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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첫발 뗀 자율고 취지 적극 살려야

    어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지역 13개 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지정됐다. 정부가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해온 자율고가 첫발을 뗀 셈이다. 자율고들은 대부분 커리큘럼의 자율성을 앞다투어 내걸었다고 한다. 자율고들이 고교선택권 확대라는 설립취지를 효과적으로 살려 성공적인 대안학교로 자리잡기 위해 개교에 앞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자율고는 올해부터 실시될 고교선택제와 관련해 중점사안으로 주목돼 왔다. 서울지역의 경우 자율고와 기존 전기학교의 신입생을 합치면 전체 입학정원의 10%나 된다. 일반 고교들이 자율고와 자사고, 특목고 등에 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분발할 게 예상된다. 그런 일반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여 간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자율고의 성패는 공교육 활성화에 결정적 요인이다. 자율고들이 신중하게 개교를 준비해야하는 이유이다.정부는 2011년까지 100곳을 자율고로 지정할 계획이지만 신청학교 수가 예상보다 적다고 한다. 학교들의 준비 미흡과 까다로운 학생선발, 재정부담이 요인이다. 고교 서열화의 우려도 없지 않다. 교육과정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 자율 편성할 수 있게 되면서 입시과목 위주의 수업에 대한 앞선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서울서 25개교가 신청한 것은 ‘수월성교육’의 장점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 자율고가 지정된 만큼 정부와 학교, 학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찾기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소방차 2차례 출동시킨 양화점의 도깨비불 소동

    E=온국민의 신경이 남북적십자회담에 모여 있는 가운데서도 희한한 사건은 있었어. 중구 봉래동 1가 88 신일양화점의 공장 「시멘트」바닥에서 파란 불꽃이 솟아나 두 번씩이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지. 처음은 12일 하오 4시쯤 「시멘트」바닥이 갈라진 틈에서 1cm쯤 불꽃이 파랗게 솟아 양화점에서 신고, 소방차 4대와 경찰관 10여명이 출동. 물을 끼얹어 진화했어. 두 번째는 다음날 하오 역시 같은 곳에서 불꽃이 솟았는데 출동한 경찰관은 혹시「메탄·가스」에 불이 붙은 게 아닌가 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40여명과 이웃사람들을 긴급 대피시켰지. 불을 끄고는 다음날 아침 화인을 가리기 위해 「시멘트」를 파보았더니「시멘트」밑의 흙에 화약이 1되 가량 섞여 있었어. 공장의 화기가 이 화약에 미쳐 불이 붙어 불꽃이 솟았다고 경찰은 결론을 맺었는데 이 건물은 6·25때 파괴된 곳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그때 화약이 섞여 들어간 것 같다는 이야기였어. [선데이서울 72년 9월 24일호 제5권 39호 통권 제 207호]
  • “헌법재판관 3명은 非법조인으로”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재판관의 구성에 대해 변호사 자격 여부를 떠나 다양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현직 헌법재판소장이 재판관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장은 최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재판관 9명 중 3명은 법관이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 외에 다양한 직역에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는 헌법을 기반으로 법리적인 해석을 하는 기관이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마지막으로 지켜내는 보루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판관 다양화의 일례로 이 소장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사례를 들었다. 독일의 경우 16명의 헌법재판관 중 6명만 연방대법관 출신으로 선출하게 되어 있으며 나머지 10명의 재판관은 다양한 직역에서 선발하도록 돼 있다. 이 소장의 의견은 헌재가 올해 1월 국회의장 소속 헌법연구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와 같은 맥락이다. 헌재는 자문위가 헌법의 미비점과 개선점에 대한 의견 등 관련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모두 요청하자 그 동안 꾸준히 도마에 오르던 헌법재판관 구성의 다양화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했다. 이 소장은 또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지명하거나 선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현행 재판관 선출 방식도 의회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주적 정당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3명, 국회 내 헌법재판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통해 6명을 선출하는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교과부-경기교육청 시국선언 징계 갈등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를 둘러싸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친 전교조 성향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과부는 9일 “지난달 시국선언을 한 전교조 회원으로 경기도교육청 소속인 정진후 위원장 등 15명에 대한 고발을 경기도교육청에 요청했으나 김 교육감이 이를 차일피일 미뤄 어제 교과부에서 6명을 직접 고발했다.”고 밝혔다. 15명 가운데 6명만 고발한 것은 나머지 9명은 교과부에서 직접 고발한 41명 가운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은 법리 검토를 이유로 고발을 미뤄왔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적으로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사실상 고발과 징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교과부는 이에 김 교육감이 교과부 방침을 따를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8일 직권으로 해당 교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러한 중앙정부 고발에 대해 김 교육감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교육자치제도의 취지와 목적을 고려할 경우, 교과부의 직권 고발이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경기도교육감과 교과부의 대립각은 지난 4월 교육감선거 때부터 예견됐다. 김 교육감은 선거에서 고양과 화성의 국제고 설립을 재검토하고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사업인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 교과부를 긴장시켰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4대강 살리기 전방위 홍보

    4대강 살리기 등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대한 홍보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 전방위로 확산된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자체는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와 관련 12개 시·도, 88개 시·군·구 지자체 공무원 7900명을 대상으로 자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달 지자체별 자체교육계획안을 통보하고,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사업관련 전문가를 강사로 전격 지원하는 등 교육과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국장 홍보교육에 이어 4급 이하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도 4대강 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직장교육, 조례 등과 연계해 지자체별 특성에 맞게 동영상 등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홍보교육에서 서울, 인천, 제주를 비롯한 낙동강 지역 사업과 관련이 없는 지자체는 교육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새마을운동 등 각종 단체와 3000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생활공감 모니터링단을 4대강 살리기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양화한강시민공원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관계자와 새마을지도자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코리아 녹색새마을운동 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중앙회 측은 “국가 미래 비전인 녹색성장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녹색새마을운동’을 21세기 새마을운동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교원부조리 신고보상제 좀더 숙고해야

    서울시 교육청이 소속 교원이나 일반직 교육공무원의 부조리 행위를 신고하는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부조리 행위 신고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어제 입법예고했다. 교육청 차원에서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은 인천에 이어 두번째다. 교사들의 촌지 수수, 급식·교과서 납품비리 등 교육 사회의 부조리가 근절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번 조례안이 교육계의 투명성 강화라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반교육적인 측면이 너무 강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이번 조례안은 교사들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 또는 향응을 받는 행위,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는 행위 등을 보상 대상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사실상은 촌지 부조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본다. 촌지문제가 그만큼 우리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탓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사에게 촌지를 준 적이 있는 학부모는 18.6%에 이른다. 서울 강남의 경우 그 비율이 36.4%나 된다. 은근하게 학생과 학부모들을 압박하며 촌지를 요구하는 일부 ‘저질’ 교사들에 대한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비리 제보자의 비밀 보장을 위해 제보 방법을 다양화했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거짓신고를 한다거나, 제보자에게 보복을 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라 교원들의 자체 윤리의식 강화 등 좀더 자율적인 방식으로 비리근절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게 교육적 자세다.
  •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최대 국정 현안 가운데 하나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포기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4대강 정비사업은 그동안의 임기응변식 치수정책이 아닌 수량과 수질,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종합 처방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여름에는 물난리로, 겨울엔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신문은 오염이 심각해 ‘죽음의 문턱’에 선 나주 영산강과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을 다녀왔다. ■ 생태복원 모범 울산 태화강 수중보 철거… 수달·철새 돌아와 “냄새 나는 썩은 강물에 빠질라 조심해라.”(1990년 7월) → “더운데 멱감으면서 고기나 잡자.”(2009년 7월)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기잡이와 물놀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2000년까지 생활하수를 비롯한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기가 다반사였고, 시민들은 강을 외면했다. 이런 태화강에 기적이 일어났다. 연어가 돌아오고, 철새가 몰려들었다. ●바닥 걷어내고, 오·폐수 차단 울산시는 2000년부터 태화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와 축산폐수의 차단에 나섰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 등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축산농가 등에 하수관을 설치했다.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한 방울도 강으로 보내지 않았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비 등 총 350억원을 들여 하류지역인 삼호교~명촌교 8.8㎞ 구간의 강바닥에 50㎝ 이상 쌓였던 오염퇴적물 67만㎥를 걷어냈다. 여기에다 곳곳에 있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시민단체와 기업체들도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가세했다. 태화강 곳곳에는 어느 기업, 어느 단체가 가꾸는 곳이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다. 요즘도 주말이면 기업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지정된 구간을 순찰하고, 환경도 가꾼다. 이같은 노력으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996년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수준(11.3㎎/ℓ)에서 2004년 보통 수준(3.2㎎/ℓ)을 회복했다. 현재 1급수(Ib등급) 어류가 돌아왔다. BOD 기준으로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도심을 관통하는 전국의 강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한강·낙동강 비해 수질 월등 수질개선 성과로 태화강에는 2003년 연어 5마리가 처음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60~80마리씩 회귀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갈겨니·꼬치동자개·수수미꾸리·납자루 등 1~2급수 어류가 돌아왔고, 서식 어종만 버들치·붕어·동자개·피라미·숭어·누치 등 68종에 이른다. 또 천연기념물(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도 산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는 산업화로 사라졌던 친환경 수생식물인 잘피(일명 진저리 또는 몰)가 복원됐고, 전국 최대의 바지락 씨조개 생산지로 바뀌었다. 모래톱에는 실지렁이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떠났던 새들도 날아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 남구 삼호동 대숲은 매년 여름 백로 4000여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국내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됐다. 고니·황로붉은갈매기·청둥오리 등 총 52종 8만 6370여마리의 철새가 태화강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2005년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와 전국체전을 통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연설에서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 등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생명력이 넘치는 울산의 보물로 만들었다.”며 태화강을 4대강 정비사업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태복원 절실한 나주 영산강 하구둑에 강 막혀 썩는 냄새 풀풀 강물은 한마디로 녹조공장이었다. 물속이 온통 녹조띠로 뒤덮였고, 물결이 일 때마다 속에서 한꺼풀씩 더 나왔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속 곳곳에서 부영양화로 물거품이 부글부글 일었다. ●30㎞ 강 따라 녹조 덩어리 둥둥 지난 2일 오후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함평천이 합류하는 동강대교 아래까지 75리길(30여㎞)을 3시간 가량 배를 타고 돌아봤다. 이대로 방치하면 죽음의 강이 될 게 뻔할 정도로 심각했다. 배의 스크루에 밀려 올라오는 흙탕물에서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산강 뱃길탐사는 하구둑 인근인 영암 나불도 선착장에서 시작됐다. 선착장 바지선에는 물 속에서 건져낸 폐어망 등 쓰레기가 한 무더기다. 3㎞에 이르는 강폭, 10m 넘는 물 속에는 상류에서 30년 가까이 밀려와 쌓인 쓰레기가 켜켜이 묻혀 있다. 배를 모는 전도영(54) 선장은 “1995년 이전에는 녹조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물이 오염되면서 붕어와 메기 등 토종 어류가 사라지고 배스가 점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잡이 주민들도 거의 모두 강을 등졌다. 한창 건설 중인 멋진 사장교가 보였다. 이곳은 영산강에서 강폭이 가장 좁은 협곡이다. 수심도 25m로 가장 깊다. 10㎞쯤 올라가니 상사바위다. 탐사길 내내 강에서 고기잡이 배도, 그 흔한 새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강의 현주소다. 간혹 갈대 속에 빈 배만 한두 척 매여 있다. 2㎞를 더 가니 오른쪽에서 영암천이 합쳐졌다. 강물 위로 솟아 있는 ‘멍수바위’에 등대가 있다. 바로 옆에서는 환경정화선이 한창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자 삼포강이 합쳐졌다. 삼포강을 따라가면 마한시대 권력집단임을 알려주는 나주시 반남면 반남고분군에 이른다. 몽탄대교 지점부터는 강폭이 크게 좁아졌다. 다리 아래로는 산이 없어 물길이 일직선이다. 하지만 다리 위로는 산이 많아 물길이 뱀처럼 두세 번 구부러졌다. 강폭도 하천처럼 좁아졌다. 선상에서 수질분석을 하던 이해훈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몽탄대교 바로 지난 지점의 용존산소량은 2.4㎎/ℓ로 나타났고 2㎎/ℓ 이하는 물고기조차 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용존산소량 2.4㎎/ℓ… 물고기도 도망 바람이 불자 시큼한 냄새가 실려왔다. 굽이굽이 돈 물길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느러지 마을을 만들어냈다. 이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아름답다. 관광 개발대상 ‘0순위’라고 한다. 함평천이 합류하는 사리포 앞에서 탐사선이 멈췄다. 옛날 명산 장어로 유명한 곳이다. 배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렸다. 배를 옮겨 타고 동강대교 포구에서 내리면서 탐사를 끝마쳐야 했다. 영산강은 상류에 4개 댐이 생기고 1981년 하류에 하구둑(4351m)이 생기면서 강물로서 생명을 다하고 영산호가 됐다. 수면 면적도 109㎢에서 35㎢로 줄었다. 둑 안에 갇힌 강물은 2억 5000만t으로 영암과 해남지역 간척지 논 540만㏊에 물을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2011년까지 영산강 살리기에 2조 6000억원을 들여 수자원 1억t 추가 확보하고 수질을 2급수로 복원할 계획이다. 글 사진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자율고 전환신청 39곳

    고교다양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자율형사립고 신청 학교가 39개교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대전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육청의 자율고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서울 26개, 지방 13개(부산·광주·전북·대구 각 2곳, 경기·인천·충남·경북·경남 각 1곳) 학교가 자율형사립고 전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 19일 교과부의 중간 집계 건수 44개보다 오히려 5곳이 줄어든 수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참 소중한 우리의 똥

    웬 똥 이야기? 밥상머리에서 똥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식사하는데 더럽게 똥 이야기를 한다고 구박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똥이 천한 것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초식문화권에서 살던 우리 조상들은 똥을 귀하고 소중하게 다뤘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거름의 재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똥은 밥을 먹고 나온 배설물이지만, 다시 밥을 만드는 거름이 되니 밥은 곧 똥이요, 똥은 곧 밥이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밥은 나가서 먹어도 똥은 집에 가서 싼다는 말이 있었을까. 전국귀농운동본부 홍보출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환은 ‘시골똥 서울똥-순환의 농사, 순환하는 삶’(들녘 펴냄)에서 똥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귀농자를 돕는 한편, 남은 음식물과 똥·오줌을 받아 직접 거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요즘은 우리 토종 종자와 전통 농업 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 농무부의 한 공무원은 서양에서는 100년만 농사를 지어도 땅이 황폐화되거나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견줘, 동양은 4000년이 넘게 농사를 지었어도 흙이 사막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이롭게 여겼다. 그래서 한국, 중국, 일본의 농촌을 답사했다. 1년 가까이 연구를 거듭한 끝에 결론을 내린다. 비밀은 세 가지였다. 똥, 치수 정책, 혼작·간작·윤작 등의 농사법이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똥의 재활용이었다. 이 공무원은 1909년 자신의 답사기를 ‘4000년의 농부’라는 책으로 묶어내며 이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서양의 똥과 우리의 똥은 달랐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은 배설시간이 오래 걸린다. 섬유질은 부족하고 가스가 많아 배설을 도와주는 유산균이 적다. 악취도 난다. 그래서 순식간에 물로 씻어버려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야 했다. 물 낭비의 대명사인 서양의 수세식 변기는 이렇게 탄생한다. 똥은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부분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채식으로 인해 섬유질과 유산균이 많았던 우리의 똥은 깨끗했다. 다만 그대로 사용하면 땅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다른 재료를 섞어가며 발효시켜 거름을 만들어 땅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곡식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먹은 만큼 땅으로 돌려보내는 순환구조였다. 우리 조상들에게 뒷간은 퇴비간의 연장이었다. 안채와 멀리 떨어진, 넓고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곳에 자리 잡았다. 그러던 것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달라졌다. 달동네처럼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뒷간은 좁고 음침하며 습하고 통풍도 좋지 않은 곳으로 팽개쳐졌다. 결국 도시의 뒷간은 오염의 온상이자 대표적으로 비위생적인 장소가 됐다. 서양의 물결이 흘러들어오며 우리의 식습관과 뒷간이 서양화되었고 똥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됐다. 저자는 오늘날 심각한 문제인 환경 오염이 밥과 똥의 순환이 끊긴 데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다. 자연문명이 철기문명과 석유에너지로 대체되면서 더 뛰어난 문명을 형성할 수 있는 순환의 고리가 끊겼다는 점도 덧붙인다. 문명의 핵심은 발전이 아니라 순환이며 획일화가 아니라 다양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고 생명의 순환 고리를 유지하며 자연과 상생해야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그동안 순환의 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똥의 고마움을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똥이 우리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이 일갈하지 않을까. “똑바로 해, 이것들아!” 9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예술원 회원/노주석 논설위원

    예술가의 명칭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화가, 도예가, 건축가, 조각가, 서예가, 무대미술가, 작곡가, 연주가, 성악가, 국악인, 연출가, 희곡가, 연극인, 영화감독, 무용가 등이 있다. 세분하자면 끝이 없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 81명이 모인 예술의 총본산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나눠져 있다.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쟁쟁한 원로들의 집합체이다. 예술원은 모두 100명의 회원을 둘 수 있지만 정원을 다 채우지 않고 결원이 생길 때 충원한다. 회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예술경력 30년 이상인 자 중에서 예술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자’이다. 임기는 4년이지만 대부분 연임된다. 물의를 일으켜 연임에 실패한 인사도 있다. 총회에서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입회자격은 무척 까다롭다. 경력은 화려하지만 추천되지 않거나, 추천을 받더라도 총회에서 고배를 마신 유명인사도 꽤 있다. 예술가들의 행위는 작품활동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다분히 ‘예술적’이다. 종신회원이 3명 있다. 음악분과의 김성태(99)·이혜구(100), 연극분과의 이원경(93) 선생이다. 1988년 대한민국예술원법이 제정되기 전 문화보호법에 의해 추대된 원로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자문하면서 유관기관이나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다. 정부는 회원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행사 참석 때 의전예우를 제공한다. 매달 15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회원들의 사랑방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 교통여건이 좋은 대학로 예총회관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어제 정기총회에서 회원 7명이 선출됐다. 말이 ‘신입’이지 평균연령 70세다. 소설가 서정인· 한말숙씨, 시인 김후란씨, 피아니스트 신수정·이경숙씨, 무용가 김숙자·김학자씨가 주인공이다. 입회할 만한 분들이다. 또 소설가 이문열씨와 서양화가 고 정점식씨, 작곡가 백병동씨가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원상 수상자가 예술원 회원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감안하면 이문열(61)씨의 입회기사를 10년 뒤쯤 볼 수 있을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농어촌 기숙형高 68곳 추가 지정키로

    농어촌 지역의 우수 공·사립학교 68곳이 올해 기숙형 고교로 새롭게 지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따라 기숙형 고교를 2011년까지 총 15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9월까지 68개교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8월 군 지역의 82개 우수 공립고를 기숙형 고교로 처음 지정했다. 지난해 지정된 82곳은 내년 3월 문을 열고, 올해 추가 지정되는 68곳은 2011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150개 기숙형 고교가 신입생을 받는다. 각 시도 교육청은 기숙형 고교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추천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과부에 적격 학교를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종합 심사한 뒤 9월 중 68개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현재 교과부는 기숙형고교 활성화를 위해 자율학교 지정, 교원초빙제 실시, 저소득층 학생 기숙사비 지원, 교원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한남대교 ‘한강전망대’ 새달 개장

    지난해 12월 완공되고 나서도 지지부진한 행정처리로 개관이 지연됐던 서울 한남대교 남단 ‘한강 전망카페’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서울시는 ‘카페 레인보우’라고 이름붙인 이 전망쉼터와 한남대교 아래 강변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7월부터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강 교량위에 설치되는 9개의 전망쉼터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이 시설은 4층으로 건립됐다. 1~2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 3~4층은 가족이나 연인끼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전망대로 조성됐다. 3층에는 자전거 관련 소품과 인테리어 공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전시 공간 등도 들어선다. 서울과 한강의 축제나 행사 일정을 안내한 책자도 비치됐다. 4층 전망대는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잠실대교와 광진교 쉼터는 7월 말 개장하며, 동작·양화·한강대교 전망 카페는 오는 9월 문연다. 또 시는 한남대교 쉼터 부근에 수상관광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잠원 승강장을 만들어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내린 뒤 엘리베이터로 강변으로 내려가 잠원 승강장에서 수상관광 콜택시를 타면 뚝섬과 잠실, 여의도에 5~15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운임은 1인당 편도 5000원이다. 월정액 8만원을 내고 이용할 수도 있다. 한남대교 전망쉼터를 운영하는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자전거 관련 동호회 연계 프로그램과 행사를 지원·발굴하는 등 자전거를 테마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미스·태평양화학」윤정옥양-5분데이트(201)

    「미스·태평양화학」윤정옥양-5분데이트(201)

    시원스런 눈과 오똑한 코, 씩씩한 성품으로 태평양화학에서 귀여움과 신임을 함박 모으고 있는 윤정옥양(20)이다. 취직한 지 꼭 반년됐는데 미용과에서「메이크·업」을 맡고 있다. 『매일 3군데씩 출장 나가요. 직장내의 OL이나 여대생들에게 간단한 미용상식을 알려주고「메이크·업」을 해보이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어요』 적성에 맞는 직장생활이라 만족하고 있다는 행복한 아가씨다. 중대부속여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영화구경보다는 축구경기에 몇배 매력을 느낀다. 좋아서다. 취미도 수영과「스케이팅」. 그렇지만 가끔씩 퇴근 뒤에는 비빔밥 만두 등을 만들어 동생들에게「서비스」할만큼 음식도 썩 잘 만든다. 별명이 뭐냐니까 여태껏 한번도 없었다면서 하나 지어 달라는 애교를 보인다. 『너무 맘에 드는 직장이어서 결혼할 때까지 몇 년 더 다니려고 해요』 결혼 뒤에는 집에서 조용히 공예「디자인」을 공부하려는 생각. 윤세씨(50·상업)의 4남4녀중 넷째딸.『부모님은 의사와 같은 안정된 직업을 가진 사람과 혼인시키겠다고 하시지만…』 사람의 폭이 넓고 사회생활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어느 직업이건 가리지 않겠다는 윤양의 말. 보라색을 무척 좋아하는데 혈액형은 B형. 167cm의 키. <媛> [선데이서울 72년 9월 10일호 제5권 37호 통권 제 205호]
  • [부고]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지다

    [부고]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지다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현목(兪賢穆) 감독이 28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당뇨합병 증세까지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돼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중·고등학교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1956년 영화 ‘교차로’를 만들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오발탄’(1961년), ‘아낌없이 주련다’(1962년), ‘순교자’(1965년), ‘사람의 아들’(1980년) 등 40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면서 신상옥·김기영·김수용 감독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전후 1세대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76년부터는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0년 정년 퇴임했다. 1995년에는 70세의 나이로 영화 ‘말미잘’을 내놓아 대종상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사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는 의미있는 성취들이 적지않다. 실존주의에 기반한 철학적 사유,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같은 종교색 짙은 서구 거장 감독의 영향, 몽타주 편집기법과 대담한 화면 구도 등이 두고두고 평가받는 요소들이다. 특히 ‘오발탄’은 전후 사회의 불안, 자유당 말기의 부패, 남북분단과 이산의 고통을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잘 포착해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물론, 엄혹한 시대적 상황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오발탄’은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어둡고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한때 상영이 금지됐고, ‘춘몽’은 나체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한국 최초로 ‘외설죄’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장례위원회가 구성돼 김수용 감독이 위원장을, 정인엽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과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고 유현목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지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새달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고인이 영화를 제작했던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를 벌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02)2258-5940.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기증문화운동을 실천하는 화상(畵商)

    [그의 삶 그의 꿈] 기증문화운동을 실천하는 화상(畵商)

    부산미술관 로비에는 낯익은 두상(頭像)이 하나 전시되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역사상 가장 많은 미술품을 기증한 이의 예우로 시립미술관측에서 제작, 전시한 것이다. 조각가 이영학 씨가 제작한 이 두상의 주인공은 부산공간화랑 대표 신옥진(62) 씨다. 국공립 미술관에서 현존 인물의 상(像)이 세워지는 건 아주 파격적인 사건이다. 그만큼 부산시립미술관이 최다 기증자에게 최고의 ‘답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립미술관 전체 기증작 700여 점 중 신 대표가 기증한 작품은 모리스 위트릴로의 <성 레오나르도 교회> 등 서양미술사의 주요 화가와 일본 근대 미술 거장,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총 313점에 이른다. 그는 미술품을 상업적인 이윤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많은 작품을 기증한 것이다. 부산공간화랑 대표 신옥진. 그의 이름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생업으로는 그림을 유통하는 화상(畵商)이지만, 현역 화가이면서 미술품 감정위원이고, 부산의 권위 있는 미술상(美術賞)의 운영자이면서 다양한 예술품 기증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순의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예술적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문화생산자이다. 그에게 대뜸 “선생은 여러 수식어 중에 자신이 무엇으로 불리면 좋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시인으로 불렸으면 영광이겠다”는 답이 바로 나온다. “예술 영역 중에서 시가 예술의 본질이자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그림이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고 나면 ‘아! 시적이다’라는 감탄사가 먼저 나오잖습니까? 그만큼 시는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예술의 정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인으로 불리기에는 너무 큰 욕심이고 무리”라며 “아직 그 길은 멀고 요원하다”는 말로 끝까지 겸손함을 잊지 않는다. “미술작품 기증을 많이 하셨던데요?” “총 600여 점 정도 되는 것 같군요. 부산시립미술관에 300여 점, 경남 도립미술관 200여 점, 부산박물관 30여 점, 그 외 밀양박물관, 전혁림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에 기증을 했습니다.” 미술관 예산으로는 사기 힘든,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예술가치가 높은 작품을 기증해 그 의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증의 동기를 물었다. “애초 화랑을 시작할 때 문화활동의 한 과정으로 운영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시작이 된 거지요. 처음에는 평생 살아온 지역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기증을 결심 했었지만, 기증문화가 더욱 활성화 되어 기증도 문화활동의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시립박물관은 4개의 전시관에서 ‘신옥진 기증 작품전’이 열리고 있기도 하다. 그의 대외직업은 공간화랑 대표이다. 이 화랑이 미술계의 ‘신옥진’을 있게 했고, 부산 미술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된 곳이다. “1975년부터 시작했으니까 34년째군요. 그 시절 동양화가 90% 소비될 시절이었는데, 저는 서양화전문화랑을 열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최초였죠. 사실 화상으로서 그림을 사고파는 밥벌이보다는, 문화활동 공간으로써, 문화예술인들 교류의 장으로써의 역할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문화예술인들과의 폭넓은 교류와 문화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럼으로 인해 부산과 중앙 미술계와의 괴리감을 많이 해소시켰다. 중앙 유명 작가들의 초대전 유치와 부산작가와의 교류 등에 힘을 쏟아 미술계의 일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부산미술계에 끼친 영향이 많으실 텐데요?” “아이고,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요.” 먼저 손 사레를 친다. 그래도 부산의 대표적 화랑 대표이면서 큰 품의 미술품 기증자인데 싶어 다시 물었다. “한국화랑협회 초대 감정위원장으로 각종 옥션에서 미술품을 감정해 왔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위작이 거의 없는 곳이 되었다는 점과 부산 화가들의 작품교류와 유통이 활발해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질문에 대한 그 짧은 대답에서 큰 울림이 들린다. 그의 건성건성 대답에서도 그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진정성이 가득 묻어 있기에 그렇다. 그는 부산청년미술작가상을 제정한 운영자이다. ‘부산청년작가상’은 ‘공간화랑’에서 주관하는 ‘될 성 부른’ 작가들을 발굴하는 꽤나 권위 있는 미술상이다. 1989년도에 제정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첫해 예유근 화가(부산미술협회 부이사장)를 시작으로 올해 설치미술가 김성철 씨까지 수상자를 배출했다. 부산청년미술작가상은 청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발표의 기회를 부여하는 부산미술계의 권위 있는 상. 그래서 신예작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영광의 상이라 할 수 있다. “부산 최초의 상이다 보니 다른 미술상 제정에 영향을 준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것이죠. 좋은 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그런 점에서 부산의 젊은 작가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얼마 전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시전문잡지 《심상》 3월호로 등단이란 것을 했습니다. 참으로 영광이지요. 서울신문에서 기자밥도 먹고 학창시절 학원지 등에 시를 투고도 하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는데 나이 육십이 넘어 이루게 됐습니다.” 미술계의 거물급 인사가 굳이 문단의 말석에 앉으려 했던 이유는 뭘까? ‘절대 명예욕 때문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인생의 갑자를 새로 시작하는 회갑을 지나면서 새로운 꿈을 다시 한 번 꾸는 거죠. 내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가 문인들과 함께한 세월은 거의 화랑을 연 시점과 같다. “말석에서 김춘수, 전봉건 선생의 심부름도 많이 했어요. 요즘도 허만하, 김규태 시인과도 교류가 있고요. 문단의 신인으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화가다. 그의 작품에는 늘 아이들과 초록의 물고기나 게가 등장한다. 화면 가득 환하게 웃는 아이들과 초록의 자연이 숨을 쉬고 있다. 그래서 싱그럽고 풋풋함을 상징한다. 철과 시멘트의 메마르고 단절된 도시적 공간에서 ‘자연과 인간성 회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작가다. 그래서 그는 자연과 닮았다. 그에게 화가로서의 자신의 작품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화상이므로 작품을 감상하거나 평가함에 있어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는 안목은 가졌다고 봅니다. 굳이 저의 작품을 평가하라면, 제 작품은 화랑에 걸릴 작품이 아니고 표구점에서나 팔릴 정도의 가격과 수준이라 평해 두고 싶습니다.” 자신의 작품에도 한 치의 더함이 없는 엄정한 평가를 내리는 화백, 신옥진. 그의 겸손하면서도 엄격함에 신뢰의 두께는 더 두터워진다. 나눔의 기쁨을 아는 사람, 신옥진. 애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스스럼없이 기증하면서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 그도 그의 삶에서 잘 했던 일 중 하나가 ‘좁지 않은 보폭의 인생을 살았기에 인색하거나 이기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씨익 웃는다. 그의 미소가 참 좋다. 따뜻하고 넉넉하다. 글 최원준 시인·사진 문진우 사진작가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많은 미술가들은 타계 후 작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본인이 미술관을 설립하여 영구히 관리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느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해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말이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짊어지고 고심한다. 몇몇 유족들이 미술관을 준비하다가 설립도 어렵지만 개관 후에도 지속적인 경상비가 들어가는 그 재원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조각가 문신은 타계 후 미망인 최성숙 씨가 숙명여대 안에 1999년 ‘문신미술연구소’로 출발하여 2004년 ‘문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문신의 작품 보존, 자료정리, 출판, 전시, 아트상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문신저술상’까지 제정하여 문신의 삶과 예술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저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산시립문신미술관’도 운영되며 ‘문신미술상’을 제정하여 양쪽에서 문신을 기리고 있다. 최성숙 씨 또한 화가로 작년 서울 인사동 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한국화가 고암 이응노를 위해 미망인 박인경 씨가 2000년 서울 평창동에 ‘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다가 폐관하였다. 2007년에는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해오며 프랑스에 남겨졌던 이응노 유작들이 연차적으로 대전시에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경기도 양주에 서양화가 나희균 씨에 의해 한국화 추상화 입체작품을 개척했던 안상철을 기리는 ‘안상철미술관’이 개관되었다. 사람은 타계 후에는 묻혀지고 잊혀 가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화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화가는 임용련·백남순 씨가 있는데 이들은 파리에서 유학했고 1930년 결혼에 11월에는 부부 유화전을 열었다. 타계한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은 유명작가로 우리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청각장애자인 운보는 우향을 만나지 않았다면 작가로 대성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92년 1월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화백(당시 73세)과 여류 서양화가 장수현(31세) 씨의 결혼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스승(덕성여대)과 제자로 만나 손녀 뻘이 될 수 있는 42살의 나이 차를 극복했다. 많은 부부 미술인 중 양쪽 모두 뚜렷한 활동을 보인 커플로 남편이 먼저 작고한 경우는 미인도로 유명한 동덕여대 교수였던 한국화가 장운상과 덕성여대 교수를 역임한 예술원 회원인 섬유공예가 이신자, 추상화로 족적을 남긴 한성대 교수를 역임한 작고 서양화가 하인두와 한국화가 유민자, 건국대 교수를 역임한 서양화가 이용환과 심죽자,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요절한 서양화가 박길웅과 박경란, 작고한 조각가 전국광과 양화선, 작고한 조각가 유영교와 미술사가 목원대 이은기 교수 등이 있다. 현역 조각가로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한 정관모와 김혜원, 서양화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윤명노와 한승재, 서양화가로 상명대 교수를 역임한 구자승과 안양대 장지원 교수, 서양화가 강원대 유병훈 교수와 한국화가 김아영, 서양화가로 경희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호와 허계, 서양화가로 공주대 교수를 역임한 강길원과 서양순, 한국화가로 영남대 교수를 역임한 정치환과 섬유공예가인 효성가톨릭대 최영자 교수, 한국화가 경원대 강경구 교수와 심현희, 한국화가 홍익대 문봉선 교수와 강미선-이들은 둘다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이다. 서양화가 추계예대 최진욱 교수와 박강원, 서양화가이며 설치미술 활동도 벌이는 신영성과 하민수, 조각가 광주교대 박정환 교수와 신옥주, 조각가 서울대 문주 교수와 홍수자, 도예가 이정도와 전진희, 조각가 한진섭과 미술사가 한양여대 고종희 교수, 조각가 김성회와 미술사가 김이순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이 많다. 이들은 학교의 동창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결혼하고, 작품 활동에 서로의 도움을 주며 미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장르 또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다른 성향의 작품 활동을 하며 때로는 함께 부부전도 개최한다. 사후에는 미망인이 부군을 위해 미술관을 설립하고 유작전을 꾸미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미술인의 운문과 산문> 4. 22~8.3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옛 문인화가들이 그림뿐 아니라 글에도 능했던 점에 착안해 글과 그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한 자료전으로 18세기 강세황에서 21세기 손상기까지 나온다. 미술 작가와 이론가들이 쓴 시집과 수필집 80여 권으로 꾸며졌으며 천경자의 수필집, 미술평론가 오광수와 윤범모 시집 외에도 다양한 미술인들의 시, 수필 등을 만날 수 있다. 희귀본인 월북화가 김용준의 《근원수필》 1948년 초판본, 고유섭의 《전별의 병》 1958년, 이중섭의 편지를 모은 책 《그대에게 가는 길》, 신위의 《경수당전고》 국역본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책 표지뿐 아니라 글의 내용도 감상할 수 있게 중요한 부분을 복사해 읽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T. 02-730-6216) <일본현대미술전 Remembering - Next of Japan> 5.14~6.25 두산갤러리, 대안공간루프 과거 저팬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 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미술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일본 버블 경제세대인 30대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작위적인 자아의 영역 안에서 사적인 유희를 즐기고 사회와 관계성조차 내면의 주관적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작품의 성향을 보인다. 이들 20여 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모든 장르에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T. 02-708-5050 www.doosanartcenter.com) <대학로 100번지> 5.21~7.5 아르코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이 동숭동에 자리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미술관의 진행 경로를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그동안 시각예술의 동시대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다양한 층위의 관객들을 흡수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과 미술관이 위치한 장소의 기억들을 수집하고 재해석하여 조립을 하는 방식의 전시이다. 지난 30여 년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미술관의 행보는 김구림, 민정기, 홍경택 등 다양한 연배의 작가들 30여 명이 함께 다채로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했던 미술작가들은 물론이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청년문화를 만들었던 문인들의 자유방담, 각종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진행 될 예정이다. (T.02-760-4724)
  • “심야교습 초등 9시·중고 10시로 제한을”

    “심야교습 초등 9시·중고 10시로 제한을”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산층과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하고 강도 높은 해법들이 쏟아졌다. 토론회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인 안선회 한국교육연구소 부소장, 교육과학기술부 양성광 인재기획분석관 등이 참석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행사장을 찾아 토론을 지켜봤다. ●학원 심야교습 다시 도마 안 부소장은 발제에서 “학원 교습 시간을 제한해 사교육 공급과 수요를 축소해야 한다.”며 당정 협의 과정에서 한 차례 무산된 ‘심야 교습 제한’ 방안을 다시 도마에 올렸다. 학원 교습을 오후 10시(초등학생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새벽반은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입법을 추진중인 학원 심야교습 제한법과 맥을 같이한다. 사회를 맡은 정 의원은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사교육이 줄어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책보다 핵심을 찌르는 정책 하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교습 시간을 제한하는 시·도 조례가 있지만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부랴부랴 단속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라며 법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분석관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초·중·고 학생의 교습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의논해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교습시간이 지켜지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신고포상금제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학원 심야 교습 시간 제한을 위한 입법화와 관련해 정부가 좌고우면하는 과정에서 불신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김선희 사회정책국장은 학원비 상한제 도입, 학원비 카드사용 의무화, 오후 10시까지 학원수업 제한 등을 주장하고 단속시 벌금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방청석에서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대치동 유명 논술 강사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사교육비 경감책을 논하면서 200만 학원 종사자를 대표하는 사람은 토론자로 단 한 명도 참여시키지 않고 코드에 맞는 의견을 가진 전문가만 모아 놓았다.”면서 “이는 국민과의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목표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목적에 맞게 운영 사교육 바람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문제도 제기됐다. 토론자들은 이 학교들을 당초 목적대로 운영하거나 통폐합 또는 완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강윤봉 공동대표는 “외국어고와 과학고가 설립 목적에 맞도록 해당 분야 중심으로 학생을 집중 선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특성화 학교를 늘려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지역균형 선발제와 입학사정관제 확대 도입 등 대입 전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주문했다. 안 부소장은 “내신 비중을 높이면 사교육이 줄고 공교육이 증가할 것이라는 편견을 극복하는 것부터 중요하다.”며 내신 비중 축소를 주장했다. 현행 9등급의 내신 상대평가를 5등급의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선 교원평가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해 교원의 승진 등에 반영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日, MD강화 등 방위예산 증액 길 텄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23일 방위예산과 관련, 경제 재정운용과 구조개혁의 기본틀인 ‘골격방침 2009’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에 대한 대처’라는 내용을 담았다. 방침에 ‘북한’이라는 구체적인 국가명을 포함시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는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저녁 각료회의를 열고 방침을 공식 의결했다. 원안에서는 없었던 ‘실제 필요한 방위생산, 기술기반의 확립에 노력한다.’는 표현을 추가, 지난 2003년부터 계속된 방위비 예산삭감 원칙을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뒀다. 특히 지난해까지 명시하지 않았던 ‘방위’라는 단독 항목도 마련했다. 지난해 방침에서는 ‘탄도 미사일’이라고만 기술했던 부분을 ‘북한에 의한 미사일 발사, 핵 실험 등에 따라 힘겨워진 안전보장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한다.’라는 구체적인 문구로 바꿨다. 북한을 겨냥한 미사일방위(MD)시스템의 구축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또 자위대의 역할에 대해 ‘임무의 다양화·국제화’를 내세웠다. 정부 측은 자위대의 인적 기반이나 정보기능의 중요성을 토대로 삼아 ‘방위계획대강(2010~2014년)’을 보완, 효율적으로 방위력의 정비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비와 관련, 지금껏 치안·재해대책 등의 항목에 넣음으로써 비교적 비중에 낮았었다는 게 정부 측의 해석이다. 게다가 국제 정세의 변화가 그다지 반영되지 않은 탓에 2003년도 예산 이후 7년 연속 삭감됐다. 2009년도 방위예산은 4조 7740억엔(약 62조원)이다. 때문에 자민당 안에서는 러시아의 방위비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4.85배, 중국은 3.57배나 늘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면서 방위예산의 삭감 재검토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강력한 대처 등의 목소리가 거셌다. 방위성은 내년도 방위예산의 책정 때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요격미사일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개발비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 수산물원산지표시 다양화

    서울시가 다음달 1~10일 수산물 판매업소에 다양한 형태의 원산지표지판 5만개를 나눠 준다. 23일 시에 따르면 배부대상은 시내 77개 전통시장과 노량진·가락·강서 도매시장의 수산물 판매업소 3500곳이다. 시는 수산물의 원산지표시 활성화를 위해 활어·선어·건어물 등 종류별로 표지판을 제작해 업소별로 10~20장씩 나눠 줄 계획이다. 원산지표시제 대상 농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5만~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시는 지난 4월에도 원산지 표지판을 배부한 적이 있으나 형태를 여러 종류로 만들어 달라는 수산물 상인들이 의견을 반영해 표지판을 새로 제작했다.
  • 기업銀 “8년 모델 차인표 굿바이”

    기업은행이 8년여간 손잡아온 장수모델 차인표(탤런트)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기업’만을 위한 은행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01년 6월 이후 은행의 핵심모델로 활약해온 차씨와의 계약 연장을 최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이번주 초 각 지역본부에 “차씨 사진을 이용한 상품광고나 벽보 등을 더는 사용하지 마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차씨 외에 방송인 박경림씨도 모델로 영입했다. 차씨는 기업금융 쪽을, 박씨는 소매금융 쪽을 전담 홍보했다. 그런데 올 들어 박씨와의 계약만 연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오는 8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프라이빗뱅킹(PB)센터 1호점을 개설한다. 앞으로 강남·북 주요 거점지역에 PB센터 2~3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은행 측은 “본디 업무인 기업금융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조달창구를 다양화하는 것일 뿐, 기업금융에서 소매금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모델 교체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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