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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새, 첫 승

    황새, 첫 승

    황선홍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 만에 K리그 첫 승을 거뒀다. 황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인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임자였던 최용수 감독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지난달 27일 부임한 뒤 여태껏 리그 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애를 태웠던 황 감독이 서울에서 거둔 공식적인 첫 승리다. 황 감독 부임 이전까지 포함해 6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4(10승4무6패)로 전날 먼저 경기를 치른 울산(승점 34)을 다시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전반 8분 만에 실점을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전반 26분 자책골 덕분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후반 9분 박주영이 오른발 강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에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유상훈이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경인더비에서 첫 승리를 신고한 황 감독은 “이번 승리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 경기를 이긴 것이지만 의미 있는 승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데얀과 박주영의 결정력 덕분에 승리하게 됐다. 힘들지만 값진 1승이었다”면서 특히 “유상훈이 서 있으면 상대 키커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팀으로서도 의미 있는 선방을 했다”고 골키퍼 유상훈을 칭찬했다. 성남은 새로 영입한 공격수 김현이 67.4m짜리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수원 원정경기에서 1-2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골대 앞으로 나와 있는 걸 보고 슈팅을 날리자 양형모가 뒷걸음질 치며 볼을 잡으려다 뒤로 흘리면서 골이 됐다. 프로축구 통산 두 번째 장거리 득점이자 필드플레이어로는 최장거리 골이었다. K리그 통산 최장거리 골은 2013년 7월 인천에서 뛰었던 골키퍼 권정혁이 기록한 85m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근호(제주)가 러시아에 선제골을 넣은 장면을 생각하게 하는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상주는 포항을 0-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무조사 청탁 뒤 무마용 뒷돈’ 임경묵 前 이사장 2심서 집유

    박동열(63·불구속 기소)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게 특정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청탁한 뒤 이를 무마해주겠다면서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임경묵(71)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공갈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이사장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추징금 1억 7300만원은 1심대로 유지됐다. 임 전 이사장은 2010년 3월 자신과 토지 매매 대금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던 지모(36)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를 지목해 세무조사 해달라고 박 전 청장에게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임 전 이사장은 세무조사를 덮게 해주겠다면서 지씨를 압박해 2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재판부는 “임 전 이사장이 자신의 지위와 세무공무원에 대한 영향력을 범행에 이용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토지를 매도한 후 수년간 거액의 매매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범행에 이르러 참작할 사정이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교회 장로가 주일학교 학생·교사 상습 성추행

    교회 장로가 주일학교 학생·교사 상습 성추행

     교회 수련회에 참가한 여학생과 주일학교 여교사 등을 성추행한 교회 장로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 이재희)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정모(6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 장로인 정씨는 2015년 7월 교회 수련회에 참가한 당시 15세 A양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 비비고 엉덩이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정씨는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일학교 부장 장로로 일하면서 초등부 여교사인 B(23)씨와 C(23)씨의 볼에 입을 맞추고 엉덩이를 치거나 허리를 껴안는 등 피해자들에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호의로 대하였을 뿐”이라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고인이 교회내 지위 때문에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사정을 이용해 죄책감 없이 추행 강도를 높여 죄질이 나쁘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 바 전혀 없다”며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태권 자매 수련회서 성폭행’ 관장 형량 8년→13년 ‘중형’

    수련회에 참석한 ‘태권 자매’ 등 10대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관장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보다 형량을 늘려 선고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 부장판사)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또 A씨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대해 낸 항소는 기각했다. 태권도 관장인 A씨는 지난해 8월 여중생 B(당시 15세)양 등 관원 10여명을 데리고 충남 서산으로 수련회를 간 뒤 이들에게 술을 따라주며 마시게 했다. A씨는 오전 3시께 옆자리에 앉아있던 B양에게 ‘술에 취했다’며 부축해달라고 한 뒤 숙소로 데리고 가 성폭행했다. 앞서 오전 0시께도 A씨는 술을 많이 마셔 구토를 하는 등 몸이 좋지 않아 숙소 침대에 누워 있던 C(당시 15세)양을 추행하는 등 2013년 8월부터 10대 청소년인 관원 5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자매도 2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체적 접촉은 품새 자세를 교정하는 수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추행으로 볼 수 없고, 피해자들을 간음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원 여럿이 주변에 있는 와중에도 피해자 2명을 동시에 성폭행하는 대담함을 보여줬다”며 “일부 피해자는 충격 탓인지 여느 청소년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가 둘씩이나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당해 왔음을 알게 되고는 그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피해보상 등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피해자와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또 “자신이 지도하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다년간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저지르고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에 대해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원심의 형은 피고인에 대한 무거운 죄책에 비춰 지나치게 낮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 김영란법 수사 매뉴얼 만드는 검·경

    경찰이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13일 수사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김영란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사 매뉴얼을 만들고, 일선 수사관을 교육한다고 밝혔다. TF는 수사기획관(경무관급)을 팀장으로 수사 1과장, 공공범죄수사계장, 변호사 자격을 소지한 법률 전문가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오는 10월까지 법안을 만든 국민권익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수사 매뉴얼을 작성, 일선 경찰서에 배포하고 수사과장 및 지능팀장 등을 교육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시행되는 법인 데다가 판례가 전혀 없어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에서 혼란이 클 수 있다”며 “예상되는 사건의 상황을 사례 위주로 엮어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다음달 말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 위헌 여부를 결론 내면, 이 내용을 포함해 매뉴얼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올해 초부터 1차 TF를 꾸려 김영란법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팀별로 신고 접수, 징계 양형, 사건처리 기준 등을 나누어 연구 중”이라며 “신고 접수를 일원화해 절차를 만들고 형사고발 때는 어느 정도 수위에서 처벌할지를 정리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음달 말쯤, 신고 접수 시점부터 사건의 할당 및 배분, 조사 방식, 양형 등 전체 과정을 시범 가동해 충돌되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수사당국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김영란법을 마련한 국민권익위원회조차 세부적인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괄적인 법 조항으로 인해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법적 대응 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9명이 싸운 수원 성남 꺾고 4강 진출

     수원이 두 명이 퇴장당한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끝에 성남을 승부차기로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페널티킥을 두 개나 막아내며 1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전반 19분부터 과열되기 시작했다. 수원의 프리킥 공격 때 김태윤(성남)과 이종성(수원)이 몸싸움하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김태윤이 이종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다 곧바로 퇴장당했고, 이종성은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전반 21분엔 티아고(성남)가 역습 기회 때 골문으로 뛰어가다 햄스트링을 다쳐 왼쪽 허벅지를 잡고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왔다. 순간적인 수적 우세를 놓치지 않고 고차원(수원)이 골을 넣으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장학영(성남)을 수비하던 구자룡(수원)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라운드에 9명만 남은 수원은 수비에 집중했지만 결국 후반 39분 피투(성남)가 넣은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동점이 됐다. 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수원과 성남은 승부차기에서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두 번째 키커 임채민(성남)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갔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섯 번째 키커 정선호(성남)의 슈팅까지 막으면서 힘겹게 4강행을 확정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경기 막판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으니 교체 카드를 최대한 줄이겠다”라고 말한 뒤 “끝까지 버텨달라”라고 주문했고 선수들은 감독 주문대로 투혼을 펼쳤다. 연장 후반엔 장호익(수원)이 두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 나갔다가 다리에서 피를 빼고 다시 출전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성남을 꺾고 4강에 오른 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 투혼, 그 자체인 경기를 펼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서 감독은 “2명이 퇴장당하면 8명의 필드플레이어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전술을 짤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버스에서 내린 여학생 쫓아가 성추행한 20대 남성 징역 1년 4개월

    버스에서 내린 여학생 쫓아가 성추행한 20대 남성 징역 1년 4개월

    늦은 밤 버스에서 마주친 10대 여학생을 뒤따라 하차한 뒤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신상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A(26)씨는 지난해 11월 21일 0시쯤 인천 연수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여학생 B(16)양을 쫓아 버스에서 하차한 뒤, 한 손으로 어깨를 감싸고 걷다가 가방을 빼앗고 뒤에서 껴안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나 추행의 정도 등을 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경미한 수준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보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기준이 권고한 형량의 하한(징역 1년8개월)은 과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美, 공직자 수뢰 최대 15년刑 ‘중징계’…의전 차량도 없이 자전거 타는 덴마크

    국내 정치권에 ‘특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과 유사한 입법 사례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대체로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패와 비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독일 등은 ‘철퇴’에 가까운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었으며, 청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선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美, 입법 로비 때 일시·사유 공개 의무화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뇌물·부당이득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했다. 산발적으로 규정돼 있던 이해충돌 방지 관련 규정을 하나로 모은 법이다. 이 법 209조는 공직자가 공직 수행 중에 정부 이외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뇌물죄에 대한 처벌이 무겁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15년 징역형, 벌금 25만 달러로 ‘징벌적’ 성격을 띤다. 단, 고의가 있는 뇌물과 없는 뇌물을 구분해 양형을 달리한다. 미국 의회는 이 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법 로비 등 청탁에 있어 미국은 ‘허용 및 공개’의 원칙을 갖고 있다. 로비를 허용하되 투명하게 하라는 취지다. 때문에 공직자들은 청탁을 하려는 사람을 만날 때 일시와 사유 등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獨, 김영란법과 흡사… 공직자로 국한 독일에는 1997년 ‘부패단속법’이 제정됐다.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처벌한다는 내용으로 입법 취지가 김영란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대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재단, 주식회사 등 민간단체까지 포함된다. 다만 ‘공직 기능’에 초점을 두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김영란법과는 달리, 독일의 반부패법은 ‘공무’를 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독일 형법은 공무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한 규정이 아주 자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대가성 뇌물을 받았을 경우 최대 5년형이 내려진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공무원보다 법조인에게 더 무거운 형벌이 가해진다. 또 뇌물죄가 ‘쌍벌죄’이지만,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대한 처벌 강도가 더 세다고 한다. ●뉴질랜드 ‘중대비리조사청’ 설치해 부패 전담 국제투명성기구가 선정하는 국가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가들은 다양한 반부패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뉴질랜드는 1988년 불법 정치자금이나 부패 또는 사기 사건 등을 전담하는 ‘중대비리조사청’을 설치했다. 정부,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로 위법 행위자에 대한 문서제출, 정보제공, 답변 요구권 등을 쥐고 있다. 또 중대비리조사청 직원은 법원의 영장 없이도 피의자나 민간 기관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덴마크는 ‘특권 내려놓기’의 표본이 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회의원들도 국내와는 달리 청렴하고 탈권위적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의 의전 차량은 아예 없으며, 의원들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때문에 국회의사당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는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득과 재산, 납세 내역을 알 수 있다. 부정과 비리의 여지가 있는 정보에 대한 비공개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청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알고 지내던 성매매 여성이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윤도근)는 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성매매를 통해 알게 된 A(43·여)씨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800만원을 빌려줬다. 지난해 겨울 무렵부터 일자리가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박씨는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A씨도 사정이 넉넉지 않아 반환하지 못했다. 박씨는 A씨가 돈 갚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해할 것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3월 5일 늦은 밤 모텔로 A씨를 불러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수면제 알약 16정을 타 놓은 물을 건네주고 A씨에게 마시게 했다. 박씨는 A씨가 잠이 들자 미리 준비한 도구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범행 후 A씨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A씨 지인들에게 A씨 휴대전화로 답 문자를 보내는 한편 화장대 지문을 지우고 방바닥을 닦는 등 범행 증거를 인멸하려고도 했다. 박씨는 재판과정 등에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며 과대망상 등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A씨가 돈을 갚지 않겠다고 해 화가 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단지 피해자가 800만원 정도의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다”면서 “범행 후 증거를 인멸했고 유족들에게 아무런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상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고, 범행일로부터 사흘 후 자수했다”면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면책특권 보완 필요성 보여준 조응천 사례

    정치권은 지금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와 친인척 보좌진 채용 규제 등 ‘특권 내려놓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럼에도 면책특권만큼은 여야를 막론하고 되도록 거론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역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폭로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은 면책특권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이 면책특권 손보기를 주저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피해 갈 수 없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대법원 양형위원에 위촉된 12명 가운데 성추행 전력자가 포함됐다’는 잘못된 보도자료를 냈다. 조 의원은 해당 양형위원의 이름과 직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배포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같은 내용을 발언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조 의원은 정정하고 사과했지만 면책특권을 남용했다는 비난은 쏟아졌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면책특권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다. 하지만 침해당한 개인의 명예가 면책특권에 가로막혀 구제받지 못하는 것도 헌법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대법원도 모든 국회 발언에 면책특권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헌법과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면책특권의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민주도 김종인 대표가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조 의원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하기는 했다. 하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의 권한을 제약하려는 시도에는 과감히 싸우겠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의 권리만 있고 피해자의 권리는 없다는 뜻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국회는 ‘특권 내려놓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사라져야 할 국회의원의 특권이 정말 무엇인지 몰라서 자문기구를 구성해 시간을 끌겠다는 것인가.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제외한 잘못부터 시정해야 한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해충돌방지규정을 ‘김영란법’에서 빼놓은 것도 바로잡기 바란다. 나아가 여야는 더욱 강력한 내용을 담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법제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야는 면책특권 보완에 합의해 ‘특권 내려놓기’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피해배상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검찰이 집계한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7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은 돈보다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비공개 피해배상 설명회를 열었다. 기본적으로 3억 5000만원의 배상액을 지급하고 중상 이상의 영유아, 어린이에게는 위자료 5억 5000만원을 추가해 10억원을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고수하던 ‘보상’ 대신 위법행위에 따른 손해가 발생했을 때 쓰는 ‘배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1차 사과·보상 설명회’에서 제시한 1억 5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당시 옥시 측은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 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덕종(40) 옥시 피해보상 협상단 대표는 “위자료 금액도 기대 수준에 훨씬 못 미칠뿐더러, 여전히 대상을 1·2등급 피해자로 한정하는 등 지난번과 비슷한 ‘생색내기’용 배상안을 들고 왔다”며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은 채 ‘이번이 마지막 협상이니 받아들이기 싫으면 개별 소송하라’는 게 사죄의 태도냐”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최재홍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바로 합의할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협상 차원에서 하한선을 던져 놓고 반응을 보면서 금액을 흥정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옥시 측의 반응에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피해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형사소송에서는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여부가 양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배상 움직임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보람 법무법인 평원 변호사는 “옥시 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려고 나서도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안만으로 법원에서 피해구제노력을 했다고 인정받기는 힘들다”며 “옥시 측에서도 피해자들의 수용 여부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단계별 차등 없이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후유증이나 추가 피해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옥시 측은 다음달에 배상안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배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배상을 둘러싼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시 외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기업들은 아직 특별한 배상 움직임이 없다. 최 변호사는 “나머지 가해기업들은 지금 옥시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라며 “검찰 수사는 끝나가지만 피해자들은 배상을 위한 긴 싸움에서 이제 겨우 한걸음 내딛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만취한 또래 여고생에 약까지 먹여 번갈아 성폭행한 ‘충격의’ 10대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부(부장 권성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고생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교생 A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 6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B군 등 2명에게는 징역 장기 3년 6월에 단기 3년을, C군 등 3명에게는 징역 장기 3년에 단기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8명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명했다. 19세 미만 소년범은 징역 2년의 형을 받을 땐 단기와 장기의 징역을 함께 선고받고서 수형 태도가 참작돼 장기 징역 종료 전에 단기로 석방될 수 있다. A군 등은 지난 1월 초 충남 홍성의 한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K(16)양이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식당 근처로 K양을 업고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며칠 뒤 K양을 다시 불러내 술에 진통제 일종의 약을 타 마시게 한 뒤 같은 방식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범행에는 4명이, 2차 범행에는 6명이 가담했다. 재판부는 “또래 피해자를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번갈아 가며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것은 범행 자체가 충격적이고 계획적”이라며 “피고인들을 믿고 함께 술을 마셨던 피해자가 입었을 상처의 심각성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이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다만 “피고인들이 16∼18세에 불과하고 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는 청소년인 점, 피고인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보호자들의 태도 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문 세게 닫았다고 고시원 이웃 살해한 60대男 징역 13년

    문 세게 닫았다고 고시원 이웃 살해한 60대男 징역 13년

    문을 세게 닫았다는 이유로 같은 고시원에 살던 이웃을 살해한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두모(64)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두씨는 지난 4월 6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고시원에서 입주자 A(48)씨에게 문을 세게 닫았다며 시비를 걸었다. 결국 두 사람의 말다툼은 주먹질로 번졌고, 두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A씨로부터 뺨을 맞자 격분해 흉기를 들고 나와 A씨의 얼굴과 목 등을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흉기에 찔린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재판부는 “A씨가 큰 고통 속에서 사망했고 유족들도 앞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면서 “존귀한 인간의 생명을 잃게 한 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내부 정보로 홀로 손실 줄인 최은영… 비난받고 처벌 면하나

    [현장 블로그] 내부 정보로 홀로 손실 줄인 최은영… 비난받고 처벌 면하나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자신의 한진해운 주식을 미리 처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8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뢰로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실사를 토대로 4월 22일 이사회에서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최 전 회장과 두 딸은 갖고 있던 주식 97만주를 4월 6~20일 27억원을 받고 모두 팔았습니다. 그리고 금융위원회와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회장 등은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은 손해를 최소화하고,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 최 전 회장 일가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사회적 공분은 거세기만 합니다. 그런데 최 전 회장을 마주한 검찰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사회적 비난의 정도와 별개로 그를 단죄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미공개 정보 혐의는 정보가 만들어진 시기와 전달 과정을 규명해야 죄로 성립됩니다. 하지만 ‘말’로 전달되는 정보의 특성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거죠. 검찰 관계자는 “단순한 전화통화 흔적이 아니라 주식거래를 제안하는 정보 전달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사자들이 부인하면서 처벌을 면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펴낸 ‘2014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공개 정보 이용·시세조종·부정 거래 행위 등 증권·금융범죄자 중 71.4%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최 전 회장과 두 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는지,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그러나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처벌이 약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십억원의 불법 이득을 거둬도 집행유예, 벌금형이 선고되면 일반 국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회 지도층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단을 위해 처벌 강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섬마을 성폭행범 가중처벌하라” 신안군·시민단체 들고 일어났다

    “섬마을 성폭행범 가중처벌하라” 신안군·시민단체 들고 일어났다

    만취 범행 최근 양형기준 강화 경찰, 무기징역 적용 혐의 검토 ‘섬마을 여교사 사건’을 두고 전남 신안군과 신안군의회, 이장단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 여성범죄 가중처벌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만취 상태의 성폭행범’에 대해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할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최근 정부 대책 등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단체의 이번 반성문은 일부 신안군민이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성폭행범을 옹호하거나 “왜 그 늦은 시간에 주민들과 술을 마시느냐”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게 지상파방송 뉴스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사건이 터진 섬은 주민들이 관광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라 언론에서 구체적으로 섬 이름을 거론하거나 사건이 발생한 횟집 등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시민들은 패륜적인 범죄에 대한 군민 의식이 상식을 벗어나자 지역감정을 격렬하게 자극하는 등의 혐오발언을 쏟아 냈다. ●“음주 감형 솜방망이 처벌 안 돼” 37개 지역 시민단체는 8일 목포에 위치한 옛 보건소에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는 물론 법의 테두리에서 정한 어떠한 관용도 허락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민과 함께하는 ‘범죄 없는 신안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22배 면적이 되는 섬으로 구성돼 치안 수요가 많지만 경찰서가 없었던 점도 문제”라며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도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법에서 정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 상태의 성폭행범’을 감형하는 사법기관의 태도가 이번 사건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타인을 만취시켜 강간하는 행위는 야만을 넘어 악마적 행위”라며 “과거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변명하면 형이 감경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양형기준’이 바뀌었다”고 했다. 조 교수는 “즉, 이번 사건은 ‘계획적 범행’과 ‘심신장애 상태를 야기하여 강간한 경우’, ‘인적 신뢰 관계 이용’ 등이 확인되면 ‘일반가중 인자’가 적용될 수 있고,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 ‘윤간’ 등이 확인되면 ‘특별가중 양형인자’가 적용될 것”이라고 2009~2011년 대법원 양형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밝혔다. 임연민(45·서울 강서구)씨는 “학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몹쓸 짓을 한 파렴치한 이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면서 “절대 동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민희(42·서울 강남구)씨는 “이번 사건은 어떠한 핑계로도 용서나 감형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도 ‘여성범죄 엄벌’ 강조 무엇보다 이 사건은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 1일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법질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여성범죄 엄벌 및 가중처벌을 밝힌 이후 벌어진 사건인 만큼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목포경찰서는 피의자 3인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적용이 가능한 성폭력범죄 특례법상의 강간 등 상해·치상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6년 한무숙문학상 받은 심상대 소설가, 내연녀 폭행으로 항소심서 법정구속

    내연녀를 폭행하고 승용차에 감금하려 한 중견 소설가 심상대(56)씨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내연녀를 여러 차례 때리고 승용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기소된 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심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심씨와 검찰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심씨는 지난해 11월 말 전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너 같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신에게 벌을 받아야 한다. 내가 신 대신 벌을 주겠다”라며 내연녀의 머리와 배, 어깨를 주먹과 발, 등산용 스틱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씨의 무차별 폭행으로 내연녀 A씨는 전치 10주의 상처를 입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말 내연녀의 직장까지 찾아가 “너 여기서 죽고 싶으냐. 직장 그만 다니게 개망신당할랴“라며 뺨을 때리고 승용차에 감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심씨는 내연녀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매우 큰 정신적, 신체적 고통으로 받았고 피해자가 합의했으나 피고인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피고인이 이전에도 폭력죄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 검사의 양형부당 주장은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심씨는 1990년 등단해 2016년 제21회 한무숙문학상을, 2012년 제6회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작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순환출자 끊고 사업 다각화 나서는 삼성물산

    순환출자 끊고 사업 다각화 나서는 삼성물산

    삼성SDS 물류 합병 가능성 여전… “헐값 우려” 소액주주 반발 변수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삼성SDS가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삼성SDS의 물류부문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알짜 물류사업은 실적 악화로 속앓이를 하는 삼성물산에 ‘단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5일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여 동안 숨가쁘게 계열사 사업 조정에 나선 삼성이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후반전에 돌입했다”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삼성물산 띄우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악재로 상처를 입은 삼성물산이 반전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지배구조 간소화 작업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로 핵심 계열사로의 위상을 다시 찾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다만 대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일성신약 측 손을 들어 줘도 후폭풍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민사 사건이 아닌 ‘비송 사건’(특정 쟁점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비소송 형태 사건)으로 정황 증거를 가지고 법원이 판단했다”면서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법원의 결정 이후 사회적 비난이 들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개편의 첫 번째 작업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기(2.61%), 삼성SDI(2.11%), 삼성화재(1.37%)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6.09%를 처분하면 삼성그룹의 ‘묵은 과제’인 순환출자 문제가 해소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에 1조 4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오너 일가가 일부 지분 매입에 나서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는 삼성SDS의 물류 부문 합병도 거론된다. 당장은 ‘부인’ 공시를 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이 기간 내에 합병을 하게 되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찍혀 제재를 받게 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합병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물류 사업이 더해지면 상사 부문과 시너지를 내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소액주주의 반발이다.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운영자는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SDS가 핵심 사업인 물류 사업을 삼성물산에 헐값에 넘기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지난 4일부터 분할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주범 파기환송심서 징역 40년 선고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주범인 이모(28) 병장에게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 재판 결과보다 형량이 5년이나 늘어난 셈이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3일 윤모 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이 병장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4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공범인 하모(24) 병장과 이모(23)·지모(23) 상병에게는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7년, 유모(25) 하사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범 이 병장에 대해 “부대에 갓 전입한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가혹 행위를 했고 유족들이 강력하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수감 중에도 다른 수감자들에게 폭행·가혹 행위를 한 점에 비춰 반성의 기미를 찾기 어려웠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하 병장과 이 상병, 지 상병에 대해서는 “이 병장의 지시나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범행에 가담했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해 유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폭행·가혹 행위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유 하사에 대해선 “간부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범행에 동조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2014년 3월부터 피해자 윤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으로 폭행해 같은 해 4월 7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성 대상 범죄 형량내 ‘최고형’

    정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성 대상 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형량 범위 안에서 최고형을 구형해 처벌하기로 했다. 구형보다 낮게 선고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적극 항소한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4회 법질서·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및 동기 없는 범죄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양형기준상 여성은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로 인정돼 여성 대상 범죄자는 엄벌 대상이다. 검찰은 올해 3월 강화된 형사처벌 기준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정신질환 및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치료 및 관리를 강화하고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죄자를 별도로 관리, 감독하는 보호수용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수사 과정에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소시오패스로 판정된 피의자가 경미한 사안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될 경우라도 무조건 선처하는 게 아니라 치료조건을 부과하는 등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형기가 종료된 흉악범죄자를 별도로 관리, 감독하며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보호수용제를 도입한다. 여성 대상 강력범죄자에 대한 가석방 심사도 까다로워진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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