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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교사들 “교육정책, 사교육 조장” 비판

    [뉴스in뉴스] 교사들 “교육정책, 사교육 조장” 비판

    최근 치뤄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학교와 학생들의 경쟁을 부추겨 사교육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커져버린 사교육 시장이 언젠가 학교를 집어 삼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공교육의 입지를 더 좁혀버릴 수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교사들은 한국의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들은 학교는 자본주의 논리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너무나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배재고등학교 전충남 교사는 “사교육 업체가 주식시장에 진출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은 뒤 “정부가 교사들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공교육을 키우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학교를 바보로 만들어 놓으니까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의식이 생기는 것”이라며 “학교에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다 모여있고 학원에는 엘리트들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학교가 학원을 어떻게 당해내겠나.”라고 말했다.  전 교사는 “정부 역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 말로는 사교육을 잡겠다고 하지만 시행하는 정책들은 전부 사교육 업자들을 위한 것들 뿐”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국제중학교 건립 문제만 해도 솔직히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학원관계자들이 손발을 맞춘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는 교육의 토양은 학교에서 마련되는 것이라며 아직은 학교와 교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우리 교사들이 학원 강사들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학원에서 아무리 단기속성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해도 그 배경이 되는 토양에는 학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같은 절대조건에서 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가 경쟁한다면 강사는 교사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교사들은 어떠한 학생들을 맡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경륜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학교 성평제 교사 역시 사교육 문제의 원인을 한국 사회의 잘못된 교육 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사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교육의 상품화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이 자본의 먹이감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노력을 하고 있고, 좋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학교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아이들이 학원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학원들이 몰래 금지된 심야학습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라고 자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자녀가 중학생이라고 소개한 성 교사는 “얼마 전에 우리 아이를 맡은 학교 영어선생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아무래도 영어학원에 보내야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라며 “영어선생이 학원가서 영어를 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이들도 학교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학력란에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쓰기 위해 다니는 것 같은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교사들은 마음대로 교육할 환경이 안 된다.”며 “만약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의 반만 학교에 투자를 해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도 제발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말고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데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소위 ‘강남권 학교’는 사교육 문제에 대해 여유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차원의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사교육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중학교 정모 교사는 “강남교육청에서 ‘방과 후 수업’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도 사교육을 대체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대체로 ‘방과 후 수업’에 긍정적이고 학부모들도 학원비 보다 저렴하다는 이유에서 환영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학원보다 학교가 더 우수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모 교사는 서울 강남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사교육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환경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타 지역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받쳐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배울 환경이 잘 돼있다는 것은 우리들만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일선 교사들의 발언에서 점차 왜소해져 가는 한국 교육의 희망이 마치 신기루처럼 어른거렸고 그 아래로 시들어가는 청소년들의 힘겨운 비명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해피콜 봉사단의 ‘어르신 사랑’

    “지역 어른신들 우리가 책임진다.” 양천구 해피콜봉사단이 홀몸어르신들을 비롯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28일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칠순·팔순·구순을 맞은 홀몸어르신 200명을 초청해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한 ‘삼순잔치’를 벌였다. 이번 잔치는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헌수를 시작으로 한아름 어린이집 원생들의 재롱잔치, 신자순 국악예술단과 가수 김보성 공연 등으로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해피콜봉사단이 4년째 해마다 열고 있는 잔치에 참가한 어르신만도 80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봉사단은 1년에 한 번, 잔치만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다. 결연 어르신에게 매일 안부전화 드리기, 목욕·나들이 봉사뿐만 아니라 위급사항에 처했을 때 체계적인 연락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피시키는 마지막 ‘안전판’ 역할도 하고 있다. 2003년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을 하기 위해 전문상담교육을 받은 봉사자들 30명이 모여 시작한 해피콜봉사단은 현재는 50여명이 활동 중이며 구 자원봉사센터에 운영사무실을 마련, 활동하고 있다. 조원선 해피콜봉사단 회장은 “어렵게 사시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언제나 아들, 딸이 되어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잔치를 열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늘어 훈훈한 인간미가 넘치는 ‘으뜸 양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말 여행] 여보

    `여보´는 감탄사다. 느낌뿐만 아니라 부르거나 응답하는 말도 이 품사에 들어간다. `여보´는 부부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어로 널리 사용된다. 어른이, 가까이 있는 자기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을 부를 때도 쓴다. `여보´에서 `여´는 `여기´의 준 형태, `보´는 `보오´의 준 형태다. `여보시오´는 `여기 보시오´, `여보게´는 `여기 보게´, `여보세요´는 `여기 보세요´가 줄었다.
  •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들도 환각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등이 포함된 칠레 연구팀은 “잉카 문명 전인 티와나쿠 문명(볼리비아 라파스 주에 있는 先 히스패닉 고대문명) 미라들의 신체를 조사한 결과 항우울 성분을 포함한 환각제를 복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난 11일(한국시간) 고고학 잡지에서 밝혔다. 이 연구팀은 B.C. 1500년에서 300년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티와나쿠 미라 총 32구의 머리 카락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물론 아기 미라에서 공통적으로 환각성분인 하르민이 검출됐다. 칠레 따라파카 대학교 요안 파블로 오갈데 교수는 “미라에서 환각제 성분이 발견됐으며 성인 미라의 코가 대부분 헐어있는 상태인 것으로 미루어 코담배로 환각제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어른 뿐 아니라 아기들의 몸에서도 환각제가 포함됐다는 것. 오갈데 교수는 “남성들은 자신의 지위나 명성을 나타내기 위해 환각제를 흡입했고 여성들은 의학 혹은 치료의 목적으로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아기들은 태아기 때 혹은 어머니에게 모유 수유를 받을 때 환각 성분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티와나쿠 문명 미라 (내셔널 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웅도는 하루 예닐곱 시간만 뭍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외딴 섬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난 이 작은 섬에 와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섬의 풍경은 너무나 아늑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편안한 꽃무늬 옷차림을 한 어르신들과 함께 난생처음 타본 경운기, 크게 짓는 개, 차를 대신하는 교통수단인 소, 갯벌 그리고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들… 그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내 사랑의 대상은 바로 웅도분교의 전교생, 여섯 명의 아이들이다. 나는 섬마을 아이들, 영어를 만나다 라는 방송을 통해 영어 과외나 학원의 혜택을 못 받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정말 사랑스럽다. 내가 처음 2~3주 동안 계속 영어로만 이야기를 하자 영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선생님은 미국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눈이 까매요 결국 아이들은 내가 한국말 하는 것을 듣기 위해 갖가지 아양을 떨며 쇼를 준비했다. 1학년인 영권이와 2학년인 영수는 실로폰을 치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3학년인 영근이와 대한이, 4학년인 소영이와 5학년인 희정이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로 멋진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고 나서 질문들을 쏟아냈다. 선생님 친구는 누구예요 몇 살이에요 전화번호가 뭐예요 등등. 모든 질문에 한국말로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해주니 영권이는 와 진짜 사람 말 하네 하며 신기해하고, 다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영어로 말했더니 막내 영권이가 아앙 진짜 사람 말로 하며 응석을 부린다. 하루는 한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권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엉덩이를 잡더니 선생님, 저 똥 마려워요 하며 발을 바동거린다. 화장실이 있는 다용도실과 영어 수업을 하는 5학년 교실은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 소리가 다 들리는데, 잠시 후 화장실에서 영권이가 외친다. 선생님, 휴지. 2학년 영수는 내가 영어로 하는 말들을 어쩜 그리 통역을 잘하는지 내가 어려운 단어들로 빠르게 말을 해도 상황에 맞춰 다른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통역해준다. 영어 발음도 정말 좋다. 하루는 사물의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보고 무엇인지 영어로 맞추는 게임을 했다. 이번 그림은 콜라였다. 영수가 손을 번쩍 들며 답을 말한다. 오륀쥐 음릐요 수 음료수 발음을 어찌나 굴리던지 너무 크게 웃은 내가 미안하기까지 했다. 수업이 끝나도 나에게 가끔 와서 한국말 단어를 영어로 가르쳐달라고 하는 대한이. 의젓하고 똑똑한 대한이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머리도 지압해주며 날 챙겨준다. 영권, 영근이처럼 업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지만 남자아이들 중에선 제일 어른스럽다. 선생님, 서울에 갔다가 또 언제 와요 라고 묻기에 먼데이 라고 답하니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먼 데 갔다 온다고요 하던 영근이가 최근엔 내가 영어로 말한 걸 완벽히 알아듣고 통역까지 했다. 이곳저곳에 숨어서 나를 놀래키길 좋아하는 소영이와 희정이는 나에게 꽃을 꺾어주는 것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들었던 날, 맏언니인 희정이는 나에게 호루라기를 선물하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불어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늘 행복한 미소와 허그 를 선물하는 아이들…. 시간이 지나도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보다 아이들이 내게 준 것이 더 많다. 아이들은 내가 뉴욕에서 느끼지 못했던 삶의 여유와 작은 성취의 기쁨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 가르쳐주었다.
  •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보통 ‘결핵’이라고 하면 과거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나 만연하던 전염병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은 오늘날에도 결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결핵 발병률이 높아 전염병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결핵 환자는 89명으로, 미국(4명), 독일(6명), 일본(22명) 등의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척추결핵은 결핵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종류다. 말 그대로 척추뼈에 결핵균이 침투한 상태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자신이 척추결핵에 걸렸는지 알지 못한다. 척추결핵 극복법을 취재하기 위해 이 분야 권위자인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46) 교수를 만났다. “일반인들의 70~80%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어요. 결핵균 검사에 쓰이는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보균자의 체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척추결핵도 다른 결핵과 마찬가지로 면역력 저하, 영양결핍 등의 원인으로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염되면 일반결핵과 달리 통증 심해 일반 결핵은 감염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체중감소나 피로감,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외관상 특별하게 눈에 띄는 증상은 없다. 반면 척추결핵은 척추에 감염되기 때문에 통증이 수반되는 사례가 많다. 너무 아파 누울 수 없고 심지어 허리가 굽어지기도 한다. 척추 속에 고름이 차기 때문이다.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10%는 결핵균이 척추뼈와 관절 등에 침투한다. 이들 환자 중 척추결핵에 걸린 환자는 50% 수준으로, 다른 뼈에 감염된 환자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폐결핵 환자수와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척추결핵이 진행되면 침투한 곳의 균이 뼈를 녹인다. 또 고름이 생겨 신경을 누르면 다리 아래쪽이 마비될 가능성도 높다. 척추뼈에 이상이 생겨 변형이 일어나면 ‘곱사등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요즘에는 조금만 고통이 생겨도 환자들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과거에는 곱사등이가 되는 환자가 많았다. “요즘에는 하지마비가 일어나기 전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요.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죠. 만약 시기를 놓치면 통증을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하면 등이 굽어져 평생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장비 성능 좋아져 70~80% 이상 판별 어느 날 갑자기 등에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장비의 성능이 좋아져 70~80% 이상 병을 판별해 낸다. 다만 척추염증이나 종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병원도 있다. 척추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리팜피신, 피라지나마이드 등 치료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을 먹다가 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가 약을 6개월 정도 복용하라고 조언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도 많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약만 먹으면 당장 낫는다는 생각이에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약을 장복(長服)하지 않으면 절대로 결핵을 퇴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치하면 하지 마비·곱사등이 위험 건강식품은 척추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핵약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다른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척추결핵을 방치하면 신경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뼈가 심하게 녹아서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가 마비되면 환자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뼈가 심하게 녹으면 척추가 좌우앞뒤로 심하게 꺾여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상태에서 생기기 쉽다. 따라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활도 척추결핵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핵균은 우리 몸의 여러 곳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영양 골고루 섭취… 음주·흡연·과로 피해야 음주와 흡연, 과로는 척추결핵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모두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 약을 꾸준히 먹지 않고 끊었다가 먹으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다. 내성균은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는 세균으로, 치료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나이가 많거나 면역결핍 환자, 영양결핍 환자도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무조건 겁부터 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사하고 상담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공포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뼈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손상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척추 내부의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로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수술에 성공하면 1년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할 수 있다. 초기 척추결핵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몸이 피로하다고 느껴지면 등에 통증이 없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을 방치하면 주변 사람에게 세균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결핵을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몰아내려면 30~40년이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보균자가 많고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역회사 30대 세일즈맨의 극복기 9개월간 꾸준히 복약→직장 복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최영민(가명·32)씨는 “척추결핵이라는 병이 아직도 낯설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았을 때의 공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엉뚱하게도 ‘결핵’이 고치기 어려운 치명적인 병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치료를 포기하려는 마음도 먹었다고 했다. 최씨가 척추결핵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년여 전.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고 푹 쉬어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무역회사 세일즈맨의 특성상 업무량이 많아 과로한 탓이라고만 생각했지 병에 걸린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 피곤하고 등쪽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아봤더니 척추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죠. 그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아닌 줄 알았는데 ‘흉추 10번과 11번이 녹아내리고 고름집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쓰러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척추가 녹아내려도 마비가 오지 않아 중증은 아닌 것 같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의사가 수술을 권할까봐 1주일 동안 병원을 찾지 않고 버텼다.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었다.“1주일 후에 병원을 가 보니 의사가 호통을 치더라고요. 치료를 미루면 등이 굽을 수도 있다고요. 수술 얘기를 하니까 ‘완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약물부터 해보자.’고 하기에 치료를 시작했죠.” 약물을 복용한 지 약 8개월이 지나자 등의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고름이 사라지고 뼈도 일부분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다.‘처방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라.’는 의사의 말을 새긴 덕택이었다. 한달 뒤에는 직장에도 복귀했다. “요즘은 혹시 재발하지 않을까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어요. 그래도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제 더이상 두려움은 없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발병 연령 하향… 청년층 대폭 늘어 불규칙한 생활·영양결핍이 대표적 원인 척추결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지만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면역력이 낮은 60대 이상 노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공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 교수팀이 1996~2000년 척추결핵 때문에 수술했던 환자 17명(A그룹)과 2003~2007년 수술했던 환자 28명(B그룹)을 조사한 결과 A그룹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지만 B그룹은 평균 연령이 43세로 낮아졌다. 특히 A그룹에서는 30세 이하 청년층 환자가 14%에 불과했지만 B그룹은 36%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병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낮아질 때 주로 생긴다. 따라서 청년층 환자의 대부분은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진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교수팀이 조사한 청년층 환자의 56%가 무직 또는 휴학 상태로, 소속 집단이 없거나 자취 생활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불규칙한 식생활, 영양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된 청년층이 많아 척추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학창시절에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몸이 허약해져 결핵균에 감염되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척추결핵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상 및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길 위험이 높다. 또 인터넷 게임을 즐기거나 영양 균형이 잡힌 조리음식보다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학생도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하퀸(존 버닝햄 글·그림, 논장 펴냄) 인기작가 존 버닝햄의 초기 대표작. 말썽쟁이 여우가 끝내는 가족들을 구하는 유쾌한 이야기. 초등저학년까지.9500원. ●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예안더 지음, 해와나무 펴냄) 잃어버린 도시락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진한 우정의 이야기. 중국 그림동화. 초등저학년.8000원. ●오누이(욘 포세 글, 알요샤 블라우 그림, 아이들판 펴냄) 호기심 많은 다섯살짜리 남자아이가 주인공. 아이의 3일 동안의 모습을 통해 동심과 어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를 표현. 초등생.9800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휘스 카위어 글, 만서 포스트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할머니의 죽음을 빌려 삶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네덜란드산 창작동화. 초등고학년.9000원. ●오페라에 빠지다(허영한 지음, 아이세움 펴냄) 명작 오페라 감상법을 귀띔해주는 문화교양서. 오페라 명곡을 담은 CD도 수록. 청소년.1만 3000원.
  • ‘골드 미스가 간다’ 최고의 신부감은 누구?

    ‘골드 미스가 간다’ 최고의 신부감은 누구?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2부 코너인 ‘골드미스가 간다’의 멤버들 중 최고의 신부감은 누구일까? 최근 ‘골드미스가 간다’의 제작진은 출연자인 양정아, 송은이, 예지원, 진재영, 장윤정, 신봉선의 프로필을 서울 시내 결혼정보회사 5곳에 의뢰했다. 이 조사에서 장윤정은 선호하는 나이와 외모적인 조건, 안정적인 재정조건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어 골드미스 6명 중 최고점을 받았다. 장윤정은 외모적인 조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장윤정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나이와 외모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왕언니’의 대표 양정아와 송은이가 ‘골드미스지수’에서 나란히 최저점을 받았다. 양정아는 외모조건은 뛰어나지만 만혼의 나이라는 평을 받았고 송은이는 인지도가 있고 이미지는 좋지만 작은 키로 인해 양정아와 함께 최저점을 받아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예지원은 골드미스 중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모가 수려하다는 평을 받아 장윤정에 뒤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진재영은 뛰어난 외모조건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를 넘기면 나이에서 상당부분 마이너스를 줄 것이라는 평과 4년의 공백기에서 온 재정상태 불안이 원인이 되어 예지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봉선은 나이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지만 작은 키와 통통한 외모로 인해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설문조사와 더불어 양정아의 맞선 결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골드미스가 간다’는 오는 26일 방송된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오해/오풍연 논설위원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사소한 일이 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예의범절을 중시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서 겸손은 최고의 미덕이다. 자세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다. 실수는 자기 과시, 오만에서 비롯된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추구한다. 그런데 말이 쉽지, 행동이 따라오지 않는다. 언행일치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말은 잘한다. 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옛 어른들도 입조심하라고 누누이 당부했다. 주변에서 그로 말미암아 손해를 보는 이들을 적잖이 목격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농담도 골라서 해야 한다. 상대방이 그것을 받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던지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좋은 사이를 갈라 놓을 수도 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넌지시 던진 한마디 때문에 결별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오해를 살 만한 말은 하지도, 생각지도 않는 게 상책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중랑천엔 ‘웰빙’이 흐른다

    중랑천엔 ‘웰빙’이 흐른다

    때만 되면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아 상습침수지역의 대명사가 된 중랑천이 주민들이 즐겨찾는 웰빙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이화교와 장평교 사이 5㎞ 구간에 6년 동안 수해방지 시설을 갖추고 걷고싶은 거리, 체육공원, 자연학습장 등을 조성해 중랑천을 남녀노소 모두가 찾아가는 명소로 안착시켰다. 구는 5.15㎞에 이르는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고 8억 7000만원을 투입해 장평교~월릉교 구간에 점토질 블록 재료를 이용한 친환경 산책로를 만들어 주민들이 손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중랑교 부근에 농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면목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이화교 근처에는 농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국제규격에 버금가는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 2면을 갖춘 중화체육공원을 마련했다. 또 장평교 인근에는 폭 16m, 연장 138m, 트랙 총 길이 240m에 이르는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농구장, 배구장, 족구장 등으로 꾸민 장평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새벽과 저녁시간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조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중랑천의 이미지가 대변신한 데는 4년간 꾸준히 벌인 수해대책사업의 효과가 컸다. 구는 2001년에 수해원인 분석 등을 통해 수해항구 대책사업을 수립하고 2005년까지 975억원을 투입해 중화2 빗물펌프장 신설, 면목빗물펌프장 용량 개선, 망우산 저류조 설치 등을 진행했다. 수해가 잦아든 지역을 활용해 유채꽃, 장미터널, 코스모스길 등을 만들어 계절별로 변화하는 자랑거리를 만들어 냈다. 봄에는 장평교~월릉교 구간 6만여㎡ 공간에서 유채꽃을 즐기고, 초여름에는 묵동교~장안교 구간 4㎞에서 화려한 장미터널을 볼 수 있다. 또 가을이면 이화교와 장평교, 중랑교 주변에서 억새와 갈대, 코스모스 등으로 뒤덮인 풍경이 펼쳐진다. 변신한 중랑천은 성별, 나이 등을 불문하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아이들은 오이, 가지 등 25종의 식용작물을 관찰하는 2000㎡ 규모의 자연학습장을 즐기고, 이화교와 중랑교 주변에는 붕어, 잉어, 밀어 등이 노닐어 어른들의 낚시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매년 5~10월에 중화체육공원, 면목체육공원에서는 중랑시네마&뮤직 페스티벌, 주민서비스페스티벌(중랑복지박람회), 중랑문화예술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더한다. 구는 색다른 조형 기술과 야간조명 시설을 적용한 이화교와 겸재교가 각각 2010년과 2011년에 준공되면 중랑천은 또 한번 변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중랑천은 자연의 정취와 더불어 낭만과 건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속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이제는 주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중랑의 명소가 됐다.”면서 “주민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보수·신설 공사를 진행하고, 중화·상봉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완료에 맞춰 첨단도시와 연결된 웰빙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6살 아이유 “애절한 정통 발라드로 도전”

    16살 아이유 “애절한 정통 발라드로 도전”

    이제 갓 16세의 생일을 맞은 신인가수가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른다. 최근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미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인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16)가 그 주인공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목소리가 녹음된 음반만을 들었을 때 무르익은 20대 여성의 그것이 연상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아이유는 10대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어른들의 사랑이야기가 어려웠어요.”라며 데뷔 음반을 녹음하던 당시를 회상한 아이유는 “작곡가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접경험을 했어요. 가사를 귀담아 듣고 멜로디에 감정을 녹이느라 많은 노력을 했죠.”라고 데뷔곡 ‘미아’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고등학생 가수로 데뷔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양파보다 빠른 나이에 데뷔한 아이유는 10대 가수가 넘쳐나는 요즘 가요계에서도 유일한 솔로 발라드 싱어이다. 다수의 10대 소녀가수들이 그 또래의 발랄함을 이용한 댄스곡을 들고 나오는 것에 비해 아이유는 성인냄새 나는 정통 발라드로 도전장을 던졌다. 선배가수 거미의 음색에 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아이유는 여느 10대 소녀답게 많은 가수들의 팬이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니 선뜻 god를 말한다. “저는 god를 정말 좋아했어요. 특히 김태우 오빠의 팬이었거든요. 노래도 잘하고 푸근한 인상이 이상형이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순간만큼은 10대 소녀다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냈다. ‘자신과 팬들이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데뷔명을 ‘아이유’라고 정한 10대 소녀가 만들어 나갈 음악 세계를 기대해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혜교 “현빈 첫 느낌? 편안하고 따뜻한 분”

    송혜교 “현빈 첫 느낌? 편안하고 따뜻한 분”

    송혜교가 새 드라마 복귀작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현빈에 대한 첫 느낌을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혜교는 현빈과 드라마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느낌을 전했다. 송혜교는 “현빈과 작품 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해 이번 작품을 통해 비로소 첫 만남을 갖게 됐다.”며 운을 뗐다. 또 “현빈은 어른스럽고 따뜻한 분” 이라며 “호흡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촬영 내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현장을 극화한 이번 드라마에서 송혜교는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의 주준영 PD역을, 현빈은 지적이고 촉망 받는 정지오 PD역을 맡았다. 송혜교가 맡은 주준영은 방송가에서 주목 받는 새내기 감독으로 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시원한 성격의 능력파 여성으로 그려진다. 현빈이 연기하는 정지오는 작품과 시청률 모두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감독으로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남녀PD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서로를 감싸안는 과정을 담아내게 된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결혼’ 후속작으로 오는 27일부터 첫 방송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 현빈 등 화려한 캐스팅 뿐만 아니라 표민수 감독과 노희경 작가의 콤비작으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1) 투호와 쌍륙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1) 투호와 쌍륙

    그림(1)은 신윤복의 ‘투호’다. 남자 넷과 여자 한 사람이 등장한다. 남자는 차림새로 보아, 점잖은 양반이다. 여자가 홀로 따라온 것이 이상하다. 이 여자는 일가친척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때는 18세기. 가부장제가 가장 완벽하게 작동하던 시기다. 양반가의 젊은 여성은 집안에 유폐되어 있어야만 하였다. 남자들을 따라 야외로 나가서 투호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여성은 아마도 기생일 것이다. 남자들이 야외에서 투호를 할 때 가까이 지내던 기생을 불렀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투호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도 투호는 지금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가나 민속촌 박물관 등 이른바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간 혹은 명절날 고궁의 뜰에 투호를 마련해 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투호를 한국의 전통적 놀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원산지는 중국이다. ‘북사(北史)-백제전’과 ‘신당서(新唐書)-고구려전’에 투호에 관한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투호가 한반도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인 것으로 보인다. 투호의 원산지가 중국이라서 섭섭해할 것은 없다. 문화란 원래 이곳저곳 전파되는 것이고, 지금 중국의 문화라 알려진 것도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투호를 가지고 노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너무나 간단하다. 화살 12개를 화살 길이의 2.5배쯤 되는 거리에서 던져 병에 집어넣으면 된다.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경쟁이 아니니, 성적이 좋지 않다 해서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 투호는 가벼운 오락으로서 궁중과 양반가에서 유행하였다. 안동 도산서원의 유물 전시실에도 투호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황 선생이 투호를 즐겼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서원에서 공부하던 선비들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투호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간단한 오락이지만 남과의 경쟁에서 지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또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이 투호다. 이런 까닭에 투호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 ‘쌍륙’이다. 남자 둘, 여자 둘이다. 왼쪽 남자는 갓 아래 복건을 쓰고 검은 띠를 둘렀다. 이 사람은 벼슬하지 않은 유생이다. 오른쪽 남자는 배자만을 입은 채 쌍륙에 몰두하고 있다. 여자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지만, 남자는 탕건을 벗어 돗자리 위에 팽개치고 쌍륙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게임이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가 보다. 여기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둘도 양반가의 여성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투호’에서처럼 양반 둘이 기생을 불러 놀고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투호·쌍륙 모두 중국에서 전래 쌍륙의 기원 역시 중국이다. 쌍륙은 원래 서역 지방에서 만들어져 중국으로 전해졌고, 그것이 다시 한반도로 전래된 것이다. 올해 6월 중국 신장의 실크로드를 돌아보고 왔다. 신장성의 성도는 우루무치다. 우루무치 박물관을 들러 실크로드의 희귀한 문물을 구경하다가 A4 종이만 한 크기의 쌍륙판을 발견했다. 설명서에는 당대(唐代)의 것이라 하였다. 쌍륙이 아시아 대륙 전체에 퍼져 있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했다. 쌍륙은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쌍륙판도 남아 있고, 쌍륙 노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몇 해 전인가 안동 고가(古家)의 할머니 두 분이 쌍륙을 노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이분들은 책에서 쌍륙을 배운 분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쌍륙을 배웠을 것이다. 아마 이분들이 마지막으로 쌍륙을 놀았던 분들일 것이다. 쌍륙은 이제 잊혀진 이름이지만, 과거라면 사정이 다르다. 쌍륙은 바둑이나 장기처럼 유행한 놀음이었다. 어디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에 ‘쌍륙’이란 제목의 한시가 남아 있고, 김시습(1435-1493)의 문집 ‘매월당집’에도 같은 제목의 한시가 있다. 문인들 사이에서도 쌍륙은 놀이로서 꽤나 유행했던 것이다. 조선중기의 문인 심수경(1516-1599)은 자신의 에세이집 ‘견한잡록’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풍습에 바둑·장기·쌍륙을 잡기(雜技)라고 부른다. 바둑알은 바닷물에 씻겨 반질반질하게 된 검은 돌과 흰 조개껍데기를 쓰고, 장기의 말은 나무로 차·포·마·상·사·졸 등의 말을 깎아 글자를 새기고 색을 칠해 쓴다. 쌍륙은 흑백의 말을 나무로 깎아 뼈로 만들어 쓴다. ……그 잘하고 못하는 것을 겨루어 승부를 내는데, 모두 소일하는 장난거리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즐긴 나머지 제정신을 잃은 자도 있고, 내기를 하다가 재산을 들어먹은 자도 있으니, 잡기란 것은 유익한 점은 없고 손해만 있다고 하겠다. ●조선 중기 쌍륙은 바둑·장기와 동급 지금 놀음판에서 쌍륙은 탈락했지만, 이 자료를 보건대 쌍륙은 조선중기에는 바둑, 장기와 그 위상이 동등한 종목이었던 것이다. 덧붙이자면, 노름에 집안 재산을 거덜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장기와 바둑은 주로 남성들의 게임이지만, 쌍륙은 여성들도 즐기는 게임이었다. 이덕무는 ‘사소절’의 여성을 가르치는 방법을 다룬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자가 윷놀이를 하고 쌍륙치기를 하는 것은 뜻을 해치고 몸가짐을 거칠게 만드는 일이니, 나쁜 습속이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종형제·내외종형제·이종형제 둘러앉아서, 판을 벌이고 점수를 따지면서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판의 길을 다투고, 손길이 서로 부닥치면서 다섯이니 여섯이니 고래고래 외쳐대어 그 소리가 주렴 밖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것은 참으로 음란의 근본인 것이다. 이 옹졸한 샌님 이덕무는, 친척들이 만나 윷이나 쌍륙을 노는 곳에 여자가 끼는 것이 아주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이덕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장기·바둑·쌍륙·골패·지패(紙牌)·윷놀이·의전(意錢)·종정도·돌공던지기(擲石毬)·팔도행성(八道行成) 등을 모두 훤히 알면, 부형과 벗들은 참 재주가 있는 아이라고 칭찬하고 잘하지 못하면 모두 멍청하다 비웃으니, 어찌 그리도 생각이 막혔는가. 이런 놀이들은 정신을 소모하고 뜻을 어지럽히며 공부를 해치고 품행을 망치며 경쟁을 조장하고 사기를 기른다. 심지어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형벌까지도 받게 된다. 그러니 부형된 자는 엄금해야 할 것이다. 혹 놀음 도구를 숨겨 두는 일이 있으면 불태우거나 부숴버리고 매를 때려야 할 것이다. 역시 ‘사소절’ 중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서 한 말이다. 놀음은 나쁜 것이니, 아이들이 배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음을 배우지 않는다 해도, 어른이 되어 살다 보면, 세상 자체가 도박판처럼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 마련이고, 놀음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무리 아이들에게 놀음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들, 백 명의 이덕무가 나온다 한들 놀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다 보니, 쌍륙을 노는 방식에 대해 말할 기회가 없었다. 쌍륙 노는 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쌍륙은 쌍륙판에 말을 놓고, 그 말을 전진시켜 상대방의 궁에 먼저 들어가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말을 전진시키는 방법은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숫자를 따른다. 주사위는 둘을 쓴다. 주사위는 모두 6면이다. 따라서 ‘육면이 둘이 있다.’는 뜻으로 쌍륙(雙六)이라 한 것이다. 주사위를 굴려 얻는 숫자는 우연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자체가 완전히 우연에만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말을 움직이는 요령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쌍륙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놀음이 그렇다. 내가 받는 화투의 패는 우연이지만, 그 화투의 패를 들고 운용하는 것은 나의 실력이다. 우연과 개인의 실력이 조합되어 있는 것이 놀음의 핵심인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살이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우연의 산물이지만, 나의 생은 나의 의지에 따라 또한 달라지는 법이다. 그러니 놀음과 인생은 같은 원리인 것이다. 놀음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송혜교 “현빈 첫 느낌? 편안하고 따뜻한 분”

    송혜교가 새 드라마 복귀작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현빈에 대한 첫 느낌을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혜교는 현빈과 드라마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느낌을 전했다. 송혜교는 “현빈과 작품 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해 이번 작품을 통해 비로소 첫 만남을 갖게 됐다.”며 운을 뗐다. 또 “현빈은 어른스럽고 따뜻한 분” 이라며 “호흡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촬영 내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현장을 극화한 이번 드라마에서 송혜교는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의 주준영 PD역을, 현빈은 지적이고 촉망 받는 정지오 PD역을 맡았다. 송혜교가 맡은 주준영은 방송가에서 주목 받는 새내기 감독으로 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시원한 성격의 능력파 여성으로 그려진다. 현빈이 연기하는 정지오는 작품과 시청률 모두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감독으로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남녀PD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서로를 감싸안는 과정을 담아내게 된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결혼’ 후속작으로 오는 27일부터 첫 방송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 현빈 등 화려한 캐스팅 뿐만 아니라 표민수 감독과 노희경 작가의 콤비작으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영상 = 변수정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사 傳(KBS1 오후 8시10분) 고려 제 7대 왕 목종의 어머니로 12년 동안 섭정했던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 유학세력과의 갈등 속에 ‘불륜녀’,‘권력욕에 눈먼 악랄한 왕후’ 등으로 기록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녀의 실체는 무엇일까? 진정 권력욕의 화신이었을까, 아니면 할아버지 왕건의 고구려 계승을 꿈꾼 고려 최고의 여걸이었을까?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택지개발지구 내 국민임대아파트. 지하 단칸방에서 살던 이들부터 이제 막 새 살림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까지 입주자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새집에 대한 기대와 임대료 걱정이 교차하는 국민임대아파트 입주 첫 3일을 현장취재했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인순은 용기를 내어 아이들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일남을 찾아간다. 하지만 일남은 자식을 찾고 싶다는 인순의 뻔뻔한 얘기에 화를 내고 인순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다. 전설은 자신의 아이들을 방송홍보로 이용해 청취율을 올리겠다는 방송사의 결정에 화가 난다. ●대왕세종(KBS2 오후 9시5분) 세종을 찾아간 봉씨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스스로 폐서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세자에게 짐이 되기 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세종은 속히 문제의 나인인 소쌍과 단지를 찾지만, 이들은 궁을 떠나 잠적한 뒤다. 한편 집현전에 신숙주가 견습학사로 들어오자 정인지와 최만리는 군왕의 진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주말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이금은 부모님에게 결혼을 못하게 됐다고 사실을 말한다. 따져 묻는 만세 부부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는 이금은 결국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고 둘러댄다. 이때 전말을 아는 이황이 집으로 와 이금과 가족 앞에서 파혼의 진상을 밝히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가족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놓은 갤러리풍의 실내 인테리어와 배일호가 직접 가꾼 푸른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정원을 소개한다. 가수 김원준과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에도 나선다. 캘리포니아의 행정 수도인 새크라멘토를 찾아간다.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교육열에 넘치는 학부모들이 ‘집 팔고 땅 팔아’ 너도 나도 유학을 보내고 있다. 이런 조기 유학은 외국어의 빠른 습득,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경험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정적·개인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조기 유학의 붐이 가져오는 득실을 전문가와 함께 따져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찬바람이 불어오는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릎 통증.65세 이상 어른들 가운데 80%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과연 나이 탓이기만 할 것일까?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은 생활 속 작은 실천에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한 정보를 준다.
  • [씨줄날줄] ‘서울형’ 어린이집/노주석논설위원

    미국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자신을 ‘하키맘’이라고 소개했다. 자녀의 아이스하키경기장에 따라다니고 연습장에 태워다 주며 지역공동체 활동에 열성인 극성엄마를 말한다. 미니밴이나 SUV를 몰고 다니는 대도시 인근 작은 마을에 사는 중산층이다.‘사커맘’은 남녀 및 인종평등을 거부하는 축구경기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남아 위주의 하키맘과 좀 다르다. 이들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가 아니다. 일과 자녀교육을 병행한다. 대한민국 ‘워킹맘’은 미국의 하키맘이나 사커맘이 부럽다.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나 마땅한 보육시설을 구하느라 애를 먹기 때문이다. 시댁이나 친정 이웃에 집을 구하는 이유가 어른을 모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를 맡기기 위해서라는 게 작금의 세태다. 한국의 일하는 엄마들에게 보육은 차라리 족쇄다. 육아문제의 해답을 찾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취업을 포기하기 일쑤다.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기피하는 일도 벌어진다. 여성민우회가 몇 년전 ‘여성의 일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 관해 조사해 보니 30% 이상이 직장생활을 위해 자녀수를 조절한다고 답했다.60% 이상이 직장생활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산을 기피한다고 했다.70%가 출산과 양육 그리고 일을 병행할 수 없도록 하는 요인으로 ‘제도미비’를 꼽았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보육비 부담률은 미국 심지어 스웨덴보다 높지만 보육서비스의 질은 한심하다.5살짜리 여자아이를 알몸으로 문밖에 세워 체벌하는 등 보육시설의 아동학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소시지 한 알, 멸치 두 마리, 깍두기 세 쪽으로 식사를 제공했다는 한 보육교사의 양심선언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여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사건도 일어났다. 이처럼 부족하고 질낮은 보육시설을 준공영제로 운영하려는 서울시의 ‘서울형’어린이집 운영계획이 관심을 끈다.2012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민간 보육시설 2050개를 국·공립 보육시설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보육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보육(保育)이란 아이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주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노주석논설위원 joo@seoul.co.kr
  • 송파 실버 인형극단 12인 “너무 바빠 늙을 틈도 없다”

    송파 실버 인형극단 12인 “너무 바빠 늙을 틈도 없다”

    “내가 제일 예쁘니까 심청이 할게!” “무슨 소리~ 내가 먼저 찍었어!” 지난 7일 송파구 가락복지관 어린이집에서 70대 어르신들의 실랑이가 한창이다. 대단히 화려한 무대가 아닌 커다란 천 하나로 가린 소박한 무대 뒤에서 어르신들은 직접 만든 옷을 입힌 손인형을 든 채 주인공 자리를 놓고 귀엽게 옥신각신하고 있다. 인형극이 펼쳐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손자같은 꼬마들 앞에서 익살 연기도 마다않는다. 10월 노인의 달을 맞아 곳곳에서 지역 어르신을 위한 행사가 풍성하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에서는 어르신일자리사업, 문화센터 강좌 등으로 기량을 익힌 어르신들이 당당한 문화의 주역으로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창단 2년째… 막내 환갑·맏형 85세 16일 송파구에 따르면 창단 2년째를 맞은 실버인형극단은 어린이집마다 모시기 경쟁이 일어날 정도로 지역내 문화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전직 교사 출신 할머니 3명과 공무원 출신 할아버지 1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실버극단은 최연소 김순옥(61) 할머니부터 최고령 김하균(85) 할아버지까지 세트 운반, 인형 의상 작업, 연기 등을 모두 알아서 해내는 ‘멀티플레이어’들이다. 모시기 경쟁 덕에 하루에 장소를 옮겨가며 2회 공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음달까지 지역내 방과후교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 내 각종 이용시설을 찾는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레퍼토리도 다양해 ‘황금알을 낳는 닭’ ‘심청전’ 등 어린이극과 어른들을 위한 ‘이수일과 심순애, 그 후’도 준비했다. ●상담원·컴퓨터 강연… 낮엔 일하는 실버 어르신 배우 각자 상담봉사, 컴퓨터 보조강사, 구연동화, 양로원 봉사 등 다른 활동도 병행해 정기연습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모두들 이 무보수 자원봉사에 푹 빠져 있다. 공연이 끝나면 인형을 만져보려는 아이들이 줄을 서고, 아이들과 손가락 인형을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진다. 교사 출신인 이순희(81) 할머니는 “대사 외우는 게 제일 힘들고 자면서도 대사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라면서도 “너무 바쁘고 재미있어 늙을 틈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하는 실버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교사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5년째 어린이집 구연동화강사 활동하고 있는 백영기(75) 할머니는 매주 월·수요일 거여·은하수어린이집을 찾는다.“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백 할머니는 도서관을 찾아 소재를 발굴하고 직접 인형과 교구를 만들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아파트 주민들이 내다버린 인형과 헌옷가지를 이용해 만든 교구가 지금까지 5~6박스에 달할 정도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최근 뮤지컬 ‘명성왕후’를 보고 지금은 명성왕후 인형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40여명 유적해설사·학교지킴이 등 활동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어르신 강사는 25명. 문화유적해설사 활동을 펼치는 어르신도 40여명이 있다. 한 달 수입 20만원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하면서 용돈 벌이, 여유 시간 활용, 건강 관리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간단한 물건을 배달하는 ‘송파시니어퀵’은 일하는 만큼 벌어 가장 수입이 짭짤하다. 이 밖에 납치범죄 예방을 위해 초등학생 귀갓길을 지키는 ‘학교지킴이’를 비롯해 맞벌이 엄마를 대신하는 학교급식지도사, 어린이집지킴이, 실버벽화단, 실버교통안전봉사단, 문화재보호 등 활동 폭이 한층 넓어졌다. 김영순 구청장은 “내년에 준공하는 노인요양원을 비롯해 송파구에는 어르신들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며 지역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그날의 ‘촛불’들 조계사 ‘잠입’ 100일  지난 6월 전국을 밝혔던 촛불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외쳐댔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은 기억 멀리 잊혀지는 듯 하다. 촛불집회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한 지도 지난 12일로 100일을 훌쩍 넘겼다.  14일 오후 조계사에서는 법회가 한창이었다. 대웅전 뒤켠에 위치한 수배자들의 천막은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눈에 알아볼 만큼 눈에 띄었다. 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 데 한창이었다. 심지어 천막 안의 수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불자와 스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조계사 경내로 ‘잠입’해 들어온지도 벌써 102일째. 마치 수배자들의 천막은 조계사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이명박 정부 잘못에 맞설 또 다른 대책 모색 중”  ’촛불 수배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천막은 김동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6명의 수배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천막 한켠에 쌓인 빨래와 수북한 책들이 ‘반승반속(半僧半俗)’으로 사는 그들의 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천막안의 수배자들은 각자 노트북 등을 이용해 최근의 정국 및 뉴스들을 일일이 살피는가 하면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을 떠나 조계사에 자리잡은지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대책회의 김동규 팀장, 그는 “이제 농성 생활에 익숙하다. 조계사측의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비록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하고 있고,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전화 등으로 연락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제 지난 이슈가 돼버렸지만 그 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대국민운동을 도울 것이다. 현재 민주민생연대가 발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작업을 돕고있다.”고 전했다.  조계종측에서 수배자들에게 ‘나가달라’는 간접적인 언질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촛불정신을 이어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거취문제는 이 같은 활동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택하자는 게 우리 내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佛門을 찾아든 지친 중생을 내쫓는 법이 어딨나?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조계사 역시 수배가 풀리지 않는 한 그들을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힘에 부친 중생들이 불문을 제 발로 들어왔는데 내쫓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조계사측도 수배자들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조계사는 특히 지난 11일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전계사(계법을 전해 주는 사승)로 수배자들의 수계식을 봉행하면서 그들을 불제자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우리의 입장은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가 대국민 화합차원에서 (수배자들을)끌어안아야 한다. 불구속 수사도 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수배자들의 경내 생활에 대해 이 총무과장은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108배도 하고, 마당 청소도 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수배자들이 장기간 머물러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내 스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데 뭘…(불편해 하겠나)”이라고 대답했다.  이 총무과장은 조계종 일각에서도 수배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물론 사견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종단 어른들의 의견에 큰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강제로 나가라고 못하고 쫓아낼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저들은 범법자 아닌 애국자들”  수배자들과 조계사측이 ‘아직은 나갈 때가 아니고 내보낼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도 대부분 그들의 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 했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윤모(62·여) 씨는 “나는 수행하는 사람이라 수배자들이 머무는 것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수배자들이 있다고 해서 불공을 드리거나 법회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한 점은 없다.”며 “수배자들을 둘러싸고 시끄럽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다 수행의 하나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불자 임영선(58) 씨는 “수배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경내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무슨 불편함이 있겠나.오히려 측은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더 나아가 “정부에서 범법자라고 하는데 사실 저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라고 반문한 뒤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애국자들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앞서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자비를 배푸는 것이 불교다. 부처님 품에 들어온 사람들을 뿌리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종단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씨는 “오히려 수배자들을 추방하라고 조계사 주변에서 기자회견·집회를 하는 단체들이 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불편하지 않다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난리다. 불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는 아는 사람들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숨어지내기 힘들지? 우리도 힘들다”  3개월이 넘게 조계사 주변에서 진을 친 채 24시간 수배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도 일상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오랜 감시에 지친 경찰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있었다. 평온해 보이면서도 지루한 듯한 인상이었다.  한 경찰은 “(조계사 감시는)맡은 임무의 일부”라며 “안에서 농성하는 사람들 만큼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도 힘들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촛불 수배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 달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지금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촛불 수배자’들이 머무른지 100여일, 이미 그들은 조계사와 불가의 일부로 세상의 일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또다른 수행에 나선 듯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수배자들 모범적…벌써 100일이나 함께 했는데 뭘”

    “수배자들 모범적…벌써 100일이나 함께 했는데 뭘”

    ‘촛불 수배자’들이 장기간 머물고 있는 조계사측에서는 그들을 ‘정식 불제자’로 인정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교육원장인 청화스님의 주관으로 수배자들의 수계식을 봉행하고 ‘진(眞)’자로 시작되는 법명을 내린 것이 이를 입증하는 단적인 예이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수배자들의 경내 생활에 대해 “아침에 백팔배도 하고 마당청소도 하며 지내고있다. 또 경내 스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배자들에 대한 수배해제 요구에 대해 그는 “불교계는 정부에 ‘촛불 수배자’ 수배 해제를 포함한 ‘4대 요구안’을 보냈지만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것는 전혀 없다.”며 “우리는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기로 했으니 이제 남은 핵심 문제는 수배 해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무과장은 “이 사람들(수배자들)은 해외로 도망가거나 증거를 은폐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감싸 안으면서 “정부가 대국민 화합차원에서 수배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근 장기간 이어진 수배자들의 농성에 조계종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총무과장은 “물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수배자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의견은 의견일 뿐 종단 어른들의 결정에 큰소리를 내며 맞서는 사람은 없다.”고 확언했다.  그는 수배자들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조계종 스님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무원장은 “종단 어른들이 고위 관리들과 만나면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계사에서 실질적인 살림을 꾸리고 있는 이 총무과장은 농성 중인 수배자들을 일러 ‘모범적인 사람들’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배자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조계사 주변이 시끄러워 진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 법도 했지만 그는 “총무원장 스님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이 총무과장은 수배자들을 조계사의 일부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는 수배자들이 오랫동안 농성을 이어옴에 따라 사찰을 유지하는데 점차 불편해지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데 뭘…”이라며 그럴 일 없다는 듯 너털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촛불 농성 100일, 조계사에서는 지금…

    지난 6월 전국을 밝혔던 촛불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외쳐댔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은 기억 멀리 잊혀지는 듯 하다. 촛불집회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한 지도 지난 12일로 100일을 훌쩍 넘겼다.  14일 오후 조계사에서는 법회가 한창이었다. 대웅전 뒤켠에 위치한 수배자들의 천막은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눈에 알아볼 만큼 눈에 띄었다. 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공을 드리는 데 한창이었다. 심지어 천막 안의 수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불자와 스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조계사 경내로 ‘잠입’해 들어온지도 벌써 102일째. 마치 수배자들의 천막은 조계사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 “이명박 정부 잘못에 맞설 또 다른 대책 모색 중”  ’촛불 수배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천막은 김동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6명의 수배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천막 한켠에 쌓인 빨래와 수북한 책들이 ‘반승반속(半僧半俗)’으로 사는 그들의 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천막안의 수배자들은 각자 노트북 등을 이용해 최근의 정국 및 뉴스들을 일일이 살피는가 하면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을 떠나 조계사에 자리잡은지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대책회의 김동규 팀장, 그는 “이제 농성 생활에 익숙하다. 조계사측의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비록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하고 있고,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전화 등으로 연락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제 지난 이슈가 돼버렸지만 그 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대국민운동을 도울 것이다. 현재 민주민생연대가 발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작업을 돕고있다.”고 전했다.  조계종측에서 수배자들에게 ‘나가달라’는 간접적인 언질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촛불정신을 이어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거취문제는 이 같은 활동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택하자는 게 우리 내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佛門을 찾아든 지친 중생을 내쫓는 법이 어딨나?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조계사 역시 수배가 풀리지 않는 한 그들을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힘에 부친 중생들이 불문을 제 발로 들어왔는데 내쫓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조계사측도 수배자들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조계사는 특히 지난 11일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전계사(계법을 전해 주는 사승)로 수배자들의 수계식을 봉행하면서 그들을 불제자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우리의 입장은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가 대국민 화합차원에서 (수배자들을)끌어안아야 한다. 불구속 수사도 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수배자들의 경내 생활에 대해 이 총무과장은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108배도 하고, 마당 청소도 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수배자들이 장기간 머물러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내 스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데 뭘…(불편해 하겠나)”이라고 대답했다.  이 총무과장은 조계종 일각에서도 수배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물론 사견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종단 어른들의 의견에 큰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강제로 나가라고 못하고 쫓아낼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 “저들은 범법자 아닌 애국자들”  수배자들과 조계사측이 ‘아직은 나갈 때가 아니고 내보낼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도 대부분 그들의 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 했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윤모(62·여) 씨는 “나는 수행하는 사람이라 수배자들이 머무는 것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수배자들이 있다고 해서 불공을 드리거나 법회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한 점은 없다.”며 “수배자들을 둘러싸고 시끄럽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다 수행의 하나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불자 임영선(58) 씨는 “수배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경내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무슨 불편함이 있겠나.오히려 측은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더 나아가 “정부에서 범법자라고 하는데 사실 저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라고 반문한 뒤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애국자들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앞서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자비를 배푸는 것이 불교다. 부처님 품에 들어온 사람들을 뿌리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수배자들을 받아들인 종단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씨는 “오히려 수배자들을 추방하라고 조계사 주변에서 기자회견·집회를 하는 단체들이 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불편하지 않다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난리다. 불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는 아는 사람들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숨어지내기 힘들지? 우리도 힘들다”  3개월이 넘게 조계사 주변에서 진을 친 채 24시간 수배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도 일상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오랜 감시에 지친 경찰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있었다. 평온해 보이면서도 지루한 듯한 인상이었다.  한 경찰은 “(조계사 감시는)맡은 임무의 일부”라며 “안에서 농성하는 사람들 만큼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도 힘들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촛불 수배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 달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지금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촛불 수배자’들이 머무른지 100여일, 이미 그들은 조계사와 불가의 일부로 세상의 일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또다른 수행에 나선 듯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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