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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86명에 ‘희망의 디딤돌’

    저소득층 86명에 ‘희망의 디딤돌’

    중화동에 사는 정미숙(42)씨는 다섯 살, 세 살짜리 아들을 둔 한부모 가장이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데다 나이가 있는 탓에 변변한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아들에게 과자 하나 마음껏 사주지 못해 눈물로 이불을 적신 날도 많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중랑구 자활근로기관인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 간병사업단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곳에서 2급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딴 뒤 시간활용이 편한 가사 간병 방문도우미로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그에겐 구의 자활사업이 경제적 여유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까지 찾아준 ‘인생의 은인’이다. 25년여 동안 노점상으로 일했던 윤사현(59)씨는 한때 신용불량자가 될 만큼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었다. 무일푼이었던 그는 자활센터에서 3년여간 도배를 하며 구에서 받은 급여로 차차 생활의 안정을 찾아나갔다. 지난해엔 서울시와 구, 센터에서 가게 보증금과 차량 등 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동료들과 함께 시공업체인 ‘참인테리어’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지금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간병사업단 등 총 9개 사업 시행 중랑구의 자활사업이 저소득층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희망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자활사업 근로 위탁기관인 신내동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는 2002년 문을 연 뒤 간병사업단, 인테리어사업단 등 총 9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참여 구민이 늘고 종류도 다양화되는 등 자활사업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2002년 29명이었던 사업 참여 구민은 2009년 현재 133명으로 증가했다. 시행 초기 반찬사업단 등 2~3개뿐이었던 사업도 9개로 늘었다. 사업단에서 기술을 배우고 재정지원을 얻어 가게를 꾸린 ‘자활공동체’만도 5곳에 달한다. ▲도시락 배달·반찬판매 ‘참맛1호점’ ▲산모 및 신생아 서비스 제공 ‘아가마지 중랑’ ▲도배·장판 등 장애인 편의시설 시공 ‘참인테리어’ ▲취업자 공동체 ‘서울장애 통합보조원’ 등이다.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 인테리어 사업단 교육을 맡고 있는 김금주(35)씨는 “일반적인 지원을 받기 힘든 신용불량자 등을 위한 재무설계와 상담 등도 마련해 어려운 구민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8년여간 인건비 등 총 44억원 쏟아 중랑구 자활사업엔 지난 8년여간 인건비 등 총 44억 7000여만원이 지원됐다. 구는 자활공동체인 참맛 1호점에 총 1억 4000여만원을 빌려주는 등 구민에게 창업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내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억원을 목표로 자활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구는 기금마련이 끝나는 대로 사업자금을 대여해 주고 지역자활센터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구민들에 창업 자금 무이자 대여 지금까지 구의 자활사업을 통해 직장을 얻거나 자신만의 가게를 연 사람은 모두 86명. 이들 모두 경제적 위기를 벗고 자립에 성공해 당당하게 새 삶을 가꿔가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일시적인 재정지원이 아니라 기술전수와 창업자금 대여 등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희망 정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대 수시 6.58대 1

    11일 마감된 서울대 2010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6.58대1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 최종 마감 결과 1903명 모집에 1만 2532명이 지원했다. 전형별로는 지역균형선발전형 경쟁률이 2.9대1(753명 모집에 21 85명 지원), 특기자전형이 9대1(11 50명 모집에 1만 347명 지원)을 나타냈다. 미술대학 서양화과가 49.8대1(특기자전형 8명 모집에 399명 지원)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음악대학 기악과(피아노 전공)는 1.3대1(특기자전형 6명 모집에 8명 지원)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10일 올해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58만 8839명)에 비해 15.1%(8만 8990명) 증가한 67만 7829명이 지원했다. 이중 재학생이 53만 2432명(전체의 78.5%)으로 지난해에 비해 8만 3960명 늘었고 졸업생은 13만 655명(19.3%)으로 3069명 증가했다. 박창규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승기, 4집 첫 주문량 4만장 ‘인기실감’

    이승기, 4집 첫 주문량 4만장 ‘인기실감’

    가수 이승기의 4집 첫 주문 물량이 4만장에 육박하며 식지 않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승기 4집 ‘셰도우’(Shadow)‘는 11일 인터넷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약판매 1위를 석권했다. 이에 대해 음반 유통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첫 주문 물량이 4만장에 육박한다.”며 “인터넷 예약 판매가 상승하면서 도·소매점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이 작곡한 발라드곡 ‘우리 헤어지자’를 타이틀곡으로 한 이번 4집 앨범에는 이-트라이브, 송양하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이승기의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 작곡자로 이승기에게는 스승과도 같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색깔의 곡이 담겼지만 타이틀곡은 발라드여서 이승기가 올해 가을 발라드 가수들의 컴백 흐름을 이끌 것”이라며 “아이돌 음악 일색인 음반 시장에서 장르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한 8월 의정모니터에는 지하철과 관련된 내용이 유난히 많았다. 최근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광화문광장 지하에 조성되는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글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리기 위해 일반 시민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외국인에게 한글능력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의견이다. 성적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는 설명도 덧붙였다. 10종이 넘는 동 주민센터 민원서류 신청서의 용지색깔을 차별화해 발급시간을 단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8월 한달 동안 제안된 81건의 의견 중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에 선정된 제안은 8건이었다. ●지하철 9호선 노선안내판 확대 주장 개학과 함께 교통난이 심화된 탓인지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최근 개통한 지하철 9호선과도 관련 깊었다. 김문경(26·구로구 신도림동)씨는 “지하철 9호선 내부의 노선안내판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 노인이 읽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글자 크기를 조금만 키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보했다. 김씨는 “노량진역사에 서로 다른 노선 간 환승통로가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안종만(69·강북구 수유6동)씨는 “지하철과 연계된 마을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지하철보다 10분만 더 연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마을버스가 자정을 전후로 운행이 끝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정작 마을 어귀에서 발길이 묶인다는 이유에서다. 안씨는 “작은 배려로 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옥(39·양천구 신정1동)씨는 “지하철 상·하행선의 경적소리를 차별화하자.”고 제안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경적소리만 듣고도 개찰구부터 뛰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승강장에 내려오면 맞은편 열차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오명순(51·동작구 흑석1동)씨는 안전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인근 지구대와 연결되는 비상벨과 비상전화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영유아 예방접종 문자 서비스도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영희(51·강서구 내발산동)씨는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치러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고 말했다. 최근 개장한 광화문광장 지하에 들어설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수시로 시험을 치르도록 해 한글사랑 정신을 정착시키자는 주장이다. 이씨는 또 광화문광장에서 한글창제과정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혜영(39·성북구 상선동)씨는 보건소가 실시하는 영유아 예방접종에 앞서 미리 접종시기와 종류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요청했고, 김기선(55·동대문구 답십리4동)씨는 “주민센터 민원신청서 색깔을 달리해 노인 등 민원인들이 손쉽게 서류를 작성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은 지난 7월 의정모니터들이 제안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일부는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내 손잡이를 늘리고 높이도 다양화하자.’는 의견에 대해 “3호선 전동차 손잡이를 기존 차량보다 확대해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통해 7인석 전면의 경우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 3인석 전면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객실손잡이 높이의 경우 앞서 기존 손잡이에서 높이를 10㎝ 낮춘 낮은 손잡이를 전 차량에 적용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하철 의자에 좌석분리용 팔걸이를 설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객실의자는 7인용, 3인용으로 개인좌석이 어느 정도 구분된다.”며 “팔걸이를 설치하면 의자폭과 좌석수가 줄어 승객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새롭게 도입되는 신형전동차는 스테인리스 의자 대신 쿠션패드형 의자가 설치돼 쏠림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마다 지하철 1~9호선 역사를 지날 때 20초간 지하철역과 관련된 안내방송을 실시하자.’는 의견에는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승객 요구와 배치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대표 취임 첫날 민생행보

    정대표 취임 첫날 민생행보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동작동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방명록에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는 뜻의 한자성어 ‘견위수명(見危授命)’을 남겼다. 취임 인사차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예방했다. 전날에는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의원 15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폭탄주를 돌리는 등 약점으로 꼽히던 스킨십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9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겸한 당·청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 대표가 새로 바뀐 만큼 바로 청와대 회동 일정을 잡았다.”면서 “상견례와 함께 국정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개방적인 자세와 분위기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당 안에 칸막이가 있다면 개방도 안 되고 밖의 산소도 공급이 안 된다.”며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벌 출신의 약점에 대해 정 대표는 6·25 전쟁 당시 피란처인 부산에서 찍은 흑백 가족 사진 등 2장을 꺼내 보이며 “당시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면서 “평범한 가정,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포함해 당내 차기 대선구도가 다양화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중요한 인물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4, 5명이 되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그를 둘러싼 당내 시선은 아직 미지근하다.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2002년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등 과거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의 한 주요인사가 최근 정 대표에 대해 이에 대한 공개 사과까지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장에 현역 의원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점도 당내 기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친이계 조해진 대변인에 한편 정 대표는 후임 인사를 청와대 및 주류와 소통이 가능한 친이계 인물로 선택했다. 비서실장에는 당료 출신의 정양석 의원을 낙점했다. 대변인으로 안국포럼 출신의 친이직계 조해진 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 현 대변인은 유임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디지털산업과 관련 새로운 예술의 메카로”

    “디지털산업과 관련 새로운 예술의 메카로”

    “지난 30년 연극· 무용의 메카로 발전한 대학로 시대를 접고, ‘구로 시대’를 열면서 예술위원회가 디지털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예술의 메카를 형성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8일 취임 7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여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며 “취임 후 외부에서 변화를 요청하는 의견들이 많아 대단히 어려웠으나 이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예술위가 내년에 서울 구로구로 이전하는 것이 2012년 예정된 나주 이전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나주 이전이 유동적이다.”면서 “서울에 예술문화 관련단체가 80%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예술위 전체를 옮기는 것은 어려울 수 있고, 지방관련 기능을 이전하고, 서울관련은 내버려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예술위 공식의견이냐, 개인발언이냐고 거듭 묻자 윤정국 예술위 사무처장은 “예술위는 국가 정책과 결정을 따라야 한다.”면서 “나주 이전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윤 사무처장은 “현재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통해 예총회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나주 이전 비용인 300억원이 마련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예술위는 1976년부터 사용해 온 동숭동 대학로의 옛 서울대 본관 건물을 문화예술인을 위한 ‘(가칭)예술창조지원센터’ 공간으로 내주고, 이르면 내년 2월 구로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에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나주로 옮길 예정이다. 한편 예술위는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 문화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원로 예술인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월15일 한국화랑협회와 공동으로 사회 저명인사들로부터 미술작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예술인 사랑 나눔 미술품 경매’ 행사를 열 계획이다. 미술 평론가 출신인 오 위원장은 “1970~80년대에는 동양화 하는 화가들이 여름이면 부채에 그림을 그려 보내줘 여름 더위를 쫓는 등 풍류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관습이 사라졌다.”면서 “그동안 받은 그림들을 여기저기 기증해 그렇게 고가 작품은 없다.”면서 자신도 소장품을 내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강에 유비쿼터스 시대 열린다

    한강에 유비쿼터스 시대 열린다

    서울 한강에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린다. 2012년 한강 근처라면 어디에서든지 노트북을 열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고, 곳곳에 설치된 ‘인포부스(일종의 전자게시판)’를 통해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차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공용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한강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과 예산절감도 빼놓지 않았다. 멀리서 ‘바라보는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한강’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려주는 것이다. ● 한강르네상스 1단계 사업의 ‘화룡점정’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U-한강 구축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2년까지 총 250억원을 들여 ‘한강르네상스’의 1단계 조성사업을 마무리짓는 ‘U-한강’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난지·잠실 등 총 12개 한강공원을 대상으로 총 142㎞에 이르는 유·무선 인프라와 U(유비쿼터스)서비스망을 구축한다. U-인프라를 통해 제공되는 뉴스·공연 안내·스포츠 경기 등 각종 정보는 한강공원마다 설치되는 안내센터와 인포부스에서 시민에게 전달된다. 내년부터 3단계에 걸쳐 진행될 ‘U-한강’ 사업은 ‘시민체감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선 U-주차관제시스템(ITS)을 도입, 한강공원 및 인근의 주차장의 정보를 간선도로 상이나 주차장 입구 단말기를 통해 제공한다. 또 휴대용단말기(노트북·PDA 등)만 있으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U-인포부스를 찾으면 한강의 역사와 문화, 볼거리 정보를 제공받을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동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U-자전거 시스템을 통해 공용자전거를 자유롭게 대여·반납할 수 있도록 해 공원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위성위치정보(GIS)를 통해 각 한강공원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위치와 함께 현황 정보도 알 수 있다. ● 주차정보 단말기로 제공… 기존 인프라도 최대 활용 아울러 한강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 시민의 안전 및 범람 등 재난을 관리하기로 했다. CCTV 영상은 ‘U-한강 통합관제센터(인증·정보·관제 시스템으로 구성)’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각종 시설물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한강의 외진 곳에서 남녀가 지나친 외설행위를 하면, 그 즉시 보안요원의 지적을 받는다. 이를 위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7월 말에 ‘U한강사업과’를 신설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까지 반포·난지 한강공원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지역적 특성을 살린 특화 서비스를 실시한다. 2011년에는 여의도·뚝섬·잠실·양화·이촌 한강공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정보기술(IT) 인프라 ‘e-서울넷(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서울시에 이미 구축된 광통신망을 공동 활용해 임차 통신회선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e-서울넷과 각 한강공원 안내센터는 광대역유선망으로 연결되고, 안내센터와 공원 곳곳의 지구대는 각 단말기와 WiFi-무선자가망으로 이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을 찾는 1000만 시민고객 및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고 완벽하게 제공할 것”이라면서 “시민 안전의 체계적 관리와 시스템화를 통해 한강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외인구단’에서 ‘국가대표’까지…왜 열광할까?

    ‘외인구단’에서 ‘국가대표’까지…왜 열광할까?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스포츠에는 드라마틱한 감동과 흥분이 있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올해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가 흥행 바통을 이어 받으며 한국 스포츠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또한 오는 24일 또 한편의 스포츠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소재로 한 영화 ‘나는 갈매기’가 그 주인공이다.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린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맨발의 꿈’도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소재의 다양화…인기 종목에서 비인기 종목까지.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누가 뭐라 해도 야구다. 축구팬들에게는 서운한 말이겠지만 그 이유는 시즌 관중 수(대표팀 경기 제외)가 말해 준다.인기가 있다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돈을 지불하고 볼 사람이 많은, 즉 시장이 크다는 의미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영화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1986년 첫 야구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을 시작으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년), ‘YMCA야구단’(2002년), ‘슈퍼스타 감사용’(2004년)에 이르기까지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끊임없이 등장했다.그러나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 ‘말아톤’(2005년)과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가 선전했지만 두 작품은 온전한 스포츠영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비인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과 훈련과정, 그리고 그들의 도전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그 뒤를 이어 올해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시골 여자중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킹콩을 들다’는 역도와 여중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로 130여만 명의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핸드볼보다도 못한 무관심 종목, 스키점프 선수들의 이야기 다룬 ‘국가대표’는 말할 것도 없다.영화의 모티프가 된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키복이 하나 밖에 없어 터진 곳을 기워 입으며 국제대회에 나서왔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최소한 700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만큼은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기술의 발전…휴먼 감동 드라마에서 스펙터클 액션으로.이처럼 한국 스포츠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 진 것은 스포츠 자체의 다이내믹함을 보다 잘 살리는 것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스포츠 영화는 무엇보다 리얼리티가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선수들이 아닌 배우들의 액션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할 수밖에 없다.이를 커버할 수 있는 촬영 기술의 발전이 큰 몫을 차지한다. 때문에 ‘외인구단’과 ‘YMCA야구단’, ‘슈퍼스타 감사용’ 등의 영화는 스포츠 자체의 스펙터클한 볼거리 보다는 사실 그 안에 담긴 휴먼 드라마적 요소가 강했다.‘우생순’이나 ‘국가대표’ 등도 휴먼 드라마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동 코드 자체에서 벗어나 스포츠 자체의 박진감과 재미, 시각적 즐거움까지 준다는 점이 다르다.‘국가대표’의 경우 제작 과정 또한 국가대표급이었다. ‘국가대표’는 경기 시 하늘을 나는 순간의 스케일과 리얼함을 포착하기 위해 10대의 멀티 카메라를 사용했다.특히 국내 최초로 특수 촬영 장비인 캠캣(CamCat)을 도입, 케이블을 따라 시속 100km로 움직이며 선수들의 표정 하나까지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아울러 이런 촬영 장면을 보다 화려하고 리얼하게 만드는데 한 몫 한 것은 바로 컴퓨터그래픽이다.점프대를 활강하는 시합장면이나 하늘을 날아오르는 스키선수와 창공에서 내려다보는 순백의 설경, 환호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건 모두 CG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사진설명 = 위부터 ‘나는 갈매기’, ‘슈퍼스타 감사용’,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의 한 장면.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체능 일회성 레슨 대법원 “불법 과외”

    예체능 분야 교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은 불법 과외라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미술·음악 등 예능 분야의 현직 교수나 교사들이 암암리에 해오고 있는 일회성 단기 지도를 불법 과외교습으로 본 이번 판결은 그동안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교원들의 비정기적 ‘불법 레슨’을 단속·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대법원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8일 돈을 받고 미술학원에서 입시 지도를 한 혐의로 기소된 홍익대 K교수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앞서 1심과 2심을 담당한 서울서부지법과 서울고법은 “과외 형태가 다양화되고 1회만으로도 고액을 내는 현 시점에서는 일시적으로 하는 경우만 불법 과외로 봐온 옛 판례를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교원이 1회에 걸쳐 고액의 ‘족집게 과외’를 하는 경우나 교원이 아니더라도 신고 없이 음성적으로 단기간에 하는 고액과외를 처벌할 수 없게 되는 폐단을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K교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HAPPY KOREA] 제주 한경면 에코빌리지 저지마을

    제주 오름은 화산섬 제주만의 특화된 자연자원이다. 제주섬 곳곳에 360여개나 산재한 크고 작은 오름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신비감을 선사한다. 온갖 야생화가 자지러지는 봄, 초록으로 도배질하는 여름, 억새가 간들거리며 반짝이는 가을, 매서운 바람에 자신을 맡기다 하얀 눈속에 숨어버리는 겨울, 사계절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오름의 변화무쌍함은 변신의 귀재다. 누구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터벅터벅 오름 나그네가 되고 싶어 한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지리적으로 오지로 꼽힌다. 1073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제주에 흔한 농촌 마을이다. 이곳에 요즘 갑자기 한 손에 마을지도를 펼쳐 든 오름 나그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차지한 저지오름. 마을 주민들이 수십년간 정성껏 나무를 심고 가꾸어 전국 최고 수준의 명품 숲으로 바꾸어 놓았다. 고도 239m, 분화구 둘레 800m, 깊이 62m의 깔때기 모양을 갖춘 화산체인 저지오름은 겉보기엔 보잘것없는 작은 오름이지만 오름속살을 파고들면 환상적인 오름 숲에 풍덩 빠져 버린다.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오솔길을 따라 돌아돌아 정상에 오르면 멀리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다 차귀도, 비양도, 산방산 등 제주 서부지역이 한눈에 펼쳐져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돌담 올레길·약초밭·생태연못 새단장 저지마을에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사업이 시작되면서 아름다운 명품 숲 저지오름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요즘 이곳에는 평일 200~300명, 주말 400~500명의 탐방객이 아름다운 숲을 찾아 몰려든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외지 관광객들이 몰고 온 렌터카들이 오름 입구 마을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서는 낯선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주민들은 탐방객들이 숲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오름 입구에 널찍한 나무 데크 등 쉼터를 새로 설치하고 주변에는 지역 특산품인 약초를 한데 모은 올망졸망한 약초밭을 조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마을 올레(대문에서 큰길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의 무너진 돌담도 새롭게 쌓아 제주다운 소박스러움으로 재단장했다. 오름 입구에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의 화장실을 설치하고 오름 정상에 버티고 있던 흉물스런 낡은 산불초소는 걷어 냈다. 오름 입구 도로변에는 마을 특산물 판매를 겸한 오름안내소 설치 공사도 한창이다. 저지오름은 최근 도보여행 붐을 몰고 온 제주 올레(바닷길, 들길, 산길, 골목길을 걷는 제주의 새로운 도보 관광코스) 13코스에 포함돼 앞으로 올레꾼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마을 주민들은 옛 부녀회관을 펜션으로 리모델링해 올레꾼을 겨냥한 펜션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저지마을에 위치한 사설관광지 요금을 30~40% 할인해 준다. 좌경진(46) 마을이장은 “주민 스스로도 마을의 변신에 놀라곤 한다.”면서 “저지감귤과 토종 약초인 석창포, 오가피 등 지역특산품도 함께 알려져 주민소득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뭇잎 가로등으로 이색 야간경관 저지마을에는 하늘로 향해 나뭇잎이 펼쳐진 모습의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이 곳곳에 들어섰다. 밤마다 살포시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마을 올레길 돌담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야간에는 암흑천지로 변하는 농촌마을에 시도된 첫 야간 경관 조성 사업이다. 농산물 절도 예방 등 방범효과는 물론 관광 전문가들은 이색 볼거리로 야간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평가한다. 제멋대로였던 마을 이정표도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해 모두 산뜻하게 바꾸었다. 평소 마을 주민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마을 정자목 주변의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삼나무 데크와 생태연못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예술인마을 자체가 예술·자연 2001년 조성을 시작한 저지예술인마을은 마을 전체가 예술이고 문화며,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서양화가 박서보 등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창작의 둥지를 틀었다. 20여동의 예술인 창작공간은 저마다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그 자체가 이색 볼거리다. 전국에서 예술인들의 단체 탐방이 줄을 잇고 있어 변화가 시작된 저지마을을 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예술인마을내 현대미술관은 지난해 3만 2000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관람객이 4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우 제주현대미술관장은 “마을 전체가 산뜻하게 변모해 이곳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겠다는 예술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지마을은 잘 간직돼 온 자연환경이 자산인 만큼 의욕만 앞세워 지나치게 사람의 흔적을 남기는 인공적인 변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마(馬)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난다/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 마(馬)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난다/고태우 한라대 교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 계절의 풍요로움만큼이나 우리 국민의 가계도 풍성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말도 살찌고 제주 마산업도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청명한 초가을, 제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말(馬)’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도 있지만, 말과 제주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제주도는 육지보다 일년 중 온도나 강수량 변화가 적어 목초지 형성이 쉽고, 특히 겨울 작물의 월동이 가능해 마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높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이다.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먹거리도 그만큼 풍부하다. 언제부터인지 말고기 전문식당에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말고기는 맛이 담백하고 고기가 연하며, 인·철·아연의 함량이 다른 육류에 비해 높아 빈혈·당뇨병 등에 효험이 있다. 또 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저하와 동맥경화·고혈압·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적절해 인체 생리를 활성화하며, 열을 내리고 근육을 기르며 허리와 등을 강하게 한다. 말고기 육포는 힘이 없고 저리는 현상을 치유하며 장내 열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말고기는 궁중에서도 즐겨 먹었고, 육포는 조정에 바치는 제주의 소중한 공물이었다. 식용뿐만 아니라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과 말의 뼛가루 성분을 활용한 건강기능 식품 및 진액 등의 가공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경주마와 승마 등 레저 문화의 다양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말이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에 대단히 희망적인 일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개방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제주의 입장에서 마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도 제주 말의 다양한 쓰임새를 연구하고 개발해 FTA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축산업과 가공산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FTA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수립, 2017년까지 19개 사업·9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제주마 클러스터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 마산업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에서 말은 더 이상 단순한 가축이 아니다. FTA 등에 따른 농업의 개방과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해 미개척 분야인 마산업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제주도에서 사육되고 있는 여러 종(種)의 말 중에서 ‘제주마’는 1986년에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어 현재 축산진흥원이 관리, 보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식용은 물론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과 약품 등 다양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주마산업도 제주도의 틀을 벗어나 세계적인 마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젠 우리 국민이 제주에 오는 이유가 하나 더 늘게 될 것 같다. 관광만이 아니라 말고기 요리를 먹고, 승마를 즐기며,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 등을 사기 위해서 그렇다. 제주에서 관광도 즐기고 다양한 마산업의 혜택도 누려 보길 기대한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쓱쓱 그린 오리처럼 부유하는 사라지는 것들… 변하는 것들…

    쓱쓱 그린 오리처럼 부유하는 사라지는 것들… 변하는 것들…

    1973년 서울 명동화랑에서 30세의 젊은 서양화가 이강소(66)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화랑에 도착한 지인들이나 관객들은 당황했다. 이 작가는 전시장에 낡은 의자와 탁자로 선술집을 차려 놓고 관객들에게 막걸리를 팔았다. 전시 내용은 화랑을 찾은 관객들끼리 술 한잔 마시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품 한 점 구경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하며 화랑을 떠나는 것이다. 전형적인 현대미술의 퍼포먼스였다. 요즘 같으면 그 장면들을 영상으로 담아 재연함으로써 비디오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겠다. 2년 뒤에 이우환과 함께 참석한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도 이 작가는 전시장 바닥에 밀가루를 뿌린 뒤 발목이 끈으로 묶인 살아 있는 닭을 풀어 놓기도 한 ‘닭 퍼포먼스’를 벌였다. 1985년에서야 평면회화로 돌아와 추상적인 ‘오리 그림’으로 유명해졌지만, 이강소의 본령은 이렇게 머물지 않는 것, 유한하지 않은 것, 사라지는 것, 변화하는 것 등에 있다. 선 한두 개로 쓱쓱 그려낸 ‘오리’는 그래서 바람과 같이 떠도는 인생과 덧없는 세상의 한 지점을 보여 주는 매개체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는 오리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오리를 붓질 몇 번 만에 그리다 보니 나중엔 리드미컬하게 됐다. 표현적 그림도 아니고 차용하기가 쉬워서 많이 그렸다.”고 말했다. 이 작가가 최근 20년간의 작품활동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28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연다. 1989년부터 최근작까지 회화를 비롯해 사진과 도자, 설치 작품 등 시기별 주요작 1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단색조의 미니멀한 선으로 오리와 사슴, 배 등을 그린 점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작품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갤러리 현대 본관에서는 2007년부터 최근작이, 신관에서는 1989년부터 2006년까지 작품이 전시된다. 본관을 먼저 보고 신관을 돌아본 뒤 본관을 다시 돌아보면 좋다.(02)2287-3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촌한강공원 습지·갈대숲 조성… 서울 남북 녹지축의 연결고리로

    이촌한강공원 습지·갈대숲 조성… 서울 남북 녹지축의 연결고리로

    서울 도심 한강변에 밤섬(24만㎡)에 버금가는 대규모 생태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11년까지 총 716억원을 들여 이촌 한강공원을 생태습지와 갈대숲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잠실·양화 한강공원도 테마가 있는 생태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촌 한강생태공원(조감도)은 동작대교~반포대교 구간에 25만㎡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이곳에 한강물을 끌어다가 한강의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깊은 습지(9000㎡)와 수심 0.3m 이내로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할 수 있는 얕은 습지(1만㎡)를 만든다. 또 기존의 갈대·억새 군락지를 재정비한 갈대·억새들판(3만 5000㎡)과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들꽃언덕(8000㎡) 등도 조성한다. 시는 이촌 공원이 남산부터 한강으로 연결되는 남북녹지축의 생태거점으로서 전체 생태공원을 대표하는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고기 관찰 생태공원’을 주제로 조성되는 잠실 한강공원은 성내천 합류부 구간 7만 1000㎡에 어도(魚道)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양화 한강공원엔 ‘여의도샛강 연계 생태공원’을 주제로 여의도샛강 합류부~당산철교 부근 6만㎡에 자연형 호안과 갈대숲이 들어선다. 시는 이후 2014년까지 447억원을 들여 반포공원 서래섬과 잠원공원 동호대교, 한강철교 북단 주변 등 5곳을 생태공원으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장정우 한강사업본부장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의 도심 생태공원은 기존 145만 8000㎡에서 233만 7000㎡로 늘어나 한강 전반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자연과 사람이 숨 쉬는 친환경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몽준 신임대표, 동분서주 취임 첫날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동작동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방명록에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는 뜻의 한자성어 ‘견위수명(見危授命)’을 남겼다. 취임 인사차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예방했다. 전날에는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의원 15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폭탄주를 돌리는 등 약점으로 꼽히던 스킨십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9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겸한 당·청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 대표가 새로 바뀐 만큼 바로 청와대 회동 일정을 잡았다.”면서 “상견례와 함께 국정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개방적인 자세와 분위기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당 안에 칸막이가 있다면 개방도 안 되고 밖의 산소도 공급이 안 된다.”며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벌 출신의 약점에 대해 정 대표는 6·25 전쟁 당시 피란처인 부산에서 찍은 흑백 가족 사진 등 2장을 꺼내 보이며 “당시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면서 “평범한 가정,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포함해 당내 차기 대선구도가 다양화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중요한 인물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4, 5명이 되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그를 둘러싼 당내 시선은 아직 미지근하다.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2002년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등 과거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의 한 주요인사가 최근 정 대표에 대해 이에 대한 공개 사과까지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장에 현역 의원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점도 당내 기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정 대표는 후임 인사를 청와대 및 주류와 소통이 가능한 친이계 인물로 선택했다. 비서실장에는 당료 출신의 정양석 의원을 낙점했다. 대변인으로 안국포럼 출신의 친이직계 조해진 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 현 대변인은 유임됐다. 글 / 서울신문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정부 교육정책 5점만점에 3점이하”

    정부가 추진 중인 학교 자율화, 다양화 등 교육개혁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 점수가 5점 만점에 평균 3점을 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교육행정학회에서 발간한 ‘교육행정학연구’에 실린 홍익대 서정화 교수의 논문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진단 및 시사점’의 주요 내용이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2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산하 초·중등 교사, 대학교수, 연구원, 학부모 등 43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입 자율화가 이뤄지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문항의 경우 2.12점에 불과해 입시 자율화가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는 문항은 2.66점, ‘학교 자율화, 다양화, 경쟁력 강화 등의 방향은 바람직하다.’는 2.89점, ‘영어교육이 강화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는 2.95점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세계 방송 전문가들 한자리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프로그램 시장으로 한국 방송프로그램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격인 제9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가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44개국 201개 업체 방송 사업자와 바이어 등 5000여명이 참여하는 견본시와 국내외 방송 관련 종사자와 학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콘진은 중동, 아프리카 참가자까지 유치한 이번 행사가 배급 판로의 다양화를 통한 한류 확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판매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처음 선판매가 시행되며 약 37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2007년 160억원에서 판매실적이 69%나 늘어난 것. 올해에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선덕여왕’과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제중원’ 등이 선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한콘진은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포럼이 열리는 이번 BCWW에서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 타이완, 일본에서 각각 드라마로 제작되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를 비교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국의 송병준 에이트픽스 대표와 타이완의 유순차이, 일본의 이시 야스하루 등 제작자 3인은 드라마 기획 배경과 제작 에피소드, 원작과의 차이점 등을 들려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 ‘태일이’(전5권·돌베개 펴냄)가 최근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최호철(44) 작가를 최근 그가 강단에 서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만났다. 최 작가는 “이 작품 말고는 본격적인 만화 작업이 없어 미숙한 점이 많은데 과분합니다. 다큐멘터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① ‘전태일 평전’ 읽고 작품 만들 결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버린 노동운동가의 삶은 어린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그러나 최 작가는 어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전태일의 삶에 많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한 사람만 위인전에 등장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오늘날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뜬 분들과 다를 바가 없죠.” 전태일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 제대 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1990년 즈음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최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림 교실을 열고 야학 활동을 하며 그곳의 삶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에 대한 10쪽짜리 만화를 그렸다. ② ‘와우산’ ‘을지로순환선’ 현대미술관에 2003년에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한 취재 과정에서 전태일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외출할 때 항상 옷을 다려 입고 빵모자를 쓸 정도로 멋쟁이었죠. 유머 감각과 친화력도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어요. 동료들이 갖은 고난을 헤치며 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면모 덕분일 거예요. 무엇보다 목표를 정하면 빨리 이룰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동료들을 위해 목표를 바꿨죠. 그래서 위대한 것 같아요.” 전태일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전태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넓히기 위해 만화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③ 회화로 출발 애니·일러스트·만화 등 다양한 작업… 5~6년내 풍속화 작품집 또 낼 것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질서에 편입하려는 열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물론 그가 문제 의식과 메시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지 숙제죠. ‘태일이’에도 전태일의 삶이 잘 녹아들었는지,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가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지만 최 작가는 사실 화가이기도 하다. 84학번인 그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수많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하고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그림 하나에 빼곡히 담은 ‘와우산’(1994)과 ‘을지로 순환선’(그림·2000)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에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우리네 삶을 담았던 그림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쟁이’ 또는 ‘시각 이미지 생산자’로 부른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고, 순수 회화로 시작했지만 ‘해돌이와 달순이’, ‘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과 여러 어린이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과 대중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활동을 하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포스터, 걸개 그림,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미술이라는 게 전시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죠. 한 번 그리고 전시하고는 다시 창고에 처박히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하게 복제돼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그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시작할 때도 그다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는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현실 속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그린다. 우리 이웃을 그리고, 창백한 신도시보다는 세월과 사연, 기억이 깃든 달동네나 골목을 그린다. 스케치북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그는 벌써 300권을 채웠다. 1000권이 넘는 작가들도 있다며 별 것 아니라고 피식 웃는다. 풍경을 그려도 사람 이야기가 녹아 있는 풍경을 그리는 그를 놓고 혹자는 ‘현대 풍속 화가’라고 평한다. 최 작가 스스로도 풍경과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피터 브뤼겔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5~6년 내에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작품집을 낼 요량이다.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 문제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 한다. “장르 구분은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떤 장르건 독단에 빠지지 않고 매체 특성을 잘 이해하며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웃들이 내 이야기가 있구나,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우리 이웃의 긍정적인 힘을 북돋워주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향만 빼앗겼다” 울분… 공사 24% 진척

    “고향만 빼앗겼다” 울분… 공사 24% 진척

    “이젠 지쳤어. 지긋지긋해.” 6일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행복도시 예정지에서 만난 임헌교(70)씨는 더 이상 욕할 힘도, 화낼 힘도 없다는 듯 무표정하게 말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시)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수정안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노인들은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고, 허허벌판으로 변한 고향 땅을 쳐다보면서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벼르는 청년도 있었다. ●“잘돼야 일자리도 생길텐데” 한숨 이날 찾은 양화리의 한 정자나무 밑에 노인 10여명이 행복도시를 놓고 입씨름하고 있었다. 행복도시에는 원주민 1만명 가운데 아직 2400여명이 남아 있다. 60대 노인은 “1억 20 00만원까지 팔리던 딱지(이주자 택지권리)가 물딱지가 됐다.”고 푸념했다. 냇가에서 만난 주민 김영자(65)씨는 “심란하다. (행복도시가 잘돼야) 일자리도 생기고, 자식들이라도 잘될 텐데….”라고 혀를 찼다. 지역 단체들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홍석하(45) 세종시 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이주한 원주민들은 ‘고향만 빼앗겼다.’고 기막혀한다.”고 전했다. 대전·충남 시민단체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긴급회의를 갖는다. 행정도시 건설현장을 조망할 수 있는 ‘밀마루전망대’에 올라 보니 거대한 허허벌판이 펼쳐졌다. 중앙행정타운은 땅고르기 작업이 모두 끝났다. 이곳에 총리실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 7000가구가 들어설 문화국제교류타운의 첫마을은 공사 중이다. 도시행정타운은 최근 기반공사가 착수됐고, 첨단지식기반·의료복지·대학연구 3개 타운은 착공이 안 됐다. 사업비 22조 5000억원 가운데 8월 말까지 5조 3688억원이 투입돼 24%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예정지 전체 면적은 7291만㎡이다. ●벌써 5조 투입… 민간부문 올스톱 총리실 공사장으로 들어가자 골조작업이 한창이다. 이 건물은 부지 1만 3025㎡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진다. 터 116만㎡에 조성하는 첫 마을도 파일박기 등이 한창이다. 2011년 8월에 완공된다. 행정타운에는 2012년부터 9부2처2청이 옮겨온다. 행복도시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국비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민간부문 사업은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귀띔했다. 시범생활권 아파트 부지를 분양받은 12개 업체 가운데 2곳이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 예정지 인근 연기군 조치원읍은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1400가구의 L아파트는 대부분 입주하지 않았고, 1000가구의 D아파트는 지난 5월 골조공사 이후 중단됐다. 남면 대평리 신행복공인중개사 주인 최인석(53)씨는 “2005년 말 평당 60만~70만원 하던 예정지 주변 관리지역이 30만~4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침울해했다. 홍 사무국장은 “정책에 협조한 주민들만이 불이익을 받으면서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수정안은 엄청난 국고 낭비와 논란을 초래한다.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제왕적 총장’ 세우고 파격 지원… 밀어붙이는 교과부 12세 아들 아이스박스에 태우고…순식간 급류에 휩쓸려 간 아버지 인종차별 발언 첫 형사처벌 성격과 혈액형 상관성 과학적 근거없다 故 장진영 남편 인터뷰 “결혼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민호·산다라박 100번 키스에 입술 퉁퉁 “레터맨쇼 출연하고 죽겠다”는 꿈 이룬 코미디언
  •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고즈넉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디선가 가야금 뜯는 소리나 대금 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그렇다고 쓸쓸하지도 않다. 소녀 옆으로 분홍색 진달래가 피고, 눈부신 백로가 날며 청춘과 자유를 뽐내는 듯하기 때문이다. 서양화가 박항률의 작품이다. ●한국적 소재로 해외 韓대사관서 선호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7일까지 박항률(59·세종대 회화과 교수) 작가의 27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한복을 입은 소녀와 까까머리 소년, 탑과 한옥, 소나무, 말 등이 등장하는 정적이면서도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깔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100~200호 크기의 대작 10여 점을 비롯해 신작 40여점을 선보이는데, 추상화에서 구상화로 전환되던 1970~90년대 초반의 작품들과 조각들이 함께 전시된다. ●정적이면서도 화사한 파스텔 색감 작품의 소재들이 한국적이다 보니 박 작가는 외교통상부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를테면 외교통상부가 꾸며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관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고 네팔, 불가리아, 아일랜드, 제네바, 태국, EU 등의 현지 한국 대사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나의 일생 중 가장 힘들고 참담했던 시절을 그의 따뜻한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박 작가가 그리는 소녀는 그의 아름다운 어머니를 모델로 하고 있어 그림이 따뜻한 치유의 능력을 품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만화가가 꿈이었던 개구쟁이 박 작가는 유럽 출장길에 아버지가 사다준 모딜리아니 화집에 충격을 받고 고교 2학년때 미술학도로 진로를 바꾸었다. 서울대 미대시절부터 1990년대 초까지 그는 추상표현주의에 몰두했다. 화풍이 구상으로 바뀐 것은 1994년 몽고 부리야트 족을 방문한 뒤부터다. 백의민족인 부리야트 족 박물관에서 한국적인 모티브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새가 놓여 있는 음각화를 보고, 모티브로 활용해 머리 위에 나비, 인면조, 잠자리, 나룻배, 정자 등을 올려놓았는데, 관람객의 호응이 있었다. 2000년 초 서울대에서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100만원전’을 했을 때 구매자는 15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을 정도다.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 함께 출간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시작 펴냄)도 함께 출간했다.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잠실대교 전망쉼터 ‘리버뷰 봄’ 5일 개관

    잠실대교 전망쉼터 ‘리버뷰 봄’ 5일 개관

    지난 7월 완공된 잠실대교 전망쉼터가 한강생태 체험관과 서울시 여행(女幸) 프로젝트 홍보관 등으로 꾸며진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잠실대교 남단 전망쉼터인 ‘리버뷰 봄’을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조성해 5일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76.4㎡ 규모의 리버뷰 봄에는 여행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홍보관과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 여성 창업 꽃가게인 ‘여행화가’ 2호점 등이 들어선다. 재단은 이곳에서 여성 취업·창업 정보를 안내하고,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리버뷰 봄 주변에 조성돼 있는 어도(魚道), 야생화 탐방 등과 연계한 한강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개관 행사 때 가족이 참여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열리며, 4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를 통해 접수한다. 한강 전망쉼터는 현재 한남대교 남단에 ‘카페 레인보’가 운영되고 있고, 이달 말 동작·한강대교, 10월 말엔 양화대교 카페형 전망대가 문을 열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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