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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야속할 만큼 짧은 올 한가위 연휴. 멀리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야 딴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하겠다. 하지만 귀성행렬에도 못 낀 채 무료하게 ‘방콕’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겐 영화만한 카드가 없다. 일찌감치 차례상 물려놓고 극장가로 걸음해보면 어떨까. 이번 연휴엔 관객을 ‘독식’해버릴 블록버스터가 없는 대신 감상포인트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수정 이영표기자 sjh@seoul.co.kr ● 찰리와 초콜릿공장 (팬터지 어드벤처/조니 뎁/팀 버튼 감독/전체) 줄거리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소유한 윌리 웡카. 어느날 그는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 티켓’을 찾은 5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고 광고를 낸다. 작은 오두막집에서 어렵게 사는 찰리는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5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들어간 초콜릿 공장에선 초콜릿 폭포, 초콜릿 강, 꽈배기 사탕나무, 민트 설탕 풀 등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좋아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생명력을 부여받은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 눈앞이 핑글핑글. 이런 건 별로 착한 아이는 상 받고 욕심쟁이 아이는 벌 받는다는, 너무나 빤한 계몽적 메시지. ● 신데렐라 맨 (드라마/러셀 크로·르네 젤위거/론 하워드 감독/전체) 줄거리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복서인 브래독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승승장구하지만,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다. 이후 부상과 불운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그는 급기야 부두 노동자 신세로 전락한다. 아이들의 끼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친구인 굴드의 도움으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불굴의 투지로 연승하면서 ‘신데렐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래서 좋아 가족사랑을 새삼 느끼며 극장문을 나서게 하는, 사려깊고 훈훈한 영화. 이런 건 별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존인물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대로 옮긴 탓일까. 연출과 드라마 구성이 평면적이다. ● 나이트 플라이트 (액션스릴러/레이첼 맥애덤즈/웨스 크레이븐 감독/15세) 줄거리 마이애미로 돌아가려던 호텔 매니저 리사는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친절한 남자 잭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소동을 피하게 된다. 두사람의 인연은 비행기 옆자리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잭슨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을 위해 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잭슨은 잔인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차관 일행의 객실을 옮기지 않으면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며 리사를 협박해오는데…. 이래서 좋아 7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스릴러물이 꼭 갖춰야 할 공포감과 긴장감의 파고가 영화 내내 ‘출렁출렁’. 이런 건 별로 잭슨의 정체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 이유 등 구체적 설명 부족. 사건해결 방식도 밋밋해서…. ● 가문의 위기 (코미디/신현준·김원희·탁재훈·김수미/정용기 감독/15세) 줄거리 ‘가문의 영광’의 속편. 여수의 소문난 조폭 집안이 명문대 법대생을 사윗감으로 들어앉히는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게 1편이었다면, 이번엔 역할이 좀 바뀌었다. 여수의 조폭 명가 백호파의 두목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가업을 물려줄 맏아들 장인재(신현준)의 신붓감을 물색하다, 폭력배 검거 전담인 ‘빡센’ 여검사(김원희)가 며느릿감으로 연결돼 온집안이 뒤죽박죽된다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출연배우들이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낮은 포복으로 고군분투하는, 순진함이 돋보이는 코미디. 이런 건 별로 남발하는 욕설, 섹스 코드… ‘쿨’한 코미디가 되기엔 태생적 한계가 뻔한 작품. ● 형사 (액션멜로/강동원·하지원·안성기/이명세 감독/12세) 줄거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그와 맞서게 된 자객과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좌포청의 선머슴같은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 포교(안성기)는 시중에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떠맡는다. 병판대감의 심복으로 ‘슬픈 눈’(강동원)이란 이름을 가진 날쌘 자객이 용의자로 떠올라 뒤쫓지만, 남순과 ‘슬픈 눈’은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래서 좋아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스타일’과 색(色)의 향연. 강렬하면서도 고즈넉한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장면들… 이런 건 별로 TV사극 ‘다모’를 복습하는 듯한 이야기 구도. 가뜩이나 빈약한 서사가 이미지에 눌려 흔적없이 녹아버렸네∼. ● 외출 (멜로/배용준·손예진/허진호 감독/18세) 줄거리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에 힘들어 하던 남녀, 그들도 연인이 되고마는 거짓말처럼 숙명적인 러브스토리. 콘서트 조명기사인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한 병원 응급실.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두사람은, 배우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느새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래서 좋아 ‘욘사마’의 애잔한 미소를 원없이 볼 수 있는 멜로. 이런 건 별로 불처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정짙은 로맨스가 묻어나지도 않는 ‘그들만의 사랑’. ● 거칠마루 (액션/권민기·김진명·성홍일·오미정·유양래/김진성 감독/전체) 줄거리 영화 고수들만 모인다는 무협사이트 ‘무림지존’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전설의 고수가 있으니 바로 ‘거칠마루’. 계속 도전을 받던 그는 결국 회원 8명을 강원도의 한 산속으로 초대한다. 조건은 다른 모두를 이긴 단 한사람에게만 자신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 이때부터 8명은 각자의 필살기를 앞세워 대결을 시작하는데…. 이래서 좋아 와이어의 도움 없이 실제 우슈, 유도, 가라테, 절권도, 합기도, 킥복싱, 무에타이, 택견 등 무술의 달인들이 직접 출연해 보여주는 리얼액션. 이런 건 별로 초저예산 영화다보니 컴퓨터그래픽 등이 없는 조금은 심심한
  • 한가위 놀이공원

    한가위 놀이공원

    ■ 롯데월드서 ‘옥토버 페스티벌’ 즐겨볼까 문영진(36·보다스튜디오대표)씨는 이번 추석 고향인 충남 당진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롯데월드에서 달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형님 강진(40·충북수산 대표)씨 내외, 조카들과 함께 한가위 기분도 내고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타면서. 서울 송파구 형님댁 부근의 있는 롯데월드에서는 맥주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옥토버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테마파크에서 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공짜맥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이야기도 나누는 일석이조 추석즐기기. ●입장료는 이렇게 문씨 가족은 아이들은 우대쿠폰으로 1만9500원에 자유이용권을, 어른들은 자유이용권과 맥주 무제한 제공, 비어 기념컵이 포함된 3만원짜리 옥토버 패키지 티켓을 샀다. 다만 아내와 형수는 일단 무료입장 신용카드로 입장한 다음 9000원짜리 비어티켓(맥주 무제한 제공 및 컵)을 사서 이용하기로 했다. ●짜릿한 한가위 “서방님 아무리 급해도 설겆이는 끝내야죠.”“형수님 제가 갔다와서 할 테니 서두르세요. 좀 늦으면 사람이 많아 제대로 못 놀아요. 빨리 가세요.” 문씨는 부엌에 있는 형수와 아내를 채근해 롯데월드로 직행했다. “승업(성동초 5년)이가 제일 오빠니까 동생들 잘 챙겨. 알았지. 그리고 12시에 저기 보이는 시계탑 앞으로 오는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작은 아빠에게 전화해.”라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형수는 좀 불안해했지만,“다들 초등학생인데 괜찮아요.”라며 안심시키고 일단 자이로드롭으로 향했다. 꼭 한번 타보리라 마음 먹었던 놀이기구다. “애리아빠 난 못 타겠어.”하며 자이로드롭의 높이에 기가 눌린 아내가 말한다. 그래서 형과 함께 올랐다. ‘끼릭 끼릭’소리를 내며 하늘로 올라간다. 손을 흔드는 형수와 아내가 콩알만해질 때쯤 아래로 떨어진다.‘우∼와’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오전에는 아트란티스, 자이로스윙 등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는데 시간을 보냈다. 12시에 아이들과 만나, 어드벤처 쥬라기 광장에서 하는 새끼꼬기와 송편만들기 대회에 참가했다.“아빠가 어렸을 때 많이 해봤거든. 응원 열심히 해.”라며 용감하게 새끼꼬기에 참가하는 형.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아빠 이겨라, 큰아빠 이겨라.”“큰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큰딸 애리(구지초 4년)의 지휘에 따라 합창한 우리 가족이 단연 돋보였다. 비록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열심히 소리를 지른 덕에 돌아온 것은 응원상. 곰돌이 인형은 막내인 예림(구지초1년)의 몫으로 돌아갔다.“새끼 꼬는 모습은 우리 아빠가 최고였어요.” 오후 2시 벌써 사람들이 월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퍼레이드카와 무희들을 앞세워 등장하는 월드카니발 퍼레이드는 롯데월드의 자랑.50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이 실감난다. 마침내 옥토버텐트로 갔다. 입장할 때 나누어준 컵을 내밀자 가득 맥주를 따라준다.“다 드시면 또 오세요. 무제한 리필입니다.” 아이들은 한쪽에서 펼쳐지는 손인형극에 빠져있다. 오후 5시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5시30분 저먼밴드쇼 등도 놓치면 후회한다. 아이들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를 보러 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레이크뷰에서 ‘공짜’맥주를 즐겼다. 신나고 재미있는 한가위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에버랜드서 핼러윈축제 빠져볼까 우리나라 테마파크중에서 규모나 시설면에서 으뜸, 에버랜드는 동·식물원과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로 매일 잔치가 열린다. 이번 추석연휴가 너무 짧아 박찬규(37·청신학원원장)씨는 고향 전남 여수에 내려갈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여동생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로 나들이를 갔다. ●입장료 다 내면 바보 박씨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할인정보를 찾았다. 신용카드 중에서 50% 할인 되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나는 삼성, 아내는 비씨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되겠군. 수민(7)이는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 8000원….’ ●호박의 나라 가을 축제인 핼러윈파티가 한창인 에버랜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설레게 하는 볼거리가 풍부하다.“아빠 저 호박 좀 봐.”하는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2.5m의 호박. 정말 크다. 호박 입으로 사람이 지나다닌다. 카메라는 이럴 때 쓰는 것. 군데군데 쌓아놓은 앙증맞은 호박들이 무섭기보다는 너무 귀엽다. 호박마차, 생호박 50개로 만든 생호박화단…. 그야말로 에버랜드는 호박천지다. 낮 12시30분 에버랜드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는 ‘해피핼러윈파티’퍼레이드가 시작한다. 신나는 노래를 시작으로 종이꽃가루를 하늘 높이 날리며 분위기를 돋운다.“아빠, 호박아저씨 좀 봐. 나에게 손을 흔들어.”라는 수민. 아직 제대로 말 못하는 조카 민서(2)까지 아이들이 홀딱 빠졌다. 마치 동화 속에 온 기분이다. 천천히 걸어 물개공연장 옆에서 오후 1시30분에 하는 ‘판타스틱 스윙’ 공연을 보러 갔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하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날아오는 호루조, 뿔닭 등이 신기하게 수 백미터를 날아 조련사 옆에 내려앉는다.“참 멋지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높다. 갑자기 바람이 부니 거의 뒤집어지듯 떨어지는 녀석, 머리부터 떨어지는 녀석. 뒤뚱뒤뚱거리며 빠르게 우리로 돌아가는 호루조를 보면서 공연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오후 2시의 매직퍼레이드를 본 뒤 숨가쁘게 걸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애니멀원더월드로 갔다. 오후 2시 30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연극이 있다.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골프치는 침팬지, 노래하는 앵무새, 얼룩말, 사자까지 등장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물공연이다. “나보다 골프실력이 낫네.”오랜만에 아버지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같다. 수민이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등 5개의 전통 민속놀이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릴레이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곳에 관심이 있는 듯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각각의 종목을 끝낸 후 스탬프를 찍는 것도 잊지 말 것.5개 종목을 모두 마치면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머그컵’도 받을 수 있다. 무료로 가르쳐 주는 짚신 공예와 상모 돌리기도 한번 들러볼 만하다. 포시즌가든을 가득 메운 국화를 보러 가자.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쿠션맘’‘실버스탠드’ 등 28종 11만 송이가 보는 이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에버랜드는 더욱 아름답다. 조명발에 더욱 아름다운 국화, 앙증맞은 호박조명, 노래와 함께 춤추는 분수 등 그야말로 볼거리로 가득하다. 밤에 꼭 봐야 할 것이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올림푸스 팬터지. 저녁 8시30분. 수백만 개의 전구로 치장한 퍼레이드카와 벌 나비모양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이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곳곳에 축제가 휘영청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한가위 축제인 ‘우리가락 우리놀이’가 17∼19일 열린다. 정겨운 사물놀이 퍼레이드가 추석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가운데 18일 낮 12시에는 선착순 50가족이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1시부터 세계의 광장에서는 밤, 사과, 배 등 오곡백과와 농수산물 상품권이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린다.(02)504-0011,www.seoulland.co.kr 한국민속촌에는 민속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18일 추석 당일에는 초청공연으로 ‘한가위 맞이 큰 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가을 추수로 인해 곳간 가득히 쌓여 있는 곡식들을 보며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다. 길굿, 호방진굿 등 판굿과 상쇠놀음, 소고놀음, 장고놀음 등 개인기예공연이 조화를 이루는 신명나는 행사다. 한가위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031)288-0000,www.koreanfolk.co.kr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족관에도 한가위 보름달이 떴다. 추석 연휴 기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다이버들의 특별 다이빙 쇼가 하루에 세 차례 펼쳐진다. 거북, 상어 등과 함께 물속에서도 한가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쇼다. 또한 1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달’과 닮은 ‘달 해파리’를 클릭하면 레고세트, 책 등 다양한 상품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한강유람선 운영회사인 ㈜한리버랜드는 추석 당일인 18일 여의도선착장(20:40)과 양화선착장(20:10) 및 난지선착장(20:00)에서 출항하는 ‘퓨전국악 유람선’ 선상 공연을 한다. 우리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락을 들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다. 잠실선착장(20:40)과 뚝섬선착장(20:30)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유람선’도 출항한다.(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추석 연휴 동안 스키장 메인센터 광장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한다. 설악콘도는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제기차기 대회를 17,18일 이틀 동안 개최한다. 당일 현장 접수를 받은 참가자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량을 겨루며 우승자에게는 아쿠아월드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033)434-8311.
  • 정부 물품구매 선택폭 확대 다수공급자계약 품목 늘려

    내년부터는 정부가 물품을 구매할 때 제조업체나 모델의 선택폭이 대폭 커진다. 기획예산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시범실시 중인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AS)를 내년부터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다수공급자계약제도란 공공물품 수요가 있을 경우 조달청이 다수의 공급자와 복수계약을 체결한 뒤 수요기관이 공급업체와 해당 상품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획예산처는 관련 예산 14억원을 새로 반영, 다수공급자계약제도 적용품목을 올해 5000개에서 내년 2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국가계약법상 예정가격 산출기준이 되는 조달청의 가격정보지 게재품목도 현재 4만 2000개에서 내년에는 5만개로 확대,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구매인력과 시간을 절약할 계획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정부물품 구매시 최저낙찰가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1개 업체가 1개 물품만 공급했으나 내년부터는 정부 구매물품도 다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용훈식 사법개혁 ‘태풍의 눈’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끝낸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는 무난히 대법원장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는 그가 추진할 사법개혁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대법관구성원 다양화´ 수용범위 관심 다음달 10일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대법관 퇴임에 이어 11월에는 배기원 대법관이 퇴임한다. 원칙대로라면 3명을 먼저 제청하고 한 명을 다시 제청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 동의절차나 대법관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4명을 한꺼번에 인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법관 구성을 다양하게 하라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운데 법원 안팎에서는 대법관 후보들을 거론하는가 하면 서열파괴로 인한 변화를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취임 초기 서열파괴에 따른 잇따른 사퇴 등 혼란과 내부 불만을 줄이기 위해 법원 안팎의 인사들로 절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영란 대법관에 이은 새로운 여성 대법관도 기대된다.●법관 비공식 연구모임들 바짝 긴장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법 연구회 등을 지목하며 “부장판사나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젊은 법관들과 어울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모임에 대한 이 후보자의 부정적인 시각이 알려질 즈음 이 모임 소속 김종훈 변호사 이광범 광주고법 부장판사, 박범계 전 비서관 등이 탈퇴했다. 우리법 연구회 관계자는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사법부 개혁을 바라고 연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후보자의 의견과는 별도로 모임의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법 연구회는 1988년 6월 대법원장 등 수뇌부 개편을 촉구한 2차 사법파동으로 탄생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사법부 인선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법원내 주요 모임에는 이 후보자가 속한 민사판례연구회, 세법연구회 등이 있으며 같은 지도교수를 둔 법관끼리 모임이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연구모임도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급행료´ 악습 뿌리뽑을지 주목 이 후보자는 국민을 섬기는 법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변호사는 “일반인이나 변호사 할 것 없이 재판과 각종 민원 서류를 보거나 복사하는 데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복잡한 처리과정을 혼자서 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법원 공무원들이 행정부서의 공무원들보다 덜 친절하다는 인식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법원 직원들에게 동사무소, 은행 등을 보고 배우게 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는 ‘급행료’를 뿌리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판결문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뀔 전망이다. 또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고 전문가들이 재판에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속속 드러나는 구속사건 전관예우

    법조계의 ‘전관예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판사·변호사·업자로 구성된 사조직 ‘법구회’의 수임비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사건도 서울중앙지법 출신 변호사들이 싹쓸이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후보자는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99%는 전관예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으나 국민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전관예우라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법의 잣대가 굽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최근 중앙법조윤리협의회가 판·검사,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들이 퇴직 후 2년간 수임한 사건의 재판기록을 검토한 뒤 불법수임이 의심되면 수사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처럼 모호한 규범으로는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본다. 판·검사들이 스스로 전관예우의 덫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감찰기능을 강화하는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과거의 사법부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과제였다면 지금은 금력과 인맥으로부터의 독립이 과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대법관 퇴임 후 5년 동안 대법원 사건을 주로 수임하면서 60억원의 수임료 수입을 올리고도 전관예우가 아닌 전관박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 후보자의 인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60억원의 수입이 박대라면 얼마를 벌어야 예우라고 본다는 말인가. 대법원의 다양화는 서열 파괴의 뜻도 있지만 국민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사법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고향 소식] 경북 상주-광부들 퇴장하다

    [고향 소식] 경북 상주-광부들 퇴장하다

    영남 유일의 무연탄 탄광인 경북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 태맥탄광이 지난 1일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 마지막 채탄작업을 한 50여명의 광부들이 갱도를 빠져 나오면서 1922년 문을 연 이 광산의 83년 역사는 지하 갱도속으로 사라졌다.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태맥탄광은 농업 이외에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었던 상주지역의 효자 업체였다. 그러나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화된데다 탄질이 나빠지고 매장량도 줄어들어 적자 경영을 계속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채탄량이 하루 400t에서 300t이하로 줄어들자 산업자원부에 폐광 신청을 냈다. 일자리를 잃은 170여명의 광부들에게는 정부의 폐광 대책비와 280여만원씩의 회사측 위로금이 지급됐다. 1일 오후 회사측이 마련한 송별회 자리에서 광부들은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폐광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태맥탄광 노무부장 이태환(55)씨는 “광부 대부분이 50대이상의 고령이어서 다른 광산 등에 취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강하게 잘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다 9년전 태맥탄광에 들어갔다는 차달화(54·경북 문경시 문경읍)씨는 “건강은 큰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25년 갱도 인생’을 마감한 이암희(60·상주시 은척면)씨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지하갱도에서 보내며 자식 농사를 지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갱도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 신춘만(56)씨는 “평소같으면 붐비는 탄광이 동료들이 떠난 뒤 너무 적막하다.”며 “이달 말이면 정리작업도 마무리돼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현재 태맥탄광에는 탄광 경영회사인 (주)흥진 직원 15명이 권양기·양수기 등 갱내 장비와 지주목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탄질 저하와 새로운 매장처를 찾지 못해 노사 합의로 폐광을 결정한 것”이라며 “너무 외진 곳에 자리해 다른 사업을 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태맥탄광에서 생산된 무연탄은 화력발전소와 예천·영주·상주 등 경북지역 연탄공장에 공급됐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21세기 국제도시는 경제성과 효율성은 물론 도시민이 느끼는 여유, 쾌적함, 안락함 등을 동시에 요구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한번쯤 손꼽아 봤을 것이다. 무엇이 이런 도시들을 마음속으로 동경하게 만들었을까. 살기 좋은 도시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들 도시에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도시’라는 이미지가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도심형 비즈니스센터에서 쇼핑·오락·문화·레저 그리고 이벤트 등이 결합된 복합레저시설을 통해 외래관광객에게 ‘즐거움’(fun)과 ‘놀이’(play)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강에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섬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필요 요건이다. ●스트레스. 한강에서 풀자 후끈거리는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말만 되면 가족들 눈치보기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이러한 시민이라면 지금 당장 한강 속으로 뛰어 들어가 보자. 흐르는 한강으로 떠나보면 각종 공해에 찌든 삶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세계도시와 비교해 서울의 혼잡함, 녹지공간의 부족은 심한 편이다. 파리시는 1인당 17.88㎡에 이르는 공원면적을 확보, 생활권 공원 1인당 4.66㎡에 그친 서울시와 비교된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들의 문화·레저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한 만큼 시민이 느끼는 일상 삶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조경학자 울리히는 물로 가득 찬 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스트레스 회복에 상당한 의미의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각기 다른 자연경관요소인 ‘흐르는 물이 있는 장면’‘초목류 식생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도시경관’을 담은 슬라이더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산출해 냈다. 그는 ‘물을 본다.’는 그 자체가 자아 재충전, 스트레스 감소, 적대적 상황에서의 공격성 둔화 등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이런 효과는 불과 4∼6분만 바라보더라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강은 지친 도시민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한강과 같은 수변환경에서 물과 접촉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실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에게 각인된 선천성 유전자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의 필수요소인 과일, 성적 파트너, 안전함이 갖춰진 수변공간의 피난처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어머니의 자궁 속 양수에서 커가던 모태회귀본능 속에서 이와 유사한 환경, 물을 접촉할 때 정신적으로 편안해 지는 것이다. ●한강, 시설중심 개발은 한계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한강이 가진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민에게 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참살이(well-being) 가치를 포함시킬 경우 한강이 지닌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시민들이 바라보는 한강은 실망스럽다. 회색 토목구조물로 이뤄진 호안과 교각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강변을 둘러보면 단조롭게 늘어선 아파트 숲이 가득할 뿐이다. 한강 연접지역의 토지이용을 보면 전체의 약 60%를 주거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현재 아파트단지로 조성돼 있다. 부유한 소수 엘리트와 성공한 자들을 상징하는 특권으로서 한강을 조망하는 고밀도아파트 가격은 이미 하늘만큼 치솟아 있는 실정이다. 한강의 물은 모든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의당 한강과 그 주변지역이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고, 주변의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 다리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다리의 특성에 맞는 상징 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또 한강을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이며, 친수활동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지구는 ‘자연생태지구’로, 생태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뚝섬·잠실·여의도·난지지구는 ‘광역거점지구’로 개발하는 등 지구별로 특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화·잠원·망원지구는 가족 단위 활동을 유도하는 ‘지역거점지구’로, 이촌지구는 청소년 대상의 시설을 주로 갖추는 ‘청소년이용지구’로, 반포는 ‘전원풍경지구’로 설정해 한강공원별 특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지지구에는 기존 텐트형 야영장과는 달리 취사시설 등이 구비된 가족형 트레일러캠핑장도 생겼다. 여의도에서는 길거리농구 등 X게임 대회가 열리고, 뚝섬에서는 요트, 윈드서핑 등 수상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뒤엉켜 이용하던 한강 자전거길을 인라인전용도로를 개설해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마라토너와 산책하는 시민을 분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한강에 시민 여가시설을 확충해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의 레저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강이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차별화작업과 레포츠공간화 작업만으로 한강이 살아날 수 있을까. 또 상징 조형물과 야간 다리조명, 공간적인 특화개발만으로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을까. 여러 의문들이 남아 있다. 외국사례를 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마인강은 야간이면 ‘강변 먹을거리 메세(박람회)’가 도시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틈틈이 창작품 판매장, 전시·공연 공간 등이 조화를 이뤄 흥을 돋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음악분수쇼 역시 역동적인 분수와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다이내믹 문화공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개최된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주최 야외콘서트와 서울불꽃축제는 또 다른 한강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물과 야간의 즐거움이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한강의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 시민들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에게 축제 한마당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진단이다. 문화에 대한 국민수요가 팽창하고 서울의 문화시설이 태부족인 실정에서 큰 돈 들여 문화시설을 신축하기보다는 문화이벤트를 통한 한강의 축제·이벤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불꽃축제가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는 문화축제는 단지 기획회사형 축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급’되고 ‘배급’돼서는 한강의 생명성을 이어가기 어렵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마당이 마련될 때 한강은 싱싱하게 거듭나고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 속에서 관람만 하기보다는 휴식·학습·체험의 문화이벤트가 돼야 한다. 좋은 사례가 꽃샘추위가 사라진 따스한 어느 봄날, 꼬마들과 함께 나비의 꿈을 심어주러 선유도를 가보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광화문에서 출발,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나들이 산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이곳들은 관찰과 학습의 대상만이 아니다.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언제라도 쉼터를 얻을 수 있는 콘크리트 도시 안의 푸른 섬과 녹지공간들이다. 이젠 해외관광에서 느꼈던, 서울에는 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같은 공연장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부질없어질 것 같다. 한강에 ‘음악섬(島)’이 뜰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 노들섬에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순수예술 음악단지가 조성된다. 오페라와 고전무용 관람뿐만 아니라 합창공연과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지고, 서울시향 등 관련 단체가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음악당과 소극장이 모두 들어선다.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어서 외국관광객이 노들섬에 가면 웬만한 문화콘텐츠는 다 보고 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코펜하겐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수변(水邊)에 21세기형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면, 사각형의 빌딩군으로 대표되던 한강의 부정적 이미지는 일거에 바뀌게 될 것이다. 서울 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언제라도 느긋하게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한강에 생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시민 여가와 문화를 통해 한강의 경제적 기적에서 거듭 태동하는 한강은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거움과 놀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아울러 한강을 배경으로 강변무대에서 울려퍼지는 음악과 불꽃이 조화된 이벤트는 ‘어메니티’(Amenity)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갖춰 도시민의 갈증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한강에서 외국관광객들도 술과 쇼핑 대신 고부가가치의 고급 문화행사에 돈을 쓰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문화·관광 선진 도시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박종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마케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에쿠우스 9일~10월30일 학전블루소극장. 말의 눈을 찌른 열일곱살 소년 앨런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심리극. 물질문명이 낳은 현대인의 소외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빛난다. 피터 셰퍼 작, 김광보 연출. 남명렬 김영민 출연.(02)766-2124. ■ 70분간의 연애 10월3일까지 행복한극장.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연애 스토리. 차근호 작·손정우 연출, 하성광 서은경 출연.(02)744-7304. ■ 그놈, 그년을 만나다 10월3일까지 정보소극장. 안톤 체호프의 단막극 ‘곰’과 ‘청혼’의 조화. 이도엽 연출, 이혜연 이수연 출연.(02)745-0308. ■ 주머니속의 돌 10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장인물은 17명, 배우는 단 2명. 숨돌릴틈 없이 펼쳐지는 100분간의 코믹극. 메리 존스 작·박혜선 연출, 박철민 최덕문 서현철 홍성춘 출연.(02)741-3391. ■ 선착장에서 18일까지 게릴라극장. 외딴 섬 울릉도에 모여든 이류인생들의 고달픈 삶. 박근형 연출, 엄효섭 이규회 출연.(02)763-1268. 뮤지컬 ■ 뮤직 인 마이 하트 10월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난타’‘달고나’에 이어 PMC프로덕션이 만든 창작 로맨틱 코미디.19일까지는 프리뷰.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 아이다 무기한 LG아트센터.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삼각사랑을 그린 디즈니 뮤지컬.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출연.1588-7890. ■ 뱃보이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박쥐소년의 인간세상 적응기를 그린 컬트뮤지컬. 샘 비브리토 연출, 김수용 슈 출연.1544-1555. ■ 밑바닥에서 무기한 예술극장 나무와물. 막심 고리키의 원작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왕용범 연출·박용전 작곡, 허성민 황지영 출연.(02)745-2124. 미술 ■ 서세옥전 다음달 3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마지막 문인화가’로 불리는 현대 동양화의 대가 서세옥의 50년 화업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전.50대년부터 최근작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장생등 초창기 작품은 지금 보아도 세련된 모던함으로 그의 앞서가는 예술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 춤추는 사람들을 통해 그의 역동적인 필선을 감상할 수 있다.(02)2022-0613 ■ 우리시대 찻그릇전 찻그릇과 불교와는 인연이 깊다. 찻그릇에 단순히 차만 담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담기 때문. 솜씨 있는 도예작가들의 불심이 가득한 다기를 볼 수 있다.27일까지 서울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02)720-0001 ■ 안윤모 개인전 꿈도 희망도 접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희망을 다시 낚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희망낚기’가 주제다. 희망을 낚는 배를 입체작품 70여점을 비롯해 회화작품이 전시됐다.16일까지 선화랑(02)734-5839 ■ 도시환경과 디자인전 도시공공환경에서 간과돼온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회. 다음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02)580-1300 클래식 ■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건반위의 시인 백건우가 이번에는 베토벤 소나타 프로그램으로 올인하는 연주회를 갖는다. 한 작곡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면 몰아치듯 철저히 파고드는 백건우의 피아노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02)716-3336 ■ 페페, 앙헬 로메로 형제의 클래식 기타 듀오콘서트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662-3806 ■ 강충모 피아노 독주회 9일 호암아트홀(02)751-9606 어린이 ■ 뽀롱뽀롱 뽀로로 11일까지 롯데월드예술극장. 호기심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기.(02)543-6706. ■ 숲속놀이 창고 11일까지 코엑스1층 특별관. 도심속에서 물, 바람, 흙과 어울리는 자연조형놀이.(02)516-1501.
  • [신연숙칼럼] 자립형 사립고의 추억

    [신연숙칼럼] 자립형 사립고의 추억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 평가결과가 나와 이의 추가 허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지만 교육의 본질과 국내외 여러 여건을 살펴볼 때 이를 더 이상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우려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차단하거나 최소화시키면 된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자립형 사립고’식 교육을 체험해 봤다고 생각한다.25년 전 ‘자립형 사립고’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취지가 거의 유사한 학교가 이 땅에 있었다. 한 학급 50명, 한 학년 2개반씩 중·고 합쳐 12학급에 불과했던 소규모의 학교는, 그 당시 어떻게 그런 게 가능했는지 몰라도 학사운영이나 교과목 개설, 특별활동 등이 매우 자유로웠다. 외국 종교재단이 운영해 종교적 이념과 국제적 분위기가 독특한 교풍을 조성했다. 교사들의 열의와 헌신,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인격적 존중, 개성 계발에 집중된 교육 등은 학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영어연극 공연, 음악·무용 콩쿠르, 바자(축제), 봉사활동 등 이 학교만의 프로그램이 많았다. 평준화조치 이후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때 고교생이 된 딸을 이 학교에 전학시킬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 상황이 안 돼 포기해야 했지만 적어도 이 학교라면 어떤 교육을 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험으로 추억해 보고 예상해 보는 ‘자립형 사립고’란 이런 곳이다. 교육당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특한 건학이념, 다양한 체험활동, 학생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곳이다. 획일적 교육환경에 불만이 늘고 사회 전반에 개방화·다양화가 대세를 이루는 이때 이런 교육기관에 대한 선택권 요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평준화 보완 대책으로 ‘자립형 사립고’제도가 제안된 지 벌써 10년이 됐다. 교육당국이 정책결정을 미루고 있는 사이 이젠 외부적으로도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한다. 한 해 1만명이 조기유학을 떠나고 내국인을 겨냥한 외국학교까지 들어오게 됐기 때문이다.‘자립형 사립고’가 모든 조기유학생을 붙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초·중·고생을 되도록 국내에서 교육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국민교육적 측면에서도 훨씬 바람직하다. 또한 외국인이 운영하는 자율적 교육기관은 허용하면서 내국인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는 안 된다는 정책은 설득력이 없다. 물론 현재와 같은 형태로 ‘자율형 사립고’를 대거 허용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많다. 요약하면 높은 등록금으로 귀족학교가 될 것이고, 학교들이 대입시 교육에 치중해 학원화될 것이며, 그 결과 명문대 입학 실적에 따라 학교이름이 브랜드화돼 고교학벌을 다시 형성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 현실에서 이런 상황은 고교입시경쟁을 재현하면서 중학교육을 파탄나게 할 것이 뻔하다. 특히 이런 ‘입시학교’를 부자들만 다닐 수 있게 한다면 형평성 문제도 커진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등록금 규제 등을 완화해 ‘자립형 사립고’를 허용하되 성적으로 뽑는 입학전형을 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현재도 성적위주 선발은 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지만 이번 평가결과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예 사립초등학교의 경우처럼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추첨입학제를 실시했으면 한다. 고른 분포의 학생을 놓고 일반학교와 ‘학교효과’ 경쟁을 한다면 우리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리라고 판단된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정책연구용역 내년부터 전면공개

    내년부터 정부가 의뢰하는 각종 정책연구용역의 결과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연구결과와 평가자, 담당공무원의 실명도 공개된다. 또 3000만원 이상 과제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신설되는 정책연구심의위원회에서 공모를 통해 연구자를 선정하는 등 정책연구 용역 관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개선된다. 정부는 정책연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획예산처와 국무조정실,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정부혁신지방분권위 등이 공동으로 ‘정책연구 용역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개선방안은 우선 과제별 전문위원을 선임해 연구결과를 내실있게 평가, 연구의 품질을 높이고 연구자 이외에 평가자와 담당공무원의 실명도 공개하는 용역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모든 연구결과는 원칙적으로 공개하고, 용역이 끝나면 연구결과의 업무 활용내역도 공개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책연구관리규정을 제정, 정부 차원의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고 부처별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3000만원 이상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해 연구자를 선정하는 등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책연구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돼 전 부처 정책연구를 공유하고 종합관리하며 현행과 같은 종합보고서 제출방식 외에 활용목적과 연구특성에 따라 전문가 의견수렴형, 공무원과 전문가의 공동작업형을 도입하는 등 용역방식이 다양화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내년부터 개선방안이 본격 시행될 수 있도록 정책연구관리규정 제정(총리훈령), 정책연구 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 등 후속조치를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공직사회가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요인으로 연금제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더이상 공무원들에게 사명감 하나로만 버티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에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정 이사장은 5일 “공무원연금이 부실해져 퇴직 이후의 생활이 불투명해지면 공직사회가 부패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공직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도록 공무원에게 종합보장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공단혁신의 전제조건은 공무원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 공단의 고객인 전·현직 공무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이사장을 만나 재정운용 현황과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중장기 경영혁신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략의 방향은 어떤 것인가.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소득심사제와 연금과세 도입 등 급변하는 연금환경에서 연금서비스 개선과 연금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금제도 개선 및 운영시스템 정비 등 연금제도의 안정적 운영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두번째는 금융상품 투자만으로는 수익창출의 한계가 있어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기금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주5일 근무시행에 따른 공무원복지수요 증가에 맞춰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복지서비스와 골프장건설, 장묘사업, 주택공동개발 등 새롭고 다양한 복지사업을 발굴·추진하는 것이다. 끝으로 경영이념과 윤리경영을 확립해 공단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조만간 도입할 실질적 팀제 등이 혁신을 위한 조치인가. -그렇다. 공단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 팀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팀제는 이달내로 규정개정 등 제도정비를 끝내고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금운용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산배분·성과평가·위험관리업무를 시스템으로 연계하여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자산종합관리시스템(AMS)을 구축했다. 특히 조직원들의 객관적이고 공평한 성과평가를 할 수 있는 균형적성과관리제도(BSC)를 도입, 성과 중심의 조직구조를 갖췄다. ▶공무원연금의 자산규모와 연금기금의 운용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자산규모는 5조 4831억원에 달한다. 기금증식 사업에 67.6%인 3조 7062억원, 후생복지사업에 22.1%인 1조 2137억원, 매월 지급되는 월연금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인 지불준비금 등에 5632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양면성이 있다. 어떻게 운용하나. -기금을 운용할 때는 안정성과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까지 고려해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금자산 운용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은 연금제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연금운용위원회, 자산운용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산운용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금자산 중 상당한 부문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운용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어 금융자산운용 책임자와 주식운용 담당자를 외부 전문가로 공개채용해 운용할 뿐 아니라 각종 위원회에도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 이상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단이 기금을 운용하다 손실을 봤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과거 일부 언론에서 공단이 전문지식도 없이 주식에 투자해 큰 손실을 봤고, 그로 인해 연금기금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최근 6년 동안 3016억원의 주식투자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이 연평균 16.4%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다각적인 투자분석을 통해 고수익 상품을 개발함은 물론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효율적인 성과분석을 한 결과다. 공단의 금융자산수익률은 유사기관에 비해서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공단은 6.3%였고, 국민연금은 6.0%, 사학연금 5.8%였다. ▶연금업무 외에도 현재 추진중인 전·현직 공무원을 위한 복지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대부사업·주택사업·휴양시설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공단의 주택사업은 전체공무원 중 30% 이상이 선호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은 복지사업이다. 공단은 지금까지 전국에 임대주택 1만 8187가구와 분양주택 2만 3471가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충북오송지역과 전주 남악신도시로의 이전 공무원을 위한 아파트지원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공무원을 위한 주택 및 복지시설 건립을 공단이 전담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천안상록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사업 중심의 복지사업에서 벗어나 연금기금의 투자가 없는 제휴복지사업·맞춤형복지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쪽으로 비중을 늘려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00만명에 가까운 전·현직 공무원을 상대하다 보면 민원업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원서비스는 어떻게 처리하나. -공단은 ‘제2의 창단’이란 슬로건 아래 고객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인터넷으로 모든 연금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단은 전국 연금취급기관 7600여명의 연금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실시간으로 연금정보를 공유하며 모든 실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일선 공무원과 연금수급자에 대한 연금업무의 밀착 서비스를 위해 전국 8개 지방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고객과 공단 연금담당직원의 직접상담이 수월해져 전화민원의 불편이 해소되고,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에도 공단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공단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공단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과 농촌간 자매결연을 해 상생하는 ‘1사1촌 운동’과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원봉사활동에 할애하는 부서별 ‘토요봉사단’, 여직원들의 봉사모임인 ‘한마음회’, 바다와 환경을 지키자는 제주사무소의 ‘1사1바다’ 등 여러 개의 봉사단체가 불우이웃돕기부터 자연환경 보호운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채융 이사장은 누구 정채융 이사장은 29년 동안 내무부 관리와 시장·구청장 등을 역임한 내무행정 전문가다. 정 이사장은 관직에 있을 때 현장위주의 행정을 중시한 것처럼 공단 이사장으로서도 현장위주의 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리더가 마음을 열고 조직원에게 다가가 마음을 보듬어 줄 때 그 조직은 비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단 경영상의 문제점이 생기면 모든 직원과 자유토론으로 해결한다. 그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매월 정기적으로 장애인 시설과 아동센터에도 개인적으로 헌금을 보내고 있다. 정 이사장의 추진력을 말해 주는 일화 한 토막.1990년대 초반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모 방송국에서 설치한 해운대 백사장의 야외무대 세트장이 수년 동안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방송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누구도 철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소신있는 행정력을 발휘, 이를 과감히 철거했다. 이 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으나 해운대 백사장이 제대로 관리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경남 남해(57) ▲부산대 행정학과·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석사 ▲행정고시 14회 ▲행정자치부 차관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실질적 팀제 내용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종전 조직을 팀으로만 바꿔 대다수 간부에게 보직을 주는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인 팀제다. 공단측은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단은 종전의 8실·2처·1단의 조직을 2실(경영기획실·감사실)·2센터(정보지원센터·공무원연금연구센터)·1단(자금운용단)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면적인 팀제가 도입되면 1급이 맡았던 보직이 11개 자리에서 5개로 줄어들게 된다. 대신 공단은 종전 31개팀을 38개팀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팀장은 1∼3급이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2실·2센터·1단을 맡지 못하는 1급 간부는 119명의 2∼3급 간부와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2∼3급이 팀장을 맡는 곳에 1급이 팀원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팀장은 공모제로 뽑는다. 희망자가 팀장에 지원하면 해당 임원이 발탁하는 방식이다. 팀장의 직급은 1∼3급으로 다르지만 해당 임원에게서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상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다른 공조직 인사평가와 다른 점이다. 팀제로 인해 공단의 계층구조 및 결재단계는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든다.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은 이번 팀제 도입에 앞서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노사간 대화·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이끌어 냈다. 전격적인 팀제 도입에 따른 임직원의 동요를 없애기 위해서다. 정채융 이사장은 “상사라고 과거처럼 결재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팀제를 도입한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려는데 있고, 이를 위해 능력과 실적에 따른 성과평가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팀제 시행 결과와 성과평가 결과를 보직 및 승진 심사 자료로 활용하고, 성과연봉과 성과상여금을 연계해 보상시스템을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맑은 바람이 불듯 호랑이가 뛰어 놀듯

    ‘백세청풍’(百世淸風·백대를 이어갈 맑은 바람) 산정(山丁) 서세옥(76) 화백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가훈과 화백 자신은 닮은꼴이다. 세월의 흔적이라곤 백발에서 겨우 찾을 수 있을 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꼿꼿한 선비의 풍모가 진하게 풍겨 나온다.# 나의 길은 외롭게 가는 길 다만 소중하게 스스로를 사랑하여 꺼뻑 엎어지면서 알아주는 이를 기다리는 것 그가 직접 지은 한시(漢詩). 한문에 약한 기자를 위해 그는 기꺼이 쉽고도 명쾌하게 해석해 줬다. 현대 동양화의 대가로 명성 높은 그는 그림뿐 아니라 한시에도 자유자재하다.“만권의 책을 읽어 철학가, 비평가로도 손색이 없다.”고 미술평론가 정병관씨는 말한다. 그가 ‘마지막 문인화가’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전’.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올해의 작가로 뽑히면서 그의 50년 화업 인생을 펼쳐 보이고 있다.# 한잎 나뭇잎 위에 허리가 돌돌 말린 새 한마리 졸고 있고, 그 위로 푸른 달이 훤히 밤을 밝힌다. 작품 ‘황혼’(1977)을 보면서 그는 “그림은 자기 삶의 기록”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싶고, 생각했던 대상을 이런 방법으로 그리며 지난 40∼50년의 세월을 보냈구나 싶어 애틋한 생각이 듭니다.” 전시장을 쭉 돌며 하나하나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이게 무슨 그림이야!”다.1950∼70년대 세상 사람들이 “미쳤어.”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던졌던 이 말을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남들이 세부 묘사에 몰두할 때 그는 점과 선 하나로 이 세상을 표현, 점추상(点抽象)의 세계에 접어 드는 ‘혁명가’였다. 한지에서 탈피, 무명천에 그림을 그리는 실험정신을 그는 60년대에 일찌감치 실천했다. ‘선의 변주’(1959)‘장생’(1970)은 지금 봐도 유행 지난 옷이 아니라 너무나 모던하다. 지금도 통하는 미니멀 추상의 길을 동양화가로서는 처음 연 시공을 초월하는 작품들이다. 서세옥 하면 떠오르는 ‘춤추는 사람들’시리즈와 같은 대작을 그리기 위해 그는 사람 키높이의 큰 붓을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마치 호랑이를 타고 놀듯 자유롭게 선을 휘두른다.“하루 작업을 하면 보통 3∼4일의 에너지를 쏟아붓지요. 반바지 입고 웃통 벗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땀이 납니다. 평생 운동하지 않고 그림만 그려도 건강합니다.” 활달하면서도 힘 넘치는 그의 붓질과 간결한 구도는 세련된 느낌.“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두번 붓질을 하지 않아요. 물을 쏟을 때는 간단하지만 부은 물을 담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다음달 30일까지.(02)2022-061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한전마저 럭비팀 포기해서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내 3개뿐인 실업팀 중 하나인 한국전력 럭비팀이 선수 부족으로 코리안리그 출전을 포기하는 믿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공기업 중에서 최대 규모로 자산규모 6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이 선수를 보충하지 못해 기권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중등부 26개교, 고등부 18개교, 대학부 15개에서 배출하는 럭비선수를 수용할 실업팀은 삼성SDI, 포항강판, 한국전력 3개뿐인데 한 팀이 뒤꽁무니를 빼고 있으니 피땀을 쏟으며 연습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로서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실의에 빠지게 됐다. 삼성SDI 럭비팀의 존재는 럭비 꿈나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선망 대상인 삼성그룹에 럭비선수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렵다보니 수익을 얻는 데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스포츠부문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일부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포츠 활동이 기업 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포기한 민속씨름팀과 농구팀들이 인수자를 찾아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민간부문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정부부문의 지원만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하기에는 실무상 어려움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는 못할 일을 민간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나 물적 재원 조달에 유연성이 있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여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킨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의 유치에 있어서도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정주영 회장과 정몽준 축구협회장 부자의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체육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김영삼 정부 이후에 점점 위축되고 있다. 현재 체육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문화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 6개 항목을 보면 문화라는 단어가 다섯번, 관광이 한번 언급되고 있고 체육이라는 단어는 아예 자리를 감추고 있다. 체육국 하나로서 정부의 체육정책을 총괄하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체육활동을 모두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이끌고 나갈 수는 없다. 정부부문의 주도로 스포츠팀을 유지할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을 철저히 할 수 없는 공공부문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기업이 체육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스포츠팀의 운영에 직접 소요되는 인건비와 운동장비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기술 및 인력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와 같은 세금혜택을 부여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련세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선수로서 수명을 다하게 되면 기업 내 다른 부서에 배치하여 일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의 경우 소요비용이 경기관람 수입이나 중계료 수입 등의 수익보다 적어서 이익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세금혜택을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업 내의 스포츠팀은 홍보 및 광고효과 이외에도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획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양화, 임직원의 사기진작 및 애사심 고취 등의 부대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럭비팀을 더욱 발전시켜 어린 럭비 꿈나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다시 부는 주산 열풍

    다시 부는 주산 열풍

    주산 붐이 다시 일고 있다.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골동품이 됐던 주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주산은 계산력과 집중력, 창의력을 높여 학습에 보탬이 된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모습을 감추었던 주산 학원도 최근 많이 늘어났다. 주산 교육의 현장을 찾아 학생들로부터 주산을 배우는 소감을 들어봤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강남구가정복지센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0여명이 주판 알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애숙(36·여) 강사가 숫자를 큰 소리로 부르면 아이들은 그 숫자를 소리내 따라 읽으며 주판을 놓았다.“주판을 털고 놓기를 325원이요.”,“더하기 111원이면.” “답은 436원이요.” “더하기 1111원이면.”, “답은 1547원이요.” “더하기 11111원이면.”,“답은 12658원이요.” “빼기를 11111원이면.”,”답은 1547원이요.” “빼기를 1234원이면.”,“답은 313원이요.” 아이들은 주판이 흔들리면 주판알이 흔들려 오답이 나올까봐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주판알을 놓았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주판을 그리고 주판 없이 주산을 하는 심산(心算)도 했다. 김 강사는 계속 숫자를 불렀다. 하지만 심산은 주산보다 다소 어려워 단위가 적은 문제를 냈다. 큰 목소리로 답을 말하는 강동운(10·대진초 3학년)군은 “머릿속에 노란 알이 있는 주판을 그리고 계산했는데 재미있다.”고 했다. 7살짜리 아들을 둔 김은희(36·여)씨는 아들이 여섯달째 주산을 배우고 있는데 계산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주산을 배우기 전엔 1시간 이상 걸리던 수학 문제들을 15분 만에 푼다고 한다. 조현정(36·여)씨의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은 예전엔 두 자릿수 덧셈을 할 때 공책에 당연히 숫자를 쓰면서 했는데 이젠 문제를 보면 바로 답을 낸다. 김명덕(38·여)씨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동호가 계산을 할 때 손가락으로 세면서 했었는데 최근엔 그런 모습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계산이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형인 동운이는 주산을 배운 뒤 수학은 늘 100점을 맞아온다.”고 자랑했다. 아이들도 급수가 하나씩 오르면서 경쟁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 조민재(49)씨는 “유치원생인 아들 이래가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걱정이 됐는데 요즘은 게임보다는 주산을 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말했다. 조이래(7)군은 “학원에서 친구들끼리 더 높은 급수를 따기 위해 경쟁이 붙었다.”면서 “높은 급수를 따 곱하기 계산을 하는 친구를 보면 부러워 나도 빨리 따라잡기 위해 매일 연습한다.”고 말했다. 홍영재(7)군도 “시작했을 때보다 주산을 하루에 2배 이상 연습한다.”면서 “나도 빨리 높은 급수를 따고 싶어 쉬는 시간에도 주판을 잡는다.”고 말했다. 남소현(9·여·대현초 2학년)양도 “한 급수를 올릴 때마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이달 말 급수시험에서 꼭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곳에 초등학생인 아들을 보내 주산을 배우게 하고 있는 이선주(36·여)씨도 주산 예찬론자다.“아들이 산만해 잠시도 한군데 앉아 있지를 못하고 주변 친구에게 장난을 걸어 학교 선생님한테 자주 지적을 받았다.”는 이씨는 아들을 고민 끝에 아파트 복지관에서 하는 주산학원에 보내기로 했다. 학생 때 주산을 배우면서 집중력이 많이 높아졌던 경험이 생각났다고 한다. 효과는 생각보다 빨랐다. 주산을 금세 익혔고 수학 문제를 풀 때 진지해져 성적도 향상됐다. 게다가 아들은 학교에서 칭찬을 들어 자신감이 생겼고 공부할 때는 성격도 많이 차분해졌다고 한다. 양화실(37·여)씨는 “아들 경민이가 집중력이 좋아진 것은 수업시간에 심산을 반복한 결과”라며 이씨 말에 동조했다.“집에서도 자주 나한테 문제를 내라고 한다.”는 그는 “심산을 해 답을 맞히면 ‘나 잘 하지 않느냐.’며 자랑도 한다.”고 전했다. 이영하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주산을 배우면 계산력이 확실히 능숙해져 수학에 자신감이 생기고 심산을 할 때 주판을 상상하면서 계산해 우뇌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관련된 좌뇌도 함께 좋아진다.”고 말했다.“주판알이 작고 손끝으로 다루기 때문에 순간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틀리게 되므로 집중력도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주산도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0~40년전엔 상업고 필수과목 디지털 시대에 고물로 취급받던 주산이 공부에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주산은 아날로그 시대에 훌륭한 계산기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20∼30년 전엔 주판 한둘 없는 집이 없었다. 주산 관련 자격증은 취업에 꼭 필요했다. 은행이나 일반회사 경리 자리는 주산급수 자격증이 없으면 취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주산은 모습을 감추었다. 값싼 전자계산기가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다.1990년대 중반 주산은 상고의 정규과목에서 빠졌고 노동부도 2001년 국가기술 자격시험에서 주산부기 시험을 없앴다.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던 급수시험도 사라졌다. 주산 학원도 문을 닫았다. 모든 계산을 계산기로 하게 되자 주산자격증은 더 이상 요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산이 부활하고 있다. 국제 주산수학연합회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도 전국 주산 학원수는 100개 미만이었고 주산을 배우는 학생수는 200명도 안 됐다. 하지만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붐이 일어났다. 전국 학원수가 1500여개, 전국 학생수는 5000여명으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엔 학원수와 학생수가 각각 3000여개 3만여명, 올해엔 5000여개 10만여명으로 급증했다.2003년 3월에 문을 연 주산암산학원 예스엠은 1년 만에 가맹점을 2000여곳으로 늘렸다. 어린 시절 주산을 배워 좋은 점을 알고 있는 30∼40대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암산능력을 향상시켜 계산을 잘 하는 것은 수학 실력과도 연결된다. 계산을 잘 하면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두뇌계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게임에 빠져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주산은 특히 좋다. 머릿속에 주판을 그리고 계산하는 심산은 더 큰 효과가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국제대회 2위 김민준·지윤 남매 “주산에 재미를 붙이면 수학이 쉬워집니다.” 지난달 2일 세계 15개국의 대표선수 2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태국황실 공주배 국제주산 암산 수학대회’ 초등·중등부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김지윤(12·여·울산 굴화초 5학년)·민준(14·울산 삼호중 1학년) 남매 얘기다. 컴퓨터에 밀려 주산을 배우는 학생들이 사라짐에 따라 지난 14년 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주산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이들의 수상 의미는 각별하다. 이들 남매가 주산을 접한 것은 1년 전쯤.“주산을 배우기 전 수학은 풀이과정을 이해해도 계산이 틀려 오답이 나오는 등 짜증나는 과목이었다.”는 남매는 “주산을 배우면서 수학에 흥미를 가졌다는 어머니 말을 듣고 주산을 배웠고 수학도 새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산을 잡은 지 단 1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2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서경옥(40)씨의 도움이 컸다. 서씨는 자녀들의 주산교육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가며 주산교육이 열리는 곳이면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어디든 찾아 다니며 강의를 듣고 이를 토대로 자녀를 가르쳤다. 서씨는 하루에 한 시간씩 직접 자녀들에게 주산을 가르쳤다. 그러자 이들 남매는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스스로 하루에 1∼2시간씩 주판을 상상하고 주산을 두는 심산을 할 정도로 주산에 매료됐다. 지윤양은 “암산속도가 아주 빨라지고 답도 척척 맞아, 주산이 너무 재미있어 혼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는 다른 또래 학생들이 1문제를 푸는 사이,7∼8문제를 거뜬히 푼다. 주산 실력이 좋아지면서 남매의 수학성적도 쑥 올라갔다. 주산을 시작하기 전에도 반에서 상위권에 속하기는 했지만 주산을 배운 뒤 수학 성적은 전체 학급을 통틀어 최고로 올랐다. 기억력도 좋아졌다. 암산할 때 나오는 수를 기억해야만 더하기, 곱하기 등 연산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매는 두자릿수 곱셈을 공책에 적지 않고도 척척 해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로 연산을 해 계산력이 많이 떨어진 만큼 더욱 주산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서씨는 “누구나 주산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며 반드시 효과가 생긴다.”고 ‘주산예찬론’을 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판교에 납골시설

    판교신도시 동판교 근린공원(10호)내의 부지 5000평에 5만기 규모의 납골 시설이 설치된다. 신도시내에 납골 시설이 설치되기는 판교가 처음이다. 또 판교 공동주택단지는 다른 신도시보다 공원 등 조경 면적이 50% 이상 늘어난다. 건설교통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승인했다고 밝혔다. 납골시설 규모는 부지 5000평에 봉안시설 5만기 규모로 이는 성남시 수요를 25년간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다. 시설물은 지하에, 지상은 조각과 조경시설을 갖춘 추모 공원으로 만들어지며 운영은 경기도가 맡는다. 경기도는 조만간 사업자를 공모해 BTL(민간자본유치사업) 방식으로 납골 시설을 세워 주민 입주(2008년 말) 전에 완공할 방침이다. 또 이번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에는 도시경관을 위해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 주변의 아파트 층수를 5층에서 8∼12층으로 다양화해 스카이라인을 유지토록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돌도 꽃도 춤을 추다

    태평무, 승무, 살풀이 등 우리 춤사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 ‘나,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가 1∼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려진다. 20세기초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서 참봉이라는 벼슬에 올랐던 인물, 한성준.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번에 정기공연으로 조선무용연구소 등을 설립해 태평무와 승무, 살풀이, 학춤 등 대표적인 우리 춤들을 창안하고 집대성한 한성준의 삶을 창작무용으로 했다.그의 열정이 넘치는 삶과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예인으로서의 면모, 그의 대표작들이 화려한 춤사위로 탄생했다. 상투적인 무용극이나 단순한 나열식의 무용 발표의 형태에서 벗어난 무용극이다. 동양화의 원근법을 살린 무대는 돌, 꽃 등 생물들을 의인화해 춤과 함께 움직인다.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의 의상으로 전통예술의 풍류가 넘치는 환상적인 무대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PB센터서 피부관리까지” 은행 문화마케팅 다양화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 가면 피부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분당 PB센터는 지난 23일 PB 고객들을 초청, 화장품업체 ‘이브 생 로랑’과 함께 뷰티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환절기 피부 관리와 계절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고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피부관리 시간에는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피부에 생긴 트러블을 치료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메이크업 시간에는 건강한 혈색을 유지하면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화장법이 소개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에는 PB 고객들에게 경기 이천의 한 도자기업체에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씨티은행도 같은 달 PB 고객들의 의견에 따라 패션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P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은행들의 문화 마케팅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발언대] 유사 석유제품 뿌리 뽑아야/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유사석유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유사휘발유는 전년 동기보다 10.5%, 유사경유는 30.6% 급증했다. 유사석유제품의 판매수법도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가짜 기름을 몰래 파는 것은 물론 이중 저장탱크까지 설치해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노점상들은 대로변에서 버젓이 ‘세녹스’와 ‘LP 파워’ 등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사석유제품의 증가는 갖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막대한 세금이 탈루된다. 현재 유사석유제품 유통에 따른 교통세 등 유류세 탈루액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8%에 달한다.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하면 차량 출력이 저하되고 연비가 떨어지며 엔진이 마모돼 연료 누출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도 배출한다. 아울러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와 위법 불감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석유품질검사소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좀 더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유사석유제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시·도지사가 이를 공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위반업소를 공표하고 있는 지자체는 전북이 유일하다. 또 노상에서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200만원의 과태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해 법정 최고액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사석유제품에 대한 단속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140명에 불과한 한국석유품질검사소의 검사·시험인력을 늘려야 한다. 물론 상당수 소비자들이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해도 자동차나 환경에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만큼 그 폐해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특히 유사석유제품 근절은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유사석유제품을 팔지도 사지도 않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요구된다. 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1981년 ‘걱정 반 기대 반’속에 등장한 20대의 젊은 총수가 사반세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회장이 됐다. 재벌가(家)의 어린 도련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자로 바뀌었으며, 패기만만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다소 무뎌진 대신 기다림의 여유를 알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5년째. 당시 국내 최연소 10대그룹 총수로, 풋내 나는 젊은이로 알려진 김 회장의 이미지는 싹 가시고, 어느덧 성공한 2세 경영인, 구조조정의 마술사, 의리파 총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다. 선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 때보다 규모면에서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니 세간의 평가가 그리 터무니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시련도 적지 않았다. 또 그의 성공을 시대상황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또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 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던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인의 실패가 다반사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이너마이트 김’ “몇십 배가 남는다고 해도 난 설탕이나 페인트를 들여올 달러가 있으면 단 얼마라도 화약을 더 들여올 겁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실록 김종희)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 김종희 창업주가 얼마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집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선뜻 하려 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화약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이름보다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통했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의 외곬 성격과 경영 방식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확히 터져야 하는 다이너마이트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리역 폭발사고.“이리역 폭발사고는 창업 이후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친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전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당시 이리시 재건에 총예산 130억원을 잡았는데, 한화가 내놓은 돈이 91억원이었으니 선친의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김승연 회장)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에서 부친 김재민(작고)옹과 모친 오명철(작고) 여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 화약과 첫 인연을 맺었다.1952년 부산 피란 시절에 한국화약을 창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건설, 정유, 기계 등 기간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창업주가 손을 댄 회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유일한 기업은 대일유업(현 빙그레)이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대일유업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주는 기간산업이 아닌 탓에 인수를 꺼려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쓰러지고 있다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그는 대일유업을 떠안았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패기만만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 인수와 합작사인 경인에너지(현 인천정유)의 경영권 확보에서 시작됐다. 모든 임원들이 당시 한양화학 인수에 반대했지만 김 회장은 혼자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젊은 혈기로 무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주주인 다우케미칼의 한양화학 철수는 본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가계약으로 협박하던 다우케미칼측을 ‘편지’ 한장으로 저지한 김 회장의 놀라운 협상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당초보다 싼값에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됐다. 이는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잠재우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유니언오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경인에너지의 경영권 확보에서도 김 회장의 ‘뚝심’은 잘 드러난다. 한화측에 불리한 계약서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회장은 유니언오일의 한국 경영진을 대상으로 ‘을사보호조약 같은….’이라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5공 시절에 더욱 화려해진다.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해 콘도를 비롯한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또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을 인수, 유통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이 전두환 정권의 실세인 탓에 김 회장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일부 있었다. 서 전 장관이 사위인 김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에서다. 91년에는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 분리되면서 2세들의 분가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는 가정 파괴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도 외환위기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그는 매각 금액을 줄이더라도 고용은 100% 승계를 원칙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50∼60명의 직원이 일터를 잃게 되자 사내 방송에서 “선대 김종희 회장이 한화를 창업한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가정에 많은 고통을 준 가정파괴범이며, 만일 내가 경영을 잘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서 발에 물집이 생겨 터질 정도로 뛰어보기도 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때문에 체중이 5㎏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정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각오로 경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그에게 ‘구조조정 마술사’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별명이라고 했다. 한화는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 위축됐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한생명의 금융, 한화국토개발과 한화유통이 포진한 유통·레저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엔진을 마련하게 됐다. ●강태영 여사의 외유내강 강태영(78)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조용하지만 강단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4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할 때다. 김호연 회장은 이 상에 자부심이 유독 컸다고 한다. 한때 ‘경영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이었다. 강 여사는 작은아들의 수상 소식에 들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시상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강 여사는 특히 90년대 초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우의가 상했던 탓에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변에선 전한다. 강 여사는 또 남편인 김 창업주와 사별한 이후 한번도 생일 잔치를 벌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2003년 어머니가 희수를 맞을 때 온 가족이 뜻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내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는 강 여사도 김 창업주 생전에 큰 목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묵묵히 내조를 했다고 한다. 두 아들의 평은 한결같다.“어머니는 유교적인 태도를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김 창업주와 강 여사는 1946년 장남인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 덕분에 인연을 맺었다. 차남인 김 창업주가 부친의 강요에 못 이겨 집안간 혼처가 결정난 곳으로 먼저 상투를 틀었기 때문이다. ●백두진 국회의장 부인의 중매로 김 창업주 생전에 치른 혼사는 맏딸 영혜(57)씨밖에 없다. 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57)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장관의 장녀 영민(44)씨를 배필로 맞았다. 영민씨는 당시 김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신부로, 서울대 약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김 회장과 영민씨의 만남은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백두진씨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맺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 회장 양가를 잘 알고 있는 백의장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과 영민씨는 교제를 시작했고,82년 10월에 식을 올렸다. 동생인 김호연(50) 회장도 형이 결혼하자 곧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48)씨를 배필로 맞아 혼례식을 치렀다. 영민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자식 뒷바라지에 애쓰며, 바깥 활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민씨 친가도 만만치 않은 유력 가문이다. 부친인 서 전 장관은 29세 때 군수를 지냈으며,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은 서 전 장관의 친동생이며, 고 서정귀 호남석유 사장은 6촌형이다. 영민씨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시절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서상환 장관이다. ●천안의 명문가 김 회장의 방계도 화려하다.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은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한화 계열사인 한국베어링(현 파그베어링)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경영엔 관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유성은(83) 여사 사이에 요섭-신연-수연-진연-규연-광연 등 5남1녀를 뒀다. 둘째숙부인 김종식(70) 전의원은 큰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하자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인 문영숙(59) 여사 사이에 정연-서연-도연-원필 등 3남1녀를 뒀다. 고모인 김종숙(64) 여사는 미국에서 UC미클릭에서 지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일(70)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 부사장을 맡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친인척 가운데 현재 한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사는 김신연 한화폴리드리머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차남이다. ●‘한화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총자산 37조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이끄는 신은철(58) 부회장은 보험업에 30년을 몸담아온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사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취임 직후 대전 영업현장을 방문, 처음 만나는 지점장 20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친근한 선배처럼 대화를 나눠 참석자들이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평소 ‘3선(先) 경영’(선견, 선수, 선제)을 강조한다. 사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출신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왔다.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23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었다.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화증권을 우량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2002년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신동아화재를 만성적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원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8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석유화학 한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엔지니어와 연구실장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한화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실무 책임자로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 경남 출신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관수(54) 한화국토개발㈜ 사장은 79년 태평양건설 입사 이후 제일화재 총무부장, 한화종합화학 기획실장, 한화석유화학 관리담당 임원, 여천 NCC 관리 임원, 한화건설 기획담당 임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뿐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중시한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김현중(55) ㈜한화건설 사장은 건축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실전형 경영인’이다.2000년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한화건설로 스카우트된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4년만에 회사 규모를 4배로 키워냈다. 인천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남영선(52) ㈜한화 사장은 78년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해 인사와 총무, 기획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쳤다. 또 그룹 홍보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폭넓은 대외 활동과 원만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출신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golders@seoul.co.kr ■ 김승연회장의 자식교육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 곳에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깁니다.”(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동관(22)-동원(20)-동선(16) 등 3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체육활동을 오히려 권한다. 이는 선친에게서 받은 자식 교육에서 비롯된다. 김종희 창업주는 평소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보고 그래야 해.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제대로 되니까. 남자의 과정은 여자와 다르지.”라고 했다고 한다. 선친의 기대 때문일까. 자식들 모두 수재인 데다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김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도 경기고와 서강대, 일본 히도쓰바시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또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교육 문제는 집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저는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람입니다.” 3형제도 김 회장의 기대대로 공부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 활동에 관심이 크다. 특히 막내 동선은 취미로 시작했던 승마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재계에서 손꼽히는 2대째 미국통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와 김승연(53) 한화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국의 마당발’이다. 그룹 모체인 화약부문이 방위산업과 연관이 많은 데다 창업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한미군 및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또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선친의 인맥을 미국 정계로 더욱 발전시켰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다이너마이트 김과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렸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2대(代)에 걸친 약속은 한화 김씨 부자의 미국 인맥 관리를 잘 보여준다. 창업주는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 잔치를 한국식 환갑 잔치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1981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인 김 회장이 82년에 환갑 잔치를 열어줌으로써 선친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도 2002년 서울에서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20년 이상의 약속을 대를 이어 지킨 셈이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선친은 1960년 말부터 워커 전 대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워커 전 대사가 두세달 빨리 태어나 워커 대사는 한국의 미풍양속에 따라 자신이 형님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선친은 또 리처드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세 사람은 자주 만났고, 만남의 횟수만큼 우정도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커 전 대사의 아내였던 세니도 모친(강태영 여사)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한·미교류협회를 만들어 미국 인맥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체니 부통령, 얼 포머로이 민주당 의원,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연은 2002년 미국 하원에서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서가 통과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사고] 제204회 부산시민 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KBS 부산방송 총국이 공동 개최하는 ‘제204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21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가 단학(기공체조)시범을 보입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VTR, 자전거,TV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21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 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VTR),KBS 부산방송 총국(TV), 부산시(자전거),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 태평양화학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언패션셔츠), 배달사(고급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 성지곡동물원(입장권),HangTen(스포츠화),㈜장유(아쿠아웨이브 입장권),㈜아쿠아리움(입장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 부산광역시 경륜공단(자전거),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주)패기앤코(스포츠용품) ●후원 부산시·부산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언모드)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KBS 부산방송총국,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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