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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댈 사람 없는 ‘슬픈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기댈 사람 없는 ‘슬픈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주변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 가운데 최하위권(2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은 하루 6분에 불과했다. OECD가 19일 공개한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10점 만점)는 5.80점으로 OECD 평균(6.58점)보다 낮았다.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졌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보다 1점가량 높았다. 30∼49세의 만족도는 중간인 6.00점이었다. 만족도가 낮은 한국인의 삶은 사회 연계와 건강 만족도, 안전 등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은 ‘사회연계지원’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연계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항목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외롭고 불안한’ 사회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연계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30∼49세(78.38점)에서 낮아지기 시작해 50세 이상에서는 67.58점으로 급락했다. 50세 이상에서 60점대를 받은 국가로는 터키(67.58점)와 우리나라뿐이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80∼90점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15∼29세에서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 높았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내가 사는 게 바빠서 주변을 못 챙겼으니 남들도 나를 안 챙겨 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건강 만족도도 2013년 35.1점으로 2009년(44.8점)보다 후퇴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도 우리나라(61점)는 28위로 하위권이었다. 우리 어린이가 처한 환경도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특히 아빠와 아이의 교감 시간은 하루 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OECD 평균(47분)과도 격차가 컸다. 아빠가 같이 놀아 주거나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고작 3분이고, 신체적으로 돌봐 주는 시간도 3분에 그쳤다. 이웃 나라 일본 어린이들만 해도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 돌봐 주는 시간이 7분으로 한국보다 길었다. 반면 물질적인 토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은 2013년 2만 270달러로 금융위기 여파로 휘청거린 2009년보다 12.3% 상승했다. OECD 측은 “한국은 2009년 이후 가계 수입과 금융 자산, 고용 증가, 실업률 감소 등 대부분의 물질적 웰빙지수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수준…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없어”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수준…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없어”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수준…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없어” 한국인 삶의 만족도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거의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인 6.58점보다 낮게 조사됐다. 순위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특히 사회 연계와 건강만족도, 안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삶의 만족도가 반영됐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 연계 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한국의 사회 연계 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쳤고 가장 낮았다. 50세 이상에서 60점을 맏은 것은 터키(67.58점)과 한국(67.58점)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건강 만족도 역시 지난 2013년 35.1점으로 2009년 44.8점보다 떨어졌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가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 보다 1점 가량 높았다. 30~49세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3개 세대의 중간인 6.00점이었다. 이처럼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한국 어린이가 처한 환경은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중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도 9번째로 높았다.대신 학업성취도 면에서의 순위는 높았다. 15세 이상의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10대 학업성취도는 높아” 어떻게 된 일?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10대 학업성취도는 높아” 어떻게 된 일?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수준…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없어” 한국인 삶의 만족도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거의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인 6.58점보다 낮게 조사됐다. 순위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특히 사회 연계와 건강만족도, 안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삶의 만족도가 반영됐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 연계 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한국의 사회 연계 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쳤고 가장 낮았다. 50세 이상에서 60점을 맏은 것은 터키(67.58점)과 한국(67.58점)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건강 만족도 역시 지난 2013년 35.1점으로 2009년 44.8점보다 떨어졌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가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 보다 1점 가량 높았다. 30~49세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3개 세대의 중간인 6.00점이었다. 이처럼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한국 어린이가 처한 환경은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중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도 9번째로 높았다.대신 학업성취도 면에서의 순위는 높았다. 15세 이상의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였다. 이를 두고 과도한 경쟁이 빚어낸 결과라는 풀이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학생들 학업성취는 높아” 대체 왜?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학생들 학업성취는 높아” 대체 왜?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학생들 학업성취는 높아” 대체 왜?한국인 삶의 만족도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거의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인 6.58점보다 낮게 조사됐다. 순위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특히 사회 연계와 건강만족도, 안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삶의 만족도가 반영됐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 연계 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한국의 사회 연계 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쳤고 가장 낮았다. 50세 이상에서 60점을 맏은 것은 터키(67.58점)과 한국(67.58점)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건강 만족도 역시 지난 2013년 35.1점으로 2009년 44.8점보다 떨어졌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가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 보다 1점 가량 높았다. 30~49세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3개 세대의 중간인 6.00점이었다. 이처럼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한국 어린이가 처한 환경은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중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도 9번째로 높았다.대신 학업성취도 면에서의 순위는 높았다. 15세 이상의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였다. 이를 두고 과도한 경쟁이 빚어낸 결과라는 풀이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있나?” 꼴찌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있나?” 꼴찌

    한국인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있나?” 꼴찌 한국인 삶의 만족도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거의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인 6.58점보다 낮게 조사됐다. 순위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특히 사회 연계와 건강만족도, 안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삶의 만족도가 반영됐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 연계 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한국의 사회 연계 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쳤고 가장 낮았다. 50세 이상에서 60점을 맏은 것은 터키(67.58점)과 한국(67.58점)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건강 만족도 역시 지난 2013년 35.1점으로 2009년 44.8점보다 떨어졌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가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 보다 1점 가량 높았다. 30~49세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3개 세대의 중간인 6.00점이었다. 이처럼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한국 어린이가 처한 환경은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중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도 9번째로 높았다.대신 학업성취도 면에서의 순위는 높았다. 15세 이상의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였다. 이를 두고 과도한 경쟁이 빚어낸 결과라는 풀이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캣맘 사건과 인간의 호기심/이동구 논설위원

    온 국민이 걱정스럽게 지켜봤던 캣맘(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 사망 사건이 초등학교 어린이의 호기심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웃이나 반려동물을 미워하며 고의로 저지른 혐오 범죄는 아니었다는 데는 안도하면서도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캣맘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하기 때문이다.더구나 아이들이 과학 시간에 배운 물체 낙하 실험을 직접 해 보다가 사고를 낸 데다 14세 이하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9일 동안이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건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저 허탈할 뿐이다.오늘날 일궈 낸 과학 발전의 대부분은 인간의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뉴턴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찾아낸 것도 사과나무 아래서 생긴 호기심이 발단이 됐고, 갈릴레이는 이번 용인 어린이들의 놀이처럼 피사의 사탑에서 낙하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돌이 아니라 금, 납, 구리 등 좀 더 과학적인 소재이었을 뿐 별반 차이가 없다. 16~17세기에 시작된 이 같은 물체 낙하 실험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스콧은 달에서 망치와 깃털을 낙하시킨 뒤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갈릴레이는 옳았다”고 소리쳤다고 하니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인류의 욕망을 짐작할 수 있다.어쩌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갈망은 갈수록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신비롭지만 결코 이뤄지지 못할 것 같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 또한 이제 현실 세계처럼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사진으로 물을 발견하면서 생명이 살고 있다는 믿음도 점차 커진다. 공상과학소설로만 여겨져 왔던 일이 실현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션’이란 영화는 화성에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화성에 홀로 남아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우주인의 이야기로 화성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호기심도 언젠가는 채워지리라는 믿음을 주고자 하는 것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이 아닐까.어린아이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나무랄 수는 없다. 호기심이 없다면 이미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른들이 말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잘못된 호기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몰카범죄도 잘못된 호기심이 원인이다.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번 일과 같은 모방 사고가 이어질까 우려된다. 차제에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 타인의 안전과 인격을 해친다면 범죄가 된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죽음을 부른 철없는 장난

    죽음을 부른 철없는 장난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초등 교과 과정엔 낙하실험 없다”용인서부경찰서는 16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A(9·초등학교 4년)군 등 초등생 2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친구들과 낙하실험을 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 밑으로 벽돌을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수사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하지만 아파트 벽면에서 숨진 캣맘이 있던 곳까지의 거리가 7m이고 벽돌 무게가 1.82㎏이라 A군 등의 주장대로 단순 낙하실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혹이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됐다. 또 낙하실험이 초등학교 때가 아닌 중1 과정이라는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이런 의혹 제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숨진 캣맘과 같이 있다 부상을 당한 피해자 박모(29)씨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낙하실험)을 정확하게 수사해 명백하게 밝혀 달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경찰 “미필적 고의 가능성 적어”경찰 관계자는 “A군의 진술과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어린이들이 ‘누군가 벽돌에 맞아 죽어도 좋다’는 식의 미필적 고의로 벽돌을 던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범죄의 의사가 있었다 하더라도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형사 입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A군은 현재 만 9세로 촉법소년에도 들지 않는 형사 책임 완전 제외 대상으로 확인됐다. 부모와 연대해 민사 책임은 질수도 있다.●네티즌들 “단순 실험이라 하기엔…” 의혹 제기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고층 아파트에서 투척한 물건은 흉기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모(53·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고층 아파트에서의 투척 행위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캣맘 벽돌 사망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용인시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 앞에서 박모(55·여)씨와 또 다른 박씨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가 다친 사건이다.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낙하지점 사람 있는지 몰랐나… 진술 갈린 아이들

    낙하지점 사람 있는지 몰랐나… 진술 갈린 아이들

    ‘용인 캣맘 사건’의 용의자가 아홉 살 초등학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고양이 증오나 혐오범죄와는 무관하다. 당초 경찰은 벽돌 자연낙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해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유낙하실험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는 만큼 철저한 과학적 수사가 필요하다. ●혐오증과는 무관… 부모들은 “몰랐다”가해자 A군 등은 15일 오후 9시 부모를 동반해 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2시간 30분 가까이 조사를 받았고 “벽돌을 던진 후 ‘사람이 (벽돌에) 맞은 것 같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전 벽돌 낙하지점에 사람이 있었는지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A군과 B군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벽돌 낙하지점이 나뭇가지에 일부 가려져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낙하지점의 상황을 모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부모는 경찰이 찾아오기 전까지 범행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두려워 부모에게 범행 사실을 말하지 못했으며, 용의자 조사가 시작된 다음에야 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A군 등이 벽돌이 떨어진 104동 5~6호 라인이 아니라, 바로 옆 3~4호 라인을 통해 아파트를 드나든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처음부터 수사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사건 시간대 아파트 104동 5∼6호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는 주민 20여명을 추려 조사해 왔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단서가 드러나지 않자, 거짓말탐지기 조사계획까지 공개하며 용의자들을 압박했다.좀처럼 풀리지 않던 실타래는 반복적으로 CCTV를 분석하던 중 3~4호 라인 CCTV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에 사는 A군이 사건 당일 오후 4시쯤 3∼4호 라인 승강기를 타고 친구 2명과 함께 아파트 최상층부로 올라간 사실과 또 사건 직후인 오후 4시 42분쯤 같은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15일 오후 A군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16일 오전에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로부터 사건 발생 당일 옥상에서 채취한 어린이용 샌들의 족적이 A군의 것과 동일하다는 통보도 받았다. 1.8㎏짜리 벽돌이 지상 50여m 높이의 옥상에서 떨어지면 시속 108㎞로 총알의 파괴 에너지의 절반에 해당해 현장에서 즉사할 만한 충격이 된다.●“장난 삼아”… 옥상서 돌 투척 사고 잇따라‘용인 캣맘 사건’처럼 아파트에서 돌을 던져 사람이 다치는 사례는 종종 발생해 왔다.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초등학생들이 밑으로 돌을 던져 길을 가던 여성을 다치게 했다. 초등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높은 곳에서 돌을 던지면 돌이 어떻게 떨어져 깨지는지 궁금해서 던졌다. 사람을 맞히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2010년 광주에서는 초등학생 3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인도 방향으로 벽돌 반쪽을 던져 40대 행인이 머리에 맞았으며, 경남 김해에선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던 30대가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주차장으로 던져 차량 6대를 파손한 사례도 있다.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생명의 窓] 한국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기다리며/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한국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기다리며/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라리아 치료법을 개발한 중국의 투유유, 그리고 회선사상충 치료법을 개발한 아일랜드의 윌리엄 캠벨과 일본의 사토시 오무라가 받았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한 기생충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약 2억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매년 50여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데 사망자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말라리아는 개발도상국과 후발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말라리아의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퀴닌 계열의 약물에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 원충이 나타남에 따라 1950년대에 다시 말라리아가 번성할 조짐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1967년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신약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523(1967년 5월 23일에 시작)에 착수했다.투유유는 1955년에 베이징대 의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2년 반 동안 서구 의학을 바탕으로 한 중의학 과정을 밟았다. 그녀가 총괄한 프로젝트 523에서 연구원들은 총 2000종의 약초를 대상으로 연구했고 그중 말라리아에 듣는 약물 640가지를 취합해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시행했다. 그중 ‘청호’로 불리는 약초로부터 유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의 추출에 성공했다. 그 후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로부터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현재는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 발생을 가능한 한 늦추기 위해 아르테미시닌 단독 요법이 아닌 다른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칵테일 처방이 말라리아의 1차 치료로 권고된다.회선사상충의 치료제인 이버멕틴은 일본의 사토시 박사가 골프장 근처의 토양에서 발견했다. 그는 토양 속에서 항균 가능성이 있는 세균들을 발견해 연구제휴 협약을 맺은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의 연구소로 보냈다. 연구팀의 리더였던 윌리엄 캠벨은 사토시가 보낸 세균 배양물에서 이버멕틴 화합물들을 분리한 후 구조를 변형해 약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약물은 대부분의 사상충 감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회선사상충은 자충이 눈을 침범해 실명을 초래한다. 모기나 파리에 의해 매개되는 이들 기생충 감염 질환은 특히 후발 개발도상국 국민의 삶을 어렵게 했다. 놀랍게도 머크사는 자신들이 힘들게 개발한 이버멕틴을 모든 회선사상충 환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심지어 림프사상충증 치료용제로 기증하기 시작했다. 이번 노벨상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보여 준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과학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더욱 첨단의 연구에 집중해 왔지만 그동안 잊혔던 다수의 환자들은 경제적 취약성 때문에 의학 연구에서도 외면됐다. 2015년 노벨상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게 함으로써 다시금 ‘인류를 위한 기여’의 의미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경제성과 단기적 성과를 강요하는 연구 풍토가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투유유도 사토시 오무라도 없을 것이다. 연구 생태계의 다양성과 생산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새길 필요가 있다. 열심히 연구하는 한국 과학자들을 믿고 장기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우리 민족도 전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2015 금융보험 문화체험’ 개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2015 금융보험 문화체험’ 개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2015 금융보험 문화체험’ 개최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공동위원장: 이경룡 서강대 명예교수,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는 모든 금융보험을 학습을 한곳에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2015 금융보험 문화체험’행사를 17일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광화문 소재)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수도권 내 지역아동센터 6곳인 동화나라지역아동센터, 조원지역아동센터, 샘지역아동센터, 밝은빛지역아동센터, 꿈쟁이지역아동센터, 샘물지역아동센터초등학생(3~6학년) 100여 명을 초청하여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보험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문화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오전에는 태블릿PC 및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자기 주도적(self-guide) 학습 방식으로 금융보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재미있게 학습하였으며 다양한 게임도구를 활용한 금융보험 강의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보험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대회의장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금융보험 뮤지컬 <캡틴 가디언>을 관람했다.어린이 금융보험 뮤지컬 <캡틴 가디언>은 중·고등학생 대상 금융보험 뮤지컬과 함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평소 어린이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금융보험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그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이날 행사는 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을 수도권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하여 진행한 최초의 금융보험 패키지 교육프로그램으로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퀴즈와 미션을 수행하며 상품도 받고 재미있는 마술, 난타, 노래와 춤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경험하며 신나는 현장 체험학습을 즐겼다.수도권 내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보험 문화체험’행사는 오는 11월 21일(토)에는 지역아동센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선착순으로 체험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문의는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02-2262-6658.한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우리나라 금융의 선진화와 올바른 금융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 학생들에 대한 조기 금융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을 같이하여 강의식 교육을 탈피, 학생들이 보다 친근하고 쉽게 금융보험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 금융보험 문화체험 행사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름이 ‘산타클로스’인 남자, 알래스카 시의원 당선

    이름이 ‘산타클로스’인 남자, 알래스카 시의원 당선

    인구 22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당선된 남자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다. 그 이유는 남자의 '특별한' 이름 때문이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은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폴시에 사는 산타클로스(68)가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외모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그는 법적 이름이 실제로 산타클로스(Santa Claus)다.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당당히 최다득표로 당선된 그는 산타클로스답게 가장 먼저 "지역 내 어린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과거 경력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한때 목사, 배우, 대학 강사등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사실 원래 그의 이름은 토마스 패트릭 오코너로 10년 전 네바다주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산타클로스는 "처음에는 재미로 이름을 바꿨다" 면서 "수염이 부드럽고 하얗게 자라면서 누가봐도 산타클로스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북극의 산타클로스'라고 말하며 선거운동을 해 성과를 얻었다" 면서 "내 이미지를 이용해 아이들의 인권과 예산안 검토, 의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시의회 방문 초등생 ‘일일교사’ 나서

    김광수 서울시의원, 시의회 방문 초등생 ‘일일교사’ 나서

    김광수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노원5)이 지난 12일 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한 신상계초등학교 드림오케스트라 단원 어린이들의 일일교사로 나섰다. 이날 신상계초등학교 4학년 부터 6학년까지 학생과 학부모 및 선생님 70여명은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시의회의 의사진행 과정을 시청하며 현장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김광수 서울시의원은 의회의 조직과 역할에 관심을 보인 학생들에게 의회의 조직과 상임위원회의 역할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과목과 연계하여 친절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김 의원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 가치와 핵심은 토론과 투표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임을 강조하고 “우리 어린이들도 오늘 서울시의회 방문을 통해 모범적인 민주시민의 모습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장학재단, 플랜코리아와 함께 베트남 초등학교에 도서관 건립

    롯데장학재단, 플랜코리아와 함께 베트남 초등학교에 도서관 건립

    베트남 빈곤지역의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롯데장학재단과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가 힘을 합쳐 건립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14일 베트남 타이응옌다이투 구의 나 마오 및 카트네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 두 곳에서는 플랜코리아가 기획하고 롯데장학재단이 힘을 보태 건립된 도서관의 완공식이 진행됐다. 이날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된 도서관 완공식에는롯데장학재단 백운성 상무, 롯데 하노이센터 이종국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황경호 법인장 및 플랜코리아 김병학 본부장과 현지 정부 및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완공을 축하했다. 도서관이 생긴 학교는 나 마오 지역에 위치한 비엣 안 초등학교와 카트 네 지역의 카트 네 초등학교 두 곳. 비엣 안 초등학교는 학교에 새로운 도서관이 생겼고, 카트 네 초등학교는 열악했던 도서관을 최신시설로 개보수 해 새로 문을 열었다. 특히 비엣 안 초등학교에는 야외에 미니도서관도 설치돼 학생들의 기쁨이 더욱 컸다. 도서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장과 책상이 자리 잡았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도서와 교보재도 가득 채워졌다. 이번 도서관 조성사업은 롯데장학재단과 플랜코리아가 열악한 교육환경에 노출된 베트남 빈민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 두 기관은 초등학교 도서관 조성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아동친화적 환경 속에서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서관을 지어주기로 하고 그동안 현지에서 도서관 신축 및 개보수 사업을 진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장학재단과 플랜코리아는 베트남 학생들을 위해 양질의 도서와 책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베트남 하노이 시내 20개 중고등학교에는 문학, 자기계발,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지원되고 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학교 도서관 조성사업을 통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 있었던 아이들이 도서관의 다양한 책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도서관 건립 이후에도 플랜은 독서의 날 행사 지원이나 캠페인 등을 통해 독서 향상을 위한 교내 환경 조성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코리아는 8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국제 NGO 플랜의 한국위원회로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문화교류사업, 환경개선사업, 의료,보건사업, 교육사업, 생계유지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얘들아, 민원여권과는 처음이지?

    얘들아, 민원여권과는 처음이지?

    “여러분, 민원여권과 와 봤어요? 민원이란 행정기관에 원하는 사항을 요청하는 것인데 서류 발급을 위해 방문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부서입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친절한 설명에 어린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를 따라와 본 적이 있다”며 반갑게 손을 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13일 오전 강동구청에는 24명의 길동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였다. 구가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인 ‘강동 꿈나무 탐방교실’의 하나로 구청을 방문한 것. 학생들은 이날 구청을 둘러보며 구 현황 및 각 부서에서 하는 일을 안내받았다. 이 구청장이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으며 직접 민원여권과로 같이 가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구청 견학 뒤 보건소에서 손 씻기와 성교육을 받고 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꿈나무 탐방교실은 사회교과 학습과정과 연계해 초등학생들에게 지역 내 주요시설 현장학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상·하반기를 합쳐 총 40회의 탐방교실을 진행한다. 공통코스로 구청과 보건소가 있고 강동아트센터와 허브천문공원, 암사동 유적 등 다양한 선택코스도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참여자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가 94.5%로 높았다”며 “운영횟수를 늘리고 선택코스도 확대해 학생들의 지역 관심도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도서관 에티켓 사서쌤과 함께

    “도서관에서는 낮은 목소리로 용건만 간단하게 말하는 거예요. 또 휴대전화 무음 전환은 기본이고, 발소리도 나지 않게 사뿐사뿐 걸어야 해요. 빌린 책에는 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낙서하면 안 되겠지요?” 동대문구가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예절교육을 시작해 화제다. 서울시내에 크고 작은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용자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대문구 답십리2동 주민센터의 민들레 작은도서관은 13일부터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서와 함께 하는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 도서관 소속 사서 2명이 1시간 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3세에서 13세까지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견학 프로그램에서는 ‘도서관 기본예절’과 ‘도서 대출·반납 체험’ 등 유익한 도서관 정보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제공한다. 특히 연령대별로 프로그램 내용을 다르게 구성했다. 3~7세의 유아들은 ‘사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동화 교실’ 등을 통해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고, 8~13세 어린이들은 ‘한국십진도서분류법’을 배우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도서관리 체계까지 익힐 수 있다. 참가방법과 일정 등은 답십리2동 주민센터(02-2171-6256)로 문의하면 된다. 이재수 답십리2동장은 “도서관은 지식을 얻는 학문의 장이자 아이들의 방과 후 공부방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재미있는 놀이터이기도 하다”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공공질서를 지키고 서로 배려하며 독서의 즐거움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들레 작은도서관은 지난해 6월 개관했으며, 주민 공모를 통해 도서관 명칭이 선정됐다. ‘민들레씨앗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독서의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가갸날’을 다시 기억한다/안혜련 참문화사회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가갸날’을 다시 기억한다/안혜련 참문화사회연구소장

    달력에서 빨간날을 찾는 건 즐거운 일이다. 10월 달력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던 때가 있었다. 파란 가을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듯 1, 3, 9일 모두 빨간날이어서 절로 그림이 됐다. 하지만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1991년부터 국군의 날과 한글날이 까만 날이 됐고, 2013년 다행스럽게도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돼 빨간색을 되찾게 됐다. 깊어 가는 가을, 10월 9일 한글날의 의미를 되짚으려는 것은 언어와 문자가 의사 소통과 정보 전달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자는 형식이자 내용이자 정신이다. 언어와 문자는 인간 정서의 바탕을 이루고 사고를 규정하고 그 사회의 정신을 반영하고 이끌어 간다. 언어 사용 습관이 특히 아이들의 정서와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위축된 민족 정신을 북돋기 위해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한 것이 시초다. 조선어연구회의 한글날 제정은 민족 정체성을 찾고 주권 회복을 염원하는 실천적 항일운동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에 ‘음력 9월 상한’에 제정됐다는 기록에 따라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됐다. 2015년 10월 9일 서울신문은 한글날을 어떻게 조명하고 있을까.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은 힘을 잃는다”는 기고(26면), 외국인들이 참여한 한글날 행사 사진(8면), “세대불문 신조어·줄임말 넘쳐… 점점 파괴되는 한글”(8면), 강북구 직원 조례·공문서 우리말 교육(14면) 등의 기사가 있지만, 한글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성의 있는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한글은 문자 창제의 원리와 배경, 만든 이와 만든 시기가 분명한 유일한 문자이고, 매우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다. 이렇듯 훌륭하고 편리한 우리말 우리글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가꾸어 나갈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새로 짓는 건물이나 신상품 이름은 근거도 알지 못할 외래어라야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이고, 학식 있는 말이나 글에는 한자나 영어 단어가 당연히 섞여야 되고, 시대와 소통하는 사람으로 보이려면 줄임말 몇 개 정도 대화에서 흘려 주어야 하니,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서울신문이 한글날을 맞아 특집이나 기획까지는 아니어도 한글의 멋과 힘을 보여 주는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면 좋았을 것 같다. 한글이나 세종대왕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가 보면 좋을 장소들을 알려 주면 좋았을 것 같다. 10대가 잘못 쓰는 어휘와 어법들, 20대에게 어려운 존대법, 휴대전화 문자 이용 시 많이 틀리는 맞춤법 같은 것을 정리해 주면 좋았을 것 같다.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이나 멋스러운 한글 서체 몇 점 보여 주면 좋았을 것 같다. 지금부터 569년 전 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을 불쌍히 여겨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반포했던 그 뜻깊은 날, 89년 전 일제강점기하에서 국어학자들이 민족의 명운을 염려하며 주권 회복의 결의를 다졌던 그 슬펐던 날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의미에서 ‘어리석은 백성’이 될지 모른다. 2016년 10월 9일 570번째 한글날, 서울신문 1면이 백성을 위하는 세종대왕의 지극한 마음을 담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 서문’으로 장식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까.
  •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풍성한 가을’…수확 체험은 즐거워

    ‘풍성한 가을’…수확 체험은 즐거워

    12일 오전 서대문 농협 농업박물관 야외농원에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10월 24일)을 앞두고 미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농부 복장을 하고 지난 봄 직접 모심기를 해서 키운 벼와 토란, 목화 등을 수확하며 도심에서 경험하기 힘든 가을수확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부품 섞으면 상상력 발휘…설명서대로 만들 필요 있나요?”

    “부품 섞으면 상상력 발휘…설명서대로 만들 필요 있나요?”

    블록 조립깨나 한다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은 보관이다. 부품이 없어지거나 다른 시리즈와 섞이지 않도록 파일케이스나 밀폐용기에 넣고 조립 설명서까지 코팅해 두는 치밀한 부모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듣던 프레데리크 롤랑 앙드레(33)는 놀라워했다. “조립 설명서는 하나의 제안서일 뿐이에요. 제품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매번 그것만 만들 필요는 없죠. 중요한 건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창작품을 만드는 것이랍니다. 그러려면 부품을 섞어야죠.”  앙드레는 세계적인 완구기업 레고의 디자이너다. 덴마크 빌룬드에 본사를 둔 레고는 1932년부터 블록을 만들어 판매했다. 프랑스 출신의 앙드레는 스타워즈, 갤럭시 스쿼드, 울트라 에이전트 등 레고의 대표작에 참여했다. ‘닌자고’, ‘키마’의 뒤를 이어 내년 초 출시되는 대형 시리즈인 ‘넥소나이츠’ 제작에도 힘을 보탰다. 국내 최대 레고 전시회 ‘브릭코리아 컨벤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앙드레를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만났다. 이곳 10층에는 지난 3일부터 인터넷 레고 동호회원 170명이 제작한 270개 레고 창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레고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앙드레가 한국에서 만난 아이, 성인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상상력, 협동심, 열린 사고.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자질이에요.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아무리 뛰어나도 레고에서 일할 수 없어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덴마크 레고 본사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제품 디자이너 200여명과 그래픽 디자이너 30여명, 블록을 만드는 부품 디자이너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레고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장난감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어지간한 제품이 5만~10만원대로 비싼 편이라 ‘허리가 휜다’는 부모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앙드레는 품질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최고의 품질을 지향해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 안정성 테스트도 1년에 걸쳐 철저히 합니다. 대신 튼튼하니까 오래 쓸 수 있어요. 저도 아버지가 갖고 놀던 40년 전 레고를 아직도 사용하는걸요.”  세살부터 아버지의 레고를 갖고 놀았다는 앙드레는 16살 때 레고를 끊었다. “여자친구와 비디오게임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레고를 다시 손에 잡은 건 일본방송 NHK의 프랑스 파리지사에서 비서로 근무하던 25살 무렵이었다. “직장에서의 삶이 지루했어요. 창의력을 발휘하고 싶어서 밤이면 밤마다 레고를 잡았죠. 저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플리커’라는 사진공유 사이트에 올리고 레고 팬으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레고의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봤어요. 작품 사진을 몇 장 보냈더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서 덴마크에 갔고, 그렇게 새 삶이 시작됐지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앙드레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좀 가식적(cheesy)으로 들리긴 하지만 정말이에요. 예전에는 나의 행복을 위해 레고를 만들었지만, 디자이너로서 가능하면 많은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 그게 제 꿈이에요. 레고 상자 겉면에 8-14세를 위한 제품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레고를 좋아하는 어른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레고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에요. 디자이너는 그걸 잊으면 안 돼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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