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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현대인은 자유롭게 사고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단순히 돌아보고 쉬는 것이었다면 이젠 새로운 스토리텔링 콘텐츠(storytelling contents), 즉 문화 콘텐츠가 여행의 ‘화두’다. 따라서 기존의 관광 인프라만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아 두기엔 부족하다. 한국 최초 비언어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난타’의 경우 1997년 초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월 1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했으며 공연 횟수만도 3만회를 넘는다. 불경기라 공연에 관객이 들지 않는다는 요즘에도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이 중 외국인 관객이 80%를 넘는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는 관광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관광산업의 핵심 부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송파구는 뮤지컬 ‘온조’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사실(fact)인 백제건국신화와 허구(fiction)인 온조의 러브스토리를 더해 만든 서울 자치구 최초의 브랜드 뮤지컬이다. 명동이나 경복궁, 남대문시장 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보다 홍대, 삼청동, 강남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2년 올림픽공원과 방이맛골, 석촌호수,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을 잇는 잠실 일대 2.3㎢ 구간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서울의 관광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특히 13억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생각한다면 동양적인 색채와 정서가 담긴 ‘온조’ 스토리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충분하다. 물론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앞으로 더 보완하고 다듬어 까다로운 국내외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관광 콘텐츠의 다양화, 그리고 관광객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 등은 지속적인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이제는 모두가 미래 관광도시를 그려 볼 때다.
  • [新국토기행] ‘상전벽해’ 당진… 포항 부럽지 않은 철강 메카로

    [新국토기행] ‘상전벽해’ 당진… 포항 부럽지 않은 철강 메카로

    ‘상전벽해’ 충남 당진시만큼 이 말에 들어맞는 지역도 드물다. 이곳의 발전속도는 눈부실 정도다. 전통적인 농어촌에서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탈바꿈하는 당진의 발전상은 각종 통계 수치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보철강(현대제철 인수)이 부도난 1997년 12만 5386명에 그치던 인구가 현재 16만명에 이른다. 기업체도 7116개에서 1만개로 늘어났다. 관광객 또한 127만여명에서 100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당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옛 한보철강 당진공장이다. 여기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 기름을 부었다. 수도권을 연결하는 당진의 관문으로 자리 잡은 이 고속도로의 서해대교는 이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이 대교는 길이 7310m로 당진시 복운리와 경기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를 잇는다. 2000년 11월 이 길이 개통되면서 당진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전에는 서울에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충남 예산군 신례원 등을 거쳐 3시간 이상 가야 했다. 그 이전에는 당진과 서산 주민이 인천, 경기지역으로 가려면 여객선을 타야 했다. 서해대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의 거리를 1시간으로 단축시켰다. 하루 통행량이 8만여대에 이른다. 서해안 전역뿐 아니라 당진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맥이 됐다. 여기에 당진~대전 고속도로까지 생겨 동쪽지역과의 통행도 원활해졌다. 주민들은 서울이나 대전으로 가 영화를 보고 쇼핑을 즐긴다. 한보철강 당진공장은 1995년 가동되기 시작했다. 부도나기 전 2년 동안 당진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강아지도 1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술집이 우후죽순 늘었고, 네온사인이 꺼질 줄 몰랐다. 계속 줄던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한보철강이 부도나자 긴 침체기로 빠져든다. 현대제철이 인수하기 전의 7년간 인구가 11만 8000여명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04년 현대제철의 인수로 반전한다.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철강기업이 잇따라 입주했다. 인구와 기업 등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지금은 현대제철 사원복이 술집과 음식점에서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역을 먹여살리는 경제적 토대가 쌀과 물고기에서 철강으로 바뀌었다. 당진에는 석문·부곡·고대 등 3개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분양이 모두 끝난 부곡과 고대단지는 각각 104개와 8개의 대형 기업이 입주했다. 석문단지는 분양률이 27%로 앞으로도 수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일반산업단지는 대부분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당진 발전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대규모 철강단지 조성은 항만의 발전도 불러왔다. 당진항은 현재 송악부두, 고대부두, 서부두, 당진화력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33선석에 6118만t의 하역능력이 있다. 물동량이 최근 3년간 2.5배 늘어나는 등 증가율이 5년 연속 국내 최고치를 보였다. 물동량은 내년에 7500만t, 2020년에 1억t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은 당초 백제·통일신라 때부터 국제무역이 활발했지만 지금과 견줄 수 있는 시절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2㎞의 긴 해안선이 있어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것 또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백제시대에 일본에 문화를 보급했고 통일신라 때는 중국 당나라 무역의 교두보였다. 그때 행정구역 명칭도 벌수지현에서 당진(唐津)현으로 바뀐다. 고려 건국의 1등 공신인 복지겸도 이곳 해양 호족 출신이었다. 당진은 전통적으로 농업도 발달했다. 후백제 견훤이 군량미 보급을 위해 우리나라 3대 방죽으로 꼽히는 합덕제를 축조할 정도였다. 지금도 우강·합덕을 중심으로 큰 들판이 곳곳에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서쪽과 북쪽에 바다를 끼고 있으며 동쪽에는 큰 들판이 있는 내포(충남 서북부)가 충청도에서 가장 좋다”고 말하면서 그 중심을 ‘유궁진’(由宮津)으로 꼽았다. 그곳이 합덕읍 점원리다. 당진은 2012년 군에서 시로 승격된다. 고종 때인 1895년 당진군이 된 뒤 117년 만이다. 현재 당진시는 2읍, 9면, 3동에 모두 149개 법정 마을이 있다. 당진시는 급격한 산업도시화로 소외되는 농어업을 보듬는 정책에 힘을 쏟았다. 농업 인구가 1990년 8만 1437명에서 20년이 지난 2010년 3만 5729명으로 줄어들 만큼 위상이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최초로 종자은행을 설치했다. 벼 종자를 고르고 저장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우량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곳이다. 미생물 배양실과 첨단 농법을 가르치는 친환경농업과학관도 문을 열었다. 지역 농축수산물을 학교급식 재료로 공급해 소비의 길도 텄다. 2011년 4월 시곡동 농산물유통센터에 국내 처음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초·중·고교 등 129곳에 급식 재료를 공급한다. 식자재 전 품목을 일괄 배송한다. 쌀 100%와 축산물 90%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이 65%를 차지한다. 식자재로 쓰이는 지역 농산물이 2011년 361t에서 지난해 553t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 봇물이 터졌다. 석문면 난지도 앞 해역 50㏊에 바다목장을 조성해 어족자원 보호에도 나섰다. 2017년까지 인공어초와 자연석이 어우러진 목장을 만든 뒤 어류를 방류할 계획이다. 해상 낚시터도 만들어 어민 소득을 다양화한다. 산업화에 따른 유입 시민을 위한 보금자리도 만들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송악읍 기지시·반촌리 일대 24만 1538㎡에 송악지구, 우강면 송산리와 합덕읍 운산리 일대 9만 2004㎡에 우강송산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0년까지 수청동 일대 144만 6124㎡에도 수청1, 2지구의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해선 시 기획예산담당관은 “당진이 압축성장을 해 이 과정에서 소홀한 환경 등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양과 항만 물류, 미래 무기인 식량 전초기지 농어업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역량에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깊은 문화가 묻어나는 지역으로 키우는 게 당진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새콤달콤한 맛과 향기로 ‘황후의 과일’이라는 애칭을 지닌 딸기는 역사 속에선 먹는 과일이라기보다 약재와 관상용이었다. 지금의 딸기는 남미 칠레산종과 미국 서부산종이 유럽에서 교잡하며 탄생했다. 딸기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염·진통에 효과가 있다. 최근엔 고혈압과 당뇨,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영양 만점의 과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20세기 초 일본에서 들어왔다. ●제철 과일이 최고?… 겨울철 딸기가 더 맛있어요 딸기는 이제 봄뿐 아니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됐다. 겨울철에도 수확이 가능한 국산 품종의 보급과 시설재배 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 품종이 90% 이상을 점유해 로열티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들이 2005년 ‘설향’이라는 딸기 품종을 개발하면서 로열티 문제는 해결했다. 농가에 보급된지 10년도 안 돼 일본 품종을 제치고 전국 딸기 재배 면적의 7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면적으로는 5300㏊가 넘는다. 설향은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데다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다. 여기에 신맛도 적절히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을 낸다. 과즙이 풍부해 한 입 깨물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젊은층에서 인기가 더 좋다. 물론 딸기 맛도 중요하지만 재배 농가에서는 수량(딸기 개수)도 많고 병에 강해야 재배가 수월한데 설향은 ‘흰가루병’(식물의 잎·줄기에 흰가루 형태의 반점이 생기는 식물병)에도 강하다.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도 많아서 딸기 품종의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시사철 딸기 수확 체험 농장… 프로그램 풍성 딸기는 언제 가장 맛이 좋을까. 물론 재배 품종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겨울철에 생산되는 딸기가 당분 함량이 높고 신맛은 적어 봄철보다 우수한 편이다. 제철 과일이 최고라는 말은 딸기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딸기는 키가 30㎝ 내외다. 따라서 농부들이 작고 좁은 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작업할 때가 많다. 특히 딸기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수확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한 작업 자세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설(高設)식 수경재배’가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침대 딸기’라고 하는데 딸기를 심는 위치를 허리 높이 이상 올린 것이다. 쪼그리며 하던 작업들을 이제는 서서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다. 악성 노동에서 벗어나 작업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수확 기간도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생산량이 기존 재배 방식보다 50% 이상 개선됐다. 여기에 공중에서 딸기가 달리기 때문에 흙이 닿지 않아 깨끗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10%(664㏊) 정도가 고설식 수경재배로 재배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파프리카가 수경재배 면적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엔 딸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농촌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맞춤형 재배 방식이다. 딸기는 키우고 수확하고 먹는 즐거움을 모두 제공하는 도시농업의 대표 아이템이다. 예전엔 딸기 대부분이 밭에서 재배됐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의 다양화로 생산 시기가 당겨지고 수확 시기는 길어지고 있다. ●국산 품종 ‘설향’ 보급 확대… 年 생산액 1조대 ‘쑥쑥’ 특히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품종이 개발되면서 집 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사시사철 딸기의 꽃과 향, 열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일반 딸기는 가을에 꽃눈이 생기고 이듬해 봄에 한 차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반면 관상용 딸기는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관상용 딸기 ‘관하’는 관상용이면서 과실도 별미로 먹을 수 있다. 보고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또 딸기 수확 체험은 겨울방학 아이들 교육용으로 훌륭한 소재다. 도시 근교와 딸기 주산지를 중심으로 체험 농장이 늘고 있다. 수확체험 외에 딸기 화분과 딸기 비누, 딸기잼 직접 만들기 등을 연계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지역마다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체험 농장은 무농약 재배가 기본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딸기 농장의 수확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간 소통과 아이들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딸기 산업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생산액 규모가 1조 3000억원으로 2005년에 견줘 2배가량 증가했다. 출하 시기가 봄철에서 겨울철로 바뀌면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국산품종 ‘설향’ 개발과 보급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농가 대부분이 설향으로 재배하다 보니 출하량이 특정 시기에 몰리면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맛을 가진 품종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겨울철 미국에서 수입되는 오렌지 시장이 앞으로 전면 개방됨에 따라 그 여파로 겨울철 딸기 소비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딸기산업의 또 한번 도약을 위해서는 설향 품종보다 수량이 많으면서 고품질의 맛을 지닌 새로운 국산 품종이 빨리 나와야 한다. 시장 다변화 전략과 함께 국가대표 딸기 브랜드를 창출해 내수와 수출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영 농촌진흥청 채소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학폭 줄었다고요? 마음에 멍드는 카톡 왕따가 더 무서워요

    학폭 줄었다고요? 마음에 멍드는 카톡 왕따가 더 무서워요

    #1. 중학교 1학년 최모(13)군의 어머니는 지난달 아들의 스마트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1만원가량 나오던 데이터 사용 요금이 3만원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최군에게 물어보니 이른바 ‘데이터빵’을 당했다고 답했다. 친구들이 최군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모바일 기능을 켰고, 여기에 모두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2. 구형 휴대전화를 쓰는 초등학교 5학년 이모(10)양은 쉬는 시간에 같은 반 친구 몇몇이 동시에 키득거리며 웃을 때마다 자신을 흉보는 게 아닐까 두려웠다. 우연히 들여다본 친구의 카카오톡에는 다른 친구를 욕하는 내용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이양의 부모는 ‘딸도 따돌림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결국 스마트폰을 사줬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폭력’ 사례들이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 학교폭력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사이버폭력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만 8000명(1.2%)에 이르렀다. 조사는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4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 43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는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실시한 1차 조사(3월 23일∼4월 20일) 때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2012년 첫 조사에서는 12.3%로 높게 나왔으나 2012년 2차 때 8.5%, 지난해 1차 2.2%, 지난해 2차 1.9%, 올해 1차 1.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74.8%)이 대부분이었고, 이 가운데 ‘교실 안’이라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이버 괴롭힘(9.9%), 금품 갈취(7.6%) 순이었다. 피해 응답 건수는 1차 때의 12만 9000건에서 10만건으로 줄었다. 특히 사이버공간 피해 응답 비율은 2012년 2차 조사 당시 5.7%에서 2013년 1차 7.2%, 올해 1차 9.2%, 올해 2차 9.9%로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전화 보급이 늘면서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사이버공간 피해 응답률이 4.8%(1차)에서 6.2%(2차)로 늘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자 중에는 카카오톡 이용 도중 친구 신청을 거부하거나 대화방에서 누군가를 제외한 경험이 10.1%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게임을 통해 누군가를 괴롭힌 적이 있다는 응답이 9.0%로 뒤를 이었다”며 “사이버폭력을 목격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교사 등에게 알리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훈 서울 양화초등학교 교장은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돼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신종 학교폭력’으로 규정해 마구잡이로 대책을 내놓기보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사이버공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교육과 인성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오감만족 카페 메뉴, 인테리어 신개념 피씨방 창업 아이템!

    오감만족 카페 메뉴, 인테리어 신개념 피씨방 창업 아이템!

    요즘의 피씨방은 PC게임이나 인터넷만 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PC사용시간에 다양한 먹거리 메뉴를 제공하여 새로운 부가수익 창출과 신개념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비스PC방은 지난 8년간 카페 PC방을 최초로 도입, 발전시켜 왔으며 독창적인 인테리어 컨셉으로 예비창업자와 이용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비스는 매장 내에서 pc설치를 확대하는 것 보다 금연법 시행에 대비하는 아이비스만의 새로운 해결책인 쉐프원과 업무제휴협약을 맺고 컵밥, 포테이토, 만두, 베이글, 스무디, 프리미엄 커피 등. 음식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외식전문점 수준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하여 고객 재방문 유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여 먹거리 수익성을 확대하며, 새로운 PC방 문화를 창조하는 전략으로 타 PC방과의 차별화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흉내만 내는 기존의 카페PC방에서 탈피하여, 업계 최초 PC방과 카페를 접목, ZONE 구성을 통해 고객중심의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아이비스의 한 관계자는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메뉴얼에 입각한 시공을 하고 있으며, 몇년을 사용해도 변함없는 좋은 마감재와, 최상품 타일, 고내구성 컬러유리, 친환경 멀바우 집성목을 사용하고 있다” 고 말한다. 아이비스PC방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본사 사업설명회장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참성자들을 대상으로 흡연부스 무료 설치, 무상대출 지원, FOOD ZONE 지원 등. 다양한 창업 특전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설명회 신청은 아이비스 공식 홈페이지(www.ibiss.co.kr) 또는 대표번호(1544-8789)를 통해 가능하다.
  • 중구 지역 특색 고려한 ‘맞춤형 소통’ 터졌다

    중구 지역 특색 고려한 ‘맞춤형 소통’ 터졌다

    “구청에서 남성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의 콘서트를 단돈 3000원에 볼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인터넷 예매는 어려워서 엄두도 못 냈는데 문자 덕분에 관람했지요. 허허허.” 27일 50대 권모씨는 이같이 말하며 “다음달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3천원의 행복! 월요일N콘서트’도 이미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서울 중구가 구민에게 맞춤형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U-행복소통’ 사업이 ‘2014년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정보를 제공하고 문자 수신번호 #1110-3396으로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사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활용에 서툰 중장년층이나 정보 소외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는 콘텐츠별 사용자들의 활동 내용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 관계자는 “자치구 중 인구가 적은 반면 고령 인구가 많아 SNS를 통한 소통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런 지역적 특색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앞서 서울시 시민청에서 개최된 ‘2014년 민원이야기 한마당’ 민원행정개선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원 내용에 따라 직원이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수동 복지·건강·민원 통합 모델’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 직원이 1인당 30~50명을 맡아 그들의 생활 실태와 욕구를 파악하고 생계 지원, 취업, 건강관리, 문화 프로그램 안내, 생활 민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선호하는 채널로 소통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약수동 복지·건강·민원 통합 모델도 다른 동으로 점차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강대국선 퇴물, 한국선 '하이브리드' 포장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 짧아 적 공중위협에 대응 불가능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150억 명품' 천마도 활용도 최악...혈세 줄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우리 마을이 확 바뀌었어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전남 강진군이 ‘재능 나눔’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 75세 할아버지가 ‘막내’로 불릴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이곳에 최근 강진군과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재능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역량을 활용한 민관 협업의 모범 사례로 꼽힐 정도다. 강진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재능나눔 지원사업을 계기로 지역 공동화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다. 강진군 재능나눔사업단은 탐진로타리클럽과 모란로타리클럽, 청록회, 다솜회 등 지역의 민간 봉사단체와 손잡고 농촌의 불편함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마을을 돌며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수도와 보일러, 농기계 등 낡은 시설을 수리했다. 마을 노인의 머리를 염색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원예 치료도 한다. 최종렬 강진군청 미래산업과 사람중심팀장은 24일 “마을마다 어떤 재능이 필요한지를 사전에 답사했고 이를 토대로 민간 봉사단체를 물색했다”면서 “봉사단체는 집 수리와 미용, 장수 사진 촬영, 원예 치료 중 자신 있는 분야를 택해 재능 나눔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경환 탐진로타리클럽 회장은 “제가 만 59세인데 농촌에 가면 젊으신 분이 75세이니 그에 비하면 나는 청년”이라면서 “농촌에 가면 젊어지는 기분이고 어르신들도 우리와 함께 하면서 활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군청은 ‘재능기부 나눔센터’를 설립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양화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눔센터에 등록해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강의하고 있다. 의료와 문화, 교육, 기술 전문가 90명과 11개 시민단체가 나눔센터에 참여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71%에 이를 정도로 산업 구조가 단순하다”면서 “외부의 유입이 적은 농촌 마을은 의료와 문화, 교육 등의 혜택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난해 기부 나눔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광장소음&층간소음/정기홍 논설위원

    말로만 듣던 층간소음 피해를 최근 경험했다. 쉬고 있던 날, 곧 이사를 올 이웃집의 드릴 공사가 불씨가 됐다. “이해해 달라”는 공사 인부의 통사정에 발길을 돌렸는데 이내 후회하고 말았다. ‘쉬는 날은 공사를 않겠다’는 이웃집 명의의 글이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아파트 관리 내규에는 ‘토·일요일과 공휴일 공사는 못하고, 평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게시판의 글을 이웃집이 아니라 관리사무소에서 대신 쓴 게 아닌가 짐작된다. 이웃집 주인이 내용을 알 턱이 없으니 ‘층간소음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공사 인부의 사과가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지난 2월 층간소음 기준을 주야간 각각 5㏈(데시벨)씩 강화하고 피해 규정도 신설해 놓았지만 그 또한 서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직도 희박한 층간소음 인식을 보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주말인 2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75㏈ 숨바꼭질’이 일어났다고 한다. 집회의 주최 측인 한국노총과 단속에 나선 경찰 간에 소음 기준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 현장이다. 경찰이 집회 소음의 기준을 80㏈에서 75㏈로 강화한 이후 첫 단속 현장이었는데, 소음을 측정하는 차량 전광판까지 동원됐다고 한다. 시시때때로 오르내리는 소음치를 두고 신경전이 여러 차례 오갔다니 보기 드문 광경이었던 것 같다. 광장이 상대적인 약자의 주장이 펼쳐지는 공간이어선지 경찰의 단속이 다소 매정하게 보인다. 하지만 ‘소통의 장’인 광장이 그동안 너무 시끄러웠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떨치기는 힘들다. 물론 우리 사회가 아직 공정한 사회와 거리가 있고, 이런 이유로 집단의 목소리가 더 과격해졌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비정상적인 광장의 모습이다. 층간이든 광장이든 생활소음 스트레스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지금이다. 소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져 민원을 제기하는 기세도 만만찮다. 최근 수인한도(사회 통념상 참아야 하는 정도)를 넘어선 집회 소음 민원을 제기하는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봇물처럼 터지는 ‘쉴 권리’에 대한 요구다. 설익은 집회 문화가 제자리를 찾을 때가 된 게 아닌가 한다. 주장이 다양화한 지금은 암흑했던 지난 시절이 아니고, 복잡다기한 ‘1인 100색’의 시대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보다 다양해져 있고 주장과 욕구 또한 그 속이 꽤 깊다. 엄격한 법의 적용을 논하기에 앞서 집회장 인근의 시민들이 ‘소리를 들어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이 소음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바깥 소음에 대해선 다소 관대한 편이었다. 소음을 측정하는 전광판이 광장과 보도(步道)의 파수꾼이 돼선 안 될 일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금품수수 비리 직원 최대 5배 환수한다

    금품수수 비리 직원 최대 5배 환수한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직원도 입찰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의 비리를 저지를 경우 최대 5배를 배상해야 한다. 또 노동이사제도를 도입해 근로자가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발표한 일명 ‘박원순법’으로 불리는 공직사회 혁신 대책을 시 산하 18개 투자·출연기관에 확대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청렴, 재정 등 6대 분야 22개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참여형 노사 관계 모델 도입이다. 시는 노동이사제를 새로 도입해 기관별 노동이사의 이사회 참여를 보장하고 노사경영협의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노동이사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산하기관 직원들이 혁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렴 분야에선 입찰자격기준심의제를 도입해 입찰 심의에 외부 전문가가 과반 참여하게 했다. 또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통해 입찰 비리에 연루된 직원은 파면 등의 중징계를 한다. 시 관계자는 “1000원이라도 금품을 받으면 직무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처벌할 것”이라면서 “징계부과금제를 통해 받은 금액의 최대 5배를 환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분야에선 통합재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대규모 사업을 하거나 구조적 적자에 시달리는 기관을 집중 관리한다. 이는 18개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또 전국 최초로 산하기관에 시민참여예산제와 예산낭비신고센터가 도입된다. 기관별 안전목표제도 도입된다. 시는 화재, 지진, 폭발, 침수 등의 안전사고 유형을 최대한 다양화해 대응 매뉴얼 정비에 나선다. 현재 1%인 전문 개방직 비율을 1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채용자격기준심의제도를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검증 과정에서 비위 채용자로 밝혀지면 파면하고 재응시 자격을 영구 박탈한다. 시 관계자는 “채용 혁신 과정에서 장애인 고용을 5%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서울시 혁신 대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이사제의 경우 아직 시도 명확한 역할 모델을 잡지 못하고 있고, 청렴 분야는 공무원 복무규정보다 지나치게 강화돼 실제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 혁신 대책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기관별로 혁신 방안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고 시민과 시장, 기관장 등 3자가 참여하는 혁신약정을 체결해 인사·회계규정 등에 명문화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설악산 탐방로 자연 모습으로 복원… 내년까지 주변 음식점·상점들 철거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 탐방로 주변 음식점과 상점들이 철거돼 자연 모습으로 복원된다. 2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동 탐방로 변에 위치한 9동의 음식점과 상점을 내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비선대와 비룡폭포, 울산바위를 오르는 탐방로 입구에는 음식점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영업 중이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이다 보니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건물이 낡아 미관 훼손 및 호객행위와 음주 산행, 오·폐수 발생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거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행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설악산을 찾는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이번 결정에 힘을 더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신흥사와 입주자들과 합의를 거쳐 울산바위와 비룡폭포 입구에 있는 음식점과 상점 8동은 올 연말까지, 음식점은 내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정정권 공단 환경기술부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권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21세기에 나온 20세기 대공포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고려? NO!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가사분담 등 남성역할 증대로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 조성을”

    재직 여성 등의 경력단절 예방 조치가 강화되고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서비스는 내실화된다. 여성가족부는 20일 제2차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기본계획안(2015~2019)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가사 분담 등 일·가정 양립에서 남성의 역할 증대를 강조했다. 2차 기본계획안은 재직 여성 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활성화, 보육·돌봄 인프라 강화,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 조성 등 4대 영역, 11개 중점과제, 78개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계획안은 경력단절 예방을 신규 영역으로 설정해 청년·재직 여성의 경력개발과 취업 여성의 모성 보호 및 복귀 지원 등을 포괄하도록 했다. 또 모성보호제도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재직 여성의 근로시간 단축과 휴가제 활성화, 비정규직의 육아휴직 이용 지원, 자동육아휴직 관행 확산 등을 추진한다. 또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 서비스의 내실화를 위해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채용 지원을 확산시키고 기업의 여성 연구개발(R&D) 인력 고용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발굴, 지원한다. 전공·경력 및 지역·사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등 취업지원 강화, 사회 서비스와 여성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일자리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맞벌이 부부 등 실수요자 우선지원을 강화해 취업부모의 자녀돌봄 부담을 줄이는 등 보육·돌봄 인프라를 강화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제를 통해 제1차 기본계획(2010~2014)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기반 구축 등 성과를 얻은 반면 40~5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에는 기여했으나 30대에 대해서는 미흡했고, 자녀돌봄 서비스와 모성보호 제도가 다양화됐으나 비정규직의 활용 저조를 비롯한 이용의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는 등의 과제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사외이사제도 개혁 늦은 만큼 제대로 하라

    금융 당국이 말 많은 사외이사제도에 대해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어제 금융사 사외이사의 자격요건과 사후평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입법예고했다. 내년부터 시행된다. 모범 규준은 강도가 높아 보인다. 우선 눈에 띄는 건 구성의 다양화다. 기관투자자, 주주 등 외부 기관도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특히 사외이사는 금융, 경영, 회계 등의 경험과 지식을 보유해야 하고 금융사는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임기도 1년으로 줄고 활동에 대한 외부 기관의 깐깐한 평가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개혁안대로만 된다면 사외이사제도의 정상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금융회사를 포함한 기업 사외이사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소유주가 있는 기업의 사외이사는 오너를 통해 선임되는 일이 많아 바른 소리 한번 하지 못하고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회사도 비슷하다.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권한을 휘두르면서도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최근에 벌어진 KB금융의 내분에서 이런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이 격화돼도 사외이사들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도리어 징계를 받고 물러난 회장을 두둔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이렇게 된 것은 특정 분야 출신들의 비율이 너무 높은 탓도 있다. 4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출신을 보면 교수나 연구원이 ‘관피아’ 척결 바람을 타고 50%로 급증했다. 자격 미달의 교수들이 자신들을 뽑아 준 경영진을 두둔하며 그 대가로 평균 5700만원이나 되는 연봉을 챙겼다. 주주의 이익이나 경영 개선에는 관심이 멀고 경영진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연임을 밀어 주고 스스로 권력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 견지에서 투자자나 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게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모범 규준이 시행되면 사외이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외이사가 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주주총회에서 금융회사와의 관련성 등을 본인이 설명하고 추천 경로도 상세히 밝혀야 한다. 겸직도 제한받고 무엇보다 지금은 유명무실한 외부 기관의 평가를 까다롭게 받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사실 이런 규정은 진작에 만들어야 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편에서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불투명한 선임 과정과 느슨한 평가 절차의 영향이 컸다. 이번 안의 문제점은 상당 부분이 권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강제성이 없어 규준대로 시행하지 않더라도 직접 제재할 방법이 없다. 기왕에 개혁의 칼을 뽑았다면 입법 과정에서 강제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해야 한다. 신임 경영진을 선출한 사외이사는 그 직후 퇴진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새 경영진은 자신을 뽑아 준 사외이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경영을 펴기 어렵다. 최근 신임 회장을 선출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당국의 퇴진 압박에도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는 것은 KB금융에도 결코 득이 되지 못한다. 그런 사외이사들은 어떤 대가를 기대할지 모른다. 새 규준은 이런 제도상 문제점들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관치 논란은 무시해도 좋다. 규제와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관치는 강화한다고 해도 비판받지는 않을 것이다.
  • 호텔 무한경쟁 속 눈에 띄는 ‘제주성산 라마다 호텔’

    호텔 무한경쟁 속 눈에 띄는 ‘제주성산 라마다 호텔’

    최근 각종 산업군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의 목적성이 다양화, 세분화 되면서 각 호텔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분주하게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한 현대 호텔 트렌드 중에서도 가장 핫한 것은 바로 ‘루프탑 바’와 ‘테라스’다.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호텔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또 이벤트 공간으로 생각하는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가장 각광받는 시설인 것이다. 작년 개관한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은 동대문과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주에서 최근 기공식을 갖고 그랜드 오픈한 ‘제주성산 라마다 호텔’이 주목받고 있다. 이 호텔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스카이 풀을 설치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루프탑 바가 수영장과 연계 조성돼 더욱 낭만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고객에게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루프탑 바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도 조망이 가능해 제주의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 객실에 테라스를 설치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다 편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 관계자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설계 기획 단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호텔이 건립되면 앞으로 제주 동남부의 숙박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광객들은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섭지코지, 우도, 올레길, 아쿠아플라넷 제주, 성산항 등 이 일대의 관광지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성산 라마다 호텔은 계약자에게 객실 무료이용권 年 10일, 무료항공권 年 2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서초동 및 대구 봉산동에 위치해 있다. 문의전화(서울) : 02-557-004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밑에 별들이 반짝반짝…빛나는 자전거길

    발밑에 별들이 반짝반짝…빛나는 자전거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근처에 살고 있거나 갈 기회가 있다면 고흐의 명화를 모델로 만든 빛나는 자전거 도로에 한 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길이 1km 정도의 이 자전거 도로는 ‘밤에 빛나는 고속도로’의 설계자이기도 한 유명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의 작품이다. 그가 디자인한 자전거 도로는 빛나는 고속도로와 함께 빈센트 반 고흐가 1883년부터 1885년까지 살았던 곳 부근에 있다. 이런 도로는 낮 동안 햇빛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한 뒤 밤이 되면 발광하는 형광 도로가 사용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 소재는 자갈처럼 보이지만 돌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다. 그는 현지 도로건설사인 헤이먼스가 개발한 스마트 도료를 이용해 빛을 발하는 석재 5만 개를 만들어 도로 제작에 사용했다. 이때 소용돌이나 바람이 부는 것 같은 패턴을 그려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연상시킨다. 그는 이 빛의 길에 대해 “동화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안전 주행과 환경 지향적인 관점에서 이 도로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데이트’에 딱 맞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더 밝게 발광하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도장 기술의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도시의 광공해로부터 길이 하얗게 흐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그는 도로의 색상을 상황에 따라 바꾸거나 사라지게 하는 등 도로 도장을 가능한 다양하게 하고 도시 상황에 맞추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평소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사용하고, 쓰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며 공공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튜디오 로세하르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타벅스 커피가 매일매일 무료!…365일 무료 음료 증정 이벤트 진행

    스타벅스 커피가 매일매일 무료!…365일 무료 음료 증정 이벤트 진행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가 한국 진출 15년을 맞아 총 15명에게 1년간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1년 무료 음료 증정 이벤트’(Starbucks for 1 Year) 이벤트의 첫 번째 당첨자가 탄생했다. 스타벅스는 17일 서울 소공동 지원센터(본사)에서 첫 번째 1기 추첨 당첨자 3명을 초청해 ‘365일 음료권’ 당첨 기념식을 가졌다. 스타벅스 ‘Starbucks for 1 Year’는 프로모션 음료 3잔 포함, 총 17잔의 음료를 마시고 플래너 교환시 받은 영수증 내 응모권 번호로 스타벅스 홈페이지(www.istarbucks.co.kr/2015planner)를 방문해 응모하면 된다. 총 15명의 당첨자들에게 전국 스타벅스에서 하루 한 잔, 1년간 총 365잔을 드실 수 있는 무료 음료 e-쿠폰을 제공한다.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총 10주간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2주에 한번씩 당첨자를 발표한다. 첫 2주 동안 2만명이 넘게 참여해 6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편 2015 스타벅스 플래너는 플래너의 명가로 알려진 몰스킨과 함께 제작했으며, 용도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내지 구성을 다양화해 총 4가지로 준비됐다. 비 오는 날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샌드위치 구매 시 음료가 제공되는 쿠폰, 스타벅스 카드 충전 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쿠폰 등 3장의 쿠폰이 내장되어 있다. 또한 플래너 추가 증정품으로 이번 시즌에만 만나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레드 컵 모양의 스타벅스 카드도 함께 증정한다. 또한 스타벅스는 플래너를 증정 또는 구매시 1권당 150원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음료, 원두, 비다 등 크리스마스 상품 1개당 15월을 사회공헌 활동 기금으로 적립한다. 연말까지 적립 목표 금액 총 1억 5000만원의 수익금은 NGO와 함께 전국 스타벅스 매장 인근의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5곳에 공공자전거 내년 9월 2000대 보급

    내년 9월부터 서울 사대문 안과 여의도·상암·신촌·성수동 등 5곳에 공공자전거 2000대가 보급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공공자전거 확대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시는 2017년 1만대, 2020년 2만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우정국로에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고, 청계천로에 자전거 우선도로를 도입한다. 또 천호대로의 단절 구간도 재정비하고, 마포대로에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양화로에는 포켓주차형 자전거 전용차로가 설치된다. 5대 거점 내에선 공공자전거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게 150개 이상의 무인정거장을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무인정거장을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아파트, 대학 캠퍼스 내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대중교통편으로 손쉽게 환승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로 여러 곳에 배치해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걷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무인정거장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리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앱에는 정거장 위치, 자전거 대여 가능 대수, 안전한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3개 도시에서 운영되던 공공자전거가 현재는 전 세계 535개 도시에서 52만대 운영되고 있다”며 “저비용·고효율의 공공자전거를 서울시내 전역에 확대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흐 명화 같네…네덜란드 ‘빛나는 자전거길’

    고흐 명화 같네…네덜란드 ‘빛나는 자전거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근처에 살고 있거나 갈 기회가 있다면 고흐의 명화를 모델로 만든 빛나는 자전거 도로에 한 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길이 1km 정도의 이 자전거 도로는 ‘밤에 빛나는 고속도로’의 설계자이기도 한 유명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의 작품이다. 그가 디자인한 자전거 도로는 빛나는 고속도로와 함께 빈센트 반 고흐가 1883년부터 1885년까지 살았던 곳 부근에 있다. 이런 도로는 낮 동안 햇빛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한 뒤 밤이 되면 발광하는 형광 도로가 사용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 소재는 자갈처럼 보이지만 돌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다. 그는 현지 도로건설사인 헤이먼스가 개발한 스마트 도료를 이용해 빛을 발하는 석재 5만 개를 만들어 도로 제작에 사용했다. 이때 소용돌이나 바람이 부는 것 같은 패턴을 그려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연상시킨다. 그는 이 빛의 길에 대해 “동화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안전 주행과 환경 지향적인 관점에서 이 도로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데이트’에 딱 맞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더 밝게 발광하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도장 기술의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도시의 광공해로부터 길이 하얗게 흐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그는 도로의 색상을 상황에 따라 바꾸거나 사라지게 하는 등 도로 도장을 가능한 다양하게 하고 도시 상황에 맞추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평소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사용하고, 쓰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며 공공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튜디오 로세하르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험학습하면 친구 관계·학교생활 좋아져요”

    “체험학습하면 친구 관계·학교생활 좋아져요”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체험학습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학교에선 자꾸 하라는데 뭘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싶네요. 엄마로서는 그 시간에 학원 더 다니게 하고 공부 좀 더 시키고 싶어요.”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 엄마의 글에 다른 엄마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체험학습은 장기적으로 인성을 키워준다”는 댓글에 “체험학습 보고서 형식적으로 쓰는 것. 효과가 얼마나 있겠나”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어차피 고등학생 되면 못 가게 될 테니 지금이라도 많이 보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는 기본 교과가 10개에서 7개로 축소되면서 창의적 체험 활동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었다. 서점에는 유익한 체험학습 장소를 소개하거나 학생이 제출해야 할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 방법 등에 대한 책이 즐비하다. 인터넷으로 ‘체험학습’이라고 검색하면 ‘겨울방학에 갈 만한 곳’ 등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과 엄마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하다. 특히 내년부터 봄·가을 단기방학이 도입되거나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등 지역·학교별로 방학이 다양화될 전망이어서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매월 하루나 이틀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거나 휴업하는 ‘월별 단기체험형’, 1학기와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일주일쯤 방학하는 ‘봄·가을 단기방학형’, 또 2월에 아예 수업을 하지 않는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 등이 도입된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1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체험학습은 친구관계와 학교생활, 공동체 의식 등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진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10년 중학교 1학년, 2011년 2학년, 2012년 3학년을 대상으로 ▲건강·보건 ▲과학·정보 ▲교류활동 ▲모험·개척 ▲문화·예술 ▲봉사활동 ▲직업체험 ▲환경보존 ▲인성개발 등 모두 9개 체험활동 영역의 3년간 참여율 변화 추이를 좇은 ‘중학교 청소년의 체험활동 참여변화와 사회적 발달’ 결과다. 이에 따르면 9개 체험활동 영역별 중학교 3년 동안 총 참여시간의 1년 평균을 조사한 결과, 중학교 1학년(2010년)은 1개 영역별로 평균 7.22시간, 중학교 2학년(2011년)은 평균 9.49시간, 중학교 3학년(2012년)은 6.91시간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봉사활동은 2010년 9.51시간에서 2011년 10.66시간, 2012년 10.82시간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모험·개척활동(2010년 15.48시간, 2011년 15.86시간, 2012년 15.80시간)과 환경보존활동(2010년 3.57시간, 2011년 3.51시간, 2012년 3.53시간)은 3년간 참여시간 변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시기에는 봉사활동, 모험개척활동, 건강보건활동과 직업체험활동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중학교 2학년 시기에는 봉사활동, 직업체험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은 봉사활동과 직업체험활동 이외에는 15% 이하의 참여율을 보였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중학생의 봉사활동이 제도화되었고 진로 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모험개척활동의 참여율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의 성장과정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2년간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와 참여 시간, 참여에 따른 만족도와 중학교 3학년 시기의 친구 간 의사소통 능력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와 참여 시간이 높을수록, 그리고 참여 만족도가 상, 하, 중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친구 간 의사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청소년이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 참여 시간, 참여 만족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이 된 이후 친구 간 신뢰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 활동 영역 수, 참여 시간, 참여 만족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 시기의 학습활동은 물론 학교규칙 준수 정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체험활동에 대한 경향도 바뀌고 있었다. 중학교 3년간 학년별로 체험활동 영역별 희망 체험활동 변화를 살펴보면 2010년(중학교 1학년)에는 모험·개척 활동(18.7%)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직업체험활동(2011년 17.0%, 2012년 20.0%)이 가장 높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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