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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정치 vs 차가운 정치…권력 앞에 선 두 남자의 선택[OTT 언박싱]

    뜨거운 정치 vs 차가운 정치…권력 앞에 선 두 남자의 선택[OTT 언박싱]

    위기의 美를 지켜라 ‘지정생존자’갑자기 美대통령 된 학자 출신 장관정치판 변두리의 성장기에 몰입감권력을 차지하라 ‘하우스 오브 카드’킹메이커에서 킹이 되려는 프랭크야합·배신 난무 ‘인간의 욕망’ 그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이 제목 그대로 엄청난 열풍을 과시하고 있 다. ‘권력 3부작’으로 알려진 선 굵은 정치 드라마 잘 쓰기로 소문난 작가 박경수의 이 신작이 정치권력의 군상을 잘 표현해 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돌풍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이어 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넷플릭스의 명품 정치 드라마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시리즈는 어느 날 갑자기 미국 대통령이 돼 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지정생존자’다. 학자 출신으로 중앙정치와는 거리가 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은 테러 사건 이후 단 40분 만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미국에는 지정생존자라는 제도가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있을 경우 유사시 대통령직 승계가 가능한 부처 요인 중 한 명을 안전시설에 대기하도록 지정하는 것이다. 전쟁과 테러의 위협이 컸던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제도로 인해 커크먼은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의사당 테러로 인해 행정부와 국회 인사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기에 빠진 미국을 지탱해야 하는 상황에서 워싱턴 정치판 변두리 인물에게 힘을 보태 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군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말하고, 주지사는 중앙정부를 무시하는 가운데 권력을 잡으려는 세력의 움직임까지 시작된다. 이런 각양각색의 위협 속에서 대중을 사로잡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지정생존자 톰의 모습은 몰입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지정생존자가 위기의 미국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정치를 선보인다면 ‘하우스 오브 카드’는 권력을 무너뜨려 집어삼키고자 하는 차가운 정치를 보여 준다. 야합과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의 암약을 진득하게 담아낸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대기만성형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프랭크는 대통령의 킹메이커 역할에 성공하며 영광의 순간을 기다린다. 하나 약속과 달리 대통령은 다른 인물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며 입장을 번복한다.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지만, 권력의 욕망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완벽하게 어둠의 길로 돌아서 살아 있는 권력을 허물고자 한다. 능력은 있지만 방탕한 사생활로 출세길이 막힌 젊은 정치인, 특종에 목말라 있는 기자를 이용해 백악관의 핵심 세력을 넘어뜨리는 데 성공한다. 그의 야욕은 장관, 부통령을 넘어 대통령 자리까지 향한다. 왕관을 쓰기 위해서는 피로 역사를 써야 한다고 여기는 프랭크의 야욕은 인간에게 기생하는 정치란 생물의 본연을 보여 준다. 흥미로운 점은 시즌이 거듭되면서 프랭크의 정적으로 부상하는 인물이 그의 아내 클레어라는 점이다. 남편을 보좌하는 위치에서 추축으로 변모해 가는 그녀의 모습은 일심동체라 여겼던 관계가 동상이몽이었음을 알려 준다. 손끝을 얼리는 차가운 정치와 함께 심장을 녹이는 뜨거운 ‘부부의 세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군산 폭포비 남 일 같지 않아”...잇따른 폭우에 서울 도심 상습 침수지역 주민 불안

    “군산 폭포비 남 일 같지 않아”...잇따른 폭우에 서울 도심 상습 침수지역 주민 불안

    “엘리베이터 안에서 못 나오고 참변을 당했다면서요…. 여기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아요.” 11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노후 아파트에서 만난 김지영(59)씨는 “2년 전 아파트 단지 전체가 물에 잠겨 집 안에서 두려움에 떨던 기억이 난다”며 “서울은 아직 비가 많이 안 왔지만 뉴스를 보며 또 그때 같은 일이 벌어질까 무섭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2022년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충청·전북·경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6명(실종자 포함)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2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시민이 많았다. 서울신문이 이날 서울 도림천 인근 5층 높이의 한 빌라에 가 보니 30㎝ 정도의 작은 창문 틈이 지상으로 돌출된 반지하 방이 보였다. 2022년 8월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과 언니, 12살 난 딸 등 3명은 집중호우로 도림천이 범람해 들이닥친 물살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참사 이후 반지하 주택은 버려진 채로 남아 창문 안으로 어둠만이 짙게 깔려 있었다. 맞은편 빌라에 사는 박모(53)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힘겨워했다. 그는 “비가 퍼붓더니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온통 물바다가 됐다”면서 “어떤 사람이 30분 넘게 아이(숨진 딸)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일대는 서울에서도 유독 반지하 방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사이로 창문만 약간 보이거나 아예 길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진 방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참사 이후 침수 우려가 있는 2만 8000여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침수주택’이란 낙인을 우려한 집주인의 거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지원 대상의 절반가량인 1만 5259호(54%)만이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일대 반지하 가구 20곳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곳은 7곳에 그쳤다. 12곳은 설치가 되지 않았고 한 곳은 한쪽 창문에만 물막이판이 있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집주인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는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주택가 지반을 높일 수 없다면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장마가 오기 전 배수구를 청소해 물길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 ‘범죄의 요소’·‘도그빌’ 등 상영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 ‘범죄의 요소’·‘도그빌’ 등 상영

    자유롭고 극단적인 상상력으로 논란이 되는 작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온 ‘문제적 거장’ 라스 폰 트리에(68)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 15곳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이 열린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유로파 3부작, 골든하트 3부작, 미국 3부작, 우울 3부작 등으로 불리는 그의 대표작 12편을 소개한다. 특히 감독 데뷔작 ‘범죄의 요소’(1984)를 국내 최초 상영한다. 그의 초기작을 일컫는 유로파 3부작에 속하는 ‘에피데믹’(1987)과 ‘유로파’(1991)도 포함됐다. 제4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초기 영화의 순수성을 회복하자는 ‘도그마 선언’을 주창하며 만든 ‘백치들’(1998), 제53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여우주연상 수상작 ‘어둠 속의 댄서’(2000) 등 골든하트 3부작도 상영한다. 실험적인 영화 세트와 색다른 시도가 돋보인 ‘도그빌’(2003)과 도그빌을 탈출한 주인공의 후속 이야기를 다룬 ‘만덜레이’(2005)도 만날 수 있다.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모두 출연한 우울 3부작 시리즈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그리고 ‘님포매니악 감독판’(2013)이 ‘님포매니악 볼륨1’과 ‘님포매니악 볼륨2’로 나눠 선보인다. 감독전 동안 포스터와 배지 등의 선물도 준다.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석을 나눌 수 있는 토크쇼도 진행한다.
  • 오세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국민들 절망… 정쟁 중단해야”

    오세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국민들 절망… 정쟁 중단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후보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에 이어 전당대회까지 집권당을 지켜보는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어둠이 깊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후보들은 정도(正道)를 지키면서 각자의 미래 비전과 품격으로 승부에 임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표 후보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간의 ‘문자 읽씹’ 논란이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연일 상호 비방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 보험금 타려다 옆 공장까지 태운 공장주…“징역 1년 6월”[보따리]

    보험금 타려다 옆 공장까지 태운 공장주…“징역 1년 6월”[보따리]

    보험사기 피해액이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 116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화재는 한 건만 발생해도 피해 규모가 억 단위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 보험금을 노린 방화도 끊이지 않습니다. A씨는 경남 김해시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A씨는 문득 공장에 들어둔 화재 보험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A씨 공장은 보험사 2곳에서 보상한도액 최대 8억 2000만원의 보험 계약 2건이 체결된 상태였습니다. 2018년 12월 A씨는 어둠을 틈타 공장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들어가 자신의 공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불은 A씨의 공장을 모두 태운 뒤 옆에 있던 다른 공장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이로 인해 A씨의 공장에서만 9억 4070만원, 옆 공장에서 1억 923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후 A씨는 보험사 2곳에 총 9억 1393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방화 한 달 전 A씨는 이미 화재보험 1건의 보상한도액을 4억 7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증액한 뒤였습니다. 별도로 3억원 한도의 화재배상보험과, 광고판 시설에 대해 3000만원 한도의 보험을 추가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A씨의 범행은 CCTV를 분석하던 보험사 직원들에 의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2022년 9월 창원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은정)는 방화연소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의 범죄가) 자칫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사회적 위험성이 크고, 실제 발생한 피해 규모도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A씨가 항소해 지난 3월 부산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형이 줄었습니다. 보험금 9억 노리고 방화…옆 공장까지 번져8월 중 보험사기 양형기준 신설 예정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공장이나 사업장에 불을 지르는 건 고질적인 보험사기 유형 중 하나입니다. 2009년에는 한 보험설계사가 충북 청주의 육가공 업체 대표와 짜고 공장에 불을 질러 38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했습니다. 2010년에도 경남 마산에서 호프집 주인이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질러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보험사기에 대한 양형기준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양형기준은 형법상 사기죄에만 적용되고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죄’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형위원회는 다음달 중 구체적 기준을 제시할 예정입니다.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길섶에서] 어둠 속 하얀 연기

    [길섶에서] 어둠 속 하얀 연기

    같은 자연현상이라도 인간이 갖는 감정은 제각각이다. 겨울철 따뜻한 햇볕에 마음은 위로받지만, 한여름 불볕더위에는 불쾌지수만 오르게 된다. 비도 그렇다. 낮잠을 자다 ‘뚝 뚝 뚝’ 하는 소리에 깨 보니 비가 내린다. 창밖으로 내다본 어린이 놀이터의 흔들의자는 비가 좋은지 춤추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근심과 걱정을 빗속에 씻어 보낸다. 그런데 직접 맞는 비는 다른 느낌이다. 강수 확률 20%라고 해서 우산 없이 외출한 날이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였지만 꾸준히 맞으니 바지가 축축해지며 달라붙는 게 불쾌했다. 어릴 때 비 내리는 날 시골 할머니 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하얀 연기가 떠오른다. 해 질 무렵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한 방울이라도 덜 맞겠다며 후다닥 집으로 내달렸다. 짙게 내리는 어둠 속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비, 눈, 어둠은 내리고 태양, 연기, 기온은 오른다고 표현한다. 상반된 자연현상이나 둘 다 있어야 선순환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상호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회적 지위나 재산 같은 외형적 조건 때문에 차별과 편견이 생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의 포로가 되지 않도록 내면의 자유 의지를 키워야겠다. 박현갑 논설위원
  • [최보기의 책보기] 세계 시(詩) 독자라면 소장 가치 충분한 해설집

    [최보기의 책보기] 세계 시(詩) 독자라면 소장 가치 충분한 해설집

    스마트폰 대왕이 인터넷 제국의 패권을 차지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이 획기적으로 변해버렸다. 골목 어귀에 모여 해가 지도록 수다를 떠는 동네 청소년들, 땅바닥에 금을 긋고 사방치기나 땅따먹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 보름달 둥실 뜬 밤이면 손에 손을 잡고 달을 쳐다보며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동요를 목청 높이 합창하던 학생들의 풍경은 벌써 전설이 돼버린 지 오래다. 오장육부이던 사람의 신체가 눈앞이나 손끝에 스마트폰이 붙으면서 오장칠부로 진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반비례로 ‘글자와 문장’이라는 텍스트가 힘을 잃는 시대인데 아직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무수한 책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 한복판에 문학이 있고 시(詩)가 있어 52년 전통의 문예지 <문학사상>이 잠정 휴간에 들어갔다는 소식마저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그래서일까? 시가 강의실 밖으로 나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평생 시를 붙잡고 살아온 여국현 시인(영문학 박사)이 월간 『우리詩』에 연재했던 <영시해설>을 다듬어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동안 시인은 첫 시집 『새벽에 깨어』(2019) 등 자신의 시를 발표하는 한편 영시의 우리말 번역과 우리시의 영문 번역을 함께 해왔다. 이번에 펴낸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는 ‘사랑, 자연, 사회’를 주제로 다룬 21편과 ‘인생, 삶과 죽음, 기타’ 주제로 21편의 원문, 번역, 해설이 실려있다. 저 먼 학생 시절 국정 교과서 공부로 이름이 익숙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 가에 서서>, <선택하지 않은 길>(교과서에서는 <가지 않은 길>) 두 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눈 내리는 저녁 숲 가에 서서>의 4연 ‘숲은 아름답고, 어둠은 깊네/ 하지만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네/ 잠들기 전 가야 할 몇 마일의 길이 있네/ 잠들기 전 가야 할 몇 마일의 길이 있네.’가 반갑다. 한때 ‘But I have promise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에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선택하지 않은 길>의 4연도 마찬가지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먼 훗날/ 나는 어딘가에서 한숨 쉬며 말하게 되겠지;/ 숲속에 두 길이 갈라져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다고,/ 이 모든 차이는 바로 그 결과라고.’ 지금도 어떤 결단의 기로에 서면 늘 이 시구를 떠올리며 지혜로운 판단을 구하고자 애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인이 쓴 시구의 뜻과 비평가들이 해석하는 시구의 뜻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잦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저자는 ‘시의 주인은 시를 쓰고 사라진 시인도 자신의 관점으로 시를 읽는 비평가도 아니다. 시의 주인은 바로 시를 읽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언어를 통해 시를 읽어갈 우리들 각자’라고 분명하게 밝혀준다. 시인이 시를 어렵게 썼든, 쉽게 썼든, 아름답게 썼든, 분노로 썼든 그 시를 읽으며 어떤 공감, 어떤 교훈을 얻을지는 오로지 독자 자유다. 그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영미(英美) 유명 시인들의 시를 시대배경까지 더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느끼고,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두 말 필요 없이 소장할 각(角)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불야성 만드는 인공조명, 동물에게는 ‘독’ [달콤한 사이언스]

    불야성 만드는 인공조명, 동물에게는 ‘독’ [달콤한 사이언스]

    맑은 날 남산같이 높은 곳에 올라 서울 시내 밤 풍경을 보노라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어둠을 뚫고 밝게 빛나는 건물들과 길게 이어진 자동차의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의 밤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광경이다.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이 미국 뉴저지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를 처음 공개했을 때만 해도 인공조명이 밤을 낮처럼, 특히 도시 전체를 불야성으로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공조명은 인간의 활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야간 인공조명은 빛 공해 수준에 이르러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섬연구센터 및 환경관측소(CRIOBE) 연구진은 야간 인공조명(ALAN)은 어린 물고기의 생존 가능성을 낮춰 어류 보존과 어족 자원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안선의 4분의1이 야간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산호 48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자연광에만 노출하고, 다른 그룹은 해변 리조트나 가로등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광도의 야간 빛 공해를 노출한 뒤 산호를 서식지로 하는 물고기들의 반응을 비교했다. 특히 야간 인공조명이 어린 열대어 포획(유생 포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관찰했다. 유생 포획은 어류의 주요 생활사 특성으로 해양 자원 보충과 어족 증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많은 어린 물고기들이 인공조명이 있는 환경을 선호해 자연광이 있는 환경보다 2~3배 더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야간 인공조명은 어류의 성장, 신진대사 속도, 전반적인 생존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야간 인공조명이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유인하는 일종의 ‘생물학적 덫’으로 작용하고,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쥴스 슐라이글러 CRIOBE 연구원은 “빛 공해가 생물과 환경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 중인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어족 자원의 증식과 보존을 위해 빛 공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 “정자 통해 전달”…남편 스트레스, 태어날 자녀 바꾼다

    “정자 통해 전달”…남편 스트레스, 태어날 자녀 바꾼다

    아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태어날 자녀가 불안,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 매체 싸이포스트는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싸이포스트는 연구 결과 “만성 스트레스는 정자의 유전 물질을 변화시켜 자손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 멜버른대의 플로리 신경과학 및 정신 건강 연구소의 연구진은 임신 전 부계 스트레스가 미래 세대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만성 스트레스를 모방하기 위해 4주 동안 식수에 코르티코스테론(스트레스 호르몬)을 넣었고 대조군은 일반 식수를 투여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정자에 있는 작은 비암호화 RNA의 스트레스 관련 변화가 자손의 불안과 같은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긴 비코딩 RNA의 역할은 불분명했다. RNA 또는 리보 핵산은 유전자의 코딩, 해독, 조절 및 발현에 필수적인 분자로 단백질 합성을 통제하기 위해 DNA에서 지시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변화의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진은 코르티코스테론 처리 그룹과 대조군 모두에서 긴 비코딩 RNA를 수정된 쥐 난자에 주입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새끼들은 불안, 우울증, 사회적 지배력 및 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눈에 띄는 행동적 차이가 나타났다. 아빠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새끼들은 빛-어둠 상자의 밝은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는 불안과 같은 행동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또 더 많은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태어난 대조군에 비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더 길었다. 연구진은 또한 아빠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새끼들은 체중이 증가해 태어난 것도 발견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은 정자가 초기 신체 성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앤서니 해넌 박사는 “우리의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간 정자에서도 일어나는지 긴급히 알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간의 정자가 쥐와 비슷한 배열의 긴 비코딩 RNA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너의 모든 면을 사랑해 ‘인사이드아웃2’ [문장음미]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너의 모든 면을 사랑해 ‘인사이드아웃2’ [문장음미]

    회사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동료는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나를 ‘어둠’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가끔은 어둠에 내 이름 끝자 ‘희’를 덧붙여 ‘어둠희’라고 부를 때도 있다. 같은 팀 3년 차에 매일 8~9시간 함께 일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녀는 분명히 나를 가까이에서 오래 봐 온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렇다. 회사에서 나는 어둠과 어울릴지도. 잘 웃지 않고 사담을 피하며, 말보다는 대답의 빈도가 월등히 높고 필요한 말만 한다. 자랑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에만 몰두한다. 아마도 이런 과정에서 어둠은 자연스레 발현되었을 것이다. 누군가 내게 “그렇다고 꼭 어두워야 해?”라고 묻는다면 “나의 경우엔 그렇다”라고 답하겠다. 누군가 내게 “워커홀릭이야?”라고 묻는다면 대답 대신 출근 전후 운동을 즐기고 가끔씩 칼럼을 쓰는 내 일상을 보여주겠다.최근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아웃2’에는 기쁨, 분노, 슬픔, 소심, 불안 등의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은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을 대변한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고 명료했다. 우리가 거부하려고 애쓰는 슬픔과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정작 좋은 것이라 여겼던 기쁨과 행복 이상으로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이 나(자아)를 지키기 위해 발현된다는 것. 인사이드아웃2는 약 9년 만에 개봉한 속편이다. 이것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당연히 우리는 아홉 살을 더 먹었고, 주인공 라일리는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라일리의 감정은 단 몇 가지로 나뉘지 않는다. 감정 간 경계선은 희미해졌고 그것들의 색깔 또한 선명하지 않다. 기쁘다가, 슬프다가, 불안하다가, 좌절하다가, 용기를 얻다가, 그것들이 뒤섞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살게 됐다.지금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었지만, 과거의 어느 순간엔 분명히 라일리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나조차도 내 마음을 도통 알 수 없어 복잡한 감정을 헤쳐나가느라 고생했다. 잘 한다는 칭찬에 어른들 앞에서 곧잘 재롱을 부렸고, 수업 시간엔 발표를 도맡아 했으며,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엄마 품에 안겼고, 아빠에겐 매일 언제 퇴근하냐고 전화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터 걱정과 불안의 감정이 생겼다. 낯선 친구들이 무서웠고, 또래보다 공부를 못한다는 사실에 슬펐다. 고등학생이 되고선 큰 수술을 몇 차례 했는데, 그때 나 때문에 슬퍼하는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봤다. 그러고 나서는 잘 울지 않게 됐다.이 모든 과정에서 솔직하고 선명했던 나는 점차 사라져 갔으며, 한 가지 결심을 하기에 앞서 수십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 직면한 것들이 아니라 그 너머의 것들을 헤아리게 되었다. 어느새 20대를 전부 보냈고 어설픈 어른이 되어 현재는 30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른의 삶 또한 라일리가 겪었던 시기의 연장선이다. 그때 이상의 복잡한 감정들이 난무한다. “이건 분노야, 이건 슬픔이야”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은 자꾸만 나를 어둡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싫지 않다. 내게 생겨난 불안과 걱정이 사실 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임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인사이드아웃2의 부제를 지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거울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 시절의 내가 눈에 밟혔고, 라일리가 끝내 어떤 결정을 내리면 나는 속으로 외쳤다. “네 결정이 옳아, 설령 그게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말이야.” 그 시절의 나는 그 말이 듣고 싶었다. 영화 말미에 나온 한 문장의 대사는 나를 한동안 뭉클하게 했는데, 그것을 끝으로 남기며 칼럼을 마치려고 한다. 라일리와 같은 시기를 보낸 적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너의 모든 면을 사랑해”
  • [데스크 시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

    [데스크 시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

    “엄마를 잃은 유치원생 딸이 엄마 닮은 이모만 보면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화재는 남은 가족에게도 끔찍한 화상을 남깁니다.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면 안 됩니다.” “늙은 우리 세대가 어디 빨래 한번, 음식 한번 제대로 했겠습니까. 아내한테 고생만 죽어라 시켰습니다. 수고했어. 고마워. 이 말 한마디를 못 해 주고 보냈습니다.” 사건·사고를 보도하면서 가장 힘들고 아팠던 취재를 꼽으라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의 대면 취재이고, 남은 하나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다. 후자는 2017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건물에서 일어난 불이었다. 위 이야기는 재난 시리즈를 보도하며 제천 화재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들어 보기 위해 만났던 유족의 말이었다. 아내를 1년 전 잃은 젊은 가장이 자신도 슬플 텐데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이 가여워 목이 멘 채 말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애달파하던 또 다른 남성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후회와 슬픔이 묻어 나왔다. 이들을 참사 1주기(2018년 12월 21일)를 코앞에 둔 2018년 겨울에 만났다. 제천 복합건물 화재 유가족 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돼 살갗을 스치는 칼날처럼 느껴졌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서로의 슬픔을 다시금 되새긴 그 자리. 1년이나 지났지만 고통이 생생한 그 현장. 자식을 잃은 부모는 고향을 떠났고, 부모를 잃은 자식은 눈물이 말랐다.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이었다. 이번에는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의 아까운 목숨이 스러졌다. 근로자들은 사측의 안전교육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딘지도 몰랐다”고 했다. 제천 화재 취재 때 똑같은 말을 들었다. 당시 유족은 “비상구 표시가 계단에나 있지, 건물 안에서는 안 보여요”라고 했다. 아무리 시설 좋고 장비 좋은 건물이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교육과 훈련은 없었다고 했다. “목욕탕을 가도, 식당을 가도 비상구 쪽은 밀폐돼 있어요. 그러면 못 나가요. 그리고 불이 나면 깜깜하니 비상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건물 실내에서부터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는 문까지 ‘야광’으로 빛나는 띠만 그려 놔도 사람들 그렇게 안 죽어요. 야광 테이프 돈도 많이 안 들어요. 아니면 외국처럼 잘 깨지는 소재의 창문을 하나 만들고 연기 속에서도 식별할 수 있게 ‘X자’ 같은 표시를 해서 약한 여자들도 깰 수 있게 알려줘야 해요. 그래야 질식을 안 해요. 또 비상시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런 기초적인 훈련과 시설이 갖춰져야 참사를 막을 수 있어요.” 피해자의 이 말이 나는 누구보다 실질적으로 화재 발생 때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7년 전에도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탈출해야 할지, 비상구는 어디인지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화성 참사도 똑같다. 피해자들은 불난 공장 건물에서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지 연기 속에서 알지 못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더 까다롭고 더 위험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비가 안 돼 있다. 화재는 인재다. 소방 장비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고, 사전에 대비훈련이 돼 있고, 탈출시설 등이 잘 마련돼 있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구를 모르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도 찾지 못하는 일이 태반이다. 7년 전 화재 참사 유족이 말했던 비상구 표시, 야광 띠, 깨지는 창문 표시 등도 안 돼 있다. 자식을, 부모를 그렇게 또 잃고 있다. 또 다른 제천 화재, 또 다른 화성 참사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 백민경 사회부장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일

    쥐 48년생 : 행운과 이득이 많이 발생한다. 60년생 : 운세는 강하나 재물운은 별로다. 72년생 : 서로 협조하면 길하다. 84년생 : 이익이 있으니 노력하라. 96년생 : 마무리에 신중하라. 소 49년생 : 가정이 화기애애하다. 61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마라. 73년생 : 건강에 특별히 신경 써라. 85년생 : 노력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97년생 : 말보다 행동에 힘써라. 호랑이 50년생 : 주변의 도움이 크겠다. 62년생 : 인정도 받고 즐거움도 크다. 74년생 : 지나친 계획은 무리가 크다. 86년생 : 바라던 일 성사된다. 98년생 : 참으면 도움이 생긴다. 토끼 51년생 : 기쁜 일 있겠다. 63년생 : 새로운 계획은 미루어라. 75년생 : 이동, 변동은 이득 있다. 87년생 : 겸손하게 지내라. 99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용 52년생 : 어둠 속에서 등불을 만나겠다. 64년생 : 자신을 낮추는 것이 오히려 좋다. 76년생 : 오해는 바로 풀어야 한다. 88년생 : 의지할 사람 없어 외로운 형국. 00년생 :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뱀 53년생 : 매사 순조롭게 정리된다. 65년생 : 다음 기회를 기다려라. 77년생 : 운세가 차츰 호전된다. 89년생 : 자신감 있게 처리하라. 01년생 :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면 좋다. 말 54년생 :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66년생 : 남의 도움으로 이득 생긴다. 78년생 : 긴장이 피로를 만드니 주의하라. 90년생 : 사람들로부터 칭찬 듣는다. 02년생 : 친구간에 말조심해야겠다. 양 43년생 : 경솔한 행동은 삼가라. 55년생 : 생활과 가정이 안정적이다. 67년생 : 윗사람과 상의하면 대길하다. 79년생 : 때론 기다림도 알아야한다. 91년생 : 좋은 사람을 만난다. 원숭이 44년생 : 매사에 신중하라. 56년생 : 자녀로 인한 기쁜 일 있다. 68년생 : 사람들에게 신용을 지켜라. 80년생 : 횡재운이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92년생 : 계획하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 닭 45년생 : 건강에 힘 써야겠다. 57년생 : 오늘보다 내일을 걱정하라. 69년생 : 일은 순서대로 진행하라. 81년생 : 성실한 일에 보답 있겠다. 93년생 : 주변의 의견에 따르라. 개 46년생 : 뜻밖의 횡재수 있다. 58년생 :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때다. 70년생 : 순리에 맞게 행동하면 명예 따른다. 82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라. 94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구나. 돼지 47년생 : 공연한 일에 휘말리지 말라. 59년생 : 창업보다는 전업이 좋다. 71년생 : 가까운 곳에 실속 있다. 83년생 : 부당한 일은 쳐다보지도 마라. 95년생 : 시기하는 이를 조심해야.
  • BB총에 깜짝 놀라 ‘탕탕’…13세 소년 사살한 美 경찰 논란

    BB총에 깜짝 놀라 ‘탕탕’…13세 소년 사살한 美 경찰 논란

    최근 미국에서 경찰이 모형 권총을 든 13세 미얀마 난민 소년을 사살해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숨진 니야 므웨이(13)의 유족과 지역 공동체가 소년의 죽음에 대한 정의와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경으로, 당시 뉴욕주 북부 도시 유티카 경찰은 무장 강도 사건을 수사 중에 있었다. 이때 경찰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두 소년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으나 이 과정에서 한 소년이 도망치며 경찰들을 향해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들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으며 결국 소년은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이날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소년은 므웨이로 밝혀졌으며 논란이 인 것은 그가 꺼낸 총이 진짜가 아닌 글록17 5세대 권총의 복제품인 BB총으로 드러난 점이었다. 실제 경찰 보디캠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년이 권총같은 것을 꺼내 경찰을 향해 겨누는 것이 확인된다. 다만 이 물건이 어둠 속에서 실제 권총인지는 확인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이에대해 마크 윌리엄스 유티카 경찰서장은 “10대와 몸싸움하던 경찰관 중 한 명이 소년의 가슴에 총을 쐈다”면서 “이번 총격 사건은 관련자 모두에게 일어난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므웨이의 유족과 지역 미얀마 난민 공동체는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이다. 므웨이의 유족 측은 “경찰이 숨진 므웨이를 더욱 범죄자로 몰고 경찰관을 보호하려는 것 같다”면서 “시가 책임을 져야하며 앞으로는 어떤 아이들에게도 이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검찰청은 경찰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자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경찰관들은 현재 모두 유급 행정휴직 처분 상태다. 한편 숨진 소년은 중학생으로 미얀마에서 태어난 카렌족 출신 난민으로 알려졌다. 카렌족은 반정부 무장세력을 결성해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 소수민족으로 유티카에는 4200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길섶에서] 반지하살이

    [길섶에서] 반지하살이

    1980년대 대학 시절 1년 정도 반지하방에 살던 때의 느낌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둠과 눅눅함, 아무리 쓸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특유의 냄새 등. 영화 ‘기생충’을 보면 부잣집 아이가 운전기사(송강호 분) 가족들에게서 같은 냄새를 맡는 상황이 펼쳐진다. 작가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상황 포착에 무릎을 친 장면이다. 반지하방에서 커튼을 열면 바깥세상이 올려다보였다. 누군가 창밖 골목길을 걸어가면 얼굴은 안 보이고, 몸통이나 다리가 그림자처럼 지나갔다. 그래선지 그때는 ‘반지하에 산다는 건 올려다보는 삶’이란 자조적 인식을 가졌던 것 같다. 반지하방에서의 느낌은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 최대로 확장됐다. 에어컨이나 제습기가 없던 시절 방에 가득찬 눅눅함과 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꽤 침울했던 시기였다. 반지하방에 거주한 지 1년 만에 군에 입대했는데 고된 군생활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은 깨끗이 사라졌다. 장마가 시작되니 반지하에 살던 기억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온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어김없이 ‘반지하 대책’이 시급하다고 부산을 떤다. 40년 전 상황이 그대로인 현실에 입맛이 쓰다.
  • 서로의 숨통 조이는 한국 정치 ‘다크히어로’가 필요한 걸까 [OTT 리뷰]

    서로의 숨통 조이는 한국 정치 ‘다크히어로’가 필요한 걸까 [OTT 리뷰]

    설경구와 김희애 ‘치열한 수싸움’한국 정치사 굵직한 사건 되짚어미세한 손 떨림 포착해 감정 묘사김영민·장광·전배수 등 개성 연기 아주 박진감 넘치는 한판의 체스 경기를 본 것 같다. 한국의 정치판이라는 체스보드 위에서 한때 뜻을 같이했던 두 정치인이 기발한 묘략으로 서로의 숨통을 조여 간다. 결말은 시원하지만 다소 허탈하기도 하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국 정치에는 결국 ‘다크히어로’가 필요했던 것인가.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12부작 시리즈 ‘돌풍’은 비극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 이면에 ‘수싸움’의 상상력을 덧대 완성한 정치 스릴러다. 이 장르의 고전인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상케 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김용완이 감독을 맡았고 박경수가 각본을 썼다.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으로 30일 기준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1위에 올랐다.더러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박동호’ 역의 설경구와 한때는 민주화 투사였지만 점점 탐욕에 눈이 머는 ‘정수진’ 역의 김희애가 쫀쫀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재계를 상징하는 대진그룹의 후계자 ‘강상운’ 역의 김영민, ‘태극기 부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판에선 노련한 너구리 같은 면모를 보이는 야당 대표 ‘조상천’ 역의 장광, 친분이나 외압에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정의로운 검사 ‘이장석’ 역의 전배수 등 중량감 있는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연기 구멍’ 없이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을 십분 살리고 있다. 감독과 각본가가 최근 30년간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꼼꼼히 톺은 듯하다. 현실에서 가져온 모티프를 극적으로 재해석한 뒤 드라마 속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뉴스 이면에 상상력을 더할 때 어설픈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에 근거해 꽤 탄탄한 개연성을 갖춘 이야기와 설정을 집어넣는다. 한국 동시대 정치를 이야기하면서도 여러 ‘논란’을 돌파할 힘을 갖춘 이유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이 나라에 빛은 없습니다. 어둠이 더 큰 어둠을 상대하고 있을 뿐.” 여러 명대사 중에서도 박동호의 이 말은 한국의 정치 현실을 적확하게 꼬집고 있다. 진보나 보수 특정 진영 입장에서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시에 비판한다. 극과 극으로 나뉘어 병적인 고착 상태에 놓인 현실에 필요한 건 나 자신까지 내던질 줄 아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다크히어로는 아닌지 반문한다. 그는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자신만의 신념으로 변주한다. “거짓을 이기는 건 더 큰 거짓이다.” 성경을 시작으로 고대 로마사, 중국사 등 고전에서 빌려온 레퍼토리가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유다에게 배신당하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하는 카이사르, 죽어서도 사마의를 놀라게 했다는 제갈량 등 동서고금의 여러 일화를 알고 있는 시청자는 재밌게 즐길 수 있겠다. 인물들의 ‘손’에 집중하는 장면이 많다. 미세한 손 떨림을 포착해 인물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현실은 아니지만 묘하게 현실적인, 그래서 21세기 한국 사회의 ‘평행세계’를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순수한 목소리로 부르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타는 목마름으로’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왜인지 그로테스크하게 들리기도 한다. 떳떳하지 못한 위정자들이여. 언제나 녹음·녹취·폐쇄회로(CC)TV 같은 기록을 조심하라. 아니면 떳떳해지든가.
  • 광명시 청년동 청년예술가 전시공간 지원 ‘Take One’ 시작

    광명시 청년동 청년예술가 전시공간 지원 ‘Take One’ 시작

    경기 광명시 청년동은 테이크호텔과 협업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지원사업 ‘Take One’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Take One의 첫 번째 전시회 ‘어스름의 끝에서’가 7월 29일까지 테이크호텔 6층 테이크 갤러리에서 열린다. ‘어스름의 끝에서’는 어둠을 몰아내는 새벽녘의 스며드는 빛처럼, 이번 전시 경험이 청년 예술가들의 길을 밝힌다는 염원을 상징한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앞으로의 창작활동이 희망의 길로 접어드는 여정을 은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강규,정 김동찬, 김민지, 김시우, 박은별, 송호근, 신미소, 신예림(YRAPIC), 안혜림, 윤석화, 이인정, 이혜준, 전영재, 한윤제, 한준,하 홍소정 등 청년 예술가 16명의 작품 29점을 선보인다. 정재원 청년동 센터장은 “이번 전시회가 청년 예술가들에게 테이크 갤러리라는 지역 전시장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 관객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Take One 전시회 ‘어스름의 끝에서’는 24시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120명의 이스라엘 인질 귀환을 염원하는 미술작품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열린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스라엘 작가 19명이 참여한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 전시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정파의 기습 공격에 희생된 이들과 끌려간 인질들의 공포의 감정이 표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20명 중 43명은 숨졌고, 77명이 생환하길 바라고 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전시회 개회사에서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염원, 결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평화를 위해, 이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위해, 돌아온 이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인질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힘은 연대감, 서로에 대한 헌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하나이며 서로를 버릴 수 없다는 것에 있다”면서 “인질들을 살려서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이미 생을 달리한 이들의 시신도 추스릴 때까지 이스라엘은 편히 쉴 수 없다. 우리는 결심했고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술 작품은 복수나 가자지구의 곤경이나 이 끔찍한 전쟁에서 많은 가자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살해당하고 강간당한 사람들의 곤경과 10월 7일 전쟁의 시작부터 사라진 인질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토르 대사의 부인 나오미 토르 박사는 19명의 작가를 대표해 “120명이 여전히 가자 지구 어딘가에 억류되어 있고, 그중 가장 어린 인질, 크피르는 이제 겨우 돌이 지났다”면서 “올봄 가자 국경에서 공격당한 베에리(Be’eri), 나할 오즈(Nahal Oz), 크파르 아자(Kfar Aza) 근처에 피어난 아네모네 꽃과 같은 붉은색 물감과 색상을 사용해 인질들의 공포감을 이미지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의 책무는 우리가 단순히 영토와 민족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정말로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며, 예술에는 항상 희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질들이 풀려나고, 내년에는 붉은 색이 덜한 행복한 그림, 다양한 색으로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본다”고 말했다. 정예원 바이올리니스트가 ‘승천의 노래’(Shir La Ma’a lot)를 연주했다. 이는 시편 126편에 나오는 문구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70년간 노예생활을 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파괴된 성전을 재건하고 올라갈 때의 감격과 기쁨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유대교 전통 명절인 초막절 기도문으로 쓰인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동렬,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장관특보가 인사말을 전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주한 대사가 찾았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내 주위의 이 향기가 뭐지요? 이 고요는 뭐지요? 내 마음이 알게 된 이 평화는요? 이 크고 이상하고 새로운 감정은요? 꽃들이 자라는 소릴 듣습니다. 숲에서 나무들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내 오랜 꿈들이 무르익는 것 같아요. 내가 뿌린 희망과 다른 바램들도요. 주위 모든 것이 고요해요. 모든 것이 부드럽고 향기로워요. 커다란 꽃들이 내 마음 안에서 피어나 깊은 평화의 향이 퍼지네요. ―에이노 레이노 시 ‘평화’ 먼 도시에 다녀왔다. 핀란드 요안수. 헬싱키에서 북동부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 도착하는 날 레이더 교란으로 비행기가 착륙을 못 하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러시아와 차로 한 시간 거리다. 가 보니 평화롭고 여유롭고 예쁜 도시다. 백야로 밤에도 어둠이 내리지 않고 낮의 햇살은 투명하고 바람은 상쾌하다.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다. 코로나 이후 다시 만난 학자들도 반갑지만 이번의 새로운 만남은 숲이었다. 어디 먼 데 숲이 있는 게 아니라 동네 언저리마다 숲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었다. 자작나무가 곧게 서 있는 숲에서 한나절 바람 소리를 들었다. 싱그러운 숲의 향기와 깨끗한 공기에 잔기침이 다 나았다. 천국 같았다. 핀란드 시인 에이노 레이노는 바로 그 숲이 주는 평화를 노래한다. 숲에 앉아 새들 지저귀는 소리,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초록을 뚫고 내려오는 햇살을 받아 본다. 숲의 향기, 숲의 평화 속에서 내 낡은 꿈들, 오래 버려 둔 꿈들이 다시 익어 간다. 내가 뿌린 희망들도 다시 자란다. 숲이 주는 이런 평화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감각이다. 나무 그늘 아래 고요하게 있어 보아야 실감할 수 있는 감각이다. 도심의 소요 속에서, 좁은 사무실 서류 더미 속에서, 예민하고 날 선 갈등의 말들 속에서 온통 들끓던 마음이 숲을 거닐다 보면 차분히 가라앉는다. 깊은 평화의 향이 퍼져 나간다. 그래서 이 감각은 크고 이상하고 새롭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에 이런 대사가 있다. “여기 사람들은 왜 이리 여유로워 보일까요?” 이방인이 던진 질문에 청년이 무심히 답한다. “숲, 숲이 있어서요.” 그 숲을 생각하니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싹쓸이 벌목을 하는 우리네 풍토가 더 안타깝고 아프다. 핀란드에선 위대한 시인이 태어난 날을 국기를 달며 기념한다. 공휴일로 정하진 않더라도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정성으로 기리는 나라. 우리도 우리 시인들 생일을 기려 국기를 달면 어떨까? 지나는 6월. 더구나 오늘은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다. 그 비극 속에 사라진 정지용 시인의 생일이 6월 20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의 국기를 단다. 시인을 위해, 시인이 새긴 아름다운 우리말을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애틋한 풍경을 위해. 우리가 일구어야 할 평화를 위해. 올여름 우리의 숲에서 우리의 꿈이 자라는 소릴 듣고 싶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2일

    22일 쥐 48년생 : 운동으로 건강 유지하는 게 좋겠다. 60년생 : 이사, 여행, 투자운이 길하다. 72년생 : 뜻하는 바는 크나 분수를 지켜야 한다. 84년생 : 바쁜 만큼 실속도 있구나. 96년생 : 일이 마음같지 않아 한숨 쉬는구나. 소 49년생 : 몸가짐을 조심해야 하는 날. 61년생 : 고비가 해결된다. 73년생 : 마음이 평안한 하루. 85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면 큰 성과 있다. 97년생 : 조언을 따르면 대길하다. 호랑이 50년생 : 큰 힘 안들이고 소득 얻는다. 62년생 : 문서로 이득 볼 일 있겠다. 74년생 : 망설이지 말고 일을 시작해라. 86년생 : 일신이 고단하니 일단 쉬어라. 98년생 : 의욕이 넘치지만 잠시 휴식해야 한다. 토끼 51년생 : 행운이 찾아온다. 63년생 : 뜻밖의 기쁜 일 생긴다. 75년생 : 큰 이익을 얻는다. 87년생 : 운세가 차츰 호전된다. 99년생 : 어둠 속에서 등불을 만나겠다. 용 52년생 : 경사스러운 일 있겠다. 64년생 : 심신을 편안히 하라. 76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걱정 별로 없다. 88년생 : 매매 시기는 늦추는 게 좋다. 00년생 : 사소한 말도 주의해야 한다. 뱀 53년생 : 의지할 사람 없어 외로운 형국. 65년생 : 큰 변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77년생 :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 89년생 : 신중하게 생각하고 투자하라. 01년생 : 일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다. 말 54년생 :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66년생 : 크게 걱정할 일 없다. 78년생 : 얄팍한 꾀는 남들도 알아본다. 90년생 : 향락을 탐하다가 망신살 뻗칠 수 있다. 02년생 : 큰 이익은 없어도 순조로운 날. 양 43년생 : 자신을 낮추면 도움 받는다. 55년생 : 성급하고 즉흥적인 결정은 금물. 67년생 : 귀인의 덕을 보게 된다. 79년생 : 단거리 여행은 대길. 91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원숭이 44년생 :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라. 56년생 :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라. 68년생 : 문서, 금전에서 얻는 것 생기겠다. 80년생 : 행운은 천천히 찾아드는구나. 92년생 : 좋은 성과 거두겠다. 닭 45년생 : 가정에 일찍 귀가하라. 57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69년생 : 운세가 서서히 호전된다. 81년생 : 노력을 아끼지 마라. 93년생 : 이동을 하면 마음이 안정. 개 46년생 : 한발 물러서서 돌아보라. 58년생 : 직분을 지키는 것이 상책. 70년생 : 고민은 시간이 해결한다. 82년생 : 경제적인 사정이 좋아진다. 94년생 :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얻는다. 돼지 47년생 : 행동이 차분하면 길하다. 59년생 : 운수도 신수도 평화로운 날. 71년생 : 오곡이 풍성하니 기쁘다. 83년생 :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하라. 95년생 : 최선을 다해 해결하라.
  • 김정은, 공항서 홀로 영접… 푸틴 ‘지각 방북’에 1박2일→당일치기로 축소

    김정은, 공항서 홀로 영접… 푸틴 ‘지각 방북’에 1박2일→당일치기로 축소

    어둠만이 가득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홀로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렸다. 러시아 야쿠츠크를 중심으로 하는 사하공화국을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은 19일 오전 2시 45분 전용기 일류신(IL)-96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두 번 얼굴을 맞대고 포옹했다. 보라색 한복을 입은 여성이 푸틴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으며 그의 발길마다 레드 카펫과 장미꽃이 놓였다. 공항 활주로에서 두 정상은 서로 먼저 차에 오르라며 여러 차례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먼저 타자 김 위원장도 뒷좌석 왼쪽에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를 누비시면서 최고 수뇌분들이 회포를 풀었다”고 보도해 차 안에서도 밀담을 나눴음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금수산태양궁전 인근 영빈관까지 배웅해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인사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인테르팍스통신에 밝혔다. 두 사람이 탄 차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세나트’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날도 최신형 모델을 선물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흉상 등 예술 작품을 선물했다. 32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수만명의 평양 시민은 거리에 모여 지극한 환영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이 시내를 지나는 동안 열렬하게 꽃술과 깃발을 흔들었고, 시내 곳곳에는 그의 초상화가 나부꼈다. 심각한 전력난에도 105층 높이의 류경호텔 전 층에 환하게 불이 켜졌고 건물 전면에 ‘환영 뿌찐(푸틴)’이라고 쓴 LED 조명이 빛났다. 정오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21발의 예포가 울렸고 두 정상은 무개차를 탄 채 대화를 나누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형형색색의 풍선이 공중으로 떠올랐으며 기악대의 연주와 함께 러시아 국기 색깔인 파랑, 빨강, 흰색의 긴 천을 살풀이춤을 추듯 흔드는 공연도 펼쳐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김일성광장이 세계 30대 광장 중 하나로 110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손에 꽃술과 러시아 국기를 나눠 쥔 평양 시민들은 팔을 오므렸다 펼치는 간단한 집단 군무를 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이 “오늘 굉장히 무덥다”면서 야외 행사를 걱정하자 푸틴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평양을 찾았지만 ‘지각 대장’이란 그의 별명답게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체류 시간은 애초 계획했던 20시간에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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