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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땅을 너무 사랑해서…” 성질 돋운 정가 말말말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올해도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이명박 정부 출범에 이어 4·9총선,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미국발 금융위기 등 수 많은 쟁점들을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비공감 발언 10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유난히 ‘성질 돋우는’ 발언이 많았던 2008년,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비공감 발언’은 무엇인가요?    1.”사진 찍지마,XX.성질이 뻗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정감사장에서 거듭되는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많이 짜증이 나셨던 모양입니다.지난 10월24일 국감 정회 직후 유 장관을 촬영하려던 사진기자들에게 폭언을 쏟아내시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버렸는데요.이후 유 장관님이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 보인 것은 분명하다.”며 대국민사과를 하시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만 네티즌 사이에선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탤런트 출신 장관님께서 사진찍는 것을 마다하신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죠.또 전쟁터 같은 국감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점도 이해합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한 사진기자들에게 눈꼬리를 모으시다니.조금 지나치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일각에서는 유 장관님이 자신을 방어해야할 국감장에서 ‘자폭’하신 것이라고도 말하더군요.    2.오렌지? 아니죠~ 아륀지! 맞습니다  올해 초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영어 몰입교육이었죠.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으셨던 이경숙 위원장님께서는 “미국 가서 오렌지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어 ‘아륀지’라고 했더니 알아듣더라.”라며 한국인의 영어발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발언은 가뜩이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이 위원장님의 ‘아륀지 여사’라고 불리면서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았죠.이후 이 위원장님께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셨고 영어 몰입식교육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덕분에 아직도 ‘아륀지’를 ‘오렌지’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고개를 들고 살 수 있게 됐답니다.    3.대통령님,정말 주식사면 부자되나요?  전세계를 휩쓴 미국발 경제위기,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었죠.반토막 난 펀드에 눈물흘리던 수 많은 국민들께 ‘경제 대통령’께서 조언을 하셨습니다.이 대통령께서 지난 11월 24일 미국 방문 중 동포 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발언일 수 있었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투자회사 직원처럼 보였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무슨 주식투자냐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대통령의 ‘허언시리즈’”(민주당) “증권 브로커같은 대통령” (자유선진당) “도박사나 할 소리”(민주노동당) 같은 야당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정상적인 발언도 부적절한 시기를 고르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들리는지를 쓰라린 교훈으로 남기면서 말이지요.    4.李대통령은 마리 앙트와네트?  총선 직후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이 대통령께서 주옥(?)같은 발언을 하셨습니다.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들여오기로 한 직후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되는 것…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된다.”라며 민심에 불을 지르셨죠.  비슷한 발언으로는 민동석 당시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있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민심을 모르셔도 너무 모르셨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습니다.일부 네티즌은 “고기가 없으면 빵 먹으면 되지 않나.”라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를 대통령과 동급으로 떠올렸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대규모 촛불시위로 이어지자 이 대통령께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셨는데요.청와대에 출입했던 모 선배는 “청와대 뒷산에서 함성소리는 들리지만 노랫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마 ‘아침이슬’일거라 추측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더군요.  ’아침이슬’을 들으셨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민심을 잘 들으셨는지 아닐까요?    5.정몽준 의원님,버스요금은 1000원입니다.  최근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손해가 막심하시긴 하지만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여전히 정치권 ‘최고 부자’입니다.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바쁘신 의원님께서 버스를 타시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셨나 봅니다.정 의원은 지난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버스 요금을 “한 번 탈 때 70원”이라고 답했다가 빈축을 샀었죠.  현재 시내버스를 타려면 현금 1000원이 드는데,정 의원께서는 언제 버스를 타보신 걸까요?혹시 700원을 잘못 말하신 걸까요?정 의원께서는 “버스는 타봤지만 보좌진이 계산해서 잘 몰랐다.”고 해명하셨지만 워낙 부자로 소문난 정 의원이시다 보니 그다지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이후 정 의원께서는 지지자가 보내줬다는 교통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그 카드가 어른이 쓸 수 없는 청소년용인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망신을 당하셨죠.가만히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으로 만들었다는 후문입니다.    6.나는 그저 땅을 사랑했을뿐이고~  지난 2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땅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습니다.하지만 박 후보자는 이 ‘자폭 발언’으로 인해 비난여론이 더 거세지자 닷새 후 자진사퇴하게 됐죠.차라리 “면목없다.” “잘 몰랐다.”처럼 직접적인 사과나 해명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같은 기간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부부가 교수 25년 하면서 재산이 30억원이면 양반 아니냐”(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발언이 화제가 됐었죠.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나는 얼마나 벌어야 양반이 돼나.” “유 장관도 한류스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7.’발끈’한 강만수 장관,서민 가슴에 ‘대못질’?  한국 경제를 이끌고 계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께 2008년은 ‘잊고싶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도 버거운데 야당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네티즌까지 합세해 ‘강만수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올해 ‘구설수 순위’를 매겨본다면 강 장관은 단연 1위일 겁니다.강 장관은 종부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 접촉” “종부세 일부 위헌”을 발설해 야당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 “양극화는 시대의 트렌드다. 세금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거나 “집 없는 사람에게 그린벨트는 분노의 숲이다. 그린벨트나 환경문제는 후손들이 걱정할 일이니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해 많은 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하셨죠.  지난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삼겹살 값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던 강 장관은 “삼겹살은 직접 사지 않아서….”라며 민망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격만 당하던 강 장관께서 마침내 ‘발끈’하셨습니다.조세 전문가인 강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종부세 완화혜택이 일부 부유층에게만 집중된다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질책에 “서민에게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게 대못을 박으면 괜찮으냐.”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네티즌들은 “부유층에겐 시원한 발언이었겠지만 서민들 가슴에는 ‘대못질’을 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    8.안전한 물대포,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지난 여름 촛불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시위대의 과격시위 논란이 뜨겁게 맞섰습니다.시위대가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경찰을 폭행한다는 주장과 경찰이 물대포·최루액을 이용해 폭력진압을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나눠졌는데요.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경찰의 물대포였습니다.  ”경찰이 물대포 사용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물대포에 맞아 고막이 찢어졌다.”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물대포는 경찰 장구 중에 가장 안전한 장구입니다.”라고 말해 성난 촛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방망이보다 안전하다는 물대포.경찰이 직접 시험삼아 맞은 뒤 안전성을 입증했으면 논란은 ‘촛불 꺼지듯’ 사그라들지 않았을까요?    9.’키다리 아저씨’가 줬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2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나에겐 숨겨진 키다리 아저씨가 한 분 있다.”고 해명습니다.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그 아저씨로부터 받은 돈은 무려 4억 7000여만원이라고 하네요.또 검찰은 김 최고위원이 또 다른 후원자에게 2억 5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4억 7000만원을 후원해 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아무리 낭만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0.기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지역 해제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엇박자를 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가 해외 출장 등으로 바빠 실무자들과 의사 소통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투기지역 해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담당 과장과 국·실장은 물론 차관조차 모르고 오직 장관만 국토해양부 장관과 논의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죠.  18대 총선 당시 여기자의 뺨을 건드려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정몽준 의원의 “며칠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그랬다.” 발언도 여성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또 지난 6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감 발언’이 가득한 2009년 되기를  힘겹게 한 해를 넘긴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사회지도층과 정치권의 ‘입 단속’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공감 발언’이 지나치게 정부·여당에 몰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야당의 발언 중 국민들의 뇌리에 남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그만큼 개성이 없었다는 것이죠.관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생리상 ‘무관심’은 ‘비난’보다 독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이 “그래 맞아.” “정말 그럴듯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공감 발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륀지’ ‘엄친아’ 등 올해를 휩쓴 유행어와 신조어 [동영상 갤러리]죽기 전에 이 호텔 가볼수 있을까 박계동·원혜영 ‘엇갈린 운명’
  • [2008 문화계 히트상품]⑤ 청소년 문학

    [2008 문화계 히트상품]⑤ 청소년 문학

    ‘완득이(그림)’로 대표되는 청소년 문학이 2008년을 강타했다.특징은 청소년문학을 표방하면서도 오히려 어른들이 더욱 열광할 만한 작품이 많았다는 점이다. 김려령의 ‘완득이´에는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연상시키는 장애인,이주노동자,도시 빈곤층 등 우리 사회 주변부 인물군이 등장한다. 때로는 문학적 리얼리즘의 영역이 정교하게 빛나는가 하면,때로는 만화처럼 쉴 새 없이 경쾌한 대화가 오간다.억지로 자아내는 웃음과 감동은 전혀 없다.덕분에 무려 20만부가 넘게 팔렸다.그간 한정된 경계 안에서만 움직여 왔던 성장소설,혹은 청소년문학이 새로운 독자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게다가 출판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양장본(9500원)과 문고본(8500원)을 동시에 출간하는 일종의 모험을 했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양장본은 단순한 판형의 문제를 떠나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굴레에 묶이지 않도록 ‘청소년 문학’의 꼬리표를 뗐다.양장본은 16만부 정도 나갔고,문고본은 4만부 남짓 팔렸다. 난쟁이 아버지와 말더듬이 삼촌,베트남 출신 어머니,이주노동자 이웃,괴짜 선생님,공부 잘하는 예쁜 여자친구를 둔,달동네 옥탑방에 사는 열일곱 살 사고뭉치 ‘도완득’의 마음 키가 쑥쑥 커가는 모습이 대단히 유쾌하고 흥미롭다.좋은 소설,재미있는 소설의 시장은 여전히 무한함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완득이’는 연극으로도 각색,무대에 올려져 문화 콘텐츠로서 잘 만든 작품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드높였다. 이 밖에 두발 자유 문제를 둘러싼 김해원의 ‘열일곱살의 털’(사계절 펴냄)도 교육문제,사회 문제 등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신랄하고 흥미롭게 꼬집는다.세대를 넘나들며 공감대의 폭을 넓히는 데 한몫을 했다. 이와 함께 문학동네는 ‘원더북스’ 시리즈를,문학과 지성사는 ‘푸른 문학’ 청소년 시리즈를 각기 내놓았다.‘완득이’로 대표되는 청소년 문학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셈. 이뿐 아니다.‘문학동네’는 시인 안도현과 함께 동시집을 기획해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 시절의 가슴 아련함을 끄집어냈다.‘고양이와 통한 날’(이안 지음),‘맛의 거리’(곽해룡 지음),‘불량꽃게’(박성우 지음)는 동시를 표방했지만 어른들이 읽고 감동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하찮아 보이는 사물 하나에도 각별한 애정을 담았고,어린이의 몸과 마음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문학적 형상화를 이뤄냈다.동시이면서 어른의 동심을 수준 높게 자극해 주며 동시의 지평도 넓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르헨티나 성탄절 폭죽놀이로 100명 부상

    아르헨티나 성탄절 폭죽놀이로 100명 부상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마스 폭죽놀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0시를 기해 전 국민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폭죽놀이를 즐긴다 올해는 폭죽놀이 사고로 최소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만 73명,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최소 10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부상자 대다수는 어린이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화상전문병원 관계자는 “폭죽이 손에서 터져 심한 화상을 입어 상태가 심각한 5세 남자아이 등 올해는 유독 어린이들이 사고를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 3시에는 관자놀이에 폭죽을 맞은 1살짜리 유아가 병원으로 실려왔다.”면서 “1살짜리가 폭죽놀이를 하진 않은 게 분명한 만큼 어른들의 부주의가 사고가 많았던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선 성탄절마다 폭죽놀이를 하다 부상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매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성탄 대목을 노리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불법 폭죽이 대대적으로 판매되는 게 한 원인이다. 한 의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처럼 아예 법으로 폭죽놀이를 완전히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쾌차하셔서 국민에 희망을”

    李대통령 “쾌차하셔서 국민에 희망을”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김수환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강남 성모병원을 방문,빠른 쾌유를 기원했다.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에게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인사를 건넸고,김 추기경은 “이렇게 누워서 맞게 돼 좀 미안하다.바쁘신 대통령께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고,이에 김 추기경은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편을 통해 난을 보내 김 추기경의 ‘영명축일’(靈名祝日·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을 축하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김 추기경 위로방문에 앞서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다녔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책꽂이]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금난새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음악가로서 저자의 삶과 음악에 영향을 준 교향곡 이야기.하이든 교향곡 ‘고별’,모차르트 교향곡 40번,베토벤의 ‘영웅’,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브람스 교향곡 1번,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드보르자크의 ‘신세계에서’,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쇼스타코비치의 ‘혁명’ 등 10곡을 뽑았다.1만 5000원. ●한국의 자생식물(안영희 글,김영사 펴냄) 산행을 하다 보면 이름 모를 꽃과 풀이 많아 궁금증이 생기는데,이런 궁금증이 확 풀린다.식탁에 봄내음을 전하는 취나물,여름철 기력을 더해주는 오미자,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구절초,겨울철 눈 속에서 붉게 피는 동백.사람보다 먼저 한반도에 뿌리내리고 살아오면서 때로는 배를 채우는 먹잇감으로,때로는 소박한 놀잇감으로,때로는 유용한 살림살이가 되었던 자생식물의 족보를 사진과 글로 그려냈다.6만원. ●벌들의 화두(메이 R 베렌바움 지음,최재천·권은미 옮김) 부제가 ‘파브르 곤충기에 머문 어른들을 위한 곤충기’로 그 이후로 발전하고 있는 곤충학에 대한 접근을 돕는다.이를테면 지구는 숫자로만 따지면 ‘곤충의 행성´이다.곤충종류는 100만종,30만종의 어류나 10만종의 조류,8000종의 파충류,6000종의 양서로,5000종의 포유류와는 게임이 안 되게 압도적이다.또한 과학전문 잡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지의 단골 논문인 곤충의 메탄가스 배출량 평가는 지구의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란다.1만 4000원. ●진중권의 이매진(진중권 지음,씨네21북스 펴냄) 디지털시대 영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변화,과학과 인문학의 담론이 만든 영화적 상상력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냈다.역사를 트라우마로 기억하게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인간과 동물의 구별을 지우는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담은 ‘캐리비언의 해적’ 등 30여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1만 3000원..
  •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낮 12시30분.조용하던 지하1층 식당에 갑자기 생기가 돈다. 멀리서 아기종달새의 재잘거림 같은 청명한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금세 남색 조끼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줄을 서기 시작한다.“야호 오늘 육개장이다!아줌마 저 국물 많이 주세요~”라며 1학년 자야(7)가 소리친다.급식을 타갖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속닥거리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하며 밥을 먹는다.그런데 잠깐.저희들끼리 주고받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가만히 들어보니 한국어가 아닌 몽골말이다.한국어와 몽골말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 친구들은 재한몽골학교에 다니는 몽골 사람이다.한국 땅에 살지만 몽골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존하는 진정한 다문화를 배우는 아이들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재한몽골학교는 몽골 노동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 12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도움으로 설립됐다.선교회 건물 구석에서 8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학교는 2004년 12월3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외국인학교로 인가를 받았다.2005년 7월 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그동안 이곳 재한몽골학교에는 약 350명의 몽골 노동자 자녀들이 거쳐 갔으며 지금도 8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인들 편견에 아이들 피해의식도 커져 이곳 재학생의 90%는 이주노동자,주재원 등의 자녀로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떠나는 아이들이다.고작 10%만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곧 떠나는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부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한국에서 쫓겨날까봐 걱정하고 최저임금 받아가며 일하느라 바쁜 부모들은 도저히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없다.게다가 일반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할 리 없는 아이들에게 재한몽골인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장을 넘어서서 포근한 쉼터 같은 존재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20분.1~3학년이 모여 공부하는 교실에 갔다.16명이 한 방에 모여 몽골어로 책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저학년은 한국말 수업을 하지 않고 몽골어를 익히는 데 주력한다.아이들은 몽골 현지에서 쓰이는 몽골어 교재를 읽거나 따라 쓰기를 하고 있고 담임인 뭉근체첵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하나하나가 틀리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한다.풍경은 여느 초등학교 교실과 다르지 않다.교실 벽에는 세계전도와 칭기즈칸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고,문에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붙여져 있다.‘인사를 잘합니다,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냅니다,게임기는 학교에 가져오지 않습니다’ 같은 정겨운 문구가 쓰여 있다. 돌뭉흐(7)와 인드라(9)는 집과 학교가 멀어 학교 근처의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아무리 사감선생님이 엄마처럼 돌봐준다고는 하지만 아직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다.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지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고 둘은 입을 모아 말한다.돌뭉흐는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10시40분에 학교에 도착해요.세수하고 책가방 챙기는 건 모두 나 혼자 해요.다 입은 옷은 세탁기에 넣고 빨래도 해요.”라고 말하며 꽤나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인드라는 몽골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에 왔다.몽골 사람인 엄마가 한국인 아빠와 재혼해 한국에 오게 된 것.늘 바쁘게 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해볼 일은 없었다.그래도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한국어 학원에 다니는 등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다.요즘 한창 태권도에 맛을 들인 인드라는 “태권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며 태권도 품새를 제법 그럴듯하게 흉내내보였다. ●한국어·영어·IT등 수준별 분반 수업 오후 2시5분에 5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3학년인 따시까(10)와 2학년인 푸랩수랭(8)은 교실을 박차고 나와 합주 수업에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서둘렀다.따시까는 1~3학년 교실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거꾸로 키는 그 반에서 제일 작다.호르몬 계통에 문제가 있어 키가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매일 사탕과 비슷한 약을 먹어야 한다고 따시까는 말했다.지난해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따시까는 몽골에서 태어났는데,천호동에서 식당일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다.아직 한국말이 서툰 따시까는 “몽골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일반 초등학교에서라면 작은 키 때문에 ‘왕따’가 됐을 법도 한데,친구들이 자기를 놀리는 일은 그다지 없다며 따시까는 배시시 웃는다. 그런 따시까의 옆에서 “전 얘 조금만 놀려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 푸랩수랭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급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한국인인 아버지와 몽골인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아버지는 푸랩수랭이 4살 때 하늘나라에 가셨다.혼자 남은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며 푸랩수랭을 키운다.몽골에 계신 할머니와는 연락하지 않는다.마냥 밝을 것만 같았던 푸랩수랭은 엄마 얘기를 하자 눈물을 글썽인다.“나중에 크면 꼭 의사가 돼서 우리 엄마 아픈 데 고쳐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푸랩수랭에게서 결 고운 마음씨가 느껴진다. 재한몽골학교에서는 한국어와 몽골어 외에 영어,수학,몽골역사와 몽골윤리 등의 필수과목과 음악,미술,과학실험,태권도,IT교육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몽골 두 나라 교육과정상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과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8명의 몽골인 전담교사와 20여명의 한국인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진은 몽골학생들의 학력과 한국어 수준을 감안하며 수준별 학습을 하고 있다.몽골어로 진행되는 몽골어와 수학의 경우 몽골 현지와 동일한 교재를 사용해 학생들을 나이에 맞게 학년별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IT 등 한국어를 사용하는 수업은 학생의 수준에 맞춰 분반 수업을 한다. ●한국·몽골 교류 가교역할 기대 매주 수요일에는 특기적성 수업이 있다.사물놀이,태권도,연극 등 각자 좋아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학교 근처의 한 빌라에서는 사물놀이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7학년 할리온(12)과 6학년 엥흐차츠랄(11)을 비롯한 6명이 특기적성 강사인 유병례 선생님과 장구를 치며 박자를 맞춰보고 있었다.“덩 쿵따쿵/덩 쿵따쿵/덩 따쿵따/쿵 덩아”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길군악’ 장단을 맞춰보고 있었는데 3초도 채 되지 않아 장단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무수한 소음으로 흩어지고 말았다.선생님이 장단을 제대로 치는 학생에게는 초콜릿을 주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절묘한 리듬감을 요하는 장구는 학생들에게 어렵기만 하다.장구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처음 배우게 됐다는 할리온은 “어렵지만 재미있다.앞으로도 계속 장구를 치고 싶다.”고 했다.한국 국적이 없는 부모님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나면 몽골로 돌아가야 한다는 엥흐차츠랄은 “몽골에 가도 장구를 치고 싶은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한다. 재한몽골학교는 학생들에게 ‘몽골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강애 교감은 “몽골어와 한국어,영어 등 최고의 교육을 통해 이 아이들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각 분야의 리더가 되고,또 한국과의 가교를 잇게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이나 몽골,어느 한 쪽의 문화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사는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일부 한국인의 편견과 몽골 어린이들의 피해의식이 겹치면서 재한몽골인학교의 이런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재학생들이 몽골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면서도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하는 것이 재한몽골인학교의 남은 과제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강애 교감 인터뷰 “한국 정부 지원 없어… 재정적 어려움 가장 커” 재한몽골인학교가 여느 외국인학교와 다른 점은 몽골이라는 작은 나라의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편견은 심하고 재정은 열악하다.재한몽골인학교의 이강애 교감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어도 결국은 돈 문제에서 어려움에 부닥친다.”면서 작은 외국인학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재정인가. -아이들 수업비가 점심값을 포함해 한 달에 6만원이다.기숙사에 사는 아이들은 하루 세 끼를 제공하는데도 한 달에 8만원이다.부모가 노동자이거나 실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어려운 아이들에게 수업료를 도저히 많이 받을 수 없다.몽골인 입장에서는 한국에 아무나 오는 것이 아니다.수입은 이렇게 적은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자들의 사정도 나빠졌다.2004년 인가를 받은 후 한시적으로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았지만 우리 학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예산도 없다.지금 아이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교실 삼아 공부하고 있는데,그걸 바라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 →재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이다.주변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며 놀리거나 무시하는 일이 잦다.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나는 왜 몽골에서 태어났을까.”라며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겉보기에는 한국인과 다른 점이 거의 없으니 몽골인임을 감추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그러나 우리는 “너희들이 몽골인임을 항상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몽골에 보탬이 될 사람임을 믿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당연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졸업한 친구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무사히 진학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몽골 근로자들은 짐승같은 취급을 받았고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그러나 몽골 근로자들의 상황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큰다.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놀이는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전두엽을 숙성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다.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타인과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전두엽이 잘 자라 있어야 공부도 잘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라는 것이다.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지적 자극은 뇌를 괴롭힐 뿐이고,두뇌 발달에 용하다고 선전하는 게임기는 손가락 운동만 시킬 뿐이다.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논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낀다.아이들을 놀리는 것을 방치로 생각한다.하지만 걱정 마시라.방학을 맞아 아이도 부모도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실컷 놀고 배우는 두뇌 자극 체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예술 감성 쑥쑥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직접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나도 큐레이터’ 행사는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보존과학자,박물관교육전문가 등의 직업 체험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내년 1월5~7일,19~21일 두 차례 진행된다.무료로 인터넷접수(www.museum.go.kr/child)만 받는다.(02)2077-9334.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 지하 1층에 ‘생각 쑥쑥 감성 쑥쑥 예술놀이터’를 열였다.첫 전시로 지난 4일부터 ‘피카소의 큐비즘,세모나라 네모세상’이 열리고 있다.전문 강사들의 쉬운 설명으로 ‘아비뇽의 처녀들’ 등 피카소의 대표작 14점(모작)을 감상하며,5개로 꾸며진 전시실에서 스펀지 놀이,자석 붙이기,거울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큐비즘을 만지고,보고,들을 수 있다.입장료는 무료이며,워크숍에 참가하려면 재료비 8000원을 준비하면 된다.체험워크숍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rown.co.kr)에서 사전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02)709-7403. 헬로우뮤지움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를 풀어나가는 ‘동물그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전’을 진행 중이다.김점선,윤석남,루이스 부르주아,매기 테일러 등 6명의 화가 작품 20점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작품 해설을 들으며 활동지 순서에 맞춰 동화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만 3~10세 어린이 대상.참가비는 2만 2000원(동반부모는 2000원).내년 2월28일까지.(02)562-4420. ●과학원리 쏙쏙 2009년은 찰스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이자 대표 저작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를 기념해 최근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다윈전’이 열리고 있다. 책에서 접하던 딱딱한 진화 이론을 다윈의 삶을 따라가는 전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다윈처럼 관찰해볼 수 있는 ‘다윈의 놀이터’,다윈이 남아메리카,갈라파고스 등의 섬을 항해할 때 탔던 ‘비글호 승선 체험’,‘만져보는 흔적기관’,‘네발로 기며 향기 맡기’ 등 다채로운 체험은 진화론을 어린이들에게 한결 만만하게 해준다.7000~9000원.내년 5월10일까지.1588-7890. 국립서울과학관의 ‘빛의 신비전’은 빛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전시.그림자 놀이,소리 내는 그림자,레이저,홀로그램 등 굴절과 반사 등 빛의 현상이 이뤄내는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대부분의 작품들은 서랍을 열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작품 안에 들어가야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체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야광목걸이,태양빛을 이용한 자동차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8000~1만원.내년 3월1일까지.1544-8732. 자동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 모터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열리고 있다.자동차의 외형부터 시작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장치와 구조에 관한 원리를 실험을 통해 꼼꼼하게 알려준다.1만 5000원.내년 3월1일까지.1544-1555.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증기기관차 ‘토마스’도 체험전 형식으로 아이들 곁에 왔다.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체험,증기기관차 모형 만들기도 할 수 있다.1만 3000~1만 5000원.내년 1월11일까지.1688-7938. ●옛날 옛적에 솔깃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효녀 심청을 주제로 전시 공간을 꾸미고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는다.‘심청 이야기속으로’ 전시에선 아이들이 조선시대 주거문화,생활방식,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와 씨앗을 돌리고 인두와 다듬이질,맷돌과 절구질을 해보는 등 생경한 풍속을 직접 경험한다.옛 문화뿐 아니라 심청이 인당수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지기까지의 프로그램을 통해 역경을 딛고 커가는 법을 깨닫고 심봉사가 되어 시각장애체험을 하며 장애인에 관한 이해를 높인다.이우경 작가의 ‘효녀 심청’ 그림도 전시장 곳곳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02)3704-3133.국립중앙박물관의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고구려 고분벽화를 찾아서’도 빼놓지 말자.고구려의 장인이 되어 벽화를 제작해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내년 1월9·23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아파트에 밀려 잊혀진 온돌을 기억하는 ‘조상들의 지혜-온돌문화’는 어른들도 솔깃할 행사다.온돌의 원리,역사,친환경적인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모양의 전통 구들까지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재료비 8000원만 받는다.27~31일(29일 제외). ●경제 관념 새록새록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내년 1월2일~2월28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 개념과 현상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경제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한다.돈을 벌고,쓰고,불리고,나누는 4단계 경제활동을 경험해 보는 ‘고깔마을 부자 프로젝트’가 매일 4차례 열린다.1월2일부터 9일까지 세계의 화폐를 통해 화폐 문화를 엿보는 ‘신나는 화폐여행’,13일부터 23일까지 절약하는 방법을 게임을 통해 알아보는 ‘알뜰왕!절약왕!’,28~30일 보다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방법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들에 대해 팀별로 활동해 보는 ‘미니 마켓놀이’ 등 경제 관련 프로그램이 즐비하다.참가비는 5000~6000원.(02)2143-36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리말 여행] 접미사 ‘-스럽다’

    ‘복스럽다,사랑스럽다.’접미사 ‘-스럽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 정도의 뜻을 더한다.그러면서 그 명사를 형용사로 바꿔 버린다.앞에 오는 명사들은 대개 속성이나 성질,심리나 생각 등 추상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것들이다.‘어른스럽다’에서는 ‘실제 미치지는 않으나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 [우주를 꿈꾸다](중)우주 꿈나무들 앞에 선 이소연 박사

    [우주를 꿈꾸다](중)우주 꿈나무들 앞에 선 이소연 박사

    “5학년 온유반 박도연 학생 어디 있죠? 일어나 보세요.왜 일어나라고 했는지 알겠어요?”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계성초등학교 멀티미디어강의실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들어서자 초등학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학생들은 TV 화면으로만 봤던 이 박사의 등장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 박사는 박도연 학생을 일으켜 세우더니 대뜸 “저도 사랑해요.”라고 말을 건넸다.이 박사가 “박도연 어린이가 내가 우주로 가기 전에 편지를 보내서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설명하자 강당 안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이 박사가 이 학교를 찾은 것은 지난 4월 우주로 출발하기 직전에 계성초등학교 5학년 온유반 학생들이 써서 보낸 응원편지에 대한 보답인 셈이었다. 이 박사는 예상 외로 많이 모여든 학생들에 놀라는 표정이었다.남궁순옥 교장은 “처음에는 5학년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려고 했는데,많은 학생들이 이 박사를 만나서 경험담을 듣도록 전체 고학년들에게 자율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이 박사는 “어렸을 때 만화나 영화를 보면 우주에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주인 후보에)지원을 한 3만 6206명 중 마지막 한 사람이 돼 우주에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1차 245명 안에 들었다고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모든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면서 “테스트를 받다 보니 나보다 더 똑똑하고 체력도 좋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많아서 지원한 경험만으로 만족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훈련센터 전화·인터넷 열악” 이 박사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 러시아 훈련과정에서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그는 “40년 전에 우주선을 쏘고 우주인을 배출했던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가 최고급 호텔 같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화나 인터넷도 잘 안 될 정도로 정말 열악했다.”면서 “그런 환경에서 최고의 우주기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고,우리나라는 그런 면에 있어서 노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또 “사람들이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고 칭찬을 받는 데는 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면서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이 노력을 해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어린이 여러분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주인 한 끼 식사값 40만원” 학생들은 이 박사가 우주여행과 어려운 훈련 과정에 대한 경험을 들려줄 때마다 탄성을 질러댔다.우주복의 무게가 10㎏이나 된다거나 우주인의 한 끼 식사 값이 40만원이나 된다는 점,우주정거장까지의 거리가 부산보다 가깝다는 점 등 이 박사의 설명 하나하나에 학생들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특히 훈련 과정 중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은 ‘해양 생존훈련’과 ‘겨울철 생존훈련’을 설명할 때는 고통을 자신들이 체험하는 듯 모두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이 박사는 우주에 다녀와서 지구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느꼈다고 말했다.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우주 공간과 달리 이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지구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과학기술홍보대사답게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휴대전화,내비게이션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기기들이 없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보도록 주문했다.이 박사는 “러시아는 1961년에 우주인을 배출했고,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내기도 했지만 한국도 앞으로 더 많은 우주인을 탄생시킬 수 있는 등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어린이 여러분도 과학자들의 노력을 칭찬하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꿈의 에너지 헬륨3 잡아라” 中·印·日 달 탐사 경쟁 흔히 아시아 3강이라 하면 ‘한국,일본,중국’을 떠올리게 마련이다.그러나 우주 분야에 관한 한 아시아 3강은 한국 대신 인도를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중국,인도,일본 등 아시아 3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의 ‘아폴로’와 러시아의 ‘소유스’로 상징되던 우주개발의 역사를 ‘아시아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특히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현상유지에 머물고 있고,미국 역시 투자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데 반해 아시아 3국의 성장세는 놀랍다. ●中 “2020년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 올해 세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발사한 중국은 현재 아시아 수준을 벗어나 미국,러시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중국은 이미 1950년대에 미사일 제작에 나섰고,1964년에는 생쥐를 탑재한 생물학 로켓을 발사했다.70년 세계에서 5번째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고 1999년 무인 우주인 ‘선저우 1호’,2003년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또 지난해에는 달탐사위성인 ‘창어 1호’를 통해 우주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었다.중국은 2010년 ‘선저우 8호’와 ‘선저우 9호’를 발사하고,오는 2020년에는 자체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다. 1962년 우주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인도는 1975년 구소련 로켓을 이용해 첫 번째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그러나 인도는 고작 5년 후인 80년 세계 7번째로 자체 인공위성 ‘로히니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2003년에는 원격감지위성 ‘리소스셋 1호’를 쏘아올리며 강국 대열에 진입했다.지난 10월 발사한 달탐사선 ‘찬드라얀 1호’는 11월 초 달궤도에 진입해 지금 이 시간에도 탐사가 진행 중이다.무엇보다 인도는 미국의 10분의1에 불과한 비용으로 우주선을 쏘아올리며 경제적 효율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2012년 러시아와 협력해 달에 탐사 로봇을 보낸다는 찬드라얀 2호 계획을 추진 중이며,1억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반면 일본은 1990년에야 로켓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다.2002년 자체 개발 로켓 H2A를 발사했고 지난해 달탐사위성인 ‘가구야 1호’를 쏘아올렸다.그러나 일본은 95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 참여해 지속적인 연구결과물을 쌓아올리며 학술적으로 결코 중국과 인도에 뒤지지 않는 기반을 닦고 있다. ●t당 40억달러 달 에너지 선점 노려 이들 세 나라의 최근 동향에는 공통적으로 ‘달 탐사’가 등장한다.이들 모두 지난해와 올해 달 탐사위성을 쏘아올렸다.다른 분야가 아닌 ‘달’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달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달에는 지구에 없는 ‘헬륨3’가 대량 매장돼 있다.핵융합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헬륨3는 에너지 효율이 석유의 1400만배에 이르는 꿈의 에너지다.전문가들은 헬륨3의 가치가 t당 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달을 조금이라도 많이 아는 나라가 에너지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또 우주개발은 원거리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기술 자체가 미사일 기술과 직결되기 때문에 방위사업에 대한 포장용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실제로 일본이 갖고 있는 지구 관측위성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은 달탐사선 발사를 자국의 기술을 국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속도가 빨리지면서 미국와 러시아 등 우주선진국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협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열린세상] 겨울방학에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겨울방학에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겨울은 책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혹자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운운하지만,가을은 하늘도 높고 단풍도 아름다워 책읽기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특히 이번 겨울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혹독한 불황이 예상되므로 괜히 밖으로 돌기보다는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미래를 위해 여러모로 좋을 듯싶다.오늘은 다가올 겨울 방학을 맞아 서울신문 독자여러분의 자녀들이 긴 겨울 방학 동안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이 글은 부모님이 먼저 읽고 자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든지,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주시면 고맙겠다. (1) 자녀가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하자.책은 연애와 마찬가지로 남이 가르쳐줄 수 없다.부모가 자녀에게 읽을 책을 골라주는 일은 “너 저 사람을 사랑해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자녀들이 책과 멀어지는 이유의 첫 번째는 어른의 욕심이다.어른들은 주로 유익하게 보이는 책이나 고전을 읽으라고 강요한다.자기는 안 읽으면서.부모들이 종종 자녀에게 “만화 읽지 마라.” “이건 너한테 너무 쉬워.” “이건 너한테 너무 어려워.” 하면서 자녀들의 독서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본다.위인전 읽는다고 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좋은 만화 한권이 인생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가장 좋은 독서지도는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책이 많은 곳에 데려가서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다.부모들은 자기 책 읽으면서 가끔 아이가 있는 곳을 쳐다보면 되는 것이다. (2) 책값을 넉넉하게 주자.아이들 책을 사주러 서점에 가거나,아이들이 책을 사러 서점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책값을 좀 많이 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 좋다.내 경험으로는 돈을 조금 가지고 가니까 그 중 싼 책을 사게 되고,정작 마음에 드는 책은 손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물론 책값이 넉넉하면 5권을 사서 그 중에 2권은 실패할 수도 있다.그렇지만 실패를 거듭해야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기를 수 있다. (3) 소리 내어 읽게 하자.좋은 문장에는 가락이 있다. 소리내어 읽으면 그 울림이 몸 전체에 퍼진다.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모두 둘러 앉혀 놓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게 했다고 한다.케네디가(家) 사람들이 명연설가,명문장가인 것은 그 덕분이다.소리 내어 읽으면 글의 음악성을 알게 되고 행복해질 뿐 아니라 자연히 문장도 좋아지게 된다. (4)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게 하자.하나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 한 권 가지고는 부족하다.예를 들어 우주(宇宙)나 공룡(恐龍),또는 ‘정원가꾸기’ 등등 어떤 주제라도 한권에만 만족하지 말고 그 분야에서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비교도 되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넓고 깊게 되는 순간이 온다.그 분야에 대해 어느 순간 뭔가 확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정통(精通)하게 된다는 것이다. (5)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자.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청소년을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책은 듬성듬성 읽을 수도 있고,거꾸로 읽을 수 있고, 읽다가 그만둘 수도 있다.영화나 드라마는 관객을 기다려 주지 않지만 책은 언제나 독자를 기다려 준다.책은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 (6) 책읽기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으면 그만두고 그 일을 하게 하자.책읽기보다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있다.강아지와 함께 산보하는 일,가족들과 바닷가에 가서 연을 날리는 일,할아버지 할머니 찾아가는 일.이런 일이 있으면 책읽기를 그만두고 그 일을 하게 하자.우리는 책읽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인생을 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그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
  • 3D ‘입체 눈사람’ 등장해 길거리 ‘훈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색다른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의 한 거리에 이색 눈사람이 등장해 행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눈사람 작품을 만든 사람은 ‘거리의 피카소’라 불리는 영국의 제임스 비버(Julian Beever)로 분필로 만든 그림과 착시화로 유명한 예술가다. 그는 이번 작품 또한 3D(입체 영상)를 이용해 제작했으며 마치 실제로 눈이 내리는 것과 같은 재미있는 착각을 주고 있다. 브뤼셀(Brussels)의 한 쇼핑거리에 설치된 이 예술품은 약 이틀에 걸쳐 설치됐으며 연말을 맞아 외출을 한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3D 예술 작품에는 눈사람의 당근 코를 쥐고 있거나 눈뭉치를 굴리고 있는 아이 등 인물도 포함돼 있어 실제 아이들이 놀고 있는 화면을 보는 듯한 착시현상으로 어른들에게도 이색 재미를 주고 있다. 비버는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리는 눈’을 만들 때였다.”면서 “길거리에 분필을 이용해 눈밭을 그렸지만 ‘진짜 눈’이 내려 그림이 모두 지워질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진짜 눈’이 내릴 확률이 높았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이 입체 눈사람은 브뤼셀 전역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멋진 예술작품이다. 마치 실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Saire), “전 세계 곳곳에 이 예술품이 설치돼 모두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sonia) 등의 댓글을 남기며 흥미를 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똑같은 감기인데 왜 증상이 다를까

    흔히 감기를 주요 증상에 따라 기침감기나 코감기,목감기 혹은 열감기 등으로 구분한다.한 가족이 거의 동시에 감기를 앓더라도 누구는 코감기,누구는 열감기라고 따로 나눠 부르고,함께 병원엘 가도 처방된 약이 다를 경우가 많다.여기에는 어떤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사람들이 ‘똑같은 감기’라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감기의 본질이랄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주요 증상이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이에 대해 장 교수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임상 증상을 일으키는 특성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코감기를 앓는다.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또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흔히 말하는 목감기 증상과 열감기 증상이 나타난다.코감기와 목감기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라고 볼 수 있다.그런가 하면 RSV는 소아에게서 감기를 잘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어른들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다시 말해 얼핏 똑같은 시기에 감기를 앓더라도 증상이 각각 다른 것은 각기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감기이기 때문이다.바이러스가 다르니 임상적 증상이 제각각인 것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년 뒤에 다시 만나자”

    “20년 뒤에 다시 만나자”

    새롬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기로 한 날,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 나는 그림책의 삽화들을 준비해갔다. 예쁜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펴고, 글을 써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기 때문이다. 동시를 쓰는 아이들은 함께 가준 지인 강만수 시인이 봐주기로 했기에 우리는 산문과 운문 모두를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공부방에 들어서자 나를 반겨주는 것은 구수한 음식 냄새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부방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끼니 거르는 아이들을 잘 먹이는 것이었다. 현황표를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짚어주는 아이들의 삶은 정말 어린 나이에 견디기 버거운 십자가였다. 그나마 이렇게 지역아동센터에 머물면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형편이 좋은 거란다. 16만 명 정도의 어린이들을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보는데, 이는 전체 저소득 아동의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머지 80%의 아이들은 이 땅의 그늘에서 버려지고 보호받지 못한 채 성장하는 것이었다. “꿈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그랬다. 내가 그날 아이들에게 해줄 일은 꿈을 심어주는 일. 그러나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런 일을 한단 말인가. 이러구러 수업은 시작되었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며 말문을 틔웠다. “이 그림 보면 뭐가 생각나지? 어디 한번 이야기해볼까?” 처음엔 뻔한 대답을 하던 아이들은 조금씩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누가 되었건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가져간 그림을 다 보여준 뒤 아이들에게 나는 아무 그림이나 하나씩 붙잡고 글을 써보라고 했다. 그때 내 눈에 띈 아이가 용득이(가명). 글을 쓰라고 하자마자 나눠준 종이를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히 채워나갔다. 다른 아이들이 한 시간 동안 장난을 치고, 과자를 먹으며 산만해져 있는 동안 녀석은 한 편의 멋진 동화를 완성했다. 나와서 읽어보라고 하니 난생처음 해본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결국 그 긴 글을 다 읽었다. “…호랑이는 아빠 엄마가 없는 아기를 잡아먹지 않고 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 전에 태어난 새끼가 병으로 죽어서 대신 아기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아기는 호랑이의 젖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가 소년이 되자 호랑이는 말했습니다. 너는 호랑이의 새끼가 아니라 사람의 아이다. 그러니 사람들 사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흰 호랑이가 아기를 품에 안고 포근히 잠든 한 장의 그림을 보고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낸 이야기였다. 그렇게 이야기 한 편을 빠르고 완벽하게 꾸미는 건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용득이는 나중에 작가가 되면 좋겠다.” 내 한마디 말에 고무된 용득이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내가 차에 탈 때까지 쫓아와 지켜보았다. 총기 있는 눈매의 녀석에게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용득아, 너 문학에 소질 있어. 나중에 꼭 작가가 되어라. 그러면 20년 뒤에 선생님 다시 만날 수 있어.” 말을 마치고 나는 출판사에서 받아 차 안에 두었던 새해 달력을 녀석 손에 쥐어 주었다. 그날의 소득은 용득이의 발굴이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가난의 질곡을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가 꼭 되지 않아도 성장할 동안 만날 수많은 유혹과 방황과 좌절을 딛고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싶다. 경기 부천 약대동에 위치하고 있는 ‘새롬지역아동센터’는 열네 평이라는 협소한 공간이 정부 지원기준에 미치지 못해 그간 절반가량의 지원금만 받아오다, 다행히 두 달 전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바닥에 보일러를 놓지 못해 서른여덟 명의 아이들은 방석과 온풍기만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CJ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 www.donorscamp.org .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글 고정욱(소설가, 아동문학가) | 사진 이현정 2008년 12월
  • 콩닥콩닥 雪레는 겨울방학 두근두근 3色 애니 열전

    콩닥콩닥 雪레는 겨울방학 두근두근 3色 애니 열전

    어린이들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있다.겨울방학이 코앞이라서? ‘땡!’ 새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기 때문에? ‘딩동댕!’이다.현재 대기하고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은 ‘니코’,‘볼트’,‘마다가스카2’.세 작품 모두 동심을 겨냥하고 있지만,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따뜻한 교훈으로 어른들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산타비행단을 꿈꾸는 꼬마사슴 ‘니코’ 24일 처음 도착하는 작품은 ‘니코’다.유럽의 4개 제작사가 합심해 3년 동안 만들었다. 고향이 유럽이어서인지 일본이나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그림부터 다른 만큼,비교하는 재미도 있다.꼬마사슴 니코는 어느 날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아빠가 산타비행단의 일원이라는 얘기를 듣는다.아빠처럼 멋지게 하늘을 나는 꿈을 품는 니코.아무도 모르게 날기 연습을 하다가 그만 늑대에게 들켜버린다.먹잇감을 찾아 몰려드는 늑대 무리에 사슴 마을은 곧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죄책감을 느낀 니코는 잔소리꾼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산타비행단을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난다. 100% 한국어 더빙판으로 개봉한다.니코의 목소리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인기를 끈 배우 장근석.줄리어스는 ‘개그콘서트’의 달인 김병만,족제비 여가수 윌마는 뮤지컬 배우 최우리가 맡았다.김병만과 최우리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지만,어린 사슴 역을 맡은 장근석은 성인 음색이란 점에서 몰입을 방해한다.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내용인 만큼,개봉 시점을 좀 더 앞당겨도 좋을 뻔했다. ●3D 액션으로 무장한 강아지 ‘볼트’ 31일에는 월트 디즈니의 야심작 ‘볼트’가 찾아온다.디즈니 최초의 자체 제작 3차원(3D) 애니메이션 영화.기획 당시부터 3D 제작을 염두에 둔 만큼,액션 장면의 생생함이 실사영화 못지않다. 강아지 ‘볼트’는 주인 페니를 도와 온갖 모험을 헤쳐나가는 하루하루를 보낸다.그는 눈빛 하나로 적을 물리칠 만큼,상상초월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길을 벗어나면서 이제까지의 생활이 철저히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삶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냉혹한 현실에 부딪치며 좌충우돌하지만,우정을 지키기 위해 볼트는 페니를 찾아 미국 대륙을 가로지른다. 얼핏 전체 내용은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쇼’를 연상시킨다.볼트의 목소리는 할리우드 스타 존 트라볼타가 맡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페니는 플래티넘 음반을 낸 팝 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연기했다.볼트와 페니의 재회 장면이 생각보다 싱겁다는 점을 제외하면,영화는 TV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시종 속도감 넘치게 진행된다. ●아프리카에 불시착한 ‘마다가스카2’ 새달 8일에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를 만나볼 수 있다.2005년 전 세계적으로 5억 3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마다가스카’가 다시 한번 흥행 신화를 기록하게 될지 이목이 쏠려 있다. 마다가스카 섬에서 뉴욕으로 돌아가던 뉴요커 4인방은 또다시 연료 부족으로 미지의 세계에 불시착한다.그곳은 바로 아프리카 대륙.야생에 적응하는 동안 일행은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사자 알렉스는 어릴 적 헤어진 부모님과 재회하고,얼룩말 마티는 자신과 외모,말투 등이 똑같은 친구들과 어울린다.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던 기린 멜먼은 주술사로 대접받고,하마 글로리아는 섹시한 하마 모토모토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알렉스 역의 벤 스틸러,마티 역의 크리스 록,멜먼 역의 데이빗 쉬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환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선사한다.1편에 비해 보다 꽉찬 스토리와 유쾌한 웃음보따리가 반갑게 다가온다.재미의 참신함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흔히 성인 질환으로 알려진 잇몸병이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들에게서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오치과 네트워크는 2007년부터 1년 동안 서울에 사는 중·고교생(13∼19세) 1350명을 대상으로 잇몸질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전체의 13%인 177명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잇몸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관리가 필요한 잇몸병을 가진 학생도 절반에 달했다.그런가 하면 15∼19세 청소년들 중에서 치석 제거나 잇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990년 32%이던 것이 2000년에는 43%로 늘었으며,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서도 12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경미한 수준 이상의 치주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주염은 잇몸병 초기 단계인 치은염이 생긴 이후 5∼10년 동안 진행되다가 치주염으로 발전하지만 개인적인 유전적 특상과 흡연 여부,식사 및 치아괸리 등 생활습관에 따라 1년 만에 치주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태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고질화 소아청소년기 잇몸병은 대부분 치태가 원인이다.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가 생기면 염증이 시작되고,점차 잇몸 색과 모양,길이 등 형태가 변한다.잇몸에서 피나 열도 나기 시작한다.이때는 치태만 제거해도 대부분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그러나 치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깊어지면서 치주염으로 발전해 고질화한다. 전문의들은 “소아청소년기의 치은염을 방치할 경우 6∼10년 사이에 치아를 잃을 수 있는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60% 이상”이라며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 가벼운 치은염이 빠르면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태는 어떻게 생기나 그러면 잇몸병의 치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 부족과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식생활 습관,흡연,스트레스가 꼽힌다. 특히 식생활 변화는 잇몸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소아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 자주 노출돼 치열부터 잇몸질환까지 많은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특히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은 씹는 힘이 적게 들면서 턱뼈의 발달을 저해,치열이 흐트러지고,이 때문에 양치관리가 어려워 치태 제거가 힘들어진다.또 섬유질 섭취가 줄면서 음식물에 의한 자연세정력이 떨어져 구강청결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구강이 불결하면 세균막인 치태가 쌓이고,이 치태가 엉겨붙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청소년기의 흡연도 문제.최근 중학교 3년생들의 흡연율이 12.2%로 1년 전보다 1.5%나 증가했다.특히 여학생 흡연율은 8.3%로,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 5.5%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런 흡연추세와 잇몸질환 발생률은 비례한다.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 유해성분이 구강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혈류 속도를 떨어뜨려 잇몸 염증을 일으키며,치유속도를 감소시키며 뼈 재생도 막는다. 스트레스 영향도 크다.공부하느라 수면시간이 주는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작용,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세균에 감염된다.이런 경우에는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염증을 고질화한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법 익혀야 잇몸병은 한번 시작되면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청소년들은 다르다.잇몸병이 시작된 단계이고,원인이 치태라면 스케일링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성인은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진행되고,잇몸조직 속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번진 경우가 많아 회복이 어렵지만,소아청소년기는 대부분 잇몸조직까지 염증이 퍼지지 않아 치료가 비교적 쉽다.또 생활습관도 오래 지속해 온 것이 아니어서 치료를 병행하면서 식생활과 흡연,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기도 쉽다. 스케일링 등 정기적인 치과관리도 중요하다.스케일링은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부터 하는 게 좋다.특히 처음 나온 영구치 어금니인 대구치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쉽게 썩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 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는 스케일링이 필요없다고 여기나 영구치가 나온 후 2년 뒤인 만 8세부터는 매년 어금니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며 “더불어 어릴 때부터 바른 양치법을 익혀 치태를 관리해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이승범 원장
  • “세 분은 문필에만 의존해 외길 걸어온 장인들 고전적 작가시대 막내려”

    “세 분은 문필에만 의존해 외길 걸어온 장인들 고전적 작가시대 막내려”

    올해 떠나간 문단의 세 어른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진하다.문학평론가 김병익이 최근 ‘문학의 문학’ 겨울호 권두언에서 거듭 회억(回億)의 뜻을 밝힌 것이 아니라도 가슴 먹먹한 울림은 웅숭깊은 종소리의 맥놀이처럼 계속 퍼져나간다.30년 걸쳐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문학사에 진한 획을 그어낸 박경리와 ‘서편제’,‘당신들의 천국’ 등 마지막까지 인간 존재 근원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은 이청준,‘남과 북’,‘먼동’ 등 묵직한 전후 역사소설을 써나간 홍성원이 그들이다. 김병익은 세 작가와 40여년 동안 사귐을 가졌고 세 차례의 문인장 에서 꼬박 빈소를 지켜냈기에 그 회한은 더 컸다고 했다.그는 “세 분은 궁핍한 삶속에서도 글쓰기라는 반(反)경제적이며 고통스러운 노동을 전업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인문주의적 정신의 표현이며 가장 존경받는 예술적 장인들의 고전적 덕성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 치료도 받지 않은 채 삶의 마지막을 덤덤히 정리했던 박경리는 지난 5월5일 조용히 떠나갔다.그는 특히 미발표 시 36편 등을 묶어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유고시집을 남겨 남은 이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도록 했다.박경리의 고향인 경남 통영과 문학의 고향 원주 등에서 앞다퉈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채 세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이청준이 6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역시 폐암. 이미 25권으로 이루어진 전집을 낸 다작의 이청준이었다.게다가 투병중에도 ‘신화 3부작’을 준비하는 열정적인 작가혼을 선보였다.그의 유고 소설은 ‘신화의 시대’.2부,3부 얼개는 이청준의 작가 취재노트에만 기록돼 있지만,이제는 천국에서 써야 할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됐다. 홍성원은 두 작가에 앞서 5월1일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위암이었다. 대중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칠월의 바다’,‘마지막 우상’ 등으로 인간의 근원으로서 바다에 천착하는 선굵은 작품을 남겼다. 김병익은 그들이 전업작가의 길을 가며 결코 두 길 보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문학 시대의 마감’,‘고전적 작가상의 마지막’이라는 존경의 헌사를 바쳤다. 실제 김병익의 ‘우려’처럼,올 한 해 동안 후배 문인들은 인터넷과 ‘내통’하며 방법적 변화를 꾀했다.박범신의 ‘촐라체’,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신호탄으로 ‘인터넷 연재 성공 뒤 책 출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과 이기호,정이현,박민규 등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김병익은 “자신의 존재 모두를 오로지 글쓰기 작업에 투신하는 진지한 정신과 품위있는 삶은 그래서 이제는 더 만나기 어려울지 모른다.”면서 “그들이 남긴 문학적 유산은 어떤 방법으로든 누군가에 의해 챙겨지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장인정신과 도저한 작가적 품위만은 쉽게 전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2008년과 함께 가신 이를 다시 한 번 추도함.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etro] 한강시민공원 눈썰매장 20일 개장

    서울시는 20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잠실과 망원 한강시민공원 눈썰매장을 운영한다.눈썰매장은 성인 슬로프와 어린이 슬로프가 함께 조성돼 있다.하루 평균 3500명이 이용 가능하다.눈썰매장 일대에서는 다채로운 놀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개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입장료는 어린이 3000원,청소년 4000원,어른 5000원이며 눈썰매 대여료는 받지 않는다.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은 입장료가 50% 할인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英, 95년 만에 공개된 가족 녹음

    영국에서 오래된 축음기 실린더에 녹음된 한 가족의 화목한 순간이 95년 만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로 잊혀졌던 한 가족의 크리스마스용 녹음이 공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러셀 반즈(Russell Barnes, 79)는 18년 전 신문광고를 통해 레코드가 담긴 상자들을 손에 넣었다. 상자 사이에서 축음기용 실린더를 발견한 반즈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발견한 실린더가 음악이 아니라 한 가족의 목소리가 녹음됐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이 실린더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위트셔 솔즈베리에 살았던 스미스(Smith) 가족이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부서지기 쉬운 왁스 실린더(wax cylinders)를 손상시킬 것 같아 가지고 있는 축음기에 틀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실린더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게 됐다. 반즈는 가격이 9500 파운드(한화 1800만 원)에 달하는 아케오폰(Archeophon)이라는 기계를 통해 실린더에 손상을 주지 않고 소리를 CD로 옮길 수 있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10명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거나 ‘로니’(Ronnie)라는 소년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반즈는 “소년의 아버지가 날짜를 1913년 2월 23일이라고 말했다.”며 “로니는 1904년에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 시절에 축음기는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이 가족은 아마 중산층일 거다.”고 추측했다. 한편 반즈는 현존하는 스미스 가족의 친척을 찾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또다시 입시철이다.오늘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에 들어가므로 수험생과 그 부모,진학지도 교사는 아이 성적에 맞춰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나은 대학을 찾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있을 터이다.하지만 수능시험 자체를 거부한 학생들도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일제히 치른 지난달 13일 새벽 고3인 김모양은 수험장에 가는 대신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발길을 돌렸다.그곳에서 김양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교육 반대’‘대학입시 폐지’를 외쳤다.김양은 “청소년은 태엽을 감으면 공부만 하는 인형의 삶을 산다.”고 주장했다.같은 날 역시 고3인 허그루군도 중앙청사 후문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허군 곁에는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가 함께해 힘을 보탰다. 김양과 허군의 주장은 최근 핫이슈가 된 ‘일제고사 거부’의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체험학습을 하도록 허락한 교사 7명을 지난 10일 파면·해임한 것이 지나친 징계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이와 별개로 일제고사를 거부한 논리 자체가 옳은지는 판단해야 한다.그것은,일제고사가 아이들을 성적순대로 서열화·줄세우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심해지므로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교육에서 경쟁을 없애면 시험을 볼 이유가 없어진다.그 결과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굳이 시간과 노력·경비를 들여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험을 치를 까닭이 없다.그뿐인가.아이들은 아마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만 배우고 싫어하는 과목은 멀리할 것이다.시험이 없다면 결과는 묻지 않고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인데,배우기 싫다는 걸 억지로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제가 원하는 시간에 학교 가서 원하는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은 (본인이 원하는) 인간적인 삶을 사는 데 보낼 것이다.참으로 동화 속 나라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리라.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어른들 또한 행복할 테니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일이다.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교육에서 경쟁을 없앤다면 수능을 거부한 김양·허군의 주장처럼 대학입시부터 폐지해야 한다.대학 진학을 원하는 아이와 그 부모는 거의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들어가고자 한다.그러나 세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정해져 있다.그러므로 ‘스카이’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은 불가피해진다.따라서 ‘스카이’를 없애고 모든 대학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경쟁 폐지는 실효를 거둔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대학평준화를 강제한다고 치자.그 다음 단계는 어찌할 텐가.대학을 졸업하면서 입사시험을 치르면 그 또한 서열화·줄세우기이다.그러므로 많은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과 각종 공무원·공공기관 입사시험도 없애야 한다.그럼 그 다음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반도체,현대자동차의 승용차를 해외에 팔면서 “우리는 평등하게 사원을 뽑는 바람에 제품의 질은 떨어지지만 여러분은 우리것을 사줘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경쟁 없는 교육은 유토피아이다.이상적이기는 해도 그 어원처럼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경쟁을 없애라는 주장을 하기 전에 공정한 경쟁체제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이 사회 어른들이 할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이중섭 ‘흰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자리에

    이중섭 ‘흰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 석조전 서관 동관에서 23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를 연다.이중섭,박수근,김환기,천경자,오지호,구본웅 등 한국 대표 미술가 105명의 걸작 23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다.1910~1960년대 회화·조각 등으로,현대미술관 소장품이 80여점이고 나머지 150점은 모두 어렵게 어렵게 빌려왔다. 백미는 개인소장자에게서 빌려온 이중섭의 ‘흰소’,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이쾌대의 ‘군상’ 등 120여점이다.삼성미술관 리움과 한국은행에서도 각각 10점과 8점을 빌려왔다.가족을 담은 이중섭의 은지화와 김기창의 일기형식 화첩은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제1부 ‘근대인’에서는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등이 소개된다. 제2부 ‘근대의 일상’에서는 자유연애사상,식민이나 전쟁 같은 시대적 고난이 작품 속에 드러난다.박래현의 ‘노점’,이중섭의 ‘부부’,박수근의 ‘아이업은 소녀’,이대원의 ‘창변’ 등이다. 제3부 ‘근대의 풍경’에서는 전통적인 관념산수에서 탈피하여 실제 자연풍경이 나타난다.한국화가 이상범의 ‘초동’,서양화가 오지호의 ‘남향집’,유영국의 ‘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제 4부 ‘근대의 꿈’에서는 피식민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몽환적인 꿈이나 전통성의 회복을 담은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박항섭의 ‘포도원의 하루’,천경자의 ‘목화밭에서’ 등이 전시된다. 제 5부 ‘근대의 복원’에서는 식민과 전쟁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의 보존과 수복 과정을 소개한다.미술관 관람료는 없지만,덕수궁 입장료로 어른은 1000원,학생은 500원을 내야 한다.(02)757-1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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