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른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사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거북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효성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북경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61
  •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탄핵 여부의 기준은 대통령이 지은 위반의 중대함이라고 한다. 그 중대성을 놓고 찬반의 극명한 갈림과 충돌이 심각하게 전개돼 왔고, 선고 이후의 상황은 훨씬 더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그 나뉨과 대치는 해방 공간 속 찬탁·반탁의 양분으로까지 비교된다. 해방 이후 가장 심각한 국론의 분열이 아닐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근간에 많은 이들은 법치주의와 법치의 준수를 놓는다. 그 법치의 꼭짓점은 헌법재판소다. 그래서 헌재의 결정은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지만 그 당위의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인용과 기각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 그리고 결과의 불복이라는 집단 여론의 불길한 충돌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 불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검 수사와 헌재 변론 과정에서 거듭 드러났던 비상식의 법정 무시며 정치적 세몰이를 보면 법 파괴의 아찔한 일탈이 두려울 정도다. 막말과 억지의 변론이며 특검 수사관에 대한 폭력과 협박성의 시위, 헌재 재판관을 겨눈 몰상식의 발언들은 법정 모독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법리 공방에선 비켜난 정치적 몰이에 치우친 악성 언행으로 해서 이제 탄핵 선고 이후의 파장은 수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그 일탈과 선고의 불복 입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독배(毒杯)를 들고 죽음을 택했다는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돋보인다.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들을 끌어들였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흔히 ‘악법도 법’이라며 순순히 사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가들은 그 죽음을 어떤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중시한 소크라테스의 결정으로 본다. 바로 흔들림 없는 소신인 정당한 법치의 준수다. 탄핵 찬성의 촛불 시위며 반대의 태극기 집회에서 부모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표어를 흔드는 어린이들의 몸짓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구호의 외침과 표어 흔들기가 무서운 게 아니다. 어른들 주장과 입장에 그대로 따라나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빠져들 법치주의의 혼돈이 두려운 것이다. 탄핵 선고 이후의 갈라진 국론 조정과 통합의 책임은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몫일 것이다. 다행히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은 그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목소리를 앞다투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발 그 입장과 소신에 변함이 없기를 바란다. 그 정치인들의 행동을 이끄는 좌표는 민주 시민들의 마음 자세일 것이다. 요즘 교육학계에선 명시적 교육 과정화를 강조하는 ‘영(null) 교육과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교사는 꼭 가르치고, 학생은 배워야만 하는 게 있지만 정치적 이유나 이해관계 탓에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걸 찾아내 명시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솔직하게 돌아보자. 지금 탄핵을 둘러싼 입장의 대치는 그 정치적 이유와 이해타산에 휘둘린 건 아닌지. 물론 국정 농단 잘못에 대한 응징과 처벌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얽힌 역설은 퇴색하지 않는 교훈이다. kimus@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연전에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셨다. 단출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간을 정리하면서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낡은 앨범과 서랍 속 잡동사니 하나까지 소중한 기억이고 추억의 실마리가 됐다. 세간을 정리하는 시간보다 그것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영화 ‘여름의 조각들’(L’Heure D’t, 2008)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어머니의 죽음 후에 유품을 정리하고 살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겪는 삼형제의 갈등과 그 화해의 방법을 그리고 있는데 사람들의 삶이란 동서양이, 잘살고 못살건 간에 너무도 닮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영화는 오르세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며 각자의 처지와 입장 때문에 갈등하던 자식들이 상속세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그림과 아르누보풍의 세간을 오르세에 기증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세금을 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으로 내는 것이다. 사실 외국 주요 미술관의 소장품 대부분이 세금을 대신해 기증된 작품들이다. 루브르가 소장한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짜는 여인’도 로실드가문이 상속세를 대신해 기증한 것이다.어머니 엘렌은 75세 생일을 맞아 한집에 모인 파리와 중국, 미국에 따로 사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삶의 찌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의례적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다시 고향집에 모이고, 구석구석에서 어머니의 삶의 흔적과 화가였던 삼촌의 기억들을 찾아낸다. 19세기 중반 동양의 산수화처럼 풍경을 주제로 삼았던 바르비종파의 대표적인 화가로 신고전주의에서 근대 풍경화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 코로의 풍경화를 비롯해서 독특하고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그린 상징주의 선구자 르동의 마거릿꽃 그리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아르누보풍의 생활용품들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이 물건들은 어머니에게는 귀한 삶이었고, 자식들에게는 애틋한 추억이지만 손자들에겐 별 의미 없는 물건일 뿐이다. 생일날 자식들을 보내고 어머니는 혼자 말한다. “내가 떠날 땐 많은 것들이 함께 떠날 거야”라고. 그리고 “이젠 아무도 재미있어 하지 않는 일들만 남을 것”이라고.어머니는 코로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거실에서 루이 마조렐의 식물문양이 돋보이는 아르누보의 상징인 마호가니 책상을 쓰며, 오스트리아 빈 공방에서 분리파 양식의 가구를 만든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의 수납장에 어린 시절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관해 놓았다. 이름 없는 야생화라 할지라도 유리공예로 유명한 펠릭스 브라크몽이나 수잔 랄리크, 앙토넹 돔의 화병에 꽂아 식탁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차 한잔을 마셔도 단순한 선이 되려 장식적인 절제된 은공예가 게오르그 옌센이 만든 차세트를 사용했다. 어머니는 장신구 디자인을 하는 딸 아드리엔(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이를 주고 싶어 했다. 이런 어머니 앞에서 딸은 1830년 설립된 크리스토플사의 연꽃 문양 은쟁반을 들고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연잎이 쟁반에서 피어나던 추억을 어리광 부리듯 이야기한다. 어느 구석에선 깨어진 드가의 조각상이 비닐봉지에 담겨 나오고. 어머니의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삶을 지켜준 것들은 다름 아닌 이런 아르누보 스타일의 세간, 도구들이었다. 이런 작은 사치는 이혼하고, 화가인 삼촌을 뒷바라지하며 사는 한 여성의 무거운 삶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삶이 예전보다 풍요해졌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아마 넓은 집과 큰 자동차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가 있는 삶, 예술이 있는 저녁을 살며 아름다운 것들에 눈을 돌리는 미니멀한 삶을 산다면 얼마든지 누구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말이다.어머니가 사용하던 세간들은 거개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의 아르누보풍 공예품들이다. 아르누보운동은 역사적인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했다. 이들은 예술이란 높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이며 삶의 일부라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아르누보운동은 벨기에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900년 양식’을 완성해 최전성기를 이루었고 이를 ‘기마르 양식’이라고도 불렀다. 독일의 ‘유겐트스틸’이나 이탈리아의 ‘스틸 리버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에서는 ‘아르테 호벤’, 오스트리아의 ‘제세션’, 영국과 미국에서는 ‘모던스타일’이 모두 같은 범주의 예술 활동이었다. 이는 짧게는 1890년쯤부터 1910년쯤까지 또는 20세기 전반까지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유행한 ‘범세계적인’ 양식이다. 아르누보는 그림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공예와 건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림은 물론 가구, 유리공예, 보석,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용 포스터 등등의 장식미술을 통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청춘’, ‘근대’, ‘자유’, ‘새로움’ 이라는 뜻을 지닌 아르누보는 주로 식물에서 모티브를 따와 곡선을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꽃의 양식’, ‘물결양식’ 또는 ‘당초양식’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아르누보는 새로운 세기를 향하면서도 옛것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영혼의 자각 시대라고도 한다. 이런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장식미술’을 처음으로 강의한 윌리엄 모리스를 비롯한 수공예운동가 그룹과 찰스 레니 매킨토시, 헨리 반 데 벨더, 설리번, 안토니 가우디, 엑토르 기마르 등이 있다. 순수회화에는 영국의 라파엘전파, 블레이크, 상징주의와 나비파 화가들과 클림트와 알퐁소 무하, 뭉크, 로트레크가 있다. 공예가로는 낭시를 아르누보의 중심으로 만든 에밀 갈레, 르네 랄리크,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그리고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가구와 화병, 쟁반을 만든 이들이 그들이다. 아무튼 기록과 보존이라는 미술관의 사명과 이를 통해 문화라는 공공재의 의미 그리고 개인의 삶의 깊이를 아르누보와 병치시킨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리고 그 틈에서 가족의 의미, 추억의 자리, 삶에서 남는 것, 또 남기는 것들을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다. 누군가는 떠나고 그 자리에 남은 물건들 그리고 남은 것들을 두고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와 새로운 세대에게는 단지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라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떠난 자리, 나의 삶의 찌꺼기로 인해 다음 세대들이 불편해한다면 글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바심이 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아르누보처럼 아름답게’ 남고 싶어 하는 욕심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거칠 것 없이 질주를 거듭하며 집권 5년차로 들어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에 돌연 걸림돌이 튀어나왔다.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한 사립 초등학교의 설립 과정에서 ‘국유지 헐값 매각’ 사실이 드러났고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돼 시끄럽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 등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모리토모 학원은 지난해 학교 부지 예정지를 공식 평가액의 7분의1 수준(14% 수준)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0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정부로부터 사들였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이름을 명예 교장으로 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키에 여사는 명예교장직을 사퇴했다. 학교 이름도 슬그머니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개헌을 주장하는 ‘일본회의’ 오사카 지부 임원이란 점이 알려졌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이 깊이 관여하는 국수주의 단체다. 실제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국수적이고 민족 차별 교육을 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진 사람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 문제”란 내용의 책을 배포했다. 홈페이지에는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국수적 태도는 과거보다 더 공개적이고 대담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유치원은 2015년 운동회에서 원생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서 잘됐다. 어른은 (중국과 영토분쟁 대상인) 센카쿠열도와 독도를 지키고 일본을 악(惡)으로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라는 내용을 읽고 선서하도록 했다. 어린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일본의 침략 전쟁과 국가 범죄를 지우고 국수적인 태도를 몸에 배게 하려는 아베 내각의 시도는 이 유치원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우익 인사의 교육 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우연일까. 지난 4년은 아베 총리 1인과 총리 관저에 권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일본 사회가 더 국수적으로 변한 시기다.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 중국의 부상과 군사대국화 등은 일본 내 민족주의 색채와 강한 지도자 출현에 대한 열망을 자극했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두 차례, 6년까지만 가능했던 집권당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늘렸다. ‘특정인’을 위한 임기 연장으로 아베가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일본의 정치문화에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은 자칫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최근 터진 국유지 헐값 매각 사건은 영향력을 키운 국수세력이 일본 사회에서 점점 더 견제받지 않는 존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나 남중국해 인공 섬 설치 등에서 보여 준 시진핑 중국 정부의 거친 행보가 국제 규범을 뒤흔들고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아베의 폭주까지 겹칠 때 동북아 갈등의 골은 위험 수위까지 치달을 수 있다. 중·일의 폭주에 대처하는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지혜가 시급한 때다. jun88@seoul.co.kr
  • [새 영화] ‘내 이름은 꾸제트’

    [새 영화] ‘내 이름은 꾸제트’

    정감 넘치는 佛 스톱모션 애니새로운 형태의 가족형성도 흥미퀭하니 다크서클이 낀 듯한 큰 눈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이 처음에는 우울하게 다가오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어딘지 모르게 차가워 보이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요즘, 정감이 듬뿍 넘쳐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한 편 찾아온다. ‘내 이름은 꾸제트’다. 그래도 삶은 살아갈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역설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한 보육원이 무대다.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연을 날리는 꾸제트는 술주정뱅이 엄마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보육원에 온다. 보육원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한가득이다. 대장 노릇을 하는 시몽은 부모의 무관심에 방치된 신세다. 까미유는 아빠의 가정폭력에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다. 아랍계 꼬마 아메드는 아빠가 운동화를 사 주겠다며 주유소를 털었다가 감옥에 갔다. 알리스는 아빠에게 몹쓸 짓을 당해 세상을 두려워하고, 흑인 소녀 베아트리스는 학교 간 사이에 엄마가 아프리카로 추방당했다. 먹보인 주주베는 강박증을 앓고 있다. 이런 환경이면 비뚤어지기도 쉬우련만, 어느 하나 나쁜 마음의 아이들은 없다. 때로는 어른들의 편견과 맞닥뜨리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뭉클함을 준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럽고, 또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보며 자신들도 성장해 간다.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이 무너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과 보육원 선생님, 아이들을 돕는 경찰 아저씨 등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해 나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전체 관람가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캔맥주 장면, 아이들 시각에서 본 성행위 묘사, 지원금을 노려 아이를 데려가려는 친척 등 일부 내용을 이유로 12세 관람가 등급이 매겨졌다. 질 파리의 소설 ‘꾸제트의 자서전’이 원작이다. 프랑스의 주목받는 여성 영화 감독 셀린 시아마가 각색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캐릭터들이 어딘지 모르게 팀 버튼 감독의 ‘프랑켄위니’(2012)와 닮은 구석이 있다. 양 쪽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킴 쿠클레르가 연결 고리다. 수준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던 끌로드 바라스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서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주토피아’에 밀려 장편 애니메이션 수상이 불발됐지만 앞서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그랑프리와 관객상, 유러피안필름어워즈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새틀라이트 어워즈 애니메이션 및 복합 미디어 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9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계 허물어진 편의점·헬스&뷰티 매장 호황에 ‘올인원 매장’ 대세로 떠오른다

    경계 허물어진 편의점·헬스&뷰티 매장 호황에 ‘올인원 매장’ 대세로 떠오른다

    장기화된 불경기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이 주춤하면서 식음료부터 화장품, 생활용품까지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올인원’ 매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올리브영 등 핼스앤드뷰티(H&B) 매장들은 저마다 음료나 간식, 간편식 등을 판매하면서 올인원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편의점도 화장품군 확충에 나서면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는 양상이다.편의점 GS25는 최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와 손잡고 다음달부터 화장품 라인을 독점 론칭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스킨케어, 색조 등 다양한 전문 뷰티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차별화를 뒀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14년 전년 대비 10.3% 성장한 데 이어 2015년 16.9%, 지난해 19.7%로 오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 점포를 전국 7000곳으로 확대하고, 향후 모든 점포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함에 따라 올해 뷰티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헬스앤드뷰티 매장들은 저마다 콘셉트에 맞게 식음료를 단독 판매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건강’을 앞세운 식음료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리브영이 2015년 10월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프로젝트’는 5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분말 형태로 물에 타 먹는 식사대용식 ‘랩노쉬’도 단독 판매 중이다. 왓슨스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키덜트족(어른이 되었어도 아이들의 문화나 물건을 즐기는 사람)을 겨냥한 미니언즈 골든쿠키, 후르츠테일즈 젤리 등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다량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보다 자신의 소비 목적에 맞게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소량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 같은 올인원 매장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며 “점포 규모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비해 작더라도 집 근처나 번화가에 두루 위치한 접근성도 올인원 매장의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려견 관리 못 하면 10만원” 아파트로 번진 ‘벌금 지상주의’

    “반려견 관리 못 하면 10만원” 아파트로 번진 ‘벌금 지상주의’

    “외출 땐 안아야… 털 안 나오게” 단순 경고 넘어 벌금 공지 금연·주차도 과태료 부과 늘어 5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동물 관리 철저’라는 제목으로 입주자 대표가 붙인 공지문이 논란이다.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할 것’, ‘외출 시 아파트 내부에서는 (반려동물을) 안고 다닐 것’, ‘털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특별 주의할 것’ 등의 지침과 함께 위반할 때는 벌금 10만원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거주자 김모(30·여)씨는 “이런 공지문을 붙이지 않아도 최대한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개를 기르는데 페티켓(애견 에티켓)을 명문화해 벌금까지 매긴다니 동물을 기르는 게 죄도 아니고 너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거주민 이모(57·여)씨는 “반려동물 관리를 소홀히 해 피해를 주는 사람이 분명 있기 때문에 벌금을 물려서라도 자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근 ‘생활 에티켓’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경고를 넘어 벌금을 매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를 두고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사회가 너무 예민해지고 있다는 의견과 상식 없는 일부 거주민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용산의 한 아파트에 사는 서모(36)씨는 최근 아파트 베란다에서 흡연을 했다가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금연아파트’(공동주택 금연구역지정)를 신청한 상태다. 금연아파트는 전체 가구의 50% 이상 동의를 받으면 시장·군수·구청장이 지정하는데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에서 흡연을 하면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씨는 “공동구역은 그나마 이해하는데 내 집에서 담배 한 대를 못 피우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금연아파트로 지정돼도 금연구역에 놀이터가 제외돼 있어 걱정”이라며 “옆에서 꼬마들이 노는데 무심하게 담배를 무는 어른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는 경차 주차 구역을 두고 ‘스티커’ 전쟁 중이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경차 구역에 지속적으로 중형차를 주차하자 차량에 경고문이 붙기 시작했다. 한 거주민은 “큰 차를 대도 다른 차들이 지나다니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거주민 강모(35)씨는 “공동체의 약속인데 지키지 않는 게 문제 아니냐”고 반박했다. 용산구의 한 아파트는 지상 주차장의 후면주차로 저층 주민들이 매연으로 고생한다며 ‘저층 이웃을 위하여 전면주차’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반상회 미참 벌금은 오랜 분란거리로 관리비에 합산해 부과하는 곳도 있다. 반상회가 공동체 자치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미참 벌금은 필요악이라는 주장과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걷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첨예하다. 에티켓 수준에서 논의되던 ‘노쇼(예약 부도) 고객’에 대해 직접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도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쇼 벌금은 10만원이다. 카카오도 모바일 미용실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예약 30분 후 고객이 오지 않으면 결제액의 90%만 환급하고 10%는 점주에게 준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에티켓은 자율적으로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나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경우 공동체 규범, 규율이 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에티켓에 대한 기대 수준은 높아졌지만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신혼일기’ 안재현, “장인어른께 살갑게 하려고 노력… 배려하고 신경 쓴다”

    ‘신혼일기’ 안재현, “장인어른께 살갑게 하려고 노력… 배려하고 신경 쓴다”

    ‘신혼일기’ 안재현이 구혜선의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tvN ‘신혼일기’에서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구혜선의 친정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안재현은 구혜선의 부친과 모친을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며 다정한 사위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안재현에 “장인어른과 어떻게 지내냐”라고 물었고, 안재현은 “살갑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서운할 수도 있는데 엄마보다 더 살갑게 하는 거 같다. 장인어른한테는 한마디 더 말하게 된다. 배려하고 계속 신경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도 안재현은 장인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먼저 다가가려 애썼다. 안재현은 구혜선 없이 장인과 둘만 감을 따러 가게 되자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거 깨 아니냐”, “날씨가 정말 좋다”, “벼는 왜 아직 수확을 안 했냐”라며 끊임없이 대화에 나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구혜선은 안재현에 “멀리서 봤는데 아빠와 자기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예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안재현은 장인어른에 감 따는 법을 배워 감 따기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구혜선은 안재현에 “왜 혼자서 그걸 다 했냐”라고 묻자, 안재현은 “사랑받으려고”라고 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스마트그리드 ‘빅 픽처’에 지속가능한 미래 달렸다/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LS산전 회장

    [In&Out] 스마트그리드 ‘빅 픽처’에 지속가능한 미래 달렸다/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LS산전 회장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돈은 기꺼이 납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우연찮게 보게 된 한 가정의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과금’이라는 생소한 항목을 확인한 적이 있다. 일본인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기사용량(kWh)에 2.25엔(2016년 5월 기준)을 곱한 금액을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과금으로 추가 납부한다고 한다. 경제성이 훨씬 좋고 국민 부담도 적은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지서의 주인인 일본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일본은 해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발전설비 도입을 넘어 자가소비와 자립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더불어 재난을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담은 당연하다’는 국민적 인식이 일본을 가장 앞서가는 스마트그리드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1월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재난에 대비한 분산전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인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한 스마트그리드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별로 전기차 특화 마을, 주민참여형 친환경 스마트그리드 마을, 정부·기업·대학·주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도시도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일본 못지않은 스마트그리드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2035년까지 원전 가동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원전 전력생산량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들도 전기차 보급 정책,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등 스마트그리드와 연계된 정책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가 스마트그리드 강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우리 역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그리드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그 내용과 속도 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2009년 G8 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MEF)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됐던 우리나라는 현재 유럽과 일본의 뒤를 쫓는 것은 물론 중국의 거센 추격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다. 스마트그리드 산업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확산사업의 경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제외됐고, 전력망 전체를 묶는 스마트그리드의 플랫폼 기능보다는 기기 보급에 주력하는 세부 사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온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정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의 적극적인 사업 활성화 의지 역시 강한 만큼 아직 희망은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구현되는 산업이다. 각 분야의 이해가 상충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요원하다. 합리적 선택이론에 따르면 개별적인 효용 추구를 위한 각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의 효용을 담보하진 않는다. 오로지 나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 우리 모두가 어떤 목적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합당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란 뜻에서다. 이제 우리에게도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빅 픽처’가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각자의 이익은 잠시 접어두고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합의와 노력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의 주도권은 물론 우리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 ‘해피투게더’ 허영지, “이동욱, 결혼하자 했더니..” 고백

    ‘해피투게더’ 허영지, “이동욱, 결혼하자 했더니..” 고백

    허영지가 이동욱을 향한 핑크빛 속내를 고백했다. 최근 진행된 KBS 2TV ‘해피투게더3’ 녹화는 ‘여배우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허영지는 드라마 ‘도깨비’로 대세반열에 오른 배우 이동욱을 향한 열광적인 애정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허영지는 이동욱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바, 최측근 간에 꽃핀 애정스토리에 한층 더 관심이 모였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허영지가 드라마 ‘도깨비’가 흥한 후 ‘이동욱과 결혼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사실이 밝혀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는 과거 허영지가 방송을 통해 이동욱을 향한 사심이 전혀 없음을 누차 이야기한 바 있기 때문. 이 같은 허영지의 태도번복에 원성이 쏟아지자 허영지는 “동욱 오빠가 좀 멋있더라”며 이성으로는 억누를 수 없는 ‘저승이앓이’를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허영지는 실제로 이동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허영지가 “단톡방에서 동욱오빠에게 엄청 어필을 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 이어 허영지는 “동욱 오빠가 25살 넘고 어른 돼서 이야기 하자더라”며 25살이 되는 내년을 학수고대하고 있음을 밝혔는데, 이에 ‘해투’ MC들은 “24살이면 대학 졸업하고도 남는 나이 아니냐”, “우리 엄마가 나를 24살에 낳았다”며 허영지의 헛된 꿈에 팩트폭력을 퍼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허영지는 “실제 동욱 오빠도 저승이 같은 면이 있다. 츤데레이면서 푼수”라며 이동욱의 실제 성격을 증언하는 동시에 여심을 뒤흔드는 에피소드들을 풀어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사진 = K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면접 앞둔 청년이 넥타이 매달라고 하자 어른들이 보인 반응(영상)

    면접 앞둔 청년이 넥타이 매달라고 하자 어른들이 보인 반응(영상)

    “죄송한데요. 제가 오늘 처음 면접이라 그런데 넥타이를 못 매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딩고’) 넥타이를 매는 게 서툴렀던,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만난 어르신에게 넥타이 매듭을 지어줄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백발의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청년 앞에 가서 넥타이를 매어준다. 어르신은 “매는 방법이 다 달라서”라면서도 정성껏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어준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딩고’에 ‘사회초년생이 넥타이 매는 법을 물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2일 이 동영상을 확인해 보니, 넥타이를 매는 게 서투른 한 청년이 첫 면접을 앞두고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본 실험 영상이었다. 백발의 어르신 다음에는 30~4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의 목에 넥타이를 걸치고 매듭을 만든 뒤 청년에게 전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 남성은 웃으면서 “합격하세요”라는 응원의 말을 청년에게 전했다. 다음에는 베이지색 점퍼를 입은 백발의 또 다른 어르신이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주며 “그나저나 취직들 하기 힘들어서···. 잘 해요, 면접 가서”, “(넥타이를 다 매준 뒤) 아 됐네, 파이팅 하고 잘해요”라는 말을 전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처럼 들리는 대목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중년 남성은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주며 “그래요, 2017년엔 잘돼야지. 젊으니까 잘돼야지”고 청년을 격려했다. 다음에는 한 여성이 청년의 머리에 붙어있던 먼지를 떼어주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이 갖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청년에게 건네주며 “추우니까 이거 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입사했거든. 긴장하지 마요. 잘 될 거야”라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년에게 힘을 줬다. 다른 여성 역시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하는 청년에게 “아이고, 그런데 내복도 안 입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 코트라고 하나 걸치고 나와야지”라면서 청년의 손을 잡았다. “아휴 추워라, 손이 꽝꽝 얼었네. 어휴, 가만 있어봐. 내가 핫팩이 하나 있는데 난 안 추워”라면서 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의 두 손을 꼭 잡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용기 잃지 말고 면접 잘 보고”라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이제 막 취업에 도전하는 청년에게 정성껏 넥타이를 매주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조회 수 19만 5521회를 기록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총 25조원 스냅챗 ‘제2의 페이스북’ 될까

    “상장후 하락” “성장여지 충분” 향후 전망은 ‘극과 극’ 엇갈려 ‘제2의 페이스북’의 등장에 실리콘밸리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10~20대들을 사로잡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스냅이 자체적으로 정한 공모가는 주당 14~16달러로, 시가총액 규모로는 195억~222억 달러(약 22조 2000억~25조 3000억원)다. 당초 예상(250억 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2012년 페이스북(1042억 달러)과 2014년 알리바바(1680억 달러)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IT 기업으로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스냅챗은 2011년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겔과 바비 머피가 개발했다. 대화 상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을 내세워 어른들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재미있는 필터를 입히고 친구와 공유하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 세계 사용자가 1억 6000만명에 달하며,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스피겔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영 리치’(젊은 부자)가 됐다. 스냅은 모바일 메신저에 머물지 않고 미디어와 콘텐츠, 하드웨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스마트 안경 ‘스펙터클스’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냅의 상장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스냅챗의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수익성이 여전히 낮아 기업공개 후 하락세에 놓인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냅챗의 이용자가 10~20대라는 점에서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스냅의 상장을 계기로 ‘메이파이’ ‘메이투슈슈’ 등 중국의 인기 셀카앱 개발사로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메이투와 네이버의 ‘스노우’, ‘B612’ 등 아시아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의 상장 이후 관련 카메라 앱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면서 “스냅챗과 메이투의 광고 매출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견고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스노우와 B612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옹알이·자장가… 음악도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옹알이·자장가… 음악도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자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 때문에 음악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남긴 말입니다. 음악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말로 들립니다. 지난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6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관객의 호평을 받은 것은 다채로운 영상과 배우의 명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화와 밀착하면서 감정을 돋운 음악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럼 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진 이유는 뭘까요. 음악은 진화학자들과 뇌신경과학자들에게 남아 있는 어려운 수수께끼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뇌에서 음악과 관련한 부위가 언어 중추보다 훨씬 넓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과 특징들이 뇌의 어떤 경로와 과정을 통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음악과 그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밝혀낸 것은 ‘인간이 유일한 음악적 동물’이라는 사실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하버드대의 유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 교수는 ‘음악은 청각의 치즈케이크’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로 나오는 치즈케이크처럼 진화에서 나타난 부수적 요소라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진화심리학과 맥스 크라스노 교수와 새뮤얼 메어 박사는 기존의 문헌들과 유아들의 옹알이를 분석해 아이들의 노래가 부모나 어른들에게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음악 본능은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며 고대인들에게 음악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생존경쟁을 벌였던 수만년 전, 엄마의 자장가는 위치를 감추기 위한 방식이었을 겁니다. 자장가를 들은 아기는 애착과 안정감을 느끼면서 울음을 그칩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육식동물이 찾아올 위험을 막는 것이죠. 또 말문이 트이기 전 아이들의 옹알이 같은 음악은 자원분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도록 하는 방법인 거죠. 엄마의 자장가든, 아이의 옹알이든, 음악은 인간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높여 생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진화와 행동’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현대인에게 음악은 먼 옛날 우리 조상들처럼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부딪히는 각종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또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대인들의 생존 현장만큼 치열해진 현대의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오늘 당신이 듣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edmondy@seoul.co.kr
  • ‘말하는대로’ 허지웅, 청소 강박증 이유?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것”

    ‘말하는대로’ 허지웅, 청소 강박증 이유?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것”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청소 강박증에 대한 안타까운 과거를 공개했다. JTBC ‘말하는대로’ 23번째 버스킹에는 베테랑 이야기꾼 김제동, 섹시한 글쟁이 허지웅,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이 참여했다. 이날 MC 하하는 평소 결벽남으로 소문난 허지웅을 향해 “방송에서 천장까지 청소하는 거 봤다”며 남다른 청소 습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지웅은 “제가 ‘왜 청소를 열심히 할까?’ 생각해봤는데 뭔가 처음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답하며 “처음 상태로 돌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게 청소한 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허지웅은 자신의 ‘청소 강박’에 대해 “엄마, 아빠, 동생이랑 같이 살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열아홉 살 이후로 계속 혼자 살며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고시원에 살 때는 청소는 너무 자연스러웠고, 청소를 하지 않으면 어차피 몸으로 먼지를 닦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를 열심히 했다”며 “청소는 한 번도 누구한테 시켜본 적 없다. 내가 제일 잘한다”고 말하며 청소 장인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버스킹에서 허지웅은 “나는 운이 없어서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며 ‘롤모델’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어 ‘과거 아버지에게 품었던 미움’부터 ‘단칸방 고시원에서 보낸 인생의 암흑기’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털어놓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 세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작가 허지웅의 말로 하는 버스킹은 오는 1일 수요일 밤 9시 30분 JTBC ‘말하는대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대 장발장·판틴 열연, 어른 관객 홀렸다

    10대 장발장·판틴 열연, 어른 관객 홀렸다

    올 4회째… 지역 대표 공연 올라 학생단원에 250명 지원 인기 “이게 진정 10대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란 말인가.”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 금천구의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올랐다. 2015년 11월 정성화, 전나영, 박지연 등 프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방불케 했다. 무대세트만 다를 뿐이었다. 가창력과 연기는 프로 공연보다 오히려 나은 면도 있었다. 장발장·에포닌·판틴 등 주역을 맡은 학생들의 열연은 도저히 10대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었다. 세련된 맛은 덜했지만 힘과 기백이 더 느껴졌다. ‘삑사리’(음 이탈) 없는 완벽한 고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시간 35분(인터미션 포함) 공연 내내 열렬히 환호했다. 한 관람객은 “이런 뛰어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문화 복지’ 아니겠느냐”며 “어디 내세워도 뒤지지 않을 금천구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25일까지 이틀간 이어졌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금천구의 ‘레미제라블’은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2013년 차성수 구청장이 금천구를 대표할 혁신교육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 규모도 확대했다. 금천구를 넘어 서울 전역과 광명, 안양 등 경기 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주요 방송사의 오디션 베틀을 방불케 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이 뽑혔다. 이들은 3개월간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프로 수준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대부분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모든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무대 의상을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 마을회관도 연습공간으로 선뜻 내줬고 연습 기간 간식도 손수 만들어 줬다. 차 구청장은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 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송인, 연예인, 그리고 공인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송인, 연예인, 그리고 공인

    영화 ‘조폭마누라2’(2002)를 끝으로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 유퉁(60)이 33살 연하의 부인과 여덟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는 게 큰 화제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전현무는 거대 연예기획사 SM C&C 매출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방송인이다. 고교생 장용준군은 Mnet ‘고등래퍼’로 유명해졌지만 구설 때문에 아버지인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장제원의 입지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간통죄는 폐지됐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김민희에겐 축하보단 비난이 더 거세다. 방송인 혹은 연예인이라는 스포트라이트는 공인이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만든다. 방송인이 연예인과 살짝 차별화된 특정 직업군의 명칭으로 자리 잡았고 연예인과 방송인은 공인의 범주에 똬리를 틀었다. 공인은 사회 분위기상 국가 공무원 및 정치인을 넘어 다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통용된다. 연예인이 고위 공직자 못지않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인으로 분류되는 그 이유는 스타가 웬만한 거부 뺨칠 정도의 고소득군으로 변형된 자본주의의 진화 구도에 있다. 현재 연예인은 시대의 아이콘이고, 신흥 종교이며, 차별화된 참고서다. 남진과 나훈아가 가요계의 투 톱이던 시절엔 연예인 및 관련 콘텐츠가 다소 지성이 부족하거나 정신 연령이 노숙하지 않은 ‘덜 성숙한 젊은이’들의 이룰 수 없는 애정의 대리 만족이나 판타지의 해방구였다면 이젠 ‘어른’들이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데 시대적 차이가 있다. 한류 열풍의 단초를 제공한 배용준 인기 신화의 배경은 일본 중장년층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였다. 한류 스타의 주 소비층은 10~20대지만 중장년 여성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직 공식적인 수교가 없는 쿠바에서조차 한류 열풍의 리더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드라마 방영 시간대에 귀가한 남편이라면 스스로 저녁밥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다수 국민이 빠질 수 있는 신념은 종교 아니면 애국 이데올로기에 국한됐었다. 조작된 역사와 이념의 교육에 의해 자아가 통제되고, 단체 관념에 마취된 채 그나마 진취적인 중독성을 찾아내고 레저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은 연예인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루한 ‘어른’들에게 천박한 연예인에 열광하는 것은 미신보다 더 하찮은 광대 니힐리즘으로 치부됐다. 지식 교육은 물론 교양 교육의 혜택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송혜교가 화장품 유행의 판도를 바꾸고, 공유가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다.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의 옷차림과 말투를 흉내 낸 지 오래됐고, 교과서보다 더 가까이했던 참고서보다 더 신뢰하는 게 아이돌 스타의 개념과 이상이다. 한국전쟁 직후 고생하고 억눌리고 입 다물고 살아온 세대의 용틀임이 ‘아줌마부대’의 드라마 사랑으로 분출됐다면,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경하고, 종교 갈등과 정치사회적 변화라는 혼돈에의 적응이 쉽지 않은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의 신격화·우상화에서 답을 찾는다. 연예인인 배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리포터 역할에 주력하는 방송인의 차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주 활동무대냐, 아니냐에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방송인도 당연히 연예인이고, 전 직업을 병행하더라도 방송 활동으로 최소 생계비라도 번다면 연예인이다. 그래서 이 엄청난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연예인이 공인인 이유가 타당성을 갖춘다.
  • ‘어쩌다 어른’ 한국인 심리학 특집, 허태균 교수 “한턱 쏘는 이유는..”

    ‘어쩌다 어른’ 한국인 심리학 특집, 허태균 교수 “한턱 쏘는 이유는..”

    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의 2017년 심리학 특집 ‘대한민국 철수 영희의 심리’ 두번째 이야기를 공개한다. 오늘(25일) 밤 방송되는 O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지난주 강연에서 죽도록 노력하는 한국인들의 특징을 꼬집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허태균 교수가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주제로 다시 한 번 한국인의 특성을 분석한다. 허태균 교수는 한국인의 특징으로 ‘관계성’과 ‘주체성’을 꼽으며, 집단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기를 즐기는 ‘주체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턱 쏘는’ 행위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허태균 교수는 “우리나라는 한턱 쏜다는 것에 존재감을 많이 부여하는데, 대개의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심리 때문에 한턱을 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허태균 교수는 이날 강연의 주제인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에 대해 ‘사회 속 갑질은 왜 이렇게 강하게 나타날까?’라는 의문을 던져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역할과 원칙보다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을 선호하며 유달리 무시당하는 느낌에 예민하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내가 누군지 알아?’를 외친다”며 “요즘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어려운 시대다. 75억 인구 모두에게 인정받기는 힘들다. 먼저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주위에 나를 사랑해줄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쩌다 어른’ 2017년 심리학 특집 ‘대한민국 철수 영희의 심리’는 매주 토요일 9시 20분 OtvN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대통령은 왜 질문받는 것을 싫어할까

    [서동욱의 파피루스] 대통령은 왜 질문받는 것을 싫어할까

    대통령이 피하고 싶어 하는 일은 헌재와 특검에 나와 질문받고 대답하는 일이다. 이 사실은 대답하는 자로서 인간의 근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최초의 철학자들인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을 ‘조온 로곤 에콘’이라고 정의했는데, ‘말할 수 있는 생명’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말함의 근본은 질문과 대답, 즉 대화다. 질문과 대답은 진리와 도덕 양 측면에서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 온 근본적인 동력이다. 진리의 측면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질문이 대표한다. 그는 어디서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참다운 대답을 유도하며 진리에 도달하고자 했다. 질문과 대답이 지닌 도덕적 측면은 아담에게 떨어진 ‘너 어디 있느냐’는 성서의 질문이 대표할 것이다. 이 질문은 죄의 은신처 속에 숨어 있던 최초의 인간을 바깥으로 이끌어 낸다. 이렇게 질문과 대답이라는 삶의 방식 속에서 인간은 지식을 쌓아 올리고 도덕을 지켜 왔다. 그런데 질문받고 대답하는 일이 대통령에겐 왜 싫은 일이 된 것일까. 도대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을 하는 일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보여 주는 영화가 있다. ‘러시아 하우스’(1990)는 일종의 이중간첩 상황에 관한 이야기다. CIA는 발리(숀 코너리 분)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기밀을 알아내려고 하지만 고민에 빠진다. 기밀을 알아내려면 알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질문한다는 것은 곧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약점을 상대방에게 노출하는 일이 된다. 말하기의 어려움이란 바로 ‘노출’에 있다. 아주 짧은 한마디의 말조차 말하는 자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는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좋은 예를 보여 준다. 동성애자 샤를뤼스는 살롱에서 음료를 마시기 위해 ‘딸기술요’라고 말하는데, 이 한마디는 샤를뤼스 안에 ‘얌전한 귀부인’이 들어 있음을, 바로 그의 영혼이 여성임을 노출한다. 대통령의 지난 기자간담회 역시 말하기가 얼마나 순식간에 말하는 자를 노출하는지 잘 보여 주는 예가 될 것이다. 가령 ‘엮였다’와 같은 단순한 동사는 마치 엄청난 용량의 소형 USB처럼 정보의 종합 세트로서 대통령의 잘못된 상황 인식, 문제에 대면하는 방식, 언어 구사의 수준 등등을 한꺼번에 콸콸 쏟아 냈다. 그런데 말 가운데 ‘대답’은 말하는 자를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노출한다. 왜 가장 강력한 방식인가. 대답은 말하는 자를 그저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판정의 자리에서 노출하기 때문이다. 대답은 진리의 관점에서 맞았다와 틀렸다의 판정 속에서, 도덕의 관점에서 잘했다와 잘못했다의 판정 속에서 말하는 자를 노출한다. 가령 내가 어떤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하자. 나는 이에 대해 거절할 수도 응할 수도 있고, 심지어 못 받은 척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경우는 나의 대답 방식이다. 그리고 이 대답 모두는 각각의 방식으로 나를 심판받는 자리에 세운다. 대답의 여부에 따라 나는 칭찬받는 자도 비난받는 자도 된다. 나의 대답은 심판 아래서 내가 스스로 책임지게 한다. 그러니 책임을 진다는 것은 바로 질문이나 요구에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자 그대로 책임성(responsibility)이란 말은 ‘대답(respond)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이 있다’는 단어들을 한 단어로 집약한 것이다. 인간이란 매 순간의 대답을 통해 실시간 자신을 심판의 자리에 노출하는 자라는 사실은 인간 주체(subject)의 의미 역시 새롭게 생각해 보도록 한다. 인간은 혼자만의 독자성 속에서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늘 질문과 대답의 관계를 통해 타인과 연결돼 있다. 원치 않더라도 타인은 늘 질문을 통해서 심판의 자리로 나를 소환한다. “아빠 이거 뭐야?” “몰라” “에이 그것도 몰라?” 이런 아이와 어른 사이의 간단한 대화 속에도 심판이 도사리고 있고, 인간은 이 심판받는 자리에서 그때그때 세상 밖으로 자신을 노출한다. 주체란 ‘대답 속에서 타인에게 자신을 제시하는 자’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에겐 대답의 자리를 피하려는 시도만큼 부질없는 것도 없으리라. 침묵조차 하나의 대답으로서 침묵한 자를 심판의 자리로 데려온다.
  • [스포츠&스토리] “내 이름 뜻은 강한 도끼… 농구 지면 내 몸에 불이 나요”

    [스포츠&스토리] “내 이름 뜻은 강한 도끼… 농구 지면 내 몸에 불이 나요”

    “친구들은 그냥 ‘벌드’라고 불러요. 제 이름 뜻은 ‘강한 도끼’인데 너무 센지도 모르죠.”올해 KBL 유스 엘리트 캠프에 참가한 고교 유망주 40명 중 남달리 눈길을 끈 것은 몽골 출신으로 지난달 일반귀화 필기시험에 합격해 오는 5월 확정을 앞둔 히시게 벌드수흐(19·마산고·188㎝)였다. 우리말 단어를 떠올리느라 멈칫하는 것만 빼곤 영락없는 경상도 아이다.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살았다. 부모 모두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2009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자 문제로 초등학교 전학이 어려웠다. 큰 키 덕분에 체육특기생으로 경남 창원 사화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생전 처음 농구공을 만졌다. 고교 졸업반인 그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볼 수 있는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처럼 슈팅가드 자리를 더 좋아한다. 창원 팔룡중 시절 한 경기 최다 득점은 41점, 고교에 와서는 34점으로 기억한다. 이영준 마산고 감독은 슛을 쏠 때 더 자신감 있게 쏘라고 늘 주문한다. 벌드수흐는 “스킬트레이닝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처음 접했다. 힘들어도 재미 만점이다. 학교 훈련 외에 개인적으로 꾸준히 익히면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그는 보완할 게 무엇이냐고 묻자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할 텐데 스피드를 높이고 드리블을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슛 폼도 예쁘고 외모도 곱상해 몸싸움을 싫어하지 않느냐고 떠봤다. 금세 목소리를 높였다. “이길 땐 몰라도 질 땐 제 몸에 불이 나요.” 속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매일유업 ‘백도·블루베리 요거트’ 출시

    [경제 브리핑] 매일유업 ‘백도·블루베리 요거트’ 출시

    매일유업은 마시는 요구르트에 과일을 더한 ‘매일 바이오 도마슈노 백도 요거트’와 ‘바이오 도마슈노 블루베리 요거트’를 최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일 바이오’는 매일유업의 발효유 전문 브랜드이고 ‘도마슈노’는 불가리아어로 ‘집에서 만든’이란 뜻이다. 이 제품은 과육을 그대로 갈아 넣어 맛과 영양을 높였다. 앞서 나온 ‘베리믹스 요거트’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한 병당 프로바이오틱스 L-GG 유산균을 포함한 복합유산균이 180억 마리 이상 들어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영양 간식은 물론 가벼운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청년농업인 찾은 안희정… 비리사학 개혁 주장 이재명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4일 “양심과 소신에 따라 결정한 것은 바꾸지 않고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전남 보성에서 청년농업인과 가진 현장간담회에서 ‘어떻게 해야 괜찮은 어른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최근 ‘선한 의지’ 논란과 관련한 집중 공세에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지사는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 행사에서 “법치와 민주주의 헌법을 강조하면서 대화와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별개 문제”라면서 “뒤틀리고 잘못된 것을 제대로 돌려놓으라는 게 국민 열망이며 적폐 청산, 낡은 정치권력과 과거의 정치를 확실히 끝내는 정권교체를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또 “더는 상대 야당을 향해 ‘종북좌빨’이라고 욕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자”며 자신을 겨냥한 보수진영의 사상검증을 반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학 개혁을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 영입했지만, 구설에 올랐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사건을 한국외국어대, 수원대, 청주대, 상지대 등과 함께 거론했다. 그는 사학 비리 근절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한 처벌규정 명문화 및 사학 비리자의 교육현장 복귀 불가 조치 등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의 간담회에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승복하자고 유력 후보들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대리하는 기관들의 판단과 결정은 결코 국민의 뜻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주권주의에 반하는 결정이 있다면 항의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고 정치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