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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명랑만화 작가 4인방 송파에서 만나요

    추억의 명랑만화 작가 4인방 송파에서 만나요

    ‘로봇 찌빠’ ‘맹꽁이 서당’ ‘심술통’ ‘머털도사’ 등 1970~80년대 동심을 웃기고 울렸던 추억의 명랑만화 작가 4인방이 서울 송파구에 모인다. ‘책 읽는 송파’의 명성을 이어가는 송파구는 28~29일 이틀간 롯데월드몰 입구 지하광장에서 ‘책 읽는 송파, 2016년 첫 번째 북 페스티벌 만화야 놀자~’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화를 읽으며 즐거움을 나누고, 책으로 여는 행복도시 송파를 만들고자 열린다. ‘만화야 놀자~’는 만화작가와의 만남, 만화영화 주제가 콘서트, 만화전시·체험전, 만화 도서관, 만화책 판매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2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만화작가와의 만남에는 ‘로봇 찌빠’의 신문수,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심술통’의 이정문, ‘머털도사’의 이두호 작가 등 추억의 명랑만화가 4인방을 초청해 부모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한국원로작가만화가협회 지원으로 원로작가 15인의 작품 50점도 전시해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기회다. 29일 오후 4시에는 ‘인기 만화영화 주제가 콘서트’가 열려 어린이들을 신나는 만화 세상으로 안내한다. ‘만화 전시·체험전’에서는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등 만화 속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물론 만화책 속 주인공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교보문고와 반디앤루니스의 후원으로 500여 권의 만화책을 준비한 만화도서관은 누구든 들러 쉬어 갈 수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만화야 놀자~’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추억을 나누는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송파에서 추억의 명랑만화 4인방 만나요

    서울 송파에서 추억의 명랑만화 4인방 만나요

    ‘로봇 찌빠’ ‘맹꽁이 서당’ ‘심술통’ ‘머털도사’ 등 1970~80년대 동심을 웃기고 울렸던 추억의 명랑만화 작가 4인방이 서울 송파구에 모인다. ‘책 읽는 송파’의 명성을 이어가는 송파구는 28~29일 이틀간 롯데월드몰 입구 지하광장에서 ‘책 읽는 송파, 2016년 첫 번째 북 페스티벌 만화야 놀자~(?사진?)’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화를 읽으며 즐거움을 나누고, 책으로 여는 행복도시 송파를 만들고자 열린다. ‘만화야 놀자~’는 만화작가와의 만남, 만화영화 주제가 콘서트, 만화전시·체험전, 만화 도서관, 만화책 판매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2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만화작가와의 만남에는 ‘로봇 찌빠’의 신문수,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심술통’의 이정문, ‘머털도사’의 이두호 작가 등 추억의 명랑만화가 4인방을 초청해 부모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한국원로작가만화가협회 지원으로 원로작가 15인의 작품 50점도 전시해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기회다. 29일 오후 4시에는 ‘인기 만화영화 주제가 콘서트’가 열려 어린이들을 신나는 만화 세상으로 안내한다. ‘만화 전시·체험전’에서는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등 만화 속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물론 만화책 속 주인공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교보문고와 반디앤루니스의 후원으로 500여 권의 만화책을 준비한 만화도서관은 누구든 들러 쉬어갈 수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만화야 놀자~’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추억을 나누는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 동네 ‘작품’ 아하! 그랬구나

    우리 동네 ‘작품’ 아하! 그랬구나

    빌딩숲 등 도심 곳곳에 자리한 공공미술작품은 삭막한 일상에 여유를 불어넣어 주는 ‘보물’들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도 해설 없이 보면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마포구가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동네 미술작품들을 설명해 주기 위해 선생님으로 나섰다. 구는 오는 27일 서강초등학교 5학년생 22명과 함께 ‘도심 속 디자인 여행’을 떠난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술 전문가와 함께 아파트 단지 등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견학 때는 상수동 래미안 밤섬리베뉴아파트 단지와 현석동 래미안 마포웰스트림아파트 단지 안의 미술작품 등 4개를 감상하고 마포아트센터에서 ‘2016년 아트스퀘어 마포’ 야외조각전도 관람한다. 특히 래미안 밤섬리베뉴아파트 단지에 있는 ‘연리지-사랑’, ‘시간의 굴레-결실’ 등 조각품 2개는 이를 직접 제작한 조각가 임승오씨가 작품 해설을 해 줄 예정이다. 조각물 ‘연리지-사랑’은 서로 뿌리는 다르지만 자라서 가지가 합쳐져 한 몸이 되는 연리지 나무처럼 비록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다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 ‘시간의 굴레-결실’은 시간 속에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고 꿈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순환의 의미 등을 담아 표현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미술 감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도심 속 디자인 여행’ 신청은 마포구청 도시경관과(02-3153-9465)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 초과한 요리들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 초과한 요리들

    주방에서 일부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가 대기 기준으로 ‘매우 나쁨’(101㎍/㎥)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를 구울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기준에 비해 22.7배 높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험·공동·단독·다세대 주택 등 32곳을 대상으로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측정한 결과 초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의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밀폐 공간에서 조리할 때의 초미세먼지 발생이 환기 상태와 비교해 최대 9.8배까지 높았다. 밀폐된 상태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은 2290에 달했다. 삼겹살(1360), 계란 프라이(1130), 볶음밥(183) 등 대부분의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넘어섰다. 다만, 고등어를 구울 때 환풍기(후드)를 가동하면 배출량이 234로 낮아졌다. 계란 프라이와 볶음밥은 환풍기 가동 시 배출량이 각각 64, 40까지 떨어졌다. 연구 결과 요리 후 높아진 초미세먼지 농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했을 때 15분이 지나야 평상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로변에서 3m만 떨어져도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트럭 등 대형 차량이 출발하는 순간에는 최대 47%까지 차이 났다. 한편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어린이들이 미세먼지 예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도성초, 경기 동두천 신천초, 인천 하늘초·석남초 등 5곳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신호등은 설치 지점에서 가까운 도시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초록색(80㎍/㎥ 이하), 노란색(81∼150㎍/㎥), 빨간색(151㎍/㎥ 이상)으로 보여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 마포구, 초교생과 ‘도심 속 디자인 여행’ 떠난다

    서울 마포구, 초교생과 ‘도심 속 디자인 여행’ 떠난다

    빌딩 숲 등 도심 곳곳에 자리한 공공미술작품은 삭막한 일상에 여유를 불어넣어주는 ‘보물’들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도 해설 없이 보면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서울 마포구가 지역 초등학생들에 동네 미술 작품들을 설명해주기 위해 선생님으로 나섰다. 구는 오는 27일 서강초등학교 5학년생 22명과 함께 ‘도심 속 디자인 여행’을 떠난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술 전문가와 함께 아파트 단지 등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견학 때는 상수동 래미안 밤섬리베뉴아파트 단지와 현석동 래미안 마포웰스트림아파트 단지 안의 미술작품 등 4개를 감상하고 마포아트센터에서 ‘2016년 아트스퀘어 마포’ 야외조각전도 관람한다. 특히 래미안 밤섬리베뉴아파트 단지에 있는 ‘연리지-사랑’, ‘시간의 굴레-결실’ 등 조각품 2개는 이를 직접 제작한 조각가 임승오 작가가 작품해설을 해줄 예정이다. 조각물 ‘연리지-사랑’은 서로 뿌리는 다르지만 자라서 가지가 합쳐져 한 몸이 되는 연리지 나무처럼 비록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다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 ‘시간의 굴레-결실’은 시간 속에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고 꿈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순환의 의미 등을 담아 표현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미술 감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도심 속 디자인 여행’ 신청은 마포구청 도시경관과(전화 02-3153-9465)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미술작품과 디자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도심 속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토] 앳된 미소의 소녀들…“베트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포토] 앳된 미소의 소녀들…“베트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어린이들이 미국 국기와 베트남 국기를 각각 손에 들고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아 안전키트’ 취약계층에 무료 배포한다

    정부가 어린이들을 가정 내 안전사고에서 보호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로 ‘유아 안전키트’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배포하기로 했다. 물론 무료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3~5세 영유아가 있는 5000가구에 유아 안전키트를 나눠줄 계획이다. 올해에는 다음달 중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내년 예산 상황 등을 고려해 배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유아 안전키트는 욕조에 흔히 쓰이는 ‘미끄럼 방지패드’와 가구 모서리의 뾰족한 부분을 감싸는 모서리 보호대, 구급함 세트, 손끼임 방지도구 등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블라인드 줄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는 블라인드 라인 가드, 콘센트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콘센트 안전커버, 창문 발코니의 미닫이문 고정장치, 문닫힘 방지대 등도 포함된다. 복지부는 한국소비자원의 영유아 안전사고 발생 빈도 통계를 참조해 대상 도구를 선정했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상 가정을 방문해 유아 안전키트를 나눠 주면서 사고 예방 지도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생활안전지도사와 같이 각 가정에 가서 집안 환경을 보면서 위험 요인이 있는지 체크해 주고, 안전키트 사용 방법, 응급조치법, 안전사고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의 사이버안전교육센터 위주로 진행했던 아동 안전사고 예방 사업을 오프라인의 가정으로 확대한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사고 예방 물품을 나눠 주고 사용법을 설명해 주며 적극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헬스톡톡] 내 아이의 변비, 어떻게 예방하지? “유산균 꾸준히 먹어야”

    #주부 하모(39)씨는 자주 복통을 호소하는 초등학생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하씨는 “아이가 며칠 동안 식욕이 없고 배가 아프다기에 병원에 가봤더니 ‘어린이 변비’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그냥 방치하면 만성 변비가 된다는 얘기를 들어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길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요즘 아이들에게 변비는 흔한 질병이 돼 버렸다. 어린이들에게 변비는 설사 다음으로 흔한 소화기 증상이다. 대략 소아청소년과 외래 환아의 3% 정도가 변비로 내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잦은 스트레스를 받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자녀에게 변비가 발생되면 방치하지 말고 즉각적인 개별 치료를 통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급성 변비는 식이조절과 적절한 배변훈련으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반면에 만성 변비는 조절이 간단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육, 정체 변 제거, 재 축적 방지를 위한 유지 요법과 배변훈련, 식이조절을 하면서 장기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장 건강을 돕는 음식이나 유산균을 평소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안국건강㈜이 선보인 ‘안국 키즈 생유산균’도 아이들의 변비 예방과 장 건강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총 100포의 스틱형태로 구성되어 섭취와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 성장기 아이들의 장건강을 위한 제품으로, 세계 3대 유산균 회사인 다니스코 특허 유산균을 사용했다. 안국건강 관계자는 “다니스코 유산균은 생물학적 보호 특허기술로 개발된 유산균을 사용하기 때문에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비율이 높아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새콤달콤한 포도맛의 분말형태 유산균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앗! 차가워~’

    [서울포토] ‘앗! 차가워~’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최고 33도까지 올랐으며, 경기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2016. 5. 20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신나는 물놀이

    [서울포토] 신나는 물놀이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최고 33도까지 올랐으며, 경기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2016. 5. 20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신나는 물놀이

    [서울포토] 신나는 물놀이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최고 33도까지 올랐으며, 경기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2016. 5. 20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55개국 200명 외국 사절 참석 中, 퇴진 마잉주 찬사하며 압박 대만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차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제14대 총통 취임식을 갖고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첫 여성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만으로선 세 번째 정권교체다. 입법원(국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의회 권력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민진당 정부는 이로써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차이 당선자는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의 임기만료 시한인 지금까지 정권 인계와 함께 각료 인선, 정책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취임식에는 대만과 수교한 22개국 중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마셜군도 등 6개국 원수를 포함해 55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외국 축하 사절을 비롯해 입법위원, 정부각료,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과 국교를 끊은 한국에서는 국회 차원으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참석자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금지가요로 대만의 민주와 독립을 상징하는 곡이었던 ‘메이리다오’를 ‘대합창’하는 순서로 취임식을 마치게 된다. 차이 당선자의 출신 부족인 파이완족 어린이들로 구성된 핑둥현 디마얼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대만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마잉주는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설을 통해 마잉주의 최대 성과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시기 거의 양안 간 전쟁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긴장 국면을 바로잡고 양안 관계 평화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 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독립을 표방했던 천수이볜 집권 시기에 양안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으나 마잉주의 집권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발전을 이뤘다는 찬사인 셈이다. 이는 차이 당선자와 민진당의 독립노선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만 신정부를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식음료 특집] 한입 베어 문 초코파이… 마시멜로·딸기잼 왈츠

    [식음료 특집] 한입 베어 문 초코파이… 마시멜로·딸기잼 왈츠

    청우식품이 딸기잼과 마시멜로가 부드러운 빵에 한데 어우러진 신제품 ‘딸기파이’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겉면의 초코 코팅과 마시멜로가 초코파이를 연상시킨다. 입안에 딸기향과 초코파이의 달콤함이 퍼지도록 개발했다고 청우식품은 설명했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초코파이의 3분의2 정도 크기인 미니사이즈 제품이다. 청우식품 관계자는 “어린이들도 딸기 초코파이를 부담 없이 즐기도록 사이즈에 차별화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1963년 ‘천안제과’를 모태로 1986년 마석공장에서 캔디·전병·과자류를 생산해 온 청우식품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2006년 제과업계 최초로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관리기준인 GMP 설비 인증을 받고, 2009년 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청우식품 중앙연구소를 인가받았다. 청우식품은 참깨스틱, 찰떡쿠키, 모나카, 전병 등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 온 제품에 더해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브라우니 쿠키인 브루느와, 진한 감자맛을 느낄 수 있는 감자칩 케틀스타일과 상큼한 오렌지쨈이 매력적인 타르트쿠키 플랑 오렌지, 정성으로 발효시켜 바삭한 식감이 뛰어난 발효보리 건빵을 최근 선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식음료 특집] 한손에 잡히는 건강… 현대인 영양 필수품

    [식음료 특집] 한손에 잡히는 건강… 현대인 영양 필수품

    동원F&B는 최근 동원참치의 신규 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기용해 참치의 ‘건강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속 송중기의 바쁜 하루처럼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선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참치가 제격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다. 참치는 칼슘,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또 참치에는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셀레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등 푸른 생선은 머리가 좋아지게 만드는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참치에 특히 많다. 뇌를 구성하는 지방 성분의 10%가 DHA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참치캔을 포함한 수산물의 주기적인 섭취를 권장한다. 동원참치는 1982년 출시된 이후 34년 동안 한 번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동원참치는 1980년대 값비싼 고급 식품에서 1990년대 가미참치를 통한 편의식품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건강성을 강조한 건강식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참치에 건강 성분을 추가한 ‘건강한 참치’를 출시했다. 동원 건강한 참치 3종(셀레늄엽산, 오메가369, 저나트륨)은 참치의 건강성을 더욱 배가시킨 제품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개발자 스즈키 유리 ‘기술 + 음악’ “어린이 문화예술 놀이 수단되길” 라면 상자를 뜯어 기타 모양으로 오려 낸 다음 줄을 매달아 목에 걸었다. A, F, Dm 등 연주 코드를 한 자씩 적어 넣어 기타에 붙였다. 스마트폰 앞에 서서 손으로 퉁기는 흉내를 내 본다. 놀랍게도 음악이 흘러나왔다. 계이름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원형 판에 붙이고 돌리면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가 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음악 연주 애플리케이션(앱) ‘AR 음악 키트’다. 이 앱을 개발한 소리예술가 스즈키 유리(36)를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 ‘I/O 2016’에서 만났다. 스즈키는 구글 정보 예술팀과 함께 한 달에 걸쳐 AR 음악 키트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영어 철자로 적힌 코드와 계이름을 인식하면 해당 음을 내도록 한 원리다. 스즈키는 이 앱을 자신의 딸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기술(IT)에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놀이 수단으로 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예술가 그룹인 메이와 덴키에서 일하면서 음악과 기술에 대해 강한 흥미를 느꼈다. 영국에 건너가 런던 왕립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2008년 졸업 후 런던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구글, 파나소닉, 디즈니 등 큰 기업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있다. 그는 “음악과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기술과 음악의 접목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국서 ‘멘솔 담배’ 판매 금지된 이유는?

    영국서 ‘멘솔 담배’ 판매 금지된 이유는?

    영국 정부가 박하향(멘솔) 담배의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20년 5월 20일부터 멘솔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담배판매법을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추진해 온 영국금연운동단체 (Action on Smoking and Health)는 “이번 법안은 멘솔 담배가 어린이들을 더욱 쉽게 현혹할 수 있으며, 일반 담배에 비해 쉽게 중독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멘솔 담배 판매를 반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4~2010년 청소년(12~17세) 흡연자중 멘솔 담배 외 흡연자의 흡연율은 6.0%에서 3.4%로 2배 가까이 떨어졌지만, 멘솔 담배 흡연자는 2004년 5.3%에서 2010년 4.5%로 0.8%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국의 청소년 흡연자 1만36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처음 흡연을 시작한 계기가 전자담배를 포함한 가향제품이었다는 응답이 81%를 차지했다.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멘솔 담배를 판매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가는 영국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달 캐나다 정부 역시 멘솔 담배가 청소년과 첫 흡연자를 쉽게 유인한다는 이유로 30일간의 여론 수렴을 거친 뒤 멘솔 담배 판매 금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는 2009년 멘솔을 제외한 가향담배, 즉 초콜릿 향 등의 향을 첨가한 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멘솔 담배의 유해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역시 2012년 세계 최초로 멘솔을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멘솔을 제외한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2020년까지 멘솔을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같은 이유로 멘솔향 등 가향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지만, 도입 시기를 2년 후인 2018년으로 지정하면서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번역을 할수록 내 글이 건강해졌다… 18년 만에 나의 소설을 쓰려 한다 충북 증평군 내성리에 자리한 ‘21세기 문학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다. 하늘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그가 녹색 철문 뒤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18년 만에 재개한 소설 창작을 위해 얼마 전 제주도 집을 떠나온 그는 이곳을 ‘자발적 유배지’라고 불렀다. 점심 겸 해서 낮술 잔을 기울였다. 적당히 술기운이 올랐지만, 그의 유장한 말투는 빨라지지 않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장황해지지 않았다. 중간에 말을 멈추는 때가 잦았는데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이나 나나 즐겁게 술 마실 만큼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요.” 김석희(64)는 ‘구름에 달 가듯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979년 3월 어느 날 한참을 못 보고 지냈던 친구가 찾아왔다. 국사학과에 다니던 이종범이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제적됐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갑자기 어쩐 일일까.’ 전공은 달랐지만, 중간에 연결고리가 되는 친구들 덕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학교에서 잘리고 나서 작은 출판사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내가 불문과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김석희가 프랑스책 최고로 잘 읽는다고 하더라.” 다짜고짜 프랑스 고전을 하나 골라서 번역을 해 달라고 했다. “명색이 출판사이니 책을 좀 내야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자니 번역료 줄 능력이 안 된다. 너한테는 술 한잔 사주면 되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잘리고 뭐라도 해 보겠다는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안 들어주기가 어려웠다. 곰곰 생각하다가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를 번역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는 약했지만, 독해와 번역에 나름 강점이 있었다. 번역료는 정말 술 한잔이었다. 1980년 이종범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서 출판사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책도 절판이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참, 이종범은 현재 조선대 사학과 교수로 박물관장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번역한 작품은 1982년 6개월 동안 작업한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1981년 메릴 스트립과 제러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동명 영화가 개봉되면서 갑자기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1997년과 2002년에 다시 번역을 했는데, 내가 전문 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 첫 작품이 됐다. -1952년 제주시 무근성(삼도2동)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경제사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 소년에게 사방에 둘러쳐진 바다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갑갑함이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었다. 1970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재수를 위해 서울로 와서 육십을 바라보는 2009년 4월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40년의 타향살이 끝에 그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나는 변덕을 부렸지만,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듬어준 것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서예로 초등학교 때 웬만한 상들은 휩쓸었는데, 나한테 약간의 글재주가 있다는 것은 중학교 졸업 무렵에 알게 됐다. 제주일고 입학을 앞두고 도내 한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문예작품 공모전에 산문을 출품했다.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했다. 이 일로 입학을 하자마자 3학년 형들에 의해 반강제로 ‘향원’이라는 문학서클에 들게 됐다. 2학년 때는 동국대 문예백일장에서 산문부 장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제주도립도서관은 제2의 집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이방인’을 이곳에서 읽었다. 모두 살인자인 두 책의 주인공이 꿈속에 뒤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큰 바다를 누비며 글을 쓰는 ‘마도로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국립해양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6·25 때 서울 영등포에서 납북된 숙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어 입학이 불허됐다. ‘마도로스 소설가’의 꿈은 그냥 ‘소설가’로 수정됐다. -1972년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 어떤 친구들은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술집으로 가 통음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내 속의 울분을 터뜨리고 발산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글쓰기였다. 일기를 쓰듯 글만 썼다. -수업에 들어간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붕구(1922~1991) 교수님의 수업은 늘 감동 그 자체였다. 보들레르의 시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시를 써서 읊으시다가 그걸 서양의 역사와 철학으로 이끌고 가셨다. 그러다가는 동양 인문학의 심오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보들레르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넓고 깊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울림 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1979년 2월 졸업과 동시에 국문과에 학사편입을 했다. 소설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문학을 좀더 배우고 싶었다. 그때부터 등단을 향한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됐고, 그 과정은 1987년 12월 26일에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야유를 담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었다. 당선되고 나서 나를 인터뷰한 기자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이다. 당시 그는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였다. 1시간에 걸쳐 그와 나눴던 대화가 지금도 또렷하다. 그날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나는 한겨울 골목길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상한 책만 번역한 줄 안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친 책들 중에는 일본 잡지의 부록과 같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시사영어사 출판부에 다니던 친구가 맡겨 준 연애소설 ‘할리퀸문고’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한 달에 한 권씩 15개월을 번역했는데,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외국말을 입으로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눈으로 읽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났다. 불어야 전공이니까 자연히 접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는 틈틈이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 실력을 키웠다. 일본어는 학사편입한 국문과에서 현대문학 연구를 위해 일본 문헌을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을 했다. -1979년 학사편입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1987년까지의 시간들은 이제 와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엔 칼바람이 불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제주의 어르신들은 나를 ‘백수’로 생각했다. “백날 써 봐야 안되는 소설, 그만 좀 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 서울대를, 그것도 과를 2개(불문과, 국문과)씩이나 나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건 아주 고역이었다. ‘아버지의 감귤밭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까,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촌형을 찾아갈까.’ 고민은 계속됐지만, 소설가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안되면 안될수록 갈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번역은 계속해야 했다. 번역한 책에는 ‘김한경’이라는 필명을 썼다. 나와 아내,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땄다. 내 본명은 내 최초의 소설의 표지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1987년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의 ‘화산도’를 번역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5권짜리 대하소설이었다. 자유실천문인협회 이호철 대표가 “6월 항쟁을 계기로 4·3 사건을 다룬 책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 미리 준비를 하자”고 했다. 마지막 제5권은 이 대표가 번역을 했고 내게는 1권부터 4권까지 번역을 맡겼다. 일본어를 번역하며 곳곳에 제주 사투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 출신 번역가가 필요했다. 제주 출신인 내가 4·3 사건 관련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김한경’이 아닌 ‘김석희’를 역자 이름으로 썼다. 이 일을 계기로 번역료가 크게 올라갔다. 그다음 맡은 일은 2년 6개월에 걸친 영국 브리태니커 사전 한국판 번역이었다. 매월 200자 원고지 1000장씩을 넘겼다. 아내의 가계부에 단비가 내렸다. -1994년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두꺼운 책 3권을 들고 번역가 정도영·오정환 선생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어보고 번역해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책의 지은이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였다. 정도영 선생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오정환 선생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당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제3권(나중에 총 15권으로 완결)까지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세 명 중 가장 젊은 내가 맡았다. 2주 정도의 검토 끝에 우리 모두 ‘OK’ 사인을 냈다. 그때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걸쳐 번역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대부분의 책이 귀납적 형식을 취하는데 이 책은 제1권 전체를 할애해 ‘국가 크기도, 문화도, 경제도 1위가 아닌 로마가 어떻게 패권(覇權)을 쥐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쓴다’는 의문을 던지는 게 특별해 보였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문체도 흥미를 끌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해 나갔다. -“내가 저들만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해도 거장들의 작품과는 차이가 많은데, 이걸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나.” 힘들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1998년,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는 큰 선택을 했다. 그해 가을 중편 소설을 하나 냈는데 불현듯 소설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안되는 걸 들고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다. ‘나를 애먹이지 말자’고 했다. 소설을 중단했다. -2011년엔 ‘모비딕’을 출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번역이었다. 작가인 허먼 멜빌은 정규 대학교육 없이 선원으로 살다가 작가가 된 사람이었다. 단정하게 완성된 문장이 아니었고, 단축형 비문이 많았다. 간혹 셰익스피어를 따라하는 도치문은 번역으로 그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역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단어도 이유 없이 배열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학 은사인 이휘영(1919~1986년)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홍수’를 번역했다. 독해가 번역의 초벌작업이라면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신 분이다. -나는 ‘888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번역한다. 일은 주로 밤에 한다. 아직 번역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특히 판타지의 고전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해리 포터’를 어린이들이 먼저 즐기게 됐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고 심오하다.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다섯 살 손자를 위한 번역에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절필했던 소설 창작이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잡은 소설이다. 수많은 번역의 경험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많은 책을 번역하면서 내 글도 건강해졌다. 그저 예쁘게 다듬기만 한 미문,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젊은 날 나의 명함에는 ‘소설가·번역가’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픈 열망이었다. 정작 등단한 후 소설을 접고는 ‘번역가·소설가’라고 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을 다시 앞에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번역가 김석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통한다. 영어와 불어, 일어로 된 해외 작가들의 소설을 한글로 재탄생시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재일작가 김석범의 ‘화산도’, 쥘 베른 걸작선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번역을 ‘장미 가시덤불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고통 속의 쾌락’이라고 표현한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18년 만에 자신의 소설 창작을 재개했다. ▲1952년 제주 제주시 출생 ▲제주제일중·고 ▲서울대 불문과·국문과 ,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중퇴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이상의 날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1997년) ●주요 작품 ‘화산도’(김석범)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여자란 무엇인가’(비올라 클라인)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에펠 탑의 검은 고양이’(아라이 만) ‘즉흥시인’(안데르센) ‘시간 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인물 삼국지’(이나미 리쓰코) ‘빙벽’(이노우에 야스시) ‘칸의 제국’( 조너선 스펜스) ‘죽음을 삼킨 땅’(조르제 아마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 ‘살아 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모비 딕’(허먼 멜빌)
  • 어린이 건강 밥상 책임지는 영등포

    어린이 건강 밥상 책임지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가 어린이 밥상 건강 챙기기에 나선다. 영등포구는 어린이들의 먹거리 건강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올바른 식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 식습관 형성이 되는 영·유아 시기에 올바른 식생활을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평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서 “또 요즘은 어린이집을 부모들이 일찍 보내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먹는지 걱정과 관심이 많아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식관리 지원센터는 20~100명 미만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소규모 어린이급식소를 관리 대상으로 한다. 100명 이상의 보육시설은 영양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해 비교적 체계적으로 급식한다. 하지만 어린이 대다수가 이용하는 20~100명 미만의 보육시설은 영양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구 관계자는 “조사해 보니 우리 구에서도 전체 보육시설 중 20명 이상 100명 미만 보육시설이 140곳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급식관리 지원센터에는 급식 분야 전문가를 배치해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균형 잡힌 표준 레시피를 개발해 보급한다. 개별 급식소 상황에 맞는 식단도 작성해 제공하고 급식담당자, 조리사, 어린이, 학부모 등 대상별 영양교육 자료와 프로그램도 기획해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급식소의 위생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각 급식소를 방문해 위생 및 안전관리 지도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 추진에 박차를 가해 어린이 밥상을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사리 손으로 모내기 체험

    고사리 손으로 모내기 체험

    18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영동4교 벼농사학습장에서 어린이들과 도시농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도심 속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더위 안녕!’ 물놀이 즐기는 어린이

    [서울포토] ‘더위 안녕!’ 물놀이 즐기는 어린이

    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가면서 여름날씨를 보인 18일 서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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