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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祝詩/ 추석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자갈들이 일어서서 우는 이 나라의 시골길을 너와 지붕의 돌담길과 깨어진 비석을 미루나무가 서 있는 냇가,서낭당 버려진 무덤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힘있게 흐르는 강물이 천리 강산을 달려와서 몇 평의 모래 밭을 만드는 것을 산에 마음 주며 네 자랐던 곳 서울서 기차를 타고 여섯 시간 하늘 가까이 내려오다 멈춘 동네 백로의 날갯짓과도 같이 때에 절고 한숨에 전 동네 오랜만에 저 빈 집 빨랫줄에도 기저귀 널리고 애기똥풀꽃이 피어 웃음소리 화안하구나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황토와 자갈과 그리고 말오줌내 엎질러져 이따금 하얀 질경꽃들이 피어 흔들리는 길 천 년을 그렇게 살아온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뒷모습… 우리들 흙 속에 바람 속에 잠들어 있는 그윽한 숨결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남끝동 초록저고리 옥색치마의 한 주름에도 서러운 이 나라의 역사와 한숨이 배인 여인아 너와 나는 이슬 묻은 어느 산자락 항아리처럼 누워서 가을볕 아래 질펀히 흘러가는 저 모래톱이며 강물을 보자 추석에는 우리 다 함께 교외선을 타자 저 허공 위에 빗장구름 펄펄 날리며 도라지 풀 초롱꽃 더윗술 걸러 마시고 어느 여울물에 손발을 씻자 손발을 씻어 새 힘으로 뭉쳐서 돌아오자. 송수권. *한가위 祝詩·祝畵 작가. ◆축시 송수권 시인 송수권(宋秀權·60)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순천사범학교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1975년 월간 ‘문학사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외 4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시집 ‘산문에 기대어’ ‘꿈꾸는 섬’ ‘초록의 감옥’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 등을 발간했다.소월시 문학상,정지용 문학상,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대성 화백 소평(小平) 박대성(朴大成·55) 화백은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대만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1979년 ‘상림(霜林)’으로 제2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북한 화문(畵文)기행을 다녀왔으며 최근 가나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동양회화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혁신적인 감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폭·학원폭력 ’검은고리’ 무성하던 소문이 사실로

    말로만 무성했던 조직폭력과 학원폭력의 연계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검찰에 적발된 충남 보령지역 토착 조폭 ‘태양회’는 일선 학교까지 마수를 뻗쳐 인근 대천의 모 실업계 고교 안에 결성된 불량서클을 ‘인력풀’로 만들어 끊임없이 조직원들을 공급받아왔다. 수사 결과 태양회는 성인 조직원 55명에다 이들이 관리하는 고교생예비조직원 20여명을 합쳐 70여명의 거대조직을 형성했으며 성인 조직원 중 상당수도 이 학교 불량서클인 ‘팔불출’ 출신으로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조직원들의 범죄전력 합계가 327범인데 이중 소년범죄가 절반이 넘는 167건을 차지하고 있다”며 “55명 중 소년범죄전력이 없는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태양회는 고교생들과 1대1 선후배관계를 맺은 뒤 충성심이 돋보이고 폭력기질이 엿보이는 일부 서클 멤버들에게는 조직강령을 전수하며 체계적 양성작업을 벌여왔다.학생들은 유흥가 상권을 장악해재력을 쌓은 조직 간부들이 외제차를 타고 지역 유지로 행세하는 모습을 보고 조직에 투신했다. 외형상 하부조직원들과 분리돼 이른바 ‘마피아형’ 조폭으로 변신한 간부들은 합법적인 사업가 신분에다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조직원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으로 작용해왔다는 게검찰의 분석이다. 이들은 ‘선배는 하늘,전쟁시 무자비한 보복’ 등의 내용을 담은 강령에 따라 합숙을 통해 위계질서를 다지고 기수별로 비밀 호출번호를 부여받아 반대파와의 세력 다툼 등 이른바 ‘전쟁’에 동원돼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태양회 외에도 대도시 주변 일부 폭력조직들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물적 지원을 앞세워 일선 고교의 불량서클 등을 규합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괴급 간부들의 사업행적과 자금원을 집중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고교 불량서클‘예비 조폭’양성

    폭력조직의 간부들이 마피아처럼 지역 인사들과 접촉,합법사업을 가장해 이권에 개입하고 교내 불량서클을 지원,고교생들을 예비조직원으로 양성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俊甫)는 6일 충남 보령지역을 무대로 살인,갈취,마약흡입 등을 일삼아온 폭력조직 ‘태양회’ 간부 및 조직원 55명을 적발,두목 구백룡(38),부두목 김재석씨(34) 등 15명을 상해치사,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하위 조직원 6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부두목 정모씨(37) 등 3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88년 전 두목 윤모씨와 태양회를 조직,간부급 조직원을 통해 나이트클럽,건설회사,광산 등을 운영하면서 공연장 임대,도박장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보령해수욕장과 유흥가일대 상권을 장악,보호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상습 갈취해온 혐의다. 구씨는 작년말 도박장 운영자금을 챙겨 달아났던 전 두목 윤씨를 조직원 10여명을 동원,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뒤 조직원 1명만 자수시켜 개인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는 94년부터 반대파인 ‘신태양회’와의 10여차례 세력다툼 과정에서 탈퇴조직원에게 차량테러를 가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태양회는 대천 모 고교의 불량서클 ‘팔불출’ 가입학생 20여명과 회식·행사 등을 하며 선후배 관계를 맺고 예비조직원으로 키워왔으며,실제 상당수 학생들이 조직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태양회는 또 일부 반대파가 탈퇴했던 94년말 두목 구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부두목 등 간부 6명이 새끼 손가락을 자르는 이른바 ‘단지(斷指) 의식’을 가졌으며,반대파인 ‘신태양회’도 조직원5명이 손가락을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차 남북장관급회담 뒷얘기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남측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독대하면서 직접 결정을 받아내는 등 숨가쁘게 전개된 한편의 드라마였다. 회담에서 오고간 뒷얘기들을 부문별로 소개한다. ◆3차 장관급회담 장소=남측은 서울에서 북측은 금강산에서 하자고제안했다.심각한 쟁점은 아니었지만 회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남측은 3차 회담은 반드시 남쪽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한라산을 제안하고,박재규장관이 김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이를 확인받아 공동보도문에 한라산으로 명기했다. ◆식량지원=북측은 지난달 30일 평양회담 첫 회의서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식량지원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보장한다’ ‘실천한다’는 문구를 고집했으나,남측은 ‘검토해 추진한다’는 유보적 표현으로 맞섰다.이 문구로 남북 양측은 1일 저녁 마지막까지 합의에 애를 먹었으나,결국 남측의 주장대로 합의문에 포함됐다. ◆군사당국자 회담=남측은 출발할 때부터 군사직통전화 및 군사당국자회담을 합의하자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북측은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양측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1차 매듭을 지었으나 이후 박수석대표가 김위원장과 면담하고 돌아와 군사당국자회담을 보도문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보도문안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이와 관련해 쌍방 군사당국자들이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가지도록 협의한다’고 바뀌었다. ◆박-김 면담에서 확정된 사안=박수석대표와 김위원장간 면담 이후▲군사당국자회담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사업추진 ▲3차회담 장소-한라산 ▲대표단 규모를 편리한 대로 한다는 등의 문구가 삽입됐다. ◆박-김 면담 상황=박수석대표는 김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남측의 제안들을 담은 문건을 직접 펼쳐놓고 매 항목을 하나씩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에 김위원장은 대부분 박장관의 설명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탄력 받는 남북 교류협력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6·15 정상회담에이은 두 차례의 장관급회담으로 각종 후속조치와 행사들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남북협상이나 각종 분야의 관계진전이어느 정도 갖춰진 ‘틀’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월은 남북관계의 달 9월은 어느 달보다 관련 행사와 후속 조치들이 빽빽하게 차 있다.새달 들어 첫 행사는 2일로 예정된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북한 송환이다. 이은 행사는 제2차 적십자회담.남측 제의로 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이어 6일의 미국 뉴욕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추석즈음 1차 장관급회담때 합의한 수백명 규모의 조총련 소속 재일동포들의 고향방문도 준비되고 있다.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에 따른경의선 복원과 경협 관련 실무협의도 9월중에 열린다.남북은 9월중으로 경협 확대를 위해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등 제도적 장치를 문서형태로 담는 실무회담에 착수하게 된다. 또 백두·한라산 교차관광도 기다리고 있다.9월 중순 남측 관광단 100명이 백두산을 관광하면 9월 말 북측 관광단 100명의 한라산 관광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협상의 틀 필요 증가일로에 있는 남북협력사업을 큰 부작용 없이추진하기 위해선 국제 관행과 일반적인 원칙에 맞는 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남북관계의 관행을 보편국가의 기준으로 맞춰나가고 전체적인 구도에서 남북협상 및 행사의 투명성과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남북간 합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성과와 남은 과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가 남북한간의 최대 협의 의제가 됐다.평양에서 열린 2차 장관급회담은 이 문제의 타결을 위해 일정을 1일까지 하루 늦추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막바지 진통 배경 남측은 군사직통전화 및 군당국간 협의체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을 제의했으나 31일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 완화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논의가마무리되고 있다. 남측은 이 문제의 진전 없이는 국내정치적으로 대북관계개선 추진에 한계가 있고 북측과의 제반 교류협력분야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에서 관련 합의를 밀어붙였다.반면 북측은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 등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태도였다.전문가들은 북측이 “상징성 강한 군사부문의 현안을 ‘협상 카드’로 남겨놓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군부 강경파 세력등 북측의 내부의견 조율·정리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하고있다. ■회담의 성과 경협 등 교류협력의 제도화 마련에 더 한발 다가선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다.이산가족 방문단 후속교환 등 바로실천가능한 현안에 대한 성과도 이뤄내 화해협력과 신뢰분위기를 넓혔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실무회담 개최 합의,백두·한라산 교차방문 확정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힘을 받게됐다. 포괄적 현안이 제기돼 양측 입장을 확인하고 분야별 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해결을 북측에 촉구한 것도 협의대상의 반경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남은 과제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사회문화 등 3개 분야의 실천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소극적이었다.‘공동위원회’란 제한된 틀에매이기보다는 구체적인 사안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측은 남측이 제시한 포괄적인 현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선택하는태도를 보였다.올림픽 동시입장 등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구성,말라리아 공동방제 및 임진강 수해방지·공동개발 등 당장 추진이 가능한문제에 대해서도 확답을 미루며 조심스런 자세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모저모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평양 2차 장관급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변화무쌍한 일정으로 일관하고 있다.우리 대표단은 31일 예상했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하지 못했다.급기야는 오후 늦게당초 서울 귀환일을 하루 연장시키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빚어 취재진을 어리둥절케 했다.일부에서는 태풍 ‘프라피룬’을 이유로 우리측이 더 유리한 내용을 얻기 위해 출발을 연기하는 ‘벼랑끝 전술’을썼다는 관측도 나왔다. ■진통 거듭 전날 적정한 선에서 순조롭게 의견을 좁혀갔던 남북 양측은 당초 이날 오전 회담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군사 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분야에 관한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하루종일 진통을 거듭했다.우리측의 적극적인 합의 제의에 북측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남측 회담 관계자는 “신뢰구축 문제는 북측이 군 등 여러 기관과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 ■누굴 만났을까? 남측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와 북측 전금진(全今鎭)단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고려호텔에서 단독접촉을 갖다가 1시간가까이 ‘행방불명’돼 궁금증을 낳았다.두 사람은 수행원 1명씩만을대동하고 10분 간격으로 고려호텔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55분 뒤 상기된 얼굴로 호텔에 돌아온 박 수석대표는 “비가 많이 와남측 대표단을 태우고 갈 비행기가 뜰 수 있는지를 살피러 순안공항에 다녀왔다”고 답했으나,실제로는 북측 고위인사를 만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회담장 부근에선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나 북측 군 고위관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일부에서는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설도 나왔는데,북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지방에서 현지지도중”이라고 완강하게 부인. ■김영남 위원장 오찬 앞서 이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오찬에서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를 인용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건강하신가.연로하신 몸으로 북남 공동선언 이행에 분투하시고 있어 건강이염려된다”며 김 대통령의 건강부터 챙겼다.박장관은 “그분 연세는70대지만 활동은 저희보다 몇배 더 하시고 있어 건강은 아무 걱정이없다”고 화답.이날 오찬은 당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재할 계획이었으나 지방 시찰중이어서 김영남 위원장이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金위원장 절대적 위상 재확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북한내 위상은 역시 절대적이었다.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한 4개 안건 중 3개가 김위원장이8월 중순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미리 말한 내용이다.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과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경의선 연결 실무접촉등이다.김위원장은 당시 “올해 9월,10월에 교환방문하자”“남측은백두산,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토록 하자”“남측이 경의선을 착공하면우리도 즉시 하겠다”고 말했었다. 우리측은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이 얘기에 긴가민가했었는데,결국사실로 확인된 것.북측은 특히 이들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추진하자고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북측은 최근 각종 남북접촉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말을 거듭 강조하는 등 김위원장의‘서명’에 절대적인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그 이상 융통성을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세차례 교환방문을 제의했으나,북측은 김위원장 말대로 두차례만고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산가족방문단 선정 어떻게

    평양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 합의로 이르면 9월말1차로 헤어진 가족을 만날 남북 방문단에는 지난 8·15방문때 생존이확인됐으면서도 200명(남북 각 100명) 커트라인에서 제외됐던 122명(남측 26명,북측 96명)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31일 “남측 26명의 경우추가 방북단에 최우선권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400명 후보자에 선정됐다가 200명 후보자 압축 과정에서 탈락했던 이산가족의 경우 북쪽 상봉대상이 먼 친척인 사람도 많기 때문에 우선권부여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추가 교환방문단 규모가 남북 각 100명일 경우 남측은 생존확인된 26명 외에 나머지 74명을,현재 통일부와 한적 등에 상봉신청을 해놓고 있는 10만명 가운데 선발한다. 박 사무총장은 “8·15때의 기준과 절차에 준해서 선발하되,당시 드러났던 문제점 등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해 획일적 컴퓨터 추첨방식외에 시한부 환자 등 ‘특별한 사정’을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임을시사했다. 우리측은 9월초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추가 방문단규모와 방문 시기가 정해지면,8·15때처럼 우선 4∼5배수로 후보자를뽑은 뒤 생사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방북단을 선정하게 된다. 한편북측 역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우리가 남쪽 가족의 생존을확인해줬던 96명을 방남단에 우선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특징과 전망

    30일의 2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한은 교류협력을 제도화하는 장치마련에 원칙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다.곧바로 실천가능한 사항과 함께 중장기 측면에서 남북관계의 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문제들도 논의됐다. ●협력의 제도화에 합의 경의선 복원과 투자보장 등 제도적 장치협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갖기로 한 것은 양측이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개별적인 사업추진을 선호하면서도 ‘협력의 제도화’란 원칙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점진적인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기대된다. 군사직통전화 설치 및 군 당국자 회담,경협확대를 위한 각종 합의,후속 실천사항의 협의를 위한 3대 실천기구 설치 등도 집중협의됐다. 7월 서울회담에선 ‘행사성’ 강한 합의들이 중심을 이뤘다면 이번평양회의에선 남북관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주력했다.교류협력의 확대와 진전을 위해 마련해야 할 제도적 장치들이 전반적으로 제의되고 논의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즉석 성과’는 없었지만 관련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북측이 사안별 실무협의를 갖기로 한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이산가족 문제도 거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조치 등 인도적 문제의 논의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의로 꼽힌다.첫번째 회의에서 물꼬를 튼 이산가족 방문단의 지속적 교환도 비중을 두고 협의됐다. 북측도 올해 안에 2∼3차례 더 교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후속교환의 일정과 면회소 설치 등 구체적인 협의는 9월 초로 예정된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국군 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고위급 당국간 회담에서 꺼낼 수 있었던것도 성과중 하나.남북관계가 그만큼 진전됐음을 의미한다.북측의 기본입장은 “북한에 납북 억류자와 국군포로는 없다”는 것.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차원에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한 당국은 대화통로를 정례적으로 유지하게됐다.3차 회담에서는 남북관계 실천과제를 뚜렷이 도출해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서울과 연락 어떻게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평양에 체류중인 우리 대표단은 서울과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을까. 대표단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과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 임시 마련된 상황실에서 ‘직통전화’를 통해 서울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총10회선을 전화기와 팩스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평상시 남북은 판문점을 관통,서울과 평양을 잇는 직통전화 21회선을 설치해놓고 있다.평소에는 연결하지 않다가 행사가 있을 때만 협의를 거쳐 일부 회선을 연결시킨다. 이 회선은 서울과 평양을 각각 1대1로만 연결하기 때문에 따로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수화기를 들고 송신버튼만 누르면 된다.팩스 역시 문서를 물린 뒤 송신버튼만 누른다. 전화요금은 남북간 상호 편의주의에 따라 서로 청구하지 않는 게 관례여서 무료인 셈이다. 한편 대표단은 부피가 큰 중요문서는 행낭에담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하루 2차례 서울과 주고 받는다.행낭은납으로 단단히 봉인한 뒤 위조가 불가능한 문양을 새겨넣기 때문에중간에 열어보기란 불가능하다. 김상연기자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北, 남쪽 여론조사 내용까지 파악

    “가족방문단 상봉이후 남측에서 북남관계가 성공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82.7%에 달하는 것으로 압니다” 30일 오전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전금진(全今鎭) 북측 단장은 최근의남쪽 여론조사 결과를 수차례 인용,눈길을 끌었다.특히 전 단장은 소숫점 이하 자리 수치까지 거론하는 등 남쪽 상황에 정통함을 과시했다. 전 단장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이후 통일에 대한 의식구조가크게 변했다며 남쪽 여론조사 수치를 거론했다. “이전에는 남측에서는 통일이 되려면 20∼30년이 걸리고 빨라야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즘 그쪽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이 빨라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통일이 몇십년 당겨졌고심지어 5년 앞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내일이라도 (통일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남쪽에서 가족·친척 방문단 상봉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76%인 것으로 안다.남측 기준으로 보면 최고의 지지율이다”라며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이에 박재규(朴在圭)장관이 “북측 여론은 100%입니까”라고 묻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평양 단고기집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대표단이 30일 오찬을한 ‘평양 단고기(개고기·보신탕)집’은 평양시 통일거리에 있다.지난 60년 6월 개업할 당시에는 규모가 보잘 것 없었다.그러나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시설을 확장하고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대규모 단고기 전문 식당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는 630여석의 좌석과 별도의 연회장을 갖춘 현대식 식당으로 변했다.김위원장은 식당에 화면음악(노래방)설비,최신식 공기정화기,냉·온풍 시설 등을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단고기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음식’이라고 평하고 있는 김위원장은 요리법에도 관심이 깊어 “단고깃국은 가죽을 벗기지 말고 그대로 해야 제맛이 난다”며 요리법을 알려 주기도 했다.특히 “단고기에는 조밥이 제격”이라며 좁쌀 수급대책까지 세워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經協 제도화

    남북간 경제협력을 위해 선결돼야 할 제도적 인프라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해결·청산결제 등 네 가지다.경협 인프라 내용은앞으로 남북경제공동위 등의 대화창구를 통한 본격 협상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보장 등은 협정보다는 합의서 형태로 될 가능성이 높다.정부는투자보장 등의 합의문 초안 작성을 벌써 마쳐놓은 상태다.북한과 큰이견이 없는 한 연내에 세부 문안에 합의해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시급한 것은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로 꼽힌다.투자보장은 북한 진출 기업의 투자 보호와 자유송금을 보장하는 제도다.북한과의 거래를국내거래로 보느냐,국외거래로 보느냐가 관건이다. 이중과세방지는 기업이 북한에 법인세 등을 내면 남한에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조세의 대상과 기준이 협상대상이다. 청산결제는 대상품목과 규모·청산기간·결제통화·청산은행 등을규정한다.분쟁해결은 경협과정에서 나타날 분쟁을 해결할 남북 당국간 분쟁해결기구의 성격과 운영절차 등을 정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모저모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통일을 향한 남북 당국의 행보가 한 걸음 한 걸음 순조롭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30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은 우리측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제를 제기한 반면 북측은 다소 수세적으로 선별 대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북측은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을 제외하곤 별다른 의제를 내놓지 않았다.우리측이 제기한 사안을 상부에 보고,수용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었다. 양측은 이날 2차례 회담 중간에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을 갖는 등 진지한 자세로 일관했다.이에 따라 오후 회담에서는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볼 수 있었다.이날 양측의 공식 협의 시간은 총 3시간15분이었다. ●첫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15분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회담후 북측 전금진(全今鎭) 단장은 취재진에 “분위기가 좋았다.성과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북측 관계자도 “남측 제안중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안드는 것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다 잘될 것이다.평양에 온 보람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정부분 성과가 있을 것임을 시사. ●우리측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와 전 단장은 오전 회담이 끝난 뒤 승용차를 함께 타고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로 와 2층 회의실에서 양측 실무자만 배석시킨 채 1시간 가량 단독접촉을 가졌다.우리측 관계자는 “입장 조율을 위해 수석대표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것으로 알고 있다”며 “버릴 수 없는 카드와 다음으로 미룰 카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책임자간 만남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 ●오후 회담은 3시30분부터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회담이 끝난 뒤 “양측이 올해 안에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을 2∼3차례 실시키로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등의 협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회담장 주변은 급속히 활기를 띠었다.그러나 우리측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소식은 일단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스런 분위기도 있었다. ●앞서 남북 대표단은 오후 1시쯤 대동강 건너 강남쪽 통일거리에 위치한 ‘평양 단고기집’에서 1시간20분간 ‘단고기 코스요리’로 점심을 즐겼다.부위별로 단고기를 요리한 5가지 음식이 나왔다.박 수석대표는 “단고기(개고기)라는 명칭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지은 것으로 베트남 요리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코스 음식으로 개량했다”고 북한식 단고기에 대한 ‘식견’을 피력,북측 대표단의 웃음을 불렀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北 홍성남 총리 만찬사 분석

    “지난날 서로 대결의 대상이었던 북과 남의 당국이 오늘은 서로 힘을 합치니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의 이익에 맞게 거침없이 풀려나가고있으며…” 29일 저녁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북한 홍성남 내각총리가 읽어 내려간 만찬사 구절 중에는 전에 없이 ‘소프트’한 표현이 군데군데 포함돼 있다.이념적 성향을 과시하는 딱딱한 용어가주류를 이뤘던 기존의 연설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그중에는 “…우리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라는 호소감 어린 표현도 있다. 글(文)은 말(語)보다 더 보수적이란 점에서 북한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홍 총리의 만찬사 중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자주(自主)를 유난히강조한 점이다.“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통일을 순조롭게…”등 ‘우리끼리’란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외세배격’은 북측이 줄곧 주장해온 입장이긴 하지만,최근들어 공식 석상에서 이토록 눈에 띄게 강조한 적은 없다. 홍 총리는 특히 “우리는 외부세력의 고립 정책이 강요되고 여러해째 계속되는 자연재해 속에서도 일심단결되어 난관을 승리적으로 이겨냈다.오늘 우리의 형편은 매우 좋으며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모저모

    “자주오니 (평양이) 가깝게 느껴져 마치 서울에서 제주도 온 기분입니다”“나갈 때마다 더욱 전진해서 결국 조국통일이라는 섬의 기슭에 닿도록 해야 합니다” 한달만에 다시 만난 남북장관급회담 양측 수석대표는 오랜 친구를만난 듯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었으며,미리 준비한 ‘인상깊은’ 덕담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등 대표단 35명은 29일낮 12시 50분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입구에서 북측 단장인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의 영접을 받았다. 호텔 로비에는 한복과 양장을 차려입은 40여명의 여 종업원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반겼다. ■양측 대표단은 호텔 2층 면담실에서 10분간 환담했다.박장관은 “1차회담 결과 못지 않은 결과를 맺어 겨레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자”고 강조했으며,전단장은 “지난번에는 과거 대화의 타성에서 벗어나허심탄회한 대화로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고 달라진 남북대화의면모를 상기시켰다. ■저녁 7시엔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홍성남 북한 내각 총리 주최만찬에 참석했다. 홍 총리는 옆자리의 박 장관에게 “1차 회담에서신의주-서울 철도 연결을 하기로 했는데 이게 대단히 중요하다”며“경제적으로도 좋고 기차가 다니면 7,000만 겨레의 통일열기가 더욱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동요에 ‘통일기차가 달린다’는 ‘통일열차’가 있는데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다”며 “철도가 연결되는 것에 대해 이웃국가들의 반응도 좋다”고 덧붙였다.홍 총리는 “경의선 연결을 빨리할수록 좋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양측 대표단이 손을 나란히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한편 우리 대표단은 평양 도착때까지도 정확한 체류일정을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애를 태웠다.북측 전 단장은 이날 낮 우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식사하고 오후에는 무용조곡 관람과 저녁 홍성남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자”라며 즉석에서 일정을 통보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측은 원래일정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반면,“방북 전날저녁때까지도 교통편을 통보해주지 않는 등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지적도 있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육로 방북 거부 이유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29일 항공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서해상 직항로 정례화의 의미에도 불구,판문점을 통한 육로길을 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는 당초 “대표단이 35명에 불과하니 판문점을 거쳐 자동차편으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북측과 절충해 왔었다.방북 직전인28일에도 남북한은 판문점을 경유한 자동차편과 비행기편 이용을 두고 밀고당기다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남측의 양보로 항공기편 방문과 일정에 가까스로 합의하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북측의 메시지는 분명하다.유엔군사령부 관할하에 있는 판문점을 이용하지 않고 이를 고사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다.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고 유엔사의 존재를 무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나온행동으로 해석된다. 넓게는 유엔사 및 정전협정과 관련해선 미국과 직접 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포석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90년대 중반 북한은 판문점북측지역에 상주하던 체코,폴란드 등 중립국 감독위 국가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어떤 시각에서 보든 이같은 북측 태도는 당장 9월초 협의에 들어가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해 판문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확고한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판문점 이용에 대한북측의 완강한 거부로 볼 때 사실상 판문점에 면회소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냉전의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북측이 판문점을 고립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대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3대 핵심 현안 어떻게 풀까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우리측이 합의도출에 가장 주력하는 항목은 군사적 긴장완화 정착과 경협 분야 제도화다.여기에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주의적 현안 논의도 관심거리다.3가지 주요 의제의 타결전망을 짚어본다. ■긴장완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는 일은 정부가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내심 가장 공을 들이는 항목이다.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의미있게 여기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는 물론, 군 인사 상호 교환방문과 국방장관회담 등을 북측에 제의,최대한 타결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면 이같은 우리측 입장에 북측이 그리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측은 당장 경의선 연결 공사를 위한 지뢰제거 등 앞으로남북간 군사적 접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는 반드시 합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經協 제도화. 통일부 당국자는29일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경협을 활성화하기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북측과 투자보장,청산결제,이중과세방지 협정 등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경협 분야에서 제도적 장치가 확보되면 현재 현대,삼성 등 일부 대기업들에 국한된 대북투자에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어경제교류가 급류를 타게 된다.이처럼 ‘경협의 띠’가 두터워지면 남북간 예기치 못한 우발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남북관계가 전처럼 쉽게경색되기는 힘들어진다는 부수적 효과도 우리측은 감안하고 있다. 반면 제도화와 관련,북측은 아직 머뭇머뭇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지난 1차 회담의 ‘경의선 연결’과 마찬가지로 단편적 사안만 타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상연기자. ■이산가족 문제.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도 포괄 논의할 방침이다.국민적 관심도가 워낙 높은 데다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등 민감한 사안들이 겹쳐있어 어떻게든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한상황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최근 시사한 ‘9,10월 이산가족 교환방문’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면회소 장소와 관련한 의견 교환도 필수적이다.우리측은 금강산보다는 판문점이 적합하다는입장을 적극 피력할 방침이다.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문제.우리측은 송환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 전원(63명)을 주저없이 보내는 만큼 북측도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에 성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어쨌든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전체적인 윤곽만 잡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구체적인 합의는 적십자회담에서 나올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 朴통일 밝혀,”국군포로·납북자 송환 29일 평양회담서 제기”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1일 “북한내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를 오는 2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공식의제의 하나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회장 정승화) 및 한국참전단체총연합회(회장 유재홍) 대표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장관은 이어 “국군포로가 없다는 국회답변은 와전된 것이며 넓은의미의 이산가족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를 북측에 송환하고 국군포로를 남측으로 돌려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들을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해결하자는입장으로 북측에 줄곧 공정한 대화를 요구해 왔다”면서 “비전향장기수 62명의 송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의 진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내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달말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한 남측 대표단의 명단을 통보하고 교통수단 등의 협의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대표단 규모와 회담의 효율성을 위해 판문점을통한 육로로방북할 것을 북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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