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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장관급회담/ 北언론매체 뒤늦게 관심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북측은 북남 상급 회담)에 대해 일절 보도를 않던 북한 언론들도 31일 상세히 보도,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이들언론들은 북측 전금진 단장의 발언을 보도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전금진 북측 단장이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그 이행을 위한 북남 당국간의 대화가 시작된 현실에 맞게 1996년 11월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북남 연락사무소의 업무를 재개하며,올해 8·15에 즈음하여 북과 남,해외의 실정에 맞게 북남 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며그 실천을 결의하는 거족적인 통일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내각 책임참사 전금진(全今鎭)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성원들과 ‘수원’(수행원),남측에서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대표,‘수원’들이 각각 참가했다고 덧붙였다.조선 중앙통신도 이날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진행된 사실을 밝히면서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남측 공동보도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남북정상’으로,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평양회담’으로 표현한 반면북측 공동보도문은 ‘북남 수뇌분’과 ‘평양 상봉’으로 달리 기술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방송들은 1차 회담이 열린 지난달 30일에는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다.다만 30일자 노동신문만 북측대표단의 평양출발과 서울도착 소식을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남북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청와대 예방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전금진(全今鎭)단장 등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접견은 30분동안 진지하고 자유로운 가운데 진행됐다. ■대통령 접견 김대통령은 대기실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이어 우리측 대표단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접견실로 이동,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은 작은 것부터 차분하고 착실하게 실천되길 희망했다.“이번 합의를 우리 7,000만 국민이 환영하고 있으며,화합의 새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될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시작이 반’임을 역설했다.이어 “중요한것은 우리가 한민족이고 공동운명체라는 것”이라며 “이런 의식을 갖고 지금의 비정상적인 민족의 상황을 개선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전단장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물은 뒤 지난방북때의 환영에 감사의 뜻을 전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김위원장과 간접대화를 나눴다.전단장은 “두 분이 마련한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뜻을합쳐예상보다 과할 정도로 훨씬 많은 합의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그는 “서울방문을 통해 예전과 달리 시민들의 통일 열기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런 일을 장군님께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대통령이 19세기말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조류에 낙오돼 오늘까지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역사를 설명하며 민족의 화해를 강조하자 전단장은“옳으신 얘기”라며 공감을 표시했다.또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다음 평양회담에서 꼭 이뤄달라”고 당부하자 전단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단장은 정상회담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선물로 주고받은 진돗개와 풍산개를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는 가운데 진돗개가 잘크고 있다”고 말하자,김대통령도 “두 개는 민족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단장 일행은 접견이 끝난뒤 청와대 앞뜰에서 풍산개를 살펴봤다. 이날 접견에는 전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5명과 수행원 2명,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대표 5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북측 신문 및 방송 카메라 기자 등이 동행 취재했다. ■청와대 도착 이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북측대표단을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입구에나와 맞이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이날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공식방문이 분단 55년동안 다섯번째라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장관급회담/ 90년 고위급회담과 비교

    2000년 장관급 회담과 90년대 초 고위급 회담은 어떤 공통점,차이점이 있을까. 수석대표는 서울 회담이 장관급인 반면 90년 고위급 회담은 총리급이었다. 수석대표 격이 다른 만큼 대표단 숫자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고위급 회담은 7명의 대표단과 회담 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90명의대규모였으나 이번 회담은 5명의 대표단과 수행원 5명,기자 8명,지원인력 7명 등 25명에 불과했다. 교통수단 및 이동경로도 다르다.고위급 회담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들어왔다. 2차 평양회담 때도 우리측 대표단이 육로가 아닌 우회 항공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담 성격을 보면 고위급 회담은 합의서를 만들어가는 회담이었지만 이번회담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 가는 실천적 내용을 논의하는자리다. 고위급 회담은 90년 9월 1차 회담 이후 91년 10월 합의서 문안에 합의하고92년 2월 평양 6차 회담에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켰다.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도 틀리다.고위급 회담이 동구권 몰락과 남측의 ‘북방정책’이 맞물린 회담이었다면 장관급 회담은 남북 양측이 추진하고 정상이 합의해 마련한 자주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처럼 10년전의 회담과는 여러 차이점이 있으나 두 회담은 서울과 평양을오가는 회담이며 남북간 평화와 화해,통일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대전제는 똑같다. 진경호기자 jade@
  • 주택업체 판촉전 알뜰 내집마련 ‘굿찬스’

    아파트 분양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업체들의 판촉전이 치열하다. 중도금 대출을 확대하는가 하면 아예 중도금 이자를 분양회사가 대신 물고나중에 받는 후불제도 등장했다. 청약자에게 내거는 각종 경품도 푸짐해 견본주택 등을 찾는 주택수요자들의발걸음을 한결 즐겁게 하고 있다.같은 값,같은 입지여건이면 조건이 좋은 곳을 고르는 것도 알뜰살림의 지혜다. ◆파격적인 금융조건 제시 주택업체들의 판촉수단으로는 계약금 하향조정에서 부터 분양가 할인,중도금 조건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중도금 대출확대.지난주 끝난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삼성래미안은 전 가구에 대해 분양가의 70%,계약금은 전액을 대출알선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경기도 광주 태전리에서 분양중인 성원건설도 이산가족 계약시 5%를,사전예약접수자 및 순위내 접수자에게는 3%를 각각 할인해주고 있다.가구당 8,000만원에서 최고 1억3,000만원까지 중도금도 대출해준다. 용인 수지 상현리 금호베스트빌 3차도 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나머지는융자해준다.특히 50평형은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전액대출되는 중도금의 이자도 회사가 대신낸 후 입주시 갚는 후불방식을 채택했다. 일산 가좌동 벽산블루밍도 계약금 2회 분납에 중도금이 전액 대출된다. 이밖에 대전 가정동 삼성래미안은 입주시기에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 경우법정이자를 쳐서 분양대금을 환불해주는 분양가 환불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품도 푸짐 수요자를 견본주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다. 가정동 삼성래미안은 매일 견본주택 101번째 방문객에게 20만원 상당의 선물을,계약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세탁기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수원 매탄지구 2차 동수원 그린빌을 분양하면서 견본주택 방문자에게 추첨을 통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자전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품질이 우선이다 중도금 대출조건이 아무리 좋고 경품이 푸짐해도 주택은품질과 입지여건이 우선이다. 경품이나 중도금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얘기다.곁가지가 품질을 우선할 수는 없다. 중도금 대출이자로 잘 따져봐야한다.중도금을 잔금처리한다고 해서 공짜가아니고 이자도 업체별로 천차만별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美 오늘 말聯서 회담재개

    10일 시작되는 북·미 콸라룸푸르 미사일 회담은 지난해 3월 평양회담 이래 1년 4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는양국이 동북아정세 ‘핵풍(核風)’으로 자리잡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은 그리 밝지 않은 것 같다.북한은 미사일 개발에 대해자주권을 앞세워 미국의 간섭에 못을 박아왔다.다만 수출문제에 대해선 최소한 3년간 5억∼10억달러씩 ‘외화벌이’ 중단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것으로 알려졌다.미사일 카드로 체제유지와 경제실익의 ‘두 마리 토끼’를쫓는 셈이다. 반면 미국은 대량무기의 비확산체제 유지라는 세계전략에서 접근하고 있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수출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다. 미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역시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다.수출중단에 따른 금전 보상도 국제적 선례를 이유로 완강히반대하고 있다.지난 4번의 회담을 통해 전혀 진전이없었던 것도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북·미는 ‘이면계약’을 통해 타결의 여지를 남겨두는 듯하다.미사일 수출문제는 ‘간접보상’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테러지원국 리스트 해제 ▲대북 경제제재 추가 완화 ▲식량 지원 및 인프라 지원 등의 당근을 제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사일 개발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 속도에 맞춰 북한의미사일기술 통제체제(MTCR) 가입과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연계,일괄타결의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쌍용머테리얼 대표 梁在均씨

    쌍용은 5일 쌍용머테리얼 대표이사 부사장에 양재균(梁在均) 쌍용양회 전무를 선임하는 등 쌍용양회와 쌍용머테리얼에 대한 일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 채권시장 회복세…금융위기 없을듯

    지난 5월 중순 이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자금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안정 의지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 은행권의 활발한 매수세 유입으로 회사채가 일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으며,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이번 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기업의단기자금 창구인 기업어음(CP)시장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시장이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되며,그동안 시중에 나돌던 ‘7월 금융위기’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 설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회사채 사모으기에 나서 그동안 거래가 뜸했던 신용등급 BBB급 이상 우량회사채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또 거래가 완전히 끊겼던 비우량 회사채(BBB급 미만)도 거래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유통시장에서 신용등급 BBB급인 효성·두산·한솔엠닷컴·매일유업·SKC·쌍용양회 등의 회사채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28일에는 같은 BBB급인 한솔제지·대한전선의 회사채가 거래됐다.현대석유화학(BB+)도 30일 500억원 규모의회사채를 차환발행할 계획이다. 자금시장이 정상화함에 따라 29일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3년만기 회사채의평균 유통수익률은 연 9.47%,콜금리는 5.08%로 각각 주초보다 0.19%포인트와0.05%포인트 떨어졌다. BBB급 회사채의 금리도 소폭이나마 떨어지고 있다.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종전 B급 회사채의 가산금리는 0.50%포인트 정도였으나 최근 0.25∼0.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P의 만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의 경우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책이 작동되기 전인지난주까지만 해도 10일 이내의 초단기로 연장됐으나 이번주 들어 평균 34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제팀 종합 ksp@
  • 7월 자금시장 긴급점검/ CBO 본격발행…기업 자금난’숨통’

    지난 27일 신용경색으로 신음하던 자금시장에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자금악화설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쌍용양회(신용등급 BB-)가 450억원 규모의 1년짜리 회사채 차환발행(만기연장)에 성공한 것이다.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이하의 회사채에 거래가 형성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시장 관계자들은 “중견기업 자금시장 경색 해소의 신호탄”이라며 일제히 반색했다. ◆숨통 트이는 자금시장=BBB급 회사채는 얼마 전까지 호가 형성이 안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발행돼 유통중인 채권(경과물)을 중심으로매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 27일 효성과 대림산업의 회사채가 100억원어치 이상씩 팔려 나갔다.두산과 SKC,매일유업,한솔엠닷컴의 회사채도 거래가 형성됐다.28일에는 BBB급인 한솔제지와 대한전선의 물량에 매기가 쏠렸다. 이처럼 회사채 수요가 일면서 채권 딜러들이 채권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LG투자증권 성철현(成哲鉉) 채권트레이드팀장은 “일부 중견기업의 회사채에는 이미 선취 매수세가 일어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회사채시장에 물꼬가 트인 것은 분명한 것같다”고 말했다.성팀장은 “다음달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가 조성되고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머리 후순위채권(CBO)이 본격적으로 발행되면 기업의 자금난은 한층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물량없어 회사채 못산다=은행권은 10조원의 채권형 펀드를 본격 조성하기에 앞서 은행장들 합의 아래 지난 26일부터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26일 1,230억원,27일 1,475억,28일 690억원 등 지금까지 총 3,395억원어치를샀다.이번주 중에 5,000억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물량이 없어서 매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은행의 한채권딜러는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등급은 프라이머리 후순위채쪽에서 이미다 예약이 끝난 상태”라면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물량은 그 윗 등급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26일부터 사들인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더라도 BBB등급이 2,610억원어치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이 A등급 700억원,BB등급 85억원어치 순이었다.덕분에 회사채 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계속 하향 추세다. 김성민(金聖民) 한국은행 채권팀장은 “회사채가 ‘천덕꾸러기’에서 앞으로 ‘귀하신 몸’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번 매수세는 은행권 긴급지원이라는 ‘진통제’의 효험이 큰 만큼 앞으로 투신권 등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다시 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7월부터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약 26조원으로 그중 5조5,000억원이 7월에 몰려있다. 박건승·안미현기자 ksp@. *중견기업 체감지수는. 정부의 회사채 매입보증 등 자금시장안정책을 계기로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었다.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아직도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어 ‘자금시장 체감지수’는 아직 양극화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채권단으로부터 이자유예 등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신규여신 거부로 여전히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의 장영환(張榮煥)자금담당 차장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2번 실시한 덕분에 올해 유동성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봄에 자금의미스매치로 1주일짜리 기업어음을 발행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최근 시장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금리도 올라가 있고 단기인데다 신용평가 등급이 B급이어서 장기로는 매입안한다고 하더라”면서 “때문에 여전히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차 채무 재조정을 받은 J기업의 경우,공장운영 자금 부족으로 550억의 신규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으나 금융한도 지원을 신규여신으로 간주,지원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금융팀장은 “상품수출을 위한 원자재를 종전에는 납품업체에 어음을 주고 매입하고 나중에 수출자금이 들어오면 갚는 식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즈음은 어음구매는 꿈도 못꾸고 고스란히 현금구매를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8일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한 한창제지의 경우,자금사정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석(權五錫) 자금과장은 “엘지투자증권이 보증한 110억원짜리 회사채를 3개월짜리 기업어음으로 전환발행하는 등 자금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월말에 자금이 들어오는 관계로 5·6월경에는 수입결제금액을 메우기 위해 하려던 어음할인이 잘 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대우증권 黃聖龍부장.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이 과거와 같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해당기업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대우증권의 자금부 황성용(黃聖龍)부장은 29일 “지난 5월 현대그룹의 유동성문제와 새한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금융기관 불신과 기업에 대한 불신이 상호작용하면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대우증권은 지난 28일 처음으로 거래마비 상태에 빠졌던 쌍용양회의 ‘BBB-’ 등급의 45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만기연장)해 주었다. 황부장은 또 “회사채 전용펀드와 단기은행신탁 허용은 단기적으로 자금시장 안정을 거둘 수 있지만 기업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상품 가입고객의 부담과 궁극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 비용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부장은 이어 “대우문제 조기처리와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규제 완화및 발행시장 자산담보부 채권(CBO)제도는 장·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CBO제도는 위험이 분산되는 선진적인 방안으로서 고수익 채권시장 활성화와 중견기업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발행시장 CBO에 BBB등급 회사채를 일정부분 편입시키는 것은우량기업까지 부도설에 휘말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금리가 위험에 비례해서 결정되는 자금공급시장의 본래기능을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4분기 금리전망에 대해 “10조원 규모의 회사채 전용펀드 조성으로 하반기 상환이 예정돼 있는 회사채 소화기반이 확충됐으며 금융당국도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여 3·4분기 채권 금리는 다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은행 자금중개 강화해야

    시중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현대사태에서 비롯된 최근 기업들의 유동성위기는 투신권및 종금사 부실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 지키기 전략때문에 더욱 심화됐던 것으로 분석된다.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빠져나간 시중자금은 대부분 은행으로 유입됐으나 은행들은 제2구조조정에 대비,BIS비율을 채우기 위해 대출을 기피해온것이 상례였다.그러나 이제 정부가 은행의 강제합병 아닌 시장원리에 의한자율합병에 맡기기로 함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정부가 10조원의 채권매입펀드를 운용함으로써 기업 회사채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26일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만약 은행의 자율합병이 안될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지주회사 밑에 은행을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은행의 강제합병은 인원감축 등의 어려운 점이 많아 시행이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자금시장의 경색현상은 다소완화되는 기미를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은행들이 당초 7월부터 시행키로한 회사채 매입을 앞당겨 26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함으로써 경색됐던 시장분위기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시장실제금리인 회사채수익률도 다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에 이어 자금악화설이 자주 나돌던 쌍용양회가 27일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을 갚기 위한 차환(借換)발행에 나선 것도자금경색이 완화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국내은행들은 BIS비율에 미달되는 일 없이 빠른 시일안에 부실을 떨쳐내거나 자율적 합병으로 대형화해서 국내진출 외국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겨낼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효율적으로 국내산업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너무 심화돼 기업의 연쇄 흑자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자금이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은행의 BIS비율문제는 다소 신축적으로 운용할수 있도록 정책의 유연성이 있어야 할것이다.이와함께 신용보증기금업무도 보다 활성화해서 부채비율이 낮고 사업전망이양호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신용대출을 할수 있는 풍토를 조성,은행 여신기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현대투신처럼 재벌소유의 투신·증권사들이 고객자금을 빼내어 부당하게 계열사에 지원함으로써 동반부실과 자금시장 경색의 단초를 제공하는경우 민·형사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대부분의자금경색이 재벌오너 전횡의 지배구조와 관련, 자금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왜곡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金대통령 기념사 요지

    한국전쟁은 남한만 공산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포함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산지배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국군은국가방위를 위해 사명을 다하고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민족 전체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그리고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소명이다. 평양회담에서 민족문제는 우리가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자주는 외세배격과 같은 기존의 북한 주장이 아니다.미·일·중·러 4대국과 협력하는 가운데 민족끼리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자는 의미다. 통일에 대해서도 하나의 접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이름으로 종전과는 달라진 자세를 보였다.우리가 말하는 남북연합과매우 상통한 것이다.남북연합이란 남북 최고지도자회의,남북각료회의,남북의회회의 등의 합의 기관을 두어서 양쪽이 완전히 합의한 것만 하나하나 실천해 가자는 뜻이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완전한 합의를 했다.모든 이산가족이 빠짐없이재결합의 기쁨을 나눌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일부 언론 ‘회담기밀’ 보도 계기

    민주당이 2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지도위원회의에서다.전날 청와대의 강도높은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평양회담 수행 당국자와정치인, 민간인 등이 돌아오자마자 주한미군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급기야 일부 언론이 노동당 규약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도 철저한 입단속에 들어갔다.우선 당 남북특위가 소속인사들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방송출연이나 신문기고,인터뷰 등을 총괄토록 하고,이 창구를 거치지 않은 개별행동은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뜻을 전달했다.더이상 회담 ‘기밀’이 공개되는 것을 예방하는 동시에 정상회담 관련 당론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국가차원에서 북한측에신의를 지키는 문제도 감안한 것 같다.나아가 학자나 경제인 등 민간인 수행원들의 입조심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청와대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이 청와대 회동에서 들은 기밀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해 “야당에는 룰이나 가이드라인,국익에 대한 분별력이 없다”면서 “한번 지키기로 한 비밀은 영원히 죽을 때까지 지켜야 신뢰가 생긴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상)현주소와 성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은 ‘30년의 뿌리’를 갖고 있다.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도 김 대통령이 오랜 준비 끝에 도출해 낸 ‘인고의승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6·15선언과 김대통령의 통일론을 두차례에 걸쳐심층 조명한다. ◆ 3단계 통일론의 전개. 3단계 통일론은 시대별로 발전해 왔다.‘통일론 구상기’인 70년대에 씨를뿌리고 싹을 틔워 갔고 80년대 ‘통일론 발전기’에서 통일의 현실성을 높이며 제도적 접근을 모색했다.이후 90년대부터 ‘통일론 완성기’로 가장 평화적이고 안전한 통일의 길을 찾으며 6·15 선언에서 열매를 맺은 셈이다. 김대통령의 지난 30년은 냉전 수구세력으로부터의 온갖 박해 속에서 자신의통일론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면서 구체적 실천방안을 찾았던 인내의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반독재·민주화 투쟁의 험난한 여정을 걸어오면서도 스스로 점진적 평화통일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실인 것이다. 3단계 통일론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71년 대통령 선거였다.당시 김대통령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이라는 3단계 통일방안을 ‘4대국평화보장론’과 함께 제시했다. 냉전적 반공논리가 지배하는 냉전의 최전선에서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남북대화를 역설한 것”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그후 김대통령에 대한 용공음해 공작과 덧칠된 ‘색깔론’으로 이용되는 등 정치적 수난의 주요 원인이 됐다. ◆ 3비론(非論)과 통일론. 김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를 가장 중시했다.평화공존에 이어 남북교류가 이뤄지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게 될 경우 ‘사실상의 통일’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의 또다른 통일인식의 주요한 기반은 ‘선(先) 민주화,후(後) 통일론’의 개념이다. 이는 그의 3단계 통일론의 주요 철학인 ‘3비론’(三非論) 즉 비폭력(非暴力)·비용공(非容共)·비반미(非反美)와 맞물려 3단계 통일론의 주요 배경이됐다. 그는 역대 독재정권과의 끈질긴 투쟁 속에서 “민주주의만이 공산세력의 침투를 막는 방패”라고 역설,남한민주화를 위해 싸웠고 지난 대선에서 50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통일 대통령’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 햇볕정책과 통일론 연결. 3비론은 민주화 과정에서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공산주의 적화통일의 절대 반대, 자주적 민족통일과 주변국들의 협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 북한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북측에 충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3단계 통일론은 햇볕정책 즉 포용정책 없이는 실현될 수 없었다는지적이 많다.포용정책은 30년간 일궈 온 자신의 3단계 통일론과 6·15 선언의 ‘연결 고리’로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남북정상회담장으로이끌어 낸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남북연합·낮은 단계 연방제 비교. 남북한이 통일방안에 합의하기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처음이다.남측의 ‘남북 연합’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유사점을 인정하고 통일에 대한 공동 모색을선언한 것이다.남북 양측이 통일 논의의 접점과 논의의장(場)을 마련했음을 뜻한다. [유사점] ‘남북 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남과 북이 별도의 국방·외교권을 보유하며 대등하고 독립된 실체로서 행동한다는 점에서 같다.당장 통일하자는 자세가 아닌 점진적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징] 민족이란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 가정아래 교류를 추진·심화시켜 나가자는 것이 특징.대외적으론 독립된 실체이자 별개의 국가이지만 내부적으로 보통의 외국관계와 다른 ‘민족내부’란특수관계를 갖는다. 경제·사회·문화의 교류활성화로 사실상 통일 단계인 ‘공동체 형성’을목표로 한다.외국과의 무역관계에선 관세를 물지만 남북끼리는 한 국가안의교역으로 취급한다.남북간에는 수출·수입이란 표현 대신 반출·반입이란 말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연합과 연방] 일반적인 연방제는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주종·상하 관계를 뜻한다.남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연합은 국제법상의 연합국가(Confederation),낮은 단계의 연방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Loose form of federation)으로 정리했다.남북연합은 민족이란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두 실체의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이 일반적인 연방제나 국가연합과는 다르다. [차이점과 전망] 남측이 상정하는 국가연합은 교류를 통한 점진적인 기능 통합을 염두에 둔다.평화공존의 전제 아래 교류를 심화시켜 사실상의 통일 단계를 거쳐 제도적 통일을 이룬다는 것이다.남북연합이란 틀 아래서 정상회의·국회·각료회의 등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북측의 연방제는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국가통합이 언제든 가능하다. 통일국가 전단계로 남측은 2개 주권의 국가연합 단계를,북측은 단일 주권의연방국가를 거쳐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한민족공동체 통일안과 '대동소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은 역대 정부가 다듬어온 공식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명칭이다르다. 그러나 명칭만 다를 뿐 내용상의 함의는 큰 차이가 없다.남북이 신뢰·협력의 폭을 넓히면서 단계적으로 완전통일을 지향한다는 기본 개념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기 때문. 민족공동체 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 등 3단계로 통일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다.이에 비해 3단계 통일론은 국가연합-연방-통일국가 등의 단계를 거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동체 방안의 남북연합과 3단계 통일론의 국가연합은 사실상 같은개념.공히 정상회담·각료회의·연합의회 등을 두고 있기 때문. 처음엔 양자간 간극이 있었다.하지만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시절 국회 상임위에서 이론적 접목이 이뤄졌다.이홍구(李洪九) 당시 통일부장관이 김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의 원류인 공화국연방제가 정부안과 취지가 별반 다르지않다고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 인사들도 3단계 통일론의 연방제는 북한의 고려연방제와는전혀 다른 통일국가의 초기단계라고 설명,혼선을 정리한 적이 있다. 물론 통일방안은 통일이라는 큰 목표로 가는 가공의 설계도일 따름이다.김대통령이 집권 후 통일방안을 구체적으로 강조한 적은 별로 없다.제도적 통일은 훗날의 일이고 당장엔 화해협력 기조 정착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金대통령 평양회담 소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 햇볕정책을 추진할 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으로 확신했다”고 털어놨다.역사적인 남북 두 정상간 만남을 햇볕정책의 산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햇볕정책 추진과정과 정상회담 협상에 이르는 길에는 숱한 고비와위기가 있었다.지난 98년 6월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과 99년 6월 서해 연평해전은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을 좌초위기로까지 몰고갔다.당시 김대통령은“북한의 태도에 따라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홀로 ‘역풍’(逆風)을 막았다. 김대통령은 이번 단독정상회담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두 사건을거론하며 섭섭함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회담도중 여러차례 절망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과의회담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무엇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특한 협상 스타일에 따른 현장 대처가 난제였던 것 같다.김대통령에게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옳다’고 판단되면 즉각 수용하는 합리적인 성품을드러냈으나 그는 거칠 것 없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다.김대통령이 얘기하는중간에 가로막고 자기 말만 하는 ‘독선적인 모습’도 간혹 내보여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김대통령은 그래도 김위원장의 말을 묵묵히 듣곤 했다.우리측에선 상상도할 수 없는 일인데도 별로 싫은 기색없이 다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했다.‘대선 4수(修)’라는 정치역정에서도 정평이 나 있듯이 탁월한 끈질김과 기회포착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이는 1,000여쪽에 이르는 북한 자료 숙지등 그의 철저한 준비자세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또 한번도 김위원장의 주장에 ‘노’(NO)라고 하며 의제에서 배제한 적이없었다.한 수행원은 “김위원장의 웅변조 얘기하는 소리가 회담장 밖으로 흘러나왔으나 김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며 설득에 주력했음을 시사했다.공동선언문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문구와 두 정상의 직접 사인,한밤 서명식 등은 김대통령이 일궈낸 작품들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 칼럼] 하늘이 준 기회 놓치지 말자

    서기 7세기 초의 삼국정립기, 고구려·백제·신라는 끝없는 영토싸움과 보복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신라를 치고,신라가 고구려를 치는, 물고 물리는 동족상쟁이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칠 방략을세우고 결사의 각오로 고구려 수도 평양을 방문, 연개소문과 담판을 벌였다. 양국간의 평화공존과 공동출병하여 백제를 치자는 협상이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연개소문의 협상이 잘 진척되어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것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7세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소아병적인 아집과 독선, 사대주의와 적개심으로 대륙을 빼앗기고 쪼그라진 반도국가로 전락하는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역사에 우연은 몰라도 기적은 없다. 기회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선용하는 것은 당대 지도자의 역할이요 국민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골육싸움과 공리공담으로 민족의 기상과 역량을 소진시켰던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민족 현대사는 물론 동북아 질서를 바꾸게 될 일대 ‘사변’이다. 전쟁과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찬민족 성원간의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씻김굿이요 평화헌장이며 통일의 장전이다. 아무리 냉전논리와 분단의식에 젖은 사람일지라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평양에서 보여준 화해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포기, 민족자주,이산가족 상봉, 통일방법 접근, 교류협력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내부개혁과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로마제국흥망사’를 쓴 E.기번은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한반도의 새질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정개혁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내부정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집중되면서 경제문제 등 내정에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개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햇볕정책, IMF극복, 성공적인 4강외교 등 평가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이들 성과를 뒷받침하는 내정의 취약성때문이다. 특히 옷사건과 언론문건사건등 집권층 일부 인사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물론 개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치세력과 보수언론의 발목잡기도 책임이 따르지만 ‘원인제공’은 집권층의 몫이다. 민주화와 DJ집권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한고위직들이 문제다. 국난극복과 개혁에 열과 성을 다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개중에는 임명권자 눈치보기, 제사람 심기, 보신주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개혁보다 현상유지, 자기희생보다 살아남기에 더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때문에 정권교체를 신앙처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배신감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이다. 개혁이 시급한 분야가 산적해 있다. 무역적자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당장의 ‘의료대란’,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지역주의는 통일시대를 맞는 우리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DJ정부에 참여한 고위직들은 ‘명리(名利)’를 탐해선 안된다. 명리라는 말이 붙어다니지만 명(名)과 이(利)가 붙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공직은 명을 지키는자리이지 이를 탐하는 곳은 아니다. 대통령은 명리만을 추구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퇴진시키고 개혁인사를 중용하여 남북화해시대 ‘새질서’의 기회를활용해야 할것이다. 언론·지식인들도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남북대화’에 건전한 비판이 아닌 사사건건 딴죽걸기나 어깃장으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2)정상회담성공햇볕정책서비롯

    막 평양에서 끝난 남북정상회담은 예상을 넘은 큰 성과를 거뒀다.분명히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에게 가족상봉의희망을 주었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양회담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면밀히 준비한 계획의 결과이자 북한내 많은 요인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란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김 대통령은 주변국가들이 평양에 접근토록 하는 정책에서 단호한 자세를 보였었다.98년 2월 취임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김 대통령은 그의 명예에 걸맞게 이 목적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년째 되는 지난 2월,서울에서 ‘햇볕정책’의효율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 온대표들은 모두 이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했다.예프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것을 자랑스럽게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고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이 시점에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경쟁심과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자유로워졌다.누구도 이 기회의 창문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주변 이웃들이 이런 화해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평양회담은 바로 이런 지역공감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회담 이후 베이징,모스크바 그리고 도쿄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반응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주최하도록 기여한 데에는 적어도 네가지 이유가 있다.첫번째는 그의 강력한 권력장악이다.거의 6년 만에 그는 분명하게북한을 이끌고 있다.중국방문을 위해 출국할 만큼 자유로우며 그의 행동엔자심감이 배어나온다.그는 또한 회담에 대한 준비가 돼있었으며 잘 활용하려 노력했다. 두번째는 북한이 마침내 김 대통령이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깨달았다는 점이다.그들은 김 대통령이 자신들을 해롭게 하거나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관계 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위한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다. 세번째,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유익한 조언을 들었다.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꾸준히 한국인들을 위해 좋은 이웃으로 역할했다.중국은 평양에 서울과 대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왔다.이것은 미국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네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한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경제지원을적극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주민들을 다 먹여살릴 수 없다.농업부문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광범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이 요구된다.중국도 식량을지원한 바 있지만 서울은 앞으로 물자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다.평양은 이것이 회담의 핵심 목표였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경제제재를 정상회담에 때맞춰 해제함으로써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북한 경제가 개선될수록 평양정부는 외화를 벌기 위한 미사일 판매에 덜 의존할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의 합의사항은 이전 합의들이 갖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훌륭한 것이다.협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바로 8월15일이란 날짜를 지적할 수 있다.이날 즈음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이 시작되고,협정에 따른 양측 정부관리들의 논의가 시작되며,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깊게 살펴본바 이번 회담의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 사안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분쟁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만든 문제들이 해결능력이 있는 사람-한국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평화와 안정에 진전을 이룬 때가 바로 두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89년부터 92년까지의 기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남북한 고위관리들이 오가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문제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작성된 때가 바로 91년 12월13일이다.김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합의서의 이행인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훌륭한 업무수행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만일 합의대로 화해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에 ‘불량배 국가’란 딱지를붙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 사실은 이전에 북한이 보여준 좋지 않은 행적을 값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정당성으로 이용해온 워싱턴의 몇몇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이 점은,내 생각으론,평양정상회담이 낳은 또 하나의 혜택중 하나이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주요 약력. 1927년생,미국 윌리엄스대 졸업. 1951∼79년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1973년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 1980∼89년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담당관,부통령 안보담당고문. 1989∼93년 주한 미대사. 1996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중견기업 자금 악화설 일부투자자 오해로 와전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일부 중견기업의 자금악화설은 금융당국과주채권은행의 강력한 부인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금악화설의 한복판에 있는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6일 “대우로 넘어간 쌍용자동차를 쌍용그룹 계열사로 혼돈한 일부투자자들이 쌍용차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을 쌍용그룹 자금난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쌍용양회의 올해 만기차입금은 약 3조원.이중 회사채가 1조8,000억원,기업어음(CP) 3,000억원이다.관계자는 “쌍용정유를 매각하면서 3,400억원을 상환하는 등 올들어 2금융권 여신을 꾸준히 상환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차환과 CP 연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위성복(魏聖馥)조흥은행장은 지난 15일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자 “서울 삼각지 창명여고터와 대구 석회석공장 등 부동산 5,000억원어치를 미국계 벌처펀드 ‘론스타’에 매각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쌍용정보통신의 주가급등으로 4,500억∼6,000억원의 평가익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쌍용양회가 자구계획으로 1조5,000억원정도는 충분히 마련할수 있다고 채권단은 판단한다. D그룹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금융비용부담률이 14%대에 육박한 점이자금위기설로 작용했다. 또다른 D그룹은 회사채 등급이 ‘BBB+’인데다 주력사의 부채비율도 166%로 우량하다는고 주채권은행측은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문제는 일부 기업의 자금난이 아니라 자금시장 경색이 심각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5월 들어 투신권에서 8조2,000억원,종금사와 은행권 신탁계정에서 약 7조원이 빠져나가 이들 금융기관의 회사채및 CP매수여력을 축소시켜 채권시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현재 금융시장 불안설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채권금리가 안정돼 있는 것은 거래자체가 없기 때문.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의 회사채도 할인이 안되는 자금경색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올 들어 회사채 순발행은 계속 마이너스이며,CP 순발행마저 5월 들어 1조7,522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기업들의 돈줄이 얼마나 막혀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신용경색해소를 위해 시장루머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즉각적으로 진위여부를 확인토록 하는 한편 마찰적 자금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 [사설] 평화선언, 남북지도자를 성원한다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사는 우리 후세대는 2000년의 6월을 뭐라고 부를까?‘평화’또는 ‘통일’이라고 부를지 모른다.아니면,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튼 그해 6월’이라고는 부를 것이다.그러나 분단을 안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2000년 6월을 ‘감격’이라고 부르자.남과 북으로 갈린지 55년만에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기적적인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민족사적으로 한 획을 크게 긋는 이 선언을 우리가 굳이 기적적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동안 역사적 또는 민족사적이라는 용어를 함부로 써왔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끝에 내놓은 이 ‘6·15선언’은 참으로 ‘역사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평양’은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그럼에도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의 항공정보기구의 ‘인수’·인계’를 거쳐 평양에 갔다.“민족에 대한뜨거운 사랑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지고 평양에 간다”는 김 대통령을 환송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의미를 두었던 게 사실이다.물론 이러저러한 기대도 있었다.분단 55년인데어찌 그러지 않겠는가.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이북에 고향을 둔 한 노인이김 대통령에게 ‘빛바랜 흑백사진’을 내보이며 “이산가족이 상봉하거나,생사여부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애써 달라”며 울먹이는 광경을 텔리비전을 통해 지켜보았던 국민들 가운데 콧날이 시큰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겠는가.김 대통령의 말 그대로 통일은 우리 남북 동포 모두의 절대명제이자 민족적 숙명이다.김 대통령은 이번 평양회담에서 우리 겨레가 통일로 가는 이정표를세운 것이다. 6·15선언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양쪽 통일방안의 공통성 인정·이산가족 8·15 교환방문·경협과 민족경제 균형발전·합의 실천을 위한 당국간대화 조속개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번 ‘평양회동’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서로 의중을 탐색하는것 만으로도 성공으로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남북공동선언은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특히 두드러지는 대목은자주적인 통일문제해결을 비롯하여 이산가족의 교환방문과 당국간의 조속한대화개최,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약속이다.이같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선언 내용이 과연 실천될것인가’에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남북문제에 있어 ‘역사적 문건’은 한 두개가 아니다.72년 ‘7·4공동선언’도 있고 92년 ‘남북 기본합의서’도 있다.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문건들은 당장은 역사 속에 머물러 있다.그렇게 된 배경에는 남북 대표들이 ‘상부의 명에 의하여’서명했다는 형식상의 문제도 있지만,남북 정권 담당자들이 남북문제를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6·15선언’은 다르다.남북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오랜시간 논의를 한 끝에 우리민족과 세계 앞에 내놓은 문건이기 때문이다.정부당국은 선언 내용을 차질 없이 실천하기 위해 정치(精緻)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통일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6·15선언’을 두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도 “평화와통일을 위한 남북정상의 분위기 조성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이러한 노력이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김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기 앞서 “본인의 임기중에 통일을 기대하지 않으며 통일문제에 있어 다음 정권의 몫을 남겨 두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6·15선언’은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임이 분명하지만,그 밑바탕에는 오늘날 한반도에 살고 있거나 분단의 한을 품고 이미 세상을 떠난동포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일문제는 남북 모두 정권 차원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며,하물며 당리당략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6·15선언’의 ‘자주적 통일’부분과 관련해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연계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국민들이 보기에 한나라당의 그같은 의혹 제기는 김 대통령의 통일 노력의 발목을 잡는느낌을 준다.국민들은 통일을 향한 노력에 관한 한 초당적인 뒷받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6·15 평화선언’의 기적을 이뤄낸 남북 두지도자의 용기와 민족애에 힘찬 박수와 성원을보낸다.
  • 프레스센터 도우미 재일동포 3세 오미지씨

    “평양회담이 우리 민족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으면 좋겠습니다.”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는 재일동포 3세 오미지(25·여·吳美智·일본명 구레모토 미치코)씨는 모국에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학부에서 저널리즘을,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그녀는 정상회담 관련 시사용어까지 점검한 국정홍보처의 심사를 거뜬히 통과했다. “2주일 전 프레스센터에서 일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일본에 계신 부모님께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국에 봉사는 마음으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보라”는 격려를 받았다는 그녀는 프레스센터에서 ‘보도진보다 바쁜 사람’으로 통한다.일본어는 물론 영어 실력도 뛰어나 외신기자 안내를 도맡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는 오전 7시 시작해 밤 11시쯤 끝난다.통역 외에 프레스카드 발급,시설이용 안내 등도 그녀의 몫이다. 하루 16시간의 강행군이 이어지지만 피곤한 줄 모른다.자신의 작은 도움이남북화해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생각에서다. 지난 2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조상의 얼’을 함께 배우고 있는 그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기자로 활약하고 싶다는포부도 밝혔다. 제주도 출신인 할아버지가 1946년 도쿄에 정착했지만 가족들모두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화해·평화·번영의 큰 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마침내 오늘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봉,역사적 정상회담을 갖는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는,실로 가슴 벅찬 순간인 것이다.더욱이 정상회담이 당초 일정에서 하루순연된데 따른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두 정상이 오늘 첫 회담을 가짐으로써감격을 더해준다.굽이굽이 돌아 55년의 어둡고 고통스런 분단사 끝자락에서이뤄진 남북정상의 첫 대좌(對座)는 실현 자체에 담긴 의미가 너무 크다.회담성과 이전에 ‘만남’의 상징성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우리 국민들이 김대통령의 평양행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바람직한회담성과를 기원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남북의 두 정상은 평양회담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민족적 과제를 폭넓게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의폭을 넓히고 민족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현실적 과제도 격의없이 논의할 것이다.그래서 평양정상회담에 거는 민족적 염원은 비할 데 없이값진 것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우리가 회담성과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전쟁과 반목으로 얼룩진 분단 반세기의 역사를 남북정상이 한차례 회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독 사이 70년 양독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9차례 후속회담이 열렸고72년 양독기본조약이 체결된 뒤 18년만에 통일을 이룩한 교훈을 통해 볼때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너무 성급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반세기만에 이뤄지는 한차례 만남으로 구체적 성과를 얻기보다는 남북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쉬운 것부터 실현가능한 문제들을 하나씩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다. 두 정상은 회담내용의 합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는 겸허한 자세가 보다 중요하다.남북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덧붙이자면 분단최초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겸허한반성과 함께 고통을 중단시키려는 두 정상간의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점이다. 정상회담은 체제차원의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민족적 과제인 만큼 남북정상은 민족화해·평화공존·공동번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딤으로써 민족통일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새 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통일번영의 민족적 염원을 풀어주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대한광장]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 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으로 떠난다.부끄럽게도 냉전의 마지막 대결장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드디어 해빙과 화해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느낌이다.통일을 염원하는한민족은 부푼 가슴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동북아에 지정학적 이해를 갖고 있는 4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그들의 국익과 세계전략 차원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초래할 지정학적 파문을 측정하면서 평양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왜 세계가 떠들썩하는가? 한국은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이 30여년 동안 남북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북쪽에 제의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94년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의주선으로 날짜까지 잡힌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의를며칠 앞두고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베를린 제의를 받아들여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에 응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회담결과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세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어찌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55년이나 거부해온 정상회담에 응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에 하나의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변화가 곧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조국통일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직면해있는 체제위협을 넘기기 위해선 김 대통령의 도움이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한국정부와의 공식접촉을 기피해 왔는데 김 대통령의 꾸준한 ‘햇볕정책’으로 이같은 공포를 어느 정도 떨치고 마침내 정상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정상회담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언론이 이러한 기대를 부추겨 ‘북한붐’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다.언론은 역사적인 사건의 보도와 해설에 극히 신중해야 한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마련이다.분단을 반세기가 넘게 고착시키고 있는 남북한의 이념 차이,이해가상충되는 강대국들과 맺고 있는 남북한의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한 차례의정상회담으로 극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첫 회담에 너무 큰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한결같이 충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감한 문제들은 서로의 원칙만 천명하면서 토의는 뒤로 미루고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문제,상호 이해를 돕고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그래야 정상회담이 지속될 수 있다.만나는 횟수가 늘고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면 어려운 문제도 차츰 토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한국에는 아직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회의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않다.비판자들은 남쪽의 호의에 대해 북한의 상응한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한국은 여론을 무시할수 없는 민주국가이다.두 정상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두 정상은 이회담이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 대결과 정치적 적대관계로 반세기가넘게 분단상태를 견지해온 두 체제 두 정권을 대표해 만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러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싸우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따라서 두 정상이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아주 높다.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타격이 크다.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담을 성공시켜 할 ‘의무’를 지고 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성공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 장행훈 한양대 겸임교수.
  • 노태우전대통령 韓·中 미래포럼 기조연설

    중국을 방문중인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은 10일 충칭(重慶)의 하노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 미래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중 협력의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노 전대통령은 9일 미리 배부된 연설문을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이 남북 정상회담을 성원하면서 평화로운 남북관계발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21세기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는 세계 평화라고 확신한다.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전쟁이 없는 세계를 구현해야 한다.핵과 미사일 확산의 방지,대량 살상무기의 개발중단,군비경쟁의 중지가 시급하다. 지역국가들이 대화와 평화의 정신 아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시켜야 한다.한반도에서의 남북 관계도 그러하지만 중국에서의 양안(兩岸) 관계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중국은 분명히 하나다.그런역사인식으로 지난 92년 8월 중국과 수교했던 것이며 이 결정은 앞으로도한·중 관계의 전개에 있어서 부동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의 회담이 열리게 된 데 대해 깊은 감회를 느낀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회담에서좋은 결실을 맺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해서 남북간에 화평의 시대가 곧바로 열리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환상이다.남북한 사이에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준령이 가로놓여 있다. 따라서 서두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남과 북은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 나가되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남과 북은 상대방에게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킴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세계 평화와 안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평화적으로 통일된 한반도는 이웃 나라들에게 주권과 영토의 존중,우호친선,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정신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특히 한민족의 수천년 벗인 중국과의 친선과 협력은 통일 한국의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기본축의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통일은 또한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 역할을 할 것이다.중국 서북부,몽골,시베리아에는 무한한 자원이 있고 중국 동남부,한국,일본은 우수한 인력은 물론 자본,기술,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 한반도 통일은 이런 잠재력을 발전과 번영이라는 현실로 바꾸는 촉매가 될것이다.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서부지역 대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이곳 충칭 지역을 포함해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광대한 서부 지역을 중점개발하는 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한국의 기업들도 적극 참여하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기회는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증진하며 공동발전을 기약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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