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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경제 강대국마저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서민 식료품 중 하나인 파스타 값은 1년 새 50%나 올랐고 이달 독일 물가상승률은 반세기 만에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식료품, 가스·전기요금, 항공료까지 줄줄이 오르는 일본은 ‘공포의 여름’을 앞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정부가 선정한 사과·바나나·콩·우유·양파 등 30가지 기본 식료품 값 중 파스타는 1년 전(4월 기준)보다 50%나 올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우크라이나발 식량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외에 감자칩(17%), 빵(16%), 다진 쇠고기(16%), 쌀(15%) 등의 가격도 뛰었다.이는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 발표 때 예견됐다. 4월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뛰었는데,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트러셀 트러스트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독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제1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1973∼1974년 겨울 이래 최고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8.3%, 식품 가격은 11.1% 상승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다.일본은 라면과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부터 교통비, 세금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민간 신용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주요 식품회사와 음료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68곳이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6~7월에만 무려 3100개 품목의 가격이 뛸 전망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6월부터 일반 가정의 한 달 표준 전기 요금을 8565엔(약 8만 3000원)으로 60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이 경우 국제선 일본발 편도 요금은 1인당 1개 구간에 2300엔~1만 7500엔(약 2만 2000원~17만원) 오른다. CNN 등 외신들은 “향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풍부한 육즙, 부드러운 맛… 화려한 양고기 변주에 입안은 황홀[김새봄의 잇(eat) 템]

    풍부한 육즙, 부드러운 맛… 화려한 양고기 변주에 입안은 황홀[김새봄의 잇(eat) 템]

    근육이 촘촘하고 지방과 육즙이 많아 부드러운 맛이 아주 매력적인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마니아층이 주로 찾던 양고기는 이제 소, 닭, 돼지의 극렬한 발달사와 함께 더이상 발달하지 않을 수 없는, 자연스럽게 각광받는 식재료가 됐다. 양고기는 연령에 따라 생후 6~12개월을 램(lamb), 그 이상은 머튼(mutton)으로 구분한다. 특유의 향이 있어 민트와 후추, 고수, 커민 씨 등 향신료를 곁들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전문점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조합으로 시선을 끈다. 김새봄의 이번 주 잇템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양고기다.또띠아 양고기 쌈 원조, 전골 필수 ①램랜드 그야말로 양들의 천국, 서울 마포 용강동의 램랜드는 한국식 양고기의 원조다. 양고기를 삼겹살처럼 불판에 구워 먹고, 전골에 끓여 먹고, 라면도 곁들여 먹는 그런 집이다. 삼각갈비를 주문하면 큼지막한 양파와 다량의 마늘을 불판에 함께 올려 준다. 참기름을 양껏 둘러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고기는 전적으로 ‘이모님’이 구워 준다. 바쁜 듯해 ‘내가 구워 볼까’ 집게를 집으려는 찰나를 어쩜 귀신 같이 읽어 내는지, 정확한 타이밍에 돌아온다. 양파도 예쁘게 자르고 갈비도 뼈에서 오롯이 떼어 내어 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램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또띠아에 양고기를 싸 먹는 것.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조합이지만 램랜드 역사를 생각할 때 원조의 특별함은 따로 인정해 줘야 한다. 올리브와 콘샐러드, 램랜드만의 특별한 겨자 소스를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가히 한국맛. 마무리로 얼큰한 양전골을 먹지 않는다면 이 집을 방문하지 않은 셈 쳐야 한다. 그야말로 한국식 기승전결의 끝판왕이다. 사각 냄비에 큼직한 고깃대와 대파, 깻잎, 넉넉한 들깨가루로 무장한 전골에 라면 사리는 옵션이 아닌 필수. 밥도 추가할 수 있다. 사리는 전골이 등장할 때부터 함께 끓이는데, 국물이 자작하게 잘 배어든 밥알과 라면은 속을 제대로 풀어 준다. 고문헌  바탕 ‘맡김차림’ 감탄 절로 ②양인환대 정인 한국에서 양고기를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양고기는 있었지만 주로 약용이었다. ‘우리 조상이 양고기를 먹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양고기 다이닝, 용산 용리단길의 양인환대 정인. 이정현 헤드셰프는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10년 뒤, 100년 뒤에도 한식에서 양고기 역사는 없을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치밀하게 코스를 꾸렸다. 조선 세종 시절 의관 전순의가 쓴 ‘식료찬요’에는 ‘기가 허하고 비위가 약할 때 양고기와 생강을 함께 닳여 먹으면 좋다’고 쓰여 있다. 이에 기반해 양인환대는 생강 양념에 양고기를 잰 ‘새앙갈비’를 만들어 냈다. 이 밖에도 ‘동의보감’, ‘산가요록’ 등을 종합하는 등 음양 조화에 기반한 맡김차림은 요리 하나마다 찬사가 터져 나온다. 코스의 시작은 양고기 편육. 양고기 특유의 향미가 스치며 씹히는 살결도, 오독오독 씹히는 오돌뼈도 어김없이 상상하는 그 편육이 맞다. 양고기 뱃살을 다져 두부와 으깨 쪄 낸 양고기 두부선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곁들인 잣을 하나씩 깨물어 먹으라고 조언한다. 깨와 호두의 고소함이 돋보이는 양깨죽은 속을 풀어 다음 요리를 기대하게 한다. 셰프가 갑자기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에게 손을 달라고 하더니 손등에 참기름을 바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토끼눈을 뜨자 보란 듯이 양고기 사시미를 올려 준다. 최고의 양고기, 최고의 참기름. 모든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결합한 메뉴다. 본격적으로 구이가 나오기 시작하면 직접 무친 제철나물과 구이마다 다른 반찬, 양념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진다. 하이라이트는 양완자탕. 각각의 맛과 향, 그리고 재료에 어울리는 조리 방법을 고안했다. 주류의 페어링도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술이다. 요리마다 음양 조화를 고려하는 디테일에는 혀를 내두른다. 즉석에서 양고기를 찢고, 분리하고, 능수능란하게 설명하는 세프를 보고 있자니 이 코스를 위해 얼마나 공부하고 연구했을지 짧은 순간에 수많은 시간이 스친다. 쌈에 특제 ‘연태 하이볼’이면 신선 ③양파이 한남오거리 중에서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 중심에 양파이가 자리하고 있다. 낮술 하러 오라고 속닥이며 꾀는 듯 널찍한 테라스에 유유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간다. 깨끗하게 잘라진 갈빗대와 정중앙의 파인애플, 방울토마토가 어디 하나 틈새 없이 명확하다. 양파이는 돼지고기를 멜젓에 찍어 먹듯, 양고기를 크림치즈에 찍어 먹는 구성이다. 잘 구워 낸 양고기 한 조각을 끓는 크림치즈에 푹, 삼각 또띠아에 올리고 파채를 두둑이 보탠다. 역시 우리는 쌈의 민족이다. 쌈을 싸 먹으니 이렇게 맛있는걸! 여기에 파인애플을 넣든, 자차이를 넣든 ‘쌈 이즈 뭔들’. 양고기 쌈을 즐기다 양파이만의 특제 ‘연태 하이볼’을 시원하게 꿀꺽 넘기고, 양고기 기름으로 압안이 느끼해질 때 쯤 오이 청양고추 무침으로 입가심한다. 테라스의 산들바람에 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푸드칼럼니스트
  •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나선 ‘전라남도 대학생 연합봉사단’ 눈길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나선 ‘전라남도 대학생 연합봉사단’ 눈길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가 20일 대학생 연합봉사단과 함께 농번기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도내 10개 대학 봉사단 180여명은 무안, 보성, 해남, 장흥군 등을 찾아 농촌일손 돕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동신대·동아보건대·목포대·목포과학대·초당대는 무안군에서 양파뽑기와 마늘뽑기 등을 도왔다. 순천대·청암대·전남대는 보성군에서 양파뽑기 작업, 세한대는 해남군에서 모판흙담기, 전남도립대는 장흥군에서 블루베리수확 작업을 펼쳤다.그동안 전남자원봉사센터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2개 시군 농촌 지역 농가들을 방문해 적기에 인력을 지원해 왔다. 허강숙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대학생들의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참여로 농가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농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꾸준히 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해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는 지난 3월 대학생 연합봉사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난달 순천과 화순에서 이·미용, 스포츠테이핑 등 통합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 한빛원전 영광지역 농산물 판매 지원 맞손

    한빛원자력본부는 최근 영광농업협동조합을 비롯해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2022년 지역 농산물 TV홈쇼핑 판매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빛원전은 온라인 판매 등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지역 농산물 판매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쌀과 소득작물(고구마, 양파, 고춧가루 등) 분야에 각각 2억 원씩 지원한다. 한빛원전이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는 매체는 TV홈쇼핑을 비롯해 인터넷, SNS 등으로 다양하다. 이 사업은 그간 영광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려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광쌀 TV홈쇼핑 방송 매출의 경우는 한빛원전이 지원 이후 2015년 8억 1000만원에서 2021년에는 56억 1000만원으로 매출액이 약 7배 늘어나 타 지역 농협이 벤치마킹 성공 사례로 삼고 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장고 안 식재료, 언제까지 보관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장고 안 식재료, 언제까지 보관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리라고 하면 대개 식재료를 앞에 두고 멋있게 칼질하거나 불 앞에서 팬을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틀린 상상은 아니지만, 그런 장면은 요리라는 과정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요리 과정을 100으로 놓는다면 실제로 요리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식재료를 선택하고 관리하고 또 정리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까지 아우르는 게 요리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 길을 택했을까.요리에 입문하게 됐을 때 요리법만큼이나 궁금했던 건 식재료 보관법이었다. 집이건 식당이건 그날 쓸 재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날 깨끗이 다 쓴다면 보관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으리라. 하지만 한 번이라도 요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무언가를 하나 만들어 먹기 위해 준비한 식재료는 언제나 다 쓰지 못하고 남는다는 것을. 당신만의 탓은 아니다. 인류가 요리를 발명한 이후 지금까지 남은 식재료의 처리와 보관은 늘 큰 숙제였다.자연 상태에서 모든 식재료는 변한다. 문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소멸을 향해 달려간다고 할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효모들이 식재료에 달라붙어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장면을 우리는 고상하게 분해 또는 대사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부패는 밖에서 안으로 이루어지지만, 안에서도 변화가 있다. 세포벽이 허물어지면서 수분을 밖으로 밀어내고 겉에 있던 포식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면서 안팎으로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펼쳐진다. 길게 설명했지만 쉽게 말해 상하고 썩는다는 이야기다.이러한 대혼돈을 막기 위한 인류의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 바로 많은 보존, 발효처리 식품이다. 요즘이야 신선식품을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는 방법으로 미생물과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과거엔 달랐다. 소금을 치거나 식초에 절이거나 바짝 말려서 수분을 없애는 방법으로 부패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채소가 귀한 겨울에 배추를 먹기 위해 소금과 양념에 절여 만든 김치, 남아 도는 우유를 보존 처리하기 위해 만든 치즈, 포도와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 소금에 염장한 생햄 등 각국이 자랑하는 전통 음식은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냉장고가 발명되고 이제는 냉장고 없이 사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지만 식재료 보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삼시 세끼를 직접 해 먹는 집이 아니고서야 냉장고에는 늘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신선 재료부터 가공식품까지 온갖 식재료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어떻게’ 보관할까가 고민이었다면 이젠 ‘언제까지’ 보관이 가능할까가 새 고민거리가 됐다. 냉동실에 있는 건 썩지 않는다는 미신은 오랫동안 우리 주방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냉동실에 꽁꽁 얼어 있는 식품도 더딜지언정 변한다. 냉기에 수분을 잃고 맛과 향이 변질된다. 식재료의 권장 냉동보존 기한은 최소 한 달에서 최대 1년까지 재료마다 다르지만 최소 한 달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한 달이 지난다고 못 먹게 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한 달 안에 소비할 궁리를 하는 것이 좋다. 한 달이 지나면 기억에서 잊히기 쉽고, 기억에서 멀어진 식재료는 분명 꺼림칙해져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냉장실은 냉동실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 식재료의 가공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냉장식의 모든 식재료들이 날마다 조금씩 생명력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자. 채소를 보관할 때는 광고에서처럼 날것 그대로 냉장실에 보관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상추나 깻잎 같은 잎채소들은 몇 시간만 지나도 금세 냉기에 시들해진다. 싱싱한 상태로 봉투에 넣어 밀봉해 보관하면 그나마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 당근이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는 은근히 냉장실에서 오래 버티는 것 같지만 맛과 향이 날마다 떨어진다.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제맛을 잃은 채소는 조리하면 신선한 채소보다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생고기는 하루하루가 미생물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고기를 좋아하듯 미생물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표면에 있는 수분과 세포 단백질을 서서히 먹어 치우고 지방이 산소와 만나 산패하기 시작하면 고기는 이상한 냄새를 풍긴다. 닭고기가 가장 빨리 상하기 시작하고 그다음은 돼지고기, 소고기순이다. 고기를 그나마 길게 보관하기 위해선 겉에 소금을 살짝 뿌린 후 나오는 수분을 닦아 내 주면 며칠은 더 연장할 수 있다. 불고기처럼 양념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고기일 때보다는 조금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익힌 후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다. 어찌됐건 맛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냉장고를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저녁 7시 40분) 완연한 봄의 끝 무렵, 여름이라는 새로운 계절을 앞두고 인생에서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인생 2막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 앞에서 자연의 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만나 본다. 먼저 사업 실패 후 고향으로 돌아와 대나무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가족을 만난다. 남편 장곤씨가 고안해낸 죽순 어묵부터 아내 완순씨의 죽순들깨탕과 죽순찜까지, ‘죽순 한 상’을 맛본다. 함양으로 귀농한 활기찬 세 모녀도 만나본다. 사실 한국인의 밥상 취재작가로 일한 적이 있는 언니 민선씨는 그때 배운 요리 실력을 뽐내 본다. 그리고 꽃게 잡는 37세 젊은 선장 가족의 꽃게 한 상과, 인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양파 농부가 된 부부의 양파 가득한 한 상을 통해 이들에게 펼쳐질 새 인생을 기대해 본다.
  • 물 왜 버려요? 유아인도 반한 ‘복작복작’ 짜장라면

    물 왜 버려요? 유아인도 반한 ‘복작복작’ 짜장라면

    “물, 왜 버려요? 맛 버리게.” 오뚜기가 새로운 조리 방식을 적용한 짜장라면 ‘짜슐랭’을 출시했다. 신제품 ‘짜슐랭’은 물을 버리지 않고 조리하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한 짜장라면이다. 오뚜기는 고정관념을 깨는 조리 방식과 고급스러운 맛으로 짜장라면의 격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짜슐랭’을 제품명으로 택했다. 짜장라면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맛으로 짜장라면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온 로스팅 공법으로 볶아 낸 춘장을 사용하고, 파 기름과 양파 기름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한 수프를 따로 넣어 감칠맛과 풍미를 보강했다. 진한 짜장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일반 짜장라면보다 분말수프의 중량도 늘렸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유아인을 선정했다. 오뚜기는 개성과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지닌 모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을 버리지 않는 오뚜기의 ‘복작복작’ 조리법은 향후 대표 볶음면인 ‘진짜장’, ‘진진짜라’, ‘크림진짬뽕’등 다양한 봉지면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 이천 쌀·성주 참외 등 국내 농특산물 원산지 둔갑 성행

    이천 쌀·성주 참외 등 국내 농특산물 원산지 둔갑 성행

    대구에서 재배한 참외를 ‘성주 참외’로, 부여에서 생산된 구기자가 ‘청양 구기자’로 표기하는 등 농특산물의 원산지 허위표기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유명 산지 도용을 확인할 수 없는 약점을 악용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11일 지역 농특산물 유통·가공업체와 통신판매업체, 수입농산물 유통업체 등 6400여곳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점검한 결과 허위 표시 업체 3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국 35개 지역 농특산물을 점검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반품목은 시금치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4곳), 마늘(4곳), 참외(3곳), 쌀(3곳), 양파(2곳). 한우(2곳), 딸기(1곳) 등으로 다양했다. 위반업종은 유통업체(17곳), 일반음식점(6곳), 통신판매업체(5곳), 생산농가(2곳) 등이다. 경북 김천의 유통업체는 경남 합천과 경북 구미 등에서 구입한 딸기를 구입한 후 ‘산청딸기’로 허위표시해 대형마트에 50t(8억원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의 영농조합은 청양산 구기자와 다른 지역 구기자를 혼합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청양산’ 구기자로 6t(2억 1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또 대구의 농가는 달성에서 생산한 참외와 성주산 참외를 섞어 관내 농협에 팔면서 ‘성주 참외’로 공급하다 적발됐다. 위반 물량은 180t(7억 2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농관원은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30개 업체에 대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입건 조치했다. 또 업체명과 위반 사실을 농관원(www.naqs.go.kr) 및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등의 누리집에 공표했다. 원산지 허위 표시 등의 행위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편 농관원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산 돼지 등심의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라 원산지를 점검결과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식육판매업체 등 29곳을 적발했다. 유통물량은 907t으로, 시가 58억원에 달했다.
  • 10년간 익명 10억 기부 ‘키다리 아저씨’, 尹취임식 온다

    10년간 익명 10억 기부 ‘키다리 아저씨’, 尹취임식 온다

    매년 1억원씩 10여년간 익명 기부를 한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오는 10일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국민희망대표’로 참석한다.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 74세인 박무근 미광전업㈜ 대표다. 박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익명으로 2012~2020년까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3500만원을 기부했다. 박씨는 지난 2020년 12월 기부 당시 ‘10년간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에는 익명 기부는 그만두기로 했다’는 메모를 썼다. 익명 기부를 끝내 고 약 1년이 지난 지난 2월 박씨는 아내와 함께 2억222만2220원을 기부해 각각 대구 지역의 200호·20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박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300만원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왔다. 후원한 아이는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대구 도심 횡단보도에 800만원을 뿌려 이 가운데 500만원을 찾지 못하게 되자, 박씨는 그 남성 가족에게 5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한편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오는 10일 0시를 기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를 알리는 타종 행사를 개최한다. 새 대통령의 출발을 알리는 33회 타종 행사는 조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20대 임기를 상징하는 20명의 국민대표가 참석한다. 20명의 국민대표는 ‘맘편한 세상’ 대표이자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정지예씨, 고등학교 졸업 후 양파농사를 시작한 김도혜씨, 한국청문연구원 박사이자 행성 과학 분야 연구자인 심채경씨 등이 포함됐다. 윤 당성인은 취임식에 참석하기 앞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현충원 참배 후 국회로 이동해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10시부터 이재용·박보경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식전행사와 11시부터 행정안전부 김민재 의정관이 진행하는 본행사로 구성된다. 이후 윤 당선인은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집무를 시작한다.
  • 삼척시, 농산물 시세 예측시스템 도입…22개 품목

    삼척시, 농산물 시세 예측시스템 도입…22개 품목

    강원 삼척시는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산물 시세 예측 애플리케이션 설치 쿠폰(2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500명이고, 지원 신청은 행정복지센터에서 받는다. 앱은 빅데이터를 통해 토마토, 방울토마토, 얼갈이배추, 깻잎, 양파, 파프리카, 감자, 마늘, 양상추, 무, 사과, 배추, 부추, 포도, 고구마, 오이, 당근, 풋고추, 대파, 양배추, 상추, 호박 등 22개 농작물의 시세를 예측해 제공한다. 김백호 시 농업지원과장은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의 출하 시기 조절로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 양파쳤던 세계 1위 고진영 팔로스 버디스 준우승 명예회복

    양파쳤던 세계 1위 고진영 팔로스 버디스 준우승 명예회복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준우승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625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10언더파 274타를 친 머리나 앨릭스(미국)에 이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고진영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서 21위를 차지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12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한때 단독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고진영은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앨릭스, 리디아 고(뉴질랜드), 해나 그린(호주) 등과 공동 선두가 됐다. 경기 막판 고진영과 앨릭스은 서로 버디를 주고 받으며 우승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고진영이 9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반면 앨릭스는 16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10언더파로 1위로 올라선 뒤 남은 두 홀에서 타수를 지키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1990년생 앨릭스는 2018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3년 8개월 만에 투어 2승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 봄을 닮은, 초록 담은 ‘봄 국수’… 이색 면치기 어때요[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봄을 닮은, 초록 담은 ‘봄 국수’… 이색 면치기 어때요[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한낮에는 벌써 여름처럼 덥다. 곧 달력을 또 한 장 넘겨야 한다. 점점 더위와 가까워지고 있다. 계절 감각으로는 완연한 봄이지만 입하를 앞두고 있으니 여름처럼 더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 끼 식사로 찬 기운이 도는 음식이 떠오른다. 주말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국수 요리를 준비해 보자. 국수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음식이다. 가늘고 긴 면이 특징으로 생일잔치에서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결혼식에서는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명길이 국수’로 손님을 대접했다. 국수는 지역마다 나는 밀가루, 메밀가루, 콩가루, 옥수수 등의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각각 면의 특징에 맞는 요리법으로 독특한 맛을 만들어 냈다. 주식으로, 또 간식으로 사랑받아 온 국수는 4월부터 시작되는 농번기 농부들의 새참으로 대표적인 음식이었다. 국수는 요리법에 따라 제물국수와 건진국수로 나뉜다. 제물국수는 국수 삶은 국물을 버리지 않고 면과 함께 먹는 국수다. ‘제 물로 그대로 삶았다’고 해 제물국수다. 칼국수가 대표적인 제물국수다. 건진국수는 국수를 삶아 물에 헹궈 낸 국수를 말하며 냉면, 온면, 비빔국수 등이 있다. 국수를 삶을 때는 물의 온도 변화가 작아야 쫄깃쫄깃하고 퍼지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큰 냄비를 꺼내 사용해도 과하지 않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야 탄력 있게 삶을 수 있고 국수에 간도 밴다. 일반 소면과 같은 건면(마른 면), 칼국수 같은 생면(젖은 면)은 삶는 방법이 다르다. 건면은 끓는 물에 퍼뜨려 넣고 젓가락으로 바로 저어야 달라붙지 않고 풀어진다. 그대로 두면 달라붙어서 뭉친다. 생면은 좀 다르다. 끓는 물에 털어 주듯이 풀어서 넣고 끓을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야 한다. 국수 겉면이 익어 탄력이 생겼을 때 저어 줘야 끊어지지 않고 익기 때문이다. 쫄깃쫄깃하게 삶아진 국수에 알록달록한 채소를 곁들여 기호에 맞는 드레싱을 뿌려 주면 청량감이 있는 색다른 소면 요리가 완성된다. 국수를 배부르게 먹고도 돌아서면 헛헛하다는 건 느낌일 뿐 밥 한 그릇만큼 칼로리가 충분하니 상큼한 맛이라고 해서 과식은 금물이다. 곧 다이어트가 필요한 여름이니까. ●재료: 소면 80g, 상추 5~6장, 방울토마토 5개, 병아리콩(통조림)·오리엔탈 드레싱 2분의1컵, 견과류 약간 ●만드는 방법 ●레시피 한 줄 팁 오리엔탈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기호에 따라 다진마늘, 양파, 깨소금을 넣어 만든다.
  • 통계청 “마늘 재배면적 늘고 양파 재배면적 줄었다”

    통계청 “마늘 재배면적 늘고 양파 재배면적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1.7% 늘어난 반면, 양파 재배면적은 4.4%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양파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농가들이 양파 재배를 줄여서다. 통계청은 28일 ‘2022년 마늘, 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 만에 마늘 재배면적은 2만 1999ha에서 2만 2362ha로 소폭 넓어졌다. 지난해 밭에 심는 정식기까지 마늘 가격이 상승하자 농가들이 마늘 재배를 늘린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마늘(상품 1㎏ 기준) 연평균 도매가는 2020년 3767원에서 지난해 5962원, 올해 6871원으로 상승 추세다. 같은 기간 양파 재배면적은 1만 8461ha에서 1만 7655ha로 감소했다. 마늘과 반대로 양파(상품 1㎏ 기준)의 지난해 정식기(10~12월) 평균 가격이 2020년 1277원에서 지난해 952원으로 하락한 데에서 비롯된 농가의 선택이다. 올해 시도별 마늘 재배면적은 경남(6402ha), 경북(4536ha), 전남(3887ha), 충남(3249ha), 제주(1238ha) 순으로 넓었다. 양파 재배면적은 전남(6676ha), 경남(3777ha), 경북(2771ha), 전북(1578ha), 제주(946ha) 순이다.
  • [여기는 중국] 코로나 19 구호품 빼돌려 돈버는 中 상하이 배급 책임자들

    [여기는 중국] 코로나 19 구호품 빼돌려 돈버는 中 상하이 배급 책임자들

    얼마 전 상하이에서 격리 중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불량 물자’ 지급 소식이 알려졌다. 썩은 야채와 고기까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아무렇게나 바닥에 늘어져있는 구호품에 상하이 시민들이 크게 분노했다. 이후에도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타지에서 기부한 구호품을 빼돌리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 제기되었지만 중국 당국에서는 줄곧 ‘가짜 뉴스’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시켰다. 그러나 실제로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약 1톤이 넘는 구호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바오산구(宝山)의 장마오(张庙)동 온라인 커뮤니티상에 윈난성에서 기부한 구호물자 일부를 동 책임자가 빼돌렸다는 제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꽤 구체적인 제보 소식에 해당 지역구의 자치위원회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윈난성 취징시(曲靖市)에서는 현지 채소 농산물을 상하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상하이 현지에서는 잘 구하기 어려운 신선한 야채들로 토마토, 알배추, 옥수수, 양파 등 중국인들이 평소 즐겨먹는 채소들로만 1박스당 6.5kg씩 총 7692박스를 상하이로 보냈다. 총 50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일부러 1인 가구가 많은 오피스텔이 밀집되어 있는 이곳으로 기부 지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4월 22일 새벽 해당 물자가 상하이에 도착했고 23일까지 모든 주민들에게 배분 완료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중국 공안국에서 확인한 결과 구호품 책임자인 50세 장모(张)씨가 기부품 중 190박스, 약 1.2톤에 달하는 채소를 빼돌려 도매시장에 판매해 사욕을 채웠고 해당 채소는 이미 상하이 다른 지역 공동구매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가짜 뉴스라고 치부했던 당국은 처음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문을 올리며 구호품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하이시의 구호품 관련 횡령 사실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이미 불량 구호품으로 빈정이 상한 상하이 시민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상하이에서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민항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구호품으로 받은 말린 소시지, 육포 등을 먹고 집단 복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나왔다. 주민들의 단체 대화방에 따르면 약 100여 명이 복통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의 공통점은 구호품을 먹은 이후라는 것.상하이 펑파이 언론사가 직접 문제가 된 회사에 확인하자 이 회사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구호품 공급 회사가 아니었다. 결국 ‘무자격’ 회사의 제품이 구호품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에게 뿌려진 것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과거 과대광고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을 받은 적이 있고 건망고 제조 회사의 경우 유통기한 위조 혐의로 벌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나눠준 의료용 일회용 마스크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이라는 것이 알려져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코로나로 봉쇄로 힘든 상황에서 구호품으로 또다시 고통받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기회에 중국 식품 안전성을 높이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강도 높은 봉쇄에도 확진자와 무증상자는 계속 늘고, 4월 24일 하루에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 자고 나면 의혹 터지는데… 정호영 “국민 눈높이 아닌 정서” 선 긋기

    자고 나면 의혹 터지는데… 정호영 “국민 눈높이 아닌 정서” 선 긋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편입·병역 특혜 의혹이 연일 쏟아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초대 내각 인사청문 정국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의혹이 쌓여 갈수록 국민 눈높이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선인 측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청문회까지 ‘지키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정 후보자도 “국민 눈높이의 문제라기보다 정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국민 눈높이와 정서는 또 다른 문제”라고 본인의 거취에 선을 긋고 있다. 20일까지 제기된 정 후보자의 의혹은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과정 특혜와 아들의 4급 보충역 병역 판정 과정, 아들의 학부생 신분 논문 공저자 등재 및 짜깁기 의혹 등이다. ‘아빠 찬스’ 정황들은 양파처럼 계속 나오는 형국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정 후보자 아들이 응시했던 2018학년도 의대 학사 편입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대구시 요청이 있은 지 18일 만에 초고속 신설됐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한 시절 통상적 절차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특별전형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에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병원장은 지역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으며, 특별전형 실시에 어떤 영향도 끼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자녀들이 응시했던 2017~2018년 편입학 전형에서 후보자의 경북대 의대 1년 선배인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편입학 전형 기간 정 후보자와 수차례 만났던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경북대병원은 115년째, 경북대 의대는 거의 100년이 다 돼 간다. 구성원의 70% 정도는 학교 동문이라 (심사위원장이) 몇 년 선배일 수도, 후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 아들이 척추질환 진단으로 병역 판정이 바뀐 데 대해 “진단명이 3번 바뀌었고, 증상이 악화했음에도 처방 없이 진단서만 발급됐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았으나 2015년 재검에서 4급 보충역(사회복무요원) 대상으로 바뀌었다. 정 후보자 측은 민주당이 아들의 병역 관련 MRI·CT 영상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개인정보 보호 및 명예훼손 우려’를 앞세워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 후보자는 “병역 의혹 해소를 위해 수일 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겠다”며 “국회에서 재검사 의료기관 선정이 진행되지 않아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당시 MRI 영상 및 진료 기록도 함께 가져가 검사를 받은 뒤 진단서 등에 한해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병원이 발급한 병무용 진단서의 ‘요추 6번’ 용어가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엄연히 사용하는 의학 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고 한다”면서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제게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여태껏 후보자 본인이 직접 개입된 것으로 지목된 의혹들은 없다. 가령 아들 논문까지 아버지가 책임질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 [씨줄날줄] 식물 테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식물 테크/박록삼 논설위원

    1630년대 네덜란드에는 ‘튤립 광풍’이 불어닥쳤다. 터키가 원산지인 튤립의 구근(뿌리)에 대한 사재기 현상, 선물 투자 등 투기 바람이 거셌다. 구근 하나 값이 200배 이상 뛰었고, 황소 100마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였다. 인류 경제사상 최초의 투기이자 거품 사례로 꼽힌다. 최근 ○○마켓, △△나라 등 온라인상 중고 거래를 통해 ‘몬스테라’라는 멕시코 원산지 수입 관상용 식물 잎사귀 한 장이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란색 잎사귀 두 장에 250만원’, ‘잎 12장 나무 700만원’ 등 판매 글들이 즐비하다. 생명력이 강해 잎사귀만 갖고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몬스테라는 코로나19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키우는 반려식물과는 다르다. 신종 재테크인 이른바 ‘식물 테크’ 용도로 키워지곤 한다. 씨앗을 수입하기 어려운 탓에 잎사귀 판매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잎사귀 한 장에 5000원 남짓 정도였지만 잘 키워 내다파는 사례가 늘면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흰색, 노란색, 민트색 등 변종 색과 무늬가 만들어진 몬스테라는 집중 투자 대상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더욱 많아지고 있으니 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다시 튤립 얘기. 튤립 거품은 어느 귀족 집의 요리사에 의해 한순간에 꺼졌다. 튤립 구근을 양파로 착각해 요리해 버린 그는 송사에 벌벌 떨었지만 법정은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에 따라 매물이 쏟아졌고, 튤립 값이 정상화됐음은 물론이다. 땅까지 담보 잡혀 투기에 나섰던 네덜란드 귀족이나 선물 투자했던 많은 상인들은 아예 패가망신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공교롭게 튤립 거품이 꺼진 직후부터 경제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내주게 됐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교훈은 하나다. 현물 가치가 없는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과 사회는 ‘욕망과 공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다만 교훈은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못한 듯하다. 암호화폐, 부동산, 주식 등 투자 과열 현상은 튤립 거품 때와 그리 다르지 않다. 튤립 못지않게 귀한 몬스테라의 몸값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 전통시장도 ‘ESG’ 앞장 “용기 내 주세요” 캠페인

    전통시장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나선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올해 ESG 분야로 확대한 ‘다다익선2.0’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다다익선은 소진공이 2019년부터 전통시장 인식 개선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카드 등 결제수단 도입과 가격·원산지 표시, 위생청결 유지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기존 분야에 ESG를 추가한다. 모바일 결제를 높여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품 활용 캠페인 ‘용기(container) 내 주세요’를 진행한다. 사회공헌단체에서 제공한 냉장고에 상인들이 식자재를 기부하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주민에게 전달하는 상생 활동에도 나선다. 소진공은 지난 8일 서울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7개 특성화시장 상인회장들과 전통시장 ESG 경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양파망을 활용한 재사용 장바구니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방송 상담소의 뒷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방송 상담소의 뒷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상담 프로그램은 인기가 있는데 유명인의 이야기는 특히 화제가 된다. 김윤아씨가 어릴 때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는데 목공소에 가서 매를 사이즈별로 맞춰 왔다고 말했다. 배우 한가인씨는 어릴 때부터 언니에게 당한 학대를 밝히며 왜 일찍 결혼하게 됐는지를 고백했다. 그 중심에 오은영 정신과 의사가 있다. 행동 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을 분석하고, 부모에게 해결책을 줘 변화시켜 온 분으로 성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방송에서 유명인들은 아픈 과거를 말하고, 오 박사의 명쾌한 분석과 따뜻한 위로에 힐링을 경험했다. 주로 성인을 위주로 상담과 치료를 해 온 사람 입장에서 “그런데 말입니다” 하고 조심스러운 염려를 말하고 싶어졌다. 일단 아이들의 행동 문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살아온 시간이 적고, 아이들은 순수하며 부모는 절박하다. 숨길 것도 없고 문제가 있다 해도 실마리만 잘 찾아내면 의외로 잘 풀린다. 반면 어른은 다르다. 살아온 시간이 길다 보니 어릴 때 기억은 조금씩 변하고 달라진다. 과거를 지금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이해 당사자마다 기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 아픈 사건이 견딜 만하게 줄어들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색채가 강해져 2차 보정이 된 사진으로 저장된다. 이렇게 형성된 결과물은 지금의 나를 설명하고 구성하는 하나의 기둥이 된다. 더욱이 앞으로도 조금씩 변해 나갈 것이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이다. 한편 힘든 얘기지만 진짜 무의식에 억제된 내용은 아니다. 그건 의식에서 감당하기 힘들기에 깊숙이 처박힌 채 자아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공개한 이야기는 자기 마음 안에서는 이미 오래전 정리한 개인 서사였다. 다만 한 번에 튀어나와 버리면 감당이 안 될 수 있는데 방송과 같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말하는 순간은 후련하고 지지받는 기분이지만, 이후의 시간 동안 복잡한 후폭풍이 생기곤 한다. 한 번 말한다고 인생은 바뀌지 않고 관계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신치료 중 깊은 속내를 드러낸 다음 감당하기 힘들어하며 예고 없이 결석을 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정신치료는 양파 껍질을 위에서부터 한 겹씩 벗기듯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수술로 병소는 다 제거했는데 환자는 위중해지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되기에. 이에 반해 방송 상담소는 마치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수술 같아 보여 걱정이다. 공개 상담은 당사자뿐 아니라 연관된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셀럽의 부모. 가족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가 하루아침에 가해자로 알려지게 됐다. 고백한 사람은 분했던 과거사를 인정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이걸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이 부분도 염려가 된다. 이렇게 방송에서 일회성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소는 호기심의 장이 돼 소모되고, 남는 건 본인과 가족이다. 과거의 힘든 기억은 이런 식으로 한 번에 공개적으로 해결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동안 힘든 기억을 안고 가는 게 버거웠다면 오래 걸리지만 은밀한 개인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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