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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주최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순례」 단장 박성수

    ◎“항일투쟁 현장서 조국 소중함 실감”/독립선언문 낭독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인상적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 LG전자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지난 2∼12일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인 대학생 20명과 함께 애국선열들의 숨결이 배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해외독립운동 유적지를 순례하는 행사를 가졌다. 순례단의 단장이었던 박성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의 답사기를 싣는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20명이 중국과 러시아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것은 다른 어느 행사보다도 뜻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날의 전승국이요 열강이었던 중·소 두나라가 체제선택의 잘못으로 인하여 반세기도 못가서 빈민대국이 되거나 거의 황폐화되다시피 조락해버린 현실을 직접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게 된 것은 여간 큰 성과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상해의 임정청사와 홍구공원 연변의 청산리·봉오동 전투현장,그리고 하얼빈의 안중근의거 현장 등 책에서만 보던 항일투쟁의 생생한 자리를 보고 학생들은 다시는 나라가 망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가슴에 새겼다. 중국을 거쳐 러시아 땅을 밟았을 때 학생들은 엄청난 주검의 도시들을 목격하고 놀랐다.우리가 처음 도착한 하바로프스크 공항에는 날지 못하고 버려진 러시아제 여객기 10여대가 눈에 띄었고 우수리스크로 가는 유명한 시베리아 전도열차는 6·25때 피란열차를 연상케 하는 빈민들의 고철 객차였다. 위도 48선에 자리한 하바로프스크는 왕년의 발해 12부의 하나로서 알고 보니 옛날 우리 땅이었다.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는 한대까지 우리 조상들이 북상하였다고 생각하니 새삼 우리들 후손이 낯뜨거웠다. 시베리아 철도는 우수리강을 따라 남하하여 블라디보스토크에 닿게 되는데 우수리강의 어원이 오수리요 한강 상류의 소양강이 바로 우수리강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지금도 우수리강에 살던 예맥의 후예가 춘천시 우수촌에 살고 있다.그러고 보니 시베리아는 우리들에게 낯선 땅이 아니었다. 그러나 차창 밖에 펼쳐지는 끝없는 시베리아 벌판이 잡초로 우거져 있으니 이 땅을 차지한 러시아인들의 대욕과 태만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다못해 콩이나 옥수수라도 심어 놓는다면 가축에라도 먹일 양식이 생길텐데 그들은 지금 보드카에 취해 있을 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도시는 극동의 홍콩 블라디보스토크였다.19세기말 우리의 조상들이 가서 피와 땀으로 건설한 금강만 항구에는 녹슨 군함과 상선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데 움직일줄을 모른다.기름도 없고 갈곳도 없는 배들의 행렬위에 어둠이 깔리면 전등불 하나 없는 암흑의 항구가 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에 자리한 개척리(개탁리)거리와 쫓겨난 달동네 신한촌에는 그 옛날 우리 고려인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건물 하나가 외롭게 남아 있다.1937년 냉혈한 스탈린의 명령으로 강제수용 화차에 실려 머나먼 타슈켄트까지 추방되던 비극의 정거장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도 지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온통 빈민굴로 화한 이 도시의 낡은 건물과 잡초로 우거진 거리가 역사의 교훈으로 더 인상 깊었던 것이다.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게 하는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울을 향해 날아 가는 정든 우리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 한반도 평화구축 「기본틀」 제시/김 대통령 광복절경축사에 담긴 뜻

    ◎「당사자 원칙」­「주변국 협조」 분명히/비핵화선언 등 기존합의 준수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광복 50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기본원칙들을 제시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한 당사자간 협의와 대화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는 「당사자원칙」이 그 첫번째의 것이다.주변국들은 「협조」할 뿐 결코 평화협상의 당사자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선언 등 모든 남북간 합의사항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도 못박았다.이는 6공말 남북간에 이뤄진 합의사항 준수를 김대통령이 처음 강조한 것이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북한은 정전 체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다.우리는 정전협정을 준수하면서 남북한 당사자간 협의에 의해 새로운 평화체제를 모색하자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은 이같은 우리의 원칙을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남북 양측의 견해가 팽팽하다.어느 일방의 양보없이는 교착상태 타개가 어렵다.이때 중요한 것은 국제 여론이다.어느 주장이 더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우리는 주로 남북 당사자 원칙만을 강조해왔다.한반도에서 평화가 파괴될때 그 피해자는 바로 7천만 우리 민족임을 고려할때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6·25 참전국인 미국 중국 등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의 태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남북 당사자 원칙만 수용하면 주변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2+2」 「2+4」등으로 관련국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융통성을 갖자는 취지로 이해된다.아울러 최근에 이어졌던 북측의 비우호적 행위때문에 획기적이고 보다 구체적 제의를 담으려던 정부의 의지가 약화돼 대북 메시지가 다소 원칙론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북한은 김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이 있기 하루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미 평화협정체결」을 되풀이 주장하는 고루한 자세를 보였다.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여론에 밀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응했듯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 당사자원칙을 수용하게되는 상황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 특히 「인내」를 강조했다.쌀회담에서 보듯 북한의 태도는 종잡을수 없다.그에 일희일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통일의 길은 멀어질 뿐이다.줏대를 갖고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제안보다 기본원칙을 정리하고 기존합의를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한것 같다.쌀회담등에 따른 비판을 흔쾌하게 수용한 결과로 볼수 있다. 한편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광복 이후 50년 역사를 절대빈곤의 시대,남북대치와 군사독재의 어둠의 시대로 구분지은뒤 미래를 선진,통일의 시대로 규정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통일을 위해 남북문제 해결과 함께 우리 내부의 화합,그리고 일제 잔재 해소를 역설해 시선을 모았다. 국내 문제와 관련,김대통령은 「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해 사회 각 분야가 선진화되고 세계화될것을 촉구했다.특히 정치에 있어 파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시기적으로 보아 특별히 의미있는 언급으로 받아들여 진다.
  • 김 대통령 8·15 경축사/전문

    ◎광복반세기 올해 남북관계 새 장 열길/민족정기 회복위해 총독부 철거 마땅/지속적 개혁… 21세기엔 역사의 전면에 친애하는 국민여러분,북한동포와 해외동포 여러분,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뜻깊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사에 새 지평을 열자는 굳건한 결의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지금 우리의 귓전에는 잃었던 국권을 되찾은 기쁨으로 독립만세를 외치던 반세기전 그날의 환호가 생생합니다. 우리의 가슴은 온갖 고난을 뚫고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반세기에 대한 깊은 감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를 우리 민족의 위대한 시대로 만들자는 굳은 다짐속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선열들의 축복과 7천만 겨레의 기대가 이 자리에 충만해 있습니다. 이 경하스러운 날을 맞아 나는 먼저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애국선열들을 추모하며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오늘의 이 나라를 만들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묵묵히 땀흘려 일해 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7천만 동포 여러분.우리 겨레에게 지난 50년은 가혹한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우리는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는 민족분단과 동족상잔이라는 엄청난 비운을 안은채 국가건설의 대장정에 나서야 했습니다.물려받은 빈곤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생존마저 위협받아야 했던 「절대빈곤의 시대」를 헤쳐나와야 했습니다.극단적인 남북대치와 군사독재 아래 민주주의가 질식하던 「어둠의 시대」를 뚫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식민통치의 사슬을 끊던 불같은 투혼과 강철같은 의지로 우리는 분연히 일어섰습니다.불과 한세대 남짓한 짧은 기간에 우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로부터 이제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민주의 씨앗이 싹트기조차 어렵던 그 메마른 땅위에 문민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웠습니다.민족의 자존을 크게 드높이고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고히 세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당당한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자유와 풍요의 민주공화국을 세우고자 했던 선열들의 소망이 마침내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입니다. 내외동포 여러분.우리의 성취가 이처럼 빛나는 것임에도 우리의 광복은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습니다.남북의 민족성원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일 것입니다. 통일의 큰 길을 열기 위해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평화없이는 통일된 조국은 물론 민족의 장래 또한 기약할수 없습니다. 나는 민족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기본원칙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반드시 남북 당사자간에 협의·해결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책임은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사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관련 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의 합의사항은 존중되어야 합니다.평화의 첫걸음은 신뢰구축이며 신뢰는 서로 약속한 것들을 지키고 실천에 옮기는데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같은 기본원칙을 밝히면서 남과 북이 지금의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야말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해가 되어야 마땅합니다.나는 북한이 조속히 안정되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오고 남북간에도 신뢰가 증진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국민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평화통일은 우리 모두의 절실한 염원이지만 그것을 추진하는 것은 냉엄한 현실의 과제입니다.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기대도,성급한 포기도 모두 금물입니다.꾸준한 인내심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그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7천만 동포 여러분.광복 반세기라는 역사의 장을 넘기는 오늘 우리의 눈앞에 새 하늘,새 땅이 열리고 있습니다.우리 민족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는 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역사의 전면에 나설 아시아·태평양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선조들의 꿈과 후손들의 소망이 담긴 민족의 꿈을 활짝 펼칠 때가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됩니다. 이제 나는 7천만 겨레의 여망을 모아 민족이 나아갈 길을 역사앞에 엄숙히 선언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조국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사적 소명입니다.21세기를 우리 민족의 위대한 꿈을 실현하는 세기로 만들어 나갑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나라의 각 분야가 선진화되고 세계화되어야 하겠습니다.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고루 확산되어야 하며 한차원 더 높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파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낡은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새 정치가 나와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 또한 선진경제권에 진입해야합니다.경제의 규모가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고도화되어야 하겠습니다.또한 성장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고루 나누어지고 삶의 질을 존중하는 경제가 되어야 합니다. 정당한 부가 존경을 받고 분배의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통일에 대비하는 경제역량 또한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진정한 문화국가를 건설해야 하겠습니다.무엇보다 인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제도와 관행이 확고하게 정착되어야 하겠습니다.정신문화가 존중되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실현되는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합니다.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자랑스런 민족문화를 꽃피워야 하겠습니다. 셋째,인류와 세계의 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민족이 됩시다. 우리는 지금 역동적인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나아가,민족의 웅대한 꿈을 저 넓은 세계무대에서 펼쳐야 합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와 긴밀하게 협력하고당당하게 경쟁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진정으로 기여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는 청산과 계승을 통한 창조의 과정입니다.우리는 오늘 옛 조선총독부를 철거하는 역사적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이 건물이 철거되어야만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경복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우리의 민족정기를 회복하자는 온 국민의 뜻과 의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옛 조선총독의 관저를 철거한 것도 같은 취지에서 입니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는 단순히 식민잔재의 외형적인 청산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그것은 우리 모두의 의식속에 남아있는 그릇된 역사의 잔재로부터 진정으로 해방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한·일 두나라 관계가 불행했던 과거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건전한 한일관계의 구축은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건전한 반성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애국선열 등 1천4백여분을 새로 독립운동 유공자로 모셨습니다.나라와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은 우리가 이어 받아 후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나는 광복 전반세기와 후반세기를 잇는 대통령으로서 역사의 창조적 발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거대한 문명사적 변혁 앞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우리는 지금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면서 밖으로는 21세기를 향한 역사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더이상 미움과 분열과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미움을 사랑으로,분열을 통합으로,갈등을 조화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나는 오늘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대대적인 특별사면과 복권을 단행하였습니다.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대규모의 일반사면도 실시할 계획입니다.이는 뜻깊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가 대화합을 이루어 새출발하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겠다는 충정에서 내린 결단입니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이후에 이루어진 부정부패 관련자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했습니다.이것은 부정부패는 반드시 척결한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제 온 국민이 하나되어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조국과 민족의 앞날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를 통해 위대한 국민만이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우리 모두 다시 한번 한민족의 위대한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을 세계화합시다.변화와 개혁을 힘차게 추진합시다.그리하여 세계의 중심에 우뚝서서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일류국가」의 꿈을 실현합시다. 50년후 광복 한 세기가 되는 그날,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진정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합시다.감사합니다.
  • 「총독부」 첨탑 69년만에 철거/세종로 중앙경축식 5만 운집

    ◎「광복 50돌」 전국서 성대한 행사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경축식이 15일 상오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각계 대표,광복회원,해외동포,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광복 50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경축식은 상오 9시부터 10시까지 식전행사,10시부터 10시55분까지 본행사,10시55분부터 11시10분까지 식후행사 등 3부로 나뉘어 2시간 10분동안 화려하고 웅장하게 치러졌다. 경축식은 일제 침략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상부 첨탑을 떼어내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어둠 걷우기」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주최측은 건물 철거를 만천하 호국영령께 알리는 고유시 낭독에 이어 대형 크레인으로 첨탑을 끌어내렸다. 이날 식전행사는 역사의 그늘에 갇혔던 선열들의 넋이 빛(횃불)과 소리(북·바라)가 되어 거대한 행보를 시작하는 「새아침의 소리」,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경복궁 복원을 알리는 「어둠 걷우기」와 「다시 찾은 빛」 공연,1천여명이 넘는기수단이 입장하는 「한울림」의 순으로 진행됐다. 본행사에서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축가 「동방의 빛」 합창,독립유공자 포상,김대통령의 경축사,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축하비행이 있었다. 식후에는 「우리의 소원」을 편곡한 통일판타지에 맞추어 한반도와 무궁화를 무용으로 나타내 통일과 번영의 한민족시대를 향한 민족의 결의를 상징하는 「통일로 미래로」가 이어졌다. 이날 본행사 시작 직전 전국의 교회와 사찰에서는 일제히 종을 울렸고 선박은 기적을 울려 50주년 광복절을 경축했다. 지방에서도 자치단체별로 중앙경축식에 준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이날 하루 창덕궁을 제외한 5대 궁과 능원,현충사,국·공립 공원등을 무료로 개방했으며 경복궁 경회루에서 각계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하는 경축연회를 개최했다.
  • 전투기 축하비행… 축제분위기 절정에/중앙경축식·광복 길놀이

    ◎환호·박수속 “흙 다시 만져보자” 합창/길놀이팀 축제에 시민들 “즉석출연”/오색풍선 수천개… 꽃차 수십대 참가 1995년 8월15일.서울거리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민국만세 소리로 메아리쳤다. 「광복 50주년」 중앙경축식이 열린 15일 서울 광화문앞 드넓은 거리에는 태극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태극부채를 든 시민들의 상기된 얼굴로 가득차 마치 50년전 「광복의 그날」 전국을 메아리치던 해방의 감격이 재현된 듯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는 5만여명의 내외빈과 시민들이 아침일찍부터 모여 들어 축제 분위기.주변 건물마다 「통일로,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늘에는 대형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껴 분위기를 돋웠다. 광화문앞 왕복 16차선 도로에는 30도안팎을 오르내리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들은 저마다 태극모자와 태극부채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망원경이나 대형멀티비전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중앙청 첨탑제거가 끝난뒤 상오 10시50분쯤 공군 전투기 5대가 오색연막을 날리며 행사장 상공을 축하 비행하자 참석한 시민들은 또다시 탄성을 질러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으며 5만여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도심곳곳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광복절노래」와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가운데 아우내장터에서 채화된 통일성화가 식장에 도착,손기정옹을 거쳐 황영조선수에게 전달된 뒤 황선수를 선두로 한 50명의 「통일성화봉송단」이 파주 오두산 통일동산으로 출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경축식 행사에 이어 하오4시부터 2시간30여분동안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거쳐 광화문일대에 이르는 2㎞ 도로에서는 「광복 길놀이」 행사가 펼쳐졌다. 길놀이행사에는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주 대전 전국 8개 시도별로 열렸던 길놀이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각시도의 상징물과 대형장식차량 30여대가 총동원. 우렁찬 팡파레와 사물놀이로 흥을돋운 뒤 시작된 길놀이 행사는 수천개의 오색풍선이 하늘을 날면서 선두 길잡이패의 행진으로 본마당에 돌입.4천여명의 행사참가자들이 일제시대 광복군차림을 재연하는등 다채로운 옷차림으로 행진을 벌이자 가두의 시민들은 흥겨운 표정으로 해신·달신달기와 물총놀이 등 행사에 직접 참여. ○…서울시는 15일 정오를 기해 조순서울시장을 비롯,독립유공자 유족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신각을 타종. 광복절에 보신각종이 울린 것은 지난 46년 광복절날 이승만,김구선생 등이 타종한 이후 처음으로 새벽을 열고 중생을 악에서 구제한다는 뜻에서 모두 33번 타종됐다. ◎음악인 대향연/한여름밤 빛낸 “감동의 선율”/세계 정상급 한인 음악스타 총집합/5만관객 운집… 환상적 공연에 갈채 ○…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은 국내 음악사상 최상의 출연진에 5만명이 넘는 최대규모의 관객이 운집한 흥겨운 축제였다.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명성의 우리 음악인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흥분.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성악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최현수,피아니스트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영욱 강동석 장영주 김남윤,첼리스트 정명화씨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20여명과 KBS교향악단,연합합창단등을 포함,6백50명에 이르렀다. ○정명훈씨,KBS악단 지휘 ○…정명훈씨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면서 개막된 이날 무대는 1부 악기연주,2부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로 짜여졌다. 최연소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14)은 이날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이 잡힌 5개의 연주회를 취소했다고.해방둥이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씨는 『광복50주년 무대에 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부무대에는 또 원로시인 구상씨와 판소리명창 박동진씨가 등장,광복의 벅찬 감동을 담은 시낭송을 했다.1부와 2부사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제작한 2분30초짜리 비디오작품이 초대형스크린으로 소개돼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첨단쇼가 연출됐다. ○「한국환상곡」 피날레 장식 ○…밤10시가 넘어 음악회는 수백발의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한국환상곡」(안익태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나 환호하는 관객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메운채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음악회가 열린 잠실주경기장에는 음향 조명등의 첨단장비와 5만명의 관객들로부터 잔디구장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잔디보호시스템이 유럽에서 공수돼와 설치되기도.그러나 음향상태는 나빠 전경기장에 골고루 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입구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수많은 관객들이 입장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등 초반 행사진행도 미숙했다. ◎돛단배 등 80척 “원색의 장관” 연출/전국 돛단배 한강 종주대회/2,500명 참가… 한강 20㎞ “릴레이 노젓기” ○…한국해양소년단 연맹은 이날 한강에서 「전국 돛단배 한강종주대회」를 열어 한강을 형형색색의 배로 수놓아 장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연맹 산하 전국 15개 시·도 대표 9백45명등 모두 2천5백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잠실선착장∼여의도선착장 20여㎞를 7개 소구간으로 나눠 릴레이식으로 진행. 돛단배 18척과 고무보트·카누 등 80여척의 오색무늬 배를 타고 출전한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열띤 경연속에서 50년전 오늘의 기쁨을 되새기는 모습. 행사를 주관한 한국해양소년단 조수호 총재는 『이번 행사는 해방 50주년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해양사상과 진취적인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우리 민족과 영욕을 같이 해온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대회를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흐믓한 표정.
  • 광복 50돌 경축행사 준비 뒷얘기

    ◎생음악 진행에 연주자 요구 맞추기 진땀/열흘 연습 군인들 바라연주 솜씨는 수준급/성화주자 내정 손기정옹 신병으로 못뛰어 ○…중앙경축식 준비과정에서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가장 고심한 대목은 음향. 우선 공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축가·애국가·광복절노래를 모두 생음악으로 연주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이 행사의 실무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범일 총무처 의정국장의 설명. 또 음향설비와 악단의 구성,악단석의 위치 등과 관련해 정명훈씨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준을 맞추는 일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고. 이와 함께 「새아침의 소리」에 등장하는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방위병으로 구성된 멜북꾼과 바라꾼은 지난 3일에야 비로소 연습을 시작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주최측은 고심. 그러나 무거운 바라를 몇시간씩 들고 있어야 하는 탓에 겨드랑이에 가래톳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전문가로부터 『열흘 남짓 기간에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다니 놀랍다』는평가를 받았다. 식전행사인 「한울림」에 나오는 약 1천2백명의 연합기수단은 광복절 바로 전날 겨우 5시간 연습하고 행사에 참가했으며 군악대와 경찰악대도 1주일밖에 합동연습을 할 시간이 없었다는 후문. 의자를 2만5천개나 설치하는 것도 큰 일이어서 총무처는 군·경찰 병력을 동원하려다 결국 전문용역업체에 일임. 한편 식전행사인 「한울림」의 기수단행진의 제목은 당초 「큰 임 오신 날」에서 「다시 보는 광복 50년」으로 수정. 총무처는 애국지사의 모습을 인형 또는 조각물로 만들어 입장시키려고 했으나 인물선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풍선과 깃발로 대신. 또 옛 총독부건물 첨탑을 철거하는 「어둠 걷우기」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본행사 직전에 진행하려던 계획을 바꿔 「어둠 걷우기」에서 「다시 찾은 빛」,그리고 「통일로 미래로」의 순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 식후행사인 「통일로 미래로」에서 「통일성화」의 마지막 주자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옹으로 예정됐으나 손옹이 신병치료차일본에서 갔다가 귀국한 지 5일밖에 되지 않은 탓에 달릴 수가 없어 보스턴마라톤 우승자인 서윤복씨가 단상에 있는 손옹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손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다시 인계하는 형식으로 대체했다고.
  • 광복절 경축 예행연습 이모저모

    ◎「새아침의 소리」 연주 이어 화려한 “폭죽”/전통국악대 연주… 장병 바라꾼도 눈길/「통일 환타지」서 모두 「우리의 소원」 합창 총무처는 13일 광화문앞 세종로 일대에서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 예행연습을 가졌다.이날 연습한 부분은 식전행사인 「새아침의 소리」와 「다시 찾은 빛」,그리고 식후행사인 「통일환타지」등 3개. ○…「새아침의 소리」는 이날 상오 국립국악원에서 나온 대고수 5명,육군 60사단에서 차출한 장병으로 구성된 멜북꾼 2백4명,육군 71사단에서 나온 장병으로 이루어진 바라꾼 2백9명등 모두 4백18명이 참가했다.중앙식단 전면에 위치한 전통군악대는 「새아침의 소리」 연주에 이어 세종로 중앙분리대에서 큰북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폭죽이 터지면서 충무공동상앞에 대기하고 있던 멜북꾼·횃불수·바라꾼들이 북과 바라를 두드리면서 광화문으로 입장했다.「새아침의 소리」 연주는 과거의 어둠을 향한 초혼의 나발을 의미하며 북과 바라 소리는 역사의 문을 여는 소리,그리고 폭죽은 어둠에 눌렸던 과거의 빛을 상징하는것이라고 총연출을 맡은 표재순sbs프로덕션사장이 설명했다. ○…「다시찾은 빛」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속에 국립무용단 서울시립무용단 경기도립무용단 단원들의 무용이 횃불수 멜북꾼 바라꾼과 한데 어우러진 「구시대의 유물인 총독부 건물의 첨탑이 사라지니 찬란하고 새로운 빛이 비쳐온다」는 내용.국악인 김성녀,성악가 신동호씨와 3백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천둥소리」합창이 이어졌다. ○…「통일환타지」는 한국현대무용단 서울시립가무단과 육군 56사단에서 차출된 군인들로 이루어진 무용단,서울 미동국교 어린이들의 무용과 합창이 어우러지는 행사.미동국교 어린이들이 식장 전면으로 춤추며 등장한데 이어 현대무용수들이 동·서 양쪽에서 합세해 「한반도」와 「무궁화」를 무용으로 표현하고 세종로 중앙분리대쪽에서 어린이 독창자를 태운 리트프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모든 출연자와 참석자들이 「우리의 소원」을 불렀다. 행사장 주변은 차량 통제로 매우 한산했으나 북과 바라,그리고 합창이 광화문 일대에 울려퍼져 광복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미리본 광복 50돌 중앙 경축식/옛 총독부 첨탑철거부터 행사 시작/시민·해외동포 등 5만명 축제 참여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경축식이 15일 상오 9시 광화문앞 세종로 광장일대에서 각계대표와 광복회원,해외동포및 일반시민등 모두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이날 경축식은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의 식전행사,10시부터 10시55분까지 본행사,10시55분부터 11시10분까지 식후행사로 나뉘어 2시간10분동안 진행된다.정부는 특히 식전행사에서 일제침략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상부첨탑을 크레인으로 철거한다. 전국의 사찰·교회·선박은 본행사 시작 1분전에 일제히 타종·취명을 해 광복절을 경축한다.국민들은 경축식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고 창덕궁을 제외한 5대궁과 능원,현충사,국·공립공원등이 이날 하루 무료 개방되며 광복회원및 동반가족 1인에게는 철도및 시내버스 무임승차 혜택이 주어진다.
  • 과천서울랜드/용인자연농원/놀이공원서 더위 식힌다

    ◎급류타기·박치기보트 등 물놀이 “인기”­과천/「아마존 익스프레스」… 야간조명 신비감­용인/대도시와 인접 교통편리·스릴도 만끽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마다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피서여행을 떠나지 못한 도시민들에게는 놀이공원이 피서지로 제격이다. 대도시와 근접해 교통이 편리한 놀이공원에는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시원한 물놀이시설이 갖춰져 하루 코스의 피서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과천 서울랜드는 「급류타기」와 「박치기보트」가 인기이다. 급류타기는 나무보트에 몸을 싣고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여행 막바지에 지상 12m 높이에서 떨어지는 스릴과 공포가 압권.총 길이가 4백50m이며 4인승 보트 20여대가 준비돼 있다. 박치기보트는 3백70평의 넓은 인공호수에 띄워진 보트(5마력)를 타고 자신이 직접 방향과 속도를 조정,다른 보트와 일부러 부딪치며 즐기는 물놀이.운전미숙이나 다른 보트와의 충돌로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나 호수의 깊이가 1m 정도이고 이용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는 없다.그러나 어린이는 이용할 수 없고 옷이 젖기 때문에 예비로 옷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어른 3천원,어린이 2천원. 용인자연농원의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은 「아마존 익스프레스」.수영장의 미끄럼틀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수 제작된 원형보트를 타고 안개지역·동굴·인공폭포(높이 7m) 등 아마존 윈시림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무더위가 가신다.곳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 물소리 새소리의 효과음과 야간의 특수조명은 아마존세계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10인승 보트를 이용,길이 5백m,표고차 5m의 수로를 평균초속 2.5m로 달려 내려가며 소요시간은 6분40초.어른 3천6백원,어린이 2천6백원. 롯데월드는 직경 30m의 원형보트(6인승)를 타고 급류를 따라 용암과 수정으로 덮혀있는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지하탐험보트」가 자랑이다.빠른 물살을 따라 벽에 부딪치고 빙글빙글 멤돌기도 하며 어둠의 세계를 표류한다.길이 3백70m,소요시간은 3분30초. 4인승 통나무배로 길이 9m와 13m의 급경사 수로를 두차례 급락,오싹하게 만드는 아라비아풍 급류타기 「후룸 라이드」도 있다.어른 3천2백원,어린이 2천2백원. 대구 우방랜드에는 부서지는 물소리와 즐거운 비명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후룸 라이드」가 있다.보트를 타고 물살을 헤치며 계곡탐험을 즐기는 수상 놀이기구로 길이 3백80m의 보트탐험과 12m에서 낙하하는 스릴이 무더위를 잊게한다.어른 2천7백원,어린이 1천7백원.
  • 장백현의 아침(압록강 2천리:1)

    ◎백두산 병사봉 아래서 압록강 발원…/백두산 자락 오솔길엔 아픔드리 나무숲/상류에 163개 작은 섬… 92개는 북한 소유 서울신문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압록강유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압록강 2천리」를 중국 연변 조선족 작가 유연산씨의 집필로 주 1회씩 연재합니다.서울신문 사진부 김명국기자와 동행한 작가는 민족의 개척정신이 면면히 이어진 이른바 서간도땅 압록강유역을 굽이굽이 누비면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동포들의 애환을 소설보다 흥미롭게 엮어나갈 것입니다.그리고 압록강의 대안북한땅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가지 못하는 산하의 모습과 북녘 사람들의 근황을 듣고 본대로 전할 예정입니다.특히 압록강유역은 고구려가 발흥한데 이어 발해가 기상을 떨친 우리 고대국가의 강역이었다는 점에서 역사기행 성격도 지닌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소재지 연길에서 장백현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중국 동북의 대지를 박차고 막 솟아오른 8월의 태양과 동행한 버스가 백두산 자락이 드리우기 시작한 안도현 이도백하에 이르자 벌써 한낮이 기울었다.갑자기 해를 가린 아름드리 나무그늘로 하여 길은 저녁나절 처럼 어둠침침했다.백두산의 그 많은 나무 가운데 미인이라는 홍송과 백송,사시나무가 어우러진 산자락에는 만화방초가 피어났다. 여름날 백두산 숲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얼마를 달렸을까,종종걸음을 치듯 골짜기를 흘러내려온 물이 신작로 곁을 따라 철철 넘치듯 모여들었다.압록강 윗물을 만난 것이다.불타는 석양이 미인송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림자로 만들어 버린 해거름녘이었다.터덜거리는 버스가 달려 내려갈수록 물빛깔은 푸르름을 더했다.녹음이 짙을대로 한창 짙게 물들어버린 나무 그림자가 수면과 기묘하게 조화되었다. ○홍·백송 어우러 장관 그제서야 압록이라는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압록강의 물빛이 오리머리 빛과 같이 푸른 색깔을 하고 있다(수색여압연)란 말을….「동국여지승람」에 나온다.그리고 「사기」나 「한서를 보면 압록강을 패수,염난수,청수라고 불렀다.고구려에서는 청하라고도 했고 중국에선 얄루장으로 부른다.어떻든 이 국경의 강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백조선족자치현의 현정부 소재지 장백진에는 좀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했다.여관에서 저녁밥상을 물리고 미리 약속한 김학현(60)선생을 만났다.그는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 문화관장으로 근무중인데 변계조사조의 일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그러니까 김선생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한 변계조약(변계조약·국경조약)에 따라 1963년에 실시한 경계조사에 참여했던 것이다. 국경에 관한 이야기를 밤이 늦도록 나누었다.그러나 백두산 천지 아래서부터 시작된 국경조사와 거기에 얽힌 사연은 다음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다.그 이유는 김선생의 말을 들어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 ○여름 장마로 길 끊겨 『백두산 국경비는 천지서남쪽 바로 아래에 있디요.맨 위에서 부터 일련번호를 매겨 내려오는데,1호가 3개,2호가 2개고 나머지 5호까지는 각각 1개씩을 세웠댔습니다.그러니끼리 모두 8개의 국경비가 있다 이 말입네다.그 국경비가 있는 백두산을 가자면 중국쪽 초소는 물론 조선(북한)쪽 초소도 지나가야 하디요.그런데 올 여름 장마에 길이 다가 떠내려가서리 지금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이요.도로가 복구되면 안내할테니 좀 기다리시라요.실사구시라고 현장을 안보고 백두산 국경을 어떻게 쓰겠습네까?』 그래서 백두산 국경선 답사는 일단 뒤로 미루었다.자동차를 타지않고 높디높은 백두산,그것도 국경 고산지대를 도보로 등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김선생에게 뒷날 백두산 국경비답사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물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장백진에 기왕 도착했으니 이곳에 우선 관심을 두기로 작정을 댄 것이다.올라가지 못할 나무 바라보지도 말라고 했던가.길이 떠내려가 못 오를 산을 포기하고 우선 이곳의 압록강 답사에 신경을 쏟기로 했다. 압록강은 널리 알려진대로 백두산 최고봉인 병사봉아래 남동쪽에서 발원한다.처음에는 작은 시냇물을 형성하여 흐르다가 가림천과 오시천이 합수하면서 물길이 넓어진다.그러니까 장백진은 물길이 넓어진 압록강변에 자리했다.압록강은 장백진을 지나면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버린다.그러면서 얼마를 흐르면 수력발전으로 유명한 장진강과 허천강을 만나는 것이다. ○강넘어 북한땅 함남 장백진을 지나가는 압록강 길이는 2백57㎞에 이른다.6백리가 좀 넘는 길이인데,압록강 전체 길이의 3분의1에 약간 못미친다.변계조사에 참여한 김선생에 따르면 장백현을 통과하는 압록강 상류 수계에는 섬과 사주가 1백63개나 된다고 한다.그 가운데 중국에 들어온 것이 71개이고 나머지 92개는 북한에 귀속되었다는 것이다.이렇듯 수계를 통한 국경개념이 뚜렷해지면서 웃어넘길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난다는 것이 김선생의 귀띔이다. 『강에 있는 섬들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더러 있습네다.자기 나라 땅이거니 하고 무심히 발을 디뎠다가 기절초풍을 하는 수가 있디요.내 한족 친구 한 사람은 일생에 딱 한번 외국땅을 밟았는데 그것이 압록강 조선(북한)수계에 들어간 섬이었댔습니다.무심히 섬에 올랐더니 옥수수를 따던 조선사람들이 어서 돌아가라고 손짓발짓을 해서 도망쳐 나왔다고 합데다.국경은 그만큼 무서울 때가 있고,자칫 잘못하면 죄인이 되기도 하디요』 김선생과 밤 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그런데도 새벽에 해발 2백80m가 되는 탑산에 오를 요량으로 일찍 일어났다.탑산에 오르고 나서 장백현에서,아니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백두산에서 뜨는 아침해를 맞았다.새벽 어스름이 걷힌 압록강이 확연하게 시야로 들어왔다.그리고 강 건너로 옛 함경남도 땅인 북한의 양강도 혜산진시가지와 그 뒷산 멀리에 펼쳐진 개마고원의 옹기종기한 묏부리들이 보였다.
  • 통일로/미래로/역사적 광복 50돌 행사

    ◎국내외서 8월 한달 84개 경축행사/「총독부 철거」엔 시민·교포 5만명 초청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중앙경축식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독립유공자와 가족,광복회원,해외동포,청소년,시민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경축식이 개최되며 특히 중앙경축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일제 잔재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첨탑이 철거된다. 중앙경축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하는 대북한 중대 제의를 할 예정이다. 또 중앙경축식과 별도로 8월중에 광복5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될 정부부처행사 22개,산하단체행사 19개,민간단체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주요행사 27개등 84개 주요 국내외 행사계획들이 확정됐다. 정부는 1일 광복 50주년의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21세기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치러질 이같은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광복 50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중앙경축식은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에서 ▲식전행사(9∼10시) ▲본행사(10∼10시55분) ▲식후행사(10시55분∼11시10분)로 나뉘어 2시간 10분동안 진행된다. 식전행사는 5백명의 멜북꾼,바라꾼,횃불수의 합주와 행진등이 어우러지는 「새아침의 소리」로 시작해 고유시낭독,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첨탑 철거행사인 「어둠 걷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속에 우리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다시찾은 빛」공연,광복50주년 기수단과 시·군·구및 전국 대학기수단,경찰및 3군 군악대등 1천5백명과 광복길놀이 꽃차등의 「한울림」 행진이 펼쳐진다. 본행사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 조수미등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이 참여하는 합창곡 「동방의 빛」연주,독립유공자 포상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색 연기를 내뿜는 경축비행이 하늘을 수놓고 통일성화봉송단 통과와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 및 서울시립무용단과 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라는 식후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부는 이날 저녁 경복궁 경회루에서 각계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시·도와 재외공관에서도 중앙경축식에 준하는 경축식을 거행하도록 했다.
  • 역사·화합·미래 주제 국민축제로/8월을 수놓을 광복 50돌 행사

    ◎역사의 장­총독부 건물철거… 민족정기 고양/화합의 장­한민족축전 열어 남북통일 기원/미래의 장­무궁화호 발사기념 등 11개 행사 8월은 50주년을 맞는 광복절이 들어있는 달.연중 계속되는 각종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비중있고 규모가 큰 행사들이 대부분 8월에 펼쳐진다.정부부처 행사 22개,산하단체 행사 19개,민간단체 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행사 27개 등 모두 84개의 행사가 「역사의 장」「화합의 장」「미래의 장」이라는 3개의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정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번영과 통일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의도에서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오던 기념행사를 8월에 집중 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역사의 장」은 민족정기를 고양하는 사업으로 ▲일제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 및 대지미술전 ▲이준열사기념관과 중경임시정부청사등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 ▲독립유공자 1천4백여명에 대한 대대적 발굴 포상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순례등 25개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화합의 장」에는 ▲여의도 고수부지 레이저영상쇼 ▲광복 길놀이 ▲95 세계 한민족축전 ▲통일 한마음 행사등 20개 사업이 들어 있다.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의 장」 사업으로는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종합학술행사 ▲무궁화통신위성 발사 기념행사 ▲지구촌 우주소년 큰잔치등 11개가 있다.이밖에 지방에서 개최되는 주요 행사로는 서울시의 조국을 빛낸 해외동포 초청행사와 경기도의 창작무용극 「제암리의 아침」 공연등 23개가 있다. 정부는 기념행사가 광복이전 세대에게는 광복의 벅찬 감격을 되새기게 하고 광복이후 세대에게는 광복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의 기회가 되도록 기획했다.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또 민간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를 전국에서 어우러지는 국민축제로 승화시키고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민족단결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행사를 추진해 왔다.옥내 행사에서 벗어나 광화문 앞과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독립기념관 등 개방적이고 상징적인 장소를 활용함으로써 광복의 의미를 한층 되살아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8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광복절 당일 각계 대표와 일반 시민 각각 2만5천여명씩 모두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에서 열리는 중앙경축식.「광복 50년,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상오9시부터 10시까지 식전행사,10시55분까지 본행사,10시55분부터 11시10분까지 식후행사로 나뉘어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다. 민족사를 재조명하고 광복의 환희를 재현하는 식전행사는 5백여명의 북을 멘 바라꾼과 횃불수 및 60여명의 전통군악대가 펼치는 「새아침의 소리」,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철거행사인 「어둠 거두기」,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서울시립·경기도립 무용단의 고전 및 현대무용 「다시 찾은 빛」,광복 50주년 기수단을 비롯해 각 시·군·구 기수단과 경찰 및 3군 군악대등 약 1천5백여명이 광복 길놀이 꽃차 및 장식차와 함께 벌이는 「한울림」행렬로 구성된다. 통일과 세계를 향한 민족의 결의를 다짐하는 본행사는 국민의례,광복회장의 기념사,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 속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연합합창단이 부르는 축가 「동방의 빛」,독립유공자 포상,경축사,광복절 노래제창,경축비행의 순으로 진행된다. 통일과 미래의 희망을 염원하는 식후행사는 해방둥이들이 광복절 노래를 합창하는 가운데 통일성화 봉송단이 통과하며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서울시립가무단·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중앙경축식 행사장은 모든 국민의 출입이 허용되며 참가자들에게는 광복 50주년 공식 휘장 또는 태극무늬로 도안된 모자·부채·음료 등이 제공된다. 정부는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가지 종류의 포스터 6만부를 만들고 눈에 잘 띄는 곳에 홍보조형물을 설치했다.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새겨진 1만원짜리 은화와 김구 선생의 초상을 담은 5천원짜리 니켈화 각각 7만개를 제작했다.기념우표 3백만장,소형 시트 60만장,우표책 1만부를 만들고 5천원권 공중전화카드 30만장과 기념담배 5천만갑을 발매했다.
  • 양자강 삼협댐/「중화의 기적」을 쌓는다

    ◎2009년 완공… 저수량 조양댐 13배/발전량 연8백47억㎾h… 중 전체수요의 11%/본공사 7개월째… 매일 1만5천명 투입/고질적 홍수 방지… “환경파괴” 거센 비판도 만리장성과 대운하건설 이후 중국 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삼협댐건설이 그것이다.1919년 처음 사업이 검토된 이래 수많은 비관론이 제기됐지만 중국정부는 마침내 지난 92년 댐건설을 최종 확정짓고 1년간의 예비작업을 거쳐 7개월째 본공사를 벌이고 있다. 길이 2.4㎞,높이 1백75m나 되는 이 거대한 댐은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댐이 완공되면 호북성의 의창에서부터 사천성의 중경에 이르기까지 전장 6백60㎞의 지역에 저수용량 3백93억t(소양강댐의 13배)의 인공호수가 조성된다.이에따라 1천여 곳의 공장과 무수한 농토가 수몰되고 1백30만명의 수몰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댐건설을 강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먼저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야기되는 만성적 전력부족난을 해결하려는 것이다.중국정부는 댐건설로 얻을 수 있는 발전량이 연8백47억㎾/h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이 전력으로 내륙개발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다른 하나는 양자강 유역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홍수를 예방하려는 것이다.양자강 유역의 범람은 매년 수백만 농가에 홍수피해를 안기고 있다.댐을 막음으로써 홍수피해를 줄이고 가뭄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도 만만치 않다.이주민 문제가 그 가운데 하나다.1백만이 넘게 생겨날 이주민의 생계를 확실히 해결할 대책이 있는지,조만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하는 수몰지구민에게는 보통 걱정거리가 아니다.정부는 이주민 개개인에 대해 일괄보상을 해줌과 동시에 지방정부에 예산을 할당해 이들을 수용할 경작지·과수원·공장 등을 만들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댐건설 자체가 안고 있는 지질학적 문제도 있다.공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토사물의 침적으로 댐의 수위가 낮아져 저수기능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정부측은토사물이 많이 쓸려오는 여름철 동안 댐의 수로를 열어둠으로써 침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외 환경론자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이다.환경론자들은 양자강의 수많은 지류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홍수예방은 정부가 예상한 대로 될 수 없다는 논리로 댐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댐이 들어섬으로써 철갑상어등 양자강의 이동성 어류가 멸종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이밖에 댐이 물의 흐름을 막음으로써 중경시의 산업폐수로 인한 강물오염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환경론자들의 우려와 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지난 93년부터 댐건설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중단했다.그러나 중국정부의 건설 의지는 확고하다.지난 50년 동안 타당성조사를 벌인 결과,댐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충분한 이익을 줄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삼협댐건설은 추정되는 비용만 2백7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공사다.실제비용은 건설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지난 1년7개월간의 공사에만 벌써 10억달러가 들어갔다.매일 1만5천명의 인력이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중국정부는 총비용의 25%를 외자를 끌어다 충당할 계획이다.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대역사가 성공적으로 끝날지,그리고 궁극적으로 중국민,나아가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줄지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 서울근교 놀이공원에 신나는 「여름상품」

    ◎이색 놀이기구·볼거리로 더위 “탈출”/자연농원 슈퍼 봅슬레이­산 정상서 썰매타고 질주 “스릴만점”/롯데월드 공연·레이저쇼­야간개장으로 환상의 볼거리 선사/서울랜드 「인디언 마을」­미국 서부시대 생활상 그대로 재현 서울 근교 놀이공원들이 여름철을 맞아 새로운 여름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행락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놀이공원들이 여름철 불황 타개를 위해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도시를 장시간 떠나 피서를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은 하루정도 짬을 내 신종 놀이기구와 이색 볼거리로 새롭게 단장된 놀이공원을 찾아 봄직하다. ■자연농원=겨울철스포츠인 봅슬레이를 응용한 놀이시설 쾌속특급 「슈퍼 봅슬레이」가 지난 22일 선보였다.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른 뒤 질주해 내려오며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하는 기종(평균시속 40㎞).길이 5백40m,폭 1m,최대경사 10도의 3개코스로 이뤄져 있다.썰매는 길이 1∼1.5m,폭 50㎝로 바퀴 4개가 달려 있다. ■서울랜드=정통 아메리칸 인디언의 생활상과 풍습을한눈에 볼 수 있는 「인디언 마을」이 29일 개장된다. 2천여평의 이 마을에는 화로를 중심으로 한 생활용품과 동물가죽 건조대,백인 감옥·고문틀들로 꾸며진 인디언 텐트촌과 포장마차 등 미국 서부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재현돼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부시대를 대표하는 로데오게임과 백인과의 추격전을 방불케하는 미로게임이 흥미를 더해준다. 아메리칸 인디언부족인 「카이오와」족 추장의 순수혈통을 이어받은 「샤론 진」공주가 29일 내한,기념촬영과 사인회를 갖는다.카이오와족 민속공연팀도 전통 음악과 무용을 선보인다. ■롯데월드=국내 놀이공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2일부터 연중 야간개장이 실시됐다.평일에는 밤 10시,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11시까지 개장되며 하오 6시이후 입장료도 종전보다 50% 싸다(어른 3천원). 이에따라 야간 이벤트행사도 새롭게 마련됐다. 세계 최초의 대규모 멀티미디어 레이저쇼인 「우주서커스 레이저쇼」는 최첨단 레이저와 특수효과·광섬유 등을 이용,환상의 볼거리를 선사한다.화려한 전등장식의 대형마차와 전기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어둠속에서 선보이는 「문라이트 퍼레이드쇼」가 펼쳐진다. 또 마이클 잭슨,마돈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닮은 꼴들로 구성된 미국공연단이 펼치는 「세기의 슈퍼스타쇼」를 비롯,한밤의 팝스콘서트,댄싱선발대회 등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 미 신문 폐간 중견지로 확산/랭킹8위 뉴욕 뉴스데이지등 6사 도산

    ◎제잡기 63% 더 들고 판매량 급감 이중고 미국의 신문업계가 천정부지의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연쇄 폐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3대 타블로이드판 일간지의 하나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뉴스데이지의 폐간에 잇달은 LA타임스의 워싱턴판 폐간등은 미국의 신문업계뿐 아니라 언론종사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외에 올들어 지난 상반기동안 폐간된 신문은 휴스턴 포스트,프로비던스 저널,노포크 레저스타,볼티모어 선 이브닝판 등으로 모두 6개지에 달한다.이 가운데 특히 뉴스데이지의 경우 매일 67만부를 발행,랭킹 8위에 올라 있었고 지난 4월 폐간한 휴스턴 포스트도 28만부 발행으로 34위를 차지했던 중견신문이어서 이들 신문의 폐간은 신문업계 전체에 어둠의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고 있다. 미신문발행부수공사국(AB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6개월간 미국의 10대 일간지중 8개지의 발행부수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1백96만부와 51만부를 발행,1위와 10위를 차지한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댈라스 모닝뉴스만이 전년도에 비해 1.1%와 0.3%의 증가를 보였을뿐 뉴스데이지가 7%로 가장 큰 감소를 기록한 것을 비롯,6위의 뉴욕 데일리뉴스가 5.1%,4위의 LA 타임스가 4.1%,9위의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3.4%의 순으로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이 신문산업의 불황을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용지난 등 전반적인 신문제작비의 폭등을 들 수 있다.지난해초 t당 4백20달러였던 신문용지값이 현재 6백85달러로 63% 인상됐고 9월초에는 7백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일부 신문들의 연쇄 폐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면축소,구독료인상,광고단가인상등의 자구책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폐간으로 인한 언론종사자들의 실업현상 심화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뉴스데이지의 경우 기자 1백50명을 포함한 7백5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LA 타임스도 워싱턴판 폐간을 계기로 1백50명의 기자를 포함,모두 1천명을 해고통지했다.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지난주 사측의 연봉인상거부에 2천5백명의 종사원이 파업으로 맞서는 바람에 최초로 신문을 못내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같은 신문업계의 불황에 대해 신문용지 관련 업계지인 「펄프&페이퍼 위크」는 『유럽의 경기회복과 동구의 자유화로 90년대초 신문용지의 급격한 수요증가에 비해 시설확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래된 국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미국의 경우도 세금감면문제와 환경규제조치가 완화되지 않는한 제지공장설립의 시설확충은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용지난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삼풍」 폐허속서 피어난 인간애/김호웅 연변대학 교수(발언대)

    교대역을 지나던 걸음에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을 찾아 보았다. 두달전 서울에 처음 들어설 때 강남에 거대한 산맥처럼 늘어선 고층아파트군과 한강 위에 볼썽사납게 끊어져 있는 성수대교를 보면서 야속하고 애달픈 마음을 달랠 길 없었는데 오늘 또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을 보고 있노라니 그 어떤 배반감마저 느낀다.세상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송했던 「한강의 기적」이란 저 동해의 신기루처럼 허황한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모국 국민은 20∼30년이란 짧은 시일에 서구 선진국들이 백여년의 시일을 들여 이룩할 수 있었던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가져왔다.선진국의 뒤를 쫓아 빨리빨리도 뛰어온 20∼30년이다.정부가 「빨리!」하고 소리를 치면 온 국민이 「빨리!」하고 화답을 하면서 낮에도 뛰고 밤에도 뛰었다.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빨리빨리 앞을 향해 뛰기만 하다 보니 옷고름도 풀어졌고 신짝도 벗겨졌으며 체신없이 바지가랭이가 찢겨져 엉덩이가 드러났다.실로 빨리 먹은 콩밥 뒤탈이 생기기 마련이요,욕심스럽게 뽑아올린곡식은 죽기 마련이니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이상할 것 없다고 하겠다. 「빨리빨리병」이 겉발림이나 속임수를 유발하고 치명적인 허점을,후환을 남기게 됨은 더 말할 나위없다.문제는 삼풍백화점의 설계·시공 및 경영과정에 영리만을 따지는 탐욕스러운 자본의 손장난이 많았고 금전에 눈이 어두운 공직자들의 수치스러운 눈가림수작이 많았다는 점이다.사고 직전만 하더라도 조금만 인간성과 정상적인 의식을 가진 경영자들였다면 무려 1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참사는 피면했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참사는 무절제한 자본의 탐욕이 빚어낸 인재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살풍경스러운 폐허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는 숨쉬고 있고 인간 승리의 기적은 창조되고 있었다는 점이다.사상자들에 대한 부모형제,아니 온 국민의 관심,의무봉사자들의 뜨거운 인간애,구조대원들의 밤에 낮을 잇는 헌신적인 구조,특히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끈질긴 생명력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각일각 엮어냈다. 요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 화제에 오를 때마다 「나 원 창피해서…」,「참 말이 아니지요…」하고 고개를 돌리며 괴로워하는 모국 친구들이 많다.실로 이번 사고는 단순히 백화점 하나가 주저앉은 사고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의 체면,대외적인 공신력이 무너져내린 사고이다.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국민정신의 붕괴이니 이제 우리는 어둠과 죽음을 이겨내고 광명과 삶을 되찾은 최명석군,유지환·박승현양처럼 폐허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슬기와 총명,구슬땀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창조해야 할 줄 안다.적어도 삼풍백화점 그 자리에 천하 만방에 자랑할 수 있는 건물이 보란듯이 신축되기를 비는 마음이다.
  •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모녀/3살딸 껴안고 숨진 어느 모정

    ◎“딸만은 살려야” 절규들리는듯/발굴작업 구조대원들도 눈시울 죽음조차도 엄마와 아기를 갈라놓을 수는 없었다. 머리위에서 울리는 굉음과 갑작스런 어둠,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시시각각 밀려드는 유독가스에 곧 숨이 멎을 것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젊은 엄마는 품에 보듬어안은 어린 딸을 끝내 놓지 않았다. 사고발생 열아흐렛째인 17일 상오 2시30분쯤 무너지지않은 백화점 B동 지하3층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허인실씨(31·여)와 딸 우지영양(3)의 시신이 발굴됐다. 잔뜩 몸을 웅크린 상태로 누워있는 허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서둘러 발굴작업을 하던 구조대원들은 허씨의 품안에 어린 아이의 시신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허씨가 얼마나 아기를 꼭 껴안고 있었던지 처음엔 지영양의 시신이 함께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허씨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서도 아기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듯 좀체 떨어지지 않아 구조대원들은 발표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힘든 표정을 짓지않았다.사고가 난 뒤부터 숨을 거둘때까지 아기만이라도 살려보기위해 헛된 몸부림을 쳤을 허씨의 안타까운 모정이 그대로 전해져왔기 때문이다. 발굴직후 신원미상으로 처리됐던 이들 모녀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오산당병원 영안실로 옮겨진 뒤 「혹시나」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남편 우성식씨(33)에 의해 신원이 확인됐다. 결혼직후인 지난 91년 유전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있겠다고 했던 아내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우씨.그는 지난달 1일 귀국했던 아내와 어린 딸의 시신앞에서 넋을 놓고 말았다.사고소식을 듣고 서둘러 귀국,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사고현장과 실종자가족이 모여있는 서울교대등을 오가며 아내와 딸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했던 우씨의 모든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들 모녀는 한달동안의 고국나들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지영양의 외삼촌이 『떠나기전 한번 보고싶다』고 말해 이날 하오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선물을 사러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허씨와 지영양 모녀의 시신이 확인된 이날 하오 늦게까지도 서울교대 체육관에는 노란색 도화지에 「허인실(31)우지영(3)제발 살아있어다오」라고 적힌 벽보가 선명하게 나붙어있어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사체뒤바뀌었다” 한때 소동/장례치른 이추숙씨 「이름표」 단 여인발견/신원확인 작업… “옷바꿔 입었을것” 추측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발굴된 희생자 가운데 합동구조반이 지난 15일 「이추숙」이라는 백화점직원 이름표를 단 부패된 여자 사체를 발견,가족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씨는 이미 지난 2일 장례를 치른 것으로 밝혀져 시신이 뒤바뀐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형사1부 이진한 검사는 17일 이추숙(23·인천 남동구 만수2동)이라는 이름표를 단 시신과 유족들이 이미 매장한 시신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유전자감식을 통한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씨 가족들은 사고발생 4일째인 지난 2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시신을 찾아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얼굴과 반지등 소지품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장례를 치렀다고 밝히고 있어 이씨가 아닌 다른 여직원이 이씨의 옷을 바꿔 입었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 여직원들이 평소 유니폼을 바꿔 입는 일이 많아 이름표만으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많다』면서 『이추숙으로 잘못 알려진 사체는 부패가 심해 지문감식이 어려운 상태여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신원확인을 의뢰해 놓았다』고 밝혔다.
  • 하나같이 밝고 낙천적 성격/극적생환 신세대 3인 공통점

    ◎예상밖의 여유있는 태도에 주위 “깜짝”/콜라·아이스크림 등 인스턴트 식품 즐겨 캄캄한 어둠 속에서 먹을 것은 물론 대화상대도 없이 수백시간을 지내다 구출되는 순간,밝은 세상에 건네고 싶은 첫마디 말은 무엇이었을까. 15일 구조된 박승현(19)양을 비롯,최명석(20)군·유지환(18)양 등 「기적의 신세대 3명」이 구조된 뒤 건넨 말들은 발랄한 신세대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갸륵한 마음을 담고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또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박양 등 3명이 구조대원에게 던진 공통된 첫마디는 『살려주세요,오늘이 며칠입니까』였다.생존의 본능과 매몰된 상태에서 무디어진 시간감각을 드러내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곧바로 젊은이다운 싱그러움과 예상 밖의 여유를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구조 당시 열기를 견디기 위해 옷을 벗고 있었던 박양은 『불빛을 비추지 마세요.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요.옷을 갖다 주세요』라며 3백77시간만에 구조의 손길을 잡은 사람치고는 의외의 요구를 해 구조대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지난 11일 구조된 유양도 『나는 괜찮아요』라며 조금도 엄살을 부리지 않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데이트를 요청하는 구조대원들에게 『나이가 어려서 아저씨들하고는 안되겠네요』라며 여유를 잊지않았다. 최군도 지난 9일 구조된 뒤 오히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손을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는 등 시종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이들은 「먹고 싶은 게 없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콜라,아이스크림,냉커피 등이 먹고 싶다고 말해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는,기성세대와 다른 신세대의 미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X세대는 아니었다.함께 매몰된 동료의 생사와 실종자 가족들의 상심을 걱정하는 어른스런 면도 가지고 있었다. 박양은 구조되는 와중에서도 『백화점붕괴로 죽은 사람은 없습니까』라며 다른 희생자들을 걱정해 구조대원들의 감탄과 칭송을 자아냈다. 최군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생존자가 더 있는 것 같으니 실종자 가족들도 희망을잃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최후의 한사람까지 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유양은 『혼자 살아나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걱정하는 말을 잊지 않아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극한 상황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돌아온 원동력이 되었음을 일깨워주었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생존공간 탐색 주력/어제 사체 55구 발굴/「삼풍」사망 3백77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여드레째인 16일 합동구조반은 박승현양(19)이 전날 장장 만 15일 17시간20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적어도 1∼2명의 생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에 총력을 쏟고있다. 구조반은 특히 건물붕괴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박양이 발견된 A동 중앙홀 부근에 기적의 삿갓형 공간이 여러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또다른 생존공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구조반은 그러나 이날 포클레인 작업을 통해 2개 공간을 발견했으나 추가 인명구조에는 실패했다. 구조반은 이날 하루평균 ±2㎜씩 기울고 있는 A동 남·북측 승강기탑이 정밀 계측결과 최고 8㎜까지 기운 것을 발견,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안전 보강조치에 나섰다.구조반은 이를 위해 지상 9개소와 지하 4개소 등 13개지점에 추가로 광파계측기를 설치하는등 모두 37개소에서 남은 건물의 기울기 상태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기로 했다. 구조반은 이날 상오 11시23분쯤 A동 중간지점에서 이상희씨(33)등 모두 54구의 사체를 발굴,사망자수는 3백76명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15일 붕괴참사 3백77시간20분만에 극적 구조된 삼풍백화점 아동복 매장 직원인 박양은 죽음과 어둠의 공포를 극복,또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옴으로써 제 3의 기적을 일구었다.박양의 생존시간은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던 양창선씨(65·당시 37)가 세웠던 15일9시간을 뛰어넘은 것으로 국내 최장 생존기록이다. 구조반은 전날 상오 10시58분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내기 위한 굴착기 작업을 하다 백화점 A동 지하 1층에서 박양을 발견,17분만인 상오 11시15분 박양을 구조했다.
  • “다시 태어나 기뻐요”/377시간만에 새아침 맞은 박승현양/인터뷰

    ◎기적의 생환/수영장 놀러가 팥빙수 실컷 먹겠다/「착한 딸」 다짐 지킬수 있어 정말 다행 『제가 지금 확실히 살아있는 건가요.아직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어요』 3백77시간의 고립.그 끝모를 절망과 어둠의 공간에서 기적적으로 한줄기 생명의 빛을 움켜잡은 박승현(19)양은 생환 이틀째인 16일 아침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온통 자신의 얘기로 가득찬 신문을 보면서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좀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그동안 잘해드린 것없이 속만 썩여드렸는데 이렇게 또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도 났고요.오빠와 남동생도 무척 보고싶었어요.살아서 나가면 정말 착한 딸이 돼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는데 그걸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박양은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인지 다소 초췌해 보였으나 죽음의 문턱에서 17일만에 돌아온 소녀의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건강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구조될 때 머리쪽에 나있던 조그만한 구멍이점차 넓어지면서 푸른 하늘이 보이는 순간 「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양은 『갇혀있으면서 무섭다거나 죽는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으며 친구들과 놀러다녔던 일 등 즐거웠던 기억을 주로 떠올렸다』고 말해 자신의 낙천적 성격이 「죽음의 유혹」을 이겨낸 요인이 됐음을 은연중에 드러내 보였다. 박양은 또 『사고가 일어났던 날 3층사무실에 근무하는 박해정언니가 나를 만나기 위해 지하 1층에 내려와 같이 얘기를 나누다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함께 도망쳤는데 건물이 무너진 뒤 머리 뒤쪽에서 언니가 「제발 구해줘.아파…죽겠다.살려줘」라고 소리치는 외마디가 들렸다』며 되살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구조되기 얼마전 사촌동생 은영이가 꿈에 나타나 「오늘이 3일 하오2시39분」이라고 말해 매몰된 지 한 5일정도 지난 걸로 알았다』는 박양은 『숨을 제대로 못쉴 때 가장 고통스러웠고 목이 말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녹물을 마시려고 했으나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스타킹에 적셔 입에 대기만 했다』고 말했다. 박양은 또 『몇번이나 머리위에서 구조대원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고함을 질렀으나 듣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너무 안타까웠다』며 『지금도 나처럼 구조대원이 멀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절망하는 생존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하루 빨리 구조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물 한모금 먹지 않고 무려 열이레를 버틸정도로 침착하고 어른스런 박양도 19살짜리 신세대답게 퇴원하면 가장 친한 친구 혜진(18)이와 수영장과 롯데월드에 놀러가 좋아하는 팥빙수를 실컷 먹고싶다는 소망을 수줍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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