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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영어열풍 무색하게 한 바닥권 영어실력

    한국민의 영어 열기는 최고지만 실력은 바닥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제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학이 주관하는 영어인증 시험인 IELTS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응시자수 상위 20개국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민·직업연수용 시험(GTM)에서 9점 만점에 5.21점으로 19위를 기록했다. 참담하고 어처구니없다. 한국에서 영어는 거의 신앙으로 여겨질 정도이다.‘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는 영어교육에 투자를 하는 부유층 자녀와 그럴 수 없는 소외계층 자녀 사이에 형성되는 ‘영어 격차’를 일컫는다. 학창시절엔 성적의 차이로, 어른이 된 뒤에는 취업이나 연봉과 승진의 격차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 태교모임에 이어 영어 베이비시터가 등장했고 유치원의 대부분이 영어를 특기 활동으로 가르칠 정도로 영어조기교육이 생활화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영어교육에 지출하는 돈이 연간 15조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한글도 익히지 못한 유아에서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온 국민이 영어에 목을 매달고 있는데도 이 지경이라니 영어열풍이 무색하다. 한국민의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나 문법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문법과 어휘시험을 학교에서 추방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과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를 평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영어공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 [여행·레저 단신]

    # 하이원리조트 `쿨 라이더´ 하이원리조트는 `하이원 쿨 라이더´로 불리는 서머스키(Summer Ski), 터비썰매 등 신규 시설물들을 선보였다. 서머스키는 길이 250m, 폭 30m의 슬로프를 이용해 눈 위에서와 똑같은 슬라이딩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키시설.2시간 기준 어른 1만원, 소인 8000원. 터비썰매는 원형의 튜브를 타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슬로프를 내려온다.3회 이용권 대인 1만원, 소인 5000원.www.high1.co.kr,1588-7789.# 클럽메드, 몰디브행 커플 70만원 할인 클럽메드(www.clubmed.co.kr)는 7∼8월 클럽메드 몰디브 카니를 방문하는 허니무너와 커플을 위해 `커플 스페셜 이벤트´를 벌인다.7월1∼23일,8월21∼31일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해 몰디브 카니로 출발하는 고객에게 커플당 70만원을 할인한다.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금아 피천득 선생 기념관´ 개관 롯데월드는 수필가이자 시인인 고 피천득 선생 기념관을 5일 민속박물관 내에 개관한다. 타계 1주기를 맞아 선생이 생전에 쓰던 거실과 서재, 유품 등을 그대로 옮겨 재현했다.02)411-4763.# 서울랜드+타이거월드 패키지 서울랜드는 경기도 부천의 타이거월드와 공동으로 `one+one 패키지´를 판매한다.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에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만 추가하면 부천 `타이거월드´의 워터파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은 8월31일, 타이거월드 워터파크&스파 이용권은 7월2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행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은은한 경관 조명이나 교교한 달빛 아래 낮보다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여행지가 적지 않다.‘꿈결 같은 야간 여행´에 걸맞은 여행지를 모았다. # ‘별 헤는 밤´ 경기 양주 송암천문대 송암천문대는 스페이스센터와 천문대, 호텔급 숙소 등을 갖추고 있는 천문테마파크다. 첨단우주체험기기로 가득 차 있어 낭만과 즐거움을 찾는 연인, 가족 모두에게 제격인 별 여행지. 천문테마파크 너머 북한산까지 이어진 능선 위로 총총하게 박혀 있는 별들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천문대 아래 스페이스 센터에는 사계절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륨과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챌린저 러닝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개관시간 주중 오전 11시∼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천문대 이용권+케이블카 왕복 탑승권+플라네타륨 관람권 어른 2만 6000원, 청소년 2만 3000원.3인 가족은 패밀리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6만 1000원. 양주시청 문화체육과 031)820-2121, 송암천문대 894-6000∼2. # ‘천년의 도시´ 전북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인사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 한옥군은 주변 일본 가옥들과 대조를 이루는 한편, 화산동 선교사촌 등 서구식 건물들과 어우러지며 기묘한 도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해질 녘 한옥마을 야경 탐방에 나서면 호젓하게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을 기점으로 도보로 10분 거리에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등의 볼거리는 물론 감칠맛 나는 오모가리탕 집들이 늘어선 가리내길 등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덕진공원 야경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은다. 전주시청 문화관광과 063)285-5151, 전주한옥마을 282-1330. # 화려한 신라의 달밤 경북 경주 경주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임해전지(안압지)와 월성, 계림, 첨성대 등은 국립경주박물관과 대릉원 사이 7번 국도 1.5㎞ 구간에 모여 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닿는 거리. 저마다의 야경도 화려하거니와 이들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산책로 또한 무척 운치가 있다. 임해전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공연이 펼쳐진다. 신라문화원에서 마련한 ‘달빛·별빛 역사기행’도 인기 프로그램. 매월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에 경주시 유적지를 둘러본다.14일,21일 출발. 참가비는 별빛 1만 4000∼1만 6000원, 달빛은 1만 6000∼1만 8000원.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61, 신라문화원 774-1950. # “밤이 멋져부러∼” 전남 여수 수많은 섬과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여수는 밤만 되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 투어. 해맞이 포인트로 유명한 오동도의 음악분수대 앞에서 출발해 자산공원∼해양공원∼돌산대교∼국동 어항단지를 1시간가량 돌아본다.10월 말까지 운항한다. 여수의 또 다른 관광명소인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 단층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 암자 내 울창한 동백나무숲과 아열대 식물이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항아리 속처럼 오목한 방죽포 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여수시청 관광진흥과 061)690-2037. # 달빛 아래 젖는 효심(孝心) 수원 화성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시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배어 있는 곳.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 가까이에서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살기 위해 2년8개월에 걸쳐 축성했다. 저녁이 되면 수원화성 전체가 은은한 조명 속에서 한껏 매력을 드러낸다. 특히 정조의 어좌가 있었던 방화수류정의 용연은 ‘용지대월(龍池待月)’이라 해서 수원8경의 하나로 꼽힌다. 하늘에 뜬 달이 용연과 술잔에 비치고, 다시 그 달들이 연인의 눈동자에 뜬다는 것.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무예 24기 시범, 장용영 수위의식 등 다양한 상설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창룡문 근처에 활쏘기체험장, 용차탑승장 등이 있다. 활쏘기 체험은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1순(5발)당 1000원. 용차는 연무대앞과 팔달산 강감찬 장군 동상 앞을 순환하는 코스로 운영된다.1500원. 수원시청 문화관광과 031)228-2068, 수원시화성사무소 228-4410∼4, 수원시티투어 256-8300. # 야(夜)한 곳 찾아가는 여행상품 ▲‘감춰진 보석 김천! 별빛기행’은 김천시에서 지난달 31일 처음 시작한 야간 프로그램. 해 지는 직지사 경내를 둘러보는 산사체험과 경쾌한 음악 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솔항공여행사 02)2279-5959. ▲‘야(夜)∼한 밤에 섬&크루즈’는 퇴근 후 데이트를 즐기고픈 커플들을 위해 저녁시간대에 유람선을 출발시킨다. 인천 연안의 고즈넉한 섬, 세어도에서의 도보 데이트와 서해 야경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대마린개발 032)885-0001. ▲‘별 따라 소리 따라 남도 선비여행’은 첫날 전남 장흥 천문문학관에서 별 헤는 밤을 체험하고, 이튿날 밤 목포 루미나리에 거리 야경을 감상한다. 롯데관광개발 1577-37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관악산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 현장

    관악산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 현장

    “사슴벌레하고 장수하늘소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숲해설가 구익서(65)씨는 익히 겪어본 상황이라는 듯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글쎄, 싸우는 걸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장수하늘소가 이기지 않을까? 집게는 왜소해도 몸집이 크고 힘이 무척 세거든.” 그런데 한번 발동한 아이들의 호기심엔 끝이 없다. 이번엔 “가재하고 장수하늘소는요?”라는 질문이 터져나온다. 순식간에 상황은 곤충과 갑각류의 ‘이종격투기’ 승부 예측장으로 변했다. 이쯤 되자 경력 6년의 노련한 숲해설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이 한창인 지난달 31일 관악산 신림계곡에서 있었던 일이다. ●산길 따라 걸으며 토양·수질계측도 관악구가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관악산 탐방코스에서 운영 중인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은 지역 초등학생들이 단골 수강생이다. 이날은 신림2동 신성초등학교 2학년생 30명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은 이날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 입구에서 장미원, 호수공원을 거쳐 제2광장까지 1㎞를 서울시 숲해설가 두 명의 해설을 들으며 모니터링과 현장학습을 체험했다. 청진기를 귀에 꽂고 나무의 수관에 물이 흐르는 소리에 탄성을 지르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출현한 청설모를 두고 ‘다람쥐냐 족제비냐.’며 패를 갈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대 울타리 옆을 흐르는 도림천에서 실시된 수질계측실험. 비커에 물을 담아 시약을 떨어뜨린 뒤 연분홍색으로 변하는 물의 색깔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참나무 군락의 확장으로 소나무가 산의 정상부로 밀려나는 숲의 천이(遷移)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는 “우리나라의 대표나무인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참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어른스럽게 되묻기도 했다. ●체험학습 뒤엔 모니터링 보고서 작성 관악산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은 올해가 두번째다. 탐방과 설명 위주로 진행되던 지난해와 달리 토양·수질오염도 측정과 곤충·조류관찰 등 직접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체험학습이 끝난 뒤엔 직접 모니터링 보고서도 작성한다. 보고서엔 발견된 동·식물의 종류와 위치뿐 아니라 토양의 산성도와 습도, 계곡물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이 꼼꼼히 기록된다. 운영요원들은 탐방을 지도하는 틈틈이 새로 침투한 외래식물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핀다. 외래식물은 발견 즉시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에 입력돼 체계적인 확산 방지대책이 강구된다. 관악구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관악산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은 8월까지 계속되며 참가자는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ecoinfo.seoul.go.kr)을 통해 접수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거꾸로 공원서 상상의 나래 펼치세요”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어린이공원이 들어선다. 서대문구는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게 거꾸로공원(역발상 공원)을 오는 8월 북가좌동에 만든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북가좌동 서부중앙시장 주변에 1225㎡(약 370평)에 3억 1500만원을 들여 거꾸로 조합놀이대, 거꾸로 그네, 놀이벽, 도깨비 도로를 조성한다. 이 놀이터에는 모든 것이 거꾸로 설치된다. 거꾸로 공원은 입구 표지판부터 글자가 좌우 반대이며,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어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모양의 놀이대는 통째로 거꾸로 세워져 있어 어른들이 보면 가옥이 천재지변으로 곤두박질한 모양이다. 큰 나무는 밑 기둥이 하늘을 향하고 있고, 도깨비 도로는 제주도에 있는 도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같이 시각은 오르막길이지만 사실은 내리막길로 되어 있다. 거꾸로 공원은 천편일률적인 어린이 공원에서 탈피,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하게 한다. 현동훈 구청장은 “어린이 공원이 단순히 놀이시설에서 탈피, 꿈과 상상력을 기르는 복합 공원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놀이로 배우는 ‘바르게 걷기’

    “제기가 허리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왔을 때 차 올려야지. 속으로 ‘하나 둘’ 외면서 리듬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 지난달 28일 오전 성동구 금호동 대현산배수지공원. 열살 남짓한 초등학생 50여명이 우레탄 트랙 바깥에 모여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제기를 차고 있다. 줄넘기를 하거나 투호놀이를 하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그 사이 300명 남짓한 학생들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두 팔을 앞 뒤로 흔들며 트랙을 따라 걷는다. 군데군데 교사로 보이는 어른들이 배치돼 있지만 어딘지 조금은 어수선한 풍경이다. 이들은 성동구보건소가 실시하는 ‘전통놀이와 함께 하는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금호동 금북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다.1㎞를 걸은 뒤 10여분간 제기차기를 즐기고 다시 1㎞를 걷고 10분간 굴렁쇠 굴리기를 하는 식으로 2시간 가까이 트랙을 돈다. 곳곳에 걷기 전문가와 전통놀이 지도요원이 배치돼 바른 보행자세와 놀이법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성인들과 달리 어린 학생들은 걷기만 해선 운동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어 버린다.”면서 “걷기 중간에 놀이를 끼워 놓으니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참고 걷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금북초등학생 500명을 상대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9월에는 2개 학교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1995년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출신의 테너 10명으로 결성된 파페라 그룹 텐 테너스. 오페라는 물론 팝까지 대중에게 소개하며 꾸준히 호응을 이끌어 내왔다. 멋진 외모와 무대매너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고,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장르로 얼마전 내한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그룹을 만난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장가갈 꿈에 부풀어 부쩍 구두쇠가 된 복수는 상엽, 채아와 함께 분식을 먹고는 돈이 없다며 거짓말을 한다. 돌아오는 길에 한영을 만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게 된 네 사람. 잠시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쐬는 사이 가방이 든 한영의 차는 견인당한다. 돈 한푼 없는 네 사람은 차를 찾아 하염없이 걷기 시작하는데….   ●스페이스-공감(EBS 밤 12시10분) 클래식 연주자로는 최초로 2007년 12개 도시 투어를 통해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을 널리 소개한 바 있는 김정원.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노영심’,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MIK앙상블 멤버인 비올리스트 ‘김상진’, 허트리오 멤버인 첼리스트 ‘허윤정’과 하모니를 연주한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와의 관계를 궁금해 하는 가족들에게 하진은 댐 수질검사연구 문제로 세아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애자는 세아에게 “내 딸이지만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집안 아들이냐?”며 너스레를 떤다. 사귀는 여자가 세아가 맞냐는 가족들의 물음에 하진은 진짜 애인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전통무용을 전공한 뒤 6년 전 한국을 찾아 댄스강사로 일하고 있던 올가. 야구장으로 놀러간 그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말았다. 멋쟁이 남편 국재씨와 미녀 올가씨 부부. 남편과 시어른들의 사랑과 배려 속에서 올가는 날마다 행복하다. 한국생활 6년째인 올가의 신혼재미를 엿본다.   ●YTN 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1997년 미국에서 한국인 김진수씨가 사장으로 있는 ISI(이미지 카피 전문회사)가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제약사 노바티스와 함께 신약 신청 전자문서를 처음으로 개발해 종이가 아닌 CD형태로 제출하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엄청난 분량의 종이서류가 사라지고 심사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 한국외대 안인경 원장 올 통번역대학원 입시 포인트

    한국외대 안인경 원장 올 통번역대학원 입시 포인트

    “올해 시험부터는 예년과 달리 텍스트를 주면 수험생 본인이 직접 읽고 요약하는 식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합니다.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말하느냐보다는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요약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안인경(한독과 교수)원장은 올해부터 일부 달라질 신입생 선발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년 3월에 처음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통번역대학원이 학점교류를 한다고 하던데. -로스쿨은 3년(6학기)이고, 통번역대학원은 2년(4학기)인데,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합니다. 양쪽을 다 듣는 경우, 각각 1학기씩을 줄여줍니다. 물론 입학시험, 졸업시험은 각각 따로 치러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외국어 능력만 있다면 두 군데 다 도전해볼만 하겠죠. ▶최근 다른 학교에도 통번역대학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외대 통번역대학원만의 차별화전략은 있나요. -몇년새 6,7곳의 통번역대학원이 새로 생겼지만, 우리가 위협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대 통번역대학원은 1979년에 설립돼 내년이면 30주년이 됩니다. 어른이 되는 셈이죠. 이에 맞춰 일부 교과과정도 바꿀 생각입니다. 우리 대학원의 특징은 철저하게 시장지향적 교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신입생은 어떻게 뽑나요. -지난달 17일에 입시설명회를 했지만, 한·영과는 이틀간 면접(2차시험)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면접관인 교수가 읽어주면 수험생이 듣고 요약하는 식이었죠. 그런데 올해부터는 텍스트를 나눠주고 수험생이 직접 읽고 내용을 요약하게 할 생각입니다. 주제를 파악해 제대로 소화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배점기준입니다. 영어 말고도 기초실력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시사상식도 물어보게 됩니다. ▶배점은 어떻게 되나요. -한·영과는 1차 시험에서 최종합격자의 2배 정도를 가립니다.2차에서는 외국인 교수 2명, 한국인 교수 2명 등 4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죠. 외국인 교수의 배점은 기본적으로 한국인 교수의 절반인데, 만약 외국인 교수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면,4명 모두 주는 점수는 똑같습니다. ▶지금껏 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통역대학원에 대비해 학원을 다닌 것으로 아는데요. -학원에 꼭 다닐 필요는 없을 겁니다. 혼자서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식의 테스트는 독학으로도 얼마든지 준비가 가능하니까요. 해당 외국어를 많이 읽고 듣는 것은 기본이고, 책을 읽든 신문기사를 보든 평소에 글을 읽거나 뉴스 등을 들으면서 주제를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해서 해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신입생은 몇 명이나 뽑나요. -전체적으로 140∼150명, 한·영과는 50∼55명선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기준에 들면 모두 선발합니다. 교수님들은 오히려 자기 과 학생들은 적게 뽑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력이 안 되는 학생이 들어오면 가르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중도탈락률도 높다고 하던데. -최근 5년간 졸업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지원자 대비 43% 수준입니다. 누적 기준이죠. 수료후 3년 이내에 7차례까지 졸업시험을 볼 수 있는데 이때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그냥 수료에 그치는 거죠. ▶직장과 병행이 가능한지요. 또 수업료와 장학금은. -입학하면 주당 14∼16시간씩 수업이 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 다니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수업시간 말고도 따로 공부해야 할 분량도 엄청나고…. 학비는 학기당 530만∼540만원 정도인데, 재학생의 30% 정도가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받습니다. 글 김성수 사진 이언탁기자 sskim@seoul.co.kr
  • 강남구 “담배 연기까지 뿌리 뽑는다”

    담배 없는 청정구역을 만들려는 강남구의 의지가 대단하다. 도로에 함부로 버려지는 ‘꽁초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이번에는 담배 연기조차 없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강남구는 4일 오전 10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담배연기 없는 강남거리 만들어요’라는 제목의 행사를 연다. 제13회 환경의 날을 맞아 ‘강남의제21시민실천단’‘강남한의사회’‘서울의료원’ 등이 참여한다. 행사에는 환경시범학교인 휘문중학교 청소년적십자단(RCY)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원하지 않는데, 들이마시는 담배가 싫다는 메시지를 어른들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꽁초 무단투기 단속단 전원이 나와 흡연가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도록 했다. 강남에서는 도로에 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과태료 5만원을 물게 된다. 결국 꽁초 단속에 이어 이제는 거리에서 내뿜는 담배연기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하는 셈이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거리에서 흡연하지 않기 서약식’‘흡연 때 체내에 누적되는 이산화탄소량 체크’‘금연 클리닉’‘금연침 시술’ 등도 열린다. 강남구는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금연구역 선포식’을 갖고 지역의 75개 전 초·중·고교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금연구역의 지정으로 청소년인 학생들만이 아니라 교사들도 담배를 피우려면 운동장을 지나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환경 선진국에서는 도로를 걸으며 흡연하는 행위도 금지하는 만큼 강남이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촛불 한달’… 참가자 소회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친 지 2일로 꼭 한 달이 된다. 처음으로 촛불문화제를 제안했던 네티즌들과 한 달째 촛불을 지킨 시민들의 느낌은 어떨까. 촛불문화제를 처음 제안했던 ‘2MB 탄핵투쟁연대’의 카페 운영자 김은주씨는 1일 “촛불을 들었던 지난 한 달은 우리 사회의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촛불문화제 첫 날 현장을 찾았을 때 너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나도 놀랐다.”면서 “처음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 위주여서 기성세대에 서운한 점도 많았지만 결국 어른들도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촛불문화제의 사회를 맡았던 ‘미친소닷넷’의 운영자 백성균씨는 “촛불은 시민이 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자 자존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백씨는 “촛불문화제의 주제가로 자리잡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노래를,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한 달 내내 대통령에게 외쳤지만 대통령은 그 노래를 아직도 듣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책반대연대 운영자 안누리씨는 지난 한 달의 시간을 ‘국민이 나라와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온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홍모(39)씨는 “그동안 힘없는 한 시민의 입장에서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시행해도 그저 참고만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광장에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첫 집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하다가 지난달 25일 집회현장에서 연행됐던 김운용(30)씨는 “먹거리 불안과 정부의 무능력을 얘기하는 시민들에게 ‘배후세력’과 ‘색깔론’ 운운하는 세력들의 실체와 위험성을 뼛속 깊이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시엘과 헤어지는 하루

    시엘과 헤어지는 하루

    눈이 번쩍 떠졌다. ‘시엘 목욕시켜야 해.’ 아침햇살이 창을 열고 들어왔다. 캣타워 위에서 잠자던 시엘이 부스럭대는 소리에 귀찮다는 듯 게슴츠레 눈을 반만 뜬 채 ‘일어났냐?’ 인사한다. 다가가 쓰다듬어 주자 그르릉, 좋다며 몸을 뒤집는다. 어제 신랑이랑 다듬어 짧아진 털이 파마라도 한 듯 곱슬곱슬하다. 오늘 시엘과의 마지막 목욕을 준비한다. 먼저 욕실로 가 넓은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몸을 잔뜩 움츠린 시엘이 도망갈 궁리에 눈을 굴린다. 일단 문부터 꼭 닫은 나는 고양이 전용 샴푸와 린스로 신랑과 함께 시엘을 목욕시켰다. 털을 닦을 땐 변기 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 올려 닦는데, 4년 동안 그렇게 했더니 이젠 스스로 뚜껑 위에 올라가 내 어깨에 안기려 한다. 수건으로 갓난아기 감싸듯 시엘을 감싸 안고 궁둥이를 톡톡 두드리며 나왔다. “시엘, 수고했어. 우리 예쁜 아기.”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엘의 분양 글을 본 나는 광주까지 내려가 시엘을 데려왔다. 고양이에 관한 책을 세 권이나 사 읽고 필요한 용품을 미리 사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였다. 시엘은 집으로 오는 내내 이동장 안에서 잠만 잤다. 그 후로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시엘은 아기를 낳고, 중성화 수술을 했다. 그러는 동안 새침하고 낯가림 심하던 녀석이 이젠 낯선 손님이 와도 ‘넌 누구냐’라는 눈빛으로 멀뚱히 쳐다만 본다. 나 역시 4년이란 시간 동안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개똥이(태명)를 가졌다. 4년 내내 곁에 머물며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던 시엘을, 감히 생각지 못했던 시엘과의 이별을 난 오늘 하려 한다. 날이 무척 화창했다. 시엘을 보내기 위해 인천행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신랑이 손을 꼭 잡아준다. 인천행 버스는 의외로 빨리 왔다. 봄 햇살이 샛노랗게 버스를 채웠다. 시엘은 나랑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잠을 자고 있다. 워낙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눈치 하나는 백단이라 목욕이나 외출하려 움직이면 바로 침대 밑에 숨어 드라이기를 들이대기 전까진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영리한 눈치백단 시엘은 소풍이라도 가는 줄 알고 쿨쿨 늘어지게 자고 있다. 바보 시엘. 창 밖을 보다 문득 아전인수란 말이 생각났다. 혹시 모를 아토피 때문에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산부인과 의사가 내게 한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눈물을 줄줄 흘렸다. 개똥이도 내 새끼이고 시엘도 내 새끼인데, 뭐가 아전인수란 말인가. 게다가 고양이와 아기의 동거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말의 근본적 오류는 시엘을 가족으로 보지 않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그런 말을 듣고도 시엘을 보낼 수 없어 한동안 무척 힘들었다. 시엘과 헤어지기 위함이 아닌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찾다 문득 시댁어른들의 반대와 고양이를 보낼 수 없는 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신랑을 봤다. 원래 고양이를 싫어하던 신랑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고양이와의 동거를 받아줬다. 나보다 시엘을 더 좋아해 아빠라고, 애묘가가 아니면 비웃는 호칭을 스스로에게 붙이기도 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마음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신한 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내색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신랑을 보며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싶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신을 하고 시댁의 강요로 고양이를 분양 보낸다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접했었다. 그럴 때마다 난 그들을 비난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기가 생겼고, 내 신체뿐 아니라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시엘 새 엄마를 기다렸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시엘 새 엄마가 될 사람이 신호등을 건너며 헤헤 인사한다. 얼굴 가득 담긴 미소가 참 예뻐 보였다. 그냥 보낼 수 없다며 들어와 주스라도 한 잔 하고 가라기에 사양 않고 따라갔다. 무거운 배를 안고 헉헉거리며 도착한 집은 원룸에 아늑했다. 앉자마자 시엘을 이동장에서 꺼냈다. 놀란 눈으로 나와 방을 번갈아보더니 자기 영역이 아님을 알고는 곧장 저자세로 구석진 곳을 찾아 숨어 들어갔다. 집을 찬찬히 둘러봤다. 시엘이 좋아하는 창가에 화초가 가득이다. ‘저 화초들, 시엘이 다 뜯어먹을 텐데…, 말할까 말까.’ 냉장고를 열어 간식으로 가득한 박스를 열곤, 시엘이 어떤 걸 좋아하냐고 묻는다. ‘간식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주면 뚱뚱해지고 이까지 상해 안 좋은데…, 말할까 말까.’ 이것저것 다 괜찮은데도, 말해주고 싶은 것투성이다. 이제 가야 하겠구나, 물 먹은 엉덩이를 살짝 움직이며 반이나 남은 주스를 두 입에 나눠마셨다. 목구멍이 부은 듯 넘어가지 않는 주스를 꾸욱 눌렀다. 나갈 때까지 시엘은 구석진 곳에서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시엘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시엘 새 엄마가 옆에서 부담 갖지 말고 연락 자주 하라며 자신도 그럴 거라고 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강아지를 안고 있는 아이들을 본다. 동물을 대하는 아이들을 보면 간혹 참 잔인한 경우가 많다. 길고양이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돌을 던지고 송곳으로 찌르며 괴롭힌다. 자신보다 약한 생명을 돌보기보단 지배하는 법부터 배우는 아이들은 참 가엽다. 우리 개똥이는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고양이를 비롯한 자연과 대화하는 법, 그리고 사랑하는 법을 난 개똥이에게 가르쳐주겠다. 시엘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글·사진 박재희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함평 나비엑스포 관람객 100만명… 90억 수입 대박

    함평 나비엑스포 관람객 100만명… 90억 수입 대박

    ‘2㎝ 나비’가 ‘유료 관람객 100만명 유치’ 초읽기에 들어섰다. 주말인 31일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방축제 사상 유료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기록이다.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중인 전남 함평군은 30일 유료 입장권(어른 1만 5000원)을 구입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숫자가 이날 현재 96만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18일 시작돼 6월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입장료 수입은 현재 87억원을 기록,90억원을 너끈하게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유료 관람객 8만여명, 입장료 수입 3억여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인구 3만 8000여명의 미니 지자체가 나비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보기 드문 사례다. ●한 명이 만원만 써도 100억… 지역경제 ‘효자´ 입장료 외에 관람객이 쓴 돈은 엄청나다.1명이 1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100억원,5만원이면 500억원을 이 지역에서 쓴 셈이다. 함평을 친환경 농산물 지역으로 알린 ‘무형의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평가된다. 연휴가 낀 지난 11일에는 군민의 두 배가 넘는 7만 7159명의 유료입장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함평읍에는 2만 5000여대의 차량이 채워졌고, 함평읍의 왕복 2차선 도로는 행사장을 찾는 인파로 메워졌다. 평소엔 2만∼4만명이 찾는다. 자녀를 동반한 40대 주부(서울)는 “표 끊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비생태관 등을 너무 아름답게 꾸며 찾길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김정혁(35·제주시 노형동)씨도 “감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관람객이 붐비는 이유가 무엇일까. 군청측은 행사를 아홉번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가장 먼저 들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행사를 크게 벌인 것이 아닌가.’ 등 걱정거리가 많았다.1년이 5년이 되고,10년 성상을 앞두면서 행사 개최에 자신감이 생겼다. 콘텐츠도 좋았다는 평가다. 산 나비와 곤충이란 독특한 소재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관람객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자연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었다. 이러다 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더라.”는 소문이 입으로, 인터넷으로 퍼졌다. 군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녀회·노인회 등 지역민의 자원봉사가 힘”이라고 설명했다. ●총 353억 들여 수천억원 ‘무형 가치´ 창출 함평군이 엑스포 개장에 들인 돈은 모두 353억원이다. 군비 147억원, 도비 135억원, 국비 71억원이다. 이 돈으로 4시간 걸리는 행사장(109만㎡)에 20개 전시관을 꾸몄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순영(57) 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엑스포에 맞춰 가을 국화를 봄에 꽃피게 하려고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군청 직원 김오선(37·7급)씨는 “전국을 뒤져 200여개 전통식물을 찾아 행사장에 심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행사 진행을 돕던 군청의 한 직원은 “순금 162㎏(55억원)으로 만든 황금박쥐관이 금값만 따져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또 다른 대박을 자랑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눈물상자(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문학동네 펴냄)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등단한 작가가 쓴 어른을 위한 동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색깔의 눈물이 있는지, 세상의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순수한 눈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들려준다.7500원.●행위예술(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비채 펴냄) 중국 신사실주의의 대표주자인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과정’‘잠복근무’‘사무치는 사랑’ 등 중단편 네편이 실려 있다. 중국 현대인의 굴곡 있는 삶을 진솔하게 그려냈다.1만 1000원.●너는 잘못 날아왔다(김성규 지음, 창비 펴냄)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표제시를 비롯,‘붉은 샘’‘꿀단지’ 등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치밀하게 들여다본 삶의 단면을 실마리로 삼아 인생의 비참함을 포착해낸 개성이 돋보인다.7000원.
  • [단독]나비의 힘! 함평 나비엑스포 유료 관람객 100만명

    [단독]나비의 힘! 함평 나비엑스포 유료 관람객 100만명

    ‘2㎝ 나비’가 ‘유료 관람객 100만명 유치’ 초읽기에 들어섰다. 주말인 31일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방축제 사상 유료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기록이다.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중인 전남 함평군은 30일 유료 입장권(어른 1만 5000원)을 구입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숫자가 이날 현재 96만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18일 시작돼 6월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입장료 수입은 현재 87억원을 기록,90억원을 너끈하게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유료 관람객 8만여명, 입장료 수입 3억여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인구 3만 8000여명의 미니 지자체가 나비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보기 드문 사례다. ●한명이 만원만 써도 100억… 지역경제 ‘효자´ 입장료 외에 관람객이 쓴 돈은 엄청나다.1명이 1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100억원,5만원이면 500억원을 이 지역에서 쓴 셈이다. 함평을 친환경 농산물 지역으로 알린 ‘무형의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평가된다. 연휴가 낀 지난 11일에는 군민의 두 배가 넘는 7만 7159명의 유료입장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함평읍에는 2만 5000여대의 차량이 채워졌고, 함평읍의 왕복 2차선 도로는 행사장을 찾는 인파로 메워졌다. 평소엔 2만∼4만명이 찾는다. 자녀를 동반한 40대 주부(서울)는 “표 끊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비생태관 등을 너무 아름답게 꾸며 찾길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 김정혁(35·제주시 노형동)씨도 “감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주민 자원봉사·콘텐츠·행사 노하우가 성공 원동력 관람객이 붐비는 이유가 무엇일까. 군청측은 행사를 아홉번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가장 먼저 들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행사를 크게 벌인 것이 아닌가.’ 등 걱정거리가 많았다.1년이 5년이 되고,10년 성상을 앞두면서 행사 개최에 자신감이 생겼다. 콘텐츠도 좋았다는 평가다. 산 나비와 곤충이란 독특한 소재가 궁금증을 자아냈고, 관람객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자연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었다. 이러다 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더라.”는 소문이 입으로, 인터넷으로 퍼졌다. 군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녀회·노인회 등 지역민의 자원봉사가 힘”이라고 설명했다. ●총 353억 들여 수천억원 ‘무형 가치´ 창출 함평군이 엑스포 개장에 들인 돈은 모두 353억원이다. 군비 147억원, 도비 135억원, 국비 71억원이다. 이 돈으로 4시간 걸리는 행사장(109만㎡)에 20개 전시관을 꾸몄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순영(57) 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엑스포에 맞춰 가을 국화를 봄에 꽃피게 하려고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군청 직원 김오선(37·7급)씨는 “전국을 뒤져 200여개 전통식물을 찾아 행사장에 심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행사 진행을 돕던 군청의 한 직원은 “순금 162㎏(55억원)으로 만든 황금박쥐관이 금값만 따져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또 다른 대박을 자랑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中산둥성 대규모 두꺼비떼… 지진 예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수 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출몰해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0분경 중국 산둥성 핑두시(平度市)의 한 대로변에는 어디선가 몰려든 두꺼비 떼들로 시민들이 혼비백산했다. 두꺼비 떼 발견 직후 이를 신고한 위(于)씨는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크기의 두꺼비 떼가 갑자기 몰려들었다.”면서 “약 60m가량의 행렬을 만들만큼 엄청난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꺼비 떼가 나타나기 전 마른하늘에 벼락이 쳤었고 이후 큰 비가 한바탕 내렸다. 비가 그친 뒤 갑자기 두꺼비 떼가 몰려들었다.”면서 “이렇게 많은 두꺼비 떼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지난 12일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두꺼비 떼들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접한 후라 “산둥성의 지진 예보가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동물학자들도 “평소에는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두꺼비가 갑작스럽게 수 만 마리씩 출몰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쓰촨성 지진 이전에는 이런 대규모의 두꺼비 떼를 본 적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를 조사한 칭다오시(靑島市) 지진국 궈위구이(郭玉貴)부부장은 “산둥성 지진국에서 계속해서 수위(水位) 및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지진을 예고하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단지 갑작스런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둥성의 네티즌들은 “밤잠을 설쳤다.”, “언제 지진이 일어날까 두렵다.”, “지진관리국을 믿을 수 없다.”등의 댓글을 올리는 등 여진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죽은 게 뭐야? 왜 그냥 누워 있어?”

    “얘는 뭐 해? 그냥 누워 있는 거야?” “죽은 거야.” “죽은 게 뭔데? 왜 그냥 누워 있어?” “나도 죽어? 그럼, 엄마 아빠가 슬퍼할 텐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울프 닐손 글, 에바 에릭손 그림, 임정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천진하게 쓱 꺼내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쥐어 주는 그림동화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우연히 죽은 벌을 땅에 묻어 주기로 한 꼬마 셋. 나무막대기로 십자가까지 만들어 벌의 장례식을 멋지게 치러준 꼬마 녀석들은 내친김에 장례회사를 차린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으로 불쌍하게 죽은 동물들을 돕고 싶어서이다. 한 아이는 무덤을 만들고, 또 한 아이는 추모시를 짓고, 나머지 아이는 무덤 앞에서 울기로 했다. 반쯤 장난으로 시작된 일에는 갈수록 진지한 감정이 실린다. 하지만 시종 경쾌한 톤을 견지한 책은 죽음의 어두운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않으려 애썼다. 까만 겉옷과 넥타이를 챙겨 입고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간간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모든 동물들에게 근사한 장례식을 해주겠다는 엉뚱한 욕심으로 덫에 걸린 쥐, 냉장고 안의 생선까지 뒤져대는 광경에 폭소가 연발할 듯.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 실컷 웃다 보면 어느새 죽음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신통한 재주를 부리는 스웨덴산 그림책이다. 초등저학년까지.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등포구 한강미디어고 영상동아리 영정사진 봉사

    영등포구 한강미디어고 영상동아리 영정사진 봉사

    “할아버지 화나신 분 같아요. 사진이 잘 나오려면 장가가실 때처럼 활짝 웃으셔야 해요.” 29일 오후 영등포구청 지하에 마련된 영정사진 촬영장. 카메라 앞에 앉은 김해식(79)할아버지와 일일 사진사로 나선 학생 사이에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진다. 자손들에게 남길 마지막 사진이란 생각에서인지 할아버지의 긴장된 얼굴이 잘 펴지지 않는 게 문제였다. “이렇게?” “아니 좀 더 웃으세요.” “학생. 난 장가갈 때도 안 웃었어. 원래 생겨 먹은 게 그러니까 그냥 찍어.”난데없이 미소 짓기가 어색하고 머쓱한 탓도 있다. 결국 할아버지는 촬영을 마치고 의자에서 일어나서야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활짝 폈다. ●봉사활동 하러 충남 당진까지 한강미디어고 영상동아리 ‘불끈’ 소속 학생들은 28일과 29일 영등포구청에서 노인들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지역 노인들을 위해 학생들은 이틀간 200명이 넘는 노인들의 모습을 카메라 속에 담았다. 촬영한 사진은 얼굴에 난 잡티 등을 제거해 주는 보정 작업을 거쳐 노인들에게 액자로 전달된다. 학생들이 이렇듯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 찍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즐겨할 수 있는 사진으로 남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학생의 반응도 노인들의 호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구청을 찾은 최정숙(72) 할머니는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이 찍어주니까 (영정)사진도 기분 좋게 찍을 수 있었다.”면서 “보기엔 아기같기만 한데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근처인 양평동 주변 노인을 위한 사진 봉사를 시작으로 충남 당진군 영전마을까지 외연을 조금씩 넓혀 나갔다. 그사이 아이들도 차츰 변해 나갔다. ●영등포구 400만원 등 도움 이어져 오용준(19)군은 “시골 마을을 찾았을 때 눈이 안 보이는 한 할머니가 영정 사진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찾아오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하고 바래다드리는 길 내내 남몰래 눈물을 훔쳤는데 그후 봉사에 빠질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봉사하면서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났다고 학교 선생님들도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모습에 구청과 어른들도 도와주겠다며 팔을 걷었다. 영등포구는 400만원 예산을 책정해 ‘액자 만들기’를 지원하는 한편 장소제공과 노인들의 섭외 등 잡일을 도맡아 줬다. 시장 한복집 아주머니는 할머니들을 위한 새 한복을 빌려줬고 한 제과업체 사장님은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어르신들이 먹을 간식을 후원했다. 3년째 사진 봉사를 해온 조혜림(19)양은 “작고 어렵지 않은 일을 해드린 건데 받으시는 분들이 너무 고마워해 오히려 미안스러울 정도”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미소를 카메라가 아닌 마음에 담을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독교적 질서에 매몰된 개인의 가치 찾기

    ‘행복한 왕자’‘나이팅게일과 장미’‘유별난 로켓 불꽃’….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음 직한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들이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를 읽었다고 해서 그의 동화에 담긴 진정한 맛을 제대로 느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매우 풍자적이고 때론 독설이 섞여 있는 만큼 ‘어린이를 위한 동화’ 시장에서는 적절히 ‘윤색’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은경 옮김, 이레 펴냄)는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 오스카 와일드 동화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책에 실린 9편의 동화를 1888년부터 1891년 사이에 썼다. 이 시기는 그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서 한창 아버지의 역할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그가 쓴 동화는 기존의 교훈적인 동화와는 사뭇 구별된다. 틀에 박힌 권선징악적 내용에서 벗어난 충격적인 결말, 청교도적 질서와 기독교적 세계관 속에 매몰된 ‘개인’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 등 참신함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오스카 와일드 하면 떠오르는 유미주의 사상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인어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 내다파는 어부(‘어부와 그의 영혼’), 공주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헌납하는 난쟁이(‘왕녀의 생일’) 등은 탐미주의자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 또 ‘행복한 왕자’‘이기적인 거인’에 등장하는 제비나 소년 등은 친밀한 정을 나누는 남성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1891년 앨프리드 더글러스와의 만남으로 알려지게 된 작가의 동성애적 여정을 암시하고 있어 주목된다.2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0대 9명이 모여 “위험한 레슨”

    10대 9명이 모여 “위험한 레슨”

    남녀 고교생 9명의 「그룹·섹스」- 바다 건너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전(大田)에서 벌어진 실화(實話). 이 사건을 두고 현지 교육계에서는 성(性)교육에 관해 심각하고 진지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결코 외면만하고 지낼수는 없는 이 현실문제의 경위와 의견들을 모아보면. 「키스」놀이서 비롯된 탈선…분별도 없이 갈데까지 가 8월3일 대전(大田)경찰서 보호실에는 C고등기술학교에 다니는 안(安)모양(19·충남 연기군) 이(李)모양(17·충북 옥천군) 유(柳)모양(16·충북 옥천군) 신(申)모양(16·충남 금산군)등 4명의 여자학원생과 시내 D고교 2년 이(李)모군(17) D상고 2년 김(金)모군(17)등 남학생 5명을 합해 모두 9명이 연행되어 문초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3개월동안 대전시 신안동 안모여인(가명·41)집에서 방 한간을 얻어 공동 생활을 해왔다는 것.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있던 4명의 여학생은 함께 D고등기술학교에 입학했고, 미용 양재등의 기술을 배우는 동안 같은 객지생활이라 안여인집에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다. 봄기운이 무르익어가던 4월 어느날 밤, 이들 4명의 소녀는 들뜬 마음에 시내 나들이를 나섰다. 변두리 3류극장인 K극장표를 사들고 어두컴컴한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영화가 끝날무렵 우연히도 4소녀들은 옆 자리에 앉았던 D고교 이군과 친숙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게됐다. 이들 이군등 5명의 남학생들도 모두 객지에 나와 하숙 또는 자취를 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가까운 친구끼리 모인 남녀9명의 10대들은 단시일에 친해졌고, 여학생들의 자취방을 허물없어 드나들게까지 진전됐다. 모이기만하면 화투놀이, 반대말「게임」등 갖가지 놀이로 밤이 가는줄 몰랐다. 학교에서 돌아온 책가방은 아침에 그대로 들고 나가기 일쑤고, 간혹 결석까지 해버리는가 하면 교복을 벗어던진 「T·셔츠」바람으로 여학생들과 함께 극장가를 배회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밤, 화투놀이 정도로는 「드릴」이 없다하여 「키스·게임」을 시작했다. 어찌나 재미가 있었던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즐기다가 이들은 통금이 넘도록「키스」놀이에 열중했고, 『지금 집에 가다가는 잡힌다』는 구실로 그날밤을 한방에서 같이 잘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몸은 어른·마음은 어린이 “뭐 잘못있나요” 되레 반발 캄캄한 좁은방, 이성의 억제란 기대할 수 없는 「틴·에이저」들은 새벽이 되자 모두가 한데 어울려 야릇한 행위에 도취해 동물적인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로부터 5·6회 이러한 모임이 되풀이되자 이제는 서로의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제지할 사람이 없는 분위기속에서 성의 욕구에 남자와 여자의 대상이 누구건 상관할 필요가 없게 되고 아무나 닥치는대로 기분을 내버리는 「프리·섹스」가 시작됐다. 이들은 5월초순 모두 여학생들의 방으로 이사(?)를 했고, 공동부부(?)가 되자 매일 밤낮을 가리지않고 내키는대로 상대방을 골라 어울리는 놀라운 행위를 계속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것처럼 이들의 생활도 그리 길게 비밀이 계속될수는 없었다. 인근주민 아낙네들의 입과 입을 통해 이 소문은 퍼져 나가게 됐고 『이들을 그대로 두면 우리의 자녀들까지 모두 버리게 된다』고 결론, 주민들이 대전경찰서에 단속을 요청하게 된것. 연락을 받은 경찰은 이 집을 급습, 이들을 고스란히 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우리가 무슨 죄를 졌기에 잡아 오느냐』고 반발까지해 연행하는 경찰이 오히려 혀를 내둘렀다. 경찰의 신문에 이같은 사실을 하나도 숨김없이 시원스럽게 대답해 내려가는 이들은 『딱딱한 수업시간보다 무척 좋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학생의 신분때문 이라면 학교를 그만두면 될것 아니냐』고 엉뚱한 반발로 담당취조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소식이 교육계에 전해지자 남녀고교 선생들의 성교육에 대한 진지한 의견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고 선생들은 너무 지나친 성교육은 사춘기의 소년들을 오히려 자극한다고 풀이하는 반면에 여고선생들은 올바른 성교육을 시킴으로써 탈선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D고교 교외지도담당 이모선생은 『성교육은 생물시간에 약간 가르치고 있는데 특별히 지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TV나 영화 그밖에 여러가지 사회 여건에 의해 일어나는 청소년의 탈선행위는 학원에서도 어쩔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과 학교와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개인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밖에 없으며, 학교에서만의 깊은 성교육은 오히려 사춘기의 학생들을 지나친 호기심으로 이끌어 탈선행위를 조장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H여고 학생과 임(林)모선생은 『올바른 성교육을 광범위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선생은 H여고에서는 『「슬라이드」나 여러가지 실험기구를 통해 광범위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카운슬러」로 하여금 학생들의 생리적인 동태를 면밀히 파악, 건전한 성의 인식을 할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교육의 방식은 어느학교나 실시해야 하며 그길만이 사춘기의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앙섭(金昻燮)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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