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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파는 ‘코피노’ 돕던 유튜버…“수익 추측 자제해달라” 호소한 이유

    땅콩파는 ‘코피노’ 돕던 유튜버…“수익 추측 자제해달라” 호소한 이유

    필리핀에서 땅콩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돕던 유튜버가 수익과 관련한 무분별한 추측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필리핀 김마담’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섬네일에는 검은색 바탕에 ‘당분간 영상 쉴게요’라는 자막이 담겼다. 김씨는 최근 빈민촌에서 땅콩을 팔며 생활하는 ‘코피노’ RJ(라이언 제이)의 사연을 공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남기실 수 있는데 제 수익에 대한 예측 글들은 안 올리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김씨는 “RJ로 인해 번 돈이 얼만데 이런 댓글을 RJ엄마가 계속 읽어서 그런지, 얼마 전 제 한달 수익이 한화 기준으로 3~4억 될 것 같다고 (유튜버 친구)베블린에게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얘기를 들으니까 뭔가 크게 잘못 흘러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필리핀은 한국처럼 안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제가 여기서 한달에 3~4억 버는 여자로 입방아에 오르면 저는 어디 나갈 수 없어진다”면서 “영상을 더 이상 찍을 수도 없어진다.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영상 업로드 중지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다”, “저런 소문나면 위험한 거 아니냐”, “괜히 아이만 도움 못받게 생겼네”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의 응원이 전해졌는지, 김씨는 14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RJ 엄마분과 RJ에게 더이상은 카메라 없이 만나자고 얘기가 끝난 상황이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오늘부터 예전처럼 영상 찍으러 다니고 예전처럼 영상 올릴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유튜브 통해 공개된 ‘코피노’ RJ의 사연 앞서 유튜브 채널 ‘필리핀김마담’을 통해 필리핀에서 땅콩을 팔며 생활하는 RJ의 사연이 소개됐다. RJ는 2009년 4월에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마닐라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짧게 교제하다 RJ를 임신했다. 임신, 출산 소식을 남성에게 알렸지만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13살 소년 RJ는 필리핀 바콜로드의 빈민촌에서 어머니, 외삼촌과 살고 있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생업에 뛰어든 RJ는 패스트푸드점 ‘졸리비’나 ‘맥도날드’ 앞에서 봉지에 든 땅콩을 판다. 소매점에서 봉지당 약 125원(5페소)에 물건을 떼와 약 250원(10페소)에 판매한다. 땅콩을 팔아 버는 돈은 하루 2500원(100페소) 정도다. 김씨는 RJ와 만난 영상을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렸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RJ의 사연을 첫 소개한 ‘길에서 땅콩을 팔고 있는 한국 아이를 만났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은 14일 오후 2시 기준 16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김씨는 RJ가 어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관리해 줄 사람을 찾기도 했다.
  •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예전 우리 조상들은 한여름이 되면 물맞이를 즐겼다. 절기에 맞춰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며 더위를 이겼다. 그저 무더위를 견디는 방편이려니 싶지만 물맞이 풍속의 유래는 뜻밖에 깊다. 옛 물맞이 풍습을 오늘에 재현할 만한 폭포들을 찾아봤다. 물 마사지로 몸에 쌓인 독을 씻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만한 곳들이다. ●굵지도 얇지도 않은 폭포만이 물맞이 나라 안에 폭포는 많다. 하지만 물맞이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 앞에 폭호가 있다.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수심이 깊어 접근이 쉽지 않다. 특히 행락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게 보통이다. 물맞이 폭포는 다르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 암반이 있다. 그 덕에 폭포수 아래로 사람이 앉거나 설 수 있다. 수량도 중요하다. 물줄기가 너무 굵거나 낙폭이 지나치게 크면 물을 맞고 서 있기가 힘들다. 반대로 수량이 너무 적으면 싱겁고, 마사지 효과도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다로운 요건을 갖춘 곳이라야 물맞이 폭포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대표적인 물맞이 풍속은 음력 유월 보름(올해 7월 13일)인 유두(流頭)다. 조선 후기의 규방가사 ‘사친가’(思親歌)에 “홍로유금(紅爐流金, 화로에 금이 녹을 정도로 덥다) 되었으니, 나체노발(裸體露髮, 나체 상태로 머리카락을 풂) 못 견디네”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전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퍽 왁자하게 유두날을 보낸 듯하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이다. 유두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부정한 것을 씻고 더위도 날려 보냈다. 유두는 순우리말로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곧 ‘물맞이’란 뜻이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유두를 물맞이라 부른다. 음력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도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올해 8월 4일)에도 ‘칠석물맞이’를 했다. 삼복, 백중(음력 칠월 보름), 처서 때도 폭포 아래에서 물을 맞았다. 사실상 여름내 물을 즐긴 셈이다. 어쩌면 절기란 그저 훌훌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기 위한 명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5m 폭포에 정신 번쩍 ‘구례 수락폭포’ 물맞이 여정의 첫 코스는 전남 구례 산동면 수락폭포다.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1865∼1939)이 득음 수련을 했다는 곳이다. 호남 지역에선 단연 ‘물맞이 폭포 1번지’로 꼽힌다. 높이는 15m 정도. 폭포수 아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갈수기 때 찾은 탓에 폭포의 수량은 적지만 물살은 거세다. 천둥 치는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려온다. 맨살로 맞으면 피부가 따가울 지경이다. 건장한 사내들조차 채 30초를 견디기 힘들다. 관광객이 몰려도 늘 물맞이 순환은 빠른 이유다. 이런 식으로 몇 차례 폭포 아래를 들락거리면 굳었던 몸이 연두부처럼 펴진다. 폭포가 물안마를 즐기는 바데풀이라면 폭호는 수영장으로 손색없다.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수락폭포는 음이온의 보고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2013년 전남 지역의 계곡 몇 곳을 조사했는데 수락계곡에서 월등히 높은 농도의 산소 음이온이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천연 워터 테라피라는 주장인 셈이다. 수락폭포 인근엔 볼거리가 많다. 지리산 자락엔 화엄사, 천은사 등 고색창연한 사찰이 있고, 오산 기암절벽 위엔 사성암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베풂의 정신을 실천한 99칸짜리 운조루 등의 고택도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시원한 풍경과 마주하는 것도 좋겠다.●곱디고운 3단 물줄기 ‘거창 선녀폭포’ 이웃한 경남 거창엔 선녀폭포가 있다. 감악산 양옆으로 걸린 두 개의 폭포 중 하나다. 선녀폭포는 여성스럽다. 칠석날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 때문일 터다. 외형도 곱다. 가는 머리카락 몇 줄기가 3단으로 쏟아지는 형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시끌벅적한 물맞이보다는 차분한 명상처로 유용할 듯하다. 남상면 무촌리 가재골 주차장에서 5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감악산 맞은편 신선폭포는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어서 물맞이용으로는 다소 어색하다.감악산엔 아예 ‘물맞이길’이 있다. 매산마을에서 ‘물맞는 약수탕’까지 5㎞ 거리다. ‘물맞는 약수탕’은 선녀폭포에서 1.5㎞ 위에 있다. 중풍으로 고생하던 신라 헌강왕이 약수를 마시며 목욕해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물맞는 약수탕’은 남탕과 여탕이 분리돼 있다. 연수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 옆으로 200m가량 오르면 나온다. 연수사에서 감악산 정상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평원처럼 너른 정상 일대에 전망대, 힐링체험장, 풍력발전단지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창포원도 찾을 만하다. 황강과 대산천이 합류하는 반달 모양의 월평 둔치에 조성된 경남도 지방 정원 1호다. 면적은 42만㎡(약 13만평)로 축구장 66개 크기다. 열대식물원, 화초류 습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엔 수국과 수련, 연꽃 등을 볼 수 있다.●조용한 탁족의 행복 ‘무주 칠연폭포’ 전북에선 무주의 칠연폭포를 권할 만하다. 일곱 폭포와 일곱 연못이 일렬로 늘어서 ‘칠폭칠연’(七瀑七淵)이라 불린다. 칠연계곡은 덕유산의 서쪽 사면을 타고 흐른다. 동쪽으로 흐르는 구천동계곡과 반대다. 명성의 차이도 그렇다. 한여름 구천동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지만 칠연계곡은 찾는 이가 드물다. 칠연계곡엔 작고 예쁜 소(沼)들이 많다. 폭포 역시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다. 아무래도 물맞이 폭포치고는 시원하고 떠들썩한 느낌이 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칠연계곡이 길의 끝이어서 숲엔 늘 적막감이 감돈다. 조용히 탁족을 즐기거나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는 쪽이 더 어울릴 듯하다. 모래여울 마을 사탄(沙灘)동을 출발해 문덕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덕유산 정상인 향로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칠연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 여행수첩 슬기로운 폭포 생활… 슬리퍼는 미끄러져요, 느슨한 바지는 낭패 봐요 -폭포 주변은 어디나 미끄럽다. 얼음보다 더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단단히 주의해야 한다. 슬리퍼는 금물이다. 아쿠아슈즈가 없다면 차라리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머리에 쓸 수건이나 모자, 비닐 봉투, 얇은 바람막이 겉옷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 낙폭이 큰 폭포수를 맨몸으로 맞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윗옷은 바지 위로 빼는 게 좋다. 허리가 느슨한 바지 안으로 윗옷을 넣으면 세찬 물살에 바지가 벗겨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노원, 친구들 놀거리 기획할 어린이 모집

    서울 노원구가 오는 11월 개관하는 노원아동복지관의 공간 조성과 놀이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할 ‘놀이기획단’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노원구에 살거나 노원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4~6학년 아동이다. 이들은 구청장의 위촉을 받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놀이기획단으로 활동하며 또래 아동들을 대표해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는 노원아동복지관 시설의 주 사용자인 아동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아동들의 참여권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놀이기획단은 필요한 놀이공간과 교구를 제안하는 활동을 한다. 활동 기간 지역 내 실내 놀이공간들을 방문해 다양한 놀이 체험을 할 예정이다. 공간 조성뿐 아니라 11월에 진행할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맡는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22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구는 간단한 면접을 통해 최종 참여자 1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잘 안다”며 “앞으로도 아동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다양한 사업을 실시해 아동 권리가 온전히 실현되는 아동친화도시 노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내 아들 아니잖아” 유치원에 맡기고 닷새 나타나지 않은 중국인

    “내 아들 아니잖아” 유치원에 맡기고 닷새 나타나지 않은 중국인

    아들이 내 핏줄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중국 남부 광시성에 사는 다섯 살 소년 류샤오(가명)의 아버지는 지난주 학교 유치원에 아들을 데려다준 뒤 데려가지 않아 학교가 골치를 앓고 있다. 이 아버지의 신원이나 직업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시 모닝 데일리가 보도한 것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옮긴 것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가 12일(현지시간) 전한 데 따르면 이 아버지는 최근에야 친자 검사를 통해 5년 동안 키워 온 아들이 자기 혈육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가 아들을 학교에 데려왔을 때 가방에는 갈아 입을 옷들과 휴대전화 한 대가 들어 있었다. 류사오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에도 연락이 되긴 했는데 나중에는 데려가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교사 천모 씨는 나중에 류사오 네 집을 찾았는데 텅 비어 있었다. 공안은 류샤오의 할아버지와 삼촌과 접촉했는데 두 사람 다 손주와 조카를 건사하지 않게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소년은 닷새나 유치원에서 보내야 했는데 이번 주 안에 친어머니가 찾으러 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고, 많은 이들이 류샤오의 딱한 처지를 동정했다. 한 누리꾼은 “그 아이는 또래 답게 놀아야 하는데 지금 인생을 막 시작하는데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정말 딱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정말 찡하다. 다른 사람들의 아이들은 아기처럼 징징대는데 이 아이는 냉혹한 어른들의 세상에 맞닥뜨려야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 법률로는 이 아버지가 남의 아이를 버린 셈이니 범죄를 수행한 것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친어머니가 아들을 양육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것은 범죄로 최고 5년은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고 장시 모닝 데일리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부모들이 어린이를 포기하는 일은 흔치 않으며 고아 숫자는 최근 갈수록 줄고 있다.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고아 슷자는 19만 3000명으로 그 일년 전보다 17%나 줄어들었다. 2주 전 하이난성 경찰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를 호텔 앞 쓰레기통에 버리는 어머니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하이의 의료진은 공중 화장실에 버려둔 신생아 목숨을 구한 일도 있었다.
  • [영상] 美 초보 조종사, 엔진 고장나자 고속도로 아찔한 비상착륙

    [영상] 美 초보 조종사, 엔진 고장나자 고속도로 아찔한 비상착륙

    미국의 한 초보 조종사가 추락 위기를 딛고 가까스로 고속도로에 착륙하는 아찔한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스웨인 카운티의 한 도로 위에서 벌어진 경비행기의 비상착륙 소식을 보도했다. 하마터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 사고는 지난 3일 벌어졌다. 당시 총 비행시간이 채 100시간도 되지않는 초보 비행사인 빈센트 프레이저는 장인과 함께 비행에 나섰다가 단발 엔진이 고장나는 사고를 겪었다. 어떻게든 비행기를 안전한 지역에 착륙시켜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서 그가 처음 선택한 비상 착륙지는 다리 위였다.프레이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호수 위에서 비행기 엔진이 고장났으며 저 멀리 보이는 다리 위가 유일한 착륙지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차량이 너무 많아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비행기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그는 다리 너머 보이는 강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위험한 시도에 나섰으나 그 순간 기적적으로 차량이 뜸한 고속도로가 나타났다. 프레이저는 "다행히 마지막 순간 고속도로로 비행기를 돌릴 만큼의 고도가 충분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비행기는 쌩쌩 달리는 몇몇 차량을 피해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특히 이 장면은 고프로 카메라에 담겨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프레이저는 "과거 해병대에 근무해 여러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사고 당시 머릿 속에 든 유일한 생각은 장인어른과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관할서인 스웨인 카운티 보안관 커티스 코크란은 "사고기의 고속도로 착륙은 정말 놀라운 일이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 [사설] 尹·여당 지지율 동반하락, 민심의 준엄한 경고다

    [사설] 尹·여당 지지율 동반하락, 민심의 준엄한 경고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졌다.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37%,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선 34.5%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이던 6월 첫째주 52.1%(리얼미터 조사)에 견줘 15% 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도 마찬가지다. 37%다. 국민의힘 지지율(40.9%) 역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에서나마 더불어민주당(41.8%)에 뒤졌다. 반면 윤 대통령 국정에 대한 부정 평가는 60%대(KSOI 조사 60.8%)로까지 치솟았다. 급속한 민심 이탈인 셈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대개는 정권교체의 여세를 몰아 탄탄한 여론 지지 속에 정책을 펼쳐 나갈 시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가 국정 운영에 주름을 안기고 특히 개혁과제 추진에 장애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국정 지지도를 떨어뜨린 요인은 다양해 보인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사퇴 등 인사 논란, 민간인인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이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하면서 제기된 비선 논란, 여기에 이준석 대표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낳은 국민의힘 계파 간 권력투쟁 등이 맞물리면서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런 상황 요인들과 함께 윤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한 게 아닌가. 윤 대통령은 “전 정권 장관 후보 중에 훌륭한 사람이 있더냐”고 반박했다. 검사 중용 비판엔 “필요하면 또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인사 논란을 정치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비판이 거세도 밀고 나가 성과를 내면 그만이라는 결과지상주의가 어른댄다. 자신의 인사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별반 보이지 않는다. 이준석 대표 징계의 후속조치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승복을 하지 않는 등 여당 내분은 국민을 아예 잊고 사는 모양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경제위기 극복에 정부여당이 한몸이 되어도 모자랄 판인데도 진흙탕 싸움이라니 국민이 실망하고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지율 하락 속에 윤 대통령은 어제 윤석열표 소통의 상징이라 할 ‘도어스테핑’을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중단했다. 차제에 초심을 돌이켜보기 바란다. ‘지난 정부보단 낫다’는 인식은 지난 정부보다 못한 정부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 [단독]박수홍 “사랑할수록 싫은 건 표현해야 한다는 걸 고양이에게 배웠죠.”

    [단독]박수홍 “사랑할수록 싫은 건 표현해야 한다는 걸 고양이에게 배웠죠.”

    #반려가족 이야기 2편 : ‘다홍이 아빠’ 방송인 박수홍 편집자 주 - 한해 11만 마리(2021년 기준)나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반려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유기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다홍이 아빠’ 방송인 박수홍(52)씨다.반려동물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까. 박수홍씨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스스로가 증인인 까닭이다. 그는 자신의 음력 생일이기도 한 2019년 9월 28일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가족이 된 4살배기 길고양이 다홍이를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초록색 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 다홍이는 경기 화성시 전곡항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박씨의 곁으로 와 몸을 비볐다. 박씨는 “내가 다홍이를 선택한 게 아니라, 다홍이가 나를 선택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만남은 박수홍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는 “하늘은 견딜 수 있는 위기만 준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었을 때 다홍이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다홍이 덕분에 삶이 바뀌셨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는데요. “사실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했어요. 막연히 ‘사납지 않을까’, ‘지저분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키워보니 전혀 다른 존재더라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해요. 어떤 존재가 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필요로 한다는 것이 위안이 됐죠. 집에서 밥을 같이 먹을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어요.”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만의 매력은 뭔가요. “고양이는 독립적이어서 곁을 잘 내어주지 않아요. 그런데 다홍이는 제게 자리를 내줬죠. 사람 나이로 치면 청년쯤 됐는데 여전히 ‘개냥이’(강아지처럼 애교 많은 고양이)예요. 다만, 의사표현은 전보다 더 확실히 하죠. 예컨대 빗질을 해줄 때 (원치 않으면) 제 손가락을 물어요. 아주 살짝 안 아프게. 그런 모습을 보며 배웠죠. ‘사랑하는 관계일수록 내가 싫어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정확히 알려줘야 하는구나’하는 걸요.” 박수홍의 ‘다홍이 사랑’은 유기견이나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매달 ‘국경없는 수의사회’에서 진행하는 봉사 행사에 다니며 보호자 잃은 아이들을 돌본다.-봉사하다 보면 눈에 밟히는 장면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한 유기견 보호소 직원이 ‘개와 고양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잘 안 나오거나 그냥 예뻐서 샀는데 지겨워지면 버린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버려진 아이들은 너무 큰 상처를 받죠. 다른 사람을 못 믿어 식음을 전폐하고 주인만 기다리다가 끝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일(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있대요. 아이들은 배신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사람보다 낫죠. 반려동물을 그저 자랑하기 위해서, 마음의 헛헛함을 채우려고 사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죠.” -최근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도 빈번한데요. “최근 동물학대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아는데 사회가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을 꼭 보호해줬으면 좋겠어요. 사필귀정이라고 결국 학대를 저지른 이들에게 다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대하는 분들은 동물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사람도 공격할 수 있죠. 그런 분들이 주위에 있다면 꼭 지도해주시고, 학대 행위를 못하도록 막는 제도가 정착돼야 합니다.” 박수홍은 유기동물이 제대로 된 보호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입양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또한 다홍이 덕분에 생긴 목표다. 그는 “다홍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하고 겁도 났었는데 그때 용기 내지 않았더라면 삶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반려묘를 만나 겪은 이 드라마같은 변화를 다른 이들도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순히 입양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유기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춘 앱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사진만 보고 입양을 덜컥 결정하지 않고, 여러 번 만나보고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입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돌이켜보면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은 게 많아요. 다홍이에게 ‘앉아’를 시켰더니 곧잘 하더라고요. 물도 무서워하지 않고요. ‘고양이도 별 어려움 없이 사회화 교육을 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다홍이가 특별한 것이었죠. 많은 집사님(고양이 보호자)들이 유튜브 댓글로 알려주신 게 다홍이는 길고양이라 비를 많이 맞아서 참아내는 법을 안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한 번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유기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면 결국 자신의 보호자에 곁을 내어주고 온마음으로 다가올 거예요.”-유튜브를 통해 성묘(어른 고양이)가 된 다홍이의 모습을 기다리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다홍이를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응원 댓글도 늘 챙겨보면서, 덕분에 버텼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어요. 다홍이를 지켜주신 것, 또 응원해주신 것 잊지 않고 다홍이를 예뻐하면서 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여러 문제들이 해결된 뒤 다홍이 모습도 영상으로 담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스콘랩
  • [단독]박수홍 “사랑할수록 싫은 건 표현해야 한다는 걸 고양이에게 배웠죠.”

    [단독]박수홍 “사랑할수록 싫은 건 표현해야 한다는 걸 고양이에게 배웠죠.”

    #반려가족 이야기 2편 : ‘다홍이 아빠’ 방송인 박수홍 편집자 주 - 한해 11만 마리(2021년 기준)나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반려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유기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다홍이 아빠’ 방송인 박수홍(52)씨다.반려동물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까. 박수홍씨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스스로가 증인인 까닭이다. 그는 자신의 음력 생일이기도 한 2019년 9월 28일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가족이 된 4살배기 길고양이 다홍이를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초록색 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 다홍이는 경기 화성시 전곡항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박씨의 곁으로 와 몸을 비볐다. 박씨는 “내가 다홍이를 선택한 게 아니라, 다홍이가 나를 선택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만남은 박수홍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는 “하늘은 견딜 수 있는 위기만 준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었을 때 다홍이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다홍이 덕분에 삶이 바뀌셨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는데요. “사실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했어요. 막연히 ‘사납지 않을까’, ‘지저분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키워보니 전혀 다른 존재더라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해요. 어떤 존재가 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필요로 한다는 것이 위안이 됐죠. 집에서 밥을 같이 먹을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어요.”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만의 매력은 뭔가요. “고양이는 독립적이어서 곁을 잘 내어주지 않아요. 그런데 다홍이는 제게 자리를 내줬죠. 사람 나이로 치면 청년쯤 됐는데 여전히 ‘개냥이’(강아지처럼 애교 많은 고양이)예요. 다만, 의사표현은 전보다 더 확실히 하죠. 예컨대 빗질을 해줄 때 (원치 않으면) 제 손가락을 물어요. 아주 살짝 안 아프게. 그런 모습을 보며 배웠죠. ‘사랑하는 관계일수록 내가 싫어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정확히 알려줘야 하는구나’하는 걸요.” 박수홍의 ‘다홍이 사랑’은 유기견이나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매달 ‘국경없는 수의사회’에서 진행하는 봉사 행사에 다니며 보호자 잃은 아이들을 돌본다. -봉사하다 보면 눈에 밟히는 장면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한 유기견 보호소 직원이 ‘개와 고양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잘 안 나오거나 그냥 예뻐서 샀는데 지겨워지면 버린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버려진 아이들은 너무 큰 상처를 받죠. 다른 사람을 못 믿어 식음을 전폐하고 주인만 기다리다가 끝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일(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있대요. 아이들은 배신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사람보다 낫죠. 반려동물을 그저 자랑하기 위해서, 마음의 헛헛함을 채우려고 사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죠.”-최근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도 빈번한데요. “최근 동물학대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아는데 사회가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을 꼭 보호해줬으면 좋겠어요. 사필귀정이라고 결국 학대를 저지른 이들에게 다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대하는 분들은 동물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사람도 공격할 수 있죠. 그런 분들이 주위에 있다면 꼭 지도해주시고, 학대 행위를 못하도록 막는 제도가 정착돼야 합니다.” 박수홍은 유기동물이 제대로 된 보호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입양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또한 다홍이 덕분에 생긴 목표다. 그는 “다홍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하고 겁도 났었는데 그때 용기 내지 않았더라면 삶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반려묘를 만나 겪은 이 드라마같은 변화를 다른 이들도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순히 입양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유기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춘 앱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사진만 보고 입양을 덜컥 결정하지 않고, 여러 번 만나보고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입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돌이켜보면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은 게 많아요. 다홍이에게 ‘앉아’를 시켰더니 곧잘 하더라고요. 물도 무서워하지 않고요. ‘고양이도 별 어려움 없이 사회화 교육을 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다홍이가 특별한 것이었죠. 많은 집사님(고양이 보호자)들이 유튜브 댓글로 알려주신 게 다홍이는 길고양이라 비를 많이 맞아서 참아내는 법을 안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한 번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유기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면 결국 자신의 보호자에 곁을 내어주고 온마음으로 다가올 거예요.” -유튜브를 통해 성묘(어른 고양이)가 된 다홍이의 모습을 기다리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다홍이를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응원 댓글도 늘 챙겨보면서, 덕분에 버텼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어요. 다홍이를 지켜주신 것, 또 응원해주신 것 잊지 않고 다홍이를 예뻐하면서 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여러 문제들이 해결된 뒤 다홍이 모습도 영상으로 담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스콘랩
  • [달콤한 사이언스] 마스크가 코로나19는 물론 식중독, 장염까지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마스크가 코로나19는 물론 식중독, 장염까지 막는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져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인데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장염 바이러스는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전파되거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19,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들처럼 타액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식중독이나 장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국립생의학영상·생명공학연구소, 코네티컷대 간호대, 메릴랜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위장관 바이러스들도 타액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6월 30일자에 실렸다.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같은 위장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공동 생활을 하는 영유아나 학교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배설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의 입을 통해 전염되는 ‘대변-구강 경로’가 일반적이며, 그 이외의 방식으로도 전염되는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의외로 정확한 전파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연구팀은 새끼 생쥐에게 장염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를 먹여 장과 침샘을 감염시켰다. 새끼는 젖을 먹으면서 바이러스를 모체에 전달하는 것이 확인됐다. 바이러스를 경구로 투여한 어른 생쥐 역시 장과 침샘이 감염되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일부가 침샘에서 빠르게 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가면서 침샘도 감염시켜 침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니얼 알턴 보닛 NIH 수석연구원(숙주병리 동역학)은 “이번 연구는 장 바이러스가 침샘에서 복제되고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장염 및 식중독 바이러스가 침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파된다면 마스크 착용 같은 방법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동반자살’에 동정적인 사회/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동반자살’에 동정적인 사회/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아이 어머니와 결별한 남성이 어린 딸을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영국 신문은 아버지의 사진을 크게 싣고 “이 자가 어린 딸의 살인자다”라고 보도했다. 이 냉정한 시각이 당시에는 낯설었다. 한국에서라면 일반적으로 ‘동반자살’이라고 일컫고 자살한 남성에 대한 동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실렸을 것이다. ‘오죽하면 죽었겠냐’거나 ‘열심히 살 궁리를 해 보지’라거나. 여기에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딸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 없다. 딸의 처지에서 보자면 살해당했을 뿐이다. 10년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죽음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모가 죽이는 사건에 대해 ‘동반자살’이라고 부르는 것을 종종 본다. 자살은 스스로 죽기를 결심하는 행위다. 부모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후 죽인 아이’가 죽음을 결정하고 동의를 했을까. 설령 엄마ㆍ아빠 죽으면 나도 죽을래라고 말했다 한들 그 죽겠다는 의사 표명을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니 동반 ‘자살’이 아니다. 자녀 살해이고 아동 살인이다. 더구나 부모란 아이를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존재 아닌가. 그런 존재가 어린이를 죽인 것이니 오히려 더 끔찍한 범죄다.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아이를 남아서 살게 두지 않고 죽여 버리는 살해 행위를 ‘동반자살’이라고 부르면서 그런 살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정서란 부모가 아이만을 이 사회에 남겨 두고 갈 수는 없을 거라는 판단, 즉 아이가 친부모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경우 아이의 인생이 매우 험할 것이라는 판단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혼자 이 풍진 세상에 남겨 두고 가느니 데리고 가겠다 이런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친부모가 없는 아이를 누군가 다른 어른이 돌보아 주고 양육하고 교육을 하여 성인으로 키워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한국 사회에는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그런 위탁 양육 시스템을 영 믿지 못하는 것일 테다. 아이가 혼자라도 살아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부모와 같이 죽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밝히고 개선해야만 이와 같은 아동 살인 사건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인구 걱정을 많이 한다. 여성들이 결혼하지 아니하고 자식을 낳지 않아서 한국인이 소멸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일단 생겨나고 태어난 아이는 더욱더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마음 편히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출산을 유인해야 하고, 태어난 아이들을 사회 공동체가 보듬어서 키워 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정상 가족이 아니거나 친부모가 없어도 말이다. 그러나 부모가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를 죽여 버리는 것을 정서적으로 용인하고, 아이가 정상 가족의 형태 내에서 태어나지 않으면 비난과 부담을 가하는 사회에서 아이가 많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한국의 친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지나치게 몰두하는 반면 남의 자식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보호구역을 지정해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차량 속도를 낮추자는 법안에 반대하는 사나운 주장들을 볼 때 그렇다. 인구 유지가 그렇게나 중요하다면서 막상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는 데는 인색한 것인데, 이렇게 자기 자식만을 아끼는 태도를 익히 보아서 남겨 두고 가지 못한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최근 부모가 자살하면서 아이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코인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세우라는 논의를 종종 본다. 성인의 선택마저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할 수 없는 존재들은 더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닐까.
  • 지극한 고통속에도 최소한의 온기는 있는 법

    지극한 고통속에도 최소한의 온기는 있는 법

    ‘각종 알바 경험 있음, 시급협의 가능’. 구인구직사이트에 세상 한가하고 알바 자리가 급하다는 티를 팍팍 낸 주인공에게 한 남자가 묻는다. “개를 돌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펫시터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주인공은 이름도 없는 늙은 개가 밤마다 우는 탓에 같은 건물 사람들에게 미움을 산다. 개를 데리고 나가면 동물 학대를 의심하는 시선도 따갑다. 알바비로 매주 100만원씩 거액이 들어오는 건 괜히 불안하고, 약속한 기한이 지났음에도 연락을 받지 않는 채 개를 데려가지 않는 주인은 더 불안하다. 개 주인을 찾으려고 글을 올렸다가 주인의 전 직장 동료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개의 사연을 알게 되고, 개를 통해 주인공과 개 주인이 어른들로부터 ‘그 애들’로 불리던 시절 겪었던 과거의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1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가인 안보윤의 소설 ‘여진’은 2018년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확장한 작품이다. 평온해 보이는 세계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해 온 작가는 어릴 적 자신들이 뛰놀아 생긴 층간소음으로 조부모가 살해당해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게 된 주인공과 누나, 시끄럽다며 그 조부모를 살해한 아버지의 아들로 우울하게 성장한 개 주인을 조명한다. 아무 쓸모가 없어 보이는 주둥이가 길고 늙은 개를 맡기며 개 주인은 주인공에게 “늙은 개도 살 자격은 있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개를 향한 질문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유효하다. 음울한 과거 탓에 사회 부적응자처럼 자라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은 주인공, 층간소음 트라우마로 목소리가 작아진 누나, 세상 모든 슬픔을 짊어지는 걸 자신의 일로 여긴 개 주인도 살 자격이 있음은 마찬가지다. 인물들이 가진 상처는 소설 속에서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멀쩡한 곳이 없던 개가 어느 날 멀쩡하게 걷고, 같이 살 수 없을 거라 여겼던 누나와 주인공이 룸메이트가 되고, 이름 없던 개에게 이름을 붙여 주는 모습 등을 통해 무수한 비극을 겪었던 등장인물들이 삶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팔꽃, 정원에서 화분으로/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팔꽃, 정원에서 화분으로/식물세밀화가

    어릴 적 여름이면 등굣길에 다채로운 나팔꽃을 만날 수 있었다. 남색, 보라색, 분홍색, 빨간색. 덩굴은 매일 생장하고 꽃은 늘어 갔다. 어른이 돼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나팔꽃을 관찰하면서 도시에서 만나는 나팔꽃이 대부분 화분에 심어진 채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어릴 적 봤던 학교 앞 나팔꽃들도 마찬가지였다. 덩굴성인 데다 색도 다양해 분화보다는 화단 식물로 적절할 것 같은 이들이 왜 비좁은 화분째로 골목골목에 놓인 것인지, 나팔꽃 전용 화분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3년 전 한 주간지로부터 나팔꽃에 관한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때였는데, 도쿄올림픽위원회에서 더위 방지 대책으로 경기장에 나팔꽃 화분을 두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내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실제로 도쿄올림픽위는 플라워 레인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학생들이 재배한 나팔꽃을 경기장에 배치했다. 이 소식에 세계 사람들은 더위 방지 대책이라는 게 고작 나팔꽃 화분을 두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나 역시 나팔꽃 화분 몇 개로는 더위 해결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한편으론 날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버겁기도 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더위 대책이란 늘 그렇듯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일 게 뻔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팔꽃의 효용성을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하는 것뿐이었다. 실제로 나팔꽃은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물이다. 1970년대 일본에서는 공해 측정용으로 나팔꽃을 활용했다. 이들이 대기오염물질에 민감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곳에 놓아두고 공해도에 따른 생장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도시 열섬현상을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건물 외벽, 베란다 등에 나팔꽃, 여주, 수세미와 같은 덩굴식물을 심으면 때에 따라 기온이 5도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도쿄올림픽위는 이러한 근거에 따라 캠페인을 벌였을 것이다. 물론 일본의 나팔꽃 사랑이 유별난 것은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여름방학 숙제로 나팔꽃을 씨앗부터 키워 관찰일지를 작성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생애 처음 재배하는 식물이 나팔꽃인 셈이다. 하필 나팔꽃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들이 유전학 연구에 활용되는 이유와 같다. 생장 속도가 빠르며 교잡이 잘 생기고 변화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기록 전시에서도 나팔꽃과 관련된 것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흔히 네덜란드에 튤립 붐이 있다면 일본에는 나팔꽃 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팔꽃은 일본에서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할 만큼 모든 걸 이뤘기 때문이다. 사실 나팔꽃이 일본의 자생식물은 아니다. 1200여년 전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뒤 800여년간은 야생의 원종 모습 그대로 존재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에도시대(1603~1867) 이후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나팔꽃은 유례없는 유행 흐름을 탄다.돈을 벌어들이는 상인이 많아지면서 귀족들이 정원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감상하던 문화가 대중에 널리 퍼지게 됐다. 집에 딸린 정원이 없는 도시의 보통 사람들은 정원 대신 화분을 두기 시작한다. 물론 화분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은 한계가 있다. 많은 토양을 필요로 하지 않고 수고가 적으며 환경에 예민하지 않은 식물. 무엇보다 에도시대에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금했기 때문에 이미 일본에 있던 식물을 화분에 심어야 했고, 그렇게 선택된 식물이 나팔꽃이었던 것이다. 나팔꽃은 정원이 아닌 화분에서 비로소 발달했다. 첫 화분에는 야생에 있던 원종이 심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다양한 꽃잎 색으로, 다음은 가느다란 꽃잎이나 겹꽃처럼 여러 형태로 육성됐다. 에도시대에 육성된 나팔꽃만 해도 무려 1000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며 나팔꽃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유행 흔적만 남은 지금의 형태에 이르게 된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분화 형태의 나팔꽃이 화훼시장에서 판매된다. 나팔꽃의 역사는 도시에 온 수많은 식물이 겪는 역사이기도 하다. 겨울 화단을 빛나게 해 주는 팬지, 대표 화훼식물인 장미, 네덜란드의 튤립 모두 야생의 모습에서 변형돼 숲에서 들로, 들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화단과 화분으로 와 갇혔다. 화훼식물들이 겪은 이 역동적인 역사를 떠올리면 나팔꽃의 자유로운 덩굴줄기마저 무척 꼿꼿해 보인다.
  • 유희열 표절 논란…“민망한 수준” 임진모·김태원 소신 발언

    유희열 표절 논란…“민망한 수준” 임진모·김태원 소신 발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최근 수록곡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인정하며 한 차례 사과했다. 유희열 “무의식중에 기억” 인정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라면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하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면서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며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저와 함께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성시경·무한도전 가요제 곡도 논란 2002년 발매한 ‘Happy Birthday to You’와 1998년 발매된 타마키 코지의 동명의 노래 ‘Happy Birthday to You’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성시경의 곡은 유희열이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았다. 그런가하면 피아노 작곡가 준조는 유희열의 ‘내가 켜지는 시간’과 사카모토 류이치(모리꼬네) ‘1900’의 유사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13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public announcement)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유사성도 제기됐다.김태원 “멜로디 8마디가 똑같다” 김태원은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아이러니하다. 보통 표절을 한다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 제가 들어본 거는 멜로디가 8마디가 똑같다.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그분이 스타덤에 오래 계셨다. 옛날부터 곡들이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너무 방관한 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가 얘기된 적이 별로 없다. 다 넘어갔다.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진모는 “유희열은 작곡을 전공하신 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으로 양심과 의도를 이야기하기 민망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납득이 안 간다. 충분히 알 사람이다.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히 잘 알 거다. 재차 사과했다.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지연수 “내 인생에만 집중할래”…출국하는 일라이 배웅

    지연수 “내 인생에만 집중할래”…출국하는 일라이 배웅

    ‘우리 이혼했어요 2’ 지연수가 일라이를 공항에서 배웅하며 달라질 모습을 전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 2’(이하 우이혼2) 최종회에서는 지연수와 일라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 게스트로 나한일, 유혜영 커플과 함께 장가현, 지연수가 함께했다. 지연수가 아들 민수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일라이를 배웅했다. 일라이는 지연수와의 합가를 정리, 한국 정착을 위해 잠시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일라이는 “방송을 하기 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라고 ‘우이혼2’ 출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에 지연수는 “나도 생각 정리도 많이 됐고, 이제 어떻게 할지 방향도 잡았다, 예전에는 ‘우리’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너와 나’라는 게 확실히 점이 찍혀 후련하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일라이가 지연수에게 “힘들겠지만, 한 달만 참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연수는 “이제 그런 건 생각 안 할래, 내 인생에만 집중할래, 네가 언제 오든 나한텐 크게 의미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연수가 “수고했다”라는 일라이에게 “어른한테는 ‘고생 많았습니다’ 해야 해”라고 선을 긋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2’는 이혼한 연예인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 세 가지 소원 기회 다 날렸지만… 남겨진 꿀맛 바나나에 함박웃음 [어린이 책]

    세 가지 소원 기회 다 날렸지만… 남겨진 꿀맛 바나나에 함박웃음 [어린이 책]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는 그림책이 탄생했다. 전 세계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엄청나게 커다란 소원’은 그림 형제의 고전 동화 ‘세 가지 소원’과 닮아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등장하지만 어이없는 말 실수와 다툼으로 기회를 잃고 만다는 플롯은 익숙하다. 그러나 원작과 다른 결말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가 된 원숭이와 바나나가 이번 작품에도 등장한다. 램버트, 힐다, 로스 세 남매는 텔레비전에서 갑자기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타나자 행복한 상상을 한다. 한껏 들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화려해진 꽃 벽지 속에는 기타, 자동차, 우승컵, 비행기, 강아지가 숨은그림찾기 하듯 숨어 있다.“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물어보면, 나는 우선 최대한 주의 깊게 보라고 말해 준다. 내게는 이것이 미술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장면마다 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책 표지는 마치 연극이 시작된 무대처럼 그린 반면 뒤표지는 공연이 끝난 무대처럼 커튼을 내렸다. 이를 통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짧은 연극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이제 이 바나나는 우리가 먹을 수 있겠네”라는 막내 로스의 말에서 브라운의 엉뚱하고 유쾌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소원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은 때론 ‘지금껏 먹어 본 그 어떤 바나나보다 맛있는 엄청난 바나나’면 충분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 소유진 “첫째 아들, 심장에 구멍 뚫린 채 태어났다”

    소유진 “첫째 아들, 심장에 구멍 뚫린 채 태어났다”

    방송인 소유진이 첫째 아들이 어린 시절 아팠다고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소유진, 박군, 김다현, 서동주가 출연하는 ‘나의 갓생일지’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 2013년 백종원과의 결혼해 어느덧 삼 남매의 엄마가 된 소유진은 “육아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면서 아로마 테라피스트, 비누, 심리 미술치료 등 자신이 취득한 어마어마한 자격증 리스트를 공개했다. 또한 작가로도 데뷔했던 소유진은 “첫째 아들을 낳고 이유식 책을 썼는데 20만부가 팔렸다. 인세가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아이를 위해 고민했던 진심이 엄마들에게 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유진은 “첫째 아이가 심장에 구멍이 뚫린 채 태어나 식사를 잘 못했다”고 고백했다. 소유진은 “‘이 아이 입에 음식만 들어갈 수 있다면 뭐든지 해주리라’고 생각했다”면서 “남편은 어른 음식은 잘 만들지만 이유식에는 약하더라. 감을 못 잡더라. 그래서 제가 전담해서 이유식을 만들었다. 다행히 아이가 건강해졌고 튼튼하게 자랐다”고 전했다.
  • “대통령님, 한시름 놓으세요” 어린이 편지에…文, 책 추천으로 화답

    “대통령님, 한시름 놓으세요” 어린이 편지에…文, 책 추천으로 화답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후 2번째 책 추천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 보내온 편지에 감동했다는 얘기를 전하면서다. 문 전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한 컷 한국사’는 사진으로 들려주는 역사(책)”라며 “사진과 함께 보는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주제마다 사진 한 면, 이야기 한 면이어서 머리에 쏙 들어온다. 재미에 문제의식을 더한 저자들의 열정이 돋보인다”며 책 한 권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한 컷 한국사’는 역사 선생님 10명이 필자로 참여한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을 추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초등 6학년 어린이가 퇴임 인사와 함께 아빠가 쓴 책이라며 보내왔다”며 “취임 때도 편지를 보냈었고, 작가가 꿈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어린이는 아끼는 해리포터 엽서 2장을 이어붙인 편지에 어른스럽게 “대통령님 이제는 한시름 내려놓으세요”라고 써 보냈다고 문 전 대통령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어린이의 이름을 부르며 “고마워요”라는 다정한 인사도 덧붙였다. 한편 ‘한 컷 한국사’도 출판계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추천한 ‘짱개주의의 탄생’은 교보문고가 집계한 6월 셋째 주(6월 6~22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사문화 분야 1위를 차지하며 종합 55위에 진입한 바 있다.
  • 즐겨보시개… 핫한 파티, 쿨한 물놀이

    즐겨보시개… 핫한 파티, 쿨한 물놀이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느는 만큼 반려견과 동반 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늘고 있다. 가 볼 만한 전국의 반려견 동반 여행지를 찾아봤다. 반려견과 야외활동을 할 땐 진드기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현지 사정에 따라 시설 개방 여부에 변동이 생길 여지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도 필수다.●‘댕댕이 월드컵’서 몸 좀 풀개 지난해 12월 전철 1호선 오산역 인근에 문을 연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야외 놀이터(도그런)와 장애물 놀이터(어질리티 존)를 갖췄고 펫미용실과 펫수영장, 펫 동반 카페 등은 운영 중이거나 개장을 앞뒀다. 토요일 오후(마지막 주 제외)엔 댕댕이월드컵, ‘댕드컵’이 열린다. 페티켓 교육,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 반려동물 창업 컨설팅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유기견입양지원센터도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휴장), 기본요금 5000원(4시간 기준, 사람 1명+반려동물 1마리)이다. 파크 뒤 맑음터공원은 오산에코리움, 분수광장, 어린이물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놀이공원도 무료로 누리개 오롯이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규모는 축구장 절반쯤 되는 3524㎡(약 1100평) 규모다. 이 가운데 반은 소형견, 나머지 반은 중·대형견 놀이터로 운영된다.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같은 맹견은 입장 불가다. 무료로 개방하고 우천 시엔 이용할 수 없다.공원 내 시민의 숲에선 소형 그늘막 텐트를 치고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드림파크야생화공원, 무장애 길을 조성한 임학공원, 경인아라뱃길 등도 인천을 대표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목욕장 갖춘 테마파크로 오시개 지난해 개장한 반려견 테마파크다.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국내 1호 반려견 전문 박물관, 반려견 동반 카페, 강아지 목욕장 등을 갖췄다. 야외 놀이터와 운동장은 사고 방지를 위해 대형견(10㎏ 이상)과 중·소형견(10㎏ 미만)이 입장하는 날을 분리한다. 누리집(dforest.co.kr) 참조. 산책로에 여러 동물의 체취를 맡는 코너를 마련했고 카페에서는 강아지 전용 음료를 판매한다.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여름철 야간 개장 예정, 월요일 휴장)다. 입장료는 어른 1만 7000원부터, 반려견은 8000원이다. 인근의 경강레일바이크는 반려견 전용 펫바이크, 남이섬은 ‘투개더파크’를 운영한다. ●도그풀서 수영하고 생파 즐기개  일반 수영장 수질의 반려견 전용 ‘도그풀’을 갖췄다. 실내도그런장에는 허들과 시소 등 어질리티(장애물 놀이) 시설이 있다. 쉼터와 오토캠핑장은 개별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견을 마음 놓고 풀어 둘 수 있다. 펫카페에선 유기농으로 만든 반려견 간식을 판다. 기념일을 맞은 애견을 위한 파티 공간도 꾸몄다. 무료 반려견 행동 교정, 반려견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대형견은 셋째 주중과 주말, 중·소형견은 나머지 주중과 주말에 입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3000~5000원, 반려견 역시 3000~5000원이다. 수영장은 별도. ●전용 놀이터서 맘껏 뛰어 보개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도입한 곳이다. 오수천에 접한 부지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산책로, 오수개연구소 등을 조성했다. 상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노는 놀이터, 연못과 꽃길이 잘 가꿔진 산책로 등은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놀이터가 워낙 넓어 도시공원에서는 쉽지 않은 프리스비나 공을 던져 물고 오게 하는 훈련 등을 하기도 좋다. 오수개연구소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견 오수개를 복원·연구하는 기관이다. 1층에 오수개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인근 원동산공원에는 의견비가 있다. ●숲속서 달콤한 하룻밤 보내개 호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 숙박이 허용되는 국립자연휴양림이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숲속의집 1실과 연립동 2실이다.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은 일반 이용객은 이 객실을 이용할 수 없다. 숙소 뒤에 반려견 산책로와 전용 놀이터를 조성해 올 하반기 중 문을 열 계획이다. 반려견은 원칙적으로 객실에 머물러야 하고, 마당을 비롯해 객실과 연계된 구역에서만 외부 활동이 허용된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편백나무(7인실) 7만 5000~13만 4000원, 자귀나무A·B(5인실) 5만 8000~10만 6000원이다. 오후 3시 이후 입실 가능하며 퇴실은 오전 11시다(화요일 휴무).
  • 별 보러 오이소… 요트·노을·불꽃과 함께

    별 보러 오이소… 요트·노을·불꽃과 함께

    부산에서 요트를 탔다.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입소문 난 여행 아이템이다. 듣던 대로 부산의 밤바다를 유영하는 재미가 아주 각별했다. 한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산은 밤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이번 여정에선 늘 있었지만 덜 알려진, 달의 뒷면처럼 내밀한 부산의 야경 공간을 찾아간다. 한국관광공사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별바다부산 야간관광’을 검색하면 6개의 시리즈물이 나온다. 부산의 야경 스폿을 테마별로 분류한 것이다. 이 분류를 토대로 부산의 야경 ‘핫플’을 돌아봤다.첫 번째 코스는 ‘하트’를 뛰게 하는 ‘아트’ 여행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짝 말라 버린 예술적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줄 장소들을 모았다. F1963은 부산 수영구의 ‘핫플’이다. 도시 재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빗대 ‘부산의 테이트 모던’이라 불린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으나 2016년에 자연과 예술,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중고서점, 유명 커피숍 등이 들어차 있다. 정문 앞마당의 ‘소리길’은 맹종죽이 숲을 이룬 곳이다. 밤이면 대숲에 은은한 조명이 켜진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사진이 이어질 만큼 인기다. 현대자동차가 조성한 미디어 아트 ‘크리에이티브 월’을 지나면 ‘달빛정원’이 나온다. 완제품을 출고하던 옛 공장의 뒷마당을 정원으로 꾸몄다. F1963 파사드에 설치된 줄리언 오피의 조형미술 작품이 달의 전면이라면, 달빛정원은 그야말로 달의 뒷면 같은 곳이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시설물 사이에서 사색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달빛 쏟아지는 밤에 찾으면 더 좋다. ‘1963 브릿지’도 반전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고려제강 주차장에서 F1963 스퀘어로 연결되는 다리다. F1963 건물과 어우러진 수영강의 야경이 무척 빼어나다. 아울러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등이 이 코스에 속했다.두 번째 코스는 시티뷰와 오션뷰를 품은 산복도로 여행지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상징이다. 이름처럼 산(山)의 배(腹) 부분, 그러니까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다. 서민들의 힘든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지만, 길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화사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오션뷰와 시티뷰가 번갈아 펼쳐진다. 천마산산복도로도 그중 하나다. 천마산로에는 전망대가 무려 네 곳이다. 하늘산책로, 천마산하늘전망대, 누리바라기전망대, 부산항전망대 등이다. 천마산로는 무척 좁다.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도 쉽지 않다. 이번 여정을 이끈 ‘부산여행특공대’의 손민수 ‘반장’은 이 도로를 “양보를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서로 뻗대고 있어 봐야 둘 다 손해다. 그러니 양보에 인색한 사람도 이 길에선 예외일 수밖에 없다. 비좁은 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무척 넓다. 부산항전망대에선 일본 땅 대마도까지 보였다. 흔히 전망 좋은 곳에 오르면 제주도가 보입네, 일본 대마도가 보입네 하는 말들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부산항전망대에선 이 전설 같은 풍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가시거리가 긴 날에만 마주할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이긴 해도, 신기루처럼 뜬 대마도를 보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천마산하늘전망대는 영화 ‘국제시장’(2014)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를 기념하듯, 우리 시대의 아버지 ‘덕수’(황정민)와 어머니 ‘영자’(김윤진)가 손을 맞잡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 너머로 부산 원도심의 낡은 건물과 현대적인 마천루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부산의 시대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 ‘최민식 갤러리’도 가 볼 만하다. 아울러 TV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진구 호천문화플랫폼과 중구 영주하늘눈전망대도 이 코스에 포함됐다.세 번째는 마음을 물들이는 감성 레포츠 여행지다. 부산 야경의 상징인 마린시티, 패들보드 등 야간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노을 맛집인 다대포해수욕장, 야간 산행 명소인 봉래산 등이 속했다. 마린시티는 항도 부산의 욕망과 화려함이 집약된 공간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마천루들과 광안대교, 검푸른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펼쳐 낸다. 요트 투어의 출발지도 마린시티다. 바다에서 보는 부산 야경은 뭍에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비용도 ‘합리적’이다. 한 팀만 타는 ‘프라이빗 투어’와 달리 여럿이 함께 타는 ‘퍼블릭 투어’는 어른 기준 2만~5만원 선이다. 수영강을 오르내리는 리버 크루즈도 인기다. 다만 손 반장은 여름 시즌엔 강물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어 피하길 권했다.네 번째 코스는 ‘위치 에너지’로 충만한 곳들이다.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난 높은 위치의 장소들을 선별했다. 부산 야경의 고전, 황령산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 등 부산 중심부의 4개 구에 걸쳐 있어 사통팔달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입체적이다. 평면의 풍경과 달라 생동감이 넘친다. 황령산 전망대, 봉수대 전망대 등이 잘 조성돼 있다. 봉수대는 불로 외적의 침입을 알리던 조선시대 통신시설이다. 연인들이 찾는다면 호감의 신호를 주고받을는지도 모르겠다. 정상 부근의 바위에서 맞는 풍경도 훌륭하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5분이면 닿는다. 다섯 번째는 뚜벅이족을 위한 도보 여행지다. ‘수영강 산책로’, 다대포 ‘고우니 생태길’, 부산 시티투어 등이 포함됐다. 요즘 뜨고 있는 ‘명란로드’도 이 구간에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은 1900년대 명태 집산지였다. 북한 함경도 원산 등에서 잡힌 명태가 초량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다. ‘명란로드’는 이런 역사적 배경 위에 조성됐다. 산복도로의 명물인 ‘168계단 모노레일’ 바로 옆에 ‘이바구 충전소’, ‘명란브랜드연구소’ 등이 있다. 명란 파스타, 명란 피자 등 가격 착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풍경의 성찬은 덤이다. 특히 명란브랜드연구소의 통창에서 맞는 풍경은 어지간한 고급 음식점의 뺨을 치고도 남는다. 여섯 번째는 밤에도 펀(fun)한 곳들로 이뤄졌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상설 드론쇼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주제로 수백대의 드론이 광안리 해변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공연은 2회 진행된다. 올해 3월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야간 퍼레이드, 옛 동해남부선 철길에 조성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해변 열차, 온천천에서 즐기는 야간 자전거 라이딩 등이 이 코스에 포함됐다.
  • [열린세상] 평등한 재생산권 보장해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평등한 재생산권 보장해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친한 지인들과 오랜만에 담소를 나누는데, 한 부부가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머뭇머뭇 눈치를 보다 이유를 물었다.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커서’라기에 하하 웃으며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말을 더 보태지 않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말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안다. 임신과 출생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에도 나오듯이 ‘전인격적 결단’이기 때문임을. 임신 이후부터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미치는 ‘천륜’의 관계로 이어진다. 출생은 단순히 시간을 쌓아 저절로 어른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인격이 평생 연결되는 일이기에 그만큼 재생산은 큰 각오와 결단을 전제로 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지난주 임신중절에 대한 판결은 멀리 이 땅까지도 충격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헌법재판소가 2019년 4월 11일 형법 제269조 ‘낙태의 죄’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고, 대체입법 시한인 2020년을 한참 지난 지금까지 법제도가 공백이다. 이 직무유기로 인해 여태껏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 대결’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진정 재생산권이 여성과 태아의 싸움으로 단순화될 문제인가? 인구 정책에 따라 국가가 관리하면 되는 문제인가? 지인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네 사람이 스토킹을 하는 것 같아요.” 8개월 만에 온 연락이기에 부랴부랴 찾아가니 배가 남산만 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예정일이 언제냐 물으니 3일 후라는 더 놀라운 답변을 내놓았다. 여성을 지원해 오던 복지관에 확인하니 성폭력으로 임신을 한 것 같은데, 임신 6개월이 지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기에 그냥 낳기로 했단다. ‘생겼으니 낳아야 한다’는 타인들의 결정 속에서는 이 여성의 몸과 마음의 건강, 생계와 욕구,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 동네 주민들로부터 성착취 피해를 입은 다른 지적장애 여성과 추가 피해를 진술하러 경찰서에서 만나기로 했다. 5개월 만에 만나 보니 유난히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 혹시 임신한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보려다가 아차 입을 닫았다. 지난번 심층상담에서 이 여성이 모친의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에서 불임시술을 당했다는 사실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으면 법으로 보호자가 불임 수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당하던 모친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이 여성에게 재생산권은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간혹 훈훈한 기사라며 장애 여성과 장애 남성의 아름다운 결혼식 거행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곤 한다. 그 아래에는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축하는 하는데 애는 낳지 말라’는 식의 혐오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장애 여성 지원을 하면 할수록 재생산권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차별 없이 평등한 재생산권은 관리와 통제라는 이름표를 뗄 때 실현 가능하다. 유엔자유권규약위원회도 “여성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장벽을 제거해야 하고, 새로운 장벽을 도입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허구에 가까운 ‘여성과 태아 대립론’은 이제 그만 던져 버리자. 재생산에 대한 양질의 처방과 상담, 경제 상황이나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사회 문화, 아이에 대한 양육 지원이나 입양을 돕는 공적 체계가 먼저 갖추어져야 비로소 평등한 재생산권 논의가 가능해진다. 태어나지 않아도 될 사람, 재생산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을 함부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사회에서 재생산 권리를 논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처벌이나 규제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보장하는 길이 결국 임신중지를 실질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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