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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다문화·한부모 취약계층 청소년 인터넷 중독·비만에 무방비 노출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우울한 통계들이 최근 들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현상들이 표면에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 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14.2%)·한부모가정(10.5%) 등 취약계층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일반 가정(10.4%)보다 높다. 정부가 제공하는 인터넷 중독 치유 프로그램이 있지만 부모가 반드시 함께 와야 한다. 아이 돌볼 시간이 없어서 인터넷 중독에 노출시켰는데, 이를 치유하는 것도 시간에 밀려 쉽지 않은 처지인 것이다.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가 지난 5월에 모여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를 운영하기로 했으나 아직 운영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어른의 감독 없이 인터넷 게임이나 TV 시청을 즐기다 보니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비만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운동에 대한 관리 감독도 없고 손쉬운 먹거리로 끼니를 때우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해 소아청소년(2~18세)의 비만을 1998년과 2007~2008년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를 정확히 보여준다. 1998년 소득 상위 25%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6.6%였으나 10년 뒤 5.5%로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 하위 25% 계층은 5.0%에서 9.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과거에는 많이 먹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잘 골라서 먹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하위 25%는 에너지, 그중에서도 지방의 섭취량이 다른 계층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하위 25%는 지난 10년간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235㎉ 늘어났지만 다른 소득층에서는 에너지 섭취량에 별 변화가 없었다. 지방 섭취량 또한 하위 25%에서는 15.4g 늘었지만 중간 계층에서는 줄었고 상위 25% 계층에서는 8.1g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은 사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어에 대한 투자비용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어로서의 영어 습득에 대한 환경적 요인의 결정력이 다른 과목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의 2010년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영어 사교육 지출 비용은 1만 6000원이다. 하지만 월평균 가구소득이 700만원 이상이면 16만 3000원으로 10배 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랑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고…

    미국 메릴랜드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8세 소년 자니 칼린책은 지난달 29일 살인적인 강풍으로 이웃의 엘리사 마이어(61) 할머니네 집이 폭삭 부서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칼린책은 바로 돼지저금통을 털어 마이어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이어 쿠키와 레모네이드를 집 앞에 들고 나와 ‘1개 50센트-마이어 여사 집 복구 기금 모금’이라는 푯말과 함께 하루종일 서 있었다. 칼린책은 이날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21달러를 모았다. ●40도 넘는 폭염속 쿠키·레모네이드 팔아 거의 매일 칼린책의 쿠키를 산다는 마리앤 캘로린(58)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정말 훌륭한 이웃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책은 전날까지 233달러를 모금했는데 500달러를 모으는 게 목표다. 칼린책이 이렇게 어린아이답지 않은 것은 이웃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4년 전 칼린책의 2살 위 누나 켈리를 잃고 온 가족이 슬픔과 무기력에 빠져있을 때 이웃들이 9개월 동안이나 식사를 제공해줬고, 3만 8000달러를 모금해 켈리의 이름을 딴 최신식 운동장까지 동네에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답지 않게 너무 많은 것을 경험” 칼린책의 아버지 스티브(45·경찰관)는 “칼린책은 8살답지 않게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한 아이”라고 했다. 칼린책이 파는 쿠키와 레모네이드는 첫째 누나 케이티(13)가 만든다. 지금은 소문이 나서 두 남매의 친구들도 칼린책의 ‘이웃사랑’을 도우러 온다. 케이티의 친구 클레어 홀링어는 “칼린책이 나보다 더 어른같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할머니 “천사같은 마음 때문에 울었다” 칼린책은 마이어 할머니를 불쑥 찾아와 그저 아무 말 없이 돼지저금통을 내밀었다고 한다. 칼린책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할머니가 울었는데 슬퍼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라고 했다. 마이어는 “나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것 때문에 운 게 아니라 칼린책의 천사 같은 마음 때문에 울었다.”고 했다. 칼린책의 어머니 도나(44)는 “칼린책은 누나를 잃었지만 대신 다른 사람에게 주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수학올림피아드 첫 종합1위… 사상초유 참가 6명 모두 金

    수학올림피아드 첫 종합1위… 사상초유 참가 6명 모두 金

    세계 수학 영재들의 두뇌 싸움인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이 역대 최초로 참가 학생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1위에 올랐다. 1988년 호주 시드니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25년 만에 이룬 쾌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세계 100개국 548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6개, 종합점수 209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실질적인 ‘수학 강국’ 대열에 선 것이다. 지금까지는 2006년과 2007년의 3위, 2008~2010년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13위까지 밀렸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수학 영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기 위해 창설된 대회로 20세 미만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이 참가한다.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등에서 모두 6문제가 출제되며 이틀에 걸쳐 하루 4시간 30분 동안 3문제씩 주어진다. 문제당 7점 만점이다. 금메달은 전체응시자 가운데 상위 12분의1 학생에게만 주어진다. 한국에 이어 종합 2위는 중국(195점), 3위 미국(194점), 4위 러시아(177점), 5위 캐나다·태국(159점), 7위 싱가포르(154점), 8위 이란(151점), 9위 베트남(148점), 10위 루마니아(144점)다. 북한은 128점으로 12위, 일본은 121점으로 1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대 수학 강국인 중국을 14점 차로 따돌렸다. 중국은 2000년 제41회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0차례 1위에 올랐다. 대회 참가자는 김동률(서울과학고 1학년)·김동효(서울과학고 3학년)·문한울(세종과학고 2학년)·박성진(서울과학고 2학년)·박태환(서울과학고 3학년)·장재원(서울과학고 3학년)군 등 6명이다. ‘전원 금메달’이라는 유례없는 성적으로 개인별 순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개인 순위 10위 안에 든 학생이 3명이다. 특히 첫 출전이자 가장 나이가 어린 김동률군은 주최 측도 인정하는 정답을 제출했지만 풀어낸 함수방정식이 맞는지 대입해 계산한 흔적 일부를 빠뜨려 2점을 감점당해 42점 만점에 40점으로 아깝게 개인 순위 2위로 밀려났다. 장재원군은 4위, 문한울군은 9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주역들의 수학적 재능은 남달랐다. 어린 시절 줄무늬 옷을 짚어 가며 패턴을 분석했는가 하면 어른도 풀기 어려운 숫자퍼즐을 놀이로 삼았다. 교사들과 부모들은 “가르칠 것이 없고 너무 빨리 배우는 게 독이 될까 걱정이 됐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률군의 어머니는 “7살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 지하층이 있는 것을 보고 스스로 절댓값의 개념을 깨우칠 만큼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다.”면서 “선행학습이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놀이를 통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장재원군은 어린 시절 심심할 때면 아버지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내달라고 졸라 함께 문제풀이에 매달리기도 했다. 송용진 단장(인하대 수학과 교수)은 “전반적으로 참가 학생들의 수준이 높았는데 이는 우리의 교육 수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우수 학생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서울과학고 교사는 “학교에서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18일 오후에 귀국한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돈 덜 쓰고 걱정 안 하고 내 아이 키울 수 없을까

    딸아이다, 두 돌 넘게 젖을 먹었다, 세 돌이 되도록 기저귀를 달고 다녔다, 외출할 땐 무조건 남색 바지다. 이 정도만 해도 벌써 뒤로 나자빠질 사람들 여럿 있다. 젖은 언제까지 먹이고 기저귀는 언제쯤 떼야 하고,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수학의 정석 같은 육아 공식들과 딸은 입히는 재미로 키운다는 지청구들이 왁자지껄 들려온다. 한 술 더 뜬다. 딸아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단연 농사란다. 돌 지나자 풀을 뽑고, 호미질을 하고, 물조리개로 물을 준다. 자기 키보다 큰 괭이를 들고 괭이질을 시연함으로써 일가친척 등 주변 어른들을 탄복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질이다.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더니 이젠 아예 막걸리 병만 보고도 웃는 수준이란다. 이거 거의 뭐 호러쇼 수준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더 웃긴다. ‘태평육아의 탄생’(김연희 지음, 양철북 펴냄). 태평육아는 태평농법에서 따왔다.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짓는 것, 그러니 하늘에 맡겨 두라는 것이 태평농법이다. 자식 키우기도 자식 ‘농사’ 아니던가. 태평농법으로 거둔 수확물이 더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니 빨리, 크게 키우기 위해 비싼 교재나 놀이도구를 농약 삼아, 비료 삼아 주지 않는 태평육아도 꽤 괜찮겠지 않으냐는 제안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은 완전 거꾸로다. 얻어 쓰고 안 사 준다. 죽도록 심심해야 자기가 알아서 놀거리를 찾기 시작한다는 신념에서다. 그래서 딸이랑 뭐하고 놀아 주느냐는 질문이 저자에겐 곤혹스럽다. 딱히 뭔가가 없어서다. 그렇다 보니 딸이 어느덧 책을 파고들게 됐는데, 그것도 거창한 독서 교육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놀 게 없다 보니 엄마 아빠의 책을 뒤지고 놀기 시작한 거란다. 당연히 간지 작살 아기띠 따윈 없고 몇백만원짜리 유모차도 없다. 구식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애한테 돈 들이느라 베이비 푸어가 되느니 푸어 베이비가 낫다는 거다. 어지간해서는 병원도 잘 안 간다. 닷새 동안 보채서 병원엘 갔더니 항생제 처방을 해 줬다. 항생제가 싫어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는 애 얼굴만 보고는 집에 가라 그랬단다. 생글거리며 저렇게 잘 노는데 약은 무슨 약이냐는 대답이었다. 딱 저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자신의 방법이 절대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다만, 지레 겁먹지 말고 용감하게 낳아 씩씩하게 기르자는 제안을 하고파서였을 뿐이라고 밝혀 뒀다. 그래서 문장은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 수다체인데, 덕분에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상스키·캠핑장… 한강으로 피서 오세요!

    ‘시원한 한강에서 짜릿한 피서를 즐겨 보세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수상레포츠, 야외수영장, 난지캠핑장, 물빛영화제 등 한강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는 방법을 13일 소개했다. 시에 따르면 난지·망원·양화·여의도·이촌·잠원·잠실 한강공원에서는 1만~6만원으로 모터보트, 수상오토바이,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오리보트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낭만이 있는 요트데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수상스키 강습과 함께 무료로 복장을 대여받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뚝섬·여의도·광나루·망원·잠실·잠원 한강공원의 야외수영장과 난지 한강공원의 강변 물놀이장이 개장됐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다음 달 26일까지 휴일 없이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난지캠핑장에서는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에는 바비큐 시설 등 캠핑에 필요한 시설과 용품을 갖추고 있어 복잡한 준비 없이 캠핑을 할 수 있다. 인근에 물놀이장, 자전거·생태 공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에 좋다. 캠핑장 입장료는 1인당 3750원이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가물치가 농가소득 효자” 부산 가물치 활용 농법 개발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가물치를 활용한 친환경 쌀 재배법을 개발,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13일 부산 강서구 죽동동 농민 이상찬(55)씨의 논 2975㎡에 가물치 3000여 마리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가물치 농법’은 벼가 자라는 동안 가물치 치어(12~15㎝)들이 벼 포기 사이로 꼬리로 헤엄치며 만든 흙탕물이 햇빛 투과를 막아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또 가물치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바닥의 흙을 뒤집어 자라는 벼에 산소공급이 잘되게 해 벼가 튼튼하게 자라고 병해충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친환경농법이다. 가물치는 일주일 정도 물관리만 해주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농가에서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벼는 키가 50㎝까지 자라 잎이 무성해지면 아래쪽 잡초는 햇볕을 받지 못해 자라지 못한다. 왕우렁이를 같이 넣으면 완벽한 제초효과를 볼 수 있다 가물치는 벼가 50㎝ 높이까지 자라는 한 달여 동안 논에서 살게 한다. 그 다음에는 논 옆 웅덩이로 옮겨 키운다. 논물을 빼는 기간 가물치를 키우면서 겨울철을 보내려면 웅덩이에서 키워야 한다. 가물치 농법으로 재배한 쌀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쌀보다 20∼30% 값을 더 쳐준다. 가물치를 키운 뒤 팔아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2년 정도 키워 어른 팔뚝 크기만큼 자라면 출하가 가능하다. 이 정도 크기의 가물치는 현 시세로 마리당 7000~1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앞서 잉어를 이용한 농법을 개발했으나 물닭과 같은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등 효과를 보지 못하자 비교적 천적이 덜한 가물치 농법을 개발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가물치 농법을 다른 농가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가물치 농법은 친환경 쌀도 재배하고 이후 보양식 가물치도 판매해 농가소득을 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지구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하여 그곳을 탐험하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무인구(無人區)라는 말을 들어봤을까. 티베트 장북고원(藏北高原) 해발 5000m 지점에 있다. 인류 문명의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이다. 잘 가던 시곗바늘이 멈춰버린다. 나침반도 작동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발사된 총알도 날아가지 않는 ‘수수께끼의 땅’이다. 티베트 무인구는 국가금구(國家禁區) 지역으로 지도에서조차 지명을 찾을 수 없는, 세상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곳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심오한 곳이다. 말 그대로 자연의 장엄함과 태고의 신비가 펼쳐진다. 티베트 사람들은 현세나 내세에서도 인간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생존할 수 없는 땅으로 여긴다.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22만㎢의 광활한 규모임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다. 대신 스라소니, 곰, 늑대, 황양, 야생 당나귀 등이 천국처럼 살고 있다. 원로 탐험가 박철암(88) 경희대 명예교수(중문학)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고원지대 무인구 2200㎞를 횡단했다. 1990년 한국 최초로 티베트에 들어간 이후 30차례나 다녀왔고 무인구 횡단은 11번 도전 끝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에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곳이지만 그의 끝없는 집념에 탄복해 중국 측 지질학 박사 1명, 의사 1명, 통신원 1명, 티베트 지질학 연구원 1명, 호수학 박사 1명 등 9명의 수행원과 함께 탐험대를 조직해 마침내 평생의 꿈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07년 12월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라는 호칭과 함께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다시 한번 무인구를 꿈꾸고 있다. 다음 달 티베트에 가서 무인구 출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남·북극 이어 제3극 무인구 그는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서 당시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그때 다울라기리 2봉(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역 위치)에 도전했고 1971년에는 로체샤르에 도전한 경력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티베트 고원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티베트 무인구만 생각하면 지금도 어린 소년처럼 마음이 막 설레지요. 더 늙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무인구에 가고 싶습니다. 미지에 도전한다는 것은 늘 행복이자 즐거움입니다. 북극과 남극은 난센과 아문센이 탐험했고 제3의 극인 무인구는 박철암이 탐험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잠시 생각하더니) 1988년 중국이 티베트를 개방했다고 했거든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티베트에 처음 갔을 때를 잠시 회고한다. “해발 5250m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에 들어가 한 고원지대에서 잠시 앉아 쉴 때였죠. 마침 유목민 아가씨가 양 떼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17살 정도 됐나요. 그런데 그 아가씨가 꽃을 입에 물고 그걸로 피리 소리를 내는 것이에요. 꽃 이름을 물었더니 파파화(巴巴花)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아름답던지 별천지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티베트의 꽃을 수집하고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지요.” 박 교수는 당시 한 명언을 떠올렸다고 한다. ‘누가 말했던가, 누구라도 티베트 창탕고원에 단 1분만이라도 설 수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이후 티베트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500여종의 식물을 수집, 1998년에 ‘티베트의 꽃과 생물’이라는 책을 세계 최초로 발간하게 된다. ●대륙의 버뮤다 삼각지 무인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6년 6월이었다. 티베트 라싸대학 총장을 만났을 때 박 교수는 무인구 얘기를 처음 듣게 됐다. ‘과거에도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았고 앞으로 100년 후에도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또 ‘국가금구 지역이니 절대 가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더욱 궁금해졌던 것. 이때부터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무인구 탐험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무인구에는 정말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일까. 그러자 지체없이 무인구의 위치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티베트의 아리(阿里)고원 일부 지역과 장북고원의 서북부, 동북부의 광대한 지역을 창탕고원이라고 합니다. 창탕은 북방의 하늘이라는 뜻이지요. 무인구는 그 창탕고원의 최북쪽에 위치하며 쿤륜(崑崙)산맥, 커커씨리(可可西里)산맥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서남으로 히말라야산맥과 깡디스(崗底斯)산맥, 넨칭탕구라(念靑唐古拉)산맥, 그리고 헝뚜안(橫斷)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지요. 무인구의 장서깡르산(藏色崗日山)과 서우깡르산(色烏崗日山)의 중간 지역에 이르면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됩니다. 시계가 멈추고 라디오 소리도 정지되며 자동차 엔진도 꺼진다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지요. 마치 남태평양의 버뮤다 해협을 지나는 배들이 가라앉듯이 말입니다.” 정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말해 지구상에는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제3의 극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무인구이며 극 중의 극이다.”고 강조하면서 “알 수 없는 광물체와 수많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설명한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티베트에 같이 갔던 한 대원이 호수에 물을 길으러 갔다가 개울에서 머리를 감았는데 귀국해서 얼마 되지 않아 머리털이 귀 뒷부분만 남겨놓고 몽땅 빠져버렸습니다. 머리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은 3개월 후였습니다. 또 고원지대를 지날 때였는데 땅속에 있는 흑사(黑沙)를 발견한 적도 있었지요. 놀라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인구는 1억년 전에는 바다였고 그래서 신비한 화석과 호수가 많습니다.” ●경희대 산악반 이끌고 히말라야 첫 등반 그가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릴 적부터였다. 해발 2000m가 넘는 평안북도 낭림산맥의 동백산 밑에서 자랐다. 어른들로부터 ‘동백산 위에 뱃조각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하루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백산으로 올라갔다. 마타리꽃이라는 야생화 속을 걷는 산길이 무척 좋았다. 산을 처음 알았고 이후 산을 좋아하게 됐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스승한테 ‘옥배에 술을 마시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곤륜산에서 포부를 펴라.’는 말을 듣고 히말라야에 대한 야망을 키워나갔다. 1947년 북한산 백운대에서 열린 한국산악회 주최 등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우 두 명과 팀을 이룬 것이 나중에 경희대 산악부의 시초가 됐다. 이후 1950년 안나푸르나와 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1956년 마나슬루를 오르는 일본과 유럽의 산악인들의 성공 소식을 전해 듣고 히말라야 진출의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경희대 산악반을 이끌고 한국 산악 사상 첫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것. 하지만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가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하면서 선뜻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결국 ‘등정대’가 아닌 ‘정찰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해야 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할 수 없이 집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 또 현지 지도를 구하지 못해 일본에 들러 손으로 그린 약도를 받아들고 떠나야 했다. 다시 무인구 얘기로 돌아온다. “1년 중 8개월은 매우 추우며 특수한 자연 환경 덕분에 무인구는 신비스러운 면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고원, 신비스러운 소금호수, 그곳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조류, 고산식물들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요.” 노() 탐험가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히말라야에는 6000m급 이상 봉우리가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이는 앞으로 후배들이 오를 산이다.”면서 “인류의 역사는 그 시대를, 특출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개척돼 왔다. 지구상에는 어느 분야에서든 미지가 있다. 그 미지를 알아내는 일 또한 우리 후배들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원로 탐험가 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는] 평남 낭림산맥 동백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일제 때 만주에서 독립단을 찾아갔다가 광복 후 월남했다.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특수체육회 이사, 대한산악연맹 이사,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이사, 경희대 기획관리실장, 한국히말라야클럽 초대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탐사기(山群 探査記)’, ‘티베트의 꽃과 생물’,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 ‘티베트 무인구 대탐험’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 한국히말라야클럽 명예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에 진출했으며, 1971년 최초로 8000m급 로체샤르를 원정했다. ‘무인구’라는 말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탐험가로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무인구 횡단에 성공했다. 무인구의 생태계 연구자료를 수집한 공로를 인정받아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임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 한국인들은 역사를 좋아한다. 사극의 인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인은 또 역사를 잘 기억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지혜와 교훈 얻기를 강조한 유교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집안의 족보를 줄줄 외는 데 이르면 역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한국인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어떤 사람의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역사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그런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가인데, 거의 모든 한국인은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인은 대개 자기 조상을 직함(관직)과 가문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무슨 김씨, 무슨 이씨 식의 집안 배경은 기본이고, 조선시대 조상은 무슨 참판, 어디 부사 식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면 판검사·교수·장교·회장 등 어떤 직위로 기억한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의 조상을 기억하는 방법도 가문과 직함이다. 역사적 환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식민지 때 할아버지가 공안검사를 했어도 ‘식민지’라는 환경은 탈각되고 ‘검사’라는 직위로만 기억된다. 나는 미국에서 15년 살면서 미국인들이 자기 조상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기억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등학교의 역사교육은 참 재미있다. 미국인들도 자기 가족의 뿌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 조상을 대개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과목 숙제가 대개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 다가오면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그리고 히피문화가 휩쓸던 1960년대를 사신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을 인터뷰하는 숙제가 나온다. 이런 교육관과 역사관 때문일까?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조상이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의외로 잘 안다. 직함(직업)도 물론 알지만 직업 자체보다는 언제 무슨 일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며, 평가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진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런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정당한 견해로 존중해 준다. 중요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벌어지는 학습과 토론이다. 선생은 그 과정을 인도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할 뿐이다. 족보를 달달 외우는 한국인조차도 자기 증조부와 조부와 부친이 1895년에, 1905년에, 1919년에, 1945년에, 1948년에, 1950년에, 1972년에, 1980년에, 1987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른다. 살아 숨 쉬는 긴박한 역사 현장에서 조상이 순간순간 내렸을 선택과 그 선택의 근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일생 지녔던 직함 가운데 최고의 직함만으로 조상을 기억한다. 그 직함을 둘러싸고 있던 역사적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1945년 이후 분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땅에서 역사 청산 논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에는 이런 ‘몰역사적’인 역사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21세기 한국은 가장 몰역사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이상한 사회다. 그러니 국가의 중책을 맡은 공무원들도 역사의식이 약하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서명하는 외교문서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면서 막 서명해 버린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아무도 그 행위를 시대 상황과 결부지어 되묻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산은 변해도 직함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대통령조차도 아무 외교문서에나 서명하는 판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역시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만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이런 역사인식의 결정판이다. 역사를 ‘몰역사화’하는 이런 나라에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까? 직함으로만 조상을 기억하는 사회라면 이완용이라고 해서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우리 모두 역사를 역사답게 공부하자.
  • 中 13세 ‘비키니 소녀’ 거리서 1인 시위 논란

    비키니 차림으로 대로변에 서서 1인 시위를 펼친 중국의 13세 소녀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궈신원망, 중궈장쑤망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 선전시의 한 대형서점 앞에서는 한 소녀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붉은색 하트 모양의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 소녀는 거리에서 먹고 자는 노숙자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며 “그들도 우리의 어른이자 형제·자매”라며 “그들도 하루빨리 공산주의가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섰다. 소녀의 정확한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스로 13세라고 말했으며, 앳된 얼굴은 큰 선글라스로 반쯤 가린 채 시민들의 관심에 응했다.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했으며, 지나치게 선정적인 복장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소녀의 1인 시위 취지와 비키니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나온 것 같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시민은 “또래 아이들이 따라 할까봐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소녀의 사진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좋은 취지의 시위에 나선 것이 기특하다.”,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과 복장”이라며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태권도 순찰대’ 학교폭력 격파한다

    “나 역시 자식을 뒀지만 다 커서 고민은 덜하죠. 그러나 이미 거쳤을 뿐이지 한때 마음고생도 적잖게 했습니다. 하물며 훨씬 험악해진 요즈음 아이들에겐 더하죠. 새싹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게 우리 어른들의 의무가 아니겠어요.”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를 푸는 데 한몫 거들기 위해 뭉친 중랑구 태권도연합회 심원보(57) 회장은 9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무술을 떠나 정신력을 앞세우는 태권도를 통해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가도록 가르친다면 훨씬 많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여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친근감과 위엄을 아우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학교 순찰대’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탈선을 비롯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7일 상봉1동 소재 상봉중학교 체육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회원 25명은 9일부터 5개 조로 나누어 매일 두 학교를 점검한다. 오후 3~5시와 오후 8시~밤 12시 두 차례다. 순찰대는 우선 상봉중학교를 비롯한 신현중학교 교내와 학교주변 골목길, 공사장, 놀이터, 주차장 등 취약지역을 돌며 활동한다. 성과를 봐가며 전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그럴 경우 지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 70명이 14개 조를 짜게 된다. 순찰대는 학교폭력 방지에 주력하면서 청소년 금연·금주 지도와 아동 성폭력 예방에도 애쓸 생각이다. 심 회장은 “학생들에게 행복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물론 회원들 가운데엔 학교폭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연령층도 있다. 고교 2년과 중학교 1년,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 셋을 둔 중화체육관 최순찬(46) 관장은 “도장에서 가르치는 아이들이 학교폭력 피해자이기도 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런 순찰대를 만든다고 해서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 정선이, 정선 가다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 중인 나무 이파리가 눈을 깨우고,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콤하게 코를 간질인다. 정선의 시간과 계절의 향기는 일상의 감성을 자극해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봄꽃처럼 환하고 봄나물처럼 푸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선’이라는 이름의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에게는 미소와 함께하는 정선 여행 길이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다. 웃고 있는 정선씨, 말해 줘요. 정선에서는 무얼 해야 하나요?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우경선 1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와 함게한 정선여행 2 정선 여행의 상징 중 하나인 레일바이크.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3 정선의 새로운 명소인 스카이워크 4 스카이워크에 서면 한반도 지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신나게~ 아찔하게 즐겨요 페달을 밟아 철길을 달리다 레일바이크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달리던 열차는 2004년부터 구절리를 찾지 않았다.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받고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열차를 타는 이도, 내리는 이도 없는 역사驛舍와 버려진 철길. 열차와 함께했던 기억이 옛 일로 추억되던 2005년,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를 잇는 7.2km의 철로에는 이름마저 생소했던 레일바이크가 열차를 대신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일바이크. 이름 그대로 철로Rail를 달리는 자전거Bike다. 동력으로 철로를 달리는 열차와는 달리 레일바이크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철로를 달린다. 2인용, 4인용으로 이뤄진 정선 레일바이크에는 두 사람이 밟을 수 있는 페달이 각각 마련돼 있다. 순전히 다리 힘으로만 7.2km 구간을 달려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는 적당한 내리막이 이어져 힘쓸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시속 15~20km의 질주에 쾌감이 든다. 구절리 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송천의 물줄기를 따라 아우라지까지 달린다.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덤으로 얻는 재미다. 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타는 기분에 취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도 괜찮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향하는 풍경열차는 놓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라 배려한다.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를 탄 이라면 누구든 공짜로 탈 수 있다. 그 밖에 구절리 여치의 꿈, 아우라지 어름치 유혹은 쉬어갈 만한 카페다. 못 쓰게 된 기차를 개조해 만든 구절리 기차 펜션과 캡슐 하우스에서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좋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임계·동해 방면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구절리로 가는 410번 지방도로 좌회전. 진부IC에서는 59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42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운행시간 오전 8시4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50분, 오후 4시30분 이용요금 2인승 2만2,000원, 4인승 3만2,000원 전화 033-563-8787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정선 하늘 길을 걷다 스카이워크 멀쩡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오금이 저리다. 병방산의 천길 낭떠러지를 유리 바닥 아래에 두니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고소공포증이 실감된다. 발 아래로 준 단 한 번의 눈길에 턱 하니 숨이 막혀 저 너머로 굽이치는 절경은 눈에 담기가 어렵다. 귤암리 사람들이 정선읍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녔다는 병방산. 정선읍으로 향하는 길은 고개를 넘고 넘는 고된 길이었다.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했던 길 위, 병방산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의 절경은 그들에게는 걸어온 길에 대한 보상과 같았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고되게 넘어야 했던 삶의 길은 길이 닦이며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조양강이 휘감아 도는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병방산을 찾는 이들이 꽤 됐다. 이런 병방산에 스카이워크가 생겼다. 하늘을 걷는 듯, 전망대는 바닥은 물론 사방을 유리로 둘렀다.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깎아지른 절벽 위다. 그것도 병사 하나만 지켜도 천군만마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절벽 중의 절벽, 병방치兵防峙의 절벽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애초에 접근하지 말 것이며, 심약한 이라면 저 너머 풍경에 시선을 두는 게 현명하다. 발 아래 절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순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스카이워크에서도 담담하게 걸을 자신이 있다면 짚와이어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실리 병방산 스카이워크에서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길이 1.1km의 짚와이어가 마련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 시속 70~120km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미소빌, 현대아파트 삼거리로 간다. 정선예비군훈련장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병방치 전망대 표지판이 있다. 시내에서 10분 가량 걸린다. 02 추억 여행을 떠나요 옛 집에서의 하룻밤 아라리촌 아리랑의 고장으로 알려진 정선.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공간이다. 아라리촌에는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했다. 한 공간에 옹기종기 옛 집들이 모여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시의 삶을 보는 듯하다. 하루, 단 하룻밤의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이에게 아라리촌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한 시간 남짓 아라리촌에 들러 지나친다면 아쉽고 안타깝다. ‘숙박 중’이라는 팻말을 방패로 온전히 나의 옛 집을 얻는 하루에는 평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툇마루에서 맞는 햇살과 바람이 포함된다. 밤에는 완벽한 고요를 즐기며 잠자리를 청하고, 아침에는 담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조잘거림을 들으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도 아라리촌의 하룻밤이 주는 행복이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정선제2교를 넘어 화암동굴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 가면 우측에 아라리촌이 자리했다. 이용요금 와가 30만원, 너와집 20만원, 돌집 15만원,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10만원 전화 033-560-2059 홈페이지 www.jsimc.or.kr 1 강원도 산간 지방의 생활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아라리촌 2 폐광촌 폐교를 활용한 추억의 박물관에서는 20~3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3, 4, 5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되기도 한 타임캡슐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어린 시절 추억을 찾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폐광촌 폐교의 교실과 복도에 작다면 작게 자리한 추억의 박물관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광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엄마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하며 아이들과 교감한다. 추억의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입장권을 딱지 조각 하나가 대신한다. 참 잘해야 받을 수 있었던 ‘참 잘했어요’ 스탬프도 딱지 뒤에 찍을 수 있다. 딱지를 받아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추억 여행은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 각종 삐라에 딱지, 신문, 잡지, 성냥갑, 담뱃갑은 물론 반공 포스터에서 쥐를 잡자던 선전 포스터까지 소소한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같은 양은 도시락을 보고도 중년의 아들과 노년의 할머니가 다른 추억을 얘기하는 추억의 박물관은 서로의 추억을 꺼내어 현재를 말하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남면 방면 59번 국도 이용. 남면에서 자미원 방면으로 직진해 함백로를 따라 고갯길로 15분을 가면 된다. 이정표 참고. 산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38번 국도와 421번 지방도를 타는 게 좋다. 개관시간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1,500원 전화 033-378-7856 홈페이지 www.ararian.com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03 자연을 품고 달려요 정선이 품은 금강산 화암8경 드라이브 금강산에 버금가는 절경을 자랑하는 정선의 소금강 일대. 발길 닿는 곳곳마다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금강 일대 8개 명승지인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은 화암8경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중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몰운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화암8경 드라이브의 출발점은 몰운대나 용마소로 정한다. 몰운대에서 출발하면 용마소에서, 용마소에서 출발하면 몰운대에서 드라이브를 마감하게 된다.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소금강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몰운대와 만난다. 주차장에서 울창한 솔숲을 헤치고 200m 가량 들어가면 평평한 바위가 나오고, 바위 아래에는 아찔한 절벽이 펼쳐진다. 절벽 끝에는 벼락을 맞았다는 소나무가 맑디맑은 동대천의 풍광을 지켜보며 서 있다. 하늘을 향한 소나무가 검은 실루엣으로 모양을 달리하는 석양 무렵이라면 감동은 배가 된다. 몰운沒雲. 구름마저 모습을 감출 정도니 이들의 조화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몰운대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길을 이으면 광대곡이다. 광대곡은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한 계곡으로 용소폭과 선녀폭포, 바가지소, 골뱅이소 등 12개의 용소를 품었다. 이러한 광대곡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할 터. 드라이브로 화암8경을 둘러본다면 광대곡은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강을 따라 길을 이으면 한치계곡과 소금강이 나타난다. 한치계곡은 소금강의 큰 줄기에서 조금 벗어나 찾는 이가 적지만 층이 진 기암절벽과 바위 사이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룬 경치 하나만은 오히려 소금강보다 낫다. 화표주를 지나 동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대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화암약수다. 철분이 유난히 많은 화암약수는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화암약수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 화암동굴로 향한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당시 국내 5위를 차지했던 금광이다. 지금의 동굴은 금광 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굴과 금광 갱도를 개발한 것. 그래서인지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로 이뤄진 동굴 전체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오르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출발한다면 59번 국도를 이용한다. 화암동굴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정선의 첫 번째 목적지로 화암8경을 정했다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이용하는 게 낫다. 제천IC에서 영월,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가 고속도로만큼 잘 닦여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화암동굴┃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전화 033-562-7062 홈페이지 www.jsimc.or.kr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1 벼락 맞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몰운대 2 화암 8경 중 하나인 ‘화암동굴’ 3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화암약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4 정과 인심을 나눠요 5일마다 열리는 잔치 정선5일장 달력 끝자리에 2와 7일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은 1966년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와 전통의 시골 장이다. 정선 하면 떠오르는 곤드레나물, 황기 등 특산물에 더해 취나물, 곰취, 두릅 등 제철을 맞은 산나물이 싱싱한 초록빛을 뽐내며 장을 향기롭게 채운다. 봄이 아니어도 좋다. 오래 두고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말려 파는 산나물이 많다. 도시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착한 가격에 알뜰한 주부들도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 감자떡, 수리취떡 등. 장에는 정선다운 주전부리가 가득해 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겁다. 곤드레밥, 콧등치기, 올챙이 국수, 메밀국죽, 황기 막국수 등 정선 특유의 먹거리는 먹자 골목의 식당에서 5,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다. 5,000원짜리 된장찌개 백반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과는 사뭇 다른 넉넉함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은 정선5일장은 인심이 남다르다. ‘안 살 거면 가슈’ 하며 배짱을 튕기는 상인은 없다. 나물을 파는 상인은 사지도 않을 거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도시 처녀에게 산나물 보관법이며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먹자 골목 아주머니는 단 한 번 찾은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다음날에도 인사를 건네며 장터의 정과 인심을 나눈다. 살거리, 먹거리에 더해 풍성한 볼거리도 매력적이다. 화암동굴과 화암약수로 향하는 연계버스가 5일장에 맞춰 운행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아리랑 창극이 무료로 공연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고 싶은 이라면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 정선5일장 당일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정선 장날이 있는 2, 7일에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상품으로 코레일 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찾아가기 진부IC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오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42·59번 국도를 타고 9km 가량 지나면 정선제2교가 보인다.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면 정선5일장이 열리는 읍내다. 1 2, 7이 들어가는 날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 2 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선에서 정선이를 찾습니다 트래비의 이번 정선여행에 동행한 1990년에 태어난 꽃다운 나이의 이정선씨는 이 땅의 수많은 정선이 중 한 명이다. 학창시절, 어쩌면 흔한 이름이었던 정선.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 학급에 무려 두 명의 정선이가 있었을 정도로 정선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다 한다. 세기가 바뀌며 작명의 유형도 바뀌었지만 오늘 혹은 내일 새로운 정선이가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김정선, 박정선, 이정선 등 이 땅의 정선이를 찾고 있다. 끼와 재능을 두루 갖춘 정선이라면 주저 없이 이벤트에 응모할 것. 정선군은 물론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정선군 홈페이지 ‘정선여행(www.ariaritour.com)’에 접속, 배너로 달린 ‘보고싶다 정선아’를 클릭하면 끝. 간단한 이력과 사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정선군의 정선이로 활약할 수 있다. 정선이로 선정되면 정선군청에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코피 터진 닭싸움

    토요일 그날, 맞짱을 뜨기로 했다. 벌써 하루 전에 동네 아이들이 다 모인 가운데 그렇게 약속을 했다. 발단이랄 것도 없었다. 산어름에서 소를 먹이다가 그놈 설레발 치는 게 마뜩잖아 “잘난 척 좀 그만 해.”라고 한마디 한 게 화근이었다. “쥐불알만 한 게 뒤질라고….”라며 윽박지르는 그에게 맞서 “니가 뭔데….”라고 대거리를 놨고, 급기야 “그럼 한판 뜨자.”고 해 졸지에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나와 같은 5학년이었지만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막상 한판 붙자고 해놓고 보니 ‘떡대’도 훨씬 크고 단단해 보였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 내가 동무들과 모여 뭐라도 할라치면 예외없이 딴죽을 걸고 드는 그 녀석의 못된 ‘행우지’를 이참에 뜯어 고쳐놔야겠다는 생각에 불끈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불현듯 잘못되면 개망신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수업을 마친 동네 아이들이 스무 명 남짓이나 모여 신작로 옆 잔디밭에 진을 쳤다. 새삼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웃통을 벗은 녀석이 잔디밭 가운데로 나서자 한달음에 달려가 주먹을 휘저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퍽, 소리가 났고 그놈이 벌러덩 나가자빠졌다. 가만 보니 코에서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잔뜩 열이 올랐던 터라 넘어진 녀석에게 돌진해 엉겨붙었는데, 아이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싸움을 뜯어말렸다. ‘코피’로 이미 승부가 났다는 투였다. 갓 열두 살짜리 주먹이 야물단들 얼마나 야물까만 그게 정통으로 콧날에 박혀 그만 싱겁게 판이 끝나고 말았다. 아이들 닭싸움에서는 ‘코피’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어른들이 그런 싸움판을 보기라도 할라치면 “괴기 꼬라지도 못 보고 사는 넘들이 피를 그리 쏟으면 안 된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테지만, 어떻든 피는 애들 놀이판에서도 매조지의 신성한 기준이었다. “피봤다.”며 열패를 자인하는 것도 그런 인식의 연장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도록 유전자에 각인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지금&여기] 담배 제대로 피웁시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담배 제대로 피웁시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글쎄 오늘 승재가…, 병원에서 어떤 아저씨에게 막말을….”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집사람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한 토막의 얘기를 꺼냈다. 유치원에 갓 입학한 다섯살배기 아들에 관한 수다였지만, ‘자칫 봉변을 당할 뻔했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감기치료를 받고 동네 약국으로 향하던 아이가 병원 현관에서 담배를 피우던 어떤 어른을 마주하고는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다. 평소 아빠가 담배 피우는 행인들을 향해 내뱉던 비속어 섞인 말투로…. 환자복을 입은 아저씨는 놀라서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흡연자들이 들으면 기분 좋지 않은 얘기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족에겐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경각심이 생겼다. 퇴근 후 가족과 밤공기를 마시며 걷는 산책길, 창문을 열고 즐기는 드라이브, 심지어 더위가 한창인 여름밤 집안 거실에서조차 담배 연기의 공포에 떨었던 탓이다. 한번은 새벽마다 집안 거실을 덮친 담배연기의 ‘범인’을 잡기 위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인 데다, 좀처럼 에어컨을 켜지 않으니 한여름 밤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다. 연기의 주인공은 아랫집 아저씨. 새벽 2시쯤 복도에 나와 윗도리를 벗어젖힌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연기는 고스란히 올라와 당시 36개월인 아이의 단잠을 깨우곤 했다. 아이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서려면 겁부터 난다. 마트를 다녀오려 해도 최소 세 차례 이상 아이에게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해야 한다. 아파트 현관과 대로변 벤치, 편의점 옆 파라솔까지 쉴 새 없이 담배 연기가 올라온다. 집사람이 둘째 아이를 임신했으니 외출길에는 더욱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최근 CJ그룹이 사업장 반경 1㎞ 안에서 직원들의 금연을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모든 계열사로 확대한다고 한다. 금연이 확대됐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흡연자들의 천국이다. 속으로 외쳐 본다. “담배 피웁시다. 제발 제대로…” sdoh@seoul.co.kr
  • ‘억눌린 학교’의 병폐·위험성 경고

    어둡고 깝깝하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소재로 쓰면서 소설가 구병모(32)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고의적으로 시커멓게 드러내기를 서슴지 않는다. 신작 ‘피그말리온 아이들’(창비 펴냄)도 마찬가지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은 태생이 불우하지만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키워 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은 자율활동이 극히 제한된 채 매일 정체불명의 알약을 단체로 복용한다. 졸업생들은 행적이 묘한데 간신히 연락이 닿은 이들은 게임이나 도박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패한 마 PD가 어쩌다가 이 학교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작가는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사회 부적격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와 어른들을 향한 냉소적인 적의를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억눌린 10대 청소년의 순수함을 되살려 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무라카미 하루키 두번째 잡문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비채 펴냄) ‘내가 대학생 때 ‘서른 넘은 놈들을 신용하지 마라.’는 말을 흔히 들었다.(중략) 우리가 스무 살이던 시절에는 분명 자신이 서른을 넘으면 지금의 어른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어른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세상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중략) 그러나 실제로는 유토피아가 도래하지 않았다.’(88쪽). 무라카미 하루키(63)의 두 번째 잡문집으로 제목이 신선하다.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 출연해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란 채소나 다름없다.”고 한 말에서 따왔단다. 머리를 비우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中 임신부의 위험한 낙태 고발 개구리(민음사 펴냄) 민중의 원초적 생명력을 노래한 ‘붉은 수수밭’의 중국의 문제적 작가 모옌(57)의 작품으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1969년 인구가 8억명을 넘어서자 “초과 출산을 허락할 수 없다.”며 지방관리들을 몰아붙였고 G2로 성장한 지금도 그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7개월된 임신부가 위험한 낙태를 하거나, 실존하지만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인들이 크게 늘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개구리는 작가의 고향인 가오미 둥베이의 토템으로 강력한 생산력, 다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베트남전쟁이 앗아간 청춘·사랑   전쟁의 슬픔(아시아 펴냄) 베트남의 작가 바오 닌(60)은 17살에 자원입대해 이른바 베트남 전쟁에서 직접 전쟁을 경험했다. 1975년 떤 선 녓 국제항공 점령 전투에서 소대원 중 살아남은 사람은 그와 동료 한 사람이었다. 뒤늦게 문학학교에 입학해 첫 장편인 ‘전쟁의 슬픔’을 내놓았고, 베트남 문학 최초로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전쟁이 어린 연인들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 냉정하고 잔혹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전쟁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신인’ 배우 박진영(4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마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처럼 던지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달변이다. “보통 감정이 있고 말과 행동이 뒤따르지만, 저는 나오는 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19일 개봉)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그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까지 도전하다니. -배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일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2009년 연말 우연히 내 콘서트를 본 천성일 작가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천 작가가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됐다. 두 번째는 공옥진 여사의 ‘심청전’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혼자 연기를 하다 노래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연기와 노래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고, 빼면 연기였다. 연기와 마임도 하면서 노래도 기가 막히게 하는 고(故) 백남봉과 남보원, 윤문식 같은 분들이 진짜 광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짜 광대가 되고 싶다.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전부인데, 첫 영화부터 주연이라니 엄청난 행운이자 부담 아닌가.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우리 회사 돈을 날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남의 돈 몇십 억원이 들어가 있고 30~40명의 운명이 달렸으니 걱정된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좋은 변명이 되겠지만. 최소 손익 분기점은 넘겨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뒤 도망자 신세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았다. 코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끄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극이다. 영화는 월급쟁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임원이 되신 아버님의 모습을 평생 지켜봤고, 이젠 대기업 부장이 된 친구들의 신세 한탄을 들어 주다 보니 회사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신인 배우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K팝 스타’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내가 긴장해서 숨을 참고 공기를 섞지 않은 채 발성을 하고 있더라. 제 유일한 기술은 3분 동안 몰입해서 그 사람이 되는데, 배우는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기술로 연기를 해야 된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18년차 가수 박진영을 생각해 보면 파격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 은퇴는 없나.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불이 탁 켜지고 5000명이 함성을 지르면 그 소리가 귀를 타고 척추까지 흘러간다. 마약을 한다고 그런 효과가 나올까. 내 1차 목표는 나이 60이 돼서도 은발의 댄스를 추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 아직도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나. 슬럼프는 없었나. -아직도 머릿속에 네다섯 곡이 밀려 있다. 그동안 주간 1위를 한 곡이 46개다. 사실 작곡가 생활 10년이면 수명이 다하기 마련인데 50곡 가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은 운이 따른 것이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가 내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여겼고 두 번째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가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다소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삶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있나. -5년 전에 내가 듣고 자랐던 미국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겸손한 말이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절대자에게 감사하며 납작 엎드리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2년 전부터 주중에 하루는 온종일 성경, 불경, 코란 등을 연구하고 빅뱅이론이나 양자 역학 등도 공부한다. 그것 역시 내가 찾을 수는 없다. 반대쪽에서 절대자의 깨우침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꿈꾼다.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선이 행복에 가장 가깝다. 그 진실을 빨리 알게 돼 너무 다행이다. 행복은 자유이고, 자유는 두려운 것이 없다. 두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100% 순도의 행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었는데 돈과 명예, 자선 사업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가슴이 뛰고 좋고, 싫음이 명확한 취향(taste)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매출 이야기가 오가는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취향이 있다고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업신여기는 것은 싫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종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횡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회사 대표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 주에 출시되는 원더걸스의 첫 미국 싱글 앨범이다. 3년 동안 미국 활동을 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자신 있다. ‘노바디’가 아시아에서 히트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취향에 맞췄고, 멜로디 의존도보다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리듬이 강조됐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킨 것을 패착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젊은 날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를 배운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대중가수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긴 인생에서 1~2년 더 활동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면이 공존하는 복잡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의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행가방] ‘판교 디지털 아이큐아리움’ 문 열어

    ●‘판교 디지털 아이큐아리움’ 문 열어 한화호텔&리조트는 ‘판교 디지털 아이큐아리움’(iquarium.co.kr)을 3일 판교테크노밸리 내 유스페이스몰에 오픈했다. 3D영상과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혹등고래 등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총 90분. 어른 1만 6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031)628-4880. ●세계 비보이 겨루기 7~8일 서울서 한국관광공사는 ‘R-16 코리아 2012 세계 비보이 마스터스 대회’를 7∼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연다. 미국 등 16개국에서 선발된 비보이 약 200명이 참가한다. 팝핀 등 부문별 경기 외에 가수 울랄라세션 등의 특별공연도 열린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기차역 연계 카쉐어링 양해각서 코레일관광개발은 기차역과 연계된 카쉐어링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국카쉐어링, LG유플러스, 효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쉐어링이 본격화되면 열차 이용객이 복수의 지정 주차장에서 차를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분 단위까지 쪼개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2PM·수지 사인 의상 팔로어에게 에버랜드는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2012년 캐리비안 베이 광고 모델인 아이돌그룹 2PM과 미쓰에이의 수지가 입었던 친필 사인이 든 의상을 선물한다. 에버랜드 트위터를 팔로한 후, 신청 사연을 멘션으로 보내면 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3세 펭귄 태어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3세대 홈볼트펭귄이 태어났다. 이로써 펭귄가족 3세대가 한 수조에서 생활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새끼 훔볼트펭귄은 수조생활이 익숙해지면 공개할 예정이다. ●필리핀 지식왕 선발대회 27일까지 필리핀관광청(www.7107.co.kr)은 27일까지 필리핀관광청 페이스북에서 ‘필리핀 지식왕’을 선발한다. 지식왕에게 10만원권의 문화상품권,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5만원권 문화상품권을 상품으로 준다. ‘여수 EXPO 안드로이드앱 다운 받고 필리핀 가자’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보령 머드축제 체험 여행상품 내놔 우리테마투어는 14~24일 열리는 보령머드축제 체험열차 상품을 마련했다. 전용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 충남 대천 해변까지 다녀온다. 14~15일, 21~22일 각각 출발하는 당일상품이다. 3만 7000원. (02)733-0882.
  • 여고생, 남의 스마트폰 훔쳤다 들키자 결국…

    여고생, 남의 스마트폰 훔쳤다 들키자 결국…

    # 서울 용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17)군은 지난달 지하철에서 100만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폰 두 대를 주웠다. 욕심이 생긴 A군은 주인을 찾는 대신 중고품 직거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도했다. 구매상은 A군의 나이나 출처 등은 ‘묻지도 않고’ 만나자고 제의했다. 거래 후에는 “대당 20만~30만원씩 쳐줄 테니 더 모아 와라. 넌 걸려도 미성년이라 크게 처벌받지도 않는다.”며 중간매집상 역할까지 제의했다.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근 같은 반 친구의 스마트폰을 두 대나 훔친 B(18)양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B양은 아는 ‘오빠’의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뜨려 수리비가 필요하자 범행에 나섰다. B양은 이렇게 습득한 스마트폰들을 중간책 역할을 하는 C군에게 넘기고 28만원을 받았다. C군은 여기에 대당 5만원씩을 더 붙여 평소 거래하던 장물업자에게 넘겼다. 이후 범행이 드러나 B양의 부모는 위약금과 기기값을 포함, 대당 16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물었다. C군은 장물 취득·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돈에 눈먼 어른이 청소년들의 도둑질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바로 현금으로 사주겠다고 유혹하는 등 분별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들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요즘 도난 사건 중 거의 절반이 스마트폰 관련 사건인데 이 중 상당수는 중고생 등 미성년자들이 연루돼 있다.”면서 “문제는 장물업자들이 단순히 분실폰이나 공폰(미등록 휴대전화)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10대들에게 ‘주변에 휴대전화 널려 있지 않느냐’며 절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대들이 손쉽게 현금을 얻기 위해 학교나 학원 등지에서 스마트폰을 훔치거나 찜질방 등에서 무작정 절도를 저지르는 등 무모한 행동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모은 휴대전화는 서너 단계를 거쳐 해외로 넘어가기까지 해 추적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이를 반영하듯 휴대전화 분실사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1월 1107건이던 휴대전화 분실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1월 1만 520건으로 1년 사이 10배나 늘었다. 지난 1월에는 5만 5205건으로 이후 다시 5배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범죄 학습효과를 우려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처음에는 어른들이 시켜서 하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범죄집단을 만드는 등 방법을 응용하게 되며 갈수록 죄책감도 무뎌져 범죄 습관에 빠질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금전적 이익을 통해 범죄에 대한 쾌감이나 흥미를 느끼면 일탈문화에 편입될 소지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범행을 사주한 어른들은 빠져나가고 미숙한 아이들만 범죄자로 낙인찍혀 결국 사회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5)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5)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잘 자란 느티나무 한 그루에는 무려 500만 장의 잎사귀가 돋아난다. 느티나무 그늘은 그냥 시원한 게 아니다. 500만 장의 잎이 모였다 흩어지며 그늘을 지었다가 햇살을 담기를 되풀이한다. 그래서 느티나무 그늘은 살아 춤추는 생명의 보금자리다. 세상 일에 지친 누구라도 품어 안고 나무는 사람들을 평화의 길로, 혹은 안식의 길로 이끈다. 지친 몸뿐 아니라, 나무는 번잡한 마음까지 평안에 들게 한다. ‘힐링’ ‘치유’가 화두로 떠오르는 이즈음, 느티나무 그늘이야말로 원초적 생명을 회복시키는 생명의 치유자다. 우리 사는 세상에 느티나무 그늘이 절실한 이유다. 너른 벌판 가장자리에 홀로 우뚝 선 느티나무 그늘로 중년의 부부가 하이킹용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선다. 널따란 평상 위에 도시락을 풀었다. 마치 안가의 대청마루처럼 몸도 마음도 편안해 보인다. 하이킹에 나선 부부가 더위에 지친 몸을 풀고, 모자란 기력을 보충할 요량이다. ●대전 최고령 거목… 키 26m·가지 26m 국내 최대 대전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로 알려진 괴곡동 느티나무다. 대전의 남쪽 외곽에 위치한 괴곡동은 도시 근교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래된 농촌마을의 풍경을 가졌다. 마을 풍경의 중심에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는 너른 들이 내다보이는 새뜸마을 어귀에서 이곳을 지나는 누구라도 받아들일 만큼 너그러운 자태로 서 있다. “여기 시집와서 지금까지 이 집에서 살았죠. 나무의 나이를 우리가 어찌 알겠어요.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들어올 때부터 나무는 벌써 저만큼 큰 나무였다고 옛날 어른들이 이야기한 걸 생각하면, 1000년도 더 됐을 거예요” 멀리 펼친 나뭇가지 끝에 닿을 듯한 자리의 집 앞 텃밭에서 굽은 허리에 뙤약볕을 잔뜩 이고 마늘을 캐던 이경애(72) 할머니가 땀을 식히려 나무 그늘로 들어섰다. 정자로 쓰는 느티나무야 곳곳에 많이 있겠지만, 괴곡동 느티나무만큼 좋은 나무는 없을 것이라는 자랑이 이어진다. “점심 때가 지나면 마을 사람들이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무 그늘로 모여요. 열 가구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어서 이 평상 두 개면 다 올라와 앉을 수 있지요. 잠깐만 밭에 나가면 힘들어 죽는다 하다가도 나무 그늘에만 들어오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편안해져요. 원체 시원한 그늘이니까 그런가봐요. 누가 막걸리라도 가져오는 날이면 나무 그늘이 근사한 잔치판이 되지요.” 괴곡동 느티나무 주변은 비교적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이 두드러진다. 이태 전에는 나무 뿌리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단정한 울타리와 데크를 새로 설치하고, 평상도 다시 놓았다. 대전시를 대표할 만한 나무임은 분명하지만, 나무를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대전 시민들 가운데에도 이처럼 좋은 나무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부근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나무는 크고 아름답다. 나무는 키가 26m쯤 되고, 줄기 둘레는 9m에 가깝다. 게다가 나뭇가지도 그의 키와 같은 길이인 26m까지 사방으로 고르게 펼쳤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에서는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천연기념물 지정 청원… 해마다 칠석날 동제 올려 나이도 그렇다. 마을 사람들은 1000년 전에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갑천이라는 이름의 개울로 떠내려오던 어린 느티나무가 이곳에 뿌리내렸다고 한다. 느티나무를 뜻하는 괴(槐)자를 마을 이름에 붙인 것도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1982년에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할 때의 조사에 따르면 나무의 나이는 650살로 추정했다. 지금으로 보면 680살이 된 셈이다. 대전문화연대와 대전충남생명의숲은 지난해 여름, 대전 지역의 노거수를 두루 조사하고, 여러 노거수 가운데 괴곡동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달라고 청원했다고 한다. 대전시에 천연기념물이나 지방기념물, 즉 문화재급으로 지정된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상황에서 대전을 대표할 만한 자연 문화재로 이 나무를 꼽은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칠월칠석에 괴곡동 느티나무에서 동제를 올린다. 이때에는 나무 바로 앞의 새뜸마을뿐 아니라, 주변 마을의 주민들도 찾아온다. 비교적 크게 벌이는 이 동제는 소원을 하늘에 올려 보내는 당산제와 달리 삼복의 무더위를 들녘에서 보내며 지친 농부들의 몸을 치유하는 대동굿 성격으로 진행된다. ●“그늘서 쉬면 찌뿌드드한 몸·마음 상쾌해져” 나무 그늘에 새 손님이 찾아왔다. 매우 다정해 보이는 노부부는 휴대용 라디오와 돗자리를 따로 준비했다. 지나다 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이 나무를 찾아온 것이다. “자동차로 10분 쯤 걸리는 구봉마을에서 왔어요. 집 근처에도 둥구나무가 있지만, 짬만 되면 일부러 여기 와서 쉽니다. 대전 시내에 이만큼 시원한 곳이 없어요. 두어 시간씩 쉬고 돌아가면 찌뿌드드했던 몸과 마음이 몰라보게 상쾌해져요.” 젊은 시절에 육군본부 소속의 사이클 선수 생활을 했다는 이무성(74) 노인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최근에 중풍이 찾아와, 말도 어눌해지고 행동도 불편해졌다고 한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환중에도 나무가 있어 유쾌하게 지낼 수 있다며 그는 나무 줄기를 그윽히 바라본다. 나무를 바라보고 평생을 살아온 마을 노인에서부터 스쳐 지나는 중년의 하이킹족 부부,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병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누구라도 품어 안는다. 무더운 여름 한낮,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는 원초적 평안을 불러오는 치유의 생명체였다. 글 사진 대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대전 서구 괴곡동 503번지. 호남고속국도의 지선에서 연결되는 대전남부순환고속국도의 서대전나들목을 이용하면 괴곡동에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들목을 나가서 대전역 방면으로 1.6㎞ 가서 관저지하차도로 진입하여 다시 2㎞쯤 간다. 가수원네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하여 다시 1.8㎞ 간 뒤 오른쪽으로 난 마을길로 나가서 200m쯤 앞에서 좌회전한다. 철로 변을 따라 200m 남짓 가서 좌회전하여 철길 건너편으로 돌아들면 괴곡동이다. 나무는 마을 입구에 있다.
  • 10대 범죄 부추기는 돈에 눈먼 어른들

    # 서울 용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17)군은 지난달 지하철에서 100만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폰 두 대를 주웠다. 욕심이 생긴 A군은 주인을 찾는 대신 중고품 직거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도했다. 구매상은 A군의 나이나 출처 등은 ‘묻지도 않고’ 만나자고 제의했다. 거래 후에는 “대당 20만~30만원씩 쳐줄 테니 더 모아 와라. 넌 걸려도 미성년이라 크게 처벌받지도 않는다.”며 중간매집상 역할까지 제의했다.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근 같은 반 친구의 스마트폰을 두 대나 훔친 B(18)양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B양은 아는 ‘오빠’의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뜨려 수리비가 필요하자 범행에 나섰다. B양은 이렇게 습득한 스마트폰들을 중간책 역할을 하는 C군에게 넘기고 28만원을 받았다. C군은 여기에 대당 5만원씩을 더 붙여 평소 거래하던 장물업자에게 넘겼다. 이후 범행이 드러나 B양의 부모는 위약금과 기기값을 포함, 대당 16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물었다. C군은 장물 취득·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돈에 눈먼 어른이 청소년들의 도둑질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바로 현금으로 사주겠다고 유혹하는 등 분별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들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요즘 도난 사건 중 거의 절반이 스마트폰 관련 사건인데 이 중 상당수는 중고생 등 미성년자들이 연루돼 있다.”면서 “문제는 장물업자들이 단순히 분실폰이나 공폰(미등록 휴대전화)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10대들에게 ‘주변에 휴대전화 널려 있지 않느냐’며 절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대들이 손쉽게 현금을 얻기 위해 학교나 학원 등지에서 스마트폰을 훔치거나 찜질방 등에서 무작정 절도를 저지르는 등 무모한 행동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모은 휴대전화는 서너 단계를 거쳐 해외로 넘어가기까지 해 추적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이를 반영하듯 휴대전화 분실사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1월 1107건이던 휴대전화 분실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1월 1만 520건으로 1년 사이 10배나 늘었다. 지난 1월에는 5만 5205건으로 이후 다시 5배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범죄 학습효과를 우려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처음에는 어른들이 시켜서 하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범죄집단을 만드는 등 방법을 응용하게 되며 갈수록 죄책감도 무뎌져 범죄 습관에 빠질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금전적 이익을 통해 범죄에 대한 쾌감이나 흥미를 느끼면 일탈문화에 편입될 소지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범행을 사주한 어른들은 빠져나가고 미숙한 아이들만 범죄자로 낙인찍혀 결국 사회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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