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해경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의당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본회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물의 나라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90
  • [이젠 출산·육아 고민이 낯설지 않은 사회] 경단女 90% “육아만 해결됐다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관둔 경력 단절 여성 대부분은 일과 가정의 양립 조건으로 육아 시간을 보장해 주는 제도의 활성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은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프로그램인 ‘CJ리턴십’의 상반기 필기전형 응시자 23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활성화됐으면 하는 제도로 전체 응답자의 48.9%인 116명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골랐다. 육아에 필요할 경우 근무 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는 ‘부모 외출권 보장’이 20.7%(49명)로 2위를 차지했다. 남녀 의무 육아휴직(15.2%)과 출산휴가기간 확대(14.3%)가 뒤를 이었다. 경력 단절 여성 대부분은 육아 문제만 해결됐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넉넉한 육아휴직이 보장되고(43.5%) 자녀를 돌봐 줄 확실한 주변인(42.6%)이 있었다면 일을 계속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90%에 가까웠다. 재취업을 하면 경제적인 이점보다는 정서적인 만족감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재취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경력 단절 여성의 43.0%가 ‘지속적인 자기 계발 가능성’을 꼽았다.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내 이름을 찾는 것’(21.9%)과 회사의 일원으로 갖게 되는 소속감(21.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의 13.5%만이 ‘가계 경제 주체로서 갖는 당당함’을 선택했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려면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연 2회 리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 단절 여성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리턴십 대상자를 다음 달 중순 최종 선발한다. 합격자는 6주의 인턴 기간을 마친 뒤 평가를 거쳐 오는 6월 CJ제일제당, CJ E&M 등 11개 주요 계열사 총 24개 직무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단녀’ 재취업 성공해도 월급은 50만원 적게 받아

    직장 여성이 결혼 등으로 퇴직했다가 나중에 재취업했을 때 같은 일을 꾸준히 해 온 동급의 여성보다 월 급여가 5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결혼, 임신,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5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5493명 중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과반수인 58%(3185명)에 이르렀다.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을 하지 못한 여성은 33.7%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경력 단절은 재취업 때 임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의 임금은 평균 월 149만 6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일을 해 온 여성들의 평균 임금(204만 4000원)과 비교해 54만 8000원쯤 차이가 났다. 재취업에 성공한 경력 단절 여성이 경험한 애로사항은 ‘자녀 양육 및 보육의 어려움’이 41.1%로 가장 높았다. 아직까지 여성들이 경제활동 때 육아로 인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30대, 40대, 20대 후반 순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취업을 하지 못한 경력 단절 여성들은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먼저 꼽았다. ‘연령 차별 해소 노력’과 ‘여성 능력 개발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2015~2019년 시행될 ‘제2차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윤선 장관은 “경력 단절로 인한 소득 격차가 큰 만큼 생애주기별 경력 단절 예방 정책과 맞춤형 취업 지원 등에 더욱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건설사 ‘적과의 동침’ 시대

    굵직한 해외공사를 따내면서 건설업체 간 ‘적과의 동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SK건설과 GS건설은 쿠웨이트에서 일본 업체와 공동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48억 2000만 달러에 이르는 일감을 같은 지분율로 나눴다.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과 황 회수 시설공사를 맡고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와 수소 생산설비 공사를 나누어 맡았다. 한 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업임에도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따낸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베트남에서 대규모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건설업계는 두 회사의 컨소시엄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높인 협업 모델로 평가한다. GS건설과 SK건설은 또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 건설 수주에도 짝을 이뤘다. 이 공사에는 현대중공업·대우건설도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두 짝은 무난히 계약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는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정유공장 건설에 같은 배를 탔다. 업체들은 공사비가 60억 4000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공사인 만큼 초기에는 단독 수주에 욕심을 내고 수주전을 펼쳤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고 짝짓기로 돌아섰다. GS건설이 40%,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40%, SK건설이 20%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신사협정이 맺어진 것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대림산업은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짝짓기를 통해 6개 사업지 중 5곳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카이스 지역 발전소 건설공사에도 짝짓기로 들어갔다. 역시 수주 가능성이 높다. 컨소시엄은 대개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사업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추진된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해외공사 수주 짝짓기는 제 살 깎기식 경쟁에서 벗어나 덤핑 수주를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SK건설과 GS건설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해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용산구, 사회적기업 인증 희망기업 1:1 상담

    용산구가 사회적기업 돕기에 나섰다. 주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구는 오는 12월까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희망하는 기업과 단체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 조직과 영리기업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꾀하는 기업을 말한다. 구는 ▲고용노동부 인증 및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컨설팅 ▲(예비)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사업 선정 컨설팅 ▲홍보·마케팅, 회계·세무, 인사·노무 등 기업 실정에 맞는 컨설팅으로 꾸몄다. 또 (예비)사회적기업 희망 기업이나 단체의 신청을 받아 컨설팅 전문 지원기관과 연결해 준다. 전문 상담사가 방문해 1대1 컨설팅을 한다. 이를 위해 구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인증 전문 컨설팅 기관인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 조합’과 업무위탁 협약을 맺었다. 이미 지역 7개 사회적기업이 컨설팅을 신청했다. 3개 기업을 추가로 접수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주는 사회적기업은 꼭 필요한 경제주체”라면서 “최상의 복지인 주민 일자리 늘리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화면켜기·잠금해제 동시에 ‘OK’

    화면켜기·잠금해제 동시에 ‘OK’

    LG전자가 13일 전략 스마트폰 ‘G프로2’를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해 반향을 일으켰던 G프로의 후속작으로 5.9인치의 대화면에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를 훌쩍 뛰어 넘은 기능으로 중무장했다. 지문인식 등 경쟁사의 생체인식 기술에는 꺼진 화면을 두드려 잠금을 푸는 ‘노크 코드’로 맞불을 놓는다. LG전자는 G프로2를 앞세워 올 연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공개된 G프로2를 요모조모 뜯어봤다. 먼저 대화면 시리즈답게 전작 G프로보다 0.4인치 큰 5.9인치의 꽉 찬 화면이 돋보였다. 테두리 버튼을 모두 없애고 좌우 테두리(베젤)를 3㎜대로 줄여 디자인의 군더더기를 덜었다. 무게는 동급 인치 최경량인 172g. 손에 쥐기 불편하거나 무거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화면을 4.7인치까지 줄여주는 ‘미니 뷰’ 기능으로 성인 여성이 한 손으로 쥐고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G프로2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후면에 달린 1300만 화소 카메라에는 ‘이중 손떨림 방지(OIS)’ 기술이 적용돼 경쟁 기종보다 한 번 더 흔들림을 보정해 준다. LCD 화면의 빛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 자연스러운 자가촬영사진(셀카)을 찍을 수 있는 ‘LCD플래시 전면 카메라’도 눈에 띄었다. 실제 사용해 보니 적목현상이나 플래시로 인한 과다 노출 없이 어두운 곳에서 양질의 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기존 카메라의 존재를 위협하는 기능은 이게 다가 아니다. 고선명도(HD)급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4분의1 배속까지 느리게 재생할 수 있는 ‘슬로 모션’, 연속 촬영한 최대 20장의 사진을 영상처럼 이어보는 ‘버스트 샷 플레이어’ 기능이 대표적이었다. 촬영 후 원하는 부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매직 포커스’ 기능도 재미있었다. 5단계로 거리를 나누어 초점을 선택할 수 있어 사진에 아웃포커싱(초점 외 화면을 날리는 기능) 효과를 줄 수 있다. ‘노크코드’는 화면을 톡톡 두드려 열고 잠그는 전작의 ‘노크온’에 보안 기술을 얹은 기능이다.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미리 입력한 패턴대로 화면을 두드리면 잠금이 풀린다.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두드림으로 대신할 수 있는 셈. LG전자 관계자는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식 기능보다 노크 코드가 더 편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비밀번호 설정은 2자리부터 최대 8자리까지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이달 말 출시된다. 가격은 G프로와 비슷한 수준(98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지방의료원·적십자병원 의사 50명 지원

    보건복지부가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전국 지방의료원(33개) 및 적십자 병원(5개)에 의사 50여명을 추가 배치하고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우선 인력 수급이 어려운 13개 의료원에 의사 인력 25명을 1차 지원하고 2월 중 2차 신청을 받아 나머지 25명도 전국 지방의료원과 적십자 병원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지역 거점 공공병원이 의사 인력 부족으로 양질의 공공의료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대학병원을 통해 의료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종합병원의 100병상당 의사 인력 수는 17.5명인 데 비해 지역 거점 공공병원은 11.13명(공중보건의 제외 시 8.3명)이며 전국 33개 지방의료원 전문의(783명) 중 공중보건의 비중은 17.5%(137명)에 달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남과 나 함께 이로워야 한다는 생각해야 복지국가 가능”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남과 나 함께 이로워야 한다는 생각해야 복지국가 가능”

    한국에 시간제(파트타임)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벨기에 한인 언론 및 국제노동 전문가는 증세를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 해소 등을 꼽았다. 유로저널의 벨기에 지사장인 신인숙(왼쪽·65)씨는 “벨기에 사례를 보면 양질의 파트타임을 늘리려면 정부 재정 지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막대한 재정 지원을 위해서는 증세가 필수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국민적 공감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벨기에로 건너온 신씨는 벨기에 연방검찰에서 20년간 통·번역 업무를 했고, 현재는 남편과 세금·부동산 관련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벨기에 지역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티트레세르비스는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부여함으로써 보다 건전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도로,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정책이라고 본다”며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박근혜 정부가 꼭 참고해야 할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과 세금 문제를 잘 풀어 가야 하는데, 국고를 탄탄히 하면서도 복지를 확대하려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남에게 이익이 되면 나에겐 손해’라는 식의 생각보다는 ‘남의 이익이 우리의 이익이고 나라의 이익’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자벨 스코만 유럽노동조합연구원(ETUI) 선임연구원은 근로자 간의 동등한 대우를 시간제 일자리 확대의 선결 과제라고 봤다. ETUI는 유럽연합(EU) 재정으로 운영되며 회원국의 근로, 복지, 교육 여건 및 고용 정책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는 “급여, 근로 환경, 교육이나 복지시설에 대한 접근, 퇴직 및 실업수당 등 사회보장에 있어 시간제와 전일제 근로자 간에 차별을 둬서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뤼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터넷 시대, 넘치는 지식 축복으로 만들려면…

    인터넷 시대, 넘치는 지식 축복으로 만들려면…

    지식의 미래/데이비드 와인버거 지음/이진원 옮김/리더스북/386쪽/1만 8000원 인터넷의 발달은 지식의 영역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누구나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름의 견해를 덧붙여 새 지식(?)을 창출하기도 한다. 소수자에게 독점되던 지식도 더 이상 폐쇄적인 전문 영역이 아닌 게 많다. 그 현상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식의 네트워킹’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초고속으로 발달하는 인터넷 시대에 지식의 미래는 어떨까. ‘지식의 미래’는 인터넷과 지식 변화의 상관성을 추적해낸 책이다. 저자는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웹강령 95’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미디어 전문가. 그는 인터넷이 부른 ‘지식의 네트워킹’ 현상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과감히 떨치자고 주문한다. 어차피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종속되는 현대사회의 지식의 운명이라면 차라리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많은 이들은 가속화되는 ‘지식의 네트워킹’에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짐승 같은 인간들의 부상’, ‘표절주의자들의 승리’, ‘문화의 종말’ 등의 표현들이 그런 위기감의 표출이다. 물론 그런 위기감은 네트워크 덕분에 누구나 지식의 형성에 기여, 혹은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지식의 과부하와 불안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현상을 ‘지식의 위기’가 아니라 ‘지식의 진화’로 향하는 과정에 수반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돌린다. 많은 이들이 경계하는 ‘지식의 네트워킹’ 부작용에 저자가 초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원제목 ‘Too Big Too Know’(세상은 다 알기에 너무나도 크다)는 그 지론의 바탕인 듯하다. 과학·기술의 확대로 삶에 필요한 도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 필요한 지식의 양도 비슷하게 늘어나기 마련. 종이로 전달되던 폐쇄적인 지식은 이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두뇌나 도서관과 같은 기관들이 더 이상 지식을 담기에 충분치 않은 세상에서 개개인이 겪는 문제들을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해결하는 의존성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만연한 ‘지식의 네트워킹’을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바꾸기 위해 이런 일들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자료의 방대함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메타데이터를 제공할 것과, 하이퍼링크로 모든 자료를 연결하고, 기존 기관들이 발전시킨 모든 지식을 반드시 인터넷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결론은 이렇게 매듭지어진다.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극복하고, 새로운 지식 세상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회복지는 베풂 아닌 권리 공익 앞세우는 전문가 돼야”

    “사회복지는 베풂 아닌 권리 공익 앞세우는 전문가 돼야”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자 60만명 시대. 10만여개의 관련 일자리에 비해 6배나 많은 수요다. ‘국민복지’가 화두인 요즘 사회복지사의 중요성과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일에 어려움도 뒤따르고 있다.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을 주도한 조성철(63)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게 사회복지사의 명암과 비전, 역할을 들어본다. →유망 직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복지를 ‘시혜’가 아닌 ‘권리’로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이 커지고 사회적 인식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선거 때마다 사회복지가 공약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복지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전달체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사회복지사의 최근 위치와 역할은. -‘사회복지사업법’이 명시하고 있는 유일한 사회복지 전문가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회복지사가 있다. 개인과 사회적 관계의 개선, 사회 위험 예방 및 문제 해결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복지 규모가 확대되는 시대적 조류에 따라 최근 사회복지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폭증하는 수요만큼 일자리가 따라가지 못해 사회복지사의 포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봉사자’가 아닌 ‘전문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활동할 각오가 필요하다. →복지사들의 처우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데. -역대 정부마다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개선’ 공약을 내걸었고 개선 노력도 있었지만 체감도가 아직 낮다. 집권세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일관성을 잃는 것이 당연시됐다. 2008년 제17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사회복지사법’ 제정을 처음 주장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회복지사가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현실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의 연대와 노력 끝에 2011년 3월 관련 법률의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생활 안정 및 복지증진 도모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의무가 법률로 명시됐고, 처우 개선의 발판이 조성된 상태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을 텐데. -2012년에는 복지 수급자의 폭력으로 사회복지사들이 상해를 입는 일이, 지난해에는 업무 과중으로 인한 사회복지사들의 잇따른 자살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양질의 서비스를 전달해야 할 사회복지사가 민원인이 휘두른 칼에 부상당하거나 잇따라 목숨을 끊는 현실은, 사회복지 전달체계 균열의 실례이기도 하다. 소외 계층을 보듬다 보니 정작 자신이 입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까. -사회복지사의 전망에는 분명한 명암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단순히 직업으로만 생각한다면 현장 진입 때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로 큰 고충을 느낄 수 있다. 교육과정을 진지하고 충실히 이수해야 하며, 사람과 사회를 다루는 직업이자 학문인 만큼 복지현장 실습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 ‘사회복지사 선서’의 내용처럼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공공이익을 앞세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중구 어린이집 특별활동 투명성 높인다

    중구 어린이집의 특별활동이 한층 투명해진다. 구는 다음 달 3일까지 어린이집 특별활동을 담당하는 업체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특별활동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닌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미술, 음악, 체육 등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집이 개별적으로 외부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리베이트 문제 등이 자주 불거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가 주관, 깐깐한 공모 과정을 진행한다. 우선 서류 심사 뒤 다음 달 중 어린이집 원장,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진다.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홈페이지에 선정 업체 강사와 이력사항, 비용 등 정보를 제공한다. 어린이집은 이들 업체 중 계약을 맺고 특별활동을 운영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180여곳 어린이집 원장이 학부모에게 특별활동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면서 “공모를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분야는 영어, 체육, 음악이다. 사업자등록증이 있고 카드나 계좌이체로 특별활동비를 결제할 수 있는 업체면 된다.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개인 사업자도 참여 가능하다. 20인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도 특별활동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1년 이내 부도나 불성실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 성범죄 조회 및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결과가 부적격인 경우 공모가 제한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민간 어린이집도 참여를 권고할 계획”이라며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비용과 강사, 운영시간 등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가출청소년 자립 돕는 전액 무료 특수용접반 교육생 모집

    가출청소년 자립 돕는 전액 무료 특수용접반 교육생 모집

    매년 가정과 학교를 벗어나 거리로 내몰리는 가출청소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2년 신고된 가출청소년(9~19세)은 2만8천여 명이다. 문제는 위기의 가출 청소년들이 청소년 쉼터에 들어가지 않고 가출팸을 만들거나 성매매, 절도 등 범죄에 내몰린다는 점이다. 청소년 알바만 전전하다가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각종 범죄기록까지 남게 되면 성인이 돼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쉽다. 국가에서도 청소년 보호를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HRD 취업사관학교’가 2014년도 특수용접반 과정을 운영한다. 광양지역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광양국가산업단지 등이 자리잡고 있어 산업기술 분야로의 취업이 용이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과정은 청소년들이 기술교육과 취업이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2014년도 특수용접반 과정 교육생은 오는 2월 28일(금)까지 모집하며 전기용접, CO2 용접, TIG용접, CAD교육이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만17세 이상 24세 미만의 남자다. 교육은 올해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11개월간 진행된다. 전액 무료로 이뤄지는 이번 교육은 교육생에게 자립지원금 30만원을 지급하고 훈련장학금도 수여한다. 교육비와 기숙사비도 전액 무료이다.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시험 필기시험이 면제되며 검정고시 및 편입학도 지원한다. 용접기능사와 특수용접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ATC(오토캐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HRD 취업사관학교 관계자는 “비용 부담없이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이고 부모들의 상담도 많다”고 밝혔다. 2014년도 특수용접반 과정 입학 문의는 홈페이지(www.hrdschool.or.kr)와 전화(061-772-1622)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대증적 요법을 논의하기보다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정부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마친 금융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년 5개월의 기재부 장관을 지낸 연륜이 답변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한빌딩에 있는 윤(尹)경제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최근 가장 걱정스러운 뉴스는 뭔가. -지난해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이 39.7%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을 주요 지표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고용률 40% 미만이면 청년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와 국가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다.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의 중심축이다. 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창조경제에서도 이들이 중요하다. →어떤 정책부터 펼쳐야 하나. -일자리 대책만 가지고는 안 된다.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은 대학을 나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를 풀어야 한다.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것은 난센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층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63%, 대졸 이상이 37%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일자리는 피라미드형이기 때문에 하위직이 많아야 한다. 대학 나온 사람에게 맞는 고급 일자리가 기능직보다 많이 생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고졸 15만명이 나오는데 대졸은 50만명 나온다. 사회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노동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가. 청년 실업은 여기서 발생한다.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대학이 너무 많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못 하는 이런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은 대학 진학률이 30∼40%밖에 안 된다. 학력 인플레가 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현 정부가 목표로 삼는 창조경제는 대학 캠퍼스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성을 북돋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기술 직업교육도 시스템화해서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그 전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인력 부족 이야기만 한다. →청년 실업 측면에서 그 전에 주장한 이민청 설립은 배치되지 않나. -이민청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또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뛰어난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를 3년이 지나면 내보내는 것도 잘못됐다. 양질의 외국 젊은이들을 영입해 한국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 청년들에게도 자극을 줘야 한다. 개방과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 →다른 선진국은 어떤가. -일본은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잘 대처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4%지만 우리는 그 절반이다. 그런데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7% 이상)에서 초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20% 이상)로 가는 데 일본은 3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2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청을 빨리 설립해 국제결혼, 다문화 교육 등 여러 부처에 걸려 있는 문제를 종합하는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혁신 3개년 계획 달성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려울 거 같은데. -경제성장에 있어 넘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또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넘는 성장이 되지 못했다.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여야 하는데 낮아졌다. 이게 해결되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노동의 미스매치, 교육의 양과 질, 투자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의료 및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민영화는 죄악의 원천이 아니다. 공기업이 있으니까 낙하산이 있다. 공공 부문만 강조하니 기업 성과가 떨어지는 거다. 공기업에 주인이 없는데 뭐가 담보 되겠나. 가능하면 공기업 수는 줄여야 한다.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현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의료법인 자회사, 수서발 KTX 자회사 등은 ‘민영화의 사촌’ 정도인가. 공공기관 수를 줄여서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민영화할 경우 재벌이 가져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럼 분사하면 된다. 운영만 민간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번 정부가 민영화 안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다. →증세와 복지 재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전문성이 있는 행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논의를 충분히 해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행정부는 증세를 안 한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했다. 집권 여당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회도 정부다. 장기 계획도 없고 인식 공유도 없이 국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다. 행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증세 없이 복지가 되겠는가. 세목을 만들고 세율을 올리는 것만이 증세가 아니다. 비과세 감면을 철폐하면 개인이나 법인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간다. 그럼 증세다. 복지 재원 135조원 마련은 증세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해서 국세청과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나. 그런데 불황기에는 증세하는 것이 아니다. 복지를 줄여야 한다. 자활 의지를 지원해 주는 복지, 맞춤형 복지, 지속 가능한 복지라는 3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정책은 말장난이 아니다. 단순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국회에서 행정부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데. -국회에 너무 많은 힘이 가 있다. 행정부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져야 하는데 국회가 너무 많은 법과 제도를 조정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국회에서 결정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려야 하는가. 국가 전체의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왔다. 이 벽을 넘어 4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으로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불황기라고 했는데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어 수출을 잘하니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거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내수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수출하는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는데, 불안한 심리 탓도 있지만 돈이 들어갈 곳을 풀어줘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내수 시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고용 집약적이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되는데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다. 의료, 관광, 교육 분야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많이 가 있다.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의료 수출이 가능할 거다. 교육시장도 열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가 필요한가. →동양 사태와 개인 정보 유출로 금융산업은 물론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크다.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거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다. 정치인들이 무조건 책임지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당국도 금융기관을 자주 불러서는 안 된다. 금융위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취임하고 며칠 뒤, 임기 끝내기 며칠 전 딱 두 번만 은행장들을 불렀다.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으는 것은 구닥다리 방법이다. 축구 할 때 심판은 호루라기를 자주 불지 않는다.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은 담당 간부, 전화, 팩스 등 많다. 오라 가라 할 것이 아니라 일 잘하나 지켜보고 시장 규율을 지키도록 하는 감독이 필요하다.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윤증현 전 장관은 ▲경남 마산(68) ▲서울고, 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대학원 공공정책, 행정학 석사 ▲행시 10회,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 준비단장, 세제심의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금융위원장 및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래가는 시스템으로 미래세대도 양질의 연금 혜택을”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래가는 시스템으로 미래세대도 양질의 연금 혜택을”

    “핀란드 공무원 연금 개혁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래 세대도 양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헬싱키에서 만난 핀란드 재무부의 인사정책 책임자인 아스코 린드크비스트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임금인상률을 공공과 민간 모두 0.5%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했다. 지난해 임금이 공무원 2.5%, 민간 2.3% 올랐지만 정부는 노동조합과의 3년치 임금협상을 통해 미미한 수준의 인상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임금협상이 끝났으므로 앞으로 노조의 파업은 모두 불법이며, 노동법원은 불법파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드크비스트는 “몇몇 나라에는 공무원에게 임금 협상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유럽에는 노조의 경영 참여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는 ‘노르딕 노동 모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금 개혁 역시 노조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결국 은퇴 연령을 높여서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의 연금 역사는 제법 길다. 1870년 공무원 연금이 먼저 도입되었고, 이어 1956년 선원 연금, 1962년 근로자 연금, 1970년 자영업자 연금과 농민 연금이 단계적으로 마련됐다. 1990년대 초반 소련 연방 붕괴와 더불어 핀란드 경제에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25만명이던 중앙정부 공무원이 8만명으로 줄었다. 철도, 우편, 통신 등을 민영화한 결과다. 지방공무원은 45만명으로, 전체 공무원이 약 100만명인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고령화로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정부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핀란드나 우리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복지를 점차 지방정부로 이양하고 있지만,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중앙정부가 보완하는 것도 우리와 마찬가지다. 고령화에 대한 핀란드 정부의 해법은 취업률을 높여 소비와 세수입을 향상시키는 패키지 정책이다. 여기에는 고령자들이 병원이나 요양시설로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노령자 케어 정책, 은퇴연령 연장 등이 포함된다. 공공재정을 아끼고 최대한 노동인구를 늘리는 게 목표다. 그는 “연금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래가는(endurable)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미래 세대도 연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연령을 높여 노동기간을 연장하는 데 대한 핀란드 국민의 반응을 묻자 “노동기간 연장 문제의 해법은 좋은 경영과 리더십을 보장하는 등 노동 조건에 달렸다”고 빗대어 말했다. 2017년으로 예정된 핀란드의 또 한 차례 연금 개혁은 임금인상률을 낮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금제도 개편에는 공무원 노조도 참여해 공무원 수와 임금, 노동시간, 연금 등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자 사용자 대표인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서 별 탈이 없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핀란드도 유로를 쓰는 유로존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로 빚을 줄이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핀란드는 정부 경쟁력 강화, 공공재정 절약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 가능한 연금제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1%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의 고민과 핀란드 정부의 숙제가 여러 지점에서 맞닿아 있다. 헬싱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애 키울 땐 주당 10시간만 일해도 차별 없이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애 키울 땐 주당 10시간만 일해도 차별 없이 정규직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톡홀름앤스킬다은행(SEB)은 20여개국에서 2800여개 기업의 투자 및 자산관리, 40만여개 중소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2년 기준으로 142억 스웨덴크로나(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SEB는 1만 6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8350명이 스웨덴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12월 현재 2000여명이 시간제로 일한다. 임시직 시간제 근로자는 대부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학생들이며,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1100여명은 육아기 단축근무, 부모휴가제 사용 등 본인의 필요에 의한, 이른바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이다.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들은 아이가 크거나 부모휴가가 끝나는 등 시간제 근로의 필요가 없어지만 전일제로 복귀가 가능하다. SEB의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는 매일 2시간씩 단축근무를 하거나 주 1회 휴무일을 지정하는 두 가지 형태 중 고를 수 있다. SEB에 근무하는 네슬리한(28·여)은 “SEB의 시간제 근로는 기업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근로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기업 차원에서 실현한 것”이라면서 “용어가 시간제 근로일 뿐 사실은 정규직 근로자가 일할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전체 고용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465만 7000명 중 112만여명이 시간제 근로자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앤 베르그만 스웨덴 칼스타드대 교수는 “스웨덴 국민들은 유럽 국가 중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유독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시간제 일자리 역시 안정적인 고용 형태를 목표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 역시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1차적인 목표에서 시작됐다. 스웨덴 정부가 시간제 근로를 본격적으로 법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나타난 가장 큰 성과도 ‘여성 고용률 증가’로 평가된다. 스웨덴의 여성 고용률은 71.8%로 한국의 53.5%는 물론 스페인(51.3%), 프랑스(60.0%), 독일(68.0%), 영국(65.7%) 등을 크게 앞선다. 실제로 스웨덴의 생애주기별 남녀 고용률을 살펴보면 전생애에 걸쳐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에 불과하고, ‘결혼하고 0~6세 아이가 있는 여성’만이 고용시간이 크게 떨어지지만 아이가 크면 곧바로 회복된다. 스웨덴 여성들의 직업 사이클이 ‘양육기 이전 전일제-양육기 시간제-양육기 이후 전일제’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허서윤 주스웨덴 대사관 전문관은 “스웨덴에서는 한국사회에서 문 제시되고 있는 ‘여성 경력 단절’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59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고용시간이 더 높은 추세”라고 말했다. 스웨덴이 이 같은 양성평등형 근로체계를 처음부터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정책이 시도됐고, 보완과 수정이 반복됐다. 여성의 근로 형태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출산 및 육아라는 점을 감안해 고용정책을 복지 등 사회 전반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김영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는 어머니와 근로자라는 여성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회정책패키지 속에서 시작됐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스웨덴의 경우 육아휴직이 이미 1937년부터 시작됐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정책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본격적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우선 공공육아시설을 확대해 탁아센터, 방과후 가족센터 등으로 여성의 육아부담을 분산시켰고, 유급 육아휴직제를 도입해 휴직기간 중 임금의 80% 수준의 수당을 지급한다. 육아휴직은 현재 40개월까지 가능하다. 1995년에는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해 육아휴직 중 일부를 아버지가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스웨덴 어느 곳에서나 아이 유모차를 끌고 낮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라테파파’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세제개혁 역시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안정성 증대 및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1971년에는 부부 합산과세를 개별 과세로 전환해 부부가 맞벌이를 할 경우 가정 내 세금부담이 줄어들도록 했고, 1976년에는 전일제 근로자 한계세율(최대 64%)에 비해 시간제 근로자 한계세율(32%)을 대폭 낮췄다. 1997년 개정된 고용보호법은 시간제 근로자의 권리를 대폭 강화했다. 육아휴직 이후에도 아이가 8세 이전에는 근로자가 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근로시간을 주당 10시간까지로 단축해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자 중 언제든 전일제로 전환이 가능한 사람은 30%에 이른다. 반면 스웨덴 노동법은 어떤 근로자도 전일제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방적으로 기업이 강제 전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SEB의 경우 근로자가 단축근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는 ‘부서 직속상관과의 협의’뿐이다. 임금 및 상여금, 유급 휴가일수, 연금 등은 비례방식으로 결정된다. 베르그만 교수는 “2002년 시행된 차별금지법은 시간제 근로자의 경제적 보상 및 처우 측면에서 직접적인 차별뿐 아니라 간접적인 불이익도 무조건 금지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성이 많고, 받을 수 있는 급여가 낮은 만큼 시간제 일자리가 정규직보다 좋은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시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가 양질로 평가받는 것은 애초에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일제의 단축 근무 형태로 만들어진 전환형 시간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통계청의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주당 20~34시간을 근무하는 ‘롱 파트타임’이 주당 1~19시간을 근무하는 ‘쇼트 파트타임’보다 월등히 많다. 이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기보다 근로자 본인의 필요에 의한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웨덴 기업들은 한국처럼 비용 절감 등의 차원에서 시간제 근로자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 스웨덴의 고용주는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사회보험 기여분을 부담해야 한다. 기업은 인력을 새롭게 고용하고자 할 때 기존에 고용하고 있는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근로시간을 연장하거나 전일제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야 한다. 근로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근로시간을 늘리고자 한다면 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적성 고려 직업교육·취업 알선… ‘총괄적 컨설팅’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적성 고려 직업교육·취업 알선… ‘총괄적 컨설팅’

    스웨덴 정부는 실업을 사회 시스템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전국의 11개 고용지원센터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정부 고용지원시스템이다. 스톡홀름 솔나지역에 위치한 솔나 고용지원센터는 그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해 12월 현재 6000여명의 실직자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개월간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였던 사람은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고용지원센터 홈페이지나 방문을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 한 번 등록한 실직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맞춤형 구직이 제공된다. 실직자의 학력 수준, 연령, 구사할 수 있는 언어, 자격증, 직장 경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전담 상담사가 배정된다. 상담사는 실직자에게 단순히 직업을 찾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직업과 관련된 총괄적인 컨설팅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일자리를 찾기 어렵지 않은 구조인 만큼, 반복적으로 실직을 하거나 장기간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원인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용지원센터는 단순히 기업과 실직자를 연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이나 기업이 원하는 종류의 인재 발굴, 구직자의 직장 만족도를 통한 재평가와 재교육 등 종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구인광고와 구직자 소개를 담은 주간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발행하는 것도 센터의 주요 업무다. 각종 직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실제 직업 종사자,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빼곡히 담아 구직층은 물론 대학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다. 코트라(KOTRA) 스톡홀름 무역관 관계자는 “평범한 직업을 소개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직업들이 등장해 참고자료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수상구조사, 피트니스 강사, 소방관 등 직업에 대한 소개 자체가 읽을거리”라고 말했다. 센터 홈페이지는 일종의 취업포털이다. ‘처음으로 직장 갖기’, ‘직장을 갖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정당한 대우받기’ 등 구직활동에 대한 자기계발서 이상의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대부분 센터가 전문가들과 함께 손잡고 개발한 자료들이다. 이와 함께 고용시장 동향이나 전망, 유망직종 등에 대한 정보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된다. 실직자와 기업 모두 고용지원센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솔나 고용지원센터의 소개로 목공 교육을 받고 있는 스트제르노프 페리나(25)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지만 상담사와의 오랜 대화를 통해 목공에 흥미를 갖게 됐다”면서 “교육만 잘 받으면 우선 인턴으로라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나 지역에 자리 잡은 1만 5000개 기업 중 고용지원센터와 인력공급 협약을 맺고 있는 기업은 3100개 수준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이들이 고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실직자를 인턴으로 고용할 경우 사회보장보험과 임금을 고용지원센터에서 부담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짜로 사람을 쓴 뒤 필요 없으면 자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스웨덴의 경우 인턴이라 해도 신분보장 수준이 높은 만큼 시간제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다. 린다 비예르크만 고용지원센터 부소장은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 인력의 경우 민간인력회사 또는 공개채용 등을 통해 원활하게 일자리가 순환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고용지원센터를 설립해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이 같은 선순환 구조에서 소외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교육을 받지 못한 구직자 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는 장기 실업자가 많아질 경우 사회적으로 막대한 복지예산이 투입되는 동시에 걷히는 세금은 줄어들면서 사회구조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면서 “실직자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같은 수준의 복지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요소”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알바’ 천국 스웨덴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알바’ 천국 스웨덴

    “스웨덴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데 적극적입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돈을 모아 직접 사는 성취감을 맛보고 자랐습니다.” 지난달 중순 스톡홀름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이바르 에버뮈르(26)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 사이에서 ‘알바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가 광고 프로듀서라는 현재의 직업을 갖기 전까지 거친 시간제 일자리만 해도 1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에버뮈르가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12살 때였다. 휴대전화를 갖기 위해서였다.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동네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일요판 신문을 팔았다. 50여명의 단골고객이 생겼고 매주 250스웨덴크로나(약 4만 1100원)의 수익을 올렸다. 몇 달이 지나 휴대전화도 갖게 됐다. 에버뮈르는 “스웨덴에서는 10대 초반의 학생들이 일자리를 갖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자신이 일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도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12살 당시의 에버뮈르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처음 한 일은 신문 지국과 고용계약을 맺는 일이었다. 스웨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거나 주관적으로 태도가 나쁘다는 등 불합리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 20대 초반까지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지만 에버뮈르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상당수 기업이나 고용주들은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어떤 직업을 갖든 최소한의 생활 수준이 보장되는 사회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별도의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 어깨너머로 배워 광고 프로듀서가 된 그는 노르웨이 굴지의 통신사인 텔레노어 기업광고를 찍는 등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쏟아지는 정규직 고용계약을 고사하고 여전히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다. 원하면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는 스톡홀름에만 100여개가 넘는 ‘시간제 인력 파견회사’가 있다. 스웨덴 국내기업은 물론 에데코 등 글로벌 회사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스웨덴 대사관 허서윤 전문관은 “파견회사들은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스웨덴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면서 “호텔, 레스토랑, 의료 서비스의 경우에는 모든 고용의 40% 이상이 이 같은 파견회사를 통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자, 촬영기사 등은 물론 변호사, 의사, 항공기 파일럿도 파견회사를 통해 시간제로 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도 있다. 근로자는 파견회사와 주당 근무시간, 업종, 경력에 대한 급여 수준 등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 실제 파견 여부와 상관없이 파견회사로부터 수당을 지급받는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파견회사가 일자리를 찾아주지 못하는 동안에도 급여의 85%가 지급된다. 대신 당초 자신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파견회사가 소개할 경우 근로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파견회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고객사에서 파견에 대한 인센티브 형태로 수익을 올린다. 에버뮈르 역시 파견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이 같은 혜택을 받는 만큼 굳이 정규직 전일제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민간 중심의 고용시장은 북유럽 최대의 도시 스톡홀름을 다른 서유럽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스톡홀름은 ‘평일 9시에서 오후 6시, 토요일 9시에서 오후 1시, 일요일은 휴무’라는 유럽 상점의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이다. 스톡홀름뿐 아니라 중소 규모의 스웨덴 도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번화가에는 오후 9~10시는 기본이고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상점이 많고, 동네 슈퍼마켓도 일요일에 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웃 핀란드나 노르웨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스웨덴만의 독특한 문화다. 업무시간은 길지만 스웨덴 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39시간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일자리를 수요와 공급으로 놓고 본다면, 스웨덴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한’ 시장인 셈이다. 주스웨덴 대사관 윤헌주 공사는 “한국에서는 시간제 일자리와 관련해 근로자의 입장에서만 살피는 경향이 있는데, 스웨덴은 근로자와 기업이 원활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서로 양보해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늦게까지 상점을 열어도 일할 수 있는 시간제 근로자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평일에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은 대신 남들이 쉬는 주말에 일하면서 임금을 받는 구조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고용시장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펫산업 박람회 ‘K-PET FAIR 2014’ 4월 개최

    펫산업 박람회 ‘K-PET FAIR 2014’ 4월 개최

    애완동물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대체되면서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동물과 관련한 비즈니스 시장까지 다양하게 성장하고 있을 정도다. 애견용품이나 의료분야에 국한돼있던 시장이 최근에는 미용과 교육ㆍ레저ㆍ여가ㆍ장례까지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그 규모 역시 커져 2020년에는 6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펫 산업을 다루는 박람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 대표 격이 ‘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K-PET FAIR)’. 수백여 참여 업체와 수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반려동물박람회로서의 가능성과 입지를 확인했다. 또한 행사 종료 후에도 관련 업계의 고충해소와 유기견 보호시설 방문 봉사활동 등을 이어가며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케이펫페어는 올해에도 열릴 예정이다. ‘2014 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 프리미엄 펫 아울렛(K-PET FAIR 2014 Premium PET Outlet)’이라는 이름을 달고 오는 4월, 서울 강남 SETEC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이번 케이펫페어는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고 ㈜이상네트웍스가 주관하며, 농림축산식품부, 데일리펫, 애견신문, 애니멀매거진, 월간GZ, 펫러브, 펫저널이 후원한다. 사료ㆍ간식, 용품ㆍ액세서리, 설비ㆍ장비, 서비스, 동물 등의 분야가 전시될 예정으로 박람회 사무국은 참관객에게 보다 가깝고, 참가 기업에 보다 충실한 전시 및 마케팅 기회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사무국 측은 “메이저급 사료기업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영세한 용품제조사와 유통사 및 관련 서비스기업에게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파격적인 부스참가비 할인혜택을 적용해 참가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2013 케이펫페어에 참가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국내 사료기업 및 용품사 등이 참가신청을 끝낸 뒤 참가기념 이벤트 및 홍보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케이펫페어를 통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관련기업들도 적은 비용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관람객들은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펫페어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박람회 홈페이지(www.k-pet.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식카페(http://cafe.naver.com/kpetfair)에서 사전이벤트와 체험단활동 등 참관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는 2월부터 대한민국 박람회 전문 애플리케이션 ‘캔고루’ 및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을 할 수 있다. 문의는 사무국 전화(02-3397-0924)를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변호사 합격 제한 완화를” vs “경쟁력 높이게 현행대로 둬야”

    “로스쿨 변호사 합격 제한 완화를” vs “경쟁력 높이게 현행대로 둬야”

    사법시험 존치 및 예비시험 도입 논란, 사시 출신 선호 현상과 ‘돈 스쿨’ 이미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변호사 시험 합격률 제한으로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다른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 출신과 로스쿨 출신들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인 만큼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현재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입학정원 대비 75%’로 합격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는 법조 인력 급증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로스쿨 1기 때부터 고수하고 있는 방침이다. 문제는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이듬해 시험에 재응시하며, 해가 갈수록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변호사 시험 지원자 수는 1회 1665명, 2회 2046명, 3회 2432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발표한 ‘로스쿨 도입 5년 점검 보고’에 따르면 로스쿨 입학생 2000명이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고, 불합격자 전원이 응시 횟수 제한(5회)에 맞춰 매년 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하면 2034년쯤에는 합격률이 24.2%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로스쿨 측과 학생들은 합격률 제한을 없애고 변호사 시험을 ‘자격 시험화’하는 것만이 로스쿨의 기본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합격률 제한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합격률 제한은 특성화 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당초 로스쿨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 합격만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며 학교나 학생 모두가 수험 과목에만 편중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소재 K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로스쿨의 본래 취지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법률 과목을 수강하도록 하자는 것인데 당장 운영해 보면 수험 과목 위주의 수강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다른 선택 과목들을 충실히 교육시키려고 하다 보면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지장이 된다’면서 기피한다”고 토로했다. 학교 입장에서도 가시적인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졸업시험을 강화하고 성적부진 학생은 졸업을 유예하는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방 소재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서모(28)씨는 “학교에서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일찌감치 1학년이 끝날 때부터 다른 진로를 권유하기도 한다”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 활동하고자 들어온 학생들이 많은데, 결국 법학적 소양만 따지니 사법시험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고시 낭인’의 폐해를 막고자 설립한 것이 로스쿨인데 ‘변시 낭인’이 양산되고 있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지완 전국 로스쿨학생협의회 회장은 “한 해, 두 해야 괜찮지만 이것이 누적되다 보면 변시 낭인이 무더기로 배출될 것은 자명한 결과”라며 “최소한 응시생 대비 75%로 합격자 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격률 제한은 더 나아가 로스쿨 존립의 문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격률이 저조한 지방 로스쿨 등은 점차 입학정원이 줄어들며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시 출신 법조인들은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청년변호사협회 등 단체를 중심으로 합격자 수 제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률 시장의 포화 현상으로 많은 법조인들이 구직 및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최진녕 대한변협 대변인은 “이대로 가다간 로스쿨 존립에도 문제가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실력이나 경쟁력 향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법률 수요는 줄어드는 데 비해 법조인 수는 급증해 법조 시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기성 법조인들은 양질의 법조인 양성을 위해 시험 관문을 좁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 전준호 서울변회 대변인은 “사법시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문제가 어려웠던 제1차 시험 때에도 합격선이 100점 만점에 70~80점대로 높았지만, 제1차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을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합격선은 40점대에 그쳤다”면서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완화하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법조인이 될 것이고 이는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로스쿨 설립 당시부터 합격자 수를 제한해 왔으며, 학생들이 이를 알고 들어온 것인 만큼 본인들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우세하다. 그러나 결국은 사시 출신들이 로스쿨 출신들과 선을 긋고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는 입학정원 대비 75%의 현 변호사시험 합격률 제한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015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고 그 전까지는 입학정원의 75%로 합격률 제한이 결정된 상태”라며 “로스쿨 도입 전부터 수년간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전반적인 국가 인력 관리 차원에서 결정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 전국 로스쿨학생협의회 등은 일본 로스쿨의 실패 사례를 들어 응시생 대비 75%로 합격자 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변호사 시험의 운영 방식이 로스쿨 교과 과정 운영 및 존폐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성 법조인들이 과거의 영광을 붙들고 ‘바늘구멍 관행’을 유지하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며 “로스쿨 본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법조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테스트하는 쪽으로 자격 시험화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로스쿨이 발전의 길을 가느냐 쇄락의 길을 가느냐는 시험의 성격을 정원제 선발식으로 할지, 자격시험화할지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천일의 조대진 변호사는 “법정에 서서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만이 변호사의 역할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이 쉽고 다양하게 법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합격률 제한을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마당] 30 대 20 혹은 53 대 3/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30 대 20 혹은 53 대 3/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출판사를 차린 지 7년이 지나고 8년째 접어들었다. 올해 초 시간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했다. 5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년이라니. 2년 뒤엔 10주년이다. 출판사를 처음 차릴 때의 다짐을 다시 떠올려본다. “국내 저자들이 쓴 양질의 책을 내겠다.” 그런데 지난 7년을 되돌아보니 초심에서 많이 멀어졌다는 걸 느낀다. 우리 출판사는 지난해 총 56종을 펴냈다. 사람들은 편집부 4명이 어떻게 그 많은 책을 냈냐며 놀라워한다. 편집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긴 책이 2종에 불과하니 대단한 생산력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6종은 기 출간 도서를 보급판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니 순수하게는 지난해 50종을 낸 것이다. 이 가운데 단독이든 공저이든 국내 저자가 쓴 책은 20종이다. 나머지 30종은 번역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서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번역서가 국내서를 크게 앞질렀다. 그렇다면 20종의 국내서는 순수하게 우리의 기획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중 7종은 국가 연구기관에서 기획·진행한 원고로 출판비를 지원받아 편집해서 낸 책들이다. 전부 여러 사람의 논문과 글을 모은 책이다. 나머지 13종 가운데 3종은 지인에게 완성된 원고를 소개받아 낸 것이다. 3종은 사석에서 “이런 원고가 있는데 내보겠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2종은 우리 출판사에서 책을 낸 저자가 후속 원고를 보내온 것이다. 나머지 2종은 이메일로 투고돼 들어온 것이다. 이렇게 다 빼면 56종의 책을 냈지만 스스로 기획하거나 원고를 발굴해서 펴낸 국내 저자의 책은 3종에 불과하다. 그중 2종을 기획한 편집자는 지난해 가을 회사를 그만뒀다. 나머지 1종은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라는 책이다. 원래 이 책은 논문 모음집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바뀐 시대상황에 맞게 서론을 고쳐 쓰다가 양이 불어 원고지 800장이 돼버렸다. 이 엄청난 열정이라니! 그래서 서론이 아닌 책 한 권이 탄생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편집자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이 책이 지금 의미 있는 평을 얻고 있다. 물론 700권도 안 팔렸지만 판매로 따질 수 없는 달콤한 뒷맛이 있다. 연말 연초가 되면 해외에서 각종 좋은 책 선정 소식이 들려온다. 아마존 올해의 책 리스트 같은 것들이다. 게다가 지난 몇 주간 역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해외 출판사들의 각종 논픽션상 중에 우리가 내고 싶은 책을 추려보니 무려 20종에 육박했다. 두꺼운 책, 유명 저자가 많아 로열티와 번역 자체가 크나큰 부담이지만 모두 필요한 책이자 양서들이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것이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써버린다고 한다. 번역서는 번역자와 교열자의 심혈과 노고가 만만찮지만 기획 측면에서는 손쉬운 면이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 반면에 국내서 기획은 원고를 받아내는 일부터 수정·보완의 과정이 지난한 고행의 길이다. 모종을 사 와서 짓는 농사가 아니라 돌밭을 갈아서 짓는 유기농법인 것이다. 남의 손을 빌려 쌓은 탑이 얼마나 순수하게 우리 출판사의 공으로 돌아올까. 얼마나 오래갈 수 있으며 얼마나 스스로를 기만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자문하게 되는 연초다.
  • [옴부즈맨 칼럼] 문화 결산기사에도 신선함을/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옴부즈맨 칼럼] 문화 결산기사에도 신선함을/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새해가 찾아온 지도 두 주가 지났다. 2014년을 맞이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난해 결산통계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신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될 만한 정보들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도 여러 기획기사를 통해 독자들이 2014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나오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자에 실린 ‘새해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기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대체휴일제 적용 등 세제, 법무, 고용과 같은 분야의 바뀐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하고 있다. 출판(도서) 분야에서도 연말결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출판계 소식을 4개의 키워드로 돌아본 출판계 결산(12월 19일자)이다. 작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권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정글만리’ 등을 꼽으며 소설 및 대중 인문서의 약진을 설명했다. 또한 사재기 파문이라는 출판계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도서유통업체의 순위 통계를 기초로 한 키워드 결산은 독자들에게 2013년 출판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언급되는 도서 목록, 출판계 소식 등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 가령,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정래를 비롯한 중견작가들의 소설이 강세라는 분석은 신문 내에서 서너 번 반복적으로 기사화됐었다. 중심적인 이슈의 불필요한 반복보다 아직 검토되지 않은 사실을 기사화하는 쪽이 흥미롭지 않았을까. 타 신문의 일률적인 출판 기사들과의 차별을 꾀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성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2월 27일자 문학계 결산은 눈길을 끈다. 자본력을 내세운 대형작가들의 부익부 현상을 지적한 경제적 해석, 근·현대사 인물과 텍스트 사이에 갈등을 주목한 정치적 해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팟캐스트의 강세를 설명한 문화기술적 해석이 다양하게 소개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여타 다루어지지 않는 ‘틈새’를 공략하는 결산 기사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같은 선상에서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등) 대형 도서유통업체가 제공하는 판매 부수 통계 이외의 순위 목록 자료들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도서는 조정래의 밀리언셀러 ‘정글만리’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대출 순위는 도서 구입을 망설이는 학생과 저소득층의 관심을 끌 만한 통계다. 이를 비롯한 분야별 이용도서 순위 목록이 연말 도서결산에 포함된다면 독자들의 신년 독서계획 작성을 거들 것이다. 더 나아가 대중적 인기와 무관한 양질의 도서를 찾는 독자들을 위하여 새해 도서 전망을 포함한다면 더욱 풍부한 결산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 이러한 형식의 유망성 진단은 이미 네이버 북캐스트 ‘지식인의 서재’와 같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현실적인 콘텐츠와 융합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 해의 도서결산과 함께 영향력 있는 인물의 도서 전망을 제기해 고급 지향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차별화는 독서광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독서를 장려할 수 있는 기회이자 서울신문 문화면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14년 말에는 풍부한 연말결산으로 한 해의 도서 관련 서울신문 기사들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되길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