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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보다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고자 기획된 상은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올해 전시에서는 지난 2월 후보로 선정된 백현진(45), 박경근(39), 송상희(47), 써니 킴(48) 작가가 신작을 발표했다.●써니 킴, 빛과 어둠의 절묘한 조화 불안정한 기억 속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해 온 써니 킴은 자연광이 비치는 전시실에서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완성한 그림과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풍경을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을 묘사한 회화를 시작으로 아득하고 아련한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써니 킴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길을 잃었을 때 접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교복을 입은 소녀를 그린 회화도 출품했다. 중2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떠났던 작가에게 교복은 미완성의 시기를 완성해 주는 장치다.●백현진, 실직 등 서울의 현재 묘사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의 보컬로도 활동하는 백현진은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연출했다. 마른 나뭇가지를 천장에 걸어놓은 입구를 지나 목재로 지은 휴게실에 들어가면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테이블에는 작가가 쓴 시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을 프린트한 유인물이 있다. 치킨집을 폐업하고 이혼한 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남성의 심정을 담은 글이다. 벽에는 작가가 그린 그림이 곳곳에 걸려 있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웅웅’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내가 사는 한국, 특히 서울의 현재를 담담하게 바라보려 했다”고 말했다.●박경근, 집단화된 한국사회 표현 14m 높이의 천장을 가진 공간에서는 박경근의 설치작업 ‘거울 내장:환유쇼’을 볼 수 있다. 세운상가를 소재로 한 영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장난감 소총을 든 로봇 군상의 일률적인 제식동작을 통해 집단화된 한국사회를 표현했다. 그는 “서른 즈음에 군대에 갔는데 입소 첫날 5∼6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줄을 맞춰 차려와 경례 동작만 반복했다”며 “동작을 틀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동료의 욕설이 무서웠고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박경근은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32개의 로봇에 총을 매달고 일제히 움직이도록 설정했다.●송상희, 죽음과 재탄생 형상화 마지막 전시실은 송상희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곳에서는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죽음과 재탄생을 이야기하는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라는 영상 작업과 함께 비극적 폭발 이미지들로 구성된 푸른빛 벽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작가는 “로열 더치의 푸른 빛을 내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타일 작업을 했다”고 소개하고 “파란색은 겉으로는 평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는 폭력과 전쟁으로 치달았던 역사를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워너원 11월 13일 컴백, 한층 깊어진 눈빛+서정적인 음원 [공식입장]

    워너원 11월 13일 컴백, 한층 깊어진 눈빛+서정적인 음원 [공식입장]

    워너원이 오는 11월 13일로 컴백일을 확정 지었다. 워너원은 16일 오후 1시 1분, 공식 SNS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11월 13일 새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공개된 티저영상은 첫 번째 앨범(1x1=1)의 테이프가 갑자기 리와인드 되며, 강렬한 퍼플의 두번째 앨범(1-1=0) 테이프로 바뀌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는 새로운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 이 데뷔앨범의 프리퀄임을 나타낸다. 뒤이어 어둠속, 얼굴의 일부분에 한 줄기 빛이 비춰진 열 한명 멤버의 모습이 차례로 등장, 결핍되었던 과거의 모습을 형상화하며, 새로운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영상의 말미에는 발매일(11월 13일)과, “너의 숨결 하나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라는 새로운 곡의 노랫말이 공개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청량미 가득한 남자다움을 표현했던 데뷔앨범과 달리 이번 티저에서 한층 깊어진 워너원 멤버들의 눈빛과 서정적인 음원 한 소절의 공개로 새로운 콘셉트의 두 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워너원은 지난 8월 데뷔 이래, 음악방송 15관왕, 신인그룹으로서 이례적인 음반 판매량 및 최고의 브랜드평판 기록 등 독보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제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자의 그림은 투쟁이다

    여자의 그림은 투쟁이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프랜시스 보르젤로 지음/주은정 옮김/아트북스/368쪽/2만 5000원나를 드러내는 ‘셀피’로 뒤덮인 세상이다. 입술을 도드라지게 내밀고 얼굴이 최대한 갸름해 보이는 각을 요령 좋게 찾아낸 한 컷. 타인이나 풍경 대신 ‘나’를 내세운 이 ‘21세기형 자화상’에는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려는 기대와 만족함, 순간의 충동을 결빙하는 것 외에 다른 이야기는 형편없이 부재한다.‘나를 어떻게 보여 줄까.’ 이 간명하지만 간단치 않은 화두를 위해 시대의 요구와 갈등하며 치열하게 성찰한 이들이 있었다.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지난 400여년간 백인 남성 중심으로 쓰인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여성 화가들이다. 이들은 ‘네잎클로버’처럼 드물 것 같지만 의외로 시대별로 풍부한 자화상을 그려 내며 ‘대상’에서 ‘주체’로 자신만의 특별한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책의 출발이 된 것은 미술사회사를 연구하는 저자의 서랍 속에 차곡차곡 모인 여성 화가들의 자화상 이미지들이었다. 저자에게 자화상은 ‘이것이 내가 믿는 바이다’라는, 화가의 생각을 밝히는 언어였다. 때문에 자화상 속 여성 화가들의 구도, 자세, 눈빛, 손짓, 소도구, 빛과 어둠의 배치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동시에 그들의 삶까지도 폭넓게 들여다봤다. 그 결과 시대와 사회가 요구한 ‘전형’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탐색했던 이들 역시 미술사의 주인공들이자 치열하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예술가들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는 최근까지도 여성의 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던 미술계에 여성 화가의 자화상을 하나의 독창적인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성 대가들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 대가를 모방하기 위해, 예술적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렸다.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의 초상화를 밑거름 삼아 평생 자화상에 매달렸던 렘브란트, 옥스퍼드대 명예 학위를 받고 학위 가운을 입은 모습을 초상화로 남긴 조슈아 레이놀즈가 그 예다. 하지만 여성 화가들은 자신이 ‘소수’이고 ‘주변’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가 남성 화가의 자화상과 다른 프레임과 편견에 싸여 관찰될 것이라는 것도 각오한 채였다. 여성 화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 주는 방식을 매번 새롭게 고안해 내야 했던 이유다. 여성에 대한 미술 교육, 직업으로서의 활동이 거의 가로막혔던 16·17세기엔 여성에게 조신함을 필두로 한 품격을 강요했다. 하지만 여성 화가들은 전통을 과감히 뚫고 나왔다.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고 팔을 의자에 걸친 채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유디트 레이스터르의 자화상(1633년 작)은 절제를 미덕으로 했던 과거 여성 자화상들의 질서를 단숨에 부정한다. 남성 화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천재성’, ‘창조의 광기’를 헝클어진 머리와 비대칭의 구조 등으로 극적으로 표현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자화상(1630년대)은 남성 못지않은 활력과 독창성으로 당대의 기준에 균열을 낸다. 이들의 분투는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진 20세기에 이르면 상상의 여력을 뛰어넘는 파격과 실험으로 이어진다. 여성 예술가들의 유쾌하면서도 전위적인 시도는 그간 화폭을 지배했던 성 역할의 경계를 간단히 무너뜨린다. 고통과 열정으로 뒤섞인 삶의 기록을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스타일로 구현했던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1944년 작), 거구의 나체에 낙서처럼 낙인을 찍어 미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 제니 새빌의 작품(낙인찍힌·1992년 작)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에선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편견을 지닌 이들에게 저자는 180여점의 도판을 증거로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 ‘여성의 자화상이 보여 주는 다양성은 여성은 뛰어난 모방가이기는 하지만 독창성은 없다는 오랜 믿음이 거짓임을 드러낸다. 당대의 지배적인 여성성의 개념에 부합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고 신념을 밝히며 당대의 기준에 대한 이해를 보여 주는 빼어난 이미지를 찾는 데 이들은 용케 성공했다.’(299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메인 예고편 공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메인 예고편 공개

    ‘스타워즈’ 시리즈 최신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1위에 등극한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잇는 새로운 이야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전편에서 선보인 히로인 레이를 위시해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 속 “길들여지지 않은 힘과 그 힘을 능가하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레이’와 그 힘에 두려움을 느끼는 제다이 ‘루크’의 대화는 레이의 절대적인 능력을 궁금케 한다. 또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신념에 사로잡힌 악역 ‘카일로 렌’을 비롯해 저항군의 엘리트 파일럿 ‘포’ 그리고 레이와 함께 스토리를 이끌었던 ‘핀’이 펼치는 초대형 전투신이 시각적 쾌감을 기대케 한다. 특히 “누군가가 절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레이의 대사와 손을 내미는 카일로 렌의 모습이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예고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루크’ 역의 마크 해밀과 ‘레이’ 역의 데이지 리들리, ‘핀’ 역의 존 보예가, ‘포’ 역의 오스카 아이삭을 비롯해 아담 드라이버, 도널 글리슨, 앤디 서키스 등이 출연한다. 특히 개성파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가 선보일 새로운 악역이 기대를 모은다. 영화 ‘루퍼’, 인기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라이언 존슨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전편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연출을 담당했던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용띠클럽 시청률, 얼마나 재밌길래? ‘20년 우정이란 이런 것’

    용띠클럽 시청률, 얼마나 재밌길래? ‘20년 우정이란 이런 것’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가 첫 방송부터 SBS ‘불타는 청춘’을 위협하는 성적을 기록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10일 밤 방송된 ‘용띠클럽’ 1회는 시청률 4.8%(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화요일 밤 예능의 최강자인 ‘불타는 청춘’은 이날 5.2%와 5.7%를 기록했다. ‘용띠클럽’과 ‘불타는 청춘’ 간의 시청률 격차는 채 1%P도 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늦은 밤 여의도의 포장마차에서 모인 다섯 친구들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술잔을 기울이며 시작된 다섯 친구들의 수다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근황, 추억담, 5박 6일 동안 함께 실현하고 싶은 로망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끝이 없었고, 웃음도 쉴 새 없이 터졌다. 20년을 친구로 지냈기에 솔직할 수 있었고, 덕분에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정한 다섯 친구들. 며칠 뒤 김종국은 차태현을 시작으로 홍경인, 장혁, 홍경민의 집을 찾아가 친구들을 차에 태웠다. 다섯 철부지들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다. 드디어 모두 모인 다섯 친구들은 또다시 수다 삼매경에 빠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목적지 궁촌리에 도착한 용띠 오형제 앞에는 5박 6일 동안 그들이 지낼 숙소, 궁촌리의 눈부신 경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즉석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 뒤,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었다. 각자 가수, 배우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 온 다섯 친구들이지만 소탈하고 친근했다. 이들이 정한 첫 번째 로망은 포장마차. 이날 방송 말미에는 용띠 오형제의 첫 번째 로망실현이 시작됐다. 포장마차가 오픈을 한 것. 어둠이 내린 저녁 다섯 친구들은 바닷가를 걸어 자신들의 포장마차로 향했다. 포장마차에는 멤버들의 이름을 딴 ‘홍차네장꾹’이라는 이름까지 붙어 있었다. 누군가를 위한 포장마차. 이들의 로망이 어떤 웃음과 공감을 불러올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남겼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20년 우정실화’라는 문구처럼 찰떡같이 맞아 떨어진 다섯 친구들의 케미였다.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을 만큼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5명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유쾌했다. 끝없이 쏟아지는 수다는 친근함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 나이 구십에도 자꾸만 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 시 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내 나이 구십에도 자꾸만 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 시 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나는 만년의 으스름 저문 날을 살면서도, 보고 느끼고 깨닫고 감동하는 바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삶의 본질, 그 의미심장함과 이에 응답하는 사람의 감개무량함, 살아가면서 더디게 성숙되어 가는 경건한 인생관, 이 모두 오묘한 축복이며 오늘 우리의 감사이자 염원입니다.”●‘심장이 아프다’ 이후 4년 만에 새 시집 구순에 이르러서도 시인은 매일 감각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10년 전부터는 시 쓰기를 중단하고 다른 이의 글이나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1953년 첫 시집 ‘목숨’ 이후 64년째 이어온 시업은 그에게 여전히 ‘충만한 사랑’이다. 시인은 그래서 고백한다.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면 자꾸만 마음속에서 시심(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서 시 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고. 최근 열여덟 번째 시집 ‘충만한 사랑’(열화당)을 펴낸 김남조(90) 시인 얘기다. ‘심장이 아프다’ 이후 4년 만에 펴낸 새 시집에는 지난 4월 정지용문학상을 받은 ‘시계’ 등 신작 63편을 담았다. 노경에 이르러 시간 앞에 고백하고 참회하는 시인은 인간의 속됨을 반성하면서도 이상을 향해 분투하는 의지를 긍정한다. ‘그대의 나이 구십이라고/시계가 말한다/알고 있어, 내가 대답한다/시계가 나에게 묻는다/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내가 대답한다/내면에서 꽃피는 자아와/최선을 다하는 분발이라고/그러나 잠시 후/나의 대답을 수정한다/사랑과 재물과/오래 사는 일이라고//시계는 즐겁게 한판 웃었다/그럴 테지 그럴 테지/그대는 속물 중의 속물이니/그쯤이 정답일 테지…/시계는 쉬지 않고/저만치 가 있다’(시계)●가능하다면 또 한 권의 시집을 내고 싶으니 쓰다 버린 시구절들을 돌이키면서는 ‘관절이 삐걱거려 피와 살을 입혀 주지 못한’ 생애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누군가의 실패한 문장’일 수 있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소란, 어지러움, 적막이 혼재하는 삶마저도 긍정하는 시편에서는 그의 영원한 주제(사랑과 구원)가 찬미가처럼 울린다. ‘세상이 적막해진다/적막의 병정들이/구름처럼 몸 부풀리면서 온다/아니다/고요함은 탁월한 능력/사람은 소란으로 가득 차 있어/어지럽다/사람은 어지럽다 맞다/사람에겐 은총이 있다/못다 부른 긴 악보의 찬미가가 있다/조물주와 피조물주 사이/전류가 흐른다 맞다//사람에겐 주야로 고여 오는 눈물이 있다/사람은 측은한 존재이다/측은하다 맞다/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일/한 번쯤은 나쁘지 않다/맞다 맞다’(사람 이야기) 그에게 ‘심각한 시’는 고통이나 소통 불가의 언어가 아니다. ‘밤과 새벽 사이의/어둠이자 빛이다/처음 듣는 신선한 독백이며/문 앞에 와 있는/영혼의 첫 손님이다’(심각한 시) 그래서 시인은 소망한다. “가능하다면 이후에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내고 싶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X김종민, 이탈리아 하룻밤 ‘GD 덕에 성공’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X김종민, 이탈리아 하룻밤 ‘GD 덕에 성공’

    ‘하룻밤만 재워줘’에서 이상민과 김종민 불가능해 보였던 이탈리아 하룻밤 도전에 성공했다. 9일 방송된 KBS2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특별한 미션을 받은 이상민, 김종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탈리아로 향해 현지인에게 ‘하룻밤만 재워줘’라고 부탁해야하는 것. 이상민과 김종민은 이탈리아 스페인 광장에서 첫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만난 현지인은 거리 화가. 이상민은 보디랭귀지까지 쓰면서 부탁했지만 실패했다. 이상민은 발상의 전환으로 명품가게에서 도전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라보나 광장으로 이동해 도전을 계속했다. 이상민과 김종민은 간신히 로마에서 살고있는 중년 부부를 만났다. “누구와 함께 사시나요”, “하룻밤 재워 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당황한 부부는 웃으며 거절했다. 거리에 어둠이 깔렸고 두 사람은 하룻밤 도전을 계속했다. 12시간 동안 이어진 도전에 이상민은 이전 출연 방송을 언급하며 “바다에서 죽던지, 해외에서 죽던지”라고 하소연해 웃음을 안겼고 김종민도 비행기를 쳐다보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첫날 도전에 실패해 촬영장비방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로마를 떠나 라티나로 이동했다. 라티나 역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한적한 광경에 당황하며 현지인에게 사람이 많은 곳을 물었다. 광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먼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두 사람은 하룻밤 도전을 시작했다. 이때 두 사람에게 다가온 두 소녀. 두 사람은 K-POP 빅뱅의 팬이었다. 이상민은 빅뱅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고 김종민도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한 광고를 보여줬다. 이상민과 김종민은 소녀에게 하룻밤 숙박을 부탁했고 소녀는 괜찮지만 부모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민과 김종민의 테이블로 소녀의 어머니가 다가왔고 두 사람은 걱정했지만 어머니도 지드래곤의 팬이라는 말에 안도하며 하룻밤 숙박을 부탁했다. 어머니는 흔쾌히 두 사람의 부탁을 들어줬다. 이탈리아 가족의 환대 속에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김종민은 마리따 아버지가 끓여준 에스프레소에 감탄했다. 김종민은 아버지에게 소주를 한국 와인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김종민의 선물에 어머니도 이탈리아 전통 술을 선물로 건넸다. 이상민은 가족들에게 김치찌개를 직접 요리했다. 김종민도 삼겹살을 구웠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챙겨간 반찬들로 차린 아침 식사를 차렸다. 마리따 가족들은 처음 맛본 매운 한국 음식에 놀라면서도 맛있다고 감탄했다. 이후 이별을 앞둔 이상민, 김종민, 마르따 가족들을 빅뱅 노래로 하나가 됐다. 댄스 곡부터 발라드까지 함께하며 이별 파티를 벌였다. 빅뱅으로 시작해 빅뱅으로 끝난 하룻밤이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통금 단속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통금 단속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통행금지는 남북 대치 시대의 산물이다. 1945년 미군정기에 하지 중장의 군정포고 1호가 통금이었다. 통금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였다. 통금은 치안 유지에는 효과를 발휘했다. 어둠을 틈탄 ‘밤손님’들의 활동을 억제했다. 그러나 분명한 자유의 제한이었다. 특히 주당들이 문제였다. 술을 마시면서도 시계를 수시로 봐야 했고 통금이 가까워지면 술을 입으로 털어 넣다시피 하고는 허둥지둥 집으로 향했다. 통금 해제는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날, 대통령의 생일, 제야의 밤 등 1년에 몇 번만 사람들은 심야의 자유를 즐길 수 있었다. ‘밤의 족쇄’는 1982년 1월 6일 0시를 기해 37년 만에야 풀렸다. 전두환 정권의 자유화 조치의 하나였다.통금에 얽힌 사연은 많다. 늘 과잉 단속이 문제가 됐다. 열차가 연착해서 통금에 걸린 경우만큼 억울한 일도 없었다. 서울역에 밤 11시 45분에 도착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통금으로 즉심에 넘겨졌다. 자정쯤 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나던 남성 2명이 심야에 도둑을 쫓다 도리어 통금에 걸려 경찰에 연행되고 도둑은 달아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있었다. 이때는 1·21 사태 직후여서 마구잡이로 연행한 것으로 보인다(1968년 3월 5일자 경향신문). 자정 직전에 풀려난 미결수들이 집으로 가다 통금에 걸려 연행되는 일도 있었다. 서대문에 있던 서울구치소 측은 검사의 석방지휘서가 늦게 도착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곤 했다. 통금 시간이 되면 택시도 과속하기 마련이다. 통금에 쫓긴 택시가 고가도로 위를 달리다 아래로 추락하는 일도 잦았다. 과속 택시가 인명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도 흔했다. 통금 위반자들은 경찰서 보호실에 수용됐는데 집중단속을 할 때면 보호실은 움직일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해 인권 문제가 불거졌다. 통금이 임박한 시간에 버스가 만원이 돼 무정차로 통과해 버리면 외곽으로 가야 하는 시민들은 발을 묶이게 마련이다. 여관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경찰에 항의해 한밤에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특히 눈이 많이 와 교통이 마비되는 겨울이면 귀가는 전쟁과도 같았다. 큰 눈이 내린 1970년 12월 1일 새벽에 도심에서 버스를 못 잡아 통금에 걸린 시민은 무려 1만명이었으나 경찰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배우 고 박노식씨는 4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통금에 걸렸는데 “내가 박노식이다”라며 도주하다 전복 사고를 내기도 했다. 바다를 통한 간첩 침투가 잦아지자 정부는 1969년 7월부터 해상통금도 실시했다. 통금 시간에 운행하는 선박은 무조건 격침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사진은 통금 해제 첫날 밤 풍경을 전한 1982년 1월 6일자 동아일보.
  • 김혜수표 누아르 ‘미옥’ 1차 스틸 공개

    김혜수표 누아르 ‘미옥’ 1차 스틸 공개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출연의 누아르 ‘미옥’ 1차 보도 스틸이 공개됐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또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의 벼랑 끝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스틸은 세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김혜수는 은발 반삭의 파격 헤어스타일과 고혹적인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최대식’으로 분한 이희준과 마주한 모습과 장총으로 누군가를 겨누는 매서운 모습은 그녀가 선보일 강렬한 카리스마를 기대케 한다. 올 블랙 패션과 남성미 넘치는 표정의 이선균은 그동안 선보인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묵직함과 고독한 모습이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여기에 어둠 속에서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이희준의 모습은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욕망이 가득한 스타 검사 캐릭터를 예상케 한다. 공개된 보도 스틸만으로도 진한 누아르 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미옥’은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인사에서 인용한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 기도’.
  • 文대통령, 시 낭독하며 추석 인사 “올 한가위, 남녀 모두 즐겁길”

    文대통령, 시 낭독하며 추석 인사 “올 한가위, 남녀 모두 즐겁길”

    문재인 대통령이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며 1일 추석 인사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계정을 통해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못해도 괜찮다’, 젊은이가 어르신들에게 ‘계셔주셔서 힘이 납니다’,(이렇게) 서로 진심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다”며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기도’를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인 수녀의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을 펼쳐 들고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라고 낭독했다. 시 낭독을 끝낸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文대통령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

    [영상] 文대통령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며 추석 인사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메시지에서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못해도 괜찮다’, 젊은이가 어르신들에게 ‘계셔주셔서 힘이 납니다’, (이렇게) 서로 진심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다”며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기도’를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인 수녀의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을 펼쳐 들고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라고 낭독했다. 시 낭독을 끝낸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달빛 기도 (이해인, 수녀 시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 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래비티’ 촬영감독 참여…앱솔루트 캠페인 영상 ‘화제’

    ‘그래비티’ 촬영감독 참여…앱솔루트 캠페인 영상 ‘화제’

    세계적인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참여한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고 영상이 화제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오늘 밤,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라(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앱솔루트 원나잇(One Night)’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앱솔루트 브랜드만의 핵심가치인 세상을 발전시키는 창의력. ‘새로운 생각이 인류를 발전시킨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류의 탄생 순간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인 순간들을 역동적인 영상으로 담았다.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유려한 촬영 기법으로 영화 ‘그래비티’, ‘버드맨’, ‘레버넌트’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촬영상을 받은 세계적인 감독이다. 루베즈키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는 이번 앱솔루트 캠페인 영상에서도 빛을 발한다. 인류의 시간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 것. ‘모든 것은 하룻밤에 이루어졌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생명의 진화부터 20세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생각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미학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공개된 영상은 140억 년 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둠이 지속되던 어느 날 밤, 굉음과 함께 등장한 빅뱅부터 시작한다. 지구와 인류의 탄생, 그리고 엄청난 발전을 거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앱솔루트의 글로벌 캠페인 ‘오늘 밤,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라(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의 ‘원나잇(One Night)’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30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1095회는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BBK 투자금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엔 잊혀졌던 BBK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있었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BBK 사건’이라고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사업가 김경준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만을 떠올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내막을 알기 위해 오랜 시간 지워져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익명의 편지 내용 중에는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니 검찰은 권력의 의중대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소액주주 피해자인 박동섭(가명)씨는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요. 그러니까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예요”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정환(가명)씨는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하더라고. 형제들도”라고 밝혔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다. 옵셔널벤처스는 BBK의 후신으로,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대대적인 주가조작과 384억원 횡령이 벌어진 무대이기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만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아우성은 어둠 속에 묻히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는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이다. 사라진 그들의 돈이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의문이다. 장용훈 옵셔널벤처스 대표는 “DAS한테는 한 번도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무슨 이유에선지 김경준이 다스한테 보내버려요. 우리 돈인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라고 말했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런데 7년을 끌어온 재판의 종지부에 기뻐할 새도 없이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원이 엉뚱하게도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한층 더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중생A’ 김환희, 또 미친 연기 펼칠까 ‘엑소 수호와 호흡’

    ‘여중생A’ 김환희, 또 미친 연기 펼칠까 ‘엑소 수호와 호흡’

    ‘곡성’으로 화려하게 영화계에 등장한 김환희가 영화 ‘여중생A’의 주연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27일 김환희가 이경섭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여중생A’의 주인공 장미래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여중생A’는 허5파6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게임에 빠져사는 중학생 장미래가 조금씩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환희는 ‘여중생A’에서 게임에 빠져사는 생각 많고 내향적인 중학생 장미래 역으로 맡아 스크린 주인공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엑소의 수호 역시 영화 ‘여중생A’의 출연을 확정해 두 사람의 호흡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환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 종구의 딸 효진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그는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충무로 아역계의 최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영화 ‘여중생A’는 축지법과 비행술, 미성년, 어둠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소리 등의 영화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경섭 감독의 신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녀의 법정’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세 가지 시선’ 포스터 “정의란?”

    ‘마녀의 법정’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세 가지 시선’ 포스터 “정의란?”

    ‘마녀의 법정’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이 어둠 속에서 추악한 현실을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포스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려원-윤현민-전광렬은 각기 다른 눈빛과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들이 드라마 속에서 어둠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로 분해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10월 9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 연출 김영균/ 제작 아이윌미디어) 측은 25일 마이듬(정려원 분)-여진욱(윤현민 분)-조갑수(전광렬 분)의 캐릭터 포스터 3종을 공개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에는 마이듬-여진욱-조갑수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을 담고 있어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듬과 진욱은 같은 여아부 소속임에도 각각 오른쪽, 왼쪽 눈을 어둠 속에 숨긴 채 상반된 정의관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이듬의 포스터 속 ‘이겨야 정의가 된다. 검사는 승소로 정의를 만든다’라는 카피와 뚫어질 듯 정면을 응시한 이듬의 시선은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검찰청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승소와 출세만을 쫓는 ‘독종마녀’ 검사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다. 반면 진욱의 포스터 속 ‘정의가 이깁니다. 검사는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처벌하는 겁니다’라는 카피와 상대의 마음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진욱의 눈빛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어둠 속 깊숙이 숨어 좁은 틈 사이 두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조갑수의 모습은 ‘승리면 승리지 깨끗한 승리, 더러운 승리 그런 거 없다’ 라는 카피와 어우러지며 세상의 추악한 이면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이용하는 그의 극악무도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이처럼 같은 어둠 속에서도 다른 시선과 감정을 표출해내는 이들의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마녀의 법정’ 속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의’를 지켜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마녀의 법정’ 측은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모습과 카피는 마이듬-여진욱-조갑수가 각각 어떤 정의관과 신념을 가진 인물인지 드러내고 있다“며 ”같은 현실 앞에서도 제각기 다른 감정과 시선을 보여주며 첨예한 대결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들이 점차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마녀의 법정’은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으로 오는 10월 9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퍼블릭 詩IN] 콩나물시루

    [퍼블릭 詩IN] 콩나물시루

    콩나물시루 발이 시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우리는 구멍 난 바닥에 제각기몸을 뉘이고꿈꾸던 시간들이 마르지 않게서로의 여윈 발목을 끝없이적셔주었다. 쳇다리를 지나물받이 자배기 속으로 떨어지는 물소리는자주 꿈의 언저리를 적셨고젖을수록 강해지는 꿈들은조금씩 겨울의 빗장을 풀며 자랐다. 아무도 함부로 뿌리내리지 않았다.어깨에 어깨를 기대면서도서로의 아픔과 기억을 더듬어 거리를 두고서로가 일어서야 할 공간을 위해 몸을 움츠렸다. 뒤돌아보지 말고오직 한 줄기로만 살아 오를 것바닥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깊이와무거움 침묵 속에서제각기 허공을 향해 쏘아 올리던작은 주먹 같은 별들 그리하여 마침내 어둡고 무거웠던하늘을 밀어올리고검은 보자기 속에서 헤아리던시간과 마주하였을 때우리는 겨울 아침을 녹이는국 한 그릇,어울려 위안이 되는 나물 한 접시가 되었다.오래도록 꿈꾸던 자들의 열망을 모아소박한 밥상을 다독이는 샛노란 희망이 되었다.황덕조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길섶에서] 긍정의 힘/최광숙 논설위원

    누구나 어둠보다 햇살을 좋아하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배울 게 많은 선배가 하는 말이 있다. “주변의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나한테 유리한 것만 봐.” 악조건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자신한테 도움이 될 만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는 선배를 보면서 또 한 수 배운다. 그는 일하는 데 있어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최근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어린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수업료가 부담스러워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대신 철물점 점원으로 일할 정도로 가난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힘겹게 보냈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자서전에 썼다. 그의 이런 성격은 긍정적인 성정을 지닌 어머니에게서 왔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그는 “어머니가 한탄하는 소리를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항상 모든 일이 좋은 쪽으로 연결되리라 굳게 믿었다”고 했다. 간혹 어머니가 힘들어 보이면 그는 나중에 벤츠를 타고 모시러 가겠다는 말로 위로하곤 했는데 적어도 이 약속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성공의 내적 동인 중의 으뜸이 ‘긍정’이 아닌가 싶다.
  • 이상호 “김광석 부녀 죽음 재수사 요청하는 고발장 접수”

    이상호 “김광석 부녀 죽음 재수사 요청하는 고발장 접수”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김광석·서연 부녀의 타살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겠다”고 밝혔다.이 기자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어둠 속에 묻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발장 접수) 직후 서해순 씨의 출국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기자는 최근 고 김광석씨의 외동딸 서연양이 10년 전 이미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서연양 죽음에 엄마인 서씨가 얽혀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서연씨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면 김광석 사망에 대한 의문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연 양은 2007년 12월 23일 자택에서 어머니 서씨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부검이 진행됐으나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 없어 수사가 종결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여름 강변의 크리스마스

    한 여름 강변의 크리스마스

    쿠알라룸푸르 서쪽을 흐르는 셀랑고르 강변에 쿠알라셀랑고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세계적인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다. 쿠알라셀랑고르에서 반딧불이 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대략 두 곳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캄풍쿠안탄 반딧불이 공원이다. 쿠알라룸푸르의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당일치기 반딧불이 관찰 프로그램이 이 공원을 무대로 열린다.이번 여정에서 찾은 곳은 ‘셀랑고르 반딧불이 리조트’다. 캄풍쿠안탄 공원과 직선거리는 가깝지만 강이 가로막은 탓에 실제 거리는 자동차로 20여분 남짓 떨어져 있다. 캄풍쿠안 반딧불이 공원에 견줘 이 일대의 강은 폭이 넓고 유속도 빠르다. 노를 저어 이동하는 캄풍쿠안탄 공원과 달리 셀랑고르 리조트에선 동력선을 이용해 돌아본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해가 지기 전까지 쿠알라셀랑고르 일대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셀랑고르 강변 마을이다. 낡은 수상 가옥과 어선 등이 어지러이 어우러져 있다. 여행자들이 마트에 들러 기념품을 사거나, 저녁 요기를 하는 곳도 이 마을이다. 저물녘이면 강 너머로 멋들어진 해넘이 풍경이 펼쳐진다. ‘원숭이 사원’으로 불리는 부킷 말라와티도 이곳에 있다. 어둠이 황톳빛 강물 위로 내려앉으면 반딧불이 여정이 시작된다. 셀랑고르강을 에워싼 맹그로브 숲이 녀석들의 축제장이다. 사실 캄풍쿠안탄 반딧불이 공원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셀랑고르 강 일대는 예부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반딧불이는 삶의 터전을 조금씩 잃었고 사람들의 눈에서도 멀어졌다. 반딧불이가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온 건 2011년부터다. 한 기업과 지방 정부가 힘을 합해 서식지 재건에 나섰다. 반딧불이가 살 나무를 심고, 달팽이 등 먹이도 풀어놓았다. 오늘날 우리가 수많은 반딧불이를 다시 보게 된 건 바로 이 재생 프로젝트 덕이다.고요를 실은 배가 검은 강물 위를 흐른다. 배가 강물을 헤치며 나아갈 때마다 맹그로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초록빛으로 빛난다. 반딧불이 쇼가 시작된 것이다. 나무 전체가 작은 LED 전구로 장식된 듯하다. 이 모습을 두고 호사가들은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트리’라며 치켜세우기도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기지 않는다. 사람의 눈이 가진 조절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제아무리 고가의 카메라라도 주변 기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반딧불이는 주로 수컷이 불을 밝힌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수컷의 몸 길이는 겨우 6㎜ 정도. 암컷은 더 작다. 나무 한 그루마다 수십, 수백마리의 반딧불이가 매달려 있다. 상상해 보시라. 이런 나무들이 셀랑고르강을 따라 수㎞에 걸쳐 이어져 있다. 작은 벌레가 선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빛의 쇼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후 8~9시 사이에 반딧불이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고 했다. 대개의 반딧불이 관찰 프로그램도 이 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반딧불이가 서서히 불을 밝힐 무렵 모기들도 피를 찾아 나선다. 어찌나 극성인지 모기기피제 정도로는 녀석들의 흡혈 본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바투 동굴 역시 쿠알라룸푸르 근교의 관광 명소다. 일종의 힌두교 성지로, 동굴 내부 전체가 힌두교 사원으로 조성됐다. 동굴 초입에 서면 거대한 황금빛 동상이 객을 맞는다. 힌두교 전쟁과 승리의 신인 무루간이다. 얼추 43m에 달하는 거대한 동상을 지나면 272개의 계단이 나온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초입부터 여행자의 김을 뺀다. 272개의 계단은 인간이 평생 지을 수 있는 죄의 숫자를 뜻한다고 한다.계단 주변엔 게잡이 원숭이들이 많다. 우리의 길고양이를 보는 듯하다. 원숭이들은 관광객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살아간다. 그러니 대부분의 원숭이들이 야생성을 잃은 건 당연한 결과다. 몇 해 전엔 유해 조수로 지정돼 수많은 게잡이 원숭이들이 살처분됐다고 한다. ‘죄 많은’ 인간의 곁에 머문 대가가 처참하다. 동굴 초입에 매달린 종유석이 인상적이다. 악마의 이빨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공동이 나온다. 규모가 어지간한 초등학교 운동장보다 넓은 듯하다. 동굴 천장엔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곳으로 빛이 쏟아져 내린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하늘을 향해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 꼭 화산 분화구를 보는 듯하다. 그 아래로 힌두교의 여러 신을 조각한 제단이 세워져 있다. 바투 동굴은 3개의 주요 동굴로 이뤄져 있다. 사원동굴의 규모가 가장 크다. 동굴 내부에 종유석 등 다양한 형태의 동굴 생성물들이 있다. 사원동굴 옆은 갤러리 동굴이다. 다양한 힌두신 상과 힌두 신화를 그린 벽화로 장식됐다. 수많은 동굴 생물이 서식하는 다크동굴(Dark Cave)도 이채롭다. 글 사진 쿠알라셀랑고르·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가는 길:제주항공에서 ‘밸류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동맹체다. 일반 항공사의 항공 동맹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현재 제주항공을 포함해 8개국의 LCC가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취항지 확대다. LCC들 간 결합으로 취항지가 확 늘어났다. 예컨대 제주항공 취항지가 아니더라도 동맹체에 가입한 항공사의 취항 노선을 활용해 어디든 갈 수 있다. 대형 항공기 도입 없이 장거리 노선 취항 효과를 본 셈이다. 이는 요즘 여행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다구간 여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물수제비 뜨듯 여러 국가를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LCC 간 결합이니만큼 출발, 도착지를 달리 해도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간다. 비행 스케줄을 잘 활용하면 알뜰하게 두 나라를 돌아볼 수 있다. 다만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야 해 여정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인터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밸류 얼라이언스의 부족한 부분을 촘촘하게 메울 수 있다. ‘인터라인’은 발권 대행 협약을 뜻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영항공사인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태국의 국적사인 방콕에어웨이스 등과 인터라인 협약을 맺고 있다. →음식:나시르막은 우리의 비빔밥 비슷한 말레이시아의 국민 음식이다. 코코넛밀크 등으로 지은 쌀밥에 양념 멸치, 삶은 달걀, 볶은 땅콩, 오이 등을 넣고 삼발이라 불리는 매운 양념에 비벼 먹는다. 우리 입맛에 제법 잘 맞는다. →렌트:차를 빌렸을 경우 주차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포의 경우 주차증을 인근 상점에서 사다 차량 안에 비치해야 한다. 주차증은 즉석 복권처럼 긁는 방식이다. 주차 시점과 출차 시점을 정확히 지켜야 과태료를 물지 않는다. →통행료:고속도로 통행료는 카드로 낸다. 편의점 등에서 ‘터치 앤 고’ 카드(20링깃)를 산 뒤 적당한 금액을 충전해서 쓴다. 톨게이트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이포까지는 편도 30링깃, 셀랑고르까지는 편도 15링깃 정도다. 1링깃은 270원 정도다. →전기:말레이시아의 콘센트는 3점식이다. 요즘은 우리와 비슷한 2점식 콘센트를 함께 설치해 둔 곳들이 많다. →기온:캐머런 하이랜드는 낮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다. 긴팔 옷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요금:캄풍쿠안탄 반딧불이 공원은 배 한 척당(4인 기준) 53링깃이다. 셀랑고르 반딧불이 리조트는 1인당 16링깃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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