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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인제 고로쇠마을 자동화 무인화 갖춘 ‘스마트 타운’ 변신한다

    산골마을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정보화마을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으로 조성 된다. 4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 1일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20년 첨단기술 활용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6억원, 지방비 1억 8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6월 말~ 연말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남면 미산1리 일대 고로쇠마을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인 ‘스마트 미산’ 사업을 추진한다. 야생화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야생화 유리온실, 마을 농·특산물을 활용한 스마트양조장 시설이 구축되고 스마트 야생화 조경단지,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한 통합 서비스 앱 개발 등 테마별 사업이 진행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자동화·무인화시스템을 접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 조성으로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창출로 마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 수제맥주도 저장고 부족... 하수구에 버린다

    美 수제맥주도 저장고 부족... 하수구에 버린다

    신선도가 생명인 수제 맥주 양조장들봉쇄로 팔 곳 없어져 수천 리터 폐기캔, 와인팩, 플라스틱 우유통에 팔기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바우하우스 양조 연구소는 봄 계절맥주인 ‘위트스웨츠’ 약 900갤런(약 3400리터)을 마치 금주령 시절처럼 하수구에 버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17일 술집·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이전에 만들었던 이 바나나향 헤페바이젠 맥주 2차 분량의 신선도와 품질이 최고조 시점을 지나 버렸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수제맥주 양조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캔과 병에 담긴 맥주 판매는 증가했지만, 대부분 탭룸이나 펍에서 바로 따라 판매하는 마이크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위기에 처했다. 일부 양조장은 향후 생산재개를 위해 저장고를 비우려 맥주를 폐수 처리 시설로 보내기도 했다. 일부 양조장은 술을 버리지 않는 길을 찾고 있다. 오리건주 베이커시티에서 22년 간 생맥주만 판매해 온 브루펍(직접 양조한 술을 파는 선술집) ‘발리 브라운스 비어’도 지난달 주 당국이 술집과 식당을 폐쇄한 뒤 유통업체들이 주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90일 안에 마셔야 가장 향기로운 IPA(인디아페일에일) 1만 2000갤런(약 4540리터)을 어떻게 처분할지가 고민이었다. 양조장 소유주 겸 총지배인인 타일러 브라운은 “맥주를 버리느니 죽겠다”며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캔 포장을 시작했다. 그는 “맥주를 하수구에 보내느니 얼마든지 치욕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에 있는 ‘머신하우스 양조장’은 와인 판매에 흔히 사용되는 5리터짜리 특수 종이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있는 ‘크랭크 암 양조장’은 보통 우유를 포장하는 1갤런(약 3.8리터), 반 갤런짜리 플라스틱 통에 맥주를 담아 주당 150갤런씩 팔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립공원→자택대피령→독립기념일’ 트럼프 뜻대로 될까

    ‘국립공원→자택대피령→독립기념일’ 트럼프 뜻대로 될까

    트럼프 대통령 단계적 봉쇄 해제 윤곽 드러내국립공원 재개와 각 주 자택대피령 해제 이어 미국 최대 행사 ‘독립기념식’ 내셔너몰서 강행민주당 주지사도 경제재개 계획 발표 잇따라 한 달에 2200만 실업, 경제재개 시위 등 부담쿠오모 “야수 살아있다. 하프타임일 뿐” 경고FDA 국장 “올 겨울 2차 유행 분명히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단계적 봉쇄해제’의 윤곽을 드러냈다. 이미 일부 주가 해변 등 공공장소를 재개장한 가운데 이달말까지 국립공원의 문을 연 뒤 다음달 중 자택대피령을 해제하는 식이다. 또 독립기념일(7월 4일)은 강행 의지를 밝혀 그 이전에 대규모 행사를 가능케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최근 들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까지 경제 재개 준비에 착수하고 있지만 외려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올 겨울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지구의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즐기는 국립공원과 공공장소를 개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로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이 문을 닫은 상태로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은 향후 주지사들이 경제 재개 계획을 세우면 이에 연계해 개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몇몇 주가 해변, 공원 등 공공장소를 재개하는 상황에서 다음 수순은 국립공원 재개장이라는 뜻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부활절(4월 12일)을 목표로 했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4월 30일로 기한을 연장했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 해제와 각 주의 자택대피령 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의 코로나19대응 브리핑에서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의 독립기념일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군중 운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참석자가 아마 작년의 25% 수준일 것”이라며 “아마도 6피트(1.8m)를 떨어져 앉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실시해 경제재개의 상징적 출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주지사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우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뉴욕주는 5월 15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플로리다는 3개 유명 해변을 시간 제한을 두고 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데다가 마스크 착용자들도 적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활동 중단으로 미 전체 실업자가 2200만명이 늘면서 경제 재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몬태나가 오는 26일 자택 대피령을 해제키로 했고 다음달 4일부터는 식당, 술집, 양조장 등에서 음식이나 술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오클라호마도 다음달부터 식당, 영화관, 운동시설, 체육관 등이 문을 연다. 미시간과 미시시피도 자택 대피령 해제를 검토 중이다. 그간 공화당 소속 주지자들만 경제 재개 행보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도 움직이고 있다.너무 빠른 행보로 트럼프 대통령마저 우려를 표명한 사례도 나왔다. 조지아주는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 체육관, 볼링장, 이발소, 미용실, 네일숍, 마사지 치료소 등의 영업을 자유롭게 재개토록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극심한 탈선 상황이 나타난다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이 경제 재개의 관건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23일 오후 2시)는 84만 9092명이고, 사망자는 4만 7681명이나 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BS방송에 “그것(코로나19의 올 겨울 2차 유행)은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출시일) 추정은 3월”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작지만 소중한 것에 대하여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작지만 소중한 것에 대하여

    유채꽃 하면 제주를 떠올리지만 나는 체코 프라하에서 체스키크룸로프로 가던 길의 유채꽃밭을 잊을 수 없다. 끝없이 이어지던 선명한 노랑.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봄날의 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두 시간 만에 도착한 체스키크룸로프는 어여쁜 중세 마을이다.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다. ‘체스키’는 체코를, ‘크룸로프’는 구불구불한 길을 뜻한다. 이름처럼 블타바강의 지류를 따라 S자로 형성됐다. 마을 관문 부데요비츠카 문을 통과하면 동화 같은 마을이 펼쳐진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마을 전체를 쓰다듬고 싶을 정도였다. 숙소는 반지하에 있는 원룸식 방이었다. 커튼을 열면 울퉁불퉁한 돌길을 오가는 행인의 다리가 보였다. ‘운도 없지, 하필 이런 방이 배정됐나’ 싶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아침이면 앞집에서 빵 굽는 냄새가 새어 들어와 코를 간질이고 상인들이 손수레로 무언가를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냄새와 소리만으로 골목에서 벌어지는 일을 짐작하면서 슬슬 몸을 일으켰다. 체스키크룸로프의 키워드는 바로 ‘골목’이다. 아스팔트 하나 없는 돌길엔 차가 거의 다니지 않으니 도보여행자들의 천국이다. 골목은 거미줄처럼 이어지다가도 막다른 길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맵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 ‘기꺼이 길을 잃어주겠다’는 마음으로 헤매기 시작하면 골목길에 얽힌 작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누군가는 수백 년째 같은 방식으로 유리공예품을 만들고, 또 다른 이는 나무를 깎아 전통 목각인형을 만들어 판다. 밀가루 반죽을 기다란 봉에 끼워 화덕에 돌려가며 굽는 체코 전통 빵인 트르들로는 예나 지금이나 고소한 내음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감성이 이끄는 대로 방랑하며 살아가는 보헤미안의 땅이 보헤미아였다. 프라하는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이고 체스키크룸로프는 보헤미아 왕국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도시다. 이런 기운 때문인지 체스키크룸로프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것 같다.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가 고국을 떠나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다. 옛 양조장을 개조한 에곤 실레 아트센터는 보석 같은 곳이다. 큰 도시라면 눈에도 들어오지 않을 만큼 작지만, 화가의 숨결이 오롯이 배어 있다. 불안정한 선과 색채가 가득한 작품에선 자유롭지만 외로운 보헤미안의 정서가 느껴진다. 마을 어디에서 서성거려도 우뚝 솟은 체스키크룸로프 성은 잘 보인다.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성이며 마을 최고의 관광명소다. 성 정문 옆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흐라데크 타워에 오르니 다홍빛 지붕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데는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를 강력히 반대한 주민의 의지도 한몫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을 지켜내면 온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산업관광 사업에 고창·당진 선정

    산업 현장과 연계해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산업관광’ 올해 사업에 고창군과 당진시가 선정됐다.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시내관광에 접목하는 ‘문화콘텐츠형 시내관광(시티투어)’ 사업에는 영동군과 익산시가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특화 관광을 육성하도록 돕는 사업에 4개 시군구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고창군은 상하농원, 지역 농가와 함께 새로운 농촌생활 체험 행사를 만든다. 당진시는 신평양조장과 함께 한국 양조장 관광 모델을 만들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동군은 ‘우리의 소리’를 주제로 영동 특산물인 와인, 국악 등을 연계·활용한 시내관광 버스여행 콘텐츠를, 익산시는 ‘고백’이라는 주제로 고도백제 익산의 역사 자원, 지역 특산품인 보석, 공연 등을 연계·활용한 시내관광 버스여행 콘텐츠 등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산업관광 사업에 1년 동안 3억원을 지원하고, 시티투어 사업에 2년 동안 3억원을 지원한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관광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운영, 홍보·마케팅, 관광 상품화 단계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이처럼 조용했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인 ‘수호성인’ 패트릭의 죽음을 기리는 아일랜드 민족 최대 축제였습니다. 아일랜드 본토를 비롯해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일제히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죠. 특히 펍에서 종일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글로벌 주류업계에선 이날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엔 녹색 물결로 가득 찬 화려한 퍼레이드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연 술집도, 흔했던 취객도 찾아보기 힘들었죠. 매해 세계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지나갔던 뉴욕 5번가에선 이날 구경꾼 하나 없이 소수의 아이리시들만이 형식적인 행진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전국의 모든 펍을 대상으로 영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군중 운집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 예방책은 없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하고 안타까울 뿐이죠. 한국에서도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으로 줄어든 소비활동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 일을 하고 먹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회식과 술자리 미팅 등도 대부분 취소됐죠.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그럼에도 애주가들의 음주 행위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1~2월 편의점 맥주 매출도 전년 대비 GS25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에는 단골손님 위주의 고가 와인이 매출을 견인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전체적인 손님 수가 늘었고 객단가는 줄었다”고 하더군요. 공연, 영화관, 서점, 각종 모임 모두 발길이 끊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외출을 꺼리는 이 시기 가장 주목받는 술은 ‘전통주’입니다.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현재 전통주만이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민속주, 지역특산주 등 우리 술의 부흥을 위해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장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조장의 온라인 주문량은 늘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전통주 양조장 ‘호랑이배꼽’의 이혜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술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표준 사이즈의 술이 가장 인기였다”면서 “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과음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특히 편안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무료한 시간을 술에만 의존한다든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조절해야겠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역설적으로 찾아온 고독한 시기입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희생과 아픔이 최소화되기를, 지면과 랜선을 통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 macduck@seoul.co.kr
  • 미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8주간 50명 이상 행사 말라”

    미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8주간 50명 이상 행사 말라”

    미 보건당국 권고…“가장 극단적 조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 동안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C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전역에 계획된 이런 규모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공지했다. 이는 CDC가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한 조처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CDC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이미 감염된 지역에서는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렇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들은 취약 집단 보호,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지침을 지킬 수 있을 때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가 이 조처로 겨냥한 행사에는 대규모 회의, 축제, 콘서트, 운동 경기, 결혼식 등이 포함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CDC는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해당 행사들을 온라인 행사로 대체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각급 학교나 회사 등 일과를 수행하는 기관은 권고 대상이 아니다.미국 감염자 이틀 만에 1000명 증가 이날 CNN 방송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10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13일 2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1일 이후 환자가 1000명이 되는 데는 약 50일이 걸렸으나 여기에 다시 1000명이 증가하는 데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이틀 만에 1000명이 더 늘었다.일부 주·시, 식당이나 술집 영업 제한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주와 시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에 오후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또 식당과 바에 테이블 수를 줄여 손님을 50%로 감소시키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업소는 30일 동안 영업 정지 제재를 받는다. 음식 배달이나 테이크아웃(포장 음식) 서비스는 이런 시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은 오후 10시까지는 모든 바의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 일리노이주는 16일 밤부터 오는 30일까지 모든 바와 식당을 휴점하도록 했다. 일리노이주도 음식배달 서비스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도록 했다. 오하이오주는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을 앞두고 이날부터 모든 바와 식당들이 오후 9시면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번 휴점 조치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며 “필요한 만큼 오래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바와 나이트클럽, 포도주 양조장, 브루펍(자가생산 맥주를 파는 선술집)들에 영업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이는 법적 명령은 아니다. 뉴섬 주지사는 식당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 수를 절반으로 줄여 손님을 절반만 받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의 올해 작가로 양혜규(49)가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서울관에서 신작을 포함한 설치, 조각, 회화 등 양 작가의 다양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양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행사에 초대된 바 있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유수 기관에서 초대전과 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하며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를 수상했다.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조각과 대형 설치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 작가는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다뤄 왔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오랜 관심사인 ‘살림’을 주제로 한 신작이 소개된다.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과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들어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를 제시한다. 또한 공기의 온도와 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 등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될 예정이다.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 온 작업의 연장선이다.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독일 베를린의 킨들현대미술센터에 2017년 설치됐던 작품이다. 작가가 15년에 걸쳐 전개한 블라인드 설치의 최근 발전 단계를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명을 지원하는 연례전이다. 지금까지 이불,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이 선정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트라 홉을 사수하라” 크래프트맥주 홉 쟁탈전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트라 홉을 사수하라” 크래프트맥주 홉 쟁탈전

    “‘홉’(hop) 남는 것 좀 있나요?” 요즘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들 사이에서 지상 과제로 떠오른 일은 ‘홉’을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것입니다.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인 홉은 다채로운 향과 쌉싸름한 맛을 내는 맥주의 핵심 원료인데요. 커피 원두처럼 산지마다 홉이 가진 향미의 특성이 달라 맥주에 들어가는 홉의 품종이 맥주 스타일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물로 불릴 만큼 가격도 맥주 원료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시트라 홉 들어간 맥주 달콤한 향 강해 다양한 홉 품종 가운데서 특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홉은 미국에서 주로 나는 ‘시트라 홉’입니다. ‘경복궁 IPA’ 등을 생산하는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의 박정진 대표는 미국 메이저 홉 판매회사인 ‘야키마 치프 홉스’로부터 “시트라 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기뻐하더군요. 반면 충분한 양의 홉을 구하지 못한 국내의 몇몇 양조장들은 또 다른 양조장들에 “시트라 홉 남는 것 있으면 좀 빌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크래프트맥주의 성지인 미국, 전통의 맥주강국 유럽에서도 이 홉은 현재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한 소규모 양조장 관계자는 “지금 시트라 홉을 갖고 미국에 가면 가격을 3배 이상 쳐 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도 하고요. 시트라 홉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 난리가 난 것일까요. ‘시트라 홉’은 달콤한 열대과일 향과 오렌지, 귤 등 시트러스 계열 과일향이 풍부해 수제맥주의 레시피를 짜는 양조사들 사이에서 ‘치트키’로 통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홉입니다. 한 양조사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 보면 시트라 홉이 들어간 맥주가 무조건 맛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달콤한 향이 특히 강해 맥주 초보자의 입맛에도 딱입니다.●‘헤이지IPA’ 유행하면서 시트라 홉 부족 시트라 홉은 홉의 개성이 드러나는 미국식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맥주 스타일에 주로 사용되는데요. 수요가 많은 만큼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밸리, 미시간 지역 등 유명 홉 산지에서 대규모로 경작됩니다. 시트라 홉이 유독 부족해진 건 맥주의 트렌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업계에는 ‘헤이지IPA’ 혹은 ‘뉴잉글랜드IPA’로 불리는 새 맥주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이지IPA는 10년 전 미국 동부 버몬트주의 한 소규모 양조장이 만든 맥주에서 비롯돼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진 맥주입니다. 외관이 맑은 서부식 IPA와 달리 탁하고 묵직한 보디에 향이 강한 홉과 여과하지 않은 효모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홉주스’, ‘과일주스’라고도 불린답니다. 초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이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곳도 초미니 규모의 마이크로 양조장들이었고요. 중요한 건 헤이지IPA를 만들 때 엄청난 양의 시트라 홉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스타일의 IPA를 만들 때보다 1.5~2배 많은 양의 홉이 필요하죠. 헤이지IPA가 유행하자 비교적 큰 규모의 크래프트맥주 양조장들도 이 맥주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홉 수요량이 3~4배 증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시트라 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죠. 급기야 미국, 캐나다의 온라인 맥주 원료 공급업체는 배송당 주문할 수 있는 시트라 홉의 양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소매가격 또한 치솟았고요. 다행히 카브루, 플레이그라운드 등 매년 일정한 양의 맥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국내 크래프트 업체들은 다년 계약 등을 통해 ‘시트라 홉’을 충분히 구했다며 안도하더군요. 카브루 양조팀 이인길 이사는 “시트라 홉을 아끼지 않고 넣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맥주를 만들겠다”면서 “시트라 홉이 들어간 골든에일 맥주를 곧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플레이그라운드 김재현 이사도 “시트라 홉을 팍팍 넣은 헤이지IPA가 다음달 출시되니 기대해 달라”고 하고요. 음식을 먹어도 식재료가 귀한 것이라든가 양이 적다면 감질나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시트라 홉 품귀 현상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는 양조장도 있겠지만 적어도 맥주 팬들은, ‘시트라 홉’이 들어간 맥주를 한동안 훨씬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듯합니다. macduck@seoul.co.kr
  • 2년 8개월 전 잃어버린 반려견, 캔맥주가 이어줘 감격의 재회

    2년 8개월 전 잃어버린 반려견, 캔맥주가 이어줘 감격의 재회

    반려견 헤이즐이 혀를 날름거려 볼을 문지르자 세상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이 여성,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사는 모니카 매티스다. 2017년 5월 그녀가 살던 아이오와주 집 마당에서 잃어버린 헤이즐을 거의 2년 8개월 만에 찾았는데 캔맥주 덕분이었다. 영국 BBC가 전한 저간의 상황은 이렇다. 매티스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캔맥주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오와주의 옛 집에서 무려 1600㎞나 떨어진 플로리다주의 모터워크스 브루잉 양조장에서 내놓은 네 캔들이 캔맥주 겉에는 견공들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는데 헤이즐의 얼굴이 눈에 확 들어온 것이다. 이 양조장은 유기견 보호소에서 돌보는 견공을 입양할 사람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맥주 겉면에 견공 사진을 인쇄한 것으로 유명했다. 미국 토크쇼의 대명사 격인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까지 소개될 정도였다. 그곳 보호소에서는 골든 테리어 믹스 종인 헤이즐의 이름을 데이데이로 바꿔 부르고 있었다. 물론 어떻게 헤이즐이 그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 플로리다까지 가게 됐는지 알 길이 없다. 보호소에서는 매티스에게 옛 주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의과 진료 기록 등을 찾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매티스는 공교롭게도 헤이즐을 잃어버린 얼마 뒤 미네소타주로 이사를 가버린 처지였다. 해서 헤이즐을 다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지 오래였다. 그녀는 “일곱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헤이즐을 잃어버렸다. 이사 갈 때까지 계속해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플로리다주 마나티 카운티의 브래든턴 마을에 있는 보호소 직원들은 헤이즐의 목줄에 있는 마이크로칩을 통해 옛 주인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 애를 썼지만 유효 기간이 지나 정보를 접속할 수가 없었다고 매티스에게 털어놓았다. 매티스는 그러는 중간에라도 누군가 나타나 헤이즐을 입양해 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안절부절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그녀가 여기저기서 문서를 끄러 모아 제출할 수 있었다. 이사하는 과정에 헤이즐의 마이크로칩 서류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렇더라도 등록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됐을텐데 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초조하게 며칠이 흘렀고, 마침내 보호소는 헤이즐이 매티스의 집을 향해 출발했다고 통보해왔다. 모터워크스 브루잉의 마케팅 국장인 배리 엘웡거는 “지어내려고 해도 이렇게 좋은 얘기는 나오기 어렵다”면서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회사가 동물 관련 자선 행위를 벌인 것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캔맥주 하나가 가족을 다시 연결짓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헤이즐이 일곱 번째 생일을 매티스와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최고(最古) 영양양조장 연내 원형 복원

    국내 최고(最古) 영양양조장 연내 원형 복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북 영양양조장이 복원된다. 영양군은 100여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고(最古) 영양양조장을 연내 복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영양읍 동부리 550 일대 1438㎡ 양조장 터와 시설물에 대한 보상협의를 마쳤다. 군은 연말까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국비 12억원 등 총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915년 개설한 막걸리 양조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면서도 막걸리 제조·체험·전시 공간은 물론 청춘주막·청년창업공간 등으로 꾸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양조장 역사전시관엔 양조장 100년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자료사진·도구 등을 전시하고, 건물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을 만든다. 또 청춘주막 어울마당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특산물·막걸리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양곡창고 일부는 개조해 청년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막걸리 제조시설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체험·판매장도 만들 계획이다. 영양양조장은 충북 단양 ‘대강양조장’(1918년)보다 3년이 빠르고 경기 평택 ‘지평양조장’(1925), 충북 진천 ‘진천양조장’(1930), 충남 당진 ‘당진양조장’(1933)보다 10~20년 가량 앞서 생겼다. 또 양조장 문기둥엔 ‘6’이란 숫자가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양조장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영양지역 통틀어 전화기가 10대뿐이었는데 그 10대 중 영양 양조장에 여섯 번째 전화기가 설치됐다는 뜻으로 숫자 6을 기록한 것”이라며 “영양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양양조장은 2018년 12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다. 2017년 영양군이 군부 최초로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공모사업)에 양조장도 대상에 포함돼 있었지만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안타깝게도 문을 닫은 것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양조장을 복원해 외씨버선길의 중간지점인 영양객주와 관광요소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다. 길은 어수선했다. 좁은 골목 안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검거나 잿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터 사이를 마네킹처럼 오갔다. 스산한 갯바람, 굳은 표정의 사람들, 음울한 풍경들. 시골 소읍 장항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가 또 있을까. 근대의 기억이 도시 곳곳에 DNA처럼 새겨진 장항은 스산한 겨울 날씨라야 더 잘 어울릴 듯했다.충남 장항은 서천군에 딸린 소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본격 형성됐다. 도시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가 세워진 것도 이맘때다. 이후 장항은 광복과 장항제련소 폐쇄 등 두 번의 쇠퇴기와 두 번의 중흥기를 거쳤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세 번째 중흥기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나이테가 도시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도시탐험역이다. 오래전 폐쇄된 장항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새로 태어났다. 도시탐험역은 외관이 독특하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건물색이 변한다. ‘카멜레온 필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크로익 필름 덕이다. 필름을 떼서 창문이나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단조로운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더니즘풍의 멋진 건물로 변신한다. 도시탐험역은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장항선셋’(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기벌포 영화관 등 인근의 도시재생 공간들을 둘러보는 데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탐험역 앞에 맛집이 많다. 역 앞 음식점은 맛이 없다는 통념과 다르다. 그래서 거리 이름도 ‘맛나로’다. 요즘 계절 별미는 박대 요리다. 박대는 가자미처럼 바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로, 소의 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다. 말려서 찜이나 구이로 낸다. 아귀, 코다리 등을 전문적으로 내는 집도 있다. 역 주변에 다방도 많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 집 건너 들어찬 대도시 풍경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눈으로 센 것만 일곱 집이었으니 장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일 것이다. 이 일대 다방을 먹여 살린 이들은 옛 장항제련소 노동자들과 뱃사람들이었다. 수십년 전, 이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들었던 이른바 ‘모닝 세트’가 일부 다방에서 여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커피값은 예전과 비슷하다. 삶은 계란, 죽 등을 내주는 모닝세트가 2000원, 달달한 커피가 1000원 정도다. 그래서야 장사가 될까, 손님이 오히려 걱정할 만큼 저렴하다. 이런 집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가서 차 한잔 팔아 줄 일이다.장항 읍내에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인증샷’ 즐기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도시 내에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조성된 건 ‘장항역 가는 길’, ‘골목정원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 사업 덕분이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음울했던 도시 외관이 제법 상큼하게 바뀌었다. 다만 오래전 진행된 프로젝트인 탓인지, 이들 역시 시간의 나이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눈을 돌리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작품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다.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천창작문화공간처럼 문을 닫아 걸고 또다시 긴 재생의 시간을 보내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이 구역 자체가 작품인 듯하다.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도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공장 굴뚝이 오벨리스크처럼 솟았다. 인간의 한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아직 공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화를 끝낸 뒤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지방정부의 복안인데, 언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바위산 뒤편의 포구에서 제련소 전체가 잘 보인다.장항제련소 너머에 장항송림이 있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소나무 우듬지 언저리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해넘이 풍경도 예쁘다. 도시탐험역의 ‘장항 선셋’에 견줄 만하다. 장항과 군산이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주변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6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생명의 탑’, 고래와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 전시물 등 볼거리가 많다. 장항송림 인근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나라 안팎의 동식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을 비롯해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글 장항(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맛나로(위) 일대에 맛집이 많다. ‘서해안식당’에서는 계절 별미 박대 요리(아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2인분 이상 파는데, 혼밥족들도 맛은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량은 적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조리 방식 때문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제맛을 낸다고 한다. 바로 옆 ‘얼큰코다리’는 코다리 요리 전문집이다. 맵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도 판다. 건너편의 ‘할매온정집’은 아귀찜, 탕으로 이름났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왕자다방, 금희다방 등에서 모닝세트를 낸다. 모닝세트 체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옛 다방에서 사진 찍기가 유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곡주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앉은뱅이 술’로 통하는 지역 명주다. 술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독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의 ‘한산소곡주’지만, 삼화양조장 등 외려 다른 집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에서 여러 소곡주를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이대형(45)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전통주 박사’로 통한다. 배재대 대학원에서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연구사는 우리 술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에서 전통주 연구개발 업무를 1년 6개월간 담당했다. 그러나 이 연구사는 다양한 전통주 연구를 위해 2008년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옮겼다. 이 연구사가 기술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한 전통주는 산양삼막걸리를 포함해 10여 가지다. 증류주 숙성 단축과 콩 막걸리 제조 등 술과 관련해 5건의 특허를 보유한 이 연구사는 국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꾸준히 게재하는 등 전통주 전문가로 꼽힌다. 이 연구사는 “대학 연구실에서 전통주를 빚는 수업이 있었는데 술 익는 소리가 너무 좋아 평생 전통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위주로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통주시장이 점차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이 길로 들어선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그는 “제가 개발한 전통주로 지역 농가 소득이 늘고 애주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00% 벌꿀을 이용해 제조한 ‘허니와인’은 2012∼2013년, 2015년과 2018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기타 주류 부문 대상을 받았다. 허니와인은 2015년 세계적인 식음료 품질평가회 몽드셀렉션에서 최고상(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1961년 시작된 몽드셀렉션은 영국의 IWSC(International Wine&Spirit Competition), 미국의 SWSC(San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와 함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알려졌다. 이 연구사가 속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가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술을 빚을 때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쌀과 농산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막걸리 양조장과의 협업이 주로 이뤄진다. 이 연구사는 2009년 경기 광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던 농가와 함께 산양삼막걸리를 만들어 2017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09년 사포닌을 2배가량 증가시킨 특허 기술이 적용된 ‘산삼가득주’를 내놓아 우리술품평회에서 2012년부터 4년 내리 경기도 대표 술로 선정됐고, 2014∼2015년에는 약주 부문 대상도 차지했다. 2016년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 연구사는 “1만여 가지가 넘는 니혼슈를 생산하는 일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전통주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평생의 목표”라면서 “정부와 업계, 연구소 등이 혼연일체가 돼 전통주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우리 술을 자주 마시고 애용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시급하다”며 국민의 관심을 거듭 부탁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올 차례상엔 맛 좋고 향 깊은 ‘우리 술’ 올려 보세요

    올 차례상엔 맛 좋고 향 깊은 ‘우리 술’ 올려 보세요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술로는 정종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청주가 대세였다. 정종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청주의 상품명인 마사무네(正宗)의 한국식 한자 발음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일본식 정종 대신 우리 전통주를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전통주 생산이 늘고 있어 설날에 지역별로 마실 수 있는 전통주를 가족, 친척들끼리 나눠 마시자는 취지다. 음식과 술은 같은 밥상 위에서 발전해 온 것이니 이왕이면 고향이나 인접 지역에서 생산된 술을 찾아 차례주로 쓴다면 금상첨화인 셈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정월 초하루에는 도소주(屠蘇酒)를 즐겨 마셨다. 돌아가신(尸) 분(者)을 위해 나물(艹), 생선(魚), 밥(禾)을 차려 두고 가족들이 모여 앉아 마시는 술이라는 뜻이다. 설날 차례상에 올린 뒤 마시는 술이다. 새해 첫날 동이 트는 동쪽을 보면서 마셨는데 나이 먹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어린 사람부터 마셨다고 한다. 전통주 업체인 배상면주가가 도소주를 한때 생산했다가 중단했고, 지금은 ‘차례주’를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도 ‘예담’이라는 브랜드로 차례술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래도 지역별로 자기 고장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차례상에 올려 놓는 것도 조상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더 좋은 방법이다. ●쌀·누룩·물로만 빚은 ‘느린마을 막걸리’ ‘삼해주’는 서울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서울의 술이다. 매월 첫 해(亥)일 해(亥)시에 술을 빚기 시작해 마시기까지는 100일 정도가 걸려 백일주라고도 불렸다. 전통식품 명인 김택상씨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삼해소주가’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전통주는 ‘문배술’이다. 김포시 통진읍에 문배주양조원이 있다. 고려시대 신하들이 왕에게 좋은 술을 진상했는데 그중 으뜸 가문의 술이 문배술이었다. 고려 중엽 이후 널리 보급됐고, 현재 문배주양조원은 5대에 걸쳐 술을 빚고 있다. 문배주는 충남 당진 ‘두견주’, 경북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 3대술이다.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배상면주가는 ‘산사춘’뿐만 아니라 포천 지역의 막걸리 특색을 살린 ‘느린마을 막걸리’를 판매 중이다. 쌀, 물, 누룩 세 가지로만 빚어내고,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프리미엄 막걸리다. 2017년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탁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에는 전통주 업체 국순당이 자리잡고 있다. ‘백세주’를 비롯해 ‘법고창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백제 때부터 술 빚는 충남 서천 ‘소곡주’ 마을 충북에선 청주에 있는 중원당이 생산하는 ‘청명주’가 대표 전통주다. 100일 동안 발효, 숙성시켜 알코올 농도가 높고 색과 향, 맛이 뛰어나다. 충남 당진군 면천면에는 ‘두견주’라는 명주가 있다. 두견주는 두견화(진달래)로 담근 술이라는 뜻이다. 진달래는 대표적인 식용꽃으로 만성기관지염과 혈액 순환에 좋아 솔잎과 더불어 술 재료로 흔히 사용된다. 이정희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은 “진달래는 북한 땅에서부터 제주까지 우리 전역에 피기 때문에 통일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는 ‘소곡주’가 마을 전체에 계승되고 있다. 큰 업체가 3군데나 있을 정도다. 소곡주는 누룩을 적게 사용해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백제 때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전통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앉은뱅이술’이라는 별명이 있다. ●조선시대 상류사회서 즐긴 ‘이강주’ 전북에도 맛있는 전통주가 많다. 전북 태인면에는 조선명주 ‘죽력고’가 생산되고 있다. 죽력고는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평양의 ‘감홍로’, 전주 ‘이강주’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혔다. 배즙과 생강즙, 꿀을 섞어 빚은 소주로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강주는 조선 선조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다.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있는 수왕사 자락에서 생산되는 ‘송화백일주’는 송화가루, 솔잎,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등을 섞어 100일간 숙성한 우리 술이다. 전남을 대표하는 전통주는 ‘진도홍주’다. 고려시대부터 지초주(芝草酒)라고 해 임금님께 진상했던 고급술이다. 다년생 초본식물인 지초의 붉은색 때문에 홍주가 됐다. 경북 술은 ‘안동소주’가 이미 널리 보급됐다. 안동의 맑고 깨끗한 물, 양질의 쌀과 누룩을 가지고 전승돼 온 전통 비법으로 빚어낸 증류식 소주다. 집에서 빚는 술을 가양주(家釀酒)라고 한다. 손님 접대용이나 집안 행사용으로 예부터 집집마다 가양주를 빚었다. ‘경주교동법주’는 35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찹쌀로 빚은 가양주다. ●쌀 대신 좁쌀 사용한 제주술 경남을 대표하는 우리 술은 ‘솔송주’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하동 정씨 집안에서 5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약주다. 부산에서는 차례상에 막걸리를 흔히 올렸다. ‘금정산성막걸리’는 조선 초기부터 산성 부근에 살던 화전민들이 생계 수단으로 누룩을 빚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1980년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됐다. 제주도에서는 쌀 대신 좁쌀로 술을 만들었다. ‘오메기술’은 술을 빚기 위해 만드는 둥그런 오메기떡에서 이름이 비롯됐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생산 중이다. ‘고소리술’은 오메기술을 증류해 내린 제주식 소주다. 전통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조 비법이 단절됐고, 쌀 자급자족을 위해 술 만드는 데 쌀을 못 쓰게 했던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전통주를 빚는 데 쌀을 사용하게 된 때는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전통주는 2018년 기준 전체 주류 매출 9조 390억원 중 445억원을 기록해 0.5%를 차지하고 있다. 막걸리 등을 포함하면 5000억~6000억원에 달한다. 맥주는 매출이 매년 감소하지만, 전통주는 경기 침체와 외식산업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개 이상의 양조장과 제조업체가 창업하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 전통주 종류도 매년 개발을 거듭해 1600여개에 이른다. 전통주 소개 사이트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는 “좋은 재료로 정성껏 빚은 전통주가 많지만 여전히 영세한 곳이 적지 않아 홍보나 마케팅, 디자인 개발, 유통망 개척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온라인 통신판매가 허용돼 소형 전통 업체의 판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마트나 백화점·편의점 등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전통주를 접할 수 있어야 대중화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날 연휴 우리 술을 만드는 양조장을 방문해 직접 시음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800여개의 양조장 중 38개 양조장을 선정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험·관광이 결합된 지역 명소로 키우고 있다. 양조장 방문에 대한 정보는 ‘더술닷컴’(https://thesoo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주의 맛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강남역 근처에 전통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더술닷컴에서 전통주 시음회와 설명회를 예약할 수 있다. jrlee@seoul.co.kr
  • 문경시 성장촉진지역 신규사업 3건 추진

    경북 문경시는 청정식물원 조성 등 성장촉진지역 신규사업 3건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규사업은 청정식물원 조성(50억원, 2020∼2023년), 실내촬영 스튜디오 조성(20억원, 2020∼2022년), 산양 양조장 주변 정비(5억원, 2020∼2021년)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성장촉진지역 신규사업 3건의 사업비 75억원을 확보했다. 성장촉진지역은 지역발전위원회가 인구 변화율,소득 수준,재정 상황 등을 5년 단위로 평가해 특별 배려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5년 이내 구체적 성과가 가능한 성장촉진지역의 신규사업 3건을 확보함에 따라 문경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예술가, 술의 얼굴을 그리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예술가, 술의 얼굴을 그리다

    술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과 두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주를 통해 영감을 얻고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도수가 70도에 가까운 독주 ‘압생트’를 마시고 알코올 중독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 고흐처럼, 술은 이들에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했지만 예술가들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마 오늘날 인류의 문화유산이 이렇게까지 찬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류 비즈니스 세계에서 술과 예술가는 종종 ‘술병’에서 만나는데요. 술의 얼굴이자 술이 가진 개성이나 이미지를 구현하는 ‘레이블’을 예술가들이 직접 그리기도 하고 또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레이블로 쓰는 협업이 어느 업계보다 더 자주 이뤄진답니다. 비싼 그림을 돈 주고 사지는 못해도 이들의 작품이 들어간 술병은 심미적으로 뛰어나 술과 그림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죠. ●증류주 소호, 이계송 작가의 ‘상춘’ 사용 국내에서 ‘술병의 예술’을 가장 잘 구현하는 곳은 경기 평택시 밝은세상영농조합의 ‘호랑이배꼽’ 양조장입니다. 서양화가 이계송(72)씨 가족이 직접 술을 빚어 막걸리, 프리미엄 증류주 등을 내놓는 곳인데요. 이 가운데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인 증류 소주 ‘소호’의 레이블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이 레이블은 이 작가의 작품 ‘상춘’을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요. 이 작가의 딸 이혜인 대표에게 이 작품을 특별히 레이블로 고른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춘은 ‘항상 봄이소서’라는 뜻을 가졌다”면서 “이 술을 마신 사람들이 봄의 기운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하네요. 그는 이어 “주당이자 상당한 미식가이기도 한 아버지(이 작가)는 술에 대해 평소 마시고 취하기만 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제대로 즐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관계를 돈독히 하며 평화를 느끼게 하는 대상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양조장의 철학까지 레이블에 함께 녹이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외국 화가들의 작품 등도 레이블로 적극 사용할 것”이라면서요.●美와인 부켈라 레이블에 하종현 작가 작품 유럽에선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명가 샤토 무통 로실드가 ‘아티스트 레이블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샤토 무통 로실드는 1945년 빈티지 이후로 지금까지 매년 피카소, 앤디 워홀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의 작품을 사용한 레이블을 뽐내고 있는데요. 2013년 빈티지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 병에 새겨져 한국 팬들을 설레게 했었죠. 로실드의 영향으로 와인 업계에선 예술가와의 레이블 협업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국내 주류수입사인 신세계L&B도 최근 한국의 추상화를 대표하는 화가인 하종현씨와 손잡고 미국의 부티크 와인인 ‘부켈라’의 한정판 레이블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이에 대해 신세계L&B 관계자는 “양조기술이 발전해 맛있는 와인들이 넘쳐나는 요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가의 작품을 레이블로 사용하면 확실히 차별화되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면서 “화가의 작품을 레이블을 통해 소개하는 것은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기도 하지만 술과 예술의 가치를 아는, 술 회사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프로젝트로 봐 주었으면 한다”며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캔맥주 세금 1ℓ당 415원 뚝… 생맥주는 445원 쑥

    캔맥주 세금 1ℓ당 415원 뚝… 생맥주는 445원 쑥

    맥주 장르 다양화… 영세 업체 도태 우려새해 첫날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에 대해 부과되는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주류시장이 지각변동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량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맥주업계는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동시에 무한 경쟁 심화 등의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종량세 전환에서 제외된 증류주·와인 등 업계도 50년 만의 주세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종량세 전환으로 슈퍼에서 구매하는 ‘캔맥주’ 가격은 전체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먼저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의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캔맥주 500㎖ 기준으로 클라우드는 기존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전통주에 속해 기존 세금이 맥주(출고가의 72%)보다 훨씬 낮았던 탁주(5%)업계는 종량세 전환 이후 세금 차이가 거의 없어 소비자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수제맥주)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싸진다. 기존 종가세에서는 맥주 제조원가에 세금이 붙어 비싼 재료를 쓸수록 상품의 가격도 올라갔다. 이 같은 이유로 대량생산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낮았으나 원가에 상관없이 리터당 일괄적으로 세금이 부여되는 종량세 체계에선 수제맥주도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 채널에서 3~4캔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소규모 양조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종량세 이후를 생각해 지난해 말부터 캔맥주 가격을 약 20% 내렸다”며 “올 1분기에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량세 체계하에선 대량생산 생맥주 가격이 올라간다. 기존 종가세에선 재활용이 가능하며 맥주를 병입, 캔입하면서 들어갔던 패키징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케그 생맥주가 더 저렴했으나 리터당 세금이 부여되면서 생맥주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다. 인상 폭이 큰 생맥주 세율은 2년간 한시적으로 20% 경감된다. 이날 롯데주류도 캔맥주 가격을 낮추는 대신 클라우드 생맥주 케그(20ℓ 기준) 가격을 3만 7000원에서 3만 8108원으로, 피츠 케그는 3만 430원에서 3만 4714원으로 소폭 올렸다. 종량세 전환 이후 소규모 양조장들의 ‘무한 경쟁’이 심화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소규모 양조장 관계자는 “맥주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퀄리티가 뛰어난 다양한 장르의 맥주를 생산할 기회가 열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이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사라져 우후죽순 양조장이 생기면 영세한 업체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20년, ‘한국 증류주’ 달아오른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20년, ‘한국 증류주’ 달아오른다

    연말 송년회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술 대신 밥”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예전처럼 정신 놓고 술 마시는 자리보다는 맛집을 찾아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한다든가 함께 영화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겁니다. 확실히 ‘부어라 마셔라’ 하는 송년회는 거의 사라진 것 같습니다. 또 요즘 그런 자리 만들어 강제로 술을 먹이면 ‘옛날 사람’ 소리나 듣기 마련이죠. 바뀐 분위기 탓에 한국인이 점점 술을 마시지 않고, 주류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로 ‘요즘 사람’들은 술을 덜 마실까요. 국세청에 따르면 주류시장은 최근 10여년간 오히려 꾸준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2006년 약 6조 20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 5000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식할 때 마시는 술을 떠올려 보세요. 이제는 아무도 위스키에 맥주를 섞어 마시지 않죠. ‘룸살롱’에 가는 일도 사라졌고요.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찍 퇴근해 ‘바’에 가서 싱글몰트 위스키나 와인, 크래프트맥주, 칵테일, 전통주 등을 마십니다. 실은 술을 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는 장소와 선호하는 장르가 바뀐 것이죠. 어른들의 놀이 문화가 ‘다양한 주류에 대한 경험’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내년엔 특히 ‘국산 증류주’가 주류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은 최근 2020년 푸드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주류 시장도 함께 예측을 했는데요. 알코올도수 20도 이하의 ‘저도주’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고도주 술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사라진 룸살롱 위스키 문화의 영향으로 확실히 국내 고도주(증류식 소주, 위스키, 브랜디 등) 시장 규모는 2006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싱글몰트 위스키, 희석식 아닌 증류식 소주, 고량주나 진 등의 일반 증류주는 더 잘 팔리고 있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증류주의 약진이 돋보이는데요. 광주요의 화요,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롯데주류의 대장부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2013년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약 270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이 술들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곡물(쌀)을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시킨 17~25도 이하의 증류주 조건에 최적화돼 내년에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류식 소주란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드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곡물을 발효한 액체를 증류한 원액에 물을 타 알콜도수를 조정한 고급 소주를 뜻합니다.2020년이 기대되는 다크호스는 다양한 ‘전통주 증류주’입니다. 전통주란 무형문화재나 대한민국식품명인이 빚은 술, 혹은 지역 농민이 그 지역의 농산물을 주 원료로 해 빚은 술입니다. 쉽게 말해 양조 장인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들었거나 지역 양조장에서 특산 과일 등을 사용해 만든 증류주를 의미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충남 예산에서 나는 사과를 증류한 한국식 칼바도스 ‘추사’, 천안의 명물 거봉으로 만든 와인을 증류한 ‘두레앙’ 등이 있습니다. 이 전통 증류주 시장 규모는 2015년 48억원도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71억원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고 최근 2030 사이에서 우리술, 전통주를 마시는 일이 트렌디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를 취급하는 레스토랑, 호텔, 주점 등이 대폭 늘어난 결과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 증류주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글로벌 프리미엄 증류주 열풍을 지켜보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품질뿐만 아니라 병 디자인, 라벨 등에 신경을 쓴다면 다양한 술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걸어보고서’ 정해인, 브루클린 양조장 입성 “맥주 향한 멜로 눈빛”

    ‘걸어보고서’ 정해인, 브루클린 양조장 입성 “맥주 향한 멜로 눈빛”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정해인이 ‘성공한 맥주 덕후’에 등극한다. 브루클린 양조장 입성한 정해인의 ‘진실의 광대’가 웃음을 자아내며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연일 높아지는 화제성과 함께 화요일 밤 최고의 힐링 예능으로 자리잡은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쌩초보 다큐 피디’ 정해인과 절친 은종건-임현수의 별천지 뉴욕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 오늘(24일) 방송되는 5회에서는 정해인-은종건-임현수의 뉴욕 여행 5일차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정해인의 ‘광대승천’ 5종 표정이 담겨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마치 산타클로스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어린아이처럼 한껏 들뜬 모습이 보는 이를 엄마미소 짓게 만들 정도. 이날 정해인은 “브루클린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면서 은종건-임현수를 ‘브루클린 양조장’으로 이끌었다. 자타공인 ‘맥주덕후’인 정해인은 이날 양조장을 향하는 내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정해인은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끊임없이 군침을 삼키며 주(酒)님을 영접할 만반의 준비를 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고. 나아가 정해인은 ‘양조장 투어’에서 가이드의 질문에 칼답을 하며 모범생 포스를 뽐내는가 하면, 시원한 맥주를 향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멜로눈빛’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는 전언. 이에 성공한 맥주 덕후 정해인의 모습이 훈훈한 웃음을 선사할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본 방송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일명 걷큐멘터리로 여행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오늘(24일) 밤 10시에 5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지난 15일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 여기저기서 “역시 영동 와인”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충북 영동군 시나브로와이너리와 갈기산와이너리가 과실주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는 포도주 양조장을 말한다. 심천면에 있는 시나브로와이너리는 은은한 레몬골드빛 색감과 감귤류 계열의 상큼한 향을 자랑하는 화이트와인을 출품해 심사위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학산면의 갈기산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장밋빛 색감과 부드러운 향이 특징인 로제와인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매년 개최되는 최고 국가공인 주류품평회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다. 맛과 역사, 판매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 상을 받는 것은 술을 빚는 사람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다.●맛·향 다른 와인 100종류 즐겨볼까 이날 영동 와인은 판매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 갔다. 와이너리 7곳의 부스에서 판매되던 와인이 순식간에 동났다. 박수진 영동군 와이너리 육성 담당은 “영동 와인은 2013년부터 해마다 우리술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고품질 포도, 군의 지원, 농가의 노력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 영동군이 대한민국 와인 1번지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처럼 유명한 와인 고장을 만들겠다는 영동군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현재 와이너리는 기업형 1곳, 농가형 41곳 등 총 42곳이 있다. 전국 와이너리 190곳의 22%에 달한다. 영동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연간 90만병(750㎖ 기준)으로 국내 와인 생산의 24%를 차지한다. 농가형 와이너리 가운데 8곳은 연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이런 성장은 군이 포도 주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2008년부터 와이너리를 육성한 결과다. 와인아카데미 운영, 와인포장재 지원, 와인컨설팅, 와인산업해외연수, 와인상설판매장 건립 등 군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동 와인은 맛과 향이 다른 종류가 100가지가 넘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20년 전 귀농한 안남락(61) 부부가 운영하는 도란원은 오크통 대신 국내산 대나무통으로 숙성해 특유의 맛을 살렸다. 대표작은 로제와인과 아이스와인이다. 로제와인의 색과 맛은 포도를 으깨 즙을 낸 뒤 언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안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7일’이라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다. 안 대표는 “영동에서 로제와인을 처음 만들었다”며 “포도가 주원료지만 딸기, 장미, 체리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도란원의 아이스와인은 얼린 포도즙의 수분만 걷어내 당도를 30브릭스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발효해서 만든다. ●친환경 와인·청와대 만찬주 등 유명 컨츄리농원은 영동군 포도 최초 시배지인 영동읍 주곡리에 있다. 무수아황산 또는 소르빈산과 같은 산화방지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는 건강한 와인을 만든다. 과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으려고 모든 공정에서 산소접촉을 최소화했다. 김덕현(37) 대표는 “화학첨가물 대신 저온열처리를 통해 보존기간을 늘려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된다”며 “1965년 할아버지 때부터 가양주 개념으로 술을 만들어 오다 2010년 와인을 제품화한 역사가 깊은 양조장”이라고 자랑했다. 여포와인농장은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된 ‘여포의 꿈 화이트’로 유명세를 탄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청와대 만찬에서 마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박을 쳤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등의 청포도를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 저온에서 숙성·발효시켜 만든 ‘여포의 꿈’은 약간 달달하면서 여러 가지 꽃향이 복합적으로 나는 화려한 와인이다. 김민제(50) 대표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계열 포도가 단백질이 많아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저희만의 노하우로 와인을 생산한다”며 “초콜릿, 치즈케이크 등과 함께 디저트용으로 먹으면 좋다”고 했다. 이어 “여포는 공동대표인 남편의 별명”이라며 “우리 농장은 ‘초선의 꿈’이란 와인도 생산하는데 초선은 제 별명”이라며 웃었다. 용산면 법화길에 있는 금용농산은 압력을 가해 거품을 녹여 넣는 샤르망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다. 영동읍 산막골길에 있는 산막와이너리는 제초제를 쓰지 않은 포도로 만든다.●와인터널·아카데미 등 다양한 와인 인프라 영동 지역은 와인의 고장답게 와인 인프라도 넘쳐난다. 군은 13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와인터널을 준공했다. 터널 규모는 폭 4∼12m, 높이 4~8m, 길이 420m다. 내부는 전 세계 포도주산지를 소개하는 포도밭여행, 와인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와인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와인저장고,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장 등 10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이 터널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뒤 흙으로 덮어 만들었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2014년에는 지자체 처음 와인연구소 문을 열었다.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 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한다. 와인연구소는 최근 ‘8월 8일’을 와인데이로 선포했다. ‘8’자가 와인의 주원료인 포도 알맹이 모양과 비슷한 데다 ‘8’자를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기호(∞)와 비슷해 영동 와인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할 수 있어서다. 와인을 마시면 팔팔하게 구십구살까지 산다는 뜻도 내포한다.유원대 와인발효식음료서비스학과와 손잡고 와인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신규반, 심화반, 심층반, 고급반, 소믈리에반, 와이너리반 등으로 세분화했다. 출석률 60% 이상, 평가결과 60점 이상이면 수료증을 받는다. 현재 28명이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0년부터는 해마다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연다. 군은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국악의 고장과 와인을 동시에 알리기 위해 국악와인열차도 운행한다. 지난해 첫해 34회를 운행해 6459명이, 올해는 23회를 운행해 4500명이 이용했다. 정경순 군 와인산업팀장은 “와이너리가 많다 보니 정보 교환과 경쟁이 이뤄져 제조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제나 화이트와인은 외국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 와인은 떫은맛이 강하지만 영동 와인은 우리가 먹던 포도로 만들어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다”며 “대형마트 입점을 늘리기 위해 와이너리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 와인의 도수는 12도다. 가격은 750㎖ 한 병에 1만 3000~5만원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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