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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해자(垓子)는 자연 하천을 장애물로 활용하거나 땅을 파서 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시설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인 경주 월성을 보면 남쪽은 남천을 자연 해자로 활용하고, 이 밖의 방향에는 해자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한성백제의 도읍인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역시 해자를 방어시설로 썼다. 평양의 고구려 안학궁도 해자가 있었다. 고려시대는 들판을 비우고 산성에 들어가 외적과 대치하는 이른바 청야입보(淸野立保) 전략을 쓰면서 산성을 중요시했다. 산성의 해자는 지형 특성상 물을 채우지 않고 내부에 장애물을 시설하기도 했는데 옛 역사서들은 지호(地壕)나 황지(隍池)라고도 적었다. ●왜구 침입 빈번했던 해안 읍성, 해자는 필수 조선은 읍성 중심의 방어전략을 수립했다. 산성 대신 견고하게 읍성을 쌓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였다. 세종은 읍성에 옹성과 치성, 해자를 시설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따르면 당시 전국 330곳의 행정구역 가운데 160곳에 읍성이 있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읍성을 가진 지역도 있어서 전체 읍성은 190곳에 이르렀고, 179곳은 석축성이었다. 모든 읍성이 해자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평지 읍성은 해자를 팠다. 특히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삼남(三南)의 해안 읍성은 대부분 해자를 두었다. 충남 서해안의 당진 덕산 해미 결성 보령 한산 서천, 전라도 서남해안의 무장 고창 남원 낙안 광양, 경상도 남해안의 고현 김해 웅천 하동 언양 동래 등의 읍성에는 해자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해미와 낙안 읍성은 이미 상당 부분 해자의 복원이 이루어졌고, 강진의 전라병영성과 무장·남원 읍성은 현재 해자를 발굴하거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역대 왕조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의 해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뚜렷했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 조선이 왕조를 개창하고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새로 정하는 과정에서도 외침에 대비한 방어시설로 해자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조선은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정하면서 세 차례 대대적인 논쟁을 벌인다. 개성의 왕도를 유지할 것인가, 옮길 것인가 하는 논쟁이 첫 번째다. 처음엔 지금의 충남 계룡시 3군사령부 터를 점찍고 궁궐공사를 벌이다 곧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위치를 바꾼다. 계룡산은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주변에 강이 없어 세곡 수송에 어려움이 있고 용수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북악산 아래 한양(漢陽)과 신촌과 서강 일대 모악(母岳)을 놓고 벌인 논쟁이 두 번째다. 이후 태조의 왕사(王師) 격인 무학대사 자초와 태조의 총신(寵臣)인 정도전 사이에 한양에 들어설 왕궁의 위치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것이 세 번째다. 무학대사는 정궁(正宮)을 인왕산 아래 동향으로 앉혀야 왕조가 무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북악산 아래 남향으로 궁궐을 짓는 것이 중국의 역대 왕조가 그렇듯 정도라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런데 200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 임금은 피난을 떠나고 궁궐은 불타버리는 치욕을 겪자 무학대사의 안목이 옳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야사(野史)로 치부되는 오산 차천로(1556∼1610)의 수필집 ‘오산설림초고’에 나오는 이야기다. 차천로는 글 말미에 ‘정도전이 무학의 말이 옮음을 알지 못함은 아니었지만 다른 마음이 있어 듣지 아니한 것’이라고 했다. 차천로는 정도전을 역심(逆心)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시각이나 개인적 원한을 배제하면 정도전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북악산 아래가 옳았던 것은 궁궐 동쪽의 삼청동천과 서쪽의 백운동천이라는 자연 해자의 존재 때문이다. 오늘날 중학천으로 불리는 삼청동천은 삼청계곡에서 발원해 경복궁 담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뒷길을 따라 흐르다 청계천에 합류한다. 백운동천은 자하문터널 쪽에서 시작되어 자하문로와 세종문화회관 뒷길을 지나 역시 청계천과 합쳐진다. ●정도전, 북악산과 자연 해자 감싼 요새에 궁 설계 정도전을 비롯해 한양도성을 설계한 사람들은 궁궐의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그 결과 북쪽은 북악산이 가로막고, 동쪽과 서쪽은 깊이가 상당한 하천이 남쪽에서 합류해 자연 해자 역할을 하는 자리에 경복궁을 앉혔다. 궁궐 남쪽으로는 육조거리를 조성했다. 해자의 보호를 받는 곳에 국가의 중추기관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런 상징성이 있는 ‘경복궁 자연 해자’를 일제강점기도 아닌 20세기 후반 우리 손으로 복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삼청동길과 자하문로 아래로는 지금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이 흐른다. 복개가 이루어지기 전 삼청동천 사진을 보면 바닥은 깊고, 호안은 다듬은 돌을 수직으로 쌓아 궁궐을 방어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분명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가 수도를 개성에서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옮기겠다는 한 구상 자체가 효율적인 방어가 목적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도성은 북서쪽으로는 임진강, 남동쪽으로는 한강이 거대한 자연 해자의 역할을 한다. 한양파(派)가 모악파를 누른 것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외적 방어에 이로운 한양의 지형적 특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북악산파가 인왕산파를 누른 것은 자연 해자로서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의 역할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새로운 도읍 및 궁궐의 입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풍수지리적 견해차가 이유는 아니었다. 세 차례 논쟁에서 방어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쪽이 언제나 승리했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수출, 어둠 속 ‘한줄기 빛’

    소비자물가 1.0% 상승… 신선식품 급등 속절없이 내리막을 타던 우리 수출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월 수출은 감소폭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됐고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수출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다 지난달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이 적잖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그럼에도 지난 1월(-18.9%)과 지난 2월(-12.2%)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지난달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리 수출에서 위안을 삼았던 수출 물량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 물량 증감률은 지난 1월 -5.3%, 2월 11.3%, 3월 -1.9%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금액으로는 선방했는데, 물량으로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갤럭시S7과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조기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나 급증했다. 반면 지역별로는 우리의 주력 시장에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2%, 미국 -3.8%, 일본 -3.6%, 아세안 -14.1%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8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올랐다. 특히 ‘밥상 물가’와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와 과일, 어패류가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9.7%가 상승했다. 양파값은 1년 새 99.1%나 급등했다. 전세(4.0%), 월세(0.4%), 시내버스(9.6%), 전철료(15.2%), 하수도료(21.1%)도 많이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 최대 드라마’ 초신성은 ‘신성(新星)”이 아니다

    [아하! 우주] ‘우주 최대 드라마’ 초신성은 ‘신성(新星)”이 아니다

    ​별이 없던 곳에서 갑자기 밝은 별이 하나 나타나 온 하늘의 별들을 압도할 정도로 눈부시게 반짝인다. 예로부터 이런 별을 가리켜 초신성이라 했지만, 사실 '신성'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늙은 별의 임종이다. ​ ​나사(NASA)의 발표에 따르면 초신성은 우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라고 한다. 이 같은 초신성은 우리은하 크기의 은하에서 평균 5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이는 곧, 우주를 통털어 볼 때 별들의 폭발은 매초 또는 몇 초마다 일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너무나 먼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우리가 관측할 수 없을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성(客星·손님별)이라고 불렸다.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초신성은 185년에 중국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된 것이다. 1006년에 관측된 초신성은 지금까지 가장 밝았던 초신성으로 추정되며 중국과 이슬람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자세히 기록되었다. 1054년에 나타난 초신성은 중국의 천문학자에 의해 관측되었으며, 그 잔해는 게성운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1572년의 초신성은 튀코 브라헤(1546~1601)에 의해 관측되어 튀코 초신성이라고 불리고, 그로부터 30년 뒤인 1604년의 초신성은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에 의해 관측되어 케플러 초신성이라고 불리는데, 우리은하에서 가장 최근에 관측된 초신성이다. 그러니까 50년에 한 번 꼴로 터진다는 초신성이 40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을 때만 초신성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1572년과 1604년에 관측된 초신성들은 유럽에서 천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는 세계를 달을 경계로 하여 천상과 지상으로 나누고, 천상의 세계는 영원불변하며, 지상의 세계는 덧없고 변화무쌍한 세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튀코는 초신성이 그 '천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밝힘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법은 덧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 초신성, 왜 폭발하는가?​ 거대한 덩치의 별이 생애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남은 연료를 태다 우고 나면 이 이상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내부의 압력과 중력의 균형이 무너짐으로써 급격한 중력붕괴를 일으켜 대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거대한 별이 한순간에 폭발로 자신을 이루고 있던 온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폭풍처럼 내뿜어버린다. 수축의 시작에서 대폭발까지의 시간은 겨우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동안 빛나던 대천체의 종말 치고는 허무할 정도로 짧은 순간에 끝난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인 것이다. ​초신성 폭발 순간에는 태양이 평생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분출시키며, 태양 밝기의 수십억 배나 되는 광휘로 우주공간을 밝힌다. 빛의 강도는 수천억 개의 별을 가진 온 은하가 내놓는 빛보다 더 밝다. 우리은하 부근이라면 대낮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초신성 폭발은 은하 충돌과 함께 우주의 최대 드라마다. ​약 1000만 년 전에 한 무리의 초신성이 '국부 거품(Local Bubble)'이라고 불리는 가스 구덩이를 만들었는데, 땅콩껍질을 닮은 이 구덩이는 우리은하의 오리온팔에 있으며, 폭이 무려 300광년에 달한다. 우리 태양계도 이 속에 잠겨 있다. ​별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은 인간처럼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종말의 모습이 다 같지는 않다. 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오직 하나, 별의 질량이다. ​ ​태양 같은 작은 별들은 대체로 조용한 임종을 맞지만, 태양보다 9배 이상 무거운 별에게는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임종에 가까워지면 격렬한 중력붕괴를 일으킨 후 대폭발로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이다. 그런데 초신성에도 다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 *Ⅰ형 초신성: ​주변의 별 물질을 빨아들여 한계질량에 이르면 폭발하는 초신성. *II형 초신성: 별 자체의 질량이 커서 스스로 중력붕괴를 일으켜 폭발하는 초신성. ​ ​중력붕괴로 폭발하는 II형 초신성 일반적으로 초신성은 태양 질량의 9배 이상의 별이 항성진화의 최종 단계에서 자체 중력에 의한 붕괴로 폭발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초신성의 밝기는 별의 질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이 II형 초신성이다 ​. 별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은 핵에서 수소 융합반응에 의한 것이다. 융합반응은 원소번호 순으로 일어난다. 수소가 다 타서 헬륨이 되면, 헬륨이 융합반을을 시작하고, 탄소, 산소, 네온, 마그네슘, 실리콘, 그리고 끝으로 원자번호 26번인 철로 융합된다. ​그리고 별 속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은 양파 껍질처럼 별 속에 켜켜이 쌓인다. 모든 핵 가운데 가장 강하게 결합하는 것이 철이기 때문에, 철보다 가벼운 원소는 융합으로, 철보다 무거운 원는 분열로 핵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럼 철보다 무거운 원소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모두 초신성 폭발 때 엄청난 고온과 압력으로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양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금이 쇠보다 비싼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 만약 당신의 손가락에 금반지가 끼워져 있다면, 그것은 어떤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져 우주공간을 떠돌다가 지구가 생성될 때 끌려들어와서는 광맥을 형성했고, 그것을 광부가 캐내어 금은방을 거쳐 당신 손가락에 끼워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무거운 별은 초신성 폭발 후 중력붕괴를 일으켜 고밀도의 별이 되는데, 여기에서도 질량에 따라 운명이 갈라진다. 그 질량이 태양질량의 1.1배 이하가 되면 백색왜성으로 주저앉고, 1.1~3 배 사이가 되면 중성자별이 된다. 중성자별은 우주에서 존재하는 천체 중 가장 고밀도이다. 하지만 덩치는 아주 작다. 거의 한 도시 크기만한 몸집에 태양의 질량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질량을 쑤셔넣어 가지고 있다. 찻술 하나의 중성자별 물질 무게는 약 10억 톤에 달한다. 백색왜성의 중력을 받쳐주는 것은 전자의 축퇴압인 데 비해, 중성자별의 중력을 맞받고 있는 것은 중성자 축퇴압이다. 그래서 고밀도이지만 이상 더 붕괴하지 않고 평형을 이루어 유지된다. ​중성자별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67년, 영국 천문학과 학생 조셀린 벨에 의해서였다. 그녀는 CP 1919에서 오는 일정한 전파 펄스를 발견하여 중성자별 존재를 확인한 후,지도교수인 안토니 휴이시와 같이 제2저자로 논문을 썼는데, 그 업적으로 휴이시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으나, 벨은 제외되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태양질량보다 20~30에 이르는 초거성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중력붕괴 후 곧바로 블랙홀이 된다고 천문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중성자 축퇴압으로도 자체 중력을 버티지 못해 극한 밀도로 뭉쳐지는 것이다. 표준 촛불인 I형 초신성 우리 태양 같은 별은 질량이 작아서 요란스러운 폭발로 종말을 맞지는 않고 비교적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앞으로 20억 년쯤 후면, 태양은 연료를 거의 소진하고 점점 뜨거워져 적색거성의 길을 밟는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서서히 식어서 백색왜성으로 낙착되겠지만, 그전에 지구의 바닷물은 모두 증발되고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숯덩이처럼 타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윽고 자신의 외각층을 우주공간으로 뿜어내고 마는데, 그것은 거대한 가스 고리를 만들어 명왕성 궤도에까지 이를 것이다. 이 단계를 행성상 성운이라 한다. 한때 지구 행성에서 인류가 일구어온 문명의 잔해들도 틀림없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천천히 식어가는 백색왜성으로서 생을 마감하는 ​별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별들은 대체로 동반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동반성이 많은 물질을 방출하는 적색거성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적색거성에서 방출된 물질은 백색왜성으로 끌려들어가 백색왜성의 질량이 폭증하는 사태가 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백색왜성이 물질을 무한정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과식금지의 한계선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질량의 1.44배로서, 찬드라세카르 한계라 한다. 인도 출신의 물리학자 찬드라세카르가 밝힌 것으로, 그는 이 발견으로 198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백색왜성의 질량이 이 한계에 이르면 이떤 일이 벌어지는가? 별의 중력을 버텨주는 힘, 곧 별 물질의 전자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축퇴압이 더 이상 감당을 못해 격렬한 중력붕괴를 일으키면서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일정한 증가하게 되고, 백색왜성의 질량이 찬드라세카르 한계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축퇴압으로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폭발하게 된다. 이렇게 폭발하는 별이 바로 1a형 초신성이다. 1a형 초신성은 비슷한 질량을 가진 상태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폭발시의 최대 밝기가 거의 일정하다. 따라서 1a형 초신성의 겉보기 광도를 재면 그 거리를 알 수 있게 된다. 천문학은 이로써 우주를 재는 중요한 잣대를 하나 마련한 셈이 되었다. 그래서 1a형 초신성을 표준 촛불이라고 한다. 별과 당신의 관계 ​1929년 에드윈 허블(1889~1953)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우주의 팽창속도가 일정한가 변화하는가라는 문제였다. 이 문제에 답을 준 것이 다름아닌 바로 초신성 1a였다. ​과학자들은 멀리 있는 1a형 초신성 수십 개의 거리와 후퇴속도를 분석한 결과, 우주가 일정한 속도로 팽창하는 경우에 비해 밝기가 더 어둡다는 사실이 밝혀냈다. 이것은 이 초신성들이 예상보다 더 멀리 있다는 뜻이며, 그 원인은 단 하나, 우주의 팽창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전까지는 우주의 팽창속도가 결국에는 우주에 있는 물질들의 인력 때문에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 관측 결과는 이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의 우주론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정되고 있는 이 관측 결과는 1998년 두 팀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발표되었고, 그들은 후에 이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주의 팽창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존재는 무엇인가? 과학자들이 가장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암흑 에너지(dark energy)'다. '암흑'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것만으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복면을 쓴 정체불명의 진공 에너지다. 더욱이 이 암흑 에너지는 우주가 팽창할수록 더 커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좀 따분하겠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가속팽창하는 우주를 하염없이 바라보아야 할 운명이다. 어쨌든 이런 놀라운 우주의 비밀을 밝혀준 것이 바로 초신성인 것이다. 그런데 초신성에 대해서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중요한 햇심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 곧 피 속의 철, 이빨 속의 칼슘, DNA의 질소, 갑상선의 요드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는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수십억 년 전 초신성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별의 물질들이 뭉쳐져 지구를 만들고, 이것을 재료삼아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을 만든 것이다. 우리 몸의 피 속에 있는 요드, 철, 칼슘 등은 모두 별에서 온 것들이다. 이건 무슨 비유가 아니라, 과학이고 사실 그 자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고 보면 어버이 별에게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들인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별먼지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스타(made in stars)'인 셈이다. 이게 바로 별과 인간의 관계, 우주와 나의 관계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주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우리은하의 크기를 최초로 잰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1885~1972)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바로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물아일체(物我一體)이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2/3가 수소이며, 나머지는 별 속에서 만들어져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우주에 뿌려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흘러들었고, 마침내 나와 새의 몸 속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서 내가 듣는 것이다. 초신성이 폭발하여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우주로 돌려주지 않았다면 당신과 나 그리고 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우리가 별에 한없는 동경과 사랑을 느끼며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 DNA 속에 이러한 별에 관한 오랜 기억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초신성에 관한 뒷담화는 대략 이쯤에서 끝나지만, 마지막으로 우리은하에서 조만간 초신성으로 터질 후보 별 몇 개를 소개하기로 한다. 조만간이래야 1백만 년 이내지만, 대표 선수로는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로, 용골자리의 에타,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그리고 안타레스, 스피카 등이 대기하고 있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신성 후보는 페가수스자리의 IK(HR 8210)로, 약 150 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 별은 백색왜성과 주계열성이 쌍성계를 이루고 있는데, 태양질량의 1.15배인 이 백색왜성이 Ia형 초신성이 될 만큼 질량을 누적하는 데는 수백만 년이 걸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농협금융 사회공헌 작년 1000억

    농협금융 사회공헌 작년 1000억

    4년 연속 사회공헌 1등 금융사로 선정된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사회공헌을 위해 쓴 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이 자체 집계해 은행연합회에 제출한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은 1000억여원이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이 400억~600억원 수준의 사회공헌비를 사용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에 비해 2배가량 많은 돈을 사회공헌에 할애한 셈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사회공헌 1위 금융사’라는 영예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4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4년 한 해 991억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원했다. ▲지역사회·공익 분야 567억원 ▲학술·교육 174억원 ▲서민금융 154억원 ▲문화예술 및 체육 86억원 ▲환경 9억원 등이다. 사회 봉사에 대한 임직원의 참여도도 남다르다. 지난해 농협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21만 시간에 육박한다. 은행은 물론 농협손해보험과 NH투자증권까지 자체 봉사단을 발족해 농촌지역 봉사와 소외계층 지원을 돕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3년간 감귤, 닭·오리, 양파 농가에 총 7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봄 가격 폭락으로 고통받던 양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양파 약 22t을 직접 구매해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원 대상도 폭넓다. 농업인 외에도 ‘행복채움 실버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 노인과 국가유공자, 이산가족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이라는 존재 자체가 농업·농촌 등 국가의 생명산업과 지역경제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듯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금융기관으로서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해남은 ‘한반도의 땅끝’이란 브랜드 이미지로 유명하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형태로 동서 간 44.2㎞, 남북 간 54.8㎞, 1013.3㎢ 면적의 전남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특히 면적의 34.5%인 349.5㎢의 광활한 농경지는 전국 최대 규모로 청정 땅끝 바다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명품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최다 선정된 대표 명품 쌀 ‘한눈에 반한 쌀’을 비롯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해남배추, 전국 최초 수산물 유기인증을 획득한 해남김, 지리적 표시제로 품질을 인정받는 전복 등 농수산물은 풍요로운 해남을 대표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땅끝마을, 신비스러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문화유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보석 같은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언론까지 비결을 취재하러 오고 있다. 땅끝이란 심리적 거리감이 있지만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다. 당일로도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볼거리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이자 대륙의 시작인 땅끝마을은 한 해 8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망망대해 바다에 맞서 또 다른 희망을 담아 간다. 땅끝 바다가 마주 보이는 사자봉 정상에 선 전망대를 통해 아련한 서해의 섬과 오가는 고깃배, 노을 물드는 바다 등 그림 같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높이 400여m의 사자봉까지는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 땅끝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46만 2000㎡(약 14만평)에 이르는 매실농원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1만 4000여 그루의 매실나무에서 일제히 희고 붉은 꽃을 피워 낸다.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 등 각양각색의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 ‘너는 내 운명’, ‘연애소설’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땅끝 주변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유명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고 체험어장, 해양자연사박물관 등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송호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땅끝오토캠핑리조트가 조성돼 있다. 캐러밴 10대,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땅끝에서 북평, 북일면을 잇는 해변도로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한자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연간 70여만명이 찾는 해남의 대표 관광 명소로 전남도가 최근 발표한 ‘전남 으뜸경관 10선’에 선정됐다. 두륜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흥사는 백제시대 창건돼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1000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과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유품이 보관된 표충사, 조선 차의 중흥기를 만들어 낸 초의선사의 일지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까지 오르는 십리 숲길 또한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계곡과 물이 어우러져 구곡구유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또한 1.6㎞ 거리의 국내 최장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오르면 새순이 돋아나는 두륜산의 봄과 멀리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해남읍 연동리에는 국문학의 비조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의 시인인 고산 윤선도의 종가가 있다. 고산 윤선도 고택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종택이자 전통 고가로 잘 알려져 있다. 500년 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녹우당’으로 불리는 사랑채와 한때 아흔아홉 칸에 달했던 수백년 된 고택 곳곳은 그 자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즈넉한 멋을 풍기고 있다. 고산 윤선도 전시관에서는 국보 240호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고산의 어부사시사 등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녔던 윤씨가 인물들의 가보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고산 문학의 배경이 된 금쇄동과 수정동이 있어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자연 속에서 은둔하며 살아갔던 고산의 심경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 2007년 개관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다. 아시아 최초로 전시되는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 전신화석 등이 갖춰져 있다.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 충분하다. 박물관은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이 있다. 공룡박물관과 연결된 황산면 우항리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 등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 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물 교과서다. 이곳은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25~30㎝)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익룡·공룡·새 발자국 화석이 함께 발견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화석지로 알려졌다. 야외공원에도 실물 크기 공룡들과 놀이시설이 넓게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내면의 우수영 앞바다는 거센 물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 ‘울돌목’이라고 부른다. 울돌목에서 1597년 음력 9월 16일 이순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해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대전승으로 기록되고 있는 명량대첩을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이 강조했던 ‘필사즉생 필생즉사’(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전투 장소다. 이를 기념해 조성된 우수영 기념공원에는 명량대첩비와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각종 전술 장비들을 보여 주는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어 소중한 역사체험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무사도 있다. 명량대첩 시기를 즈음해 매년 가을 명량대첩제가 개최된다. 해상전투 재현, 조선시대 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우수영은 임진왜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 강강술래가 전해 내려오는 고장이기도 하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먹거리 한국 대표 하얀 명품쌀… 해풍이 키운 초록 배추… 국민 간식 노란 고구마 <명품쌀>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소비자가 뽑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13년 연속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명품 쌀이다. 재배 초기부터 고품질 생산과 품종 혼입 방지를 통한 엄격한 유통관리로 2005년에는 전국 최초 러브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영국·독일 등 유럽에 수출을 개시했고 올해는 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으로 선정되는 등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배추> 해남은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로 겨울배추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해남배추는 중부지역의 작기가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을 충분히 키워 내 쉽게 무르지 않고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유의 단맛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절임배추로 김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남산 절임배추의 인기도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 <고구마> 노오란 속살에 달짝지근한 맛으로 늦은 저녁 시간 출출할 때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간식거리로 그만인 게 바로 고구마다. 고구마의 명성을 지켜 온 지역인 만큼 웰빙 자연식으로 영양도 듬뿍 담겨 있다. 해남고구마는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 생산량의 52%가량을 차지한다.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은 물론 전국 최초 조직배양 무병묘 육성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해남고구마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했다. 해남고구마는 2008년 지리적 표시 42호로 등록됐다. <김> 청정한 땅끝바다에서 나는 김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담은 바다의 선물이다.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인 해남군은 지난해 8만 9000t의 물김을 생산해 사상 최고액인 660억원의 전체 위판액을 기록했다. 특히 전통 지주식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황산면 지주식 김은 2014년산 김이 전국 최초로 친환경 유기수산물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산 김도 인증을 획득하면서 고품질 해남 수산물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토종닭> 해남읍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를 중심으로 토종닭과 오리 요리 전문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육회에서부터 불고기, 백숙, 닭죽까지 토종닭을 이용한 코스 요리로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한 음식점마다 한방전복탕, 닭날개구이, 묵은지 삼계탕, 소금구이 등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선보이는 해남의 대표 먹거리촌이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짬뽕 ‘한·중·일 삼국지’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짬뽕 ‘한·중·일 삼국지’

    韓, 차오면에 고춧가루 팍팍 뿌려 매콤·얼큰한 한국식 짬뽕中, 돼지고기·닭육수· 볶은 채소가 ‘불맛’과 어우러진 차오면日, 매운맛 쏙 빼고 해산물·채소 넣은 담백한 나가사키 짬뽕 불경기에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을 찾는다는 속설이 맞는 것일까. 요즘 각가지 브랜드의 짬뽕 라면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20년 전쯤 외환위기 직후에도 아주 매운 ‘핵짬뽕’, ‘불닭’, ‘마약 떡볶이’가 잇따라 등장해 얼얼한 맛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 적이 있다. 짬뽕에는 ‘한·중·일 삼국지’가 담겼다. 중국에서 유래돼 근세기 일본에서 탄생했으나, 불꽃은 한국에서 뿜었기 때문이다. 음식 문명은 스스로 퍼져 더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짬뽕은 돼지고기와 닭뼈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든 뒤 오징어, 홍합, 새우, 해삼 등 해산물과 함께 다시 끓인다. 표고버섯, 죽순, 청경채, 양파 등 채소도 듬뿍 넣는다. 또 굴 소스, 생강, 마른고추 등 향이 강한 양념에다 고춧가루까지 들어가면 뻘건 국물에 뜬 기름기마저 입맛을 돋운다.넣는 식재료와 요리법을 달리해 볶음짬뽕, 해물짬뽕, 사천 짬뽕, 삼선짬뽕 등 그 맛을 다양하게 바꾼다. 제주에선 돼지고기에 잘 어울리는 숙주나물과 함께 감칠맛의 표고버섯을 넣기 때문에 마치 일본의 돈코츠 라멘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짬뽕은 중국의 차오마몐(차오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육수, 볶은 채소가 ‘불맛’과 어우러진다. 제법 얼큰한 맛도 난다. 차오면은 근세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나가사키에 정착해 살던 한 중국인 요리사를 만난다. 그는 당시 일본에 머물던 중국인 부두 노동자와 유학생 등이 먹는 게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고 남은 식재료를 다 넣고 고향에서 먹던 차오면을 비슷하게 재현했다고 한다.‘짬뽕’이라는 이상한 단어의 어원도 “식사했느냐”는 뜻의 중국 지방 사투리인 “찌후앙→챵호”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 중국식 짬뽕을 점차 일본인들도 좋아하게 되면서 매운맛은 빼고 해산물과 채소를 더 많이 넣어 단백한 나가사키 짬뽕을 만든다. 국물 색깔은 우동처럼 허옇게 바뀌었으나, 돼지고기 육수의 깊은 맛은 그대로다. 또 일본어에서 이것저것 뒤섞어 두서없이 보이는 것을 ‘잔폰’이라고 하던 것과도 연관돼 결국 음식명이 ‘챵호→잔폰→짬뽕’으로 변한 게 아닐까. 우리말에선 ‘ㅁ’, ‘ㅇ’ 등 비음을 잘 사용한다.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은 조선의 인천항에도 모여들며 일본에서 먹던 차오면을 찾았을 것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에 한동안 허연색의 짬뽕을 먹었다. 1970년대 화교들이 운영하던 중국집을 한국인들이 인수하면서 차오면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다만 짬뽕은 고혈압 등에 좋지 않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1인분 기준으로 4000㎎인데,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그 절반인 2000㎎에 불과하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기 마련이다. 한편 짬뽕과 관계없이 일본이나 한국에는 각각 우동과 가락국수가 있다. 우동은 짬뽕의 볶은 기름이나 수북한 고명을 빼고 간단한 해물 육수로 깔끔한 맛을 낸다. 짬뽕처럼 굵은 면을 쓰기는 하는데, 얼마간 숙성을 시키고 발로 밟는 등 야무지게 치대면서 면의 쫄깃한 식감에 비중을 뒀다. 반면 가락국수는 우동처럼 그릇에 담긴 면에 이후 육수를 붓기는 하는데, 면발보다 국물의 시원함, 얼큰함, 구수함 등에 치중했다. 유래를 알면 짬뽕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의 풍미를 살짝 느낄 수 있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1000°C 쇳물 부어도 빅맥 어째서 멀쩡할까?

    1000°C 쇳물 부어도 빅맥 어째서 멀쩡할까?

    “참깨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맥도날드 빅맥의 주제가. 빅맥에 사용되는 신선한 재료들을 묘사했다. 하지만 이 실험을 보게 되면 재료들에 의문을 품게 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튜버 ‘Tito4re’는 맥도날드 인기 메뉴 빅맥 위에 녹인 구리(쇳물)를 붓는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다. 뜨겁게 달궈진 쇳물을 빅맥 위에 붓자 빅맥은 금세 새까맣게 타버렸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빅맥은 녹지 않았다. 실험자는 아예 빅맥을 하나씩 해부해 철판 위에 올려놨다. 그래도 빵과 패티는 겉만 검게 그을릴 뿐 그 형태는 멀쩡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빅맥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다. 바로 ‘라이덴프로스트 효과’(Leidenfrost effect) 때문인데, 액체가 끓는점보다 훨씬 더 뜨거운 물체와 접촉하게 되면 액체 바깥쪽에 증기막이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뜨겁게 가열한 후라이팬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증발하지 않고 후라이팬에서 구르며 미끄러지는 것도 이 같은 원리다. 녹인 구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물이 들어가는데, 끓는점이 100℃인 물이 구리(녹는점1084°C, 끓는점 2571°C)와 만나는 과정에서 증기막이 형성돼 빅맥을 보호한 것이다. 즉 빅맥이 아닌 다른 햄버거라도 결과는 똑같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현재 300만 건이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Tito4re/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1천도 넘는 용암에 음료캔 넣었더니…☞ 용암으로 구운 스테이크는 무슨 맛?
  • 사색에 빠지다, 四色 물결 속에 ‘쉼’

    사색에 빠지다, 四色 물결 속에 ‘쉼’

    배 한 번 타면 네 섬을 여행하며 즐길 수 있다. 돌팔매질 한 번에 참새 네 마리 잡는 격이랄까. 전남 신안의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이야기다. 저 유명한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의 북부권에 속한 섬들이다. 다도해 위에 떠 있는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물수제비 뜨듯 네 개 섬을 오가는 여정이다. 섬은 아련함이다. 누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자신이 떠날 것도 아닌데 섬 사람들은 늘 기대 섞인 시선으로 여객선을 바라본다.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그래서 섬이다.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는 신안에 속한 비금, 도초, 안좌 등 9개 면의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가운데 북부 지역에 속하는 네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맨 위의 자은도는 은암대교를 통해 암태도와 연결됐다. 암태도와 팔금도는 중앙대교로, 팔금도와 안좌도는 신안1교로 각각 이어져 있다. 송공항에서 출항한 페리가 닿는 곳은 암태도 오도 선착장이다. 여행객 대부분은 여기서 자은도를 먼저 둘러본 뒤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 여정을 선호한다. 어느 섬을 가더라도 잊지 말고 찾아볼 것 하나. 옛 정취 가득한 돌담이다. 멋 부리지 않은 돌담들이 집과 집, 마을과 마을을 구분 짓고 있다. ●열두 번째로 큰 자은도… 고운 모래·해송 품은 보물 해변 자은도는 전국의 섬들 중 열두 번째로 크다. 섬이긴 하나 어업보다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대파와 양파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지금은 대파 수확철. 밭고랑마다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이방인 일꾼들로 빼곡하다. 섬의 자랑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해변도 있고, 오래 묵은 해송들에 둘러싸인 해변도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이면 목포 등 남도에서 온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분계해변이다. 해안 길이는 1㎞ 정도로 짧은 축에 속하지만 모래와 펄이 섞인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경사도 완만한 편. 한참을 나가도 허리춤에서 물이 찰랑인다. 무엇보다 해송숲이 일품이다. 수령 200년은 족히 넘었을 소나무 100여 그루가 해변 뒤에 빼곡하다. 늘씬한 여인의 다리를 닮은 한 소나무 덕에 ‘여인송 숲’이라고도 불린다.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천년의 숲 부문)을 받았다. 자은도 맨 아래의 백길해변은 모래가 유난히 곱고 희다. 규사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밖에 둔장, 신성, 내치 등 크고 작은 해변이 섬 곳곳에 널려 있다. ●바위가 병풍이 된 암태도… 소작농들 치열한 투쟁의 역사 자은도 아래는 암태도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황량하고 척박해 예부터 유배지로 이름 높았다. 한데 일제강점기 때 마명방조제를 조성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이는 1924년 소작쟁의의 도화선이 됐고, 치열한 싸움 끝에 소작인들의 승리로 쟁의는 끝났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일제강점기 대표적 항일농민운동으로, 이후 전국에서 일어난 소작쟁의의 기폭제로 평가받는다. 매향비도 유명하다. 향나무를 묻고 1000년 뒤 다시 떠오른 향나무로 향을 피우면 미륵이 출현한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장고리 인근 바다에 있다. 추포도 노두가 사라진 건 애석하다. 암태도와 추포도 사이에 놓였던 일종의 징검다리다. 300년 전 주민들이 울력으로 돌을 날라 조성했다. 한데 노두 위로 포장도로가 놓였다.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더 기막히다. 차 안에서 노둣길을 감상하며 가란다. 노두 위에 시멘트로 길을 내놓고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섬 주민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놓으려면 노두를 살리면서 옆으로 나란히 놓았어야 했다. 이제 옛사람들이 힘 모아 만든 노두는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개 섬이 하나로 메워진 팔금도… 낡은 풍경이 客을 반겨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다. 오래전 팔금도는 매도, 거문도, 거사도, 백계도, 원산도, 매실도, 일금도 등 8개의 섬으로 분리돼 있었다. 이 섬들 사이 갯벌이 간척으로 메워지면서 하나의 섬이 됐다. 팔금도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작다. 인구도 가장 적다. 그만큼 차분하고 조용하다. 마을에 들면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 창틀, 녹슨 대문 등 낡은 풍경들이 객을 반긴다. 팔금면 소재지인 읍리 마을 초입에 삼층석탑이 있다. 고려 때 세워진 석탑으로 추정된다. ●예술의 섬 안좌도… 김환기 화백도 ‘천사 다리’ 건넜을까 안좌도는 흔히 예술의 섬이라 불린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가 수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고향이라서다. 한국적 정서를 추상화한 그를 세인들은 흔히 ‘한국의 피카소’라 부른다. 1910년 백두산 나무로 지었다는 그의 생가가 안좌도 가운데에 남아 있다. 마을 이곳저곳과 포구 등도 벽화, 조형물로 장식됐다. 대리마을 우실도 볼만하다. 60여 그루의 팽나무가 마을을 감싸 안고 있다. 400여 년 전 방풍림으로 조성됐던 숲의 일부다. 세 개가 남아 있다는 성기 바위도 찾아보시라. 마을 여자들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해 세웠다는 남근이 둘, 소나무 사이에 숨긴 여근이 하나다. 안좌도에선 ‘천사 다리’를 걸어야 한다. 바다 위로 길을 내 섬과 섬을 이어 준 나무 다리다. 안좌도와 부속 섬인 박지도, 반월도를 잇고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는 이웃해 있으면서도 섬기는 신이 다르다. 반월도는 할아버지 당을, 박지도는 할머니 당을 섬긴다. ‘할배섬’ ‘할매섬’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오랜 기간 다른 문화 속에 살다 나무 다리가 놓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천사 다리’로 차량은 건널 수 없고 사람만 오갈 수 있다. 안좌도와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왕복 3㎞쯤 된다. 갯벌을 가른 나무 다리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먼바다의 섬들이 진주처럼 봉긋봉긋 솟았고, 발 아래 물골마다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들어 차 보석처럼 빛난다. 이런 물빛, 장흥에서도, 강진에서도 본 적 있다. 우리 청자가 이 물빛을 표현한 것이라 했던가. 저 물골 아래에 인어가 산다면 비늘은 필경 옥빛일 터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압해도 송공항을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에서 압해대교를 건너면 송공항이다. 철부선이 송공항에서 암태도, 팔금도 등을 오간다. 승객 3600원, 승용차(3000㏄ 이하) 1만 8000원. 평일에도 섬을 오가는 차가 많다. 특히 암태도 오도 선착장이 붐비는데, 제 시간에 가도 배를 놓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긴다. 당연히 주말엔 더하다. 늘 이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송공항 271-0090. 섬에 들면 마을버스가 배 도착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 섬마다 개인택시도 많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대교는 2017년 완공이 목표다. →잘 곳:일반 숙박업소와 펜션, 민박 등이 비교적 흔한 편이다. 각 섬의 면사무소에 알아보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자은도의 경우 요즘 대파 수확을 위해 고용된 외국인 등 외지인이 많은 탓에 민박조차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드시 숙소를 예약한 뒤 찾아야 한다. 자은도 나무늘보펜션(010-9132-5459)이 깨끗하다. 갓 문을 연 데다 고급 침구류를 써 정갈한 느낌을 준다. 자은면사무소 뒤에 있다. 팔금도에서는 유성모텔(261-1223)이 알려진 편이다. →맛집:사월포횟집(271-3233)은 자연산 회를 파는 집이다. 거의 ‘미꾸라지만 한’ 멸치젓이 딸려 나오는 등 토속적인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요즘 횟감으로 좋은 제철 생선은 숭어다. 고향식당(271-4805), 수라간(246-5455), 솔식당(271-6200) 등은 삼겹살 등 주 메뉴 외에 백반도 판다. 반찬 가짓수가 어지간한 한정식집에 버금간다. 알아둘 것 하나. 섬에선 ‘예약이 필수’다. 면소재지에 있는 일반 식당의 경우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지만 회 등을 파는 식당들은 오후 7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는 경우가 흔하다.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돼지국밥과 육개장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돼지국밥과 육개장

    이젠 외국인들도 곰탕, 설렁탕, 삼계탕 등 우리 고유의 뜨끈한 탕반(장국밥)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제법 즐긴다. 하지만 아직은 눈치를 보며 손사래를 치는 게 돼지국밥과 육개장이다. 돼지국밥의 약간 비릿한 냄새, 육개장의 얼얼한 매운맛이 낯설 것이다. 돼지국밥은 돼지 뼈와 머릿고기 등으로 곤 육수에 내장 등 잡육을 숭덩숭덩 썰어 넣고 끓이며 밥을 토렴해 먹는다. 토렴이란 밥을 담은 그릇에 국물을 부었다 빼는 것을 반복하면서 탱글한 밥알에 국물이 배도록 하는 조리법이다. 국밥에는 삶은 잡육을 삼베 보자기에 싸서 누른 뒤 가지런히 썬 제육편육을 넣기도 한다. 여기에 새우젓, 부추, 양파 등을 곁들인다. 본래 순대를 넣으면 순대국밥이라고도 하지만 순대는 만들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부산 등 경남 지역에선 머릿고기와 오소리감투라는 별칭을 지닌 위장, 허파, 염통, 간, 곱창 등을 넣는다. 이를 또는 내장국밥이라고도 한다. 육개장은 본래 개고기와 대파, 고춧가루 등으로 땀을 흠뻑 내면서 즐기던 보양식이었다. 개고기는 식용을 하는 데 호불호가 갈리니까 조선 후기 궁중 등에서 소고기의 양지머리로 대체됐다. 마늘, 숙주, 부추, 고사리 등 약성이 강한 채소에 고춧가루와 고추장, 고추기름을 넣고 팔팔 끓인다. 오래전부터 한반도 북부와 만주에서 주로 사육되던 돼지가 갑자기 남쪽인 부산에 나타나 돼지국밥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더 아래로 내려가 제주나 오키나와에 돼지가 등장했던 사연은 무엇일까. 우선 6·25전쟁 직후 부산엔 함경도에서 배를 타고 남하한 피란민이 많았다. 돼지국밥이나 순대는 그들의 고유 음식이다. 부산에 밀집된 미군 부대에서 돼지고기의 안심, 등심 등 질 좋은 살코기를 제외한 뼈나 잡육이 쏟아져 나왔고, 이를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으로 재현했다. 1960~70년대엔 경제 부흥기를 맞은 일본에서 돼지고기의 등심과 안심으로 만드는 돈가스가 유행한 덕분에 김해 등지에 수출용 축산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제주 북부의 삼성혈에는 선사 시대에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라는 3명의 신이 땅에서 솟구쳐 탐라왕국을 건국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을나’는 고구려의 고위 직함이다. 고씨는 고구려 왕족이고, 양씨는 양만춘 장군처럼 중국 요동 지방의 군벌 세력이다. 또 부씨는 평양의 지방 토호 세력이다. 고구려 역사에서 서로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던 3개 집안의 어떤 이와 그 식솔이 제주에 느닷없이 등장한 것은 본국의 변란을 피해 망명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발해만에서 배를 타고 남하하면 제주 북부에 닿는다. 이때 고향에서 즐기던 돼지고기가 함께 전해졌을 것이다. 오키나와의 돼지 불고기는 제주 등에 머물다가 추격을 피해 탈출한 몽골 저항군 삼별초의 후손들에 의해 개발됐을 가능성이 있다. 소고기는 남하한 돼지고기와 달리 벼농사가 발달한 아시아 남방에서 북상했다. 조선 시대에 한양에선 소고기를 먹었으나, 평양 등에선 돼지고기를 즐겼다. 일제강점기 때 경북·대구에는 소 사육장이 많았다. 골목의 허름한 가게에서 손마디가 굽은 주인 할머니가 말없이 국자로 퍼주는 돼지국밥이나 육개장이 언젠가는 그 시대 주인공들의 입맛에 맞게 바뀌겠지만, 음식 문명의 뿌리는 꼭 흔적을 남긴다. kkwoon@seoul.co.kr
  • 서민의 한숨… 장바구니 물가 9.7% 올랐다

    서민의 한숨… 장바구니 물가 9.7% 올랐다

    전셋값·서비스 물가 줄줄이 올라 신선식품, 전셋값, 하수도 및 대중교통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1월 다시 0%대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1%대를 회복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겨우 1%대를 회복했지만,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크게 올랐다. 생선, 조개류, 배추, 상추, 사과, 배 등 대표적 장바구니 물가인 신선식품지수가 9.7% 올랐다.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은 서민들이 자주 사는 물품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1000.0) 중 비중이 약 4%(40.7)에 그쳐 실제 물가상승률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농축수산물은 5.6%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양파가 118.6% 급등했고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집세는 2.9% 올랐는데, 전세는 4.1%, 월세는 0.4% 상승했다. 그 결과 생활물가지수는 0.9%(전·월세 포함 1.2%)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비스 물가도 2.4% 올라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달과 같았다. 공공서비스 중 하수도요금(22.8%), 전철요금(15.2%), 시내버스요금(9.6%) 등의 상승폭이 컸고,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주값(11.4%), 학교 급식비(10.1%)가 많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0.2%), 전기·수도·가스 요금(-8.0%), 가스연결비(-14.8%), 국내 항공료(-5.0%) 등은 하락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한파와 폭설로 공급이 줄고 설이 끼면서 수요는 늘고 조업 일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며 “서비스는 전세, 시내버스요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외국산 양파·참깨·꽃게 국내산 속여 판매한 25명 기소

    인천지검 부정식품합동단속반(부장 이정훈)은 중국·일본산 양파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A(60)씨 등 농산물 유통업체 대표 2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참깨, 꽃게, 돼지고기 등 수입산 농축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도·소매업체 대표 23명을 재판에 넘겼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일본산 양파 각각 3000㎏(420만원 상당)과 1300㎏(247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입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중국·일본산 양파의 껍질을 벗겨 낸 뒤 국내산으로 속이고 경기 안산의 한 기사식당과 인천의 한 중국음식점에 판매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중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시 등과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원산지 허위 표시업체 25곳을 집중 수사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 중국산 꽃게나 멕시코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체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산 양파는 주로 봄철인 3∼4월에 생산된다”며 “겨울철에 가격이 낮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파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인천지검은 앞으로도 관련기관 합동으로 부정식품 사범을 단속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풀마루오가닉, 프리미엄 유기농 흑양파즙 출시

    풀마루오가닉, 프리미엄 유기농 흑양파즙 출시

    유기농 숙성발효 건강식품 전문기업 풀마루오가닉(대표 손영승)이 스테디셀러 ‘풀마루 자연만을 유기농 흑마늘진액20’에 이어 흑양파진액을 선보인다. 3월 1일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은 다이어트 및 혈관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풀마루 자연만을 유기농 흑양파진액10’이다. 풀마루오가닉의 ‘3무정책(무첨가/무화학처리/무농약)’ 하에 정직하게 제조된 프리미엄 유기농 흑양파즙으로, 국내산 유기농 양파 외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풀마루오가닉 관계자는 “흑양파진액10은 국내산 유기농 양파를 15일간 장기 저온 숙성 후 고형분 10%로 진하게 우려냈으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퀘르세틴을 최고 30배까지 강화했다”면서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예방 등 혈관 질환이 고민이거나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풀마루 자연만을 유기농 흑양파진액10’의 효능은 사전 제품 테스트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제품 출시 전 한 달 간 사전 체험단을 운영한 결과 총 20명 가운데 17명이 소화나 대장활동, 피로해소에 도움을 받았고 12명이 체중감소, 10명이 피부트러블 완화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풀마루오가닉 공식 쇼핑몰(www.pulmaru.com)에서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자연만을 유기농 흑양파진액10’ 론칭 기념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풀마루 카카오스토리 채널(https://story.kakao.com/ch/pulmaru)과 쇼핑몰에서 “풀마루 유기농 흑양파진액, 니가 필요해!” 이벤트를 진행, 무료로 제품을 증정한다. 한편, 신학기를 앞두고 입학선물로 ‘풀마루 아이만을 유기농 흑마늘진액14’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어린이용 흑마늘진액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체질에 상관없이 음용 가능하고 유기농 100%로 아이의 아토피, 면역력, 성장이 고민이신 부모들의 구매가 높다. 어린이 입맛에 맞는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매년 인기를 더해가는 ‘풀마루 아이만을 유기농 흑마늘진액14’는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에 달할 정도로 풀마루의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짜장면은 마음 저편에 떠오르는 추억이다. 어릴 적 가족 외식 땐 이만한 맛이 없었고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눈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게 하던 성찬이다. 중년이 되고도 그 느끼한 기름 맛이 가끔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의 ‘국민 음식’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탕수육 한 접시를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중국인들의 고단한 역사가 담겼다. 짜장면의 유래를 따지다 보면 1882년 구한말 임오군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식 유신(維新) 움직임 탓에 형편없는 처우를 받던 조선군 병사들이 무장봉기를 하자 일본군은 유혈 진압을 했고, 이에 맞서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에 진주했다.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는데, 주로 산둥 지역 상인들이 인천항을 통했다. 인천항에는 중국에서 온 일용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때 산둥식 된장을 밀국수에 간단히 비벼 먹는 음식이 등장한다. ●중국집 2만 4000여곳… 화교 500여곳 운영 산둥 출신 중국인의 음식점은 춘장에 물을 타서 푼 뒤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단맛의 소스를 곁들인 짜장면을 탄생시켰다. 산둥 된장 본래의 짠맛을 줄이고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을 더했다. 그러나 중국 화교는 1940년대 최대 8만여명에 이르다가 남북이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고, 1960~70년대에는 우리 정부가 그들의 재산권 행사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면서 눈물을 훔치며 돌아갔다. 또 1990년대에는 중국 인민국 수교와 대만의 국교 단절로 귀향 행렬이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떠난 음식점은 한국인들이 인수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국집 2만 4000여곳 가운데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5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수육도 물고 뜯기는 19세기 제국주의 패권 다툼 시절에 탄생한 음식이다. 대영제국의 기세를 자랑하던 영국은 청나라에서 수입한 차와 도자기, 비단 등에 열광했다. 영국은 동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수입하면서 매년 막대한 양의 은을 지불했으나,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무역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녹말 등 입혀 튀긴 돈육 포크 쓸 수 있게 고안 그러자 영국 상인들은 몹쓸 꾀를 냈는데, 식민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귀해진 은 대신에 지불 대금으로 유통시킨 것이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백성들의 아편 사용을 금지시키고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압수해 불에 태웠다. 결국 영국과 중국 사이에 아편전쟁이 터졌고, 1842년 해전에서 패전한 중국은 강화조약을 통해 영국인들의 상주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땅에서 마치 주인처럼 굴던 영국 상인들은 중국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불만이었고 젓가락을 쓰는 음식 문화도 마땅치 않았다. 눈치만 살피던 중국인들은 하는 수 없이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썰어 간장, 생강,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고 계란 흰자와 녹말가루를 푼 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소스는 녹말가루와 설탕, 간장 등을 푼 물에 버섯, 당근, 오이 등 채소와 식초를 넣어 만들었다. 탕수육은 ‘달고 신맛이 나는 고기’라는 뜻이다. 또 포크로도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후 탕수육은 일제강점기의 조선에도 전해져 고급 청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졸업식 날 어머니가 사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해줘 고맙고 기특하다는 애정이 담긴 부모님의 마음이다. kkwoon@seoul.co.kr
  •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 전국 최초로 군위에 유치

    전국 유일의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가 경북 군위에 들어선다. 군위군은 24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서 경북대와 공동으로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유치에 적극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총 282억원을 투입해 밭작물 농기계 연구 및 개발, 보급 사업을 펼치게 된다. 경북도와 농기계 전문 제조업체인 대동공업 등도 함께 참여해 산·학·관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다. 경북대 군위 친환경농업연구센터 내에 들어설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는 우선 2018년까지 주요 밭작물의 단위 작업별 기계화를 추진한다. 2019년부터는 콩, 고추,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을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할 수 있는 고능률 일관 기계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특히 밭 농업 대부분이 여성농업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 및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밭작물 농기계 연구·교육·제조를 집적화한 글로벌 수출기반 복합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4년 기준 56.3%에 불과한 밭농사 기계화율을 2025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밭작물 재배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14만 3000㏊)를 차지하며, 농기계 업체 수도 28%(156개)로 최대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우수한 대학 연구시설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넓은 자연환경을 갖춘 군위는 밭작물 농기계 연구·개발·보급과 관련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작물 농기계 연구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군위, 밭작물 농기계 연구 메카로 도약

    전국 유일의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가 경북 군위에 들어선다. 군위군은 24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서 경북대와 공동으로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유치에 적극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총 282억원을 투입해 밭작물 농기계 연구 및 개발, 보급 사업을 펼치게 된다. 경북도와 농기계 전문 제조업체인 대동공업 등도 함께 참여해 산·학·관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다. 경북대 군위 친환경농업연구센터 내에 들어설 밭작물 농기계 연구센터는 우선 2018년까지 주요 밭작물의 단위 작업별 기계화를 추진한다. 2019년부터는 콩, 고추,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을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할 수 있는 고능률 일관 기계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특히 밭 농업 대부분이 여성농업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 및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밭작물 농기계 연구·교육·제조를 집적화한 글로벌 수출기반 복합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4년 기준 56.3%에 불과한 밭농사 기계화율을 2025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밭작물 재배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14만 3000㏊)를 차지하며, 농기계 업체 수도 28%(156개)로 최대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우수한 대학 연구시설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넓은 자연환경을 갖춘 군위는 밭작물 농기계 연구·개발·보급과 관련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작물 농기계 연구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장 완벽한 계란 후라이 모양 만드는 비법

    가장 완벽한 계란 후라이 모양 만드는 비법

    계란 후라이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고민해봤을 문제, 바로 예쁜 계란 후라이 모양 만들기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해 2월 22일(현지시간) 한 대학생이 완벽한 모양의 계란 후라이 만드는 비법을 소개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미국 앤아버에 위치한 미시간 대학의 학생 딜런 바스(Dylan Barth). 딜런이 만든 영상에는 유명 셰프가 만든 것같은 예쁜 모양이 계란 후라이 하는 비법이 담겨 있다. 우선 가열된 프라이팬 위에 가장 큰 양파링을 올려 놓는다. 계란을 깨 양파링 안에 놓고 약한 불로 자신이 취향에 맞게 계란 후라이를 만든다. 다 익은 계란 후라이를 양파링과 함께 접시나 밥, 빵 위에 옮긴다. 정말 셰프의 손길이 닿은 듯한 완벽한 계란 후라이가 완성됐다. 오늘은 딜런 학생이 알려준 비법으로 계란 후라이를 한 번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영상= Spoon Universit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K팝스타5’ 열다섯 소녀 유제이, 윤복희 ‘여러분’ 완벽 소화

    ‘K팝스타5’ 열다섯 소녀 유제이, 윤복희 ‘여러분’ 완벽 소화

    ‘K팝스타5’ 유제이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고 생방송 무대에 설 TOP10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이하 K팝스타5)에서는 TOP10을 가리는 본선 5라운드 배틀오디션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력 우승후보 JYP엔터테인먼트 유제이, YG엔터테인먼트 주미연, 안테나뮤직 류진의 팽팽한 맞대결이 그려졌다. 유제이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했다. 열다섯 소녀에게는 어려운 곡이었다. 유제이는 “엄마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유제이는 열다섯 소녀의 감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담담하고 깊게 윤복희의 ‘여러분’을 소화했다. 유제이가 ‘여러분’을 부르는 동안 ‘K팝스타5’는 21.9%라는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도 유제이의 노래가 끝나자 극찬을 쏟아냈다. 양현석은 “나도 윤복희 선배님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윤복희 선배님이 유제이가 부른 ‘여러분’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저 가녀린 체구에서 저 단단한 목소리가 나올까 또 한 번 놀랐다. 말을 잘 못 하겠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게 나오는 양파 같은 참가자다”라고 심사평을 했다. 유희열도 “유제이는 말이 안 되는 캐릭터다. ‘여러분’이라는 곡은 긴 호흡으로 뽑아내야 하는 곡이다. 가창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곡인데 잘못 부르면 올드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제이가 부른 ‘여러분’은 전혀 올드하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박진영은 “유제이 양의 코가 막혔다 풀린 지 얼마 안 돼서 이게 베스트가 아니다. 어떤 곡이든 유제이라는 렌즈에 들어가면 그의 색깔이 담긴 곡으로 재탄생한다. 많은 재능 있는 아이돌을 봤지만 유제이의 재능은 무섭다”고 극찬했다. 한편 ’K팝스타5‘ 우승자에게는 소속사 결정권과 총상금 3억 원, 준중형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사진·영상=K팝스타5(유제이, 파격적인 선곡과 깜짝 놀랄 가창력 ‘여러분’)/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든어택’ 캐릭터가 된 고준희, 녹음 메이킹 현장☞ 솔지, 듀엣가요제서 일반인과 환상 듀엣 ‘설의 여왕’ 등극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청어와 과메기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청어와 과메기

    30여년 전 동해서 사라졌다가 최근 돌아와 청어가 돌아왔다. 겨울철 우리 몸에 좋은 영양 덩어리이기 때문에 청어의 귀환이 반갑다. 동해에 아주 흔했던 청어가 30여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가 2~3년 전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비타민·단백질·DHA 등 풍부… 숙취 해소 청어가 가출한 사이에 과메기 자리는 사촌 격인 꽁치가 대신했다. 청어는 단순히 고소한 맛의 등푸른생선만이 아니다. 16세기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역사의 한 장면을 바꾼 일도 있다. 청어는 북해와 태평양 북서부 해역에서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회귀성 어종이다. 찬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동해에는 겨울에 모습을 보였다가 날씨가 풀리면 북쪽으로 이동한다. 청어는 갓 잡아 활어회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뼈째 썰어서 미역, 무, 양파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리면 이른바 막회가 된다. 구이와 찜, 조림, 찌개는 기본이고 전 부침에도 쓰인다. 또 꾸덕꾸덕 말린 과메기 외에도 고춧가루 뿌린 밥을 청어 뱃속에 넣고 삭힌 식해도 별미라고 한다. 비교적 씨알이 굵은 편인 청어알로는 젓갈도 담근다. 특히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멥살과 함께 쑨 청어죽을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진다는 옛말도 있다. 그야말로 청어의 무한 변신이다. 이처럼 청어가 각광받는 이유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고루 들어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좋게 한다는 DHA, EPA가 많고 숙취 해소에 특효 성분인 아스파라긴산도 콩나물처럼 풍부하다. ●부엌 창밖 솔향기·해풍에 말린 과메기 진미 과메기는 경북 영일만의 찬바람과 쨍한 햇볕이 밤낮으로 반복되는 환경에서 야들야들하게 말려진다. 겨우내 한데의 덕장에서 단련되는 황태와 달리 예전엔 부엌문 밖 처마 밑에 거꾸로 매달렸다. 어머니들은 아궁이 땔감으로 주로 솔가지를 썼는데, 매서운 바람에도 매캐한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부엌의 작은 창을 열어 두었다. 그 창밖에 청어를 걸어 둔 것이다. 훈훈한 솔가지의 향이 차가운 해풍과 어우러져 과메기에 배면서 진미가 탄생한다. ●청어 과메기 꽁치보다 기름져… 감칠맛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약간 더 비릿하지만 살집이 두툼하고 기름져 감칠맛을 낸다. 반면 꽁치 과메기는 더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낸다. 식성에 따라 꽁치 과메기가 더 낫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옛 네덜란드에서는 거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 북해의 청어잡이였다. 차가운 북해에선 청어가 여름철에 잡힌다. 네덜란드는 그물만 내리면 잡히는 청어를 소금에 절여 주변국은 물론 아프리카에도 수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포르투갈이 남쪽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아시아와의 향신료 무역으로 국부를 축적하자 후발 주자로 나선 스페인은 서쪽 항로에서 신대륙을 발견하는 ‘대박’을 터뜨린다. 애써 무역을 한 게 아니라 신대륙의 금과 은 등을 아예 약탈한 것이다. 그 틈에 네덜란드는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는 최대 부국 스페인을 상대로 식민지를 자처하며 선박을 수리하고 금융업을 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방만한 국가 경영으로 몰락의 조짐을 보이자 재해권을 둘러싸고 앙숙이었던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를 끌어들여 독립운동을 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영국이 물러나자 그동안 익힌 선박 제조와 수리 기술로 실용적인 범선을 만들어 직접 아시아 원정에 나섰다. 이는 동인도회사 설립과 일본의 근대화로도 이어진다. 숨 가쁘게 진행된 근세 유럽사와 오늘날 부유한 네덜란드의 배경에는 청어가 있었다. kkwoon@seoul.co.kr
  • 대대손손 명물…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맛 ‘처음 느낌 그대로’

    대대손손 명물…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맛 ‘처음 느낌 그대로’

    ‘종로 고려당’, ‘명동 뉴욕제과’…. ‘서울 대표 빵집’이라 부를 만한 만남의 장소였던 빵집들이었다. ‘세련된 여성들이 가던 뉴욕제과’, ‘학생들이 소보로빵을 즐기던 고려당’이라는 추억을 남긴 채 이제는 사라졌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대대손손 물려주는 빵집도 있다. 서울 최고(最古)의 빵집이라는 중구 장충동 ‘태극당’(사진)이다. 1946년 명동에 있던 일본 과자점 미도리야를 인수해 개장했다. 장충동으로 1974년에 이전해 자리잡았다. 2015년 12월 40년 만에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개장했다. 한때 서울시내 10여곳에 직영점을 둬 학생과 직장인 누구에게나 ‘○○동 태극당’은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았다. 지금은 장충동 본점과 돈암동, 불광동만 남아 있다. 서울에서 모임이 있으면 태극당에 꼭 들른다는 김정기(67·경기 고양)씨는 “남편이 단팥빵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 예전에 비해 가격은 올랐지만 그 맛은 여전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채소와 감자 등을 채워 두툼하게 만든 사라다빵, 달달한 팥소나 생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운 단팥빵과 크림빵은 많은 사람의 허기를 달래 줬다. 최복현(71·서울 일원동)씨는 “아버지가 사라다빵 하나를 사서 ‘참 맛있다’며 여러 조각으로 잘라 드신 모습이 기억에 진하게 남아 취직한 후에 명동 태극당에 들러 자주 사다 드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나폴레옹 과자점’도 역사가 깊다. 1968년 2월 성북구 동소문동에 처음 문을 열어 방배동, 잠실, 압구정, 대치동 등 서울 곳곳으로 세를 불렸다. 슈크림빵과 단팥빵이 유명하다. 나폴레옹 과자점은 어느 지역에 문을 열든 동네 명물로 자리잡는 최강자다. 1979년 문을 연 서울의 ‘리치몬드 과자점’은 밤식빵의 원조다. 1980년대 첫선을 보인 밤식빵은 달콤한 향으로 유명하다. 우유식빵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커스터드 크림이 부드러운 크림빵도 맛있다. 목 좋던 기존 홍대점은 대기업이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면서 2012년 1월 문을 닫았는데, 월드컵북로에 있는 리치몬드 본점이 문을 닫았다고 오해가 생겨 여론이 요동쳤다. 홍대점은 지난해 다시 열었고 마포·서대문 지역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본점에서 제과기술학원을 운영한다. 종로구 통인동에는 ‘청와대에 납품하는 빵집’으로 알려진 30년 전통의 ‘효자 베이커리’가 있다. 옥수수가루로 만든 빵에 옥수수 낱알과 양파 등으로 속을 채운 콘 브레드가 이곳의 효자 상품이다. 잘 팔리는 빵에 1~5등까지 순위를 붙여 시식을 권하는 정도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씨줄날줄] 종자주권/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종자주권/박홍기 논설위원

    청양고추는 매운 고추의 대명사다. 1983년 중앙종묘가 개발한 품종이다. 칼칼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적격이다. 청양고추는 한국의 씨앗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토종 종자였지만 지금은 세계 1위 다국적 종자기업인 몬산토의 소유다. 때문에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로열티를 내야 했다. 현재 품종 보호 기간이 지난 탓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을 뿐 유전자 원종은 여전히 몬산토에 있다. 종자주권(種子主權)을 갖지 못한 까닭이다. 종자주권은 종자 개발자가 갖는 지적재산권이다. 새로운 종자나 식물이 만들어지고 키워지면 특허와 같이 일정 기간 법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B)이 보장하는 권리다. 한국은 2002년에 가입, 10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적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종자주권은 1997년 11월 외환위기와 함께 뿌리째 흔들렸다. 국내 굴지의 종자회사들은 다국적 기업에 희생됐다.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는 멕시코의 세미니스에 인수된 뒤 2005년 몬산토로 넘어갔다.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서울종묘는 신젠타의 전신인 스위스 노바티스에 팔렸다. 이로써 국내 채소 종자의 67%가량을 외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여 재배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토종 씨앗이 다국적 기업에 종속돼 상품이 된 셈이다. 농업 정책을 책임졌던 정부의 무능과 기업의 단견 등이 빚은 종자산업의 참사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는 옛말을 송두리째 저버린 꼴이다.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 죽을지라도 다음해 농사를 위해 종자를 남겨 둔다는 의미다. 씨앗이 생명줄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그렇지만 우리네 식탁은 외국산 종자에 점령당하고 있다. 국내산 채소나 과일 대부분의 진짜 원산지는 외국이다. 배추, 토마토, 당근, 양파 등도 로열티를 줘야 한다. 제주산 감귤도 마찬가지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5년간 외국에 낸 작물 로열티는 81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이 받은 로열티는 고작 3억 2000만원이다. 2011~2020년 지급할 해외 종자의 로열티 총액은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는 치열한 종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종자가 국가 경쟁력이자 재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엊그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화공(CHEMCHINA)이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인수했다. 신젠타는 몬산토, 듀폰과 함께 세계 3대 종자 기업이다. 현재 30%에 불과한 자국 종자산업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60%로 높이겠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종자산업의 경쟁력 없이는 농업 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다. 농산물 시장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식량 안보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우리의 현주소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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