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린이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 사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유업무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화폐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기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6
  • 2019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만나요

    2019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만나요

    2019시즌 KBO리그가 역대 가장 이른 시기인 3월 23일에 막을 올린다. KBO는 28일 2019시즌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하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3월 23일 개막은 올시즌 개막일(3월 24일)보다 하루 더 빠르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이 될 2019 프리미어12가 내년 11월에 열릴 것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잡은 것이다. 3월 23일 토요일 오후에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KBO리그 10개 구단은 팀 간 16차전,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소화한다. 9월 13일까지 715경기의 일정을 잡아놨고 미편성한 5경기는 추후 연기되는 경기와 함께 9월 14일 이후로 재편성할 예정이다. 올스타전 휴식기는 7월 19일부터 25일까지다. 기존 4일간의 휴식기를 7일로 늘렸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격년제 편성 원칙에 따라 두산(LG전), 롯데(SK전), 키움 히어로즈(삼성전), 한화(KT전), NC(KIA전)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유급휴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유급휴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현재 우리가 늘 보고 있는 달력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달력을 자세히 보면 일요일은 모두 빨간날로 표시돼 있고, 1월 1일과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도 빨간날로 표시돼 있다. 이 외에도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과 현충일, 부처님오신날과 기독탄신일이 빨간날이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대략 15일이 공휴일로 빨간날이다.그럼 공휴일은 모든 노동자가 쉴 수 있는 날일까? 아니다. 적어도 올해와 내년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매주 빨간날로 표시돼 있는 일요일도 일반 노동자에게는 당연히 쉴 수 있는 날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관공서에만 적용되는 관공서의 휴일, 즉 공휴일만을 표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 일하는 사람, 즉 노동자의 달력은 어떨까? 근로기준법 제55조 제1항에서는 주휴일을 규정하고 있다. 사용자는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 이날이 주휴일이고 비록 쉬는 날이지만 유급휴일이기 때문에 임금을 받게 되는데 이게 주휴수당이다. 기업마다 모두 주휴일을 일요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요일에 꼭 일해야 하는 백화점, 마트 등 특별한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요일을 주휴일로 하고 있으므로 노동자의 달력에서 일요일은 빨간날로 봐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1년에 딱 하루 있는 노동자의 휴일이 ‘근로자의 날’이다. 매년 5월 1일을 노동절 또는 메이데이라 칭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 유급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결국 일요일과 근로자의 날만 빨간날인 달력이 노동자의 달력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대부분의 국민과 노동자들은 관공서의 달력을 자신의 달력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그렇게 된 이유는 첫째, 관공서의 공휴일을 기업에서도 같이 쉬기로 약속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취업 규칙이나 단체협약에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노사가 약정한 경우다. 노동조합이 있거나 일정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 해당된다. 둘째,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식인데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해 쉬도록 하기 때문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이 대략 15일쯤 되므로 최악의 경우 모든 연차휴가를 공휴일로 대체함으로써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 제도 자체가 몰각될 위험이 있다. 셋째, 원래 공휴일은 노동자에게는 쉬는 날이 아니므로 그냥 나와서 일하는 경우다. 넷째는 공휴일에 노동자를 쉬게 하지만 임금을 주지 않는 경우다.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휴일이 달랐던 차별적인 상황은 올해 3월 20일 개정된 근로기준법과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의해 해소됐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한 공휴일도 노동자의 유급휴일로 보장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제 비로소 관공서에 재직하는 공무원과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달력이 같게 된 것이다. 다만 시행 시기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된다. 300인 이상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은 2020년 1월 1일부터, 30명 이상 300명 미만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은 2021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은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당장 내후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중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운영하지 않던 곳에서는 노동자 1인당 약 15일의 유급휴일이 더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저항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존중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전에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의 유급휴일 확대는 이런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관공서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일반 노동자들도 국경일 등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함께 쉴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 시행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노동자의 유급휴일 확대가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눠 고용이 확대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 김호평 서울시의원, “청소년시설, 이용률 높이기 위한 허위산정”

    서울시의회 김호평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3)은 지난 9일 제284회 정례회 평생교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립청소년시설의 청소년 이용률 허위산정에 대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청소년시설 이용률 산정내역에 자판기 운영 2,232명(56.2%), 블로그 9,121명(90%), 홈페이지 운영 179,307명(90%) 등 시설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이용현황으로 청소년이용률에 산정하여 제출했다. B청소년시설은 ‘2018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에 5,000명(100%), ‘서울진로박람회’에 15,000명(99%), ‘어린이날 축제 와글와글’에 18,350명(100%)을 산정하였고, C청소년시설도 ‘청소년박람회’에 4,584명(100%), ‘자판기, 사물함, 일일이용 등’에 30,402명(92.5%)로 제출했다. 그러나 제출한 내용은 해당수련관에서 주최하거나 장소제공을 한 사실이 없음에도 청소년이용률에 계수하여 허수를 포함시켜 성과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가족부(여가부)에서 내린 「2018년도 청소년수련시설 관리·운영 지침」에 따르면, 청소년수련시설의 청소년이용률은 전체 이용자 대비 60%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청소년시설 이용률에 자판기 이용을 산정한 것은 부적합하고, 실사용자가 성인인지 청소년인지 객관적 계수가 불가능하다” 며, “청소년시설의 자체 주관행사가 아닌 단순 박람회 참가나 홈페이지 가입까지 청소년이용률에 합산한 것은 허위집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이용률은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살피기 위한 척도로써, 차년도 종합성과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청소년이용률이므로 이를 높이기 위한 허위산정이 비일비재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호평 의원은 “청소년시설은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게 청소년 진흥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지만 이용률 허위산정으로 인해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서울시는 청소년이용률의 허수가 발견되는 즉시 재계약 및 재위탁에 대해 명백한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의 제도개선과 성과평가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일본에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주일 정도를 ‘골든위크’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황금주간’이다. 4월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을 시작으로 5월이 되면 3일 ‘헌법기념일’(한국으로 치면 제헌절), 4일 ‘숲의 날’(식목일), 5일 ‘어린이날’이 이어진다. 통상 토요일·일요일이 연결되기 때문에 1주일은 기본으로 쉴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장장 10일간의 골든위크가 예정돼 있다. 5월 1일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휴일로 지정되면서, 그 결과로 토요일인 4월 27일을 시작으로 월요일인 5월 6일까지 10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10일 연휴는 1948년 일본에 축일법이 제정된 이후 70여년만에 가장 긴 것이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10일 연휴를 놓고 사회 곳곳에서 들썩들썩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연휴에 환호성을 올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일부에서는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숨도 쏟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6개월 후에 찾아올 10일 연휴에 대해 울고 웃는 사회 분위기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당장 눈에 띄는 것은 북적이는 해외여행 상담창구다. 1989년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하고 아들인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했을 때에는 국민들 사이에 자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서 맘편하게 여행도 제대로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번에는 밝은 분위기에서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과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교대하는 것이어서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벌써부터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사들은 내년 골든위크 겨냥한 상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우에노의 한 여행사 지점의 경우 요즘 평일에도 여행상담 창구 4곳이 모두 차있고, 주말에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문의를 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지점장 야나기타 마사유키는 “내년 골든위크 기간의 여행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짜기가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인 니혼료코는 “다음 연도 골든위크 시즌에 맞춘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올해에는 지난해 이맘 때의 5배에 이른다”며 “휴일이 10일에 이르는 만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밝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연휴가 길어지면 경제 소외계층의 그늘은 더 길고 짙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일을 쉬는 만큼 벌이가 줄어드는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대표적이다.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10일 연휴는 한달 소득의 3분의 1이 그냥 날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50대 여성은 “시급 1000엔(약 1만원)을 받으며 하루 7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내년 골든위크에 10일을 쉬면 수입이 7만엔이나 줄어든다”며 “연휴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노동조합 ‘수도권 청년유니언’의 야마다 신고 사무국장은 “10일 연휴의 호사를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기업의 정사원들뿐일 것”이라며 “월 소득의 3분의 1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비를 줄이든지 빚을 내든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장인들은 골든위크가 끝나고 돌아오면 여행 중에 구입한 지역특산 과자를 회사에서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비정규직들은 신분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휴일을 반납하고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10일간에 걸친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의 공백에 따른 불안과 불편도 우려의 대상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한해 여름방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긴 휴일이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도쿄의 한 공립중 교사는 “새 학년이 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시기에 너무 오래 쉬게 되면 정신적·신체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아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업계와 달리 국내여행 쪽은 불안감도 느낀다. 바깥으로 많이 나가면 자연히 국내관광은 축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쿄 근교 온천 휴양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의 아타미고라쿠엔호텔 관계자는 “긴 휴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외국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역대 최장의 골든위크가 일본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더욱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4년 전 문상현씨 추석연휴 사건처럼…간병살인 18.5% 명절·가정의 날 발생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4년 전 문상현씨 추석연휴 사건처럼…간병살인 18.5% 명절·가정의 날 발생

    2018년 2월 19일, 2016년 5월 10일, 2014년 9월 8일, 2011년 5월 5일….각각 ‘간병살인’이 발생한 날짜다. 설 또는 추석, 가정의 날(어린이날, 어버이날) 기간이거나 직후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신문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간병살인’(미수 포함)으로 선고가 난 법원 판결문 108건을 분석한 결과, 20건(18.5%)이 명절 연휴 또는 가정의 날과 맞닿아 있었다.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날이 가족을 간병하는 이에게는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방아쇠가 된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가족과 떨어져 단절된 삶을 살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그간 쌓인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 할 수 있다”면서 “간병가족 등의 경우 명절 등이 그런 발화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4년 추석(9월 8일)이었다.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주말 포함 닷새간 비교적 긴 연휴가 이어졌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문상현(당시 73·가명)씨는 대구 집에서 귀성한 자녀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자녀들이 돌아간 밤 11시. 문씨는 잠든 아내(70)를 애잔하게 바라봤다. 27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은 아내는 최근 증세가 심해져 숟가락조차 혼자 들지 못했다. 잠깐이라도 문씨가 곁에 없으면 매우 불안해했다. 아내를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딴 남편이었지만 길어지는 간병에 지쳐 갔다. 문씨마저 뇌경색을 앓게 됐고, 한계에 다달았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문씨는 공구함에 있던 둔기를 가져와 아내의 머리를 내리쳤다. “여보 함께 가자. 더 있어 봐야 애들한테 부담만 된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내가 숨을 거둔 뒤에는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내리쳤다. 더 내리칠 힘이 없자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된 아내 곁에 누워 죽음을 기다렸다. 문씨는 다음날 정오쯤 큰아들에게 발견됐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으로 자식들을 보고 동반자살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문씨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취재진은 지난 7월 문씨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이웃들로부터 들었다. 집행유예 이후 이웃들과 교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노인정을 가끔씩 찾았다는 게 문씨를 아는 이웃들의 기억 전부였다. 글 사진 대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대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워너원 박지훈 팬들이 만드는 따뜻한 팬덤문화

    워너원 박지훈 팬들이 만드는 따뜻한 팬덤문화

    “기부를 통해 박지훈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너원 박지훈의 팬카페 ‘형광길만걷지훈’ 운영진은 ‘모범적인 팬클럽 활동의 선례를 남겼다’는 시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2017년 4월 28일 개설 된 해당 팬카페는 현재 1만 7400여 명이 가입되어 있다. 이들은 박지훈의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형광길만걷지훈’은 지금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총 5000여 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모두 팬카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이뤄졌다. 운영진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지훈 데뷔 100일, 졸업, 생일 등 특정 기념일에는 기부를 통해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팬클럽 회원은 2017년 7월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박지훈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을 위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1136만 140원을 기부했고, 박지훈 데뷔 100일을 맞은 지난해 11월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른둥이(미숙아) 지원사업에 후원금 1000만원과 입원 아이들을 위해 애착인형 40개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박지훈 모교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해 박지훈 졸업 축하와 후배들의 꿈을 응원했고,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박지훈이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선 ‘MBC 2018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에 희귀난치병 어린이 후원금 70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같은 달 박지훈 생일을 축하하며 소중한 생명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중앙대학교병원 신생아생명지원사업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으며, 병원을 이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도서와 장난감을 함께 전달했다. 여기에 서울시내 총 12곳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5월 생일을 맞이한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생일선물키트 50세트 기부는 물론 최근에는 박지훈의 데뷔 1주년을 축하하며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에 청각장애아동 후원금 365만원을 전달했다.이렇게 박지훈의 팬클럽은 그의 데뷔 1주년, 졸업식, 생일 등 각종 기념일마다 특별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에 팬카페 운영진은 “‘특정 기념일에 함께 해당하는 분들이 누구일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선례와 자료를 검색하며 전화상담 또는 직접방문을 통해 기획하고 실행한다”고 기부 과정을 설명했다. ‘형광길만걷지훈’ 회원들은 이처럼 기부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행을 함으로써 모범적인 팬클럽 활동의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운영진은 “기부 역시 박지훈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팬으로서는 과분한 평가인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운영진은 “박지훈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이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박지훈의 마음처럼 든든한 서포터가 될 수 있는 팬카페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따뜻한 응원과 각오를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돌아온 ‘또봇’, 7월 7일 VVIP 시사회

    돌아온 ‘또봇’, 7월 7일 VVIP 시사회

    완구 콘텐츠 전문기업 영실업은 또봇의 2018년 새시리즈인 ‘또봇 V’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VVIP 시사회를 오늘 7월 7일 개최한다. ‘또봇’은 2009년 11월 첫 출시 이후 어린이 완구 판매량 1위, TV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 매김했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품귀 현상을 주도하는 상품, ‘품절대란템’으로도 꼽힌다. 대만, 중국, 프랑스 등 전세계로 진출해 해외 어린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애니매이션 ‘또봇 V’는 우주에서 온 또봇을 콘셉트로, 호기심 많은 주인공 태양이 우주에서 떨어진 갤럭시웨폰으로 생명을 얻어 깨어난 장난감들과 함께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며 겪는 소동을 이야기한다. ‘또봇 V’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VVIP 시사회는 7월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재능교육빌딩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총 3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이외에 또봇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또봇 V’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또봇 V’를 완구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체험존, ‘또봇 V’와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을 하는 게임존도 만들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시사회에 응모하려면 영실업 블로그에 ‘또봇 V’에 대한 기대평을 비밀댓글로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200명(만 4~10세 어린이와 보호자 1인)을 초대한다. 응모 기간은 6월 18~30일이다. 7월 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영실업 관계자는 “기획에서 디자인까지 국내 기술력만으로 탄생한 또봇은 10여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의 대표 캐릭터”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또봇 V’를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해 애니메이션과 함께 다양한 완구를 선보일 것이며 VVIP 시사회는 그 첫 번째 만남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또봇 V’ 애니메이션은 7월 12일 오후 5시 15분에 KBS 2TV에서 첫방송되고, 이후 10개 국내 TV 채널에서 방영된다. TV 채널 외에도 영실업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는 ‘또봇 V’ 애니메이션을 연중무휴 방영해 언제나 볼 수 있다. ‘또봇 V’ 캐릭터들을 활용한 완구들은 8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미세먼지 ‘나쁨’에 야외활동 자제 석탄일 연휴 놀이공원 카드 결제 공기 탁한 어린이날보다 많아 날씨 무관 대형쇼핑센터도 북적 #사례1 여섯 살, 세 살의 두 딸을 키우는 직장인 최모(38)씨는 지난 어린이날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아 겨울왕국 전시회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더 좋았겠지만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급히 찾았다”고 말했다.#사례2 네 살짜리 딸을 둔 이모(33)씨는 지난 석가탄신일에 가족들과 캠핑을 즐겼다. 어린이날에 세워뒀던 계획을 미세먼지 때문에 연기한 것이다. 이씨는 “다행히 석가탄신일 연휴엔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요즘엔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날씨가 소비 패턴마저 바꿔놓고 있다. 실제 ‘어린이날에 놀이공원을 찾는다’는 통념과 달리 지난달에는 석가탄신일에 놀이공원이 더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나들이의 ‘신(新) 풍속도’인 셈이다. 6일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어린이날 연휴(5~7일)와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19~22일)의 일평균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석가탄신일 연휴에 놀이공원에서 결제한 건수는 2만 5459건으로 어린이날 연휴의 2만 2584건보다 12.7% 많았다. 어린이날에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된 반면 석가탄신일에는 ‘좋음’ 또는 ‘보통’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통상 어린이날 전후 놀이공원 이용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석가탄신일 연휴에 야외 나들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짜에 연연한 나들이보다는 미세먼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등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어린이날 연휴엔 서울 강남 코엑스몰, 잠실 롯데월드몰 등 대형쇼핑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몰렸다. 카드 결제 건수가 9만 596건으로 석가탄신일 6만 8576건보다 32.1% 더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각각 19.5%, 11.9% 더 카드를 긁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카드 결제도 석가탄신일보다 33.6% 더 많았다. 어버이날 직전 연휴여서 부모를 위한 선물 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인삼판매점(2652건)에선 석가탄신일 연휴에 비해 54.2%나 더 결제됐다.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항공사, 면세점 이용이 각각 50.3%, 15.8% 증가해 해외여행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가 가정에 신경을 쏟는 특수한 기간이라면 석가탄신일엔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 연휴 해외 이용건수는 일본, 미국, 베트남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일본, 미국,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이었고 여성은 1~3위는 같지만 4위는 프랑스, 5위는 캐나다로 차이가 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 1위는 싱가포르…한국은?

    아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 1위는 싱가포르…한국은?

    지난 1일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처한 위험을 수치화 한 보고서 ‘소년기 종료 지수’(End of Childhood index)를 발표했다. 2회째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빈곤과 분쟁, 차별 등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위험에 처한 어린이는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에 달하며, 빈곤·분쟁·차별 모두에 직면한 어린이도 1억 5300만 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빈곤 국가에 사는 아이들은 10억 명, 분쟁의 영향을 받는 나라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2억 4000명이다. 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일상화 된 국가들에 사는 소녀는 5억 7500만 명으로 조사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175개국을 대상으로 교육과 사망, 강제 결혼 및 강제 출산, 강제 노동에 처한 아이들의 비율을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 아이들에 대한 위의 위험이 가장 적은 국가로는 싱가포르와 슬로베니아(모두 987점)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985점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으며, 5위는 핀란드(984점), 공동 6위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981)가 차지했다. 한국은 이탈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980점으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978점)이 12위, 프랑스와 스페인이 공동 14위(977점), 벨기에가 16위(976점) 등을 차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36위와 3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19위에, 중국은 40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중남부에 있는 니제르였으며, 하위 10개국 중 8개국이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에 위치한 국가들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노동 증가 및 교육 소외, 사하라 이남 국가들에서의 영아 사망률 증가, 빈부격차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전 주던가, 날 좋은 주말에 남산에 갔다. 남산 도서관 왼쪽 숲, 땅바닥엔 녹색 이끼가 깔리고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리는 그 작은 숲은 서늘하니 고졸한 아치가 있다. 게다가 한적해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도서관 쪽 통로인 계단 아래에서부터 왁자지껄 소리가 들렸다. 무슨 행사가 있나. 노란 옷을 입은 남녀노소가 화기애애하게 웅성거리며 앉거나 서 있고, 여기저기 먹다 남긴 먹을거리가 놓인 돗자리가 깔려 있었다.“자, 이번엔 시계입니다, 시계! 시계 좋아하세요?” 진행자인 남자가 확성기로 묻자 사람들이 입을 모아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사세요!” 와그르르 웃음소리. 앗, 경품 추첨 시간인가 보네. 나도 경품 좋아하는데.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진행자 뒤편 위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적힌 기다란 천이 걸려 있었다. 한 고위 정치인 이름을 새긴 시계를 받게 된 사람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는지, 그에 대해 실망한 척하는 진행자의 농담과 또 와그르르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떴다.나의 숲을 그들에게 양보하고 안중근기념관 쪽을 향해 계단을 올라갔다. 아주 오래전 그 계단 옆 화단에 꽃시계가 있었다. 그걸 왜 없앴을까. 그러고 보니 그 꽃시계, 둥글게 꽃이 심겨져 있던 생각은 나는데 어떻게 시간을 봤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시곗바늘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뭐, 무늬만 꽃시계였네. 진정한 꽃시계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피는 시간이 다른 꽃들을 심어 놓고, 무슨 꽃이 피었는지로 시간을 알리는 거 아닌가? 흠, 꽤 만들기 어려울 듯. 남산이 많이 변했다. 사라진 것도 많고. 특히 안중근기념관과 옛 어린이회관 건물 앞부터 힐튼호텔 앞까지는 거의 개벽을 했다. 보다 아리땁게 가꿔지고 잘 정비돼 걸음직한 공원이 됐지만, 백범광장 앞의 어린이놀이터도 사라지고 소박한 잔디밭도 사라지고 여름날이면 나무 아래서 막걸리 한 잔에 취해 장구 치고 때로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악을 쓰며 노래하고 춤추시던 할머니들도 사라졌다. 파월 장병이 기증한 선인장들이 인상적이었던 식물원도 사라지고, 그 앞 분수대도 사라졌지. 폴라로이드 사진사 아저씨들도 사라지고, 식물원 아래 작은 동물원도 사라졌다. “이게 다 서울대공원으로 간대.” “그럼 서울대공원으로 가봐야겠네. 근데 그게 어디 있는 거야?” 원숭이 우리였던가, 할머니 두 분이 철망에 손을 얹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셨지. 근처 어느 골짜기에 사셨을 할머니들. 정든 동물들을 보러 서울대공원에 다녀오셨을까. 아직 구존해 계실까. 아, 이제 내가 할머니로세. 오래 사는 건 한 생명체로서 일단 성공한 거지. ‘시인 베이다오가 사랑한 시’라는 부제가 붙은 시집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에서 타고르의 시 한 편을 옮겨 적겠네. 제목은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가끔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내 장난감 위로 노랫가락 하나 떠도는 듯합니다./어머니가 내 요람을 흔들면서 흥얼거리던 그 가락입니다.//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이른 가을 아침/아카시아 꽃향기 공중에 떠돌 때/사원의 아침 예배 내음 어머니의 숨결처럼 내게 옵니다.//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내 방 창문 통해 먼 하늘 푸른빛 바라볼 때/내 얼굴 응시하던 어머니의 그윽한 눈길/하늘 가득 퍼져 있는 것을 느낍니다. 화자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어린이라네. 불과 몇 년 전일 테지만, 어린이의 전 생애를 두고 볼 때 말년인 현재의 반대편 저 끝에 있는 ‘요람 시절’에. 신은 모든 사람을 돌볼 시간이 없어 어머니를 보낸다는 말이 있다네. 그 어머니를 빼앗긴 어린이에게는 신이 직접 가야 하리. 어머니가 없는 아이는 세상 전체가 키우는 게 도리라는데, 얼마 전 지방도시 원룸에서 젊은 아빠와 함께 죽은 뒤 발견된 두 살 아기 생각에 가슴 저리네. 어린이날도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지. 그나저나 인도에서는 아카시아꽃이 이른 가을에 피나 보네.
  •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5월은 주변이 녹음으로 덮이는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래서 참으로 바쁜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 등 기념할 만한 날들이 계속된다. 하나 더 있다.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1992년 리우협약 이후 매년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각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보답인지, 최근 연구 결과 숲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쉽지만 우리 노력에 대한 보답은 아닌 듯하다. 이 현상은 19세기 말부터 진행돼 왔다. 각 나라의 숲 면적 증가는 인간개발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유한 나라는 숲 면적이 매년 1.3%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나라는 0.7% 증가에 그쳤다. 단순한 돈 문제는 아니다. 유럽에서 사회가 정상적일 때 벌채가 사라졌으며, 인간사회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숲의 균형이 이뤄졌다. 한 나라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 숲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역이 발전함에 따라 숲이 늘어났고, 열대의 13개 나라에서도 순수하게 숲이 늘어났다. 농업기술 발달로 농업생산에 대한 압력이 낮아져 숲을 개간해 경작지로 만들 필요를 줄였고, 생산력이 낮은 경작지를 숲으로 환원토록 내버려둔 결과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천연자원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났다. 결국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숲의 보전, 증가는 이뤄내기 힘든 일이 돼 버린다. 매년 남한 면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일 게다. 숲이 증가하는데 지난 40년간 생물다양성은 50%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교란이다. 숲의 양적 증가만으론 생물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밤에 우리가 밝혀 놓은 불빛은 밤에 활동하는 곤충을 교란할 뿐 아니라 낮에 날아다니는 곤충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직접적 피해와 구조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누구 하나가 편리를 얻게 되면 누군가는 편리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편리를 얻기 위해 큰돈을 쓰면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또다시 더 큰돈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날인 오늘도 이 땅에서 사라지는 생물이 있을 것이다. 숲에 나무가 많다고 우리 식량이 많다고 말하지 않는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나비는 꿀을 빨아야 하며 우리는 곡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책에서나 느끼는 2차원 생물다양성 시대를 살고 있으며 회고록에나 나올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 헝클어진 실타래 같지만 결코 혼돈이 아닌 것이 바로 생태계요 그 속의 삶이다. 그 실타래 속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리는 노력이 전 지구적 생태균형과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길이다.
  • 12년째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 아시나요

    시민 24명 중 17명 “처음 들어”“어버이날·어린이날과 ‘가정의 날’로”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부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국회 청원이 2003년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위원회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적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해마다 부부의 날을 앞두고 ‘올해의 부부상’ 시상식도 열린다. 하지만 시행 12년째임에도 서울시민 상당수가 이날이 ‘부부의 날’임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역, 용산역, 광화문광장 등에서 무작위로 만난 시민 24명에게 “오늘이 부부의 날인지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응답자 17명은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회사원 신승해(44·여)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서로 일하는 데 바빠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남편도 아마 오늘이 부부의 날인 줄 모를 게 뻔해 기대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부의 날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7명 가운데 이날을 실제 기념한다고 밝힌 이는 2명뿐이었다. 이창희(28)씨는 “생일과 부부의 날이 겹쳐 생일과 동시에 챙긴다”고 답했다. 이윤정(31)씨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남편과 함께 서울 중랑구에서 열리는 장미축제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이날이 부부의 날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배우자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겠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려자’, ‘친구’, ‘은인’, ‘육아라는 지옥을 함께하는 동지’, ‘원수’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민영 가톨릭대 교수는 “형식적인 이벤트로 그치기에 부부는 너무 소중한 관계”라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 어버이날, 어린이날과 한데 묶어 ‘가정의 날’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이들을 위한 정책의견 말해주세요”

    굿네이버스 “아이들을 위한 정책의견 말해주세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들은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투표권이 없어서 정치권에서 정책을 내놓을 때 아동 및 청소년 복지에 대한 우선순위가 밀려나곤 한다. OECD 국가의 아동복지 공공지출 비중 조사 결과, 대한민국이 35개국 중 31위에 그친 통계는 아동복지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전국 곳곳의 지역에서 ‘똑똑똑, 우리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을 열어 시민들에게 아동권리에 대해 소개하고, 정책 관련 의견을 받아 선거 후에 당선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인천, 강원, 대전, 전북 등에서 ‘똑똑똑, 우리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이 진행되었고, 오는 6월까지 전국적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17일부터는 온라인에서도 네이버 해피빈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이 얼마든지 의견을 낼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해피빈 콩이 지급되며 참여 건당 300원이 매칭 기부된다. 네이버 해피빈 캠페인에는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브랜드인 신한카드 아름인과 조선일보의 공익섹션인 더나은미래가 함께한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아동 및 청소년의 의견을 듣는 캠페인을 개최하여 광화문 1번가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방선거를 맞아 시민들에게 굿네이버스가 조사한 각 지역별 아동권리지수를 소개하는 구성이 마련되어 지역별로 실질적인 의견이 더 활발하게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양육비 부담과 사교육비의 격차 문제, 국영수 위주만이 아닌 개인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바람, 늦은 시각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치안 보장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시적인 구호 차원을 넘어 개발지향적인 사업으로 전문성 있는 사회복지사업과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어민 교사 딸 이름으로… 한국 아이들에게 10년 기부

    원어민 교사 딸 이름으로… 한국 아이들에게 10년 기부

    ‘세라 선생님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14일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염포초에 근무했던 원어민 영어 교사 사라 디넬을 기리는 장학금이 만들어졌다. 미국 출신인 디넬은 2016년 11월 울산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2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디넬의 부모는 한국 학생들에 대한 딸의 열정과 사랑을 그대로 이어 주고 싶어 마지막 근무했던 염포초 학생들에게 매년 1000달러(약 100만원)씩 10년간 ‘사라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염포초는 지난 2월 졸업생 5명에게 20만원씩 100만원의 사라 장학금을 전달했다. 디넬 부모는 또 지난 5일 어린이날 영어도서 295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광진구에 개장됐다. 사진은 개장 당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다. 요즘과 달리 놀이 시설에서도 양복 입은 아버지가 보인다. 5월이지만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어린이대공원은 유릉(순종의 능) 부지에 약 53만㎡ 규모로 들어섰는데, 당시 동양 최대 종합 어린이 놀이시설이었다.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렸으며 동·식물원, 어린이종합유희장, 분수대, 수영장, 야외 음악당, 관망대와 식당 등을 갖췄다. 개장 6일 만에 30만명이 입장하는 등 관람객이 폭증하자 하루 5만명 정원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1977년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 73만 5000명을 기록했다.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현 건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지하철과 연계됐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과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규모가 큰 테마파크가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06년 10월 4일 어린이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했다. 2009년 5월 5일 개장 3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이 재정비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 [公슐랭 가이드] 맛&멋 앙상블

    [公슐랭 가이드] 맛&멋 앙상블

    ‘앙상블.’ 오랜 갈등과 대치를 끝내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려는 남북의 노력을 TV를 통해 지켜보며 제일 먼저 떠올랐던 단어다. 합주, 합창, 통일·조화를 의미하는 음악용어 ‘앙상블’은 요리에서도 그 효과를 발휘한다. 정식 레시피에 적힌 재료는 아니지만 특정 재료를 추가해 맛을 돋워 주는 요리, 일명 ‘앙상블 요리’다.# 특별한 날, 특별한 분 위한 소중한 한 끼 눈을 편하게 하는 연록의 손짓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니기도 좋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이런저런 행사도 많은 가정의 달 5월에 ‘앙상블 요리’가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올리’(Pasta-oli)가 그곳이다. 파스타올리는 남매가 운영한다. 요리는 이탈리아에서 10여년 넘게 성악을 전공한 유학파 솔리스트 겸 셰프인 동생 류성남씨 담당이다. 요리와 인테리어의 공통점은 감각이라고 했던가. 드라마 ‘도깨비’의 누군가가 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인테리어의 아기자기한 소품은 누나인 류성희씨의 안목을 통해 완성됐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익혀둔 실력을 토대로 파스타 전문점을 열었다. 지금은 대전 와인동호회나 파스타를 즐기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꽤 입소문이 나 있다. 성악가인 셰프가 집에서 반가운 손님맞이를 위해 흥얼거리며 요리하는 파스타라면 그 느낌이 전해질 수 있을까?# 싱싱한 새우·토마토… 바다·산내음 입안 한가득 파스타올리의 경쟁력이라면 역시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 전 메뉴가 1만원대 이하라는 점이다. 멋지고 맛난 음식을 두고 가격을 논하는 게 예의는 아니지만 착한 가격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의 연령대나 구성 또한 다양하다. 학생, 직장인, 동호회, 어르신 모임까지…. 상큼한 토마토와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에 발사믹 식초로 맛과 향을 살린 ‘카프레제 샐러드’, 버섯과 새우를 올린 ‘피자 감바레티’,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를 조합해서 만든 ‘로제 새우 리소토’, 알리오 올리오에 새우와 브로콜리를 넣어 만든 ‘알리오 올리오 스페셜 파스타’. 바다와 산에서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마레 에 몬테 파스타’까지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의 향연에 눈과 입이 즐거울 뿐이다.# 가성비·가심비 다 잡은 맛의 향연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먹고 음식을 준비하는지도 모르겠다. 본격적인 나들이가 시작되는 가정의 달 5월에 파스타와 음악과 분위기 있는 실내가 있는 ‘파스타올리’에서 ‘맛’에 새로운 ‘멋’을 더하는 앙상블을 만들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곳이라 한다면 과찬일까. 조용만 명예기자(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길섶에서] 전쟁과 평화 사이/황성기 논설위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에 들른 월드컵공원은 여유로움으로 가득했다. 잔디밭의 나무 그늘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와인을 마시며 담소하는 젊은 여성들, 아이들과 캐치볼을 하는 가족들, 휴양림에서나 설치할 법한 큰 텐트를 쳐놓고 3대로 보이는 대가족이 간이의자 등에 앉아 도심 속 숲을 즐기는 광경이다. 한 달이면 두 차례 정도 찾는 공원이지만 그날은 평소와는 달리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어린이날의 대체공휴일인 지난 7일 오후 서울 명동. 사람 물결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다지만 그 대신에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아이스크림을 넣은 붕어빵에 꿀을 얹은 ‘허붕’을 비롯해 생소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명동을 유영하는 듯 거니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것은 평화였다. 전쟁이 날 것처럼 비상식량을 챙긴다는 흉흉한 소리가 나돈 지난해였다.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한반도에 더 전쟁은 없다’는 한마디야말로 이 땅에 살고, 찾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여유로움을 준 건 분명한 듯싶다. marry04@seoul.co.kr
  • [길섶에서] 차 안의 두 여자/김성곤 논설위원

    그녀는 참 고집이 세다. 자기주장을 끝없이 반복한다. 순발력도 뛰어나 변화무쌍하다. 내비게이션 속 그녀 얘기다, 지난 5일 아침 8시. 부모님이 계신 전북 완주를 향해 출발했다. 도착해서 점심 먹고, 쉬다가 저녁때 올라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차가 가득하다. “그렇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낀 5월 연휴지….” 마음이 급해졌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자. 중부고속도로로 가자는 아내의 주장은 무시했다. “왜 저 여자 얘기만 들어.” 그때는 “내비게이션 속 그녀 목소리가 더 젊다”며 서로 웃었다. 그런데 그곳도 주차장이다.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내비게이션은 줄곧 빠른 길로 인도하지만, 거리는 그대로다. 화성까지 4시간. “내 얘기 안 듣더니 잘한다.” 대꾸가 궁해진다. 내비게이션이 빠른 길만 찾다가 수도권을 맴도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말이 사라진다. 8시간 만에 시골집에 도착했다. 두 노인네가 환하게 웃으시며 맞는다. “차 밀리면 돌아가라”던 말씀은 잊으신 모양이다. 올라올 때 물었다. “여보,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그래 앞으론 그녀 말고 아내 말을 따르자. 돌아오는 길 말이 살아났다.
  •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발사됐다.인사이트는 오는 11월 26일 7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화성 북쪽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본격적인 화성 속살 파헤치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캘린더에는 인사이트를 포함해 우주 탐사를 위한 계획들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특히 올 9월까지는 태양계와 지구 탐사를 위한 위성이 3대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우선 열흘 뒤인 오는 19일 지구중력장과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그레이스·포’ 위성이 발사되고, 오는 7월 31일에는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파커 태양 탐사선’이, 9월 12일에는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지구 지표면 두께, 구름 상태를 관측하는 ‘아이스샛2’ 관측 위성이 발사된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제외한 다른 탐사선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 표면의 물 흔적이나 암석 성분, 지표형태 분석을 통해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섰던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같은 화성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지각 구조와 지표 내 열분석과 같은 화성 내부 탐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에는 열이 지표면 아래에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가를 파악해 지구 지각과 비교 분석하는 열류량 측정기, 화성 지각 내 진동과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정밀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또 라디오파 측정기를 장착해 탐사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화성이 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중심 핵의 크기와 구성 성분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인사이트의 임무는 태양계 생성 기원과 화성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훗날 화성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열흘 뒤에 발사되는 ‘그레이스·포’는 지구 중력과 기후변화 관측을 목적으로 2002년 발사된 그레이스 위성의 임무를 이어 가기(follow-on) 위한 탐사 위성이다. 그레이스·포 탐사위성은 지하수 저장량의 변화와 대형 호수, 강의 유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 등 지구 전체 수자원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 지하수 저장용량이 변하게 되면 미세한 중력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 수자원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지구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7월 마지막 날 발사되는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PSP)은 태양과 62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태양 대기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하는 등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NASA 관계자는 “태양풍이나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날씨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태양이 태양계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PSP의 태양 탐사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나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태양풍을 처음 예측한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탐사선에 붙이는 한편 태양 탐사에 동참한다는 의미와 탐사의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담아 탐사선과 함께 쏘아 올리는 이벤트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쳤다.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발사되는 ‘아이스샛2’ 위성은 전 세계 얼음의 분포와 두께 변화만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되는 탐사위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탐사위성들과는 달리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고성능 레이저 측정장치만을 장착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극지방 해빙뿐만 아니라 만년빙이 녹고 사라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샛2는 현재 기후 변화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구 궤도를 근접해 지나가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한 위성들도 올해 속속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12월 3일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2’는 다음달 1일 지구 근접 소행성 ‘류구’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9월 8일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무인탐사선 ‘오리시스·렉스’도 오는 8월 17일 소행성 ‘베누’의 궤도에 진입한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2135년 9월 말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질 경우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소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의 모양과 주요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린이가 1년 365일 행복하게”… 놀기 좋은 시흥으로!

    “어린이가 1년 365일 행복하게”… 놀기 좋은 시흥으로!

    ‘아이들이 1년 가운데 단 하루가 아니라 365일 매일 행복할 수는 없을까.’ 어린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모든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날로 이날만큼은 실컷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시흥시가 ‘플레이스타트 시흥’을 선포하고 아동의 놀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해 나섰다. 1년 내내 어린이날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시흥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27일 ‘건강한 시흥 어린이! 놀이 시작으로!’라는 슬로건으로 플레이스타트 시흥을 선포했다.●부모들 “잘 노는 것 제대로 가르치자” 8일 시흥시에 따르면 플레이스타트 시흥은 놀 권리를 잃은 어린이부터 놀 여유를 갖지 못하는 어른, 놀거리가 필요한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놀이문화를 시민사회에 보급하려는 놀이문화 전파 운동이다. 책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책을 선물하는 북스타트 운동처럼 어린이에게 놀이를 선물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놀 권리를 돌려주자는 취지다. 플레이스타트 시흥 추진단장 편해문 놀이터디자이너는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밥”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마음껏 놀기 위해서’라는 시를 써서 부모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기 교육과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대한민국 부모들에게는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다. 편 추진단장은 “그래도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배우며 훨씬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는 ‘놀이’ 문화 정책을 아동부서에서 단발적으로 진행하는데 시흥시에서는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건강’이라는 취지로 접근한다”며 “특히 보건소에서 놀이 분야를 맡고 있는 게 특징으로 아이들 놀이문화를 다양하고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건 시흥시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시흥시는 크게 놀이 분야 추진 과제로 5개 정책을 내세운다. 이 중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장난감 생애주기별 플레이스타트 박스’ 개발과 부모들로 구성된 놀이활동가 ‘플레이스타터’ 양성 등 3개는 실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안전한 놀이터인 ‘공공형 실내놀이공간’은 오는 7~8월 완성된다. 남은 과제는 ‘생애주기별 플레이스타트 박스’ 개발이다.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확산하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다. 여전히 부모에게 ‘논다’는 것은 ‘공부를 안 한다’, ‘실력이 떨어진다’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내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잘 노는 것’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부모들이 주체가 돼 플레이스타터를 출범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놀이기회를 더 많이 주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학교와 마을, 지역 내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일을 한다.●팝업놀이터 올해 권역별 6회 진행하기로 또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놀이터를 선물하는 ‘팝업놀이터’를 운영한다. 공원이나 학교, 숲이 아니라 의외의 공간에 놀이터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의 전환에서 나왔다. 주민참여 예산으로 시작된 정책이다. 임시로 운영하고 사라지는 팝업 스토어처럼 단기간에 반짝 놀이터로 구성된다. 지난해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린 박스놀이터를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소래산 놀자숲에서 팝업놀이터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시청 뒷마당에서 팝업놀이터가 두 차례 열려 시민과 어린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권역별로 골고루 분배해 모두 여섯 차례 팝업놀이터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놀이를 주제로 할지는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의견으로 정한다.놀이정책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구상하기로 했다. 시는 놀이정책의 실제 주인공인 초등학생 71명으로 구성된 ‘플레이스타트 어린이 추진단’을 모집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오리엔테이션을 거쳤다. 지난달에는 자유로운 토의 방식으로 원탁회의를 가졌다. 어린이가 생각하는 놀이와 현재 놀이터 상황, 놀이문화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어린이 추진단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세계적 놀이터 디자이너가 기획 드로잉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노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 요즘 미세먼지가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오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미세먼지 지수를 측정하는 일이 될 정도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아이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야외놀이터를 아무리 알차게 만들어도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미세먼지나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어린이들의 놀 권리와 놀 공간을 보장하려고 시흥시는 공공형 실내 놀이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ABC행복학습타운 예술놀이터에 조성될 1호 놀이공간이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예산 7억원을 들여 302㎡의 넓은 공간에 들어선다. 이 실내놀이공간은 전남 순천시에 있는 기적의 놀이터를 총괄디자인한 편 단장이 기획을 맡았다.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독일의 귄터 벨치히가 기획 드로잉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시흥시교육지원청과 육아종합지원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협업했다. 시민추진협의체와 어린이 디자인캠프를 통해 당사자인 시민과 어린이도 직접 놀이터기획에 참여한다. 2호 실내놀이공간은 시흥국민체육센터 앞 어린이체육관에 조성될 예정이다. 예산 6억원도 확보됐다. 3호 실내놀이터는 지역에 고루 배치하기 위해 정왕권역에 조성될 계획이다.●누구에게나 생애주기별 장난감 보급 장난감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생애주기별로 놀이와 교육을 위해 필요한 장난감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시기별로 적당한 장난감을 주는 일은 쉽지 않다. 특정 장난감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가격이 비싸 아이들의 평등한 놀 권리를 빼앗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영아·유아·초등기 등 생애주기별 플레이스타트 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놀이와 접할 수 있도록 놀잇감 키트를 개발해 내년까지 시범 보급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비정부기구(NGO)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고품질의 놀잇감을 제작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흥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흥시는 어린이가 주변 놀이터를 방문해 문제점을 직접 진단하는 ‘동네 놀이터 탐방’과 집마다 방치된 장난감을 선순환하기 위한 ‘장난감 플리마켓’을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도 정책 참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팝업놀이터와 여러 놀이정책 의사결정도 어린이 추진단원과 함께 진행한다. ●놀이터 문제점 진단·개선에 어린이 참여 벨치히는 “재미없는 놀이는 일이고 재미있는 일은 놀이로 놀이는 온갖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경계에 다가서고, 경험을 하고 배우는 일”이라며 “플레이스타트 시흥은 어린이가 모든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하고 위험을 배우며 최고로 재미있는 놀이로 여겨질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서 건강한 놀이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박명희 시흥시보건소장은 “마지막 과제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장난감인 생애주기별 플레이스타트 박스 개발을 하반기쯤 마칠 계획”이라며 “시흥시의 5대 놀이정책이 전국 시범모델이 돼 타 지자체로 확산해 감성이 풍부하고 몸도 튼튼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