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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공 스님 생애 조명 학술세미나

    근세 한국 불교의 선을 중흥시키고 민족정신을 지키며 올곧은 수행을 이어 온 만공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덕숭총림 수덕사와 경허·만공선양회는 다음달 8일 수덕사 황하루에서 ‘일제하의 만공대선사 항일 사자후’를 주제로 ‘제8회 만공대선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만공의 독립운동-유교법회와 간월암 기도’(김광식 동국대 교수)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 몸이 덩실, 침이 꿀꺽, 눈이 번쩍 빠져 볼까…찾아온 축제의 계절

    몸이 덩실, 침이 꿀꺽, 눈이 번쩍 빠져 볼까…찾아온 축제의 계절

    여름의 끝이 반가운 것은 단지 ‘폭염’이 끝났다는 기쁨 때문만은 아니다.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축제의 계절이 뒤이어 오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 겨울의 문화관광 축제들을 모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글로벌 축제] 전통과 춤추고 화려한 유등 만나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 서늘한 바람 부는 날 탈춤판에 열정을 쏟아붓고 싶은 이라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찾는 게 좋겠다. 고색창연한 도시 안동에서 수준 높은 탈춤의 시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축제다. 올해 벌써 20회째. 그래서 주제도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이다. 9월 30일~10월 9일 안동시 탈춤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잘 노는’ 이라면 탈춤을 몰라도 누구나 공연자가 될 수 있다. ‘탈춤 따라 배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탈춤 공연, 마당극,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동의 명소인 월영교나 호반나들이길을 찾으면 촉촉한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는 꼭 기억해 둘 것. 강물 위로 떨어지는 불꽃들이 현란하고 로맨틱하다. 9월 27일과 10월 4일 일몰과 동시에 진행된다. 안동축제관광재단 (054)841-6397~8. ●진주 남강유등축제(www.yudeung.com) 화려하게 불을 밝힌 유등들이 진주 남강을 수놓는다. 바람에 일렁일 때마다 반짝이는 모습이 고혹스럽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야간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다. 올해는 일정이 늘어 10월 1~16일 진주 시내 남강 일대에서 열린다. 35개에 이르는 다양한 참여형 행사들이 준비됐다. 유등놀이는 임진왜란 당시 3800여명의 병력으로 2만명의 왜군을 무찌른 진주대첩(1592년)과 이듬해 진주성 함락으로 7만 병사와 양민들이 순절한 ‘계사순의’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유등은 군사신호로, 왜군의 남강 도하를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다고 한다. 입장료가 있다. 어른 1만원, 학생 5000원이다. 다만 진주시 의회 내부에서 유료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액수는 바뀔 수 있다.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망등 달기(1만원)와 유등띄우기(3000원) 등도 유료다. 진주문화예술재단 (055)755-9111. [대표 축제] 재즈 선율 느끼고 얼음낚시 해보고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www.jarasumjazz.com) 재즈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음악 축제다. 10월 1~ 3일 경기 가평의 자라섬과 읍내 일원에서 열린다. 초청 아티스트만 해도 해외 25팀 125명, 국내 21팀 160여명에 이르는 초대형 재즈 축제다. 크로스오버 재즈 장르의 개척자로 꼽히는 재즈밴드 오레곤, 노르웨이의 혁신적 재즈 그룹인 부게 베셀토프트’s 뉴 컨셉션 오브 재즈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프로그램도 한층 강력해졌다. 메인스테이지인 재즈아일랜드, 파티스테이지(이상 유료)를 비롯해 재즈큐브 등 10개 무대가 운영된다. 재즈 마니아를 위한 수상 스포츠 체험센터 공연장도 첫선을 보인다.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팜파티, 팜마켓 등을 통해 가평의 우수한 농산물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사무국 (031)581-2813~4. ●화천산천어축제(www.narafestival.com) 10년 연속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는 겨울 축제다. 미국 CNN 방송이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할 만큼 국제적인 명성도 얻고 있다. 이 덕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글로벌 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올겨울 축제는 2017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열릴 예정이다.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세계얼음썰매체험존 등 70여 가지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인증샷’ 찍기 좋은 선등거리는 축제보다 이른 올 12월 17일부터 새해 2월 12일까지 운영된다. 다양한 형태의 등이 겨울밤을 밝힌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야간 얼음낚시는 올해도 이어진다. (재)나라 1688-3005. ●김제지평선축제(gjfestival.alltheway.kr) 수확의 계절인 가을 한국의 농경문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전북 김제의 벽골제에서 열린다.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줄다리기’, ‘벽골제 쌍룡 횃불 퍼레이드’ 등 대표 프로그램 외에도 올해 ‘한민족의 얼! 농악 기획공연’, ‘대한민국 막걸리 페스티벌’ 등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평선 팜스테이’ 등 농촌마을 체험과 ‘학성강당 예절 교육’, ‘금산사 템플스테이’ 등 유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된다. 10월 1일 서울역과 김제역 간 테마열차도 운행한다. 당일 여행 상품이다. 김제지평선축제 기획단 (063)540-3031~6. [최우수 축제] 가족 건강 챙기고 옛 추억에 빠지고 ●산청한방약초축제(donguibogam-village.sancheong.go.kr) 1000여종의 약초와 침, 그리고 기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축제다.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경남 산청 축제광장과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방무료진료, 한방 항노화·뷰티 체험, 한방약초체험, 동의보감촌 둘레길 걷기대회 등이 꼽힌다. 기혈순환 체조와 기 명상 프로그램, 지리산 자생 약초로 만든 약선 음식 체험 등 부대행사도 알차다. 축제장 안에 귀감석, 복석 등 ‘기가 센’ 돌들이 많다. 품에 안으면 기를 받는다고 하니 꼭 경험해 보시길. 산청군 항노화산업과 (055)970-7701~4. ●이천쌀문화축제(www.ricefestival.or.kr) 경기 이천의 상징인 쌀과 농경문화의 백미인 가을걷이를 주제로 열리는 잔치 한마당이다. 10월 19~23일 이천 시내 설봉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어린 세대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은 옛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축제다. 맛있는 햅쌀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쌀문화 축제의 프로그램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성인 5~6명은 거뜬히 들어가는 가마솥에 2000명이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어 2000원에 판매한다. 오색빛 무지개 가래떡도 빚는다. 길이가 무려 600m에 이르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 (031)644-4125. ●추억의 7080충장축제(www.cjr7080.com) ‘추억’을 주제로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거리문화 축제다. 올해는 ‘추억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9월 29~10월 3일 광주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 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개막은 거리 퍼레이드가 연다. 수창초교~금남로공원~문화전당 약 2.1㎞에서 1만여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퍼레이드를 펼친다. 상설 프로그램 가운데는 ‘추억의 테마거리’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다. 추억의 고고장, 그때 그 시절 먹거리, 추억의 음악 다방, 변사극, 오락실 등 1970, 80년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축제추진위원회 (062)608-3930~3. [우수 축제] 메밀꽃밭 걸어 보고 젓갈 맛보고 ●평창 효석문화제(www.hyoseok.com)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었던 강원 평창 봉평면의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9월 2~11일 열린다. 야간 영화 상영,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걸어 보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지정 숙박업소 객실료 할인 등 이벤트도 벌인다. 이효석문학선양회 (033)335-2323. ●순창장류축제(www.jangfestival.co.kr)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10월 13~16일 전북 순창의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2016인분 떡볶이와 고추장 비빔밥 만들기, 국가대표 매운맛 대회, 인디 밴드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장류제품(고추장, 된장, 장아찌)과 농특산품 할인 행사도 열린다. (063)652-9301. ●논산 강경발효젓갈축제(ggfestival.co.kr) 다양한 젓갈을 맛보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다. 10월 12~16일 강경젓갈공원과 젓갈시장, 옥녀봉 등에서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젓갈김치 담그기다. 조선의 3대 시장 축하 공연과 강경다듬이쇼, 강경포구 마당극 경연대회 등 볼거리가 준비됐고 왕새우 잡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축제준비위원회 (041)746-5662. ●제주들불축제(www.buriburi.go.kr) 제주에선 방목하는 가축을 위해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동안 불을 놓아(방애) 새 풀이 돋아나도록 했다. 이 같은 옛 목축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다. 새 불을 일으켜 새봄을 맞고 한 해의 모든 액을 태워 없애자는 뜻을 담고 있다. 2017년 3월 2일∼5일 제주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시 관광진흥과 (064)728-2751~6.
  • [세종로의 아침] ‘필부의 복수’와 ‘시정잡배의 복수’ /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필부의 복수’와 ‘시정잡배의 복수’ /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원나라 때 기군상(紀君祥)이 쓴 희곡 ‘조씨고아’(趙氏孤兒)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스테디셀러다. ‘복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 희곡은 2013년 개봉된 영화 ‘천하영웅’과 TV 드라마 ‘조씨고아’, 지난해 국내 연극상을 휩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2500여년 전인 춘추시대 진(晋)나라 때 간신 도안고(屠岸賈)와 현신 조순(趙盾)에 관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도안고는 권력을 오로지하기 위해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던 정적 조순을 모함해 그와 가문을 멸족했다. 이때 태어난 그의 손자 조무(趙武)의 존재를 알게 된 도안고는 그마저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조씨 집안의 식객 떠돌이 의원 정영(程?)이 친아들을 희생시키고 천신만고 끝에 조무를 구해 낸다. 다 자라 멸문의 진상을 알게 된 조무는 마침내 도안고를 죽여 집안의 원수를 갚는다.’ ‘좌전’ ‘국어’ ‘사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에 허구를 적당히 뒤섞어 사실인 양 버무려 놓은 작품이다. 중국처럼 복수가 일상화한 나라도 없다. 중국인을 사로잡고 있는 진융(金庸)의 ‘소오강호’와 ‘의천도룡기’, 하이옌(海宴)의 ‘랑야방’ 등 무협소설은 강호의 은원을 중심으로 복수의 혼을 불어넣는다. 이를 소재로 반복 리메이크해 드라마로 연일 쏟아내는 TV 채널은 복수의 칼을 벼리게 한다. ‘역사책의 전범’으로 불리는 사기마저 정당성 여부를 떠나 자신을 총애하는 사람을 위해,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남의 부탁으로 복수에 나서는 ‘필부의 의(義)’를 보여 주는 5명의 자객을 영웅으로 묘사해 복수의 길로 인도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절치부심’(切齒腐心), ‘도광양회’(韜光養晦), ‘굴묘편시’(掘墓鞭尸), ‘이혈세혈’(以血洗血), ‘칠신탄탄’(漆身?炭)의 고사성어는 복수를 지선(至善)으로 미혹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라는 성어를 널리 전파한 사마천은 이를 통해 ‘군자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리더라도 꼭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극대화해 복수의 화신으로 이끈다. 현대 중국인들도 걸핏하면 복수의 칼을 뽑아 든다. 힘센 미국에 대해서는 비위가 상하더라도 으름장만 놓고 끝내지만 만만한 상대에게는 가차 없이 실력을 행사했다. 2000년 중국 마늘에 관세를 올린 데 대해 한국산 핸드폰을, 2010년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한 데 대해 희토류를,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에 대해 연어 수입을 금지해 항복을 받아 냈다. 사드 배치에는 관영 언론들을 앞세워 ‘한국 때리기’에 골몰하고 비관세 장벽을 동원해 무역 보복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한국 배우의 팬 사인회를 취소하고 구멍가게 오퍼상에게까지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괴롭히는 쪼잔한 보복도 서슴지 않는다. 옛날에는 그래도 ‘의’를 앞세운 필부들의 복수라고 봐줄 만하지만, 오늘날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상부터 걷어차 버리는 시정잡배의 복수를 남발하는 탓에 눈 뜨고 보기가 역겨워진다. 중국이 이런 치졸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곧 중화민족의 부흥은 한낱 꿈일 뿐이다.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외교공방과 국내 정치적 소동이 계속되고 지역 주민의 불만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썩 미덥지 못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드의 군사기술적 관점 및 안보적 필요성에 관해 국민 다수가 점차 수긍해 가고 있음은 다행이다. 이런 시점에서 몇 가지 최근 상황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정부의 조치다.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탓이며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주권적 결정이라는 입장은 옳고 당당하다. 다만 혼란과 분열이 야기된 작금의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이 크다. 중요한 국가 정책은 논의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원숙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이번에는 결정 과정이 너무 늘어지고 좌고우면하는 사이 미국에는 잠시나마 동맹에 대한 의구심을 안겼으며 중국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면 될 거라는 오판을 하게 했다. 배치 결정 이후의 부지 선정은 닷새 만에 전격 발표해 일방적이고 졸속이었다는 인상을 심어 줬다. 바람직했던 건 그 반대였어야 했다. 내부적인 사전 검토는 당연히 신중하고 꼼꼼한 절차를 거쳤어야 하되 결정과 발표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던 2015년 내에 단호히 했어야 했고, 후속 조치로서의 부지 결정은 국내적 컨센서스를 모으기 위한 인내의 시간을 감안했어야 했다. 안보전략적 시각과 정치적 감각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둘째, 일부 야당 의원들의 2박3일 방중 문제다. 의원 외교는 국익 증진을 위한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범위와 대상은 양국 간 포괄적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을 위하고 정부의 정책에 지원이 되는 보조적 역할에 국한돼야 하는 것이다. 외교 행위는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행정부에 책임과 권한이 있다. 특히 국가 간 첨예한 대립이 있는 현안이나 교섭이 진행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창구의 일원화와 정부의 독점적 외교력 행사가 필수적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2010년 북한 정부가 방북을 요청해 왔을 때 두 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공식적 재가하에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어야 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지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북측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명 인사의 방북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탈피를 꾀하려 했던 북한은 키신저의 노련하고 원칙 있는 대응에 물러서고 말았다. 외교에서 행정부의 입장과 권한이 존중된 본보기다. 이번 방중 소동이 앞으로 의원 외교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 셋째, 중국과의 관계다. 중국은 100년 국치의 역사적 경험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의 기억을 뒤로하고 2049년까지 중국의 꿈 실현을 국가 목표로 삼아 대외적으로 공세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 제안, 남중국해의 배타적 장악 시도, 일대일로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주도 등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불가피하다. 패권 경쟁에서 강대국들은 역내 국가들의 지지와 환심을 사려는 정책을 추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 남중국해 문제에서 볼 때 동남아 국가들의 마음이 오히려 중국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배려가 없는 중국의 행위에 기인한 결과다. 지금 사드와 관련한 한·중 간의 현실도 유사하다.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최근 우리에게 해야 할 말, 안 해야 할 말 가리지 않고 막말을 여러 차례 함으로써 그동안의 소위 러브콜 뒤에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고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저의가 있었다고 믿게 만든다. 북한의 목표가 핵과 미사일의 조속한 실전 배치이며 전쟁 발발 시 핵무기의 초기 사용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은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정부가 안보적 결정을 철회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는 별도로 한·중 간 긴장 국면은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고 차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조만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나라에 뼈대가 있어야 정책이 힘을 받으며, 국론이 통일돼야 밖에 나가 타국의 존중을 받는다.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도 우리의 군사력과 정신 속에 꿋꿋한 자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 17회 이효석문학상에 조해진

    17회 이효석문학상에 조해진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조해진(40)이 선정됐다. 이효석문학상은 이효석문학재단과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이효석문학재단, 이효석문학선양회가 주관한다. 주최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심사한 결과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눈앞에서 한 세계가 문을 닫아버리는 듯한 불안의 삶은 소통되지 않는 편지와 고백의 은유를 통해 더욱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소설의 고독한 분투에 깊이 공감하며 그 노력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평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오후 2시 강원 평창군 봉평 효석문화마을에서 열린다. 조해진은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등단해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여름을 지나가다’ 등을 펴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꽃과 벌, 전갈과 개구리/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꽃과 벌, 전갈과 개구리/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꽃과 벌은 윈윈의 대명사다. 꽃은 벌을 부르고 벌은 꽃을 찾는다. 서로 끌리는 관계다. 벌은 꿀을 얻고 꽃은 씨를 맺는다. 꽃은 지구를 뒤덮었고 벌은 개체 수를 늘렸다.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는 공생 덕분이다. 지난 30년 미국과 중국이 그랬다. 우선 경제관계. 중국은 미국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었다. 미국은 싼값에 사갔다. 중국은 돈을 벌었고 미국은 물가 걱정을 덜었다. 중국은 번 돈을 쓰지 않고 미국 국채를 사 모았다. 미국은 그 덕에 장기 저금리를 유지했다. 꽃과 벌의 관계와 판박이다. 다음은 국제관계. 중국은 미국이 짜 놓은 국제질서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미국은 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워싱턴 컨센서스’로 유일 패권 국가를 자처했다. 양국은 충돌은커녕 갈등에 빠질 일도 거의 없었다. 역시 꽃과 벌의 관계다. 세상은 나뉜 지 오래면 합치고, 합친 지 오래면 나뉘는 법이라고 했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제국의 흥망성쇠와 이합집산을 그려 낸 삼국지의 첫 구절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양국의 경제적 동거를 도마에 올렸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서 빌린 돈으로 집을 사고팔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졌다”며 ‘위험한 동거’를 꼬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빚잔치 문화와 중국의 자린고비 정신이 만들어 낸 비정상적 합작품인 셈이다. 참고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외교정책의 덕목으로 삼던 중국은 이제 “내 몫을 달라”고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표현처럼 “500㎏이나 되는 판다가 계속 자는 척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아시아에서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수영장에 불쑥 나타난 코끼리에 비유했다. 그 수영장에는 또 다른 거대 코끼리(미국)가 이미 앉아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더이상 꽃과 벌이 아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졌다고 해서 당장 극한 대립과 충돌을 감수하지는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고립시키기 어렵다. 중국은 미국에 정면 대응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상호 의존도도 높다. 양국은 이미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관계가 됐다. 그럼에도 우려가 되는 것은 프랑스 작가 장 드 라 퐁텐의 우화 ‘전갈과 개구리’ 때문이다. “개구리가 강을 건너려는데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전갈이 나타나 등에 좀 태워 달란다. 개구리는 전갈이 독침으로 자기 등을 찌를 수 있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전갈은 그러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전갈이 개구리 등에 올라타는데 강 중간에서 물살이 거세지자 전갈이 갑자기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개구리가 왜 찔렀느냐고 소리치자 전갈의 대답이 이랬다. “미안해. 상황이 급하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본성을 어쩔 수 없었어.” 개구리는 몸에 독이 퍼져 죽었고 개구리가 죽으면서 전갈도 물에 빠져 죽었다. 의도적 충돌보다는 본능적 우발성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강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며 약자는 자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고통받는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말이다. 약자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 중국과 계속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의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모두를 고려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신화롄(新華聯)그룹 창업자 푸쥔(傅軍) 회장은 저돌적인 사업가다.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7000만원짜리 스위스 명품 손목시계를 흔들며 ‘명품 육성론’을 외쳐 “양회는 역시 가진 자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촉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난성 지방 공무원 출신인 그는 단돈 1000달러를 들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화학·술·금융업에 걸쳐 80여개 계열사, 종업원 5만여명, 연매출 11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을 일궜다. 푸쥔 회장이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국 특파원들을 초대했다. 베이징 시정부가 옮겨 갈 퉁저우(通州)에 들어선 신화롄그룹 본사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궁궐 같았다. 푸쥔 회장이 한국 기자들을 초대한 이유는 신화롄그룹의 제주도 투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회사는 한국의 블랙스톤리조트와 함께 제주에 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이미 180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제주 KAL호텔 카지노를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국제 수준의 친환경 리조트를 짓는 게 신화롄의 구상이다. 푸쥔 회장은 인허가가 늦어져 몸이 달아 있는 듯했다.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이 작은 돈입니까?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제주도민을 많이 채용하고, 세금도 많이 내겠다는데 왜 주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푸쥔 회장은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지방 행정도 느려 터져 있는데, 한국 지방정부는 더 느린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일사천리로 인허가를 내주는 ‘녹색통도’(色通道)라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거 없습니까?” 푸쥔 회장을 만난 뒤 3일 만에 베이징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돌진해 오는 ‘차이나 머니’ 앞에 선 원 지사의 고민이 깊어 보였다. “신화롄그룹은 나름대로 믿을 만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카지노가 목적인 것 같아요.” 원 지사는 중국 자본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모든 카지노 테이블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판돈의 20%를 세금으로 내지 않는다면 카지노 확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 직원 80% 이상 도민 채용, 계약의 50% 이상 제주 업체 참여가 보장돼야 신규 사업 허가를 내준다고도 했다. 원 지사의 결론은 무분별한 자본 유치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 나온 제주도의 반성일 것이다. 중국 자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곳은 제주만이 아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중국인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자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만과 홍콩은 중국 관광객이 감소해 경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과잉생산을 비난하는 세계 철강 업계는 중국이 인수해 주지 않으면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유럽 경제의 소방수로 불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조차 중국을 방문해 자국의 대표 로봇기업 인수를 재고해 달라고 사정할 정도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주 사람들이 수천년 이어온 문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카지노에서 베팅하고 싶어 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올레길만 걸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주도가 중국 자본에 빗장을 걸 만큼 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어느 국가도 통제하지 못하는 ‘글로벌 포식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모범 답안을 내놨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

    동해항, 묵호항을 통해 환동해 중심 도시를 꿈꾸는 심규언(61) 강원 동해시장의 하루해는 짧다. 동해항 3단계 확장, 묵호항 재창조 1단계 사업을 중심으로 복합산업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는 항만 배후 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동해안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환동해권의 주요 국가인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요 도시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경제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시민 중심, 경제 중심, 행복 도시 동해’를 시정 목표로 제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관광 개발 등의 성장동력 육성과 시민 복지 향상 등의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또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한 생태건강관광체험벨트 형성을 통해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토박이인 그는 1981년 7급 공채로 동해시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2011년 부시장과 2012년 동해시장 권한대행을 거쳐 민선 6기 시장으로 입성했다. 조용하면서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한번 믿는 사람은 끝까지 함께한다’는 신의를 보여주고 있어 공직자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두루 신망이 두텁다. 지난 6월 7일 심 시장과 동해시의 주요 개발 지역을 돌아보며 하루를 함께했다. 심 시장의 이날 일정은 현장 방문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민선 6기 상반기 2년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주요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하반기 시정에 대한 역동적인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부서 간 업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권역별로 나눠 4개 권역 13곳의 사업장 방문을 하루 만에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모든 지휘부와 전 부서장, 해당 업무 담당들도 함께했다. 오전 8시 30분, 출근과 함께 심 시장은 집무실에서 ‘행복 시정 티타임’을 가졌다. 매주 화요일 동해시가 갖는 주요 행사다. 국장 및 주요 부서장들과 함께하는 행복 시정 티타임은 지난 한 주의 업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한 주에 추진할 업무를 논의하는 자리다.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티타임을 하는 자리라고 해서 행복 시정 티타임이라 이름 붙였다. ●논골담길 스토리텔링 개발… 작년 축제 성공 티타임과 주요 결재를 끝내고 곧장 현장을 찾았다. 우선 동해시 대표 관광지이면서 백사장이 전국 최고인 명사십리 망상해수욕장을 찾았다.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도시’ 조성 현장인 망상관광지 개발 사업의 주요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망상해수욕장 내에 조성되는 망상웰빙휴양타운사업 현장이다. 1단계로 2014년에 134면의 캠핑장 조성을 완료했다. 현재 2단계로 한옥 5개 동 18객실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아름드리 해송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명품 관광지다. 심 시장은 현장에서 “망상관광지 개발 사업은 동해시의 최우선 관광 사업인 만큼 2단계 사업을 올해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동해시의 새로운 감성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최근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묵호등대마을 논골카페를 찾았다. 묵호감성관광지 조성 사업과 새뜰마을사업의 추진 사항을 담당 부서로부터 보고받고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했다. 묵호등대 주변 경관을 개선해 동해안 대표 감성 관광지로 조성하는 묵호감성관광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묵호동 논골담길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개발, 논골담길 축제 개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공동 소득 지원 시설인 카페와 식당, 특산품 판매점, 숙박시설을 조성해 운영권까지 마을 공동체에 위탁하는 등 직접적인 소득 창출로 연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함께한 강성국 홍보팀장은 “이 지역은 취약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공모 사업으로 추진한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됐다”면서 “덕분에 2018년까지 취약 지구인 발한 동문산지구 도로 개설과 집수리,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의 정주 여건 개선 마스터플랜이 수립 중”이라고 귀띔했다. 심 시장은 묵호등대마을에서 운영하는 논골식당에서 실·과장들과 같이 식사하면서도 사업 추진 사항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현안 보고를 이어 가는 등 열정을 보였다. 점심을 마친 뒤에는 묵호항 재창조 사업장으로 이동해 동쪽바다중앙시장 성장 거점 육성 사업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동해시 대표 재래시장인 동쪽바다중앙시장을 추억과 낭만이 스며드는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사업이다. 구 도심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시장 내에 주차장 2곳을 더 늘리고 생선구이특화센터를 조성하는 등 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불편 사항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 어시장 재정비를 추진 중이고 상인들의 위해 야시장은 물론 청년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대표 국책사업인 동해항 3단계 개발 사업과 묵호항 재창조 사업 현장도 찾았다. 동해항 3단계 확장 사업은 올 4월부터 2020년까지 1조 7000억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이다. 7만t~10만t급 1선석과 5만t급 5선석으로 건설해 물동량 처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추진하는 묵호항 재창조 1단계 사업은 묵호항 내 산업시설을 동해항으로 이전시키고 묵호항 후문 일대를 21세기형 복합 관광항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미 중앙부두 보안 시설 이전 및 설치 공사는 준공됐다. 올해는 여객선터미널 신축을 비롯해 주차장, 공원 등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한 재창조 사업이 본격화된다. 심 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묵호항 일대의 상권 활성화 시너지 효과는 물론 인근 묵호 감성관광지 개발 사업과 맞물려 북부권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국가 첫 소절 배경인 추암해변을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는 추암관광지 개발 사업장도 둘러봤다. 2008년부터 내년까지 예산 133억원을 들여 연립상가와 캠핑장 등을 조성한다. 군부대 철조망 철거와 철도 승강장 이전 및 기반시설 정비로 쾌적하고 정감 넘치는 여가시설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폐광지역엔 석회석박물관·역사문화체험시설 동해시 서쪽 지역인 삼화지구의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멘트 대표 회사인 쌍용양회 석회석 제3지구 채석장을 찾았다. 광산 채굴 종료를 앞둔 제3지구 채석장을 활용한 무릉복합체험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추진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폐광지의 단순 복구 개념을 벗어나 생산시설을 도입한 친환경 복합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10년이 넘는 장기 사업으로 공장의 폐열과 폐광지 용수를 활용해 시설영농단지 조성과 석회석박물관, 역사문화체험시설, 휴양문화단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강원 남부 영동~영서를 잇던 옛길에 대한 역사·문화적 요소와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탐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백복령 옛길 복원 사업도 점검했다.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신흥, 이기마을 3개 구간 총 18.4㎞ 옛길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생태문화탐방로 이기령 더바지길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철기문화와 근대산업 문화유산지구 지정 용역, 신흥 지역 농가 산채 재배 등 지역특화작목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숨 가쁘게 주요 현장을 둘러본 심 시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해로 정하고 경제 활성화와 현장 중심, 성장동력 육성을 역점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민선 6기 후반기 시정을 맞이하는 시점에 주요 사업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하게 됐다”면서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진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부서 간 업무를 공유함으로써 역동적인 동해 시정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광양회’ 주창 中외교 원로 우젠민 별세

    ‘도광양회’ 주창 中외교 원로 우젠민 별세

    중국의 유연한 외교를 주창해 온 외교원로 우젠민(吳建民·77) 전 중국 외교학원 원장이 지난 18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 전 원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외교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르며 기다린다)의 신봉자로 대표적인 온건파 외교관이었다.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우 전 원장은 이날 새벽 4시쯤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차도에서 타고 가던 뷰익 승용차가 난간을 들이받으면서 동승한 우한대 정보학원 주샤오츠(朱曉馳) 교수와 함께 사망했다. 우 전 원장은 우한대로 강연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우 전 원장은 1939년 충칭에서 태어나 1959년 베이징외국어학원 불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우 전 원장은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의 프랑스어 전담 통역사로 일했다. 1971년 중국이 유엔 상임이사국에 올랐을 당시 중국의 첫 유엔 상주직원으로 파견돼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외교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다. 그는 생전에 중국 외교가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의 포로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국굴기’ 외교를 뒷받침하는 민족주의적 이론가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산시 “신공항은 투명하게 결정해야” 영남권 광역단체장 회동 입장 표명

    부산시는 신공항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17일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4개 광역단체장의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긴급회동과 관련해 ‘부산시의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신공항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19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의 합의정신을 존중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신공항은 정치논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경제계 등의 입장에서도 신공항 문제는 1990년대부터 부산이 주도해 추진해 왔고, 김해공항의 폭발적인 항공수요 증가로 인한 시설포화와 안전·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2011년 사례와 같이 지역갈등으로 신공항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상생방안을 강구해 책임과 소신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남권 단체장들의 밀양회동은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할 신공항 문제를 오히려 정치 논리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4명은 이날 오전 신공항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밀양시에 모여 영남권 신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공동입장을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항일 언론인’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항일 언론인’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구한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 항일구국운동을 벌인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년) 선생의 107주기 경모대회가 지난 7일 오전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성지공원에서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시민단체 회원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재룡)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면 경모사를 통해 “영국 언론인으로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베델 선생은 힘없는 식민지 백성들의 고통에 공감한 정의로운 세계 시민”이라며 “항일구국운동의 횃불을 들고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추모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배설 선생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일제의 간악한 침략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 민족에게 항일 독립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그의 뜻을 기렸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이경형 주필이 대독한 경모사에서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창간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올해로 112주년을 맞는다”면서 “배설 초대 발행인의 참 언론인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대 악대의 연주 속에 진행된 이날 경모대회는 뉴코리아 성악 앙상블의 송가, 순국선열유족회 소속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진혼무 ‘님이시여’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 초대 사장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개최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 초대 사장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개최

    구한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 항일구국운동을 벌인 베델(한국명: 배설) 선생의 107주기 경모대회가 7일 오전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성지공원에서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시민단체 회원,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재룡)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면 경모사를 통해 “영국 언론인으로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베델 선생은 힘없는 식민지 백성들의 고통에 공감한 정의로운 세계 시민”이라며 “항일구국운동의 횃불을 들고 불 꽃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추모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배설 선생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일제의 간악한 침략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 민족에게 항일 독립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그의 뜻을 기렸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창간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올해로 112주년을 맞는다”면서 “배설 초대 발행인의 참 언론인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대학교 악대의 은은한 연주 속에 진행된 이날 경모대회는 뉴코리아 성악 앙상블의 송가, 순국선열유족회 소속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진혼무 ‘님이시여’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글·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배설과 동주/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배설과 동주/강동형 논설위원

    배설 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5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7번 출구 양화진성지공원에서 107주기 배설 선생 경모대회를 개최한다는 행사 안내문이었다. 지난해 처음 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예상 밖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행사 진행 요원들의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몇 분 안 되는 기념사업회 임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손님을 맞았다. 군악대의 연주가 이어지고,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배설 선생 송가, 한국전통춤연구회의 진혼무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다. 배설 선생의 본명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다. 고종 황제가 영국인인 그에게 배설(裵說)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고 한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던 일간지 크로니클의 통신원으로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1904년 3월 10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양기탁·신채호·박은식 선생과 접촉하면서 대한제국이 풍전등화에 놓인 것을 알고 1904년 7월 18일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다. 이후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것을 밝히는 호외를 발간하고, 국채보상운동을 펼치는 등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노력하다 1909년 사망한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프레스센터(서울신문) 1층 로비에 배설 선생의 흉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이곳에는 대한매일신보 영인본도 전시돼 있다. 아울러 배설 선생이 만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일 7월 18일이 서울신문 창간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시대 경성일보의 한글판인 매일신보를 거쳐 해방 후 서울신문, 대한매일, 서울신문으로 제호가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설 선생은 “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제호는 바뀌었지만 올해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선생의 유지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 속에서 선생의 유지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영화 ‘동주’를 그제서야 봤다. 이 영화를 통해 시인 윤동주의 진면목과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는 몽규가 없는 동주를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화 ‘동주’를 보면서 배설 선생이 떠오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부끄럽고, 죄스런 마음이 아닐까 한다. 윤동주는 시를 통해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새로운 모습을 봤을 뿐이다. 그런데 배설 선생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르고 지내 온 것 같다. 최소한의 도리도 못 한 것이 부끄럽고 죄스럽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윤동주의 참회록을 되뇌면서 배설 선생을 추모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청단에 칼 겨눈 시진핑… 리커창·후진타오 세력 ‘고사 작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청단에 칼 겨눈 시진핑… 리커창·후진타오 세력 ‘고사 작전’

    중국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공산당이 공청단 출신 부패 간부들을 강력 비판한 데 이어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하는 등 ‘공청단 고사(枯死)작전’에 들어간 듯한 형국이다. 중국 공산당은 공청단의 올해 예산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삭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청단이 발표한 예산자료에서 올해 일반 공공예산 재정지출금(정부 배정)은 3억 627만 위안(약 543억원)이다. 지난해(6억 2413만 위안)보다 50.9%나 감소했다. 일반 공공서비스 지출금도 전년보다 54.8% 급감한 2억 2790만위안이다. 일반 공공예산 재정지출금 등이 대폭 감소한 원인은 “(공청단의) 대학생 지원서비스 서부계획 프로젝트가 ‘부문예산항목’에서 ‘일반이전지출항목’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공청단 측이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예산 삭감’ 보도는 공산당이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혁에 나선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8일 “공청단 중앙서기처가 구체적인 조직 개혁안을 만들고 있다”며 공청단에 대대적인 수술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앞서 공청단 중앙서기처를 현장 감찰한 뒤 공청단이 기관화·행정화·귀족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을 포함해 완칭량(萬慶良) 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당서기 등 부패로 낙마한 공청단 출신 간부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기적 행동에 대한 지도부의 분노가 커져 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산당이 ‘공청단 옥죄기’에 들어간 배경에는 ‘권력투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 장자둔(章家敦)은 리 총리와 시 주석 간의 갈등이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드러난 이후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지도자가 지난 양회 기간 리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1922년 5월 출범한 공청단은 14~28세의 청년들이 가입하며, 청년 차원의 당조직을 건설하고 관리·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런 만큼 공청단 경력은 공산당 입당에 유리할 뿐 아니라 당·정 관료로 입신하고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최고 수장은 친이즈(秦宜智) 중앙서기처 제1서기이다. 공청단파 출신인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의 최대 권력기반이다. 단원수는 지난해 말 현재 8746만 1000명이다. 공청단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질 최고 지도부(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교체) 인선을 앞두고 정치파벌 간 다툼의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뒷말이 무성하다. 현재 중국을 이끄는 5세대 지도부는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를 중심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을 지칭)이 크게 우위를 점하는 형세다. 시 체제를 탄생시킨 제18차 당대회는 ‘공청단파의 몰락’, ‘후진타오의 패배, 장쩌민의 승리’ 등으로 요약되기도 해 2017년 당대회에서 공청단파가 절치부심 재도약할지 관심을 끈다. khkim@seoul.co.kr
  • 중국 공산당이 ‘공청단 옥죄기’에 들어간 까닭은

    중국 공산당이 ‘공청단 옥죄기’에 들어간 까닭은

     ‘중국 공산당 인재의 산실’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공산당이 공청단과 공청단 출신 부패 간부들을 싸잡아 비판한데 이어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하는 등 ‘공청단 고사(枯死)작전’에 들어간 듯한 형국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위해 공청단의 올해 예산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했다고 홍콩 위성TV 인터넷판 봉황망(鳳皇網)이 2일 보도했다. 봉황망에 따르면 공청단중앙이 지난달 발표한 예산자료에서 올해 일반공공예산 재정지출금(정부 배정)은 3억 627만 위안(약 537억 5344만원)이다. 지난해 집행액 6억 2413만 위안보다 무려 50.9%나 쪼그라들었다. 행정관리비용 등이 포함된 일반공공서비스 지출금도 지난해 5억 428만 위안에서 2억 2790만 위안으로 54.8% 급감했다. 일반 공공예산 재정지출금이 대폭 감소한 주요 원인은 “(공청단의) 대학생 지원서비스 서부계획 프로젝트가 ‘부문예산항목’에서 ‘일반이전지출항목’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공청단중앙이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예산 삭감’ 보도는 중국 공산당이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혁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8일 “공청단 중앙서기처가 구체적인 조직 개혁안을 만들고 있다”고 공청단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공청단에 대대적인 수술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공청단 조직의 중추인 중앙서기처를 대상으로 현장 감찰을 진행한 뒤 공청단이 기관화·행정화·귀족화·오락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을 포함해 완칭량(萬慶良) 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당서기와 위위안후이(餘遠輝) 전 광시(廣西)장족(壯族)자치구 난닝(南寧)시 당서기 등 부패로 낙마한 공청단 출신 고위 간부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기적 행동에 대한 지도부의 분노가 커져 이들이 어려움을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이 공청단을 비판하고 공청단의 대대적인 개혁에 대해 중국 안팎에서 주목하는 까닭은 그 배경에 ‘권력투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미국의 중국문제 전문가 장자둔(章家敦)은 리 총리와 시 주석 간의 갈등이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드러난 이후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두 지도자는 지난 3월 양회 기간 리 총리의 정부 업무 보고를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한 사실이 이미 국내외에 공개된 바 있다. 1922년 5월 출범한 공청단은 14~28세의 청년·학생들이 가입하며, 청년·학생 차원의 당조직을 건설하고 관리·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런 만큼 공청단 경력은 공산당 입당에 유리하게 작용할뿐 아니라 중국에서 당·정(黨·政) 관료로 입신하고 성장하는 첩경이다. 공청단의 수장은 2013년 선임된 친이즈(秦宜智)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이다. 특히 공청단파 출신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의 최대 권력기반이기도 하다. 2012년 말 현재 전국적으로 8990여만 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  공청단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질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5명 교체 예정) 인선을 앞두고 주요 정치계파 간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뒷말이 무성하다. 현재 중국을 이끄는 5세대 지도부는 시진핑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를 중심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을 지칭하는 말)이 크게 우위를 점하는 형세다. 시진핑 체제를 탄생시킨 제18차 당대회(2012년 말 개최)는 ‘공청단파의 몰락’, ‘후진타오의 패배, 장쩌민의 승리’ 등으로 요약되기도 해 2017년 당대회에서 공청단파가 절치부심 재도약할지 관심을 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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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 ◇승진 임용△헌법연구관 장혜진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 채용 및 전보△평가관리관 김완희△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 김근익△민정민원비서관 한상원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대응국장 최남호△지역발전위원회 정책총괄국장 최규종△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 파견(종합행정지원센터장) 문동민△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파견(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겸 GtoG교역지원센터장) 주영준◇부이사관 승진△지역발전위원회 파견 김정화◇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신희동△무역안보과장 최장관△활용촉진과장 이규봉△전자부품과장 안세진△자동차항공과장 이원주△조선해양플랜트과장 유법민△전자전기과장 김종주△지역산업과장 단희수△산업기술개발과장 김홍주△미주통상과장 김기준△구주통상과장 제경희△자유무역협정협상총괄과장 권혁우△에너지자원정책과장 김정일△자원개발전략과장 이승렬△신재생에너지과장 이진광△전력산업과장 노건기△석탄산업과장 이상준△경제자유구역기획단 정책기획팀장 장금영△국가기술표준원 국제표준과장 박재훈△국가기술표준원 표준조정과장 이석우△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표준과장 김동호△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과장 임헌진△국가기술표준원 생활제품안전과장 송양회△국가기술표준원 인증산업진흥과장 정상용△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정책과장 정석진△FTA무역종합지원센터 안병화△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대책단 박대규△지식재산전략기획단 파견 김종주△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파견 정기원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관리국장 최봉기 ■법제처 ◇서기관 승진△법제정책총괄담당관실 손문수△행정법제국 조지은△경제법제국 호우미◇서기관 전보△창조행정인사담당관실 손중근△법령정비담당관실 유태동△행정법제국 남영주△경제법령해석과 안은경△자치법제지원과 이상현△법령입안지원과 이경준 정용복 ■농촌진흥청 ◇과장급 신규 채용△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유전자공학과장 한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양효석△예술확산본부장 김창욱△문화나눔본부장 김한구△공연예술본부장 이제승△문화누리부장 정철△공연지원부장 차민태 ■국민연금공단 △정보화본부장 최현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장 진효언 ■한국광물자원공사 △홍보실장 박용기 ■여수광양항만공사 ◇1급(실·팀장) 승진△기획조정실장 최연철△물류기획실장 유충호◇2급(부장) 승진△경영지원팀 조성래△경영지원팀 정기철△물류기획실 임형윤△항만건설팀 양철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승진△제주글로벌연구센터 소장 박순철△경영지원본부장 유학무△에너지ICT연구실장 채수용△수소연구실장 윤재경△그린에너지공정연구실장 윤여일◇전보△구매자산실장 민경우 ■조선일보 △국제부장 최유식△논설위원 최재혁 ■충북대 △교학부총장 권효식△대외협력연구부총장 노병호△학생처장 이희숙△산학연구본부장 겸 산학협력단장 우수동△산학연구본부 부본부장 겸 학술연구지원부단장 최상현△산학협력단 연구기획부단장 이성근△산학협력단 산학협력부단장 김윤배 ■한국방송통신대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과장 손미영 ■한국외국어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법인사무처장 최철 ■ING생명 ◇부서장 승진△계약서비스부 수석부장 박해운△IT개발부 수석부장 한상욱
  • ‘시진핑 언론 통제’ 반기 든 中기자들

    인터넷엔 또 퇴진 요구 공개 서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언론 통제와 검열 정책에 반기를 드는 중국 기자들이 늘고 있다. 3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이자 문화면 편집자인 위사오레이(余少?)는 지난 29일 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당신들의 성(姓)을 따를 수 없다”고 적힌 사직서를 올렸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 2월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방문해 “언론매체는 공산당의 성을 따라야 한다”고 지시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신문에서 16년 동안 일한 위사오레이는 웨이보를 통해 “더이상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 이 봄에 나는 당신들과 끝장을 내겠다. 나이가 드니 계속 무릎을 꿇고 있지 못하겠다. 이젠 자세를 바꿔 보려 한다”고 밝혔다. 텅쉰재경의 해직 기자 장자룽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문화 담당 기자가 공개 사직서를 내며 저항할 정도로 중국 언론은 당의 선전기계가 됐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권력의 냄새나 맡는 언론인 가운데 보기 드문 기개를 가진 기자”라고 위사오레이를 칭찬했다. 그의 사직서와 댓글은 웨이보에서 곧바로 삭제됐다. 남방도시보는 지난달 시 주석의 언론사 방문을 보도하며 엉뚱한 사진을 올려 당국의 언론 통제에 ‘간접 항의’했다. 고의 제작사고로 간부들이 모두 중징계를 받았다. 남방도시보의 자매지인 남방주말 기자들은 2014년 신년 사설이 당국에 의해 삭제되자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 신화통신의 전직 기자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인터넷을 통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언론 통제와 비리를 고발하는 공개서한을 관련 기관에 보냈다.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은 관영 매체의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 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실린 데 이어 이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에도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게시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올해와 지난해의 양회 풍경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표정이 무척 근엄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옆에 자리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뭔가를 상의하는 장면도 많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리 총리와 악수도 하지 않고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가 두 시간 동안 정부 업무보고를 할 때 장내에서는 43차례나 박수가 나왔지만, 유독 시 주석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해서 그랬을까. 아니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나머지 지도자들과는 격이 다른 최고 영도자임을 부각하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펼쳐진 것이다. 중국의 통치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7인)가 시 주석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은 올 초부터 등장한 이른바 ‘시핵심’(習核心·시진핑 핵심)과 ‘간제’(看齊·정렬)라는 용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두 용어를 합치면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의 영도에 모든 구성원이 나란히 정렬해야 한다”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 주석이 영도의 핵심인 게 당연해 보이지만, ‘핵심’이란 단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10년 동안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후 주석 시절의 문건을 보면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빈번해졌다. 집단지도 체제에서는 ‘총서기’라는 지위가 강조됐지만,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핵심’이 부각되는 것이다. ‘핵심’이란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사람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핵심, 자신을 2세대 핵심, 그리고 자신이 발탁한 장쩌민(江澤民)을 3세대 핵심으로 명명했다. 후진타오는 집단지도 체제가 굳어지면서 핵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후진타오 시절의 공문서에서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3대 중앙 영도집단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석은 후진타오였지만, 장쩌민이 막후 실력을 과시하던 정치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핵심’을 넘어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간제’의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1945년 마오는 “부대는 자주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앙을 기준으로 계속 정렬을 해야 한다. 당도 마찬가지다. 중앙으로 정렬하라”며 본인을 중심으로 사상과 행동을 통일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1일 정치국 회의에서 기존의 ‘정치의식’과 ‘대국의식’에 ‘핵심의식’과 ‘간제의식’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마오의 반열에 오르려는 시 주석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공산당 중앙 조직부가 각급 기관에 긴급 발송한 ‘시진핑 주석 지시문 정신학습 및 당위원회 조직 강화 관련 통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 통지가 내려간 이유는 시 주석이 모든 당 간부에게 “마오 주석이 1949년 3월 중국 공산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당위원회 업무방법’을 다시 학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오가 주창한 당위원회 업무 방법은 ▲당위 서기는 좋은 ‘반장’(리더)이 돼야 한다 ▲리더는 모든 일을 움켜쥐어야 한다 등으로 구성됐다. 리더의 강력한 책임 아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마오의 신념을 시 주석이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정렬’은 치밀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시핵심’을 처음 언급한 이는 톈진시 당서기 황싱궈(黃興國)였다. 그는 지난 1월 8일 시당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한마디로 지난해 톈진 가스 폭발 사고로 위축됐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대부분의 성 및 직할시 서기들이 뒤따랐다. 시짱자치구 티베트 대표단은 이번 전인대에 아예 시 주석의 얼굴이 담긴 ‘시진핑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지도자 배지가 등장한 것은 마오 주석 이후 처음이다. 지방에서 분출된 ‘시핵심’ 이념을 중앙에서 수렴한 이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격)이다. 그는 1월 27일 열린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서 “사상이나 정치 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 주석에게 모든 권력 기관이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틀 뒤 열린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는 “영도 핵심인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다짐이 나왔다. 관영 매체들은 곧바로 ‘시핵심’ 이론화에 나섰다. 공산당 블로그인 ‘학습소조’(學習小組)는 2월 18일 핵심의식과 정렬의식을 설명하며 시 주석 1인 체제를 공식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매체는 ‘핵심의식’과 관련해 “중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경기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현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과 신흥대국은 충돌한다는 뜻으로, 미·중 대결을 의미)이라는 두 개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난제를 감당할 수 있는 ‘영도핵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렬의식’과 관련해서는 소련이 정치 분열과 이데올로기 분열로 멸망했다고 거론하며 ‘(당중앙과 시 주석으로의) 집중·통일’, ‘중앙의 강력한 권위’를 ‘정렬의식’의 주요 요소로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가 “공산당의 ‘영도핵심’을 고취하려면 우선 당의 이론·원칙·정책을 총서기의 사상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시핵심’과 ‘간제’를 외치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최근 중앙당교 입학식 축사를 통해 “당 중앙의 핵심을 향해 정렬하자”고 촉구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자 상무위원인 위정성도 지난 3일 정협 개막식에서 “정치의식, 대국의식, 핵심의식, 정렬의식을 강화해 당의 목표와 임무를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시핵심’은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19차 당 대회를 통해 출범할 본인의 집권 2기를 완벽한 1인 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측근을 요직에 배치하고 있다. 당 중앙조직부에선 시진핑의 칭화대 동창이자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가 부부장을 꿰찼다. 당 중앙선전부는 시진핑의 저장성 시절 측근인 황쿤밍(黃坤明)이 부부장을 맡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시진핑의 중학 동창이자 핵심 브레인 류허(劉鶴)가 당의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다. 오랜 측근을 각 조직의 2인자 또는 핵심 보직에 배치한 뒤 내년에 이들을 당 중앙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당 대회에선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물러난다. 그 아래 중앙정치국(25명)에서도 연쇄 물갈이가 이뤄진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올가을 열리는 18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시핵심’을 공식 선포하고, 내년 당 대회에서 1인 지배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무능·부패 관료 퇴진” 거리로 나온 中 노동자들

    “무능·부패 관료 퇴진” 거리로 나온 中 노동자들

    파업 5년 새 16배 늘어 2944건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노동자들이 봉기했다. 중국 정부는 석탄·철강 등 낙후 산업 노동자들을 해고 또는 이직시키고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노동자들의 대정부 투쟁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솽야산시 탄광 노동자 수만명은 지난 주말 임금 체불 해결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철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노동자에게 밥을 달라”, “무능·부패 관료 퇴진하라” 등 중국 시위에서 보기 드문 대정부 투쟁 구호도 나왔다. 당국은 지난 14일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했다. SCMP는 “이번 시위가 양회 기간에 조직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양회 기간에 석탄·철강 산업에서 180만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지난 6일 헤이룽장성 루하오(陸昊) 성장이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2∼3년 동안 성 정부 산하 석탄 기업인 룽메이의 노동자 5만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월급을 한 푼이라도 적게 받은 노동자는 없다”고 밝히자, 노동자들이 “거짓말 마라”며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룽메이 노동자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루 성장은 “잘못된 보고를 받아 말을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샤오야칭(肖亞慶) 주임(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1990년대와 같은 대규모 해고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은 서구의 신자유주의처럼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산업 체계 개편은 국유기업 민영화와 해고 자유화의 길을 연 미국의 ‘레이거노믹스’를 빼닮았다”고 분석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전인대에서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노동계약법을 개정해 기업에 해고의 자유를 주겠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보호를 우선시했던 정부의 원칙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BBC 중문망은 “산업 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본격화하면 노동쟁의가 중국을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노조통신’에 따르면 2011년 185건에 불과했던 중국 노동자 파업은 2015년 2944건으로 급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중국에는 ‘리우셔우얼통’(留守儿童)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우셔우얼통 수가 6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남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난성(湖南省) 샤오둥현(邵东县)에 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게임방에 갈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 당직 여교사를 불러내 몽둥이로 내려치고, 입과 코를 걸레로 막아 숨지게 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살, 12살, 13살이었고, 사람을 죽이고 훔친 돈은 2000위안(한화 36만원)이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할머니와 친척에게 맡겨진 리우셔우얼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꾸이저우시(贵州市) 비지에시(毕节市)에 사는 남매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남 3녀, 아이들의 부모는 타지에 나가 일을 했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생활해왔다. 장남은 13살, 막내는 5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돌보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빠가 두고 간 은행카드로 돈을 찾아 먹을 것을 사러 잡화점에 들르는 것이 외출 전부였다. 한 번도 동네 친구들과 바깥세상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4남매는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외로운 생활을 견뎌오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 꾸이저우시 비지에시에서 또다시 리우셔우얼통 참극 사건이 발생했다. 15살 여아와 12살 남아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아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17살, 20살 된 친척 오빠들이었다. 이들은 여아를 강간, 살해한 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남동생까지 살해했다. 남매가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014년 1월에는 광시성(广西省)의 13세 여아가 마을 남성 16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0대에서 70대 이르는 남성들은 10~30위안(한화 5500원)으로 순진한 아이를 꼬신 뒤 위협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아이의 나이 불과 11살부터 2년간 두려움 속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리우셔우얼통의 사회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간다.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상무회의에서 “리우셔우얼통을 보호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월 국무원은 ‘농촌 리우셔우얼통의 관심보호 공작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농촌의 리우셔우얼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의 희망이며,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중국 양회(两会)에서도 리우셔우얼통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며, 지역별 대표의원들은 관련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선부론’(先富论)을 외치며 개혁, 개방과 더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라는 후유증 또한 남았다. 농민공들은 '우리도 잘살아 보겠다’며 도시로 몰려갔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은 사회악에 물들거나,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었다. 부모들은 “내 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겠다”며 도시로 떠났지만, 정작 아이들은 헐벗은 마음에 ‘부모 있는 고아’가 된 채 세상에 남겨졌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는 리우셔우얼통의 아픔이 가려져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던가?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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