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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김어준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하고 나선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할머니가 쓴 글이 아닌 게 명백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하자 이용수 할머니가 “당신도 내 나이 돼 봐라, 글이 똑바로 써지나”라며 받아쳤다. 김어준 “기자회견문, 할머니가 안 쓰고 누군가 관여하는 게 명백” 김어준씨는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문 내용 중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최용상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고 최용상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김어준씨는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김어준씨의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와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강하게 부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같은 날 오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내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면서 “옆에 (수양)딸이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 달라고 했다”면서 기자회견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어 김어준씨를 겨냥해 “당신도 내 나이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곽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 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김어준씨의 인식을 꼬집으며 “(기자회견문은)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곽씨는 자신이 이용수 할머니의 말을 듣고 수정한 것을 다시 보여드리는 과정을 통해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문자로 정리될 때 말투 달라지는 건 당연” 김어준씨의 ‘배후설’ 제기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른의 말씀이 문자로 정리될 때 말투가 당연히 달라진다. 저만 해도 제가 직접 쓰는 기자회견문과 내 말투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을 가지고 마치 무슨 배후가 있는 것처럼 본질을 흐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가 미래 세대에게 주는 열쇠, 지금 돌아봐야 할 지난 30년간의 위안부 관련 운동의 반성적 회고를 할 때가 된 것”이라며 “누구도 그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병사와 휴대전화/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병사와 휴대전화/황성기 논설위원

    ‘학교는 학생의 휴대폰 소지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학교는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학생의 휴대폰 사용과 소지를 규제할 수 있다.’ 2010년 9월 발표된 경기도 학생 인권 조례안 12조 4항이다. 2000년대 말 초중고 학생의 학내 휴대전화 소지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때였다. 학교 수업에 방해된다며 소지 자체를 금지하는 교사와 이미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를 어떻게 해서든 교사의 눈을 피해 학교에 가져오는 학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금이야 어느 학교든 소지는 허락하되 수업 시간 중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행이 뿌리내렸다. 비슷한 논란이 10년이 지난 지금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을 놓고 재현되고 있다. 보유율 95%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신 같은 존재다. 군 장병이라고 예외는 아니며, 20대 병사에겐 더욱 그렇다. 군은 2018년 4월 병사 500명에 한해 스마트폰을 영내에 들여오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성공적이어서 2019년 4월 전 부대에서 전 사병의 스마트폰 소지를 허용했다. 이때 등장한 게 보안 문제였다. 군 기밀의 사진 촬영과 유출을 어떻게 통제하는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앱을 개발해 지난 2월 말까지 병사가 소지한 모든 스마트폰에 깔도록 했다. 39만 병사에게 의무화된 앱의 원리는 이렇다. 휴가나 외출·외박을 나갈 때 부대 정문 바깥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 통신 장비가 잠금 상태로 돼 있던 휴대전화의 사진 촬영 기능을 회복시킨다. 부대에 복귀하면 촬영 차단 버튼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를 장비에 갖다 대면 촬영 금지 기능이 활성화된다. 영내에서는 평일은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 휴대전화를 병사에게 나눠 주고 밤 9시에 회수해 보관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할 수 있지만 보안 사항에 대해서는 유출을 못 하도록 사전 교육을 받는다. 얼마 전 암구호를 동기들이 단톡방에서 공유하다가 적발됐지만 극히 드문 사례다. 오히려 지금 같은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휴대전화가 장병의 스트레스를 푸는 요긴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육군 72사단에서는 일요일의 종교활동이 어려워지자 군종 장교가 영상 예배를 진행하는가 하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도 늘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허용은 기본권 보장 차원이자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시범 운영 기간을 끝내고 올해 안으로 전면 사용에 들어가게 되면 장교들의 앱 사용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arry04@seoul.co.kr
  • “우리 애 왜 때려?” 스쿨존서 SUV로 9살 들이받은 엄마

    “우리 애 왜 때려?” 스쿨존서 SUV로 9살 들이받은 엄마

    자전거로 돌진··· 아이는 넘어져 다리 깁스CCTV 영상에 고스란히···경찰, 경위 조사운전자 “5살 딸 때리고 사과 안 해 쫓아가”경북 경주시 동촌동 초등학교 앞 스쿨 존에서 승합차가 아이가 타고가던 자전거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38분쯤 동촌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SUV차량이 A군(9)이 타고 가던 자전거 뒷부분을 받았다. 사고를 당한 A군은 오른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서 SUV차량은 커브를 틀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이 구역은 어린이 보호구역이어서 ‘민식이법’ 적용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차에 내려서 넘어진 아이를 보고 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A군 부모는 경찰조사에서 “인근 놀이터에서 A군이 운전자의 5살 자녀를 때린 후 사과없이 가자 운전자가 화가 나 고의로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변에 있는 CCTV영상을 확보하고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시민들은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영상에서는 고의성이 다분해 보인다. 사고는 100% 차주의 잘못이다. 어른이 애를 차로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의 ‘민식이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상해를 입은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EXID 하니, ‘배우 안희연’의 새로운 얼굴

    [포토] EXID 하니, ‘배우 안희연’의 새로운 얼굴

    그룹 EXID 하니가 패션매거진 ‘바자’ 6월호를 통해 새로운 화보를 공개했다. 예쁜 얼굴과 상냥한 말투, 털털한 성격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있는 하니는 이번 화보에서도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화보에서 하니는 민낯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하니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올해 1월 웹드라마 ‘엑스엑스(XX)’에서 배우 안희연로 연기 첫 발을 내딛은 하니는 이환 감독의 신작 ‘어른들은 몰라요(가제)’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또한 MBC, 한국영화감독조합,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의 ‘하얀 까마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한편, 하니의 화보는 바자 6월호에서 공개된다. 사진=바자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주인 잃어버린 돈 찾아주려 빗길서 30분 기다린 엄마와 아들

    [여기는 중국] 주인 잃어버린 돈 찾아주려 빗길서 30분 기다린 엄마와 아들

    길가에 떨어져 있던 현금의 주인을 찾기 위해 빗길에서 기다린 모자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에 거주하는 황 씨 모자.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주부 황 씨가 지난 21일 오후 4시 경 아들 후 군의 하교 길을 동행하며 학교 정문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 빗길에서 약 30여 분 동안 기다린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아들 후 군은 인근 제1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초등생이다. 현지 유력언론 ‘환구망’(环球网) 보도에 따르면 린안취(临安区) 우췐젼(於潜镇) 제1초등학교 앞으로 길게 줄을 선 차량 사이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한 황 씨 모자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주인 여부를 확인,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하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근 건물에 설치된 영상 속 이들 모자가 발견한 현금은 1720위안(약 30만 원)이었다. 이날 황 씨는 아들 후 군과 하교 후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차량 옆에 떨어져 있던 현금을 발견한 이들 모자는 빗물을 깨끗하게 닦은 후 인근 파출소에 진짜 주인을 찾아달라고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인 잃은 현금을 접수한 관할 파출소 공안 왕하이당 씨는 “황 여사와 그의 아들 후 군이 빗길에서 주운 돈을 가져온 뒤 꼭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었다”면서 “이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던 중 황 씨 모자가 한 동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빗길에서 기다리는 모습에 매우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 즉시 파출소에서는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 당일 4시 33분 경 흰색 자동차에서 내린 남성의 뒷주머니에서 현금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후 황 씨 모자가 4시 35분 경 현금을 주운 것이 영상 속에 그대로 담겨있었다”고 했다. 파출소 측은 해당 영상에 촬영된 차량 정보를 근거로 현금의 주인 동 씨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파출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동 씨는 현금을 잃어버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차에서 내리던 중에 돈을 흘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금액이 크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 돈이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돈이지만 주인 잃은 돈을 가져가지 않고 돌려주려고 노력한 황 씨 모자의 행동에 크게 감동했다”면서 “황 씨 모자를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 책임감 있는 황 씨와 그의 아들 후 군의 따뜻한 행동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황 씨 모자의 선행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들 모자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사연의 주인공 황 씨는 “예상치 못한 현금 뭉치를 발견했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아들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이 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라면서 “책이나 글로 배우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행동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더 큰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면서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노력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아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크레망, 핸드케어 선물세트 출시

    ㈜크레망, 핸드케어 선물세트 출시

    한동안 주춤하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손씻기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손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가장 쉬운 부위로 각별한 위생관리가 요구되는데, 이에 손세정제·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코로나 시국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핸드워시·거품손세정제·물비누 등을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며, 물을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휴대용손소독제를 가지고 다니기를 권고하고 있다.이에 (주)크레망은 온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수있는 핸드케어 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크레망 핸드케어 세트는 새니타이저, 핸드크림, 핸드워시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55ml의 컴팩트한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크레망 핸드 새니타이저의 경우 상큼하고 촉촉한 레몬향으로, 스프레이(미스트)형으로 출시됐다. 사용시 99.9%의 살균소독이 가능하며, 새니타이저 특유의 건조함을 덜기 위해 알로에 성분을 함유해 촉촉하고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 의약외품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분석시험 연구원을 통해 피부저자극 테스트 및 살균력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이다. 베이비파우더향의 핸드워시는 겔타입으로 출시돼 피부자극이 덜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하기 적합하다. 트렌디한 라튤립 향의 핸드크림은 유해성분제로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흡수할 수 있으며, 녹차성분이 함유돼 피부진정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 크레망 제품은 온라인 오픈마켓 채널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본지 박지연 차장 ‘이달의 편집상’

    본지 박지연 차장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24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 종합 부문에 서울신문 박지연 차장의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등 4편을 선정했다. 경제·사회 부문은 세계일보 김창환 기자의 ‘엄마가 개학했다’, 문화·스포츠 부문은 기호일보 엄동재 부장의 ‘야구 덕분에 어른이날이었습니다’, 피처 부문은 서울경제 이동수 차장·김경림 기자의 ‘어떤 게 진짜 같아? 고기서 고기네!’가 선정됐다. 시상식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 지구별은 치료 중

    지구별은 치료 중

    나는 이상한 1학년이에요담임 선생님께 인사도 못 드렸고반 친구들도 아직 만나보지 못했어요어젯밤도 형아랑 같이학교 가는 꿈을 꿨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내 멋진 교복은 여전히 옷걸이에 걸려있어요 엄마는 요즘 집에서 젤 무서운 사람이에요하루 종일 우리 뒤치다꺼리 하느라숨 막혀 죽을 것 같다는데엄마가 죽을까봐 걱정이 돼서 그런지형아도 아빠도 엄마 눈치 살살 보며말을 잘 듣는 거 같아요 나를 작은 강아지라 부르는 할아버지께언제면 학교에 갈 수 있을지 여쭸더니지구별이 조금 고장나서지금 어른들이 열심히 고치고 있는 중이래요나도 같이 고치고 싶다고 했더니엄마 말씀 잘 듣는 게 아픈 지구별을 빨리 낫게 해주는 거래요그렇게 몇 밤만 더 자면 드디어 학교에도 갈 수 있고이상한 1학년이 아니라 진짜 1학년이 되는 거래요 고장난 지구별 빨리빨리 고쳐주세요더 이상 아프지 말게 해주세요꼭 좀 부탁드려요■이종형 시인은 1956년 제주 출생. 2004년 ‘제주작가’로 등단.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출간. 5·18문학상 수상.
  • 정의당 혁신위원장에 ‘SKY 자퇴생’ 장혜영 선출

    정의당 혁신위원장에 ‘SKY 자퇴생’ 장혜영 선출

    정의당은 24일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으로 이른바 ‘SKY 자퇴생’으로 알려진 장혜영(33) 비례대표 당선자를 선출했다. 이날 열린 혁신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 선출된 장 위원장은 장애인 인권운동가 출신이다. 2011년 연세대를 자퇴하면서 고려대·서울대 자퇴 학생들과 함께 대학의 무한경쟁 세태를 비판하며 ‘SKY 자퇴생’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자 정치·일상 소재인 ‘생각 많은 둘째언니’ 채널을 4년간 운영해 온 유튜버이기도 하다. 4·15 총선 청년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그는 지난 3월 “정의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타협이 아니라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한다”면서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의당의 혁신이란 어쩌면 정의롭다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규정하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에 진보정당이란 무엇인지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장 위원장, 강민진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와 외부 전문가, 청년 활동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8월 이전에 열릴 대의원대회에 혁신안을 제출하며 혁신안이 통과되면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조기 사퇴를 선언한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의 전망과 비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 전략만이 아니고 생존과 도약을 위한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해찬 “盧 향한 검은 그림자 걷히지 않아…참말로 징하다”

    이해찬 “盧 향한 검은 그림자 걷히지 않아…참말로 징하다”

    16대 대선 출마 슬로건 걸고 봉하마을서 100여명 참석… 코로나 확산 최소 규모로 주호영 ‘MB·朴’ 사면 언급에 김두관 비판‘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1년 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 규모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그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됐다”고 서거 이후를 회상하면서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린다. 끝이 없고 참말로 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정색을 하고 미리 초를 치는 것을 보니 노무현재단 관련 곧 뭔가 터져 나올 듯하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염두에 두고 ‘검은 그림자’ 발언을 했다고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추도식 전날인 22일 페이스북에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적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3일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진중권 “유시민에 이해찬까지 초치네…노무현재단 뭔가 터진다”

    진중권 “유시민에 이해찬까지 초치네…노무현재단 뭔가 터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도사 발언 등을 놓고 “곧 노무현재단과 관련해 뭔가 터져 나올 듯하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는 노무현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이 나올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유시민은 지난해부터 그 얘기를 해왔고, 이번에는 이해찬까지 정색을 하고 그 얘기를 한다”면서 “미리 초를 치는 걸 보니 (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뭘까? 변죽 그만 울리고 빨리 개봉해라. 우리도 좀 알자”고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해찬 “盧재단과 당 향한 ‘검은 그림자’좀처럼 걷히지 않아… 참말로 징하다” ‘검은 그림자’ 盧·한명숙 겨냥 검찰 수사 해석진 전 교수의 발언은 이 대표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신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고 말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 이겨내 왔다”며 이번에도 역시 ‘검은 그림자’로부터 잘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노무현재단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지적하면서 경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말은 그동안 검찰이 해 온 수사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은 그림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검찰의 수사 압박 속에 2009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대법원 판결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유죄가 확정됐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수사한 검찰이 또 다른 친노 인사를 겨냥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시민 “나와 재단 계좌 검찰이 들여다봤다”檢 “계좌추적 사실 없다…악의적 허위 주장”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어느 은행이라고는 제가 말씀 안 드리겠다”면서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으로선 일부러 밝히지 않겠지만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검찰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었다. 유 이사장은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면서 “검찰이 알릴레오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의심했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와 미디어 몇 곳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검찰 행위에 대해 비평을 해왔는데, 저와 재단 말고도 다른 주체들에 대해 뒷조사를 했다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이 재단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는지, 제 개인 계좌를 들여다봤는지, 재단이든 개인 계좌든 들여다봤다면 어떤 혐의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 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와 몹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 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권 봉하에 총집결…“민주당 향한 검은 그림자 걷히지 않아”

    여권 봉하에 총집결…“민주당 향한 검은 그림자 걷히지 않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범여권 인사들이 총집결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23일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여권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사저로 이동해 한 쪽에 마련된 임시 식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오찬을 함께 했다. 권 여사가 자리한 테이블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노영민 비서실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앉았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확보한 민주당에 “많은 분이 당선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을 마무리하면서는 ‘노무현재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의미로 “노발대발” 구호를 외쳤다.한편 이날 오찬에는 최근 ‘정치자금 불법 수수’ 사건 재조사론이 대두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해 관심이 쏠렸다. 한 전 총리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조용히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은 결백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 사건을 염두에 둔 듯 “많은 사람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되곤 했다.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며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 와준 야당 인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노 전 대통령 당신께서 그토록 원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 않는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우리 모두 생각, 이념,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사방에 연기였으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파키스탄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두 승객 가운데 한 명인 무함마드 주바이르가 기적처럼 생존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미한 부상만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주바이르는 “첫 번째 착륙 시도가 이뤄진 뒤 추락할 때까지 10~15분이 흘렀던 것 같다”며 “누구도 우리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만큼 순탄하게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보이는 것은 화염 뿐이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저 비명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좌석 벨트를 풀고 빛이 보이길래 빛을 향해 나아갔다. 3m 아래로 뛰어내려 안전해졌다”고 돌아봤다. 다른 생존자는 펀잡 은행 회장인 자파르 마수드라고 신드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생존자 모두 여객기 앞쪽 좌석에 앉아 있었다. 추가 생존자가 더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신드주 당국은 생존자는 둘 뿐이며, 나머지 97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19명은 신원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승객과 승무원, 지상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까지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의 에어버스 A320 기종 PK 8303 편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5분 91명의 승객과 8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파키스탄 북서부의 라호르를 이륙해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접근하던 도중 2시 30분쯤 공항 부근 모델 콜로니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당초 네 차례 착륙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BBC는 한 차례 시도가 좌절된 뒤 선회하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긴급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가 조종사들에 의해 발령된 것으로 보도했다. 지상 관제탑에서는 착륙 허가를 내렸으나 웬일인지 기장은 기수를 들어올려 착륙을 포기하고 선회를 선택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 민간항공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고 여객기가 착륙 기어를 내리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사고기 동체의 엔진 밑 착륙 기어는 내려져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보도된 사고기 기장과 관제탑의 교신 내용 중에는 기장이 “엔진 고장”을 얘기하고 관제사는 “동체 착륙”이 가능하겠는지 물었고 기장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외친 뒤 교신이 끊긴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인력들은 이른바 블랙박스를 열심히 찾고 있다. PIA는 사고 기종이 2014년 도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연례 비행 적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파키스탄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령을 해제해 상업 항공을 재개한 지 며칠 안돼 일어났다. 더욱이 오는 25일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열흘의 이둘피트르 연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귀향하는 시점에 일어난 참변이었다. 목격자 모함메드 우자이르는 BBC에 굉음이 들려 집밖으로 나왔다며 “거의 네 채의 가옥이 완전히 무너졌고, 화재와 연기가 엄청났다. 그들(피해 승객)은 거의 우리 이웃이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말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네 대도 전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민식이 법이 악법? ‘스쿨존 사망 0명’ 되면 후회 없다”

    “민식이 법이 악법? ‘스쿨존 사망 0명’ 되면 후회 없다”

    “처벌 과하다 하기 전에…어른들, 법 잘 지켰나 돌아봐야” ‘민식이법’ 시행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故) 김민식 군 부모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민식 군 부모 2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벌이 과하다 하기 전에 어른들이 법을 잘 지켰나 돌아봐야 한다”며 “민식이 법이 악법이란 지적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반대편 공격에 시달려도 ‘스쿨존 사망 어린이가 0명’이 된다면 후회가 없다”고 했다. 김태양 씨는 “공포를 조장하는 유튜버를 보면 실제 사례가 아니라, 법 해석을 갖고 ‘민식이법은 악법’이라고 말한다. 감경 요소를 하나도 염두에 두지 않고 법조문만을 두고 ‘사망 사고 시 무조건 징역’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민식이법 통과를 위해 노력한 것을 후회 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한다고 우리 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무슨 득을 볼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식이법이 통과된 후 형벌 비례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소재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민식 군의 이름을 딴 법안이다. 민식이법을 촉발한 가해 운전자는 지난달 27일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금고는 교도소에 구금되지만 강제 노동 의무가 없어 징역과 다르다. 청와대 “과한 우려일 수 있다” ‘민식이법 개정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 글에는 35만4857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20일 청와대는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현행법에 어린이안전의무 위반을 규정하고 있고 기존 판례에서도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예견할 수 없었거나 사고 발생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인 경우에는 과실이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어린이안전의무 위반 시 과잉 처벌이라는 청원인의 지적은) 다소 과한 우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입법 취지와 사회적 합의를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부 또한 입법 취지를 반영해 합리적 법 적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건마다 구체적으로 판단하여 억울한 운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 자격을 갖고 있나/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 자격을 갖고 있나/최여경 문화부장

    프랑스에 사는 사촌언니는 현지 친구들에게 필자를 소개할 때마다 유독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10대에 파리에 정착한 언니는 프랑스 공인교사로 현지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친다. 대단한 이력을 가진 언니가, 기자 동생을 그토록 자랑스러워한 건 프랑스에서 기자는 정부와 사회가 권위를 인정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인기관 중엔 기자증발급위원회(CCIJP)가 있다. 1936년에 발족한 기관은 1~2년마다 기자 심사를 한다. 심사를 받으려면 언론사 재직서류, 월급명세서 1년치, 최근 3개월간 쓴 기사 등 준비할 서류도 많다.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고 심사에서 떨어지진 않는다. 심각한 오보를 냈거나, 가짜뉴스를 양산하면 당연히 자격 박탈이다. 2019년 현재 3만 2000여명이 기자증을 갖고 있다. 이러니 기자와 기사에 대한 신뢰도 높다. 서너 살 아이들이 가는 어린이집에서도 어린이용 신문과 잡지를 교육 교재로 쓴다. 초등학교엔 일주일에 한 시간씩 신문 논조를 분석하는 리터러시(Literacy) 수업이 있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접하는 비중이 높아지지만 여전히 가판대에는 신문·잡지가 그득하다. 2015년 1월 파리에서 일어난 만평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취재했다. 현장에 아이들과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데려온 이유를 묻자 한결같이 말했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다.” 우린 그만 한 책임감을 갖고 있나.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나. 적어도 부끄럽지는 말자고 다짐하지만, 씁쓸한 일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올해 창간 100년을 맞은 한 일간지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과거 오보를 바로잡으면서 갖은 생색을 내고 있다. “최대한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고백하면서. 이해 못할 대목은 아니다.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에 확인 즉시 ‘바로잡는다’는 공지를 내고 정정보도까지 한다. 그런데 그 신문이 보도한 1986년 11월 17일 ‘김일성 총 맞아 피살’, 2004년 1월 12일 “검찰 두 번은 갈아마셨겠지만”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2013년 8월 29일 ‘김정은 연인 현송월 공개 총살’ 등을 언급한다면? 많은 이들은 ‘실수’보다는 ‘의도’를 읽는다. 그 신문은 최근엔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낸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를 두고 “‘문빠’ 지지층이 가져온 폐해를 지적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처럼 “진보 지식인의 ‘진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원래 책은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강조한다. 3장에서 ‘어용 지식인 유시민’, 진보 성향 신문의 절독 운동 등을 꼬집는다. 책을 읽었다면 강 교수의 말이 다소 불편하긴 해도 썩 틀린 말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책의 일부만 발췌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갔다. 책이 왜곡된 데 답답증을 느낀 출판사 편집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목조목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기사의 생명은 객관적인 정보다. 의도를 주입하거나 가르치려는 오만을 부려서는 안 된다. 건설적인 비판을 두고 진영 분열이나 와해 프레임에 가두는 것도 옳지 않다. 정의기억연대, 나눔의집 등의 논란 역시 반일·친일, 진보·보수 프레임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평안을 중심에 두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리터러시 센터장인 하워드 슈나이더의 말로 갈음한다. “언론인인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고의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해서 주장이나 의견을 제공한다.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단순 의견인지, 그걸 구분하지 못하면 인생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cyk@seoul.co.kr
  • 서민에 희망 줬던 ‘박치기왕’ 故김일, 현충원 묻힌다

    서민에 희망 줬던 ‘박치기왕’ 故김일, 현충원 묻힌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2006년 별세 프로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첫 사례 손기정·민관식 등 이어 체육인 5번째 1960~1970년대 동네에 한두 대밖에 없던 흑백 TV 앞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동네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국민 영웅, 화려한 잔재주 대신 맨머리로 우직하게 거구들을 쓰러뜨리며 넉넉하지 못한 삶을 버텨 내던 서민들에게 희망을 준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 세상을 뜬 지 14년 만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프로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첫 사례다.대한체육회는 22일 김일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보훈처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한국 체육 발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김일의 현충원 안장을 최종 승인했다. 스포츠인의 국립묘역 안장은 2002년 손기정(마라톤), 2006년 민관식(전 대한체육회장), 지난해 서윤복(마라톤), 김성집(역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전남 고흥군 거금도 출신으로 지역 씨름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일은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던 195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 출신으로 당대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던 역도산 문하에서 사각의 링에 서기 시작했다. 상대 머리를 붙잡은 뒤 한쪽 다리를 들고 몸을 뒤로 젖혔다가 다리에 체중을 실으며 들이받는 이른바 외다리 박치기(원폭 박치기)를 주무기로 같은 역도산 문하였던 일본 프로레슬링 영웅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와 트로이카 체제를 이루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노키의 치렁치렁한 머리칼을 잡아챈 뒤 박치기를 꽂아 쓰러뜨릴 때 온 국민이 열광했고, 상대의 반칙으로 김일의 하얀 이마에 붉은 피가 흘렀을 때는 온 국민이 분노했다. 1963년 WWA 세계 태그 챔피언, 1967년 WWA 세계 헤비급 챔피언 등 다수의 타이틀을 땄던 김일은 국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고 장영철, 천규덕 등과 함께 국내 무대에서도 활동했으며 1970년대 중반 체육관을 열고 후배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1989년 일본에서 고혈압으로 쓰러진 이후 1994년 1월 귀국해 투병 생활을 이어 가다가 2006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생전 국민훈장 석류장(1994), 체육훈장 맹호장(2000)을 받았으며, 사후 체육훈장 청룡장(2006)이 추서됐다. 2018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뽑혔다. 한국 스포츠 명예의 전당 격인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주로 선정돼 왔기 때문에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내가 꿈꾸는 ‘실버 라이프’

    [그 책속 이미지] 내가 꿈꾸는 ‘실버 라이프’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소개하는 필명 ‘무루’로 유명한 저자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에 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독거노인’이라면 초라하거나 비참한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샬롯 졸로토의 ‘우리 동네 할머니´, 마릴린 레이놀즈의 ‘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신시아 라일런트의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등 그림책 속 할머니들을 떠올리며 멋진 독거노인이 되길 기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경석 감독 ‘퍼디스트 프롬’ 오버하우젠영화제서 수상

    김경석 감독 ‘퍼디스트 프롬’ 오버하우젠영화제서 수상

    “제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치열하게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영화 ‘퍼디스트 프롬’으로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어린이·청소년영화 부문 최고상인 아동심사위원상을 받은 김경석 감독이 19일 서울신문에 소감을 전해 왔다. 한국 영화로는 2016년 권하윤 작가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489년’ 이후 두 번째 수상이고, 실사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영화는 199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수질오염 사태를 배경으로, 트레일러 파크에 사는 8살 소녀 제시(어맨다 크리스틴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시는 이웃이 계속 떠나가자 이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 가장 친한 친구 루커스와도 이별하게 된다. 현재 미국 LA에 거주 중인 김 감독은 영화에 관해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는 1954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핀란드 탐페레 국제단편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영화제로 꼽힌다. 영화제 측은 “실제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점이 좋았다”며 “배우들이 서로 닮아 진짜 가족 같기도 했고 다른 나라와 문화를 보는 것도 좋았다. 엔딩은 무척 슬펐지만 영화와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앞서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 제50회 USA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역책임관 된 교사들 “미션 임파서블”

    방역책임관 된 교사들 “미션 임파서블”

    교사들 침 튀는 것 막으려 입가리개 쓰고 바닥에 1m 간격 선 그어 ‘거리두기’ 강조어른도 버거운 방역지침 준수 기대 어려워“1~2학년 격주수업, 기숙사도 격주냐” 반문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에게 플라스틱 재질의 입가리개를 하나씩 나눠줬다. 매뉴얼대로 책상 간격을 최대한 넓혔더니 맨 앞 책상이 교탁의 ‘코앞’까지 와 수업 중에 침방울이 튀는 걸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A교사는 “방역지침을 완벽히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일선 학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완벽한 방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방역의 책임은 무겁기 때문이다. 매뉴얼만 해도 ▲수시로 책상 닦기 ▲마스크 상시 착용 ▲쉬는 시간 불필요한 이동 자제 등으로, 성인에게도 버거운 수칙을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교문부터 현관까지 학생들의 대기선을 만들고 바닥에 1m 간격으로 테이프를 붙였다. 화장실에도 1m 간격으로 스티커를 붙였다. B교사는 “학생들이 간격을 지키는지, 쉬는 시간에도 떨어져 앉아 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고등학교에선 복도 바닥 가운데에 ‘중앙선’을 그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에 옆 반에 가지 말 것 ▲불필요한 이야기하지 않기 등 생활수칙을 안내했다. C교사는 “교사가 아니라 교도관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설의 한계 때문에 방역지침을 지킬 수 없는 학교도 적지 않다. 학교 기숙사는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대부분의 기숙사는 3~4인 1실로 운영된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1~2학년은 격주로 수업하는데 기숙사도 격주로 들어오라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일부에선 등교 개학에 대한 회의론마저 나온다. C교사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며 힘들어하는 학생이 교사의 질문에 대답이나 제대로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고3 등교를 앞두고 교육기관과 보건소 간 핫라인을 구성하고 각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대응팀을 꾸렸다. 진단검사 기관은 고등학생의 검체 또는 학교 관계자 검체를 최우선적으로 검사하고 결과를 신속히 통보하기로 했다. 교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온라인 수업 전환 계획도 갖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학교 교사를 ‘방역책임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역 책임까지 학교가 떠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탁상공론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전 학교에 방역 전담 인력을 즉시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교사들이 말하는 교과서 속 5·18과 대안 교재엔 민주화운동 단편적 나열돼 한계 사건 깊게 다루는 ‘계기수업’ 통해 보완 문답식 인정교과서로 생생한 역사 습득 “40년째 왜곡·막말 바로잡아야 인식 변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돼 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10대 대부분은 5·18민주화운동을 과거 사건으로 여겼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묻는 말에는 한참을 망설였다. 건강한 시민을 길러 내야 할 학교는 5·18 영령이 남긴 민주 정신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원주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일어난 5·18을 옛날 사건으로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이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은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5·18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 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는 계기수업이 부족한 교과서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 학교들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선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눈치를 주면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역 특색과 교사 개인의 역량을 살린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계기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가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5·18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며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4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5·18 왜곡과 막말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드러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혐오,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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