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화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KBS 기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청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득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93
  • 올 주택 52만가구 짓는다

    올해 52만가구의 주택이 건설되고 1300만평이 택지지구로 추가 지정된다. 건설교통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2005년도 주택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건설할 주택은 서울 7만 7000가구, 인천 2만 8000가구, 경기 17만 7000가구 등 수도권 물량 28만 2000가구와 지방 23만 8000가구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46만 3000가구)대비 13%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 10만가구와 10년·5년 공공임대 5만가구 등 임대주택 15만가구, 분양주택 37만가구이다. 건교부는 52만가구 건설에 필요한 택지 1650만평 가운데 수도권 850만평 등 1300만평은 공공택지로, 나머지 350만평은 민간택지로 각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3년 후의 택지수요를 감안해 1300만평(수도권 700만평)을 연내에 택지지구로 새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정부재정(9337억원)과 국민주택기금(2조 1000억원)을 합해 3조원을 국민임대주택건설에 투입하는 등 총 10조 1393억원을 서민주택 건설과 저소득층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주거복지 실현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올해 다가구 매입임대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는 가급적 소형주택을 많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달동네 등 노후불량주거지에 대한 기반시설 정비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집값안정을 위해 충청권 등 국지적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기수요 억제책을 쓰는 대신 집값 안정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거래신고지역 등 각종 투기억제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설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타적경제수역(EEZ)내 골재채취 확대 등 공급원 다양화, 철근생산 확대, 철근 매점매석 단속강화 등 부문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총 46만 3000가구가 건설되면서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2003년 101.2%에서 지난해 102.2%로 상승했으며 서울은 86.3%에서 89.2%로 3%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자가보유율은 전국 62.9%, 도시지역 65.07%로 집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남성복 전문 멀티숍 ‘MAN gds’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남성복 전문 멀티숍 ‘MAN gds’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남성복 패션.’ 지난달 25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남성복 전문 멀티숍(편집매장)인 ‘MAN gds’이 남성 패션리더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메트로섹슈얼(꽃미남)을 지향하는 젊은 남성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들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인 4색의 정상급 디자이너 ‘작품’ ‘남성 패션 선도’를 표방하는 ‘MAN gds’는 ‘남성 갤러리아 디자이너 거리(MAN Galleria Designer Street)의 약어. 국내 정상급 남성 디자이너 4인방인 정욱준·홍승완·김서룡·서상영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남성만을 위한 특별한 패션 공간’이다. 방원배 명품관 남성복 바이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 강남지역 상권에서는 젊은 남성 소비자들도 여성 소비자들처럼 원하는 트렌드가 다양하고, 브랜드보다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세분화된 남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보다 차별화된 특성을 살리기 위해 ‘MAN gds’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여평 규모인 ‘MAN gds’는 니트·티셔츠를 비롯해 재킷, 바지, 턱시도, 정장 등 의류뿐 아니라 구두·가방·액세서리 등 패션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았다. 가격은 셔츠가 20만원대, 정장은 100만원대 안팎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정장 100만원대 등 다소 비싼 편 이곳에서 만난 장태식(36·서초구 반포동)씨는 “패션 스타일이 심플하고 세련됐으며, 매장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쇼핑할 기분이 난다.”며 “다만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정욱준은 ‘론 커스튬’, 홍승완은 ‘스위트 리벤지’, 김서룡은 ‘김서룡 옴므’, 서상영은 ‘서상영’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했다. 특히 정욱준과 서상영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 홍승완과 김서룡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로드숍을 내고 있어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로, 자기만의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톡톡 튀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욱준의 ‘론 커스튬’은 도회적이고 세련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일반적인 ‘옷(Cloth)’이 아닌 격식을 차려 입는 ‘커스튬(Costume)’이라는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정욱준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영어 완전정복’ 등 영화 의상을 제작해 성가를 높였고,2003년 아시아 타임지 선정 ‘아시아 4인의 아티스트’에 뽑혀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메트로섹슈얼족 입맛에 ‘딱’ 옷을 입는 소비자 중심의 편안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홍승완의 ‘스위트 라벤지’는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풍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렸다. 홍승완은 지난 1995년 일본 패션 디자인 콘테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용인 송담대학 스타일리스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온 김진영(29·송파구 오금동)씨는 “자신이 매일 입는 남성 패션에 대한 연구가 깊을 수밖에 없는 남성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제품인 만큼 보다 편하고 신선해 보인다.”며 “요즘 들어 열풍이 불고 있는 메트로섹슈얼 요소를 모두 갖춰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룡의 ‘김서룡 옴므’는 손뜨개나 나염 등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수공예적인 요소가 진하게 배어 있고, 동양적인 신비함을 담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때 서양화를 전공한 뒤 1983년부터 92년까지 개인전을 여는 등 작가 활동을 하며 심미안을 키웠다. 지난 ‘2002년 추동 서울 컬렉션’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철학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서상영’은 간편함과 자연스러움, 신고전풍의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문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 파리의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서상영은 겐조 마틴 쉬퐁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작업에 프리랜서로 참여하는 등 실무를 익힌 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김선구 명품관 신사팀 바이어는 “창의성과 개성 있는 독특한 제품이지만 개인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변형이 가능해 기성복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면서 “이 때문에 자신의 개성 표현에 적극적인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GDS’에선 여성디자이너가 만든 의류·구두 취급 갤러리아 백화점에는 ‘여성 디자이너의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여성 전문 패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명품관 웨스트 2층에 위치한 ‘GDS’가 그곳. 지난 1999년 9월 오픈한 ‘GDS’는 국내 여성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로 구성한 멀티숍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추은영 대리는 “멀티숍은 한정된 공간에 여러가지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다양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량으로 팔고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희소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5평 규모인 ‘GDS’는 디자이너가 상품을 공급하고, 백화점은 위탁 판매를 전담해 판매사원 관리, 인건비, 인테리어 등 영업에 필요한 부문을 맡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디자이너 배상은의 ‘b.a.e’, 박윤정의 ‘박윤정’, 송자인의 ‘송자인’, 윤영선의 ‘미오’, 김지운의 ‘Tess킴’, 구두 디자이너인 최정인의 ‘최정인’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여성 의류와 구두 등을 판매하며, 가격은 여성 정장이 100만원대 안팎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근대명가 서화수장전’ 순회전 12일까지 서울갤러리 전시

    ‘중국근대미술의 아버지’ 치바이스(齊白石),‘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장다첸(張大千), 중국 근대 산수화의 대가 리커란(李可染)…. 대륙의 호방한 기상과 심원한 경지를 펼쳐 보이는 19,20세기 중국 최고 화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근대명가 서화수장전’이 화제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세계 순회전의 하나로 호주를 비롯해 일본, 미국, 타이완 등 6개국에서도 열렸다. 출품작은 중국화 거장 60명의 작품 100여점. 호주중화문화예술협회 부회장인 다이메이링과 영국왕실 등록 전문감정사인 그의 아들 다이동니의 개인 소장품이다. 치바이스는 그림뿐 아니라 서예, 시문, 전각 등에 모두 뛰어난 천재 화가다. 그는 늘 “그림은 유사한 듯 아닌 듯 하게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화는 의경(意境)을 추구하는 만큼 서양화의 사생과는 달리 정신을 표현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치바이스는 실제로 인물이나 꽃, 새 등을 그릴 때 비례에 맞게 그리지 않았으며 실물과 그리 흡사하게 그리지도 않았다. 전시장엔 ‘종규(鐘)’‘남과(南瓜)’‘패엽초충(貝葉草蟲)’ 등의 작품이 나와 있다. 서양화를 중국에 소개한 최초의 중국 근대화가 쉬베이훙(徐悲鴻)이 “5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화가”라고 극찬한 만능 작가 장다첸. 그는 어느 문파의 그림이든 모사를 잘 하기로 유명했다. 둔황에서 2년 7개월 동안 머물며 둔황의 고대벽화를 그대로 본떠 그리기도 했다. 장다첸의 인물화나 불화 속에 나타나는 선들은 매우 유연하고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어람관음(魚籃觀音)’‘송하고사(松下高士)’ 등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리커란은 ‘이가산수(李家山水)’라는 새로운 유파를 낳은 산수화의 거장이다. 리커란은 치바이스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작풍은 치바이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리커란의 산수는 대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준다. 리커란은 화면 속에 그저 존재하는 관조적인 수묵산수가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을 담은 생활 속의 산수를 즐겨 그렸다.‘춘우강남(春雨江南)’‘목우도(牧牛圖)’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서태후가 그린 화조도와 도광황제, 위안스카이, 매란방 등의 서예작품도 전시중이다.12일까지.(02)2000-97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범죄 온상 인터넷 카페, 금칙어로 잡을 수 있을까?”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 범행을 모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위험한 정보의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검색금지단어인 ‘금칙어’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를 무조건 금칙어로 설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네티즌 역시 범죄 예방과 정보 접근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인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인터넷 청부용역카페 등 불법행위, 포털과 공동대응”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7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인터넷 포털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을 매개로 한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킬러’,‘대포’,‘한탕’ 등 위험단어 41개를 금칙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ㅈㄱㅁㄴ(조건만남)’,‘원♥조♥교♥제’ 등 금칙어를 변형한 단어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심부름센터에 살인을 의뢰하는 등 온라인에서 범죄 모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해 인터넷 불법 유해사이트와 관련된 범죄는 2308건으로, 전년보다 26.7%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명호 심의조정팀장은 “금칙어 설정은 전과자 모임이나 한탕 모임 등 범죄의 의도를 가진 카페의 개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초보적인 수준의 네티즌을 일차적으로 거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24시간 모니터링… 매달 1373건 적발 포털사이트들은 이미 금칙어 설정은 물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 불법성이 있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 3700만명의 회원과 540만개의 온라인 동호회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음란’,‘자살’ 등 500여개의 금칙어를 포함하는 카페는 개설과 검색이 아예 불가능하다. 또 60여명의 요원이 24시간 동안 카페를 모니터링하는 ‘클린카페센터’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되는 카페는 일시적으로 접근을 막고, 운영자에게 내용의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음란물을 게재하고, 범죄를 모의하거나 유해프로그램을 유포하는 등 불법적 소지가 있는 카페를 한달에 평균 1373.3개씩 걸러내고 있다. 회원 1500만명에 카페 120만개, 블로그 500만개가 개설되어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역시 30여명의 요원이 공개게시판이나 대글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요원들은 모니터링 결과를 서비스 담당자들에게 보고하고, 해당 카페에 두차례 경고를 한 뒤 접근을 막는 ‘블라인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1주일에 평균 20여건이 적발된다. 네이버는 1000여개의 금칙어를 설정해 놓고 있지만 적용은 탄력적이다. 예를 들어 ‘자살’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카페를 개설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뉴스에 의견을 다는 대글 등 사례에 따라서는 ‘자살’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다양한 해석 가능한 단어 무조건 금칙어 설정 무리” 한계 하지만 포털사이트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이상훈 홍보실 대리는 “모든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칙어를 걸러내는 기술적인 프로세스보다 적용 범위가 관건”이라면서 “예를 들어 지난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미아리’를 금칙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는데 이는 순수하게 미아리에 대한 지역정보를 찾아보려는 네티즌의 정보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의 방식도 다양화·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는 권리자의 적극적인 대응 없이는 규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는 정상적인 카페는 불법으로 유형화되기 전 사전 제재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고, 주관적·자의적인 제재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온라인의 특성상 사용자 규모의 거대화로 인한 물리적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금칙어 강화에 찬성한다는 네티즌 ‘sunny802’는 “요즘엔 일반인도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욕구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범죄’나 ‘섹스’,‘자살’ 등과 관련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욕구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반면 ‘joony250’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인데 아예 검색이 차단된다면 곤란하지 않으냐.”면서 “금칙어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CEO 칼럼] 진정한 글로벌 인재 육성/김범수 NHN㈜ 대표이사

    [CEO 칼럼] 진정한 글로벌 인재 육성/김범수 NHN㈜ 대표이사

    한국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 글로벌 인재가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글로벌 경영을 외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요 기업들은 한결같이 ‘핵심 인재 양성’ ‘글로벌 인재 유치’를 화두로 내세우는 등 최근 산업계에는 인재 경영 열기가 뜨겁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바이(buy:외부영입)와 메이크(make:내부 육성)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해외파와 토종인력을 동시에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인력구성 분포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또 차세대 경영자 풀(pool)을 구성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핵심인재를 조기에 양성하는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로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을 순회하며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CEO와 사장단들이 해외 출장시 유학생 간담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인재 유치활동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글로벌 인재가 핵심 경쟁력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NHN도 지난해부터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현지 비즈니스를 확장시킬 글로벌 인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N은 해외 법인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의 경우 현지 채용을 우선으로 한다. 현지 채용된 핵심 인력들은 국내에서 훈련을 받은 뒤 다시 현장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을 현지 공략의 첨병으로 삼기 위해서다. 또 이는 기업의 현지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우리는 종종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세계적 기업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실패하는 기업을 볼 수 있다. 최적의 현지화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 등을 통해 윈윈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현지 국가의 국민성·문화·풍속을 이해하는 현지 친화적 사업 전개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인의 능력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일례로 NHN 일본 현지 법인인 NHN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한게임이 경이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중 하나도 철저한 현지화 때문이다.NHN재팬은 현재 일본 최고 웹게임 포털이다.NHN재팬은 사업 초기부터 기획자 및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사업이나 마케팅 분야까지 일본 현지 인력을 채용해 일본식 토착 서비스를 추구해왔다. 현재는 전체 직원 200여명중 90% 이상이 일본인이다.NHN의 중국 현지 법인도 현지 채용을 우선으로 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가 유창하다고 기업이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외국 유명 대학의 MBA 졸업장이 글로벌 인재의 보증 수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좀 더 유연한 방법으로 접근할 때다. 핵심 인재의 선발과 내부 육성을 통해 국내 인재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 세계적인 두뇌 유입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생산물을 배출하고, 나아가 그 결과가 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시스템과 국경을 초월한 인재 확보 전략, 그리고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과정을 확립해야 한다. 김범수 NHN㈜ 대표이사
  • [이젠 사람입국이다] 15. 캐나다의 평생학습도시

    [이젠 사람입국이다] 15. 캐나다의 평생학습도시

    |에드먼턴(캐나다 앨버타주)·실리콘밸리(미 캘리포니아주) 정재삼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21세기는 정보사회, 지식경제사회라고 한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 학습조직, 학습공동체, 학습도시, 학습타운, 학습마을, 학습지역, 학습국가 등에서처럼 ‘학습’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학습공동체는 지역사회의 네트워크와 발전의 원동력이다. ●지구촌, 학습도시 열풍 평생학습도시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지역학습공동체라고 포괄적으로 설명된다. 학습도시는 1970년대에 캐나다 에드먼턴이 주민의 평생학습기회를 넓히고자 추진한 교육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와 일본 가케가와시가 79년 최초로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된다. 특히 학습도시 개념은 1992년 스웨덴 괴텐베르그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 공식 채택돼 파급 속도가 더 빨라졌다. 현재 일본에 140여개, 영국에 40여개의 학습도시가 있다. 한국에도 1999년 광명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선언(2001년 정부 지정)한 뒤 2004년 현재 19개가 학습도시로 지정돼 있다. 학습도시는 선진국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인도제도의 자메이카도 학습도시를 개발활동의 중심으로 선언했다. 캐나다는 1970년대에 교육개혁을 시작했고, 특히 에드먼턴은 평생학습이 미래 교육발전의 기초라는 생각에서 전략기획팀을 구성했다. 미국에서는 학습도시보다는 능력있는 도시, 이상적인 도시, 활기있는 도시, 안정적인 도시, 청소년 친화도시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컬럼비아대학, 스탠퍼드대학, 에모리대학 등을 중심으로 학습도시에서 대학의 역할에 초점을 두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세인트앨버타, 도시 전체가 평생학습공동체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는 ‘미래의 선택’이라는 교육기획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평생학습과 성인교육을 강조해왔다. 에드먼턴평생학습자협회, 에드먼턴공동체성인학습협회 등이 조직돼 캐나다는 물론 유럽의 학습도시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 에드먼턴에서는 제1회 학습공동체 세계대회가 열렸고 2004년에는 평생학습세계프로그램 국제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에드먼턴이 학습도시 선두주자로 나서게 된 데는 정보통신(IT) 기술 활용이 큰 몫을 했다. 에드먼턴의 성공은 인접 도시로까지 번져 도시 하나를 ‘평생학습공동체’(Continuing Learning Community)로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에드먼턴 북쪽에 인접해 있는 세인트앨버타는 인구 5만의 불어권 도시인데, 도시 전체가 평생학습에 투자하고 있다. 세인트앨버타 인구의 대부분은 에드먼턴으로 출근한다.1995년 앨버타 의회에서 공동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생겼는데, 구성원 대부분이 세인트앨버타에 살았다. 여기에 고무된 이들은 세인트앨버타 평생학습축하모임(Continuous Learning Celebration) 및 도시 전체를 평생학습공동체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평생학습축하모임은 1997년 학습관련 전시를 중심으로 첫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성공적이었지만 평생학습 개념은 대중들에게 전파되지 않았다. 평생학습축하모임이 학습공동체를 추구하면서 공동체 주민들의 생각을 담아내지 못한 셈이다. 또 철학적 내용을 중심으로 한 축하모임의 개념을 주민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축하모임은 사업중심으로 행동의 초점을 옮겼다. 또 주민들이 참여하는 수많은 토론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시 전체가 학습공동체 개념을 자각했다. 축하모임은 1998년 유럽에서 열린 학습도시관련 회의에서 사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평생학습공동체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조정위원회만 있던 축하모임에는 동반자, 번영, 지도자 등 4가지 하위 위원회가 생겨 평생학습을 일상생활화하는 작업을 실행 중이다. 축하모임에서 역점을 두는 사업 중의 하나는 인터넷 보급이다. 도시 전체에 컴퓨터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장소를 13곳 선정, 주민들이 웹서핑이나 e메일 체크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IT 보급으로 인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일환이기도 한다. ●실리콘밸리, 대학과 기업이 만들어낸 학습도시 캐나다 에드먼턴이나 세인트앨버타가 정부나 주민들이 만들어낸 학습도시라면 실리콘밸리의 형성에는 스탠퍼드대학과 기업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군에 속하는 6개 도시(팔로알토, 마운틴뷰, 서니베일, 쿠퍼티노, 산타클라라, 새너제이)를 포함한다. 실리콘밸리라는 명칭은 1971년 반도체산업전문정보지의 편집자가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체 벤처자금의 3분의1 이상이 이곳에 투자돼 있고 인터넷 정보혁명이 여기서 주도됐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은 돈을 벌어들이고 대학은 지식을 발견·전달하는 등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즉 대학은 실리콘밸리에서 아이디어를 팔고 대학 내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이뤄왔다. 한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는 대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실리콘밸리 활성화의 시작은 스탠퍼드대학이다.19세기 말 금광과 철도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스탠퍼드가 세운 스탠퍼드대학은 1940년대 터먼 교수에 의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터먼 교수가 실리콘밸리에 뿌린 첫 씨앗은 휼렛패커드(HP)다.HP의 창시자인 휼렛과 패커드를 스탠퍼드대학 공학부로 불러서 석사공부를 시켰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HP는 40년대 초에 상당한 회사로 성장하였다. 터먼 교수는 넓은 스탠퍼드 대학 소유의 땅에 연구단지를 건설,HP 등 70여개 회사를 입주시켰다. 입주사들은 임대료 부담을 덜고 대학과의 기술연계성이 강화되면서 회사발전에 더 힘을 쏟게 됐다. 스탠퍼드대학이 공과대학 건물을 터먼공학관이라 부르는 것도 터먼 교수가 학교와 지역사회에 공헌한 점을 기리기 위해서다. 터먼 교수의 업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된다. 인텔이 대표적이다. 물리학자 쇼클레이는 1952년 상업용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제자들과 함께 쇼클레이반도체회사를 세웠다. 그의 제자들은 페어차일드 반도체회사를 세웠다. 이들은 LSI(대규모집적회로)의 기본이 되는 MOS트랜지스터를 개발, 인텔을 만들기에 이른다.1965년에는 록히드항공의 주력 부문이 들어오고 국방부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와 더불어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적자생존의 벤처생태계 스탠퍼드 대학을 씨앗으로 해 1930∼40년대 태동기를 거친 실리콘밸리는 1950∼70년대 성장기를 맞는다.50년대 벤처창업이 붐이었다면 60년대는 반도체산업,70년대는 컴퓨터 산업이 주를 이룬다.80년대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90년대의 재도약에 성공한다.90년대에는 미국 경제의 붐을 일으키는 엔진 역할을 했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실리콘밸리는 이제 경쟁에 의해 죽고 사는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돌아간다.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도 높은 실리콘밸리의 이직률과 경쟁체제는 기업의 설립과 도산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물론 21세기 들어 실리콘밸리는 IT 거품 붕괴의 직격탄을 맞았다.2001∼2002년에는 일자리가 10% 이상 줄어들었다.2003∼2004년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비율이 1.3%로 완화되긴 했으나 2004년에는 실리콘밸리 전체에서 컴퓨터와 반도체 관련 일자리가 5100개가 없어졌다. 대신 의료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4100개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처럼 실리콘밸리도 직업이 다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 전역에 걸친 것으로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에서는 260만개의 전문적·기술적 일자리가 없어졌다. 최근들어 미 전역에 걸쳐 2001년 경기후퇴 때 없어진 일자리를 회복했다고 노동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새너제이와 스탠퍼드대학 지역을 포함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관련 일자리는 2001년보다는 16% 정도 적은 상태이다. 예를 들어 산타클라라에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2001년부터 25%의 종업원(3만 2000명)을 줄였다. chungjaesam@korea.com
  • 도윤희 개인전 ‘Being’

    “나의 작업은 현상의 배후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나에게 아름다움은 지식과 상관없는 직관에 의한 작용이지요. 직관은 자궁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태아의 리듬과도 같은 것입니다.” 6년 만에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서양화가 도윤희(44)는 사뭇 철학적인 말로 자신의 예술정신을 대변한다. 도윤희는 그동안 작품을 발표하는 대신 인도, 티베트, 중국 등지를 여행하며 자기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한층 넓어진 시야와 심화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립자의 세계를 파고든 지난 시절과 달리 최근엔 대상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현상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Being(존재)’이라는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이번에 선보인 20여점의 신작은 모두 사색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다. 그 중에는 ‘내 안에 침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같은 폭이 7m가 넘는 대작도 있다. 흐르는 한강을 밤새도록 바라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한 바를 연필로 드로잉하고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작품이다. 중국 계림을 방문한 인상을 담은 ‘천국과 지상의 두 개의 침묵은 이어져 있었다’도 주목할 만한 작품. 시간의 흐름마저 멈춘 듯한 숭고한 자연 앞에서 작가는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가 맞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 마음속의 계림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일종의 서양화풍 관념산수다. 시들어가는 식물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식물성 잔해’라는 작품은 죽음으로써 거듭 태어나는 생명의 이치를 일깨워준다.4월 9일까지.(02)511-066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클릭이슈] iTV살리기 勞·社·비대위 제각각

    [클릭이슈] iTV살리기 勞·社·비대위 제각각

    수도권 민방인 경인방송의 전파송출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퇴출 원인 및 회생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경인방송(iTV) 재허가 추천거부 과정을 묻는 한 의원의 질문에 “노사가 화합하도록 요청했는데 대결만…”이라고 말해 극한적인 노사대립이 방송중단의 한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방송위원회는 그동안 경인방송의 재정능력 부족, 협찬·광고 반복 위반 등을 추천거부 사유로 밝혔고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 경인방송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한 경영인은 최근 모임에서 참석자가 방송중단을 위로하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되받았다. 노조는 여전히 “길거리에 내몰렸지만 후회는 없다. 동양화학은 언론사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경인방송이 왜 창사 8년 만에 허무하게 주저앉게 됐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회사측은 지난 1일부터 허가기간이 남은 라디오방송을 재개하는 등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노조 및 노조에서 갈라져 나온 비상대책위 또한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며 방송 살리기에 나섰지만 인식차가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노조 이름부터 ‘희망조합’으로 바꿨다. 지난해 말 방송국이 문을 닫은 이후 190여명의 조합원들은 조합 사무실을 새로 마련하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경인방송은 법적 절차와 관계없이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것. 이들은 회사측이 지난달 14일 방송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업권 회복에 나선 것에 대해 조소를 보낸다. 행정소송은 방송위 결정의 합리성을 따지는 확인소송이기 때문에 승소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방송위에 재허가 승인 명령을 내릴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노조측이 지난 1월12일 인천지법에 법인 파산을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시민·언론단체 등과 연대하며 새로운 방송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4일 새 방송 설립을 위한 주비위를 출범시켜 발기인 1만 2000명을 모집한 뒤 4월말 발기인대회를 갖는다는 구상이다. 초기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하고, 이 가운데 10%+α는 시민주 공모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노조는 별도로 조합원 퇴직금으로 10억원의 종자돈을 모금 중이다. 시민과 조합원 지분 등으로 15∼20%의 지분을 갖는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주비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재단 문제는 경인방송 노사가 충돌한 ‘핫이슈’였다. 나머지 자본금은 경인방송 설립 당시와 같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이달까지 정책방안 등을 검토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6월까지 (새 사업자 공모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길 가는 비대위 지난 1월10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13일 사측에 의해 단행된 직장폐쇄 이후 업무에 복귀한 노조 탈퇴자와 비조합원 등이 중심이 됐다. 이들은 노사분규 과정에서 “노조측이 취한 스탠스에 불만이 많다. 노조가 공익적 민방이라는 ‘이상’에 발목이 잡혀 모든 것을 잃은 ‘현실’을 초래했다.”고 비난한다. 즉 소유구조 변동없이 내부 견제장치로도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음에도 ‘자본’을 자극해 공멸하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방송사의 설립보다는 기존 법인의 존속과 함께 방송 재개를 모색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길이라고 판단한다. 노조와는 달리 행정소송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송에서 이기면 최소한 재허가 심사 전 상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상당부분 회사측과 입장을 같이한다. 다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인 존속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 지역민방을 설립하는 방안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노조가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한 민방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중모색하는 법인 경인방송은 지난해말 방송중단(폐업) 이후 10여명의 직원이 잔류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인이 청산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형적으로는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지난 1일부터는 TV와 함께 방송을 중단했던 라디오 iFM을 ‘경인방송 살리미’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재개하는 등 회생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법인 존속이 무의미해져 이사회의 폐업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것과는 딴판이다. 회사는 또 지난달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춘재 경영본부장을 대표이사 전무로 선임한 뒤, 신규자본 영입을 추진 중이며 1·2대 주주인 동양화학과 대한제당이 감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이 방송 재개를 모색하는 것은 새 사업자가 나타날 경우 자산매각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난했다. 경인방송 관계자는 “라디오만으로는 경영을 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폐업했지만 이후 주주와 채권단, 시청자들이 경인방송 살리기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해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포스코, 中企에 1조3000억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1조 3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규지원책을 마련했으며, 삼성은 협력업체 현금결제액을 5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기에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금결제 확산…자금난 숨통 포스코는 3일 각종 공급물량과 외상판매 등을 늘려 중소기업에 총 1조 3000억원을 신규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결제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두 번째 조치다.“중소기업이 가장 소중한 파트너인 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라.”는 이구택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과의 거래규모를 지난해 6조 400억원에서 7조 2700억원으로 1조 2300억원 늘렸다. 거래조건 완화와 외상판매 확대 등으로 1060억원의 금융지원 효과도 끌어냈다. 중소기업들의 원자재난 해소를 위해 이들 기업에 대한 철강재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136만t 증가한 763만t으로 늘리고, 냉연 및 스테인리스 제품의 현금판매 때 적용하던 할인율을 종전 1∼2%에서 1.5∼2.5%로 올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에서 설비를 사들일 때 먼저 지급하던 선급금 비율도 종전 10%에서 20%로 올려 자금 숨통을 터줬다. 포스코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도 외상기간을 종전 40∼70일에서 10일을 추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1만 5000여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금결제 규모는 지난해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5조원 늘어났다. 1000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기존 55일 후에, 우수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원사는 40일 후에 지급되던 결제대금이 전액 현금으로 바뀌는 것이다.1000만원 이하 거래는 이미 전액 현금 결제를 해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1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구매업무 규정과 감사절차, 위임절차 등 구매시스템 전반을 개선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모든 협력업체에 대해 납품 및 용역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는 1000여곳, 연간 결제액은 3600억원가량이다. SK㈜도 결제 시기를 납품 후 14일 이내에서 올해부터 7일 이내로 앞당겼다.LG전자는 협력회사가 시설 확장 및 해외진출을 추진할 경우 소요자금을 20억원 한도 내에서 연리 4%로 지원해 주고 있다. ●기술이전 등 상생방식도 다양화 현대차는 최근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평화발레오라는 부품업체에 과감히 넘겨주었다. 이번에 넘긴 DMF(듀얼 매스플라이 휠) 기술은 그동안 독일·일본 등 외국기술에 의존해 오던 것을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한 것으로,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정숙성 향상과 내구성을 보장하는 핵심기술이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본사와 협력업체를 하나로 묶는 ‘M2M’(머신 투 머신) 통합 프로젝트를 실시, 지난해만 30여개사에 시스템을 구축해 줬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hyun@seoul.co.kr
  • 펩시, 코카콜라 아성 깼다

    펩시, 코카콜라 아성 깼다

    ‘펩시가 도전적인 조직문화와 건강식품으로 코카콜라를 눌렀다.’ 지난 96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어떻게 코카콜라가 펩시를 멀리 따돌렸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 기사에서 당시 코카콜라 회장이었던 로베르토 고이주에나는 “펩시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확실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8년여가 지난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다. 펩시의 주가는 2배 이상 올랐지만 코카콜라는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펩시의 총매출액은 290억달러로 220억달러에 그친 코카콜라보다 30% 이상 많았고, 수익증가율은 18%로 3배 이상 높았다. ●건강식품으로 승부수 던져 파이낸셜 타임스는 펩시의 성공 비결을 상품의 다양화, 특히 건강식품 개발에서 찾았다.2001년 취임한 스티브 레인먼드 펩시 회장은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펩시는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자사 제품이 건강에 유해한지 여부를 검사한 뒤 합격 제품에 ‘스마트 스폿’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있다. 펩시는 또 콜라 외의 제품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퀘이커를 인수해 스포츠음료 시장의 82%를 장악했고, 과일주스업체 트로피카나를 사들여 주스 시장의 28%를 점유했다. 프리토 레이의 스낵 판매를 늘려 콜라의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여전히 탄산음료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캠퍼스 vs 크렘린 펩시와 코카콜라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조직문화였다. 신문은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본사가 ‘크렘린’처럼 경직돼 있는 데 반해, 뉴욕의 펩시 본사는 대학 캠퍼스 같은 편안한 분위기”라고 비교했다. 레인먼드 회장은 “방어를 하기보다는 도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문화에 힘입어 펩시는 시대적 흐름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한 예로 코카콜라는 펩시에 앞서 퀘이커 인수를 검토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컨설팅업체 비브마크의 톰 피르코 사장은 “펩시의 젊고 긍정적인 조직문화는 앞으로도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나지 않은 경쟁 하지만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가 펩시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전체 수입의 70%를 북미지역 외에서 거뒀지만 펩시는 30%대에 머물렀다. 때문에 펩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코카콜라는 마케팅 부문에 연 4억달러를 추가 투입,‘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다이어트 음료, 라임 맛이 첨가된 콜라 등 신제품으로 격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 펩시의 콜라 부문 판매책임자 데이브 버윅은 “결국 어느 회사가 더 마케팅을 잘 하고 계획을 잘 실행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행정도시 땅 보상비용 ‘눈덩이’

    신행정도시 건설지역의 토지 보상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세금·보상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지난해와 견줘 2배 가까이 올라 보상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가 28일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신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군 남면·금남면 일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공시가 상향조정은 정부가 땅값 상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보상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야가 행정도시 건설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땅값이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 보상 마찰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시지가·시세 동반상승 신행정도시 건설 후보지인 연기군 남면 종촌리 16-1(논) 공시지가는 지난해 평당 5만 9000원에서 올해 11만 5000원으로 올랐다. 같은 마을 55-1(밭) 공시지가는 6만 6000원에서 13만 2000원으로 올랐다. 대지(종촌리 79-21)는 142만원에서 231만원으로 뛰었다. 금남면 신촌리 137-1(논) 땅 역시 지난해 평당 6만 6000원이었던 공시지가가 올해는 14만 80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단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수용하더라도 보상비는 당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세도 다시 오르고 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대표는 “공시지가 상향조정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제거돼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시지가를 시세 대비 9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하지만 행정도시 주변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면 양화리 대지의 경우 공시지가는 18만 1000원이지만 시세는 50만∼60만원에 형성돼 있다. 금남면 신촌리 논도 공시지가로는 14만 8000원에 불과하지만 부르는 가격은 50만∼70만원으로 올랐다. ●주민들, 집단 이의신청 움직임 신행정도시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땅주인들은 집단적으로 공시지가 이의신청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보상받기 위해서는 공시지가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 반발은 5월 말 개별공시지가가 발표되면 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면 양화리 임길수씨는 “시세가 공시지가보다 3∼4배 비싼데 공시지가로만 보상한다면 땅을 내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주민들이 모두 공시지가 이의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수봉 부자공인중개사 대표도 “시세와 공시지가 차이가 워낙 커 주민들이 쉽게 보상에 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토지 보상비에 지상물 철거비, 영농 보상비, 직·간접 경비 등을 더할 경우 보상비는 당초 예상보다 1조∼2조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2300만평을 수용하는데 있어 당초 책정한 4조 6000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행정수도대책위원회 강성식 국장은 “보상비가 평당 20만원으로 책정된데다 국공유지 등이 포함돼 보상비를 추가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이 달러를 매각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왔다. 미국 언론들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으로 지난 23일 한때 99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개입과 한국은행의 해명으로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중앙은행의 보고서가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쯤 되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기 때문이다.1위는 일본,2위는 중국,3위는 타이완으로 이들 아시아 4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1조 2600억달러에 이른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그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미화 1달러에 대응하는 한화의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이다. 환율은 외국환은행이 외화채권을 매매할 때의 가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은 일반상품의 가격형성 과정과 같이 원칙적으로는 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서 변동한다. 한국은 1980년 2월27일을 기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였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환율, 왜 계속 떨어지는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간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소위 쌍둥이 적자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세계로 방출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달러는 약세를 띨 수밖에 없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G7국가들이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달러를 많이 들여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환율쇼크 왜?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한국이 통화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까지 성장했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외신이 보도한 미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보유한 미달러화를 매각하여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강세는 과거에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결과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의 문제는 수출이 감소하는 점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왜 수출이 감소할까. 가령, 한 개에 12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치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이 제품은 달러화로 1달러에 수출된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달러 표시가격은 1.2달러가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 수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수출 감소 외에도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유학도 증가한다.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줄어든다.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수입은 늘어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달러화 표시 대외채무의 원리금(원화기준) 상환부담도 감소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우리 아이 예체능 교육은 자치구 문화센터에 맡기자.’ 바이올린, 발레, 검도, 수영, 서양화 등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싶지만 비싼 사설학원 수강료가 걱정이라면 자치구 문화센터를 찾아보자. 쾌적한 환경, 안전한 시설, 믿을 수 있는 강사와 함께 사설학원의 3분의1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또 다양한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문화센터도 많아 한꺼번에 2∼3개 과목을 배울 수도 있어 인기다. 사교육비도 절감하고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자치구 문화센터의 예능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수요일 강남구 청담2동 문화복지회관 2층 유아 발레교실. 만 3∼5세 어린이 10여명이 발레복을 입고 재잘거린다. 이지혜(27) 강사는 아이들과 경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출석을 부른다. 생동감 넘치는 발레 음악이 흐르자 아이들의 마루 운동이 시작된다. 마루 운동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히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곧고 바른 자세로 앉아 동작을 따라해야 한다. 쌍둥이 자매 강민경·민정(7)양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발끝을 뾰족하게 세웠다가 길게 뻗어본다. ●강좌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강사 확보 손을 모아서 크게 원을 만들라는 뜻인 ‘앙 바(En Bas)’, 둥글게 원을 만든 팔을 가슴 위로 올려주는 ‘앙 아방(En Avant)’ 등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서보경(4)양도 열심히 따라한다. 발레 교실 최연소 수강생인 보경이는 동작을 따라할 때마다 몸이 자꾸 움직여 이를 고정하려 안간힘을 쓴다. 유아 발레는 어려운 발레 테크닉보다는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다. 마룻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뒹구는 신체 움직임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청담2문화복지회관에서는 발레뿐만 아니라 초등 미술, 초등 댄스, 어린이 바둑교실, 어린이 창작 동요 등 유아·초등생을 위한 예체능 강좌가 20여개 개설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청담2복지관은 현재 7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50여명의 강사와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복지회관에 들러 함께 공부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강남지역 주민이라면 2일부터 문을 여는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도 이용해 볼 만하다. 수서동사무소 뒤쪽에 있는 센터 1층에는 강남보건소 분소도 자리해 수업도 듣고 간단하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문화·교양 등 200여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전문 강사 75명이 가르친다. 이 중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체능 프로그램은 40여강좌가 개설돼 있다. 유치원 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만 5∼6세 유아체능단도 있다. 유아발레, 초등발레, 어린이 요가, 통기타 노래 교실, 수채화 등 예능 강좌는 물론 수영, 농구, 축구 등 체육 강좌도 많아 2∼3강좌를 함께 이용하면 좋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문화센터 역시 다양한 강좌와 양질의 교육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요일에 찾은 문화센터 시청각실에는 미술심리교실 2월 마지막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서동에 강남문화센터 내일 개관 오늘 수업의 주제는 ‘봄’이다. 대형 도화지를 벽에 붙여두고 3∼4명이 한팀을 이뤄 색종이를 오려 붙여 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3∼5세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풀과 꽃과 나비를 만든다. 오경민(4)군은 엄마가 오려준 해님을 벽에 붙이느라 마냥 신이 났다. 노량진1동에 살고 있는 전현정(40·여)씨는 딸 진현(5)양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흥동에 사는 동생 은정(38·여)씨와 조카 수환(6)군과 함께 미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동생집에 들러 놀다가곤 한다. 문화센터에 와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동생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업을 마친 이영미(38) 강사는 수업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 상담을 해준다. 이선미(33·여)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아들이 그린 스케치북을 챙겨왔다. 이 강사는 그림의 색채와 형태, 표현 방법 등을 살펴보고 이씨의 아들이 표현력과 창의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또 성격의 변화가 심하고 욕심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이사를 해서 아들이 아직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아들의 그런 심리상태가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면서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강료 사설학원 3분의1 수준 2002년 4월 문을 연 마포문화센터에는 100여개 스포츠·문화 강좌가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80여명의 강사들이 1500여명의 회원들을 가르친다. 전체 프로그램의 50%는 유아·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하모니카, 가야금 등 사설 학원에서 배우려면 고액이 드는 음악강좌도 있다. 또 영어구연동화, 과학탐구교실, 찰흙교실 등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인기 강좌들도 개설돼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는 이같이 대규모 문화센터가 아니더라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회관이나 복지회관,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한자·영어·수학 등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강좌들이 개설돼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강사들은 각 분야의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를 초빙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믿을 만하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레교육-풍부한 감성 충전 “아름다운 몸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발레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서 유아발레를 가르치는 이지혜 강사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발레를 배우면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세 교정에 효과가 크다. 발레의 기본 동작은 우리 몸을 곧고 바르게 펴거나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TV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 자세가 좋지 못한 어린이들이 배우면 좋다. 등뼈가 굽었거나 ‘O’자형 다리를 고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비만 방지에도 좋다. 풍부한 감성을 키우는 데도 발레가 제격이다. 발레는 인간의 언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에는 기본 동작을 연결해 직접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자기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지혜 강사는 “슬프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신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감성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언어 표현 능력도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신체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것도 발레의 특징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발레는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만 5∼6세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다. 전문적인 기술은 골격이 형성되는 10세가 넘어서 배우는 것이 좋다. 발레를 전공할 것인지 취미로 배울 것인지도 10세를 전후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지혜 강사는 “1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공자 외에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데 청소년기에는 대신 발레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중·고생들은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요가를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요가는 몸안의 나쁜 기운을 풀어주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올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미술교육-아이와 대화창구 마포문화센터에서 미술심리교실을 맡고 있는 이영미 강사는 “미술을 ‘공부’가 아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생각과 성격, 건강 상태까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의 재료, 그리기 기법 등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가 그리고 싶어하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미술은 다른 예체능 과목과는 달리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할 수 있고 또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결정을 20대에 해도 늦었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23개월부터 엄마와 함께 그림그리기가 가능하다. 찰흙이나 물감과 같이 무르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아이가 사물의 형태와 색채를 완벽하게 표현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그리며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표현할 줄 아는 23∼55개월 사이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빨리 그리라고 재촉하거나 고정된 색깔이나 형태를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과를 둥글고 빨갛게 그리도록 하기보다는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도우면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4∼6세가 되면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엄마와 함께 놀이 동산에 간 일, 아빠와 함께 축구한 일 등 아이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미 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고정된 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꼼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에 대비해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 그림에 흥미를 잃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서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이 불편한 아이들은 속눈썹을 진하게 그리거나 눈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은 복부 주변에 무늬를 많이 넣고 코·목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코를 안 그리거나 목도리·스카프를 두른 그림을 그리는 등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 표현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오목로·신월로 가로수 노선별 특화

    오목로·신월로 가로수 노선별 특화

    양천구의 거리가 다시 태어난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양천구 모든 거리의 가로수가 이팝나무, 회화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꾸며진다. 특히 신정중앙길 등 10개 노선은 지역의 특색에 맞는 가로수가 심어진다. 양천구는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의 ‘양천구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양천구, 10년간 47곳 68.8㎞ 대상 획일적이고 단순한 가로수 나무를 다양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기존 가로수 밑에 더 많은 나무를 심어 푸른 녹지가 살아 숨쉬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천구 가로수 기본계획이 시행되는 것은 3월. 신정5동 신정중앙길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47개 노선 연장 68.8㎞에 이르는 양천구 가로수 전 노선이 대상이다. 모두 39억 8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부분의 기존 수종은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 양버즘나무는 덩치가 너무 커서 가지가 전선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방제가 어려워 해충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곤 했다. 중국이 원산인 은행나무는 떨어진 뒤 밟힌 열매 냄새가 고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곤 했다. ●10곳은 ‘푸른 새 옷’ 갈아 입히기로 푸른 ‘꼬까옷’을 갈아입는 노선은 47개 중 10개. 양천구는 조경기술사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겨 노선별 가로수 특화방안을 만들었다. 주민들의 의견도 참조한 결과 거리의 특성에 맞는 계획을 수립했다. 가장 먼저 변모하는 노선은 신정중앙길. 신정5동 872-1∼900-14 1.0㎞에 이른다. 차량 운행이 비교적 적어 산책로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공사가 끝나는 오는 5월 이후 기존의 양버즘나무 대신 왕벚나무가 대거 들어서 여의도 윤중로 못지않은 벚꽃길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신월로 복개도로에도 왕벚나무가 심어진다. 가로공원길에는 기존의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대신 이팝나무가 새로 들어선다. 이팝나무의 특징은 봄이면 하얀 꽃을 피운다는 것. 타원형으로 자라면서 넓은 그늘을 만들어내 공원용 나무로 제격이다. 오목로에는 선비의 나무인 회화나무가 대거 뿌리를 내린다. 입시 학원들이 몰려 있는 거리의 특징을 살렸다. 목동동로에는 양천구 나무인 감나무가, 넓은 도로인 신월로는 느티나무와 백합나무 등 비교적 큰 크기의 가로수가 식재된다. ●37곳엔 키 작은 나무 심어 녹지량 확대 이밖에 나머지 37개 노선은 가로별 녹지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가로수 아래에 철쭉 등 키 작은 나무들을 심기로 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이번 계획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푸른 양천’을 만들겠다는 취지”라면서 “가로수 정비가 완료되면 양천의 거리들은 서울의 명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대입·채용·뇌물 비리의 공통점/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에 이어, 고등학교 교사의 시험답안 대신 써주기, 교장이 낀 내신성적 조작, 대학 입학처장의 아들을 위한 답안지 빼돌리기 등 대학입시 관련 비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근로자 채용시 돈을 받아먹은 비리에 인사담당 사무직원도 여러 명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금융기관 인수에도 뇌물이 끼어들어 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고, 각종 이권과 관련된 정치인과 공무원의 뇌물비리가 계속 적발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이들 비리는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인 계층이동의 통로를 막고 있는 공공의 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학입시만큼 국민 모두의 관심대상도 드물다. 대입제도의 변화에 따라 중등교육과 초등교육이 직접 영향을 받고 사교육비의 규모와 사설학원 접근의 편의성에 따라 집값까지 결정되는 실정이다. 대학입시의 최근 추세는 전형요소를 다양화하고 대학의 재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논술과 면접점수의 비중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과외가 등장하고 주관적 요소의 개입으로 인한 입시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대학입시가 이렇게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는 것은 입학만 하면 졸업은 당연지사로 생각하는 사회풍토 때문이다. 대학의 학사관리가 느슨해서 입학생 대부분이 졸업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입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 채용비리 역시 일단 입사하여 정규직이 되면 노조의 보호아래 철밥그릇이 되는 현상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뇌물을 주고 이권을 따내는 것도 일단 따놓고 보면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대입비리, 채용비리, 뇌물비리는 결국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진입만 하면 편안히 살 수 있는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된다. 진입과 관련된 비리는 경쟁을 제한하는 사회제도가 부추긴 것이고 진입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놓인 계층은 유리한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들의 계층이동 통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진입의 문은 보다 넓히고 경쟁을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대학의 경우에는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여 졸업이 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치작전으로 자신의 학습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의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학점취득이 어려워서 졸업이 어렵게 된다면 자기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교육과 중등교육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규근로자를 과잉보호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노동관계법으로 인해 신규채용이 위축되고 청년실업이 양산되고 있다. 신규채용의 문을 넓히고 내부의 경쟁을 촉진하여 성과가 높은 근로자에게는 높은 보수를 지급한다면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이 증대될 것이고 결국 고용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각종 사업의 인허가에 있어서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경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전반적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정부의 부패척결 활동도 더욱 강화하여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최근 신용카드와 현금 영수증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따라서 국세 및 지방세 분야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세제당국은 소득세 분야에 있어서도 모든 소득이 과세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포괄주의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여세와 상속세에 이어 소득세에도 포괄주의가 도입되면 조세의 형평성이 크게 개선되고 깨끗한 부자를 존경하는 국민의식이 확산되고 국가 투명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통합이 가속화되어 1등만 살아남는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성공하는 국가는 더욱 성장하고 그러지 못한 국가는 쇠퇴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사회제도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경쟁촉진에 의한 성장의 과실을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과 같이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포토맥 강을 건너 버지니아주(州)로 넘어온 뒤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알렉산드리아라는 유서 깊은 도시가 나타난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400년 전에 조성된 옛 시가지는 포토맥강을 끼고 화랑과 레스토랑, 공원 등이 이어진 예술의 거리로 불린다. 이 거리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3층 건물이 버지니아주 예술가들의 요람인 토피도 센터이다.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는 20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고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예술의 용광로’같은 곳이다. 또 많은 관람객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때문에 버지니아의 ‘아트 벤처 밸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관람객 질문에 언제든 작품 설명 토피도 센터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관람객들이 찾아오면 언제라도 작업을 멈추고 작품에 대해 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층 메인 로비 옆의 29호 스튜디오에서 만난 리 토핑은 진흙으로 만든 새 모양의 조각을 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토핑의 작품은 진흙 조각이 아니라 유리 공예라고 한다. 진흙 조각을 완성하면 이를 석고로 떠서 틀을 만들고 거기에 유리 조각을 가열해 만든 액체를 부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4일. 작품은 주로 벽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토핑은 1974년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줄곧 이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30년이란 세월만큼 이 센터와 예술가들, 그리고 토핑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고 표현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토핑은 그러나 관람객들의 취향이 바뀌었는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낙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그들의 관심사는 늘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핑은 센터의 장점이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영감(inspiration)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포토맥 강이 바라보이는 3호 스튜디오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던 페그 브룬은 기자가 들어가자 먼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섬유 예술가 로이스 브라리트와 함께 사용 중이다. 일주일을 반으로 나눠 브라리트가 사흘을 나오고, 브룬이 나흘을 나온다. 브룬은 오일과 아크릴로 풍경을 주로 그리지만 풍경 자체보다는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녀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많이 사용돼 강렬한 느낌을 준다. 브룬은 “다른 예술가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이 곳의 장점”이라면서 “특히 다른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작지 않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아트 스쿨엔 은퇴한 ‘백발 학생’ 많아 브룬은 관람객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집중하고 싶어서 창가에 다락방처럼 올린 공간을 만들어 그 곳에서 작업을 한다. 또 브룬은 센터 내의 아트 스쿨에서 강의도 한다. 브룬에게 그림을 배우는 사람은 젊은이들보다 은퇴한 뒤에 그동안 감춰뒀던 예술혼을 되살리려는 ‘실버 헤어’들이 많다고 한다. 낯익은 동양화가 가득 걸려 있는 8호 스튜디오는 중국 출신 헨리 우의 작업실이다. 우는 1927년 광둥(廣東)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지만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선수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친지들이 “운동선수는 평생직업이 될 수 없으니 차라리 화가가 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우는 69년에 홍콩으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하다가 75년 그의 그림을 높게 평가한 미국 화가들의 초청으로 이 센터에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토피도 센터에 자리잡은 예술가들이 서로에게 예술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술은 매우 닮은 점이 많다.”면서 “나의 그림도 기본적으로 동양화이지만 이제는 미국적인 것이 많이 가미됐다.”고 밝혔다. 우는 한국과 일본의 회화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 곳에서 세 나라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市가 예술가에게 준 최고의 선물” 223호 스튜디오의 주인은 ‘그림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는 머니 켈러허다. 켈러허는 주로 실내, 그 가운데서도 가구, 그 중에서도 의자를 즐겨 그린다.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는 켈러허는 “방안에 놓인 의자에서 동양의 도자기가 풍기는 정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켈러허는 초상화는 “젊게 그려달라.”는 주문이 싫어서, 풍경화는 사진을 의식하게 돼서 잘 그리지 않는다고 했다. 실내에 놓인 가구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재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켈러허는 토피도 센터가 “알렉산드리아시가 예술가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켈러허는 이 센터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싸다면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때문에 시로서도 손해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토피도 센터는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토피도 센터는 지난 1974년 버지니아주(州) 북부 지역에 모여든 예술가와 알렉산드리아 시가 공동으로 만든 작업장 겸 전시장이다. 센터 안에는 6개의 갤러리와 84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고 미술학교도 설립됐다. 스튜디오마다 1∼3명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도예는 물론 섬유, 유리공예, 보석세공, 스테인드글라스, 벽 장식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00여명이 모여 있다. 대부분이 미국 예술가들이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온 예술가 25명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매년 3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이곳에 입주하려는 예술인들을 심사한다. 그러나 떠나는 예술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심사를 통과해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관람객은 아무 스튜디오나 들어가 작업 중인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곳을 찾는 관람객은 1년에 80만에서 100만명에 이른다. 토피도 센터라는 이름은 이 건물이 1918년 해군의 어뢰(토피도) 공장으로 건설됐기 때문이다.2차대전이 끝나면서 어뢰 생산이 중단됐고 1969년 알렉산드리아시가 건물을 사들였다. 현재도 건물은 시 소유이며 센터의 운영은 입주한 예술가 협회가 맡고 있다. 센터의 1층 중앙홀은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 빌려주기도 한다. 결혼 피로연이나 댄스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유대인들의 신년 행사도 개최된다. 가장 떠들썩한 파티는 ‘게이들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빅 밴드를 동원해 밤새도록 파티를 벌인다는 것. 그러나 토피도 센터는 벽이 두터워 어지간한 소음은 밖으로 흘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 반 다이크 센터장 인터뷰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트루디 반 다이크 토피도 센터장은 예술가와 관람객간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토피도 센터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토피도 센터를 한마디로 자랑한하면. -예술과 교육이 결합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이 대중 앞에서 이뤄진다. 관광객도 많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오기도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되나. -관람객이나 학생들이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보면 대답을 해준다. 예술가와 관람객이 창작의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작품을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되나. -관람객이 예술가와 직접 대화하고 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작품을 구입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센터가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보다는 창작력이 모이는 곳으로 봐야 한다. 그래도 마케팅은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그것이 나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역 상공회의소나 관광 관련단체, 예술품 구입상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 TV 광고와 소형 책자 및 안내 비디오 제작 등 우리 센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개별적으로 각자의 작품을 홍보한다. 특별전을 개최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공간이 관람객에게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이런 표현은 하기 싫지만 마치 쇼핑몰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2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관람객들에게는 매우 편리하다. 도자기를 사러왔다가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예술 분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들을 갖는다. 섬유를 이용한 장식품이라든가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공예, 벽을 장식하는 조각도 인기가 있다. 또 자녀의 초상화나 자기가 사는 집을 그려달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많다. 향후 계획은. -토피도 센터를 좀더 국제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워싱턴에 주재하는 각 국 대사관 및 홍보원들에게 한번 방문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각 국의 예술작품을 우리 센터에서 함께 전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미술관 갈까 뮤지컬 볼까

    미술관 갈까 뮤지컬 볼까

    올해 달력이 벌써 3월을 가리키지만 지난 주말에도 매서운 겨울 바람은 여전했다. 그러나 집에만 있지 말고 봄맞이 문화행사가 가득한 시내 미술관과 공연장 등으로 나서보자. 서울시는 3월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남산골 한옥마을,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봄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9∼31일 국내 미술계의 원로 및 중진작가들의 대표적인 회화작품을 전시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황을 살펴보는 ‘서울미술대전’을 연다. 서양화가 공성훈, 김춘수, 황주리씨 등과 한국화가 권영우, 김정욱, 서세옥씨 등 170여명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미술관 제1교육관에서는 10일부터 4월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외국인과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도예강좌’를 개최한다. 머그잔이나 항아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7일까지 선착순 접수. 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4월10일까지 열리는 ‘서울풍경전’도 흥미롭다. 박상옥의 ‘서울의 아침’, 이마동의 대표작 ‘흑석동 풍경’, 구와바라 시세이의 연작 ‘청계천’ 등 서울의 1950∼60년대를 보여주는 귀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7일까지 ‘톨스토이 전’이 계속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기증한 다양한 유물들도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1일까지 전통 민속도판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다양한 민속화를 접하고,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0일까지 대극장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공연하며,1∼31일에는 퍼포먼스홀에서 뮤지컬 ‘점프’를 공연한다. 서울문화재단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청계천 성금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연예인들과 함께 남산 산책로를 달리는 마라톤 행사를 갖는다. 서울열린극장 창동은 4∼6일 전통국악 장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타악 평화콘서트 ‘머리에 꽃을’,12∼20일 어린이뮤지컬 난타를 무대에 올린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왈종 ‘꿈과 일상의 중도’ 새달 3일부터 갤러리 현대

    스타 기근의 한국 화단에서 남다른 인기를 누리는 작가가 있다면 단연 이왈종(61)이다. 지난 90년 서울의 대학교수 자리를 그만두고 10여년 동안 제주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여전히 “그림 한 점만 팔아도 살아갈 수 있는” 전업 작가다. 항산(恒産)이 있으니 항심(恒心)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왈종은 “제주의 동백과 매화, 수선화가 나를 먹여 살린다.”고 짐짓 여유를 보인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동백을 보러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별천지와도 같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작가의 화폭이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한 가닥 위안이라도 주는 걸까. 그의 인기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다. 3월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이왈종-꿈과 일상의 중도’전은 자연과 혼연일체를 이룬 한국적 서정의 진수를 보여준다. 출품작은 회화와 종이부조, 부조판화, 목조와 도조 입체작품 등 60여점. 주제는 역시 중도다. 중도란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걷어낸 자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 주체도 객체도 없고 크고 작은 분별도 없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만물평등의 세계다. 그런 세상을 향한 작가의 꿈은 상하좌우나 대소, 원근의 관계까지 지우고 화면에 모든 물상을 동등하게 배치하도록 만든다. 작품 소재 또한 전통 동양화에서 표현하는 이상화된 풍경과는 거리가 있다. 텔레비전이나 골프채, 배, 자동차 등이 꽃과 새, 물고기, 사슴 등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것은 곧 일상과 환상, 생활과 꿈의 교향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50돈짜리 순금판에 양각한 춘화들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색깔 있는 작품들은 갤러리 현대 뒤편의 별관격인 두가헌 갤러리에서 피카소의 에로틱 판화와 함께 전시된다. 갤러리측은 춘화 전시는 18세 이상만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2008년 8월10일. 한강난지공원 ‘트레일러 캠핑장’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디밭에서 조그만 동물이 뛰어놀고 있었다. 아빠가 청설모라고 했다. 엄마가 번지점프를 할 때 나는 물놀이를 하며 청둥오리가 지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한강에서 노을이 질 때 열린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했다.”(○○초등학교 3학년 성현이의 일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한강 시민공원 이용활성화 계획’ 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본 것이다. 지난해 한강을 찾은 서울시민이 4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강은 없어서는 안될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강의 중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강의 재단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한강 한강 정비의 기본적인 개념은 프랑스의 ‘파리 해변축제’처럼 한강을 휴식·휴양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축제는 파리시가 여름 휴가철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로 센강 변을 피서지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동식 도서관이 설치되고 댄스파티, 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비치발리볼 등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등장한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관련 사업의 큰 틀로 ▲시민의 종합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이 쉽게 즐겨찾는 한강 만들기 ▲한강의 자연생태계 회복을 꼽았다. 특히 유람선을 적극활용, 시인, 역사학자, 향토학자 등이 유람선에 탑승해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소개하는 등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시를 낭송하는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에 문화·운동·수상시설 설치를 위한 올해 예산 97억 9800만원을 책정했다. 전년(26억 8500만원)에 비해 무려 264.9%나 증가한 규모다. ●한강에서 번지점프와 캠프를 난지지구에는 높이 30m의 번지점프장이 생긴다. 또 국궁장 앞에 트레일러 90대 안팎을 갖춘 캠핑장도 설치된다. 트레일러 캠핑카는 침실·주방시설 등을 갖춘 자동차로 ‘움직이는 별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잠원·잠실지구에는 ‘워터 프런트 파크웨이(수변 문화레저공간)’가 들어선다. 둔치에는 계단식 좌석을, 강변에는 무대를 만들어 한강을 보면서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물길이 움직이는 프로그램형 분수도 설치된다. 양화·여의도·이촌·반포·뚝섬·잠원지구에는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X게임(extreme games·격렬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X플라자’가 조성된다. 마라톤 풀코스(여의도∼광진교∼여의도·42.195㎞)와 하프코스(여의도∼가양대교∼여의도)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양화지구에는 수상스키·수상오토바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이 들어선다. ●자연과 함께 놀아요. 물고기들이 한강 상·하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식 물고기 길’(어도)도 뚫린다. 한강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의 끝부분을 헐고 길이 228m, 계단높이 10㎝로 만들어진다. 또 시민들이 물고기 이동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강 둔치를 따라 ‘물고기 관찰데크’도 만들어진다. 현재 있는 어로는 길이가 28m에 불과한데다 계단높이가 40㎝나 되어 경사도가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들은 오를 수가 없었다. 때문에 한강 하류에 비해 상류에서 관찰되는 물고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계절별로 ▲봄-유채꽃·우리밀 ▲여름-해바라기·메밀 ▲가을-코스모스 등을 심어 ‘전원 풍경단지’를 조성한다.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 수변 생태복원지 등 생태공원과 밤섬, 암사동, 고덕동 생태계보전지역 등의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뚜벅이도 찾아오기 쉽게 뚝섬·이촌·망원지구 등 16곳에 한강 접근로를 늘린다. 현재 133곳이 있지만 149곳으로 확대한다. 한강 인근에서 찾아오기 쉽도록 안내판을 촘촘히 설치하고, 마을버스·시내버스 노선을 한강 둔치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전거로 한강을 찾아올 수 있는 길도 확장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간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광진교 북단∼구리, 암사취수장∼하남시계, 행주대교∼김포시 등 총 8.7㎞도 내년 말까지 만들어진다. 현재 강서∼광나루(강남·41.4㎞), 난지∼광진교(강북·39.3㎞)의 자전거도로가 총 80.7㎞ 설치되어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권종수 한강시민공원 사업소장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한강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권종수 소장은 겨울이 가장 바쁘다. 한강을 찾는 시민은 겨울에 가장 적지만, 봄·여름·가을에 찾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권 소장은 한강을 한강시민공원 사업소만의 업무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우리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꿔 나가야 합니다. 한강은 서울시내를 관통(총 연장 41.5㎞)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한강만큼 귀중한 보물을 가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권 소장이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안전사고 방지와 화장실 개선 문제다. “월드컵 이후 인라인 스케이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인라인 스케이트와 관련된 안전사고(전체 안전사고의 70%)도 잦아졌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가 없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충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올해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를 9개 지구(총 25㎞)에 설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광장도 현재 6개에서 10개로 늘린다. 권 소장은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는 팔꿈치 덮개·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화장실도 차체에 오수·급수 탱크와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차량형 화장실(mobile toilet)’을 25곳(변기수 111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때마다 들쭉날쭉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기존 화장실도 개선·정비사업을 벌인다. “공원 화장실이라고 하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지저분한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한강만큼은 이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백화점 화장실처럼 만들 겁니다. 모두가 찾아오고 싶어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서죠.”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자신의 얘기를 주제로, 그것도 절찬리에 상영되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하는 데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 한때 ‘불도저’로 불리던 이 시장에게도 받아넘기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고 정주영회장과 이 시장이 모델인 ‘영웅시대’는 다음달 1일 7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시장은 지난달 5일 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도 “듣자니 영웅시대를 조기 종영한다더라.”라면서 “이유는 곧 드러날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별 얘기가 없다가 하필 시청률이 뛰자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한 기자가 “이 시장의 지난 날을 좋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고 하자 “그렇다면 다시 민주화 운동이라고 벌어야겠군.”이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100회를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짰다는데 (나 때문에) 잘려서 안타깝겠습니다. 방송사가 보상해줘야….” 이 시장이 지난 21일 영웅시대에 출연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시청을 방문하자 던진 말이다. 최씨를 위로한 말이지만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서울시 홍보대사들에게 시정설명회를 갖기 전 이들과 환담하는 자리였다. 드라마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역할을 맡은 최씨는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대원군 등 역사인물을 많이 연기해 봤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어려웠던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끼리 조기종영이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장에게 드라마의 몇몇 장면이 사실이냐고 묻자 “현장방문 등 상황은 맞지만 대사는 정확하게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보통 작가들이 극화하기 전에 실제 인물을 만나는 게 상례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리어 “극중 탤런트 유동근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안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상영 초기에 ‘특정인 미화’라는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최씨는 “이 시장의 인생을 다룬 책들과 비교할 때 미화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 요소가 들어갔을 뿐 오히려 활약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배우 강수연·안성기, 성악가 김동규씨 등 11명이 참석했다. 시 홍보대사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프로골퍼 박지은, 성악가 조수미씨 등 각계 유명인사 18명이 위촉돼 있다. 영웅시대에서 이 시장을 모델로 한 박대철 역할을 맡은 유동근씨와 90년대 초 방영된 ‘야망의 세월’에서 이 시장의 부인으로 나온 전인화씨 부부는 홍보대사 명단에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韓銀 한마디의 위력?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韓銀 한마디의 위력?

    한국은행의 말 한마디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연일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증시에서도 폭락장세가 덩달아 연출됐다. 발단은 지난 1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서였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활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설립 방안에 대한 법안심사소위가 열리기 전 의원들이 한은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한은은 KIC 설립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2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의 운용을 위해 투자 다변화 방침을 언급했다. 한은은 지금까지 외환보유고 운영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의례적으로 달러, 유로, 엔화 등의 적절한 분산보유(포트폴리오)를 언급해 왔다.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9시쯤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으나, 파장은 없는 듯했다. 파장이 증폭된 것은 한은이 21일 오후 4시쯤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업무현황 자료를 재경위원들에게 배포한 게 계기가 됐다.26쪽 분량의 자료에는 외환보유고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 확충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비정부채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대상 통화도 다변화’라고 간단히 언급돼 있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었을까. 이날 오후 8시쯤 로이터통신이 “한은이 보유외환을 다양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21일이 미국 공휴일(프레지던트 데이)이어서 파장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새벽 2시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FT.com) 인터넷판이 동시에 보도했다. 동시에 JP모건 등 국내 외국증권사들의 일일보고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고, 오전 10시쯤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넷판에 ‘한은이 외환보유고의 투자를 다변화한다.’는 내용이 머리기사로 올라 국제금융시장에 파장을 던졌다. 이 여파로 이날 외환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침부터 메릴린치·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외국투자기관들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환율 하락은 급전직하를 면치 못했다. 홍콩 등 역외선물환시장(NDF)시장에서도 투매가 줄을 이었다.‘사자’ 주문은 실종하고 ‘팔자’ 주문만 나왔다. 타이완·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나홀로 원화’ 강세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는 외환보유고가 세계 4위라는 점도 충격의 강도를 높였다는 지적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