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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도권 오늘부터 전교생 매일 등교… 서울은 초1학년만

    비수도권 오늘부터 전교생 매일 등교… 서울은 초1학년만

    19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 수업을 확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맞춰 학교 밀집도 기준이 3분의2로 완화됐고, 과밀학급·과대학교가 아닌 학교는 이보다 등교 인원을 늘리는 것도 허용됐다. 학생수가 300명 내외인 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등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비수도권은 모든 학생이 동시에 등교하는 ‘전면 등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 과밀학급 학교는 등교를 늘리는 데 제약이 여전하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 등교’ 방침을 세운 세종시는 지난 12일 이후 전체 학교의 82%가 전면 등교하고 있다. 학생수 750명을 초과하는 학교도 오전·오후 시차등교를 통해 전교생이 매일 등교한다. 충북 지역은 전체 초등학교 중 97.3%인 253곳이 전면 등교와 시차 등교 등을 통해 전교생이 매일 등교한다. 강원 지역도 도내 학교의 98.6%인 1011곳에서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다. 반면 서울에서는 대다수의 학교가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초1은 매일 등교, 2~6학년은 주 2~4회 등교 등의 방식을 따른다. 교육부가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해5도나 농어촌 지역, 전교생 300명 내외인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2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초1이 매일 등교가 아닌 주 4회 등교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장시간 머물 경우 제기되는 감염 우려를 낮추고 ‘급식 선택권’을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반영해 상당수 학교에서 오전에 단축수업을 하고 급식 후 하교해 오후에 원격수업을 이어 가는 방식을 도입했다.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 학교는 ‘초1 매일 등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강남·양천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이른바 ‘좋은 학군’ 내 학교들이 많다. 초과밀학급 학교인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는 학급을 분반해 번갈아 등교하면서 모든 학년이 주 2회 등교한다. 등교 일수를 늘리면서 등교수업 시간은 최소화한 사례도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는 고학년은 2부제 수업을 하면서 등교수업 시간을 2시간가량으로 줄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 정책이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재해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산세 50%를 감면할 수 있다는 지방세법 규정에 근거해 코로나19 사태를 재해 상황으로 보고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50% 감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방안이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서초구에 구의회 재의결을 거치라고 요구했지만, 서초구는 기존 법령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재의결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서초구 재산세 감경 놓고 여당 “포퓰리즘” vs 야당 “확대해야”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을 두고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안이 서울시 국감에서 핫 이슈가 된 것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급등했다. 지난해 14.0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개구와 양천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25.57%)와 서초구(22.57%)는 20% 이상 올랐고, 송파구(18.45%)와 양천구(18.36%)도 18%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뉴타운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구(16.81%), 성동구(16.25%), 용산구(14.51%), 마포구(12.3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서울 지난해 14.01%, 올해 14.75% 2년 연속 급등 시세 구간별로 살펴보면 9억원 이상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9억원 미만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5.99%인데 비해 9억원 이상 아파트는 21.15%를 나타냈다. 특히 3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공시가격 상승률은 27.39%로 지난해(12.86%)의 2배가 넘었다. 1주택자도 세부담 증가... 정부도 대책 마련 중 이처럼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보유세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A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이 11억 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5억 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 419만 8000원에서 올해 610만 3000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늘게 됐다. 이처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인 고가 1주택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초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이외에 투자목적으로 집을 산 경우에는 양도차익이나 임대소득 등을 통해 수익이 발생 할 수 있지만, 1주택자의 경우 주택으로 인해 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닌데도 1년에 세금을 몇백만원씩 더 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1주택자의 경우 재산세 증가 속도를 조절해주거나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런 주장에 일부 공감하면서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월 “1주택자에 한해 재산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주택자에게 높은 보유세를 매기는 것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만,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대해선 의견이 많이 갈린다”면서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의 아파트 경우적지 않은 중산층과 서민들도 세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치동, 목동 전세 90% 사라지고...전셋값 상승 공포는 5년만에 최고치

    대치동, 목동 전세 90% 사라지고...전셋값 상승 공포는 5년만에 최고치

    서울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대치동, 목동지역의 전세 매물이 최근 석달 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의 여파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도 약 5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거불안에 대한 공포심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10 대책 이후 서울 대치동의 전세 매물은 1261건에서 현재 74건으로 94.2%가 줄었다. 양천구 목동은 90.4%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7·10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세부담을 강화해 부담을 높였다. 시장에선 기다렸다는 듯 전셋값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정점을 찍으며 집주인들이 계약 갱신 시 전셋값을 올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새 계약 때 한껏 전셋값을 올리거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재건축 조합원의 2년 실거주 의무와 3기 신도시 청약대기자, 가을 이사철 교육우수 학군 쏠림현상까지 맞물려 서울 인기지역에선 전세가 소멸된지 오래된 상태다. 이때문에 전셋값 상승에 대한 공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3.9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심리지수는 2015년 10월 127.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서울은 131.0을 기록했다. 전 달(132.6)에 비해선 1.6 포인트 내려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는 127.0에서 128.4로 1.4 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116.3에서 121.0으로 4.7 포인트 상승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6개월 아기 온몸에 멍” 3번의 신고에도 결국 숨져(종합)

    “16개월 아기 온몸에 멍” 3번의 신고에도 결국 숨져(종합)

    올해 2월 입양된 이후 5월부터 3차례 신고 서울 양천구에서 16개월 된 아동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사전에 부모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경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16개월 유아 A양이 숨져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병원에 실려 온 A양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돼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양에 대한 부검을 위해 법원에 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학대 정황이 확인되면 A양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올해 2월 현재 부모에게 입양된 A양이 지난 5월부터 부모에게 학대를 받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3차례나 접수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A양의 부모, 지난달에도 아동학대 의혹 신고로 경찰 조사 A양의 부모는 지난달 23일에도 아동학대 의혹 신고가 들어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이가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아이의 영양 상태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A양의 부모를 대면 조사를 했음에도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A양은 학대 신고 이후에도 계속 부모와 함께 지내왔으며 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장 경찰의 조치 활동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 조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여성청소년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점검단(총 5명)를 구성했다”며 “점검단을 구성해 사망 사건 이전의 3건 신고가 규정에 맞게 처리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경찰청은 “양천경찰서 형사과에서는 이번 사망 건과 함께 이전 신고내용에 대해서 철저하게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A양은 학대 신고 이후에도 계속 부모와 함께 지내왔으며 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멍투성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3번 학대 신고 있었다

    멍투성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3번 학대 신고 있었다

    올해 1월 입양됐던 16개월 된 유아가 병원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 사망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A양이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후에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접수됐고, A양 부모는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5월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A양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첫 신고를 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A양이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A양이 다니던 소아과의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를 보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그러나 A양의 사망이 아동학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경찰청은 “점검단을 구성해 이전의 3건의 신고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겠다”면서 “양천서에서 이번 사망 사건과 함께 이전의 신고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이 외면…학대로 숨진 입양아

    세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이 외면…학대로 숨진 입양아

    학대가 의심돼 병원에 실려 온 16개월 유아가 숨지기 전 세 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별다른 의심 없이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병원 도착 당시 A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으며 온몸에 멍과 상처가 있었다. 이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한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양이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후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 지난 5월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A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첫 신고를 했다. 한 달 뒤엔 아이가 차 안에 홀로 방치돼있다며 다시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A양이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매번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와 주변 목격자, 전문가 등과 함께 조사해 학대 여부를 확인했다”며 “당시에는 학대로 단정할 수 있는 정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일자, 서울경찰청은 “점검단을 구성해 이전 3건의 신고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고 양천경찰서에서도 이번 사망 건과 이전 신고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A양의 부모를 불러 다시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거리두기 힘든 과밀학급 학교 ‘초1 매일등교’ 어쩌나

    거리두기 힘든 과밀학급 학교 ‘초1 매일등교’ 어쩌나

    오는 19일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늘어나지만 과밀학급 학교들은 등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학급 당 학생 수가 코로나19 국면에서 학생들의 등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오는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을 매일 등교하도록 했지만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은) 협의를 통해 완화된 방침을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초중고 학급당 학생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전국 677개교(5.6%) 2만 2375학급(10.1%)로,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은 총 71만 3525명(13.2%)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3개교(1.2%), 중학교 455개교(14.1%), 고등학교 149개교(6.35)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이른바 ‘좋은 학군’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과밀학급이 많았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급 당 학생 수가 25명 안팎만 돼도 교실 안에서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과밀학급 학교는 초등 저학년의 매일 등교 등 등교 확대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학교 밀집도가 3분의 2로 늘어나며 학교 여건에 따라 전면 등교도 가능하지만, 과밀학급 학교는 3분의 2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과밀학급은 분반을 해 오전·오후반을 운영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은 자녀의 오후 등교를 도와주기 어렵고 학원 등 오후 일정을 조정해야 해 대체로 오후반 등교를 선호하지 않는다. 오전·오후반 운영은 교사의 수업 시수도 두배로 늘어나 교육부마저도 분반을 통한 오전·오후반 운영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학급 당 학생 수가 35명 안팎인 ‘초과밀학급’ 학교는 등교 일수를 1학기에 비해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초등학교는 학급을 분반해 번갈아 등교하기로 했다. 1·2학년을 비롯해 모든 학년이 주2회 등교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초등학교는 학급을 분반하고 순차 등·하교를 통해 오후 2시까지 2부제 수업을 한다. 등교수업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등교수업 시간은 2시간 가량에 그친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등학교는 19일부터 학급을 분반해 격일로 등교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은 초등 1·2학년은 매일 등교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학교는 1·2학년 학생들도 주2~3회 등교한다. 이 학교 학부모 C씨는 “등교 일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가웠는데, 과밀학급 학교에 아이들을 보낸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학급 내 밀집도를 낮추고 일상적 방역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내로 감축해야 탄력적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이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교실 방역과 효율적인 원격·대면수업, 취약 학생 학습 지원 및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양천구, 전환기 청소년 위한 진로토크 ‘개(開)꿈 콘서트’ 진행

    양천구, 전환기 청소년 위한 진로토크 ‘개(開)꿈 콘서트’ 진행

    서울 양천구는 졸업과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전환기 학년(초6·중3·고3)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폭 넓은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토크콘서트를 이달부터 연말까지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개(開)꿈 콘서트’로 명명된 이번 진로토크콘서트는 학업 스트레스, 진로 설계 등으로 고민이 많은 학생들을 위한 진로코칭 프로그램으로, 정보전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강연, 퀴즈쇼, 아티스트 공연, 모바일 소통서비스를 활용해 청소년과 출연진이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대공연이 아닌 안전하게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실시간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정 또는 학교에서 각 반별로 링크를 통해 유튜브 채널에 접속, 비대면으로 공연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유튜브 채팅방과 개꿈콘서트 전용 모바일 소통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출연진에게 익명으로 질문을 전송할 수 있고, 선택된 질문은 스크린에 공개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한다. 지난 13일 월촌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2월 22일까지 관내 37개 초·중·고교에서 열린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진로토크콘서트가 졸업과 진학을 앞둔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꿈과 비전을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관악산·북한산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바람길 숲’ 조성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밤사이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가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길’을 열어 주는 숲이 하천·도로변에 생긴다. 서울시는 관악산~안양천 일대(강남권), 북한산~우이천 일대(강북권)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170억원(국비 85억원, 시비 8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최적의 바람길을 찾기 위해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찬 공기 유동분석 시뮬레이션의 분석 모델을 활용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시 바람길 숲은 대상지별로 세 가지 유형으로 조성된다. 산림의 신선한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흐르도록 방향을 잡아 주는 ‘바람생성숲’(산림), 산림과 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에 공기정화 식물을 식재하는 ‘연결숲’(하천·가로), 공원 조성과 옥상·벽면 녹화 등으로 도심에 조성하는 ‘디딤·확산숲’(도심)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가 첫선을 보이는 도시 바람길 숲은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양천, 온라인 정책토론회… 구정 관심 있는 분들과 공유해요

    양천, 온라인 정책토론회… 구정 관심 있는 분들과 공유해요

    서울 양천구는 일선 실무자들과 함께 현장 경험을 나누면서 구정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90분간 온라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토론회는 코로나19로 급격한 변동을 겪는 지역사회에 대한 행정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온라인 정책토론회는 구립 문화·복지·보육시설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 도시재생 주민공동체·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분야별 민관 거버넌스(중간지원조직) 실무자 30여명이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겪은 에피소드, 공유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토론회는 양천구 공식 유튜브 채널 양천TV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구정에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구는 토론 결과를 다음해 기관·시설별 업무계획과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공 방역 및 행정대응 매뉴얼로 활용하고자 코로나 대응 경험을 집대성한 ‘코로나 백서’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만 겪을 수 있는 실무자들의 유익한 경험들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소중한 자양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그린빛’ 에일리

    [포토] ‘그린빛’ 에일리

    가수 에일리가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라디오 방송 녹화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전 국민 건강한 유기농 한끼를”

    “전 국민 건강한 유기농 한끼를”

    12일 서울 양천구 초록마을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유기농 한끼 프로젝트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유기농 첫걸음 챌린지’의 일환으로 오는 25일까지 전국 초록마을 매장 및 온라인 몰에서 500가지 이상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전 국민 건강한 유기농 한끼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한다. 초록마을 제공
  • [오늘의 서울 톡] 16일까지 양천 마을공동체 한마당

    양천구는 주민들이 함께하는 마을 축제인 ‘2020 양천구 마을공동체 한마당’을 개최한다. 매년 개최됐던 마을공동체 한마당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차와 2차로 나눠 총 2주간 다양한 주제로 주민들에게 마을공동체를 소개한다. 1차는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12일부터 16일까지 2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을공동체 한마당 축제는 양천구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와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 [기고]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뉴노멀 대학 라이프

    [기고]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뉴노멀 대학 라이프

    ‘내가 더 불행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기이다. 2020년에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새내기들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에 제대로 가 본 적도 없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학교와 동기들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고립감에서 오는 불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벌써 올해가 끝나간다는 느낌은 초조함에 박차를 가한다. 새내기들이 사로잡힌 감정은 억울함이다. 죽어라 노력해서 대학에 왔으나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행복을 대입 이후로 미루고 경쟁에만 몰두했던 탓에 현 상황에 무엇보다 허무감이 크다. 그동안 사회가 주입해온 ‘무엇이든 할 수 있는 20살’이라는 판타지가 오히려 우울감을 심화한다. SNS를 통한 끊임없는 비교가 정신건강에 더욱 문제가 된다. 비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타인을 동정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자신의 고통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반대의 경우는 방역관이 달라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 속앓이 하는 경우이다. 이렇듯 대학생들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막막함을 누구에게 돌려야 할지, 대상조차 모를 분노와 억울함이 차오른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기 발견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기회가 취소되었고 집에만 있으니 생각과 고민은 많아진다. 혼자만의 생각에 매몰되는 순간 정신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코로나 때문에 소통이 어려워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느 때보다 건강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위커넥트웰’은 사회적 처방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위커넥트웰’이란 정신건강 서비스 소비자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멘탈헬스코리아가 양성 중인 사회적 처방가 팀이다. 사회적 처방은 정신적 어려움의 징후가 발견되는 사람들에게 조기에 개입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정신건강에 불안감과 피로가 더해지는 코로나 시대에 격려와 조언을 나누며 공감할 사회적 지지망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사회적 처방으로 제공되는 타인과의 교류 활동은 자신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어떤 부분을 알고 어떤 부분을 몰랐는지 파악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혼자서 곱씹을 때는 몰랐던 모순적인 부분이 드러나기도 한다. 협조적인 타인의 존재를 거쳐 나의 감정과 고민이 명확해지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까지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위커넥트웰은 사회적 처방의 일환으로 몰입할 대상을 찾아주는 다양한 소모임을 운영함으로써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고자 한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의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느슨한 소통을 통해 팽팽했던 끈의 긴장을 푸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글쓰기 모임을 예로 들 경우 글쓰기를 통해 스트레스가 병리적인 수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완성된 글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함으로써 자기 효용감을 고취하고 모임에 참석해 고민을 나누며 공동체 형성을 통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자원과 학생들을 연계해주는 일도 사회적 처방의 일이다. 여타 취미 모임과 사회적 처방 모임이 구분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적 재난이 몰아치는 시기인 만큼 가벼운 우울감은 정상 범위이다. 하지만 자해 및 자살사고가 든다면 반드시 주변에 알리고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국 공통으로는 자살 예방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에서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하다. 지역별로는 ‘우리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검색하면 지역별 지원 센터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 ‘서울심리지원센터’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며, 송파구의 동남센터, 도봉구의 동북센터, 양천구의 서남센터로 나뉜다. 이용자는 만 19세 이상이어야 하며 서울 소재 학교에 다니거나 서울 시민이면 무료이다. 대학생일 경우 학교별 상담센터를 예약하여 찾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학교별 상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하거나 직접 찾아가서 예약한 후 사전 검사지 등으로 원하는 상담 유형과 고민을 미리 작성한다.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주 정도 대기 후 상담이 시작된다. 무료로 상담 및 심리검사 등의 전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 장점이나 대기 기간이 짧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 종식 후로 모든 일을 미루는 것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을 가져올 뿐이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끝난다’는 말이 맞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역지침을 잘 지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새내기들은 지금이 아니면 무언가를 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버리기 어렵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이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 답이다. 20대들은 시대 변혁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낸다면 오히려 누구보다 명료한 통찰력을 가진 세대가 될 것이다. 사회적 처방이 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멘탈헬스코리아 피어스페셜리스트 김규리
  • 시적 뼈대가 자라고 삶이 갈무리된 곳… 기형도에 위로받다

    시적 뼈대가 자라고 삶이 갈무리된 곳… 기형도에 위로받다

    지금쯤 같은 땅과 하늘 아래서 살고 있었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게 되는 두 사람이 있다. 가수 김광석과 시인 기형도다. 생몰 연대가 비슷하고 활동 시기가 살짝 겹치는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쩌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지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로 타인의 마음을 울렸던 이와 단 한 권의 유고 시집으로 신화가 된 사람이 저 하늘에, 달나라 어디쯤에 살고 있다. 각자의 노래와 시로. 달에서 시를 쓰기 위해 지상엔 단 한 권의 시집만 남기고 간 사람, ‘입 속의 검은 잎’으로 신화가 된 주인공. 시인 기형도는 너무 일찍 이생의 삶을 접어 버린 사람이지만 그의 시는 지금까지도 계절과 기후를 막론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때로는 울리고 있다. 그의 시와 김광석의 노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울리는 가을이 왔다. 계절이 부르는 낙엽의 신호를 따라 경기 광명시 기형도문학관을 찾았다.기형도문학관은 광명시와 광명문화재단 그리고 기형도 시인의 문우들과 유족들이 뜻을 모아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다 간 장소이자 시의 배경이 되는 의미 있는 공간에 마련했다. 오롯이 그의 독자들과 문우들이 시와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소인 까닭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기형도는 1960년 3월 13일 경기 옹진군에서 태어나 1964년 시흥(현 광명시)으로 이사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하던 중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가 당선돼 등단했다. 4년 후인 1989년 3월 7일 종로의 심야극장에서 급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너무 이른 죽음 앞에서 모두가 황망해하는 사이에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출간됐고, 이 시집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시인과 시집 그리고 문학관에 대해 기형도문학관의 명예관장이자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관장과 대화를 나눴다. 현재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 온 기 관장은 동생이자 시인인 기형도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표제작 이야기부터 들려줬다. 누나에게 보낸 안부 편지 말미에 표제작 이야기를 써 뒀다고 했다.●“시인으로서 동생으로서 좋은 사람이었다” ‘누나, 첫 시집을 내려고 하는데 제목을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중에서 택하려 하고 있어. 나는 ‘정거장에서의 충고’로 하고 싶은데 누나 생각은 어때?’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그때를 회상하는 기 관장의 목소리가 한결 애틋해졌다.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동생의 시가 ‘정거장에서의 충고’라고 덧붙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고 읊조리듯이 시작하는 그 시의 첫 구절이 입가에 맴돌기 시작했다. 시인으로서 그리고 동생으로서의 기형도에 대해 묻자 “좋은 사람이었다”는 첫 마디가 돌아왔다. “조용하고 겸손했던 사람,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한없이 겸손했고 남들에게 자상한 사람이었다”며 “내 동생을 떠나 인간적으로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했다. 또 그는 젊은 청년의 혈기를 뛰어넘어 인간의 근본적인 어떤 것을 꿰뚫고 있던, 기본적으로 삶에 대해 애착이 컸던 사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형도에게 광명은 ‘그의 마지막이 갈무리된 곳이자 그의 시적인 뼈대가 자란 곳’이라고 했다. “안개가 유독 많이 끼는 안양천 주변에서의 삶이 그를 키운 셈이에요. 이곳 소하리 뚝방에는 수재민과 이재민들이 살았어요. 공단과 폐수를 가두던 안개들을 보고 자란 기형도가 서울과 안양, 시흥을 오가며 사회 격변기를 거쳤던 거죠.” 폐수가 안개에 휩싸여 사람을 지우는 거리에서 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바로 시를 쓰는 일이었으므로 그는 그것을 성실하게 기록했다. 그리하여 그의 시 ‘안개’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데, ‘안개’라는 단어를 기형도 시인이 가장 크게 점유했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안개 속에서 자라 안개의 시인이 된 사람의 눈에는 모든 세상사가 안개 속에서 일어난 일이 돼 버렸던 것일까. 그리하여 그도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야 만 것일까. “기형도 시인이 살던 집 자리 앞에 광명메모리얼파크가 놓였고, 우리의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의 시만큼은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기 관장의 말이 유독 반가웠던 것은 그것이야말로 시의 본질이자 시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문학관은 어떤 면에서 인위적인 것이지만 그 속에서 진정으로 시로써 사람들을 사랑하고 위로하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모든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시 자체” “문학관을 방문하는 분들 가운데 ‘암울한 시절에 이 시집 하나 가지고 견뎠다’고 말하는 사람이 참 많아요. 기형도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 깊게 사유했던 사람이었어요. 그의 시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해 주는 독자들이 없었더라면 이 장소는 없었을 겁니다.” 문학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사람들을 위로하는가, 한 사람의 삶이 이토록 귀중하다는 것을 이렇게 드러내는 듯하다. 기 관장은 요즘이야말로 사람이 ‘사람’을 잊어버리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기형도의 시 ‘빈집’, ‘엄마 걱정’, ‘정거장에서의 충고’ 같은 것들이 ‘사람됨’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인 기형도가 바라봤던 인간상이 투영된 이 시편들이 독자들에게도 통한 것이 아닐까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외에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어떤 것의 으뜸은 단연 시가 아닐까 합니다.”그는 마지막으로 문학관을 찾는 기형도 시인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자 “동생은 동생만의 이야기를 하고 갔지만 이곳에 온 독자들은 자기 삶을 가지고 와서 동생의 시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간다. 그 시간을 통해 위로를 주고받았으면 한다”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모든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시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시를 자기가 표현하면서 사는 거죠. 그것과 교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일이 이곳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해요. 기형도가 시에서 그토록 중요하게 써 놓았던 ‘삶’이고, 또 삶과 죽음이 각각의 의미가 있고 서로 나눔으로써 위로가 되고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달나라에 있는 시인이 이 얘기를 들으면 아마도 ‘누나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지 않을까. 기형도문학관은 시집에 나온 시의 제목들로 구역을 나누고 테마를 정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인 기형도, 유년의 윗목, 안개의 강, 은백양의 숲, 저녁 정거장, 빈집, 더 넓게 더 멀리, 사진으로 보는 기형도, 기형도 소리에 담다 같은 소제목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어느새 시집을 읽는 독자에서 시집 안으로 훌쩍 들어온 ‘사람’이 돼 버리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다. 2층은 북카페, 도서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3층에는 강당과 창작체험실이 마련돼 있다. 문학관 건물 뒤편으로는 ‘기형도 시길’이 나 있는데, 이 역시도 시의 제목을 따라 여러 테마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다.문학관은 지금 특별 전시 중에 있다. 기형도문학관 기증자료전인 ‘도로시를 위하여’가 그것이다. 기형도의 문우였던 이성겸, 장사국, 홍순창 등이 그의 생전 사진들을 기증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기형도의 학창 시절과 문우들과의 사진, 손글씨와 편지들 그리고 그가 직접 그렸던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시와 시인에 대해 이미 알려진 것이 아닌 새로운 사진들이 그곳을 찾는 독자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형도 시집을 읽지 않고 문청 시절을 통과한 이들이 있을까. 필자 역시 기형도의 시집을 읽고 필사하고 또 읽던 때가 있었다. 그의 시에 대해 후배 시인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 최근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동인 ‘켬’의 이소연 시인과 주민현 시인에게 ‘기형도의 시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소연 시인은 “기형도는 제게 질투하는 마음을 선물해 준 사람”이라며 “기형도의 시를 읽으면 시가 쓰고 싶어지고, ‘나도 좋은 시를 쓸 거야’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주민현 시인은 “우울하고 안개 낀 그러나 푸른 희망이 뒤섞인 포도밭을 천천히 통과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을 전해 왔다.한 권의 시집과 한 사람의 시인을 기리는 터전을 마련한 공간에서 독자들은 마음을 누이고 위로를 받고, 후배 시인들은 그의 시를 질투하고 또 경외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인의 물리적인 생은 끝났을지라도 시 속에서 그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늘 확인하며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기형도문학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양천, 16~30일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비 1만원 지원

    양천, 16~30일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비 1만원 지원

    서울 양천구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광견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비를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은 평소와 달리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침을 심하게 흘리며 날뛰거나 발광하는 등 심한 신경증상을 나타낸 뒤 99.9% 폐사한다. 감염된 동물이 사람을 물거나 할퀼 경우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고 사람 또한 동물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높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5만 5000여명이 광견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광견병 예방접종비 지원에 나섰다. 반려견이나 반려고양이의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주민은 30일까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해 지정 동물병원 44곳에 방문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1만 5000원의 예방접종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이번 예방접종 기간에는 서울시와 양천구가 예방백신 약품 비용을 지원, 5000원의 접종 시술료만 부담하면 된다. 접종 대상은 3개월 이상 된 반려견과 반려고양이로,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은 접종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주민들께서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광견병 예방접종을 매년 꼭 실시하시길 바란다”며 “2개월 이상 된 반려견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동물등록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외출 시 꼭 인식표를 하는 등 펫티켓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고 김홍영 검사 모친 위로하는 추미애 장관

    [포토] 고 김홍영 검사 모친 위로하는 추미애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2020.10.8 법무부 제공
  • 양천구,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쾌거

    양천구,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쾌거

    서울 양천구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0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상인 장관상을 받아 9000만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은 지역 일자리정책 우수자치단체를 선정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률 및 취업률, 사업계획의 적절성, 일자리 관련 조직의 협력 체계, 일자리 대책 효과성, 일자리 질 개선 노력,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지난해 일자리 정책을 종합 평가해 수상 지자체를 선정하고 있다. 여기서 양천구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양천구는 70%이상이 주거지인 전형적인 베드타운 지역으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2019년 119개 사업에 7231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수립해 119개 사업, 6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신중년·청년·여성·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목3동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마을·시장 활력 추진 ▲50대 독거남을 위한 나비남 프로젝트 추진 ▲신중년 제2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50플러스센터 설치와 청년창업센터 설치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 제공을 위한 양천 시니어클럽 설치 ▲어린이집 청소 지원 키즈클린플러스 사업 ▲미래 인재 양성 스마트 양천 미래교육센터 설치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우수상 수상으로 인센티브 사업비 9000만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인센티브 사업비는 내년 양천형 디지털뉴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업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여느 때보다 일자리 사업이 중요한 시기이다”며 “앞으로도 양천구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다양한 계층이 체감하는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가을 불청객’ 은행 열매 수거

    [포토] ‘가을 불청객’ 은행 열매 수거

    양천구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인근에서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 ‘갭투자’ 1명이 세입자 220명 전세금 449억 ‘꿀꺽’

    ‘갭투자’ 1명이 세입자 220명 전세금 449억 ‘꿀꺽’

    서울에 거주하는 집주인 한 명이 최소 220명의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449억원가량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잠적했고,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무리하게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한 탓으로 분석된다. 7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 상위 30위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집주인 A씨는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세입자 202명에게 전세보증금 413억 1100만원을 돌려주지 못했다. 8월말 기준으로는 220건, 449억 4100만원으로 건수와 금액이 늘어났다. 이에 HUG는 최근까지 A씨 관련 보증사고 207건에 대한 전세보증금 423억 8500만원을 세입자들에게 대신 갚아 줬다. 하지만 HUG가 A씨로부터 회수한 실적은 없었고 A씨는 잠적해 현재 소송절차가 진행중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HUG나 SGI서울보증 등이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내주고 나중에 청구하는 개념이다. 등록임대사업자인 A씨는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고 많이 오르지도 않는 다세대주택 등을 대거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보유한 임대주택은 490채로 세입자들은 대부분 신혼부부이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한 집주인 상위 30명의 보증사고 건수는 549건, 사고 금액은 1096억 4100만원에 달한다. HUG는 세입자들에게 966억 6400만원을 대신 갚아 줬지만, 해당 집주인들에게 청구해 받은 회수금은 12.1%인 117억 3100만원에 그쳤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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