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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어린이 책] ‘밤에 하는 응가’ 안 무서운 친구 있을까

    [이주의 어린이 책] ‘밤에 하는 응가’ 안 무서운 친구 있을까

    밤똥/이경주 지음/이윤우 그림/문학과지성사/36쪽/1만 2000원 ‘뿌루웅 뿌루웅’, ‘포도독 포도독’, ‘푸지지지지익’. 장단을 맞추듯, 추임새를 넣듯, 어둠이 내린 숲 속의 밤에 정겨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손전등을 주섬주섬 꺼내기도 전에 저마다의 개성 담긴 ‘응가’ 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 것 같다. 밤마다 똥 누는 게 괴로운 민재에게 응원이라도 하듯 찾아온 벗들은 누구일까. ‘낮의 민재’와 ‘밤의 민재’는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다. ‘낮의 민재’는 슈퍼맨이다. 운동이면 운동, 게임이면 게임, 척척 이기는가 하면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따끔하게 응징하는 대담무쌍함까지 지녔다. 하지만 밤만 되면 씩씩하고 활기찬 민재는 자취를 싹 감춘다. 찡그린 눈에 불안과 공포가 조롱조롱 매달려 벌벌 떨기 일쑤다. 이유는 밤똥. 얄궂게도 밤만 되면 배가 뒤틀린다. 몸은 배배 꼬이고 식은땀이 삐질삐질 난다. 어둠 속에서만 사는 거대한 괴물이 금세라도 덮칠 듯 그림자를 뻗쳐 온다. 늑대처럼 날카로운 이빨, 악마의 머리처럼 뾰족 솟은 뿔, 잔뜩 독기를 품은 손톱이 아이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엄마, 아빠, 형과 떠난 숲으로의 여행에서도 ‘무서운 밤똥’은 여지없이 신호를 보낸다. 푸스슥, 휘리릭,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와 몸피를 키우며 다가오는 그림자 괴물을 떨치고 민재는 ‘거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어린아이들에게 밤과 배변은 두려움, 불편함의 대상이다. 이 두 소재를 조합한 ‘밤똥’은 어른들은 좀체 감지할 수 없는 아이들의 여린 성정과 불안한 심리를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 설득력 있게 전한다. 2011년 한국 안데르센상 대상(미술 부문)을 수상하고 2015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윤우 작가는 “작고 여린 존재의 소중함과 일상에서 지나치는 순간을 그림책으로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그림으로 옮겨냈다. 유아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春’ 축제에 빠지다 재미에 취하다

    ‘春’ 축제에 빠지다 재미에 취하다

    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연다. 한데 늘 그렇듯 도드라진 것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게 바로 ‘2016년 문화관광축제 및 글로벌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선정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돕기 위해 축제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축제들이다. 쉽게 말해 ‘축제의 품격’이 인증된 축제라고 보면 알기 쉽겠다. 46개 축제 가운데 봄볕 받으며 즐길 만한 축제들을 골랐다. ☆최우수-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하루 두 번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세의 기적’ 전남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명소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였던 피에르 랑디가 진돗개를 연구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했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은 고군면 회동리(명승 제9호)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다. 약 2.8㎞ 구간의 바닷길이 간조 때 40m 너비로 드러난다. 하루 두 번 열리는 이 바닷길을 보기 위해 매년 국내외 관광객이 60만명 이상 방문한다. 이를 기념하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지난해 3년 연속 최우수축제에 선정됐을 만큼 ‘내공’을 인정받은 축제다. 축제의 핵심 볼거리는 바닷길 체험이다. 바닷길은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열린다. 9일은 오후 6시 50분, 10일은 오후 7시 30분이 간조다. 간조 1시간 전후로 바닷길이 열렸다 닫힌다. 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골든타임’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남도 무형문화재 공연(9종), 주제공연 ‘뽕할머니 전’ 등 공연행사와 남종화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이벤트가 마련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무지개색 파우더를 던지며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열려라 무지개길!’, 케이팝 퍼포먼스와 디제잉 쇼 등이 펼쳐지는 ‘글로벌 투게더’ 등 다양하다.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 일몰 명소인 세방낙조 전망대, 항몽 유적지인 용장성 등을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061)544-0151. ☆최우수- 문경 전통찻사발 축제 사기장과 함께 찻사발 만들고, 문경새재 거닐고 경북 문경에선 아직도 우리 전통 가마인 ‘망댕이가마’에서 찻사발을 만든다. 무려 180년 동안 이어온 방식으로, ‘망댕이’는 장단지 모양의 반구형 진흙덩이를 뜻한다.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이 같은 의미를 계승하고 있는 축제다. 오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다.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그만큼 ‘자체 발광’의 경승지란 뜻이다. 축제 주제는 ‘사기장이 들려주는 찻사발 이야기’다. 문경 지역 사기장들이 ‘사기장의 하루 체험’ 프로그램에 맞춰 관광객과 함께 찻사발을 만든다. 올해는 특히 한·중·일 세 나라의 도자기를 비교하는 국제교류전이 새로 마련된다. 중국에서 ‘도자기의 수도’로 불리는 이싱(宜興)시의 도예가와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심당길의 맥을 잇고 있는 심수관가(家)의 15대손이 참여한다. 축제장 입장료는 5000원(어른)이다. 이 가운데 2000원은 축제장 전용 엽전으로 되돌려 준다. 이 엽전은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한복 입은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지증대사 탑비’(국보 제315호)를 품은 천년고찰 봉암사, ‘문경석탄박물관’ 등은 문경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특히 봉암사는 석가탄신일에만 경내를 공개하는 절집이어서 이번 축제 기간 중 매일 한 차례 진행되는 일반 공개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밖에 레일바이크, 관광사격장, 패러글라이딩 등 문경 시내 곳곳에 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만한 곳이 많다. (054)571-7677, 8677. ▲우수-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갑옷·칼 만들며 1600년 전 용사로 변신 1600년 전 신비의 고대 왕국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10일까지 경북 고령의 대가야박물관 등지에서 열린다.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곳이다. 562년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520년 동안 이어졌던 대가야 왕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생활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축제 또한 ‘대가야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주제는 ‘용사여 진군하라’이다. 갑옷과 투구, 칼을 만들며 대가야 용사를 체험하는 이벤트들이 가득하다. 주요 프로그램은 ▲유물체험 ▲생활체험 ▲토기·가야금 체험 ▲대가야진군 퍼레이드 등이다. 가야국의 건국신화와 전쟁을 그린 역사 재현극도 눈길을 끈다. 고령의 특산물인 딸기를 맛보는 딸기 수확 체험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054)950-6424. ▲우수- 담양 대나무축제 푸른 대숲의 죽향 맡으며 운·수·대·통 5년 내리 우수축제로 선정된 축제다. 5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담양의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기원은 고려 초의 죽취일(竹醉日)이다. 해마다 5월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며 주민 단합을 꾀하던 행사였으나,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겼다. 축제장은 ‘운’, ‘수’, ‘대’, ‘통’의 테마별 공간으로 운영된다. 대표 프로그램은 ‘추억의 죽물시장과 죽물시장 가는 길’이다. 주최 측은 선지국수 등 소규모 토속 음식점을 운영해 죽물시장의 전통미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나무 카누 체험, 가마솥 대통밥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연예인 초청 공연은 과감하게 폐지했다. 대신 워터 스크린 멀티미디어쇼, 야간 레이저 경관 조성 등 야간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061)380-3150~315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알파고 쇼크’와 교육 개혁/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알파고 쇼크’와 교육 개혁/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지난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바둑 대결을 지켜봤다. 인간 챔피언 이세돌이 졌고, 알파고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미래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보여 줄 잠재적 가치와 산업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 자문에서 의료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쓰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알파고 소설과 신문기사까지 나오는 판이다. 1957년 미국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구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쏘아 올린 것이다. 과학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미국은 충격에 빠졌고 국가적 위기라 인식했다. 하지만 미국은 총체적인 교육 개혁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때의 개혁이 오늘날 슈퍼파워 미국을 만든 자양분이 됐다. ‘스푸트니크 쇼크’는 오히려 행운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국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문제의 본질을 간파하고 단호하게 개혁해 나가는 사회적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다시 ‘알파고 쇼크’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는 지금 한쪽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인공지능을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이에 이세돌의 담대한 도전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와 통찰은 점차 잊히고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이 고부가가치 분야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온 국민이 인공지능 개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가 어떤 역량을 기르고 어떤 태도로 삶과 세상을 대하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마치 60년 전에 미국이 ‘스푸트니크 쇼크’를 맞아 교육 개혁을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은 한국 교육이 생각해 볼 과제를 남겼다. 첫째, 미래에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함을 다시 보여 줬다. 앞으로 복잡한 계산과 추론은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그가 한 판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수(手)에 머물기보다 창의적인 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도전과 개척 정신의 가치를 보여 줬다. 창의적인 생각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바둑판의 중앙으로 과감히 치고 들어간 것은 도전 정신의 백미였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인공지능이 감히 따라오기 어려운 인간의 자유 의지가 얼마나 값있는 것인지 알려 줬다. 마지막으로 이세돌은 자신의 능력을 되돌아보면서 오직 자신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대중은 이런 모습을 높이 평가했고 열광했다. 다중(多重)지능이론을 발표한 하버드대학 가드너 교수는 인간에게 7가지 다른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중 전통적인 언어, 수리 능력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앞설 전망이다. 반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유와 공감,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은 로봇이 범접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교과 성적평가에서 수행평가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과 수업의 패러다임을 암기와 숙달에서 창의와 체험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모처럼 교육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만나고 도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대학들이 학생의 평소 학교 생활을 보겠다는 학생부종합전형도 바람직해 보인다. 문제는 교육 주체들이 바뀌는 시스템에 불안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국민이 국가의 비전에 공감하고 개혁의 방향에 동의할 때 가능하다. 낱낱의 정책을 분절적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큰 틀의 교육 비전을 보여 주고 그 프레임 속에서 개별 정책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머지않아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면 일과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스푸트니크 쇼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알파고 쇼크’를 교육 개혁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꿰뚫어 보고 과감하게 혁신하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어른들로 남을 것이다. 특히 앞으로 4년 국정을 맡겠다고 나선 의원 후보자들이 새겨들어야 한다.
  •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시설 아동 합창단 4년 이끌며 장소 한계 추기경 설득해 2019년 개교 목표로 추진 중고생 60명 모아 연주 등 전문적 교육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와 자립은 동떨어진 게 아니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척박한 환경과 삶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모은다면 거룩한 구원의 잔치가 될 것입니다.” 2019년 개교 목표로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을 추진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56) 신부.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송 신부는 “신뢰의 결과는 사랑이며 사랑은 거꾸로 희망을 낳는다”며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소명이자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서울 혜화동, 창동, 대치2동, 명동성당 보좌신부와 전농동 본당 주임을 지낸 사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년간 파견 사제로 살았던 신부는 귀국 후 우연히 지인 소개로 만난 고아원 수용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가정의 울타리도 느끼지 못한 채 방기된 아이들이 어른들의 일방적인 규칙과 통제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또다시 희생되는 예수의 어린양을 꼭 닮았다는 느낌이었지요.” 수동적인 생활과 사회의 편견이 버겁기만 한 아이들이 내뱉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에 시작한 게 노비따스 어린이 합창단이다. 4년간 시설 수용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절실히 느낀 게 있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충분히 주체적으로 살 의욕이 있고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게 아버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 주는 길을 ‘유쾌한 멍에’로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4년간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장소의 문제와 시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계에 부닥쳐 고심 끝에 작정한 게 바로 노비따스음악학교. 자연 속에서 결손 가정 아이들을 치유하는 태국의 ‘무반덱’과 영국 ‘서머힐스쿨’에서 착안했고 빈민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했던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의 음악혁명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염수정 추기경에게 대안 음악학교 설립을 제의했고 2014년 8월 음악학교 설립 전담 신부로 발령받아 분주하게 뛰는 중이다. 학교는 연건평 3000평에 모두 5개 동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우선 중고등학부 6년 과정에 60명을 수용 시설로부터 추천받아 성악·기악·작곡 등 음악전공과 일반 교과·언어 교육, 심리·진료상담, 오케스트라·어린이 합창단 등 연주 봉사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교육청, 가평군과 함께 대안학교 인가 행정 서류 제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가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부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베푸신 기적은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송 신부는 교구의 지원 없이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 본당을 찾아 모금 중이다. 부지 마련에 든 비용도 모두 신자와 독지가들의 십시일반 후원을 통해 충당했다고 한다. 그 후원에 보답하는 뜻을 담아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감사 미사를 봉헌한다. “노비따스음악학교의 설립을 예수님께서 보여준 구원의 재현으로 본다”는 송 신부는 나날이 늘어 가는 후원자들을 만나면서 기적 같은 희망의 씨앗을 본다고 했다. 그리고 기자를 배웅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신앙이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깨달음을 선행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지요.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당신도 어머니입니까?” 패륜母 22년형

    [여기는 남미] “당신도 어머니입니까?” 패륜母 22년형

    딸의 처녀성을 푼돈에 팔아넘긴 비정한 엄마가 20년 넘게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콜롬비아 법원이 12살 딸의 처녀성을 판 여자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을 주고 여자어린이와 성관계를 가진 남자에게도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사건의 시작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콜롬비아 경찰은 성매매 혐의로 티토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12살 여자아이가 임신을 했다는 병원의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면서 성매매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단순한 성매매가 아니었다. 사건엔 깜짝 놀랄 배후의 인물이 숨어 있었다. 여자어린이를 남자와 만나게 한 건 바로 아이의 엄마였다. 엄마는 딸이 성관계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는 처녀라며 남자에게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함께하게 했다. 엄마가 포주 역할을 한 셈이다. 엄마가 딸의 처녀성을 내주는 조건으로 받은 돈은 단돈 3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1만 원이다. 수사 결과 문제의 여자가 자식들을 이용해 성매매로 돈을 벌려고 한 건 처음이 아니었다. 12살보다 더 어린 자식들과 성관계를 갖게 해주겠다면서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이곳저곳에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자가 12명의 자식을 두었다"며 "12살 딸의 처녀성을 팔아넘긴 후 다른 자식들에게도 성매매를 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콜롬비아 법원은 "어른과 성관계를 갖고 임신까지 한 12살 딸이 어린 나이에 치유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다"며 엄마에게 피해배상금 7만2000페소(약 27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4m짜리 거대 비단뱀 갖고 노는 3살 소녀

    2.4m짜리 거대 비단뱀 갖고 노는 3살 소녀

    인형보다 거대 비단뱀을 더 좋아하는 소녀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에드니스 타오카(Edness Taoka)란 남성이 올린 영상에는 자신의 3살 된 딸이 창가에서 애완동물인 거대 비단뱀과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창가에서 핑크색 조랑말 인생을 들고 있는 소녀에게로 성인도 무서워할 만한 길이 2.4m의 그물무늬비단뱀(Python reticulatus)이 다가온다.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단뱀을 아기 안듯 껴안는다. 이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어른보다 훨씬 용감한 3살 소녀”라는 댓글을 남겼지만 일부 네티즌은 “비단뱀은 생각보다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며 거대 비단뱀에 노출된 소녀의 상황을 질타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개체는 길이 9.7m, 무게 16kg이다. 먹이가 접근할 경우 상대를 조여 죽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9년 7월 1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옥스퍼드에서는 커플 찰스와 제이런이 키우던 2.6m짜리 알비노 버마 비단뱀이 당시 2살이었던 제이런의 딸 샤이우나를 침대에서 압사시켜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딸 샤이우나를 죽게 방치한 젊은 커플은 3급 살인과 과실치사 아동방치 죄로 12년 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영상= Edness Taoka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핫뉴스] 인도네시아 팝 여가수 코브라에 물려 숨져 ▶[핫뉴스] [생생영상] 뱀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
  • 선우선, 고양이 10마리와 사는 집 공개… 동물호텔 아니야? ‘전용 가구까지’

    선우선, 고양이 10마리와 사는 집 공개… 동물호텔 아니야? ‘전용 가구까지’

    배우 선우선이 ‘내방의 품격’에 출연해 남다른 고양이 사랑을 드러냈다. 선우선은 지난 6일 방송된 tvN ‘내 방의 품격’에서 고양이 10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이날 선우선은 “배우이자 10마리 고양이 집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원래 한 마리만 키웠는데 어쩌다 보니 10마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선우선의 집은 온통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선우선은 원목으로 고양이 전용 가구들을 만들어 온전히 고양이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에 노홍철은 “애견숍에 가면 동물 호텔 있지 않냐. 그런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사진=tvN ‘내방의 품격’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그들의 베팅은 위협적이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숨 막히는 ‘쩐의 전쟁’을 벌인 끝에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를 손에 넣은 메리어트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최고경영자(CEO)는 안방보험이 돌연 인수전에서 퇴각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렇게 말했다. ‘W호텔’, ‘셰러턴’, ‘웨스틴’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를 넣기 위한 안방의 공세가 “너무 집요해 판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11월 스타우드 호텔을 122억 달러(약 14조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안방이 지난달 14일부터 갑자기 인수전에 끼어드는 바람에 14억 달러(약 1조 6200억원)나 더 지불해야 할 판이다. 열엿새 동안 벌어진 인수전에서 베팅액은 128억 달러(안방)→132억 달러(안방)→136억 달러(메리어트)→140억 달러(안방)로 불었다. 승자는 메리어트이지만 세계 인수·합병(M&A)계는 안방보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보험·증권사와 호텔을 닥치는 대로 인수해 온 안방이 왜 중간에 ‘철군’했는지를 밝혀내야만 글로벌 포식자인 ‘차이나 머니’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이 올해 사들인 해외 기업은 1020억 달러에 이른다. FT,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경제지들은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자 맨 먼저 ‘은둔의 CEO’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의 뒤를 캤다. 바이두에서 우샤오후이를 검색하면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직업만 나올 정도로 그는 베일에 가려졌다. FT는 지난달 18일 “안방 측에 팩스를 보내면 치과병원이라는 응답이 돌아온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방 언론이 밝혀낸 우샤오후이는 저장성 원저우 출신으로 싱가포르국립대를 졸업했다.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자동차 렌털·매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2004년 안방화재보험을 세웠다. 이후 부동산과 광산에 투자해 돈을 벌었고, 2010년에는 생명보험사를, 이듬해인 2011년에는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2014년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 비바트, 한국의 동양생명, 미국의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를 거침없이 인수했다. 그의 뒤에는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 번째 아내인 덩줘루이(鄧卓芮)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인 역시 저장성 유력자의 딸들이었다. 중국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아들인 천샤오루(陳小)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가 안방보험의 등기이사였다. WSJ는 지난달 28일 “안방보험의 미로 같은 지분에는 무려 37개의 기업이 얽혀 있다”면서 “이 기업의 재무구조와 자산, 소유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FT는 “우샤오후이 회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안방보험의 신용등급을 산정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등급 평가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세간의 눈초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 28일 베팅액을 140억 달러로 높였다. 그리고 사흘 뒤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왜? FT는 “우샤오후이의 날개가 감독 당국에 의해 꺾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이미 지난달 23일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사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안방보험의 스타우드 인수를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규정도 모른 채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계속 판돈을 올렸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이 제동을 건 것은 확실하지만 이유가 다른 데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소리’는 지난 5일 “안방보험의 M&A 자금이 권력자의 뒷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은돈이 해외로 탈출하려다가 막혔다는 얘기가 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자본이 감시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합리적인 방법이 M&A”라고 주장했다. 검은돈이 아니더라도 중국 당국은 요즘 외화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해외 헤지펀드들이 계속 위안화를 공략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 역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대비해 위안화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해외 M&A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안방보험이 본보기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안방보험의 기업 사냥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블룸버그는 지난 4일 “M&A 시장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차이나 머니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안방이 당분간 큰 사냥은 못 하겠지만, 작은 먹잇감들은 계속 포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입증하듯 6일 안방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과 계열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병헌 특급 외조, 아내 이민정 위한 ‘돌아저씨’ 밥차 선물

    이병헌 특급 외조가 화제다. 6일 한 매체는 이병헌이 지난달 19일 SBS ‘돌아와요 아저씨’ 촬영 현장에 밥 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밤샘촬영에 고생하는 아내 이민정과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진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싶었던 것. 이병헌은 당시 영화 ‘싱글라이더’ 촬영을 위해 호주로 출국해야 했던 상황에서 아내 곁을 당분간 지키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이벤트를 계획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병헌은 소속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이벤트를 준비하는 정성을 보여 아내 이민정을 감동케 했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돌아와요 아저씨’ 촬영 현장을 방문해 이민정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기장하면 기장미역·다시마 아인교.” 기장군은 부산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제7회 기장미역·다시마축제’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광면 이동항 일원에서 다채롭게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축제는 기장미역과 다시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지역 대표 먹거리축제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건강한 바다의 오감만족 기장미역·다시마”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 첫날 풍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식전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대나무 전통낚시체험을 비롯해 미역, 다시마를 직접 만져보고 캐서 가져가는 생초캐기체험, 사각건조틀에 미역을 건조하는 미역건조체험, 해초비빔밥, 미역국 무침 무료시식회 등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축제 이틀째와 마지막 날에는 수산물 깜짝 경매와 현장노래자랑, 미역·다시마 문화공연, 미역·다시마 달인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다시마콘서트와 불꽃쇼 등도 열린다. 기장미역·다시마는 조류의 상하운동과 영양염류의 수직순환이 활발한 청정 기장 앞바다에서 양식된다. 맛이 빼어나 예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 항산화·면역기능이 우수하고 특히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독, 항암, 강압, 변비,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은 2007년 4월 기장군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부산의 대표적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역 양식어업인의 판로개척과 소득증대를 위해 해조류 육종융합연구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종국 전부인’ 박잎선, “방송 끝내고부터 문제” 과거 심경 들어보니..

    ‘송종국 전부인’ 박잎선, “방송 끝내고부터 문제” 과거 심경 들어보니..

    배우 박잎선이 불륜설 루머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화제인 가운데 박잎선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박잎선은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빠 어디가’때만 해도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방송에서 보여진 그대로였다. 2년 전 방송을 끝내고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라는 게 몸이 떠나면 마음도 멀어지는지 2년 동안 2번 정도 집에서 마주치고, 그 마저도 내가 피해줬었다. 오해가 쌓여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9년 동안의 부부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박잎선은 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머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긴 하다”면서 “명확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박봄 길거리 포착, 中 “성형으로 늘어진 얼굴”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아이들 모험심 빼앗는 놀이터

    장모님께서 주말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에 사는 처남 집에 다녀오셨습니다. 장모님은 처남 집 근처 정암수목공원 숲속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큼직한 나무 기둥 여러 개에 굵은 밧줄이 거미줄처럼 주렁주렁 달린 그곳에서 아이들은 원숭이처럼 여기저기를 쏘다녔습니다. 흥분한 표정으로 나무판 여러 개가 이어진 다리를 건너가기도 했습니다.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이제는 변해버린 저희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놀이터는 10년 넘게 자연 건조한 아카시아 나무 수십개가 모랫바닥에 박혀 있어 숲 속을 연상시켰습니다. 나무 기둥 사이는 통나무들이 외나무다리처럼 연결돼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검정 고무판이 해먹처럼 달렸습니다. 아이들이 누워 있을 때 다른 아이가 고무판을 위로 뛰어내리면 누워 있던 아이들은 위로 솟구치면서 깔깔대곤 했습니다. 굵은 밧줄이 달린 벽의 한쪽에서 아이들은 암벽을 오르듯 밧줄을 타고 벽을 타기도 했습니다. 놀이터 한쪽 구석 팻말에는 한 단체에서 최우수 놀이터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레 적혀 있었습니다. 근처 아파트 아이들이 ‘놀이터 원정’을 올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항상 많은 아이가 바글거렸고, 즐거운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웠던 놀이터에 2년 전 가을쯤 갑자기 ‘위험!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빨간 띠가 둘러졌습니다. 지난해 시행된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말까지 모든 놀이터가 정기시설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정기시설 검사에서 불합격된 ‘위험한’ 놀이터는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전국 6만 4400여개 놀이터 가운데 2000여개 놀이터가 당시 일제히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불합격된 놀이시설을 개보수한 뒤 재검사를 통해 합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저희 아파트 놀이터도 폐쇄됐습니다. 놀이터는 지난해 봄 모습을 바꾸고 다시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모랫바닥은 고무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무 기둥들은 모두 뽑혔고, 대신 플라스틱 덩어리의 미끄럼틀, 재미없고 단순한 그네, 쇳덩어리 시소 몇 개만 덩그러니 갖춘 평범한 놀이터로 바뀌었습니다. 너무나 단순하게 바뀐 놀이터를 보는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아파트 일에 별 관심 없던 저는 바뀐 놀이터를 보고 ‘동 대표라도 나가야 하나’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놀이’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놀이를 많이 할수록 창의력도 늘어나고 감수성과 표현력도 풍부해집니다. 미끄럼틀, 그네, 시소로 구성된 정형화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단지 놀이기구에 맞춰 놀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을 우선한 플라스틱 놀이터가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안전’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아동문학가 편해문씨는 저서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안전한 놀이터, 지루한 놀이터가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다. 아이들은 작게 자주 다쳐야 나중에 크게 안 다친다. 안전한 놀이터에서 놀기만 한 아이들은 정작 큰 위험이 닥칠 때 아무것도 방어할 수 없는 아이가 된다.” 고무와 플라스틱 대신 나무와 흙이 있는 놀이터, 정글 같은 놀이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필요합니다. 눈앞의 안전만 중시한 어른들이 결국 아이들의 모험심을 빼앗아 버린 것은 아닐까요.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년’ 푸드트럭의 불법영업 꼬리표를 떼주자/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년’ 푸드트럭의 불법영업 꼬리표를 떼주자/한준규 사회2부 차장

    “‘불법영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요. 맛있게 드세요.”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가할 푸드트럭을 선정하는 품평회가 열렸다. 형형색색으로 멋지게 꾸민 푸드트럭 17대가 참가했다.  음식도 다양했다. 두껍게 다진 고기 덩어리 패티와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룬 수제 햄버거, 치즈와 야채 등을 듬뿍 올리고 화덕에서 갓 구워 낸 피자, 돼지 등갈비를 바로 조리해 낸 폭립, 직접 만든 나초에 노란 치즈를 듬뿍 올린 나초치즈 등은 지나가는 시민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또 어른 얼굴의 세 배만큼 큰 솜사탕을 만드는 ‘앤디캔디 솜사탕’, 소시지를 직접 만들고 스웨덴에서 공수한 밀가루 전병에 싸서 먹는 ‘스웨덴 핫도그’ 등 참가한 셰프들은 좋은 재료와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한 푸드트럭의 셰프들은 자부심도 대단했다. 미국 뉴욕 연수 기간에 맛본 햄버거를 잊지 못해 지난해 푸드트럭에 도전했다는 ‘서울트럭’의 두 여대생 셰프는 “신선한 고기로 직접 패티를 만들고 아침마다 신선한 채소를 준비하는 등 유명 수제버거보다 더 맛있고 영양 만점”이라고 자랑했다. 이 젊은 셰프들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몇 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0여만원을 투자해 깨끗한 조리 시설과 좋은 음식 아이템 등을 갖췄지만, 막상 장사할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한 참가자는 “인적이 드문 공원 등에서 장사하면 누가 찾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불법인 줄 알면서 주말이면 이태원과 대학로 등에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이번 야시장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부는 2014년 3월 규제개혁 1호로 ‘푸드트럭’ 합법화를 내걸었다. 청년 실업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푸드트럭’은 본래 취지를 상실한 채 표류했다. 개조 비용과 영업 허용 장소 제한 때문이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취업절벽’에 부딪힌 청년들이 푸드트럭에서 돌파구를 찾지만, 현행법으로 우리 사회는 오히려 이들을 ‘범법자’로 내몬 셈이다. 푸드트럭은 유원시설,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공유재산, 조례로 정하는 장소 등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유동 인구가 없고 대부분 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운 곳이다. 트럭을 몰고 인파가 붐비는 곳을 찾아 움직이려고 해도 지정 장소가 아니면 불법영업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푸드트럭 영업허가가 행정자치부에서 서울시 등 지방정부로 위임됐으니 지방정부가 당연히 나서야 한다. 서울시가 이번 ‘밤도깨비 야시장’을 기획한 것도 이 청년 창업자들에게 길을 열어 주려는 시도다. 또 지난 2월 23일 공청회를 열어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 확대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영업 장소 확대 조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합법적인 푸드트럭존 근처에 불법 노점의 진입도 막아야 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가는 길목인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는 인도를 무단 점거한 채 하얀 연기를 뿜으며 닭고치와 떡볶이 등을 파는 불법 노점이 가득했다. 축제 현장에서 불법 노점이 판치면 합법적 푸드트럭의 의미가 퇴색한다. 지방정부의 노력만이 2평 남짓 좁은 푸드트럭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청년 창업자의 희망이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햄버거 체인으로 성장한 미국 뉴욕 셰이크섁 버거처럼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푸드트럭 청년 창업자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hihi@seoul.co.kr
  • 숨은 지역 작가 찾아 나선 전북 문인 20명

    숨은 지역 작가 찾아 나선 전북 문인 20명

    ‘큰 어른’ 정양 시인의 ‘헛디디며… ’ 출간 중앙 집중화 문제는 문단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출판사는 시장 진입이 어려워 사라지기 일쑤고 지역 문인들은 작품을 내고 싶어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전북 출신 문인 20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문학의 다양성’, ‘지역 출판의 지속성’을 기치로 내건 출판사를 세운 이유다. 김용택·안도현·유강희 시인, 이병천 소설가 등이 500만원씩 1억원을 만들어 지난 1일 설립한 전북 전주의 모악출판사다. 모악은 첫 책으로 정양(오른쪽 74·우석대 명예교수) 시인의 새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아래)를 펴냈다. 손택수·박성우 시인과 함께 모악시인선 기획위원을 맡은 문태준 시인은 “지역 문학인들이 나서 출판사를 세워 잠재력 있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특별한 시도”라며 “좋은 작품을 갖고 있지만 기존 출판사와 관계를 맺지 못해 책을 내지 못했던 문인들과 독자들을 가까이 이어 주는 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악시인선의 첫 주인공인 정양 시인은 전북 지역 문인들에겐 ‘큰 어른’ 같은 존재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한국작가회의의 후배 작가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작가상’(2002년), 창비가 제정한 백석문학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정 시인은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요즘 후배들이 시 쓰는 거 보면 제가 굳이 시를 안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시란 게 참 그렇다. 어려운 시는 쓰기가 쉽고, 쉬운 시는 쓰기가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이없고 황당한 역주행의 시절이 어서 마감되기를 빈다”는 시인의 말에서도 읽히듯 그의 시편들은 ‘못된 짓만 못된 짓만 풀어먹는 일들이/나날이 늘어가는 세상’(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쓸쓸한 성찰이자 뼈아픈 일침이다. ‘사실 나는 이제껏 외눈으로 살지 않았나/핏발 선 눈을 안대로 가리고 거리에 나선다/남은 눈알에 헛힘이 쏠리고/발이 헛디뎌지고 손잡이가 헛짚인다/시력이 형편없어도 무슨 구실은 했던지/외눈으로 세상을 가늠하기가 만만찮다/핏발 선 눈을 끝내 가리고/헛디디며 헛짚으며 갈 데까지 가봐야겠다’(핏발 선 눈을 가리고) 이날 자리에 참석한 안도현 시인은 “작년 문학권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문학판 안에서도 자기반성이 있었다”며 “오로지 상업적인 목표만을 위해 출간하는 출판사 행태에 대한 반성,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시인도 “수호지에서 의로운 호걸들이 양산박에 모여들었듯 좋은 글쟁이들이 모악출판사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악은 시, 소설은 물론 인문서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이천수, 안정환 어떤 선수였나고 묻자 “얼굴만..” 독설

    냉장고를 부탁해 이천수, 안정환 어떤 선수였나고 묻자 “얼굴만..” 독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출연했다. 이날 이천수는 선배인 ‘냉장고를 부탁해’ MC 안정환에게 독설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가수 김흥국과 이천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천수는 “안정환은 어떤 선수였냐”는 ‘냉장고를 부탁해’ MC 김성주의 질문에 “그냥 잘생긴 축구 선수”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천수는 “실력은 당연히 좋으니까 그 자리에 있는 것이고 같은 공격수니까 다 라이벌이다. 선배지만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의 말에 ‘냉장고를 부탁해’ MC 안정환은 “난 이천수랑 겸상도 안 했다”고 농담했다. 이어 “이천수는 굉장히 욕심도 많고 좋은 선수다”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에 이천수는 “죄송한데, 나 다시 말해도 되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 동상이몽 정시아, 백윤식 언급 “전 재산 손자에게 물려준다고 분명히 말했다”

    동상이몽 정시아, 백윤식 언급 “전 재산 손자에게 물려준다고 분명히 말했다”

    배우 정시아가 ‘동상이몽’에 출연해 화제가 되며 과거 발언도 눈길을 끈다. SBS ‘동상이몽’에 출연해 화제에 오른 정시아는 지난 2010년 10월 방송된 KBS 2TV ‘해피버스데이’에 출연해 “나중에 시아버지 재산은 다 아들 준우 몫”이라며 “가끔 시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오면 모든 재산을 준우에게 물려준다고 했다. 물론 아버님이 술에 취해 한 말이지만 난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시아는 배우 백윤식의 아들인 백도빈과 지난 2009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사진=SBS ‘동상이몽’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박봄 길거리 포착, 中 “성형으로 늘어진 얼굴”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 ‘태양의 후예’ 회식, “저랑 찍지 말입니다” 송혜교 진구 투샷

    ‘태양의 후예’ 회식, “저랑 찍지 말입니다” 송혜교 진구 투샷

    ‘태양의 후예’ 회식 사진이 공개됐다. ‘태양의 후예’ 출연 배우들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회식 인증샷 등을 게재해 시선을 모았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안보현은 2일 “핫해진다 즐거워. 혜교누나 구형”이라는 글과 함께 송혜교와 진구의 사진을 게재했다. 송혜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방대영+건방명주 싸인이란걸 한번 해봐?!?”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김지원과 진구는 싸인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한편. KBS2 ‘태양의 후예’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모델 동생 질투’ 흉기로 140회 찔러 살해 ▶혜이니 “몸은 어른, 목욕탕 가면 다 놀라” 어떻길래?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3) 불붙은 가상현실 전쟁, 꿈과 현실 사이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3) 불붙은 가상현실 전쟁, 꿈과 현실 사이

    30년전 소설 ‘엔더스 게임’의 경고  외계 종족 ‘포믹’이 지구를 침공하였다. 스타크래프트 저그족을 닮은 포믹과의 전쟁으로 지구는 쑥대밭이 되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들은 우주함대를 구축해 대항에 나섰다. 전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구에서는 아이들을 뽑아 혹독한 훈련과 경쟁으로 미래의 가상현실 병사로 키우고 있었다. 엔더(아사 버터필드 분)는 6살 때 처음 훈련소에 들어와 어느덧 12살이 되었다. 엔더의 재능을 알아본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 분)은 그를 함대 사령관으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드래곤 팀의 리더로 발탁했다. 엔더와 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며 최후의 일전을 준비해왔다. 드디어 마지막 가상훈련을 하는 날이다. 유리 벽 안에는 그라프 대령과 군 장성들이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여기서 승리하면 엔더는 우주함대의 사령관이 되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포믹의 함대가 눈앞에 나타났다. 스크린 속의 적들은 공격을 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엔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가상현실 모니터 앞에 서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수많은 드론이 적함으로 돌진하였지만 추풍낙엽같이 격추되었다. 엔더는 여왕이 살고 있는 포믹의 행성을 직접 공략하기로 작전을 바꾸었다. 드론을 모아 지구 함대의 모선을 방패처럼 겹겹이 둘러싼 채 적진을 돌파하였다. 마침내 목표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엔더는 발사 명령을 내렸다. 행성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포믹은 전멸하였고 게임은 끝이 났다. 아이들은 승리의 환호를 지르며 얼싸안았다. 그러나 그들은 곧 이것이 게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란 것을 알고 망연자실한다. 엔더는 자신 때문에 희생된 아군과 무고한 한 종족을 처참하게 몰살시킨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속인 것이다. 결국 유일한 생존자인 포믹의 작은 생명체에게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엔더는 머나먼 우주로 떠난다. 1985년 오슨 스콧 카드의 SF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더스 게임’의 한 장면이다. 30여 년 전 작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가상 세계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아닐까. 신기함과 재미를 앞세워 쏟아져 나오는 가상현실 기기들을 살펴보며 몇 가지 문제들도 함께 생각해보자. 가상현실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실리콘밸리에서 불어닥친 가상현실 태풍이 IT 업계를 휩쓸고 있다. VR 헤드셋과 같은 디바이스부터 콘텐츠, 유통 플랫폼, 초고속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늘 전투는 디바이스에서 시작된다. 가상현실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용, PC용, 게임 콘솔용의 세 진영이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 쪽을 들여다보자. 구글은 2014년에 골판지를 접어서 만드는 보급형 VR 기기 ‘카드보드’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5달러로 저렴해 5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드보드 카메라 앱’도 무료로 배포했다. 기업들은 이 신기한 물건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맥주 회사 베커는 제품의 포장 박스로 만드는 VR 기기를 선보이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용자를 늘려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전략이 돋보인다. 이어서 유튜브에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 콘텐츠까지 확보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이나 가성비의 최고봉인 중국의 폭풍마경도 스마트폰을 가상현실 화면으로 사용하는 기기들이다.   두 번째는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PC용 VR 기기이다. 가상현실의 부활 편에서 소개한 오큘러스 리프트와 대만 HTC 사의 바이브(Vive)가 대표적 제품이다. 600달러에 판매를 시작한 오큘러스는 알래스카에 사는 1호 고객에게 창업자 팔머 럭키가 직접 배송을 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HTC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바이브를 내놓으며 1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게임회사인 밸브(VALVE)와 손을 잡았다. 헤드셋과 위치 추적 컨트롤러를 포함해 800달러에 내놓으며 하이엔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PC용 VR 기기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해 일반 사용자에게 확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게임용 콘솔 진영이다. 대표 주자인 소니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인 PS4 전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을 공개하였다. PS4는 이미 3천6백만 대 이상 판매되어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10월 시판 예정인 이 제품의 가격은 400달러로 PC용보다는 저렴하다. 그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이 컴퓨터나 게임 콘솔에 연결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헤드셋 외에도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는 VR 카메라, 위치 입력장치인 컨트롤러, 가상현실 속을 돌아다닐 수 있는 전방위 스레드밀과 같은 주변 장치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가상현실을 만들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가상현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제품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최되었다. 올해의 주인공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상현실이었다. 전 세계 IT 기업들은 VR 기기들을 쏟아냈고 당장 내일이라도 가상현실의 세상이 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영화 아바타 때문에 얼떨결에 떠밀려 시장에 나왔다가 참패를 당한 3D TV의 데자뷰를 떠올리기도 한다. LG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끝없는 가능성…가상현실의 문’에서는 VR이 3D TV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점도 있고 닮은 면도 있겠지만 문제는 가능성이 실현되는 그때가 언제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큘러스 VR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가상현실은 페이스북의 미래”라고 한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최근 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가상현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5년이 될 수도 10년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15년,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 같다.” 일부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보다 오히려 솔직한 이 한마디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사용자들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VR 쇼핑, VR 영화, VR 여행, VR 교육과 같이 가상현실이 그리는 환상적 미래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그때가 되면 엄마들은 속이 터질지도 모른다. 시커먼 VR 헤드셋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허우적거리며 가상 세계에 빠져 사는 아이들 때문이다. VR 게임은 가상을 현실로 느낄 만큼 깊은 몰입감을 준다. 중독성 또한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금도 온라인 게임에 빠진 부모가 아기를 굶겨 숨지게 하고 자녀를 학대하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리플리 증후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컴퓨터 게임을 리셋하듯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리셋 증후군’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가상현실이 우리의 신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부분은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상현실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감각 기관을 속이는 것이어서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한 예로 우리의 눈을 보자. 현실에서 사물을 볼 때는 거리에 따라 두 눈의 시선이 모이는 각도가 달라지고 초점이 맺히는 거리도 변한다. 거기에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더해져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반면 VR 기기는 두 개의 영상을 강제로 눈앞에 뿌려준다. 그러면 초점은 눈앞에 맺히지만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거기에다 몸의 움직임과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도 서로 맞지 않아 뇌는 더욱 혼란스럽다. 이런 인지 부조화로 어지럼증이나 구토감과 같은 신체적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헤드셋을 쓰고 현란한 화면을 보는 것은 캄캄한 곳에서 눈에 플래시를 번쩍이는 것과 비슷하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눈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기술적, 사회적, 생리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 비로소 가상현실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기업들이 원하는 상업적 성공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엔더의 게임을 보면서 가상현실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어린 비명에 귀 막았는지…나라예산 27% 소리 없이 잘랐답니다”

    “어린 비명에 귀 막았는지…나라예산 27% 소리 없이 잘랐답니다”

    “Stop!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지난달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각 언론 매체에 내보내고 있는 아동학대방지 공익광고(작은 사진)의 카피다. 광고에선 어린 여자아이가 사각의 링 귀퉁이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도를 넘어선 아동학대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요즘, 눈길을 잡아끄는 광고가 아닐 수 없다. 에두르지 않고 정곡을 찔러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정부가 2차 아동학대방지 대책을 내놓고, 서울과 부산가정법원이 이혼하려는 부모에 대해 부모교육을 의무화하고 가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려 사건 초기부터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동학대방지에 묘책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기본과 원칙만 있다. 공익광고로 아동학대방지 캠페인 포문을 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을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무교동 집무실에서 만나 아동학대 문제를 풀어갈 방법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라는 광고 카피의 잔영이 오래갑니다. 메시지가 직설적인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반응이 좋습니다.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아동학대 문제는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잘못된 데서 비롯합니다. 아이들을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가 아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로 잘못 생각해 왔습니다. 부모의 인식을 바꾸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죠. 일단 연말까지 공익광고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광고비가 부담돼 지원해 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학대방지 공익광고를 한 게 처음인가요. -그렇습니다. 아동학대 문제만 따로 떼 광고를 한 건 처음입니다. 그동안 재단에서는 빈곤가정 아이들을 돕는 데 치중해 왔는데, 얼마 전부터 아동이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사업 쪽으로 관심을 늘리고 있습니다. 재단의 주력 사업을 생존 지원에서 환경개선 쪽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빈곤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각지대를 찾아 돕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아동학대사건이 최근 들어 유난히 더 많이 발생하는 건가요, 아니면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요즘 언론에 자주 보도돼 빈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가요. -둘 다입니다. 아동학대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문제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동학대라고 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욕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 등 가족공동체가 있어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자체적으로 용해됐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이 전체 가구의 50%에 이릅니다. 가족공동체 개념이 사라져 가족이 둥지 역할을 못 하고 있어요. 양육 부담이 큰 20~40대는 경제적으로 팍팍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크죠. 육아 노하우도 없고…. 아이를 키울 준비가 안 돼 있는 젊은 부모가 늘어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도를 넘어선 아동학대와 자녀 살해 후 자살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존속살인과 마찬가지로 비속살인의 경우에도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부모 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부모는 준비 없이 될 수는 있지만, ‘참부모’는 저절로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가족공동체 해체가 지속되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 가족 해체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정부 대책은 가족공동체가 복구되도록 유인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구에 지원을 늘리고, 손자·손녀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이는 아동학대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는 동시에 노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 사회·가족 관련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지난달 43개 시민사회단체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10개항을 제안했습니다. 최우선적으로 상설 컨트롤타워 구축을 주장했는데. -컨트롤타워는 아동학대 문제뿐 아니라 아동친화적 정책, 나아가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구축해야 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동친화적인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아동학대방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도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가족공동체 회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지난해보다도 27%나 감소한 올해 아동학대 관련 국가 예산(185억원)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편성해야 합니다.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의 구축과 법 집행자의 인식 개선, 지역사회의 협업 강화, 체벌·방임 전면 금지 등도 중요합니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추가 대책에 제안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반영됐던데, 특히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실시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전국 14개 기관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37명의 전문강사가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아동학대 대책으로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추진하기로 해 반갑습니다. 아동학대의 싹을 근절해 나가는 노력이 정책과 더불어 사회 각처에서 다양한 실천으로 나타나 주기를 바랍니다. 덧붙인다면 미국과 대만에서 제도화한 혼인준비교육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자발적 참여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혼인신고를 할 때 부모교육 관련 영상을 필수적으로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굳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부모교육 못지않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업이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구룡포 마을’ 사례가 자주 거론되던데요. -포항의 ‘구룡포마을’ 사업은 재단이 2012년부터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 등 3자가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친아동적 환경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구룡포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성인들의 음주문화, 아동들의 문화체험기회 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을 떠나려는 사람들만 많았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재단의 포항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학교장, 경찰서장, 읍면장, 소방서장, 지역 유지들이 아동복지위원회를 결성해 아동 관련 문제들을 협의하고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권리교육과 심층면담을 실시하고, 자치회활동과 문화체험활동을 늘렸어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도 결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족 대상으로는 권리교육과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지역사회는 성인모임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아동이슈들에 대처하고 있어요. 구룡포가 아마 전국에서 아동을 위한 행사가 가장 다양할 겁니다. 구룡포마을 사례를 다른 자치단체로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배우 송중기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물론입니다. 현재 원로 배우 최불암씨가 31년째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고두심씨는 나눔대사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개그맨 이홍렬, 아나운서 김경란, 야구선수 추신수 등 여러 분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더 많이 아동 문제에 힘을 보태주면 좋겠는데…. 국방장관이 나서 도와줘도 잘 안 되더라구요. →공익광고를 한 이후 후원이 늘었나요. -재단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후원 규모를 좌우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후원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5년 총수입이 1606억 4000만원인데 이 가운데 후원금이 1228억 5500만원으로 76.5%를 차지합니다. 작년에 후원자 수가 전년 대비 6만명 늘었고, 올 들어서도 3월 말까지 2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개인 후원자가 대부분입니다. 매달 2만~10만원으로 후원 규모는 다양해요. 후원은 돈이 많아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후원합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고인이 된 고아 출신 중국집 배달원 김우수씨는 월급 70만원에서 매달 10만원씩 후원을 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죠. 아동이 행복한 사회는 어른이 행복한 사회이고 미래가 행복한 사회입니다. 아동학대가 근절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이제훈은 누구 ▲1940년생 ▲중앙일보 편집국장, 발행인 대표이사 사장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2004~2009)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2007~201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표이사 (2008~201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2010.8~ )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부회장(2010.8~ )
  • [월드피플+] ‘왕따’ 당하던 9세 소녀, 네이비실 훈련 완수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 취급받던 소녀가 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이나 하는 가혹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해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마이애미 출신의 9세 소녀 밀라 비조토가 과거 네이비실에서 고안된 24시간 프로그램을 완수했다고 보도했다. 밀라의 훈련 프로그램 완수는 초등학교 3학년의 작은 소녀가 성공했다고 하기에 믿기힘들 정도다. 그 이유는 24시간 내에 48km 달리기, 8km 수영과 25개 장애물을 6차례나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철 체력의 어른들도 하기힘든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밀라는 지난해 6월부터 아버지와 함께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아빠는 "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18세 이하 어린이"라면서 "원래 나이 때문에 참가할 수 없었으나 24시간 나와 함께 한다는 조건으로 레이스를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은 전체 레이스를 너무나 훌륭하게 마쳤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밀라는 24시간 동안 단 4시간 만 잠을 자고 주어진 코스를 오히려 아빠보다 빨리 완수했다. 그렇다면 왜 밀라는 어른도 하기 힘든 레이스에 참가한 것일까? 밀라는 "지난해 운동도 못한다면 친구들에게 놀림받으며 왕따 당했다"면서 "나와 같은 친구들에게 힘을주기 위해 아빠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친구들이 나를 놀리지 못한다"면서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 다른 친구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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