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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와일드캣 vs 시호크 경쟁입찰 이유는?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와일드캣 vs 시호크 경쟁입찰 이유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25일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상업구매와 대외군사판매(FMS·미국 정부 대외보증판매) 간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업구매 후보기종으로는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으로 이미 8대가 국내 도입된 유럽제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이 있다. 미 정부가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인 FMS 후보기종으로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가 있다. 당초 상업구매 방식으로 추진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작년 6월 18일 1차 공고 때와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 때 모두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와일드캣 12대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게다가 와일드캣은 지난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도입돼 이미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기종이어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 11월 14일 미국 측이 FMS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을 한국 측에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입찰 방식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날 상업구매와 FMS 간 경쟁으로 구매계획을 수정했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다. 시호크도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9.76m, 높이 5.1m, 최대 속도는 시속 267㎞다.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대형 기종이고 작전 수행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해군 출신 송영무 장관 때 결정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구매계획이 공군 출신 정경두 장관 재임 때 수정된 배경이 무엇이냐’, ‘방위비 분담금 등을 고려해 미국 무기(시호크)를 사려는 의도이냐’는 등의 질문에 “미측으로부터 상업구매가 아닌 FMS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이 가능하다고 제안이 옴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기 위해서 구매계획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입찰(재)공고는 4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귀국 열차 평양 직행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당국의 엄격한 보안 통제 속에 전용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열차는 경제시찰을 위해 중국 광저우 등을 들르지 않고 3일 후난성 창사와 후베이성 우한을 통과해 베이징 대신 톈진을 지나 4일 저녁 또는 5일 새벽 북중 접경도시 단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면담 없이 곧장 단둥行 중국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만명의 보안인력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마다 철통 경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에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 등이 노출된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베이징과 맞닿아 있는 후베이성 스좌장, 톈진,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서는 2일부터 4일 오후까지 주변 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보아 김 위원장이 베트남행 때처럼 이 노선을 따라가면 베이징을 거치지 않게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또한 3일부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날 경황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를 조망하는 중롄호텔은 5일까지 예약이 금지됐다. ●‘암살 모의 글’ 中 네티즌 4명 처벌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열차가 경유한 핑샹시 인민정부는 이날 근거 없는 글을 올린 중국 네티즌 4명을 사회안전 및 공공질서 문란 죄로 처벌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가운데 장모씨는 지난달 25일 중국의 국민메신저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행정 구류 15일의 처벌을 받았다. 리모씨는 같은 날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란 댓글을 올렸다가 벌금 500위안(약 8만 5000원)에 처해지기도 했다. 열차가 중국을 장시간 통과하면서 발생한 교통 불편 등으로 화가 난 나머지 쓴 장난 글이지만 당국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처벌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테러 위협’ 中네티즌 줄줄이 처벌…이례적 공개

    ‘김정은 테러 위협’ 中네티즌 줄줄이 처벌…이례적 공개

    일부 중국 네티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테러 모의’로 이해될 수 있는 글을 올렸다가 줄줄이 처벌받게 됐다. 중국 네티즌이 올린 ‘테러 모의’ 관련 글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중국을 장시간 통과하면서 발생한 교통 불편 등으로 화가 난 나머지 쓴 장난 글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처벌했다. 3일 중국 핑샹시 인민 정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통해 중국을 경유하는 기간 발생한 중국 네티즌의 범죄에 대한 처벌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자국민의 ‘테러 위협’ 언급을 공개하고 처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갔는데 이 기간 ‘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면서 “중국 네티즌의 장난일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전용 열차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과 톈진, 창사, 난닝을 거쳐 26일 새벽 접경지인 핑샹을 넘어 베트남으로 간 바 있다. 핑샹시는 공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가기 위해 중국을 지나는 기간인 25~26일 중국 네티즌 4명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근거 없는 과격한 글을 올린 혐의로 사회 안전 및 공공질서 문란 죄로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핑샹시에 따르면 장모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쯤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26일 적발돼 행정 구류 15일의 처벌을 받았다. 황모씨는 같은 달 25일 오전 3시쯤 위챗에서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언급했다가 역시 행정 구류 2일에 처했다. 리모씨는 25일 새벽에 위챗에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가 벌금 500위안에 처해졌다. 아울러 또 다른 황 모씨도 23일 위챗에 과격한 댓글을 올렸다가 공공질서 교란죄로 200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핑샹시의 이런 공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 열차를 통해 같은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함에 따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방문을 위해 전용 열차로 중국을 지나면서 단둥역과 난닝역에서 각각 얼굴이 일본 매체의 카메라에 노출되면서 안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우! 과학] 미 해군 ‘무인 잠수정’ 도입 – 로봇 군함 시대 다가온다

    [와우! 과학] 미 해군 ‘무인 잠수정’ 도입 – 로봇 군함 시대 다가온다

    미 해군이 초장거리 무인 잠수정(Extra Large Unmanned Undersea Vehicles·XLUUVs)인 오르카(Orca) 도입을 위해 보잉과 4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총 4척이 도입되는 오르카 무인 잠수정은 기존의 무인 잠수정과 달리 모선 없이 자율적으로 항해하며 한 달 이상 장시간에 걸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항해가 가능한 거리 역시 6500해리(약 1만2000km)로 기존의 소형 무인 잠수정보다 훨씬 길다. 오르카는 보잉이 개발한 장거리 무인 잠수정인 에코 보이저(Echo Voyager)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에코 보이저는 15.5m 길이의 무인 잠수정으로 현재 개발된 무인 잠수정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하며 지난 수년간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내부에는 10.4m의 임무 모듈이 있어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탑재할 수 있다. 사람이나 어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공간이지만, 일반적인 목적은 장시간에 걸친 정보 수집 및 잠수함을 포함한 적 군함 탐지다. 다만 미 해군은 구체적인 임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무인 잠수정은 기뢰 제거 같은 군사 분야는 물론 해저 시설 관리 및 과학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무인 잠수정은 대부분 소형으로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이다. 오르카는 자율 항해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의 관리 없이 장시간 단독 작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본의 무인 잠수정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 점은 역시 미 해군이 개발하는 수상 무인 선박인 씨 헌터(Sea Hunter)와 비슷하다. 수상함인 씨 헌터는 3개월까지 단독으로 자율 항해를 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오르카와 씨 헌터는 자율 항해 기술의 미래를 보여준다. 기계가 사람의 지시 없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면서 자율주행차는 물론 자율 항해 선박, 자율 비행 드론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로봇 군함이 바다 위와 아래에서 활약하는 미래가 이제 현실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 미 해군은 씨 헌터나 오르카에 어뢰나 미사일 같은 무장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무장한 자율 항해 무인 군함이 전쟁터를 누비는 것 역시 머지않은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인류에게 좋은 미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는 점은 분명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셰일가스 채굴하려 히로시마 원폭 기술 쓰겠다는 중국

    셰일가스 채굴하려 히로시마 원폭 기술 쓰겠다는 중국

    중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하기 위해 원자폭탄에 쓰이는 기폭장치 기술을 이용할 계획을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자오퉁(西安交通)대 장융밍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강력한 충격파를 이용한 채굴 공법을 개발했다. 이 채굴 공법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기폭장치에 쓰인 기술과 같은 원리다. 어뢰처럼 생긴 기폭장치를 지하로 내려보낸 뒤 강력한 전류를 발생시키면 플라스마 형태의 이 전류가 엄청난 충격파를 주위로 내보내 암반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핵무기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 연구팀은 실험실 연구를 마친 후 오는 3월이나 4월 쓰촨(四川) 지역에서 이를 실제로 적용할 계획이다. 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대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 수압파쇄공법과 달리 이 공법은 환경 측면에서도 더 나은 공법이라는 게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중국은 31조 6000억㎥ 규모의 셰일가스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미국과 호주가 보유한 셰일가스를 합친 양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60억㎥에 그쳤다. 셰일가스를 적극적으로 채굴해 수출까지 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 내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6%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처럼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저조한 것은 지하 수백m에 매장된 미국의 셰일가스와 달리 중국 셰일가스의 80%가 지하 3500m의 깊은 땅속에 있는 까닭에 기존의 수압파쇄공법으로는 채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셰일(Shale·혈암)은 지하에 넓고 얇게 형성된 진흙 퇴적암층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함유하고 있다. 수압파쇄 공법은 시추공을 뚫은 후 모래와 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고압으로 뿜어내 암반을 깨뜨려 가스 등을 퍼 올리는 공법을 말한다. 그런데 땅속 3500m에 있는 셰일가스에 이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압력의 물을 뿜어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기술로는 이를 감당할 펌프와 파이프를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장융밍 교수팀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강력한 충격파를 이용한 채굴 공법을 개발한 것이다. 문제는 이 공법을 이용하다가는 자칫하면 큰 재난을 부를 수 있는 탓이다. 지하에서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할 경우 인공 지진을 만들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연구팀이 새 공법을 시험할 쓰촨 지역은 2008년 8만 7000명의 사망자와 37만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인근에는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과 세계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 등이 있어 셰일가스 채굴 당시 발생할 충격파로 인한 인프라 시설 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 해군 비운의 핵잠수함 ‘쿠르스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 해군 비운의 핵잠수함 ‘쿠르스크’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쿠르스크(Kursk)가 화제다. 지난 2000년 8월 12일 노르웨이 바렌츠 해에서 발생한 러시아 잠수함 침몰 사건을 그린 영화로 우리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쳤고, 거기에 더해 러시아 군의 부족한 예산상황이 겹치면서 세계 해군 역사에 남을 비극이 발생했다.쿠르스크호는 소련 해군이 미 해군의 항공모함을 잡기 위해 만든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이었다. 일명 오스카급으로 불리는 이들 잠수함들은 1975년부터 1996년까지 10여 척이 건조되었다. 소련 해군은 유사시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 맞서 똑같이 항공모함을 건조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소련의 경제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필요했다. 이러한 게임체인저로 선택된 것은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이었다. 소련 해군은 그 전에도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을 건조해 운용했지만, 오스카급은 탑재한 잠대함 미사일과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1번함인 아르한겔스크호는 수중배수량이 2만 톤이 넘었고, 탑재된 미사일 P-700 그라니뜨는 소형 전투기 크기의 대형 대함 미사일로 750㎏의 고폭탄이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었다.최대 사거리가 600여㎞에 달하는 P-700 그라니뜨 잠대함 미사일은 렘제트 엔진을 장착해, 마하 2.5의 비행속도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파괴시킬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초기형은 '그라니뜨급' 후기형은 '안티급'로 불리는 오스카급은, P-700 그라니뜨 잠대함 미사일을 잠수함 좌우 양 옆으로 12발씩 총 24발을 탑재할 수 있었다. 또한 이밖에 6개의 어뢰발사관을 가지고 있다. 여타 소련 해군의 잠수함들처럼 복각식 선체를 가지고 있으며, 8인치 두께의 고무패드를 부착해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했다. 이밖에 장기간 항해할 잠수함 승조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작지만 수영장과 사우나 그리고 체력단련실과 휴게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2개의 원자로를 가진 오스카급은 수중에서 최대 32노트로 항해할 수 있었다. 비록 32노트의 속도를 낼 경우 적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만큼 빠른 속도로 미 해군 항공모함을 추적할 수 있었다.쿠르스크호는 12번째로 건조된 오스카급 잠수함이다. 쿠르스크는 지명으로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주도이며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격전지였다. 러시아 북해 함대의 자랑이었던 쿠르스크호는 연습용 어뢰가 폭발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고, 뒤이어 어뢰가 연달아 터지면서 결국 침몰하게 된다. 당시 폭발은 지진파 계측장비를 통해 미국의 알라스카에서도 감지되었다. 천만 다행인 것은 잠수함의 동력원인 원자로가 승조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지되었다는 점이다. 만약 원자로가 정지되지 못하고 폭주했다면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은 대재앙이 될 수도 있었다. 어뢰 폭발과 함께 100여명의 승조원 대부분이 사망했지만 20여명은 살아남아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구조잠수정이 수 차례 구조를 위해 도킹을 시도했지만, 노후된 부품으로 인해 실패하게 된다. 침몰 사건 발생 뒤 한참이 지나서야 영국과 노르웨이 구조대가 도착했고, 이 때는 남은 생존자들도 전부 사망한 시점이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軍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유럽 vs 美’

    방위사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유럽의 ‘와일드캣’과 미국의 ‘시호크’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2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당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경쟁입찰로 방향을 변경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지난해 6월 18일 1차 공고와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 때 모두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와일드캣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1차 사업에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와일드캣은 현재까지 8대가 도입됐고, 2차 사업에서도 선정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4일 미국 측이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한국 측에 보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 및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시호크는 대함 공격, 탐색, 수송 및 후송 등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하며 와일드캣보다 작전 수행능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00년 전 좌초 독일 잠수함 U보트 동체 프랑스 해변에 떠밀려와

    100년 전 좌초 독일 잠수함 U보트 동체 프랑스 해변에 떠밀려와

    1차 세계대전 때인 1917년 7월 프랑스 북부 해변 앞바다에서 좌초됐던 독일군 잠수함 UC-61 동체가 무려 100여년 만에 칼레 근처 위쌍 모래뻘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U보트로 불리며 대서양 등을 오가는 유럽과 미국 등 연합국 상선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잠수함은 어뢰나 기뢰 공격으로 수백 척의 상선을 파괴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UC-61호는 적어도 11척의 배를 공격해 침몰시키는 전과를 올렸으며 마지막 임무 때 벨기에 제브뤼헤를 떠나 볼로냐 수 메르와 르 하브레 연안에 기뢰를 투척하기 위해 순항하다 동력을 잃고 좌초됐다. 26명의 승조원들은 물이 들어오게 해 잠수함을 완전히 가라앉히고 모두 프랑스에 투항했다. 1930년대 뻘 속에 완전히 묻혔던 동체가 수십년 전부터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 이제 제법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위쌍 시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잠수함 동체 두 조각이 물이 빠질 때 해안 사구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브라크 위쌍 시장은 “2~3년 전부터 동체가 조수와 모래의 움직임을 가져오는 바람의 영향에 따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바람이 잔잔해지면 다시 사라지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이 허용되더라도 배를 타고 돌아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관광 가이드 뱅상 슈미트는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UC-61의 모습이 조금 더 나타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위쌍의 모든 주민들은 잠수함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체가 파도에 많이 쓸려와 이제 볼 수 있게 됐다. 과거에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렇게 많이 눈에 띈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77년 만에 배달된 러브레터…글에 담긴 가슴아픈 사연

    [월드피플+] 77년 만에 배달된 러브레터…글에 담긴 가슴아픈 사연

    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편지가 77년 만에 주인을 찾아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1941년 쓰여진 연애편지가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윌트셔주에 사는 필리스 폰팅(99)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윌트셔 연대에서 만난 빌 워커라는 군인과 사랑에 빠졌다. 1941년 워커는 영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 몸을 실었고, 폰팅에게 편지로 프러포즈했다. 폰팅은 즉시 결혼을 승낙하는 서신을 부치고 워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몇 달을 기다려도 워커의 답장은 오지 않았고 가슴 아팠지만 폰팅은 새로운 삶을 택했다. 결국 폰팅은 다른 남자와 결혼해 4명의 자녀와 7명의 증손자를 얻었다.77년의 세월 동안 워커의 생사를 궁금해하던 폰팅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BBC의 ‘더 원 쇼’가 바닷속에 잠겨 있던 편지들의 주인을 찾던 중 ‘필’이라는 애칭이 적힌 편지의 주인으로 할머니를 찾은 것이다. 사실 워커가 탄 영국 화물선은 아일랜드 골웨이 해안에서 독일 잠수함 유보트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영국령 식민지 인도에서 은을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던 배는 결국 침몰됐다. 84명의 승선원 중 83명이 사망했으며 워커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폰팅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는 그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 앉았다.그러다 지난 2011년 바다 보물 탐사 전문 업체인 ‘오딧세이 마린 탐사'(Omyssey Marine Exploration)가 수색을 시작하면서 깊은 바다에 묻혀있던 워커의 사랑 편지도 77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오딧세이 마린 탐사는 배에서 700여 통의 편지와 3,700만 달러 분량의 은을 발견했다. 편지들은 빛과 산소가 차단된 곳에 보관돼, 캔을 냉장고에 넣어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부치지 못한 워커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당신의 편지를 받고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당신의 결혼 승낙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당신은 알까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끝나지 않은 중국의 캐나다 보복? 잠수함 과학자 당적 박탈

    끝나지 않은 중국의 캐나다 보복? 잠수함 과학자 당적 박탈

    중국 당국이 지난 24일 잠수함 과학자가 불법적으로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며 공산당 적을 박탈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보젠제(卜建杰) 중국선박중공업 718연구소장이 허베이성 당 기율감찰위원회로부터 여러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 소장은 불법적 캐나다 국적 취득 이외에도 뇌물을 받는 등 부패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떻게 불법적으로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어떤 부패를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1999년 ‘당정기관 현(처)급 이상 간부 출입국 관리공작에 관한 의견’ 조례를 제정해 관련 간부가 외국에 이주할 경우 심사절차를 밟도록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부패 숙청 작업 이전에는 수많은 당 고위 간부가 몰래 외국 영주권을 받은 다음 가족을 출국시키고 거액의 뇌물과 공금을 챙겨 해외도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보 소장은 잠수함이 심해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추진 동력을 위한 연료 보급 시스템과 소음을 적게 내는 핵잠수함 기술을 연구 중이었다. 그는 1996년 캐나다 서온타리오대학과 퀸스대학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귀국한 뒤에는 캐나다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718연구소는 보 소장의 지도 아래 잠수함이 수 주동안 심해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소전지를 개발 중이었다. 또 어뢰나 무인 잠수 장치에서 사용 가능한 리튬 육불화항 에너지 연료도 만들고 있다. 허베이성 출신인 보 소장은 문화대혁명 이후 대학입학시험을 치른 뒤 하얼빈공대에서 수학했으며 잠수함 기술 개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한 변호사는 보 소장이 중국 여권을 소지한 채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려고 하면서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분석했다. 광저우에서 일하는 이 변호사는 “중국 법은 단일 국적만을 허용하는데 보 소장은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채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보 소장을 캐나다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지난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당국의 요구로 체포된 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3명의 캐나다인이 중국에 억류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는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억류됐으며 교사인 세라 맥아이버는 불법 취업에 연루됐다. 갖가지 사유로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은 200여명에 이른다고 캐나다 언론 토론토스타는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캐나다인 코브릭과 스페이버는 중국의 국가안전을 위태롭게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중국 관계 기관들이 당연히 법에 따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캐나다법을 어기지 않은 중국 기업 임원이 미국의 요구로 불법 구금을 당한 것은 도리에 맞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의 시작 ‘해궁’ 개발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의 시작 ‘해궁’ 개발

    방위사업청은 24일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이 가능한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함대공미사일 해궁은 지난 9월 중순 최종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10번의 최종시험발사 가운데 마지막 2차례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전했다.해궁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함대공미사일이다. 우리 해군은 그 동안 함대공 미사일을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다. 미 레이시온사가 생산중인 SM-2 스탠다드, RIM-7 시 스패로, RIM-116 램을 각종 함정에서 운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산 함대공미사일 개발에 집중했고 결국 해궁이 탄생하게 된다. 해궁의 모습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고고도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L-SAM과 함께 해궁의 모형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수십여 차례의 시험발사를 진행했지만 수 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했고, 10번의 최종시험발사를 진행한 후 양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면 간섭파 현상이 개발에 큰 장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건조된 해군 전투함에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신형 호위함인 대구함을 포함 차기 상륙함, 차기 기뢰부설함이 발사장치는 있지만 함대공 미사일이 없는 상태로 운용되고 있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에서 운용되는 해궁은 파이어 앤 포겟 즉 발사 후 망각방식의 함대공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20여㎞로 알려져 있다.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기를 동시에 갖춘 해궁은 크기도 작아 수직발사관 하나에 4발이 탑재된다. 특히,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하여 전방위 발사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필요시 적 함정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유사 무기체계 대비 방어능력이 향상된 대공유도무기로 평가된다.미사일 발당 가격은 10억여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급 외산 함대공 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양산에 들어갈 경우 해외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해궁의 양산은 LIG 넥스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방산 관계자에 따르면 양산규모는 수백여 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IG 넥스원은 유도무기와 관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 경어뢰인 청상어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05년 4,2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2012년 9.000억원대로 증가했다. 2010년 이후엔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과 장거리 대잠미사일인 홍상어 납품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2012년 9521억원에서 2015년 1조90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군 획득 사업에서 떨어지면서 좋지 않은 실적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해궁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면 LIG 넥스원의 실적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영화 ‘헌터킬러’ 주역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영화 ‘헌터킬러’ 주역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헌터 킬러'. 1995년 영화 '크림슨 타이드'가 개봉된 지 20여 년 만에 미 헐리우드가 만든 잠수함 영화이다. 미 국방부는 격침 당한 잠수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헌터 킬러’를 극비리에 투입시키고, 주인공 캡틴 ‘글래스’는 배후에 숨겨진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지상에서는 러시아의 대통령이 납치되어 전세계는 일촉즉발 위기에 놓이게 된다.이러한 줄거리를 갖는 영화 헌터 킬러의 제목 '헌터 킬러'는 공격형 잠수함을 뜻한다. 특히 영화속에 등장하는 아칸소함은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원잠인 버지니아급으로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향후 건조될 함정이다. 공격원잠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공격형 잠수함으로, 적 잠수함과 함선을 격침시키는데 주로 사용된다. 이밖에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적의 핵심시설을 타격하거나, 특수부대원들을 침투시키는 목적으로 운용되기도 한다. 특히 냉전시절 미국과 영국의 공격원잠은 소련의 공격원잠과 전략원잠이 위치한 바렌츠해에 잠입해 적 점수함의 동향과 음문정보를 수집했다. 미∙영과 러시아의 공격원잠은 지금도 이러한 위험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0여 척의 각종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지난 2004년부터 취역했다. 미 해군이 운용중이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원잠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앞서 개발된 시울프급 공격원잠에 비해 건조비용을 낮추면서 동시에 연안에서의 작전까지 고려했다. 특히 시울프급 공격원잠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잠수함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3번함인 지미 카터함은 건조비용이 무려 37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미 해군 잠수함 가운데 최초로 캐드(CAD) 즉 컴퓨터 지원설계가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설계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비관통형 잠망경을 사용하는 최초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최신형 소음차단기술과 펌프제트 추진기를 사용하는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은 디젤 잠수함보다 조용한 원자력 잠수함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16척이 취역한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블록 별로 나뉘어 건조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진수된 사우스 다코다함의 경우 블록3로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최근 중·러 잠수함 분야 약진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로 가동 소음 제거 기술 적용해 탐지 위험성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6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수직발사장치모듈 2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형합성개구면소나가 장착되어 기존 소나 대비, 40%이상 향상된 탐지능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영화 '헌터 킬러'에 등장하는 아칸소함은 블록4로 건조될 예정이며 블록3보다 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급 잠수함 제원 취역년도 2004년 / 전장 114.8m / 폭 10.36m / 배수톤수 7,925톤(t) / 최대속력 25노트(46.3km/h) 이상 / 승조원 132명 / 무장 MK48 ADCAP 어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미 해군>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73년 해로한 당신 곁으로”… 네버엔딩 러브 스토리

    “73년 해로한 당신 곁으로”… 네버엔딩 러브 스토리

    10대 때 성탄절 파티서 만나 첫눈에 반해 부시, 전쟁서 극적 생환 후 결혼식 골인“그(조지 H W 부시)는 내가 만나 본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었지요. 그가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숨을 쉴 수조차 없었어요.”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바버라와의 ‘러브 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부시 부부는 1945년 1월 백년가약을 맺은 뒤 73년이 지난 올해 생을 나란히 마감했다는 점에서 미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 온 대통령 부부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는 각각 17세, 16세 때인 1941년 12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매사추세츠 밀턴 출신으로 은행가 프레스콧 부시의 아들인 부시 전 대통령은 명문 필립스 앤도버고교 학생이었다. 뉴욕의 거부이자 ‘맥콜스 매거진’ 발행인 마빈 피어스의 딸인 바버라는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기숙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붉은색과 녹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은 바버라의 모습에 매료된 청년 부시는 친구에게 그녀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바버라 또한 “건장하고 상냥한 그(부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듬해 명문 예일대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군에 입대해 미 해군 최연소 조종사(18세)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 갔다. 당시 부시 중위는 자신이 조종하던 뇌격기(어뢰 폭격기)에 ‘바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은 1943년 8월 약혼식을 올렸는데 1년쯤 뒤 위기가 찾아왔다. 1944년 9월 부시 중위가 조종하던 뇌격기가 일본군에 격추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낙하산으로 탈출해 바다에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잠수함에 구조됐다. 둘은 1945년 1월 결혼식을 올렸고, 부시는 바다에 추락하면서 몸에 지니고 있던 바버라의 편지를 잃어버린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바버라를 늘 자녀들 곁을 지킨 ‘버팀목’이라고 표현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4남 2녀를 두었으나 둘째이자 첫딸인 로빈을 만 세 살 때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버라 장례식에 책이 그려진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 와 눈길을 끌었다. 이 양말은 생전 문맹 퇴치에 힘쓴 아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바버라는 1994년 회고록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두 사람”이라며 “모든 먼지가 가라앉고 구름이 몰려가면 중요한 것은 신앙과 가족, 친구다. 우리는 과도한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이스라엘제 ‘탄도탄 레이더’ 2기 추가 도입

    탐지 거리 800㎞ 이상…2021년 전력화 차기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연내 계약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의 추가 도입 기종이 이스라엘 엘타(ELTA)사의 ‘그린파인 블록C’로 27일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1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예산 규모 3300억원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Ⅱ 사업은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탄을 탐지 및 추적하는 레이더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을 상승 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다. 방사청은 그동안 이스라엘 엘타사와 네덜란드 탈레스사 등 2개 업체의 레이더를 두고 평가를 진행해 왔다. 군은 현재 그린파인 블록B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기를 충청권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탐지 거리가 600㎞ 이상으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해상 감시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될 그린파인 블록C는 탐지 거리가 그보다 더 늘어난 80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파인 블록C는 각각 경남과 전남 지역에 배치돼 이르면 2021년까지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해상초계기II 사업 협상 결과도 보고됐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6월 미군의 주력 대잠 초계기인 최신형 ‘포세이돈’(P8A)을 미국 정부로부터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미국 정부와의 포세이돈 구매 계약을 올해 안에 체결해 대당 약 2100억원에 도입할 예정이다. 포세이돈은 조기경보기용 레이더 ‘AN/APY-10’를 갖추고 하푼 대함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하면서 최고 속도 907㎞/h, 순항거리 7500㎞, 작전반경 2200여㎞에 이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군,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2기 추가 구매 결정…이스라엘제 무기

    군이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2기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방위사업청은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Ⅱ 사업으로 이스라엘 ELTA사의 ‘그린파인 블럭C’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 규모 3300억원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Ⅱ 사업은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탄을 탐지·추적하는 레이더를 추가 확보하는 사업이다. 현재 우리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로 ‘그린파인 블럭B’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도입될 그린파인 블럭C는 탐지거리가 800㎞ 이상으로, 기존 탐지거리 600㎞ 이상인 그린파인 블럭B보다 탐지거리가 긴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는 적 탄도 미사일을 상승 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미국 보잉사의 ‘포세이돈’(P-8A) 6대를 구매하는 해상초계기-Ⅱ 사업의 협상 결과도 보고됐다. 우리 군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포세이돈을 대당 약 2100억원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와의 포세이돈 구매 계약은 올해 안에 체결된다. 강환석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방추위 결과 언론브리핑을 통해 “포세이돈은 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를 갖추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500㎞, 작전반경 2200여㎞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3천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전략무기가 될 수 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3천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전략무기가 될 수 있나?

    지난 9월 14일,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주관 하에 대한민국해군의 3,000톤급 중(重)잠수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형 잠수함 진수식이 있었다. 2005년 소요가 제기된 이래 13년 만에 장보고-III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 일반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도산 안창호함(SS-083)으로 명명된 이 잠수함은 지난 2007년부터 설계 작업이 시작되었지만,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따라 몇 차례 작전요구성능(ROC)이 바뀌며 당초 계획보다 훨씬 큰 덩치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는 3,000톤급 잠수함으로 불리지만 수중 배수량이 3,700톤을 훌쩍 넘으며, 전체적인 크기는 4,200톤급 잠수함인 일본의 소류급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초도함인 도산 안창호함과 같은 설계를 취하는 배치(Batch) I 3척을 비롯해 확대 개량형인 배치 II 3척, 추가 개량형인 배치 III 3척 등 총 9척이 도입될 예정인 3,000톤급 잠수함은 과거 해군이 보유했던 그 어떤 잠수함보다 강력한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화된 선체의 전면부에는 533mm 어뢰발사관이 6기 설치됐다. 여기에서 차세대 중어뢰 ‘범상어’와 잠대함 미사일 ‘하푼(Harppon)’은 물론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 ‘천룡’이 발사된다. 필요할 경우 어뢰발사관에 기뢰를 탑재해 기뢰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즉, 어뢰발사관을 통해 적 잠수함과 수상함, 지상 표적까지 공격 가능한 우수한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도산 안창호함에는 어뢰발사관에서 운용되는 무장들보다 더 강력한 히든카드가 숨겨져 있다. 바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이다. 선체 상부에 설치된 6기의 수직발사관(VLS)에는 사거리 500km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B를 기초로 개발된 한국형 SLBM이 탑재될 예정이다. SLBM은 아음속 비행을 하는 순항 미사일과는 달리 탄도 비행을 하며 초고속으로 낙하하기 때문에 신속한 타격이 가능하며 방어도 어려운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이처럼 강력한 무장능력과 더불어 도산 안창호함이 주목받고 잇는 이유는 기존 잠수함보다 강화된 지속잠항능력, 즉 물속에서 오래 버티는 능력이다. 오랜 기간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이었던 장보고(209-1200형)급 잠수함은 길어야 이틀, 개량형인 손원일(214형)급 잠수함은 열흘 정도 수중 작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대형화된 선체 덕분에 더 많은 배터리를 적재하면서도 개선된 성능의 공기불요추진(AIP : Air Independent Propulsion) 장치를 탑재한 도산 안창호함은 최대 3주 정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외부에 공개된 스펙만 놓고 보자면 도산 안창호함은 그동안 해군이 보유했던 그 어떤 잠수함보다도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SLBM 운용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략무기 성격으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획대로 이러한 성능의 잠수함 9척을 보유하게 되면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제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곳곳에서 보인다. 정말 이 3,000톤급 잠수함은 미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질 ‘21세기 거북선’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비교적 준수한 지속잠항능력과 SLBM이라는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이지만, 결국 이 잠수함도 재래식 잠수함이기 때문이다. 잠수함의 성능을 나타낼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수중에서 00일 작전 가능’이라는 문구는 실전에서는 별 의미 없는 스펙이다. 우리가 휴대폰으로 높은 사양의 게임을 하거나 난청지역에서 통화를 할 경우 휴대폰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것처럼 잠수함의 동력원인 배터리 역시 사용 동력에 비례해 방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잠수함 운용 사례를 살펴보면 카탈로그 데이터상으로 수중에서 4노트(약 7.4km/h)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을 최대 2주를 버틸 수 있는 잠수함은 수중 속도를 10노트로 올렸을 때는 사흘 정도밖에 버티지 못하며, 위험 수역 이탈을 위해 최대 속도인 20노트까지 속도를 올릴 경우 1시간 이내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언론에서 원자력 추진 기관을 대신할 수 있는 만능의 수중 동력원으로 칭송받고 있는 AIP 시스템은 연료전지(Fuel cell) 방식, 스털링(Stirling) 방식, 폐쇄회로디젤(Close Cycle Diesel) 방식, 리튬전지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4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배터리 충전 속도가 방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즉, AIP를 탑재하더라도 속도를 조금만 올리면 수중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급격하게 짧아진다는 의미다. 이렇게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물 위에 올라와서 디젤엔진을 켜고 발전기를 돌리는 스노클(Snorkel)을 해야 하는데, 손원일급 잠수함 기준으로 배터리 완충시간은 약 10시간에 달한다. 즉, 10시간동안 물 위에 떠서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재보급 문제도 AIP 방식 재래식 잠수함의 약점 중 하나다. 손원일급의 원형인 214형 AIP 잠수함의 사례를 살펴보면 AIP 기관용 수소연료를 잠수함에 완충하는데 3일, 무장과 보급품 적재에는 각각 2일이 소요된다. 즉, 모항에 복귀하면 최소 7일간 재보급 때문에 꼼짝없이 항구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래식 잠수함은 그 구조적 특성상 모든 부두에서 재보급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국이 해당 잠수함의 모항의 부두 시설만 공습으로 파괴해버리면 모든 잠수함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처럼 재래식 잠수함은 배터리 재충전 및 연료 재보급 시간이 매우 길다. 이러한 재보급 시간이 길면 길수록 물 위에 무방비로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점에서 재래식 잠수함은 전략무기로서의 가치를 크게 상실할 수밖에 없다. 즉, 도산 안창호함과 같은 대형 재래식 잠수함은 몇 척을 만들더라도 북한이나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억제 수단이 될 수 없다. 해군은 이미 지난해 수행한 용역연구과제 『한반도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유용성과 건조 가능성 연구』에서 재래식 잠수함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작전환경에서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제한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경우 국외도입과 국내 개발 등 다양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국내 기술적 여건이 충분히 성숙했기 때문에 자체 개발도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 결과도 도출된 바 있었다. 중·소형 잠수함 일색이던 해군에 3천톤급 중(重)형 잠수함이 도입된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지만, 현재 수준의 잠수함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안보 상황 속에서 진정 ‘21세기 거북선’이라 불릴만한 군함을 도입해야 한다면 기존 재래식 잠수함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한반도 해방에서 사라진 장면- 1945년 8월 북한 국경에서의 소일(蘇日)전쟁

    한반도 해방에서 사라진 장면- 1945년 8월 북한 국경에서의 소일(蘇日)전쟁

    2018년 8월 15일은 광복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73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한반도는 일제 식민주의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었고 그 아래서 신음하던 한국 사람들은 광복의 기쁨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은 분단과 전쟁, 쿠데타와 민주화 운동 등을 겪으면서 오늘의 풍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번영의 출발점인 해방과 광복의 진상은 냉전시대의 정치와 극단적 좌우갈등으로 왜곡되기도 하였다.한국인의 역사적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것에는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을 치르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무너뜨린 유일한 나라 소련의 역할이 있다. 남한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해방은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것만 떠올리고 한반도 해방에서 소련의 역할 자체를 부정되거나 축소한다. 필자는 관련 학회에서 ‘소련이 한반도에서 전투 한 번도 치르지 않고 ‘그냥’ 들어왔다’는 주장까지 들어봤다. 이런 인식은 남한만이 아니다. 북한 평양에 있는 해방탑에 소련군에 의한 해방을 기념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북한 학자들은 해방을 김일성의 조선인민혁명군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신화’를 만들었다. 남북의 국가 편찬 공식 역사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 뿌리깊은 신화를 깨뜨릴 수 있는 역사가의 유일한 무기는 사료(史料)이다. 그러면 소련군의 한반도 진출에 대해 사료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보자.소일(蘇日)전쟁과 한반도 진출 과정을 살펴보자. 1945년 8월 9일 새벽,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만주전략공세작전’을 개시하였다. 물론 한국에는 잘 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만주전략공세작전은 3가지의 하위 작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반도를 포함한 하위 작전은 하얼빈-지린성 공세작전이었으며 이 작전의 주력 부대 중 하나가 추후 북한 점령을 맡은 소련의 제25군이었다. 이 작전의 주요 방향은 만주와 조선의 국경 지대였고, 북한은 보조 작전 방향으로 설정되었다. 보조 방향이지만, 한반도 군사 작전은 만주전략공세작전 성공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소련군 한반도 군사작전의 목적은 관동군의 후퇴나 보급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이 작전 수행을 위해 육해군 연합부대가 결성되었으며, 이 연합부대는 메레츠코프(K. A. Meretskov) 원수가 지휘하는 제1극동전선군 휘하 제25군의 남측부대와 유마셰프(I. S. Yumashev) 제독 휘하 태평양 함대의 해병부대로 구성되었다.소련군의 한반도 전투는 주력 부대의 만주전략공세작전 개시와 동시에 시작되었다. 1945년 8월 9일, 소련 공군은 함경북도 웅기읍의 일본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실시하였고 샤닌 (G. I. Shanin) 소장 휘하 소련육군 부대들은 두만강을 건너 일본군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지역 주둔 일본군은 소련군 급습에도 일본군은 치열히 반격했다가 결국 버티지 못해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8월 9일 밤 제25군의 부대들이 경흥군을 해방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제25군 남측 부대의 일부는 회령시 방향으로 진격을 계속하였고, 육해군 연합부대에 속한 부대는 남하를 계속하였다. 육군이 일본군과의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소련 공군은 일본군의 해안 방어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였으며 일본 군함 2척, 수송선 25척을 침몰시킴으로써 해병대 부대의 작전을 가능케 하였다. 작전 개시 2일 후인 8월 11일, 메레츠코프가 태평양 함대 사령부에 상륙부대를 결성해서 청진, 웅기, 나진 등 지역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8월 11일, 해군대대와 소련최고의 훈장인 ‘소비에트 연방 영웅’ 훈장을 받은 레오노프 (V. N. Leonov) 상위 휘하의 태평양 함대 직속 정찰부대가 웅기에 상륙하여 전투없이 해방한 후 마침 도착한 육군부대와 합류하여 나진시에 돌격했다. 다음날 아침에 나진 해방 작전이 시작되었다. 웅기읍과 달리 나진 시는 웅기를 포기한 부대의 증원을 받은 일본군이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악화된 기후조건에도 12일 나진에 상륙한 소련 해군부대와 북쪽에서 진격하는 육군부대는 일본군의 저항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그러다가 13일에 상륙한 증원군의 지원을 받은 소련군은 일본군의 저항을 뚫고 14일에 나진의 해방을 완수하였다. 웅기읍과 나진 해방 후 소련군의 다음 목표는 청진이었다. ‘조선을 빨리 해방하라’는 메레츠코프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180여명 밖에 안되는 해군부대가 나진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어뢰정 6척을 타고 청진에 돌진하고 상륙했다. 뜻밖의 습격을 받은 일본 위수부대는 항구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항구의 점령을 저지하지 못했으나 그 직후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군은 선봉부대의 완강한 저항을 감수해가며 선봉부대에 큰 피해를 입혔으나, 이를 전멸시키지는 못했다. 다음날 14일에 대대 규모의 증원군을 받은 소련군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일본군은 장갑열차를 포함한 모든 예비대를 전투에 투입시켰다. 나쁜 기후조건을 이용하고 소련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항구 방어선을 회복하려는 일본군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으면서 커다란 피해를 입은 소련군 선봉부대들은 제13해병여단이 도착한 15일까지 항구를 고수하고 있었다. 15일 정오, 일본 천황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선포한 ‘옥음 방송’이 울렸지만, 포성이 멈추지 않았고 관동군 사령부는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살벌한 청진 전투는 동해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는 제393사단이 전투에 들어간 16일까지 지속되었다. 청진 상륙작전의 성공과 만주에서의 소련군 승리의 소식을 들은 관동군 사령부는 지속적인 저항의 무의미함을 인정하고 1945년 8월 19일 드디어 무기를 내려놓았다. 만주전략공세작전에 참여한 소련군은 3만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그 중 약 60%가 만주 남부와 한반도를 해방시킨 제1극동전선군이었다. 한반도 해방 작전에 참여한 소련 육군 부대들은 2000여명, 태평양 함대의 부대들은 10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소련의 한반도 해방에 참여한 제1극동전선군의 군사작전은 구체적 지역의 해방 이외에 또 한 가지의 성과를 거두었다. 소련군의 성공적인 상륙작전은 조선 북부에서 일제식민통치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일제 관료, 경찰, 군인들은 남진하는 소련군을 두려워해 북쪽의 주요 도시들에서 남쪽으로 도피하게 되었다.북쪽에서 이런 ‘권력 진공’을 메운 것은 36년 동안 참정권을 박탈당했던 조선인들이었다. 그들은 각지에서 자치위원회를 만들고 새로운 조선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물론, 나중에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한반도가 다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어가 분단되고 전쟁을 겪었으나, 이것은 소일전쟁을 평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글: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국회와 공론화 논의 중”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시기 세계 산업유산’에 대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삭제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국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등재 당시 일본이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설명이 등재 3년이 지나도록 지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시설은 유네스코가 지정 기준으로 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산업시설, 전쟁과 연결된 군수공장, 유네스코 가치와 배치”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은 각 유적지의 전체 역사를 이해시킬 수 있도록, ‘설명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응하겠다“면서 ”많은 한국인 및 기타 인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불려와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일했고, 또한 일본정부는 징용정책을 실시했음을 이해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설명전략에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적절한 조치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당시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이에 대한 이행상황을 지난해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점검을 위해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에 이행 촉구를 다시 결의했다.●“현장서 유적 실물 대신 VR로 봐···관광목적 돈벌이 냄새”  실제로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현장을 답사한 ‘일본 메이지 시기 세계산업유산 모니터링 조사단’ 조사 결과 일본의 약속과는 달리 여전히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조사단에는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한일미래재단,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단체가 참여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3일 “이것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며 “관광 목적 돈벌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군함도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와 뱃삯을 포함해 한 사람에 6만원가량 든다. 이 이사장은 “유네스코는 전 기간에 걸쳐 전부를 보여주라고 권고했는데, 일본은 역사를 1850~1910년 임의적으로 잘라서 보여주고, 시설 유산도 발췌해서 보이고 싶은 것만 일부 공개한다”고 말했다. 서용석 한일미래재단 사무국장은 “과거의 시설에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이 섞여 있었다”며 “조선인 강제노역 안내판은 물론이고, 이 유산이 어떻게 형성됐고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매립지 바닥에 사진을 설치하고서는 유적지라고 했다”고도 했다. 사가현 조선소 현장에서도 유적을 보지 못하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VR)을 봐야 했다. 조사단에 동행한 최나래 연구원은 “일본인 가이드는 나무로 된 도크는 땅에 파묻혀 있다고 하더라”며 “VR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VR을 보기 위해 유적 현장까지 찾아야 하나”고 반문했다.●“日안내원, 한국인이 ‘도와줬다‘ 설명···안내판 설치 없어” 이번 모니터링단이 방문한 미이케 탄광·미에츠 해군소·나가사키 조선소·군함도 등에서는 조선인 강제징용이나 노역 등을 설명한 안내판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스미요시 터널 공장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터널 공장에는 “거주자 대다수는 조선인 노동자였고, 그중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하였다”는 취지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최 연구원은 “미야노하라갱 일본 안내원이 설명할 때 ‘이걸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어보니 한국인과 중국인이 ‘도와줬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하시마 시설물 소유주인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강제동원 정보센터 설립은) 애초에 검토한 적이 없으며, 정부에서 아직 아무 지시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혁명 유적지는 유네스코의 기본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각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강제노동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된 군수공장이라는 역사적 인과관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야히타제철소는 청일 전쟁에서 이긴 배상금으로 만들어졌고, 미쓰비스 나가사키 조선소는 어뢰와 군함을 생산했던 곳이다.●“유네스코 총회에 정식 삭제요청 할 터···국회서 공론화도” 이런 연유로 이들 유적을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하자는 운동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차기 유네스코 총회에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시설의 삭제 요청을 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부 국회의원들과는 우리 국회에서 이를 먼저 공론화하자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네스코에서는 2건의 등재취소 요청이 있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제116조와 제192조는 ‘세계유산목록 최종삭제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제192조 b항은 “등재신청 당시 이미 세계유산의 본질적인 특징이 인간의 행위로 인해 위협받고 있었던 경우, 그리고 신청 당시 당사국이 제안한 필요한 시정조치가 제시된 기한 내에 이행되지 않은 경우”라고 못박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연안방위의 핵심 전투함정 참수리 고속정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연안방위의 핵심 전투함정 참수리 고속정

    고속정은 연안 경비임무를 수행하는 작지만 빠른 전투함정이다. 우리 해군의 대표적인 고속정으로는 '참수리'가 손꼽힌다. 참수리는 40~50여 척이 여전히 해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투함이다. 1978년부터 작전 배치된 참수리는 동, 서해의 북방한계선을 사수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도서지역의 응급환자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해군 최초의 고속정 PT 보트 우리 해군 최초의 고속정은 PT 보트였다. 영어로 Patrol Torpedo Boat 즉 초계 어뢰정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에서 맹활약한 PT 보트는 선체는 목재로 되어 있고 길이는 24미터, 배수량은 55톤 정도의 매우 작은 함정이었다. 그러나 1,500마력 엔진 3기를 장착해 8노트 속도에서 40노트로 가속하는 데 11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시속 48노트(약 90㎞)의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기관포와 기관총 그리고 어뢰로 무장한 PT 보트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 일본군을 상대로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해 큰 전과를 올렸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1월 24일 우리 해군은 일본 사세보에서 미 해군으로부터 PT보트 4척을 인수한다. 갈매기, 기러기, 올빼미, 제비로 명명된 4척의 PT보트들은 동, 서해에 배치되어 맹활약을 한다. 참수리 고속정의 등장 6.25전쟁이 끝나고 북한은 호시탐탐 간첩선을 이용해 수많은 간첩들을 남쪽으로 내려 보냈다. 특히 196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의 간첩선들은 대형화되기 시작했고, 각종 무장과 고성능 엔진을 장착해 화력이 강화되고 항해속도가 빨라졌다. 북한해군이 다수의 고속정을 운용하면서, 이에 맞대응 하기 위해 우리 해군도 많은 수의 고속정이 필요했다. 1972년 우리 군은 국산 고속정 시대를 개막하며 고속정 전력을 급성장시켰다. 특히 백구급 유도탄고속정을 국내에서 건조하면서 고속정 건조 기술이 대폭 향상되었다. 오늘날 해군의 주력 고속정이라고 할 수 있는 참수리 고속정은 지난 1976년부터 1993년까지 100여 척이 건조되었다. 참수리 고속정은 최초에는 기러기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해군에서 용맹성을 과시하고 속력이 빠르고 신속한 특성을 고려하여 참수리로 개명하였다. 참수리의 뒤를 잇는 참수리-211호정 지난 2017년 11월 1일 우리 영해를 지키게 될, 해군의 210톤(t)급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의 취역식이 진해군항에서 열렸다. 취역식은 군함이 건조와 인수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로, 참수리-211호정은 지난해 7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고 지난 16개월간 엄격한 인수평가를 거쳐 이날 오전 취역했다. 참수리를 대체하게 될 신형 고속정인 참수리-211호정은 130mm 유도로켓과 76mm 함포 및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해, 40mm와 20mm 함포만을 장착한 참수리 고속정에 비해 화력이 월등히 강화되었다. 추진체계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과 같은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전자전장비와 대유도탄기만체계를 탑재함으로써, 적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갖추고 있다. 참수리-211정은 해군 8전단에서 강도 높은 전력화 훈련을 받은 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최전방 해역에서 적 해상도발 억제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참수리 고속정 제원 (출처 해군) 톤수 130t / 길이 37m / 최대속력 38kts (70km/h) / 항속거리 약 1,100km / 승조원 30여명 / 무장40mm / 20mm 함포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인공지능 잠수함 개발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인공지능 잠수함 개발에 나선 중국

    중국이 글로벌 해양 패권을 겨냥해 첨단 무인 인공지능(AI) 잠수함 개발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정찰과 기뢰 매설, 매복, 자살 공격 등 다양한 작전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 AI 잠수함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과의 해양패권 경쟁을 벌이는 서태평양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다툼이 치열한 남중국해에 이를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중국은 AI 기술을 통해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인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보트’(수상 드론) 시험시설을 건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앞서 지난해 10월 수중 탐사 외에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수중 드론 ‘하이이(海翼) 1000’ 시험에도 성공했다. 수중 드론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학원 산하 선양(瀋陽)자동화연구소가 개발한 이 수중 드론은 태풍 등 열악한 환경과 최고 수심 6000m 깊이에서 190개 과제를 무난히 수행하는 등 바다 환경보호, 과학 탐사활동뿐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바다의 날개’를 뜻하는 ‘하이이 1000’은 남중국해에서 91일간 임무수행하며 1880㎞의 항해 기록을 세우는 등 내구성도 대폭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젠청(兪建成) 선양자동화연구소 연구원은 “수중 드론은 잠수함 지원뿐 아니라 중국 영해에서 외국의 잠수함을 탐지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중 드론은 대부분 크기가 작은 만큼 다른 군함이나 잠수함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비해 현재 개발 중인 무인 AI 잠수함은 일반 잠수함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가 대규모이다. 때문에 전통적인 잠수함과 같은 선착장에 정박한다. 화물칸은 고성능 정찰 장비부터 미사일 또는 어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널찍하다. 에너지 공급은 디젤 엔진이나 다른 전원 공급 장치에서 이뤄지는 까닭에 몇 달 동안 장기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적 군함과 민간 선박을 구별하거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항로를 선택하는 것 등을 스스로 수행한다. 정찰과 기뢰 매설, 매복 등의 작전 수행이나 적군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미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항공모함이나 순양함 등에 가미카제식 자살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인명 손실에 대해 우려가 필요없는 무인 잠수함의 특성 덕분이다. 린양(林揚) 선양자동화연구소 해양기술정보장비 책임자는 미국에서 개발 중인 유사한 무기에 대한 중국의 대비책이라며 정보가 “민감한”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술 사양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무인 AI 잠수함의 대표적 강점은 승무원의 탑승과 안전을 위한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 미국 해군에 인도될 차세대 콜롬비아급 유인 잠수함 12척의 개발과 건조 비용은 무려 1200억 달러(약 135조원)에 이른다. 반면 록히드마틴이 개발하는 무인 잠수함의 개발 비용은 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항행 중 고장이 났을 때 이를 수리할 승무원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무인 잠수함이 수행할 수 있는 작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AI 잠수함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미 해군이나 서방의 해군 전력보다 자국 해양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잠수함은 미 해군 잠수함에 비해 바다속 작전을 수행할 때 소음이 심한 탓에 적 탐지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월 ‘093형’으로 불리는 중국의 110m ‘상’(商)급 핵잠수함이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가 일본 해상 자위대에 발각돼 이틀간 쫓겨 다닌 끝에 공해 상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이 오는 2020년까지 무인 AI 잠수함을 개발하도록 록히드마틴, 보잉 등에 제작을 의뢰했다는 점도 중국의 AI 잠수함 개발을 부추겼다.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무인 AI 시스템은 잠수함이 본부와 교신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목표 지점에 탑재물을 내려놓고 본부로 귀환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보잉이 개발하는 무인 AI 잠수함은 길이 15m에 지름 2.6m로 수심 3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50t급 자율주행 잠수함 시제품이다. 수개월 동안 항행 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에 이른다. 러시아도 대륙 간 장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무인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와 함께 핵잠수함에도 AI 기능을 도입해 잠수함의 ‘두뇌’와 ‘귀’에 해당하는 핵심 무기체계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1950년대 초 미국이 처음으로 개발한 핵잠수함은 가장 고도화된 전쟁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핵잠수함의 ‘두뇌’(전투체계)와 ‘귀’(소나·수중 음파 탐지기)에 해당하는 컴퓨터 기술은 발전이 더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투체계(잠수함이 항해하거나 전투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통합해 처리하는 장비)·소나 등 핵심 장비는 승무원이 조작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흉내낼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하면 무인 핵잠수함 운용이 가능하다. AI가 중국 해군이 보내주는 데이터와 선체 내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 등을 분석해 전장(戰場)환경 변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인간과 달리 감정 기복 없이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를 도입하는 이유다. 예컨대 지휘관은 수개월간 바다 밑에서 수백명의 선원들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오판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이 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까닭에 오판 확률을 낮출 수 있다. AI는 지휘관이 내린 군사작전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독창적인 전술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적이 보내는 위협 신호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런 만큼 중국은 AI 도입을 통해 글로벌 해양 패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해군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라이트 솔루션즈의 조 마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러시아가 무기 등에 AI를 결합하면 미국의 해양 패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도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AI는 대용량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데, 이 대용량 컴퓨터를 좁은 잠수함 속에 집어넣기는 매우 어려운 탓이다. 잠수함용 AI는 유사시 충격과 열에 견딜 정도의 내구성도 갖춰야 하는데 이런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AI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핵잠수함용 AI가 최소한의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고 주문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이 조건에는 바닷물 상태에 따른 빠른 대응 능력과 실패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단순한 조작체계, 기존 컴퓨터 기술과의 호환성 등이 포함된다. AI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만큼 언제든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어 핵잠수함에 AI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주민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가 핵잠수함 등 무기에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일부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하나의 대륙을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핵잠수함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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