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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 평균 14세…자발적인 성판매는 없다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 평균 14세…자발적인 성판매는 없다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는 평균 14세. 가난, 가정폭력, 학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매매에 발을 들입니다. 자발적인 성매매는 없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합니다.”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2018 성매매방지 국민 생각 공모전’ 응모작 중 이런 내용의 한가연씨 포스터 ‘자발적 성매매는 없다’가 통념타파상(동상)를 수상했다. 이를 포함해 총 18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26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엔 지난해 635명보다 27% 증가한 806명이 참가했으며, 응모작도 같은 기간 928편에서 1220편으로 32% 증가했다. 남성 응모자가 전체의 44%였으며, 10대 응모자도 8%나 됐다.‘생각나눔상’(대상)을 수상한 유선지씨의 ‘얕은 심해’는 청소년 성매매 문제를 10대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인 10대 여성을 통해 성매매가 가정 폭력 등 다른 폭력과 연결돼 있으며, 성을 파는 여성이 또래집단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유씨는 소통과 공감, 인정을 통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결말을 맺어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대중설득상’(금상)에는 우리 사회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성매매가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담은 박지원씨의 웹툰 ‘은밀한 영향력’과 채팅앱을 성매매 수단으로 악용하는 어른을 고발하는 흰돌캘리그라피 팀의 ‘채팅앱’이 선정됐다. 이밖에 ‘진정한 가해자는 이 사회입니다’(문우진·에세이), ‘방찾아 삼만리’(김정혜·웹툰), ‘이상한 가게의 채용공고’(김빛나리·에세이), ‘사시겠습니까?’(소희·웹툰), ‘인권의 불꽃’(고선영·캘리그라피) 등 5편의 작품이 ‘공감확대상’(은상)을 수상했으며, ‘통념타파상’에도 1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 온라인 홍보관(www.stop.or.kr/info)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성매매 방지를 위한 공익 메시지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이eye]“앞으로가 아닌 지금 나의 권리, 청소년도 현재의 시민!”/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한예준

    [아이eye]“앞으로가 아닌 지금 나의 권리, 청소년도 현재의 시민!”/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한예준

    “당사국은 자신의 견해를 형성할 능력이 있는 아동에 대하여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견해를 자유스럽게 표시할 권리를 보장하며, 아동의 견해에 대하여는 아동의 연령과 성숙도에 따라 정당한 비중이 부여되어야 한다.” 유엔에서 선언한 유엔아동권리협약 12조에 등장하는 아동의 권리에 대한 정의다.유엔아동권리협약은 청소년, 즉 아동에 대한 매우 기본적인 권리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적절한 생존수준을 보장해야하는 생존권, 신체적 위협과 정신적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야기하는 보호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권리인 발달권,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제안할 수 있는 참여권까지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매우 당연한, 그리고 기본적인 권리들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청소년의 표현할 권리와 참여할 권리에 대해 야기하고 있는 12조의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헌법에도 표기되어 있고 단상에 선 정치인들은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국민에 청소년들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정치에 참여 할 권리, 즉 선거권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성숙과 미성숙을 나누는 잣대가 되어 청소년들은 자신의 견해와 생각과 주장을 맘껏 펼칠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해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과 주변의 어른들은 함께 청소년들이 목소리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첫 번째 도전은 정책마켓이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정책을 그 자리에서 제안하고 마켓에 참여하는 많은 시민들이 그 정책에 동의하며 함께 목소리 내겠다는 약속으로 정책을 구매하는 형식의 행사였다. 정책마켓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 첫 번째로 진행한 것은 정책 만들기였다. 처음에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고 내 주변의 불편함,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이후에는 봇물 터지듯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책 마켓 당일에는 교육감까지 방문해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하고 정책도 판매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혹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없었기에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자리였다. 이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이 기간이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교육감 후보들을 초청해 청소년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선거를 앞둔 후보들 앞에서 청소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청소년들도 시민이며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스스로 권리를 찾는 법, 내 권리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는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더 이상 나이를 잣대 삼아 청소년들을 일반화하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소년들을 더 이상 ‘미래 인재’ ‘미래의 시민들’이라고 부르지 않길 바란다. 청소년들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다시 유엔아동협약 12조를 돌아본다. 12조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으며 국가는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리고 사법적, 행정적 절차에 있어서 직접 또는 대표자나 적절한 기관을 통해 의견을 표출 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6.13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교육감을 비롯한 이번 선거 당선인 모두에게 요구한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소년들이 목소리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달라. 청소년들의 권리를 보장하라. 청소년도 시민이다! *‘아이 eye’ 매달 서울신문 지면과 서울신문 온라인 공간에 각각 1회씩 게재되고 있는 청소년 칼럼 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합니다.
  • “장애인도 함께 살아가는, 같은 사람이랍니다”

    “장애인도 함께 살아가는, 같은 사람이랍니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오는 30일부터 서울신문 ‘마주보기’ 섹션을 통해 만화 ‘함께 걸어요 비단길’(이하 비단길)을 격주 연재하는 이정헌(오른쪽·42)·윤정지(왼쪽·43) 부부 작가를 만났다. ‘비단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장애 인식 개선 만화다.  ‘비단길’은 골목대장 호야를 비롯한 초등학생 꾸러기 삼총사가 자폐성 장애가 있는 비단이를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고 비단이를 알아가며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삼총사는 또 제주도 바다에 발을 담가보고 싶다는 비단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주변의 힘을 모아 비단이네 가족의 제주도 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 가족 180여명이 전세기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오며 화제를 모았던 ‘효니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부부가 함께 시나리오를 짜고,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비단길’은 어른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린이 입장에서 순수하게 접근해 가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한편으로 이들 부부는 ‘비단길’에 자극이나 반전, 스펙터클 같은 요소가 없다며 독자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단길’에는 진정성이 넘쳐난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7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부부의 삶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부부는 결혼 1년 여 만에 소중한 보물을 얻었다. 조금 천천히 느리게 자라나는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아이가 세 돌을 지나면서다. “처음에는 집 앞 놀이터를 나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피하고 싶고 숨고 싶었죠. 놀림을 당하면서도 그저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무너지는 순간도 있었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정보도 많지 않아 버거웠지만 비슷한 처지의 가족과 단체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었어요. 동네에선 아직까지 선뜻 다가오는 분들은 없지만 이전과 같은 시선은 아니에요.”  아이와의 삶은 부부가 늦깎이 만화가로 정식 데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만화가 좋아 공업 디자인 전공을 포기하고 만화계로 뛰어든 뒤 삽화와 홍보 만화를 그리고, 또 만화단체 우리만화연대에서 활동해오던 남편의 제안에 웹 디자인 쪽 일을 했던 아내가 힘을 보탰다. “보통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불편해 하고 무서워 하기도 하죠. 장애인도 그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만화 쪽 일을 하고 있으니 우리 능력을 살려보자,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데뷔작은 웹툰 전문 사이트 코미카에서 지난 2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괜찮아요, 우리는 천천히 가족’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신인만화가 창작 지원을 받은 이 작품에서 부부는 가족이 지나온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가족 내 사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법한데 부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우리 아이가 비장애인들의 세상에서 차별 없이 한 명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디딤돌 하나 놓는다는 생각이었어요. 저희 부부 보다는 양가 부모님들, 형제 자매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만화를 통해 저희 가족을 더 이해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부부는 요 몇년 사이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아이가 즐겨부르는 ‘모두가 꽃이야’ 국악동요가 있어요. 예전이었다면 ‘애들은 다 예뻐’라고 느껴졌을 텐데 이젠 ‘모두가 소중해’라고 들려요. 아이가 더디게 자라 고민도 많았지만 저를 보고 처음 웃어주고, 또 아빠에게 같이 놀자고 말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느린 만큼 감동은 몇 배인 순간이 있지요. 걸어가다 보면 차를 타고 지날 때 보지 못한 풍경을 보는 행복도 있잖아요. 심심함 속에서도 씨익 웃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정이란 이런 것…몸 불편한 단짝 돕는 꼬마 (영상)

    우정이란 이런 것…몸 불편한 단짝 돕는 꼬마 (영상)

    한 어린 꼬마가 몸이 불편한 친구를 격려하고 도와 순수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 백질이영양증(Leukodystrophy)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루비와 애비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희귀 불치병에 걸린 루비가 전동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됐다. 잠시 후 친구 애비가 다가와 격려하는 말을 속삭였고, 루비의 손을 휠체어 손잡이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 다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루비가 환한 웃음을 띈채 새 전동 휠체어에 앉아 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원뿔 장애물 때문에 루비의 휠체어가 얼마 못가 멈춰서자 애비는 다시 루비의 곁에 다가와 귓속말로 용기를 북돋았다. 단짝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힘을 준 애비는 루비가 휠체어 손잡이를 잡을 수 있게 도왔고, 잠시 멈췄던 루비는 친구의 지지 덕분에 웃으며 의자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포착된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8만 9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13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어른이 되서도 친한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확인하게 되서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폭염 속에서 어린이집 버스 안에 7시간 정도 갇혀 있던 4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뜨거운 증기로 쪄서 죽이는 것을 증살(蒸殺)이라 하는데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강화도에 유배됐던 9살 영창대군이 그렇게 죽었다. 이런 야사에나 나옴직한 사건이 지금도, 그것도 거의 매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끔찍할 뿐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집 교사가 생후 11개월 아이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운 다음 온몸으로 짓눌러 질식사시킨 일도 발생했다. 낮잠 자지 않는 아이를 재우려고 그렇게 했다는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이들마저 이렇게 ‘위험사회’에 완전히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간 아이들이 많았다. 제주도 북촌에는 ‘너분숭이’라고 밭일하던 주민들이 쉬던 넓은 돌밭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아기무덤 20여기가 있어 4·3 당시 참혹했던 대학살을 증언하고 있다. 북촌국민학교에 집결했던 주민들을 군인들이 끌고 나가 집단 총살을 했던 것인데 시체들이 마치 무를 뽑아 놓은 것 같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제주 해안에서는 ‘애기산’이라 부르는 오래된 아기무덤들을 지금도 만날 수 있다. 아기는 관에 넣어 잘 매장하면 다른 자식들에게 안 좋다는 속설 때문에 묘도 조그맣고 무덤을 둘러싼 돌담도 엉성하다. 아기가 죽으면 나무에 묻는 인도네시아 부족이 있다. 이들은 바람이 나무에 묻힌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 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제주 해안의 아기무덤은 혹시 바닷바람을 빌려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보조금 위주의 정책에 머물고 있다. 조속히 출산과 육아 관련 사회 인프라를 전면 개편함으로써 누구나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27개월 아이가 외할아버지 승용차에 4시간여 방치돼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고도 불안전한 황혼 육아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제주도에는 아름답고 특이한 출산 스토리들이 많다. 제주 유배인 김정(金淨)은 새 그림을 잘 그려 산초나무에 박새가 앉아 있는 ‘산초백두도’(山椒白頭圖)를 남겼다. 조선 후기 서화 수집가였던 김광국이 “오직 이 한 폭을 머뭇거리다가 큰 바다에서 얻어 보존하게 됐다”고 쓴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은 김정이 제주에서 그린 것이 확실하다. 예로부터 한라산 산초나무는 열매가 잔뜩 열리는 데다 방을 들일 때 진흙에 이겨 벽에 바르면 그 향기와 온기가 보존되고 사악한 기운을 막아 줘 아이를 많이 낳게 해준다고 했고, 그런 방을 초방(椒房)이라 했다. 이런 방에서 아이를 갖는 부부들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또한 달밤에 제주도 삼양 해변의 운모 성분이 많은 검은 모래로 여자들이 찜질을 하면 출산력을 얻는다고도 했다. 이런 독특한 출산 스토리들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환경 덕분인지 현재 제주도는 놀랍게도 셋째 아이의 출산율이 전국 1위다.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제주도에서 셋째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제대로 알 수만 있다면 국가 재앙 수준인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안전한 행복이다. 출산과 육아는 특히 그렇다.
  • 연말까지 전국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든 아이 확인 장치’ 설치

    연말까지 전국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든 아이 확인 장치’ 설치

    관리 못한 원장 5년간 타시설 취업 금지 文대통령 “심정 답답… 엄중 처벌·퇴출” 복지부 안이한 대책 반복엔 비판 여전연말까지 전국 어린이집 통학차량 2만 8300대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가 설치된다. 또 어린이집에서 한 번이라도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시설을 폐쇄하는 방향으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확대 적용하고,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원장은 5년간 다른 어린이집 취업이 금지된다. 그러나 2013년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망 사고와 2015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뒤 여러 대책이 도입됐지만 똑같은 사건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보건복지부의 안이한 자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와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문 대통령은 “최근 어린아이들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는 사고들이 발생했다.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니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탑승자 전원이 하차했는지 강제로 확인하는 방안과 전자태그를 통해 출석 여부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방안 등 확실한 안전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법이나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엄중한 처벌은 물론 보육현장에서 퇴출되도록 자격정지와 유관시설 취업 제한 등 엄격한 인력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확인 장치로 거론되는 3가지 장치 중 벨(Bell) 장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벨 장치는 시동을 끈 후에도 차량 맨 뒷자리에 설치된 벨을 눌러야만 차량 내외부 경광등이 해제되도록 하는 장치다. 설치비는 25만~30만원이며 유지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학부모에게 직접 알려주는 기능은 없다. 무선통신장치(NFC)와 비컨(Beacon) 장치는 학부모 알림 기능이 있지만 설치비가 각각 7만원, 46만원이며, 유지비도 10만원 이상 든다. 이달 말 토론회를 열어 최적의 방식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설치비는 어린이집이 우선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정부가 보육료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어린이집 예산이 부족하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자 책임을 강화하는 안도 마련됐다. 그동안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차량 안전 최종 책임자인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제재 기준이 낮아 여러 대책이 도입됐음에도 이행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통학차량 사고가 발생해도 원장에 대한 형사 처벌 규정은 따로 없었으며, 학대 사건으로 어린이집이 폐쇄되더라도 원장은 다른 시설에 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어린이집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시설 폐쇄를 할 수 있도록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때 원장은 다른 시설에 5년간 취업할 수 없다. 한편 복지부는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주요 원인을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보고, 보육교사 업무 완화 방안도 내놨다. 어린이집 서류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해 보육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조교사를 확대해 보육교사의 하루 8시간 근무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그우먼 강유미, 故 노회찬 의원 추모 “존경할만한 어른이 떠나셨다”

    개그우먼 강유미, 故 노회찬 의원 추모 “존경할만한 어른이 떠나셨다”

    개그우먼 강유미가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추모했다. 24일 강유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존경할만한 어른이 떠나셨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고인의 영정 사진을 올렸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접 마주 보며 의원님의 촌철살인 말씀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가시는 길 부디 행복하시길 빕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앞서 강유미는 故 노회찬 의원과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사진=강유미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강남 “태진아와 수익 분배, 10대 0 ‘파격 조건’”

    ‘사람이 좋다’ 강남 “태진아와 수익 분배, 10대 0 ‘파격 조건’”

    ‘사람이 좋다’에 가수 강남이 출연한다. ▶ 우주 최강 듀오 강남 x 태진아의 새로운 도전 2015년 태진아와 함께 한 트로트 콜라보 앨범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알린 가수 강남이 ‘댁이나 잘하세요’라는 신곡으로 돌아왔다. 유난히 트로트를 좋아했던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즐겼던 강남은 자신에게 트로트 가수의 길을 열어 준 태진아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을 ‘마음의 아버지’라 부르며 사랑을 아끼지 않는 강남에게 태진아 또한 ‘정규 1집 발매’라는 선물로 보답했다. 뿐만 아니라 태진아가 스타일링을 자처하고 직접 코러스 무대에 서며 수익분배 ‘10:0’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강남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가늠하게 했다. 트로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하며 34년의 나이차이와 38년 경력 차이쯤은 한 방에 날려버리는 막강 듀오 강남과 태진아의 과할 만큼 살가운 브로맨스를 살펴본다. ▶ 친구 같은 엄마, 엄마 같은 이모들…강남을 지탱해 온 가족의 힘 어릴 적부터 강남은 국제결혼으로 쉽지 않은 일본 생활을 했던 어머니 권명숙(62)의 좋은 친구였다. 같이 트로트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고, 주말만 되면 어디론가 놀러 다니며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모자는 지금도 시간만 나면 붙어 있으면서 티격태격하는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런 강남에게 어머니 말고도 엄마 같은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세 명의 이모들이다. 어릴 때부터 천방지축이었던 강남이 버거웠던 엄마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일본까지 날아갔던 이모들은 ‘강남 한 명 키우는데 아이 다섯 명 키우는 거랑 똑같다’라고 푸념하면서도 강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온 강남이 힘겨운 연습생 생활과 데뷔 후에도 잘 풀리지 않는 나날들로 혼자 버티기 어려웠을 때도 그의 옆엔 이모들이 있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며 속을 썩이고 걱정을 샀던 아이가 이제는 어른이 되어 ‘엄마들’에게 효도를 하려 한다. ▶ 술 한잔에 수다 서너 시간은 기본?! 반전매력의 친구들 권혁수, 김동현, 이재윤 강남은 거침없고 솔직한 4차원 캐릭터로 ‘나 혼자 산다’와 같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해지게 된 연기자 권혁수는 강남의 가장 큰 장점을 ‘솔직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격투기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친형제처럼 지내는 UFC선수 김동현과 배우 이재윤은 운동에 소홀한 강남을 늘 다그치며 운동 트레이너를 자처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게 다반사인 연예계에서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들은 친구를 넘어 형제 같은 면모를 과시한다. 국적 불문, 분야 불문, 모두를 친구이자 형제로 만드는 유쾌한 친화력의 소유자인 강남의 진면모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24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안효섭-예지원과 대치 ‘무슨 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안효섭-예지원과 대치 ‘무슨 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이 뜻밖의 납량특집을 선보인다. 귀신계의 센터 ‘사다코’에 빙의한 신혜선의 모습이 포착된 것. 24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측은 신혜선과 양세종, 안효섭, 예지원의 한밤중 대치상황을 담은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바이올린 천재 소녀였던 우서리(신혜선 분, 아역 박시은)를 코마에 빠뜨린 13년전 교통사고의 전말이 그려져 첫 방송부터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당시 서리를 짝사랑했지만 이름을 잘못 알고 있던 공우진(양세종 분, 아역 윤찬영)은 자신 때문에 서리가 죽었다고 오해, 그 트라우마로 세상을 차단하고 사는 서른 살 어른이 됐다. 한편 코마에서 깨어나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한 서리는 유일한 가족이자 연락이 두절된 외삼촌부부를 찾기 위해 13년 전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현재 그 집에는 우진이 살고 있었고 그곳에서 서리와 우진이 강렬한 재회를 하며, 두 사람이 향후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지 궁금증을 높였다. 더욱이 오갈 데 없이 외톨이가 된 서리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흡사 귀신의 몰골을 한 신혜선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긴 머리를 바닥에 질질 끌며 책장 틈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이 영화 ‘링’의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것. 더욱이 을씨년스러운 푸른 조명과 괴기하게 움직이는 관절의 조화(?)가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다. 그런가 하면 양세종-안효섭-예지원은 신혜선과 긴박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 먼지떨이부터 접이식 우산, 정체불명의 작대기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무기를 들고 책장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모습이 절로 숨을 죽이게 만든다. 곧 이어 ‘사다코 혜선’을 발견한 듯 화들짝 놀란 양세종의 모습이 포착돼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에 신혜선이 어째서 귀신 몰골로 양세종 집 책장 틈에 잠입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이는 동시에 버라이어티한 사건을 예고하고 있는 ‘서른이지만’ 3-4회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서른이지만’ 측은 “24일 방송을 기점으로 신혜선-양세종-안효섭-예지원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한 뒤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을 차단하고 사는 양세종의 삶에 신혜선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코미디다. 이날 오후 10시 방송. 사진제공=본팩토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청량하고 명량한 로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우서리(신혜선 분)와 공우진(양세종 분)의 비극적인 과거 인연부터 시작해 13년만의 강렬한 재회를 쾌속 전개에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 드라마 중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회 전국 시청률은 7.1%, 수도권 시청률은 8.0%, 최고 시청률 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7.0%(닐슨 전국)를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서른이지만’이 방송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오가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자아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함께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첫 회는 바이올린 천재이지만 바이올린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헐랭이’인 열일곱 소녀 서리(박시은 분)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열일곱 소년 우진(윤찬영 분)의 안타까운 인연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비극은 아주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됐다. 서리가 친구 수미(이서연 분)의 체육복을 잘못 입고 귀가하는 바람에 우진이 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잘못 알게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같은 버스를 타게 됐고 서리는 우진에게 길을 물었다. 우진은 갑작스럽게 서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상황에 떨면서도 “바로 가는 건 없고 청안역이나 그 다음 청안 사거리에서 내리시면 된다”고 침착하게 조언했다. 그도 잠시 우진은 서리에게 말 붙일 시간을 벌기 위해 “이번 말고 다음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요”라며 다급하게 붙들었다. 그러나 정작 우진은 그 순간 버스에 올라탄 수미가 서리와 인사를 나누자 당황해 버스에서 내려버렸고, 그 와중에 서리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달려있던 키링이 우진의 화구통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의 화구통에 키링이 딸려온 사실을 깨달은 우진은 그 길로 서리가 탄 버스를 쫓아 달렸다. 그러나 우진의 눈 앞에서 버스는 12중 추돌이라는 끔찍한 사고에 휘말려버렸고, 그 사고로 ‘노수미(17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붙든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다. 한편 병원으로 후송된 서리는 뇌에 충격을 입어 코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러 서리와 우진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열일곱에 머물러있는 어른이 됐다. 서리는 13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해있었고, 우진은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 채 일년의 반을 보헤미안처럼 사는 무대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꼼짝없이 잠만 자던 서리는 1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서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이었다. 더욱이 서리가 잠들어있던 사이 그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외삼촌부부 역시 연락두절이 된 상태였지만 병원 사람들은 서리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 이를 쉬쉬했고, 서리는 얼굴도 목소리도 낯설기만 한 ‘서른의 자신’을 힘겹게 받아들여가며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한편 여느 때처럼 반려견 덕구와 함께 해외에서 보헤미안 라이프를 즐기던 우진은 누나(이아현 분)의 연락을 받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누나 부부가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나있는 동안, 고3인 조카 유찬(안효섭 분)과 한집살이를 하게 된 것. 이에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우진은 조카 찬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가사도우미 제니퍼(예지원 분)라는 객식구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와 동시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마친 서리는 외삼촌 부부가 여전히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다. 이에 서리는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병원 탈출을 감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예전 집에 도착한 서리는 여전한 집의 외관에 안심했다. 그러나 초인종을 누르자 자신을 반긴 것은 외삼촌 부부가 아닌 우진네 가사도우미인 제니퍼. 우진으로부터 조카가 올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제니퍼는 서리를 우진의 조카로 오인해 그를 집으로 들였다. 서리는 집에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인 팽이 있는 것을 보고 안도, 긴장이 풀려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우진네 부모가 매입한 집이었으며 팽 역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것을 우진이 맡아서 덕구라는 이름으로 기르고 있었던 상황. 귀가한 뒤 제니퍼로부터 ‘조카가 방에서 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진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조카(?)에게 볼 뽀뽀를 하며 깨웠다. 그 순간 진짜 조카인 유찬이 귀가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서리와 우진은 동시에 경악, 일순간 집안이 패닉에 휩싸이며 극이 종료돼 향후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주인공 서리와 우진의 안타까운 과거사를 시작으로 그로 인해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살게 된 두 사람의 서사를 애잔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슬프고 먹먹한 배경 위에 명랑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극에 입체감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마치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활어 같은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다. 열일곱 소녀의 마음과 서른의 몸 사이에서 부조화를 겪는 서리는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웠고, 매사에 시큰둥하듯 하면서도 엉뚱한 우진 역시 흥미로웠다. 또한 초 긍정 찬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으며 미스터리한 제니퍼는 매 순간 신스틸러였다. 더욱이 이들이 한데 모인 엔딩 장면에서는 시너지가 대 폭발해, 향후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韓·필리핀, 가족애·공경 등 문화 비슷 황금 시간대 한드, 13% 이상 시청률 민간 영역 양국 경제 협력 강화 기대 “필리핀에 부는 한류 바람, 참 자랑스럽습니다.”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센터 주관 ‘2018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필리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급되면서 한국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티, 보니파오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인터넷망이 보급되는 등 디지털문화가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필리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을 정서적인 측면에서 교집합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 어른에 대한 공경 등의 문화가 서로 비슷하다 보니 필리핀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양대 방송사인 GMA7과 ABS-CBN은 최근 황금 시간대에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여럿 편성했다.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평균 13%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대사는 필리핀인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면 필리핀엔 ‘다한다한(천천히 천천히)’이 있다”면서 “수백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이겨낸 강인함과 다양한 종교와 인종에 대한 포용력이 필리핀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필리핀은 지난 10년간 연 6~7%의 경제성장률을 이어 오고 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의 중·고소득국 진입과 중산층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발표한 ‘국가 목표 2040’(Ambisyon Natin 2040) 정책에 따라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또 “필리핀에서는 ‘BBB’(Build-Build-Build) 프로젝트에 따라 신항만 사업, 팡일만 교량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필리핀 정부는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필리핀에 26개 유·무상 원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에 비하면 금액 수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쉽다”면서 “ 그간 투자에 걸림돌이 돼 온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규제 완화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 영역의 경제 협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승리 “호감 이미지? 허세 아닌 ‘진짜 나’ 인정”

    승리 “호감 이미지? 허세 아닌 ‘진짜 나’ 인정”

    가수 승리의 섹시함이 폭발한 매거진 ‘하이컷’의 표지와 화보가 공개됐다. 승리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화보를 통해 한층 깊어진 남성미를 드러냈다. 어른어른한 조명 아래 그윽한 눈빛과 표정의 승리에게서 전에 없이 성숙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승리는 빈티지한 티셔츠나 얇은 소재의 셔츠를 걸치고 슬림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머리카락부터 셔츠 앞섶까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몸에 꼭 맞는 슈트 재킷, 트렌치코트 등 말쑥한 아우터를 입은 ‘승츠비’다운 모습도 담겼다.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승리는 새 솔로 앨범 ‘더 그레잇 승리’에 대해 “한마디로 한풀이 같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빅뱅 활동하면서 표출하지 못했던 내 끼와 숨겨졌던 탈렌트를 마음껏 뽐내는 앨범”이라며 “영화 ‘위대한 개츠비’ 봤나? 그게 결코 파티처럼 즐거운 영화가 아니거든. 사랑하는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서 그렇게 개고생을 해서 돈을 벌고 파티를 열었는데, 자기를 알리고 표현하고 모든 걸 준비했는데 결국 데이지를 되돌리지 못하지 않나. 누구나 사연이 있다. 바스키아만 봐도 그렇지 않나. 그림이든 음악이든 시련이 들어가야 대중이 공감해주지. 이번 앨범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파티 피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밝은 승리의 모습도 있겠지만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아픔과 시련의 감정도 함께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호감’ 사업가 이미지를 얻게 된 이유에 대해 “방송에 좀 출연하면서 내 진실한 모습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껏 내가 해온 것들은 허세가 아니라 진짜 나였거든. 그게 꾸며진 모습일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리얼리티를 보면서 ‘아, 저 친구가 사업도 하고 진짜 열심히 사는 구나’, ‘저 친구는 저게 진짜구나’ 인정을 해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엔 중장년 팬들이 늘었다고. “‘미우새’에 출연한 이후로는 식당에 가면 정말 어머님들이 좋아해주신다. 파 썰다가 도마에 칼 던지고 뛰쳐나오신다. 하하하. 요즘엔 팬들의 ‘오빠 오빠!’ 소리보다 어머님들의 ‘오구오구 더 먹어’하는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있다. 신선하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다“며 웃었다. 승리의 화보는 지난 19일 발간한 ‘하이컷’ 225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건축의 소통은 창에서 시작한다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건축의 소통은 창에서 시작한다

    4차산업 시대라 하여 소통과 융합이라는 단어가 주인공이 되었다. 분야별로 타 분야와의 소통과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건축에서의 소통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다. 바닥과 벽과 천정으로 구획된 하나의 공간에 다른 공간과의 소통을 위해 작은 구멍이 하나 뚫리며 비로소 빛이 들어오고 소리가 들린다. 건축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 중 소통이라는 단어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은 창(문)이다. 창이 커지고 열리면 문이 되고 벽면이 개방되어 두 개의 공간이 통합된다. 열린 벽에 바닥이 연장되어 통로가 생기고 그 통로는 다른 공간들과 연결된다. 바닥과 지붕이 이 뚫리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elevator) 같은 수직통로가 붙어서 마천루가 된다. 면벽수양을 하는 수도자가 꽉 막힌 벽면만 보이다가 스스로와 소통이 되면 면벽에 바늘구멍이 뚫리고 빛이 들어온단다. 그 구멍이 커져서 벽이 걷히면 있어도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 이르러 벽 너머의 세계가 보인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도 역시 같다. 마음의 벽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벽이 걷히는 과정이 소통이다. 건축에는 이처럼 소통의 마중물이 되는 작은 창들이 있다. 전통건축에서는 이런 작은 창을 봉창이라 한다. (봉창, 율현동 물체당 봉창, 한국학 중앙연구원) 창은 창이되 작아서 트였다 할 수 없어서 봉창이라 하고 개폐시설이 없는 막힌 창이라 하여 봉창이다. 창이라기보다는 구멍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창이다.“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라는 말은 머리맡에 봉창으로 빛이 스며드니 문과 착각하여 열려고 더듬는 소리다. 남의 다리 긁는다는 말과 함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아침이 밝으면 스며드는 빛으로 날이 밝았음을 느끼고 굵은 마사토가 깔린 밖에 발걸음 소리를 듣고 사람이 있음을 느낀다. 밖에서는 봉창을 두드려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은 창들은 위치에 따라 제 역할이 다르다. 부엌의 아래위에 뚫린 살창은 환기를 시키고 방의 높은 곳에 배치된 작은 창은 내다볼 수는 있으나 들여다보지 못하는 보안창이다. 천창이나 고창은 빛을 끌어들이는 창이다. (사진 2. 천창,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천창은 실내에서 별이 그려진 하늘을 이불 삼아 누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필자가 예전에 설계한 어린이집에 천창이 있다. 늦게 별빛을 보며 퇴근하는 워킹맘의 아가들이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와 같은 별을 보게 해 주고 싶었다. 천창을 제법 크게 뚫어 비용이나 하자염려를 이유로 건축주가 반대했다. 겨우겨우 설득하여 천창이 만들어졌다. 입주 후 일 년여가 지나서 저녁초대를 받아 갔다가 늦게 어린이집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천창 밑에 누워서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장과 필자를 본 아이들이 별을 가리키며 별이 쏟아진다는 의미의 무슨 말을 하였는데 그 표현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무척 감동적이었다. 천창을 반대할 때 자신을 설득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이들이 천창 아래를 제일 좋아해서 그 시간이면 모두 천창 아래로 모인다고 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 벽면에 크고 작은 창들로 천상의 빛이 예배당으로 쏟아진다. 나치에 협력했다는 코르뷔지에게 이 성당은 면죄부를 주었다. (사진 3, 롱샹성당의 채광창)빛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창들은 벽면에 비해 크지 않은 작은 창들이다. 이러한 작은 창들은 최소한의 크기로 소통을 하지만 그 작은 창이 없는 벽이나 천정과는 완전히 다르다. 건물의 본체가 아닌 담장에서도 창은 유효한 소통수단이다. 조선시대 유교로 인해 여성들의 행동이 제약이 많던 시절 아낙들이 모이는 우물가 담장에는 소리샘이이라는 창이 뚫려 있었다.(사진 4, 강골마을 소리샘)아낙네들의 수다 장소인 우물가지만 담장 밖의 세상과 소통이 어려웠기에 바깥세상 돌아가는 세상물정을 엿듣던 구멍이다. 소리샘이라 하여 다소 높이가 높았으나 적극적인 여성이라면 무엇이라도 밟고 올라서 세상 밖을 구경하지 않았겠는가? 남녀칠세부동석의 시절에 안채와 사랑채 사이엔 담장이 있었다. 남녀가 유별하다지만 사실은 여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통제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외부인이 안채에 들어가려면 사랑채 마당을 거쳐서 중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고 안채에 기거하는 여인들이 밖엘 나가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물론 공식적이지 않은 출입을 돕는 샛문은 있었지만, 동네 아낙들의 비공식 출입구였다. 이 담장에도 간혹 창이 나있다. 보통은 기왓장을 마주보게 쌓아서 기와의 곡면이 만들어낸 원형 구멍을 만들었다. (사진5. 담장의 기와구멍)이 구멍의 용도 역시 엿보기 용이다. “이리 오너라.” 듣기 좋은 우렁찬 사내의 목소리가 들리면 안채에 기거하던 젊은 처자는 목소리 주인공이 궁금하다. 하녀가 있다면 어떻게 생긴 사내냐고 보고 오라 했겠지만, 하녀가 없으면 스스로 기와구멍으로 엿보기도 했을 것이다. 신랑의 얼굴도 모르고 시집을 가야했던 시절에 혼사가 오가는 총각이 사랑채에 들면 어미는 딸을 담장의 창 앞으로 불러내 신랑감의 얼굴을 몰래 보여주었을 것이다. 왈가닥 루시같은 아가씨라면 신랑감과 밀담도 나누고 연서도 교환했으리라. 사랑채에 손님이 들면 눈치 빠른 아낙은 손님이 몇인지 밥상을 들릴지 주안상을 들일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를 할 것이다. 물론 설렁줄을 통해 사랑채의 주인이 무전으로 알려줄 수도 있다. 설렁줄은 설렁이라는 방울을 매달아 채와 채를 긴 끈으로 연결한 통신수단이다. 사랑채에서 체면을 지켜야 하는 양반님은 하인을 통하지 않고 이 설렁줄로 직접 안채의 누군가와 밀어를 나눌 수도 있다. (사진 6, 설렁줄)막힌 벽에 작은 구멍은 갑갑한 여인들의 생활에 숨구멍이었다. 이 작은 소통이 있어서 조선 여인들은 좀 위안이 되었으리라. 창밖 담장에 능소화가 보인다. 임금의 성은을 입어 빈이 되었지만 구중궁궐의 구석 처소로 밀려난 소화는 다시는 찾지 않을 무정한 님을 기다리며 담장 밑에서 밖으로 귀를 기울이고 기다리다 죽는다. 구석으로 밀려나 왕에게서 멀어진 빈은 장례도 없이 님을 기다리던 그 담장 밑에 묻혀서 마치 담장 밖으로 귀를 내밀 듯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여인의 한이 왜 그리 부러운 것인지. 궁녀가 임금의 여자가 되었다 하여 딸을 낳으면 능소화를 심었다는 옛날 아비들의 비정함이 단지 유교 성리학 때문이었을까? 만족치는 못하나 이 땅의 여인들이 겪은 불편부당함에 대한 보상이랄까? 여성용 화장실의 칸수를 늘려보려고 지금 남성 건축주와 힘든 소통을 하고 있다. 작은 소통의 창이 커지며 적극적인 소통이 일어난다. 창은 환경과 소통하고 확장되어 벽 전체가 창이 되고 문이 되어 공간을 통합하고 연결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poiding door(사진7, 폴딩도어)나 전통건축의 들문(사진8, 들문)은 창 중에 가장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한다. 발코니는 외부와 내부의 완충공간이며 창공을 향한 날개 짓이다. 수직으로 쌓인 주택에 유일한 외부공간이며 주변과 소통하는 장소다. 마당이 있는 집의 소통의 중심은 마당이다. 마당을 통해 들고 나며 손님을 맞고 가사 일을 하고 집안의 행사를 치른다. 세면이상이 다른 공간으로 둘러싸인 마당을 중정이라 한다. 중정이 있는 집은 창과 문이 중정을 향하며 중정을 마주보고 눈을 맞춘다. 당연히 많은 소통이 일어난다.고택의 마당은 곳곳에 있다. 사랑채와 안채는 뒤로 연결되어 있다. 벽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고 샛문으로 연결된다. 건물 역시 툇마루형식의 복도로 연결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지만 비공식 통로는 어른들의 묵인하에 아들과 며느리가 집안의 대를 잇는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고양이 걸음으로 드나들던 통로인 것이다. 마당의 울타리는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높이에 따라 더러 열고싶은 전망좋은 장소가 있다. 자연과의 소통을 위해 담장에 뚫린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살창은 현대에나 있을법한 열린 담장으로 특이하다.(사진9, 독락당 담장의 살창)영역으로 들어오는 문이 대문이다. 제주도에는 정낭이라는 특별한 대문이 있다. 문대신 막대를 한 개에서 세개 걸어서 주인의 위치를 알리고 알아서 들어오게 한다. (사진10, 제주도 전통대문 정낭)(그림1, 정낭의 식별법)요즘 공동주택은 개인의 마당이 없고 거실이 마당을 대신한다. 집의 방문들은 프라이버시(privacy)를 앞세워 숨겨져 있고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각자의 휴대전화를 들여 보고 있다. 대청마루로 마주보고 있는 방까지는 아니어도 거실로 작은 창 하나라도 뚫어진 아파트는 어떨까? 어찌보면 privacy와 소통은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다. 가족 간의 대화가 없어진 것은 생활패턴이 변한 이유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할 공공 공간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도시의 녹지와 광장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카페와 pc방이 채우다보니 가족간의 대화는 점점 줄어든다. 생활패턴의 변화에 맞는 공공 공간의 모델이 필요하다. 주차요금에 ?겨서 나와야 하는 사설 여가시설 말고 가족이 여유있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의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건축은 사용자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발주자가 아닌 사용자가 우선이다. 옛날 사립학교에는 이사장이나 교장의 사택이 교내에 있었다. 대개 그들은 발주자가 된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그들의 사택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나머지 땅에 학교를 배치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어떤 건축가는 설계비를 깎아주는 조건을 내세워 사택의 위치를 조정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무엇이 필요합니까?” “해 줄 거야?” “해 드릴께요” “목욕탕이나 지어줘.” 말하는 건축가로 많이 알려진 고(故) 정 기용선생이 면사무소 설계를 위해 만난 할머니의 말에 목욕탕이 있는 면사무소가 탄생했다.(사진11,12 정기용의 안성 면사무소)디자인이 목적에 의해 형상화된 결과물이라면 건축은 디자인이다. 건축은 그 목적이 사용자에게 있으며 사용자와 건축가가 함께 디자인하는 것이고 이들의 소통이 결과물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건축가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소통능력이다. 집을 짓는다면 디자인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축가보다는 사용자의 이야기를 꼼꼼히 들어주는 건축가를 만나길 권한다. 선택은 독자 분들의 몫이지만.<글: 한건축 대표>
  • [여기는 중국] 익사한 아들 그리며 우물에 귤 던지던 부모, 3년 뒤 ‘기적의 선물’

    [여기는 중국] 익사한 아들 그리며 우물에 귤 던지던 부모, 3년 뒤 ‘기적의 선물’

    우물에 빠져 익사한 5살 아들을 그리워하며 날마다 우물 속에 귤을 던지던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바이자하오(百家号)는 왕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왕 씨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결혼했다. 집안에서는 결혼이 늦은 만큼 서둘러 아이를 출산하기를 기대했고, 왕 씨 또한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었다. 다행히 아내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해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집안 어르신을 비롯해 왕 씨 부부는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다. 하지만 아들이 5살이 되던 해 비극이 발생했다. 아이의 할머니가 우물물을 긷고 뚜껑을 덮는 것을 깜박 잊은 것이다. 우물가 옆에서 놀던 아이는 실수로 우물 속에 빠졌다. 어른들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긴 뒤였다. 자책감에 빠진 할머니는 결국 큰 병을 얻어 드러누웠고, 식구들 모두 큰 슬픔에 빠졌다. 집 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유독 귤을 좋아했다. 엄마는 아들이 그리울 때마다 우물 안에 귤을 던져 넣었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어느 날, 이날도 엄마는 귤 하나를 들고 우물가를 찾았다. 그런데 우물 근처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살펴보니 탯줄도 끊지 않은 갓난아이가 우물가 옆에 버려진 채 울고 있었다. 아이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있었다. 짐작건대 장애아를 키울 자신이 없던 누군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여겨졌다. 경찰에 신고해 아이의 부모를 수소문했지만, 부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왕 씨 부부가 선뜻 아이의 부모가 되겠다고 나섰다. 왕 씨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면서 “아이가 비록 장애가 있지만 성심성의껏 아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이라고 믿는 왕 씨 부부와 장애로 버려진 갓난아기는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사진=바이자하오(百家号)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증을 앓는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지적장애 학생에게 수행평가 시험지를 나눠주지 않은 교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괴롭힘과 차별행위라고 판단, 해당 교육청에 교사 징계 조치를 권고했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통합학급에 다니던 A 학생과 B 학생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교사 C씨로부터 괴롭힘과 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C씨가 지난해 8월 자폐성 장애를 앓는 A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같은 해 10월 지적장애를 앓는 B 학생을 수행평가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교사 C씨는 “교실 청소가 불량할 때 연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한자쓰기를 부과했고, 여기서 배제하면 오히려 차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A 학생은 충분한 학습 능력이 있는 상황이었고 과제를 도와줄 학생까지 붙여줬다”고 주장했다. B 학생에 대해서는 “수행평가 수업 시 학생 스스로 시험지를 받지 않고 거부했다”면서 “평가 시작 후 다시 시험지를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교사를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 결과, C씨는 지난해 8월 30일 B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한자쓰기 과제를 부여하면서 嗣(이을 사, 쓰기 특급), 藏(감출 장, 쓰기 2급), 顙(이마 상, 읽기 특급, 쓰기 급수 없음), 闕(대궐 궐, 쓰기 1급) 등 한자능력급수 쓰기 3급 이상의 한자 약 240자를 작성하게 했다. 또 이 학교 특수교사는 처음에 A 학생의 한자쓰기 과제를 도와주다가, 학생이 너무 힘들어하자 담임교사 C씨에게 한자 과제에서 제외해주거나 과제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C씨는 “단 한 글자라도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도움반이라고 열외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A 학생이 한자를 다 못 써오면 복도로 내보내거나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큰소리로 혼내기도 했다. A 학생은 이 일로 대학병원에서 ‘중증도 이상의 불안, 신체 증상이 관찰되며, 과각성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교사 C씨는 A 학생의 부모와 교감, 특수교사 등이 모인 회의에서 “단 한 글자도 한자를 못 쓰면 장애인학교에 보내셔야지, 왜 그거를 어른이 쓰게 하시고”, “저는 교육 철학대로 한 겁니다”, “(저의 교육 철학은)그러니까 다 공평하게 다 쓰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행평가에서 배제당한 B 학생의 경우, 처음부터 B 학생을 제외한 수량으로 시험지를 나눠주고, 설사 학생이 거부 표시를 했다 하더라도 시험이 시작된 이후 시험지를 나눠주려고 다시 시도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다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심지어 해당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C씨는 ‘말을 새어나가게 한 학생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그 학생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의 단체 문자를 학급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인권위는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일회성 과실이 아닌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기반한 행위라고 봤다. 또 피해자가 불안 증상과 트라우마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강원도교육감에게 해당 교사를 징계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건축의 소통은 창문에서 시작된다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건축의 소통은 창문에서 시작된다

    4차산업 시대라 하여 소통과 융합이라는 단어가 주인공이 되었다. 분야별로 타 분야와의 소통과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건축에서의 소통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다. 바닥과 벽과 천정으로 구획된 하나의 공간에 다른 공간과의 소통을 위해 작은 구멍이 하나 뚫리며 비로소 빛이 들어오고 소리가 들린다. 건축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 중 소통이라는 단어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은 창(문)이다. 창이 커지고 열리면 문이 되고 벽면이 개방되어 두 개의 공간이 통합된다. 열린 벽에 바닥이 연장되어 통로가 생기고 그 통로는 다른 공간들과 연결된다. 바닥과 지붕이 이 뚫리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elevator) 같은 수직통로가 붙어서 마천루가 된다. 면벽수양을 하는 수도자가 꽉 막힌 벽면만 보이다가 스스로와 소통이 되면 면벽에 바늘구멍이 뚫리고 빛이 들어온단다. 그 구멍이 커져서 벽이 걷히면 있어도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 이르러 벽 너머의 세계가 보인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도 역시 같다. 마음의 벽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벽이 걷히는 과정이 소통이다. 건축에는 이처럼 소통의 마중물이 되는 작은 창들이 있다. 전통건축에서는 이런 작은 창을 봉창이라 한다. (사진1. 봉창, 율현동 물체당 봉창, 한국학 중앙연구원) 창은 창이되 작아서 트였다 할 수 없어서 봉창이라 하고 개폐시설이 없는 막힌 창이라 하여 봉창이다. 창이라기보다는 구멍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창이다.“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라는 말은 머리맡에 봉창으로 빛이 스며드니 문과 착각하여 열려고 더듬는 소리다. 남의 다리 긁는다는 말과 함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아침이 밝으면 스며드는 빛으로 날이 밝았음을 느끼고 굵은 마사토가 깔린 밖에 발걸음 소리를 듣고 사람이 있음을 느낀다. 밖에서는 봉창을 두드려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은 창들은 위치에 따라 제 역할이 다르다. 부엌의 아래위에 뚫린 살창은 환기를 시키고 방의 높은 곳에 배치된 작은 창은 내다볼 수는 있으나 들여다보지 못하는 보안창이다. 천창이나 고창은 빛을 끌어들이는 창이다. (사진 2. 천창,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천창은 실내에서 별이 그려진 하늘을 이불 삼아 누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필자가 예전에 설계한 어린이집에 천창이 있다. 늦게 별빛을 보며 퇴근하는 워킹맘의 아가들이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와 같은 별을 보게 해 주고 싶었다. 천창을 제법 크게 뚫어 비용이나 하자염려를 이유로 건축주가 반대했다. 겨우겨우 설득하여 천창이 만들어졌다. 입주 후 일 년여가 지나서 저녁초대를 받아 갔다가 늦게 어린이집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천창 밑에 누워서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장과 필자를 본 아이들이 별을 가리키며 별이 쏟아진다는 의미의 무슨 말을 하였는데 그 표현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무척 감동적이었다. 천창을 반대할 때 자신을 설득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이들이 천창 아래를 제일 좋아해서 그 시간이면 모두 천창 아래로 모인다고 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 벽면에 크고 작은 창들로 천상의 빛이 예배당으로 쏟아진다. 나치에 협력했다는 코르뷔지에게 이 성당은 면죄부를 주었다. (사진 3, 롱샹성당의 채광창)빛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창들은 벽면에 비해 크지 않은 작은 창들이다. 이러한 작은 창들은 최소한의 크기로 소통을 하지만 그 작은 창이 없는 벽이나 천정과는 완전히 다르다. 건물의 본체가 아닌 담장에서도 창은 유효한 소통수단이다. 조선시대 유교로 인해 여성들의 행동이 제약이 많던 시절 아낙들이 모이는 우물가 담장에는 소리샘이이라는 창이 뚫려 있었다.(사진 4, 강골마을 소리샘) 아낙네들의 수다 장소인 우물가지만 담장 밖의 세상과 소통이 어려웠기에 바깥세상 돌아가는 세상물정을 엿듣던 구멍이다. 소리샘이라 하여 다소 높이가 높았으나 적극적인 여성이라면 무엇이라도 밟고 올라서 세상 밖을 구경하지 않았겠는가? 남녀칠세부동석의 시절에 안채와 사랑채 사이엔 담장이 있었다. 남녀가 유별하다지만 사실은 여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통제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외부인이 안채에 들어가려면 사랑채 마당을 거쳐서 중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고 안채에 기거하는 여인들이 밖엘 나가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물론 공식적이지 않은 출입을 돕는 샛문은 있었지만, 동네 아낙들의 비공식 출입구였다. 이 담장에도 간혹 창이 나있다. 보통은 기왓장을 마주보게 쌓아서 기와의 곡면이 만들어낸 원형 구멍을 만들었다. (사진5. 담장의 기와구멍) 이 구멍의 용도 역시 엿보기 용이다. “이리 오너라.” 듣기 좋은 우렁찬 사내의 목소리가 들리면 안채에 기거하던 젊은 처자는 목소리 주인공이 궁금하다. 하녀가 있다면 어떻게 생긴 사내냐고 보고 오라 했겠지만, 하녀가 없으면 스스로 기와구멍으로 엿보기도 했을 것이다. 신랑의 얼굴도 모르고 시집을 가야했던 시절에 혼사가 오가는 총각이 사랑채에 들면 어미는 딸을 담장의 창 앞으로 불러내 신랑감의 얼굴을 몰래 보여주었을 것이다. 왈가닥 루시같은 아가씨라면 신랑감과 밀담도 나누고 연서도 교환했으리라. 사랑채에 손님이 들면 눈치 빠른 아낙은 손님이 몇인지 밥상을 들릴지 주안상을 들일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를 할 것이다. 물론 설렁줄을 통해 사랑채의 주인이 무전으로 알려줄 수도 있다. 설렁줄은 설렁이라는 방울을 매달아 채와 채를 긴 끈으로 연결한 통신수단이다. 사랑채에서 체면을 지켜야 하는 양반님은 하인을 통하지 않고 이 설렁줄로 직접 안채의 누군가와 밀어를 나눌 수도 있다. (사진 6, 설렁줄) 막힌 벽에 작은 구멍은 갑갑한 여인들의 생활에 숨구멍이었다. 이 작은 소통이 있어서 조선 여인들은 좀 위안이 되었으리라. 창밖 담장에 능소화가 보인다. 임금의 성은을 입어 빈이 되었지만 구중궁궐의 구석 처소로 밀려난 소화는 다시는 찾지 않을 무정한 님을 기다리며 담장 밑에서 밖으로 귀를 기울이고 기다리다 죽는다. 구석으로 밀려나 왕에게서 멀어진 빈은 장례도 없이 님을 기다리던 그 담장 밑에 묻혀서 마치 담장 밖으로 귀를 내밀 듯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여인의 한이 왜 그리 부러운 것인지. 궁녀가 임금의 여자가 되었다 하여 딸을 낳으면 능소화를 심었다는 옛날 아비들의 비정함이 단지 유교 성리학 때문이었을까? 만족치는 못하나 이 땅의 여인들이 겪은 불편부당함에 대한 보상이랄까? 여성용 화장실의 칸수를 늘려보려고 지금 남성 건축주와 힘든 소통을 하고 있다. 작은 소통의 창이 커지며 적극적인 소통이 일어난다. 창은 환경과 소통하고 확장되어 벽 전체가 창이 되고 문이 되어 공간을 통합하고 연결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poiding door(사진7, 폴딩도어)나 전통건축의 들문(사진8, 들문)은 창 중에 가장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한다. 발코니는 외부와 내부의 완충공간이며 창공을 향한 날개 짓이다. 수직으로 쌓인 주택에 유일한 외부공간이며 주변과 소통하는 장소다. 마당이 있는 집의 소통의 중심은 마당이다. 마당을 통해 들고 나며 손님을 맞고 가사 일을 하고 집안의 행사를 치른다. 세면이상이 다른 공간으로 둘러싸인 마당을 중정이라 한다. 중정이 있는 집은 창과 문이 중정을 향하며 중정을 마주보고 눈을 맞춘다. 당연히 많은 소통이 일어난다. 고택의 마당은 곳곳에 있다. 사랑채와 안채는 뒤로 연결되어 있다. 벽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고 샛문으로 연결된다. 건물 역시 툇마루형식의 복도로 연결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지만 비공식 통로는 어른들의 묵인하에 아들과 며느리가 집안의 대를 잇는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고양이 걸음으로 드나들던 통로인 것이다. 마당의 울타리는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높이에 따라 더러 열고싶은 전망좋은 장소가 있다. 자연과의 소통을 위해 담장에 뚫린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살창은 현대에나 있을법한 열린 담장으로 특이하다.(사진9, 독락당 담장의 살창) 영역으로 들어오는 문이 대문이다. 제주도에는 정낭이라는 특별한 대문이 있다. 문대신 막대를 한 개에서 세개 걸어서 주인의 위치를 알리고 알아서 들어오게 한다. (사진10, 제주도 전통대문 정낭)(그림1, 정낭의 식별법) 요즘 공동주택은 개인의 마당이 없고 거실이 마당을 대신한다. 집의 방문들은 프라이버시(privacy)를 앞세워 숨겨져 있고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각자의 휴대전화를 들여 보고 있다. 대청마루로 마주보고 있는 방까지는 아니어도 거실로 작은 창 하나라도 뚫어진 아파트는 어떨까? 어찌보면 privacy와 소통은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다. 가족 간의 대화가 없어진 것은 생활패턴이 변한 이유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할 공공 공간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도시의 녹지와 광장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카페와 pc방이 채우다보니 가족간의 대화는 점점 줄어든다. 생활패턴의 변화에 맞는 공공 공간의 모델이 필요하다. 주차요금에 ?겨서 나와야 하는 사설 여가시설 말고 가족이 여유있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의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건축은 사용자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발주자가 아닌 사용자가 우선이다. 옛날 사립학교에는 이사장이나 교장의 사택이 교내에 있었다. 대개 그들은 발주자가 된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그들의 사택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나머지 땅에 학교를 배치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어떤 건축가는 설계비를 깎아주는 조건을 내세워 사택의 위치를 조정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무엇이 필요합니까?” “해 줄 거야?” “해 드릴께요” “목욕탕이나 지어줘.” 말하는 건축가로 많이 알려진 고(故) 정 기용선생이 면사무소 설계를 위해 만난 할머니의 말에 목욕탕이 있는 면사무소가 탄생했다.(사진11,12 정기용의 안성 면사무소) 디자인이 목적에 의해 형상화된 결과물이라면 건축은 디자인이다. 건축은 그 목적이 사용자에게 있으며 사용자와 건축가가 함께 디자인하는 것이고 이들의 소통이 결과물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건축가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소통능력이다. 집을 짓는다면 디자인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축가보다는 사용자의 이야기를 꼼꼼히 들어주는 건축가를 만나길 권한다. 선택은 독자 분들의 몫이지만. 한건축 대표
  • [길섶에서] 매실을 놓치다/황수정 논설위원

    정수리를 데이는 염천에도 내 마음은 놓쳐 버린 유월에 걸려 있다. 청매실, 황매실이 자리를 바꾸며 소란스럽게 계절을 건너는 동안 한 상자쯤 집 안에 들이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다. 올해는 꼭 매실청을 담가 보자, 주둥이 꽁꽁 싸맨 항아리를 베란다 구석에라도 밀쳐놓고 세월을 익혀 보자. 시답잖은 욕심이 내 딴에는 옴팡졌었다. 눈 뜨고 매실을 놓친 ‘뒷북’들한테 매실과 설탕이 요령껏 버무려진 플라스틱 단지를 인터넷에서 팔고 있다. 싱거운 장삿속에 넘어가 줘야 할지. 마당 있는 집을 꿈꾸고는 한다. 시큼털털한 유월의 매실알이 칠팔구월의 항아리 안에서 들큼해져서는 엄동을 곰삭인 힘으로 다시 유월을 건너는, 돌고 돌아 둥글어지는 마당집. 작가 이태준은 웃어른 없는 집에 나이 든 물건조차 곁에 없으니 거만스러워진다고 했다. 매실청 단지를 마당 둥근 집 풋그늘에서 오래 익히고 싶다. 때늦은 마음은 어른이 그리워진 탓일까. 풍상을 삼켜 진액을 내리는 매실의 일이 사람 사는 일과 한가지여서일까. 까무러쳐도 시간을 견뎌야 그렇게 되는 일이 있다는 것, 뜸이 들면 매듭은 풀린다는 것, 그리워야만 속속들이 익는다는 것. 매실을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열일곱 살 소녀, 눈 떠보니 서른 살로 강제소환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SBS 밤 10시) 열일곱살에 코마에 빠져 서른살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가 펼쳐진다.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고개를 조금만 돌려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에 다시 풋풋한 감정을 심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고로 13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나 서른살로 강제 소환된 바이올리니스트 ‘우서리’ 역은 탤런트 신혜선, 마음이 자라지 못해 타인과 세상을 차단하고 살던 서른살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은 탤런트 양세종, 다소 덜 떨어지지만 고운 마음을 가진 태산고 조정부 에이스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인 서리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유찬’ 역은 탤런트 안효섭이 맡아 열연했다.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주민이 하소연할 수 있는 구청장, 언제든 항의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22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썼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신념은 1995년 30대 중반 처음 구의원이 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평범한 주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 개선 방안 등을 내놓을 수 있도록 주민이 있는 곳,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겠다는 게 그의 오래된 약속이다. 민선 7기 성북구청장으로 일하면서도 이 구청장은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 등 주민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선거 소회가 있다면. -정말 많은 표(득표율 64.4%)를 주셨기 때문에 만족의 기쁨보다는 주민들의 기대치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더 컸다. 무겁고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열 개의 일을 했다면 이제는 열다섯 개, 스무 개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순수하게 가진 것 이외의 것(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이 많이 작용을 했기 때문에 겸손하게 구청장직을 수행하려고 한다. 앞에 서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구청장이 아닌 어렵고 힘들 때 근거리에서 의지하고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세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구청장과 쉽게 면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였다. 구청에 알아보니 구청장 업무가 굉장히 빡빡하다 보니까 사전에 면담 일정을 조정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주민이 구청을 찾아오는 것보다 내가 주민을 만나러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매일은 어렵겠지만 동별로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거 기간 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매우 많은 단체, 관계자가 민원을 제기했다. 그중에는 이기적 요구와 함께 “우리의 요구를 들어 줘야 당선될 수 있다”고 말하는 단체도 있었다. 하지만 표를 빌미로 한 님비(NIMBY)에 대해서는 과감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다른 성북구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였다.→우선적으로 처리할 현안은 무엇인가. -전임 김영배 구청장이 워낙 잘했다. 김 전 구청장이 해 왔던 사업 중 공동체 사업, 마을 사회적기업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승계할 부분은 이어 나가려 한다. 그 밖에 성북구의 고질적인 민원을 우선순위로 처리하려고 한다. 먼저 지역 내 편중된 시설들에 대한 안배가 필요하다. 가령 복지시설의 경우 ‘성북 을’ 지역에 편중돼 있다면 문화공간의 경우 ‘성북 갑’ 쪽에 몰려 있다. 4년 내 빠른 속도로 시설들을 안배하려고 한다. 이 밖에 공공 주차장 문제, 폐쇄회로(CC)TV 문제 등은 추경해서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재개발 문제의 경우 과거 시의원하면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일해 봤지만, 행정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6부 능선을 넘어선 곳의 경우 시간을 지체하면 할 수록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서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반면 지지부진하게 조합원 갈등이 커지는 곳의 경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4년간 구 발전 구상은. -크게 세 가지로 사람 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주거환경 및 교통체계 개선, 소외 없이 이웃과 행복한 복지·문화 공동체 조성, 활력이 넘치는 살맛 나는 경제도시 구현이다. 주거환경과 교통체계 개선의 경우 유해환경 업소 정비,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 램프 설치, 골목길 안심 프로젝트, 정릉 북악산 생태 탐방로 조성 등 10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과 숲이 공존하고 교통체계가 개선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에서 성북구 주민들이 질적으로 개선된 주거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복지·문화 조성은 구체적으로 노인복지관 건립, 건강100세 지원센터 조성, 성북동 근현대 문학기념관 조성 등 10대 사업이 포함된다. 고령화·저출산 극복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정책 다각화는 물론 생활공간과 밀접한 곳에 체육 문화 활동 증진 인프라를 조성해 전 세대, 모든 계층이 소외 없이 이웃과 즐기고 누리는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도시 구현은 창조지식 문화벨트 조성,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작지원센터 건립, 청년창업 지원,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의 활성화, 정릉천 만남의 광장 조성 등이 포함된다. 성북구에 8개 대학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고 더불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치도록 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하는데 향후 가야 할 방향은. -국세를 지방세로 대폭 전환해야 한다. 총 조세 대비 20%인 지방세의 비중을 40%로 확대해 독자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중앙에서 재원과 권한을 쥐고 있다 보니 지방정부만의 특성을 살리기가 힘들다. 지방분권은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구의원들이 국회의원들과 교감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형님처럼, 아저씨처럼 남고 싶다. 마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어른이 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주민과 끊임없이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승로 구청장은 30대에 2대 지방선거 구의원 무소속 당선…“모든 것은 현장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959년 전북 정읍 시골 마을 농사꾼의 2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급격히 기우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정읍농림고등학교(현 정읍제일고) 농기계과에 진학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늘 반장을 맡았고 동아리에서도 리더를 맡아 활동했다. 이후 생활고로 대학 진학을 미룬 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고향을 떠나 1986년부터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정치 입문 직전까지 냉동식품 유통업을 하면서 석관동이 제2의 고향이 됐다. 1995년 실시된 제2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석관·장위동 지역 성북구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30대 중반으로 6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로 성북구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초선의원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민생현장’이었다.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일의 해결 과정을 주민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원하는 건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선 구의원 당시 스스로 다짐한 ‘모든 것은 현장에서’라는 약속을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번의 구의원 이후 2002년 서울시의원, 2006년 성북구청장 등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07년 당시 정동영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2년 건강진단에서 위암 2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1년여의 항암치료 기간을 견디고 암을 극복해 냈다. 이후 5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서울시의원이 됐으며 뉴타운 사업이 해제된 장위 13지구를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키는 등의 현장 정치로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외래 해충, 잡초 이색 전시회

    우리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외래 잡초와 외래 해충, 천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농업과학관에서 ‘외래 잡초·해충 및 천적 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도깨비가지 등 외래 잡초 5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인삼, 단감 등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와 과수에 피해를 주는 갈색날개매미충의 어린 벌레(약충)와 어른벌레(성충) 등 외� ㅅ뭐峠饅堧� 실물로 전시된다. 천적으로는 꽃매미 알에 기생해 꽃매미가 부화하지 못하게 하는 꽃매미벼룩좀벌,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유충에 기생해 나방을 죽이는 예쁜가는배고치벌 등이 소개된다. 농진청은 이 기간에 매일 2차례 잡초 이름 맞히기와 잡초 종자 만져보기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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