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63
  • SF 상상력에 ‘인간의 사랑’ 더하다

    SF 상상력에 ‘인간의 사랑’ 더하다

    “작가로서 과대평가받고, 엄마로서 힘겨워하며, 까마득한 낙차와 분열을 매일 느끼면서 썼다.” 세 번째 소설집을 들고 돌아온 윤이형(40) 작가의 고백이다. ‘과대평가’라며 손을 내저었지만 5년 만에 펴낸 새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문학동네)에서도 그 특유의 정교한 상상력, 무게 있는 현실 인식은 건재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8편의 단편소설에서 작가는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한, 폭력적이고 가망 없는 세계를 자주 구축한다. 장기인 SF적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노련하게 허물며 또 다른 배경과 인물을 만들어낸다. 국내 문단에서 그의 존재감이 남다른 무게를 갖는 것도 이 지점이다. ‘대니’에서는 스물네 살의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 로봇 대니가 등장한다. 보육교사들이 유치원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아이들과 교사들이 무참히 희생된 이후 미국에서 제작된 육아 로봇이다. 대니는 손자를 돌보는 고된 노동 속에 ‘매일 삶는 거즈 손수건처럼 하얗게 바짝 말라 귀퉁이마다 파삭거리는 존재’(35쪽)가 된 예순아홉의 ‘나’를 처음으로 사람답게 하는 ‘온기’를 전해준다. ‘굿바이’에서는 자신의 몸은 얼음 속에 재워두고 전자뇌를 심은 기계의 몸이 되어 화성으로 떠나는 인류를 그린다. 자본주의의 폐해에서 벗어나 ‘어떤 생명도 착취하지 않으면서 사는 삶’(54쪽)을 살기 위해, ‘지구에서 더이상 인간으로 살 수 없어 극단을 택한 사람들’(70쪽)이다. 어른들이 사라진 세계에서 아이들은 힘겹게 어른의 삶을 수습하고 이어가는가 하면(‘핍’), 행성 개발 사업에 고용돼 별의 원래 주인을 몰아내는 일에 연루되기도 한다(‘캠프 루비에 있었다’). 달라졌다면 인간 내면의 사소한 풍경을 더 오래, 끈길기게 응시한다는 것. 작가는 이를 두고 “예전엔 누구를 좋아한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쓸쓸하다거나 하는 사소한 감정을 쓰는 걸 두려워했다. 스스로 너무 사소하고 하찮아질까 봐서였다. 하지만 그게 실은 사람에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변화를 짚었다. 그의 소설에서 사건들은 대개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봉인’된다. 하지만 독자들은 미궁에 빠진 사건을 따져묻기보다는 형편을 미루어 짐작하는 쪽을 택한다. 그렇게 봉인된 순간, ‘나’와 ‘당신’이 교감했던 순간에서 윤이형 소설의 의미가 빚어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그 관계가 “사랑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감정”, 혹은 종내에는 파국일지라도, ‘나’와 ‘당신’이 포개졌던 순간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삶을 견딜 힘을 얻는다. ‘언제부턴가 핍은 자신과 얀이 오직 두 명만으로 이루어진 극단의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 한 명이 떠나면 곧바로 무너져버리는 극단. 두 사람이 공유하는 기억을 제외하면 관객이라고는 없는 단출한 무대와 그 위 여기저기 조악한 농담처럼 뿌려진 무대 장치들.’(200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착하지 않아요”“고평가됐어요” 말마다 참 착하다

    “착하지 않아요”“고평가됐어요” 말마다 참 착하다

    “영화에서처럼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면 현실의 저는 갈고리 같은 입장이 됐을 것 같아요.” 21일 개봉하는 ‘오빠 생각’은 6·25전쟁 당시 실재했던 어린이 합창단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아이들의 노래와 그때 그 시절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가슴을 시큰하게 만드는 착한 영화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음대생 출신 한상렬 소위가 착한 어른을 대표한다면 갈 곳 없는 아이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갈고리는 나쁜 어른을 상징한다. 물론 갈고리도 저 밑바닥까지 비인간적인 것은 아니다. ‘오빠 생각’은 착한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착한 남자’, ‘바른 청년’으로 통하는 배우 임시완(28)이 한 소위를 맞춤옷을 입은 듯 연기했다. ‘완득이’를 연출했던 이한 감독은 보기만 해도 선한 행동과 생각을 할 것만 같아 이번 작품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그런데 임시완은 아니란다. “저를 착한 이미지로 봐주시지만 지금껏 맡아온 캐릭터만큼 착하지는 않아요. 한 소위는 진지하고 농담을 못 한다는 점에서 저와 닮았지만 지나치게 어른스러워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면 저는 제 멋대로 할 것 같은데 한 소위는 사과나무를 심을 사람이거든요. 작품을 끝내고 나니 조금은 이해할 듯하네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 등을 보면 임시완은 하얀 캔버스에 투명하고 맑은 색깔만 칠해 왔다. 조금은 탁한 색깔도 칠해 보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다고 했다. 작위적인 연기가 될 것 같아 이전 작품에 대한 고려 없이 독립적으로 작품을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빠 생각’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을까.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렸던 장면이 며칠 동안 잔상처럼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요. 아이들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합창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죠. 그렇다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역할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구요.” 임시완은 스스로를 근본 없는 배우라 생각한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4학년인지 대학교 1학년인지 구분이 안 가던 스무살 때 그저 공부가 싫어 연예인을 꿈꿨다고 한다. 노래를 좋아해 한번 나가 봤던 가요제에서 현 소속사와 인연을 맺고 우연히 아이돌이 됐다. 그리고 또 우연하게 캐스팅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연기 쪽에서 많은 박수를 받고 있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목표 의식을 갖고 준비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 상대적으로 쉽게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다. 연기에 대해 섣불리 호언장담하지 않고 묵묵히 보여주려는 이유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할 수만 있다면 가수, 배우 두 가지 정체성을 함께 가져가 보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노래 만드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인터뷰 내내 연기도 못한다, 노래도 못한다, 춤도 못한다고 되뇌는 그에게서 정말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다음 작품이 무척 흥미롭다. 조만간 촬영을 시작하는 ‘원라인’(가제)에서 전문 사기꾼 역할을 맡았다. 이제 맞춤옷을 벗고 어떤 옷을 걸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할 단계다. 임시완은 예의 진지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 대본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 스스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요. 저는 제가 생각해도 고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본모습이 까발려지고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겠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부딪쳐 봐야 하지 않겠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체크슈머 엄마들, ‘착한 성분’에 주목

    -아이용품뿐 아니라 식품의약품까지 ‘착한 성분’ 선호 추세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에 주사하는 백신서 뚜렷... 백신별 제조법,성분 안전성 꼼꼼히 따져야-화장품도 무타르색소,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친환경 장난감 등 천연성분 제품 인기 작년 한해는 식품관련 사건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햄,소시지, 액상 분유에서 발견된 구더기, 벌레가 든 이유식 등 유해성분 이슈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야 제품을 구매하는 ‘증거중독’ 소비트렌드는 2016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슈머’(현명한(smar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체크슈머'(확인(check)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인 어린 영유아를 둔 주부의 경우, 유해물질 없는 안전 제품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WHO나 식약처에서 안전성 검증을 받은 성분인지 등을 따져보는 ‘착한 성분’ 소비트렌드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최근 아이 용품뿐 아니라 식품, 의약품까지 타르 색소나 보존제, 항생제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백신]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 백신서 뚜렷... “3無”로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 높인 프리미엄 백신 선호 착한 성분 선호 트렌드는 영유아 백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신은 아이 몸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의 어린 영유아는 약물 반응이 민감하고 약물사용에 대한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주요 육아맘 커뮤니티에서는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 같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성분 및 안전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돌 시기 전후로 접종해야 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종류, 접종 횟수, 접종 완료까지의 시기 등 선택지가 많고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어 엄마들이 가장 선택을 어려워하는 백신 중 하나다. 국내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성분은 ‘쥐 뇌조직 유래’,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베로세포배양’ 등이 있다. 그 중, 베로세포배양 방식은 쥐 뇌조직 세포의 이상반응 문제와 햄스터 신장세포의 안전성 및 공급 부족 문제를 보완한 방식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베로세포 배양 방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백신 생산방법 중 하나이며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일본뇌염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WHO의 사전 적격 심사 승인을 받은 일본뇌염백신으로는 ‘이모젭’이 있다. 이모젭은 수은보존제(치메로살), 젤라틴, 항생제 등이 없는 3無 백신으로 영유아 맘들의 걱정을 덜었다. 2회 접종 생백신으로 아이의 주사 스트레스를 줄이고 접종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유가 백신이라 1회 접종 시,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2회 접종만으로 100%의 혈청방어율 및 장기간 예방효과를 보여 접종 문의가 느는 추세다. [화장품] 깐깐한 엄마 마음 사로 잡는 천연유래성분 화장품 2016년부터는 영유아 화장품에 사용돼 온 적색2호와 적색102호 타르 색소가 사용금지 된다. 이에 따라 유해성분 없이 천연성분, 유기농 원료로 구성된 베이비 스킨케어 제품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용 천연유래성분 화장품은 1% 미만의 보존제(화학성분)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화학성분 첨가 없이 천연식물 추출 성분으로 구성된다. 그 성분도 매우 다양해 사용 후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유 속 유산균인 루테리 유산균을 함유해 아기의 면역력 향상도 돕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카렌듈라 꽃, 프로폴리스, 마누카 꿀 등 각종 천연성분으로 아토피 피부 등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성분이 너무 다양해 제품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면 엄격한 심사나 인증을 받은 제품 위주로 선택지를 좁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할랄 인증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물성, 유해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으로 원재료부터 생산공정, 보관 관리, 운송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받을 수 있다. 한편, 유럽공동체의 국제 오가닉 인증기관인 에코서트는 성분의 95% 이상이 천연 식물이고 오가닉 성분 19% 이상 함유, 실리콘 등 지정된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않는 제품에만 오가닉 제품 인증을 부여한다. 원료뿐 아니라 생산 방법,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 전 단계도 감시한 뒤 오가닉 제품 여부를 인정한다. [장난감] 아기가 입에 물어도 걱정 없는, 엄마가 만드는 친환경 소재 DIY 장난감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조사한 유아용품 안정성 조사 결과,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돼 안전기준에 미달한 유아용품 32개가 리콜 조치 명령을 받았다. 일명 우주복으로 불리는 유아의류의 지퍼에서 내분비계 장애 물질인 프탈레이트가소제가 312배 초과 검출됐고, 아이의 피부와 밀착되는 유아용 변기 커버, 이유식 턱받이, 보행기 등에서 기억력 및 정신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납 성분도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겨울철 최고 인기 품목이었던 ‘겨울왕국’ 완구류는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의 30배 이상 검출돼 리콜 대상에 올랐다. 아이들은 곧잘 장난감을 입으로 빨거나 무는데 이 과정에서 납이나 프탈레이트를 섭취할 위험이 크다. 영유아는 신경, 면역체계 등 신체기관이 아직 발달 중에 있어 유해물질에 대한 대사능력이 어른에 비해 낮기 때문에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이다. 특히 프탈레이트 섭취는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기관지 질환 있는 영유아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남아의 경우, 생식기 기형이나 무정자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장난감에 도전장을 내미는 친환경 장난감은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친환경 소재 수제작 장난감은 안전성뿐 아니라 아이의 감성발달에도 도움이 돼 신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빌, 딸랑이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DIY 패키지로 구입가능하며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단된 원단과 이미지로 된 상세설명서도 포함했다. 국제 인증 받은 무형광 오가닉 원단 사용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본드 같은 화학적 소재도 전혀 쓰이지 않아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어른의 무관심이 빚은 부천 아동학대 비극

    장기 결석한 초등학생이 냉장고에서 훼손된 시신 상태로 발견된 엽기적인 사건은 심각한 아동학대의 현실을 또다시 일깨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른바 인천의 ‘체중 16㎏’ 소녀 학대 사건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사망 당시 7살 난 부천의 초등생은 4년간, 11살인 인천의 초등생은 2년 동안 장기 결석 아동으로 분류된 사실 이외에 사회 안전망의 밖에 존재했다. 학교, 교육청, 주민센터 등은 인천의 소녀 때처럼 부천의 초등생도 모른 채 방치하는 결과를 낳았다. 충격·경악이라는 감정 표현조차 낯부끄럽다. 장기 결석 학생을 포함해 아동학대 전반에 걸친 현행 관리·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울러 팍팍해진 사회에서 무관심과 방관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역시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부천 아동 시신 훼손 사건은 인천에서 소녀가 부모의 심한 학대에 못 이겨 탈출한 사건이 없었다면 아예 묻힐 뻔했다. 인천 사건을 계기로 실시한 장기 결석 전수조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현재 장기 결석 초등학생은 220명으로 집계됐다. 학대가 의심되는 사례가 8건, 소재가 불분명해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13건이다. 108건은 현장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먼저 행방이 묘연한 아동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제2의 부천 사건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또 학대를 당한 듯한 아동 조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장기 결석 아동에 대해 담임교사의 실종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3일 이상 결석하는 아동은 교사가 반드시 가정을 방문해 사유를 직접 확인하는 매뉴얼도 작성하기로 했다. 인천 사건 직후 당정 협의에서 나온 대책과 별 다름 없다. 국회에는 초·중학교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7일 이상 결석한 학생이 있을 경우 학교장이 소재를 조사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을 비롯해 아동학대방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정쟁에 치이고 총선에 밀려 심의가 이뤄질지조차 가늠할 수 없다. 더이상 방어력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서둘러 아동학대를 조기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구제할 수 있는 실효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사·학교·교육청에만 아동의 관리와 보호 책임을 지울 게 아니라 친구·친척·이웃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아동의 관리·보호는 단언컨대 사회와 국가의 책무다.
  • 뿔공룡의 머리 장식은 짝짓기용?

    뿔공룡의 머리 장식은 짝짓기용?

    흔히 뿔공룡으로 불리는 케라톱스(Ceratops)류 공룡은 코뿔소 같은 뿔과 머리 주변에 있는 방패 모양 구조물인 프릴(frill), 그리고 앵무새 부리 같은 입을 특징으로 하는 공룡이다. 공룡 영화나 공룡을 소재로 한 과학책에서는 현대의 코끼리만 한 크기의 뿔공룡인 트리케라톱스가 커다란 뿔을 무기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과 싸우는 장면이 묘사되곤 했다. 공룡학자들 역시 처음에는 이 뿔과 프릴이 육식 공룡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용도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는 여기에 대한 다양한 반론이 제기된 상태이다. 케라톱스류의 뿔과 프릴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만약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수렴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서 일부 학자들은 이 뿔과 프릴이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된 게 아니라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이나 혹은 수컷끼리의 싸움에 이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의 경우 방어용으로 쓸 수 있는 앞쪽으로 향한 뿔은 없지만, 대신 머리 뒤로 크게 자란 장식인 프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형태로 보건대 이 프릴은 방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공룡 자체도 꼬리를 합쳐 2m에 불과해 지금의 양 만한 작은 크기다. 따라서 이 경우 프릴의 용도는 방어보다는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일 가능성이 크다. 런던 퀸 마리 대학의 데이비드 혼 박사(Dr David Hone)를 비롯한 연구팀은 고비 사막에서 발굴된 37마리의 프로토케라톱스 화석을 분석했다. 이 화석들을 새끼에서 어른까지 구별해서 프릴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용도가 짝짓기를 위한 것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드러났다. 만약 이 프릴이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새끼에서 다 큰 개체까지 프릴의 크기와 형태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어린 개체가 더 클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프릴은 어른이 되면서 갑자기 커질 뿐 아니라 옆으로 더 퍼지는 형태로 발달했다. 프릴이 짝짓기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해석할 경우 이와 같은 형태 변화는 쉽게 설명될 수 있다. 다만 암수가 동시에 프릴을 발달시켰는지 암수 한쪽만 발달시켰는지는 확실치 않다. 연구팀이 제시한 새로운 복원도에서 프로토케라톱스는 프릴과 얼굴에 화려한 색상을 입었다. 이는 마치 화려한 깃털로 이성을 유혹하는 조류와 유사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뿔공룡은 당시 가장 화려한 얼굴을 지닌 공룡이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오늘의 포토영상] 삼촌들도 설레게 하는 ‘여자친구’ 티저

    [오늘의 포토영상] 삼촌들도 설레게 하는 ‘여자친구’ 티저

    걸그룹 ‘여자친구’가 세 번째 미니앨범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 17일 밤 10시 여자친구의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여자친구 멤버들(예린, 유주, 엄지, 소원, 신비, 은하)은 ‘스노플레이크’(Snowflake)라는 세 번째 미니앨범의 이름 그대로 눈송이같이 깨끗하고 영롱한 매력을 뽐냈다. 앞서 두 번에 걸친 스쿨걸 룩 티저 이미지를 통해 발랄하고 건강한 소녀의 모습을 선보인 여자친구는 이번 티저를 통해서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순수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닥에 엎드려 턱을 괸 채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예린으로 시작해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미소를 머금은 유주, 침대 위 그윽한 눈빛을 보내는 엄지와 소원, 청초한 매력이 돋보이는 신비와 은하까지. 이들의 모습은 컴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자친구의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에는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고픈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시간을 달려서’가 타이틀곡으로 포함됐다.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의 데뷔곡 ‘유리구슬’과 최근 화제를 불러모은 ‘오늘부터 우리는’을 작곡한 이기, 용배가 작업한 곡이다. 여자친구는 신곡 ‘시간을 달려서’로 오는 25일 컴백 예정이다. 사진제공=쏘스뮤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천 초등생 사건 뒤엔 어른들의 무관심 있었다

    부천 초등생 사건 뒤엔 어른들의 무관심 있었다

    7세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후 보관해 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17일 숨진 A군의 아버지 최모(34)씨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어머니 한모(34)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앞서 15일 구속됐다. 경찰은 A군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 10월 욕실에서 넘어져 정신을 잃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11월 숨졌다는 최씨의 진술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부모 모두에게 살인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최씨는 여전히 학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끌고 들어가다 넘어지면서 아들이 잠시 의식을 잃었고 이후 한 달 뒤 숨졌다”며 “살해한 것이 아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시신을 냉동 보관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한씨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다”며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한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아들의 사망 및 시신 훼손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딸의 육아 문제가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군의 여동생은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며 학대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부의 이사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사망 시점에서 4개월 뒤 이사를 한 점으로 미루어 증거인멸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전 주소지의 동네 주민은 “부인은 상당히 똑똑했지만 성격이 괴팍했고, 남편은 내성적이었다”며 “아이를 때리거나 소리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와 한씨를 분리해 A군의 사망 일시 및 경위, 사망 후 시체 훼손 및 보관 사유 등에 대해 따로 조사를 하고 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2명을 법률지원팀으로 구성, ‘다친 아들을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도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년간 학교·교육청·지방자치단체 모두 장기 결석아동인 A군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등 지난해 말 발생한 ‘인천 11세 소녀 학대사건’의 판박이로 드러났다. A군은 2012년 3월 같은 반 여학생을 괴롭혀 학생폭력자치대책위원회에 회부됐고 같은 해 4월 말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학교 측은 5월에 두 차례 A군 집에 출석 독려장을 보냈지만 반송됐다. 이어 A군 집과 동사무소에 ‘아이가 집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공문까지 보냈으나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최씨 부부는 물론 동사무소로부터 제대로 된 연락을 받지 못하자 6월 11일 담임교사와 1학년 부장교사가 직접 A군 집을 방문했지만 역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간혹 담임교사가 한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단 한 번도 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강한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강철규 지음, 사회평론 펴냄) 경제학자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강한 나라=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단순한 도식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380쪽. 1만 8000원. 지구의 밥상(구정은 외, 글항아리 펴냄)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남태평양섬 나우루부터 미국 볼티모어까지 전 세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밥상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세계화가 개개인의 밥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했다. 228쪽. 1만 4000원. EBS 공부특강(EBS공부연구팀 지음, 비아북 펴냄) 청소년들의 고민 1위인 공부법에 대해 EBS가 기존의 공부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평범하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328쪽. 1만 5000원. 김광석과 철학하기(김광식 지음, 김영사 펴냄) 지난 6일로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가 된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철학자 김광식이 우리 삶의 아픔과 슬픔을 비추고, 이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화두를 보탰다. 360쪽. 1만 3800원. 서당에서 하버드까지(조계근 지음, 북인 펴냄) 집안이 너무도 가난해 마을 서당에서 공부하고 초등학교도 절반밖에 다니지 못한 저자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대학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223쪽. 1만 2000원. 불만이 있어요(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김정화 옮김, 봄나무 펴냄) ‘어른들은 왜 제멋대로예요?’ 잔뜩 골이 난 아이의 질문 세례에 아빠는 능청스러운 대답만 늘어놓는다. 유머로 뭉친 엉뚱한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부모는 아이의 마음 곁에 다가가게 된다. 32쪽. 1만 1000원.
  •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나이 듦 수업/고미숙 외 지음/서해문집/240쪽/1만 3500원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다비드 구트만 지음/배성민 옮김/청아출판사/392쪽/1만 6000원 ‘100세 시대’ ‘회색 쇼크’ ‘인생 2막’…. 노인 삶에 초점을 맞춘 말들이 홍수를 이룬다. 평균 수명 80세를 넘은 이 땅에서 이제 노인 문제는 노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 또한 고령화 사회를 향한 불안과 고민이 많다. ‘100세 시대’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노인을 바라보는 연령대 간 인식 차 또한 현격하다. 노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한국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1.9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0배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노인 생활고와 스트레스는 그 수치에 비례한다. ‘나이 듦 수업’은 고통의 노인, 위기의 노인을 촘촘하게 들춰냈다. 고전인문학자 고미숙,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 심리학자 김태형, 물리학자 장회익,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단장 남경아, 사회복지사 유경씨 등 논객 6명의 원인 찾기와 해결 모색이 도드라진다. 고미숙, 정희진, 김태형씨가 사회적 차원에서 진단해 ‘노년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밝혔다면 장회익, 남경아, 유경씨는 ‘노년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들을 제시해 비교된다. 이 가운데 고씨는 자본주의 문화와 정신적 빈곤에서 고령화 사회와 장수에 대한 불안 원인을 찾아낸다. 인간 삶은 계절 순환처럼 봄―여름(유년기―청년기) 발산, 가을―겨울(중년기―노년기) 수렴의 특성을 갖는데 자본주의 문화는 끊임없는 성장과 소비를 종용하며 청춘에 머물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걸맞게 성숙하지 못하고 ‘애송이’로 남아 있다가 덜컥 노년기를 맞아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게 됐다”는 고씨는 그래서 ‘청춘’에서 해방되고 ‘어른’으로 늙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용기를 갖자고 말한다. 김씨는 한국 노인 세대가 ‘꼰대’ 취급을 받게 된 배경을 탐색해 흥미롭다. 노인들이 혐오 대상으로 전락한 건 꼰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김씨는 전쟁과 독재정권을 겪으며 ‘반복적으로 패배’하고 지배 집단에 순종해 살아온 우리 노인들의 내면적 아픔을 콕 짚는다. 그에 따르면 권위주의, 보수적 성격의 지금 노인 세대는 ‘나쁜 분’들이 아니라 ‘아픈 분’들이다. 그래서 노인 세대는 자기 치유 과정을 통해 분열적 ‘꼰대’가 아닌 통합적 ‘꽃대’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단다. 올해 78세의 장씨는 “낙엽이 떨어져야 나목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듯 나이 듦 없이는 세상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며 노년의 가치가 지혜에 있음을 역설한다. 유씨는 “노년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가 바로 관계”라며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체면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말, 먼저 내미는 손, 어려울 때 직접 찾아가고 챙겨 주는 정성이 중요하며 소통을 위해 무관심, 무신경, 무표정의 ‘3무(無)’부터 버리라고 일갈한다. 그런가 하면 남씨는 “삶의 후반전에도 소득만을 목적으로 일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능력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게 훨씬 보람 있고 현실적”이라며 이제 ‘일자리’에서 ‘일거리’의 개념으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는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3%인 고령화 사회 한국의 중장년층 입장에서 ‘어떻게 행복한 노년을 맞고 보낼지’를 조언한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심리치료기법인 로고테라피를 통한 접근과 조언이 흥미롭다. 저자는 무엇보다 나와 남을 함께 높이는 인간 존엄을 존중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즐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선택하고 만들어 갈 권리를 소중하게 여길 것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중시한다. 분명한 목적이 없는 인생, 즉 ‘실존적 공허’ 속에 사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반드시 도와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인생의 의미가 생기는 법. 저자는 “인생에서 받은 선물은 모두 인생의 핵심 의미를 깨닫기 위한 것”이라며 “노화를 겪는 개인은 제대로 나이 드는 기술부터 배워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야호~” 어른 꼬리잡고 그네타는 원숭이 포착 (英인기상)

    단 한장의 사진이지만 긴 글보다도 더 큰 감동을 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언론 가디언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이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 인기상'(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people’s choice award) 부문에 '그네타는 원숭이'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아닌 전세계 네티즌들의 투표로 선정된 이 작품은 그네타는 회색 랑구르 원숭이(langur monkey)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진 속에는 새끼 원숭이가 어른 원숭이들의 꼬리를 잡고 마치 사람이 그네를 타듯 소리까지 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사진은 인도 카르나타카주 반디푸르 국립공원에서 캐나다 출신의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토마스 비자얀(46)이 촬영했다. 그는 "지난 2013년 15차례 이곳을 방문했으며 원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촬영하는 것을 즐긴다"면서 "우연히 원숭이들의 이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으며 여행 중 유일하게 쓸만한 단 한 장의 사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작품을 뽑아준 네티즌들에게 감사드리며 향후 전세계 60개 도시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즈 in 비즈] 직원 휴게실 외면한 신규 면세점

    준비 부족일까요, 인식의 부재 때문일까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를 기해 일부 개장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나네요. 살짝 귀를 대 들어 보니 ‘화장실’, ‘라커’(사물함), ‘휴게실’ 같은 얘기들입니다. 다 큰 어른들이 직장에서 화장실이나 라커 때문에 얼굴을 붉힌 이유를 14일 들어 봤습니다. “월급도 많은데, 쉴 곳이 없으면 커피숍에 가서 당당히 쉬세요.” 개장 닷새 만에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이 ‘산업보건기준 규칙에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된 직원 휴게실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면세점 본사 직원이 한 말입니다. 말은 이래도 문제가 지적되자 면세점 측은 아직 공사 중인 매장 한쪽에 동시에 쓸 수 있는 임시 휴게실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 시내면세점을 꿈꾸는 스케일에 맞지 않게 휴게실 수용 인원이 20~30명에 불과합니다. 휴게실 자리를 못 잡은 직원들은 20분 동안 점심을 먹고 남은 40분 동안 결국 주변 커피숍을 이용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직원들은 “구내식당 밥의 몇 배 가격인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된장녀’ 생활을 강요당했다”며 쓴웃음을 짓는다네요. “(차에) 치여 다치든가 해야 문제를 알려나.” 지하 3층에서는 다소 섬뜩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옷을 갈아입는 곳인데, 주차장 출구 방향이라 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아직 바닥에는 차량 유도 표시만 있고, 이곳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가 없다네요. 2교대 밤근무조가 출근하는 낮 12시 30분쯤 이쪽에 사람이 많다는 점, 운전자 고객들은 기억해 주세요. “화장실 가기 싫어 물도 못 마셔.” 한동안 직원들에게 ‘면세점 내 고객 화장실 사용 금지 조치’가 있었답니다. 직원들의 호소에 면세점 측이 방침을 바꿔 이제 누구나 고객 화장실을 쓸 수 있게 됐지만 면세점 설계 단계에서부터 직원 동선을 고민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3월 정식 개장할 때 직원 휴게공간을 선보이겠다”는 면세점의 약속을 일단 믿어 봅니다. 홍희경 산업부 기자 saloo@seoul.co.kr
  • ‘뱀은 내 친구~’ 뱀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녀에 어른들 줄행랑

    ‘뱀은 내 친구~’ 뱀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녀에 어른들 줄행랑

    마당에서 뱀을 자유롭게 갖고 노는 어린 소녀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지난해 6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중국의 한 주택 마당에서 뱀을 갖고 노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뱀을 자유자재로 만지며 놉니다. 소녀가 뱀 꼬리를 잡고 흔들어대자 어른들은 기겁하며 줄행랑 칩니다. 사진·영상= Lii Flya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대문구 고시원 리모델링해 대학생과 한부모가정 등에 주거복지 제공

    서대문구 고시원 리모델링해 대학생과 한부모가정 등에 주거복지 제공

    전·월세난으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대문구가 서민 주거복지를 해결하려고 팔을 걷었다. 서대문구는 전·월세난과 1~2인 가구의 증가, 청년·노인가구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29일 SH공사와 업무협약도 맺고 지역 내 주거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올해부터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준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구 관계자는 “대학이 밀집한 특성을 고려해 대학생들에게 우선 임대주택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청년층의 주거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문화 역사를 살린 맞춤형 주택을 저소득 독립·민주유공자와 홀몸어른신, 한부모가정 등에 제공한다. 이들 주택은 공유주택(쉐어하우스) 형태로 공급해 단순한 주거문제 해결을 넘어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할 예정이다. 주거급여 대상자를 중심으로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와 불편사항 등을 실태조사한다. 구는 맞춤형 주택에 입주할 대상자 선정 등 행정지원을 맡고, SH는 맞춤형 주택공급과 주거실태조사 등을 맡는다. 주거취약계층 주거실태조사 사업은 주택바우처 대상자를 중심으로 주거욕구조사, 심층주거상담 등을 통하여 얻은 주택 수요정보를 토대로 지역주민 주거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모든 복지 중 주거복지가 가장 기본”이라면서 “청년·노인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복지 1등 자치구의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월북한 명태·전국구 멸치… 온난화가 ‘물고기 지도’ 바꿨다

    월북한 명태·전국구 멸치… 온난화가 ‘물고기 지도’ 바꿨다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의 ‘물고기 지도’를 바꾸고 있다. 동해에서는 명태 등 한류성 어종들이 사라지고 있고 멸치, 오징어, 옥돔 등 난류성 어종들이 세를 불리고 있다. 제주 연안에는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잡히던 참다랑어(참치), 청줄돔 등 아열대성 어류들이 자주 나타난다. 바다 수온이 올라 난류성 어종이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는 바닷물 온도를 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표층수온(수면 10m 이내)은 높이면서 저층수온은 더 차갑게 만드는 이중성으로 물고기의 삶의 터전을 뒤흔든다. 1970~1980년대 국내 대표 어종인 쥐치와 병어는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옛 명성만 화려하다.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생태계 오염, 기후 이상 변화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변 해역 수온은 1968년 연평균 16.14도에서 2014년 17.32도로 46년 만에 1.18도가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수온이 0.38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온 상승률은 3배 이상 높다. 특히 동해의 수온은 1.34도가 올라 남해(1도), 서해(1.18도)보다 더 올랐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서해, 남해 등 수심이 얕고 갇힌 바다 형태의 지형적 특징도 있지만 따뜻한 해류인 구로시오난류 유입이 1990년대 이후에 더 많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온 1도 상승이 물고기의 서식 환경 등 해양생태계와 어종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해의 대표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80년대 어획량이 연간 5만t 이상이었지만 남획과 수온 변화로 지금은 겨우 1t이 잡힌다. 수온이 올라 명태의 어린 새끼(노가리)가 살 수 있는 서식 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먹이생물 관계를 맺지 못해 생존에 실패해서다. 동해는 올 1월에도 수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경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수온 변화는 해류를 거슬러 움직일 수 있는 어른 물고기보다 유영 능력이 없는 어린 새끼나 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겨울철 동해 연안에 산란하는 도루묵도 1970년대 2만t 이상 잡혔으나 현재 60% 이상 줄었다. 반면 멸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들은 어획량이 늘어나거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겨울철 제주 해역과 남해안에 주로 형성되던 오징어 어장은 서해와 강원도 앞바다 등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대 연간 1만t 안팎에서 2000년대 최대 25만t까지 급증했다. 남해안 대표 어종인 멸치도 동해와 서해에서 모두 잡히면서 어획량이 20년째 20만t 이상이다. 제주도 명물인 옥돔은 2000년대 들어서는 남해안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독도에서도 옥돔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아열대성 어류도 남해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연구소(옛 아열대센터)가 2012~2015년 제주 연안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열대 어종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어종은 청줄돔, 아홉동가리 등으로 주로 필리핀, 일본 오키나와, 대만에서 활동한다. 고준철 제주연구소 연구사는 “아열대 어종들이 기후 등 환경 변화로 유입 개체 수가 증가하고 세대 번식까지 성공하면서 이제는 정착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업적 가치가 높아 몸값이 비싼 대표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는 2010년 처음으로 우리 해역에서 293t이 잡힌 데 이어 지난해 1314t으로 어획량이 5배나 증가했다. 정석근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는 “참다랑어, 방어, 삼치 등은 빠른 유영에 필요한 에너지대사를 위해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쥐치, 병어, 갈치 등 기존 난류성 어종들이 기후변화에 따라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우리 해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쥐치는 1980년대 연간 30만t 넘게 잡혔지만 남획과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2010년 이후 1000~2000t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병어는 1975년 어획량 2만 4191t에서 꾸준히 줄어 2014년 3421t로 최저점을 찍었다. 동해에서 활동하는 꽁치와 정어리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산란하는 꽁치는 1976년 4만t에서 2014년 320t으로 거의 자취를 감췄고 늦겨울에서 봄에 새끼를 낳는 정어리는 40년 만에 20만t에서 2006년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 등 2000년대 들어 씨가 말랐다. 한인성 연구사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계절풍이 2010년 들어 굉장히 약화됐다”며 “해류가 잘 섞이지 않다 보니 표층수온이 더워지는 반면 저층수온은 차가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근 교수는 “말쥐치의 급감은 대한해협과 저층수가 차가워지면서 서식지가 동중국해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동해 100m 이하 바다 수온이 지구온난화로 오히려 3~4도 떨어진 특이 사항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보리밭에서 희망을 보다

    [이호준 시간여행] 보리밭에서 희망을 보다

    남도로 가는 길. 기어이 길가에 차를 세운다. 황토도 지쳐 회색으로 바래 가는 계절, 들판에는 푸른 보리만 청청하다. 그 생명의 손짓에 결국 지고 말았다. 10월에 파종하는 가을보리는 모든 초목이 쉼표를 찍을 때가 돼서야 싹을 틔운다. 작지만 푸른 잎을 조금씩 밀어 올려 허공에 길을 내고 존재를 알린다. 계절은 보리의 생장을 따라 오고 간다. 추위가 물러가는 해토머리쯤이면 저 작은 싹들이 키를 키워 바람에 일렁거릴 것이다. 보리밭에는 고단했던, 그러나 결코 희망을 놓지 않았던 민초들의 삶이 배어 있다. 시간의 힘으로도 박제되지 않는 기억들이 순서도 없이 재생된다. 보리밭 사이에는 종달새를 쫓는 소년이, 밭둑에는 나물 캐는 누이들이 있다. 누이들은 진달래보다 아름다웠다. 활동사진처럼 스쳐 가는 단어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보릿대를 뽑아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고 깜부기로 서로의 얼굴에 수염을 그리며 깔깔거리고…. 사내아이들은 보리가 채 익기도 전에 서리에 나섰다. 보리가 아이들 가슴만큼 자라면 소문도 키를 키웠다. ‘처녀 총각 누구누구가 보리밭에서 나오더라….’ 머지않아 마을에 혼사가 있을 거라는 예고였다. 빛과 그림자로 직조되는 삶에 어찌 아름다운 기억만 있을까. 하루 종일 들과 산을 뒤지고 다녀도 배고프던 시절이었다. 기어이 눈물 흥건한 단어 하나가 툭 튀어나온다. 보릿고개…. 갈무리했던 양식이 모두 떨어져 얼굴이 누렇게 뜰 무렵이면 보리가 조금씩 익어 갔다. 그 기다림은 얼마나 길고 고달팠던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건 스스로 희망을 파종하고 인내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농촌에 가도 보리밭을 보기 쉽지 않다. 보리밭 사이를 달리던 아이들도 나물을 캐던 누이도 없다. 수십 년 사이에 풍경 한 장이 고스란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풍경을 따라서 긴 세월 켜켜이 쌓인 사연도 가난 속에서도 서로 보듬을 줄 알던 정도 떠났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 않는 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추억을 더듬던 시선이 다시 보리밭에 머문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않고는 결코 보리로 완성될 수 없는 어린 싹들이 눈앞에 있다. 이들은 고난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 잎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뿌리들은 어깨를 겯고 한겨울을 난다. 보리밭에 우리 청년들의 얼굴이 겹쳐진다. 그들 역시 혹독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 쏟아지는 유행어에서 그들이 짊어진 절망을 읽을 수 있다. ‘흙수저’라는 단어에서 상대적 박탈감의 크기를 어림해 본다. 희망 없는 현실을 풍자하는 ‘헬조선’이나 ‘둠조선’은 또 얼마나 가슴 저리게 하는지. 난무하는 신조어는 불안한 사회를 반영한다. 취업률은 여전히 바닥이고,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절망한 젊은이들은 결혼을 미루거나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한다. 청년들에게 무조건 시련을 견디라고 큰소리칠 염치는 없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것 역시 먼저 살아온 어른들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겨울을 견디는 보리에게서 의지를 배우라는 말은 하고 싶다.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이에게는 아무리 큰 시련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불만을 터트리기보다는 스스로 문을 열고 바람 앞에 서야 한다. 인내와 용기가 곧 희망이다. 여리게 흔들리는 보리 싹에서 성급하게 봄기운을 캐낸다.
  • [겨울방학 체험활동 여기 어때요?] 튼튼 체력 만들고

    [겨울방학 체험활동 여기 어때요?] 튼튼 체력 만들고

    겨울방학철 학원과 집만 오가는 아이와 추억을 쌓고 싶은 부모라면 동네 썰매장에서 하루쯤 신나게 놀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원구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상계근린공원 내 공터에 얼음 썰매장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썰매장은 분수대 주변에 450㎡ 규모로 조성됐으며 구비 1500만원이 들었다. 주민들은 별도의 준비물 없이 방한복만 잘 갖춰 입고 썰매장에 가면 된다. 지역 목공예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썰매 80개가 비치되고 안전요원 2명이 썰매장을 지킬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이용 실적에 비춰볼 때 하루 평균 300명가량의 이용객이 썰매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썰매장 옆에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투호(병 안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장도 별도로 마련한다. 구 관계자는 “썰매장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은 겨울방학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귀여운 돼지 원숭이? 원숭이 돼지!

    귀여운 돼지 원숭이? 원숭이 돼지!

    원숭이을 빼어닮은 돼지가 태어나 화제다. 최근 중남미 언론에 사진이 공개되면서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기돼지는 최근 쿠바 시에고데아빌라에 있는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면 돼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른이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에 무리가 없다. 고운 핑크빛을 띄고 있는 새끼돼지는 분명 아빠돼지와 엄마돼지를 둔 정통(?) 돼지지만 얼굴 생김새를 보면 돼지아빠가 친부인지 의심된다. 커다란 두 눈이 바싹 붙어 있고, 돼지의 상징인 들창코는 찾아볼 수 없어서다. 언뜻 보면 돼지가 아니라 원숭이새끼 같다. 하지만 네 다리와 발을 보면 새끼는 돼지 혈통이 분명하다. 농장주는 원숭이가 닮은 돼지가 태어나자 신기하다는 듯 새끼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원숭이처럼 생긴 돼지 구경하세요"라는 말에 순식간에 농장주 주변에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여기저기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잠시 후 인터넷엔 '원숭이처럼 생긴 돼지'라는 제목으로 사진 수십 장이 올랐다.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사진을 공유하면서 삽시간에 사진은 중남미 전역으로 퍼졌다. 기형 동물에 대한 반응은 대개 거부감이지만 '원숭이돼지'의 경우는 달랐다. "돼지 색깔이 너무 예쁘다", "얼굴은 원숭이, 몸은 돼지, 한 마리 키우고 싶다", "기형이라지만 너무 귀여워"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원숭이돼지'가 천수를 다하긴 힘들어 보인다. 한 수의사는 "(겉으로 보기엔 귀여워 보이지만) 돼지의 기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보통 이 정도의 기형인 돼지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고 말했다. 사진=엑셀시오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기짱’ 학생 나서면 왕따 문제 줄일 수 있다” (美 연구)

    “’인기짱’ 학생 나서면 왕따 문제 줄일 수 있다” (美 연구)

    '영향력 있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학교 내 ‘왕따’와 폭력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정책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싣고, 미국 뉴저지 지역 56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2~2013년에 걸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저지 주 교육당국의 협조 아래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도입을 원하는 학교들에 한하여 ‘뿌리’(Roots)라는 이름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뿌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공을 기울인 부분은 다수 학생들의 가치관 및 인식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뿌리’와 같은 학생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은 학생들 사이에 형성된 실제적 인간관계를 반영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학교 학생 2만 4191명에게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 10명’을 꼽아 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학생들 사이에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을 파악, 가장 영향력이 큰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팰럭 교수는 “보통 어른들이 직접 ‘지도자 학생’을 뽑을 때는 자체적 판단에 따라 ‘착한 학생’을 고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 사이의 실제적 사회관계망을 이용함으로써 진짜 영향력 있는 학생들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며 “이렇게 뽑힌 이들 중에는 학생 간 갈등의 핵심이 되는 인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선정된 학생들을 포함, 학교별로 약 22~30여 명의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초청해 이들에게 학생들 간 다툼을 조정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교육 참여는 강요되지 않았지만 과반수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고안한 방식에 따라 교내에 ‘학생 간 폭력 반대 메시지’를 자유롭게 전파하도록 함으로써, 이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스스로 SNS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학생 간 갈등 조절에 힘쓴 학생들에게 기념 팔찌를 선물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프로젝트 참여 학교들의 폭력사건 발생 확률이 불참 학교들에 비해 30% 낮아지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가 학교폭력 방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내 갈등 감소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체벌하는 대신, 영향력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메시지를 전파하게 하면 된다”며 “왜냐하면 이들의 행동은 학생들 사이에서 ‘무엇이 정상적며 매력적인 행동인가’를 규정하는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너무 예쁜 치와와…어쩔줄 모르는 더 귀여운 소년

    너무 예쁜 치와와…어쩔줄 모르는 더 귀여운 소년

    ‘이렇게도 강아지가 좋을까요?’ 소년 자이든의 귀여운 모습이 화제입니다. 영상에는 엄마와 함께 애견샵을 찾은 자이든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평소 애견을 키우고 싶었던 자이든이 치와와를 가슴에 안은 채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결국 자이든이 눈물을 흘리며 “치와와가 너무 예뻐요”라 말합니다. 자이든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어른들이 미소를 짓네요. 아이들의 동심이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진·영상= Debbie Kalantar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룡이네 집’은 최규하 前대통령 가옥

    ‘동룡이네 집’은 최규하 前대통령 가옥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감초 캐릭터 ‘동룡’(이동휘)의 집으로 나온 주택이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으로 알려져 화제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의 가옥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하고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제공하고 있다고 8일 소개했다. 마포구 서교동 467-5에 있는 이 가옥은 최 전 대통령이 30여년간 거주했다. 지금은 등록문화재 제413호다. 최 전 대통령은 1973~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 퇴임 후 1980~2006년 서거할 때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드라마 속에선 응답하라 1988의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 시는 보존을 위해 2009년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 복원해 2013년 10월부터 개방했다.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점이 원형 그대로 보관돼 있어 1970~80년대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주택은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이뤄져 있고 아담한 마당이 있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대통령 부인이 기거하던 작은방이 있다. 응접실은 최 전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고 말년을 보내던 곳이다. 50년 된 선풍기와 창문형 에어컨 등이 남아 있다.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이 있다. 이곳에는 최 전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한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등이 전시돼 있고 그의 구두, 지팡이, 라이터도 볼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70년대를 살았던 어른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정감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역사의 현장을 방문해 검소했던 전직 대통령의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