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2차대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오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소금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권력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63
  • 산으로 간 미술관… 돌·꽃·물·빛 多 품었네

    산으로 간 미술관… 돌·꽃·물·빛 多 품었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오크밸리리조트가 저만치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옅은 갈색으로 치장한 담백한 건물 두 채가 들어섰다. 16일 정식 개관한 ‘한솔뮤지엄’이다. 이인희(85) 한솔그룹 고문이 1994년 이곳에 미술관 설립을 결정한 뒤 외환위기 등 우여곡절을 거쳐 2006년에야 첫 삽을 떴다. 첫 구상에서부터 치자면 무려 19년이 걸린 셈이다. 해발 275m에 걸터앉은 미술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꼽히는 프리츠커상(1995)을 받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일찍부터 화제였다. 부지는 총 7만 1172㎡로, 국내 최고 높이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산중에 빚어진 5445㎡의 전시공간은 신통하기까지 하다. 오광수 미술관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시문명을 벗어나 잠시 쉼표를 찍는 공간을 마련하려 했다”면서 “자연과 인간, 예술이 어우러진 소통창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술관 외관은 한눈에도 안도 다다오 방식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반질반질한 노출 콘크리트로 내부 벽면을 꾸미고, 미술관 외벽과 주변은 경기 파주에서 날라온 원석들로 장식했다. 강원 산간의 돌, 바람, 나무, 햇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미를 그대로 살렸다. 미술관은 모두 4개 파트로 짜였다. 정문격인 웰컴하우스. 이곳에 서면 소박한 돌담이 방문객을 맞는다. 돌담을 따라 정원에 들어서면 80만주의 붉은 패랭이꽃과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플라워 가든’을 펼친다. 숲 끝자락에 산 정상을 그대로 반사하는 물의 정원인 ‘워터가든’이 모습을 드러낸다. 워터가든 위 건물은 본관. 청조갤러리와 페이퍼갤러리로 이름을 나눠 붙였다. 그런데 본관 건물은 ‘안도 스타일’의 미로다. 계단으로 올라갔건만 어느새 1층에 내려와 있고, 10여분을 걷다 보면 지나왔던 복도와 다시 마주한다. 본관을 나서면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9개의 작은 돌산을 쌓은 ‘스톤가든’과 마주한다. 스톤가든 지하에 자리한 ‘제임스 터렐관’은 미술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 세계적인 ‘빛의 작가’인 터렐의 작품 4개가 한꺼번에 설치된 것은 아시아 최초다. 스카이스페이스라 불리는 방에선 천장의 둥그스름한 구멍을 통해 비치는 햇빛에 따라 벽면이 녹색, 보라색, 파랑색으로 바뀐다. 미술팬들에게 미술관은 당장에라도 걷고 싶게 만드는 ‘설치 작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략 난감인 문제도 분명 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사실. 원주시내에서 40여분은 차로 달려야 닿는 곳이다. 미술관 측은 셔틀버스 운영을 대안으로 내세우지만, 작정하고 찾지 않는다면 오크밸리리조트 이용객들이나 ‘덤’으로 둘러볼 수 있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미술관’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입장료도 비싼 편이다. 미술관과 제임스 터렐관을 모두 경험하려면 어른은 2만 5000원, 학생은 1만 5000원을 내야 한다. 미술관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제임스 터렐관에서의 일몰 감상. 그러나 하루 30여명 안팎의 VIP 고객에게만 허용되고 있어 이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글 사진 원주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개관전 ‘진실의 순간’에는… 이인희 고문이 평생 모은 미술작품 100여점이 ‘청조갤러리’에 나와 있다. 한국 모더니즘 대표작가인 김환기, 유영국과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한묵, 문신, 유경채 등의 작품이다. 이중섭, 박수근, 이쾌대 등의 그림도 나왔다. 조선여인상을 다룬 이쾌대의 ‘운명’ ‘군상Ⅱ’ ‘상황’ 등은 특히 주목할 작품. 작가가 월북한 뒤 국내에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인 ‘커뮤니케이션 타워’는 높이 5.2m의 대규모 설치미술 작품이다.
  • [여행 가방]

    에나프투어 홋카이도 캠핑 상품 일본 전문 여행사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는 일본 오키나와와 홋카이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다이빙, 스노클링, 다운힐하이킹, 카약, 승마 등의 액티비티는 물론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오키나와에선 아시아 캠핑대회가 열리는 쓰즈시 오토캠핑장과 화려한 캐러밴을 갖춘 바니아리조트, 50개의 섬으로 이뤄진 케라마 제도의 아마비치 캠핑장 등에 사이트가 꾸려졌다. 섬 전체가 거대한 캠프장이나 다름없는 홋카이도는 도야호와 시코쓰코호, 비에이의 히가시 가쿠라 삼림공원 등이 캠핑 대상지다. 전용버스와 렌터카로 이동할 수 있다. 54만 9000원(3박4일)부터. (02)337-3088, 3070. 파인리조트 아쿠아 펀 16일 개장 경기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내 야외 물놀이시설 아쿠아 펀이 16일 개장한다. 스키 슬로프를 이용한 이색 물놀이 시설이다. 800m 길이의 트랙을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2만 1000원. (031)338-2001. 코레일 기차여행 후기 공모 코레일은 오는 6월 30일까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에 대한 여행 후기와 여행사 대상의 여행상품을 각각 공모한다. 참신성, 구체성, 지역별 특성 등을 기준으로 6명을 선정해 모두 1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준다. 신청은 이메일(kr_tour@korail. com)로 받는다. 홈페이지(www. korail.com) 참조.
  • 전통 성년식 체험… “저도 어른이에요”

    전통 성년식 체험… “저도 어른이에요”

    한복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성년의날인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강남구청 주최로 열린 전통성년식 체험행사에 참여해 절을 하고 있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이며 올해는 1993년생과 1994년생 중 생일이 지난 청년들이 대상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말래 도방에서 병구완을 받고 있던 그 위인이 끝내 본색을 밝히지 않고 버티더니, 불현듯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네. 의리는 새옹을 팔아서라도 갚아야 한다고 배워왔었는데, 궐자가 그 의리를 헌신짝 버리듯 배신하고 말았다네.” “부러진 다리가 쾌복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그런 휘진 몸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것도 불길한 징조일뿐더러, 오랜 숙객*으로 서로 흉허물 없이 지내는 우리 상단 일행을 색주가에 데리고 가서 창피를 안긴 윤기호의 속내 하며, 운수납자 행세하는 무뢰배가 자취를 감춘 병자를 뒤쫓고 있다는 소식도 서로 얼개가 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내막인 것 같기도 해서 머릿속이 뒤숭숭하고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네. 도방으로 오는 도중에 숫막 쪽 마루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았으나 전혀 짚이는 게 없었네.” “그 포병객은 만기가 남아서 차인들과 같이 병구완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만기가 아직 황구를 벗어나지 못해서 좀 해망쩍은 구석이 있지 않은가. 내가 여러 번 알아듣도록 일러두었지만, 몰래 자취를 감추려고 기회를 엿보는 놈에겐 당할 재간이 없었겠지.” “도감 어른께선 만기를 너무 두둔하는 것 같습니다.” “만기도 원상인데 우리가 역성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사고무친한 아이를 누가 위해주겠는가. 아니래도 은(銀)을 주고 사는 것이 초년고생이라고 내가 떠먹이듯이 달래주었으니, 공연한 트집 잡아서 번거롭게 만들지 말게나.” “윤가를 어떻게 할까요? 못된 소행머리를 가졌다면 이참에 우리와 거래를 끊어버리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윤가의 처신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두부 먹다가 이빨 빠지는 일도 허다하지 않습니까.” 성깔 있는 곽개천의 말에 사뭇 어두운 안색이던 정한조가 가만히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들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닐세. 윤기호로 말하면 명색 내성 장시를 휘어잡고 있다는 포주인이 아닌가. 우리가 궐자와 오랫동안 거래를 트고 자별하게 지내던 인연을 단칼에 무 자르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일세. 그랬다간 또 어떤 환난이 닥칠지 모를 일이 아닌가. 수상한 일일수록 순서에 따르는 법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세. 포주인이 설마 우리를 무단히 야료하려 들었겠나.” “야료가 아니라, 우릴 날탕으로 삼키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도감 어른 말씀처럼 두고만 보다가 나중에 큰 손실을 보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손실당할 게 뭐가 있나. 우리가 억매흥정으로 소금 짐을 넘긴 것도 아니고 시게전이든 드팀전이든 행상들을 상종하여 풍속을 어지럽히고 색주가에서 색사나 벌이며 희희낙락한 적도 없지 않은가. 윤가의 사위스러운 속내를 세세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우릴 욕보일 심지를 품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원상의 정도를 지킨다면 함부로 덧들이지는 못할 것이야. 우리들 처신하기 나름일세.” 사달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시름 놓았다 싶었던 일행이 다시 등잔을 끄고 누웠다. 추녀를 스치고 지나는 칼바람 소리는 3월 초입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스산했다. 너무나 을씨년스러워 귀를 막고 싶을 정도였다. 멀리 있는 색주가에서 들려오던 가녀린 소음도 드디어 가라앉아 사위가 고즈넉하여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벌레 소리도 들릴 지경이었다. 삿자리를 깐 방바닥은 헐벗은 각설이 불알처럼 차가웠으나 눈두덩은 벌써 천근같이 무거웠다. 바로 그때였다. 도방 울바자 너머로 부산하게 내닫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발소리는 도방의 울바자 앞에서 멈추어 섰다. 몇 사람은 벌써 코를 골고 있었으나, 생각이 많았던 정한조는 뜻밖의 발소리에 진작부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밖까지 걸어온 발소리가 멈추고 그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감 어른. 시생 조기출이올시다.” 벌떡 일어난 정한조가 찌그러진 외짝 바라지를 손으로 쳐서 벌컥 열었다. 어두운 밤빛 속이어서 확연하게 짚여오지 않았으나, 분명 상주와 고령의 저자를 겨냥하고 발행하였던 조기출이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떨고 서 있는 조기출의 등뒤에 어슥버슥 서 있는 7, 8명의 일행들 행색 역시 덕장에 매달려 눈보라에 시달리는 동태 꼴이었다.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명 저고리에 껴입었던 배자하며 단단히 조여매었던 통행전이며 패랭이는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었고, 동저고리와 옹구바지 차림으로 사시나무 떨듯 하였다. 사추리에 달린 불알인들 온전했을까. 비 맞은 수탉 꼴이 된 몰골들을 한동안 넋을 빼고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던 정한조가 소스라치며 밖에 서 있는 일행을 봉노 안으로 불러들였다. 찬바람이 봉노 안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잠들었던 일행이 눈이 휘둥그레져 일어나 등잔에 불을 당기느라 난리 법석을 떨었다. “이게 어떤 육시랄 놈들의 소행이오?” *숙객:단골
  • [정보마당] 구청소식·전시·대중음악·공연·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5일 오후 3시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에서 ‘제41회 성년의날’을 맞아 전통 성년식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성년을 맞는 청소년 50여명과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하며, 어른됨을 하늘에 알리는 고천무(告天舞)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전통성년례 순으로 진행된다. 보육지원과 (02)3423-5843. ●강북구 20일까지 2013년 구 마을공동체사업을 공모한다. 자유제안방식으로 강북에 걸맞은 사업이면 3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자치행정과 (02)901-6084. ●강서구 자원봉사를 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8일부터 24일까지 ‘봄 자원봉사 나눔실천 주간’을 운영한다. 유해식물 제거 소탕작전은 18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가족과 청소년 등 100여명이 강서습지공원 내에서 관상덩굴, 가시박 등 유해식물 제거작업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센터 (02) 2600-5331. ●관악구 15일 오후 5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4년 대학입시 각 합격 전략 설명회’가 열린다. 최신 입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400여명이 대상이다.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나온다. 오후 4시부터 선착순 입장. 교육지원과 (02)880-3986. ●광진구 16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3 광나루 아카데미’가 열린다. KBS 아나운서 출신 여행작가인 손미나 작가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슴이 부르는 소리를 들어라’를 주제로 강연한다. 당일 선착순 300여명 입장. 교육지원과 (02)450-7536. ●구로구 어르신을 위한 추억의 명화극장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6일 오후 2시 30분 구민회관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무료 상영한다. 식전 행사로 노래교실도 열린다. 만 65세 이상 300명을 15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노인청소년과 (02)860-2445. ●금천구 지역 내 취업 활성화를 위한 ‘2013년 금천구 취업대비 교실’이 16일 오후 2시 금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구직자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방법 등을 알려준다. 40명 선착순 모집 마감. 일자리정책과 (02)2627-2044. ●노원구 18일 오전 10시 상계동 구보건소 4층 교육실에서 임신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5월 부부출산교실을 개최한다.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 및 순산준비라는 주제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건강과 (02)2116-4349. ●도봉구 16일 오후 3시 구청 16층 회의실에서 ‘친환경 도시농업 참여 주민과의 만남’을 개최한다. 도시텃밭 운영 주민, 상자텃밭을 분양받은 주민 등이 참석해 도시(상자) 텃밭을 가꾸면서 느꼈던 경험담과 개선사항 등을 이동진 구청장과 나눈다. 자치행정팀 (02)2091-2203. ●동대문구 20일부터 24일까지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은 7월부터 10월까지, 3단계 공공근로사업은 7월부터 9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자,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인 경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2)2127-4974. ●동작구 지역 내 127개 경로당(구립 39곳, 사립 88곳)과 대한노인회동작구지회, 상도경로문화센터 등에 자동혈압계 129대 보급을 최근 마쳤다. 자동혈압계 사용을 원하는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노인복지과 (02)820-1356. ●마포구 21일부터 23일까지 구청 시청각실에서 구 비정부기구(NGO)를 위한 역량강화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NGO 실무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 NGO 단체 및 사업의 홍보·마케팅·캠페인 및 전문모금기법과 관련한 실무기술 등을 교육한다. 자치행정과 (02)3153-8344. ●서대문구 다음 달 14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미혼남녀 만남행사 ‘솔로탈출-내 반쪽 찾기’가 열린다. 올바른 결혼관에 대한 특강에 이어 커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접수는 24일까지 남녀 40명씩으로 구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2만원. 여성가족과 (02)330-1292. ●서초구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오전 9시부터 일주일간 6월 구민정보화교육 신청을 받는다. 반포1동 서초구 IT 교육센터에서 열리는 정보과 교육은 만 55세 이상 구 거주 주민이면 참여 가능하다. 교육전산과 (02)2155-6414. ●성동구 21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구보건소 5층 보건교육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관리 방법’을 주제로 건강관리교실을 운영한다. 성동구보건소 (02)2286-7068. ●성북구 저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책 이야기를 나누는 ‘책읽는 정릉, 작가와 만나다’ 시간을 마련했다. 15일 오후 7시 정릉도서관 행복한 서재에서다. ‘커피는 원래 쓰다’의 저자이자 커피활동가인 박우현이 나온다. 30명 선착순 마감이다. 정릉도서관 (02)2038-9928. ●송파구 몽촌토성역에서 시작해 남한산성을 오르는 19.6㎞의 토성산성어울길 투어 참가자를 선착순 500명으로 모집한다. 투어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이며 신청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국제관광담당관 (02)2147-2100. ●양천구 21일까지 어르신 상담봉사자 양성과정 수료 후 홀몸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방문상담 봉사자로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교육은 28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양천어르신상담센터 (02)2602-9988. ●영등포구 ‘찾아가는 치매 조기 검진 및 예방 강좌’가 15일 낮 12시 30분부터 양평2동 삼광교회 노인대학 강당에서 열린다. 노인대학 이용자 50명이 대상이다. 치매지원센터에서 강사가 나와 강의는 물론 기초 상담 및 치매 선별 검사까지 할 예정이다. 건강증진과 (02)831-0855. ●용산구 가정의 달을 맞아 국방부 근무지원단 및 유명 인사들을 초청, 가족음악회를 선보인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오프닝 공연으로 국방부 전통 타악팀이 나서며 이어 관악대의 전통악 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특별출연으로 류건후, 김세아씨의 탱고공연과 팬플루트연합의 합동 연주가 이어진다. 2부 공연으로 국방부 전통악대가 나서 관악 연주공연을 펼친다. 문화체육과 (02) 2199-7245. ●은평구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행복한 아이 연구소 소장과 함께하는 부모 공개 특강을 31일 은평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선착순 500명이고 30일까지 구 홈페이지나 전화로 접수할 수 있다. 교육복지과 (02)351-7274. ●중구 15일 오후 4시 30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2013년도 모범 청소년 및 유공자 표창식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중학생 9명과 고등학생 14명, 유공자 11명이 표창을 받는다. 여성가족과 (02)3396-5432. ●중랑구 ‘2013년 알아두면 유익한 지방세 이야기’를 발간했다. 1000부를 발간해 지역의 16개 동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 교통행정과 등에 비치해서 누구나 다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무1과 (02)2094-1323. ●종로구 7월 4일까지 혜화동 전통 한옥청사 1층 사랑방에서 ‘우리 전통문화 교실’ 강좌를 연다. 전통한지공예, 전통예절다도, 전통매듭공예의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강좌별 주 2회 8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구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이면 교육신청 후 무료로(재료비 본인 부담) 수강이 가능하다. 교육체육과 평생교육 (02)2148-1992. ●경기 고양시 31일까지 제2기 여성예비창업자·창업초기여성기업인을 모집한다. 분야는 디자인, 공예 분야 및 전자상거래·모바일·콘텐츠·솔루션·정보통신기술(ICT)·문화산업기술(CT)을 활용한 지식기반 분야 등이다. 고양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 또는 새소식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시청 여성가족과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 (031)8075-3341. ●의정부시 의정부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행복한집 신규 입소자를 모집한다. 입소 대상은 신변 처리 및 의사소통이 가능한 18세 이상 장애인이다. 입소기간은 2년이며 1명만 선정한다. 노인장애인과 (031)828-2145. [전시] ●전영근 ‘2013 여행’전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 어김없이 자동차가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일상을 탈출한 여행의 상쾌함을 전한다. 전시회에 앞서 해외여행을 떠난 듯 이번 작품에는 독일, 스위스, 체코 등의 이국적 풍광이 담겼다. “여행을 떠나요!” 특유의 투박한 질감을 살린 그림들이 간결한 메시지를 전한다. (02)543-1663. ●민경갑 ‘감성과 영혼의 세계전’ 1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갤러리. 유산 민경갑 화백(80)의 개인 초대전. 자연을 주제로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해온 민 화백의 최근작 ‘자연과의 공존’ ‘진여’ 연작 시리즈 30여점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민 화백은 세련된 색감과 구도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한국화의 새 전형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2192-3366. [대중음악] ●JK김동욱 콘서트 ‘Beautifool JK’ 17~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2’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청중을 압도했던 가수 JK김동욱의 단독 콘서트. 기존의 히트곡과 신곡을 망라해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1544-1555. ●월간 윤종신 앙코르 콘서트 31일~6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 지난 4월 12~15일 펼쳐진 ‘2013 월간 윤종신 콘서트: 구독자들의 선택’이 전회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열리는 앙코르 공연. 지금까지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48곡을 포함해 지난 3월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 명곡 퍼레이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S석 5만 5000원~R석 7만 7000원. (02)1544-1555. [공연] ●아카데미아 금관5중주 정기연주회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정통 클래식부터 재즈, 팝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금관악기의 매력을 선사하는 단체.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 생상의 호른 협주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연주한다. 1만~3만원. (031)955-6982.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뮤지컬 ‘넌센스’의 어린이 버전. 4세 이상 아이들과 부모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국 호보켄의 한 수녀원에서 많은 수녀들이 식중독에 걸리자 나머지 수녀들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벌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귀여운 다섯 수녀들이 노래와 발레, 인형극 등 개인기를 선보인다. 2만원. (02)741-1234. ●어린이 공연 ‘마농의 오르골 가게’ 6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 클래식과 발레를 접목한 공연. 눈사람 마농과 사슴인형, 베짱이 인형 등이 함께 사는 눈 덮인 작은 마을에 어느 날 공장이 생기고 공해와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더 이상 눈이 오지 않게 됐다. 마농 아저씨는 눈이 오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데….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환경과 희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2만원. (02)742-7601. ●국악 ‘화(和)-만남 그리고 어울림’ 22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경기도립국악단(단장 김재영)이 동서양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선사한다. 가야금 협주곡 ‘새산조’, 거문고 협주곡 ‘청우’,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소나 협주곡 ‘황토정’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만남을 선사한다. 1만~3만원. (031)289-6471. [영화] ●위대한 개츠비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디캐프리오)는 출세를 꿈꾸는 야심가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상류층 여인 데이지 페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개츠비의 사랑과 욕망을 그렸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141분. 15세 관람가. 16일 개봉. ●크루즈 패밀리 감독 커크 드 미코, 크리스 샌더스.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라이언 레이놀스, 엠마 스톤 등. ‘슈렉’과 ‘쿵푸 팬더’를 만든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이다. 동굴 밖에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 크루즈 패밀리의 아빠는 해가 지면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한다. 어느 날 동굴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족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밖으로 나선다. 곰빼미(곰+올빼미), 쥐끼리(쥐+코끼리), 앵무랑이(앵무새+호랑이) 등 ‘혼합동물’들이 재미를 선사한다. 98분. 전체 관람가. 16일 개봉.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감독 토머스 얀. 출연 틸 슈바이거, 잔 조세프 리퍼스 등. 1998년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가 재개봉한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가 가진 공통점은 시한부 판결을 받았다는 것뿐이다. 성격도 외모도 전혀 다른 두 남자는 바다를 보기 위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에릭 클랩튼과 본 조비, 건즈 앤 로지스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동명의 OST 선율도 감상포인트.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곡은 독일 그룹 젤리크의 버전. 89분. 15세 관람가. 16일 개봉.
  • [영화 프리뷰] ‘춤추는 숲’ 도심 한복판서 더불어 삽니다, 성미산 마을 공동체 이야기

    [영화 프리뷰] ‘춤추는 숲’ 도심 한복판서 더불어 삽니다, 성미산 마을 공동체 이야기

    산. 톱 소리가 들린다. 나무 둥치에 전기톱을 박은 사내의 팔꿈치에는 한 여성이 엉겨 붙어 있다. “놓고, 놓고 얘기하자고! 아줌마가 빼야 나도 뺄 거 아니야.” ‘아줌마’는 흐느낀다. “뺀다고 약속하세요.” 뒤편으로는 똑같이 전기톱과 악다구니를 벌이고 있는 남성이 보인다. 윙~ 톱 소리는 계속된다. 그리고 날카로운 기계음을 가르는 ‘아줌마’의 울부짖음. 이 산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서의 ‘춤추는 숲’은 일종의 ‘홈 비디오’다. 부부가 10년째 살고 있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 일단 그렇다. 마을 풍경을 비추는 도입부가 단적인 예다. “파마하셨느냐”고 묻는 감독의 질문에 동네 아저씨는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짓고, 감독의 친구쯤 되어 보이는 여성은 “낮술 먹고 들어가는 길이니 찍지 말라”며 너스레를 떤다. 형식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찍은 HD 화면에 주민들이 직접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덧붙여진다. 주민들은 빨래를 개면서 인터뷰에 응한다. 턱밑에서 인물을 찍기도 한다. 감독과 피사체 간에 내밀한 유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취다. 하지만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을 그리던 전반부와 달리 내용은 점차 무거워진다. 성미산 마을은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공동 육아를 모색하며 서울 마포구 성산동과 서교동 일대에서 시작한 공동체다. 2010년 홍익대 재단이 사범대 부속 초·중·고등학교를 성미산 일대에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갈등을 빚는다. 주민들은 산 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다. “약한 사람은 드러눕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하루 15시간 이상을 천막에서 보냈던 이들의 목소리다. 관객들은 이미 결론을 알고 있다. 천막은 쓰러진다. 150일 만에. 공사 부지 위로 나무는 넘어간다. 재독(在獨) 철학자 송두율에 대한 반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히스테리를 지적한 전작 ‘경계도시’(2002, 2009)처럼 부부는 결과보다 과정을 드러내는 데 천착한다. 현장 인부의 목장갑 낀 손이 렌즈를 가리는 숏이 대표적이다. 감독에게 중요한 것은 렌즈 너머의 표피가 아니라 이면에 도사린 질문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불가능한가.’ ‘춤추는 숲’은 마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2편은 성미산 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의 성장담, 3편은 마을을 만든 어른들의 이야기다. 부부는 “‘경계도시’를 끝내고 큰 산을 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의 치열함 대신 일상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의도와는 달리 개발 사회의 광풍은 부부를 다시 현장으로 이끌었다. 남은 두 작품에서 우리는 오롯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상영시간 95분. 오는 23일 개봉.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하이 비닐치마, “박진영 비닐바지 나와!”

    이하이 비닐치마, “박진영 비닐바지 나와!”

    가수 이하이의 비닐치마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하이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시크릿 라이브 리-하이(Re-Hi)’ 공연을 열었다. 이날 이하이는 ‘1, 2, 3, 4’와 ‘잇츠 오버’(It’s Over), 신곡 ‘로즈’를 비롯해 거미의 ‘어른 아이’, 임재범의 ‘너를 위해’, 더피의 ‘머시’(Mercy) 등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특히 이하이는 비닐치마에 검은색 티셔츠, 운동화를 신은 독특한 패션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수수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패션이 이하이의 음악과 이미지에 딱 들어맞았다. 이하이 비닐치마 패션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하이라서 어울리는 비닐치마”, “이하이를 만나 진화한 비닐패션”, “YG 이하이 비닐치마와 JYP 박진영 비닐바지의 맞대결?”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칭찬받은 손찌검’

    프로 농구선수가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들을 훈계하다 경찰에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A양 등 여중생 2명을 때린 혐의(폭행)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농구선수 이현호(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12일 오후 8시쯤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A양 등 중·고등학생 5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A양 일행은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이씨가 때리면서 폭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들을 나무라던 중 애들이 욕을 하면서 반항해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양 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부모는 오히려 “요즘 어느 어른이 아이들의 엇나간 행동을 훈계하느냐”면서 이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씨는 2003년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뒤 안양 KT&G(현 인삼공사)를 거쳐 인천 전자랜드에서 4시즌째 뛴 포워드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올스타전 선수로 선발됐다 이씨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이씨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했다. 트위터 아이디 erik***는 “용기 내 말한 이현호 선수, 당신이 멋집니다”라고 적었고 아이디 kimy*****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현호 선수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며 이씨를 응원했다. 반면 아이디 supe**** 등 일부 네티즌은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풀 뽑으랴 땔감하랴 힘든 시골살이… 그런데 행복하다

    풀 뽑으랴 땔감하랴 힘든 시골살이… 그런데 행복하다

    화려한 도시에 사는 일은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처럼 편리하다. 대신 소음과 매연, 복잡함, 부산스러움, 소통을 빙자한 소란스러운 인간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반면 시골살이는 파 한 단,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족히 30여 분 차를 몰고 나가야 할 만큼 불편하지만, 푸른 숲과 예쁜 꽃, 텃밭의 매운 고추와 상추, 고적을 뚫고 들리는 새 울음소리가 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시골살이의 진실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게 하는 ‘어른용’ 만화책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22년차 만화가 홍연식(오른쪽·42)이 그린 ‘불편하고 행복하게 1·2’(재미주의 펴냄)이다. 홍 작가는 전형적인 도시 사람이다. 그는 생계를 위해 학습지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좋은 만화를 그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의 부인(왼쪽)은 그에게 삽화 그리기를 배웠던 제자(?)로 동화책 작가를 꿈꾼다. 5년 전 쯤 서울의 비싼 전세비를 감당하지 못한 홍 작가 부부는 경기 포천시 내촌면 죽엽산의 전원주택으로 이주했다. 밀레의 만종과 같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꿨으리라. 도낏자루가 썩어나가는 복숭아밭의 신선놀음? 시골살이에 그런 것은 없다. 죽엽산에서도 학습지 만화를 그려야 했던 홍 작가는 출판사의 끝없는 만화 수정요구와 마감 독촉전화에 찌들고 있었다. 짬짬이 마당의 풀도 뽑아야 하고, 땔감도 마련하고, 익숙지 않은 시골살림도 힘들다. 거기에 그의 집 앞을 거치는 도시의 등산객은 집 앞에 무단주차를 하고, 마당에 일궈놓은 텃밭에서 싱싱한 오이며 고추를 제멋대로 따먹으며, 함부로 쓰레기 투기까지 일삼는다. 깜깜한 밤에는 무섭고 두렵다. 홍 작가의 스트레스 수치는 하늘을 뚫고 올라가더니 귀촌한 첫해 겨울 감기·몸살을 모질게 겪고, 체중 감량에 이르렀다.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도 된다. 생계에 휘둘리며 ‘내 만화’를 뒤로 미루던 홍 작가에게 부인은 번개처럼 가슴에 꽂히는 말을 한다. “눈앞의 시급한 일을 하지 말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말이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1·2’는 홍 작가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접근했던 그 결과물이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이 두 단어는 병립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두 단어야말로 시골살이의 묘미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이 만화는 속삭인다. “도시 사람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겁니까?”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옹기종기 지구촌 사람들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터 ‘수직 앵글’ 감동

    옹기종기 지구촌 사람들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터 ‘수직 앵글’ 감동

    멀리서 보면 커다란 방사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액세서리 같다. 들여다보면 오밀조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더 가까이 보면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작은 건물부터 큰 건물이 늘어선, 나름의 규칙이 있다. ‘모샤브’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나할랄의 농촌공동체의 모습이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도 모샤브에는 사람들이 다정하게 옹기종기 살고 있다. 길바닥에 낙서하면 어른들에게 혼이 나겠지만 이런 낙서라면 예술 감각이 있다고 칭찬을 받지 않을까.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서는 마당에 독특한 그림들을 그리는 집이 많다. 예로부터 행복한 일이 생기면 집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소박하게 옛것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2권과 3권이 나란히 나왔다. ‘신의 시선’, ‘지구를 구한 10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찍은 항공사진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엮은 책이다. 지구 곳곳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지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림 같은 사진 옆에는 김외곤 상명대 교수가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사회, 문화, 지리를 소개하는 짤막한 설명을 곁들였다. 1권 이후 3년 만에 후속 책을 낸 출판사 새물결은 앞으로 2개월 간격으로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의 세계유산 편(2권)과 세계탐험 편(1권), ‘하늘에서 본 한국 이야기’ 2권을 차례로 낼 계획이다. 각 1만 8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무대에서 만난 하루키

    무대에서 만난 하루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최근 한 공개 인터뷰에서 “간신히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내놓은 작품이 ‘해변의 카프카’(2002)”라고 했다. 어린이의 끝이자 어른의 시작점, 가장 순수할 수도 또 가장 쉽게 ‘훼손’될 수도 있는 15살 소년의 여정을 그린 ‘해변의 카프카’에서 하루키는 자신의 키워드인 상처와 성장, 존재의 이유를 풀어냈다. 미국 극작가이자 연출가 프랭크 갈라티는 2008년 ‘해변의 카프카’를 연극으로 만들어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했다. 지난해 일본 공연에서는 칸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2004)을 수상한 배우 야기라 유야(23)가 주연으로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초연에는 한국 연극계의 거장인 임영웅(77) 극단 산울림 대표가 예술감독을, 김미혜(65)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아버지에게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을 암시하는 예언을 듣고 자란 소년 다무라 카프카(이호협), 사고로 기억을 잃고 고양이와 대화하는 능력을 갖게 된 노인 나카타(이남희)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흘러간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나카타는 고양이 살인마 조니 워커를 죽인 뒤 기묘한 힘에 이끌려 다카마쓰시로 향한다. 이 여정에서 코무라 기념 도서관의 신비로운 관장 사에키(강지원), 몸은 여성이지만 남성의 정체성을 가진 오시마(김준호), 알로하 셔츠를 입은 트럭 운전사 호시노(윤정섭), 백발의 배불뚝이 호객꾼 커넬 샌더스(이인철)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펼친다. 극은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프카와 나카타, 또 카프카와 사에키 등 관계의 퍼즐이다. 꿈과 현실, 환상과 실제를 오가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옳고 그름, 사랑, 상실, 치유 등 대사 하나하나에는 깊은 성찰을 녹였다. 다만 연극은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을 듯하다. 원작을 잘 모르고 접한다면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원작을 보면서 자신만의 상상을 갖고 있었다면 그것을 현실화한 무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 수도 있겠다. 커다란 나무에 책꽂이를 달아놓은 듯한 배경과 잔뜩 찌푸린 하늘 같은 중간막, 이동무대를 활용해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무대가 돋보인다. 6월 16일까지. 3만~6만원. (02)764-100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성장 사다리와 일자리 창출/한정화 중소기업청장

    [기고] 성장 사다리와 일자리 창출/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견기업은 기업생태계의 허리에 해당한다. 사람도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하듯이 견실한 중견기업의 존재는 건강한 경제의 버팀목이다.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의 연결고리는 일자리 창출이며, 최선의 수단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기업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국민행복시대를 앞당기는 길인 동시에, 최근 20년에 걸쳐 감소한 중산층을 복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많은 걸림돌이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는 성향이 나타나는데, 이를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육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으나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어른을 지칭한다. 중견기업이 되면 지원이 줄고 규제가 늘기에 많은 기업이 성장을 거부하고 스스로 중소기업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졸업 기준 경계선상의 300여개 기업 중 29.5%가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검토한 경험이 있거나 검토하고 있다.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조세·금융 등 지원에서 배제되는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분법에 따라 추진됐던 기업정책을 개선, 중소기업 정책과 중견기업 정책 간의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정책의 추진 주체를 중소기업청으로 일원화했고, 향후 5년간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6월까지 관계부처와 협력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부담을 전면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성장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은 기술과 마케팅이라는 핵심 역량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이를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 활성화와 기술 개발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불공정한 경쟁환경을 개선, 기업의 경쟁력이 경영성과로 실현되는 합리적 시장질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회사의 기술을 훔치고 기술인력을 빼가는 부당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도 강화한다. 징벌적 배상제 범위가 기술 탈취에서 부당한 납품단가 사항까지 확대됐다. 중소기업청에 부여된 의무고발제를 적극 활용해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일삼는 기업들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정경쟁질서의 확립은 시장에서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 사다리는 기업 자체의 자원과 역량을 강화하는 주도적 노력과 함께 공정경쟁 환경이라는 제도적 환경 구축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질 때 튼튼하게 된다. 징벌과 강제를 통한 공정환경의 조성은 사회적 경직성을 가져오고 수많은 소송비용을 유발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동반이 가능한 시장환경 구축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 행복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어린이에게만 보이는 ‘신기한 광고 포스터’ 공개

    어린이에게만 보이는 ‘신기한 광고 포스터’ 공개

    ”어린이들에게만 보여요!” 최근 스페인의 한 자선단체가 학대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 광고 포스터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나 변환을 주는 ‘렌티큘러 프린팅’(lenticular printing) 기술을 이용한 이 포스터는 특이하게도 어린이들에게만 메시지를 보여준다.  일반 성인이 이 포스터를 보면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소년만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이 포스터를 보면 소년과 함께 ‘만약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면 우리에게 전화해 도움 받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가 눈에 들어온다. 이 포스터의 비밀은 바로 보는 사람의 키에 있다. 사람의 시선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렌티큘러’ 기술을 적용해 키 135cm 이하 어린이들이 이 포스터를 보면 ‘모든 것’이 보이는 것. 포스터를 개발한 아나 파운데이션(The Anar foundation) 관계자는 “기존 광고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 학대받는 아동이 어른의 제지로 쉽게 신고하지 못한다.” 면서 “어린이만 특별히 볼 수 있도록 고안돼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왼쪽은 어른에게 보이는 포스터, 오른쪽은 어린이에게 보이는 포스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쿨존 교통범칙금 인상 검토”

    “스쿨존 교통범칙금 인상 검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2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범칙금 추가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초등학교를 방문, 스쿨존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스쿨존에서 법규를 위반한 경우 범칙금과 과태료를 두 배가량 가중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상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구체적인 강화 수준은 추후에 논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초등생들과 면담하며 정책 아이디어를 얻는 등 현장을 점검했다. 이 학교 6학년 조하늘(12) 양은 유 장관에게 “학교에 지각해 건널목을 건너다보면 신호등 바뀌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 위험할 때가 있다”면서 “깜빡이는 화살표보다는 숫자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명확히 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희(11) 양은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나무와 벤치 때문에 위험한 순간이 많다”면서 “자전거 길을 정비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유 장관은 “나무를 옮기기는 어렵지만, 벤치나 전신주 등은 옮길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위험한 시설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안행부는 또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우선 정비 대상은 연 2건 이상의 교통사고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 97곳( 2011년 기준)이다. 이들에 대해 과속방지턱과 방호울타리 정비 등이 우선 추진된다. 또 이들 학교에는 등하교 시간에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보행하는 ‘보행안전지도사’ 사업이 실시된다. 2010~2012년 분석 결과 5월에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은 전체의 12.8%에 이른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2011년 751건에서 지난해 511건,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10명에서 6명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지난달 스쿨존 내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5월에는 유동 인구가 많아지며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리틀 싸이’ 악플 유감/육철수 논설위원

    1960년대 초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경기도 파주에는 미군들이 많았다. 바로 옆집에 한국 어머니와 흑인 병사 사이에 태어난 ‘톰’이라는 아이가 살았는데, 나보다 한 살 아래였다. 피부가 검어 동네 아이들이 좀처럼 같이 놀아주지 않았다. 톰은 이웃사촌인 내가 기댈 만했던지 귀찮을 만큼 나만 졸졸 따라다녔다. 그가 철석같이 믿었던 나도 가끔 쥐어박고 “튀기!”라며 놀려댔다. 어느 날부터 톰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초콜릿을 거의 매일 ‘상납’하기 시작했다. 그게 톰의 생존본능이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인종차별이 뭔지도 몰랐던 대여섯 살 철부지 때 일이지만, 톰의 어린 마음에 박혔을 커다란 상처를 떠올리면 요즘도 가슴이 뜨끔뜨끔해진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귀여움을 받는 ‘리틀 싸이’ 황민우(8)군이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린다는 소식이다. 민우의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게 그 이유란다. 기가 막힌다. 수백 개나 되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 탓에 민우가 받은 충격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지각없는 사람들이 민우의 재능의 싹을 짓밟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침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니 악플러들의 못된 버릇을 단단히 고쳐 놓길 바란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의 역사는 2000년이 넘었다.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 인도(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과 결혼한 게 시초로 전해진다. 지금은 다문화가정이 20만 가구를 넘었다. 모두가 살가운 우리 이웃이고 당당한 우리 국민이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민우군의 뛰어난 재능은 그 자체로 사랑받는 것이다. 그가 누구의 아들이라고 해서 그의 재능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혈통이 복잡하다. 그는 언젠가 방송에 나와 “나는 코블리네시안(Caublinasian)”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즈가 직접 만든 용어다. 자신에겐 백인(Caucasian), 흑인(Black), 인디언(Native Indian), 아시아인(Asian)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뒀다. 그의 친척들이 다 모이면 ‘미니 유엔’으로 불릴 정도란다. 그런 오바마도 ‘오레오 쿠키’(속은 하얗고 겉은 까만 과자로 인종차별적 의미)라며 조롱을 받았지만 혈통의 차별을 이겨내고 세계적 지도자가 됐다. 민우군도 저질 네티즌의 악담일랑 아예 무시하고 오바마나 우즈처럼 자기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도록 재능을 맘껏 펼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아빠 어디가?… 펭귄 만나러 갈까, 퍼레이드 주인공 될까

    아빠 어디가?… 펭귄 만나러 갈까, 퍼레이드 주인공 될까

    어린이날을 앞두고 놀이공원 등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에버랜드는 ‘빅5’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를 통해 신청하면 공연단과 함께 여러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다. ‘비비의 모험’ 공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레고 특별전시회도 인기다. 블록 조립과 레고 자동차 경주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개장한 ‘로스트 밸리’도 ‘강추’ 코스. 캐리비안 베이는 야외 파도풀, 유수풀, 어드벤처풀 등 일부 야외시설을 개장했다. 롯데월드는 ‘패밀리 페스티벌’에 초점을 맞췄다. 온 가족이 공연에 참여하고 기부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로티스 어드벤쳐 퍼레이드’에는 3~8일 1회 공연당 총 20명이 참여할 수 있다. 퍼레이드 차량에 가족들이 탑승하는 ‘스페셜 패밀리’ 프로그램도 하루 8회 선보인다. ‘버블 페스티벌’ 공연은 5일까지 매직 아일랜드에서, ‘어린이날 특집 공연’은 5일 가든 스테이지에서 각각 열린다. ‘4D 슈팅 씨어터’ 등 놀이시설이 들어 찬 테마존 ‘언더랜드’도 최근 개장했다. 서울랜드는 개장 25주년을 맞아 야간 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를 론칭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장미터널과 생명의 나무, 분수 등이 어우러졌다. 캐릭터 놀이시설 6기종(브루미즈 동산, 캐니멀 서커스, 깜부 비행기, 카트라이더 범퍼, 알포 스윙, 캐릭터 3D극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63씨월드(www.63.co.kr)는 펭귄, 이구아나 등 희귀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미’ 이벤트를 5월 내내 매주 토·일요일에 진행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선 아프리카 펭귄 프리와 아띠의 ‘우리 결혼 했어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4~5일 어린이 방문객에게 에코 색년필과 형광팬 등을 준다. 6~10일엔 메인수조 안에서 아쿠아리스트가 사진을 찍어주는 수중 가족 사진 이벤트도 진행한다. 키자니아는 ‘젠틀맨파티’를 준비했다. 키자니아 클럽 라운지에서 스낵를 즐기며 신나게 춤을 즐길 수 있다. 댄스 배틀을 통해 2인 가족 초대권 등 푸짐한 상품도 제공된다. 팝콘 구매 시 100% 당첨 행운권 제공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웅진플레이도시는 4~5일 4인 이상 가족이 이용할 경우 어린이 1명은 입장이 무료다. 실내 눈썰매장도 보호자와 어린이 1+1 이벤트를 벌인다. 리조트 업체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4일 애니팡 대회를 연다. 대명상품권(50만원권) 등 상품도 준비했다. 전화로 신청받는다. (033)430-7540~1. 오션월드 람세스 무대에선 ‘소울하모니’의 콘서트가 열린다. 오션월드는 어른 2명이 입장할 경우 동반 미취학 아동이 무료다. 초등학생은 1만원. 5일엔 어린이동반 투숙객에 한해 아쿠아월드 등 부대업장이 50% 할인된다. 한화리조트는 지역 업장 별로 이벤트를 벌인다. 속초 워터피아는 4일 타악공연 ‘잼스틱’을 연다. 매주 토요일엔 ‘메이킹 보이즈’의 브라스 밴드 공연이 열린다. 18일엔 ‘제 1회 쏘라노 어린이 사생대회’를 연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영국의 팝일러스트레이터인 산드라 이삭슨의 아트 컬러링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리조트 갤러리에 전시 중인 이삭슨의 작품 밑그림 위에 채색해서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선물도 준다. 천연 비누 만들기, 도자기 체험 등 ‘우리가족 DIY’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오크밸리는 4일 ‘왕따 근절’을 주제로 어린이 인형극 ‘똥돼지와 왕방구’ 공연을 연다. 관람은 무료다. ‘키즈 매직쇼’(2회 공연)도 즐길 수 있다. 5일엔 상지대 태권도 시범단이 태권도 공연을 펼친다. 하이원리조트는 5월 내내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호수공원 음악분수대에서 대규모 불꽃페스티벌을 연다. 11일 태권 타악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공연도 주말마다 펼쳐진다. 4~5일 마운틴 잔디광장에선 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휘닉스파크는 볼거리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술쇼와 제설쇼, 군 장비 전시 등 이색 볼거리가 준비됐다. 1050m 태기산 정상에선 양떼 만나기 행사도 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채찍의식·소 등 타기’ 성인식 치르는 하마르족

    ‘채찍의식·소 등 타기’ 성인식 치르는 하마르족

    에티오피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3000년의 긴 역사를 가졌다.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의 아들 메넬리크 1세가 초대 황제에 오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6세기에 이슬람교도에 의해 14년간, 그리고 1936~1941년 이탈리아에 의해 5년간 지배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외세의 압제에 놓인 적이 없다. 덕분에 고유한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남서부에 있는 오모 계곡에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EBS에서 3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인류원형탐험’ 제작팀은 독특한 장신구와 진흙으로 치장하기를 즐기며 ‘채찍의식’과 ‘소 등 타기’를 통해 성인식을 치르는 하마르족을 만났다. ‘채찍의식’은 성인식을 하는 소년의 친척 여인들이 성인식을 통과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마자’에게 회초리를 맞으며 성인식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때리는 사람은 있는 힘껏 회초리를 휘둘러야 여인을 존경하는 것이며, 회초리를 맞는 여인도 기꺼이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 고통을 견디고 상처와 흉터를 남기는 일은 훌륭한 여성임을 나타냄과 동시에 성인식을 치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가족이 더 많이 맞으면 소년이 남자로 성숙해지고 잘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친척 여인들은 더 큰 희생을 원하고 먼저, 더 많이 회초리를 맞기 위해 다툼이 생기거나 마자에게서 회초리를 뺏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마르족 남자에게 성인식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성인식을 통과해야만 어른으로 인정받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성인식은 개인의 의식일 뿐 아니라 하마르족을 결속시키는 마을 전체의 축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중요한 행사이다. 가족이 성인식에 성공하는 일은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며 보호자는 소년이 하마르족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마싱의 성인식을 앞두고 가족들이 분주해졌다. ‘소 등 타기’를 할 때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고자 벌에 쏘여가면서 꿀을 따고, 꿀과 우유 그리고 소 피를 섞어 특별한 건강식을 준비한다. 성인 남자만 소유할 수 있는 의자 겸 목침 ‘부르코토’도 며칠 동안 정성들여 만든다. 하마르족 청년들은 주변 위험으로부터 부족을 지키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하마르족 남자들은 소 등을 뛰어넘는 성인식을 통해 자신의 힘을 증명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 태아보험 비교, 자녀성향 따른 맞춤설계 필요

    어린이 태아보험 비교, 자녀성향 따른 맞춤설계 필요

    여성의 사회적 진출로 인해 결혼 적령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결혼 적령기가 높아짐에 따라 나이가 많은 산모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산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선천적 질병 위험률에 대비하고자 산모의 뱃속에서부터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태아 어린이 보험은 특정 질병이나 상해에 일정 금액을 보장하거나 병원비의 일정부분을 보장하는 형태로 성인의 실비 보험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보장의 만기는 20세에서 100세까지 다양하며 순수보장이나 환급형뿐만 아니라 교육자금을 위한 저축 형태의 상품도 있다. 100세 보험은 어른들만을 위한 상품이었지만 최근 어린이 보험의 보장 역시 100세까지 확대되고 있어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세 전후까지는 어린이와 관련된 보장을 집중하고 그 이후에는 암 진단, 입원, 수술,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진단, 실손의료 등의 보장을 100세까지 하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사고와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를 위해 꼭 필요한 ‘어린이 태아 보험’의 선택 및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어린이는 사고와 질병에 취약하므로 입원금과 수술금의 비중이 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백혈병이나 소아암의 경우, 병원비와 기타 비용으로 평균 5천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그뿐만 아니라 보장에서 ‘질병’이나 ‘상해’ 모두 폭넓게 혜택을 받는 상품이어야 한다. 최근에는 치아에 대한 보장항목이 생겨나고 있어 주의력이 부족한 경우 권장된다. 순수형과 환급형의 종류를 파악해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순수형은 만기 시 환급이 되지 않지만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환급형은 만기 시에 납입한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자녀가 두 명 이상이라면 순수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또한 태아 어린이 보험은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의 지원으로 혜택을 받는 것이므로 장래에 자녀 스스로 보험을 유지하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보험사별 상품 중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보험을 비교 선택하려면 보험비교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 여러 회사들이 있으니 자녀에게 맞는 보장을 선택해서 맞춤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이들 보험은 잦은 통원으로 보험금 청구가 다른 상품에 비해 청구횟수가 빈번하므로 가입 이후에도 상세한 안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담당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도움말을 준 이곳(www.mall-insu.com)에서는 소비자의 만족도와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 전문 보상청구대행팀을 조직 운영하여 가입자의 사후 만족도가 좋다는 평가다. 인터넷뉴스팀
  • [명사가 걸어온 길] 한국 신무용의 큰 어른 김백봉(상)

    [명사가 걸어온 길] 한국 신무용의 큰 어른 김백봉(상)

    그의 춤을 일컬어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이라고들 한다. 서 있기만 해도 무장(舞裝)한 위엄으로 무대가 꽉 찬다. 낮게 달린 풍경을 건드리는 사소한 손짓조차 춤이 된다. ‘한국 신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김백봉(86) 선생은 인생의 발자국 하나하나에 한국춤을 꾹꾹 새겨놓고 꽃을 피워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운동회에서 추었을 법한 부채춤부터 화려무쌍한 화관무까지, 그가 만든 한국춤은 600개가 훨씬 넘는다. 한국무용계에 난다 긴다 하는 무용인들을 길러낸 대가 중의 대가로 추앙받는다. 하얀 피부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작은 풍경을 건드리면서 “아이고, 소리가 참 좋다”고 하는 모습은 곱디고운 ‘뽕할머니’다.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9)의 수제자로, 한국 신무용 80년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김백봉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를 상하로 나눠 들어본다. “어느 날 아버지가 사진 한 장을 보여주시는 거예요. ‘이 사람이 훌륭한 무용가이고 한국의 보배다’라고 하셨죠.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인데, 참 아름다웠어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여섯 살 때였다. 춤을 본 적도 없고, 최승희가 누군지도 모르던 꼬마 충실은 잠결에 본 사진 하나로 한평생 한 길을 걷게 됐다. 얼마나 강렬했으면 옹근 80년 전에 본 그 사진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평양 시내에 자동차라고는 도지사 전용차와 기업에서 운영하는 승용차, 두 대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운전을 할 줄 아는 것은 매우 귀한 능력이었다. 게다가 아버지는 기업에서 외국 관계자들이 타는 차를 운전하면서 큰 세상을 볼 기회가 많았다. 그 기회는 충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충실을 춤의 길로 이끌었다. 사진을 접한 지 7년쯤 흘렀을까. 평남 진남포에서 ‘세계적 무희 최승희 귀국 서양무용공연’이 열렸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어린 충실을 데리고 트럭을 몰아 공연장에 갔다. 김 선생은 그 공연을 당시에는 매일신보였던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공연이었다고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감히 만날 수 없는 존재였어요. 아버지께서 부탁을 하니까 신문 기자가 자리를 주선해줬어요. 대기실에서 아버지가 호적등본까지 보여줬던 기억이 나요. 선생님은 조선사람이라고 좋다고 했지. ‘키가 참 크네’라면서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많이 시키셨어요.” 이후에 중국 공연을 다녀와서 만나자고 했는데, 소식이 없었다. 평양 명륜실업여학교에 진학해 공부하던 1941년 6월, 일본 도쿄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연락이 왔다. 유학을 떠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용이란 예술이 아니라, 그저 유희이던 시절이었어요. 당시 춤을 춘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며 반대를 했죠. 혈혈단신 도쿄로 건너가야 한다는 말에 할머니는 아버지에게 호통을 쳤어요. 그때 도쿄에 큰아버지가 유학을 하고 계셨거든. 조카가 가면 좋아하실 거 아니에요? 그런데 큰아버지도 ‘여기가 어디라고 춤을 배운다고 오느냐’면서 야단이셨죠.” 아버지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는데 문제될 것이 뭐가 있었을까. 그렇게 열네 살에 홀로 도쿄로 건너가 최승희무용연구소에 들어갔다. 드디어 최승희의 춤 세계에 빠지는가 했는데, 그건 고된 생활의 시작이었다. 김 선생은 ‘집제자’라는 표현을 썼다. “한 집에서 먹고 자고, 무용 이외의 것까지 다 배우는 제자였죠. 수건 하나 빨아본 적이 없는데 거기서는 큰 빨래를 다 했어요. 무대와 관련된 빨래는 다 제자들 몫이었지.” 김 선생은 대뜸 오른손을 펴보였다. “여기 손에 새카만 점, 보이죠. 이게 그때 남은 흔적이에요. 옛날에는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서 빨래를 했는데, 겨울에 찬물로 빨래를 하니 동상에 걸리는 건 다반사야. 이 점을 보면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이 기억나요. 후배라도 있으면 이런 일을 넘길 수 있을 텐데, 어디 후배들이 들어와야지.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최승희에게 춤을 배우고 싶어서 가출하는 소녀들이 많았던 시절이다. 춤에 대한 환상을 품고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도쿄까지 오는 아이들을 최승희는 다 받아줬다. 그런데 그냥 놔둬도 알아서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제자 생활이 워낙 고되다 보니 버티는 아이들이 몇 안됐던 것이다. “선생님은 빨래까지 직접 다 해봐야 공연에 대한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특별히 개인 교습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승과 함께 무대에 서고 순회공연을 하면서 그 자체를 고스란히 전수받는 거죠.” 김 선생을 버티게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게 만든 건, “너 참 잘한다”라는 최승희 선생의 칭찬 한마디였다. 같은 집제자라도 언니와 동생의 구분이 분명하고 규율이 엄격해 감히 앞에 나서서 연습을 하거나 개인 교습을 받을 수는 없었다. 선생은 수업을 받을 때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연습하고, 언니들이 동작을 익힐 때는 먼 발치에서 눈으로 보고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사람에게는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어릴 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지요. 그러려면 실력이 먼저더군요. 손을 돌리는 동작을 한번 가르쳐주면 다 나갈 때까지 계속 연습했어요. 선생님처럼 하려고. 굉장한 연습벌레였죠.” 1년쯤 지나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1942년 도쿄 제국극장에서 열린 최승희무용단의 공연에서 김 선생은 ‘초립동’을 출 기회를 얻었다. 최승희가 1930년대에 만든 ‘초립동’은 어린아이가 장가 가는 것을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두둑하게 용돈을 받아 넣은 주머니를 돌리기도 하고, 다리를 번쩍번쩍 들며 제기차기를 하는 발랄하고 경쾌한 모습을 그렸다. 무용수에게는 다소 과격한 동작이었다. 원래는 최승희가 추어야 했지만 담에 걸리는 바람에 누웠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궁여지책으로 제자 중 한 명을 대신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누가 할 수 있겠냐.” 모두 머뭇머뭇거렸다. 그때 김 선생이 용기를 내 손을 번쩍 들었다고 했다. 김 선생은 “현장에 같이 있던 안막(안필승, 1910~?) 선생이 ‘너 심장에 털났니?’라고 물을 정도로 대범한 도전이었다”고 떠올리며 잠시 말을 잊었다. “그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방 안에서 해보라며 개인지도를 해주셨죠.” 김 선생은 그때를 생각하기만 해도 행복한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공연이 끝난 뒤 당시 신문사에서 동행 취재를 온 기자가 “그렇게 잘 출 줄 몰랐다”고 칭찬할 정도로 잘해냈다. 최승희의 일본 지역 공연을 따라다니면서 무대 훈련은 꾸준히 했지만, 이 공연이 김 선생의 공식적인 데뷔무대가 됐다. 무엇보다도 김 선생을 벅차오르게 한 건 처음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공연을 봤다는 사실이었다.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가리라” 다짐했던 터라 고향땅을 떠난 뒤 한 번도 밟아보질 못했다. 최승희무용단은 주로 일본에서 활동했으니 집 근처에 갈 일도 없었다. “일가친척이 돈을 모아 줘서 아버지가 도쿄로 오실 수 있었죠. 정말 오랜만에 뵈었는데, ‘무대에서 고개를 너무 쳐들지 마라’는 지적부터 하시는 거예요. 선생님도 그런 말을 하지 않으셨는데.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올려다 보시니 그랬나봐요. 섭섭하면서도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이후 김 선생은 스승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조리 따라하고 무대 진행을 도맡아 하는 스승의 수족이 됐다. “수족은 제일 믿는 사람인 거죠. 집제자로서 생활하기도 했지만, 선생에게 옷을 챙겨주고 갈아입히고 모든 것을 함께하게 된 거예요. 스승과 지내는 시간을 마음껏 가질 수 있게 된 데다 예술의 완성을 함께 할 수도 있게 된 거죠.” 김 선생은 1944년 최승희의 시동생인 무용이론가 안제승(1922~1996, 전 경희대 교수)과 결혼하면서 가족의 일원이 됐다. 김 선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안씨가 학도병으로 군대에 가게 되면서 서둘러 백년가약을 맺었다. 1945년 중국 순회공연을 할 때 해방 소식을 듣고, 이듬해 7월에는 스승 최승희-안막 부부와 함께 월북했다. 6·25전쟁 후 김 선생은 스승과 갈 길을 달리해 1951년 1·4후퇴 때 아버지를 모시고 남편과 남쪽으로 내려왔다. 사실 친정이 평양인 김 선생에게는 ‘사상적 월북’이 아니라 집을 찾아간 것뿐이었지만 한국 정부는 ‘월북’ 무용가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나라가 둘로 쪼개지고 사상적으로도 등진 시기에 스승 최승희가 북한 정부로부터 무용연구소까지 하사받은 ‘인민’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요시찰 인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선생은 당시 일에 대해서는 말을 극도로 아꼈다. 스승을 떠난 데 대해서는 “예술적 차이”라고만 했고, 당시 일에 대해서는 그저 “어려웠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 서슬 퍼런 감시와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예술에 대한 집념이었다. 1950년대 초 김 선생은 서울에서 박기홍의 승무와 이동안의 태평무·승무를 전수받았다. 1953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연구소를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하편에 계속).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김백봉은 1927년 2월 12일 4남 3녀 중 맏딸로 평남 기양에서 출생 1941년 일본 도쿄 최승희무용연구소 입소 1944년 안막의 동생 안제승과 결혼(스승 최승희와 동서 관계) 1946년 6월 평양 최승희무용연구소부소장 겸 상임안무가 1947년 평양 국립극장에서 제1회 김백봉작품발표회 1953년 서울 낙원동 김백봉무용연구소 설립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 작품발표회(남한에서 창작활동 시작) 1965 ~ 1992년 경희대 무용과 교수 1981 ~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92 ~ 현재 경희대 명예교수 2005 ~ 2007년 서울시무용단 단장 2004년 최승희춤연구회 이사장 <수상> 서울시문화상(1953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1981년), 서울올림픽 공로 대통령상(1988년), 20세기를 빛낸 예술인(1999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05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