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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포탄에 새끼 보호하는 동물원 코끼리

    팔레스타인 포탄에 새끼 보호하는 동물원 코끼리

    최근 소년들의 납치와 보복살해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애꿎은 동물들도 피해를 보고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동물원 코끼리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랐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동물원 주위에 떨어지는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코끼리들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날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굉음이 퍼지자 어른 코끼리들은 재빨리 원을 그려 새끼 2마리를 몸으로 둘러싸고 날아올지 모를 파편에 대비했다. 동물원 관람객이 촬영한 짧은 이 영상이 인간에게 던진 메시지는 컸다. 인간들의 분쟁에 죄없는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어린 새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큰 울림을 던진 것. 동물원 직원 사깃 호로위츠는 “우리 동물들은 안타깝게도 평화롭게 지내지 못한다” 면서 “포탄이 떨어질 시 메뉴얼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현재 최고조에 치달아 사실상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 로켓포 수백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내 300여 곳에 폭탄을 쏟아부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공습으로 최소 80명이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조만간 지상군까지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무력 충돌을 우려하며 “양측간 휴전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같은날 “무력 충돌을 당장 중단하라” 며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고 정전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고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짱짱한 날’엔 동아리발표대회서 청소년 끼·재능 마음껏 펼치세요

    ‘짱짱한 날’엔 동아리발표대회서 청소년 끼·재능 마음껏 펼치세요

    기말고사를 마친 청소년들이 공부로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릴 수 있도록 마음껏 끼를 뽐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주말에 펼쳐진다. 서울 노원구는 오는 12일 오후 6시 노원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제5회 청소년동아리 발표대회 ‘짱짱한 날’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노원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다. 이번 대회는 플레잉·데이원·브라스 등 음악 동아리 5개팀과 시니컬·에일린·오디세이 등 댄스 동아리 8개팀이 무대를 꾸민다. 에이런크루의 비보이 공연과 탭투의 탭댄스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식전 행사로는 오후 5시부터 인디밴드 라이브록 ‘퀸’의 길거리 공연도 진행된다. 구는 학업에 지친 학생을 찾아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 공연을 해주는 문화 도시락 나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14일 대진여고, 17일 수락중학교, 22일 상원중학교 체육관에서 인디밴드의 신나는 공연이 손님을 맞는다. 구민들이 가까운 동네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우리동네 음악회도 매주 금~토요일 개최된다. 11일 오후 7시 광운대역광장, 12일 오후 4시 수락산디자인거리 음악회에 이어 오후 7시 우이천마을음악회가 열려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영래 문화체육과장은 “청소년들의 열정을 쏟아부을 멍석을 깔아 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다. 마음껏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의 알토란 같은 관광지다. 1994년 방송된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에 힘입어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관광지로 떠오른 뒤 2002년까지 해마다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정동진을 찾았다. 이후 조금씩 관광객이 줄어 지난해 50만명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릉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다. 올여름 정동진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준비된 카드는 모두 두 장. 레일핸드바이크와 ‘2014년 버전’ 바다열차다. 정동진을 찾는 여행객들이 올여름 주목할 건 레일핸드바이크다. 조성 공사는 지난해 9월 시작됐고, 올 8월 운행이 목표다. 궤도와 고객대기실, 기차 카페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춰졌고, 지금은 한창 시험운행 중이다. 레일핸드바이크는 모래시계공원∼등명해변 인근의 옛 군부대 막사 부지까지 왕복 5.2㎞ 구간에 설치됐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게 장점이다. 바람이 많은 날엔 파도가 철로 아래까지 들이칠 정도로 짜릿하다. 동해의 파란 바다를 줄곧 옆에 끼고 가는 상상만으로 즐겁다. # 손발로 바이크 작동… 노약자도 쉽게 레일핸드바이크는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는 것도 장점.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갖춰진 레일바이크는 50대다. 2인승(커플용)과 4인승(가족용)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운행 구간은 정동진역 승강장(레일바이크 맞이방)에서 출발해 모래시계공원 승강장∼무료주차장∼정동진역&매표소∼유료주차장∼반환점을 돌아 정동진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레일바이크 탑승 뒤엔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시간과 관련된 여러 테마의 전시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중국의 국보급 남경시계, 타이타닉호에 실렸던 회중시계 등 동서양의 진귀한 시계가 전시된 과학관, 시간을 매개로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현대관 등으로 꾸려졌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괘방산 자락에 있다. 정동진 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경포대가시연습지도 볼 만하다. 호수가 농지로, 농지가 다시 호수로 복원되는 과정에 오래전 호수에 살던 가시연이 땅 속에 화석처럼 묻혀 지내다(매토종자) 50년 만에 꽃을 피웠다. 7월이면 꽃이 한창이고, 연잎 사이로 가시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여행의 고전’ 가운데 하나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여태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열차 출발지는 강릉역이다. 이어 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기차여행 중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묵호역이나 동해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부산이나 서울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 기차는 낭만 싣고… 바닷길 옆 프러포즈 객차도 새 단장했다. 기존 3개 객차에서 4개로 한 량이 늘었다. 1, 2호 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6석의 프러포즈실로 구성됐다. 추가된 열차에는 24석의 가족석과 24석의 이벤트실, 고급 목재로 장식된 스낵바, 바다를 테마로 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스낵바에선 간단한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 등을 판다. 승무원들이 DJ가 돼 이벤트 방송도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화사해졌다. 외관은 잠수함과 돌고래 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몄다. 바다여행이 테마다. 즐길 거리 역시 다채롭게 꾸렸다. 프러포즈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 등이 준비됐다. 사연을 받아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을 발송해 주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바다열차의 백미는 파란 바다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쪽으로 난 통창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드넓은 백사장이 번갈아 드나든다. 삼척에선 버스로 시티투어를 즐겨도 좋겠다. 주말에 첫 바다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삼척 죽서루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죽서루를 출발한 버스는 이사부사자공원과 새천년해안도로를 거쳐 오전 11시 50분에 삼척역에 도착한다. 이어 삼척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척주동해비를 둘러본다. 죽서루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5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바다열차는 강릉역에서 오전 10시 34분, 오후 2시 10분, 삼척역에서는 낮 12시 18분, 오후 3시 48분에 출발한다. 주말에는 강릉역에서 오전 7시 10분, 삼척역에서는 오전 8시 45분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요금은 1만 2000~1만 5000원(프러포즈실 2인 5만원)이다. 홈페이지(www.seatrain.co.kr) 참조. 573-5474. 삼척시 시티투어버스는 1일 1회 운행한다. 연중무휴다. 요금은 어른 6000원. 570-3846. 정동진 레일바이크(www.sunbike.kr)는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9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맛집 사천항 쪽에 물회 전문집들이 몰려 있다. 물회는 오징어와 가자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641-8210)와 장안횟집(644-1136) 등이 알려져 있다. 옛 카네이션(641-9700)은 대구머리찜 전문집이다. 성산면 쪽에 있다.
  •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직선의 손금.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먼 간격. 치켜뜬 듯 올라간 눈꼬리, 낮은 코. 심장 기형과 갑상선 저하의 가능성. 느리지만 결국 다 해내는 아이. 나는 무너지고 싶었고 속으로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그대로 서 있다. (중략) 나는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실망도 나에게 하기로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그저 찬탄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에게 우주처럼 넓고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기대감이 무너진 자리에, 아이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105쪽) 지난해 2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보다 하나 더 많은 아이, 은재가 시인 아빠를 찾아왔다. 환희로 가득 차야 할 아이가 태어난 날, 아빠는 아픈 아이의 모습에 무너진다. 하지만 아빠는 곧 알아차린다. 아이는 상하고저(上下高低)를 표시해야 하는 수학 그래프의 면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어디에 있든 아이는 제 빛을 내며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라는 것을. 남들은 다운증후군, 장애아라 부르는 아이 덕분에 시인이 우주를 품게 된 이유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 2011년 두 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서효인(33) 시인의 얘기다. 그가 딸 은재를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난다)로 펴냈다. ‘입담 좋은 시인’이라는 문인들의 평처럼, 그의 문장에는 먹먹함과 비애를 밀어내는 유머와 진정성 어린 따스함이 찰랑거린다. 70여편의 산문에는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없던 존재가 생기던 순간부터 첫 만남의 아픔, 아내에 대한 연민과 사랑, 아이를 받아들이는 지인들의 대범함과 포용력 등 아이가 가져온 변화와 깨달음이 ‘일상의 시편’을 이룬다. ‘아내의 삶이 다채롭고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충분히 빛이 날 만한 여자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여 안쓰럽다. (중략) 아이가 주는 애틋함과 따뜻함과는 별개로 아이 엄마로 사는 현실의 무게를 내가 오롯이 다 들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결정나는 건가.’(175쪽) 다운증후군 딸을 둔 시인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 왔다. ‘어떻게 그런 슬픈 일을 극복하셨어요’, ‘내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시인은 그에 대한 답으로 책을 냈다. “책을 내면서 (장애아를 가진 게) 시련이나 슬픈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축하받을 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이웃이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해, 아이가 예쁘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요.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문이기도 하죠.” 그의 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비틀린 공동체’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우리나라에 다운복지관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재활시설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단 현실을 짚으며 그는 말한다.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굣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245쪽) 지난달 동생이 생기면서 언니가 된 은재는 요즘 스스로 뭔가 하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은 스스로를 비극에 몰아넣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하게 해준 건 바로 아이였다”는 시인은 “아이 덕분에 제대로 된 인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대문 ‘마을 건강 산책로’ 조성

    서울 동대문구가 다음달까지 생활 속 운동 실천을 돕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회기역까지 ‘마을 건강 산책로’를 만든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청량리동과 회기동 주민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2.8㎞ 거리인 산책로는 어른 걸음으로 40분쯤 걸린다. 하루 운동량으로 알맞은 150㎉를 소비할 수 있는 코스로 꾸민다. 구는 산책로 중간중간에 비만 및 스트레칭 안내판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많은 건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짬짬이 운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책로를 지하철역 인근의 활기찬 분위기부터 세종대왕기념관 및 홍릉길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대학가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즐기는 거리-Fun, 느끼는 거리-Feel, 커피 향기 가득한 거리-Full, 열정의 거리-Fever’ 등 스토리 형식으로 꾸며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운동하는 동대문구, 걷는 도시 동대문구의 바탕을 다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학창시절 인기없던 아이, 성인되면 성공 가능성 ↑”

    “학창시절 인기없던 아이, 성인되면 성공 가능성 ↑”

    학창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인기없던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이 되면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어린 시절, 과묵하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사회가 나갈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13세 청소년 184명의 성장과정을 10년 간 추적하는 장기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23세 무렵, 놀라운 차이가 발생했는데 학교생활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소심했던 학생 그룹은 대부분 자신들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룬 반면, 학창시절 대인관계가 두텁고 인기가 많았던 학생그룹은 실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학창시절 활발했던 학생이 23세가 되었을 때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비율은 45%,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경우는 24%나 높았다. 보통 학교를 다닐 때, 대인관계가 부족하고 음악, 컴퓨터 같은 특정한 자기 세계에만 빠져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부적응할 것이라는 것이 기존 통념이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드러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연구를 주도한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과 조셉 알렌 교수에 따르면, 그 차이는 ‘지나친 조숙함’에서 비롯된다. 대개 학창시절 인기가 많고 대인관계 형성에 활발한 학생들은 이른 나이에 어른 세계를 무분별하게 받아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 본연의 자세보다는 자신들이 멋있게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위를 일찍 터득하는데 이때 약물, 흡연, 폭력 같은 부작용도 같이 얻게 된다. 또한 폭력서클과 같은 반사회적 집단 형성에도 가담하게 되는데 이 역시 막연한 어른들 세계에 대한 동경 때문에 가치 판단 기준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미 오래된 과거의 대인관계기술로 사회에 적응하려한다. 본인의 실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얕은 수나 사고를 치는 것으로 모면하려하기에 범죄와 같은 여러 문제에 휩싸이며 20대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소심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자신의 세계가 확고한 학생들은 이런 흔들림에 젖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나간다. 비록 처음에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이들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꿔나가면서 마침내 어른이 됐을 때 그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아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알렌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본인 자녀가 지나치게 소심하고 특정 분야에만 빠져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동 발달 연구(journal Child Development)’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예술강사 우선영(48·여)씨는 체육교사 출신이다. 결혼하며 교직을 그만뒀다가 2005년 예술강사로 다시 교단에 섰다. 2009년 통진중을 맡은 뒤 6년째 학생들의 성장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7일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경쟁 위주 학교교육 체계 속에서 예술교육이 학생들에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교사의 접근법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하더라도 학교가 예술강사를 믿고 맡겨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문화예술교육의 힘은 무엇인가. -반전의 가능성이다. 예전에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이 있었다. 무용 첫 시간에도 이 학생은 병풍처럼 있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올 정도로 무용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기에 자신의 생각을 적극 표현하도록 이끌었다. 수업 막바지 이 학생은 모둠의 대표 역할을 맡을 정도로 변했다. 다른 과목에서는 소극적이지만, 무용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이 대표가 되는 것을 인정해줬다. 나머지 학생들 모두 변한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교과 수업만 계속된다면, 이런 반전이 일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는가. -학생들은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존재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시도를 잘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영향력에 의해 쉽게 변한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협력과 재미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런 가치를 안다면 어른이 된 뒤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예술강사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학생들의 미래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교사와 예술강사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뜻 보면 체계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강사의 역량이 미덥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예술강사의 방법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 중고생 2만 7000여명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는 교복을 입은 채 전투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숨진 이우근 학도병의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부치지 못한 편지’,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년들을 전장으로 내몰아야 했던 한국의 비극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라크, 시리아, 남수단 등 내전을 겪는 나라에서 재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정한 이슬람 과격단체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싸워야 했던 시리아 소년 마제드(16)의 입을 빌려 전 세계 소년병의 참상을 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6세 마제드예요. 3년 전 저는 시리아 남서쪽 다라주의 잉크힐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따금 고향 마을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놀아 주던 아저씨들이 반군 소속인지 그런 건 잘 몰랐어요. 겨우 13세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저희에게 코란(경전) 읽는 법을 가르쳐 주더니 다음엔 무기에 대해 알려 주더군요. 모스크(예배당) 밖에서 총 쏘기 연습을 시켜서 제일 잘한 친구에게 상을 줬어요. 사탕을 먹고 싶어서 모두 열심히 했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저는 그렇게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3개월 동안 싸웠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도망쳤고, 지금 이렇게 인권감시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제 얘기를 하고 있네요. 저처럼 반정부군이나 무장단체에 들어가 소년병이 된 친구는 한둘이 아니에요. 유엔은 18세 미만의 소년병 모집을 국제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전 세계 소년병이 25만~30만명이나 된대요. 2016년까지 지구상에서 소년병이 사라지게 하겠다는 유엔의 목표가 무색하게 현실은 참담하죠. 16세 때 미얀마 반군에 납치됐던 마웅 자우 우(25) 형도 마찬가지예요. 우 형은 도망쳤다가 또다시 붙잡히길 여러 번 반복했다고 해요. 애들이 군대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냐고요? 모든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저격수로,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정보원 등으로 직접 전쟁터에 나가죠.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탄약 운반, 청소, 요리 등 후방에서 보조적인 일을 하기도 해요. 약 40%에 달하는 여자아이들은 더 끔찍해요. 현대판 ‘위안부’, 즉 성 노예거든요. 제가 사는 시리아나 이라크, 남수단처럼 내전을 겪는 나라라면 소년병이 없는 곳은 없다고 보면 돼요. 제가 모스크에서 코란과 총 쏘는 법을 배우면서 그랬듯, 우리는 어리니까 세뇌당하기 쉽거든요. 음식도 어른과 비교하면 많이 먹지 않고 임금을 받지도 않죠. 가난해서 집에 먹을 게 없는 친구들은 스스로 들어오기도 해요. 일부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원한다고도 하네요. 국제전쟁아동구호기구 ‘워 차일드’(War Child)의 보고서를 보면 분쟁 지역의 국가 대부분이 인구 구성학적으로 어린이 비율이 높아서 (소년병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린 어리니까 금방 폭력에 둔감해져요. 여자들은 성 노예로 있다가 아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탈출해도 가족이나 마을에서 받아 주지 않아요. 대부분은 18세가 되기도 전에 죽고요. 시리아 모니터 그룹인 ‘바이얼레이션스 다큐멘팅 센터’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리아에서 소년병 194명이 죽었대요. 남수단, 시리아, 이라크에서 내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건 뉴스를 봐서 다들 아시죠? 유엔은 지난해 각종 무력 분쟁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어린이가 4000명이 넘는다고 보고 있어요. 요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삼고 있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8~10세짜리 어린이도 소년병으로 징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아세요? ISIL이 세력을 불려 가면서 점령 지역은 늘어나는데 통제할 만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ISIL은 7000~1만명 정도의 병력을 갖고 있는데요,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어린이를 소년병으로 징집하기 위해 노력하는 ISIL 요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ISIL에 들어간 한 소년병이 “우리는 ISIL이 이라크 전부와 페르시아, 그리고 예루살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더라고요. ISIL 요원이 말한 건 더 어이가 없어요. “우리 어린 병사들은 오락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꿈이 있고, 그 꿈은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네요. 우리는 국가나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만의 꿈을 꾸고 싶은데 말이죠. 최근 남수단을 방문한 레일라 제루기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의 외침을 들어 보시겠어요? 저 같은 소년병을 위해 뜻깊은 말씀을 하셨죠. 남수단에는 9000명이 넘는 소년병이 있다고 해요. “어린이들은 군인이 아니다. 어린이들은 전쟁터가 아니라 학교에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동에만 소년병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과 가까이 있는 필리핀, 미얀마에도 소년병이 있답니다. 이스라엘군은 2011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끔찍하죠? 차드, 남수단, 미얀마, 예멘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소년병을 모집하기도 한답니다. 소년병 철폐를 위한 영국 시민단체 ‘차일드 솔저스 인터내셔널’의 리앤 미내시안은 “영국이 2007~2010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할 당시 영국군에도 17세 소년 5명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는 2012년 소년병을 없애겠다고 유엔에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소년병의 현실은 처참해요. 우간다 반군 ‘신의 저항’(LRA)은 어린이를 납치해 소년병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요. 지난 20년간 3만명이 넘는 소년과 소녀를 납치했다네요. 우간다에서는 마을 족장이 강제로 소년병을 보내기도 해요. 소년병을 바치고 마을의 안전을 보장받는 거죠. 볼리비아 정부군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독재 아래 18세 이상은 강제 징집할 수 있도록, 15세 이상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어요. 볼리비아 정부군의 40%가 18세 이하라고 해요. 이라크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통치 기간에 12~17세 어린이를 모집했어요. 소말리아 반군은 여자를 납치해서 성 노예로 만들고, 그 자식도 소년병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보기에 소년병은 멀리 있는 문제 같을 거예요. 시리아 북부에 사는 아므르(15)는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차출됐다가 간신히 도망쳤어요. 저와 아므르는 수많은 소년병 중 겨우 2명에 불과해요. 우리 같은 소년병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교서 소심했던 아이, 사회서 성공가능성↑”

    “학교서 소심했던 아이, 사회서 성공가능성↑”

    학창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이 되면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어린 시절, 과묵하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사회가 나갈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13세 청소년 184명의 성장과정을 10년 간 추적하는 장기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23세 무렵, 놀라운 차이가 발생했는데 학교생활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소심했던 학생 그룹은 대부분 자신들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룬 반면, 학창시절 대인관계가 두텁고 인기가 많았던 학생그룹은 실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학창시절 활발했던 학생이 23세가 되었을 때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비율은 45%,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경우는 24%나 높았다. 보통 학교를 다닐 때, 대인관계가 부족하고 음악, 컴퓨터 같은 특정한 자기 세계에만 빠져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부적응할 것이라는 것이 기존 통념이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드러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연구를 주도한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과 조셉 알렌 교수에 따르면, 그 차이는 ‘지나친 조숙함’에서 비롯된다. 대개 학창시절 인기가 많고 대인관계 형성에 활발한 학생들은 이른 나이에 어른 세계를 무분별하게 받아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 본연의 자세보다는 자신들이 멋있게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위를 일찍 터득하는데 이때 약물, 흡연, 폭력 같은 부작용도 같이 얻게 된다. 또한 폭력서클과 같은 반사회적 집단 형성에도 가담하게 되는데 이 역시 막연한 어른들 세계에 대한 동경 때문에 가치 판단 기준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미 오래된 과거의 대인관계기술로 사회에 적응하려한다. 본인의 실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얕은 수나 사고를 치는 것으로 모면하려하기에 범죄와 같은 여러 문제에 휩싸이며 20대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소심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자신의 세계가 확고한 학생들은 이런 흔들림에 젖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나간다. 비록 처음에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이들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꿔나가면서 마침내 어른이 됐을 때 그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아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알렌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본인 자녀가 지나치게 소심하고 특정 분야에만 빠져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동 발달 연구(journal Child Development)’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응급처치 이렇게] 귓속 이물질 뭔지 확인부터… 곤충에 손전등 비추면 더 위험

    [응급처치 이렇게] 귓속 이물질 뭔지 확인부터… 곤충에 손전등 비추면 더 위험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통증이 올뿐더러 심한 경우 귀에서 벌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먼저 들어간 이물질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아이의 귓바퀴를 젖힌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면 훨씬 잘 보인다. 어른의 경우 위쪽으로 잡아당긴다. 1차 처치법은 이물질이 잡곡처럼 작은 것인지, 검은콩처럼 딱딱하거나 둥근 물질인지, 깊숙이 들어갔는지, 살아있는 곤충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잡곡 같은 작은 이물질이 귀에 들어갔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고 외이도(귓구멍의 어귀에서 고막에 이르기까지의 ‘S’ 자의 터널 모양으로 된 부분)에 꽉 박히지도 않았다면 물로 세척해 제거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세척용 주사기가 없다면 아이용 시럽약이 담긴 플라스틱(PP) 투약병을 이용해도 좋다. 이물질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외이도 벽과 이물질 주위로 세척액을 쏘면 이물질이 제거된다. 이때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운 수돗물이나 식염수를 세척액으로 사용해야 귀의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외이도에 꼭 끼어버린 콩이나 씨앗은 물로 세척해선 안 된다. 콩이 물에 불어나 오히려 외이도를 더 꽉 막을 수 있다. 당연히 통증도 심해진다. 소독용 알코올 등으로 세척하면 이런 위험이 적지만, 그래도 가까운 이비인후과나 응급실에서 제거하는 편이 안전하다. 혹여 귀이개나 면봉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려는 생각은 접는 게 좋다. 제거 도중 아이가 갑자기 움직이면 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외이도는 연약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난다. 살아있는 곤충이 귀에 들어갔을 때는 가급적 질식시켜 죽인 뒤 제거하는 게 좋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기름 또는 소독용 알코올을 외이도에 떨어뜨린 뒤 기다리면 벌레가 죽는다. 질식한 벌레를 꺼내기 힘들면 인근 병원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살아있는 곤충을 밖으로 유인하겠다며 손전등을 귀에 비추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응급상식이다. 귀에 들어간 곤충은 일반적으로 빛을 피해 숨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곤충이 안에서 움직이면서 나는 소음과 통증 때문에 아이가 공포에 떨 수 있다. 만약 끝이 날카로운 이물질, 원반 모양의 배터리가 귀에 들어갔다면 조직이 괴사될 수 있기 때문에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흑인 친구 반기며 인사하는 아이들 영상 화제

    흑인 친구 반기며 인사하는 아이들 영상 화제

    흑인 친구를 반기며 따뜻하게 인사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인사가 어른들로 하여금 인종차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흑인 남자아이가 문을 밀며 교실로 들어가자 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곧 여자아이 한 명이 달려와 흑인 아이를 오랫동안 꼭 안아주더니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너의 헤어스타일이 좋아.”라고 고백한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달려와 흑인 아이를 둘러싸더니 서로를 꼭 껴안으며 인사를 나눈다. 이 영상은 코미디언 숀 해리스(Shawn Harris)가 자기 아들 타일러(Tyler)를 반겨주는 반 친구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지난 6월 24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으로, 아이들의 따뜻한 인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현재 이 게시물은 1만 9천 건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1만 건 이상 공유되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숀 해리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영상은 인종차별에 대해 가르쳐준다.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끝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도 동의하며 “감동했다.”,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배우게 된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BreakingNews/유튜브, Shawn Harris/페이스북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대구 황산테러’ 공소시효 ‘D -2’에서 멈췄다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둔 4일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서울신문 7월 4일자 1, 10면>의 공소시효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고등법원의 재정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사건이 억울하게 종결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피해자 김태완(1999년 당시 6세)군 유족은 이날 용의자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지만 ‘혐의 없음’ 결정을 받고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다. 재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그 불기소처분의 옳고 그름을 가려 달라고 법원에 신청하는 제도다. 김군 부모는 지난달 30일부터 대구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이날 담당 검사와의 면담 끝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검찰에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유족 측 박경로 변호사는 “사건이 억울하게 종결되는 상황은 일단 막았다”면서 “고등법원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이 기간 동안 김군의 부모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용의자를 추측조차 못한 채 사건이 미제로 남을 상황에 놓이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했다. 주민들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한동안 잊고 지낸 사건이 다시 회자되면서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길 다니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범인이 반드시 검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가정은 전쟁터가 아니다/중부경찰서 여성보호계 경장 이화영

    백지장 같은 도화지 위에 가족이 첫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신뢰, 관계에 대한 경험, 인생에 있어 살아남기 위한 전략들이 세워진다. 그렇기에 가족이 그리는 첫 그림이 잘못 그려질 경우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가정폭력과 관련된 뉴스나 기사를 접할 때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똥파리.’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 안에서 자란 주인공은 자신의 폭력적 성격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폭행을 행사하다 결국에는 아버지까지 폭행하는 패륜을 저지른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둡고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고 ‘폭력은 대물림될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또 한 가지 우연한 기회에 ‘보보인형실험’ 영상을 접했다. 4세가량의 어린아이들에게 인형을 공격하는 장면과 인형과 즐겁게 노는 영상을 보여준 뒤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실험하는 영상이었다. 인형을 소중히 다루며 즐겁게 노는 영상을 본 아이들은 똑같이 인형을 사랑해주고 인형에게 욕을 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을 본 아이들은 어른이 했던 행위보다 더 심하게 인형을 때리고 욕하는 행태를 보였다. 부모의 부주의한 언행과 공격적 행동이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정폭력을 ‘집안문제’라고 여겨 신고하기를 꺼려 하고 밖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더 이상 집안문제가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다. 따라서 가정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관련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담, 치료, 지원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중부경찰서 여성보호계 경장 이화영
  •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등으로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tvN이 이번에는 새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선보인다. 연쇄 살인범을 추적한 ‘갑동이’ 후속으로 4일 8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와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의 계약 연애 로맨스를 그린 16부작 코믹 로맨스. 주장미(한그루)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여자다. 뜻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드시 사랑이라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은 아날로그 성향이다. 반면 직업, 외모, 학벌, 집안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남 공기태(연우진)는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결혼 안 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드라마는 억지로 결혼을 강요받는 공기태가 집안 어른들을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주장미를 가짜 애인으로 등장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아랑 사또전’, ‘보통의 연애’ 등에서 주로 진지하거나 무거운 역을 맡았던 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말쑥한 차림에 망가지는 반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에 출연했던 한그루 역시 솔직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한편 아이돌 출신 연기자도 나란히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2AM 출신의 정진운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한여름 역을 맡았다. 그는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사랑과 사람을 믿으려 하지 않는 옴므파탈로 변신한다. 시크릿의 한선화는 명문대 출신의 잘나가는 의사로 결혼이 필요 없는 여자 강세아 역을 맡았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가치가 없기에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는 당당한 성격의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장산 신록축제서 여름 정취 즐기세요

    서울 강서구는 5일 화곡동 구민회관 옆 야외공연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우장산 신록축제’를 마련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모두 3부로 나눠 열린다.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제1부에서는 오전 11시 30분~낮 12시 30분 우장산과 검덕산 산책로 2.5㎞를 따라 건강 걷기 행렬이 펼쳐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울창한 숲에서 뿜는 피톤치드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제2부에서는 강서구에 사는 예능인들을 초청, 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지역 예능인 한마당이 펼쳐진다. 먼저 SBS 스타킹 등에 출연하면서 ‘제2의 김광석’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채환씨가 나와 김광석의 주옥 같은 명곡들로 관객들의 가슴에 울림을 선사한다. 이어 JTBC 히든싱어2에서 박진영 모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상택씨가 감미로운 발라드를 선사, 짙어 가는 신록의 정취를 한껏 돋운다. 이어 팝페라 가수 최의성씨가 흥겨운 한마당을 펼친다. 이어 오후 4시 30분~6시 30분 펼쳐지는 제3부에서는 숲속 음악회로 축제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마야와 안치환, 추가열, 장은아, 조영구(쓰리쓰리) 등이 ‘진달래꽃’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등 익숙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실효성 논란

    경북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하기로 하자 일각에선 벌써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하반기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할매·할배의 날 지정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떨어져 사는 자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부모를 찾아 손자·손녀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는 오는 9월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할매·할배의 날 조기 정착을 위해 우선 공무원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내 각 기업체와 단체 등에도 취지를 설명해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할매·할배들이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 등에 입장할 때 기업들이 사회적 기부 형식으로 이를 지원하는 방안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정부가 이미 경로 효친 사상 고취 등을 위해 어버이날(5월 8일)과 노인의 날(10월 2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운영하는 가운데 지자체가 성격이 유사한 할매·할배의 날을 매월 4회씩 추가 지정할 경우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설과 추석, 생일 등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어르신들을 찾아뵐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해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자칫 전시성 행정으로 인한 혼란과 예산 낭비 등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할매·할배의 날을 관 주도가 아닌 민간과 단체 중심으로 활성화해 전국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현재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 269만 7169명의 17%로 전남(19.8%)에 이어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인생의 발걸음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곡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기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어나 평생을 사는 동안 누구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길 것이다. 때문에 기록은 자연스럽게 후대의 밑거름이자 귀감이 되는 일이다. 비록 보잘 것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된 노력과 성찰의 흔적이기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지난달 14일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에서 ‘백범일지를 어떻게 복간할 것인가’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기웅(74) 열화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위대한 기록 ‘백범일지’(白凡逸志)를 우리 시대에 용기를 주는 제 목소리 그대로 염(殮)하려 하니 많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백범일지’는 알다시피 김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기약할 수 없어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기록한 것이다. 장대한 감동이 있기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훌륭한 저술이다. 그렇다면 ‘백범일지’ 복간작업은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지난달 25일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내에 있는 출판사 열화당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헌책을 옆에 놓고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었다. 내용을 물었더니 최초의 한국계 미국 작가 강용흘이 쓴 ‘초당’(1947년)이란 책을 보여준다. 그는 “필사를 하다 보면 초조해지지 않고 앞서 살다간 인생 선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 같은 책들을 읽으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2년 전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 학교는 세종 이도의 디자인 정신을 섬기며 타이포그라피를 가르침의 바탕으로 삼는다고 했다. 서로 경쟁하지 않으며 넓게 배우는 한배곳(대학), 실무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더배곳(대학원)이 어우러진 자율적 공생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라는 것이다. 그의 사무실 출입구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노자 사상에 나오는 말이다. 대안학교 설립취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이 대표는 “김동리 선생이 27세 때 쓴 글씨인데 당시 받을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보니 아주 좋다”고 말한다. ‘백범일지’ 복간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표(師表)이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간행돼 온 역사를 보면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 여러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본의가 잘못 전달되고 있음을 목격했고 이것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해질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라도 백범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육필원고와 파란만장했던 일생의 자취를 정성껏 염하는 심정으로 ‘정본 백범일지’를 복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출판단지를 조성하는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지금에야 복간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백범일지’는 광복 후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국사원, 1947년)라는 표제로 출간된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본을 현대문으로 윤문하는 과정에서 친필 ‘백범일지’와는 그 내용과 표기방법, 서술형식이 다른 판본이 됐다. 이후 1994년 백범의 후손 김신 장군이 친필 원본을 공개하고 ‘친필을 원색 영인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집문당)가 간행되면서 친필 원본이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친필 ‘백범일지’는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영인본이기에 일반 독서를 위한 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촘촘히 써내려간 백범의 달필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글씨가 바랜 곳은 판독조차 힘들고 결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 대표는 책의 형식 면에서 세로짜기, 한자의 사용 등까지 그대로 전달해 백범의 숨결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반듯한 판본, 즉 진정한 의미의 정본을 복간하겠다고 말한다. 복간분량은 모두 5권이다. 제1·2권은 친필본 상·하권과 구술본 하권 등을 원본의 한자와 한글을 그대로 표기한 세로짜기 형태다. 제3권은 원본 내용을 한글 위주 현대어로 쉽게 풀어 낼 예정이다. 제4권은 친필본(보물 제1245호)을 원래 형태로 영인한 복각본으로, 제5권은 김구 선생의 사진 화보와 연보를 포함한 자료편으로 펴낸다. 선교장 열화당이 생긴 지 200년이 되는 내년에 복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가 정본 ‘백범일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기록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평소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갑골문자와 수메르 문자 등이 생겨나면서 뭔가 기록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 문자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종이책의 양식을 창안해 가다듬어왔고 우리는 인류 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인 기록문화, 책으로 금자탑을 쌓아왔습니다. ‘백범일지’의 복간은 우리의 올바른 ‘말뿌리’와 ‘글뿌리’를 찾고자 하는 출판정신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요.” 그가 기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는 2000년 1월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을 엮어 펴낸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나의 영원한 스승 안의사의 치열했던 기록이, 용기를 잃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이 용기를 회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출판단지 조성은 이렇듯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출판을 중흥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89년 열악한 출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으로 ‘출판 관련 산업의 협동화 사업계획’에 착안했다. 이 계획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라는 문화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에는 쌀농사와 사람농사를 축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친환경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쌀농사와 책농사가 주가 돼 이를 통해 사람농사를 지어가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환경 중심의 종합미디어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첨단 문화산업이 가장 원시적인 쌀농사와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한 그는 ‘영혼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서의 ‘영혼’은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정신의 실체를 말합니다. 진실된 자서전을 쓰는 일은 한 인간의 육신을 정성껏 염하듯이 영혼을 온전히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계속해서 참다운 자서전을 쓰는 일에 착수하면 얼마나 맑은 세상이 되겠습니까. ‘영혼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곳입니다. 인생의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평생 자서전을 쓰다가 목숨을 다하게 되면 영혼도서관은 유족과 함께 고인이 남긴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뒤 영혼도서관에 꽂게 된다. 그 자서전은 제한적으로 열람이 가능하며 영구히 보존된다. 고인의 영혼이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속에 따뜻하게 묻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으나 영혼도서관에는 현재 몇 권의 책이 있다.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와 고 민영완 목사의 회고록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 ‘김익권 장군 자서전’, 그리고 고 이청준 작가의 복간된 작품집인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그는 앉으나 서나 항상 아이디어를 개발해내고 부지런하게 일을 추진한다. 그런 정열이 어디에서 나올까. 이 대표는 선교장에서 자랐다. 어려서 선조들로부터 검소와 절제 등 삶의 지혜를 배웠다. 어른들은 모든 물건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했다. 선교장을 지킨 자긍심과 자존심을 알게 했다. 선교장의 열화당은 5대조인 오은(鰲隱) 이후(李厚)가 1815년에 지었다. 열화당 건물의 구조를 보면 도서관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 문집과 족보도 찍었다. 고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연구 대상이다. 작은 문화센터라고 할 만큼 많은 장서와 서화 등도 있다. 그는 5~6세 때부터 군불을 때고 여러 가지 심부름을 했다. 장마가 지나가면 쌓여 있던 책들을 그늘에 말리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곰팡냄새 때문에 싫었지만 점차 익숙한 냄새로 변해갔다. 자연스럽게 출판을 어떤 사명의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1971년 열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미술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주위에서는 돈이 되겠느냐고 했지만 우리의 전통공예를 소개하는 ‘한국의 칠보’를 시작으로 ‘열화당 미술문고’ 시리즈와 ‘한국문화예술총서’를 내면서 오늘날의 열화당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의 발걸음은 나이답지 않게 힘차고 빨랐다. 중학교 때에는 30리 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단다. 지금도 걷는 습관은 변함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자택 근처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 시간 이상 빨리 걷는다. 이 같은 부지런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문화유산을 ‘반듯하게’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기웅 대표는… 1940년에 태어나 강릉 선교장에서 자랐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일지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몸담은 후 1971년 미술 전문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과 함께 파주출판도시 추진을 입안하면서 그 조직의 책임을 맡아 25년 동안 출판도시 건설에 힘써 왔다.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을 10여차례 수상했고 출판학회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대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인촌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2001년), 사진집 ‘세상의 어린이들’(2001년), ‘내 친구 강운구’(2010년)가 있고 옮겨 엮은 책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2000년)와 엮은 책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2007년) 등이 있다. 현재 열화당 대표와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아우가 장개 든지 월매 안 되서니 살림장만을 히야 헐 거닝께 아우 집이다 벳토매 점 져다 주야겄어.” “성님헌틴 딸린 식구덜이 많으니께 성님집이다 벳토매를 더 갖다 드리야겄소.” ‘의좋은 형제’가 각자의 아내에게 한 말을 교과서에 그대로 실었다면 이랬을 법하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 밤 서로의 낟가리에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 전래민담이 고려 말~조선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로 밝혀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서는 요즘 면 주민을 ‘의좋은 이웃’으로 묶어주는 장터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장터’다. 2011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겨울철엔 쉬고,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열린다. 주민 50여명이 손수 기른 머위, 고구마, 쑥, 시래기와 묵은지까지 철마다 다른 농산물을 내다 판다. 할머니들이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와서는 장터 천막 안에 벌여놓는다. 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만으로 장터를 꾸리고 타지의 장사꾼들은 발을 못 붙이기 때문에 옛 장터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긴다.  지난 14일 열린 장터에는 제철을 맞은 감자, 양파, 콩 등이 나왔다. 된장과 고추장도 보였다. 장터 한쪽에서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외지인 수백명이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집 주변에 심어 딴 매실을 갖고 장터에 나왔다는 김선향(62)씨는 “장터에 나오믄 이우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쥬. 인심도 좋구 물건도 좋으닝께 농산물을 판 사람의 즌화번호를 적어가는 외지인도 참 많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구 팔다남은 것은 집이루 가져가지 않구, 열무 한 단이라도 장 찌넌디 늫먹으라고 이웆덜헌티 거져 주니께 장터가 올마나 훈훈헌지 물류”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터는 정이 넘치고 풍성하다. 면 주민이 죄다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얘기꽃을 피운다. 면내 이장과 부녀회장에 면장까지 총 출동한다. 다달이 면 주민의 ‘큰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딸들도 내려와 마을 어른들과 어울리며 고향의 정을 만끽한다.  대흥면은 2009년 9월 ‘슬로시티 마을’로 인증을 받았다.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자연 소멸된 이 장터를 4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웃덜을 만나 놀으니 심심허지 않구, 장사 잘허넌 사람은 하루 70만원까장 벌기두 하니께 주민덜은 주말마두 열자구덜 허넌디, 천막 치고 놀이마당 맹그는 게 원체 심들어서 엄두를 뭇 내구 있슈. 그렇지먼 허기는 허야 되겄구 일손은 부족허구 그리서 고민이 많쥬.” 대흥슬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박효신 사무국장의 말이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투리풀이(‘예산말 사전’ 등 펴낸 충청도말 연구자 이명재 시인 도움)  -장개: 장가  -월매: 얼마  -벳토매: 볏단  -점: 좀  -성님: 형님  -이우지: 이웃  -늫먹으라고: 넣어먹으라고  -올마나: 얼마나  -물류: 몰라요  -~까장: 까지  -~마두: 마다  -맹그는: 만드는  -원체: 워낙  -그리서: 그래서
  • 광주댐서 여성 속옷·뼛조각 발견…경찰 수사

    전남 담양의 광주댐에서 여성 속옷과 뼛조각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광주댐에서 브래지어와 팬티 등 여성 속옷과 어른 손바닥 크기의 뼛조각 2개를 낚시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댐에 물이 빠지면서 바닥이 드러난 곳에서 여성 속옷과 함께 뼛조각 2개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감식을 했으며 여성의 속옷은 수개월 전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뼛조각은 부패 정도가 심해 육안으로는 사람의 것인지 여부조차 파악이 힘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다나 보이드 지음, 지하늘 옮김, 처음북스 펴냄) 십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위험한가. 결론은 ‘괜찮다’다. 아이들은 SNS에 중독된 게 아니라 그것을 소통 통로, 사회적 공간으로 여길 뿐이다. 특정 목적을 갖고 SNS을 활용하는 어른들과 다르다. 2005년부터 아이들을 지켜보고 인터뷰한 저자는 오히려 SNS를 통해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보살펴 줄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한다. 304쪽. 1만 5000원. 네모에 담은 지구(손일 지음, 푸른길 펴냄) 16세기에 등장한 메르카토르 지도학을 총정리했다. 동그란 지구를 사각형 지도로 만들어 극점으로 갈수록 지형이 왜곡되는 오류가 있지만 위도와 경도를 직각으로 표시해 보기가 편리하다. 여전히 활용되는 도법을 창조한 메르카토르의 인생과 세계지도의 탄생 과정 등을 풀었다. 416쪽. 2만 8000원.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윤태호 등 지음, 시사IN북 펴냄) 웹툰작가, 학자이자 노동운동가, 대안학교 교장, 자영업자….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을 따라 삶을 개척한 이들이 세상이 말하는 ‘좋은 일자리’가 아닌, 청소년들이 찾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이야기한다. 280쪽. 1만 3000원.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뤼프케스 지음, 서유리 옮김, 동양북스 펴냄) 범죄소설 작가, 프로파일러인 저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불평, “내 주변엔 늘 이상한 사람이 있어”에 주목했다.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 등 12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대처법을 조언한다. 분명 주변에 있을 법한 유형들이라 그들의 성향 분석만 읽어도 흥미롭다. 288쪽. 1만 3500원. 술의 노래(최명 지음, 선 펴냄) 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술을 통해 인간과 삶, 관계를 바라본다. 동서고금의 시와 소설, 영화 등을 인용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술벗과 만든 일화 등을 전한다. 480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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