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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과거로의 여행/우득정 논설위원

    “그때 그대로야. 저기 안쪽이 내 방이야. 마당의 정자도 그대로 있는데.”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 중턱, 공사가 진행 중인 보행자 길 옆 야트막한 담장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줄곧 감탄사를 토해낸다.24년만에 찾아온 옛집이다.“저기 파란색 지붕은 김 사장집이고, 저기는 이 교수집이야.” 올 들어 갑자기 정릉 옛집을 보고 싶다는 채근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몇 차례 길을 묻고 자동차를 되돌린 끝에 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와 계단식 뒷문으로 맞닿은 옛집을 찾아냈다. 단독주택 50가구 정도밖에 없었다던 그곳은 앞뒤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곳곳이 연립주택이다. 옛집의 마당에도 단독주택 두 채가 들어섰다. 여름철이면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정자에서 닭백숙을 손으로 뜯어주시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단다. 장인 어른과 다녔다는 냉면집에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아내의 회상은 끊이질 않는다. 폭설이 쏟아진 날 언덕길을 엉금엉금 오르던 일, 창밖에 활짝 펼쳐진 녹음….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는 듯 아내의 얼굴이 밝게 피어났다. 우득정 논설위원
  • 동질감과 이질감

    동질감과 이질감

    아주 오랜만에 종친회 모임에 나가보면 느끼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모인 분들 중에 제가 가장 어리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60~70대 어른들이시고 심지어는 90세를 내일모레 바라보는 분도 계십니다. 간혹 50대 분들이 계신데 그분은 감히 앉지도 못합니다. 청년 분과를 책임지고 계시는 분이 60대이시니 대략 알 만하지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종친회나 족보에 거의 관심이 없는 세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 하나 느끼는 게 되는 것은 묘한 정서적인 공감대입니다. ‘어찌 됐건 0.01%라도 우린 피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생김새도 비슷한 것 같고, 생각하고 말하는 투도 엇비슷해 보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린 다 한민족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성을 쓰고, 똑같은 조상을 섬긴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지요. 북쪽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저는 같은 종친입니다. 그 사실을 전 30대 초반에야 알았습니다. “애써 숨길 까닭은 없지만 그렇다고 무슨 자랑거리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필요야 있겠나?”는 게 아버님의 변입니다. 말씀 중에 평소 김일성 부자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내비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7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거론되면서, “내가 전주 김씨고 내 조상묘가 전주 모악산에 있는 것으로 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정말 그가 남쪽에 온다면 “종친회에서 뭔가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야?”라는 주변 얘기도 있었지만, 정작 우리 쪽에서는 “무슨 낯으로 조상묘를 찾을 수 있겠냐”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얼마 전 정상회담, 평화통일이란 단어가 신문 1면을 어지럽게 장식했을 때 우리 가족과 종친 어른들은 오히려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죽어갔고, 아직도 헐벗고 굶주리고 또 죽어가는 북쪽의 한민족이 있는 것을 뻔히 아는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박수만 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언제나 맞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2007년 11월
  • 여행·레저 단신

    # ‘장쾌한 일출에서 화려한 일몰까지´ 4곳 선정 한국관광공사는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강원도 강릉-장쾌한 일출에서 화려한 일몰까지’‘충남 태안-겨울 하늘에 꽃물들이는 아름다운 꽃지 낙조와 천수만 위로 떠오르는 일출 여행’‘울산광역시-비경으로 가득한 고래들의 고향’‘울릉도-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 특수효과 가득한 멀티미디어쇼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일 밤 ‘크리스마스 매직 인 더 스카이’쇼를 실시한다. 초대형 서치라이트와 레이저, 불꽃놀이, 인공 눈 등 다양한 특수 효과를 활용한 멀티 미디어 쇼.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 주말 6시50분에 500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된 매직 가든에서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화려한 불꽃놀이. 레이저, 사이키 조명 등이 어우러져 극적 효과를 더한다. 연발 폭죽 등 다양한 폭죽도 볼거리다.031)320-5000. # 비보이가 벌이는 청소년 뮤지컬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청소년 뮤지컬 ‘You are special’을 내달 29일까지 이벤트홀에서 연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20여명의 배우와 비보이가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청소년 단체 사전 예약시 뮤지컬+빅3이용권 8000원, 뮤지컬+자유이용권 1만 2000원.02)509-6285∼6. # 롯데월드의 두가지 이벤트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24일∼12월24일 ‘크리스마스 로맨틱 프러포즈’를 마련했다. 아이스링크 프러포즈와 회전목마 프러포즈,63m 상공에서 사랑을 전하는 풍선비행 프러포즈 등 세 가지로 진행된다.12월16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한 후,12월18일 최종 당첨자 세 커플을 발표한다.16일∼12월28일 아마추어 마술대회 ‘제7회 매직 페스티벌’도 열린다.02)411-2000. # 뉴욕 한국어 시티투어 버스 뉴욕의 명물, 빨간색 ‘시티투어 버스’가 종합적인 맨해튼 투어를 한국어로도 실시한다. 타임 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등 뉴욕의 대표적 관광지를 어른 49달러, 어린이 35달러에 돌아볼 수 있다.nycvisit.com,02)777-6939. # 포크트리오 디너콘서트 3人3色 포크 음악의 전설, 윤형주·김세환·최백호가 12월 23,24일 오후 6시30분 63빌딩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송년콘서트를 연다. 추억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히트곡과 포크로 편곡한 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16만∼18만원(식사 포함).63.co.kr,02)789-5353. # 매일 5쌍을 반값에 홍콩으로 넥스투어(nextour.co.kr)가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26일∼12월14일 주중 15일간 낮 12시∼오후 2시 넥스투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응모하기’를 클릭하면, 매일 5쌍을 추첨해 반값으로 여행을 보내준다. 내년 1월31일까지 사용할 수 있고, 양도나 대여 등은 불가.02)2222-7884. # 빛의 세상 하이원리조트 하이원리조트는 28일 오후 6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호텔 호수 주변에 설치한 루미아르테 점등식을 갖고 이날부터 매일 저녁 상시 운영한다. 길이 122m, 높이 29m의 병풍형 철골 구조로 단일 규모로는 세계최대. 디자인은 베르사유 정원을 모티프로 태양과 자연, 빛 등을 형상화 했다. 첨단 LED를 사용해 소비전력을 기존 조명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추는 등 경제성도 함께 고려했다.
  • [씨줄날줄] 연탄/황성기 논설위원

    1980년대까지 겨울철의 빅이벤트는 김장 담그기와 연탄 들이기였다. 한파가 오기 전 독과 창고를 김치와 연탄으로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이 넉넉해진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겨울나기 준비로 부산을 떠는 집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20년전만 해도 대문을 열고 연탄을 들이는 광경에 흡족해했던 체험이 있을 것이다. 엄동에 연탄 갈기를 아이들한테까지 잘 시키지는 않았지만 칼바람을 맞으며 연탄 집게와 부지깽이로 허옇게 타버린 연탄을 떼내고 새 연탄을 반쯤 탄 연탄 위에 얹는 심부름을 하곤 했다. 그나마 때를 놓쳐 불을 꺼트리기라도 하면 식구중 누군가는 혼쭐을 나게 한 것이 연탄이었다. 아직도 연탄을 쓰는 집은 전국 25만가구에 이른다.200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연탄 소비량은 지난해 232만t이었다. 정부의 소비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불황, 양극화 등의 요인으로 연탄 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연탄 소비 가구중 빈곤층은 기초생활수급자 6만, 차상위계층 10만 등 16만가구이다. 살기에도 벅찬 이들에게 하루 세장쯤 써야 하는 연탄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연탄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연탄은행’ 사업을 2002년부터 해오고 있는 밥상공동체는 전국 21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1000장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 100만장을 돌파했다.2000여 개인, 기업, 단체 등에서 후원을 받아 연탄을 나눠준다. 올해 목표는 200만장이다. 지난 4월 서울에 사는 할머니가 100만장값의 기부를 해서 목표치를 쑥 올렸다.200만장이라고 해봐야 1만 3000가구가 쓰는 물량에 불과하다. 이들 말고도 적십자사,‘따뜻한 한반도´ 등 크고 작은 단체에서 온기를 나누는 봉사를 하고 있다. 시인 안도현은 ‘연탄 한장’이란 시에서 “삶이란/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도 연탄 한장 되지 못하였네”라고 반성하는 시인은 속편 격인 ‘너에게 묻는다’에선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꾸짖는다. 올겨울 400원짜리 연탄 한장이라도 이웃에게 전하는 마음을 가져봄이 어떨까.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성동구 통장 지역봉사 핵심으로

    성동구 통장 지역봉사 핵심으로

    “통장님 자부심을 가지세요.” 26일 오후 4시 성동구 20개 동사무소 소속 통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정의 세포’라고 할 수 있는 527명의 통장들이 이처럼 모인 것은 ‘통장 행동강령’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공무원도 아닌 통장에게 무슨 행동강령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날 통장들은 오른손을 들어 엄숙히 선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통장행동강령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화에 맞게 통장 역할 재정립 ‘통장 행동강령’의 제정은 행정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통장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히 자치구나 동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던 것에서 나아가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장 행동강령’은 ▲미풍양속의 생활화를 위한 주민계도 ▲건전한 지역사회 형성 선도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 선도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 돕기 자원봉사 생활화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상욱 성동구 자치행정과장은 “행정여건이 바뀐 만큼 통장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에 행동강령을 만들었다.”면서 “통장을 제대로 대접해 통장이 지역의 중심으로, 나아가 지역의 어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범 통장은 해외 견학시키기로 일각에서는 ‘통장행동강령’ 제정을 계기로 통장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성동구도 이에 대해 ‘통장대접론’을 제시한다. 통장이 농촌의 이장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장과 달리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처럼 행동강령을 제정, 통장들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고, 새로운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장들을 위한 사기진작책도 마련했다. 우선 통장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신분증을 제작해 배포한다. 또 열심히 일하는 모범통장에게는 연 1회 국내외 견학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 각 동마다 2명씩 40여명이 선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된 조례도 이미 개정한 상태다. 이광현(54) 성수2가동 9통장은 “통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이를 담은 행동강령이 제정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통장들이 지역 사회 발전에 주춧돌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행 통장 수당은 월 20만원이며,1년에 200%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또 매달 두 차례 열리는 회의참석 때마다 참가비로 2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자녀 가운데 고등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 준다. 이처럼 통장에 대한 처우가 점차 개선되면서 통장결원시 지원자가 몰려 올들어 평균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연극]

    ■ 백무동에서 새달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근형 연출. 지리산 맑은 백무동 골짜기, 어느날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애를 배는 요지경이 펼쳐진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2만∼2만 5000원.(02)3673-5580.■ 오레스테스 새달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성열 연출.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인 오레스테스. 그는 왜 가문에 내려온 저주를 피하지 못했을까. 그의 고뇌가 새롭게 펼쳐진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2만∼4만원.(02)744-7304.
  •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아이들을 겨냥한 연말 공연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크리스마스의 전령’으로 해마다 우아함을 뽐냈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춤사위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볼 수 없는 것. 극장측은 지난해 초연돼 뜻밖의 환대를 받았던 가족뮤지컬 ‘애니’를 대표작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호두까기 인형’의 공백을 틈타 정동극장은 새로운 가족 무용극을 기획했으며, 도서·TV시리즈·장난감으로 무수히 변신하며 강력한 캐릭터의 힘을 발산해온 기관차 ‘토마스’는 뮤지컬까지 레일을 깔고 미국·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달려왔다. ●토마스와 친구들 “토마스가 어떻게 나오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발빠르게 접한 부모들의 첫 질문은 이렇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 오는 토마스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원형은 잘 살려졌으며, 크기는 실제 기차의 4분의3 정도로 축소 제작됐다. 토마스와 함께 퍼시, 디젤, 그리고 트럭이 등장한다. 철길이 깔린 무대 위를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얀 증기를 뿜으며 달려가면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질 듯. 기관차들의 얼굴은 실리콘으로 제작돼 배우들의 조종으로 상황에 맞는 갖가지 표정을 연출한다. 무대 전반은 해외 스태프들이 책임지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한국 배우 8명이 토마스와 함께 연기한다.0일∼새달 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새달 4∼16일 돔아트홀에서 열린다. 내년 1월13일까지 수원, 인천,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9개 도시에서 토마스의 질주가 계속된다.3만∼5만원.(02)541-3150. ●성냥팔이 소녀의 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가족 무용극. 원작은 비극이지만 소녀가 양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해피엔딩으로 풀었다. 배우들은 모두 ‘예원댄스컴퍼니’에 소속돼 있는 아이들이다. 동화의 순수함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아동 관객과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성인 연기자를 일부러 배제했다. 연말 레퍼토리에서 밀려난 ‘호두까기 인형’의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새달 14일부터 30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정동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부터 25일까지는 특별히 오후 1시에 무대가 선다.2만 5000∼3만원.(02)751-1500. ●애니 고아 소녀의 꿋꿋한 성장기와 탐욕스런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뮤지컬 ‘애니’. 지난해 초연돼 깜찍한 아역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빛났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탄력 받아 ‘호두까기 인형’을 밀어내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안착했다.7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한데 아역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 쫀쫀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성인 관객들까지도 감탄시켰다.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1대 애니’ 이지민과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의 전수경은 원년 멤버로 이번에도 얼굴을 내민다.3만∼5만원.(02)399-1772.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장항선은 천상 느릴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철길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장항까지 총연장 143㎞ 남짓한 거리에 간이역(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역)포함,29개의 역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으니 말이다. 역간 거리가 수㎞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열차 제동거리가 500∼700m쯤인 것을 감안하면 출발해서 속도를 낼 때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외진 곳까지 들어가 ‘마을열차’의 구실도 해야 하다 보니 철길은 ‘S’자로 구부러지기 일쑤다. 도저히 속도를 내려야 낼 수가 없는 것. # 한달 뒤면 사라질 추억의 장항선 철길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얻는 것도 많다. 정겨운 시골풍경들을 하나하나 쫓아가며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시속 300㎞로 쏜살같이 지나는 KTX열차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그 장항선도 예전 모습을 많이 잃게 될 듯하다. 라면처럼 구부러진 철길을 쭉 펴는 장항선 개량사업과 장항~군산간 철도 연결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이면 장항선 종착역이었던 충남 장항역과 전북 군산역이 금강하구둑을 통해 연결되고, 서민들의 애환이 오롯이 스며있는 군산선 통근열차를 대신해 장항선 열차가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 화양역 등 일부 역은 벌써 문을 닫아 걸었다. 선장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에는 이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다.‘빠름’은 얻었으되 ‘풍경의 유희’는 잃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첫눈이 내렸으니, 계절은 이미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섰다. 사라져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들을 찾아 나서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 키작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 장항선은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천안∼온양온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벌써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 한때 일제에 의해 수탈열차로 이용되기도 했고, 충청남도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대접받는 영화를 누리기도 했다. 그 영욕의 역사가 고스란히 철길 위에 스며 있다. 한국철도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장항 143.1㎞가 개량사업 이후엔 124.9㎞로 곧게 펴진다. 당연히 속도 또한 ‘완행’에서 ‘급행’으로 빨라진다. 그 와중에 3∼4개의 역은 노선에서 아예 사라지고, 일부 역은 말끔하게 단장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폐선으로 전락하는 역들은 대부분 간이역이다.‘빠름과 규모의 경제’에서 버림받아 쓸쓸하고 살풍경한 모습을 하고 있다. 주교역 같은 곳은 벤치는커녕 팻말조차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오래 전 유행가 가사처럼 역 주변 어딘가에 키작은 소나무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과 부닥치며 마음을 다친 여행자들은 그 애잔한 모습에서 외려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철도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철도여행 고수들이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첫손 꼽는 곳은 도고온천역 앞의 선장역이다. 물론 노선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이라고 해봐야 달랑 팻말 하나와 벤치 두 개가 전부. 이곳의 아름다움은 역 주변에 있다. 철길 좌우로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과 너른 들녘 등이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서천역 못미쳐 기동역 주변 풍경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갈대가 시립하듯 늘어선 조그만 실개천 위로 작은 철교가 놓여져 있고, 그 위로 열차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달려간다. 햇살이 갈대 사이를 관통하는 해거름 무렵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선장역을 비롯, 학성, 주교역 등 간이역들은 내년 1월 장항선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 폐역 처리될 예정이다. 오가역은 2008년 말쯤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장항을 넘어 군산, 익산으로 이제껏 ‘구장항역(장항화물역으로 명칭 변경)´에서 긴 여정을 마쳤던 열차가 내년 1월1일부터는 군산역(기존 역은 군산화물역으로 변경)을 거쳐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구군산역’앞에서 매일 열렸던 새벽시장도, 하루 21회 왕복하며 상인과 학생, 회사원들을 실어 날랐던 통근열차도 이젠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대신 기차 운행횟수는 용산∼익산 하루 24회, 용산∼서대전 8회 등으로 확연히 늘어난다. 통근열차 몫은 운행횟수를 줄여 새마을호가 대신할 예정이다. 내친 걸음 장항역에 내려 배타고 군산까지 가보자. 장항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장항물양장이 있다. 장항과 군산을 잇는 도선이 닿는 곳이다. 자동차로 금강하구둑을 가로질러 가면 곧바로 군산인데도,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선을 이용해 군산땅을 오간다. 기차여행 고수들 또한 장항선 여행의 백미로 주저없이 장항역을 꼽는다. 종착역에 대한 막연한 향수, 바다 건너 또 다른 땅을 밟는다는 기대감 등이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도선은 1시간에 1대, 하루 14회 왕복한다. 군산항까지는 10분 남짓 소요된다. 첫 배는 오전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7시30분 출항한다. 어른 1500원, 초등학생 750원.(041)956-0165, 군산 (063)445-2240. 글 장항·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첫 열차는 오전 5시30분(무궁화),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45분(새마을)에 각각 출발한다.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새마을호 8회, 무궁화호 8회 등 하루 16회 운행한다.‘완행’ 장항선의 매력을 오롯이 맛보려면 새마을호보다 무궁화호를 타는 게 좋다. 장항까지 무궁화호는 4시간, 새마을호는 3시간40분가량 걸린다. 평일(월∼목요일) 새마을호 2만1000원, 무궁화호 1만 4100원. 주말(금∼일요일) 새마을호 2만 1900원, 무궁화호 1만 4800원. # 인근 관광지 광천역(041-641-7788)앞에 지역 특산품 토하 새우젓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홍성역(632-7788)에서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멀지 않다. 초겨울 억새꽃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서해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서천역(953-7788)에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널리 유명세를 얻은 신성리 갈대밭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마량항 일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도 서천의 관광 명소. 장항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해거름 벌어지는 가창오리 군무가 장관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224. 군산역 주변 페이퍼코리아선 철길도 관광명소.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 생각하는 사람? “난 고뇌하는 곰”

    최근 일본에서 로댕(Rodin)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일명 ‘생각하는 곰’이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양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무언가를 깊이 고뇌하는 곰이 있다.”며 야마구치(山口)현 토쿠야마(徳山)동물원의 곰 한마리를 소개했다. ‘쯔요시’(ツヨシ)라는 이름의 이 곰은 올해 20살이 된 초로(初老)의 어른곰. 쯔요시의 특기는 양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신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최근에는 자면서도 머리를 움켜쥐거나 공중제비를 넘는 재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쯔요시는 원래 짝이었던 4살 연상의 암컷 ‘레이코’(レーコ)가 죽은 뒤 관람객들에게 ‘고민하는 포즈’를 보여주지 않았으나 지난 21일 새로운 파트너 ‘마야’(マーヤ)와의 맞선으로 다시 특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동물원의 사육사인 야마자키 신(山崎真·32)은 “고민하는 포즈를 보여주는 것은 실제로 무언가를 고민해서가 아니라 흥분이 되면 취하는 행동”이라며 “쯔요시는 공격적인 행동을 표출하기 보다 마음으로 삭히는 착한 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쯔요시와 마야와 같은 유쾌한 부부가 탄생한다면 이들을 보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알코올 중독’에 상처받은 아이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국내 알코올 중독자의 수는 221만여명. 알코올 중독은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 준다는 점에서 사회문제가 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다. SBS ‘뉴스추적’은 알코올 중독의 대물림 현상을 진단한다.21일 밤 12시15분 방영분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성인 아이’의 실태와 문제점, 원인을 분석한다. 또 대물림을 예방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아본다.올해 나이 13세,10세인 민정이 남매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병원에 가기 전까지 남매는 아버지로부터 잦은 구타와 욕설에 시달렸고, 심지어 앵벌이까지 강요당했다. 이런 아버지의 술버릇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남매의 할아버지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은 술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가정. 이제 5세인 성진이는 아이답지 않게 성격이 공격적이고 산만하다. 성진이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어머니는 아빠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성진이가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성진이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내면의 상처로 미성숙한 어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알코올 중독 가정의 역기능은 그 폐해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중독의 대물림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을까? 고통받는 가족과 2세를 위한 대책은 어디에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들 3년 사투 물거품… 끝까지 싸울 것”

    “외교관이 꿈이라던 아들이 이젠 법대에 가겠대요. 어른들이 진실을 못 밝히면 10년 뒤라도 자기가 끝까지 싸울 거래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아들 박모(15)군의 김포외국어고 ‘최종 합격취소’ 통보를 받은 어머니 김모(45)씨는 20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분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박군은 시험 당일인 지난달 30일 어머니의 승용차를 타고 김포외고에 시험을 보러 갔지만 오로지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지난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시험 당일 김포외고에 가는 버스에 탔나. -우리 아이는 버스를 안 타고 내가 승용차로 데려다 줬다. 그런데도 합격이 취소됐다. 오직 그 학원에 다녔다는 이유 하나다. ▶19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합격취소’ 통보를 받았을 때 아들이 뭐라고 하던가. -오후 4시쯤 이메일로 합격취소 통보가 왔다. 아들이 그걸 보더니 ‘기분이 너무 나쁘다. 외교관이 꿈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라. 아들은 ‘내 실력으로 시험을 봤을 뿐인데, 어른들 세계에서 벌어진 일로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하나.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도 필요 없고 법대에 가서 10년이 걸리더라도 내 힘으로 이 사건을 꼭 파헤치겠다.’고 하더라. ▶지금 심정은 어떠한가.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특별전형 때 학교장 추천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였다. 지금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고, 아이와 내 삶은 완전히 망가졌다. ▶다른 학원이나 학교 친구들이 종로엠학원 출신 아이들에 대해 수군거린다던데. -‘(비록 떨어졌었지만) 우리도 이번에 재시험본다. 구제받을 수 있다.’며 다른 친구들이 비아냥거린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는 미리 빼낸 문제를 보고 합격한 ‘나쁜 아이’로 낙인찍인 셈이다. ▶재시험을 볼 계획인가. -아들이 아직도 외고를 가고 싶어 한다. 이번 일이 분해서라도 더더욱 가야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재시험은 범법 행위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응시하지 않을 것이다.3년 동안 코피를 20번은 흘리고,‘무한도전’ 같은 인기프로그램 한 번 안 봤다. 친구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지난 3년을 피땀흘려 보냈는데 어떻게 포기하겠나. ▶불합격시킨다는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아들의 반응은. -첫 마디가 ‘왜? 문제를 보지도 않은 내가 왜? 엄마, 말이 안 되지. 문제를 안 봤으니까 똑똑한 어른들은 알아서 해결해 주실 거야.’라고 했다. ▶지금 건강상태는. -불안한 정도가 아니다. 아들이나 나나 사건이 터진 뒤로 어제야 처음으로 밥을 먹었다. 나는 수면제까지 복용하는데 듣지도 않는다. 전신에 스트레스성 두드러기가 났을 정도다. ▶아들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엄마, 소송하면 진다는데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불안해한다. 책에서 손놓은 지 2주는 된 것 같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극]

    ■ 백무동에서 새달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근형 연출. 지리산 맑은 백무동 골짜기, 어느날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애를 배는 요지경이 펼쳐진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2만∼2만 5000원.(02)3673-5580. ■ 테러리스트, 햄릿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옌스-다니엘 헤르초크 연출.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는 ‘햄릿’. 청바지를 입고 총을 든 햄릿이 다면적인 얼굴을 내민다.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2만∼6만원.(02)2280-4115∼6.
  • “어르신 무대 오르시죠”

    “노래에 자신있는 어른신들 오디션 보러 오세요.”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이 내년 1월 선보일 뮤지컬 ‘러브’에 출연할 할아버지, 할머니 배우들을 공개 모집한다. ‘러브’는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황혼기 노인들의 사랑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 아이슬란드 뮤지컬로 영·미 뮤지컬이 판치는 국내 공연가에 새 기운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들과 간호사 역을 제외하곤 주·조연급이 모두 노인 배역이라 에이콤측은 ‘강호에 묻혀 있는 끼 많고 참신한’ 어르신들을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응시자격은 ‘55세 이상 노인 연기가 가능한 자’로, 젊은층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으나 일단 ‘경로우대’다. 젊은 배우들의 노역 분장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만 고려하고 있다는 것.오디션은 새달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연습실에서 열린다. 비틀스, 나나 무스쿠리 등이 부른 옛 팝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오디션 지정곡도 이들의 노래로 구성돼 있다. 특기와 연기를 보며, 안무 심사는 없다. 오디션을 통해 주로 조연과 앙상블을 선발할 계획이다. 주연급에는 현재 몇몇 유명 탤런트들의 이름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28일까지 인터넷(love@iacom.co.kr)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새달 6일 홈페이지(www.iacom.co.kr)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02)575-6606.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질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기와 독감은 확실히 서로 다른 질병이다. ●감기와 독감 감기란 코와 목 등 상기도(上氣道) 감염을 말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며, 이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흔히 독감(인플루엔자)이라고 한다. 감기의 세균성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염이 대표적이며,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다.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유행하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계절별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어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가을과 봄에,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많다. ●감기 및 독감의 유행 감기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를 통해 학교에서 가정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어린이를 둔 가정에 감기가 잦다. 감기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이 기침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런 경로 외에 대기 중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세균과 달리 감염기간이 짧지만 독감 유행기에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72시간이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동반되고, 발병 2∼3일 후부터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난다. 열은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심하며,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생한다. 독감은 기침·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보다 발열과 오한·두통·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나타나며, 소화불량도 흔한 증상이다. 발병 3∼5일부터 가래 없는 건성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안구 출혈과 기침을 할 때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수주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또 드물지만 노약자에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기와 독감의 치료 감기약은 많지만 감기에 특효약은 없으며, 약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약은 연관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어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과다 복용하면 분비물 농도가 진해져 부비동염(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누런 콧물과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및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세균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가 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특정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인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머티즘열과 급성 신우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고, 독감은 어린이는 연 2회, 성인은 1회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신장·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부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중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감기 관리 ▲휴식이 중요하다. 특히 열이 날 때는 더욱 그렇다 ▲흡연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지고 탈수도 막을 수 있다 ▲상기도 감염으로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면 꿀을 탄 레몬차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음주는 피하고, 따뜻한 소금물로 자주 양치질을 하면 목의 통증을 덜 수 있다. 코막힘에는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을 코에 떨어뜨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대한의사협회
  •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피랍 173일 만에 소말리아 해적에게서 풀려난 마부노 1,2호 한국인 선원 4명이 13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아덴항에서 가족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한석호 선장의 부인 김정심씨, 조문갑 기관장의 부인 최경금씨, 이송렬 총기관감독의 아들 이재승씨 등 3명은 전날 부산을 출발해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선원들 숙소인 아덴의 머큐어 호텔에 도착, 지난 6개월간 생사의 기로에서 모진 고생을 한 가장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원양 조업 때문에 3년 만에 아내를 만났다는 한 선장은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아내를 힘껏 껴안았다. 김씨는 김치를 먹고 싶다는 남편의 얘기에 서둘러 김치를 담아왔다. 열달 만에 아내를 만난 조 기관장도 “그동안 애쓴 아내에게 보약을 해먹여야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들이 해적에게 당한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한 선장은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종족”이라며 치를 떨었다. 한씨에 따르면 하라데레의 해적 본부는 300가구 규모의 마을로, 마을 주민 전체가 해적떼나 다름없다. 마부노 선원들을 폭행하고, 총으로 위협한 해적 중에는 13살 안팎의 소년도 있었다. 한씨는 “어른 해적보다 멋모르고 총질을 해대는 어린 아이들이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하라데레 인근의 해적은 소총 같은 개인화기는 물론 대공 벌컨포, 군용 트럭 등 정규군을 방불케 하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 선박의 항해 경로와 일정을 파악하는 정보력이 뛰어나다고 한씨는 증언했다.그는 “지난해 동원호를 납치할 당시 행동대장 격이었던 자가 대장이 돼 우리를 납치했다.”면서 “동원호 몸값으로 집 4채를 짓고 무기를 구입했으며 부하를 300명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해적에게서 풀려나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열흘간의 항해 끝에 이날 오전 아덴항에 도착한 선원들은 15일 카타르 도하를 출발해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두바이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사설] 김포외고 재시험 선의 피해자 없어야

    김포외고를 비롯한 경기도내 외국어고의 입학시험 문제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수습책을 정하겠다고 처리를 미뤄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부정이 밝혀진 이상 부당하게 합격한 학생의 자격을 박탈하고 억울하게 탈락한 학생을 구제하는 길을 여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 해결의 어려운 점은 부정행위를 단정짓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수습책의 초점은 재시험을 치르느냐와, 치게 되면 탈락 및 재시험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한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에 따라 전면 재시험부터 시험지를 유출한 학원의 수강생 47명을 탈락시키는 것으로 종결하는 방안까지 갖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내리는 기본원칙으로 최소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 목적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전면 재시험 실시는 결코 옳지 않다. 만약에 문제된 학원과 전혀 관계없는 학생이 재시험에서 떨어지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할 텐가. 해당학원 수강생들의 합격을 취소하는 방식도 옳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학생·학부모가 시험 부정을 사전공모하지 않은 이상 학원측 범죄에 학생들의 공동책임을 묻는다는 건 지나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사전에 문제 일부를 푼 것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정할 근거도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합격생 모두의 자격은 인정하되 억울한 탈락자를 구제하는 차원에서 47명분을 추가 모집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이다. 경기도 외고 입시부정은 추악한 어른들이 빚어낸 범죄인데, 그 행위로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단 한명의 억울한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 ‘초등학생 모의의회’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 ‘초등학생 모의의회’

    “오늘 본회의에는 ‘초등학생 PC방 출입시간 단축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합니다.(탕, 탕, 탕) 박가온 의원,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시죠.” “박가온 의원입니다. 지금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던 PC방 출입시간을 더 단축하고 단속도 철저히 해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정하자는 것입니다.” 이번엔 배종표 의원이 나섰다.“저 역시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터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만 중요한 것은 PC방 업자들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안건을 발의한 장혜진 의원이 발언을 요청했다.“보충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위험하고 유해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시간을 저녁때로 한정하고, 영업정지 기간·벌금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의원들의 열띤 논쟁이 이어진 뒤 의장은 안건을 기립표결에 부쳤다. 재적의원 16명 중 12명이 찬성표를 던져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방의회 이해에 도움 기대 지난 5일 서대문구의회에서 홍은초등학교 6학년 7반 학생들이 연 모의의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회의에서 아이들은 제법 어른스럽게 회의를 이끌어 갔다. 회의 초반에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조례안 제정뿐만 아니라 구정 질문 순서도 마련해 ▲일부 학교의 학교급식 체계 미흡 ▲우리 농산물 사용 관리 ▲식중독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 등 ‘학교 급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했다. 의장 선출부터 안건 토론, 표결, 의사진행 발언과 구정 질문 등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모의의회는 모두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대본에 따라 이루어졌다. ●기초의회의 가나다를 배우자 꽤나 많은 대사를 소화했던 장혜진(12)양은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준비를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구의회를 잘 몰랐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의장역을 맡은 신민희(12)양은 “아직도 떨린다.”면서 “법률 제·개정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구의회에서 얼마나 많고 복잡한 일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미숙(29) 담임교사는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리허설때보다 훨씬 잘해냈다.”면서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조사를 하면서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기법을 알게 된 것 같다.”며 대견스러워했다. 모의의회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던 구의회 문군자 의원도 “회의를 진행하는 아이들의 똘똘한 모습에 뿌듯함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서대문구의회 정혜연 의장 서대문구의회의 초등학생 모의의회는 아이들에게 지방의회의 기능과 회의과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자리로,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정혜연 의장은 이날 구의회 김영일·문군자·서정순 의원 등과 6학년2반 교사·학생과 함께 모의의회를 처음부터 지켜본 뒤 “지방자치제가 부활되고 지방의회가 생긴 지 20년이 가까워오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지방의회를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기초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모의의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럽게 회의를 진행하고 따끔하게 질의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모의의회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방시대] 공연장 밖의 아이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10월의 마지막 날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의 연주회가 있었다. 공연시작 전 공연장 밖에 중·고생이 많이 있어 비올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몹시 기뻤다. 오닐은 기타 듀오의 잔잔한 반주 위로 눈물과 미소를 머금으며 겨울나그네 전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 연주회 내내 필자는 가슴을 여러번 쓸어내렸고 팬들도 숨을 죽이면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비올라 선율에 한없이 젖어 들었다.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왈칵 울음이라도 터질 것 같은 벅찬 가슴을 안고 연주회장을 빠져나오는데 한무리의 중·고생이 모여들었다. 나보다 앞서가던 중년 관객들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자 어떤 이는 백 속에서 뭘 꺼내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설레설레 고개를 젓기도 했다.“공연티켓 좀…” 아뿔사 그거였구나. 어쩌면 요런 맹랑한 생각을 다 했을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고 감상문을 써낼 때 티켓을 첨부하게 한다. 이러한 수행 과제에 대해 필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강제적이긴 해도 과제 때문에 청소년들이 한번쯤 음악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문화예술 감각도 쌓이게 될 테니까. 선생님들도 이걸 기대했을 것이다. 억지로라도 경험하고 느껴보면 조금 더 예술의 세계와 가까워질 거라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티켓을 구하고 인터넷을 뒤져서 감상문을 써내다니. 기막힌 것은 이 방법이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런 과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정말 안 하느니만 못 하다. 오히려 부정직하고 못된 처세술만 학습시키는 꼴이다. 티켓을 구해주는 부모나 건네주는 어른들은 공범자이다. 만약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더욱더 큰일 날 일이다. 학생들은 이런 하소연을 할지 모른다. 시간이 없고 비싸고 어렵다고. 그러나 이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잘 살펴보면 우리네 주변에 공연이나 전시회는 하루도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한 전문가들도 있지만 아마추어나 일반인들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공간이나 대학 교정에서 이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고 무료인 경우도 많다. 대전만 해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수련원, 충남대, 카이스트, 대형 마켓 등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만일 찾을 시간과 여건이 안 된다면 DVD와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이용하면 된다. 좋은 작품과 친절한 해설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스미디어 속에 넘쳐난다. 평소 이를 통해 좋은 작품을 감상하다가 시간이 나면 근처의 발표회장을 찾아보고 좀더 열정과 여유가 생기면 돈을 들여 프로페셔널한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그저 숙제를 던져주고 보고서만 평가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행여 자식이 공부시간을 뺏길까봐 티켓을 구해오고 자료를 수집해 주는 어리석은 부모들이 있는 한 그 어느 것도 기대하긴 어렵다. 선생님과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예술세계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내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주고 함께해야 한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잘 살펴도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단 한번이라도 공연장 밖에서 못된 처세술을 배우는 아이들의 공범자가 된 적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서울 명소 3곳 새단장

    서울 명소 3곳 새단장

    한때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다가 잊혀져 가던 서울의 지역 명소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강북의 드림랜드, 상암동 월드컵공원, 대학로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최근 이들 지역의 주변을 깨끗하게 다시 단장하고 공원 규모를 늘리기 위해 사업비도 대폭 지원하고 있다. ●30일간 강북녹지공원 공모 서울시는 12일부터 강북구 ‘드림랜드’ 일대의 초대형 체험·테마 공원 조성안을 공모한다고 11일 밝혔다. 드림랜드 주변 90만 5278㎡는 2013년까지 2단계에 걸쳐 녹지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드림랜드는 1987년에 문을 열어 강북에서 대표적인 놀이공원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면서 시설이 낡아도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변했다. 시는 이곳에 숲으로 둘러싸인 산책로, 수변공원, 산업과학체험관, 태양열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모는 다음달 11일까지 일반 시민과 전문가·대학생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시민은 공원 조성의 기본 방향, 희망 시설 등의 아이디어를 서울시청과 강북·도봉·성북·노원·중랑·동대문 등 6개 구청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전문가·대학생은 기본 구상안, 건축 디자인, 공원 다자인을 작품 제출 서식에 맞춰 강북대형공원사업반(02-460-2989)에 제출하면 된다. ●월드컵공원 단풍철 정취 물씬 ‘쓰레기산’으로 외면받던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도 단풍철 정취에 취할 수 있는 명소로 변신했다. 우선 평화공원의 전시장(423㎡)에서는 난지도가 생태·환경공원으로 바뀌는 과정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평화공원 광장에서 자건거를 탈 동안 어른들은 난지연못과 수변테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피크장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을 수도 있다. 하늘공원(19만㎡)으로 오르는 길은 알록달록한 단풍에 탄성이 절로 나는 길이다. 중간의 하늘다리는 ‘베스트 포토존’. 공원 정상까지 하늘계단으로 빨리 갈 수 있고, 하늘길(20∼30분 소요)로 천천히 돌아갈 수도 있다. 오르막길에는 영화에 나오는 듯한 환상적인 가로수길이 나온다.‘메타세콰이어길’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의 메타세콰이어 850여그루가 1㎞에 걸쳐 펼쳐져 있다. 어른 키보다 큰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억새밭도 만난다. ●대학로 향락문화→공연예술로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던 대학로는 몇해 전부터 임대료 상승을 견기지 못한 소극장들이 쫓겨나면서 공연문화의 멋을 상실했다. 대신 유흥업소들이 늘면서 향락문화만 만연한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연극센터의 개관을 계기로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공연예술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09년까지 마로니에공원 지하에 300∼500석 규모의 중극장과 연습실을 건립한다. 내년 8월 개관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저렴한 공연장으로 제공하고 이미 운영 중인 대학로 연습실 4곳과 남산창작센터 연습실 2곳의 활용도 늘리기로 했다. 내년 유휴시설에 ‘아트팩토리’를 건립, 창작공간으로 사용한다. 공연물 육성을 위해 ▲우수한 순수예술작 제작에 10억원 ▲사랑티켓 사업 40억원→45억원 확대 ▲대학로 종합축제 프로그램에 1억 4000만원 지원 ▲소공연장의 안전시설 개선비용 10억원 지원 등을 펼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면받던 곳을 다시 개발하고 사랑받는 곳으로 바꿈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이에게 저축 통장 만들어 주기

    아이에게 저축 통장 만들어 주기

    금전의 일을 결코 경솔하게 처리하지 마라. 금전은 곧 품행이다. -릿톤- 어느 생명 보험회사의 사장은 딸과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5-5법칙’을 가르쳤다고 한다. 용돈 중 절반은 무조건 떼어 내 저축하라고 가르친 것이다. 5-5법칙은 청년기에 속칭 때밀이와 골프장 인부 등으로 학비를 벌었던 사장 자신이 직접 실천한 습관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그 법칙에 반발도 하고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5-5법칙에 익숙해지니까 자연스럽게 절약하고 아끼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배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소풍 비용도 절반은 뚝 떼어놓더라는 것이다. 저축도 일종의 습관이고 절약도 습관이다. 그 반대쪽의 낭비나 사치 역시 습관이다. 돈에 관한 한 아이들에게 엄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부유층 자녀들은 어릴 때 금전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그곳에서 돈 관리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 학교에서 그들은 깨끗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야말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배운다. 노력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안전하게 모으며, 현명하게 돈을 쓰고, 투자하고 기부하는 돈 관리법... 아이가 받아야 할 필수적인 교육이 아닐까 한다. 저축 통장을 만들어 주어 용돈 모으는 습성을 길러 주고, 그 돈으로 자신이 꼭 필요한 것으 구입하거나 불쌍한 교우를 돕게 하는 것도 좋다. 또 목돈이 모이면 미래를 위해 어떻게 그것을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어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낭비한 아이에게는 절대 정해진 용돈 외에 더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돈의 책임감에 대해 가르쳐 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용돈을 주는데 그 돈을 이틀만에 다 써 버렸다면 절대 다시 돈을 주지 않는 게 좋다. 그것은 돈을 낭비한 쪽을 선택한 그 아이에게 책임이 있지. 용돈을 주는 부모에게 그 책임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돈은 악한 것이 아니다. 돈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이 나쁠 뿐이다. 아이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 주고, 돈을 잘 관리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 줄 일이다. 오늘 당장 아이에게 통장을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그리고 5-5법칙이든 3-7법칙이든 무조건 용돈의 몇 퍼센트를 저금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건 어떨까. 또한 돈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단돈 10원이라도 남의 것을 탐내거나 부모의 주머니에서 몰래 돈을 꺼내는 아이는 호되게 야단을 쳐야 한다. 남의 돈을 탐내는 것도 습관이요. 정직하지 못한 것도 습관이다. 그리고 돈 관리 교육에 ‘나눔’도 접목시켜 볼 일이다. 매달 1만 원이라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금을 보내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겠다. 물론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해 아이에게 나눔의 기쁨을 갖게 하자. 돈은 현악기와 같다고 칼릴 지브란도 일찍이 말했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 된다. 또 돈은 사람과 같다고 했다. 이것을 잘 베풀려 하지 않는 이들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인다는 것이다. 반면에 타인에게 이것을 베푸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준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부모에게 손말 벌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많다. 돈의 가치관과 돈 관리법을 가르치지 않는 한, 언젠가 우리 아이가 신용 불량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글 송정림 그림 유재형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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