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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인사/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가방을 멘 초등학생이 유치원생처럼 허리를 숙여 배꼽 인사를 했다. “안녕” 그리고 “고마워, 인사해서”, 내릴 땐 “학교 조심해 가.” 아파트 이웃들을 잘 모른다.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별로 마주칠 일이 없으니 제대로 알 턱이 없다. 다만 낯익은 분들을 마주치면 목례를 할 정도다. 대화를 나눈 적도 거의 없다. 회사에 도착해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이 닫히는 순간 누군가 달려오는 듯해 얼른 열림 버튼을 눌렀다. 타더니 표정 없이 등을 보이고 섰다. 속으로 한마디 한다. “고맙다고 하면 어디 덧나나.” 일상에서 수시로 겪는 일이다. 낯선 사람은커녕 낯익은 사람도 작은 일에 도움을 받거나, 실례를 할 때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시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체로 감정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 같다. 인사한 쪽이 오히려 쑥스럽다. 실없이 보여서다. 상대방의 무표정, 무반응 탓이다. 무뚝뚝한 게 대수는 아닌데?. 다음엔 그러려니 하거나 못 본 체다. 악순환이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뭐가 그리 힘든가. 꼬마보다 못한 어른들이 꽤 많다.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어쩌다 어른’이 되었을 때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어쩌다 어른’이 되었을 때

    어느새 나이를 밝힐라치면 적지 않은 숫자에 놀라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아이를 키운다고 완연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님은 매순간 실감하고 허덕입니다. ‘어쩌다 어른’이 됐지만 ‘어떤 어른’이 돼야 할지에 대해선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죠.출입처 지인이 한 학자에 대해 하던 얘기도 생각납니다. “이 바닥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잖아. 그런데 ○선생님은 권위라곤 하나도 없어. 사고가 열려 있으니 젊은 애들이랑도 격의 없이 다 통하지.” 대체 그런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 신선함을 넘어 의구심마저 일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다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태도와 자격을 갖춰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길을 내주는 이야기들을 최근 만났습니다. 10여년간 ‘성공한 인생’이라 인정받는 유명인 200여명을 만나 만화로 옮긴 일본 만화가 야마다 레이지가 쓴 ‘어른의 의무’입니다. 세대 갈등은 새삼 환기할 필요도 없겠죠. 야마다 레이지는 이런 현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어른’이 사라지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합니다. 1979년 제작된 ‘기동전사 건담’ 속 상관 람바 랄은 ‘참어른’의 전형입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후배의 성장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몸소 모범을 보이며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가 내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어른은 ‘없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저자는 이를 어른들이 ‘어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강조해 젊은이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죠. 그가 이들에게서 도출해 낸 어른의 의무는 간명합니다. 자신이 움켜쥐어 온 기득권이 젊은 세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나 돌아보라고, 기성세대의 정치가 낳은 경제, 환경 등 갖가지 문제를 떠넘기고 도망가지 말라고,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즐거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고요. 지난달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에선 ‘어른의 자격’을 수행하는 어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나사)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를 꿈꾸지만 지레 발을 빼려는 메리 잭슨에게 상사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나도 여기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시대”라며 꿈을 독려하고요. 천재 수학자 캐서린 잭슨이 유색인종 화장실을 이용하느라 화장실 한 번 갈 때마다 800m, 왕복 40분을 달음박질치고, 백인 직원들이 손대기도 싫어하는 ‘유색인종용 커피포트’만 써 왔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상사 알 해리슨은 폭발합니다. 유색인종 화장실 팻말을 사정없이 때려 부수고 그는 외치죠. “이제 유색인종 화장실은 없어. 나사에선 다 같은 색 오줌을 눈다고!” 영화의 방점은 물론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나사에서 겹겹의 장벽을 뚫어낸 흑인 여성들의 고군분투에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 간 대립각이 유독 뾰족한 현실 때문일까요. 주인공들이 포기에 가까워지려는 순간 응원의 손길을 내밀며 엄혹한 시절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돼 주는, 번번이 진로를 가로막는 장벽에 문을 내는 ‘어른’들은 유독 찬란해 보였습니다. 조직을 넘어 시대 전체를 지배하는 부당한 관성을 깨부술 줄 아는 용기는 단지 나이만 먹는다고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순천서 태어나 세 살때 여수 이사 전문의 거쳐 법 공부하러 美 유학김미경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가족이 모두 여수로 이사해 김 교수는 ‘호남의 딸’, ‘여수댁’을 자처한다. 덕분에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친정 부모는 교육열이 높았다. 김 교수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부터 서울 친척집에 보내 유학을 시켰다. 어렸을 적 이해하기도 힘든 책들을 많이 사다 줬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김 교수는 서울대 의학 박사부터 워싱턴대 법학 박사까지 취득해 ‘고스펙 끝판왕’이 됐다. 김 교수는 보성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과에 진학했다. 단국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워싱턴 주립대 법학박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스탠퍼드대 법대 연구원으로 일하며 법대와 의대 양쪽에서 논문을 썼다. 한국으로 돌아와 KAIST 의과학대학원·기술경영전문대학원 부교수를 맡았고 2011년부터 서울대 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처음에는 집안 어른들이 부산 남자와의 결혼을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문화가 다른 건 알았지만 그것이 결혼할 때 고려 대상이 되진 않았다”면서 “이렇게 진실하게 저를 끝까지 사랑해 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눈앞의 5달러, 한 달 뒤 10달러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눈앞의 5달러, 한 달 뒤 10달러

    합리적 선택의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가 가진 정보의 불확실성에 있다. 그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은 바로 미래가 가진 불확실성에 의거한다. 현재의 모든 선택은 필연적으로 미래에 영향을 끼치며 합리적 선택을 위해 각 대안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정보를 찾는 데 드는 비용 그리고 예측을 위해 필요한 계산에 드는 비용은 쉽게 대안들의 차이에 해당하는 편익을 초과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은 무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인간의 본능적 비합리성이 하나 존재한다.먼저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97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이루어진 이 실험에서 4살 아이들은 눈앞의 마시멜로 하나를 먹지 말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어떤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하나를 먹었고, 어떤 아이들은 보상을 받았다. 이 실험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몇 십년 동안 이루어진 후속실험 때문이다. 참았던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사이에 SAT 성적을 비롯한 다양한 성취의 차이가 있었으며,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만족지연능력’, 곧 참을성을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 실험에 대해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아이가 참지 못했던 것은 참을성 부족이 아니라 어른의 말을 믿지 못하는 불안정한 환경의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 아이는 확실한 현재의 하나와 불확실한 미래의 두 개 사이에서 확실한 현재의 하나를 택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비합리적 선택이 되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당장의 5달러와 한 달 뒤의 10달러를 선택하게 한 실험에서 많은 이들이 눈앞의 5달러를 택했다. 이는 ‘미래 할인’이라는 개념으로 알려진 인간의 대표적 비합리성이다. 인간이 현재에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이 오류는 ‘현재지향 편향’이라고도 불린다. 우리의 모든 선택이 현재를 넘어 미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비합리성은 인간에게 매우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진화는 어떤 이유로 이런 판단기제를 만들어낸 것일까. 다시 마시멜로 실험으로 돌아가자면, 바로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훨씬 더 불확실한 미래를 경험했다. 동굴에 사는 인류의 조상에게 지나가는 외지인이 미래의 무언가를 약속했을 때 이를 받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었을까. 무엇보다도 몇 달이나 몇 년 뒤 자신이 살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었을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확실한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을 것이다. 여느 인간의 본능과 마찬가지로, 이런 판단기제는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본능적 비합리성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웃과 사회, 국가를 믿을 수 있고, 몇 달, 몇 년 뒤에도 상당히 높은 확률로 내가 살아 있을 것임이 분명한 오늘날, 보다 먼 미래의 나에게 유익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5년마다 돌아오는, 단일 사건으로는 우리가 속한 집단의 앞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결과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린 선택의 합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그 선택이 합리적일수록 모두의 앞날은 밝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각 후보가 어떤 계층을 대변하며, 누구의 이익을 우선하는지를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직 여기에도 미처 이르지 못했다. 이 기준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본인이나 친족의 유익을 구할 이를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정책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넘어 보다 먼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장기적 효용을 제공하는지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십년. 백년 뒤의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는 후보를 보고 싶다.
  • 공개된 방용훈 父子 CCTV 영상…처형 집서 돌로 찍고 발로 차

    공개된 방용훈 父子 CCTV 영상…처형 집서 돌로 찍고 발로 차

    검찰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처형 집에 침입한 사건에 대해 뒤늦게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처형이 제출한 현장 CCTV 영상이 재수사 착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KBS가 입수해 24일 보도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오전 1시가 넘은 시각 방 사장의 아들이 이모 A씨의 자택 주차장에 나타났다. 길가에서 어른 주먹만한 돌을 집어든 방씨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4분 후 아버지 방 사장도 도착했다. 건물로 들어간 아들 방씨는 A 씨 자택 현관문을 여러 차례 돌로 내려치고, 방 사장은 빙벽 등반용 철제 장비를 들고 올라왔다. 방 사장이 발로 문을 차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아들 방씨가 말리기도 했다. 이는 방씨 부자가 “A씨 측이 SNS에 가족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퍼뜨렸다”고 의심하면서 벌어진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방씨 부자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아들 방씨를 기소유예하고 방 사장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처분한 바 있다. 이에 A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지난 2월 검찰 처분이 적절하지 않다며 재수사 명령을 내렸고 검찰은 지난 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방 사장 자녀들이 어머니를 감금·폭행하고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달 초 방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방 사장 측은 KBS 취재진의 해명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아내 이모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가양대교에서 투신했다. 당시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어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장모 편지 “사설감옥에서 고문..” 진실은
  • 동심에 빠지다, 캐릭터에 끌리다, 지갑이 열린다 ‘어른이 세상’

    동심에 빠지다, 캐릭터에 끌리다, 지갑이 열린다 ‘어른이 세상’

    소수의 ‘하위문화’로 치부되던 ‘키덜트’(어린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문구류나 캐릭터 상품 등 단순 기념품에서 벗어나 식음료·가전·패션·뷰티업계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브랜드마다 유명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 6일 문을 연 경기도 시흥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패션 전문 브랜드 매장들 사이로 445㎡ 규모의 마블스토어가 아울렛 최초로 들어섰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고 복합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최근 소비 경향과 맞아떨어져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 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패션·화장품 업계는 발 빠르게 각종 캐릭터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올해도 키덜트족 공략 기조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질바이질스튜어트 ‘앨리스 라인’ 매년 브랜드 협업 목록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패션 업계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디즈니다.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족을 겨냥한다고 해도 너무 소수 마니아층에게만 알려진 캐릭터보다는 오랜 시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와 다수에게 친근하게 여겨지는 캐릭터가 협업 대상으로 선호된다”고 말했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지난 3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활용한 ‘앨리스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작의 줄거리상 독특한 패턴과 다양한 꽃이 많이 등장해 올봄 트렌드와도 접점이 크다는 게 질바이질스튜어트측 설명이다. 티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등 의류부터 에코백, 신발, 스마트폰 케이스 등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모두 27가지 상품을 내놨다.# 로이드 ‘미녀와 야수’ 보석 한정판 이랜드월드의 보석 브랜드 로이드도 최근 실사 영화로 다시 개봉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한정 출시했다. 영화의 핵심 요소인 장미를 주제로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모두 40종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주인공 캐릭터가 아닌 작품 소재로 쓰이는 장미를 재해석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고객들도 거부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여성복 브랜드 로엠과 속옷 브랜드 헌트이너웨어에서도 모두 41가지의 미녀와 야수 상품을 출시했다.# 빈폴액세서리 ‘미키 컬래버 라인’ 빈폴액세서리도 올해 초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미키 컬래버 라인’을 선보였다. 숄더백, 지갑, 여권 지갑, 열쇠고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미키마우스의 대표 색상인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이뤄진 숄더백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800개를 넘어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PA 스파오 ‘짱구는 못말려’와 협업 SPA브랜드 스파오는 1992년 처음 방영돼 20년 이상 사랑받아 온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와 협업한 ‘스파오×짱구는 못말려’ 라인을 이달 새로 선보였다. 스파오가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한 것은 스누피, 포켓몬스터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캐릭터와의 합동 작업이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캐릭터 상품은 기존 키덜트 세대뿐 아니라 최근의 젊은 세대까지 폭넓게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심슨가족’ 총출동 화장품 업계도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심슨가족’이 총출동한 ‘더페이스샵×심슨’③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심슨가족’은 1989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애니메이션 시트콤 사상 최장 기간 방영되고 있는 인기 TV 프로그램이다. 더페이스샵은 심슨 캐릭터를 자외선 차단제, 태닝오일 등 봄·여름 시즌 제품들에 적용했다. 특히 아빠 호머, 엄마 마지, 딸 리사 등 캐릭터별로 얼굴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팩 ‘심슨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마스크’ 시리즈와 심슨 제품을 2만원 이상 사면 선착순 증정하는 물병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웨이크메이크 ‘굴리굴리 프렌즈’ 인기 미용잡화전문점 올리브영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메이크가 지난달 출시한 ‘웨이크메이크×굴리굴리 프렌즈’ 한정판 시리즈도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5만개를 넘어섰다. 굴리굴리 프렌즈는 국내 그림책 저자 김현 작가가 창조해 낸 캐릭터다. 립코스터 2종, 쿠션 퍼프 등 모두 6가지 상품을 갖췄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감을 강조한 캐릭터 특성과 연계한 색조 화장품 제품군이 주력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지미인, 바바파파와 생리대의 만남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한 여성용품도 등장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예지미인의 ‘그날엔순면 바바파파 에디션’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랑스의 동화 캐릭터 바바파파와 생리대의 만남이라는 이유로 출시 초반부터 관심을 모았다. 비닐 포장된 기존 생리대와 달리 보관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자에 포장돼 판매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생리대를 무조건 감추느라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생필품으로 인식하면서 귀여운 디자인 제품을 골라 사용할 때의 즐거움을 높이려는 사람이 많다”며 “지난 3월 한 달 동안 매출이 전월 대비 120% 신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평일도 사건 “범인 알아도 말 안한다”는 주민들

    그것이 알고싶다 평일도 사건 “범인 알아도 말 안한다”는 주민들

    SBS ‘그것이 알고싶다’ 22일 방송에서는 사건 발생 1년이 되기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평일도 살인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평일도 살인사건은 2016년 4월 16일 평일도 자택에서 홀로 지내던 김씨(가명)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피를 엄청나게 흘리고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머리에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으며 방 안에는 살해 흉기 중 하나로 보이는 피묻은 아령이 놓여져 있었다. 주민들은 “김씨가 인심도 좋고 뭐든 나누려 했다. 사람 좋은 김 씨를 누군가가 죽였다는걸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법 없이 살 사람”, “마을 유지이자 어른”이었다. 경제적 상황이 넉넉치 않았지만 무엇이든 베푸는 것을 좋아한 김씨. 당시 시신을 확인한 경찰 측은 타살을 확신했다. 부검결과 김 씨는 둔기에 맞아 피를 많이 흘렸고, 두개골이 많이 손상된 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평일도를 찾은 김진구 프로파일러는 “섬 중에서도 작은 곳이다. 외부 사람에 의한 범행으로 보기에는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며 “(범인이) 피해자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면식범에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경찰 역시 “사건 이후로 섬을 떠난 사람이 없다. 아직도 섬 안에 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씨가 둔기로 자해해 죽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알아봤지만 국과수 관계자는 “본인이 했다면 여기에서 망치로 머리를 가격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낙하 혈흔이 생성되어야 한다”라며 자살 가능성을 부인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 동네 이웃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 체포했지만 증거와 범행 동기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풀려났다. 이어 피해자 김씨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눈 백 씨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다. 그는 모든 마을 주민들이 거짓말 탐지기에 응했을 때 혼자 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사건이 1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백씨의 이러한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추측했다. 백씨 부부는 아프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현재 상황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제작진과의 만남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찰에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한 사실도 포착됐다. 의아한 건 마을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주민들은 제작진의 인터뷰를 거절했고, 그 중 한 주민은 “범인을 알아도 말 안한다. 다들 그럴거다. 섬에 살면 그렇다. 육지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자 김상중은 백씨 부부가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거리낌 없이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고 제대로 조사를 받아야 하며, 마을 사람들 또한 사건의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를 잊지 말고 수사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심상정, 호남 유세…“광주의 선택, 민주당·국민의당 머물러선 안돼”

    심상정, 호남 유세…“광주의 선택, 민주당·국민의당 머물러선 안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등 호남 유세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충장우체국 앞에서 유세하며 “광주의 선택이 더이상 민주당, 국민의당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두 야당이 요즘 서로 ‘적통’이라고 외치면서 광주와 호남에 대한 구애 경쟁을 하며 이전투구하는데 이는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정신의 적통은 변화와 혁신”이라며 “광주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역사의 고비마다 새로운 미래를 선택했다. 이제는 과감한 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광주의 정치를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광주 청년, 여성, 시민을 위한 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진정한 개혁을 원하면 거침없는 개혁을 책임질 저 심상정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었고, 민주주의 운영에 있어 정치 개혁을 했다”고 평가한 심 후보는 “그러나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지난 60년 동안 모두 ‘친재벌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들을 전부 비정규직 만들고, 골목시장까지 재벌이 침탈해 자영업자들을 거리에 나앉게 하는 재벌경제의 역사를 제가 끝내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선 후보들이 말로만 미래를 이야기할 뿐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을 위한 공약은 없다”며 “청년들이 정치에 주권자로 참여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장에서 보았듯이 대학생은 물론, 중고생, 초등생까지 투표권을 줘도 어른들보다 훨씬 잘 행사할 것”이라며 “OECD 국가 중 만 18세 청년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왜 대통령은 40세 이상만 되는가. 35세 이상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도 23세로 낮추고 시의원·도의원도 18세부터 입후보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청춘들에게 국방의 의무를 지게 했으면 엄마들 주머니 털어 군대 유지하게 하면 안 되고, 우리나라만큼 병사들에게 ‘열정 애국페이’를 강요하는 나라는 없다”며 병사 월급 인상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유 ‘팔레트’ 지드래곤 랩 “지은아 오빠는 말이야” 설렘 폭발

    아이유 ‘팔레트’ 지드래곤 랩 “지은아 오빠는 말이야” 설렘 폭발

    아이유의 신곡 ‘팔레트’가 차트를 싹쓸이 한 가운데 지드래곤의 피처링이 화제다. 21일 오후 발매된 아이유의 정규 4집 앨범 타이틀곡 ‘팔레트’는 22일 오전 6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엠넷, 네이버 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벅스뮤직, 올레뮤직 등 8개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팔레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아이유와 빅뱅 지드래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곡으로, 스물 다섯 아이유 특유의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팔레트’ 속 지드래곤의 랩에는 “지은아 오빠는 말이야 지금 막 서른인데 나는 절대로 아니야 근데 막 어른이 돼”, “ 너보다 다섯 살 밖에 안 먹었는데 스물 위 서른 아래 고맘때”, “애도 어른도 아닌 나이 때 그저 나일 때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나” 등 감성적이고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가 담겨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작사가 김이나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태 본 지디 가사 중 제일 심쿵하다. 지용아 이모는 말야 이제 곧 마흔인데 말 놔서 죄송합니다”라며 “#아이유 #팔레트 #너무 좋아 #곡 잘썼다”며 극찬했다. 아이유는 타이틀곡 ‘팔레트’ 뿐만 아니라 ‘이런 엔딩’, ‘이 지금’. ‘이름에게’, ‘잼잼’ 등 4집 앨범 수록곡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차트 올킬을 이뤄냈던 선공개곡 ‘밤편지’, ‘사랑이 잘’ 역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학생 행복 꼴찌’는 어른들이 책임져야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최하위권이다. 성적의 중압감에 짓눌려 사는 우리 아들딸의 고단한 현실이라서 마음이 무겁다. OECD의 ‘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우리 학생 삶의 만족도는 48개국 중 터키 다음으로 낮은 47위다. 주당 60시간 넘게 공부하는 학생 수는 OECD 평균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학습 시간이 가장 길다. 사교육도 가장 이른 나이에 시작한다. 시험이나 성적 스트레스 수준 역시 OECD 평균을 웃돈다. 운동을 하는 학생 비율은 맨 아래 수준이다.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꼴찌권이다. 학업과 장래 부담이 큰데도 이를 제때 적당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이렇게 신음하고 고통받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의 아우성을 애써 외면하고 방치한 어른들 탓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자랄 땐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어도 방과 후 친구들과 뛰어놀며 충분히 추억을 쌓을 시간이 있었다.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우리 아들딸에게 그런 것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부모 세대인 우리다. 이제 어른들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미래 주역들의 심신이 더 황폐해지기 전에 나서야 한다. 대선 주자마다 교육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제 개편이나 특목고 폐지 등 하드웨어뿐 소프트웨어를 손질하겠다는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선 학부모들이 작은 것부터라도 시작해 보자. 언제까지 “그래도 힘내라”고 자녀들에게 얘기할 수만 없지 않은가. 대입 수험생뿐 아니라 중학생까지 ‘학습 노동’에 내몰린 지는 오래다. 고등학생은 열에 일곱, 중학생은 열에 다섯이 일요일에도 학원에 간다고 한다. 오죽하면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학원휴일 휴무제’의 법제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휴일만이라도 학원 문을 닫아서 학생들을 쉴 수 있게 해 주자. 사회적 합의만 이룬다면 법제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학부모들도 70%가 이에 찬성한다. 10여년 전 학원 수업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 때도 큰 논란이 일었지만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을 받아 현재 학원 수업은 밤 10시까지만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 자녀들이 숨 쉴 수 있는 방안을 하나 둘씩 찾아보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 세월호 선체조사위 “의도적 인양 지연 의혹 규명”

    세월호 선체조사위 “의도적 인양 지연 의혹 규명”

    미수습자 가족 “다른 수색 방식 찾아야” 수색 나흘째 4층 A데크 진출입로 확보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제기된 ‘인양의 의도적 지연’, ‘천공의 고의성’, ‘램프 절단의 적절성’ 여부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21일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인양이 시기적으로 많이 늦어졌다”며 의도적 인양 지연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 천공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의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양 과정에서 램프(선체 좌현 화물칸 차량 출입 통로) 절단이 불가피했는지도 규명할 예정이다. 이날 선조위 전원회의에서는 침몰 사고 초기 ‘구조·구난’ 행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느냐가 논란이 됐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조사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규정한 조사범위를 벗어난다고 보고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기록원 기록을 받아 이를 인양 완료된 선체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미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조사 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지난 18일 해양수산부와 선조위가 수색하면 2~3일 안에 효과를 거둔다고 했지만, 사흘 반이 지나도 아무런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체 방안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해수부는 지난 18일부터 선체 내부로 진입했지만 21일 현재 4층 선수 객실의 좌현 쪽 진출입구 1곳으로 3m 전진하는 데 그쳤다. 미수습자 가족들은“무너져내린 구조물들을 들어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체절단 구멍 입구에서 작업자 한두 명이 손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아내고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펄이 단단하게 가득 차 있어 모종삽으로 진흙을 파내고 양손으로 박박 긁어야 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가족들은 “현재 방식을 고수한다면 몇 년이 갈 수 있어 선조위와 해수부는 존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는 권오복(62)씨는 “해수부가 뚫은 가로 1.2m, 높이 1.5m 진입구 2개에 각각 어른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손으로 펄을 긁어 모으는 작업이 수색 방안이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한 “선체 내부는 밖보다 10도가 높아 미생물은 자라고, 펄은 부패 속도가 빨라 냄새가 심해진다”며 “사실상 미수습자 9명은 그대로 방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월호 선내 수색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 있던 4층 A데크의 진출입로를 이날 확보했다. 진입을 위한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면 4층 선미로도 진입·수색이 가능해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 인력 2명은 이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뮤직뱅크’ 보너스베이비, 과즙미 터지는 깜찍 무대 ‘어른이 된다면’

    ‘뮤직뱅크’ 보너스베이비, 과즙미 터지는 깜찍 무대 ‘어른이 된다면’

    보너스베이비가 두 번째 싱글 ‘어른이 된다면’으로 컴백해 깨물어주고 싶은 과즙미를 터뜨렸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문희, 하윤, 채현, 다윤, 가온, 공유)가 사랑스러움 가득한 어린 아이가 되어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서 보너스베이비는 신곡 ‘어른이 된다면’을 통해 어른이 되고픈 순수함이 담긴 노랫말과 발랄한 안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이날 ‘뮤직뱅크’에는 BA BA, EXID, PRISTIN, SF9, WA$$UP, 공민지, 다이아, 드림캐쳐, 라붐, 립버블, 베리굿, 브레이브걸스, 예성, 오마이걸, 이선정밴드, 이해리, 정기고, 정은지, 틴탑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과자 못 먹어 속상한 아이 ‘뭐가 문제야’

    과자 못 먹어 속상한 아이 ‘뭐가 문제야’

    ‘먹고 싶은데 먹을 방법이 없네…’ 지난 18일 중국의 ‘People‘s Daily’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 속 주인공의 속마음이다. 영상을 보면, 안전모를 쓴 어린 아이가 안전모에 장착된 윈드쉴드(바람막이)를 내린 탓에 손에 드는 과자를 먹지 못하고 있다. 달콤한 과자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아이는 어찌할 바 몰라 하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은 “아이의 행동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며 즐기는 듯한 어른의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People‘s Daily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파출소 업무를 하다 보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고통을 받는다. 또 널브러진 담배꽁초, 침·가래, 담뱃갑 등으로 골목길도 지저분해진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은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일부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거나 꾸짖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자동차의 백미러를 파손하는 등 학생들의 보복이 뒤따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나 된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되지만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음주, 약물복용, 심지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 흡연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소년 흡연의 원인은 다양하다. ‘겉멋’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 청소년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론 결손가정이나 가정불화가 있다고 모두 흡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끼리끼리 모여 흡연을 하는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면이 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떠들다가 또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고생 3명을 면담했다. 그중 2명이 한부모가정 학생이었다.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고 없기 때문에 집에 가면 늘 혼자가 되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담배를 피우고 가끔 술도 마신다는 것이다. 학생 흡연을 멈추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방과후 아이들을 인도해 줄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역 주민·경찰서·파출소·학교·학부모·관공서 직원 등 60명으로 구성된 ‘112청소년사랑회’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학생들을 바꿔 보자고 뜻을 모았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업주를 추적해 처벌하고 동네 어른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이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한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동네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어른들이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왜 흡연이 건강에 나쁜지, 힘든 청소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줬다. 그 결과 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휘경동 일대가 ‘클린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찰청에서 추진하는 공동체 치안의 확립·확산의 모범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112청소년사랑회’는 학교 인근의 흡연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도 마련했다. 이곳에선 흡연 문제뿐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기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각종 고민 상담과 멘토링, 코칭, 특강 등 정신적인 지원도 해 줄 예정이다. 휘경동의 경우 경찰, 학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청소년 흡연 문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동네 어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 내년 원불교 ‘서울시대’ 열린다

    내년 원불교 ‘서울시대’ 열린다

    행정 총괄 교정원 서울로 옮겨 익산 총부는 이전하지 않기로 내년 하반기 원불교의 서울시대가 개막된다. 원불교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옛 서울회관 터에서 짓고 있는 ‘원불교 100년기념관’이 완공되는 내년 9월쯤 행정을 총괄하는 기관인 교정원(조계종의 총무원 격)을 서울로 이전한다. 본격적인 서울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지난 18일 종로구 은덕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불교 100년기념관 완공을 기점으로 서울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교정원의 서울 이전을 확인해 준 것이다. 한 원장은 “원불교 100년기념관은 종교동과 업무동으로 구분돼 건립되며 종교동에는 서울교구와 주변의 서울교당들이 입주하게 되고 업무동에는 교정원이 들어서게 된다”며 “이전할 교정원의 규모를 정하기 위해 TF팀이 구성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 원장은 그러나 “전북 익산시 일원에서 이전을 둘러싸고 우려가 확산되는 ‘총부’의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지난달 28일 기공식을 가진 ‘원불교 100년기념관’은 대지 면적 5928㎡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다. 완공까지는 18개월가량이 걸릴 예정이며 완공되면 ‘원불교 서울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전북 익산시 신용동의 원불교 총부는 원불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공식적인 교화를 처음 열었던 곳으로 현재 종단의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가 주석하고 있고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 사법기관, 원광대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익산시에서 원불교가 갖는 경제적인 영향력을 비롯한 위상이 높은 만큼 원불교 총부 이전 소문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31일 익산시장이 한 원장을 방문해 총부 이전 검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정원이 서울로 이전한다 해도 종법사와 입법, 사법, 교육, 의료기관은 그대로 익산에 남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원불교 교단의 행정 총부가 이전하게 될 경우 원불교의 서울시대가 사실상 가시화하게 된다. 한편 원불교는 오는 2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서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거행한다. 경산 종법사는 개교절을 앞두고 대선 정국을 의식한 때문인지 ‘지도자의 덕목’이란 제목의 법문을 통해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하고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하며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도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 나부터 비우고 공적 이익을 위해 공을 쌓아야 한다”며 특히 “대선 주자들이 어떤 경우라도 공(公)을 먼저 생각하는 공심(空心)과 공심(公心)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대문 시장 찾은 안철수 “어르신 모시겠다”…보수층 공략

    남대문 시장 찾은 안철수 “어르신 모시겠다”…보수층 공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남대문시장 유세에서 “어머니,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어르신들 노후 불안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어르신들 안 계셨으면 이 나라가 있겠습니까. 어른 잘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북핵 위기가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강력한 자강안보로 이 위기를 넘겠다. 오직 국익에 기초한 당당한 외교로 이 위기를 넘겠다”고 강조했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장년층 이상 고연령대 유권자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안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평소 유세에서 잘 하지 않던 안보 발언이나 노인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보수층을 겨냥, 영점(零點)을 재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견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미국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특사로 파견해 실무접촉을 하고, 이른 시일 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어에 코 물린 새끼 코끼리의 운명은?

    악어에 코 물린 새끼 코끼리의 운명은?

    강가에 물을 마시러 왔다가 봉변을 당하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아프리카 말라위 리원데 국립공원에서 물을 마시려다 악어에 물리는 새끼 코끼리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강가로 목을 축이려 온 코끼리 가족. 선두의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물을 먹으려는 찰나 강물에서 악어 한 마리가 새끼의 코를 낚아채 문다. 예상치 못한 악어의 공격에 새끼 코끼리는 당황해하며 머리를 흔들어 악어를 떼어내려 한다. 이를 본 상아 달린 어른 코끼리가 달려와 악어를 공격하며 내쫓는다. 코끼리의 반격에 악어는 물가로 서둘러 도망친다. 해당 영상은 영국에 거주하는 말라위 태생 생물의학박사 알렉산더 마캉가(Alexander Makanga)에 의해 이번 달 초에 촬영됐으며 지난 11일 게재된 이후 191만 2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Alexander Makang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화마당] 여러분의 뉴스는 안녕할까요?/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여러분의 뉴스는 안녕할까요?/김민정 시인

    딸 넷 가운데 유독 아빠가 나를 예뻐한 이유를 자매들은 첫정이니 그로 인한 편애니 말들 많이 해 왔지만 거두절미하고 나는 이 때문이라고 보는 바이다. 그러니까 아침에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신문 보는 일곱 살짜리 유치원생이 나였고, 저녁에는 밥상 물리고 과일 먹어 가며 9시 뉴스 보는 여덟 살짜리 초등학생이 나였던 것. 우리 큰딸은 글쎄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신문 활자를 한 자도 안 빼고 다 읽는다니까. 우리 큰딸은 있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부터 시청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까지 텔레비전 뉴스 한마디도 안 놓친다니까. 그게 무슨 자랑거리라고, 아빠는 물텀벙이집에서 두꺼비 소주병을 젓가락으로 뻥뻥 따가며 친구들에게 허세를 떨어 대곤 했다. 간혹 그 자리에 껴 있던 나는 부끄러움에 아빠의 손등을 꼬집고는 했다. 그때마다 아빠는 내게 귓속말로 이랬었다. 다 이 맛에 자식 키우는 거지 뭐. 근데 어디 취해서 기억들이나 하겠냐? 그래, 가게방 안쪽 농문이 화장실 문인 양 그거 열고 오줌을 싸려는 아저씨도 말린 적이 있었으니 무슨 기억들을 하겠어 그랬건만 후에 만난 아저씨들은 내게 덕담이랍시고 이런 말들을 건네고는 했다. 세상사 관심이 그리 많담서. 그래도 데모는 절대 안 된다. 네 아부지 피 토하고 죽는다. 이담에 육영수 여사 같은 영부인 되어 갖고 인천을 크게 빛내야 한다. 삼십 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이런 말들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으니 어른들이여, 부디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말들은 최소 다섯 번은 곱씹고 내뱉길 바라노니 그때부터 조숙한 짐승의 털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던 나는 아빠와 매일 저녁 뉴스 보기를 자기 전 양치하기처럼 습관화해 나갔다. 책 좀 읽으라면 졸기 바쁜 아빠가 뉴스만 보면 일인극을 하는 배우처럼 온몸을 던져 상황에 몰입하는 연유가 궁금도 하고 신기도 했으나, 반복되는 레퍼토리를 아는 까닭에 더는 알려하지도 않았다. 해방둥이라니까, 한국전쟁을 겪었다니까, 월남을 갔다 왔다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던 거라니까, 데모하는 대학생들 돈 대주는 게 간첩이라니까, 북한에 돈 퍼갖다 줘서 핵 만든 거라니까. 아아 힘들게 살아온 건 아는데 아빠, 우리 가족이 등 따숩고 배부르게 살 수 있었던 건 아빠가 뼛골 빠지게 일해서야, 박정희가 아빠 등골 뽑아 먹어서라고. 제 인생사를 뉴스 속에 대입시켜 한국사를 연기하는 아빠와 달리 나는 퍽이나 객관적인 위치에서 온갖 뉴스 채널을 돌려 가며 한국사를 정리하는 편인데, 그 대부분의 거리들이 실은 사건사로 점철돼 있다. 좀 많은가, 이 나라의 갖가지 사건 사고 속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좀 답답하고 억울한가, 끝끝내 그들이 왜 돌아올 수 없는지 밝혀 주지 못하는 상황들이. 어느 순간부터 내게 이 나라의 뉴스라 하면 내가 무사하여 듣게 되는 누군가의 참담한 상황으로 정의돼 버렸다. 그런데 연일 이 뉴스들 중 가짜들이 있어 속속들이 밝혀지는 중이란다. 진짜 가짜를 가려 내는 육감 적중 쇼도 아니고 설마하니 뉴스를 의심한 적 없이 살아온 아빠는 물론이고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을 읽기 바쁜 나도 멘붕이긴 마찬가지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강도가 센 얘깃거리들에 현혹돼 가는 우리들, 게다가 대선이라는 크나큰 현안 앞에 일명 아무말대잔치가 벌어지기도 한 이 마당에 아빠의 휴대폰에서 삐삐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오늘도 아빠는 오늘의 뉴스를 초등학교 동창회 밴드에서 전해 듣는 모양이다.
  • 설레는 동심… 5월 애니메이션 스크린 대결

    설레는 동심… 5월 애니메이션 스크린 대결

    5월이 다가오며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풍성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TV에서의 인기를 몰아 극장판까지 진출한 변신자동차 또봇과 스머프, 빼꼼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다음달 3일 한국 팬과 만나는 ‘보스 베이비’(감독 톰 맥그래스)는 지난달 말 북미에서 개봉해 ‘미녀와 야수’의 아성을 무너뜨렸던 작품이다. 내용은 브루스 윌리스의 아기 목소리 연기가 인상적인 ‘마이키 이야기’의 애니메이션 버전 또는 ‘마이 펫의 이중생활’의 아기 버전과 다름없다.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던 일곱 살 팀의 집에 7개월 된 아기가 함께하게 되며 벌어지는 ‘어른들은 모르는’ 소동을 그렸다. 알렉 볼드윈이 보스 베이비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포복절도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이에 맞서 아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였던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극장 나들이를 한다.‘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감독 이달·고동우)이 오는 27일 개봉한다. 또봇의 첫 극장판이다. 인간을 로봇 부품으로 만들려는 악당에 맞서 싸우는 또봇과 소년들의 활약을 그렸다. 제작 기간만 4년에 달하는 극장판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양동명 프로듀서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며 기존 TV시리즈와 차별화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 힘썼다. 대도시가 배경이었던 TV와는 달리 제주도가 배경이다. 주요 로봇 캐릭터로는 또봇 X, Y, Z를 주축으로 이들이 합체한 트라이탄이 등장한다.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악당 로봇이 나온다. TV 17기에 등장하는 태권K의 탄생 비화도 곁들여진다. 2009년 완구로 먼저 선보였던 또봇은 이듬해부터 TV 시리즈가 만들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완구와 TV 시리즈의 인기가 시너지를 내며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변신 로봇물이 연달아 제작되기도 했다. TV시리즈는 2015년까지 모두 19기가 제작됐고 지난해부터는 스핀오프인 ‘애슬론 또봇’이 만들어지고 있다.1980년대 인기 TV 애니메이션 스머프도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스머프: 비밀의 숲’(감독 켈리 애스버리)을 통해서다. 파란색 피부의 작은 요정 스머프는 원래 벨기에 만화가 페요가 창조한 캐릭터인데, 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된 것은 1981년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부터. 한국에서도 1983년 ‘개구쟁이 스머프’로 처음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파 스머프, 스머페트, 똘똘이, 덩치, 주책이, 투덜이 등 개성 넘치는 스머프들은 물론 스머프를 괴롭히는 악당 마법사 가가멜과 그가 키우는 불량 고양이 아즈라엘까지 인기만점이었다. 앞서 2011년, 2013년에도 극장판이 나왔는데 이때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은 작품이었다. 순수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이번이 처음. 가가멜이 진흙으로 빚어낸 과거 때문에 정체성을 고민하는 스머페트를 비롯해 똘똘이, 덩치, 주책이가 비밀의 숲에서 의문의 존재를 만나 모험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비밀의 숲에서 만나는 신비한 동물, 식물, 곤충 등이 풍성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유명한 ‘싱 어 해피 송’은 도입부에서 주책이의 휘파람으로 한 소절만 살짝 스치는 점이 아쉽다.5월 3일 개봉하는 ‘슈퍼 빼꼼: 스파이 대작전’(감독 임아론)은 허당 백곰 빼꼼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빼꼼은 한국형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격인 작품으로 북극에 살다가 도시로 오게 된 백곰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사 없이 상황과 몸, 의성어로만 웃기는 게 특징이다. 2002년 스팟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관심을 받았고 2006년 TV 시리즈로 첫선을 보였다. 이듬해 첫 극장판 ‘빼꼼과 머그잔 여행’은 관객 13만명을 동원했다. 2009년에는 TV 2기, 2010년에는 스핀오프 시리즈인 ‘빼꼼 스포츠’가 방영됐다. 10년 전 머그잔을 타고 꼬마 베베와 환상 여행을 펼쳤던 빼꼼이 이번에는 스파이를 꿈꾸는 국가정보국 청소부로 나온다. 얼음폭탄으로 세상을 위협하는 정체불명 악당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떠안는다. 이전 극장판과 다른 점은 인간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대사가 많아졌다는 것. 물론 빼꼼은 대사 없이 몸 개그를 펼친다. 제작 기간만 5년이 걸렸다. 천만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스토리를 감수했고 ‘곡성’의 김선민 편집기사가 참여했다. 국내 최고 CG 기술을 보유한 모팩스튜디오에서 북극곰의 털 한 올 한 올을 3D로 구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운다는 이유로 1살 아기 죽인 8세 소녀

    고작 8살 된 소녀가 1살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경찰이 미국 미시간주 케이샤 키퍼 데이케어 센터에서 1살 아이가 운다는 이유로 죽음에 이르게한 8살 여아를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살 아이의 엄마 브리아나 리즌오버는 야간근무로 인해 아들 코리 등 4남매를 보육 시설에 맡겼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을 데리러 보육원에 들렀고 코리를 아기 침대에서 발견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브리아나는 “아들은 마치 잠들어있는 것처럼 누워있었는데, 아들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멍이 들고 깨문 자국이 있었다. 손가락도 마찬가지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코리는 14일 새벽 6시 45분 쯤,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해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목격한 브리아나의 딸(5)은 “나이 많은 언니가 코리를 벽장 안에 가뒀는데 그때 코리가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 뒤 직원 중 한 명이 코리를 아기 놀이울타리 안에 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보육원에 함께 있던 8세 소녀가 울고 있던 코리를 달래려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파악하며 이 소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용의자 혐의를 받고 있는 8살 소녀는 병원으로 후송 돼 정신감정을 받았다. 미시간주 경찰서장 제프리 루이스는 “지금까지 내가 본 일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8살 아이 혼자 뭔가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코리가 울고 있을 때, 또 코리에게 비극이 발생한 뒤 적어도 몇 시간 동안 어떤 어른들의 보호 없이 혼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엄마 브리아나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으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진짜가 아닌 것 같았다. 아직도 꿈만 같아서 아들은 여전히 방에 있고 나는 아들을 깨우러 가야할 것만 같다”며 아픔을 토로했다. 그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 아들이 왜 날 떠났는지 꼭 밝혀낼 것이다. 아들은 고통 받는 순간에 아마 엄마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라며 심정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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