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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에서 눈물짓는 어린이들은(박갑천 칼럼)

    지난 어린이날 서울에는 바람이 불었다.신문과 텔레비전이 이날의 표정들을 전한다.어린이는 내일의 이나라를 짊어질 새싹이니 곱게 바르게 씩씩하게 키우자는 뜻을 담고서.고궁으로 혹은 들판으로 나간 인파의 소식.여년묵은 이일을 못하면 자식에게 죄짓는 것같이 돼버린 세상이다. 이를 보면서 견우미견양이란 말을 생각했다.소는 보고 양은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옛날 제나라 선왕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를 보고 가엾이 여기면서 그걸 놓아주고 양으로 갈음하라고 했다는데서 나왔다.보지않는 것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것에 마음쓴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렇다.어린이날에 정상한 가정의 어린이만 보면서 눈물짓는 그늘의 어린이는 보지못한 우리들이나 아니었던 것인지.방소파선생도 「소」의 처지 어린이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양」의 처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어린이교육을 말하는 「소학」도 그렇다.원론적인 말들뿐이다.하지만 오늘날에는 더큰 비중을 두고 생각해야 할 일이 정상한 가정의 틀에서 벗어나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아닐까 한다. 오늘의 어버이들은 자녀를 두고도 쉽게 이혼해버린다.자신들의 문제를 첫째로 꼽기 때문이다.설사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해도 자식들을 위해 눌러참고 살았던 전시대의 사고방식을 비웃는다.그결과 정상의 틀을 벗어나게 된 어린이들 마음속에는 어디서 자라든 데되기 쉬운 그림자가 드리운다.평생을 두고 지우기 어려운.정상적 정서일수 없는 이런 어린이가 늘어만 간다. 그뿐만은 아니다.불의의 사고로 혹은 질병으로 어버이를 잃은 어린이도 늘어가는 추세다.산업재해하며 교통사고가 오직 많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인가.그같은 사회현실 속에서 소년소녀가장도 생겨난다.거기에 콩켸팥켸돼버린 성풍속 따라 불의의 씨앗들도 늘어나고 선천·후천의 장애어린이도 늘어난다.이 「양」의 처지의 어린이들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 아닌 것인지. 『세상이 나를 돌보지 않고 버려두어도 원망하지 않는다』(유일이불원).「맹자」(공손추상)에 유하혜란 사람을 평하면서 나오는 말이다.「양」의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그런 군자의 마음을 기대할수 있을까.그들은 어린이날을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보면서 어떻게 보낸 것일까. 우리사회가 병드는 요소로 되지않도록 그들을 바로 거두는데 지혜를 모아야할 가정의 달 5월 아닌가 한다.
  • 김 대통령,소년가장 등과 대화/“이웃사랑하는 어린이 돼야”

    ◎“바닷가 자라 어릴때 별명 깜둥이/예절지키고 환경을 깨끗이 가꿔야”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제73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 소년소녀가장 및 낙도어린이 등 3백여명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상오 청와대 경내인 녹지원에서 KBS특집프로인 「우리의 꽃을 온누리에」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던중 김 대통령 내외가 도착,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고 예절과 공중도덕을 잘 지키며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는 어린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거듭 격려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 어린이가 『어릴적 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활짝 웃으며 옛날을 회고했다.『내 고향은 바닷가여서 수영을 먼저 배웠는지 걸음마를 먼저 배웠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하루종일 바닷가에 살아서 온 몸이 새까매 국민학교때 별명이 「깜둥이」였다』고 소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친구들이 나 듣는데서는 그런 별명을 절대 못 불렀지…』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 대통령은 또 인기그룹 「룰라」의 노래를 아느냐는 질문에 『우리 어렸을 때는 동요가 많지 않았다』면서 『아는 것은 푸른 하늘 은하수 정도』라며 직답을 피했다.김 대통령은 사회자가 「푸른 하늘 은하수」를 한 소절만 불러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자 『알긴 아는데 노래는 못하겠다』고 웃으며 손을 젓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손 여사에게 『청와대에 무슨 꽃을 심으셨느냐』고 묻자 손 여사는 할미꽃·제비꽃 등 20여개 우리 야생화의 꽃명을 막힘없이 밝혀 어린이들을 감동시켰다. 김 대통령내외는 어린이대표들에게 뻐꾹채와 앵초 등 우리 꽃을 전달하고 어린이들과 우리꽃 화단을 돌아본 뒤 녹지원 잔디밭에서 김밥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함께 했다.
  • 일,이번엔 청산가스 소동/도쿄 신주쿠역/화장실 입구서… 4명 중독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황금연휴의 막바지로 어린이날인 5일 인파가 크게 붐비는 도쿄 신주쿠역에서 청산가스(시안화수소)가 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하오 7시40분쯤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신주쿠역 남자 화장실 입구 바닥에 청산소다(시안화나트륨) 2㎏과 희류산(희류산) 1·5㎏이 들어 있는 비닐주머니가 나란히 놓여져 있었으며 이중 시안화나트륨 주머니는 불타고 있었다. 역 직원들은 35세 정도의 신사복을 입은 한 승객이 동쪽 개찰구에 「화장실에서 뭔가 불타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뒤 사라지자 화장실로 달려가 타고 있던 시안화나트륨 주머니를 진화했다. 이들 직원은 진화작업을 끝낸뒤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운 증세를 보여 4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시안화나트륨과 희류산이 섞이면 2만∼2만5천명이상을 살해할 수 있는 분량의 청산가스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시안화나트륨 주머니에 불을 붙인 뒤 불이 희류산 주머니에 옮겨 붙게 해 두 물질이 섞여 청산가스가 발생되도록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자기희생하며 애국하는 어린이되세요”/김대통령,어린이기자회견서강조

    ◎“이기적인 어린이 늘어나 어른들 걱정많아/훌륭한 소설가 되는게 어린시절 꿈이었어” 『경찰관 같이 자기를 희생하면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세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청와대 상춘재에서 김한나양등 일간 어린이신문 기자 15명과 합동회견을 갖고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소년 소녀 기자들에게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지』하고 물었다.대답은 과학자,비행기조종사 등 다양하게 나왔다.김대통령은 『여러분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경찰관 같이 남을 위해 희생하는 자리를 희망하는 학생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테러사건이 잇따르는 것을 보고 우리 경찰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이날 어린이기자들에게도 「멋있는 자리」보다는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자리」를 장래 직업으로 선택토록 권유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요즘 어린이들은 아는 것도 많고 재주도 많으며 꿈도 다양하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다소 이기적이고 고집스러우며 남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어른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여사도 『손자·손녀들에게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사람을 섬길줄 아는 예절바르고 정직한 사람,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어린이들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이날 회견은 시종 웃음꽃 속에 1시간 가량 진행됐다.김대통령은 어린시절의 꿈과 희망에서부터 세계화정책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첫 질문은 『재임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냐』는 것.김대통령은 『누적돼온 각 분야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김대통령은 『여러분들도 나쁜 습관 하나를 고치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와 마찬가지로 개혁도 참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년여의 재임기간동안 얼마나 바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설명했다.『하루 평균 11가지 행사에 참석하고 3백41명을 만났으며 각종출장과 해외순방으로 여행한 거리가 12만㎞로 지구를 세바퀴 돈 거리』라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어린시절 한때 소설가가 되기를 희망했던 사실도 공개했다.김대통령은 『나라를 잃었던 시대여서 당시 청소년들은 대통령이 된다거나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 무렵 훌륭한 소설가가 되겠다고 꿈을 키우면서 습작소설을 써보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광복이 된후 경남중학교로 전학,민주주의와 대통령제도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부터 장차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끝으로 『세계화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 다른 나라의 어린이보다 앞서야한다』고 당부했다.『특히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 어린이날 메시지 오늘 일흔 세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 여러분에게 따뜻한 축하인사를 보냅니다. 광복50주년이 되는 올해의 어린이날은 한결 의미가 깊습니다.해방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 속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경제력에서 세계 열한번째로 큰 나라가 되었습니다.어린이 여러분은 이처럼 자랑스러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또한 이런 나라를 만드느라 온갖 고생을 이겨내며 애써온 어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앞에는 무한히 펼쳐질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계가 있습니다.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여러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될 것 입니다.이를 위해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나는 여러분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부모님을 생각하고 존경하는 어린이가 되어줄 것을 당부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교육에 힘쓰는 가정,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부모 말씀을 존중하는 가정,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가장 큰 힘입니다.배우고 익히는 것을 중시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미덕이면서 힘이라고 믿습니다.여러분은 또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웃을 생각하는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예절이 바르고 모든 규칙과 질서를 잘 지키면서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하지 않는 어린이가 되어야 자라서도 훌륭한 시민이 될 것 입니다. 끝으로 나는 지금 불우한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결코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 합니다.
  • 오늘 73회 어린이날/전국서 기념식 등 행사 풍성

    제73회 어린이날인 5일 전국 시·도와 민간 및 어린이 관련 단체에서는 기념식을 갖고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어린이는 이날 어린이공원 어린이회관 공연장 등 어린이 전용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고궁 기념관 운동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본관과 녹지원에서는 모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시설 보호 및 낙도·오지 어린이 등 3백1명이 초청돼 김영삼(김영삼)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는다. 시·도와 시·군·구에서는 상오 10시부터 어린이 헌장낭독,모범 어린이와 유공자에 대한 포상 등의 기념식을 갖고 음악회·글짓기 및 미술대회 등의 행사를 연다.
  • “어린이지문 찍어 보관해 둡시다”/서울 동대문경찰서 이색캠페인

    ◎실종·미아돼 부모와 헤어져도/주민등록 발급할때 확인 가능/유괴범 충동범죄 억제 효과도 「자녀의 지문을 찍어 보관해둡시다」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창경궁에서는 동대문경찰서 소년계 소속 경찰관들이 「어린이지문 찍어주기」란 이색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5월 한달동안 한주일에 두차례씩 벌이고 있는 이 캠페인은 부모가 평생 변하지 않는 자녀의 지문을 어릴 적에 찍어 보관함으로써 아이와 헤어지는 일을 당하더라도 분명히 되찾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어린이가 유괴 또는 미아로 실종될 때 지문을 제시해 수사를 돕고 그렇게 해서도 찾지 못할 때는 훗날 만18살이 되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컴퓨터에 입력되는 십지지문과 대조해 찾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어린이를 유괴하고 싶은 충동을 지닌 사람에게는 언젠가 어린이의 정체가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증거가 되어 유괴심리를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야 그 효과가 나타나는,당장에는 빛이 안나는 사업이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부모와 헤어진 어린이의 숱한 불행을 지켜보며 마음속에 쌓여온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이들 동대문경찰서 소년계 경찰관 8명은 벌써부터 이같은 캠페인에 뜻을 모았으나 좀처럼 본격적인 행동에 옮기지 못하다 어린이의 달인 5월을 맞아 마침내 『더이상 늦기 전에 해보자』고 실행에 나섰다. 그동안 민원실에서 지원나온 여경 2명과 함께 십지지문카드와 부모에게 주는 계도용 전단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캠페인을 벌인 끝에 모두 5천여건의 실적을 거뒀다. 이들에게는 치안업무만 해도 힘든 판에 과외부담일 수밖에 없는 고생스러운 일인데도 처음 현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인 것만도 아니었다. 이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차호영(40) 경장은 『고아원등 미아수용시설의 어린이도 지문을 컴퓨터에 입력해 관리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부모와 상봉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어린이날을 부모와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불행이 하나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날 어린이 정책(사설)

    어린이날 이다.올해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다.그러나 이들 행사 중 상당수는 백화점등의 상품판촉 행사이거나 어른과 같이 행락길에 나서는 형식이다.어린이날은 있어도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하고 생각하는 정책은 아직 우리에게는 선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해 볼 만하다. 인간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아동기이다.8세미만에 지적·정서적 발달이 결정된다는 것에 학문적으로도 이견이 없다.따라서 한 사회가 어린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느냐는 단순한 아동복리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가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원망과 그 미래정책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때문에 어린이정책을 기준으로 모든 국가의 내일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영국의 청소년정책지향은 어린이시기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것과 그들의 모든 가능성에 충족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19세기말부터 「청소년서비스」라는 정책개념을 세웠다.청소년을 「육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관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다양한 거점과 시설을 통해 청소년클럽을 만들고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토록 하는 지원을 한다.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언제나 청소년을 기다리는 체제를 구축해 온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국민이 보다 문화적 삶을 살아야 하고,여가도 문화적 향상에 쓰여야 한다는 사회정책을 30년대부터 실시해왔다.이 틀에서 청소년정책도 여가활동의 질적 향상에 집중돼 있다.그 결과 오늘에는 「유아 바캉스센터」까지 만들게 됐다.4∼6세 어린이용 시설인데 어린이 10명당 의료용침대 1대,식당은 20명 이하,식탁은 6명 이하 같은 까다로운 공간운영 규정들까지 갖고 있다. 물론 단숨에 이런 단계로 갈수는 없다.그러나 구호처럼 있는 청소년 건전육성정책은 보다 실제적인 것이 돼야 한다.단순한 복지개념이 아니라 어떤 결손감이 없이 창조적 상상력을 습득하며 자라는 일상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생성될 것이다.
  • “교육개혁 곧 단행”/김 대통령 밝혀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어린이들의 무거운 입학시험이란 짐을 덜어주고 21세기 주인공,민주사회의 일꾼으로 키우기 위한 획기적 교육개혁내용을 곧 발표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어린이날에 앞서 어린이신문 기자들과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해 지금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있는 일중 가장 중요한 일이 우리 교육제도를 크게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입학방법과 관련,『앞으로 별도 입시준비를 할 필요가 없도록 특수 목적고 선발방법을 바꾸는 한편 특수목적고는 원래 설립취지대로 운영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어린이 교통사고/5월에 가장 많다

    ◎전체 발생률 10.9%… 스웨덴·일·미의 16배/요일별로는 등교하지 않는 일요일이 최다 어린이들의 교통사고가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찰청 교통사고 분석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3세미만 어린이 교통사고는 3만6천1백4건이 일어나 8백45명이 숨지고 3만8천3백23명이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별 교통사고 발생률은 5월이 3천9백38건 전체 10.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이 4월로 3천7백42건 10.9%이었으며 6월에 3천5백38건 9.8%,9월에 3천3백67건 9.3%,3월에 3천93건 8.6% 순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일요일이 17.8%로 가장 높았으며 화요일 13.7%,토요일 13.5%,월요일 13.4%,목요일 13.4%,수요일 13.3%,금요일 11.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해마다 50∼60명에 불과한 스웨덴이나 일본·영국·미국 등에 비해 최고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온가족 즐길수 있는 음악회 풍성

    ◎예술의 전당·계몽앙상블·KBS향·페스티벌 앙상블 마련/동요·만화영화 주제곡 등 신나는 선율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공연들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예술의 전당은 4∼6일 음악당에서 어린이날 기념 가족음악축제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실내악단 계몽앙상블은 3일 하오7시30분 계몽아트홀에서 「어린이와 어머니를 위한 음악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과 이야기를 곁들인 음악회를 연다. KBS교향악단도 5일 하오4시부터 KBS홀에서 「파란마음 파란 음악회」라는 타이틀의 어린이날 연주회를 갖고,한국페스티벌앙상블은 7일 하오4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형무대에서 「꽃과 환상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음악회를 마련한다. 예술의 전당이 어린이 날을 맞아 기획한 가족음악축제는 ▲4일 하오3시,7시 「군악대 아저씨와 함께」 ▲5일 하오 2시,6시 「금난새와 함께 하는 어린이 클래식음악회」 ▲6일 하오2시,6시 「동요콘서트」로 다양하게 꾸며진다.계몽앙상블의 「어린이와 어머니를 위한 음악이야기」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계몽사가 기획한 연주회.순수 클래식 공연과 달리 연세대 성악과에 재학중인 인기탤런트 이아현씨가 출연,연주곡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모차르트의 「피아노 듀엣을 위한 소야곡」「작은 별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등을 들려주며 마지막에는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인어공주」,「알라딘」,「라이온킹」의 주제음악을 영상화면과 함께 연주한다.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로 연주되는 「파란 마음 파란 음악회」는 어린이들을 주 관객으로 하는 음악회인만큼 신나고 재미있는 곡들로 꾸며진다.만화영화의 효과음악으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로시니의 「윌리업 텔」서곡으로 시작해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앤더슨의 「타이프 라이터」「나팔수의 휴일」을 연주한다.특히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장난감악기로 연주하고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경쾌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마림바로 연주한다. 한국페스티벌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하는 「꽃과 환상의 축제」는 가족들이 함께 야외에 앉아 초여름의 꽃향기에 실린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자리.연주곡도 비발디의 「나는 재스민꽃」,슈만의 「호도나무」,포레의 「버림받은 꽃」,김동진의 「수선화」,듀크 엘링턴의 「아프리카의 꽃」 등 꽃에 대한 노래들이다. 그런가하면 국립국악원은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상오11시부터 미사리 조정경기장 잔디광장에서 야외국악공연을 연다. 매년 수천명의 가족단위 입장객을 맞는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 70여명이 펼치는 이번 공연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궁중무용과 궁중음악에서부터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봉산탈춤,사물놀이를 선보인다.관람료는 무료.
  • 어린이날「마음의 양식」선물하세요/어린이도서연구회,「좋은책목록」발표

    ◎전래동화 그림책·동시·외국동화 등 추천/대형서점,부모와 책찾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책을 꼽는 부모가 적지 않다.그렇지만 막상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대부분의 부모들이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다.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 곽정란)가 나이에 맞춰 추천한 좋은책 목록을 싣고 그 가운데 새책 몇권을 소개한다.어린이단체,출판사,대형서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벌이는 책관련 행사도 곁들였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겨냥한 어린이책들이 쏟아져 나왔다.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면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기획도서가 적지 않다는 것.또 소재가 아주 다양해져 우리의 전통적인 삶을 다룬 책에서 부터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최신 동화와 백과사전까지 두루 다뤘다. 그림책 「숨쉬는 항아리」는 솔거나라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유아 때부터 우리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이 시리즈는 설화와 의식주 생활,고유문화등 우리의 전통을 아름다운 그림에 담았다.유아용으로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다.「숨쉬는 항아리」를 비롯해 현재 9권이 나왔으며 모두 33권으로 완간된다. 전래동화로 꾸민 「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은 그림자연극처럼 검은 윤곽으로 주인공의 움직임을 표현한 이색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운다.「깨비 깨비 참도깨비」는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쓴 정통 도깨비이야기,「꽃별이와 함께 보는 북한 이야기」는 북한지역의 설화를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북한 사람도 우리와 다름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에 견줘 「윈도우」전집은 영국 돌링 킨더슬리 출판사의 「윈도즈 온 더 월드」를 우리말로 옮긴 것.선사시대부터 우주과학에 이르기 까지 인류 문명과 자연의 발자취를 정교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백과사전이다. 이밖에 「엄마의 런닝구」는 한국글쓰기연구회 교사들이 지난 10년동안 글쓰기를 지도한 결과를 엮은 아이들 시집이고,「윗몸 일으키기」는 이웃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본 시모음집이다. 한편 5월초 곳곳에서 다양한 책행사가 벌어진다.서울 교보문고와 을지서적은 우수도서·만화 전시회를 연다.교보는 5일,을지는 월말까지.또 대부분의 대형서점들이 어린이책 특설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원화전시회도 활발해 ▲롯데백화점 본점 7층 화랑에서는 웅진출판과 보리에서 낸 그림책 원화 1백여점을 2∼8일에 ▲신촌 그랜드문고에서는 「솔거나라」시리즈 원화를 3∼10일에 각각 전시한다. 이밖에 이색행사로 교보문고의 「부모와 함께 책찾기 경연대회」가 6일 하오3시 매장에서 열린다.국민학생과 부모가 짝져 지정도서를 빨리 찾는 내기이며 푸짐한 상품을 준다.선착순 50명만 접수한다.문의(02)397­3433.
  • 가정의 달/어떤 선물 좋을까/백화점마다 각종 이벤트·판촉 활발

    ◎어린이날/자전거·동화책·레고블록 등 적절/어버이날/패션용품 가장 선호… 옷도 바람직/스승의날/정성이 중요… 면도기·케이크 등 인기 어린날과 어버이날·스승의날 등 선물 수요가 많은 5월 가정의 달로 접어들면서 백화점 마다 고객유치를 위한 이벤트와 각종 선물상품 판촉전이 활발하다. 그레이스백화점 판촉과의 조윤권과장은 『가정의 달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물을 구입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어린이에게는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것이나 흥미 분야를 고려하고 어른에게는 실용적이되 너무 흔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실수가 없다』고 조언한다.가정의 달 대상별로 적절한 선물종류를 알아본다. ◆어린이날 선물=밖에서 즐겨노는 연령의 아이들에겐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세트·야구글러브 세트 등의 활동적인 선물을,만들기 놀이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겐 레고블록이라든가 공룡 입체 공작놀이책·공룡로봇 등의 창조형 선물이 적당하다.예전 보다 뛰어놀 시간이 줄어든 아이들에게 적당한 자전거는 산악용까지 선▦고있는데 가격은 4만∼20만원 선이며 어린이들이 무리지어 놀때 좋은 롤러브레이드는 무릎아대와 헬멧·장갑 등을 포함해 4만5천∼8만8천원,야구글러브 세트는 3만7천원 안팎이다. 이밖에 유치원생이나 국교 초년생들에게는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음향효과를 내는 소리나는 동화책(5천∼2만원)을,음악감상을 즐기는 국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층에는 어학기능이 첨가된 컬러 워크맨(8만5천∼18만원)을 권할만 하다.또 미키마우스와 구피 등 디즈니랜드 만화 캐릭터를 모델로 한 말하는 손목시계(4만9천원)와 각종 게임팩 및 연필·자·테이프 등 여러가지 학용품을 정리해 담을 수 있는 학용품정리대(7천∼1만5천원),나침반 겸용 야광 손목시계(3만8천원)등이 실용적 이다. ◆어버이날 선물=젊은사람들은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식품이 좋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부모님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패션용품이라고.따라서 공연티켓과 커피 메이커(4∼6인용 5만∼8만원),안락 흔들의자(12만∼29만원),옷과 화장품 등으로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부모님이 연로하여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을 앓는 경우엔 쑥뜸질기(3만원)와 저주파 치료기(5만원)등의 건강용품도 좋고 오너 드라이버인 경우엔 차랑용 공기청정기(4만∼6만원),운동을 좋아할 때는 볼링세트(8만∼12만원)와 수영복과 수영모·물안경 등의 수영복세트(6만∼8만원)를 선물하되 수영장 이용권도 함께 선물하면 더욱 바람직하다. ◆스승의날=선생님들에 대한 선물을 고를 때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면서도 정성이 충분한 선물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또 개인적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 패션선물은 적당하지 않으며 실용적인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예를 들면 휴대용 면도기(4만5천∼10만원)라든가 장식효과를 겸한 머그잔과 주전자세트(3만∼4만원)및 생화 꽃배달과 케이크 등이 그런 종류들이다.
  • “우리 꿈나무에 소질계발 기회를”

    ◎서울 신천동「삼성 어린이박물관」새달 5일 개관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실험정신,사회성,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어린이 박물관이 문을 연다.삼성미술문화재단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예전빌딩에 마련한 총면적 9백40평,전시면적 4백10평 규모의 「삼성 어린이박물관」이 그것으로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관한다. 삼성미술재단측은 이 박물관 개관을 위해 실무자들을 미국 보스턴 어린이박물관 등 선진국의 교육시설에 파견,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만을 엄선하는 등 최신수준의 「탐구와 체험」주제 프로그램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실험을 해보면서 「산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즉 생생한 체험학습과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대화식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의 참여의식과 창의성,무한한 잠재능력을 개발해준다는 것이다. 전시물은 갓난 아기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신체표현과 도전」,「과학탐구」,「인체탐험」,「어린이 방송국」,「자유표현」,「창의적 미술표현」,「멀티미디어탐구」,「또래끼리」등 모두 8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신체발달영역은 그물사다리·미끄럼·튜브·범퍼기둥·컴퓨터가상화면을 통한 배구게임 등으로 구성되며 과학탐구영역에는 도르래타기·아치다리쌓기·중력깔대기·관성회전놀이·정전기만들기·거품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인체탐험영역에는 인체퍼즐·감각터널·전광판키재기·얼굴대칭·오감의 원리·장애미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어린이방송국코너에는 역할놀이와 매체경험을 통해 사회구성원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박물관의 개관시간은 상오9시30분부터 하오6시까지이며,월요일은 휴관한다.단체방문객은 사전예약에 의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 고베지진1백일/“세계적부흥모델 만든다”/본사 강석진특파원 현지르포

    ◎“전화위복 삼겠다”… 「10년 계획」착착 실천/영업재개 교민들 “열심히 산다 써주오” 대지진으로 황폐화했던 일본 효고현에 지진 1백일이 지난 요즘 부흥의 깃발이 높이 펄럭이고 있다. 고베시의 거리에는 부서진 건물들을 철거하는 건설중장비의 굉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거리를 걷다보면 건물철거 작업에서 발생한 먼지로 목이 잠기고 눈이 쉬 피로해진다.가라오케의 깨진 입간판에도 불이 들어오고 신고베역 앞 광장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남자어린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잉어 깃발이 바람을 받으며 힘차게 휘날린다. 지진과 화재로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었던 재일동포들도 재기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피해가 컸던 나가타구에서 가설주택을 빌려 다시 불고기 식당 영업을 재개한 김아주머니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교민들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써 주이소』라고 당부하면서 『어서 돈 벌어서 한국에 놀러 가야지』하고 밝게 웃어 보인다.고베시에서 만난 동포들은 『우리가 돈 갖고 일본에 왔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여건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여전히 인내심 발휘 산노미야지역은 통행이 어려운 인도를 피해 차도로 내려간 사람과 차량으로 뒤범벅돼 혼잡을 빚고 있지만 누구도 성내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차량들은 걷는 사람 뒤를 천천히 뒤쫓아갈 뿐이다.여전히 인내심이 발휘되고 있고 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 효고현 전체의 희생자는 지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5천5백여명을 넘어섰다.행방불명자도 아직 2명이 남아있고,부상자는 3만7천명을 기록하고 있다.4만8천여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피난생활을 계속하고 있다.총피해액은 10조엔에 달한다. 그래도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그들은 단순한 복구작업을 거부한다.오히려 지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흥을 이루겠다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각종 계획도 복구계획이 아니라 모두 「부흥」계획이다.효고현 「진재부흥부」의 사이토 가즈미치씨는 복구에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질문에 먼저 한자로 「복구」가 아니라 「복흥」이라고 다시 써 보인다. 부흥10개년계획은 21세기를 맞아 세계에 대해 열린,문화가 풍부한 지역으로 비약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들은 부흥이 완료되면 세계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원봉사 손길 뜸해 하지만 부흥에 이르는 그들의 길은 아직 험난하다. 우선 피난민들을 위한 가설주택 마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자영업자인 나카다니씨(60)는 집이 전파돼 친척집에 기거하고 있다.그는 『시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스러워한다.지진 발생후 일본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답지한 구호물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기력을 회복했지만 개학을 맞아 자원봉사자들도 대다수 돌아가고 구호의 손길도 가늘어지고 있다.이제 모든 것이 당연하게도 자신들의 몫이 되고 있다. 또 피해시설의 철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효고현에서 나오는 건물 등 파괴시설의 철거 쓰레기는 모두 1천8백50만t규모로 추산된다.쓰레기를 실은 트럭의 행렬이 3∼4㎞나 늘어서기도 한다.피해건물 철거에만 2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세민들의 경우 전망이 막연하기만 하다.또 집은 시가 철거해 준다고 해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재건축 비용은 커다란 부담이다.가옥이 전파된 나카야마씨는 『일본의 건물은 담보로 잡혀 융자받은 경우가 많은데 담보물인 건물이 부서져 담보가치가 없어진 경우 은행이 새 건물 지으라고 융자를 주겠느냐』면서 고개를 흔든다.도로와 공원을 넓히려는 당국의 재개발계획과 주민들의 이해도 충돌하고 있다. ○영세민들엔 부담 커 재일동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한국으로부터의 의연금 등은 가구당 5만엔 수준이고 50억엔의 대출금도 담보물이 튼튼한 경우일수록 이용에 유리하다.효고현 민단 사무국장 김준태씨는 『정작 1백만엔에서 5백만엔이라도 절실하게 필요한 가난한 동포는 대출받을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부흥이 전체적으로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차원으로 내려오면 부딪히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닌 것이다. 한신대지진 1백일.어둠속에 한줄기 빛이 비쳐오고 있지만 한편으로 빛과 그림자가 점점 선명히 대비돼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 「섬나라」 황금연휴… 일인이 몰려온다/관광 “호황”… 검색“비상”

    ◎「엔고」타고 평소의 3배이상 입국/옴교 원정 보복테러 대비 초긴장 이번 주말부터 5월 첫째주까지 일본인관광객이 줄을 이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특히 5월3∼4일전후에는 평소의 3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서울과 제주도·경주등 주요지역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며 한·일노선의 항공편도 벌써 동이 나는등 관광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는 오는 29일이 식목일이고 30일은 일요일로 연휴가 되며 5월3일은 헌법기념일,4일 국민체육일,5일 어린이날,6∼7일 주말로 황금연휴가 이어지는데다 최근의 「엔고」현상으로 일본인이 한국등지로 국외여행을 하는 것이 국내여행보다 오히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은 연휴와 연휴 사이에 낀 5월1∼2일을 「샌드위치 데이」로 대부분 휴가를 얻어 4월말부터 5월8∼9일까지 한국등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일본인관광객 등의 대거입국이 예상되자 관계당국은 출입국관리비상령을 내리고 공항·항만 등 출입국장소는 물론호텔·지하철·백화점 등 공공장소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보안당국과 호텔등 관광업계는 특히 23일 옴진리교 제2인자가 재일동포에게 살해된 데 따라 추종세력이 보복테러를 하기 위해 관광객 등으로 위장잠입할 가능성등에 대비,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포공항경찰대는 이에 따라 첫 비행기와 마지막 비행기의 이착륙 1시간을 전·후해 공항청사의 화장실과 사무실 쓰레기통 등을 샅샅이 검색,폭발물과 유해가스 등을 탐지하고 있으며 소속 경찰관 40명을 경찰특공대에 보내 대테러훈련을 시켰다. 경찰은 아울러 공단과 협조,고체·액체폭약 및 유해가스를 탐지할 수 있는 최신형 검색기 9대를 들여와 여객및 화물청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공항경찰대는 세관및 출입국관리소등과 협조,이날부터 일본·중국·미국등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미성년자까지도 철저하게 검사하기로 하는 한편 여권 없이 신분증만으로 입·출국이 가능하던 미8군 소속 현역군인에 대한 심사도 강화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은 11개이던CC­TV를 66개의 컬러TV로 대폭 늘리거나 교체했으며 3일이던 녹화테이프 보관일도 1주일로 늘렸다.
  • 「농민의 날」 생긴다/추수끝난 10월말로/개방앞두고 농민사기 진작

    정부는 「농민의날」이란 새 기념일을 제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곧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농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범일)등과 협의,구체적인 날짜와 시행 시기를 정해 총무처에 기념일 지정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전국 농민들의 줄기찬 바람에 비추어 이제는 농민의날을 기념일로 지정할 때가 됐다는 것이 농림수산부의 뜻』이라고 밝히고 『가을추수가 끝난 뒤가 좋다는 농민단체등의 의견에 따라 10월말쯤으로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농림수산부에서 농민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농민의날 제정을 요청해 오면 그같은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검토를 하겠다』고 말해 농림수산부와 농민단체들이 구체적인 날짜에 합의하면 「농민의날」이 곧 기념일로 지정돼 농민들의 축제일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농민의날」제정이 김영삼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데다 농산물시장의 개방을 앞두고움츠러든 농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자는 뜻에서 이같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농민단체들은 조세의날,근로자의날,상공의날,보건의날,과학의날,체신의날,어린이날,어버이의날,스승의날,철도의날,국군의날,문화의날,경찰의날,학생의날등 갖가지 기념일이 흔한데도 우리국민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그 농촌을 지키는 농민을 위한 축제일만 없다고 주장,농민의날 제정을 요구 해 왔었다. 이들은 지난 88년부터 여론조사 결과등을 내세워 「농민의날」을 한자로 세로로 쓰면 토월토일이 되는 11월11일로 제정할 것을 주장,지난 91년12월 이를 선포했고 92년과 지난해에는 자체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농림수산부는 11월은 날씨가 쌀쌀해 옥외행사를 갖기 어렵고 추곡수매가 시작되는 때라는등의 이유로 9월말 또는 10월초로 하자고 농민단체들을 설득 해왔다. 한편 총무처는 1년에 각종 기념일이 33개나 돼 추가로 기념일을 지정하기가 곤란하다는 쪽이었으나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 6월에 생각한다/신재인(서울광장)

    유월의 햇볕은 따갑고 조금 열기가 서려 있다.토요일 하오 3시면 주말의 여유가 시작되는 시각이다.골목안은 한적해지고 어린아이들만 모여 앉아서 좋아하는 놀이들을 한다.이러한 평화스러운 구도를 갑자기 택시 한 대가 침입함으로써 깨버린다.어린이들을 내몰기 위해 괜히 엔진을 큰 소리로 공회전을 시키기도 하고 미처 피하지 못한 서너살 되는 어린이들 앞에 다가가서 우렁찬 경적을 울려댄다.이에 놀란 어린사내 아이가 울음을 쏟는다.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가면서 그 운전사는 창문을 열고 소리를 내뱉는다.「차가 오면 빨리 비켜야지 죽기전에…」 우는 사내아이는 그칠줄 모른다.그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어머니는 이미 골목어귀를 빠져나가고 있는 택시의 뒤꽁무니에 손을 흔들면서 소리를 친다. 『너는 딸린 애도 없냐!』 삶이 조금 윤택해지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고 남에게 체면도 세워보고 조금 도덕심이 발휘되면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꼭 봉사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헌신적인 일도 해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우리가 항상 듣고 또 몸소 쓰기도 하는 선진국 사례­준법정신,깨끗한 사회,인간애,조국애 등등은 그들의 민족이나 사회문화가 우리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우리보다 잘살고 땅도 크고 해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극심한 경쟁도 없고,그래서 질서도 잘 지키고 남도 좀더 생각해보고 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그들도 우리처럼 조금 못살고 좁은 땅에서 우글거리며 지낸다면 우리보다 더 무질서하고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비교를 우리 자신 내부의 과거와 현재에 비추어 본다면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과거 우리가 못살았던 시절 허리가 굽고 다리가 휘어져 가파른 보릿고개를 뛰어넘을 수가 없어 몇번이고 주저앉아 쉬어야 했던 그 시절에 우리 사회가 가졌던 도덕심,사회정의,인간성들이 지금 조금 더 잘살고 여유가 있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도덕심,사회정의,인간성들과 비교해 볼때 현재가 더 좋으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오히려 지금이 남과 벽을 쌓고 자기만 알고 자기이익이 언제나 우선이고 남보다 많이 벌어야 하고 남보다 더 풍족한 생활을 해야 하는 욕망때문에 세상이 더욱 각박해지고 사랑이 메말라버리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렇듯 현재의 우리 사회가 자기중심적 형태를 취하고 있음으로해서 사회생활에서의 모든 이해득실이 자기중심적 타산에 따라 가늠해진다.그래서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하고­그래서 부모도 가끔 나의 적이 될 수 있다.­그다음 관용을 베풀자면 내 가족이 되고 그리고 큰 선심을 베풀면 이웃사랑까지 번질 수 있다.그리고 그보다 더 넓은 의미의 사회,즉 내가 속해 있는 집단,사회,국가에 대해서는 관심의 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저하된다.국가안보의식 이전에 내 삶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목 저너머로 사라져간 택시기사도 어린이 헌장을 한번쯤 들어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어린이날이면 아마 사랑스러운 자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서울대공원으로 나갈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택시기사가 욕을 하고 창문을 열고 침을 아무데나 뱉고 가는 것은 그렇게 만든 사회적인 정서,사회가 가늠하고 있는 가치기준의 잣대와도 관계가 있다.사회규범을 지키고 정직하고 순진하고 남을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우선 돈이 많고 센 주먹이 먼저고 불법적 이득이 우대를 받는 현재의 우리 사회규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이러한 정신적이고 사회규범에 대한 개혁은 문민정부에 들어와서도 강하게 추진된 적도 없고 지금은 얇은 꼬리만 드러내놓고 있다.그래서 국민의 안보의식을 키우고 길거리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실종되어가는 국민의 도덕성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도 필요하고 건전한 사회운동도 필요하고 정치적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사회적 타락과 나태를 그때 그때 뼈아프게 지적해주고 야단을 치는 우리의 어른,우리의 원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사회는 그러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우리의 원로마저도 우리 스스로가 고려장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이것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 채널9 TV뉴스 켜지다(청와대)

    청와대의 대통령관저 안방에도 KBS­TV의 9시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1년남짓 이어져오던 청와대 관저의 저녁 9시뉴스대 채널 MBC­TV 독점 관행이 무너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성격은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지만,한번 틀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김대통령의 이런 성격은 정치적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김대통령에게는 KBS­TV도 화해하기 어려운 대상 가운데 하나였던 모양이다.사람 손으로 만들어지고 시대에 따라 운영의 방향이 바뀌는 것인데도 김대통령의 마음은 한동안 바뀌지 않았었다.김대통령이 87년 민주당후보로 대선을 치를 때 유세를 통해 공영방송인 KBS­TV의 시청료 거부에 앞장섰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대통령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뒤에도 KBS­TV의 뉴스는 거의 보지를 않았다.김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때가 아니면 다른 방송의 뉴스만 보았다.상도동 사람들도 그같은 사실을 굳이 감추려하지 않았다. KBS의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자신이 사장을 임명한다는 사실보다 시청료거부운동을 할때의 KBS가 더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런 김대통령이 얼마전부터 KBS­TV 9시뉴스를 보기 시작했다.그것은 일종의 화해라고 할 수 있다.요즘 김대통령은 두대의 TV를 놓고 KBS와 MBC뉴스를 함께 시청하고 있다.그런 흔적이 여러군데서 나타난다. 김대통령은 얼마전 우리말과 영어로 다중방송을 하던 KBS­TV 9시뉴스를 영어로 시청했던 것으로 들린다.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다.관저에 놀러왔던 손자들이 TV버튼을 이것 저것 누르다 영어방송이 나오도록 해놓은 탓이라고 한다.대통령은 측근에게 『오늘 KBS는 왜 영어로만 방영되느냐』고 물었다. 그보다 앞서 공보수석실은 KBS­TV의 9시뉴스가 자주 경쟁방송을 앞지른다는 조사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대통령은 놀라움을 표시했다.『KBS를 그렇게 많이 보느냐』였다.시청료 거부운동의 대상에서 경쟁채널로 자리매김을 새로하는 순간이었다.대통령이 스스로 KBS와 화해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공영방송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음을 알수 있게 한 일은 지난6일에도 있었다.김대통령은 어린이날 특집프로그램의 녹화를 KBS­TV와 했다.5일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김대통령은 많은 지기들로부터 프로그램과 대통령의 이미지가 괜찮았다는 전화를 받았던 모양이다.김대통령은 다음날 수석비서관들에게 『KBS­TV의 시청자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고 다시 말했다. 공보수석실은 한동안 대통령의 방송에 대한 엇갈린 평가 때문에 꽤 어려움을 겪었다.뭐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대통령의 KBS­TV와의 화해가 일련의 여권 끌어안기를 낳은 새로운 상황인식의 연장인지,아니면 KBS보도팀의 노력의 결과인지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두가지 다 복합적으로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보수석실은 대통령이 두대의 수상기로 TV뉴스를 봐야 하는 번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면 두개가 동시에 나오는 수상기를 새로 마련할 생각이다.방송사용 고감도 VCR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달 말 출하된다.TV뉴스를 좋아하는 대통령을 위해 공보수석실은 2천5백만원을 투자해 그것도 사려 한다.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연속극 같은오락물은 시청하지 않고 있다.
  • 스승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이어져 마련된 날이다.자식이나 어버이만큼 소중한 반열에 스승을 두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스승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며 한번쯤 옷깃을 여며보는 날이 될수 있어야 할 것이다.특히 오늘날처럼 의심받고 불신받고 지탄까지 받으며 잔뜩 의기소침해있는 스승의 시대에는 그렇게 해볼만하다.돈봉투에 오염되어 교사될 자격을 잃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학사를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대우가 너무 열악하여 품위를 지키기 어렵고 자부심도 다 잃고 말았다는 자격지심도 만연해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우리들의 미래가 맡겨져 있다.소중한 내아이들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고,법과 도덕률을 익혀서 현대는 물론 미래의 사회에까지 적응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다.냉혹하고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고급인력이 되도록 길러주기를 요구하며 맡기고 있다. 온갖 불신과 혐의에 가득찬 눈길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게 그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네 「선생님」들이 거기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그들에게서 그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오늘처럼 된 것의 많은 책임은 물론 스스로들에게 있다.온갖 비리와 부정의 유형을 교육의 울타리안에서 우리는 보고 있고 심지어 교육외적인 비리까지 학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다 못해 「성희롱」같은 파렴치한 첫 사례까지를 우리는 학교의 범주안에서 목격했다.그런 것들이 쌓은 두텁고도 완고한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그렇게 된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원인은 결국 사회에 있다.교육계라고 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될 리 없고 많은 유혹이 그들을 타락시키기도 했다.또한 합당한 대우와 지원도 못했고 허물만 추궁하고 인격적 모멸도 서슴지 않았다.소수의 혐의를 전체에 확대하는 무신경도 범했다.선생님을 보통의 시정인과 다르게 대접하는 일에도 인색하고 숫제 업수이여기는 세태까지 되었다.그러면서 좋은 선생님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국가사회가 합당한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생님들이 그걸 조건으로 흥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교직은 언필칭 천직으로 일컬어진다.현세적 만족이 미흡하더라도 뜻으로 선택한 직업이다.시정인처럼 대우타령만 하려면 이일을 선택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래도 훌륭하고 떳떳한 선생님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그런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한다.아울러서 오늘과 같은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모두 조그만 노력이라도 열심히 시작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 카네이션 어머니 영정앞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중기사고 날벼락에 우는 9세 소녀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명희는 그렇게 밝고 명랑할 수가 없었다.엄마가 처음으로 학교운동회에 와주신다니 더이상 기쁜 일이 없었다.그리고 누구보다도 명희를 예뻐해주는 이모랑 외할머니께서도 오신다니 하늘을 날 것같은 기분이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어제가 어린이날이었고 오늘은 운동회,그리고 또 어버이날이 오고­온통 신나는 일만 이어지는 요즘이었다.그래서 명희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부모님의 고마움에 보답코저 며칠전부터 서툰 솜씨이지만 자기가 학교에서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어버이날이 되면 엄마가슴에,할머니와 이모 저고리에 달아드리려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명희의 푸른 하늘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6일 인천 서흥국민학교 체육대회에 참석했다가 학교뒤편 담옆에서 점심식사도중 담너머 공사장에서 대형중기가 덮치는 사고로 어머니와 이모,그리고 외할머니를 한꺼번에 잃은 이 학교 2학년 나명희양(9). 뜻밖의 사고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외가식구들을 잃은 명희는 7일 인천시 동구 율목동 시립병원영안실에 마련된 빈소에서 끝없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꽃은 누굴 달아 주라고­.엄마!』 빈소에는 명희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려 마음먹었던 어머니·이모·외할머니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어린이날 기념체육대회에서 엄마를 잃고 어버이날에 장례를 치러야하는 기막힌 상황이 닥친 것이다.더구나 아버지는 몇년전부터 정신이상증세를 나타내 명희는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동생등 한가정을 보살펴야 하는 소녀가장이 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건설회사의 안전을 무시한 공사로 저 어린 것이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주윗사람들은 한결같이 비로 연약해진 지반위에서 공사를 강행하다가 일가를 몰살시킨 회사측을 원망하면서 고아가 된 것과 다름없는 명희의 앞날을 걱정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엄마….』 애써 어머니사진앞에 세우려는 빨간 카네이션은 자꾸 쓰러졌고 엄청난 비극을 참아내기 힘든듯 명희는가냘픈 어깨를 또다시 들먹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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