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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덕제, ‘성추행 피해자 비방’ 징역 1년 법정구속…반민정, 심경 밝혀(종합2보)

    조덕제, ‘성추행 피해자 비방’ 징역 1년 법정구속…반민정, 심경 밝혀(종합2보)

    영화 촬영 중 강제추행 피해자에 비방글법원, 징역 1년 2개월 선고…법정구속함께 글 올린 동거인도 징역 6개월에 집유조덕제 “사실관계 바로잡으려 한 것” 영화 촬영 중 여배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던 배우 조덕제씨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의정부지법 형사2단독 박창우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조덕제씨에게 15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거인 정모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덕제씨는 앞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인 반민정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이 확정됐다. 그는 2017~2018년 성추행 사건 재판이 진행되던 때부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이후까지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조덕제씨는 동거인 정씨와 함께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인터넷 등에 수차례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문제의 글을 올리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조덕제씨에게 징역 3년을, 정씨에게 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 법원 “실제 장면과 다른 영상…독단적 추측으로 허위사실” 박 판사는 “피고인 조덕제씨는 독단적인 추측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면서 “강제추행 당시 실제 장면과 다른 영상을 제작·게시해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덕제씨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2심 이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며 “오랜 기간 범행해 가벌성이 큰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조덕제씨는 유죄 선고 뒤 법정구속 직전 받은 변론기회를 통해 “(강제추행죄 관련) 1심 이후 일체의 인터뷰나 언론 접촉을 하지 않다가 여성단체가 대대적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왜곡 보도를 해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대해선 사실을 밝혀야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저에 대한 보도가 끊기게 되자 인터넷 상으로나마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으려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모욕적인 피해를 입히게 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적 감정이나 악의적 감정은 없다. 많은 국민에게 사실관계를 알리려는 공익적 차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동거인 정씨는 조덕제씨의 신병 인도 후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 5년간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도 여성단체가 와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박 판사는 “해당 변론은 항소심에서 하시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반민정 “추후 사실왜곡·허위사실에 대응”이날 법원 판결 뒤 반민정씨는 그 동안의 심경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추후에도 허위사실 또는 사실 왜곡 시도에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선택할 수 있던 것은 법적 대응이었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오늘 유죄를 끌어냈다”며 “법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해 및 자살 사고를 겪기도 했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모든 삶이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제가 끝까지 버틴 것은 법으로라도 허위사실임을 인정받기 위한 것에서 나아가,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며 “이 사건들은 단순 가십거리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임을 알리고 싶었고, 오늘 이 판결이 뜻깊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저 또는 사건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위법적인 행위를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진실을 인지하고, 가해행위를 중단하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피고인들의 행위가 명백히 허위 및 사실 왜곡에 기인한 것임이 밝혀진 이후에도 추가 가해를 이어가는 이들에 대해서는 저도 이제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일 압수수색 나갑니다”…대기업에 수사기밀 유출한 검찰 수사관 ‘집행유예’

    “내일 압수수색 나갑니다”…대기업에 수사기밀 유출한 검찰 수사관 ‘집행유예’

    압수수색 계획 등 검찰 내부 수사기밀 등을 대기업에 수차례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찰 수사관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수사관은 이날 재판 직후 석방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김세현 판사는 15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박모(49)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대상 기관에 압수수색 정보를 알려줘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위험을 발생시킨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기업 수사 정보는 수사 대상 기관이나 직원에게 유출한 게 아니라 지인에게 유출한 것으로 보이고, 수사기밀 유출 대가로 금품 등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면서 다른 부서가 수사하는 현대·기아차 엔진 결함 은폐 의혹,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건 등 기업 수사기밀을 10여 차례에 걸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검찰·법원이 사건정보를 공유하는 전산망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사건을 조회한 뒤 외부에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 측은 법정에서 누설한 정보가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사가 현장에 출동했는지 여부와 규모 등의 수사계획은 일반적·객관적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사안으로, 상당한 이익이 있는 사안이고 당시 압수수색이 예상됐더라도 구체적 실시 계획 등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판시했다. 다만 박씨가 ‘부장실에 검사들이 모여서 회의 중이다’, ‘아레나 사건으로 정신없대요’ 등의 문자를 외부로 보낸 것은 비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배우 조덕제, ‘성추행 피해자 명예훼손’ 재판서 법정구속(종합)

    배우 조덕제, ‘성추행 피해자 명예훼손’ 재판서 법정구속(종합)

    영화 촬영 중 강제추행 피해자에 비방글법원, 징역 1년 선고하고 법정구속함께 글 올린 동거인도 징역 6개월에 집유조덕제 “사실관계 바로잡으려 한 것” 영화 촬영 중 여배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던 배우 조덕제씨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의정부지법 형사2단독 박창우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조덕제씨에게 15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거인 정모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덕제씨는 앞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인 A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이 확정됐다. 그는 2017~2018년 성추행 사건 재판이 진행되던 때부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이후까지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조덕제씨는 동거인 정씨와 함께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인터넷 등에 수차례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문제의 글을 올리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조덕제씨에게 징역 3년을, 정씨에게 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 박 판사는 “피고인 조덕제씨는 독단적인 추측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면서 “강제추행 당시 실제 장면과 다른 영상을 제작·게시해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덕제씨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2심 이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며 “오랜 기간 범행해 가벌성이 큰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조덕제씨는 유죄 선고 뒤 법정구속 직전 받은 변론기회를 통해 “(강제추행죄 관련) 1심 이후 일체의 인터뷰나 언론 접촉을 하지 않다가 여성단체가 대대적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왜곡 보도를 해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대해선 사실을 밝혀야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저에 대한 보도가 끊기게 되자 인터넷 상으로나마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으려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모욕적인 피해를 입히게 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적 감정이나 악의적 감정은 없다. 많은 국민에게 사실관계를 알리려는 공익적 차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동거인 정씨는 조덕제씨의 신병 인도 후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 5년간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도 여성단체가 와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박 판사는 “해당 변론은 항소심에서 하시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추행 피해 여배우 2차 가해‘ 조덕제 징역 1년 법정구속

    ‘성추행 피해 여배우 2차 가해‘ 조덕제 징역 1년 법정구속

    성추행 피해 여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조덕제(53)씨가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형사2단독 박창우 판사는 14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모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조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거인 정모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조씨는 독단적인 추측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강제추행 실제 장면과 다른 영상을 제작·게시해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씨가 강제추행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2심 이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며 “오랜 기간 범행해 가벌성이 큰 점,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 등은 2017∼2018년 성추행 사건 재판이 진행되거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여배우 반민정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인터넷 등에 수차례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같은 글을 올리면서 성범죄 피해자인 반씨의 신원을 알 수 있게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3년을,정씨에게 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 조씨는 앞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인 반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이 확정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선거법위반 정천석 울산동구청장 1심 벌금 500만원...직위상실 위기

    21대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천석 울산동구청장이 1심에서 직위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관구)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 구청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정 구청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3차례에 걸쳐 확성기를 사용해 현직 국회의원과 입후보 예정자 지지 발언을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고 동종 처벌 전력도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심 선고대로 벌금형이 확정되면 정 구청장은 당연퇴직으로 직위를 상실한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 또는 당연퇴직이 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모친 호소 “딸 숨 쉬는지 밤새 확인”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모친 호소 “딸 숨 쉬는지 밤새 확인”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B씨 징역 3년 6개월“딸, 잠 못 자고 불꺼진 방에서 휴대전화 봐”박원순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모친이 악성댓글과 신상공개 등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14일 탄원서를 공개했다. A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A씨의 어머니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중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A씨 어머니는 “혹시라도 우리 딸이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 집을 버리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며 “우리 딸은 밤새도록 잠을 못 자고 불 꺼진 방에서 휴대폰을 뒤적거린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를 확인하고 악성 댓글들을 보고 어쩌다 잠이 든 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나는 우리 딸이 정말 숨을 쉬지 않는지 확인을 하느라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 탄원서는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재판부에 제출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이날 준강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B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피해자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간음해 피해자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입히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과 피해자가 모두 서울시청 공무원인 점 등이 언론에 보도돼 2차 피해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김재련 변호사를 포함한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은 선고에 대한 입장을 내고 “유죄판결 및 실형 선고, 법정구속을 통해 사법 정의를 실현해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A씨에 대한 2차 가해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온라인에서 실명과 얼굴이 담긴 동영상, 소속기관, 전신 사진 등이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그로 인한 A씨의 피해 사실도 인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영수 특검 “박근혜 징역 20년 판결 존중…블랙리스트도 유죄”

    박영수 특검 “박근혜 징역 20년 판결 존중…블랙리스트도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4일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인지하고 검찰이 기소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유라 승마·영재센터 지원 뇌물 사건’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블랙리스트 사건’도 유죄로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이 기소한 최서원과 함께 뇌물 수수자 모두에게 유죄가 확정됐다”며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의 공소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사건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직권남용·배임 사건도 신속하게 선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실무를 총괄해 온 한동훈 검사장도 판결 확정 직후 수사팀 입장을 묻는 말에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원 “박원순 성추행은 사실…피해자, 병원 상담서 구체적 진술”

    법원 “박원순 성추행은 사실…피해자, 병원 상담서 구체적 진술”

    법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다른 사건 판결을 내리면서 박 전 시장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언급을 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조성필)는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직 직원 A씨에게 14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A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오랫동안 박 전 시장의 의전 업무를 담당해 온 A씨는 ‘4월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성폭행으로 인해 6개월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재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까지 언급된 것은 A씨가 ‘피해자의 정신적 상해는 내가 아닌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원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A씨 측은 법정에서 범행 당일 B씨를 추행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B씨가 주장한 정신적 상해에 대해서는 박 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추행 때문이라며 항변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항변을 수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간음해 피해자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입히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피해 자체는 사실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B씨의 병원 상담 및 진료 내용을 들었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을 직접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함께 관련 기록을 토대로 간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B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병원 상담을 받으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토로하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비서실에 근무한 지 1년 반이 지난 이후부터 박 전 시장의 속옷 차림 사진과 ‘냄새를 맡고 싶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밝혔다. 또 “2019년 1월쯤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한 이후에도 박 전 시장이 성관계 이야기를 했다는 식의 진술에 비춰볼 때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피해자의 PTSD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피고인에 대한 배신감,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에 대한 억울함, 타인에게서 피해받을 것 같은 불안감 등에서 온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보인다“며 박 전 시장을 PTSD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은하 고대 별 주위서 ‘슈퍼지구’ 발견…생명체 존재했을까?

    우리은하 고대 별 주위서 ‘슈퍼지구’ 발견…생명체 존재했을까?

    우리은하의 가장 오래된 별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은 하와이 켁 망원경을 사용해 은하의 두꺼운 원반(thick disk) 안에 있는 태양형 항성 ‘TOI-561’ 주위에서 슈퍼지구를 발견했다고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11일자)에 발표했다. TOI-561라는 항성 이름은 2018년 4월 발사된 뒤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망원경 ‘테스’(TESS)가 발견한 천체들 가운데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은 관심 천체(OI·Object of Interest) 중 561번째(561)라는 뜻에서 이런 약칭이 붙었다.지구에서 약 280광년 떨어진 이 항성에서는 지금까지 총 5개의 행성이 발견됐으며 이중 항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58만㎞(약 0.01055AU)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TOI-561 b가 바로 지구보다 약 1.5배 큰 암석형 행성이어서 슈퍼지구로 분류된 것이다. 슈퍼지구의 기준은 지구보다 크지만 그 지름이 지구의 1.75배 이하이고 질량은 2~10배 정도인 암석형 행성을 말한다. 공전 주기가 반나절(0.4일)도 채 안 되는 이 행성은 항성과의 거리가 가까운 영향 등으로 평균 표면 온도가 약 1700°C에 달해 생명체는 살 수 없으리라 추정된다.하지만 이번 발견은 이와 같은 지구형 행성들이 약 100억 년 전 두꺼운 원반 안에서 형성된 항성들 중에서 나타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약 50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약 20억 년이 지나 최초의 생명체가 태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오래전 이런 고대 행성에서 생명체가 출현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케인 지구·행성과학과 교수는 “행성 내부에 관한 정보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런 행성의 표면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케인 교수는 또 “이 특별한 행성에는 현재 생명체가 살 것 같지 않지만 이번 발견은 우리은하의 가장 오래된 별들 주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많은 암석형 행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 취한 동료 성폭행”...前 서울시 공무원 1심서 징역 3년 6개월

    “술 취한 동료 성폭행”...前 서울시 공무원 1심서 징역 3년 6개월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간음해 피해자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입히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과 피해자가 모두 서울시청 공무원인 점 등이 언론에 보도돼 2차 피해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15총선 전날 A씨는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년 전부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전 업무를 해오다가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이에 A씨 측은 법정에서 범행 당일 B씨를 추행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B씨의 정신적 상해는 박 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추행이 원인이라며 항변해왔다. 재판부도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추행을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병원 상담 기록과 심리평가보고서 등을 종합해보면 이런 사정이 피해자 PTSD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며 A씨의 범행을 상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유죄 추정의 원칙

    [문현웅의 공정사회] 유죄 추정의 원칙

    많은 이의 기억 속에는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의 추억이 한두 장면 남아 있다. 누군가는 그 장면에서 매우 안타깝게도 주연이 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행히도 조연이나 지나가는 행인 정도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 장면이 해피엔딩의 결말로 이어져 훈훈한 추억이 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았던 경우가 더 많아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을 떠올리면 사실 씁쓸함만이 남는다. 해피엔딩의 결말에는 선생님의 사려 깊은 행동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그 반대로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은 경우 또한 사려 깊지 못한 선생님의 언행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니까 도난 사건에서의 드라마 감독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가 한두 명으로 좁혀진다 하더라도 선생님이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끝까지 아이들의 결백을 믿어 주려 노력하는 경우 그 학급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은 오히려 급우들 사이의 우정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누구도 상처 입지 않고 당사자들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선생님이 섣불리 단정 지어 용의자를 압박하는 경우 그 사건은 어두운 결말 그리고 상처를 입어 너덜너덜해진 마음만이 남게 되며, 친구들 사이에 미움과 복수의 막장 드라마로 이어지기도 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가 ‘나는 아니다’라고 결백을 호소할 때 ‘범인은 너밖에 없다’고 압박하고 훈계하다가 사실은 도난이 아닌 분실 사건으로 밝혀지거나 또는 진범이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 그 아이에게 가해진 상처와 도둑놈이라는 낙인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는다. 섣불리 단정 짓고 압박과 훈계를 일삼았던 선생님에게는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사소한 사건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거창한 형사법의 역사와 법리를 들먹이기보다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의 추억을 반추해 보는 것만으로도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 원칙인지 우리는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피고인이나 피의자를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무형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아니 되고 여기서 불이익이란 유죄를 근거로 그에 대해 사회적 비난 내지 기타 응보적 의미의 차별 취급을 가하는 유죄 인정 효과로서의 불이익을 뜻한다고 풀이한다. 그런데 많은 변호사가 한국의 형사실무에서는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며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형사실무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잘못된 형사실무 중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장면은 무죄를 호소하는 피고인에게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유죄를 선고하면서 훈계를 늘어놓는 장면이다. 그런 장면 중에서도 압권은 ‘네가 저지른 것이 뻔한데도 아니라고 발뺌을 하니 형을 중하게 선고할 수밖에 없다’며 재판장이 피고인을 준엄하게 꾸짖는 장면이다. 이 또한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의 원칙이 우리 형사법의 대원칙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씁쓸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피고인을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 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나는 진범이 아니다’라고 호소하는 피고인을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도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하며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훈계를 일삼고, 더구나 무죄를 다투기 때문에 양형에 불리하게 반영하겠다며 피고인에게 혼을 내고 더 나아가 그러한 판결이 언론에 보도돼 피고인을 사회적 비난에 노출시키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것이다. 무죄를 호소하는 피고인에게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유죄를 선고하면서 늘어놓는 피고인에 대한 훈계는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피고인을 죄 있는 자로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 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재판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한다.
  • 파주 LGD공장 유해물질 누출… 7명 부상

    파주 LGD공장 유해물질 누출… 7명 부상

    국회와 대법원이 중대산업재해 관련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13일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중상을 입은 2명은 이날 늦게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더라도 강화된 법과 양형기준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LG디스플레이 8공장 3층에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출된 물질은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로,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며 “부상자 7명 중 2명은 심정지 상태였다가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나머지 5명은 경상”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25분 만인 오후 2시 45분쯤 가스 누출 차단 작업을 완료했다. 소방 당국은 협력사 직원이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해도 강화된 처벌 기준을 적용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국회는 중대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경우 사업주나 책임경영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을 살게 하는 내용을 담은 중대산업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켰다. 또 12일에는 대법원이 산업 현장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경우 사업주에게 최대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게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을 바꿨다. 법조계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시행은 1년이 남았고, 강화된 양형기준도 적용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해도 강화된 처벌 적용은 어렵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부상당한 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며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즉각 설치하고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살인죄 인정 땐 최대 무기징역… 양형 기준도 7년서 16년형

    살인죄 인정 땐 최대 무기징역… 양형 기준도 7년서 16년형

    검찰이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장씨는 최대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가중 처벌을 하더라도 최대 형량이 징역 15년인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한층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는 셈이다. 13일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함에 따라 장씨에게 적용된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다. 앞서 장씨에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아동학대치사의 법정형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다.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형제를 폐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살인죄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판사들이 참조하는 대법원의 양형기준은 살인죄 적용 시 기본 형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형량은 4~7년형으로 살인죄의 기본 형량인 10~16년형의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살인죄는 가중요소가 하나라도 있을 경우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정인이 사건처럼 ▲학대의 정도가 중한 경우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상대로 한 범행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 등도 가중요소에 포함된다. 반면 아동학대치사죄는 가중요소가 2개 이상인 경우에만 징역 15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다만 살인죄는 처벌이 무거운 만큼 혐의 입증이 어렵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확실하게 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검찰이 애초에 장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은 고의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아동학대 범죄에서 처음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2013년 ‘울산 계모 사건’이다. 당시 7세 의붓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는 살인죄가 인정돼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김민선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는 “16개월 아이가 숨지기 전까지 지속적인 학대로 크게 다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가 가중 처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양모가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형량이 줄어들 요인도 크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인이 사건’ 양부모 오늘 첫 공판…살인죄 적용할 듯

    ‘정인이 사건’ 양부모 오늘 첫 공판…살인죄 적용할 듯

    16개월 영아를 입양한 후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법정에 선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인이 사건’의 양모 장모씨의 첫 공판을 연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부도 함께 재판받는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장씨의 공소장 변경 여부를 밝힌다. 사건 수사팀과 지휘부는 전날 법의학자들이 사망 원인을 재감정한 결과를 토대로 장시간의 논의를 거쳐 장씨에게 적용할 혐의를 정했다.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씨의 공소장에는 아동학대 치사와 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가 기재됐지만, 살인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살인죄는 기본 양형이 10∼16년이다. 가중 요소가 부여되면 무기 이상의 중형도 선고가 가능하다. 반면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기본 4∼7년, 가중 6∼10년으로 상대적으로 양형 기준이 낮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인양을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가 엘리베이터에 부딪히도록 힘껏 밀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장씨 측은 학대와 방임 등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앞서 장씨는 검찰 수사에서 정인 양을 들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원청 사업주 ‘산재 책임’ 양형기준 첫 마련

    원청 사업주 ‘산재 책임’ 양형기준 첫 마련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12일 마련한 산업안전보건법 양형기준의 또 다른 특징은 산안법 위반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원청 등 도급인에 대한 양형기준이 처음 마련됐다는 점이다. 현장실습생 관련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지금까지는 양형기준이 없어 ‘고무줄 판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범죄에 대한 엄격한 판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법원에 따르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해 이르게 한 도급인에 대한 기본 형량은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사업주에 대한 형량과 동일하다.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형량은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유사 사고를 반복하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존재하면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5년 이내 재범의 경우 최대 징역 10년 6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재하청이 관행으로 자리잡은 만큼 산재가 발생했을 때 원청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다. ‘현장실습생 치사’에도 책임이 있는 사업주와 도급인에게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다. 피해자를 근로자로 한정해 현장실습생 사고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다. 사망 사고가 아니더라도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한 경우 양형기준도 새로 마련됐다. 사업주의 경우 기본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4~8개월, 1년~2년 6개월로 줄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산안법 위반 주체가 도급인인 경우 기본 형량이 4~10개월로 정해졌다.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6개월, 8개월~1년 6개월이 적용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동자 사망 사고를 낸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형량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의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거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법정형만 높이는 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하고 공무원을 늘리는 등 전문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예방행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중대재해법에 이은 가중처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막는 건 기업인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시간에 효과를 내려고 기업에만 이중 고통을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대표가 모든 업무를 맡는 일이 많은데, 과실로 직원이 사망하면 산안법과 중대재해법 모두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자 사망 시 기본 형량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안법상 법인에 대한 벌금형이 10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양형기준 신설을 요청했으나 이번 새 양형기준안에서 벌금형에 대한 양형기준은 빠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중요인이 없으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대법원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게 최대 10년 6개월의 형량을 권고하는 새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책임자의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과실치사상·산안법 위반에 대한 양형기준안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안법 위반으로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 대한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양형위는 죄질이 좋지 않은 ‘특별가중영역’에 속하면 법정 최고형인 징역 7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했다. 유사 사고를 반복하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존재하면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5년 이내 재범의 경우 최대 권고 형량을 징역 10년 6개월까지 상향했다. 다수범에 대한 기존 양형 기준은 7년 10개월 15일이었고, 재범에 대한 가중 처벌 규정은 아예 없었다. ‘사후 수습’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공탁금은 감경인자에서 삭제했다. 자수·내부 고발 등은 특별감경인자로 정했다. 범죄 가담자의 수사 협조가 범행의 전모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산안법 위반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도급인(원청)과 현장실습생 치사에 대한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또 노동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사업주·도급인이 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현장실습생 관련 조치의무를 위반한 경우에 대해서도 양형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해당 사업주의 기본 형량 상한선이 2년 6개월로 정해져 집행유예(징역 3년 이내) 선고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양형기준이 빠져 산재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양형기준안은 의견 조회,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3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2심서도 유죄…벌금 300만원 선고 낯선 여성에게 귓속말을 하다 강제추행죄 처벌을 받은 2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관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낮은 벌금 3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 울산 북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옆에 앉은 여성에게 다가가 양팔로 감싸 안으려 하면서 귓속말을 시도하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갑자기 껴안기 위해 볼에 손을 대고 얼굴을 귀 바로 옆까지 들이대는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해 강제추행에 해당된다”며 벌금 500만원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취업제한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너무 과하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추행의 정도가 그리 중하지 않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전력은 없는 점,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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