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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강경대응 확인하자 숨고르는 北… 대화 전환은 확실치 않아

    한미 강경대응 확인하자 숨고르는 北… 대화 전환은 확실치 않아

    대북 확성기·美 전폭기 등에 영향받은 듯 ‘文 판문점합의 이행 재확인’도 성과 판단 北 김영철 “보류 결정 재고할 수도” 담화 ‘취소’ 아닌 ‘보류’로 공세 가능성 열어놔 예비회의 배경… 화상회의 사진은 미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한 것은 대북전단에 대한 남측의 강경 대응을 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둔데다 군사적 긴장이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친 데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같은 날 담화를 내고 보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보류 결정이 대화를 고려한 국면 전환의 예비단계인지 속도조절 차원인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남측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행동으로 나서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북측은 성과라고 평가했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과 ‘하노이 노딜’ 이후 가시적 성과가 없는 등 민심이 동요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측이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병력을 투입하고 최전방 지역에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하는 등 ‘대적 군사행동 계획’을 실행할 조짐을 보이자 한미가 강력 대응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고려했고 미국은 21일 한반도를 포함하는 미 해군 7함대 작전 구역에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니미츠호를 배치하고, 22일 전략폭격기 B52H도 필리핀해로 출격시켰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이미 체제 결속에 대한 충분한 효과를 거뒀다”며 “내부적 이유, 한국의 대응, 미국의 움직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다. 본회의가 아닌 예비회의 개최는 보류를 긴급 결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본회의 결정을 남겨둔 것은 언제든 공세를 재개할 수 있다며 남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이 화상 회의를 주재한 것도 처음이지만 북측은 관련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총참모부가 예고한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군대 재전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대남전단 살포 군사적 보장 계획을 보류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남한)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하여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기회를 틈타 체면을 세우는데 급급하며 불필요한 허세성 목소리를 내는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을 한 데 대하여 대단히 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국방부가 ‘대북감시 유지’, ‘대비태세 강화’ 입장을 밝힌 것을 비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심리전 밀리는데 밀어붙이는 北… 한반도 주변 항모 3척 배치한 美

    심리전 밀리는데 밀어붙이는 北… 한반도 주변 항모 3척 배치한 美

    7함대 전진배치… 남북 정세 반영 분석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움직임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투입을 검토하면서 과거 남북 심리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대남방송을 재개하면 대북확성기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전방 20여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 과거 40여곳에서 확성기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20여곳에 더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확성기 시설은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약 10㎞ 떨어진 곳까지 방송이 가능하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온종일 청취가 가능한 수준이다. 또 기존 고정식 확성기보다 10㎞ 이상 더 먼 거리까지 음향을 보낼 수 있는 신형 이동식 확성기 차량도 있다. 반면 북측은 최전선 부대에서 구형 고정식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사정과 음질이 나빠 평소 절반씩 교대로 운영해오고 있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확성기가 대남 심리전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도 심리전 효과가 약하다. 북측은 주로 온라인 대남선전매체를 활용해 심리전을 벌여 왔다. 굳이 효과가 작은 대남전단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체제 결속을 강조하는 과정에 전략적 실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전이 손해란 걸 알고 있는 총참모부는 김 부부장 지시로 준비하는 모습은 보이되 결국 최종 행동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으로 넘기며 일종의 ‘면피’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북한매체는 이날도 대남전단 살포 준비상황을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남전단이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고 지적한 통일부를 향해 “도적이 매를 드는 철면피한 망동”이라고 했다. 북한은 6·25 전쟁 70주년인 25일 전후로 대남 전단을 살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시기 접경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변수가 될 수 있다. 송철만 북한 기상수문국 부국장은 “삐라 살포 투쟁이 전개되면 그에 따른 기상예보를 신속·정확하게 통보해주기 위한 체계를 그하게(확실하게) 완비해 놓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과 니미츠함(CVN68)이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 해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가 모항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까지 가세하면 3척의 항모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7함대는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을 작전 구역으로 삼아 최근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심리전 ‘백전백패’ 뻔한데 왜?…“체제 결속 노린 듯”

    北, 심리전 ‘백전백패’ 뻔한데 왜?…“체제 결속 노린 듯”

    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움직임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투입을 검토하면서 과거 남북 심리전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심리전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북측의 피해가 막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전방 20여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연일 대남전단(삐라)을 살포하겠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남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실제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더라도 오히려 자신들에게 불리한 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보여준 북측의 확성기 성능은 남측에 비해 ‘맞대응’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성능이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군 당국은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북측의 확성기 방송 시설은 남측보다 한참 못 미친다. 남측의 확성기 시설은 최대 출력은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린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온종일 청취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 고정식 확성기보다 10㎞ 이상 더 먼 거리까지 음향을 보낼 수 있는 신형 이동식 확성기 차량도 보유하고 있다. 북측보다 빠르게 투입해 방송을 재개하는 게 가능하다. 반면 북측은 기존 비무장지대(DMZ) 일대 최전선 부대에서 약 50여대의 구형 고정식 확성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기 사정과 음질이 나빠 평소 절반 정도씩 교대로 운영해오고 있었다. 한국이 확성기 방송을 하면 북측은 군대의 동요를 막기 위해 자신들의 방향으로 대남 확성기를 틀어 ‘방어 방송’을 할 정도였다. 군 당국도 대남 심리전 효과는 거의 미약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공언하는 대남 전단도 마찬가지다. 남측 민간단체가 전단을 이용해 한국 문화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나 달러 화폐 등을 보낸다면 북측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면 남측에서는 마음만 먹는다면 북측의 모든 선전매체를 다 들여다볼 수 있다. 대남 전단의 효과도 낮아 굳이 북측이 돈을 들여 대남전단을 날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북측의 심리전은 대내 체제결속의 목적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주민 동원이라는 카드를 꺼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대남 전단은 돈도 많이 들고 효과도 없는데 굳이 북측이 실행하겠다는 주장하는 것은 김 부부장의 필요를 총참모부가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심리전 중단이 2018년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른 것으로 미뤄 남북합의 파기의 상징성을 노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대남전단 살포를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고 지적한 한국 정부와 여당을 향해 ‘철면피한 망동’이라며 반발하며 어떤 원칙에도 구애받지 않고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항공모함 2척이 7함대 작전 구역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함대 구역은 한반도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원정 떠난 지 104일, 집에 가려면 일주 더 격리를” 사모아 럭비팀

    “원정 떠난 지 104일, 집에 가려면 일주 더 격리를” 사모아 럭비팀

    안녕하세요. 전 뉴질랜드에서 북동쪽으로 2600㎞ 떨어진 태평양 중남부의 섬나라 사모아에서 럭비 선수로 뛰는 시어도어 맥팔랜드라고 합니다. 전 마누마 사모아란 프로 팀 소속으로 지난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고국을 출발했는데 4일까지 무려 104일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저희 팀이 속한 글로벌 라피드 럭비 시즌의 첫 경기가 3월 14일 호주 퍼스에서 예정돼 있었거든요. 해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2주 전지 훈련을 한 다음 퍼스에서 경기를 잘 뛰었어요. 그런데 귀국 길에 오클랜드를 경유했는데 코로나19 탓에 발이 묶여 버렸어요. 처음에는 뉴질랜드 당국의 격리 처분을 당했어요. 한 교회 단지에 더부살이를 했는데 석달 동안 20명의 선수들이 한 방에서 지냈답니다. 아시죠? 저희처럼 근육 우람한 남자들이 좁디좁은 방에서 지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격리가 풀리니까 그 다음에는 우리 조국이 굳게 잠근 국경의 빗장을 열어주지 않았어요. 얼마 전 다행히 귀국을 허가 받고 사모아 땅에 발을 딛긴 했어요. 그런데 또 2주 동안 격리를 해야 합니다. 아직도 집에도 못 가보고, 가족 얼굴도 못 봤어요. 저희 팀 비디오 분석관 하리 주니어 나라얀이 농을 했어요. “뉴질랜드에 왔을 때는 여름이었는데 떠날 때는 겨울이네”라고요. 저희 팀은 3월 21일 조국의 아피아에서 홈 경기가 예정돼 있어 빨리 돌아가야 했는데 퍼스에서 경기하는 날, 사모아 정부는 같은 달 15일 오전 8시부터 호주 등 33개국을 출발해 사모아에 오는 여행객은 출발 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어요. 뉴질랜드 입국은 허용돼 전지 훈련을 소화했던 교회 단지를 다시 이용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어요. 같은 달 24일 사모아 정부는 이틀 뒤부터 “사모아를 오가는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표했거든요. 해서 저희 팀은 같은 달 30일 뉴질랜드의 격리가 풀렸지만 비행기에 오를 수가 없었지요.싱글 베드 달랑 하나뿐인 커다란 침실에서 스무 명이 자고, 구단 직원들은 더 작은 방에서 지냈어요. 당연히 사생활 같은 것은 없어진 지 오래였죠. 몇몇 녀석들은 코까지 곯았어요. 그래도 사기는 여전했답니다. 저녁마다 빙고 게임을 해서 50센트나 1달러 내기를 해 돈을 모아 밖에서 사모아 우무스(돌구이)로 요리를 해먹었어요. 거실을 헬스장으로 꾸며 운동하다 뉴질랜드가 봉쇄 완화 4단계에 들어간 3월 25일부터 바깥에서도 훈련을 했고요. 하루는 경찰이 찾아와 접촉이 많은 우리 게임(럭비)을 해산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참나. 전 농구 국가대표이기도 한데 석달 동안 딱붙어 지내니 선수들이 가족처럼 느껴져요. 나라얀이 그러는군요. “일절 다투는 일 없고, 가장 큰 언쟁은 빙고 게임 중 일어난다. 누구나 돈을 잃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영국 럭비 선수들이라면 놀라 자빠지겠지만, 저희는요, 술은 입에도 안 대요. 우리 럭비 문화가 그렇고, 교회 단지 안이라서도 더 그래요. 4월 말 봉쇄가 느슨해지자 몇몇 선수가 단지 밖에 나가 살았지만 사모아 출신들은 모두 그곳에서 지냈어요. 일주일 전 오클랜드를 떠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하지만 조국에서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있어선 안된다며 2주 격리를 하라네요. 그나마 이번에는 선수단과, 직원들 따로 지내요. 전 혼자 다른 호텔에서 지내는데 갑자기 오늘 아침 일어나니 가족처럼 붙어 지내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어요.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그리던 가족과 상봉하게 돼요. 그때까지 안녕!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해군 수뇌부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복직시키자”

    美해군 수뇌부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복직시키자”

    미국 해군 최고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의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쫓겨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복직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P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과 제임스 맥퍼슨 해군장관 대행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만나 크로지어 전 함장을 복직시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도 만나 같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데이 참모총장 등의 복직 권유 보도가 나오기 직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대체로 해군 지도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보도 후 다시 서면 입장문을 내고 에스퍼 장관이 루스벨트 호의 코로나19 감염 실태에 관한 예비조사 보고서를 받았다면서 “장관은 보고서를 철저히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길데이 참모총장 등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구두로 보고받았다”며 “해군 지도부와 다시 만나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하원 군사위원장은 “크로지어 함장의 행동이 극단적이고 불완전하긴 했으나, 그가 단지 자신의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복직을 지지했다. 크로지어 전 함장은 거의 5000명을 태운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자 지난달 30일 상부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했다가 다음날 언론에 편지가 공개되는 바람에 경질당했다. 그가 직접 편지를 언론에 유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20∼30부의 편지를 상부에 돌린 것이 항명이나 지휘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 경질 이유였다고 토머스 모들리 당시 해군장관 대행은 설명했다. 루스벨트 호에서 하선하는 그를 배웅하러 갑판에 몰려나온 승조원들이 “캡틴 크로지어!”를 연호하며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크로지어 전 함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이 확실히 기울었다. 이런 상황에도 모들리 전 대행은 루스벨트 호가 정박한 괌까지 날아가 승조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크로지어 전 함장을 “지나치게 멍청”하다며 인신공격을 가했다가 역풍이 일자 결국 물러났다. 이날 현재 루스벨트 호의 승조원 가운데 85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한 명이 죽고 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4200여 명은 괌에서 격리 중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리 땅 넘보지 말라” 남중국해에 대못 박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리 땅 넘보지 말라” 남중국해에 대못 박는 중국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미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중국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을 ‘초토화시키는’ 바람에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떨이지는 틈을 타 중국 정부가 이곳 인공섬에 행정구역을 설치해 중국 주권을 기정사실화하는 실효지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남중국해 영토 확장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며 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이웃국들에 대해 군사적 압력과 강압을 행사하고 있다”며 “심지어 베트남 어선을 침몰시키기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괴롭힘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 다른 나라들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22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와 파라셀군도(중국명 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와 일대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행정구역을 신설한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의 조치가 국제법에 반하고 필리핀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중국대사관에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추진하는 중국이 세부 행정구역 지정을 통해 실효지배를 강화하려는 술책을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록신 외무장관은 또 필리핀 군함이 자국 영해 안에서 중국 군함의 레이저 사격 조준을 받았다면서 이에 관해서도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중국 군함이 필리핀 군함에 이런 도발적인 행위를 한 일시와 장소, 상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역시 “중국이 베트남 주권을 존중하고 잘못된 결정을 취소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은 호앙사·쯔엉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충분한 법적, 역사적 근거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그런 행위는 무효이며 국가 간 우호에 좋지 않지 않고 나아가 동해(남중국해의 베트남명), 역내, 세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 중국 해양 감시선이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중국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기 위해 유엔에 외교문서를 보내기도 했다.이들 국가가 이 같이 발끈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행정구역을 설치해 이곳을 실효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2개의 구(區)를 신설한데 이어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의 80개 지세(地勢)에도 이름을 붙였다.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 내 지세에 이름을 붙인 것은 1983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이 지역의 287개 지세에 이름을 붙이는 조치를 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이름을 붙인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 내 80개 지세는 25개의 섬·사주(沙洲)·암초와 55개의 해저산맥 및 해령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1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는 공고문을 올렸다. 우디섬(중국명 永興島, 베트남명 푸럼)을 중심으로 한 시사구는 파라셀군도와 맥클스필드군도(중국명 中沙群島)의 섬과 암초 및 해당 해역을 관할한다. 피어리크로스(중국명 永暑礁)를 중심으로 설치한 난사구는 스프래틀리제도의 섬과 암초 및 해당 해역을 각각 관할한다. 이 가운데 피어리크로스는 중국이 2014년 산호초에 건설한 인공섬으로, 길이 3㎞ 이상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는 군사기지다. 당시 필리핀·베트남 등과 미국은 ‘국제규범에 반하는 현상 변경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중국은 공사를 강행해 구청까지 설립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싼사시 산하에 구(區)급 행정구역을 추가로 설치한 것은 이들 섬과 주변 수역이 중국의 관할 대상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중국의 이런 조치들은 베이징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과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도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섬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며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의 긴장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2년에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접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남중국해 주요 섬과 암초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싼사시를 출범시켰다.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실효지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우선 베트남·필리핀 등 인접국이 남중국해에 매장된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중국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약 6177조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곳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이들 인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Code of Conduct)의 합의를 종용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중국과 아세안은 2017년 8월 구속력 있는 COC 초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우려해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근 유출된 COC 초안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모든 외국의 참여를 제외하는 공동 탐사를 주진하?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 지역의 자원을 중국과만 나누어야 한다는 얘기다.미국은 중국의 이런 의도를 간파하고 피어리크로스 등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12해리(22㎞) 안으로 군함을 보내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해왔다. 최근에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23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중형 항공모함급 아메리카함과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이 남중국해 분쟁 해역으로 진입했다. 홍콩 명보는 아메리카함이 지난 19일 이 지역에서 F-35B 전투기, CH-53E 슈퍼 스탤리온 헬기 등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구축함 배리도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차대한 이번 작전에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투입되지 않은 것은 승조원들의 코로나19 확진 등에 따라 상당수 항모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니미츠함(CVN-68)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작전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호기를 노칠세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편대 소속 군함 6척은 지난 11일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고, 12일 대만 동부 외해에서 남쪽으로 항행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코로나 사망 스페인 앞질러 2위로… ‘배양접시’ 된 항공모함들

    미국, 코로나 사망 스페인 앞질러 2위로… ‘배양접시’ 된 항공모함들

    주춤하는 듯했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45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스페인을 앞질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아졌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10일 오전 8시 49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5만 6828명, 사망자는 1만 6294명으로 그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스페인(1만 5238명)을 훌쩍 앞질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주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여명 증가한 15만 9937명, 사망자는 799명 늘어난 70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신규 사망자는 최대 규모다. 쿠오모 주지사는 “9·11(테러) 때 2753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위기(코로나19)에 7000명이 넘는 생명을 잃었다.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숨이 멎는 듯한 일이다.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 문을 계속 닫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조지아·캔자스·미시간·뉴멕시코·버지니아·워싱턴주 등 14개 주가 이번 학년도에 학교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아이다호주 등 3곳도 학년도 말까지 휴교를 권장한 상태다. 또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주 지사는 최소한 한 달 더 휴교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인주 교육국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나눠줬다.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는 수병 중 4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 사임을 초래한 이 항모에는 원래 4800여명이 승선하고 있다가 절반 정도가 괌에 하선했는데 승조원의 97%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전날 286명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가 100명 이상 늘어났다. 317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000명 이상이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15명의 양성 환자가 나왔고, 항모 칼빈슨 호에서도 소규모의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있다고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일본에서, 칼빈슨 호는 워싱턴주 퓨젓사운드에서 각각 정비 작업 중이다. 워싱턴주 브레머턴 기지에 정박 중인 니미츠 호에서는 양성으로 추정된 승조원이 회복돼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훈련 취소·주둔병력 이동 중지 등 고심 美항모 함장 경질한 해군장관도 사의 中 코로나 사태 끝나가자 대규모 훈련 우한 군사산업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바이러스의 공격’에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의 군사력이 흔들리는 듯한 가운데 코로나19 터널의 끝자락에 있는 중국이 이 틈을 타고 해상훈련 본격화 등 남중국해 영유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겉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공조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대의 혼란을 악용해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중 간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둘러싼 파문은 함장의 경질 후 수일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함선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조원들의 하선을 주장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모들리 대행은 전날 크로지어 함장을 비난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받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군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는 상황 속에 미군 내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하선이 진행 중인 루스벨트호의 감염자는 230명을 넘어섰고, 또 다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CNN은 미 국방부 추산 15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주요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지시키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최강 군사대국을 뒤흔드는 사이 미국과 지정학적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CNN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강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에서 군사산업 활동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는 미중이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 영문 홈페이지에는 지난 일주일간 대규모 해상훈련과 중국 해안 경비함정과 충돌한 베트남 어선 침몰 사건 관련 소식들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은 중국군 연구진이 파키스탄군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하는 등 최근 중국은 팬데믹 사태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미국은 군사비 증액 등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200억 달러(약 24조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 같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원 요청은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하들 구한 함장 경질·“멍청이” 비난 美해군장관 대행도 사퇴

    부하들 구한 함장 경질·“멍청이” 비난 美해군장관 대행도 사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사의가 받아들여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를 인용, 모들리 대행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직서를 건넸다면서 그의 사의 표명에 에스퍼 장관이나 백악관이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모들리 장관대행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해군장관 대행 직무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들리 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승조원들을 하선시켜 달라고 상부에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했으며 지난 5일 크로지어 함장을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멍청하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모들리 대행은 녹취록이 공개된 6일만 해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6일 늦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이 모들리 대행에게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비난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따라 전날 밤 모들리 대행의 사과가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스벨트호에서는 2000명 정도가 하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전까지 전날보다 57명이 늘어난 최소 230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감염 확산 우려에서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낸 뒤 언론에 공개되자 일부 하선을 개시하면서도 함장의 판단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며 경질했다. 이에 따라 크로지어 함장이 루스벨트 호에서 내리자 수백명의 승조원이 뒤따르며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감사를 표했으며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면서 경질은 과한 처사란 비판이 잇따랐다. 또 크로지어마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한편 뉴욕에 급파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 호의 승조원 한 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승조원은 격리 조처된 상태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승조원과 접촉한 다른 승조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00개 병상을 갖춘 컴포트 호에는 약 12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과부하가 걸린 뉴욕의 의료시스템을 대신해 일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뉴욕에 입항했는데 정작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 엄격한 입원 규정과 까다로운 절차 탓에 환자들의 승선 자체가 어려운 데다, 근본적으로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을 치료하기 위해 특화된 시설이다 보니 다양한 질환의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용한 환자는 40명 안팎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트럼프,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워싱턴포스트, 코로나19 부실대응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비판이 미국 유력지에서 나왔다. 역사학자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부실대응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단정했다. 부트는 코로나19가 미국 보건과 경제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이 역사적 수준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물로 지적했다.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의 일자리 순손실이 900만개인데 반해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2주 동안 신규실업 청구건수는 1000만건에 달했다. 미국 실업률은 13% 정도까지 치솟아 1929~1939년 대공황이 종식된 이후 80년 만에 최고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10만~20만명이 숨진다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사망자 규모는 1945년 이후 미국의 모든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수준이다. 부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미국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가장 명확하게 예고됐지만 막아내지 못한 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진주만 사태, 9·11 사태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얘기는 결과론적인 것들이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닥치는지 파악하는 데 어떤 1급 기밀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발병 초기인 1월부터 경종 울렸지만 묵살” 부트는 언론, 야당 정치인, 정부 관리들이 코로나19의 발병 초기인 지난 1월부터 쏟아내는 경종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했다는 점을 중대한 실책으로 거론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공식 보고를 지난 1월 1일에 처음 받았고 며칠 뒤 미국 정부기관들은 대통령 일일보고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지만 이를 과장된 보고로 일축했다. 에이자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계속 보고하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선거 유세 8차례, 골프 나들이 6차례를 강행했다.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 때문에 공중에 심각한 혼란이 야기되고 보건 전문가들의 급박한 메시지가 부정당했다. 이는 감염검사를 충분히 실시하고 보호장구와 산소호흡기를 비축하지 못하는 사태를 포함한 관료조직 대혼란까지 불렀다”고 지적했다. 부트는 미국과 달리 신속하게 대처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당 4명인데 반해 미국은 25명으로 사망률이 6배나 높다는 점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대망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대망신이 워낙 기념비적이라서 비교를 한다면 최근에 실패한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가 러시모어산에 입성해도 될 지경”이라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러시모어산에는 미국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조지 워싱턴(1732~1799), 토머스 제퍼슨(1743~1826),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이 조각돼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YT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코로나19에 감염”

    NYT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코로나19에 감염”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고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승조원이 5000명에 이르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경질된 크로지어 전 함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5일 보도했다. 해군사관학교 동기 둘에 따르면 그날 경질돼 괌에 정박 중인 배에서 내리기 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승조원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하선해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중 100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하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고 배에서 내렸던 크로지어 전 함장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155명에 이르며, 다만 입원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6일 오전 8시 13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33만 7072명이며 사망자는 9562명으로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 183개 나라와 지역의 확진자는 127만 2115명, 사망자는 6만 9309명으로 역시 7만명을 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사망자는 1만 5000여명인 이탈리아, 1만 2000여명의 스페인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일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심기 불편 트럼프는 軍감염 공개에 불만 “인사보복 앞세운 과도한 軍 통제” 우려 루스벨트 증손자도 “크로지어는 영웅”“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코로나19 확산 우려한 루스벨트호 함장 전격 경질트럼프 심기경호 위한 조치·인사보복 비판 제기승조원 수백명, 크로지어 배웅하며 응원“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하들 구하고 ‘잘린’ 함장에 마지막 경의 “캡틴 크로지어!!”

    부하들 구하고 ‘잘린’ 함장에 마지막 경의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는 남자의 등 뒤로 수백 명은 족히 될 법한 이들이 손뼉을 마주 치며 이름을 연호했다. 그가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함성은 이어졌다. 남자는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떠났다. 괌에 입항해 하선 작전을 진행 중이던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를 지휘하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경질돼 배에서 내리던 모습이다. 그는 감회에 젖은 듯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에서 5000여 승조원들 목숨을 구하려 지난달 30일 상부에 간곡한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5000여명의 승조원들이 배안에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미 100명에 가까운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기도 했다. 다음날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네 쪽짜리 편지가 공개돼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널리 알려졌고 결국 하루 뒤 하선 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 2일 경질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20∼30부의 편지를 상부에 돌리는 등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는 게 해군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크로지어 함장이 편지를 언론에 유출했다고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렸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의 편지는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경질의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카멀라 해리스 등 15명의 상원의원이 가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 여론은 역풍을 불러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 청원 사이트에는 몇 시간 만에 6만 7000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경질 결정을 지지한다고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브리핑 도중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해군, “부하들 구해야” 언론에 편지 흘린 항공모함 함장 잘랐다

    美 해군, “부하들 구해야” 언론에 편지 흘린 항공모함 함장 잘랐다

    미 해군 지도부가 부하 승조원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고 상부에 보낸 편지를 통해 강조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축출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부 장관 대행은 “전시가 아닌데도 미군 병사들이 애꿎게 희생되는 일만은 막아달라”고 편지에 적어 상부의 조치를 촉구한 크로지어 함장이 “극심한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물론 편지 내용보다 편지를 언론에 전달해 알린 행위가 해군 지도부의 심기를 더 건드렸음을 모들리 대행은 취재진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의 편지가 “해군이 자신의 요청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줘 해군도 정부도 이 일에 손놓고 있다는 식의 생각을 낳았다. 그런데 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작성된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모들리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하원 군사위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을 내 “크로지어 함장이 명령 계통에서 확실히 제거되고 이 결정적인 순간에 해고된 것은 우리의 병사들을 더 위험으로 빠뜨리고 우리 함대의 준비됨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로 아주 안정을 해치는 조치“라며 “철저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지휘관을 내던지는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상에서 커져가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형편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군장관 대행은 승조원 보호와 국가안보라는 임무에 충실했고, 이 팬데믹의 시기에 군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와 같은 폭넓은 문제에 제대로 집중했던 지휘관에게 총을 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군은 권력층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한 오싹한 메시지를 나머지 병력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 도중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됐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핵항모 루스벨트호 승조원 3700명 하선

    美 핵항모 루스벨트호 승조원 3700명 하선

    1000명은 남겨… 안보전략 타격 입을 듯코로나19 확산 우려에 ‘SOS’를 쳤던 미국의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들이 1일(현지시간)부터 하선을 시작했다. ‘전쟁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판’이라는 브렛 크로지어 루스벨트 함장의 긴급 서한이 알려지면서 승조원의 하선에 대해 반대했던 해군 수뇌부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또 다른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2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기자들에게 “1000여명의 승조원이 루스벨트호에서 내렸고, 추가로 2700여명을 3일까지 하선시킬 계획”이라면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0여명의 필수 인력을 남기겠다는 의미다. 모들리 대행은 “지금까지 683명이 검사를 받았고, 9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항모에서 내린 승조원들은 괌의 호텔 등 여러 시설에 분산 수용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해군은 여론에 떠밀려 전날 ‘하선 불가’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모들리 대행은 “편지를 작성한 행위에 대한 보복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편지를 외부로 유출한 인원에게는 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루스벨트에 이어 레이건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의 항모 전체가 코로나19 사정권에 들어선 분위기”라면서 “앞으로 몇 달간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부산 항에 입항을 신청한 외국 유람선 한 척의 입항은 허용됐고 다른 한 척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로열캐리비언 사의 ‘퀀텀오브시즈’ 호(16만 7000t급)에 대해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허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승무원의 하선은 일체 불허하고 급유와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나오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 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되 승객 및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 선용품 공급 목적의 입항은 허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항 입항 기간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및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수부, 부산시, 국립부산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관련 사항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퀀텀오브시즈 호는 승객 없이 승무원들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바다 위를 떠돌았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퀀텀오브시즈 호는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곧바로 그날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코스타 크루즈 소속 ‘네오로 만티카’ 호(5만 7000t급)는 운항 항로와 선용품 잔여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승무원 교대와 선용품 공급을 위해 입항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거부 당했다.  이와 관련,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독일계 유람선 ‘아르타니아’ 호가 출항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배는 지난주부터 항구 도시 프리맨틀에 정박해 있는데 승객과 승무원 840여명은 지난달 29일 호주국경수비대(ABF) 등의 지원을 얻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갔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호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이 배에 간병인으로 오른 16명 역시 호주에 머물고 있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아르타니아 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며 “즉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타니아 호는 거부했고 맥고완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실망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크루즈선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람선들이 아르타니아 호를 전례로 삼아 피난처로 삼겠다고 몰려들면 안된다는 뜻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시도 아닌데 승무원 잃을 판”… 美 항모 루스벨트호 ‘SOS’ 요청

    “전시도 아닌데 승무원 잃을 판”… 美 항모 루스벨트호 ‘SOS’ 요청

    ‘전쟁도 아닌데 선원들이 죽을 판이다.’ 코로나19 선내 감염이 심각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이 참다 못해 미 국방부에 ‘SOS’를 쳤다. 3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긴급 서한에서 “승무원을 배에서 내리게 해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당장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무원을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4일 승무원 3명의 첫 감염 확인 이후 일주일 만에 200여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 등 선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이다. 현재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호에는 해군 장병뿐 아니라 비행사와 해병대 등 5000여명이 타고 있는데, 제한되고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벨트호의 운항이 멈출 위기에 처하자 군사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첨단무기와 핵발전기 등 군사기밀과 장비 등이 있어 항공모함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루스벨트호 선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루스벨트호로 의료 장비를 포함한 보급 물자와 의료진을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도 이날 CNN에 “해군 지휘부는 루스벨트호 함장과 대처법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항공모함에는 무기와 비행기, 핵발전기가 있기 때문에 일반 크루즈선과 다른 방식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선원들 잃는다” 美항공모함, 코로나19로 이례적 SOS

    “선원들 잃는다” 美항공모함, 코로나19로 이례적 SOS

    루즈벨트함에 확진자 100여 명함장 “지상 격리해달라” SOS미 해군 “핵항모는 크루즈선과 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의 함장이 “우리를 내려달라”며 SOS를 보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함장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5천 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승조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우리 요원들을 관리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도 했다. ‘움직이는 공군기지’로 불리는 항모의 함장이 이 같은 탄원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이 편지를 입수해 최초 보도한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현재 해당 함정에서 1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3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데 이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루스벨트함은 현재 4000명 이상의 요원과 함께 미국령 괌에 입항해있다. 그는 함정 소독과 승조원 전원에 대한 격리,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4페이지짜리 편지에서 크로지어 함장은 “단지 소수의 환자만 배에서 내렸을 뿐 대부분은 항모에 머물고 있다. 군함의 특성상 여기서는 14일간의 격리도 사회적 거리 두기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또 “지금도 바이러스는 퍼지고 있으며 급격히 환자는 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함정요원을 위한 육상 격리 공간을 요청한다”며 “운용 중인 미 해군 핵항모에서 승조원 대부분을 내리게 하고 2주 동안 격리시키는 건 이례적인 조치이지만 감수해야 한다. 4000명이 넘는 젊은 군인을 그대로 두는 건 불필요한 위험이며 이들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뉴스가 확산되자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CNN에 “우리 사령부는 지난 7일 동안 승조원들을 괌에 있는 숙소로 옮기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침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 대여를 비롯해 텐트 형태 시설을 마련하는 문제를 현지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모는 무장을 하고 있고, 전투기도 있기 때문에 크루즈 선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걱정하고 있고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北 견제 나선 美… 핵항모 루스벨트 2년 만에 아태지역 재배치

    中·北 견제 나선 美… 핵항모 루스벨트 2년 만에 아태지역 재배치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를 기함으로 하는 제9항모강습단(TRCSG)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한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관리 및 대중·대북 압박의 다목적으로 풀이된다. 19일 제9항모강습단에 따르면 루스벨트 전단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모항인 미 샌디에이고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출발했다. 루스벨트 전단이 인도·태평양에 다시 배치되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중동 위협을 관리하고, 아시아·태평양에서 군사력을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루스벨트호가 7함대 구역으로 이동하면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레이건호와 함께 핵추진 항모 2척이 한반도 인근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 콘스턴트 피닉스(WC-135W)가 지난주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것이 포착됐다. 세계 유일의 방사성 물질 포집 특수정찰기가 갑자기 오키나와로 이동한 목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과 관련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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