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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브랜드평판 1위, 키워드는 “좋다” 한혜진-김연아 뒤 이어

    아이유 브랜드평판 1위, 키워드는 “좋다” 한혜진-김연아 뒤 이어

    2018년 6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조사결과 가수 아이유가 1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22일부터 앞선 23일까지 여자 광고모델 5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1354만0870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소통량 등을 측정한 결과 아이유가 1위에 올랐으며, 모델 한혜진과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고 24일 밝혔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하여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소셜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두어 나온 지표다.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분석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영향을 끼치는 참여지수와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소통지수, 브랜드의 확산 크기를 측정한 커뮤니티지수로 평판지수를 분석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설현, 손나은, 그리고 배우 고아라 등이 뒤를 이었으며 레드벨벳 아이린, 손예진, 가수 홍진영 등도 30위 내에 랭크됐다. 구창환 연구소장은 “2018년 6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분석결과, 아이유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며 “아이유 브랜드에 대한 키워드 분석에서 ‘좋다’ ‘다양하다’ 등의 단어가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독한 놈, 나쁜 놈, 번지는 놈… 생태계 파괴 주범 ‘외래 생물’의 습격

    독한 놈, 나쁜 놈, 번지는 놈… 생태계 파괴 주범 ‘외래 생물’의 습격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불개미’ 3000여마리가 22일 부산항에서 발견됐다. 지난 19일 평택항에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붉은불개미는 생태계 교란과 전기 설비 등을 망가뜨리며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경제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야기한다. 지난 5월엔 열대어 ‘구피’가 경기 이천시 소하천에서 서식하는 게 알려지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외래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외래 생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5년 12월에는 ‘위해 우려종’인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이 전남 진도와 강화도 해안에서 첫 확인됐다.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2016년 6월 영국갯끈풀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해양수산부는 9월 유해 해양 생물로 지정했다. 이처럼 국내에 유입돼 생태계 피해를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종’은 21종이다. 2013년부터 국내 생태계에 유입되지 않았어도 위해성이 확인되면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해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몰래 들여와 방사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 생물종의 유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확인된 외래 생물은 2208종으로 지난 8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래종이 유입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거나 화분 매개 곤충·접붙이기 식물처럼 농업이나 산업에서 활용하려고 들여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관상이나 애완의 목적으로 수입하는 일도 많아졌다. 문제는 이렇게 들여온 종들이 어떤 이유로든 자연으로 방사된다는 점이다. 우연한 유출도 있지만 최근엔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사육을 포기하고 자연에 풀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든 외래종이 생태계에 위협이 되는 건 아니다. 외래종은 크게 ‘귀화종’과 ‘침입 외래종’으로 나뉜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개항’(1876년)이다. 개항 이전에 들어와 일정 시간을 거쳐 국내 생태계에 잘 적응했으면 귀화종으로 본다. 대표적인 귀화 외래종은 고려 말 중국에서 가져온 목화다. 최근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아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는 블루베리도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착한’ 외래종이다.‘말썽꾼’은 침입 외래종에 있다. 환경부는 이미 생태계에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끼친 2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다. 1998년 처음 도입됐을 때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블루길) 3종을 시작으로 현재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꽃매미, 가시박, 도깨비가지, 돼지풀 등이 있다. 수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천적이 거의 없다. 토착종의 어린 개체나 알을 잡아먹어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돼지풀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포도·복숭아 농가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제방이나 둑에 굴을 파 붕괴를 유발하는 ‘괴물쥐’ 뉴트리아는 경제·산업에 피해를 주는 종이다. 아직 국내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유입돼 위해를 끼치진 않았지만,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은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127종이 지정됐다. 위해 우려종인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양서류에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균’에 강한 면역력을 지녔다. 항아리곰팡이균에 감염된 종이 국내에 유입된다면 국내 양서류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짝짓기 없이 자가 번식하면서 왕성한 번식력을 뽐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는 ‘마블가재’, 식인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도 대표적인 위해 우려종이다. 위해 우려종을 수입하려면 목적, 용도, 개체수, 생태계 노출 때 대처 방안을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유통이나 방사에 대해선 별다른 규정이 없다. 이들을 자연에 무단으로 풀어놓아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유통·방사로 처벌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해당 종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야 한다. 2015년 7월 사람까지 해칠 수 있는 위해 우려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가 강원 횡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국민적 우려를 산 사건이지만 방사자를 처벌할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위해 우려종 127종, 생태계 교란종 21종으로 관리 대상 외래종이 제한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정되지 않은 외래 생물은 아무리 위험해도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 2015년 9월 벌집을 제거하러 출동했던 소방관을 쏘아 숨지게 한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종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적 불안감은 높지만 아직 위해 우려종은 아니다. 환경부가 이런 외래종에 대해 위해성 평가를 하면서 관리 대상을 넓혀가고 있지만, 일일이 대응하긴 역부족이다. 어떤 종이 얼마나 반입됐는지를 모르니 피해가 속출해도 원인 규명이 어렵다. 박용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사는 “침입 외래종은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외래종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도입뿐 아니라 이미 확산된 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존재감 상실한 공안통 미래 없어”

    “존재감 상실한 공안통 미래 없어”

    강력부, 형사부로 직접수사기능 흡수 우려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나오며 직접 수사보다 수사지휘를 주로 했던 검찰 공안부와 형사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공안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를 뺏기면 공안부가 사실상 ‘선거범죄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강력부도 설 자리가 줄었다. ‘특수통’, ‘기획통’과 함께 검찰의 4대축이었던 ‘공안통’, ‘강력통’이 존재감을 잃는 셈이다.22일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따르면 공안 사건의 경우 검찰은 공직 선거,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 각종 조합 선거 등 선거 범죄만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마저도 독점 권한은 아니다. 합의문에는 ‘검사는 특수 사건 등에 대하여는 경찰과 마찬가지로 직접적 수사권을 가진다’고 돼 있는데, 경찰도 수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공안 사건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공안 사건 중 노동 사건이 88.4%를 차지했다. 노동 사건은 근로기준법 위반 72.8%,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5.5%로 고용노동 분야 특별사법경찰관이 전속 수사권을 가지고, 검찰은 수사를 지휘한다. 검찰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은 법적 쟁점이 다양하고 법리가 복잡해 수사 지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사 지휘가 사라진다고 해도 사건 초기부터 논의하면서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사건도 마찬가지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사범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라 신속 처리를 위해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입건 때부터 기준을 잡지 않으면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 한 공안 검사는 “선거 운동원이 후보자와 떨어져서 별도로 명함을 돌리면 선거법 위반인데, 수사 지휘가 없으면 1장만 실수로 돌려도 입건돼 선거 사범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입지가 좁아진 공안통들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공안 검사는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도 공안통은 옷을 벗고 특수통만 잘 나갔는데 수사 지휘까지 뺏기면 공안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마약 범죄와 조직 범죄를 담당했던 강력부도 직접 수사 기능을 잃기 때문에 형사부로 흡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국 검사의 80%에 달하는 형사부 검사들의 고민은 더 크다. 수사지휘권이 사라지면 대형 재난 사건 등에서 효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경찰, 관세청·식약처 등의 특별사법경찰이 수사 지휘 없이 각각 수사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기관끼리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과일의 다이아몬드 미국북서부체리, ‘2018 체리고메위크’ 개최

    과일의 다이아몬드 미국북서부체리, ‘2018 체리고메위크’ 개최

    미국북서부체리협회는 본격적인 체리시즌을 맞이해 다양한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체리데이인 7월 2일부터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체리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2018 체리고메위크’를 개최한다. 3년째 개최되는 체리고메위크의 올해 참가업체는 가로수길(카페드파리, 소나, 빠따슈), 강남(이제이베이킹), 서래마을(쥴리에뜨), 한남동(마농트로포, 꽁티드툴레아), 이태원(저스틴스테이크, 러블리숑숑, 마피아디저트), 홍대(와줘서고마워), 판교(달달이카페) 등 유명 디저트카페 12곳이다. 행사기간 중 매장에 방문하여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실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으며, 과일의 다이아몬드인 체리를 받는 이벤트도 준비되어있다. 또한, 7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체리를 가득 담은 트럭이 서울 시내를 돌며 체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체리 어택’ 캠페인을 진행하며, 7월 한달간 카카오톡에서 미국북서부체리를 검색한 후 플러스친구 맺기를 하는 고객은 누구나 미국북서부체리 이모티콘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워싱턴체리’로 알려져 있는 미국북서부체리는 알이 크고 진한 컬러의 붉은 과즙이 특징으로, 미국 북서부의 5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 체리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록키 산맥과 캐스케이드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일교차가 18도 이상 크게 벌어지고, 화산지역 특유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나 타 지역 체리보다 높은 당도와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과일의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년에 두 달 정도 짧게 만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판매되는 미국산 체리는 모두 미국북서부체리다. 체리의 종류는 1,000여 종이 넘는데, 그 중 붉은색의 빙(Bing)체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단맛이 더 높은 고당도의 노란색 레이니어(Rainier) 체리는 생산량이 적고 수확시기가 짧지만 최근 한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품종이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 박선민 이사는 “올 여름 체리 수확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 한국 소비자가 더 많이 체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름 대표 과일로 알려진 체리에 대한 경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체험 프로모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북서부체리는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8월 중순까지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00시간 수업 대장정… 24시간도 모자란 ‘사무관 사관학교’

    800시간 수업 대장정… 24시간도 모자란 ‘사무관 사관학교’

    공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에 청춘을 바친 고시생. ‘합격’은 꿈에 그리던 목표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했다고 바로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시생의 ‘때’를 벗고 ‘사무관’의 직함을 달기 위해선 여전히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합격자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한다. 5개월간 빼곡히 짜인 교육 일정을 소화하며 조금씩 공무원이 돼 간다. ‘사관학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쉴 틈 없이 혹독한 시간. 하지만 장차 국가를 이끌어 갈 리더가 되려면 어쩔 수 없다. 그들이 버텨낼 수 있는 건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자부심 때문이다. 예비 사무관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까. 일일 교육생으로 이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커피 핸드드립’을 주제로 발표하겠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캡슐 커피는 간편하고 맛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죠.” 지난 15일 오전 9시 인재원 3층의 강의실에선 교육생 손경국(재경직)씨의 ‘커피 강의’가 시작됐다.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 ‘워밍업’ 차원에서 교육생들은 30분 정도 ‘테드’(TED)식 강연을 한다. 저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하고 동기 앞에서 발표한다. 본 수업은 아니지만, 교육생들의 자세는 진지하다. 만날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했던 고시생에겐 다소 색다른 경험. 하지만 교육이 끝나면 각 부처에서 관리자가 될 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날 오전은 윤병수 인재원 교수의 ‘정책학 이론’ 수업으로 채워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교육생들은 2층 대강당에 모여 윤 교수의 설명을 경청했다. ‘합리 모형’, ‘만족 모형’ 등 정책 결정 유형에 대한 윤 교수의 이론 강의가 이어졌다. 강사의 일방적인 전달에서 그치진 않는다. 교육생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을 때 국가 대응이 어땠는지를 되짚었다.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옆사람과 간단한 토론도 했다. 학습의 농도는 점점 짙어진다. 점심 시간이 끝난 교육생들에겐 ‘포이즌-엠(Poison-M)’ 상황이 주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월 중국 신문에서 “중국 수산물에 금지 약물인 Poison-M이 사용됐다”는 기사를 확인했다는 가정이다. 교육생들에겐 1·2·3차에 걸쳐 제한된 정보가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 판단을 내려야 한다. ‘국내산 양식어에도 관련된 검사를 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의 양식장을 검사한 다음 발표를 해야 하나’, ‘발표 시점은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담당 교수가 “쉬어 가면서 하라”고 지시했지만, 아무도 쉬 지 않았다. 주어진 사례를 꼼꼼히 정독하며 저마다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답을 찾았다.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양식장에는 검사를 해 주고, 이 결과를 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해당 양식장과 짜고 친다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은 없나.”교육생들은 자유롭게 대안을 제시했고, 교수는 교육생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교육은 총 20주간 진행된다. 이수하는 과목만 163개다. 수업 시간은 800여 시간에 이른다. 인재원 담당자들이 ‘대장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교육 초반 3주엔 합숙도 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케줄이 빼곡히 짜였다. 주로 공직 가치와 국가관을 함양하는 기간이다. ‘올바른 공직자상’, ‘헌법의 의미와 가치’ 등 과목명은 딱딱하지만, 내용까지 딱딱한 건 아니다. 공직 가치를 주제로 교육생들끼리 영화를 만들거나 ‘공직가치 퍼포먼스’ 발표도 한다. 다양한 직렬로 합격한 공무원들이 한 조가 돼 ‘공직 가치’를 주제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정보보호직 윤승용(27) 교육생은 “합숙 때 같은 조였던 교육생들과 ‘단톡방’(메신저 단체 대화방)도 만들었다”면서 “나중에 각 부처에 가서도 좋은 인연이 돼 공직 활동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직 손태빈(28) 교육생은 “직접 참여한 공직 가치 퍼포먼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칫 딱딱하고 원론적으로 흐를 수 있는 분야지만, 체험형 교육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다. 비합숙 기간엔 오후 6시면 정규 교육을 끝낸다.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주일에 2~3번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 종류는 상황, 요약, 보도 자료, 개선 등이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 또는 진천 인근 숙소로 돌아가는 교육생들은 자정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교육 담당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저녁만 먹고 눈 돌릴 새도 없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느라 골몰한다. ‘어차피 합격했는데, 대충 수업만 따라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이곳의 모든 교육과정은 그대로 평가로 이어진다. 개인평가(55점)와 단체평가(45)를 합산해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지 못하면 수료할 수 없다. 합격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실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객관식 평가가 있으며, 개인평가 점수에 들어간다. 여기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추후 원하는 부처에 갈 확률이 높다. 고시 생활은 마감했지만, 공부하는 생활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합숙 땐 직군을 혼합했지만, 비합숙 땐 운영 편의상 A(일반행정·소수직렬), B(재경·통상), C(기술)로 반을 나눈다. 17주간 직군에 걸맞은 교육을 받는다. 공통 교과는 4개 분야다. 국정철학·가치, 직무 전문성, 공직 리더십, 글로벌역량 등이다. 주로 합숙 때 공직가치 관련 수업이 진행되고 반이 나뉘는 4주차부터 본격적인 직무 교육이 시작된다. 인재원에서 교육만 전담하는 교수는 5~6명. 필요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다. 현직에 있는 공무원이 직접 강의를 하는 일도 잦다. 조직 업무를 하는 행정안전부 직원이 직접 ‘조직 실무’ 강의를 맡는다. 국회 법제관은 ‘국회 실무’를 강의한다. 인사혁신처 대변인실 공무원은 ‘보도자료 실습’이나 ‘홍보기획안 작성’ 과목을 지도한다. 공무원으로서 적합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국립국어원 위원이 직접 출강한다. 이외에 ‘행정 절차’, ‘징계 제도’, ‘보안 실무’ 등 공직 관련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열린다. 짜여진 교육 과정을 잘 이수하는 것은 ‘기본’에 불과하다. 인재원 이수 조건에는 ‘개인별 과제’도 있다. 먼저 ‘e러닝’을 총 72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라 틀어만 놓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이 중 몇 과목은 따로 필기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독서감상문(4회), 제2외국어 초급 단계 자격 취득도 인재원을 이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역량개발(학습동아리 활동), 취미소양(악기 배우기 등), 건강관리(등산, 금연 등), 교육자세 등 4가지 항목에서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정규교육 과정만으로도 벅차 언제 개인 과제를 할까 싶지만 대부분 교육생이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교육 과정은 1·2학기로 나뉜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오는 9월 21일 교육이 마무리된다. 학기 사이에 일주일 정도 휴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때도 마냥 쉬게 두진 않는다. 일주일 동안 국정과제 실천 방안에 대한 개인 연구보고서를 구상해 제출해야 한다. 이것도 개인평가에 포함돼 대충 낼 수 없다. 교육 마지막에는 합숙 때 다양한 직렬로 꾸려졌던 조원들이 함께 해외 정책연수 프로그램을 짠다. 외국의 정책 사례 중 본받을 만한 점이 있는 곳을 교육생 스스로 선정해 직접 다녀온다.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과정. 하지만 장차 국가를 책임질 공무원을 양성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 당장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이 ‘대충’ 양성될 순 없는 노릇이다. 오동호 국가공무원 인재원장은 ‘교육생 입장에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 “힘들겠지만,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힘든 건 당연하다”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공무원은 죽어서 ‘정책’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수습 사무관들이 잘 배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천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블루 조망권 따라 차별화되는 프리미엄…‘엘시티 더 레지던스’ 분양

    블루 조망권 따라 차별화되는 프리미엄…‘엘시티 더 레지던스’ 분양

    최근 주거공간은 오션뷰, 리버뷰 등 블루 조망권에 더해 ‘브리지 뷰’를 누릴 수 있는지도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대교 조망이 나오는지 여부가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는 ‘브리지 효과’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강변 다리, 부산의 광안대교 등은 아름다운 조형미와 야간 조명 등을 갖춰서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블루 조망권에 포인트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낮보다도 집에서 쉬는 저녁과 밤에 특별한 조망을 선사해주기 때문에 더욱 선호된다. 해운대 중동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하고 있는 ㈜SnB의 김승석 대표는 “조망권이 확보된 단지는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이 좋고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어 호황기 때 가격 상승폭이 크고, 불황기 때 하락폭이 적어 실수요와 투자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며 “최근 힐링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앞으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한강변 아파트들이 집중 조명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한강 조망 가능한 15층의 전용 84㎡가 지난 2월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13년말 분양 당시 13억원 선이었던 것이 4년 여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한강뷰가 있고 없고에 따라 4~5억 이상 시세가 벌어진다. 강남 3구가 아닌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2016년 7월에 분양되어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크로리버하임’은 한강조망 가능한 84타입 분양가가 8억원대인데, 지난 1월 실거래가 13억원을 찍은 이후 현재 호가가 16~17억원에 달한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이 전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에서도 블루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광안대교를 포함한 블루 조망권을 갖춘 마린시티의 ‘위브더제니스’는 3.3㎡ 당 호가가 이미2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해운대구 아파트 평균가가 3.3㎡ 당 1100만원대보다 2배 가량 높다. 또 2016년 4월 분양하여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는 나홀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구에서 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수요자들에게 어필돼 18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총 8만명이 넘게 청약해 평균 45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분양중인 상품으로는 해운대 백사장을 끼고 있는 고급 주거형 레지던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탁 트인 영구 오션뷰로 주목 받고 있다. ㈜엘시티PFV가 분양하고 포스코건설이 짓는 엘시티의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로 들어선다. 동백섬과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특급 조망을 누릴 수 있는 타입 중 76A타입의 경우 3면 개방형 구조로 설계되어 해변, 동백섬, 광안대교뿐만 아니라 장산 조망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타입은 그렇지 않은 타입에 비해 10~25%정도 분양가가 더 높다. 한편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6성급 롯데호텔이 관리사무소 격으로 호텔 서비스 제공 및 시설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북한 고려항공 시진핑 주석 고향 첫 운항

    북한 고려항공 시진핑 주석 고향 첫 운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 끝에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다음 달 7월부터 평양과 산시성 구간을 운행한다. 이에 따라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 선양, 상하이, 청두에 이어 시안까지 총 5개 중국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북한과 중국의 본격적인 경제협력 전에 대북 관광부터 물꼬가 트인 것이다. 산시성 시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으로 그의 부친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따라서 시안이 북한과 정기 항공노선을 열고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북중 관계의 밀착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안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측근인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북한 참관단은 당시 시안에서 후허핑 산시성 서기 등 당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면담했다. 당시 회동에는 후 서기뿐만 아니라 산시성 부서기, 성 상무위원, 부성장, 시안시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북한 노동당 참관단의 환심을 사는 데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평양 노선이 내달 개설됨에 따라 중국 시안 여행사들은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조만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형 국유 인터넷 여행사인 씨트립(攜程)을 비롯해 취날왕(去哪兒網) 투뉴(途牛) 등 주요 온라인 여행사들은 경쟁적으로 다양한 북한 여행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6개월여 간 중단 또는 제한됐던 중국 유커들의 북한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움직임이다.  씨트립은 북한의 신의주∙개성∙평양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400위안(약 7만원)의 당일치기 코스부터 2400위안(약 41만원)의 3박 4일 코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오전 8시에 단둥 세관 입구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신의주로 이동해 약 4시간 정도 구경한 이후 오후 1시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씨트립이 운영하는 북한 여행 상품은 총 7개로 모두 단둥에서 육로로 이동하는 코스인데,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여행상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날왕은 평양 지하철, 만경대 김일성 생가, 당 창건 기념탑 등 평양시는 물론 금강산 등산 코스와 같은 다양한 북한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취날왕에는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북한 여행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했던 취날왕은 21일 오전 갑자기 관련 상품들을 이 사이트에서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전화를 통한 오프라인 북한 단체관광 상품 판매는 변함없다. 이번 온라인 북한 상품 삭제 조치는 미국의 시선을 의식한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술의 핵심가치를 읽고 미리 변화해야 한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술의 핵심가치를 읽고 미리 변화해야 한다

    연구개발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늘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 세계 많은 기업, 엔지니어들과의 경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즐거움을 느낀다. 세상을 바꿀 만한 ‘큰’ 기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많은 기업이 망하거나 새로 생기는 현장을 지켜봤다. 또 내가 하던 일이 없어지고, 새롭게 생기기도 했다. 기술은 일의 본질을 바꾸고 개인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디지털 기술의 기반하에 반도체, 통신, 컴퓨터가 과거의 중요 기술이었다고 한다면 미래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주도할 것이다. 그런데 기술은 핵심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이 가치를 찾아내면 미리 준비하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이 늦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대응이 늦었다. 기술의 핵심가치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변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는 많은 변화는 디지털 기술에서 왔다. 디지털 기술의 핵심가치는 데이터의 저장과 교환이다. 이는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손가락으로 수를 세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디지트’(Digit)를 알면 이해가 된다. 손가락을 하나 둘 세듯이 아날로그 데이터를 ‘1’과 ‘0’의 두 가지 상태로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를 쉽게 저장 또는 교환할 수 있다. 디지털TV, 디지털 오디오 기기, 디지털 방식 휴대전화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기술이 통신과 컴퓨터에 응용되고, 인터넷 기술이 보급되면서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진입했다. 철도, 자동차, 항공 산업이 물리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 네트워크가 급속히 진행됐고 시공간의 장벽도 무너졌다. 이는 지구를 하나로 묶는 세계화를 만들었다. 1990년대 초 반도체 설계 이야기이다. 기술 발전으로 크고 많은 양의 설계가 가능한 시스템반도체(SoC) 개발로 바뀌면서 설계, 제조 방법 등 큰 변화를 갖게 된다. 마치 작은 도시의 건물을 짓는 것에서 큰 도시를 조성하는 규모의 많은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의 변화이다 보니 고려할 사항도 많아졌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뇌에 해당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시스템반도체 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안에서 동작시킬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욱 중요해진다. 많은 기능,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 반도체에서의 좋은 화질은 이미지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맡는다. 다시 말해 시스템반도체로의 변화에서 소프트웨어가 매우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읽어내야 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해야 할 것이고 개인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야만 시스템반도체 시대에 경쟁 우위에 있게 된다. 사물인터넷은 어떨까. 주변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사람들의 개입 없이 사물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 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PC와 스마트폰의 경우 정보를 쓰고 활용하는 주체가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사물로 중심이 바뀌는 셈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가치는 사물의 지능화에 있다. 이는 플랫폼과 클라우드에서 가능하다. 모든 사물들에 센서와 컴퓨터 프로세서, 통신모듈이 탑재되고 사물들이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는데,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모으게 된다. 플랫폼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사물을 똑똑하게 만든다. 사물인터넷은 개인, 공공, 산업별로 다양하고 넓게 활용된다. 사물을 어떤 방법으로 지능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미래학자 커즈와일이 예측한 대로 2045년에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기술의 진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변해야 산다’는 말은 상황 변화에 잘 대응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누가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중심에 기술이 있다. 기술의 핵심가치를 앞서 읽고 변화해야 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

    내가 다니던 수목원에는 블루베리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녹음이 짙어지는 오뉴월이면 나무엔 연두색과 보라색, 흑색의 동그란 블루베리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렸다. 전시원의 열매라 이들을 따먹을 수는 없었지만 연둣빛 잎에 검정 열매가 익어가는 탐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들의 맛을 보는 것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장마철이 되면 이들은 언제 열매가 달렸냐는 듯 바닥에 까만 과육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곤 했다.전시원이 리모델링되면서 그 블루베리 나무 세 그루는 없어졌지만, 이들은 내 생애 첫 블루베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더위가 시작되는 딱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무에 매달린 동그랗고 귀여운 블루베리 열매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슈퍼에서 블루베리 한 팩을 사다 먹는다. 그다지 달거나 시거나 배부르지도 않은데 자꾸만 먹게 되는 까만 열매. 블루베리는 그들의 맛처럼 묘한 매력이 있는 과일이다. 수목원을 그만두고, 우연찮게 작은 세밀화 도감을 낼 일이 생겼다. 어떤 식물을 주제로 도감을 만들지 고민할 때, 머릿속 한켠에서 그 블루베리나무의 풍경이 떠올랐다. 수목원에서 보았던 블루베리나무의 이름표엔 ‘블루크롭’, ‘다로’라는 품종명이 쓰여 있었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찾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블루베리 품종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는 블루베리만 들어 있는 블루베리 도감을 만들자 생각했다. 마침 그땐 우리나라에 블루베리가 한창 새로운 과일로 인기가 많아지던 시기였고, 과일 도감이라면 식물에 특별히 관심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레 식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마트의 투명한 팩에 담긴 열매 몇 알만으로 이들의 정확한 품종을 식별하긴 무리지만, 우리 곁에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이제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과일이 되었지만, 사실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지는 이십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만여 년 전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의 식량이자 약으로 이용돼 온 블루베리는 1920년대부터 미국에서 집약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들면서 소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농가도 하나둘 생겨났고, 비로소 국내산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처음엔 이들의 항산화, 눈 건강, 노화 예방 등의 약효가 알려져 약용식물로 주로 소비됐지만 지금은 빵과 음료, 디저트 등 많은 요리의 재료에 이용되어 어느 마트를 가도 살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 되었다. 블루베리 도감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뒤로 나는 강원도의 한 블루베리 농장을 드나들며 그림을 그렸다. 농장에는 열다섯 품종의 나무가 있었고, 이들을 관찰할 때면 농장주는 내게 다가와 그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건 엘리자베스라는 품종이고 이건 듀크라고 해요. 제일 알이 크고 맛있어서 인기가 많아요. 사과로 치면 부사 같은 거지.” ‘다로’는 늦게 숙성하며 수분이 많고 과육이 단단한 품종이고, 패트리어트는 열매가 크고 긴 편인데 가을에 단풍이 예뻐서 정원에도 많이 심는다. ‘블루크롭’은 블루베리계의 클래식 품종인데, 고전적인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이곳의 블루베리는 열매와 잎의 크기, 형태뿐만 아니라 산도와 당도도 다르고 어떤 것은 무르고 달아 생과로 좋고 또 어떤 것은 단단해 디저트용 통조림으로 이용하기 좋았다. 이 작은 열매도 각자의 역할과 장점, 기능이 있다. 실제로 최근 전북 순창에서는 ‘듀크’ 품종을 이용해 블루베리 막걸리를 개발한 바 있다.그렇게 나는 보름 동안 블루베리 그림만 그렸고, 도감은 완성되었다. 그림을 보고 누군가는 ‘블루베리가 이렇게 품종이 많았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그린 이들은 일부분일 뿐, 우리나라에는 백 종이 넘는 블루베리 나무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다만 유통 과정에서 이들을 품종별로 정확히 분류하기가 어렵고, 제대로 된 이름으로 묘목이 판매되는 일이 적어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DNA로 블루베리 품종을 쉽고 정확하게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블루베리 주요 재배지에서는 특정 품종의 장점을 살린 블루베리 활용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블루베리를 찾고, 재배 면적이 증가할수록 블루베리 재배 기술 연구는 더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블루베리는 모두 외국 품종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기가 더 많아진다면, 사과나 딸기처럼 블루베리 역시 우리말 이름으로 출시될지도 모르겠다. 그때쯤이면 마트의 블루베리 매대에는 ‘부사’ 사과, ‘설향’ 딸기처럼 구체적인 품종명이 크게 쓰여 있을 것이고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품종을 찾아가며 고를 것이다. 블루베리를 관찰하고 그리면서, 나는 이런 ‘미래 블루베리 풍경’을 상상해 본다.
  •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아들 위해 선거 코앞서 은퇴해 기득권 반발에 개선안 유야무야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65명 중 26%(120명·마이니치신문 집계 기준)는 이른바 ‘세습의원’이었다. 세습의원은 부모나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댁·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을 뜻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손자 나카소네 야스다카, 고무라 마사히코 전 자민당 부총재의 장남 고무라 마사히로 등이 지난 선거에서 새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세습의원 비중은 전체의 34%에 이른다. 3명 중 1명꼴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이고 당권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부간사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세습의원이다. 이들은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 등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용납되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치 입문 환경이다. 자민당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는 지난 15일 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개혁실행본부는 “의원 세습은 정당성의 증명과 유권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우리 당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개선안의 핵심은 ‘세습 후보가 중의원 소선구에 입후보할 때에는 비례대표에 중복 입후보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직 의원이 친족을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에는 임기 만료까지 일정 기간 여유을 두고 사퇴 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개혁의 기치에 비해서는 턱없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직 사퇴 표명 시한의 경우 당초 원안에는 ‘의원직을 가족 등에게 세습할 경우에는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2년 전에 반드시 은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들 등에게 의원직을 물려주기 위해 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퇴를 밝히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촉박한 사퇴를 통해 공천 후보자들을 다양하게 검토할 시간을 당에 주지 않음으로써 가족·친족 공천을 유리하게 이끄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습의원들이 “의원이 너무 일찍 은퇴 의사를 밝히면 재임 중 힘이 약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했고, 결국 개혁실행본부는 ‘은퇴 전 2년’이라는 시한을 삭제하고 ‘공모에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시기’로 애매하게 후퇴했다. 세습의원의 부작용을 완화하려고 추진한 개선안이 결국 세습의원들의 힘에 밀려버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습되지 않은 ‘자수성가’형 의원들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세습의원들의 기득권 방어에 유용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전인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각종 비리나 실언 등을 많이 저질렀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세습이 아닌) 공모로 선택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비세습의 한 중진의원은 “세습의원들은 별로 고생을 모른다”며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친족에게 의원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갖고 있는 한 중견의원은 “선거구마다 사정이 다 다른데 부정확한 잣대로 의원 세습을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아라가야’라는 이름 앞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데도 우리는 아라가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나라, 1500년 전 경남 함안을 중심으로 창원, 진주, 의령 땅의 일부를 차지했던 나라, 철기 기술이 발달해 ‘철의 왕국’이라 불렸던 나라, 간결한 선의 토기에 불꽃무늬 구멍을 낸 나라…. 함안에는 아라가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라가야의 왕들이 잠든 말이산 고분군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득한 옛날에는 고개를 들어 눈도 마주칠 수 없었을 왕의 곁을 걷는 일이, 2018년에는 너무나 쉽습니다. 낮은 언덕을 설렁설렁 올라 산책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안내하듯 고분이 줄줄이 나타나거든요. 연둣빛 고분 곁을 걸으며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왕국, 아라가야를 만나러 갑니다.아라가야의 숨결 품은 함안박물관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삼한 시대부터 신라에 멸망하는 6세기 중반까지 500여년 동안 낙동강 남쪽과 서쪽 일대에 있던 나라들이었다. 나라‘들’이라고 한 건 가야가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아라가야 등 여러 개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토기와 철기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던 아라가야는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었고, 다른 가야국이 ‘형님의 나라’라고 칭할 만큼 가야를 대표하는 나라였다. 아라가야가 터를 잡은 곳은 지금의 함안이었다. 북쪽에 낙동강과 남강이, 남쪽에 진동만이 있으니 내륙과 바다로 진출하기 유리했다.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에서 1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낯설기만 한 옛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다.말이산 고분군에서 옛 가야의 왕과 귀족을 ‘알현’하기 전에 먼저 아라가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예의다. 이를 위해 함안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 구경 뒤에는 뒷길을 통해 말이산 고분군으로 바로 오를 수 있으니 동선도 효율적이다.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함안의 역사뿐 아니라 아라가야의 다채로운 유물을 전시한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다. 2층 전시실은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함안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제1전시실, 함안의 시기별 무덤 형태를 모형으로 보여 주는 제2전시실, 아라가야 멸망 후 함안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제4, 5전시실 등도 볼만하지만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제3전시실이다. 불꽃무늬 토기, 수레바퀴 모양 토기, 새 모양 장식 미늘쇠, 말 갑옷 등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데 모아 놓았다. 불꽃무늬 토기는 아라가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라가야 사람들은 불꽃무늬를 좋아했다. 토기 다리에도 동그라미와 세모를 합쳐 불꽃을 형상화한 무늬를 뚫어 장식했다. 토기는 영남 지역은 물론 고대 일본의 중심지였던 긴키지역에서도 출토돼 당시 아라가야가 왜와 교류했음을 보여 준다. 밝은 회백색 토기는 무심히 빚은 양 담백하다. 대번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적지만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은은한 멋이 있다. 말을 탄 무사 조형물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무사보다 말이다. 말 갑옷은 아라가야가 철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음을 보여 준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은 총 900장 이상의 작은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해 만들었단다. 아라가야의 용맹한 무사들은 말에게 물고기 비늘처럼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히고 전쟁터로 달려나갔으리라.말이산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박물관 건물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다. 해발 68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언덕은 뒷동산을 산책하는 것처럼 경사가 완만하다.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의 소리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 즉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뜻이 참 잘 들어맞는다. 함안군이 번호를 붙여 관리 중인 고분은 37기지만 발굴되지 않은 고분까지 더하면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있다. 토기, 철기, 장신구 등 고분군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만 해도 9500여점에 이른다(2016년 기준). 그야말로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다. 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김해·고령의 가야 고분군과 함께 202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라가야의 고분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그중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덧널무덤에서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덧널무덤은 구덩이 안에 나무로 만든 덧널을 넣은 무덤을, 구덩식돌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네 벽을 쌓은 뒤 시신과 껴묻거리를 묻고 널따란 뚜껑 돌을 덮은 무덤을 말한다. 37기의 고분을 전부 둘러보기는 힘들다. 1호분부터 13호분까지는 산책로가 이어지지만 14호분부터는 길이 나 있지 않아 험하다. 대형 고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가지능선 정상에 몰려 있는데, 산책로를 따라가면 고분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다. 유난히 위엄이 넘치는 고분은 규모가 가장 큰 4호분이다. 2, 3호분 사이의 샛길로 올라가면 높이가 아파트 3층과 맞먹는 초대형 고분을 내려다볼 수 있다. 4호분 맞은편에는 파란 천막으로 덮인 고분이 있다. 지난 5월 둥근고리큰칼과 덩이쇠 등의 유물이 출토된 5-1호분이다. 아라가야의 역사는 여전히 새로 쓰이는 중이다. 쉬어가기에 으뜸인 고분은 9, 10호분이다. 산책로에 서면 고분 너머로 함안 읍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왕들의 무덤과 우뚝 선 고층 빌딩이 조우하니, 이때 고분의 둥근 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처럼 보인다. 9호분 옆의 팔을 늘어뜨린 소나무는 초여름의 훗훗한 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된다. 나무 옆 벤치는 한숨 돌리며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라가야의 역사를 차치하고라도 말이산 고분군은 근사한 산책로다. 산 위에 두둥실 솟은 연둣빛 고분들이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고분의 둥그스름한 곡선과 산책로의 직선이 중첩되니 걷는 길도 심심하지 않다. 느리게 걷고 고요히 둘러보기, 고분군 산책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아라가야 왕들이 영면에 들어 있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걸까. 산책로는 소란스럽지 않다. 초여름 바람이 고분에 무성한 수풀을 스치더니 여행자의 머리를 훑고 지난다. 바람 한 자락에 1500년 전 가야국의 왕과 연결된 느낌, 사뭇 오묘하다. 고분군에는 그늘이 적어 여름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얼큰한 함안 한우국밥 드셔보세요 열심히 걸었으니 빈속을 채울 시간이다. 북촌리에 있는 한우국밥촌은 말이산 고분군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사실 ‘국밥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함읍우체국 맞은편에는 달랑 세 곳의 국밥집이 여행객을 맞는다. 세 곳뿐이라고 만만히 보아선 안 된다. 국밥집을 말할 때 함안 오일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함안 오일장은 큰 시장이었다. 함안 사람들과 봇짐을 멘 장사꾼들이 장에서 물건을 사고판 뒤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든 곳이 장터 국밥집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오일장은 자취를 감췄지만 국밥집에서 옛 장터의 정겨움을 추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국밥촌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대구식당이다. 2대에 걸쳐 50년째 운영하며 함안 국밥의 명맥을 이어 간다. 함안 국밥은 얼큰한 소고기국밥이다. 한우사골, 양지, 사태 등을 넣고 3~4시간 동안 육수를 뽀얗게 우린다. 여기에 두툼한 소고기 사태, 뭉텅뭉텅 썬 선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푸욱 끓여낸다. 얼핏 보면 육개장과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담백하다. 빨간 국물은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 구수하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에서 ‘진주,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간다. 함안톨게이트를 통과해 함안 나들목 삼거리에서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함안대로를 따라가면 함안박물관이다. →맛집:한우국밥촌에는 대구식당(583-4026) 한성식당(584-3503) 시장한우국밥(583-5858)이 있다. 자매식당(582-4593)은 오곡 돌솥밥, 모둠생선구이, 다양한 밑반찬을 한 상에 푸짐하게 차려낸다. 황포냉면(582-2097)은 잘게 자른 육전에 계란 지단과 오이를 고명으로 올린 진주식 냉면을 판다. →잘 곳:함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애플모텔(585-1515)은 함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다. 함안군청 맞은편의 더문모텔(583-3838)은 공중위생서비스평가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JM모텔(583-5898) 역시 아늑하고 깨끗한 시설을 갖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김상곤(라운드테이블)
  • ‘4지선다형’ 대입개편안, 정시모집 늘고 수능 상대평가 유지 가능성

    ‘4지선다형’ 대입개편안, 정시모집 늘고 수능 상대평가 유지 가능성

    1·4안 수능 45%·자율적 확대 2안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 3안 전형간 선발비율 쏠림 방지 새달 공론화 과정 통해 개편 확정국민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기로 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현재 중학교 3년생 대상)의 선택지가 네 가지로 좁혀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힘을 실어 주는 안들이 많다. 현재 전체 대입 정원의 약 20%를 뽑는 수능 위주의 전형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대입 개편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제7차 회의를 열고 공론화 의제(시나리오)를 확정, 발표했다. 시나리오는 ▲학생부(수시)·수능(정시) 위주 전형 간 비율 ▲수능 절대평가 전환 여부 ▲수시 모집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 등 쟁점별 의견을 조합해 4개로 추렸다. 400여명으로 구성될 ‘시민참여단’은 오는 7월 중 4개 안을 중심으로 숙의·토론 과정을 거쳐 의견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1개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각 안의 장점을 조합한 또 다른 안이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게 공론화위 측의 설명이다. 4개 안은 학생·학부모·교원·대학 관계자 등 35명이 지난주 워크샵을 열어 결정했다. 시나리오 중 1안은 수능 전형 비율(2020학년도 기준 19.9%)을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안이다. 대학이 모든 학과(실기 제외)에서 수능 전형으로 45% 이상 뽑게 한다고 못박았다. 또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되 수시 때 수능 최저기준(합격을 위해 최소한 받아야 하는 수능 등급)은 대학이 알아서 정하도록 했다. “수능이 가장 공정하며, 이 전형 선발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온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반길 안이다. 특히 ‘45%’에는 수시 모집에서 정시로 이월해 뽑는 인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마다 수시 최저 기준 미달 등으로 정시로 넘겨 뽑는 인원이 4~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안이 최종 선택되면 실제 수능 성적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 정원의 50% 안팎이 될 전망이다. 2안은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현재 수능에서는 영어·한국사 두 과목만 절대평가이며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 등은 상대평가다.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보면 변별력이 떨어져 전형 자료로서 힘이 빠지고, 대신 학생부 등에 의존해 학생을 뽑게 된다. 일부 교육·교원단체들이 희망했던 내용이다. 2안에서는 또 학생부교과(내신 성적으로 뽑는 전형)와 학생부종합(학종·내신과 학생부 비교과 기록을 종합 평가해 뽑는 전형), 수능 전형 등의 선발 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한 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게 하도록 했다. 3안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전형 간 비율을 정하되 한 가지 전형으로 모든 학생을 뽑는 것은 지양하는 방식이다. 2안과 달리 수능은 상대평가로 유지하도록 했다. 4안은 1안과 마찬가지로 수능 전형을 현행보다 늘리도록 했다. 다만 수능 선발 비율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고, 학생부교과·학종 전형의 비율은 대학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1·4안은 물론 2·3안에도 ‘특정 전형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는 단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22학년도에는 수능 전형 비율이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행복하세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당황스럽거나 한참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개성과 문화도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저자는 그 원인을 눈물(울음)에서 찾는다. 눈물이 메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속병이 되고, 그것이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병리 현상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 확산된다. 그와 같은 우울증의 원인이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울고 싶을 때 마음 놓고 울 수 있고, 그런 눈물을 기꺼이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행복이 비로소 자신과 가까이 있는 진정한 행복 사회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자살 충동 내지 자살 시도 경험을 토대로 눈물이 없는 개인, 그것을 구조적으로 강제하는 이 사회가 바로 개개인을 우울과 자살로 내몰고 이 사회를 우울한 사회, 생기 잃은 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같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화하기 위해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했다. 앙케트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눈물)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막힌 감정(울음)이 결국 개인은 물론 사회를 통째로 억압하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눈물, 사회적인 울음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앙케트 조사에서 ‘마지막 울어본 기억’에 대한 연령대별 조사 결과, 전 연령대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울음에 인색하다는 걸 보여 준다. 이와 관련해 울고 싶을 때 남의 눈치를 보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 ‘그렇다’는 답변이 많았다. 언제 크게 울어봤는지에 관한 설문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2, 30대에 크게 울어봤다는 공통된 결과가 나왔다. 남자와 여자 모두 군대와 졸업, 취업과 결혼을 비롯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울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0대들이 느끼는 고통 또한 무척 다양하고 매우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친구 간의 문제, 시험에 대한 압박감, 부모의 불화, 진로 등 어쩌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추론이다. 문제는 이렇게 울고 싶은 일이 많은데 울 수가 없는 사회적 현실이다. “울고 싶을 때 어떻게 하나요?”란 질문에 “친구와 솔직히 대화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 6.7%, 여자 8.8%에 불과했다. 반면, 울고 난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엔 대부분 “시원하다”고 응답했는데 이 같은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이 나타났고,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남녀의 우는 횟수와 관련해서는 여자의 경우 1년에 47회인 반면, 남자는 7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것을 들키는 확률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일 년에 몇 번 우나요?”에 대한 응답의 전체 수치는 “1~2번 운다”가 65.8%, “3~4번 운다”가 23.7%였다. 이와 관련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의 12.9%가 “최근 일 년 안에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60)는 20일 “혁신비대위는 우리 구성원 (현직 의원) 114명 전부 다 수술대 위에 다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비대위가 살릴 사람은 살릴 것이고 또 청산 대상으로 가야 될 사람은 가야 될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한국당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낼 수 있는 강단과 국민적 눈높이에, 인식이 갖춰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비대위 구성준비위원회에서 다양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원장에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박형준 교수 등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가 제대로 국민들 뜻을 받들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 미루다가 대충 끝내버린다면 다음 총선에서 저희들이 해체될 것”이라고 했다. 또 “계파 갈등 때문에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계파 갈등으로 날을 세워버리면 이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이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와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1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쇄신안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인류의 발명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비행기이다. 이미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날개를 단 인간인 이카로스라는 창작물이 등장할 정도로, 인간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러나 1903년에야 비로소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비행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말이다.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비행 원리’를 연구했지만, 실제로 하늘을 난 것은 1891년 독일의 오토 릴리엔탈이 만든 글라이더였다. 릴리엔탈은 2500번 이상을 비행하면서 조종기술을 가다듬었지만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릴리엔탈에게서 영감을 얻은 라이트 형제도 엄청난 노력을 반복했다. 12초에 불과한 인류 최초의 비행을 위해, 라이트 형제는 하루에 20차례 이상 시험비행을 반복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땠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1953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들어진 ‘부활호’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KT1 훈련기다. 1991년 첫 비행을 한 이래 우리 공군과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서 구매했다. 2002년에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이 첫 비행에 성공했고 우리 공군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등에 판매한 데 이어 미국 훈련기 시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런 항공기의 국산화 흐름 속에 등장한 또 다른 항공기가 있다. 바로 최초의 국산 헬리콥터인 수리온이다. 수리온은 2006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불과 73개월 만인 2012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함이 넘치는 헬리콥터라는 의미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구형 UH1H와 비교적 신형인 UH60의 중간 정도 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최대 450㎞를 비행할 수 있으며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최초의 국산 헬기로서 짧은 시간 내에 만들다 보니 기체진동이나 결빙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비행 때에 기체에 얼음이 쌓이는 결빙 문제를 놓고 비 새는 헬기라는 등 비난 섞인 언론보도가 터져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UH1H나 AH1, 500MD 등은 결빙 테스트 자체를 거치지 않았고 미제 UH60 헬기도 1976년 개발 시에 결빙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가 1979년부터 결빙 문제를 손보기 시작하여 1982년에야 문제를 해결했다. 당연히 수리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제작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추가 시험 평가를 통하여 결빙문제를 해결하여 UH60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결빙 성능을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40여년의 노력 끝에 최근에 이르러서야 벤츠나 BMW에 대적할 만한 고성능 세단을 만들게 되었다. 이에 반해 국산 헬기는 개발된 지 이제 겨우 6년에 불과하다. KT1이나 T50 같은 국산 항공기들은 특성상 군용기로밖에 활용될 수 없다. 그러나 헬기는 군용 이외에도 정부나 민간 수송용으로 활용도가 다양하여 수출 시장도 더욱 넓다.  항공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발전시키려면 다시 날아오르는 수리온 헬기에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지나친 질책보다는 먼저 따뜻한 격려를 줘야 한다. 명품을 만드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온 국민이 같은 시간에 커피 마시기” ‘함께’ 강조한 핀란드의 독립 100년

    “온 국민이 같은 시간에 커피 마시기” ‘함께’ 강조한 핀란드의 독립 100년

    “핀란드와 한국은 강대국 식민통치 아래에서 독립을 쟁치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00년가량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우리에게 반러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라 위치를 바꿀 수는 없기에 러시아와의 지리적 특수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21세기에도) 살아남았다’는 거잖아요.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를 세계인의 행사로 치러낸 페카 티모넨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헬싱키 총리실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이렇게 조언했다. 인구 550만명의 강소국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제정 러시아 붕괴를 틈타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내전 등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역사적 굴곡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독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우리 정부는 내년에 있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핀란드 사례를 참고해 ‘진정한 국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티모넨 사무총장은 “‘독립 100주년’에 단순 기념과 축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국가 주도 사업으로 치러지면 자칫 국민들에게 ‘관 주도의 지루한 행사’로 여겨질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관행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다 함께’를 주제로 핀란드 전역에서 쉽게 참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행사에 주력했다. 국민 음료인 커피를 같은 시간대에 함께 마시고 세계 곳곳에 핀란드 국기 게양하기, 청색·백색(핀란드 국기 상징) 조명 밝히기 이벤트를 펼쳤다. 그는 “한창 이 사업을 추진하던 2015년만 해도 (노키아 침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100년간 평등과 표현의 자유, 교육, 자연 중시 가치를 통해 많은 걸 이뤄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실제로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에 국민 93%가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사회 통합에 큰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티모넨 총장은 “한국과 핀란드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선진국이다. 한국도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으라”고 말했다. 헬싱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전 징집은 곧 죽음”… 제주로 탈출한 예멘인들

    갑자기 제주에 밀려든 예멘 난민들.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 2015년부터 내전 중인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이슬람 국가에서 온 이들이다. 내전 와중에 지난해 콜레라로 50만명 이상이 감염돼 유엔으로부터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으로 불리는 등 죽음으로 내몰린 예멘인 수십만명이 현재 자국을 떠나 지구촌을 떠돌고 있다. 예멘 난민의 대부분은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등을 피해 예멘을 탈출한 사람들이다. 끝을 모르는 내전으로 징집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비자·저비용 직항기 탓 입국 늘어 종교와 언어, 문화가 완전히 다른 제주에 몰려온 것은 제주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탓이다. 여기에다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저비용 직항기가 취항해 제주에 바로 입국할 수 있었다. 난민 A씨는 “예멘을 떠나지 않았다면 벌써 강제 징집돼 전쟁터에서 죽었을지 모른다”며 “인터넷을 통해 제주 입국정보를 얻어 말레이시아 등에 체류하던 사람들과 공유하게 됐고 마침 제주행 직항편도 있어 건너오게 됐다”고 말했다. 난민이 몰려들자 정부는 지난 1일 예멘인의 제주 무사증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공무원, 교사, 경찰, 축구선수, 상인, 전기 기술자 등 난민의 직업도 다양하다. 내전만 없었다면 자국에서 가족과 함께 안정된 삶을 누릴 사람들이다. 제주에는 올해 들어 549명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입국했고 일부는 귀국 또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 현재 486명의 예멘인이 난민 신청을 위해 체류 중이다. 제주도는 이들이 아직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지난 14일과 18일 취업 지원에 나서 271명에게 어선이나 양식장, 131명에게 요식업체 일자리를 알선했다. 난민 B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해 돈을 조금 모았지만 제주의 물가가 너무 비싸 생계가 막막했는데 취업해 다행”이라며 “제주에서 돈을 벌어 예멘에 남은 가족들의 생활비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1차 난민 심사에는 6~8개월이 걸리고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으면 제주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예멘인 난민 인정 사례 아직 없어” 한편 김도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19일 ‘정부가 예멘인 1인당 138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포된 것과 관련, “제주에서 예멘인이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다”며 “난민 신청 단계에서 1인당 40만원 정도가 지원되는데 아직 지원이 결정된 사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유승민·안철수 불참에도 단합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일대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 확립과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끝장 토론’을 벌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23명은 이날 야외 토론장과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당의 노선과 정체성,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이어 갔다. 처음엔 야영장에서의 토론이 사뭇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옹기종기 모여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들은 이날 당의 방침에 따라 개인 이동을 지양하고 당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국회에서 함께 이동했다. 또 선거운동에 사용하던 복장을 착용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양평에 있는 한 마트에서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구매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워크숍은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의 ‘쓴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통합이 결국 비극을 만들었다”며 “안철수 전 의원도 지난 대선 이후 진화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대권을 위한 ‘조급증’으로 분석하며 안 전 의원의 정계 은퇴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당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1차 토론에서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면 안 된다’는 주장과 ‘확실하게 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지만 논의가 길어지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관심도 없는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국민이나 언론이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규정을 원하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1차 토론 이후 의원들은 야외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의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야영장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2차 토론을 전개했다. 20일 오전에는 용문산 산행을 통해 화합을 다지며 워크숍을 마무리한다. 통합의 중심인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의원이 불참했다는 지적에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이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이 모여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토바이 교통사고‘ 20대, 국민참여재판서 무죄 선고… “과실 증명 안 돼”

    ‘오토바이 교통사고‘ 20대, 국민참여재판서 무죄 선고… “과실 증명 안 돼”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지나가던 노인을 사망하게 한 20대가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모(26)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앞에서 시속 51.8㎞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성당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 김모(당시 82세)씨를 뒤늦게 발견하고 들이받아 김씨가 한 달 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업무상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배심원 7명 중 6명도 무죄가 맞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날 열린 참여재판에서는 백씨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주의의무를 다했는지,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인지 등이 쟁점이 됐다. 검찰은 “피고인이 (사고 발생) 1초 전에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오토바이로 피해자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사망에 이른 것”이라면서 “충돌 직전에라도 피해자를 봤다면 핸들을 조작하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사고로 골반 및 대퇴골 골절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검찰은 이어 “특히 사고 장소는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횡단보도여서 항상 보행자를 주시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며 백씨에게 금고 1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배심원들과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백씨와 변호인은 “주의의무를 다했지만 깁자기 무단횡단을 한 피해자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사고가 일어난 시간이 오전 5시 33분쯤이어서 아직 어두웠던 데다 피해자가 달려오던 교통섬 쪽에 수풀이 우거져 있어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터널 앞이라 교통량이 많아 누군가 무단횡단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 김씨가 사고 당시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있어 더욱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당시 백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평소에도 자주 다닌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항변한 것이다. 백씨는 “제 부주의가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고 장소가 정말 어둡고 가로등이 멀리 있었다”고 말했다.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에서 백씨는 “피해자 분과 가족들께 평생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흐느껴 울기도 했다. 재판이 잠시 휴정됐을 땐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의 아들 김씨를 찾아가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여러 차례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백씨의 변호인도 “백씨가 할머니가 정신질환이 있는 형을 부양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강조하며 20대 청년인 백씨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백씨는 한 사이버대학에서 평일 오후에 공부를 한 뒤 저녁 8시쯤부터 새벽 3~4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백씨가 사고 당일 수면 부족이었거나 귀가 시간이 평소보다 늦은 새벽 5시여서 더 급하게 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추궁했지만 결국 배심원단은 증거 부족을 근거로 백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핀란드 독립 10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핀란드 독립 10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핀란드와 한국은 강대국 식민통치 아래서 독립을 쟁취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00년가량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우리에게 반러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라 위치를 바꿀 수는 없기에 러시아와의 지리적 특수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21세기에도) 살아남았다’는 거잖아요.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를 세계인의 행사로 치러낸 페카 티모넨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헬싱키 총리공관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 인구 550만명의 강소국인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제정 러시아 붕괴를 틈타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내전 등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역사적 굴곡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독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우리 정부는 내년에 있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행안부를 중심으로 ‘국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페카 사무총장은 “‘독립 100주년’에 단순 기념 및 축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국가 주도 사업으로 치러질 경우 자칫 국민들에게 ‘관 주도의 지루한 행사’로 여겨질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관행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다함께’를 주제로 핀란드 전역에서 쉽게 참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행사에 주력했다. 국민음료인 커피를 같은 시간대에 함께 마시고 세계 곳곳에 핀란드 국기 게양하기, 청색·백색(핀란드 국기 상징) 조명 밝히기 등 이벤트를 펼쳤다. 그는 “한창 이 사업을 추진하던 2015년만 해도 (노키아 침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컸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지난 100년간 평등과 표현의 자유, 교육, 자연중시 가치를 통해 많은 걸 이뤄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실제로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에 대해 전체 국민의 93%가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사회통합에 큰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페카 총장은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과거사나 내란 등으로 야기된)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의 핀란드’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서 “한국이나 핀란드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선진국이다. 한국도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헬싱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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