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동강에 가면 따뜻한 사진 만난다
지난 2001년 ‘사진마을’로 선포된 강원도 영월에서 29일부터 8월 7일까지 ‘동강사진축전 2004’가 열린다.장소는 영월군 학생체육관,여성회관,교육청 등.올해로 3회를 맞는 동강사진축전은 동북아시아 지역 사진가 가운데 2명을 골라 시상하는 ‘동강사진상’ 수상자전과 33명의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참가하는 ‘동강사진전’으로 꾸며진다.
이번 동강사진상의 해외작가상 부문은 중국 쓰촨(四川)성 오지 나환자 마을 어린이들의 세계를 기록한 타이완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린 쿠오창(林國彰)이,국내작가상 부문은 ‘골목안 풍경’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 김기찬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섯 살때 고열로 청각을 잃고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한 린 쿠오창은 2000년 이후 나환자와 그 가족의 모습을 촬영하며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김기찬은 지난 30여년 동안 서울 중림동,도화동, 문래동 일대의 달동네에서 살아가는 도시 서민들의 애환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기획전인 동강사진전엔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300여점이 소개된다.
‘인간’이란 주제에 천착해온 최민식,한국·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지의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보여온 윤주영,농촌현실을 담아온 강재훈,이라크 난민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성남훈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오상조의 ‘남도 유배문화’,강용석의 ‘유곡리’,이규철의 ‘동해안 별신 굿’,양종훈의 ‘동티모르’ 등 시대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도 출품된다.
한편 영월군은 지난 4월 동강사진박물관 기공식을 갖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02)2273-9366,(033)370-2165.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