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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川, 봄날의 수채화

    春川, 봄날의 수채화

    오늘같이 신록이 짙푸른 날에는 춘천으로 오라 춘천으로 와서 지독한 안개에 중독되자 지독한 사랑에 중독되자 지독한 예술에 중독되자. 소설가 이외수의 시 『도깨비 난장으로 오라』중에서. 젊은이들은 한땀 한땀 추억의 옷을 뜨기 위해, 나이 지긋한 중년들은 아스라해진 추억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호반의 도시 춘천을 찾곤 한다.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시가지와 함께, 춘천호, 의암호 등 아름다운 호수를 품에 안고 있는 춘천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의 도시. 무엇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춘천으로 가며 즐기는 아름다운 「길」이다. 강과 호수, 그리고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가로수들이 함께 하는 춘천 가는 길에는 한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낭만이 깃들어 있다.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물의 나라’ 춘천으로 가는 46번 경춘국도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장 빠르게 춘천으로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모처럼 나선 나들이길, 구태여 ‘빨리 빨리’가지 않아도 된다면,363번 지방도로 등 경춘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지방도로를 따라 가보면 어떨까. 통행량도 적고,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을 지나면서 고즈넉한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와 덕소를 잇는 팔당대교를 지나 숨바꼭질하듯 너댓개의 터널을 지나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양수리에 이른다. 양수리시내에서 서종면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363번 지방도로. 춘천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의 시작이다. 양수리 시내를 벗어나자 파릇한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능수버들이 첫눈에 들어왔다. 촉촉한 봄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나뭇가지는 마치 이방인에게 손이라도 흔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창을 열어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를 한껏 실내로 끌어 들였다. 살갗에 와닿는 포근한 느낌. 분명 봄내음이었다. 서종면사무소를 지나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을 몇구비 돌다보면 삼회리 고개. 이곳에 서면 인근 시골마을 감싸고 흐르는 북한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간간이 고깃배 한척 지나갈 뿐, 한적하기 이를데 없다. 수많은 모터보트들의 굉음, 바나나보트 등의 물놀이 기구들이 뒤엉켰던 여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20㎞여에 이르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신청평대교.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46번국도와 만난다. 씽씽 내달리는 차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7㎞쯤 올라가다 수릿재 삼거리에서 잠시 멈춰섰다. 시골마을도 둘러볼 겸, 요즘 한창 출하되고 있는 두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도원농장(dowon.nongjang.com)을 찾았다. 갓 채취한 싱싱한 두릅이 그야말로 지천. 두릅을 포장하느라 바쁜 농장대표 박상엽(017-382-5812)씨에게 서울신문 독자들에겐 구입량에 관계없이 20%를 할인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다시 춘천으로 향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경강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강촌리조트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신청평대교에서 20㎞거리. 영화 ‘편지’의 촬영지였던 강경역부터 강촌역까지 또다시 환상의 드라이브길이 펼쳐졌다. 어깨에 닿을 듯 다가선 북한강, 자전거를 타며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 젊은이들. 봄날의 수채화를 그린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봉화산의 쏟아져 내릴 듯한 우람한 바위 밑에 예쁘게 자리잡은 강촌역. 자전거로 상징되는 관광지답게 은륜위에서 정담을 나누는 청춘남녀들의 모습 일색이었다. 잠시 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로 구곡폭포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1인용 자전거는 1시간에 2000원,2인용은 5000원 정도면 빌릴 수 있다.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는 춘천행 열차를 뒤로하고 46번국도에서 완전히 벗어나 화천으로 향하는 403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춘천이 자랑하는 의암호 호반길. 여인의 허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강변길이 의암호의 절경을 품은 채 춘천댐까지 이어진다. 붕어섬과 중도유원지를 차례로 지나 금산리 강가에 다다랐다. 안정효의 소설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주무대인 곳. 한적한 시골마을과 강변길이 잘 어우러져 있다. 금산리 강가 바로옆은 고슴도치섬으로 알려진 위도(iwido.com). 길이 1.2㎞, 폭 400∼600m의 길쭉한 삼각주 모양을 하고 있다.“모든 풍경이 물안개 속으로 침잠하고 있었다. 섬에는 시간이 젖은 채로 정지해 있었다.”는 이외수의 소설 ‘장외인간’의 한 구절처럼 정적에 싸인 섬이었다. 예전엔 배를 타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섬을 관통하는 신매대교가 들어선 이후에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게 됐다. 어른 1800원, 중·고생 1200원,3세 이상 어린이는 6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는 무료. 섬 아래쪽에 있는 북카페 ‘예부룩’은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 춘천지역의 문인, 화가 등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다. 오래된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다소 거친 음질의 음악들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눈요기는 잠깐 쉬고, 이젠 다소 늦은 점심으로 입을 즐겁게 할 차례. 어디로 갈까 고민할 것 없이 춘천시청 옆 닭갈비 골목을 찾아가면 된다. 춘천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윗샘밭 막국수 거리와 함께 전국의 미식가들이 알아주는 전통 먹거리촌. 아무곳에나 들어가도 양 많고 맛있는 닭갈비를 맛볼 수 있다. 소화도 시킬 겸, 이번엔 춘천시청 주변을 걸어보자. 춘천시민들의 살내음이 여전한 공간들과 만날 수 있다.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을 지낸 유진규(54)씨는 재래시장인 ‘요선동 시장’과 ‘춘천여고앞 골목길’을 추천했다. 요선동 시장에서는 전혀 낯선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춘천여고 앞 골목길에서는 낮은 담 사이로 사람 사는 모습을 기웃거릴 수 있어서 좋단다. 산허리에 걸쳐 있는 해를 보니 이제는 낙조(落照)를 감상하며 하루의 여정을 정리할 때.46번 국도변에 있는 구봉산 전망대로 차를 몰아갔다. 호수에 잠긴 듯한 춘천의 해질녘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춘천휴게소(033-264-0393)와 인형극장(033-242-8450) 뒤편도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곳. 의암호를 붉게 물들였던 해도 지고 춘천시내엔 하나둘씩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 가볼만한 곳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동백꽃’등의 배경이 된 곳이다. 기념관과 함께 김유정이 태어난 생가와 디딜방아, 정자 등이 그 시대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동절기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33)261-4650.
  • 法미비에 두번 우는 피해부모

    웃고 싶어도 이식받은 피부 때문에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모두 유치원에 들어가는 날에도 상처를 치료하며 아픔을 견뎌야 하는 이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온 투견에 물려 중상을 입은 재훈(5)이. 악몽같은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지만, 개 주인과 교육청은 아직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재훈이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던 재훈이는 친구와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투견에 물려 귀가 찢기고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시각이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경비는 한 명도 없었다.●“개 드나든건 학교책임” 170만원 주고 연락 끊어 얼굴 등에 피부 이식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퇴원을 하긴 했지만 재훈이는 아직도 종종 “개가 나 물 때 엄마는 왜 안왔어?”라고 묻는다. 주치의인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눈물샘이 손상돼 평생 눈물을 흘리며 살아야 할 가능성이 크고, 귀의 연골이 깊이 물려서 양쪽이 비대칭으로 자랄 수도 있다.”면서 “얼굴도 어른이 될 때까지 피부이식 등 성형수술을 거듭하겠지만, 그래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통받는 어린 재훈이는 아랑곳 없이 개를 함부로 풀어놓은 주인과 개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 학교측은 모두 잘못이 없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 개 주인은 치료비로 쓰라며 170만원을 준 뒤 “개가 드나들도록 놓아둔 학교 잘못”이라면서 연락을 끊었다.교육청은 “안전공제회 규정상 가해자가 있으면 보상이 안되므로 개주인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교육청 “보상규정 없어”… 학교 “성금 줬는데…”대송초등학교 김영일 교장은 “담장이 없고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인력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학교는 책임이 없다. 학교는 성금을 모아준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가족들은 최근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재훈이의 아버지 안종혁(37·목사)씨는 “소송이 시작되자 교육청에서는 순수한 선의로 모은 성금이라면서 전달한 돈을 보상금의 일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금액까지 과장하고 있다.”면서 “보상금도 중요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육당국이 책임이 없다고 발뺌만 하는 모습이 더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에서는 재훈이와 같은 피해자를 위해 지난해 말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학내 사고에 대해 안전공제회가 치료 책임의 주체가 되게 하는 법안이다. 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 박노화 사무관은 “법안이 발효되면 가해자가 따로 있어도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일단 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주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3] 바람을 타고 온 자유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3] 바람을 타고 온 자유

    오토바이를 배에 싣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늑장을 피운 탓에 인천에서 배를 놓치고 여러 고민 끝에 다시 인천에서 목포로 오토바이를 몰았다.1번 국도를 따라 수원-오산-평택-천안-계룡-논산-전주-정읍-장성-함평-무안-목포. 시속 80㎞ 이상으로 달리면서 새벽바람을 12시간 동안 맞는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안개가 자욱한 암흑 속에서 느끼는 혼자라는 외로움…. 그렇게 밤새 달린 후 출항시간에 맞춰 가까스로 목포에 도착, 배에 승선했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침대칸에 눕자마자 거의 기절하다시피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5시간 정도가 흘렀나. 안내방송에서 제주도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깨어났다. 하루종일 제주도에서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겼고,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끝없이 펼쳐져 있던 바다. 눈부시던 햇살, 바람, 돌,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뒤돌아 보면 힘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지만 언제나 사람 사는 일이 그렇듯 고통과 아쉬움이 함께 해야만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기고 희망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 지난 제주도 여행은 또 다시 한계를 테스트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또 다시 그 한계를 뛰어넘어 한달여만에 카메라를 손에 쥐게 만들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간이 길어지지만 또 다시 찾아올 한계를 생각하면 조금의 두려움과 긴장을 해야 한다는 설렘이 존재한다. # 설렘 어린아이에게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언제나 설렘만으로 행복하다. 위 사진들은 지난 가을 제주도 라이딩을 할 때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들이다. 원하는 피사체를 위한 계획적인 촬영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짜여지지 않은 일정 속에 자연을 그대로 만끽하며 카메라에 담는 사진이야말로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또한 사진에서 자신의 느낌을 일관되게 끌고 나가는 것들이 중요하다. 구성과 연출은 사진을 촬영하는 본인의 주관적인 느낌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낮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도 좋지만 아름답지만 쉽지 않은 새벽풍경과 한밤의 야경 사진을 촬영하면서 여행사진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나, 일관된 주제를 통한 느낌 전달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www.pewpew.com)
  • [2집이 맛있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정가 붕어찜’

    [2집이 맛있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정가 붕어찜’

    나른한 봄날 붕어찜으로 몸 보신 좀 해볼까. 시래기와 무가 곁들여진 붕어찜이 겨우내 텁텁했던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물의 고장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정가 붕어찜’의 붕어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우선 뼈째 올라오는 찜이지만 전혀 씹히는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머리에서 꼬리까지 부드러운 붕어를 통째 먹을 수 있다. 별도로 뼈를 바를 필요가 없어 어린이와 나이 드신 어른들도 누구나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다. 더구나 시래기와 무가 붕어찜과 함께 전골냄비에 듬뿍 깔려 나오기 때문에 뼈째 붕어살을 베어 시래기로 감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매콤 달콤하면서 뒤끝이 개운한 맛은 쉽게 흉내내기 힘들다. 시래기와 무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다. 육질을 한입한입 베어 먹는 사이 뽀얗고 걸쭉하게 베어 나오는 육즙을 떠먹는 맛도 기막히다. 이 집에서 내는 뼈째 먹는 붕어찜은 가까이 있는 청정 소양댐에서 낚아 올리는 깨끗한 붕어만을 고집한다. 손님상에 올리기 하루전 소양댐 어부로부터 구입한 붕어는 일단 아가미와 내장을 제거하고 곧장 냉동고에서 하루 동안 얼려 숙성한다. 이렇게해야 뼈가 부드러워지고 쉽게 익기 때문이다. 냉동고에서 꺼낸 붕어는 1시간동안 중탕으로 푹 고아낸 뒤 시래기, 감자, 들기름, 고춧가루(청량고추) 등 갖은 양념을 올려 육수를 붓고 다시 끓이면 된다. 붕어는 예부터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으로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몸을 보하는 보양식품으로 전해져 온다. 특히 붕어의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지방은 대부분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또 칼슘과 철분이 많아 춘곤증을 예방하려는 사람이나 임산부, 발육기의 어린이,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정진종(36) 사장은 “붕어찜 외에 자라와 닭이 어우러진 용봉탕이나 잡어 매운탕 등도 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고 소개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서울시 이태원동 ‘알트 스위스샬레’

    [2집이 맛있대] 서울시 이태원동 ‘알트 스위스샬레’

    아름다운 알프스 산장을 연상시키는 레스토랑 ‘알트 스위스샬레’. 일상적인 음식에 싫증나 ‘뭐 색다른 아이디어 없을까.’하고 고민될 때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1983년 오픈한 국내 최초의 스위스 전통 음식점인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스위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디선가 요들송이 울려퍼질 것 같고, 창밖 너머로는 양떼들이 있는 알프스의 정경이 펼쳐질 듯한 분위기다. 특히 따뜻한 나무로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어 더욱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퐁듀’를 비롯한 스위스 정통 음식과 치즈요리, 스테이크 요리 등 유럽풍의 요리들을 먹을 수 있다. 치즈를 녹여 바게트 빵이나 감자 조각을 찍어먹는 요리는 별미다. 스위스에서 많이 생산되는 치즈를 이용해 만든 퐁듀는 우윳빛 액체로 변한 치즈에 다양한 것을 찍어 먹는 것이 알콩달콩 재미있다. 따뜻하게 녹아 흘러내리는 치즈맛이 일품.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 퐁듀는 사실 영양가 많고 고소해서 어른들이 먹어도 좋다. 과일을 곁들인 치즈 퐁듀 요리는 1인분에 2만 6000∼2만 2700원.2인분 이상 주문이 되는 쇠고기 안심퐁듀와 새우퐁듀 등은 2만 7000∼3만 1000원.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치즈와 햄이 들어간 포크 커틀릿과 레드와인에 숙성시킨 치킨요리 등을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1만 6000∼1만 9000원정도. 특히 크림와인소스에 돼지고기와 스위스 감자요리는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메뉴. 스위스의 경우 산악지방이다 보니 각 메뉴마다 감자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스위스 음식점이라고 해서 파스타 종류가 빠질 수 없는 법. 해산물과 크림소스 스파게티 등 다양한 파스타가 준비돼 있다. 특히 금·토·일요일 중 이틀 저녁 7시30분,8시30분 두차례 라이브 요들송 무대가 펼쳐져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가면 ‘점수 따기’도 좋다. 볼 거리 많고, 쇼핑하기도 좋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자리잡고 있어 식사를 한 뒤 거리를 둘러보는 것은 보너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주도로 방향 튼 한류

    ‘제주발 한류 열풍이 불까.’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김종학 프로덕션)로 제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제주도는 28일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가 3월 중순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가면 겨울연가의 무대였던 남이섬과 춘천에 못잖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 관광객 부쩍 늘어 태왕사신기의 제1 야외세트장으로 고구려 궁궐이 들어설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일대에는 벌써부터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위해 터 고르기 작업이 진행중인 이곳에는 매일 40∼50대 일본 중년여성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세트장이 들어선 것도 아니고 드라마 촬영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욘사마’ 열성팬인 일본 여성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투어 공사현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김형호 현장소장은 “하루에 수십여명의 일본 관광객이 몰려와 세트장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간다.”면서 “공사도 공사지만 앞으로 이들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 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가고 내년부터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방영이 시작되면 앞으로 2∼3년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태왕사신기 관광상품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며 “드라마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져 관광효과가 겨울연가의 남이섬과 춘천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드라마 제작사는 현재 격구장과 서민주거지 등을 설치할 제2 야외세트장 건설부지도 물색중이다. 이달 중순 성공기원제를 갖고 촬영에 들어가 연말까지 촬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어린이 SF드라마 세트장도 설치제작사는 올부터 3년간 어린이 SF드라마인 ‘이레자이온’도 제주에서 촬영키로 하고 현재 제주도와 세트장 입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지구를 지키는 별자리 싸움을 그린 이 드라마 세트장 건설을 통해 장기적으로 제주도에 미니 디즈니랜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종학 감독은 “SF드라마 세트장은 어린이들이 와서 별자리도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는 작은 디즈니랜드가 될 것”이라며 “어른들의 관광지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제주도에 가자고 부모를 조르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드라마 세트장 관광은 반짝특수에 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 신라항공여행사 최경달(50) 사장은 “국내의 세트장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반짝 관광특수를 누렸다가 드라마가 끝나면 모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드라마세트장 조성 초기부터 주변 관관광지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발언대] 청소년 게임 중독 줄이려면/차정섭 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그게 소원이라고 적었냐? 다시 적어!” 지난 2월12일, 문경새재 도립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있었던 전국산악인 합동시산제에 참석했던 아이가 달빛태우기 소원지에 ‘게임 많이 하게 해 주세요.’라고 적었다가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게임하는 시간을 밥 먹는 시간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초등학생이 ‘게임을 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죽게 해 달라.’고 항변까지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광경은 흔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왔다. 일차적인 책임은 그동안 아이들이 인터넷 환경에 통제 없이 자라도록 내버려 둔 어른들과 이런 환경이 형성되도록 방치해온 사회에 있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말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온라인 게임 운영 실태’를 보면 게임 이용자의 22.1%가 부모 동의를 받고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머지 학생들은 부모 동의 없이 게임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요금 과다청구나 게임 중독 증세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자체를 못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녀에게 갑자기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담배를 처음 끊은 어른들처럼 말문을 닫거나 우울증, 주의력 산만, 심지어 강하게 반항하는 성격까지 보이게 된다고 한다. 가령 부모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 동화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그 아이가 방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을 해보자. 자칫 책속의 글씨들이 벌레처럼 기어 다니거나 동화책 내용과 상반된 게임물을 상상으로 그려대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녀들의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부모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주는 용돈을 조절하거나 게임 이용 상한시간 설정, 생활계획표 실천,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는 등 가족들의 노력이 동반되면 더욱 좋다. 청소년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위원회도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강력한 단속은 물론 이용 명세서 발행 등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게임산업협회와 협의하여 업계 스스로 자율규제 방안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장시간 게임 이용때 경고문구가 나오거나 게임이용 시간 알림 서비스 제공, 일정시간 이상 게임이용을 자동으로 제한하는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 차정섭 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HACCP도입 김치공장 견학기

    HACCP도입 김치공장 견학기

    가공식품이나 조리식품을 구입할 때 원료나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는 당신,HACCP 마크도 확인하십니까. 먹을거리 불안에 시달리는 요즘, 식품을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바로 이 HACCP 마크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 식품제조업체.HACCP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이 공장에 어린이와 학부모 70여명이 방문했다.HACCP을 홍보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마련한 견학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HACCP이 도대체 무슨 시스템인지 HACCP을 적용한 식품은 어떤 점이 다른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두 눈을 크게 떴다. #머리카락 보일라 ‘꽁꽁’ 이날 공장 견학의 첫 순서는 복장 갖춰입기로 시작됐다. 위생가운에서부터 위생모자와 마스크, 위생신발까지 온 몸을 위생복으로 중무장하는 첫 작업부터 흥미진진한 분위기다. 처음 입어보는 터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신기하기만 하지만, 위생복은 식품제조 과정에서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식품에 들어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본 단계다. 이 공장에서는 심지어 행정업무를 보는 직원들까지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게 위생복으로 완전무장이 돼 있다. 위생복으로 무장을 했지만 작업장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소독물에 손을 씻고 옷에 붙어있는 먼지를 제거한 후 에어샤워까지 마쳐야 작업장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방문객뿐만 아니라 이 공장의 모든 직원들이 작업장을 드나들 때마다 거쳐야 하는 소독단계다. 공장측은 “직원들에게 매일 위생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소독과정을 생략하는 직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소독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공장문이 열리지 않도록 센서장치를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단계엔 눈으로 직접 확인 작업장 내부에 들어서면 식품 종류에 따라 공정에 따라 작업이 세분화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육류가공식품 작업장과 김치제조 작업장이 구분돼 있는데 이 두 작업장을 오갈 때 역시 철저한 소독단계를 거쳐야 한다. 육류가공식품의 경우 원재료의 가공, 성형, 포장 등의 각 단계가 위생적으로 기계화돼 있다. 반면 김치는 제품의 특성상 기계와 사람 손 두 단계를 거치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배추·무 등 김치 재료를 세척하는 과정은 기계가 주로 맡지만, 마지막엔 사람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도록 한 것. 이 공장은 3단계 세척 공정을 도입, 기계를 이용해 세 번 이상 물로 씻어내고, 제대로 세척됐는지를 배추 한 포기 한 포기씩 직접 꼼꼼히 살핀다. 김일상 공장장은 “사실 HACCP을 도입하기 전에는 이 정도까지 위생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세 번 씻을 거 네 번씩 씻는 등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HACCP을 도입한 이후 생산과정 이외의 시설 관리도 보다 세심해졌다. 직원들의 개인 옷장이나 신발장만 해도 사복과 위생복 옷장을 구분해 사복의 먼지가 위생복에 묻어나지 않도록 교차오염을 철저하게 차단한 것도 HACCP적용 이후 달라진 점이다. #10억투자… 수출량 급증 효과 공장측은 이같은 HACCP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1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김 공장장은 “김치는 국제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열악한 위생상황 때문에 외국 바이어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HACCP을 적용한 이후 김치의 해외 수출량이 급증하는 등 매출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학 참가자들은 이날 체험을 통해 HACCP제도를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목동의 이화선(여·40)씨 역시 “봄방학을 맞은 아들에게 위생교육이 될까해서 함께 참가하게 됐는데 주부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견학 소감을 말했다. 엄마와 함께 공장을 찾은 김수민(여·불광초 2년)양도 “HACCP마크가 있는 음식은 깨끗하게 만들어져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음식이란 걸 알게 됐다.”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같은 참가자들의 반응에 따라 올 연말까지 계획한 견학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3년전 분리수술 샴쌍둥이 자매 튼튼하게 자라

    “사랑(언니)이는 몸은 약해도 ‘깡’이 있어서 지혜한테 안져요.” 2003년 3월 샴쌍둥이로 태어나 극적인 분리수술 끝에 새롭게 태어난 ‘사랑’과 ‘지혜’ 자매가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놀이터. 부모 민승준(37), 장윤경(35)씨와 이곳을 찾은 사랑·지혜는 구름사다리를 오르고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기구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매들은 지난해 태어난 동생 은혜와 함께 광주 할머니집에서 자라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이 힘든 쌍둥이지만 성격은 상반된다. ‘분홍 옷을 즐겨 입는’ 언니 사랑이는 얌전하고 우직스러워 때로는 부모도 두손 들게 하지만 막내 은혜를 돌볼 때만큼은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파란 옷을 즐겨 입는 지혜’는 발랄하고 언니나 동생에게 양보도 곧잘 하는 ‘애교 덩어리’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기적’을 선물한 자매답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특히 사랑이는 배설을 잘 하지 못해 조만간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이 탓인지 활동력도 동생에 못 미친다. 힘이 센 지혜가 언니를 못살게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장씨는 “힘은 지혜가 세도 사랑이가 ‘깡’이 있어서 절대 안진다.”고 말했다. 아버지 민씨는 “아이들을 통해서 본 세상과 삶의 기적을 다른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성실한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씨 부부는 4월말 러시아 시베리아 하카시아 공화국의 여자 샴쌍둥이 베로니카와 크리스티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모금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침을 먹자] 7남매의 가장 언니께 작은 보답

    구혜진(31·여) 저는 칠남매의 막내둥이입니다. 제일 큰언니와 나이 차이가 열 다섯살이 나지요. 언니는 엄마와 같은 존재였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는 늘 바쁘셨거든요. 엄마를 대신해 밥을 챙겨주고 집안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제게 언니는 참 무서운 존재였어요. “너 한번만 더 칭얼거리면 밥 안 줄거다.” 엄마는 이런 말을 가끔 하시면서 아이들을 토닥이셨어요. 하지만 언니는 칭얼거리는 순간부터 밥공기를 사정없이 가져가 버리곤 했지요. 저는 ‘큰언니가 얼른 시집을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니는 결국 동생들을 위해 공부도 포기한 채 공장으로 취직을 해 서울로 떠났습니다. 당시엔 언니가 왜 어디로 갔는지 몰라 마냥 즐거워만 했어요. 게다가 언니가 간 뒤로 우리 집은 하루가 다르게 윤택해졌어요. 까까머리 오빠의 삭아빠진 양은 도시락이 로봇무늬 새 도시락으로 바뀌고, 코흘리개인 내 밥공기에 더많은 더운밥이 올랐죠. 넷째언니의 헌 몽당연필은 새연필로 금방 바뀌었습니다. 몇 년 뒤 언니는 강원도 강릉에서 형부와 결혼을 했습니다. 언니의 안정과 행복감도 잠시뿐이었어요. 형부가 실직을 해 강원도 평창의 목장으로 떠나야 했어요. 언니는 어린 두 조카들을 데리고 그 오지 산골에서 소를 돌봤습니다. 키도 크고 누구보다 하얀 피부를 가졌던 언니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어요. 하얀 이만 보일 정도로 피부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하루는 제가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언니가 두 조카와 찾아와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전 주위시선을 먼저 살폈습니다. 시커멓고 초라한 옷차림 때문이었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누구란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언니와 두조카의 실망한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왜 그때 “우리 언니와 조카들이에요.” 하면서 안아주지 못했나 하는 후회를 이제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고 키워준 동생인데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지금은 다행히 언니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제 저는 가장 다정한 친구로서 언니곁에서 그 빚을 갚고 싶어요. 아침밥 한끼로 언니의 사랑에 보답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나마 언니에게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김춘호(48·여) 22일이 팔순이 다 되어가는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입니다. 두 분만 사시는데 몸이 편찮으십니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 드시지 못하는데 생업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합니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결혼 기념일 아침에 깜짝 파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맛있는 도시락을 가지고 가서 부모님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서해경(43·여) 시댁 어른들과 합친 뒤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시어머님은 퇴근이 늦는 며느리를 위해 정성들여 상을 차려 놓으신답니다. 힘드시니까 그러시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어머님은 “내 자식이 못나 고생하는데 이 정도 못하겠냐.”며 절 눈물나게 하십니다. 아침에도 제가 일어나서 밥을 챙기면 어느 새 나오셔서 절 방안으로 들이미십니다. 어머님을 위한 아침을 챙겨 드리고 싶습니다.
  • [여의도in] ‘전여옥 독설’ 또 파문

    “5000억원을 김정일 개인계좌로 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 아닙니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또다시 독설파문을 일으켰다.23일 인터넷매체 `브레이크 뉴스´에 따르면 전 의원은 전날 대전시당 당원 행사에서 “6·15선언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게는 “가짜다. 인상만 봐도 아는데 억울해 보이고 쭈글쭈글해져 진짜 못 봐주겠단 어른들이 많다.”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여권에는 `날강도´,`날건달´,`싸가지 없는 X´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우리당 법률지원단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 공격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이들이 읽을 교과서/황성기 문화부장

    고3 무렵이었다. 소설가가 되리라 작정했던 기자에게 고3이 주는 압박은 상당했다. 소설 공부도 제대로 안 되고, 그렇다고 학교 공부도 제대로 안 하던 기자는 사숙(私塾)하던 소설가 이청준 선생에게 편지를 냈다. 석 장쯤 되는 편지의 요지는 “세상경험도 모자라는 제가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요.”였다. 답신을 기대하지 않고, 한심한 꼬락서니를 한탄하듯 보낸 한 꼬맹이 독자의 그 편지에 선생은 파란색 잉크가 선명한 달필로 무려 다섯 장이나 답장을 보내주었다. 이메일 같은 간편한 통신수단이 있을 리 만무했던 그 당시 한국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던 소설가가 손수 쓴 편지를 받아쥔 감격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개봉한 편지에 담긴 선생의 가르침은 기대를 채우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답장을 요약하면 이렇다.“학생, 대학입학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 잔말 말고 (학교)공부에 몰두하시오.” 사실을 말하자면 선생이 호된 채찍질을 해주길 바랐다. 책도 많이 읽고,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소설에 푹 빠져 지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기자는 여느 부모의 그것과 다름없는 선생의 가르침에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선생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세계가 열릴 터이니, 그때부터 온갖 경험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진학하는 데 집중할 때이며 소설은 그때 열심히 해도 될 것 같다며 낙담할지 모를 기자의 등도 두드려 주었다. 선생의 편지를 받고선 소설이 짓누른 강박에선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지만, 바라던 국문과에 들어가 선생의 가르침대로 소설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다. 소설가의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기자 나부랭이’가 되어있는 지금,26년이나 지난 옛이야기를 지루하게 늘어놓는 것은 길을 잡아줄 선생 같은 존재가 새삼 그리워서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얼마전 한 강연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이 없다. 지식인도 있고, 과학자도 있고, 정치가도 있지만, 어른은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 강연의 말미에 “좌우를 조정시키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것이 바로 어른들이 할 일이다. 균형을 잡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난파된다.”고 했다. 가족이건 국가이건 길을 잡아주는 키잡이의 실종은 불행이다. 이념도 좋지만 사회가 극단으로 갈려 언제 맞붙을지 모르는 대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넘어선다는 취지로 이달 초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식의 지평이 열리는 일은 나쁘지 않다.“내가 옳다.”는 주장은 할 수 있어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우리 것만이 진리다.”라는 양쪽 필진들의 다툼은 곧 지금의 짜증스러운 정치 공간을 연상케 할 뿐이다. 보수진영, 특히 뉴라이트로 지칭되는 이들이 지난해 ‘교과서 포럼’을 결성해 친북좌파사관의 색깔이 짙은 기존 역사, 경제 교과서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재계까지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교과서 수정에 어떻게든 관여하려 들자 이번에는 진보진영이 깃발을 들었다. 지난달 20여개 진보쪽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가 대안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국정교과서가 폐지되고 검정교과서로 대체되는 2010년에는 어느 학교에서는 보수진영의 교과서, 어느 학교에서는 진보진영의 교과서로 공부하는 광경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것만은 막고 싶다. 친북좌파사관이건, 친미우파사관이건 이런 논쟁은 학계에서면 충분하다. 19세기 이론으로,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지금의 교과서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보수나 진보나 공유하고 있다. 어차피 새 교과서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는 균형이 요구된다. 이들을 조정하고 한쪽으로 쏠릴지 모르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난파하지 않도록 해주는 키잡이의 존재가 필요한 때인 듯싶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英~ 말문이 안 트일땐 Cook! Cook!

    英~ 말문이 안 트일땐 Cook! Cook!

    “빨리 먹고 싶어요.” 쿠키와 미니 피자를 만드는 냄새에 참다못한 어린이들의 코 평수가 점점 넓어진다. 한 명이 시식의 영광을 안았다. 에구, 옆에 어린들은 침만 꼴깍꼴깍∼. 이를 본 요리사는 마음 약해진다. 다들 한입에 넣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베리 굿’ 웃음꽃이 활짝 핀다. 요리사는 서울 영어체험마을의 ‘촌장’ 파멜라 모리스 여사. 이들의 즐거운 영어체험은 이렇게 고소한 맛과 함께 시작됐다. ■ 파멜라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부인 별모양, 꽃모양, 사람모양 등 다양한 생강 쿠키가 뚝딱 만들어졌다. “Be careful.It’s hot!”(앗 뜨거우니 조심해요) “I can’t wait to eat.(아 빨리 먹고 싶어요) 오븐에서 갓 구어낸, 생강 향기가 솔솔 나는 쿠키를 놓고 오고가는 말들이 무수하다. 파멜라 모리스 여사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환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 풍납동 영어마을의 근엄한 촌장님에서 실력있는 요리사로 변신한 모습에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즐거워 한다. 대사 부인이라는 직함에 따른 활동만해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영어마을 촌장직을 맡아 더욱 바빠졌다.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영어마을에 입소하는 초등학교 5,6학년들을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맞이하고, 이들을 돌보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 아이들이 좋아서, 또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어 자청한 봉사활동이다. # 생강 쿠키 정말 맛있어요 이곳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요리교실’. 모리스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함께 생강 쿠키와 미니 피자를 만드는 요리를 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밀가루 반죽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절약할 겸 미리 준비한 쿠키 반죽을 사용했다. 쿠키 모양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쭉쭉 밀대로 밀어내는 그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피자의 경우 집에서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도록 빵을 이용한 피자를 선보였다. 모리스 여사가 고사리 같은 손들에게 쿠키 위에 초콜릿 칩스를 뿌리도록 하고, 피자 위에 파마산 치즈·모차렐라 치즈를 뿌리도록 하는 등 이날 요리의 총 책임자가 되어 만든 음식인지라 더욱 맛있다고 아이들이 입을 모은다. “솔직히 너무 바빠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일이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일은 정말 즐겁네요.” 사실 모리스 여사는 영어촌장외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아시아 협회(Council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장애아동을 돕는 ‘사랑의 자선회(Planting Love a charity)’등의 회원으로도 뛰고 있어 남편인 워릭 대사 못지않게 바쁘다. 어떤 요리를 잘하는지 물어봤다.“영국에 있을 때는 육류, 호박, 감자등을 구워서 하는 요리를 잘한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좋은 양질의 고기, 야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맛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음식으로는 불고기, 해물파전, 삼계탕 등을 좋아한다. 영국에서 직접 불고기를 만드는 것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다들 반응이 좋았단다. # 10년째 한국생활이라 너무 익숙해요 모리스 여사의 한국생활은 만 10년 됐다. 워릭 대사가 주한 영국대사관의 2등 서기관(1977∼79년)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은 1등 서기관(1988∼91년)으로 진급하면서 또 한차례 이어졌고,2003 11월 대사로 부임하면서 이번이 3번째 한국생활. 그러다 보니 1남 2녀 자녀 가운데 아들과 첫째딸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막내딸은 한국에서 영국인학교를 다녀 ‘산토끼’ 노래를 한국말로 부를 정도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그러다 보니 서울 생활이 너무 익숙하다.“서울은 안전·치안문제가 너무 잘돼있 고, 대중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생활하기에 너무 좋아요.” 경주, 제주, 부산, 진해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해인사 등 한국의 명산사찰도 다녀 왔단다.‘잠을 못자게 해 너무 힘든’ 템플스테이는 포기하고 템플 방문 정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면 스키를 좋아해 용평, 무주 등으로 스키 타러 다닌다. # 영어 즐기면서 배우세요 그동안 남편의 부임지를 쫓아 다니면서 인도, 베트남, 한국 등에서 영어교사를 해 왔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데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왔다. “어린아이때부터 영어를 즐기면서 배우도록 해야 해요. 영어 노래, 영화, 책 등을 통해서 중압감을 느끼지 않게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도록 하면 좋아요.” 영어교육에 온통 매달려 있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주는 충고다. 이곳 영어마을을 한국말이 통하지 않는, 작은 외국 마을처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병원, 경찰서, 호텔, 은행 등을 꾸며 놓아 어린이들은 실제 생활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형적인 영어 교육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의 필요성을 그는 강조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영어공부도 식후경!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로는 피자와 쿠키가 최고. 물론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모리스 영국 대사 부인과 함께 피자와 쿠키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피자 만들기는 다소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식빵을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니 피자를, 쿠키는 몸에 좋은 생강이 담뿍 들어간 생강 쿠키를 택했다. # 생강 쿠키 재료:밀가루(박력분) 140g,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설탕 20g, 버터 60g, 꿀 60g, 생강 다진 것 2큰술(생강 파우더를 사용할 경우에는 1 1/2큰술을 쓰고 밀가루를 120g으로 줄인다.) 만드는 법:(1)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체에 친다.(2)버터는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1㎝ 크기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3)볼에 밀가루, 설탕, 버터를 넣고 훌훌 섞은 다음 손가락 끝으로 버터를 으깨 양손으로 싹싹 비벼 치즈가루처럼 만든다.(4)(3)에 꿀과 생강 다진 것을 넣고 섞어서 대충 꾹꾹 눌러서 뭉친다. 오븐을 섭씨 180℃로 예열한다.(5)오븐 팬에 오븐용 시트를 깔고 반죽을 25등분해서 별모양, 사람모양 등을 만들어 그 위에 초코 칩스과 초콜릿 M&M 등을 뿌린 뒤 팬에 가지런히 올린다.(6)예열된 오븐에 넣어 15분 정도 굽는다. 불을 끄고 10분정도 두었다가 꺼내서 식힌다. # 미니 피자 재료:식빵 8조각, 올리브 오일 4큰술, 다진 모차렐라 치즈 2컵, 파마산 치즈 2컵, 페페로니, 마리나라 소스(토마토 소스에 다양한 양념을 한 것) 만드는 법:(1)오븐을 180∼190℃로 예열해 놓는다.(2)요리용 시트위에 빵을 놓는다.(3)4등분한 페레로니를 빵위에 올린다.(4)빵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다.(5)파마산 치즈도 빵위에 뿌린다.(6)오븐에 빵을 넣고 10분 정도 구워내면 된다.
  • 봄 과일의 전령사 딸기

    봄 과일의 전령사 딸기

    달콤한 향과 새콤한 맛으로 봄의 미각을 자극시키는 것이 바로 딸기다. 보기에도 얼마나 예쁜지…. 빠알간 몸체에 도톨도톨 박힌 까만 주근깨가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딸기는 식물 분류상으로는 과일이 아니고 채소에 속하지만 과실로 취급, 과채류라고 부른다. 이른 봄 과실류가 적은 시기에 출하되는 만큼 어느 과실보다 먼저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간택’되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 바로 딸기이다. 과일이면 어떻고 채소면 어떠랴. 그 어떤 과일도 맛과 멋, 영양까지 담뿍 담을 수 있는 딸기에 도전장을 내밀기 어렵다. 딸기에는 비타민이 100g중에 80mg으로 레몬의 두 배, 사과의 열배나 되어 과일 중에서 비타민C가 가장 많다. 딸기 3∼4개(70g 정도)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 딸기에는 또 포도당을 비롯해 저당, 과당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당도는 대개 11도 정도인데 딸기의 당도가 9도 미만이면 맛이 없어진다. 딸기의 용도 또한 무궁무진. 그냥 먹기도 하고, 각종 디저트의 장식물로도 올라가고, 먹다 못 먹을 것 같으면 잼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미인들의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팩으로도 변신하고, 애주가들에게는 딸기주로 보답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딸기와 궁합은 누가 좋나요 # 딸기와 우유 딸기의 다소 시큼한 맛을 중화하는 데는 우유가 제격. 또 우유와 같이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보강돼 영양 균형을 이룰 수 있어 궁합이 잘 맞는다. 비타민이 많다는 딸기이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딸기 100g에 단백질이 0.9g, 지방이 0.2g밖에 들어 있지 않다. # 설탕과 딸기 설탕을 듬뿍 쳐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설탕이 비타민 B1과 사과산, 구연산을 많이 소모시켜 딸기에 있는 이런 영양분의 흡수를 낮추기 때문. 딸기의 영양가를 몸속에서 손실 없이 섭취하려면 설탕보다는 꿀, 우유, 유산 음료, 요구르트 등과 같이 곁들이는 것이 금상첨화. 딸기 고르고 보관하는 법# 선택:(1)모양이 예쁘고 광택이 있는 것 (2)색깔이 곱고 붉은기가 꼭지 부위까지 퍼져 있는 것 (3)꼭지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것 (4)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씨가 심하게 튀어나온 것은 피한다. # 씻기 딸기를 너무 정성스럽게 씻으면 뭉그러지기 쉽고 세제가 배어 들어 맛과 향을 잃게 된다.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물에 몇 번만 헹구면 된다.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 C가 흘러나오므로 씻을 때는 꼭지를 떼지 말고 재빨리 헹궈낸다. 그러나 유기농 재배가 아닌 것은 표면을 잘 씻어야 기생충과 농약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보관 (1)상하기 쉬우므로 먹을 만큼만 산다.(2)저장 시에는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다. 꼭지를 떼면 과실 내부의 수분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 일단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상하게 된다.(3)딸기를 소금물에 씻으면 소금의 짠맛이 가미되면서 딸기맛이 더 달게 느껴진다. 살균 효과도 있다.(4)며칠 지난 딸기를 먹어야 할 때는 설탕을 친 다음 양주를 살짝 뿌리면 새로운 맛을 얻을 수 있다.(5)저장온도는 0℃,90~95% 습도가 좋다. 딸기타르트 만드는 법 전수받다어쩌면 봄은 미각을 통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겨우내 시큰둥했던 입맛, 갓 출하되면서 봄을 알리는 딸기는 봄기운과 함께 식욕을 더욱 재촉한다. 본지 최광숙 기자가 롯데호텔서울 베이커리 ‘델리카 한스‘의 파티시에(제과제빵 전문가) 김억규(52)씨로부터 디저트인 딸기 타르트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다. 타르트란 얇은 원형틀을 이용, 설탕반죽을 깔고 그위에 과일이나 크림을 채워 구운 과자다. 딸기 타르트를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얇은 과자 위에 올리는 아몬드크림을 만드는 것. 단순히 재료를 혼합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딸기를 올렸을 때 퍼지지 않도록, 또 농도가 질지 않도록 잘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에서 26년간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빵과 디저트를 만들어 온 김씨에게 디저트는 미각과 시각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다.“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디저트가 맛 없으면 찝찝하죠. 디저트는 깔끔하면서도 맛 있고, 멋있어야 합니다.”롯데호텔의 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빵과 디저트는 모두 그의 손길을 거친 ‘예술품’들이다. # 딸기 타르트 재료 설탕 반죽(설탕 300g, 버터 200g, 밀가루 100g, 달걀 1개), 아몬드 크림(버터 70g, 아몬드 크림 70g, 슈가 크림 65g, 달걀 70g, 밀가루 10g), 커스타드 크림 100g, 신선한 딸기 1㎏. 만드는 방법 (1)설탕반죽을 만드는 재료를 잘 섞은 다음 타르트 틀에 밀어 편다.(2)그 위에 아몬드 크림을 윗면까지 채운 후 섭씨 180℃ 오븐에 35∼40분까지 굽는다.(3)(2)번이 구워져 나오면 식힌 후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딸기로 예쁘게 장식한다. 디저트는 어떻게 만드나요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값비싼 와인을 뜨거운 팬에서 끓여낸 카베르네쇼비뇽 아이스크림은 더운 맛과 차가운 맛의 절묘한 조화로 어른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다. 와인이 다소 부담이긴 해도 독특한 맛을 어떤 것도 따라 올 수 없다. 딸기 케이크는 고소한 페스트리 맛에 신선한 딸기가 올라가 영양과 미각으로 뒤지지 않는 디저트다. # 카베르네쇼비뇽 레드와인으로 맛을 낸 딸기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재료 카베르네쇼비뇽 레드와인 700cc, 설탕 170g, 옥수수 녹말가루 20g, 바닐라 빈(바닐라 나무를 말려놓은 것)1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1 스쿱, 신선한 딸기 3개 만드는 방법 (1)와인, 설탕, 바닐라 빈을 팬에 넣고 끓인다.(2)(1)에 옥수수 녹말 가루를 첨가하여 농도를 맞춘다.(3)신선한 딸기를 준비하여 1/2 크기로 자른다.(4)용기에 와인 소스를 붓고, 그 위에 딸기를 얹고 아이스크림을 추가하여 내놓는다. # 퍼프를 이용한 딸기 케이크 재료 밀가루 125g, 소금 2.5g, 버터 125g, 물 65g, 설탕 3g, 스펀지 케이크 100g, 신선한 딸기 600g, 커스타드 크림 100g 만드는 방법(1)밀가루, 소금, 버터, 물, 설탕을 잘 섞어 퍼프 페스트리 도우(반죽에 이스트를 넣지 않고, 구울 때 반죽 사이의 유지가 녹아 생긴 공간을 수증기압으로 부풀린 반죽)를 만든다.(2)퍼프 페스트리 도우를 팬에 넓게 펴서 섭씨 200℃ 오븐에 10∼15분 구워, 케이크 사이즈로 자른다.(3)퍼프에 커스타드 크림을 바른 후 스펀지를 올린다. 여기에 다시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얇게 자른 딸기를 올린다.(4)그 위에 커스타드 크림을 바르고 스펀지를 덮고, 다시 커스타드 크림을 바른 후 퍼프를 올린다.(5)마지막으로 맨 윗면에 딸기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딸기 주스와 셰이크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로 몸에 좋은 음료로는 최고. 주부가 조금만 움직이면 몸에 좋지 않은 시중의 음료들을 물리칠 수 있다. 주스·셰이크로 마셔볼까 # 생딸기 주스 재료 딸기 10개, 사이다 180㎖. 만드는 방법 싱싱한 딸기 10개와 사이다 180㎖를 믹서에 넣고 간다. 사이다의 톡 쏘는 맛이 나는 것이 싫으면 사이다 대신 물 180㎖를 사용해도 좋다. 딸기의 당도가 약하면 시럽 또는 설탕을 첨가해도 된다. # 생딸기 셰이크 재료 딸기 7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3 티스푼, 우유 100㎖, 사이다 100㎖. 만드는 방법 만들어 놓은 딸기 주스(딸기 주스 만드는 법 참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 사이다를 넣고 믹서로 넣고 2분간 간다.
  • [요금인상 2제] 어린이대공원 입장요금 어른 1500→2500원 추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요금 인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올 상반기 중으로 어린이대공원의 입장료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서울시의회에 최근 보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설관리공단 인상안에 따르면 입장료는 성수기 기준으로 어른은 1500원에서 2500원으로, 청소년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의 자립도가 75%에 그쳐 입장료를 올리지 않으면 나머지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가 요금인상안을 시의회에 상정하면 시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설관리공단은 연간·월간 티켓을 발행하고 입장권 종류를 다양화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공원 요금 인상안을 담은 도시공원조례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으나 반대여론에 부딪혀 요금 인상을 보류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신진도의 우럭 루어낚시

    입춘이 지나며 찾아온 추위 때문인지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매섭기만 하다. 추운 겨울 저수온기가 시작되면 서해안 바다낚시는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예외도 있어, 겨울철 우럭 손맛을 즐기는 분들을 신진도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신진도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흥항과 연륙교로 연결돼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다. 이곳 방파제에서 요즘 우럭조황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휴일 바다루어 마니아들과 동행해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방파제 물가에는 휴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찌낚시를 비롯해 원투낚시, 그리고 바다루어낚시 등 다양한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저수온기에 유독 이곳에서만 우럭이 낚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낚시사랑의 바다루어 서해안팀장 박선재(39)씨의 원인분석.“우선 이곳 방파제 앞으로 본류대가 흐르고 있고, 수심이 30m에 이르는 깊은 수심대가 우럭을 이곳에 머물게 하고 있죠. 수중여 또한 잘 형성되어 있고요. 우럭의 특성상 이동을 잘하지 않는 원인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루어낚시 채비를 살펴보자. 루어대는 연질대가 주로 사용된다. 릴은 2000∼3000번 사이가 적당하다.1.5∼2.0호 라인과 1/2∼1/8온스의 지그헤드에 3인치 소프트웜을 사용하면 이상적이다. 웜의 색상은 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편하게 사용하면 될 듯. 주의할 점은 간조와 만조때 낚시를 하게 되므로 조수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간조와 만조 1시간전부터는 낚시를 시작해야 한다. 중물때까지 약 3∼4시간 사이에 최고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중물이 들면 입질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낚시를 접어야 한다. 봄으로 가면서 기온이 상승을 하면 더욱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우럭은 물론, 광어와 도다리, 그리고 놀래미,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신진도에는 수산어판장을 비롯해, 간단한 부식재 구입이 용이한 편의시설과 민박, 펜션 등 많은 숙박업소, 그리고 다양한 음식점들이 갖춰져 있다. 또 유람선관광과 갯벌체험도 할 수 있어, 출조를 겸한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숙박요금은 4인기준 평일 4만원, 주말 5만원선. 유람선 요금은 어른기준 8000∼1만원이다. 간, 만조 시간 등 문의사항은 현지낚시인 이흥수(011-272-1218)씨에게 하면 된다. 글 사진 김원기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 민물 ●수도권-오산 황구지천과 평택 백봉수로는 호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권은 소류지 해빙이 덜되어 저조한 편. ●충청권-예당지에서 물낚시가 시작됐다. 좌대 밤낚시에 7∼9치급 10여수. 대호만은 5∼8치급 낱마리. 얼음낚시는 마감됐다. ●영남권-소류지 대물낚시 출조가 늘고 있으나 조과는 부진한 편. ●호남권-해남을 비롯한 수로의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섬 조황은 간간이 대물이 낚이긴 하지만, 다소 부진한 편. # 바다 강원권-삼척에서는 대구 선상낚시가 호조황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포항주변의 갯바위에서 감성돔 조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부산 가덕도 일대에서는 감성돔 마릿수 조과. 호남권-여수일대의 기상 악화로 조과가 부진. 서해권-다소 이른 편이지만 출조객들이 늘기 시작. # 신진도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를 나와 서산, 태안을 거쳐 안흥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다 연륙교를 건너면 신진도.
  • [웰빙한방 칼럼] 초경을 하는 딸에게

    “경선아 축하한다. 너도 이제 어른이 된 거야.”라며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박수를 치는 황선태(37)씨 가족. 이젠 딸아이의 초경을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해 주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딸아이의 초경은 소녀에서 신체적으로 완벽한 여성으로 재탄생되었다는 신호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아주 불안한 상태를 가진다. 이런 딸아이를 위해 부모들은 준비를 해야 한다. 첫번째, 아빠를 비롯한 가족의 축하는 아이가 새로운 신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며 자연스레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남동생이나 오빠가 있을 때는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어야한다. 두번째, 마냥 어려 보이던 딸아이를 여성으로 인정해야 한다. 특히 목욕 후 알몸을 보이지 않는다든지, 노크 없이 딸의 방문을 열지않는 등 딸의 성적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 세번째, 물론 엄마가 해야 할 일이지만 딸아이의 신체 변화에 대한 설명과 대처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월경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엄마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는 신호라며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임을 아이에게 꼭 알려 주어야 한다. 네번째는 부모들이 소홀하게 넘어 갈 수 있는 ‘성장판’에 대한 문제이다. 딸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다고 하면 이제 아이가 더이상 키가 크지 않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혹시 딸아이가 ‘키’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거나 또래보다 현격하게 키가 작다면 초경 직전에 병원을 찾아서 문의를 해야 한다. 초경이 시작되면 향후 1∼2년 내에 성장판이 닫혀 키가 크지 않는다고 보면 옳다. 그러므로 이때가 성장에 관한 마지막 치료 시점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딸아이의 키는 커지지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한약을 통해 성장부진의 요인을 제거하고 체내 호르몬 대사를 조절하여 초경을 가급적 늦추고 그 전에 최대한 많은 성장을 유도한다. 따라서 여자의 성장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초경 이전에 시작해야 하고, 키가 많이 작은 경우에는 어릴 적부터 관리에 들어가 꾸준히 성장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기준 원장(자연담은 한의원·www.nature-clinic.com/growth)
  •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 문득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바람조차 싱그럽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여인의 분 냄새도 화사하게 달라진다. 노래가 생각난다.‘봄이 왔네 봄이 와, 그 처녀의 가슴에도….’ 이렇듯 봄은 가슴 설레는 찬란한 희망의 상징이다. 두꺼운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경기도 양수리 시냇가에도, 부는 바람에 몸을 숙여 실개천을 어루만지는 버들강아지의 복실복실한 손끝에도 봄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 새벽녘 물안개에 싸인 북한강변 매화나무의 싸늘한 가지 끝에는 어느샌가 꽃망울이 부풀어 있지 않은가. 남쪽나라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못내 그리워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차가웠던 겨울을 서서히 떨쳐내고, 꽃잎처럼 화사한 봄을 만들어 보자.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속에 봄햇살을 가득 채워 꽃망울을 터뜨리듯 활짝 기지개를 켜보자. 아장아장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봄과의 멋진 만남을 상상해보자. 글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법정 스님은 이런 얘기를 했다.‘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이라고. 계절로 치면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제주도에는 벌써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늘 그랬듯 봄소식은 남쪽에서 사뿐사뿐 전해오고 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이곳저곳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고로쇠’ 채취에 한창이다. 또한 노래로 더욱 유명한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싱싱한 봄나물을 캐고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고로쇠를 찾아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한다. 꽁꽁 언 땅이 차츰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수액채취가 한창인 지리산 현장을 찾았다. 전남 구례에서 승용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자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바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계곡. 연곡사를 지나자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인 ‘직전마을’이 나온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과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을은 봄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자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경남 거제, 전남 광양, 강원 인제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지만 특히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으뜸으로 친다. 해풍의 영향을 받지않고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 등 청정 지역의 정기를 잔뜩 머금었기 때문. 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알고 보면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다. 원리는 일교차로 인한 나무 줄기 안의 압력 변화 때문이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줄기가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 줄기 안을 가득 채운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줄기 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해 밖으로 밀려나오려고 한다. 이런 때는 나무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수액이 흐른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밤 기온이 영하 5도, 낮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될 때가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따뜻해도 고로쇠는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날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때가 경칩 전후 15일 내외. 피아골의 직전마을에서 고로쇠를 가장 오래 채취했다는 강만석(70) 할아버지를 만났다.“어르신 요즘 고로쇠가 어때요.”라는 물음에 “지금이 한창이여. 그냥 나무에 대기만 혀도 수액이 줄줄 흐른당께. 워쩌 한번 같이 가볼랑가.”라며 앞장을 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계곡을 몰아치는 칼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도 가뿐하게 바위를 밟고 건너는데 삼십대 중반을 지난 기자는 바위에 언 살얼음을 밟고는 그냥 곤두박질이다.“아따 카메라 괜찮은가.”라고 먼저 묻는 강 할아버지.“네”라며 짧게 대답을 하고는 신발 속에 들어간 물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다시 신었다.‘으∼미 차가운 거.’ 누구를 탓하랴. 무거운 카메라에 가방까지 지고 간 내가 잘못이지. 할아버지 말처럼 그래도 카메라가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축축한 발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길도 없는 산을 잘도 헤치고 간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한두 개씩 나무에 달아 놓은 수낭들이 눈에 띈다.“여기서부터 고로쇠 나무들이 사는 곳입니다.”라는 한정환(46)씨.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해발 300m이상에서만 자란다. 그래서 지리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단다. “이것 보쇼. 아따 맛있것지요.”라며 수낭에 가득한 고로쇠를 들어 보이는 김분례(63)씨.“이것이 새봄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고로쇠랑께.”라며 커다란 통에 따른다. “윙윙윙” 소리를 내며 익숙한 솜씨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강 할아버지. 역시 60년 가까이 고로쇠를 채취한 내공이 역력하다.“어이 기자 양반. 이리 와 보랑께. 이것이 말이여 그 신비의 물인 고로쇠여.” 정말 신기하다. 지름 1㎝도 채 안되는 구멍으로 수액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내 하얀 고무관을 꽂자 관을 타고 수액이 흐른다.“햐, 이놈 봐라. 수액을 잔득 머금고 있고만.” 이라며 수낭에 연결을 한다. 관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고로쇠나무의 수액. 어찌 보면 나무가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이거 이렇게 하면 나무가 크는 데 지장은 없나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씨가 “거의 지장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군에서 허가를 맡은 사람들만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멍을 8㎜ 내외로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도 메워주어 나무가 자라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단다. “우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마냥 여름철부터 나무 주변에 청소하고 거름도 줍니다.”라며 “이렇게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도록 1년 내내 관리 하는 것이 농사꾼이 가을철에 벼베기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구멍도 메워주지 않고 수낭이며 비닐 호스들을 마구 버려 자연과 나무를 망가뜨리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단다. 그래서 직전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채취를 감시하고 있다. # 고로쇠는 이렇게 먹는당께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 냄새와 덤덤한 단맛이 나며 색깔 또한 조금 누런 색깔을 띤다.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이 일반 물보다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91년 고로쇠 수액을 분석해서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3∼4명이 한 말(18ℓ)을 나누어 먹는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그릇에 수액을 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사발로 퍼먹는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둘이서 한말은 거뜬하단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많이 먹어야 소변으로 나쁜 성분들이 배출되고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의 흡수가 빨라진다. 수액과 같이 오징어,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통 물을 이렇게 먹으면 먹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먹어도 절대 탈이 나는 법이 없다. 찜질방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땀도 내고 고로쇠도 마시면 더욱 좋다. # 고로쇠의 전설 고로쇠는 본래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렸다. 삼국시대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백제와 신라의 전쟁 중에 어느 병사가 쏜 화살이 고로쇠나무에 꽂혔다. 갈증이 심한 병사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셨는데 갈증해소는 물론 오랜 노역으로 쑤시던 뼈마디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한 신라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이때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지자 마침 갈증을 느낀 도선국사가 목을 축이고 일어나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무릎이 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리수라고 불렀고 뒷날 고로쇠가 됐다고 한다. # 고로쇠는 여기서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만 수백곳이 넘는다. 하지만 함부로 고로쇠를 사면 안 된다. 유통기한도 짧고 고로쇠를 희석해서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품질과 유통을 믿을 만한 곳에서 사거나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지리산 화엄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한화리조트를 추천한다. 인근 고로쇠 채취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고로쇠 수액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말(18ℓ)이 6만원,4.3ℓ로 포장된 작은 병 4개. 총 17ℓ가 6만 5000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며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는 항상 반품할 수 있다.(061)782-2171. 또한 지리산 한화리조트에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 국산 토종닭을 고로쇠 수액에 푹 삶아 낸 ‘고로쇠 약수 토종닭 백숙’은 닭의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쫄깃한 것이 그만이다. 보통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직접 죽도 끓여준다. 고로쇠 영양 솥밥(5000원), 고로쇠 갈비구이(1만 6000원)도 맛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기 편하게 세트로 만들어 판다. 고로쇠 수액 2ℓ와 명태, 멸치 등 마른안주로 구성된 피아골 세트가 2만 5000원이다. ■ 고로, 고로쇠 축제를 맛보라! 늦기 전에 경기 양평 단월면에서 열리는 ‘소리산 고로쇠 축제’는 3월 중순에 열린다.(031)770-3191. 경남 하동 일대에는 청학동과 신심산 주변에서 고로쇠 축제가 2월 말에 열린다.(055)880-2114. 경북 산청 시천면과 심장면에서도 3월 초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055)970-6541. 전북 남원의 ‘남원 고로쇠 축제’는 3월 초에 열리며 피아골 등반대회, 고로쇠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011)464-3479. 강원 인제 미산면에서도 고로쇠 축제가 3월 중순 열리며 떡 메치기, 판소리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033)461-6797. ■ 화개장터, 그 5일장의 봄 노랗고 빨간 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기 직전인 2월 말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쓸쓸하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낙들이 펼쳐놓은 시골장터의 좌판엔 싱싱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땅에서 캐고 바다에서 막 건져낸 봄의 먹을거리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만드는 정겨움, 흥겨움에 가슴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냄새와 엿장수의 질펀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의 5일장 여행은 지금이 제맛이다. 그래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 다녀왔다. #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아따 봄 좀 사가랑께. 무쟈게 싸게 줄 텐께.” 쑥, 냉이 취나물 등 화개장터에서 나물을 파는 김옥례(65·하동 내리)씨는 “지금 땅에서 처음 올라오는 나물은 약이여. 맛도 그만이고.”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낸다. “이 놈 곶감 좀 먹어봐. 우리 집에서 만든거여.”라며 인심 좋게 잘라주는 할머니. 이름 모를 흘러간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 시골장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나룻배 하나가 오락가락할 듯한 나루터 자리가 나타난다. 바로 그곳이 구례 간전면 하천리와 그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를 잇는 화개나루다. 전국에 수많은 장터가 있지만 하동군 화개면 탑리마을의 화개장터는 지리산 자락, 전남 평야에서 나오는 온갖 곡식과 남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전국에서도 보부상들괴 장사치들이 많이 모이는 이름 난 5일장이었다. 이런 정겨운 시골장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 치맛자락을 잡고 돌아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수 조영남이 목청 높여 불렀던 ‘화개장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 30년 전부터 현대화에 밀려 5일장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버스터미널과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주막자리는 다방과 식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몇 년 전에 비록 인위적이지만 화개장터가 복원됐다. 하동군에서 원래 화개장터 건너편에 화개장터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설 시장을 만들었다. 국밥과 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가옥 3동과 녹차 전시장, 대장간 등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로쇠를 마시러 지리산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러 옛날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전국에 가볼 만한 5일장 경기도 안성의 안성장은 ‘서울에 없는 것도 이곳에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갖가지 공예품과 보부상들이 북적대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장터는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과 인근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풋풋한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에 활기가 느껴진다. 장날은 2일과 7일. 충남 당진의 당진장은 서해대교 완공으로 한결 나들이가 쉬워졌다. 당진장은 읍사무소 맞은편 시장통에서 열린다. 장날엔 서산, 예산, 삽교 등지에서 400여명의 장꾼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다. 장터 골목마다 “아제 하나 사슈.”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장터 여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장날은 5일과 10일. 강원도 정선의 정선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장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으로 ‘정선 5일장 관광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유명세와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장날은 2일과 7일. 전남 보성의 벌교장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더 잘 알려진 벌교에서 열리며 30여년 전만 해도 인근의 고흥, 낙안, 보성의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5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벌교역전에서 제2부용교까지 300m 구간은 아침마다 장이 서는 매일장이지만 4일,9일 장날엔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 [길섶에서] 어떤 기도/오풍연 논설위원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을 때 그 기쁨은 형언조차 하기 어렵다. 더욱이 만성질병에서 해방되면 무엇에 비하랴.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인들 못하랴 싶은 게 인간이다. 그러나 병은 늘 우리들 곁에 있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병에 걸리게 마련이다. 불치병,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집안 전체가 초비상에 걸리게 된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일 먼저 하는 게 기도다. 신앙인이 아니라도 기도를 하게 된다.“제발 낫게 해 달라.”고 매달린다. 누구를 향한 외침도 아니다. 오로지 병마와 싸워 이기기 위해 절규하는 것이다. 저명한 신경정신과 의사인 K씨는 이를 ‘어린이 기도’와 ‘어른 기도’로 분류했다.“낫게 해달라.”고만 하면 어린이 기도라고 했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이 어른 기도라고 정의했다.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든, 회복되든, 죽음에 이르든, 그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라는 설명이다. 하늘의 뜻이라 해도 죽음은 모두에게 두려운 존재다. 주위에 불치병에 걸린 이들이 적지 않다. 쾌유될 수 있다면 어떤 기도든 해주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대전지하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내부는 불연재

    대전지하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내부는 불연재

    대전 지하철시대를 여는 판암동∼정부대전청사 구간이 다음달 16일 개통된다.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시에 이어 6번째다. 21일 대전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시청 남문광장에서 개통식을 갖고 이날 오후 3시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판암서 반석까지 21분 걸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판암동∼반석역간 1호선 22.6㎞ 가운데 1단계 구간이다. 판암역∼정부청사역간 1단계 구간은 모두 12.4㎞로 21분이 걸린다. 역은 12개가 설치돼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5분, 이외 시간에는 8∼10분 간격으로 하루 248회 운행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10회로 줄어든다. 매일 오전 5시30분 판암역과 정부청사역에서 첫 열차가 동시에 출발하며 자정까지 운행된다. 편당 차량수는 4량이다. 전동차 1량 길이는 18m, 폭은 서울(3.2m)보다 좁은 2.75m이다. 편당 모두 474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요금은 어른 900원이고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800원을 받는다. 정부청사∼반석역(10.2㎞)간 2단계 구간은 내년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평일 하루에 3만 1000명이 이 지하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는 모두 불연재 전동차는 시트와 벽면은 700도의 온도에서도 잘 타지 않는 불연재로 만들었다. 전동차 사이에 문이 없어 앞뒤 차량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대구지하철처럼 화재사건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알 수 있다. 차내 노선도는 단순한 그래픽이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며져 깜박깜박하며 정차역을 알려준다. 차량 양쪽 끝에는 장애인이 좌석으로 옮겨 타지 않고 휠체어에 앉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핸들바가 설치돼 있다. 리프트 대신 장애인이 지상에서 휠체어를 타고 지하 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모든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역 벽면은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그림과 조각 등이 장식돼 있고 중구청역에는 분수대와 이벤트홀이 만들어져 있다. 대전역과 시청역에는 50평 규모의 ‘만남의 광장’이 마련돼 있다. 대전도시철도 관계자는 “중구청역 이벤트 홀에서는 상시 연주회를 열고 역마다 꽃과 사진 등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3호선은 경전철로 지하철 개통으로 대전은 대기오염 및 교통체증해소 효과와 함께 역세권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호선 운행으로 연평균 330억원의 적자를 봐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1단계 공사비는 1조 1800억원으로 2단계 완공까지 7200억원이 추가 투입된다.1호선 건설부채만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오정동과 유성 등을 거치며 1호선을 순환하는 2호선(2013년 개통 예정)과 남대전∼신탄진간 3호선(개통시기 미정)은 비용이 적게 드는 경전철로 건설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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