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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위’ 환경부국장… 감싸는 감사관실

    환경부 국장급 공무원이 사적으로 호텔에 머문 뒤 호텔투숙비를 산하 공단에 대납시켰다는 투서 내용과 관련,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이 환경부에 이를 통보했지만 환경부가 묵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공무원은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된 이후 유관기관으로 발령 났다. 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2일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환경부 A(53) 국장의 비위가 담긴 투서가 접수됐다. ‘환경부 소속 A국장이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민관 합동 워크숍에 참석한 다음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이틀을 더 묵었고, 호텔비용 40만원을 산하단체인 한국환경공단에 대납시켰다.’는 내용이었다. 투서를 접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환경부 감사관실에 통보했지만, 환경부 감사관실은 7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A국장이 일부 사실을 시인하자, 감사관실은 A국장에게 “조용해질 때까지 환경부 밖으로 나가 있으라.”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국장은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파견됐다. A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국장의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환경부 감사관실 남봉현 감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A국장에 대한) 투서를 받은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한 사실도 없다. 징계를 할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으며, 같은 날 공직복무관리관실 류충렬 국장도 “지난해 10~11월 사이 (A국장에 대한) 투서가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홍영표 의원실이 환경부 감사관실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이들의 말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런 투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그렇지만 환경부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가 투서한 사안이고 금액도 얼마 되지 않는데 (이 문제를)꼭 드러낼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광 이호진회장 보석청구 기각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종호)는 2일 1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 정식 재판을 앞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10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이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보석을 허가하기 어렵다.”면서 “형사소송법에 따라 보석을 허가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고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술자리 벌칙으로 ‘집단 성폭행’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다 벌칙으로 옷을 벗게 하고 술을 먹인 뒤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대학생과 범행을 거든 또래 여학생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여고생 A양(15)을 성폭행한 모 대학생 김모(19)씨와 최모(19)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또 A양의 친구 장모(15)양과 명모(15)양도 정범으로 보고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지난달 20일 오전 4시쯤 최씨의 서울 보광동 자취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속칭 ‘눈치게임’을 하다 A양이 벌칙을 받아 옷을 벗고 술을 마시자 옆방으로 끌고 가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양 등은 A양이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수차례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A양과 여학생 2명은 같은 학교 친구들로 함께 가출 생활을 하다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양 등은 “A양도 우리에게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적이 있다. 성관계를 부추긴 적은 없고, 성관계가 끝난 뒤에 A양을 때리기만 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역시 “A양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술을 대신 마셔 줘서 좋아서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4·27 재·보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나고 지난달 2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노조법 개정안’ 발의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노동계의 기세는 대단했다. 1일 근로자의 날 행사에는 적어도 20만명의 근로자가 운집할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 행사에 실제로 경찰 추산 6만명에도 못 미치는 근로자만이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탈회하는 등 노동계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장근로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춘투(春鬪)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한노총과 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며 각각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제 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통해 노조법 전면재개정과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대책을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5·1절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 “정부는 노조법 개악으로 타임오프제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족쇄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황사 등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다. 한노총이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 집회는 경찰추산 5만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의 서울시청 광장 집회도 경찰추산 8000명(민노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양대노총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 승리 이유를 ‘노동계 투쟁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를 포함한 노조법 재개정과 임금인상률 상향을 올해 대정부투쟁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반면 정부는 춘투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양대노총이 이번 선거에 기여한 부분이 노조원 중 해당 지역의 투표권이 있는 이들의 명단을 넘겨주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의 파업일수나 임금협약률도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강성노조가 모여 있는 자동차 등의 산업이 호황인 점도 현장 근로자의 지지가 약화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제3노총이 출범하는 것도 춘투에 악재라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노동계의 반정투 투쟁이 이번 정부 집권기간 내내 장기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점.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을 노조 자율에 맡기자는 노동계의 요구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까지 논란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의제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주·김양진기자 kdlrudwn@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관련 차명계좌 10여개 추적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좌를 적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고자 금호석화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고 차명계좌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호석화 수사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한’ 돈의 액수는 계좌당 5억~6억원씩 60억~1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 돈일 것이라고 예단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다. 처음 그린 큰 그림에서 이제 절반 정도 수사가 진행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금호석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지난 13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라며 비자금 조성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관련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도 “비자금 부분은 처음부터 자신 있었다. 검찰에서 조사받고 온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를 뒤지다가 안 나오니까 수사 방향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금호석화와 같은 날 압수수색 받은 협력업체 G사 관계자도 “압수수색 이후 임직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나올 게 없으니 더 조사도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가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금호석화 쪽에서 그렇게 주장한 건지, 정말 검찰 조사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2009년 6월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쪼개졌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퇴진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3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주 금호석화 지분 78.2%를 보유한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온용현 대표를 포함 협력업체 임직원을 소환, 거래 과정에서의 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2009년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1만 1692명. 우리나라 총 이혼 건수(12만 3999명) 대비 9.4%를 차지했다. 2004년(2.4%)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이는 ‘위태로운’ 국제결혼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의 갈등 해소를 도우려면 국내에 갈등의 완충지대인 ‘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이주여성 쉼터’의 규모나 기능 면에서 탈바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개 부부싸움을 하면 하소연할 친구나 가족(친정)이 있지만, 이주여성은 그렇지 못해 작은 갈등도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권미경 상담팀장은 “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데리고 본국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이는 부부싸움을 하면 이주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과 같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정 불화를 겪는 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합쳐 전국 31개 정원은 4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폭력피해를 당했거나 집에서 쫓겨났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 상담사는 “쉼터가 필요한 이주여성이 생겨도 순천에 쉼터가 없어 여수나 광주까지 가야 하는데다 인원이 제한돼 있으니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제주이주여성쉼터의 김선옥 소장도 “이주여성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오는데 쉼터의 공간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브로커 ‘파랑’과 직접 통화해보니

    “베트남 새언니가 아이와 함께 사라졌는데, 도와주세요.” 25일 서울신문이 한 유명포털사이트의 국제결혼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자 10분도 안 돼 브로커 ‘파랑’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음에 그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자가 “우리 오빠가 지금 아이와 도망간 새언니 때문에 폐인이 됐다.”고 말하자 브로커는 “전화 잘했다.”면서 “나는 경찰청, 출입국관리소에 수사를 의뢰하는 사람이라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베트남 공안과도 친해 지금까지 4명의 아이를 찾아줬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이들 브로커들은 대개 결혼중개업자를 겸하고 있다. 파랑도 마찬가지. 무책임한 중매로 결혼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고, 그런 사람들에게서 다시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찾아주겠다고 광고를 하는 대신 ‘국제결혼피해자지원본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을 보고 접근한다. 브로커들은 합의만 되면 현지 공안을 매수, 아이를 데려다 준다. 비용은 1000만~2000만원 선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의뢰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A씨는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같은 해 10월 아이를 얻었지만 2009년 11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려 지난해 파랑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브로커들이 돈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현지법상 불법이지만 실태 파악이 어렵다. 가족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조성민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상대국에서 형사적으로 공조한다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 강제성이 약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면서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제 딸 좀 찾아주세요.” 경남에 사는 L모(35)씨가 울먹이며 하소연했다. 2008년에 결혼한 L씨의 안온한 꿈이 산산이 깨진 건 지난해 3월. 아내인 캄보디아인 C(24)씨가 아무 말도 없이 두살배기 딸을 데리고 캄보디아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장모랑 전화 한번 했을 뿐 딸의 옹알이 한번 듣지 못했다. 물론 정식 이혼절차도 밟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L씨는 “큰 다툼도 없었다. (가출)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중개업체가 무조건 결혼시키려고 ‘신랑이 다 해 줄 거고, 엄청 잘 산다’고 소개했는데 현실이 다르니까 실망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씨를 답답하게 하는 건 법적으로 아이의 양육권조차 다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내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며 대책 없이 아내와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책임한 중개업체들의 부풀려진 정보 때문에 빚어진 국제결혼의 피해자는 이주여성뿐만이 아니었다. 부산에 사는 강건웅(34)씨는 러시아인 아내 V(31)씨와 2004년 9월과 12월에 각각 러시아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에는 아들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아내가 친정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아들과 함께 간 뒤 소식이 끊겼다. 같은 해 10월 강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총영사관까지 찾아갔으나 자신이 ‘이혼당했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 강씨는 외교통상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현재 강씨는 러시아 변호사를 고용, 양육권소송을 준비 중이다. 아이만은 찾아오겠다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다. 국내 결혼이민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무조건 결혼부터 시키고 보자.’는 식의 중개업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이주여성은 물론 한국인 남편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남성들이 보는 대표적 피해는 외국인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말 없이 떠나버리는 경우. 남편은 아이를 되찾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현행법상 친권자인 아내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불법이 아닌 데다, 법적으로 양육권을 다투려고 해도 아내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민간상담소(외대연대)에 따르면 한국 남성이 ‘국제결혼 사기를 당했다.’며 상담을 의뢰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 상담소의 박완석 소장은 “1년에 2~3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에 2~3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여가부·외교부가 얽히고설킨 사안이라 주무부서가 없어 문제가 생기면 협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를 찾아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1000만~2000만원에 현지에서 아이를 찾아주는 대행업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공안을 통해 아이의 행방을 찾아 강제로 데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현지법에 의해 유괴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사회 곳곳에 드리운 국제결혼의 어두운 그림자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경찰 “현대캐피탈 해킹, 대부업체 연루 수사”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대부업체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대부업체 연루’와 관련된 서울신문 보도<4월 12일자 1, 8면>를 부인하다 14일 만에 이를 공식 인정했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해커 신모(37·미검)씨와 주범 정모(36·미검)씨에 대해 현지 경찰에 사법공조와 범죄인 인도를, 중국으로 출국한 국내 인출책 조모(47·미검)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청이 대부업체 수사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정씨의 전과 기록 등에 나타난 범행 수법과 과거 전력 때문이다. 정씨는 전문 해커 신씨를 끌어들여 이번 사건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실질적인 주범이다. 조사결과 정씨는 현대캐피탈 사건처럼 과거에도 개인정보를 빼돌려 대부업체에 팔아넘긴 유사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5년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팝업창을 통해 고객정보 1만 3000여건을 입수, 이를 대부 중개업체에 팔아넘겨 6억원을 챙긴 전력이 있다. 경찰은 “정씨는 이 때문에 2006년 4월에 신용정보법 위반으로 처벌까지 받았다.”면서 “정씨와 신씨가 관련된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등 대부업체와의 연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범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검거된 국내 총책 허모(40)씨도 정씨와 대부업체가 연루됐을 개연성에 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등이 대부업체의 의뢰를 받고 현대캐피탈을 해킹, 개인정보를 빼내 ‘협박용’과 ‘DB 장사용’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면서 “신씨나 정씨가 잡히면 구체적인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정씨가 검거된 허씨를 필리핀 클라크 등지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와 조씨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필리핀에서 정씨를 만나 역할을 분담하는 등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가 현대캐피탈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정씨는 신씨와 국내 인출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허씨는 국내 인출책으로 조씨 등 3명을 지휘했다.”면서 “이후 허씨는 해킹 발생 후 현대캐피탈이 범인 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3500여만원을 국내에서 인출, 이 가운데 1700만원을 정씨 여동생 계좌를 통해 필리핀에 있는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모교 연구소서 인생2막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모교 연구소서 인생2막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올초 9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연세대 호킹’ 신형진(28)씨가 모교 연구소에서 인생 2막의 첫발을 내딛는다. 연세대는 21일 신씨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 대학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의 신분과 구체적인 업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학교측은 신씨가 휠체어에 누워 일해야 하고, 안구 마우스가 장착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특수성을 감안한 업무를 담당케 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찰서 건보료 징수 이래서야…

    일선 경찰관들의 국민건강보험료 2000만원을 빼돌린 기능직 공무원이 상급기관 감사에 적발됐다. 이와 관련, 경찰의 건보료 징수 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마포서 경무과 소속 8급 기능직 공무원 A씨를 최근 횡령혐의로 직무고발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국고통장’에 든 건보료 2000여만원을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1900만원은 나중에 돌려놨고, 실제 쓴 돈은 100만원으로 이 돈도 곧 돌려놓으려고 했다.”면서 “업무미숙 탓”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22일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 건보료 담당자들은 매달 징수하는 건보료 부족분을 담당자 개인 돈으로 메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경찰의 경우 매달 22~23일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해와의 급여차이를 감안해 ‘추가납부액’을 개인들에게 통보한다. 해당 경찰관은 다음 달 10일까지 납부를 해야 한다. 이때 퇴직자 또는 전출자의 경우 추가납부액은 건보료 담당자가 일일이 연락해 받아 내야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담당자가 개인돈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우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만일 제때 내지 않으면 3%의 가산금을 담당자 개인이 물어야 한다. 일반 기업들은 건보료 부족분이 발생하면 일단 회삿돈으로 메운 뒤 나중에 퇴직자 등으로부터 징수한다. 서울의 한 경찰서 건보료 담당자는 “전임자들이 경찰청이나 건강보험공단에 건의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추사에게 길을 묻다.’ 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는 ‘제주 유배문화의 녹색관광자원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개발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추사유배길’을 다음 달 14일 개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추사유배길’은 조선시대 예술가이자 대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9년간 제주 유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3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1코스 ‘집념의 길’은 제주추사관~송죽사 터~1차 추사적거지 터~두레물~한남의숙 터~정난주 마리아 묘~남문지 못~단산~세미물~대정향교~추사관을 잇는 순환코스로 8.6㎞다. 2코스 ‘인연의 길’은 제주추사관~수월이 못~제주옹기박물관~곶자왈지대~편지방사탑~서광승마장~오설록 등을 잇는 8㎞ 코스다. 3코스 ‘사색의 길’은 대정향교~산방산~안덕계곡 등을 잇는 10.1㎞ 코스다. 제주대 양진건 교수는 “추사유배길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머리로 즐기며 걷는 길”이라며 “유배길 안내 책자와 스토리 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길을 걷는 의미와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사는 헌종 6년(1840년) 제주도에 유배돼 9년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생애 최고의 명작인 세한도(국보 180호)를 비롯해 많은 서화를 남겼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 주인공 추리소설 쓰고 싶어”

    “경찰 주인공 추리소설 쓰고 싶어”

    “경찰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 작가 공지영(48)씨가 20일 오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강력팀 형사’ 일일 체험활동을 했다. 서대문서 김맹호(45) 강력팀장이 지난 12일 트위터에 “경찰서에서 형사 체험하고 싶은 분 모집합니다.”라고 올린 글을 보고 자원, 이날 경찰들과 야근을 함께 했다. 공 작가는 김 팀장 등과 조를 이뤄 한밤에 연희동, 대현동, 북아현동, 이화여대 인근 등 관내 지역을 순찰하고, 신촌 도난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등 지난 30년간 살았던 서대문 지역의 구석구석을 경찰의 눈으로 체험했다. 공 작가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 뒤에서 덩치 큰 남성 2명이 뒤따르듯 걷는 모습을 본 김 팀장이 ‘좀 일찍 다니면 좋을걸.’이라며 걱정하는 모습, 피의자를 조사할 때 느긋하게 안심시키면서 살살 구슬러 자백하게 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년간 가장 많이 바뀐 게 경찰과 화장실인 것 같다. 우리나라 경찰이 그동안 정말 많이 변했다. ‘이해관계로 사람을 대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이날 체험이 언제,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강력팀 형사를 처음 본 느낌, 복장, 말투를 다 기록해 놨다가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사건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체험하지 않고 신문 등에서 보던 것과 너무 달라 간접경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5시간 동안 도보 순찰에 동행한 공 작가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연희동과 산꼭대기에 있는 북아현동 등을 순찰하면서 빈부격차를 실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신촌에 모텔이 얼마나 많은지 처음 알게 됐다. 고시원에서 컵라면을 사 먹거나 밤거리에서 깡통을 줍는 젊은이들을 보면서는 ‘먹고살 만한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참 아팠다.”는 소회도 털어놨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 한달쯤 뒤면 교도소에 갇히게 되지만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그의 처신에 사회적 비난도 쏟아진다.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를 20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문배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가능한데요. 1분에 500원씩 인터뷰비를 받습니다. 제 스케줄을 바꿔서 시간을 내는 거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며 인터뷰비를 요구했고 영수증도 써줬다. “사람들이 입대는 국방의 ‘의무’라고 하는데 그건 정부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강씨가 기성 관념에 도전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 국가나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나 군대를 위해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결정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없고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군대에 가는 것은 국가 폭력에 동참하는 일일 뿐”이라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담하게 전했다. 대체 복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군대는 원래 갈 필요가 없는 곳인데 뭘 대체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체복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최근 일부 네티즌 등이 그의 행동에 대해 ‘보여 주기식’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일자 그는 “제가 하는 일을 고운 시선으로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얼마나 속고만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면서 “제가 그냥 제 인생을 사는 건데,굳이 진정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가 병역 거부를 결정하게 된 시점은 2008년이다. 그는 “2008년 1학기에 성공회대에서 한홍구 교수의 ‘군사주의와 한국사회’라는 수업을 청강하면서 병역 거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고, 고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25)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병역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때 군대라는 것이 조금도 쓸모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당하자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중증장애인 병간호가 대부분 사회활동 돕는 지원이 절실”

    “중증장애인 병간호가 대부분 사회활동 돕는 지원이 절실”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세요.” 19일 오전 9시, 서울 은천동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장총) 상임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정부의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가 “아직도 장애인을 환자로 보는 ‘요양 제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동 지원 서비스’가 명칭대로 장애인의 사회 활동을 돕는 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말만 ‘활동 지원’이지 실제로는 누워 있는 중증 장애인에 대한 병간호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1급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활동 지원 서비스가 2급 장애인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팔을 안쪽으로 굽혀 보이면서) 뇌병변 장애인은 ‘팔을 조금 더 굽힐 수 있고 없고’의 차이로도 1급과 2급이 나뉘는데, 두 부류 모두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이는 아무런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현행 장애 판정 기준의 맹점을 지적한 뒤 “활동 지원 서비스는 1급 장애인만 받을 수 있어, 허술한 기준에 비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가락이 하나 없어도 6급 장애인이고 한쪽 눈이 안 보여도 6급인데,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등급을 나누고 있지만 등급 간 차이도 두드러지지 않고, 기준이라는 것도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라 ‘구분을 위한 구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5000명 정도가 2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들을 지원하려면 6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안다.”면서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복지지원사업에 대한 ‘컨트롤 센터’를 만들면 2조원에 달하는 전체 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직속 장애인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복지부가 ‘가짜 장애인’을 판별해 내려고 등급 기준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 그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한 꼴”이라면서 “가짜 장애인 증명을 발급하는 의사들을 적발하면 될 일을 두고 장애인 등급 기준을 강화해 기존에 제공하던 쥐꼬리만 한 지원마저 끊어 버리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1급, 2급이 공무원들에게는 숫자 1의 차이일지 몰라도 장애인으로서는 2급을 받으면 기존에 받던 활동 보조 서비스를 못 받게 돼 외출도 할 수 없게 되고, 3급에서 4급으로 떨어지면 세제 혜택에서 손해를 봐 생계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두살 때 주사를 잘못 맞아 지체장애인(3급)이 됐고, 10살 때는 병원 방사능 사고로 시각장애(2급)를 얻은 중복 1급 장애인이다. 2007년부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을, 올 2월부터는 장총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4·19혁명 발생 51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의 유족이 혁명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인수(80) 박사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학생들에게 헌화한다. 또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해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남지부 이승록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사죄를 한다고 하니 고맙다. 4·19혁명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반겼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니 유족들에게 사과와 화합의 손을 내밀 때도 됐지요.”라고 17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 당시 많은 학생이 숨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와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간 4·19 혁명희생자유족회 등은 기념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4·19혁명의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피차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있고 같은 해 4월 12일 각료회의록을 보면 ‘선거에 무슨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만일 선거가 잘못됐다면 내가 물러나야지’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집권 말년에 당신이 얼마나 속았는지 뒤늦게 알았던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령에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려고 기꺼이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이 박사는 “4월 18일 외근을 나왔다가 고려대 후배들이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앞에서 흰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동참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종친인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로 1961년 12월 양자로 입양됐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이승만기념사업회 임원을 맡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17일 4·19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경제적으로는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정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6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주창하신 건국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애국충정을 우리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4·19 당시 학생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하나’라 생각하고 당시 정부의 잘못 때문에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4·19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발전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주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폐결핵 앓던 70대 독거노인 무료병원 찾다 지하철서 숨져

    여관에서 혼자 지내던 70대 할머니가 폐결핵 진단을 받고 무료로 치료받으러 보건소와 시립병원 등을 찾아다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지하철역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서울 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쯤 김모(78)씨가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승강장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해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김씨는 최근 고열·기침에 시달려 13일 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다른 의원을 찾은 김씨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서 무료로 치료받을 곳을 찾으려고 삼양동주민센터와 강북구보건소, 시립서북병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김씨는 자녀가 있는 데다 건강보험에 이름이 올라 있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결국 지하철역에서 쓰러져 숨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내주 소환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이르면 다음 주 박찬구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14일 “압수물 분석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이번 주말부터 재무팀 임직원 등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된 박 회장을 다음 주쯤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호석화가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물품 구매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의 협력업체인 골드라인 관계자는 “금호석화와 거래하지만 규모가 적은 데다 얻는 이익도 얼마 안 되는데 어떻게 부풀리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2009년 ‘형제의 난’ 당시 비자금을 조성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인 정황을 포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2009년 6월 금호석화 주식 163만여주를 사들였고,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자 51만여주를 추가 매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신문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와 박 회장의 지인과 친인척이 경영하는 협력업체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부고]

    ●박신일(전 보스턴 총영사·전 해외공보관장)씨 별세 세영(노무라증권 상무)세원(미국 거주)씨 부친상 황의동(서울고법 판사)양진범(미국 거주)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3 ●김한주(동성진흥 대표)씨 부인상 송기홍(삼성LED 상무)씨 여동생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27-7547 ●박만수(전 한국산업리스 사장)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20 ●최종운(그린켐 대표)종문(온로직 〃)종수(홍천아산병원 원장)씨 부친상 한영매(구암중 교사)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010-2265 ●김태윤(전 대한송유관공사 이사)씨 별세 12일 일산백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31)910-7444 ●조완영(KT 충북마케팅본부 업무지원부장)씨 장모상 13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43)298-9200 ●윤필중(전 종로·중부경찰서장)씨 별세 석순(자영업)태경(사업)씨 부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53 ●류유종(한겨레신문 사진부 기자)씨 부친상 13일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31)278-0412 ●노기석(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운영팀 과장)씨 장인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31)787-1502 ●송동근(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 모친상 13일 제주 그랜드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64)724-8000 ●최성락(전 한몽교류진흥협회 이사장)씨 별세 영준(외교통상부 서기관)서윤(명지대 교수)보윤(엘리타하리 디렉터)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6
  • “채팅서 만난 사람 부탁받고 서버이용료 6600원 결제”

    “채팅서 만난 사람 부탁받고 서버이용료 6600원 결제”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해킹에 이용된 국내 경유 서버 이용료를 결제한 A(33)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로부터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신원 미상 인물의 부탁을 받고 서버 이용료 6600원을 휴대전화로 대신 결제했다.”는 진술을 확보, 해킹과의 연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 발신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필리핀의 케손시티이고 돈을 찾아간 지역은 그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파시그로 확인됐다.”면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 수사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농협 구로지점 무인입출금기 폐쇄회로(CC)TV에 잡힌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외환은행 마포지점 등 은행 4곳의 CCTV에 등장한 사실을 확인하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 기업은행 용산지점에서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현금을 찾아가려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하고 확인에 나섰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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