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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책꽂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원폭 후유증을 앓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인권운동가 김형률의 삶을 되짚은 평전. 스스로를 ‘원폭 2세 환우’라 불렀던 그가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벌였던 인권운동의 면모와 원폭 2세들의 현실 등을 두루 살폈다.1만 2000원.●퀴리 가문(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전대호 옮김, 지식의숲 펴냄) 여성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개인사에 주목해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평전. 과학자 집안 출신인 남편 피에르 퀴리, 노벨화학상을 받은 큰딸 이렌 퀴리와 맏사위 프레데릭 졸리오, 작은 딸 이브 퀴리 등 마리 퀴리의 그늘에 가려졌던 주변가족들의 삶도 재평가됐다.2만 8000원.●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추수밭 펴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를 부르는 숲’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치로 풀어놓은 성장에세이. 유머가 넘치는 소소한 추억담을 빌려 1950년대 미국의 사회문화상까지 두루 넘겨짚게 하는 요령이 돋보인다.1만 2000원.●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존 터먼 지음, 이종인 옮김, 재인 펴냄) 조지 부시, 월마트, 뉴욕타임스, 갱스터 랩, 패리스 힐튼…. 미국이 세계를 망치는 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일까. 미국 MIT대 국제학연구소장인 지은이가 지구환경 파괴, 폭력적 상업주의를 세계에 퍼뜨린 주범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구체적 ‘악행’들을 들췄다.1만 8000원.●아웃사이더 예찬(마이클 커닝햄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소박한 도시 프로빈스타운에서 보낸 삶을 정리한 여행산문집. 왜 그 도시가 망명자, 동성애자, 이상주의자 등 ‘아웃사이더’들의 천국이 됐는지를 알게 된다.1만 1000원.●마음의 해부학(토머스 해리스 지음, 조성숙 옮김,21세기북스 펴냄) 1969년에 출간된 뒤 세계적으로 1500만부가 팔린 심리학의 고전. 미국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프로이트가 말한 ‘이드’나 ‘초자아’의 개념은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데 쓸모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인간 심리에는 ‘부모자아’‘어른자아’‘아이자아’가 있는데,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 ‘어른자아’를 발동하는 것이 곧 이성이며 편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1만 5000원.
  • ‘유기농 농사’ 따라잡기

    ‘유기농 농사’ 따라잡기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말할 때 꼬박꼬박 등장하는 단어가 ‘유기농´이다. 최근 안전한 식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유기농 채소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족단위로 가족농원이나 텃밭을 찾아 유기농 상추, 오이, 참외, 수박 등을 키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어른들은 텃밭을 가꾸며 농사일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고, 자녀들은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며 감성을 키워간다. #한손엔 책, 한손엔 곡괭이 유기농 농사는 일반 농사에 비해 관리가 까다롭고 병충해를 입기 쉽다고 알려져 있지만,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한다면 누구든 유기농 작물을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유기농 텃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농사 전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친환경농업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신재훈 박사는 “유기농 농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무작정 텃밭을 임대받기보다 기초지식을 먼저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사계획 세우기, 밭의 준비, 씨뿌리기, 웃거름 주기, 버팀목 세우기, 물주기, 수확하기 병해충 관리 등 농사에 관한 기본 사항을 숙지하는 것은 유기농 농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가장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어떤 작물을 심을지, 면적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파종시기는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 계획을 세운다. 한 가족(4인 기준)이 자급자족하기에 상추, 시금치 등은 6㎡(약 2평)의 면적이면 충분하지만 콩, 포도 등은 60㎡(30평)의 면적이 필요해 각 작물에 따른 예상 면적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 한 가족을 위한 텃밭 면적은 150∼300㎡(약 50∼100평)면 적당하다. 농사용 작물은 한해살이 작물과 2년 이상 재배할 수 있는 작물로 나눠진다.1년 농사용 작물에는 가지, 감자, 갓, 고구마, 고추, 당근, 대파, 들깨, 딸기, 무, 배추, 브로콜리, 상추, 수박, 시금치, 알타리무, 양배추, 양상추, 얼갈이배추, 오이, 옥수수, 쪽파, 참외, 콩, 토마토 등이 있고 2년 이상 농사용 작물에는 도라지, 마늘, 부추, 양파, 취나물 등이 있다. 농사계획과 기호에 따라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면 된다. #유기농 채소 내 손으로 키운다 텃밭이 준비됐다면 씨 뿌리기 전 적당량의 거름(퇴비)을 밭 전면에 고루 뿌려주고 땅을 한 삽 정도 깊이로 파서 뒤집어준다. 보통 퇴비는 1㎡에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퇴비는 쌀겨나 깻묵(참깨나 들깨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가축분 등을 볏짚 또는 톱밥과 섞어 만든다. 퇴비를 뿌린 후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기다렸다가 씨앗 크기의 3배 정도 깊이로 씨를 심는다. 콩이나 수수 같은 종자는 새가 와서 먹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물망을 쳐 보호한다. 고추나 토마토 같이 재배기간이 긴 작물은 양분이 모자라지 않도록 생육상태에 따라 한달에 한 번 정도 웃거름을 준다. 작물을 중심으로 둥글게 파서 웃거름을 주고 흙을 덮는다. 토마토, 오이, 고추와 같이 키가 큰 작물은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을 세워준다. 토마토나 오이는 삼각모양으로 엮어서 버팀목을 세워주고, 고추는 중간 중간 말뚝을 박아 끈으로 고정해 준다. 겉흙이 마르기 시작하면 물을 줘야 한다. 한 번 물을 줄 때 충분히 주도록 한다. 수도꼭지에 스프링클러를 연결해 놓으면 전기 없이도 수압으로 작동해 편리하게 물을 줄 수 있다. 작물들은 각기 수확시기가 다르므로 이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고려해 수확해야 한다. 상추나 치커리 등 잎채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잎을 따주는 게 좋다. 낮에 식물체 온도가 올라가면 쉽게 시들거나 영양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오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나 오이 등의 열매채소는 익는 대로 바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 감자, 고구마는 삽이나 호미로 줄기 주변을 깊이 파서 조심스럽게 캐낸다. 콩은 잎이 반 정도 노랗게 변했을 때 수확한다. 수확 후 남은 콩대나 옥수수대, 열매채소의 잎, 줄기 등은 밭에 넣어주면 훌륭한 거름이 된다. #이 책 한권에 다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최근 ‘유기농 텃밭 가꾸기’를 발간했다. 유기농 농사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한다.(031)290-0545. 또 농업과학기술원 유기농정보센터(organic.niast.go.kr), 농협주말농장(www.weeknfarm.com) 등 홈페이지에서 유기농과 주말농장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신재훈 박사 ■ 유기농 전문가 신재훈 박사가 권하는 팁 ▲지렁이 분변토를 활용하라 흙이 담긴 상자에 지렁이를 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 넣어준다. 지렁이 배설물이 섞인 흙이 분변토. 땅을 비옥하게 일구는 데 효과적이다. 또 유채, 해바라기, 크로타라리아 등 다음 작물의 거름이 되는 녹비작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잡초는 어릴 때 제거하라 왕겨나 볏짚을 이용한 피복(멀칭)은 잡초 억제와 수분 유지에 효과가 좋다. 이것이 썩으면 거름이 된다. ▲친환경 농법 활용하라 해충이 잘 붙지 않는 상추 등을 다른 작물과 섞어 심으면 나방류 애벌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해충이 싫어하는 향을 내는 식물도 있다. 메리골드, 박하 등 허브식물을 밭 군데군데 심어주면 해충의 접근을 차단한다. 곤충의 천적관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무당벌레, 풀잠자리 등은 진딧물을 잡아먹어 자연스럽게 해충의 밀도를 줄여준다. ▲천연농약을 사용하라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를 물과 섞어 만든 난황유를 농작물에 뿌려주면 병을 예방하고 해충방제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막걸리나 맥주를 50mℓ(소주잔 1잔 정도)의 용기에 담고, 담배 한 개비를 섞어 저녁 무렵 밭에 놓으면 밤새 민달팽이가 빠져 죽는다.
  • [여행·레저 단신]

    #어린이 동물 체험학습 단원 모집 에버랜드는 유치원생·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동물 체험학습 스쿨´ 단원을 모집한다.1년 동안 사육사들의 설명을 곁들여 동물들의 삶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체험가방과 탐험 모자 외에 매달 진행하는 체험학습 때마다 기념품을 제공한다.5만 5000원.everland.com,(031)320-8710. #‘보물섬 구석구석´ 이벤트 ‘디스커버리 남해´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리조트(www.hiltonnamhae.com)는 남해의 숨겨진 여행 명소를 찾아보는 ‘보물섬 구석구석´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여행 계획을 세워 힐튼 남해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딜럭스 스위트 숙박권 등 상품도 준비했다.6월5일 발표. #2008 다하누촌 갈비 축제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dahanoomall.com)´은 24∼25일 한우 갈비를 주제로 축제를 연다. 한우 떡갈비(100g)를 1900원에 판매하는 등 할인 행사도 벌인다.(033)372-0121. #‘세계화석박물관´이 뜬다 경주 ‘세계화석박물관´이 경주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1억년 전 공룡알과 5000만년 전 거북이,1만년 전 매머드의 턱과 이빨 등 희귀 화석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054)742-8806. #서울랜드 W 페스티벌 서울랜드의 초여름 축제 ‘W페스티벌´이 26일∼7월6일 열린다. 붉은 장미와 분수가 어우러진 빨간 풍차 지역 일대가 ‘W존´으로 꾸며지고, 총 9가지 테마의 이벤트가 주말마다 진행된다.seoulland.co.kr,(02)509-6000. #10년간 무료 해외여행 떠나요 자유여행전문여행사 로그인투어(logintour.co.kr)는 홈페이지에서 자사 CF나 NG 장면을 개인 블로그 등에 담아간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0년 무료 해외 여행권, 하이난 캠핀스키 무료 숙박권 등의 푸짐한 선물을 준다. #2008 제천자동차마니아 페스티벌 자동차의 속도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23∼25일 충북 제천 비행장 등에서 열린다. 드래그 레이싱, 튜닝 카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02)3443-6911.
  • 토지박물관대학 답사팀 중세도시 피엔차를 가다

    토지박물관대학 답사팀 중세도시 피엔차를 가다

    |글 사진 피렌체 서동철특파원|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중세 도시 피엔차에는 들머리에 ‘꽃축제’를 알리는 황토빛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5월의 토스카나는 꽃세상이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높고 낮은 구릉에 끝없이 펼쳐진 연초록빛 목초지에는 노란 유채꽃과 흔히 개양귀비로 불리는 붉은 파파베리, 하얀 케모마일이 다투어 피어났다. 사실 꽃에 비유한다면, 이 도시는 이름 모를 들꽃이라고나 해야 할 만큼 소박하다. 그럼에도 불과 세 시간 전,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만났던 답사팀에도, 피엔차의 아기자기한 골목은 영화 ‘서편제’에 나온 청산도의 보리밭 돌담길처럼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알고 보니 피엔차는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로 꼽혔다는 교황 피우스 2세(재위 1458∼1464년)의 고향으로,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건물을 배치하는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설계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한 도시라고 했다.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의 토지박물관대학 이탈리아 답사팀은 이처럼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길을 갔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7박8일동안 남부의 소렌토와 나폴리를 거쳐 로마, 시에나, 피렌체, 베네치아를 돌아보는 얼개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토지박물관이 의도한 대로 방문한 도시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여행코스가 베수비오 화산재에 묻혔던 폼페이에 이어 나폴리 시내를 관광하는 데 그친다면, 답사팀은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을 찾아 폼페이에서 출토된 유물을 확인하고 나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 남부지역의 역사를 돌아보는 식이었다. 베르니니와 티치아노, 카라바조의 걸작이 즐비한 로마의 보르게세미술관과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한 르네상스 회화의 정수를 모아놓은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 벨리니와 틴토레토, 롱기 등 베네치아 화가의 명작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베네치아아카데미미술관도 답사코스에서 빠지지 않았다. 토지박물관대학은 토지박물관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미 굳건히 뿌리를 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답사에는 김일현 경희대 건축대학원 교수를 초청하여 더욱 깊이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베네치아건축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 협력 교수로 재직했던 김 교수는 방문지에 피엔차를 포함시킨 데서 알 수 있듯 답사에 ‘도시 기행’의 성격을 불어넣어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은 물론 건축을 통하여 복잡한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14개의 탑이 독특한 분위기 연출 12세기 말 자치권을 가진 자유도시로 번영을 누렸다는 산지미냐노도 그랬다. 전성기의 산지미냐노에는 높이 50m 안팎의 탑이 72개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유력한 집단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힘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1348년 피렌체에 정복된 이 도시에는 아직도 14개의 탑이 남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피렌체의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 있는 옛 시립고아원(Ospedale degli Innocenti) 건물도 둘러볼 수 있었다. 같은 도시에 있는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돔을 만든 건축가 필리포 블루넬레스키(1377∼1446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르네상스 형식을 갖춘 최초의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로마나 피렌체 같은 대도시와 산지미냐노나 피엔차같은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옛 모습을 철저하게 보존하려 애쓰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마지막 날, 여행의 감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한 참가자는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갖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집안에도 수원 화성의 문화재 보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른이 계시지만, 양보할 수 있도록 설득해 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답사팀을 이끈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이번 답사에서는 여행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호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공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박물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dcsuh@seoul.co.kr
  • [Seoul In] ‘과학 도미노 여행’ 참가자 모집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다음달 14일 웰빙스포스센터에서 열리는 ‘신나는 과학 도미노 여행’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과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른과 어린이 각 4명이 1팀을 이룬 가족 11개팀과 창작 9개팀이 참가한다. 팀별로 작품을 소개한 뒤 화려한 ‘도미노 쇼’를 펼친다. 자치행정과 901-2049.
  • ‘꼬맹이’ 시위대 클린 캠페인

    어린이집 ‘꼬맹이’들이 시위(?)에 나선다. 촛불 대신 탬버린과 작은북, 짝짝이 등의 악기를 들고 “쓰레기 없는 깨끗한 동네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외친다. 강동구는 21일 명일1동 소재 어린이집 어린이 210명이 ‘깨끗한 동네 가꾸기 캠페인’에 참여해 명일1동 주민센터부터 지하철 명일역 사거리까지 행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어린이들의 깜찍한 시위에 명일1동 통장 환경순찰단과 직능단체 자원봉사자 60여명도 동참한다. 어린이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간단하다. 즐겁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깨끗하고 쾌적한 동네를 만들어 달라는 것.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어른들의 불량 양심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야무진 각오다. 명일1동 박은이 청소담당은 “오늘 행사는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어른에게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자율적인 청소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명일1동은 그동안 깨끗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통장 순찰단을 구성해 지역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네 가꾸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설해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언제 굶어죽을지 모를 상황 제발 사이클론 피해 구호를”

    “제발 구호품을 보내달라. 정부에서 주는 식량만으론 굶어죽기 직전이다.” 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보걸레군 이재민 천막수용소는 20일 굶주림에 지쳐 힘겹게 누운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사이클론으로 아내와 두 딸을 잃었다는 한 가장은 “정부지원이 턱없이 모자라 어린 두 아들이 언제 굶어죽을지도 모른다.”고 눈물을 떨궜다. 양곤에서 5시간 떨어진 해안지대의 보걸레군 생존자는 주민 3000여명 중 2000여명이 채 안 된다. 무엇보다 당장 부족한 먹거리가 이재민들을 울리고 있다. 이재민들은 “정부에서 배급하는 것이라곤 매일 쌀 한줌, 감자 한두알이 전부”라면서 “세 식구 한끼 식사로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아이들에겐 감자를 넣은 쌀죽이라도 먹이지만 어른들이 차지할 몫은 없다. 임시로 판 우물물로 허기를 때우는 형편이다. 끼니 때도 점심을 준비하는 수용민들은 눈에 그리 띄지 않았다. 마을 빈터에 임시로 지어진 텐트촌 주변은 온통 흙탕물 천지다. 이재민들은 좁다란 텐트 안 바닥에 작은 나무판을 깔고 비닐을 덮어 임시 잠자리를 마련했다. 그나마 물에 젖어 편히 누울 수조차 없다. 수용소 내 보건소 간호사는 “설사환자가 많아 콜레라 등 전염병도 우려되지만 약품도 태부족”이라면서 “정부는 구호품이 오면 보급을 늘리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곤 연합뉴스
  • 마포, 마을 도서관 3곳 문열어

    마포, 마을 도서관 3곳 문열어

    ‘작은 도서관이 희망이다.’ 마포구에 마을도서관 3곳이 지난주 잇따라 문을 열었다. 주민센터 1개 층을 사용하는 ‘동 문고’ 수준이지만 도서관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기관이 위탁운영하는 데다 1만권 안팎의 장서를 보유했다. 이쯤 되면 지역의 ‘지식창고’ 역할을 하는 데 손색이 없는 셈이다. 19일 마포구에 따르면 문을 연 도서관은 신공덕동 ‘늘푸른 소나무 작은도서관’과 아현동의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 성산2동의 ‘성메 작은도서관’으로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가 위탁운영한다. 신공덕동과 성산2동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공덕동은 성인과 직장인,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도서관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거나 도서관 근무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상근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사서들을 주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각종 독서 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고, 체계적인 독서상담과 지도를 병행하게 된다. 작은도서관 운영책임자로 위촉된 어린이도서관협회 백창화씨는 “마을도서관은 책 보는 눈을 키워 주고 좋은 책을 권할 수 있는 사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양서와 전문인력 부재로 외면받는 마을문고를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겨 찾는 공공서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서관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도서 대출도 가능하다.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독서동아리 ▲책 읽는 엄마 모임 ▲직장인 북클럽 등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어린이 그림책 강좌 ▲작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만화 마니아들 “뭘 골라 볼까”

    만화 마니아들 “뭘 골라 볼까”

    ‘만화 마니아들, 다 모여라.’ 세계 4대 애니메이션 거장 가운데 한 명인 브루노 보제토가 한국을 찾는다.‘인크레더블’‘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든 미국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제작현장을 다큐멘터리로 살핀다. 만화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 마르크 로세트가 ‘설국열차’를 차기작으로 선보일 봉준호 감독과 대담도 나눈다. 21∼25일 열릴 제1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주요 항목이다. 올해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경쟁 부문에 63개국 1307편이 출품됐다. 이중 36개국 387편이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된다. 개막작은 ‘발칙한 감독’ 미국의 빌 플림턴이 선점했다.‘나는 이상한 남자와 결혼했다’ 등의 작품으로 엽기적인 상상력과 어른을 위한 블랙 코미디를 선보인 플림턴 감독의 신작 ‘바보들과 천사들’이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유독 뒤틀리고 암울한 정서의 어른용 애니메이션이 많이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단편 상영 섹션인 ‘트렌드 존’에는 밤기차에 홀로 남은 한 부인의 모험을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물 ‘마담 투틀리 푸틀리’가 추천작으로 올라 있다. 영국 아드만 애니메이션 사에서 만든 ‘피어스가의 자매들’은 두 노처녀가 등장하는, 누드와 폭력이 난무하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어둡지만 즐거운 작품. 예술영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 애니메이션 존’에서는 이탈리아 감독 브루노 보제토의 대표작 ‘알레그로 논 트로포’가 상영된다. 디즈니의 ‘판타지아’를 비튼 이 작품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걸작이다.‘아니메 강국’인 일본은 이번 영화제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 신진 작가의 작품이 두드러진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카우보이 비밥’‘공각기동대’의 원화로 유명한 안도 마사히로의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이 소개된다. 영화를 보려면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를, 전시와 콘퍼런스 등에 참여하려면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를 찾으면 된다.(02)3455-8406.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공연에 열성적인 김창완 & 유열

    어린이 공연에 열성적인 김창완 & 유열

    그룹 산울림의 김창완과 가수 유열. 가수 출신으로 10여년 이상 라디오 DJ로 사랑받아온 이들은 연기자, 진행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중년 엔터테이너의 대표주자다. 이들이 ‘돈 안 되는’ 어린이 공연에 손을 뻗었다. 김창완은 어린이 뮤지컬 음악을 손수 만들고 유열은 뮤지컬 동화책, 어린이 뮤지컬 제작에 이어 가족뮤지컬전용관 설립에까지 나선다. 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로 옮겨간 이유는 뭘까. 김창완과 유열의 ‘어린이 공연’에 대한 철학을 들어 봤다. 산울림의 김창완(54)이 어린이 뮤지컬 작곡에 나선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잘 몰라서들 그렇지 많이 했어요.80년대 중반에 ‘장화 신은 고양이’‘피리 부는 사나이’ 등 어린이 뮤지컬을 여럿 만들었죠.” 김창완이 새로 선보일 어린이 뮤지컬은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6월14일∼7월13일·서울교육문화회관). 영국의 아동문학가 로렌스 앤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서정적인 포크, 록, 랩까지 아우른 14곡이 뮤지컬 안에 스며든다.‘움직이는 갤러리’처럼 고흐의 명작도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제작사 측에서는 처음 김창완이 고흐로 직접 출연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곡을 주는 것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 음악 중에 30여년 전에 만든 ‘해바라기 있는 정물’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의 주제와 이 공연의 주제가 흡사해요. 고흐를 비극적인 운명의 예술가로 바라보기보다 그가 추구한 세상이 얼마나 밝은지, 그리고 그 세상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는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거죠.” 평소에 그림을 좋아하는 취향도 이번 결심에 한몫했다. 산울림 데뷔 때부터 재킷 앨범도 쭉 그려 왔을 정도로 그는 ‘한그림’한다. 김창완의 침대 머리맡에는 늘 미국의 서민적인 풍경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화집이 놓여 있다. 그는 앤디 워홀이나 호퍼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너무 좋단다. 김창완은 수년 전부터 산울림 시절 곡들로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어머니와 고등어’‘회상’‘아니 벌써’ 등 담백하고 서정적이면서 때론 혁신적이었던 그의 음악이 어린이 극에선 어떤 힘을 발휘할까. “어린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한번 받은 인상은 지워지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혹시 얼룩으로 남을 수 있는 오해나 색안경 쓴 편견을 주는 건 피하고 싶었어요. 어른 세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전해주기 싫은 것은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거예요. 애들은 온갖 걸 다 입에 넣어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데 더럽고 깨끗한 걸 미리 구분해 알려주는 건 문제 아닐까요.” 라디오 방송에 사극 ‘일지매’ 촬영, 콘서트 연습 등으로 바쁘다는 그에게 “욕심이 없어 보이는데 욕심이 많은가 보다.”고 넌지시 던졌다. 그는 껄껄 웃기부터 했다. “오히려 욕심이 없어서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그 형님 나 때문에 발동 걸린 것 같은데….”(웃음) 가수 김창완이 어린이 뮤지컬 음악을 작곡한다고 하자, 같은 가수 출신인 유열(47)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늘 섬세하고 순수한 ‘창완 도사’이시니 내공이 대체 얼마겠냐.”며 기대부터 내보였다. 그러나 정작 유열의 아심(兒心) 공략 내공도 만만찮다. 지난달 어린이 ‘뮤지컬 동화’ 시리즈를 내놓고 3년 전부터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공연해 오고 있는 그는 이제 가족뮤지컬 전용관 설립까지 꿈꾸는 제작자가 됐다. 총각인 그가 어린이 공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 “안데르센도 노총각이었어요.(웃음)모든 것의 기본은 아이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덧 돌아보니 삶이 길게 남지 않았고 선배가 돼 있더군요.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싶었죠. 해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저와 맞더라고요.” 유열은 2000년 유미디어드림을 세웠다.2005년에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드림을 뺀 유미디어 대표로 어린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4년 전에는 ‘뮤지컬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도 개척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1년도 안 돼 도로 거둬들였다. 심기일전해 지난달 새로 내놓은 작품이 ‘브레멘 음악대’‘미운 아기 오리’‘백설 공주’ 세 편이다. 최수종, 김용만, 신애라가 직접 동화를 읽어 주고 뮤지컬 배우들이 음성을 입혔다. 제작비는 웬만한 오프라인 공연 수준. 편당 1억원이 들었다. 현재 정동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공연 중인 그는 내년 가을쯤 우리 전래동화 ‘금강산 호랑이’를 무대로 옮길 계획이다.“창작 뮤지컬의 뼈대는 전래동화에서 가져오고 해외 동화는 우리만의 음악과 해석으로 각색해 해외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이다도시씨가 음악대장으로 나선 ‘브레멘 음악대’에 프랑스 학생들을 초대했는데, 거기서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유열은 가족 뮤지컬 전용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올가을 서울 상암동에 500석 규모의 극장을 지어 2011년 완공하겠다는 복안이다.“좌석 하나, 화장실 세면대 하나라도 국내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극장이 없어요. 가족 눈높이에 맞춘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만 내세운 상품화된 공연들이 판을 쳐 아쉽다는 유열. 그는 “흥행에 성공하는 공연보다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책꽂이]

    ●목신의 어떤 오후(정영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96년 작가세계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 표제작 등 7편의 단편과 ‘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 연작 3편을 묶었다. 죽음과 구원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1만원.●불안의 꽃(마르틴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극한의 행복과 불행의 절정을 모두 경험하는 노인의 이야기. 독일 노벨상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작가는 간결하고 명쾌한 사고, 유머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1만 5000원.●밤과 요람(강석경 지음, 책세상 펴냄) 1983년 출간됐다 절판된 작가의 첫 작품집을 해설을 덧붙여 다시 내놓았다.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표제작 ‘밤과 요람’을 비롯해 ‘낮과 꿈’‘거미의 집’‘저무는 강’‘맨발의 황제’ 등 12편을 수록.1만원.●유부남이 사는 법(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조일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문단의 기대주인 작가가 내놓은 3권의 ‘유부남’ 시리즈중 8편을 골라 묶었다. 권태로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달콤한 일탈을 감행하지만, 소심한 이들의 일탈이란 그다지 영리하거나 치밀하지 못해 방황을 거듭한다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렸다.1만원.●운명의 그림자(손채주 지음, 청문사 펴냄) 변두리 인생인 폭력배와 술집 여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어떻게 철저히 파괴돼 가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후계자’로 등단한 작가의 아홉번째 장편.9800원.●열두살 소령(아마두 쿠루마 지음, 유정애 옮김, 미래인 펴냄) 내전에 휩싸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른들의 싸움판에 내동댕이쳐진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2000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 수상작.9000원.
  • 아이 성장통에 온찜질 좋아요

    아이 성장통에 온찜질 좋아요

    낮에 잘 뛰어놀던 아이가 새벽이나 밤만 되면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댈 때가 있다. 심하게 놀다 다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단순 통증이려니 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성장통’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부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활동 왕성한 남자 아이들에게 더 많아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옛 어른들은 ‘키가 크려고 그러는 거다.’라며 한참 다리를 주물러주곤 했다. 대개 아이들의 이런 다리 통증을 일컬어 성장통(growing pain)이라고 한다. 성장작용 자체가 통증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성장통이라는 진단명은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아이에게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성장통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쓰인다. 성장통은 3∼12세 어린이의 35%가 경험하는 하지통증으로, 여자아이보다는 활동이 왕성한 남자아이들에게 더 많이 생긴다. 대개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줄어든다. 주로 넓적다리나 종아리 주위에 통증을 느끼며, 대개 양쪽 다리가 동시에 아프거나, 번갈아가며 아프기도 한다. 한쪽 다리만 아픈 경우는 드물다. 통증은 한시간 정도 지속되며, 때로는 수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혈액검사를 해보면 염증 반응이 없다.X레이 사진에도 이상소견이 없다. 성장통은 대체로 저녁이나 새벽에 나타난다. 낮에는 증상이 없다. 낮에 많이 돌아다닐수록 더 심하게 앓는다. 통증은 개인차가 큰 편이어서 드물게는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아이도 있다. 아쉽게도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기에 뼈가 자라는 정도와 근육, 인대 등 뼈 주변조직의 성장 속도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근육통이라고 주장한다. 또 뼈가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한다는 설도 있으며, 미처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의 근육이 낮동안 심하게 뛰어노느라 피로해져서 저녁이면 더 아프다는 주장도 있다. 아이가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반드시 성장통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 원인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저 성장통이겠거니 방심하고 지내다 더 심각한 질병이 있는 줄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아 류머티즘이나 골종양, 소아 백혈병, 칼슘이나 인 등 무기질 대사에 이상이 생겨 뼈가 약해지는 ‘대사성 질환’도 성장통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O,X자형 다리처럼 무릎 각에 이상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생체역학적으로 과부하가 생겨 무릎 통증이 올 수 있다. 낮 시간에 아프다고 할 때, 한쪽다리만 아프다고 할 때, 다리를 주물러주면 더 아프다고 할 때, 열이 동반될 때, 통증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때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다른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백질·비타민 등 충분한 영양소 섭취해야 성장통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아이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강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운동을 시키면 오히려 근육이 피로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 또 평소 근육과 골격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칼슘, 아연, 그리고 에너지 대사와 신체기능 활성화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아이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동시에 미네랄과 비타민 부족을 일으키는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밤에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면 통증 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주물러 주는 게 좋다. 그러면 대개는 통증이 줄어들고 다시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다리를 주물러줌으로써 치료 겸 진단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 성장통이 아니라 뼈, 근육, 힘줄 등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면 만지고 주무를수록 대체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드러운 마사지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남아있으면 따뜻한 물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긴장해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박건보 교수는 “경우에 따라 서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아이가 있는데, 성장통이라는 확실한 진단을 받았다면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성장통을 자주 경험하는 아이에게는 저녁 시간에 간단한 체조와 온수욕을 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성장통 체크 리스트 1. 저녁 혹은 이른 아침에 팔다리가 아프다. 2. 양쪽 무릎처럼 양쪽의 같은 부위가 모두 아프다. 3. 낮에는 통증없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4. 아픈 부위를 주물러 주면 편안히 잠이 든다. 5.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팔다리가 아프다. 6. 아픈 부위를 눌렀을 때 더 아파한다. 7. 아픈 부위가 관절이다. 8. 언젠가 다친 후부터 아프다. 9. 관절 움직임에 무리가 있고 다리를 전다. 10. 아픈 부위가 붓거나 열이 나며 붉게 상기된다. ※1∼4번 항목에 해당하면 성장통,5∼10번 항목에 해당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하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자료:한림대의료원)
  • “어린이들 뛰노는 놀이터 어른들 술·담배 안돼요”

    “어린이들 뛰노는 놀이터 어른들 술·담배 안돼요”

    ‘동네 어린이공원을 건강한 아이들의 품으로 돌려 준다.’도봉구는 15일 지역의 전체 어린이공원 37곳 중 절반이 넘는 20곳을 ‘금연·금주 로하스(LOHAS)공원’으로 지정하고 관리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른,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 등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국 처음으로 금연과 금주의 건강한 놀이공간을 마련해 주는 셈이다. 로하스는 건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이르는 영어 약자모음이다. ●20곳 지정… 내년까지 17곳 추가 “으∼ 지독한 담배 냄새와 연기가 사라져서 너무 좋아요.”“공원이 훨씬 깨끗해져 친구들과 놀기 ‘짱’이에요.” 어린이공원에서 만난 신주(11·창일초5)군은 이렇게 말하고 아이들과 함께 미끄럼틀로 뛰어간다. 얼마 전까지 담배 연기와 쓰레기 때문에 아들과 놀러 오기를 꺼렸다는 주부 민지희(34·창1동)씨는 “로하스공원 선포 이후 매일 봉사자들이 홍보전단지를 돌리고 청소도 한다.”면서 “이제야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 어린이공원 벤치에서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밤에는 조명시설이 부족해 컴컴한 구석을 찾는 불량 청소년들의 놀이터로 변했다. 최선길 구청장이 로하스공원을 제안해 도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정득(67·창2동)씨는 “조금 불편하지만 손주뻘 아이들을 위해 잘된 일”이라면서 “노인정 회원들에게도 홍보하고 공원 밖에서 담배를 피우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지구대에 핫라인 설치 37개 어린이공원 중에 면적 순으로 1단계 로하스공원 20곳을 지정했다. 나머지 17곳도 내년 상반기에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 지정된 공원들은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구청에서는 공원 입구에 ‘금주·금연 로하스공원’이라는 커다란 상징물을 설치하고 있다. 또 공원지킴이 49명이 매일 공원 근처를 돌면서 금연·금주 홍보전단지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있다. 야간에는 지역의 아동보호협의회, 자율방범대와 함께 야간 순찰을 돌며 공원을 관리한다. 순찰대원들은 경찰지구대와 연결된 핫라인 무전기를 통해 수시로 연락하며 치안질서를 바로잡고 있다. 최선길 구청장은 “로하스공원은 적극적인 홍보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순간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언론 “韓시위 3종 세트는 양초·노래·피켓”

    日언론 “韓시위 3종 세트는 양초·노래·피켓”

    “한국 데모의 필수 3종 세트는 양초·노래·피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10대들의 반대시위에 대해 한 일본 언론이 흥미로운 칼럼을 게재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어른들을 떨게했던 10대들의 데모’(大人を震わせた10代デモ)라는 제목의 서울지국장 발 칼럼을 통해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한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을 상세히 보도했다. 먼저 칼럼은 “한국의 시민집회(데모)에 필요한 3종 세트는 ▲양초 ▲피켓 ▲좌·우 성향에 구애받지 않는 운동권 노래”라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번 시위때는 교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1만명의 시위참가자 중 70%를 차지할 만큼 눈에 띄었다.”며 “독특한 피켓을 들어 수입 반대를 외치는 등 (시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시위 현장을 묘사했다. 또 칼럼은 “80년대 민주화 운동노래가 아닌 ‘오! 필승 코리아’와 같은 응원가들이 흐르는 등 콘서트장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고 시위를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관련 시위에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칼럼은 “지난달 29일 MBC가 방송한 광우병(BSE)관련 방송을 본 청소년들이 급식에 사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며 “동방신기 등 유명 연예인들의 광우병 관련 발언도 감수성 강한 여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친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의 10대 청소년들은 80년대 대학에서 민주화운동을 한 세대들의 자식들”이라며 “불안감을 느낀 10대들이 사회에 자신들의 심정을 호소하는 것은 건전한 행위지만 불안의 화살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대북 식량지원 때 놓쳐선 안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북한하고 기회가 되면 직접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먼저 북한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던 당초 정부 입장이 전향적으로 선회한 셈이다. 정부로서도 고심이 많았겠지만, 북한주민의 절박한 처지를 감안한 대국적 자세 전환으로 평가한다. 우리 측 민간지원단체들 사이에 북한내에서 아사자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이런 첩보가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300만명까지 아사했다는 1990대의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식량난을 앞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죽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엊그제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일이 없다.”고 실토했겠는가. 물론 이런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은 북한 정권의 몫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에 따른 영농방식을 고집해온 데다 2006년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도 줄어든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족인 우리가 북한주민의 참상을 마냥 외면할 순 없다. 특히 배급경제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과 어린이 등 북한내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감안하면 제때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미국 정부도 조만간 50만t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북 강경 발언을 불사하던 부시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내렸다면 북핵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에서 커다란 진전이 예고된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남북관계에도 물꼬를 트는 일이 실용적인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지원을 받고도 인사치레 한번 없었던, 북한 지도부가 이번에도 식량지원을 먼저 요청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지원의사를 밝히고 북측에 이를 위한 실무대화를 갖자고 당당히 요구하는 게 검토할 만한 어른스러운 대안이 아니겠는가.
  • [독자의 소리] 남을 배려하는 마음 가지자/박영운 경북 의성경찰서 안계지구대

    기초질서가 잘 유지되는 나라의 첫번째로 싱가포르가 꼽힌다. 친절하고 예절바른 나라는 이웃 일본이다. 이들 나라에서 기초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은 사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을 배려하는 것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부모들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도 야단을 치지 않는다. 철들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둔다. 미국인들은 엄하게 꾸짖으며 공중도덕을 가르친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본은 나의 이익에 앞서 남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다. 어릴적부터 예의범절을 잘 가르쳐야 어른이 돼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기본이 바로서야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공동체 사회의 미덕은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일상속의 질서를 지키면 되는 것이다. 공중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쓰레기 무단투기 안 하기, 횡단보도로 건너기, 끼어들기 안 하기, 웃는 얼굴로 상대방 대하기, 작은 친절에도 감사할 줄 아는 예의바른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자세를 갖는 등 쉽고도 평범한 일들이다. ●박영운 경북 의성경찰서 안계지구대
  •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어린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44년의 교직생활을 끝낸 뒤 경기 부천 대명초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옛 스쿨폴리스)로 일하고 있는 김명홍(67)씨는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밝혔다. 2003년 부천 중앙초교 교장으로 정년 퇴직한 김씨는 2006년 인근 도당초교, 지난해부터 대명초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이나 교사들은 그를 ‘지킴이 선생님’으로 부른다. 김씨는 매일 오전 7시30분 어린이들이 등교하기 전 나와 교문 앞에서 ‘배움터지킴이 김명홍 선생님’이라는 명찰을 달고 학생들의 교통안전 지도를 한다. 수업시간에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순찰활동을 하고 시간이 나면 교내 상담실로 찾아오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준다. 여기서 들은 건의사항 등을 이 학교 교장이나 해당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안양 어린이 유괴·살인사건 발생 이후 학교 주변의 낯선 사람을 살피는 것도 주 활동이 됐다. 학교 주변에서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달려가 왜 왔는지, 누구인지 등을 물어본다. 김씨는 “갈수록 어린이 대상 범죄가 많아져 걱정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등교시간 교통지도를 하고 있으면 어떤 어린이는 사탕 하나를 건네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환한 얼굴로 인사하며 손을 잡아보기도 한다. 김씨는 “이런 모습이 예뻐 어린 제자와 함께하려고 학교로 돌아왔다.”며 “매일 제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얼굴까지 동안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대명초 송민영(49·여) 교감은 “김 교장 선생님은 방과후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특별활동을 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은 집에까지 찾아가 상담해주고 있다.”며 “김 교장 선생님이 활동한 뒤 우리 학교에서는 한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려면 어른들이 내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이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소나무 거리/노주석 논설위원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자를 쓰는데, 나무(木)와 공(公)이 합쳐졌다고 한다. 어느날 길을 가던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가 비를 피하게 해준 늙은 소나무에게 보답의 뜻으로 목공(木公)이라고 칭하였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명대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長)”이라고 갈파했다. 소나무의 종류는 전세계에 100종이 넘으며 그동안 발굴된 신석기나 청동기 유물을 통해 한반도에는 6000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해 3000년 전쯤 무성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적송, 금강송, 반송, 백송, 해송 등이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조형의식 속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제주에 귀양가서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나오는 네 그루의 소나무 중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구부정한 노송을 일품으로 친다. 흔히 미인송이라고 일컬는 금강송처럼 곧게 뻗은 강송보다 줄기와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굽은 소나무를 정겹게 여겼다. 여기서 생명의 성장감을 느꼈고 굽이치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곡선미를 ‘용트림한다.”고 표현했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소나무 거리가 앞다퉈 조성되고 있다. 강릉시 관문동, 홍성인터체인지 진출입로, 남양주시 금곡동사거리, 밀양시 삼문동에 이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일대에도 ‘속초소나무거리’라는 이색 거리가 꾸며졌다. 도심 큰 건물 앞에 조성된 소나무숲이 서울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듯하다. 다만 소나무에이즈(재선충)의 위협이 걱정이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저 소나무’가 위험하다고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 아닌가. 도시의 품격도 좋지만 병충해 예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소나무의 품격은 나이가 들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한결같이 위로 쭉쭉 뻗은 ‘키 큰 소나무’가 오늘도 신설 공원,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고맙지만, 아쉽다. 시골 어디서나, 아무렇게나 서 있던 ‘굽은 소나무’가 새삼 그립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시체 찾아 장례라도 치르면 다행”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휩쓸려 스러진 목숨이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차라리 행복하게 여기는 것일까. 미얀마 주요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 사람들은 사망자보다 생존자를 세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군부의 외면엔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참사 9일째를 맞은 미얀마 삼각주 이라와디 현지 표정을 이렇게 전했다. 타닌 콘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던 빠우 지(6)는 이날 대나무로 엮은 붉은 거적에 싸여 땅에 묻혔다. 비록 야위었지만 단단해보이는 몸이었다. 고열에 시달려온 아이는 아마도 장티푸스 때문일 것이라고 장례식을 치른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말했다. 지난 10일 홍수 때 물에 휩쓸려 숨진 형 초신탓(8)도 바로 옆에 고이 잠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부모들은 한꺼번에 겹친 슬픔에 넋을 잃은 채 두 아들이 묻히는 장면을 지켜보지 못하고 집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이웃들은 “이보다 더 비통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이제야말로 진짜 정신을 놓아버렸다.”고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농민들은 시신을 거둘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삼각주의 대표적 마을인 피아폰 수로를 따라 6개 지역을 8시간 배를 몰며 돌아본 결과 둑에 버려진 시체 24구가 발견됐다. 서로 끌어안은 채 죽은 어른과 아이, 도움을 기다렸다는 듯 팔을 뻗은 시신이 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한 농부는 무너진 둑 옆에서 시체 6구를 가리키며 “낯선 외지인으로 보인다.”면서 “강물에 휩쓸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45세라고만 밝힌 또 다른 농부는 “처음엔 시체를 보고 슬픔과 두려움에 떨었다.”면서 “이젠 또 시신이 떠 있다는 식으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바뀌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세계적 곡창인 지역이지만 굶주림과의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처지로 바뀌어버린 데 대한 한탄도 쏟아졌다. 마윈 랏(34)은 “우리들은 씨앗도, 소도 모두 잃었다. 겨우 2∼3일 먹을 양식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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