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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말 기준 부처평가 앞두고 ‘홍보실적 올리기’

    요즘 정부 청사에 있는 합동 브리핑룸은 마치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각 기관이 앞다투어 브리핑을 하는 바람에 ‘이상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5월 이후 시작, 지난 달부터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10월 말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탓에 그보다 앞서 ‘건수’를 올리려고 마구 브리핑을 하는 것이다. 부처간 ‘홍보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정부가 한 일을 적극 알린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건수를 올리기 위해 ‘함량 미달’인 브리핑을 쏟아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달부터 홍보전쟁… 한부처 하루 2건 브리핑도 5일 정부중앙청사와 과천·대전청사 입주 부처 등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이뤄지는 정부의 홍보 평가에 대비해 각 부처가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브리핑 계획을 대폭 늘리고 있다. 정부업무 평가에서 ‘정책홍보관리’ 점수가 15%를 차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브리핑을 확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홍보관리 점수에서 브리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정책홍보관리를 100점으로 할 때 브리핑 등 대(對)언론홍보활동이 15점이다. 다른 여러 항목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다. 실제로 정부중앙청사 5층에 마련된 합동브리핑룸 이용이 최근 부쩍 늘었다.A부처의 경우 1∼2월 각 4건,3월 6건,4월 5건 등에 불과했으나 5월부터는 갑자기 늘었다.5월 12건,6월 11건,7월 10건,8월 11건 등으로 껑충 뛴 것이다.A부처는 이날 2건을 브리핑했고,6∼8일에도 매일 1건씩 예정돼 있다.B기관도 1∼7월까지는 매월 1∼3건에 불과했으나 8월에는 7건을 브리핑했다.9월에도 벌써 3건을 했다.1월부터 8월 말까지 통합브리핑 룸 사용횟수는 행자부 63건, 통일부 62건, 교육부 58건, 여성가족부 29건, 소방방재청 22건 등이다. 과천청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초부터 6월 말까지 과기부 124건, 복지부 90건, 환경부 78건, 노동부 71건을 각각 브리핑했다. 이처럼 각 부처가 브리핑에 바짝 신경을 쓰면서 합동브리핑룸을 빌리기조차 쉽지 않다. 브리핑은 보통 오전 10시30분,11시,11시30분에 열리는데 이 시간대에는 서로 브리핑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양(量)적 경쟁이 아닌 질(質)적 경쟁을” 이런 분위기에 대해 각 부처마저도 ‘아니올시다.’는 반응이다. 경쟁을 하려면 질적인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양적인 경쟁에 치우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브리핑을 한 것 가운데 기사화가 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실정이다. 브리핑이 얼마나 국민에게 전파되는지는 평가하지 않는다. 한 홍보 담당자는 “건수 위주로 경쟁을 하다보니 내용이 빈약한 것도 브리핑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양치기 소년’ 노릇을 하는 심정”이라고 답답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평가 시스템을 보면 환자가 병원에 몇 번 가서 병을 치료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서 병원에 몇 번 갔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대전 청사의 한 관계자도 “국민들의 관심 등에 대한 고려없이 2∼3장짜리 보도자료를 가져와 읽고 나가는 어이없는 브리핑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현재 건수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과 관련, 홍보효과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 박승기기자 hyoun@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쟁 치닫는 X파일

    ‘X파일’파문이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건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여야간 약점 물고 늘어지기가 한창이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 수사(修辭)를 늘어놓는 등 정쟁만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신한국당 시절의 일이니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진실을 밝혀라.”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파일이 변조됐다.”며 ‘음모론’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튈 불똥을 막느라 애쓰는 모습이다.28일에는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위·변조를 가리자”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녹취록 변조설 이후 열린우리당의 특검 거부 움직임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열린우리당은 참 우스운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이 연일 한나라당 책임론을 퍼트리는데, 이같은 정치공세는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하는 정략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을 잃은 집단은 도청 의혹으로 한몫 잡겠다는 열린우리당”이라면서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야당 주장을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정치적 계산만 여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고문에 대해 양심고백을 촉구하며 물고늘어지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정원이 6년 전부터 이 사건을 알고도 자기들 잘못을 숨기기 위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숨겨온 문제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양심고백을 하지 않는 한 검찰과 국정원이 아무리 수사해도 의혹이 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타기 하지 말라.”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원내전략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양치기 근성을 버려야할 때”라며 “한나라당이 거대재벌, 언론 등과 추악한 비리를 만들면서 우리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격앙된 어조를 쏟아냈다. 이어 “개연성과 음모론,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며 “당장 그런 행태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94년 ‘미림팀’ 재건 과정에서의 한나라당 관여 의혹 등 4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한층 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전 대변인은 “불 낸 사람이 불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격이고 도둑놈이 도둑이야라고 소리지르는 격”이라며 “한나라당의 반성없는 태도에 다시한번 실망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동교동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발표했다.”며 “정확한 진상을 잘 모르지만 내가 조사해 본 결과 당시 (국민회의) 정책위 차원에서 기아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웃기는 영어(7)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nun dies and goes to heaven.St.Peter says to her,“I’m sure you’ve lead a virtuous life,Sister,but before I can let you into heaven,you must answer one question.” “What,” asks St.Peter,“were Eve’s first words to Adam?” “Boy,” says the nun,“that’s a hard one.” “That’s right!” says St.Peter,and the pearly gates open wide. (Words and Phrases) nun: 수녀 St.Peter: 聖 베드로 sister: 수녀를 칭하는 말 lead a virtuous life: 고결한 삶을 영위하다 let ∼ into …: ∼을 …로 들여보내다 boy: 놀람, 유쾌함, 지루함 등을 표현하는 감탄사 pearly gates: 진주로 된 천국의 문 open wide: 널찍하게 열리다 (해석) 한 수녀가 죽어 천당에 갔습니다.聖 베드로가 그녀에게 “그대가 고결한 삶을 영위했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그대를 천당으로 들여보내기 전에 그대는 질문 하나에 답해야만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묻길,“Eve가 Adam에게 한 첫 마디 말이 무엇이지요?” “이런, 어렵습니다.”라고 수녀가 말했습니다. “맞아요!”라고 聖 베드로가 말하자 천국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해설) 이 유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녀가 의도한 말과 聖 베드로가 이해한 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Eve가 Adam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녀가 곤혹스러워하며 이 질문은 ‘대답하기에 어렵다.’는 의미로 “Boy,that’s a hard one (to answer).“라고 말했는데,聖 베드로는 수녀가 “어이쿠, 이거 딱딱한데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Eve가 Adam의 거시길 처음으로 보면서 한 말이라는 것이지요. ■A nun dies and goes to heaven.St.Peter says to her 사막에서 사람들이 모래에 빠진 차를 꺼내려고 고생중이죠. A nun ▶ “아! 눈!” 밀다가 눈에 모래가 들어간거죠. dies ▶ 밀 때 꼭 빠지는 사람 있죠. 누군가 말했죠 “다있스?” and goes ▶ 갑자기 왜 차를 밀고 있는지 설명하죠. 왜냐 기름이 앵꼬(and go)니까 애쓰(es)고 있는거죠. to ▶ 빠진 사람들이 있으니까 짜증나죠. 침뱉네요 투!(to). heaven ▶ 차는 어떤 종류일까요. 그(he)가 말하길 벤(a ven) St.Peter says to her ▶ 그 와중에 수퍼 테크니션(St.) 피터는 여자에게 작업걸고 있죠. 어짜피 다 거짓말이죠. 양치기 피터니까. ■영작문 두려워말라(5) 테러리즘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일어난 폭발 테러에 대한 다음 기사를 영어로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런던이 대대적인 테러 공격의 목표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많이 있어 왔고, 실제 런던 시민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습공격으로부터 1970∼1990년대의 IRA의 폭발물 공세에 이르기까지 공격의 위험 속에 사는 것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다. 두 문장이 and에 의해 결합되는 복문인 첫 문장을 영어로 옮길 때, 다음과 같은 영어 표현이 필요할 것입니다. ●경고가 많이(→많은 경고):(a) plenty of warnings ●∼일지 모른다는 경고: warning that∼might∼. ●대대적인 테러 공격의 목표: the target of a big terror attack ●제2차 세계대전의 기습공격: the second world war Blitz ●1970∼1990년대의 IRA의 폭발물 공세: the IRA bombing campaign of the 1970s-1990s ●런던 시민: Londoners ●∼에 익숙하다: be used to∼ ●공격의 위험 속에 살다: live with the risk of attack 런던이 테러의 목표일지 모른다는 경고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고, 런던 시민들이 공격의 위험 속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 있는 것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첫 문장을 아래와 같이 현재완료형으로 써야 합니다. 이때,long과 같은 부사는 조동사 have와 과거분사 been 사이에 써야 하고,be used to 다음에는 동명사를 써야 합니다. ▶There have been plenty of warnings that London might be the target of a big terror attack-and indeed,from the second world war Blitz to the IRA bombing campaign of the 1970s-1990s,Londoners have long been used to living with the risk of attack. ■절대문법을 알려주마(7)-동사를 움직이는 ‘센스’ 영어는 동사를 중심으로 앞에는 주어, 뒤에는 목적어나 보어가 위치하여 구조가 결정되며, 수식어의 자리는 자유롭다. 그렇다면 모든 동사의 구조적 특징을 다 외워야 된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동사의 의미에 따라 궁금한 내용들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채워 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동사는 타동사이고 어떤 동사는 자동사라고 외웠던 것들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이었는지 다음 문장을 통해서 살펴보자. (1) He kicked the ball. (2) He kicked at the ball. 위에 있는 문장들은 문법적으로 둘 다 옳다. 그러나 의미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있다.(1)번 문장은 ‘그가 공을 차서 그 공이 어디론가 간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어+동사+목적어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2)번 문장은 ‘그가 발을 내밀어 찼다.(어디로)공이 있는 쪽으로’의 의미가 되어 발에 공이 직접 닿았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헛발질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듯 영어는 같은 동사라 하더라도 어떤 대상이 그 동사의 물리적 행위를 직접적으로 받아서 다른 상태로 되는 의미가 생길 때는 ‘주어+동사+목적어’의 구조를 필요로 하지만, 동사의 물리적 행위가 어떤 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때는 ‘주어+동사+수식어’의 구조가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 다음 문장들을 보자 (3) Everybody,look at me. (4) He looked me into the face. (5) He looked me in the freeze. (3)번 문장은 동사 ‘look’ 뒤에 동작의 행위를 직접 받는 대상인 목적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식어구가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나를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 쪽으로 눈을 돌려라.’라는 정도의 의미로,‘주목 하세요.’라는 뉘앙스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4)번과 (5)번 문장은 동사 뒤에 목적어인 ‘me’가 있기 때문에 동작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받은 ‘내가’,‘∼상태로 된다’는 뉘앙스가 생겨나서,‘그가 나를 쏘아 보거나 째려보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문장의 구조를 결정해 주는 동사는 원래 구조가 정해져 있어서 외워야 되는 것이 아니다. 주어가 행하는 동작 때문에 어떤 대상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어디서, 언제 일어나게 되는지 궁금한 내용들이 있다면 그 궁금증을 풀어줄 말들이 동사 뒤에 차례대로 자리하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동사는 첫째, 반드시 시제가 있다. 둘째, 반드시 주어가 있다. 셋째, 목적어나 보어가 있을 수 있다. 넷째, 수식어구의 꾸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동사의 특성을 이해하는 연습은 문장을 보고 주어가 행하는 동작 때문에 어떤 일들이 생겨날지 궁금한 내용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그것들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것을 학문적 용어로 ‘센스’(sense)라 하며, 이렇게 동사의 특성에 따라 각 자리에 들어갈 단어의 품사가 무엇이고 그 품사들의 역할과 특성이 무엇인지만 알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영어의 문법이다. ■ (주)무무잉글리시(www.moumou.co.kr) 회장
  • 파울루 코엘류 신작 ‘오 자히르’

    ‘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1분’ 등 내놓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어느덧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58). 지난 4월 발표된 그의 신작 ‘오 자히르(O Zahir)’(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가 국내 출간됐다. 탈고와 동시에 전세계 83개국에 판권이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던 이 책은 지난 5월 이란에서 갑작스럽게 판금조치를 당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히르’(O는 The의 의미)는 통제할 수 없는 열정, 혹은 광기를 뜻하는 아랍어. 무의미한 일상에 안주하려는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섬세한 어조로 일깨워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이 단어에 걸맞은 아름다운 소설 한 편을 우리 앞에 내놨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졌다. 파리에 거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는 한마디 말도 없이 종적을 감춘 아내로 인해 걷잗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고, 불가항력의 강렬한 집착에 사로잡힌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며 어느 부부보다 이상적인 커플이라 믿었던 나는 아내가 카자흐스탄 출신의 젊은 남자와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에 더 괴롭다. 아내는 어디로 간 걸까. 그 전에 도대체 아내는 왜 나를 떠난 걸까. 아내는 이제 나의 ‘자히르’가 되어 낯선 세계로 나를 이끈다.“언제라도 내가 있는 곳에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아. 그게 날…살게 만들어. 당신 이해하겠어?거기선 살고 사랑하는 거야. 매 분, 매 초. 슬픔이나 의심 따윈 들어설 자리가 없어. 그 외의 어떤 것도. 오직 삶에 대한 지극한 사랑만이 있어. 내 말 듣고 있어?”(144쪽) 아내 에스테르는 ‘신발을 바꾸어 신는 것보다 더 자주 대륙을 옮겨가며 수많은 분쟁들을 밀착 취재’하는 종군기자였다.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가 나의 만류를 뿌리치고 종군기자를 자원한 이유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내의 절박한 외침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니 무관심으로 외면했다. 에스테르가 떠나고 난 뒤에야 나는 이 사실을 아프게 깨닫는다.“언젠가 나는 한 여자 때문에, 나의 꿈을 찾기 위해 긴 순례길에 올랐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뒤, 그 여자가 내게 다시 길을 떠나라고 재촉했다. 이번에는 길을 잃은 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436쪽)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자인 ‘나’와 작가의 실제 모습이 겹쳐진다. 코엘류 스스로도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겪은 많은 경험들이 담겨 있다.”고 고백한다. 나약한 청소년기를 거쳐 히피로 살다가 우연히 작사가로 성공하고, 이어 ‘꿈을 찾아가는 양치기소년의 이야기(연금술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나’의 독백(가령 평론가들의 비호의적인 태도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는 대목)을 듣다보면 어느새 작가와 한층 친밀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원칙(불변)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사랑의 에너지를 널리 전파하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휴가철 건강관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휴가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와 안전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더라도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아니감만 못하다. 여름철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 방법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6명의 전문의들로부터 들어봤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귓병(조양선 이비인후과 교수) 귀의 염증은 귀에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는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다가 상처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손가락 등으로 후비지 말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들어간 쪽을 숙이고 손으로 쳐대며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휴가지 응급의약품(손기호 약제부장) 피서지 구급약으로는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등이며, 의료비품으로 체온계와 붕대, 반창고, 의료용 가위, 핀셋 등을 준비하면 좋다. 약국에 가정용 응급의약품 키트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준비해 가면 편리하다. 특히 위생상태가 좋지않은 외국 으로 출국하는 경우 말라리아 등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출국전 병원을 찾아 예방약 메플로킨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관리(이주흥 피부과 교수) 자외선이 강한 여름날 야외에 나섰을 때는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기 쉽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의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이렇게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이 올 수 있으며, 피부가 빨리 노화된다. 그러므로 뙤약볕에서는 긴 상하의와 차양이 큰 모자가 필수다. 피부노출에 앞서 차단지수(SPF)가 20∼30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3∼4시간 단위로 발라야 한다.SPF 지수가 높은 제품은 그만큼 피부자극 정도가 높은 성분이 많이 첨가된 것이므로 지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준다. 찬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데 가능한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하고, 터짐 경우에는 멸균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눈병(정의상 안과교수)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결막염으로 흔히 눈병이라 부른다. 여름철에 유행하고 전염력이 강하다. 아직까지 원인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돼 있지 않아 감염이 되면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해도 오랜 경과를 거쳐야 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환자가 쓰는 세숫대야와 비누, 수건을 따로 쓰도록 한다. 치료는 3일에 한번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의 합병증 발생여부에 대해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며, 전문의 지시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장염(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철에는 설사증세가 흔한 철이다. 흔히 식중독이라 일컫는 것은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서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 것이다. 잠복기가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6시간 내에 발병하여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한다. 장염 예방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씻기다.설사는 멈추는 것이 최고라하여 약을 함부로 먹거나 물조차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만든다.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전해질 용액은 물 1ℓ에 소금 반 작은술, 소다 반 작은술, 설탕 2큰술 정도 섞어 만든다. ▶휴가 후유증 휴가 후유증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흔히 휴가는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느라 평상시보다 늦은 잠을 자게 된다. 이럴 경우 아침에는 기상시간을 지켜 깨는 것이 좋으며, 졸릴 경우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특히 휴가 마지막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휴가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또 출근길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야외활동 응급조치(송형곤 응급의학과 교수) 뱀에 물린 경우에는 먼저 독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독사가 아니면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소독약으로 소독하면 된다. 그러나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송곳니 자국이 2개이면 독사로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정을 시킨 뒤 물로 씻고 소독한 다음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낸다. 강하게 빨아내고 재빨리 뱉어 버린다. 이런 처치를 몇번 되풀이하고 독소를 빨아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한다.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여름철 불청객 모기는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중에는 긴 상하의가 모기를 막는 일차적인 방책이다. 그외로 초음파 모기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손목에 걸고 다니는 모기 퇴치 용품 등을 이용하고, 밝은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것을 피한다. 특히 7∼8월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에는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주고 쏘인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상처 부위에 암모니아수를 바르고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119구급대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빨리만 옮기려 하다 보면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응급처치를 할 경우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등 다른 처치가 우선돼야 한다. 인공호흡은 환자를 똑바로 눕힌 채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입을 벌리고 두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막고 입술을 밀착시켜 천천히 바람을 불어 넣는다. 분당 호흡횟수는 10∼12회로 한다.
  •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결과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합의 내용의 실현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에는 합의 내용이 ‘양치기 소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2일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리 내놓을 것은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경제가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순히 쌀 50만t을 받아내기 위해 ‘립서비스’ 차원에서 약속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도 “북한은 경공업이 발전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필품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한과 협의하면 주민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과 내년부터 경·광공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남한 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비싼 물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수송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 심각… 北군부 태도 변수 그러나 북핵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안영섭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협상 행태가 워낙 예측불가능이었기 때문에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북핵은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남북 경협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자 지켜봐야”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그는 서해상의 수산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데 대해 “꽃게잡이 등 공동 어로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또 향후 북한 군부의 태도도 변수다. 철도 개통이나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은 ‘군사적 보장장치가 마련되는 대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측은 군사보장합의서를 끝까지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꼬이더라도 남북관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이 꼬이고 남북관계마저 경색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북한의 경제난은 90년대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한 뒤 “남북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놓고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해석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므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다소 상반되는 진단을 내리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 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남북관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소 소원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남북 당국간의 신뢰감을 김대중 정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에 합의한 내용 중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장성급회담을 재개해 서해의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열릴 8·15 행사에 북한의 비중있는 인사들을 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측의 특사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광복 60년을 맞는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또 한 차례 질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 무장에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대미 협상력이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것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거역할 수 없는 통치지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부시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에서도 간절한 대미협상 의사를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북한을 협상상대로서 인정하고,6자회담이 대북 압력의 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딴전을 펴고 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과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시간끌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출신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면서 딴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시의 ‘립 서비스’와 외교적 레토릭에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좀더 확실한 다짐을 받아냈어야 했다. 이번 평양 면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남북이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간의 급속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과 남북관계를 미국이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중요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과 관련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점차 북한 핵게임의 진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동국대 국제관계학 박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동국대 교수 ■ 박태우 타이완정치大 객좌교수 조간신문들에 대문짝만 한 기사제목들이 1면에 즐비한 시점이다. 북핵이 해결되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아들이고 8·15에 금강산서 이산상봉과 화상 상봉도 추진할 것이며, 남북장성급회담을 재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했다는 기사다. 필자도 민족적인 감정의 소중함과 외세의 개입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면서 민족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주적 역량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한반도의 위기가 단지 몇 시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과 신뢰성의 문제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기에 무슨 말을 하든 국제사회는 그 진의를 믿지 않는 것이 관행화되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대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와는 달라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훗날 큰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화되는 압박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체제불만이 증가되는 이중고를 풀 묘안을 찾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민족감정에 기반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기본적 입장을 약간 우호적인 제스처로 포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라인이 민족 공조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10일에 ‘핵 보유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김정일 정권이 또다시 진부하게 김일성 유언 등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강화되는 국제 사회의 포위 전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과의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6일에 IAEA는 북한의 핵 안전 조치 불이행과 핵무기 보유 선언을 우려하여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장결론을 채택했다.IAEA 이사회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NPT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 투명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 폐기하고 IAEA 검증을 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부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존중해야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황이지만, 앉아서 그러한 압력을 감내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국제정치 구도상 냉정한 힘의 질서 및 외교력의 한계를 알게 된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도 결국에는 미국의 현실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수교 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개발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노선으로 외교노선의 기본 방침을 대폭 수정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도 하루라도 빨리 정권의 운명을 걸고 순수한 백성들을 사랑하는 인민 위주의 정치로의 대전환을 위해 과감한 핵 포기 및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 개혁·개방으로 투명한 국가가 되어서 북한주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민주국가가 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표면상으로 나타난 알맹이 없는 수사(修辭)성 접근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도 잘 알리고 흥분과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홍보와 대비책 마련을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김정일 정권의 급작스러운 정동영 장관 면담 및 이 면담을 통해서 밝혀진 북 측의 의도를 접하고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언질 이외에는 판에 박힌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반복했다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박태우 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영국 헐 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근무▲현 타이완국립정치대 객좌교수
  • [데스크시각] 강남아줌마와 양치기 소년/주병철 경제부 차장

    부동산문제로 온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요즘, 불현듯 지난해 이맘때의 일이 머리를 스친다. 당시 이헌재 부총리에게 사석에서 “부동산 등 시장의 움직임을 어떻게 훤히 꿰뚫고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영업비밀인데…”라며 농을 건넨 뒤 던진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지인들이 이메일·팩스·전화 등으로 시도 때도 없이 알려줘 시장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입각하기 전에는 종종 골프연습장에 갔는데, 주위(큰손, 강남아줌마)에서 하는 얘기들을 주워듣다 보면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볼 것인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는 재임동안 아파트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을 주장하며 참여정부의 실세들과 마찰을 빚었지만 적어도 ‘시장을 모른다.’는 얘기는 듣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의 얘기지만, 강남의 집값은 ‘강남아줌마’에게 물어보라는 항간의 얘기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래서 강남에 아파트를 사려면 정부 정책을 쳐다보지 말고 부동산 전문가 못지않은 정책적 식견을 갖고 있는 ‘강남아줌마’를 수소문하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생뚱맞은 이런 얘기는 이 전 부총리나 ‘강남아줌마’를 미화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전 부총리는 시장의 생리와 행태를 체험적으로 파악하고 있었고,‘강남아줌마’들은 그동안 정부 정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그들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정부의 정책 만드는 사람보다 강남 아줌마들이 머리가 더 좋다.”고 했을까. 반대로 정부의 부동산정책 추진 상황을 보자. 참여정부 출범 이후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며 강남집값 때려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재건축 조사 강화,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소형평형 의무비율 강화 등 칼날의 끝을 세울수록 강남은 상대하기가 더 버거워졌다.2001년부터 지난 5월말까지 전국의 주택가격은 35%, 서울은 48%, 강북은 28%가 올랐지만, 강남은 68%나 상승했다. 올 들어서만도 강남 집값이 강북 5배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주택보급률이 이미 2년전인 2003년 101.2%로 100%를 넘었다.2012년쯤에는 116.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적인 주택문제는 심각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강남지역에 대한 고강도 대책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결여, 정책 추진 주체의 모호함 외에 지금의 부동산문제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제2, 제3의 ‘강남아줌마’같은 실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물론 정부 정책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억울함도 있다. 이곳저곳에서 정부의 의욕적인 부동산대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북의 뉴타운 건설은 서울시교육청이 특목고 및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반대하고, 신설된 종합부동산세 부과는 강남·서초구가 되레 재산세의 50%를 깎아주겠다며 김을 쑥 빼고 있다.1가구1주택 비과세요건을 갖추었을 때 6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에 매기는 양도세도 이런저런 이유로 6억원을 넘는 부분만 과세하도록 해 실질적인 정책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안정과 투기근절이라는 두 축의 수요관리억제대책으로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최근 부동산중개업소가 집단으로 반발하고, 한쪽에서는 판교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분당·용인·과천 등의 집값이 치솟고 있는 것도 시장이 이미 정책입안자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정책입안자들은 지금이라도 시장수요에 맞는 눈높이로 시각교정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 주택건설 플랜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수요와 공급간에 생기는 ‘정책적 시차’를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보유세 강화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숫자로 본 여우(女優)의 여체

    숫자로 본 여우(女優)의 여체

    자진신고가 밝힌 비밀의 전부 가슴최대 김혜정(金惠貞)의 40 허리최소 문희(文姬)의 19「인치」 「누드·신」이나「베드·신」이「스크린」의 총아로 등장하면서 배우의 육체조건은 용모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여배우의 경우,「육체파」라는 통칭은 푸짐한 눈요깃거리의 면에서 단연「연기파」배우를 압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배우「마릴린·몬로」가 그랬고「소피아·로렌」「브리지드·바르도」「제인·맨스필드」「안·마그리트」「그로디느·오제」「라겔·웰치」가 그렇다. 이들의 명성은 우선 육체의 전시에서 비롯됐고 용모, 연기는 차라리 부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신인배우는 우선 가슴둘레는 얼마, 허리둘레,「히프」는 얼마라고 자신의 육체조건을 기억했다가 의무적으로 제시한다. 자신없는 배우는 약간씩의 조작도 사양치 않는다. 당초「카메라」가 여체를 미화시키기 위해 갖가지「트릭」을 이용하고 있는 이상「스크린」속의 여체는 어차피「베일」속의 비밀이다. 다만 아무리「글래머·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라도 국내배우의 조건은 구미(歐美)를 못 따른다는 게 사실이다. 배우 자신들이 밝힌 기록에 의하면 한국 여배우 중 신장, 가슴둘레, 허리둘레,「히프」가 가장 크기로는 단연 김혜정이다. 유일의「글래머·스타」로 행세한 그는 170cm의 키에 40-27-40의「킹·사이즈」.「미스·코리어」출신의 손미희자(孫美喜子)가 36-23-36이고 보면 각기 4「인치」초과의 특대형이다. 이 36-23-36의「사이즈」는 어느 틈에 한국미녀의 표준형으로 인식되었는지 웬만큼 자신 있는 배우라면 곧잘 자신도 36-23-36을 부르기 일쑤다. 태현실(太賢實), 전계현(全桂賢), 최지희(崔智姬), 문정숙(文貞淑)이 이 범주에 속한다. 최은희(崔銀姬), 이민자(李民子)는 좀 더 올라서 38-24-38, 지금은「아줌마」로 통하는 엄앵란도「데뷔」당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38-24-38의「사이즈」는 바로 육중한 가슴으로 세계를 떠들썩케 한「소피아·로렌」과 꼭 같다. 세계인기배우 중 가슴둘레가 최대인 것은「제인·맨스필드」의 44.3「인치」, 그 다음이「아니타·에크버그」의 42.5「인치」다. 이「사이즈」는 얼마 전「뉴요크」거리의 화제가 됐던「글래머」여사무원의 43「인치」에 손색이 없지만 그에 도전하여 모여든 군중으로 교통차단의 소동까지 벌였다는「게리·스트츠」(36세)부인의 47-29-38, 또는 19세의「스트리퍼」가 자랑한 50-22-37의 기록엔 훨씬 뒤지고 있다. 신장, 가슴둘레,「히프」의「사이즈」는 곧 잘 인상해 불러도 허리둘레는 줄이려는 게 미녀들의 공통심리인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한국 여배우 중 가장 왜소한 허리의 소유자는 문희, 19.5「인치」. 157cm의 신장에「바스트」,「히프」가 각기 35-34다. 그 다음이 전양자(全洋子)의 33-20-33. 김지미(金芝美)(34-22-34), 윤정희(尹靜姬)(35-23-36), 남정임(南貞姙)(35-24-36),의 차례. 제일 굵기로는 신장,「바스트」「히프」가 최대인 김혜정의 27「인치」. 이들 외국의 인기배우에서 보면「나탈리·우드」가 157cm의 키에 32-20-34의「스몰·사이즈」.「진·센트·존」「제인·맨스필드」가 21이고「엘키·솜머」도 22「인치」의 개미 허리를 자랑한다. 물론 배우의 육체「사이즈」는 시간을 따라 증감이 있게 마련이어서 위 숫자들이 반드시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스타」들은 영화 속에서의「에로티시즘」을 위해 가슴,「히프」는 좀 더 크게 그리고 허리둘레는 좀 더 가늘게 하려고 제 나름대로의 고심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관리자에서 컨설턴트형 리더로

    “현충원 참배부터 시작되는 신임리더 양성과정은 공직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박명재)이 최근 ‘공무원교육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는 혁신사례집을 냈다. 박 원장은 6일 “교육 혁신이 없으면 설 자리가 없고, 개혁의 불씨도 지필 수 없다는 절박한 생각으로 모든 것을 바꾸었고, 지금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례집에 나타난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의 변화상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교육은 상품… 교육생은 섬김 대상” 교육원측은 이전의 교육을 ‘승진을 위한 형식적 교육’,‘공무원의 교육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교육’,‘교육의 성과가 공무원의 의식과 행정의 변화에 연계되지 않는 교육’으로 정의했다. 지금까지는 공급자 위주의 교육이어서 교육생들도 시간때우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외부여건도 크게 바뀌었다. 올해부터 각 부처가 민간연수원이나 공무원교육원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육원측도 긴장했다. 직원들간에 “교육생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교육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형성됐다는 것. 그러면서 “교육은 상품이고, 교육생은 섬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도 생겼다는 귀띔이다. ●“이론교육에서 실전교육으로” 중앙부처 2·3급 국장급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위정책과정.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며 적당히 시간을 보낸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공부하지 않는 공무원은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가기조차 어렵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교육도 ‘맞춤형 교육’과 ‘실전형 교육’ 위주로 대폭 바뀌었다. ●신임리더 교육은 현충원 참배부터 교육원의 또 다른 임무는 국가의 핵심인재를 키우는 일이다.20세기에는 지시·명령·통제중심의 ‘나를 따르라(Follow me).’는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했는데,21세기에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위치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에서다. 그래서 앞으로는 구성원이 효율적으로 자기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여와 컨설턴트형 리더(Let’s go)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관리자’과정보다 ‘리더’과정이 중요해졌다. 특히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신임리더 양성과정은 대폭 바뀌었다. 이 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부터 시작한다. 공직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심어줘 공직에 있을 때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라는 주문에서다. ●비 새는 시설 “추억속으로” 공무원교육원 건물은 25년 전에 지어졌다. 박 원장은 20여년 동안 말레이시아 공무원 교육을 맡아왔던 자부심을 갖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그 나라의 최첨단 교육시설과 우리나라의 초라한 광경을 비교하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참여정부 들어 장·차관들이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방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없어 양치나 세면을 위해 20∼30분씩 줄을 서는 진풍경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낙후 시설에 대한 소문이 퍼져 결국 정부에서 시설보수를 해 이제 교육생들이 겪던 고통은 ‘옛일’이 됐다. 시설을 바꾸면서 건물의 이름도 모두 한글식으로 바꾸었다. ●“교육수출의 1호” 1984년부터 외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해왔다.60∼70년대 우리나라의 국가발전 경험을 배우겠다며 외국 공무원들이 배우러 오는 것이다. 그때부터 21년간 95개 국에서 2400여명이 다녀갔다. 이곳을 거쳐간 외국 공무원들은 주로 친한파(親韓派)로 바뀐다. 우리의 주요 정책을 벤치마킹해 간다. 외환위기 극복사례를 비롯해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제와 행자부의 정보화마을 조성사업 등이 좋은 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책꽂이]

    ●자연치유(앤드루 와일 지음, 김옥분 옮김, 정신세계사 펴냄)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가 밝히는 자연치유의 원리와 방법 안내서.“현대의학은 진정한 치유의 열쇠인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도리어 파괴하는 치료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그는 주장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이 치료를 거부한 후 완치를 보이는 기적은 바로 우리 몸속의 자연치유 시스템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 ●리더십 바이러스(김우형·김영수·조태현 지음, 고즈윈 펴냄) ‘사장이 되더니 괴물이 되었다. 위에 오르더니 보이는 게 없다.’많은 리더들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가? 리더를 병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근본 원인과 그 치유책을 분석한 책.1만원.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굿모닝 북스 펴냄) 주식투자 서적으로 최초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투자의 고전. 스탠퍼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투자론 교과서로 사용된 주식투자 이론서다. 워런 버핏이 자신을 만든 두 스승으로 그레이엄과 함께 꼽는 인물이 바로 피셔다.1만 2000원. ●그놈의 부엌에서 찾은 건강 밥상 120가지(최성훈 지음, 영진닷컴 펴냄) 요리사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인 젊은 남자인 저자가 밝힌, 입과 눈이 즐거운 건강 요리 비법 전수다. 청국장을 이용한 건강요리는 물론 웰빙, 퓨전건강식 등 톡톡 튀는 감각이 엿보인다.9800원. |유아·아동| ●도깨비와 범벅 장수(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국민서관 펴냄) 꾀많은 호박범벅 장수와 어리석은 도깨비들이 엮는 유쾌하고 환상적인 옛이야기. 배꼽을 간지럽히는 익살스러운 도깨비 그림,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는 듯한 구수한 이야기체의 글이 멋드러지게 어울렸다. 잠을 청하는 아이의 머리맡에서 읽어주면 ‘딱’일 그림책.5세 이상.8500원. ●마법의 유리구슬(아르카디오 로바토 글·그림, 이해인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금 보따리, 다이아몬드 방, 황금문이 달린 성…. 마법의 유리구슬에게서 금은보화를 얻고도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 양치기 소년은 왜 행복할까? 행복의 참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동화.5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콜럼버스와 신대륙 발견(오세영 글, 정병수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콜럼버스가 첫 항해를 시작하려고 선단을 꾸리는 시점부터 신대륙이라고 믿었던 산살바도르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 로드리게스라는 15세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덕분에 한결 유연하고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변주됐다. 초등 4년∼중학생.9500원. ●하루 또 하루(김대영 글, 양상용 그림, 도깨비 펴냄) 폐암으로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아빠와 주인공 근영이. 남은 시간이라도 하루하루 값진 추억을 가꿔 가려는 가족사랑에 눈물이 핑 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케 하는 창작동화. 초등 3년 이상.8000원.
  • [영화속 수능잡기] 나무를 심는 사람

    [영화속 수능잡기] 나무를 심는 사람

    최재서는 ‘교양의 정신’이란 에세이에서 “문화는 사회적일지는 모르나 그것을 개성 내부에서 개발시키고 배양하는 데는 오랫동안 고독의 시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양은 집단적 생활과는 양립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사회적 성격으로서 집단적 생활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집단적 생활 속에서 교양을 얻을 수 없다. 교양은 혼자 물러앉아서 독서하고 사색하고 심적으로 분투하는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라며 교양이 철저하게 고독의 산물임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혼자의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반드시 누군가와 어울려야 하는 사람은 교양인의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혼자의 시간을 온전하게 감당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혼자 남았을 때 어떠했는가. 혹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가동하여 채팅을 하지는 않았는가.TV를 켜지는 않았는가.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는 않았는가.MP3를 틀지는 않았는가. 우린 어떤 식으로든 혼자의 시간을 피하기 마련이다. 혼자의 시간은 자기 자신과의 대면의 시간이다. 자신과의 대면이란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성찰의 시간이다. 내가 선택한 삶은 정당한가. 만약 내가 선택한 삶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면 나는 또 어떤 삶을 선택해야 마땅한가.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이 바로 성찰의 시간이다. 그 성찰의 시간이 요구하는 것이 침묵이요 고독이다. 침묵이나 고독과 마주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인터넷과 MP3와 휴대전화라는 문명의 이기(利器)는 침묵의 시간, 나 자신과 마주하는 고독의 시간을 앗아간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장 지오노의 동명의 소설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배경은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알프스 산맥 위의 고원지대다. 샘이 있긴 하지만 바싹 말라붙었고,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그곳에 한 양치기가 살고 있었다.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엘제아르 부피에다. 아내와 외아들을 잃은 부피에에게 동반자가 있다면 오직 그가 키우는 개와 30여 마리의 양들뿐이다. 모두들 떠날 것만을 생각하는 이 땅에서 부피에는 고독하게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이란 척박한 땅에 쇠막대기를 박아 구멍을 내고 그 안에 도토리를 넣은 뒤 다시 구멍을 덮는 작업. 나무를 심고 있는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나무를 심는 데만 정성을 기울인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작업에 묵묵히 몰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황무지는 녹색의 낙원으로 변한다.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부피에의 위대함은 매일매일의 지루한 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인내에 있었다. 인내란 고독과 침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자, 체육관에서 땀흘리고 있는 운동선수, 묵묵히 밭을 갈고 있는 농부, 침묵 속에서 고독함을 이겨내는 그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닐까. 프레데릭 벡 감독.1987년작.
  • 이의원 ‘斷指해명’ 논란 가열

    이의원 ‘斷指해명’ 논란 가열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19일 단지(斷指) 논란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올렸지만 파문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거짓말쟁이’라며 이 의원을 성토하고 있다. ID ‘souliver’는 “(학생)운동하고 군대간 사람들은 바보인가.”라면서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니까 이제는 믿지 않는다.”라고 성토했다.‘루팡’은 “운동권들은 자기에겐 관대하면서 왜 박정희 등 다른 사람들의 전후사정과 시대상황에 대해선 그리 엄격한가.”라고 반문했다. ●“거짓말쟁이” “그시대 안겪은 사람은 몰라” 반면 ‘붐’은 “이 의원의 단지는 80년대 대학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진하니’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유신이라는 이름의 무서움을 믿지 못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앞서 이 의원은 홈페이지에 “(당시)입영을 한다 해도 즉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할 것이고, 고문을 못 이겨 동지의 이름을 불게 되면 동지들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고, 배신의 기억을 지니고는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입영이 어려웠음’을 털어놨다. 그는 “손가락을 버리고, 태극기에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는 혈서를 썼다.”면서 “피 묻은 태극기는 이화여대 선배에게 주었다.”고도 했다. 그리고 “앞뒤의 문맥, 시대 상황을 버리고 군 기피를 위한 단지라고 비난한다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지금도 저의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부인 “오늘의 잣대로 단죄 않기를” 이 의원의 부인 이정숙씨도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더라도 단지 부분에 대해 오늘의 잣대로 아무렇게나 언급하시지 않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의원을)만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2003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재직 당시 “주물공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말했다고 한 일간지가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을 끄집어내지 않기 위해 비켜가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이 의원측은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초등생 수두환자 크게 늘어

    질병관리본부는 3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중심으로 수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전국 191개 소아과 개원의 가운데 수두환자 보고 의료 기관이 60%로 증가했고 100명당 병원을 찾은 수두환자 수도 0.27명으로 평소 0.1명 수준에 비해 늘었다. 수두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한 뒤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한편,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에게는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했다.
  • 무너진 ‘용산PC 신화’

    무너진 ‘용산PC 신화’

    월세 12만원의 용산전자상가 소규모 점포에서 출발, 한때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PC신화’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주컴퓨터가 끝내 부도를 냈다. 이로써 한국의 ‘델 컴퓨터’를 꿈꾸던 청계천·용산 출신의 PC업체는 주연테크 정도만 남게 됐다. 로직스·컴마을·나래앤컴퍼니는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23일 어음 24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뒤 최종시한인 25일 오후 4시30분까지도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사정이 어려웠던 지난 2003년 말에도 사실상 부도를 맞은 적이 있지만 창업주인 김대성(41) 사장이 경영권 매각을 선언하며 기사회생했었다. ●경기악화에 신뢰 상실로 인한 추락 당시 유니텍전자 등 중소 PC부품 협력업체들이 김 사장의 지분(26%)을 인수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삼보정보통신 대표이사인 강웅철(36) 사장이 40억원을 들여 김 전 사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겨우 새 주인을 찾아 활로를 모색하는 듯했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요건에 해당돼 관리 종목으로 편입된 것. 현 자본잠식률도 79%로 6월 결산법인인 현주컴퓨터가 오는 6월까지 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코스닥 퇴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12월 반기보고서는 회계감사 의견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주컴퓨터는 올 들어 서울 구로동 사옥 매각, 중국 컴퓨터회사로 인수설, 멕시코 정부와 PC 대량 공급계약 체결 등 숱한 ‘회생카드’를 내밀었다. 그때마다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반짝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결말을 내지 못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구로동 사옥매각은 3월 말로 예정됐던 인수 대금 잔금(158억원) 지급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대행사인 인라이트 테크놀로지와 인수·합병(M&A)을 주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4월4일까지 마무리짓겠다던 본계약 체결은 아직도 미정이다. 중남미 PC시장 진출도 애초 회사측은 24만대 규모로 공시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0만대 정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선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화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1989년 11월 김 전 사장이 단돈 30만원으로 서울 용산전자상가 매장 한구석을 월 12만원에 임대해 시작한 현주컴퓨터는 공대와 PC동아리 등 대학시장을 개척해 국내 PC업계 3위로 뛰어 올랐다. 강원도 춘천생인 김 전 사장은 신구전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종합전산, 서울반도체 근무를 거쳐 현주컴퓨터를 설립했다.98년 4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99년 1265억원,2000년 3325억원으로 뛰었다.2001년에는 코스닥에 입성하며 벤처신화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국내 PC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파국을 불러왔다. 2002년부터 PC 수요가 급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현주컴퓨터는 코스닥 공모자금으로 사옥을 새로 짓고 TV 광고를 포함해 연간 100억원대 홍보마케팅 자금을 쏟아붓는 등 방만한 경영을 보이기 시작했다.2001년 뒤늦게 뛰어든 노트북 사업도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김 전 사장은 PC 판매로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인터넷전화 사업은 물론 ‘50원닷컴’ 등 인터넷사이트 운영에 나섰고 사옥을 담보로 80억원 이상을 차입해 상가분양사업도 벌였으나 별 재미를 못봤다. 이처럼 경영이 어려워지자 김 전 사장은 일방적으로 임금삭감과 80여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직원들은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 맞섰다. 김 전 사장은 2003년 말 ‘PC사업 철수’라는 엄포를 놓으며 노조를 견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회사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지난해 2월 강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노사갈등은 계속돼 5월부터 두달간 계속된 파업이 경영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벤처는 망해도 ‘오너’는 남는다 지난해 현주컴퓨터를 팔고 전동스쿠터 사업을 시작한 김 전 사장은 강원도 춘천에서 숙박시설인 한마음리조트를 운영중이다. 한마음리조트는 김 전 사장이 현주컴퓨터 연수원으로 지으려 했던 5500평 부지를 활용한 것으로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가 부품협력업체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던 계약을 깨가며 ‘챙긴’ 돈은 40억원.15년 벤처인생의 대가로는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야 했던 아픔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 사장인 강웅철 사장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중소 PC업체인 디오시스를 앞세워 모니터업체인 삼보정보통신을 인수한 강 사장은 이후 현대멀티캡·이미지퀘스트 등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현주컴퓨터를 손에 넣었다. 부임 이후 “현주를 다시 정상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매출 194억원, 순손실 8억 3000만원으로 저조했다.2003년 같은 기간 매출액(1124억원)의 6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회사 경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6월 강 사장 소유의 디오시스를 위해 19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4)영산강 그리고 홍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4)영산강 그리고 홍어

    봄 바다에 진달래 꽃빛이 드리울 무렵이면 홍어의 북상이 시작된다. 한류성 어족인 홍어가 남쪽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면 봄이 완연하다는 증거이다.‘자산어보’에도 ‘동지 후에 비로소 잡히나 입춘 전후라야 살이 두껍고 제맛이 난다.2∼4월이면 몸이 쇠약해져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흑산도 홍어’를 입에 달고 산다. 당연히 흑산도를 홍어문화의 본산지로 안다. 홍어 주산지가 흑산도임은 분명하지만, 홍어 식도락문화의 본향은 영산포다. 잡힌 홍어들이 배에 실려 구비구비 영산강 뱃길을 따라 일주일여를 올라와 옛 남도의 물류거점이었던 영산포에 닻을 내리면 어느새 홍어는 ‘푸욱∼’ 발효되어 예의 ‘썩은 홍어’가 되고 만다.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 먼 뱃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이에 자연발효돼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연출하는 것. ●1915년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등대 설치 영산포는 흑산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흑산도 앞 영산도 사람들이 왜구들을 피해 몰려와 살면서 ‘영산포’라는 지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섬과 강변, 바다와 강은 이렇게 하나로 연계되었다. 정작 흑산도 사람들은 ‘싸하게 썩힌’ 홍어보다 생물을 좋아한다니 역시 홍어 원조는 영산포임에 틀림없다. 사실 홍어는 백령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경기 일원에는 판로가 없다. 제값을 받으려면 백령도에서 잡은 홍어도 영산포까지 가져와야 했다. 뱃길로 보름여, 혹은 차에 실어 먼 길을 내려오다 보면 그 새 홍어는 삭아 제 살에 다른 맛을 들이곤 했으니,‘실크로드’에 견줄 서해안의 ‘홍어길’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영산강은 이름만 옛 강이로되 사람도, 풍광도 옛것이 없다. 하구언이 막히면서 물길이 끊겨 ‘끝발 날리던 포구’의 영화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조운선이 진을 치고, 남도의 숱한 어선들이 모여들어 도회를 이뤘던 영산포에는 홍어뿐 아니라 흑산도·낙월도 등지에서 올라온 소금과 온갖 해산물이 철철이 산을 이뤘고, 이 ‘갯것’들은 ‘염질’을 거쳐 광주 등 내륙의 대처로 팔려나갔다. 등대는 바다의 상징이다. 누구나 그렇게 아는 등대가 이곳 영산포에는 바다가 아닌 강에 서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 등대이다.1915년에 설치됐는데, 그 시절 얼마나 많은 배들이 몰려들었으면 여기에 등대를 세웠겠는가. 그 관록의 강변에는 지금도 홍어집들이 즐비해 옛날의 영화를 증언하고 있다. 필자가 영산포에 들어선 날, 마침 한 방송국의 홍어문화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은 영화배우 오정해씨와 조우했다. 목포에서 태어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오씨는 ‘장군의 아들’을 촬영했던 이곳 옛 거리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다.“일제시대에 지어진 이런 건물들을 잘 보존해서 교훈으로 삼어야 쓸 것인디, 자고 나면 없어지고 해서 정말 안타깝지요.” 이곳 선창의 창고 건물이나 가게터들은 근대 백년의 확실하고도 소중한 증거들이지만 그 노쇠함이 도도한 개발 붐을 버텨내지 못한다. 천만 다행으로 ‘영산포선창 근대거리’를 조성하는 계획이 입안되고 있다. 나주시 김종순 학예사는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인 영산포거리 보존은 영산포뿐 아니라 남도 포구문화의 핵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종 홍어 빈자리 칠레산이 대신 옛적, 일제는 널디 너른 나주평야의 쌀들을 영산포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고, 지금도 남아 있는 정미소 건물은 이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개항과 더불어 왜인들이 이곳에도 몰려왔으니, 영산포는 영산강 하구의 목포와 쌍벽을 겨누던 침략의 대상이기도 해 당시 동양척식회사의 문서고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이제 흑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어는 거의 없다. 그나마 올해는 예기치 못한 풍어로 뜻밖에 홍어 맛을 보기는 하지만 값이 비싸 범접이 쉽지 않다. 그런 탓일까.‘민주당 홍어’라는 말에서 읽히듯 홍어는 정치권에서도 고급 선물용으로 으뜸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홍어 두 마리를 선물로 보낸 일화가 홍어의 위상을 웅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 목포 인근이라는 사실과 결부되어 ‘홍어정치’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아마도 물고기 중에서는 가장 높고, 크게 노는 게 홍어 아니겠는가. 토종 홍어의 빈자리를 칠레산 등 수입산이 채운다. 칠레 홍어를 처음으로 들여다 판 사람은 ‘영산강 지킴이’로 불리는 양치권(영산강홍어 대표)씨. 부산으로 유학을 떠나 수산대학을 졸업한 양씨는 20여년 전인 지난 83년에 원양어선을 타고 칠레까지 진출해 그곳 홍어를 알게 됐다. 주변에서 그를 ‘홍어잡이와 보급, 홍어식도락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라고 평하거니와 남도문화의 중심 먹을거리에서 전국구 음식으로 퍼져나가는 홍어 붐의 배경에 양씨의 숨은 노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냄새도 못맡던 사람들이 홍어의 진미를 알고 찾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며 넉넉하게 웃는다. 하구언 때문에 막힌 것은 물길만이 아니다. 국산 홍어 자체의 수급도 막히고 말았다. 이제 흑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어는 거의 없다. 잡히지 않는 홍어가 수급조차 안 되니 눈길은 자연히 칠레 등 외국으로 돌릴 밖에. 말이 칠레산이지 전문가들이 우리 홍어와 맛이 가장 닮은 것을 용케 골라 수입하기 때문에 때깔도 그렇거니와 삭혀 놓으면 맛까지 흡사하다. 물론 살 씹히는 맛이야 우리 것을 따를 수는 없지만…. 홍어를 칠레에서만 들여오는 건 아니다. 아르헨티나·미국·뉴질랜드산도 한 자리를 잡고 앉으니 홍어어물전만큼 세계화에 일찍 눈뜬 곳도 없다. 물론 수입산도 맛이 제각각이다. 예부터 오방풍토부동(五方風土不同)이라 했다. 풍토가 다른 데 맛이 같을 수 없다. 홍어는 남도 사람들의 관혼상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식이다. 오죽하면 “홍어 빠진 잔치는 잔치도 아니여.”라는 말이 나왔을까. 전라도와 무관한 서울 사람들의 혼례식에까지 홍어가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문화 전파의 힘이 강력함을 의미한다. 홍어문화는 전라도 특유의 것이되 20세기 후반부터 차츰 북상하여 이제는 가히 전국구로서 손색이 없다. 문화변동의 중요 사례로 역사에도 기록해 둘 일이다. ●홍어요리의 제왕 ‘홍탁삼합’ 알싸한 맛 그만 홍어는 정말이지 버릴 게 없다.‘애’라고 부르는 내장은 날것으로도 먹지만 요즘 철에 보리 새싹을 뜯어넣고 끓여낸 홍어탕은 맛의 고향이라는 이곳에서도 ‘맛을 못보면 한 철 땡친다.’고 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 보리싹이 어우러진 홍어탕은 쑥국, 냉잇국과는 또 다른 격조의 식도락이다. 연한 뼈가 오독오독 씹히는 튀김에 무침과 전, 찜, 회, 탕, 심지어 새로 개발된 탕수육까지 홍어요리의 지평은 자꾸 넓어진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모두 제압하는 것이 바로 ‘홍탁삼합’이다. 홍어에 막걸리와 묵은 김치, 기름 뺀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이는 삼합의 도도한 취흥은 어떤 음식도 따를 수 없는 홍어문화의 절정이다. 군동내 풍기는 묵은 김치와 익힌 돼지고기를 곁들여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절정의 중심에는 홍어와 ‘환장하게 잘 맞는’ 김치가 있다. 진한 젓갈로 맛을 내 겨우내 곰삭힌 김치맛이 삼합의 묘미를 보장하는 것인지라, 같은 홍어라도 다른 곳 김치에 싸먹으면 그 맛이 영 아니다. 그 홍어식도락은 홍어 삭힘이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푹푹 찌는 두엄더미 속에 묻어 사나흘 푸욱∼ 썩힌 홍어의 아린 맛과 특유의 향내는 홍어식도락의 절정이다. 외국인들이야 이 냄새와 맛에 저절로 나가 떨어지지만 그 ‘치명적’인 향내야말로 홍어를 가장 홍어답게 하는 것이니, 누가 그 절차에 시비를 걸겠는가. 썩은 두엄더미 속에서 썩혔어도 세상에 홍어먹고 탈났다는 이가 없으니 이 절묘한 과학성과 문화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홍어의 발효과학은 아직 미궁이다. 분명한 것은 다른 물고기보다 10배나 많은 요소가 발효 과정에서 암모니아로 변하면서 알칼리성으로 숙성된다는 점. 현장의 발효실에 들어서니 마치 온 몸을 소독하는 기분이다. 양치권씨는 코를 내두르는 필자에게 “만병통치실에 들어온 소감이 황홀하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친다. 홍어가 내뿜는 기운이 워낙 강해 이곳 일꾼들은 피부병을 모르거니와 홍어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신 뒤 속쓰림이 없는 것도 홍어의 강력한 알칼리성 때문이다. 홍어. 요즘의 ‘웰빙’ 개념에 딱 들어맞는 발효식품이다. 홍어를 민간에서 천식과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 좋다고 여긴 것도 강한 냄새와 뼈까지 씹어먹는 섭생 특징에서 비롯됐으리라. 최근에는 홍어가 항암성분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까지 제시돼 잘나가는 판에 날개를 단 형국이다. 영산포 사람들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남도 사람들은 덜 익은 홍어를 즐기는 반면 서울사람들 중에 간혹 옛 맛을 잊지 못하는 팬들은 남도 사람들도 코가 얼큰할 만큼 쏘는 맛이 강한 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진짜 강력한 맛을 본바탕보다 서울 사람들이 선호한다니 맛의 유전인자가 갖는 강력한 이동성의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 하구언 없는 영산강의 진짜 봄을 꿈꾸며 전라도 속담에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란 말이 있다. 그토록 귀하고 맛있는 홍어가 왜 ‘만만한 것’으로 비유됐을까. 솔직히 필자도 홍어를 찾아나서면서 그 대목이 가장 궁금했다. 수컷의 생식기는 한 쌍으로 꼬리 양쪽에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게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그래서 어부가 숫놈을 잡으면 우선 홍어거시기부터 잘라 버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었단다.‘자산어보’에 ‘수놈에는 양경이 있다. 그 양경이 곧 척추이다. 모양은 흰 칼과 같은데, 그 밑에 알주머니가 있다. 두 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서 암수가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합한다. 낚시를 문 암컷을 수컷이 덮쳐 교합하다가 함께 잡히기도 한다. 결국, 암컷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어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고 적었다. 실제로 암수가 붙은 채로 끌려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놈들은 갑판 위에서도 떨어질 줄을 모른단다. 그래서 어부들은 ‘그 꼴이 거시기 해’ 수놈의 양물을 싹둑 잘라 버리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 아니겠는가. 낚시를 문 암컷을 덮치는 수놈, 그 처절한 섹스의 미학을 홍어가 연출하는 셈이니, 과연 놀라운 섭리라 하겠다. 하구언 때문에 바닷길이 막힌 강변을 따라 걸었다. 봄빛이 완연하다. 그 옛날, 얼음이 녹으면 겨우내 잠자던 배들도 이곳 영산포로 뱃머리를 돌렸으리라. 하구언 없는 영산강의 진정한 봄은 과연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 한 쪽에서 일고 있는 ‘하구언 없애기’야말로 영산강에 대한 축복이며, 생태환경에 대한 각성이 없었던 지난 시절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증표가 아닐까. 홍어에만 글을 받쳤지만 어찌 영산강에 홍어문화만 있었을 것인가. 남도 사람들의 온갖 애환을 실어나른 영산강 뱃길문화의 복구야말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문화 다원성의 값진 복원 아니겠는가.
  • 알레르기 질환자 황사 대비 이렇게

    기다리던 봄이지만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자들이다. 아직 꽃가루는 이른 때이지만 황사는 벌써 한두차례 한반도를 내습했다. 비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부터 ‘황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황사의 정체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드는 미세한 모래먼지를 말한다. 황사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아황산가스와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는 물론 눈과 피부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입자 크기가 1∼10㎛ 정도로 미세해 말초 기관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황사철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사망률이 평소보다 5%나 높아지며 특히 영·유아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비염-식염수로 코 세척하면 예방 도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특징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환자가 감기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증적 처방의 감기약이 증세를 진정시키기도 한다.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곰팡이 포자와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등이 꼽히지만 황사도 중요한 원인물질이다. 황사철에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는 평소의 3배나 되며 중금속도 종류에 따라 2∼10배에 이른다. 이런 물질들이 호흡에 의해 체내로 흡입되면서 축축한 콧속을 건조하게 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것. 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30%, 성인의 10% 정도가 가질 정도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발육이 늦어지거나 콧속에 고름이 생기는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장애나 산만한 정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항히스타민제제를 사용하면 콧물이나 코막힘을 해소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스테로이드 분무제 혹은 크로몰린 소디움을 콧속에 뿌려주면 된다. 또 황사 때는 외출을 삼가되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식-외출때 특수마스크 사용을 기관지 천식은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기관지 협착을 일으키는 과민성 특성을 갖고 있다. 증상은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함께 일부 환자들은 발작적으로 반복하는 마른 기침이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들에게서도 기관지 과민성은 거의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기관지 과민성은 찬 공기나 담배연기, 매연, 자극성 냄새 등에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해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악화의 원인이다. 더욱이 황사철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감기가 겹치면서 천식 환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 때 외출을 삼가고 청정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외출 때는 이중 마스크나 황사 방지용 특수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해야 하며, 실내에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에 대비해 흡입용 기도염증 조절제를 포함한 약제를 빠뜨리지 말고 복용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가습도 필요하다. 황사에 노출되었을 때 호흡곤란이나 ‘가랑가랑’하는 숨소리, 가슴 답답함이 느껴지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 환자들은 황사에 대비해 다음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황사철에는 일기예보를 미리 점검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간다 ▲외출할 때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한다 ▲외출후 귀가해서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맑고 바람이 강한 날은 가능한 한 창문을 열지 않는다 ▲에어컨을 이용해 환기 및 공기를 정화한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유지한다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천식약을 빠뜨리지 않는다 ▲외출 때는 흡입용 응급 기관지확장제를 반드시 지참한다. ■ 도움말 조상헌 서울대병원 내과(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 교수. 민경업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화식 해맑은 이비인후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책꽂이]

    |유아·아동|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제니퍼 달랭플 지음,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양치기 드루와 염소 그로. 학교에 들어간 드루가 기쁨에 넘쳐서 그로에게 책읽기의 매력을 들려준다.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그림동화.4세 이상.9000원. ●정글 드럼(그레임 베이스 지음, 임현종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정글에서 제일 작고 볼품없는 주인공 멧돼지가 드럼을 손에 넣은 뒤 벌어지는 신기한 이야기.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4세 이상.1만원. |초등·청소년| ●보름달의 전설(미하엘 엔데 지음, 김경연 옮김, 보림 펴냄) 세상을 등지고 성스러운 삶을 사는 은자와 그저 방탕하게 살아온 도둑. 두 극단적 인물을 통해 욕망의 실체와 진정한 진리에 대해 고민해보게 될 듯.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철학동화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 ●까마귀를 타고 날아간 할머니(벌리 무텐 각색, 이승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지혜 넘치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8편의 이야기 묶음. 세네갈 일본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에 전해오는 민담들이 서사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초등 저학년까지.1만 2800원. |경제·실용| ●10년후, 일본(다카하시 스스무 지음, 김은하 옮김, 해냄 펴냄) 일본 종합연구소가 발표한 10년후 일본 경제 예측서. 산업, 금융, 정치 등 주요 분야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과제와 해법을 모색한다.1만원.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박기찬·이윤철·이동현 지음, 더난출판 펴냄) 지난 한세기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명저 30권을 엄선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했다.3만 5000원.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크리스토퍼 보글러 지음, 함춘성 옮김, 무우수 펴냄) 알프레드 히치콕, 조지 루카스 등 명감독들이 영화에서 사용한 신화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플롯과 캐릭터 구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1만 4500원.
  • [부고]

    ●노창현(전 인천부시장)씨 별세 동순(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동욱(가야대 교수)동진(사업)씨 부친상 장태성(사업)씨 빙부상 23일 인하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2)890-3199 ●엄경준(하나은행 과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5 ●정태의(서경대 교수)태은(강사)태근(한나라당 성북갑위원장)태순(전 문화일보 조사부장)태숙(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강봉식(전 한진건설 홍보실장)씨 빙부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921-8899 ●강희기·희원(플랜웍스 사원)희도(강사)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4 ●김흥기(아인테크노 대표)흥철(굿모닝신한증권 부장)흥복(명성빌딩 대표)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8 ●구자성(한빛교회 목사)자신(한뜻교회 〃)자현(헤브론상사 대표)씨 모친상 김국융(의사)김일식(미국 거주)최장욱(선민음악 대표)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02 ●박재만(녹십자치과기공소 대표)재운(삼성전자 부장)재홍(안양치과기공소 대표)씨 모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92-0299 ●이좌권(전 경희중학교사)우권(전 과학기술연구원 책임기사)통권(전 외환은행 경남본부장)치권(진해시 자원봉사센터 팀장)씨 부친상 이원종(자영업)씨 빙부상 22일 경남 진해 연세병원, 발인 24일 오전 11시 018-213-7786 ●소병관(전 금호철강 대표)씨 별세 현철(LG필립스 과장)현정(KBS 기자)씨 부친상 오용석(LG칼텍스정유 세무팀 과장)민형석(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차장)씨 빙부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590-2538 ●김종원(건양대 보건소장)씨 별세 영이(학교법인 건양학원 이사장)종우(건양대병원 안과교수)씨 형님상 순자(약사)희숙(미국 거주)씨 오라버니상 23일 건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2)544-4256 ●류용상(롯데호텔 영업본부장)씨 모친상 23일 대전 성심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531-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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