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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 스마트오더로 간편하게 전통주 구매

    언택트 시대, 스마트오더로 간편하게 전통주 구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국내산 농임산물을 원료로 만든 전통주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우리술 담다’라는 주제로 전통주 소비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주류 소비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 제조사를 위해 GS25와 손잡고 온라인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통한 전통주 판매 활성화 이벤트를 추진한다. 앞서 국세청은 올해 4월부터 스마트오더를 통한 주류판매를 허용했다. ‘스마트오더’란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GS25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더팝’을 통해 지난 7월 온라인으로 주류를 스마트 오더 할 수 있는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런칭했고, 오는 9월부터는 100여개의 전통주 제품을 추가하게 됐다. 고객은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사전에 제품을 주문 결제한 후 전국 13,000여 곳의 GS25 편의점 중 원하는 점포에서 편리하게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GS25 스마트오더 시스템 ‘더팝’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통주는 안동소주, 문배주, 전주 이강주, 한산소곡주 등 식품명인이 빚은 술부터 서울의 밤, 만월, 아이엠더문 등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술까지 100여가지에 달한다. 주종은 증류식소주, 약·청주, 과실주, 탁주, 리큐르 등으로 다양하다. 전통주 스마트오더 오픈 기념으로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고급 유리잔 세트가 포함된 특별패키지가 판매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금년말까지 ‘우리술 담다’ 전통주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온라인쇼핑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추진해 전통주 양조장의 판로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수제맥주 편맥 변신기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수제맥주 편맥 변신기

    맥주 ‘4캔 만원’의 성지인 편의점에서 최근 새로운 양상의 맥주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26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 위주였던 편의점 시장에 국내 소규모 양조장들의 수제맥주들이 가세하면서 ‘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맥주 선택의 폭이 전보다 넓어졌습니다.현재 GS25, CU 등에서 맥주를 판매 중인 국내 수제맥주 업체는 카브루,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KCB), 플래티넘, 어메이징브루어리, 세븐브로이, 제주맥주, 문베어 등 7개 업체입니다. 이들은 기존 편의점 수입맥주에 편중됐던 라거, 밀맥주 등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페일에일, IPA, 스타우트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수입맥주와 같이 3~4캔에 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춰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 집에서 ‘혼술’을 하는 요즘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죠. 편의점에서 국산 수제맥주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올해부터 맥주에 대한 세금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뀐 덕분입니다. 종가세는 맥주의 원가에 과세하는 방식이고 종량세는 맥주의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종가세 체제에서는 출고가 1000원의 맥주에 720원의 주세가 붙었는데 종량세가 되면서 맥주 1ℓ당 830.3원의 주세를 내면 됩니다. 종가세 하에선 맥주에 좋은 재료를 넣을수록 원가가 올라가기에 세금이 크게 늘어나 원재료비가 많이 드는 수제맥주에 불리했죠. 감가상각비, 인건비, 월세 등이 모두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가 설비 및 인력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수제맥주 업체들의 세금 부담은 최대 30% 줄어들었답니다. 세금 체계가 바뀌어 수제맥주 업체들이 편의점, 마트 등 소매 채널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지만, 하이트나 오비에 비하면 영세한 규모의 업체들이 ‘4캔 만원’이라는 가격을 무조건 맞추기가 현실적으로는 힘들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윤을 남기려면 대량 생산해 많이 팔아치우는 규모의 경제를 해야 하는데 수제맥주 업체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편의점 장사가 실질적으로 남는 것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럼에도 수제맥주 업계가 ‘4캔 만원’을 놓지 못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류 판매 핵심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에서 팔리는 수제맥주는 4캔 만원 행사를 하는 수입맥주보다 비쌌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맥주가 ‘수제맥주 4캔 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시작한 이후부터 편의점 상품기획자들이 제조업체에 가격을 무조건 4캔 만원에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 입장에선 ‘슈퍼 갑’인 편의점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술을 소비하는 형태가 회식에서 ‘홈술’ 혹은 ‘혼술’로 바뀌면서 일반음식점 등 주류 유흥 시장은 대폭 축소된 반면 편의점 주류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지난달 이마트24의 주류특화매장은 2000개를 돌파했으며 올 상반기 편의점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편의점 수제맥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국의 양조장은 140여개에 달하는데, 편의점은 한정돼 있기에 편의점에 제품을 넣는 것조차 쉽지 않겠죠. 또 편의점에서 어떤 제품이 살아남느냐에 대한 생존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류 판매 채널이 편의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시장이 편의점, 캔맥주 위주로 재편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로 외식업이 전멸해 케그(생맥주) 주문이 아예 안 들어오고 있다”면서 “생존을 위해서 캔맥주를 만들어 편의점에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팡’ 샴페인 NO…이 막걸리 소리입니다

    ‘팡’ 샴페인 NO…이 막걸리 소리입니다

    #막걸리계의 샴페인 최소 한달 숙성해 완성 병입할 때 완전히 밀봉 풍성한 거품과 과실향 곡선미 살린 투명한 병 싸구려 깬 고급 브랜딩축하할 일이 있으시다고요? 뚜껑을 ‘팡’ 하고 열면 기분 좋은 거품이 올라오는 샴페인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고급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이지만 특유의 상징성으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축배의 대명사가 되었죠. 한국에서도 여전히 샴페인은 마니아층과 대중에게 고루 지지를 받는 축배의 술로 통합니다. 하지만 최근 전통주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종류의 우리 술들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이 공식도 깨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검색을 하면, #막걸리계의샴페인으로 불리는 막걸리가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울산 언양읍에 있는 양조장에서 빚는 ‘복순도가 손막걸리’입니다. ●항아리에서 발효… 피어오르는 과실향 온전히 살려 이 막걸리가 ‘샴페인’과 비교되는 건 풍성한 거품과 과실향이 풍부한 맛이 서로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복순도가 막걸리는 터지지 않도록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어야 할 정도로 탄산이 일반 막걸리에 비해 매우 강한 편입니다. 병입할 때 숨구멍을 만들지 않고 완전히 밀봉하기 때문인데요. 김민규(38) 대표는 “보통 막걸리는 탄산으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숨구멍을 만들지만, 숨구멍이 있기 때문에 막걸리가 산화되는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지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밀봉으로 공기접촉을 막아 술의 지속력을 늘리고, 플라스틱 병 가운데 가장 단단한 내압병을 써서 압력에도 병이 견딜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사한 사과향과 풍성한 과실향은 손맛과 시간으로부터 옵니다. 스테인리스 통이 아닌 항아리에서 발효를 길게 해 쌀이 발효할 때 피어오르는 과실향을 온전히 살려낼 수 있죠. 일반 막걸리가 완성되는 기간은 1~2주일이지만 복순도가 막걸리는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이러한 양조 방식은 막걸리를 빚는 김 대표의 어머니 박복순(58)씨가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입니다. 김 대표는 “어릴 적 할머니집에 술방이 크게 있었는데, 할머니가 만드는 막걸리 맛이 뛰어나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했다”면서 “할머니는 20년 전 돌아가셨지만, 어머니가 그대로 비법을 물려받아 계속 할머니의 막걸리를 빚어 왔다”고 전했습니다. ●할머니 비법 전수받아 양조… “우아한 최상급 제품으로 승부” 김 대표가 10년 전 진로를 양조장 경영으로 완전히 바꾼 이유도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를 가만히 둘 수 없어서”였다고 합니다. 뉴욕 코퍼유니온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던 그는 휴학 기간 중 한국에 들어와 CNN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직장 동료들에게 어머니가 만든 막걸리를 선물로 주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어디서 이 막걸리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도 많이 들어 아예 상품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더군요. 김 대표는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양조장을 직접 짓고, 본격적으로 복순도가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남동생은 어머니에게 양조를 배워 양조 전반을 책임지고 그가 경영,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기로 역할을 나누었죠. 양조장 설립 초기만 해도 ‘막걸리는 싸구려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길다란 곡선의 미를 살린 투명한 병을 디자인해 막걸리를 담아 정성스럽게 만든 고급 막걸리라는 브랜딩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연간 10만병 이상이 팔리는 국내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최근엔 막걸리를 걸러낸 맑은 술 약주를 출시했는데 이 또한 마니아들 사이에서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같다’는 찬사를 얻기도 했고요. 우리 술을 만드는데 항상 서양술을 딴 별명을 얻어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술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우아할 수 있구나 하는 인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술, 막걸리는 싼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최상급 제품으로 승부해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 복순도가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으로 쌓인 ‘재고 맥주’, 호주서 연료료 재탄생

    코로나 봉쇄령으로 쌓인 ‘재고 맥주’, 호주서 연료료 재탄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급감으로 공장과 매장에 쌓인 재고 맥주가 친환경 연료로 재탄생했다. 미국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남호주 애들레이드시 정수처리장은 폐기될 위기에 처한 수 백만ℓ의 맥주를 인근 맥주 제조장으로부터 구입한 뒤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 해당 정수처리장은 미생물 등을 이용해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하수 정화 장비를 가동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맥주 재고가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쌓여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없는 곳에서 생물이 썩으면 메탄가스가 발생되는데, 이때 발생된 메탄가스 즉 바이오가스는 다양한 곳에서 연료로 사용된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은 맥주공장의 모든 맥주를 비행기나 자동차용 연료로 개조하기도 했다. 맥주의 경우 맥주에 든 효모가 메탄가스를 만드는 주된 역할을 한다.애들레이드시 정수처리장은 전체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80%를 바이오가스로부터 얻어 사용해 왔으나, 맥주 재고를 이용한 후부터는 부족했던 20%의 에너지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수처리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일주일 당 약 15만ℓ의 맥주 재활용 에너지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1200가구에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당한 바이오가스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월 말에 시작된 호주의 봉쇄령은 양조업계를 강타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5월 호주 최대 양조장 중 하나인 라이온 비어 오스트레일리아는 팔지 못한 맥주 재고 9만ℓ를 모두 버려야 했다. 하지만 애들레이드시 정수처리장의 사례를 계기로, 호주 전역의 맥주 양조장이 재고를 정수처리장에 넘겨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재고 맥주로 만들어진 에너지가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데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하루 7만 5000명 속수무책… 러 임상 안 끝난 백신까지 접종

    美 하루 7만 5000명 속수무책… 러 임상 안 끝난 백신까지 접종

    美 누적 감염자 40만명 넘은 州만 3곳러 새달 임상2 백신 의료진에 투여 논란스페인 재유행 우려… 클럽 등 운영 중단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각국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환자가 하루에 7만 5000명이나 발생하는 등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됐다. 스페인에서도 재확산세가 확연해져 주변 국가들이 여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감염병 방역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생겨났다. 러시아에서는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백신을 일반인에게 접종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전 세계 누적 감염자도 1600만명을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5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7만 4848명 나와 사상 최고치인 7만 7217명(16일)에 바짝 다가갔다. 누적 감염자가 40만명을 넘긴 주는 캘리포니아(44만 6152명)와 플로리다(41만 4511명), 뉴욕(41만 1200명) 등 3곳으로 늘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플로리다주 정부는 “술집과 양조장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모임을 갖겠다”고 예고해 혼란을 부추겼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끝낸 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재유행 우려가 고조됐다. 하루 1000명 가까이 새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BBC방송은 25일 “영국 외무부가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는 전날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의무격리를 재도입했다. 프랑스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2차 유행 진원지로 지목된 카탈루냐에서는 당분간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감염병 대처에 성공한 듯 보였던 중국에서도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랴오닝성 다롄에서 환자가 다시 생겨났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4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신장에서 22명, 랴오닝에서 13명이 보고됐다. 러시아에서는 일일 감염자가 5월 초 1만 1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었지만 25일에도 5000명을 넘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누적 환자도 80만명을 기록해 미국(420만명)과 브라질(240만명), 인도(140만명)에 이어 세계 4위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자체 개발한 백신을 다음달부터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밝혔다. 임상 2상 시험만 마친 백신을 곧바로 일반인에게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수만명을 대상으로 3차 임상시험까지 마무리한 뒤 일반인 접종에 나서는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26일 AFP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를 근거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만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6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이달에만 500만명 넘게 환자가 생겨났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과 지중해 국가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골든에일’ 가서 하와이 한 잔 어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골든에일’ 가서 하와이 한 잔 어때

    흔히 여름을 라거맥주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엔 뭐니 뭐니 해도 가볍고 청량하며 벌컥벌컥 들이켤 수 있는 뛰어난 음용성을 가진 페일 라거맥주가 갈증을 식혀 주는 데 제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에일 가운데서도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맥주가 있답니다. 바로 ‘골든에일’인데요. 맥주를 잔에 따르면 황금빛 색깔을 띤다고 해서 ‘골든에일’로 불리는 이 맥주는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에서 여름용 시즈널맥주로 가장 많이 양조하는 에일맥주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선 ‘골든에일’로, 벨기에에선 ‘블론드에일’로 불립니다. 영국에서 나는 홉과 효모를 쓰면 브리티시 골든에일, 미국의 홉과 효모를 사용하면 아메리칸 골든에일, 벨기에산 효모를 쓰면 블론드에일입니다. 골든에일은 페일라거처럼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가볍고 깔끔한 뒷맛을 지녔습니다. 양조할 때 효모의 뒷맛을 남기지 않는, 깔끔하게 발효되는 효모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몰트의 배합도 라거를 만들 때와 거의 흡사합니다. 알코올 도수(4~5%)도 라거맥주와 동일하고요. 하지만 골든에일은 라거보다는 홉의 캐릭터가 훨씬 강조돼 과일 뉘앙스가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맥주를 잘 모르는 초심자도, 홉이 잔뜩 들어간 IPA를 좋아하는 마니아도 누구나 즐겁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죠. 참고로 라거맥주는 낮은 온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효모를 넣고 발효해 보디감이 대체로 가볍고, 에일맥주는 상온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효모를 넣고 발효해 라거보다는 묵직한 맥주가 많습니다. 골든에일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적인 장르이지만, 국내에서는 라거맥주에 밀려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그러다 약 10년 전부터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지역에 있는 ‘코나 브루잉’의 골든에일 맥주인 ‘빅웨이브’가 수입돼 인기를 얻으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죠. 2010년 중반 이후엔 국내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에 한국에도 골든에일을 만드는 양조장이 여러 곳 생겼는데요. GS25 편의점에 가면 구할 수 있는 ‘남산’ 맥주가 바로 골든에일에 속합니다. 청평의 카브루 양조장에서 만들죠.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골든에일은 일산의 플레이그라운드와 을지로의 을지맥옥이 협업해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하와이안셔츠 골든에일’입니다. 한 달치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되는 등 2030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미국의 클래식 홉인 아타나 홉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넣어 만든 이 맥주는 귤껍질향과 꽃향에서 오는 화사한 향과 달콤함, 산미의 조화가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미국 홉을 썼으니 장르를 세분화하면 아메리칸 골든에일에 속하겠네요. 햄버거, 베이컨 스테이크 등과 함께 마셔 보니 기름진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물개가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바닷가에 누워 있는 라벨 디자인도 시원한 기분을 더해 줍니다. 이 맥주를 만든 김재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는 “골든에일은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하는 맥주인데 의외로 한국 양조장에서는 많이 만들지 않는다”면서 “여름에 마시는 골든에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 맥주를 기획한 송주영 을지맥옥 대표는 “코로나로 제한된 활동을 하는 요즘 하와이안셔츠를 입고 골든에일 한잔 곁들이면서 잠시나마 개방감 있는 무드를 느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대동강맥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동강맥주/임병선 논설위원

    국산 맥주 맛이 영 밍밍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2000년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서울 중심가 술집에 나타나기 시작한 대동강맥주는 일종의 탈출구가 됐다. 초기에는 병에 담는 기술에 문제가 있어 병마다 맛이 조금씩 달리 느껴졌는데 그런 결함 따위는 문제가 안 됐다. 화해 분위기의 영향도 있어 호기롭게 대동강맥주 홀짝이며 개마고원과 묘향산, 그 좋다는 칠보산 함께 가 보자고 객기를 부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스 양조장이 문을 닫자 타일까지 뜯어 왔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전해졌다. 대동강 물에 영국 설비, 독일 전문가의 조언이 합쳐졌으니 맛이 남다르긴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발티카 맥주공장을 돌아본 뒤 “왜 이런 맥주 못 만드느냐”고 해 이듬해 4월 첫선을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량강도산(産) 유기농 호프를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쓴 덕에 안팎의 평이 좋았다. 또 자본주의 맥주공장처럼 서둘러 공급량을 늘리지 않아도 되니 일정한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뒤따랐다. 영국 BBC와 여행 전문잡지 론리 플래닛 등이 “남조선 맥주는 정말 맛없다”고 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혹평을 전하고 대동강맥주의 독특한 풍미를 입소문 내준 덕도 봤다. 적지 않은 이들이 덴마크의 미켈러와 한국의 더부스가 손잡고 만든 대동강페일에일과 혼동하는데, 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 출신 대니얼 튜더가 장삿속으로 ‘대동강’이란 이름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대동강맥주는 평양 등의 보통 노동자들이 편하게 사 마시는 룡성맥주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개성공단이나 판문점, 통일전망대 등에서 구입할 수 있었으나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제4차 북핵 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서울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호기심에 중국 타오바오를 통해 ‘직구’하는 이도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북녘의 ‘셀프 감금’에 따라 그마저 힘들어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그제 대동강맥주와 금강산·백두산 물을 남한의 의약품, 쌀과 물물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란도 진즉부터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석유와 각종 물품을 교환하는 원시시대에나 볼 법한 묘안을 짜냈다. 새롭게 출범하는 외교안보팀이 한미 워킹그룹을 우회하려고 내놓은 묘책 같다. 맥주가 목구멍 넘어갈 때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까지 떠올리게 되니 상징 효과도 있어 보인다. 물론 23일 인사청문회에서 남북 관계의 교착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더 근본적인 해법 제시를 기대한다.
  • 농식품부, aT 전통주 양조장 컨설팅 지원 사업

    농식품부, aT 전통주 양조장 컨설팅 지원 사업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주 양조장 운영 전반의 문의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술 지원센터’를 지난 2일 오픈했다. 우리술 지원센터는 분야별 전문가의 온라인 컨설팅으로 진행되며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본 컨설팅은 전통주류 8개 주종(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 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기타주류)이나 지역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소규모 맥주 주류제조업체라면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으며, 예비창업자들도 양조장 설립과 운영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 컨설팅 받을 수 있다. 모든 상담은 사회적 및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온라인 및 유선 등 100%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상담 신청은 ‘우리술 지원센터’ 블로그(https://blog.naver.com/korealiquor)에 접속하여 질문지 양식에 문의를 남기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배정되어 7일 이내에 이메일 등으로 회신을 받게 되며, 필요한 경우 화상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활용이 어려운 경우, 상담센터(02-583-5221)로 문의하면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유선 상담창구도 병행하여 진행한다. 전통주의 품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전통주 양조장 컨설팅’사업은 일반컨설팅과 심층컨설팅으로 구분하여 진행되며, 일반 컨설팅에 해당하는 우리술 지원센터는 무료상담으로 진행된다. 심층 컨설팅은 평가를 통해 선정된 양조장 10개소를 대상으로 품질개선, 홍보마케팅, 위생관리 등 3개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심도 있는 자문을 받게 된다. 본 컨설팅 중 자주 겪는 애로사항과 우수사례에 관련된 내용은 FAQ 형태와 우수사례집으로 제작되어 향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서울 특산 ‘경복궁쌀’로 성수동 양조장서 제조 쌀 함량 높여 깊은 단맛 목넘김 부드럽고 매끈 여러 잔 마셔도 안 질려한국의 전통주 스타일 가운데 막걸리는 지역색이 매우 강한 술입니다. 어느 지방에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있고, 로컬 막걸리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충성심은 웬만한 유럽 축구팀 못지않습니다. “술은 양조장 굴뚝 아래에서 마셔야 가장 맛있다”는 독일의 속담이 국내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술이 막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찾기란 힘듭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가 오고 가는 서울의 특성상 가장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맛볼 수는 있습니다. 규모가 큰 양조장들의 대량 생산 막걸리들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주류박람회에서 기자는 우유처럼 부드럽고 비단처럼 매끈한 보디감을 가진 막걸리를 우연히 맛보았습니다. 전통주 코너 한쪽에 자리잡은 ‘한강주조’ 부스에서 따라준 ‘나루 생막걸리’ 시음주였는데요. 여느 지역 막걸리와는 차별화된 라벨 디자인, 풍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에 반해 “이건 어느 지역 막걸리냐”고 묻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 쌀인 경복궁쌀로 서울의 양조장에서 빚은 ‘성동구 성수동 로컬 막걸리’”라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유레카!”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지난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강주조 창업자 이상욱(38) 이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30대 초반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부산 토박이’입니다. 이 이사와 함께 양조장을 세운 고성용(38) 대표는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후 술친구가 되었고, 뜻이 맞아 양조장까지 같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둘이 양조장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이사는 “우리는 ‘소주파’였고 술의 다양한 장르나 맛에 탐닉하는 마니아는 아니었다”면서 “어느 날 문득 소주 맛에 질려 전통주를 배워보고 싶다는 대화를 했고, 다음날 바로 전통주 교육기관에 등록해 10개월간 술 빚는 법을 배운 것이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막걸리 만들기에 매료된 둘은 “왜 서울의 쌀로 만든 진짜 서울 막걸리는 없을까”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인 ‘결핍’을 발견한 셈이죠. 이들은 ‘서울’이라는 엄청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지역성을 살린 막걸리를 제대로 만들어 판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을 준비해 2018년 양조장을 세웠고, 지난해 6월 첫 작품 ‘나루 생막걸리’를 내놨습니다. 그는 “나루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막걸리도 전통 방식을 살리기 위해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 대신 단맛을 충분히 내기 위해 쌀의 함량을 시중의 보통 막걸리의 2~3배로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은 백곰막걸리, 삼씨오화 등 서울의 주요 전통주점에 직접 샘플을 들고 다니며 영업과 홍보를 했는데 출시 1년 만에 출고량 10배 이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높은 쌀 함량 때문에 보디감은 묵직하지만 가볍게 떨어지는 산미와 단맛의 조화 덕분에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 인상적이었고요. 그는 “서울 로컬 막걸리는 만드는 ‘성수동 양조장’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술 이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영국 선술집(펍) 체인 그린 킹과 보험시장 런던로이즈가 과거 노예무역으로 재산을 모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린 킹 창업자들은 카리브 해에 수많은 식민 농장을 거느리고 있었고, 1688년 해양 보험을 전문으로 창업한 런던로이즈는 노예선 보험을 비롯해 대서양 횡단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두 회사 모두 사과와 함께 흑인 및 소수인종(BAME) 그룹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BBC가 보도했다. 런던로이즈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역사의 몇몇 측면들이 있다. 특히 우리는 18세기와 19세기 노예무역에 있어 로이즈 시장이 저지른 역할에 대해 유감스러운 대목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영국 역사에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시기이기도 했으며 우리는 이 시기에 과거에 일어났던 정당화하기 어려운 잘못들을 비난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BAME 그룹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껴안기 위한 조직과 자선단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BME의 재능을 조직 안에서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캠페인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킹은 1799년 벤저민 그린이 창업했는데 종잣돈은 높은 수익을 창출한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나왔다. 벤저민의 아들 에드워드는 1836년 양조장을 장악한 뒤 지방 양조장과 합병한 뒤 1887년 그린 킹이란 이름을 붙였다. 1833년 노예제 폐지 이후 영국 정부는 노예들을 잃어 재정적 손실을 본 수천명에게 금전으로 보상했는데 벤저민도 혜택을 봤다. 지금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보관된 데이터베이스에 당시 수혜자 명단이 남아 있다. 그린 킹의 닉 맥켄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이 노예제로 이득을 챙겼고 1800년대 노예제 폐지에 반대했다는 것은 용서 받기 어려운 일이다. 역사의 한 대목이지만 우리는 이제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펍 체인은 앞으로 “BAME 공동체가 이익을 볼 수 있고 기업활동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양한 우리 술, ‘한국전통주 바’에서 맛보세요!

    다양한 우리 술, ‘한국전통주 바’에서 맛보세요!

    (사)한국전통민속주협회(협회장 이영춘)는 12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 참여해 ‘한국전통주 바(BAR)’라는 컨셉으로 국제행사 만찬주 등 다양한 우리 술을 맛볼 수 있는 전통주 특별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증류주와 약·청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세련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한다. ‘맛있는 술! 즐거운 술! 한국전통주 BAR’를 주제로 운영되는 홍보관에서는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수상제품, 식품명인이 빚은 술, 국제행사 만찬주 등 40여 종의 전통주가 전시된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가 양조장과 술의 역사, 음용방법, 어울리는 음식, 구매처 등 알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외식업체 주류 바이어를 위한 구매상담도 병행해 업체별 컨셉에 맞는 전통주 제품을 추천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전통주 전시공간인 전통주갤러리, 찾아가는 양조장, 전통주 전문주점 등 전통주 소개가 담긴 가이드북도 제공한다. 이번 특별홍보관을 운영하는 (사)한국전통민속주협회 이영춘 회장은 “한국전통주 BAR는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저변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통주 홍보 행사”라며 “전통주가 예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해 온라인이나 가까운 전통주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주로 인식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통주가 몇몇 유명 막걸리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생산된 증류주와 약주, 청주 등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미국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주류 시장 판도 흔들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미국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주류 시장 판도 흔들까

    美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크래프트맥주의 본고장이자 신대륙 와인을 대표하는 나라 미국에선 최근 맥주와 와인의 아성을 위협하는 라이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하드셀처’인데요. 하드셀처란 사탕수수 등을 발효해 얻은 알코올을 탄산수에 섞고 각종 과일 향미를 첨가한 술을 뜻합니다. 주로 캔입된 제품이 판매되는데, 알코올도수는 약 5도로 맥주와 비슷하고 와인보다는 낮습니다. 상큼하고 청량하면서도 잔당이 거의 없어 깔끔한 뒷맛이 매력적인 술이죠. 그런데 얼핏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이 하드셀처에 2~3년 전부터 미국 2030이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주량이 빛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맥주와 와인 대신 하드셀처를 마시기 시작하자 주류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을 정도입니다. 넬슨데이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드셀처 판매량은 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6.4%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6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전체 주류시장의 0.85%를 차지했던 하드셀처 점유율은 지난해 2.6%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맥주 판매량은 1% 미만 증가한 것에 그쳤습니다. ‘와인 러버’들의 와인 사랑도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IWSR(Internation Wines & Spirits Recode)에 따르면 와인 소비량이 지난해 0.9%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처음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또 와인전문매체 와인 인텔리전스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와인 마니아 10명 가운데 4명은 와인 소비를 전보다 줄였으며 이 그룹의 33%는 와인 대신 하드셀처로 주종을 바꾼 것으로 답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하드셀처가 불티나게 팔리자 수많은 맥주 양조장들이 하드셀처를 만들어 팔고 있답니다. 업계에서는 하드셀처 광풍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식음료(F&B) 트렌드의 영향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가 되면서 기존 음료시장의 강자였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시장이 축소되고 탄산수, 콤부차, 무첨가물 저당 주스 등의 시장이 커졌습니다. 술은 고도수보다는 저도수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고요. 하드셀처는 이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하는 술입니다. 하드셀처는 1캔(355ml) 기준으로 약 100칼로리로 맥주나 와인보다 낮습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탄수화물 함유량도 1~2g에 불과해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은 다른 발효주나 시럽이 가득 들어간 칵테일을 마실 때에 비해 살찔 걱정을 조금 덜어 주죠. 술을 소비하는 이들이 건강을 생각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을 수 있으나 하드셀처의 폭발적인 인기의 주요인은 확실히 ‘몸을 생각하며 술을 즐기는 2030’ 소비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드셀처의 성공이 마케팅의 승리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드셀처는 2013년 코네티컷의 한 맥주양조사가 처음 만든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상품화돼 여러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죠. 하드셀처가 잘 팔리기 시작한 시점은 미국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료 같은 술로 이미지 포지셔닝에 성공한 때와 겹칩니다. 크래프트맥주나 와인처럼 꼭 마니아나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하드셀처가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로 2030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에선 이제 막 하드셀처가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지난달엔 하드셀처가 처음 수입이 돼 마트 등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죠. 미국 하드셀처 ‘와일드베이슨’ 8종류를 수입하는 임준택 에이티엘코리아 대표는 “아직 한국에선 하드셀처의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인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곧 하드셀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대한제분 밀가루 브랜드 ‘곰표’의 부활

    대한제분 밀가루 브랜드 ‘곰표’의 부활

    레트로 열풍에 맥주·팝콘·화장품 협업 B2C 시장 개척… “컬처 브랜드 회사로”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다양한 제품과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통해 전 세대의 지지를 얻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맥주, 팝콘, 화장품 등 곰표 마크를 드러낸 상품들이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면서 곰표가 내놓는 상품들은 ‘1030 핵인싸’뿐만 아니라 추억을 반기는 장년층 세대 사이에서도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곰표가 편의점 CU, 맥주 양조장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마스코트 백곰 ‘표곰’이 그려진 특유의 디자인을 캔에 입혀 내놓은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맥주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곰표 맥주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곰표 맥주가 출시 1주일 만에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고 CU가 9일 밝혔다. 이는 CU가 지난 2018년 협업 수제 맥주를 처음 선보인 이래 최고 실적이며 편의점에 입점되는 전체 국산 맥주 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기록이다. ‘곰표’ 상품이 히트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곰표는 CU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 사료’라는 별명이 붙은 곰표 팝콘을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애경산업과는 곰표2030 치약을 내놓아 고객층을 확대했다. 또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의 ‘곰표 밀가루 쿠션’, 선크림 등의 제품을 만들었고 패션업체 4XR와는 ‘곰표패딩’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1952년 창업한 대한제분의 곰표는 오랜 역사로 중장년층에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젊은층 사이에선 그렇지 못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밀가루 곰표 브랜드 자체도 매출의 95%를 B2B 비즈니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곰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B2C 시장을 개척하며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문화’를 파는 회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곰표 관계자는 “일상에서 곰표를 만지고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컬처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핏빛으로 변한 아르헨티나 강의 비밀 알고보니

    [여기는 남미] 핏빛으로 변한 아르헨티나 강의 비밀 알고보니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일까? 아르헨티나에서 강이 핏빛으로 변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색깔이 변해버린 강은 아르헨티나 카파야테에 흐르는 추스차 강.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칼차키에스라는 계곡에서 시작돼 길게 뻗어 있는 이 강엔 붉은 물이 흐르고 있다. 붉게 물든 강은 주민들에게 공포를 불어넣었다. 인근 지역엔 "하늘이 분노했다" "대재앙의 징조가 나타났다"는 등 소문이 무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런 소문은 더욱 확산했다. 한 주민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언제부턴가 강에 붉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면서 "강이 코로나19를 미리 알려줬다는 말도 돌았다"고 했다.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면서 한 지방언론이 취재에 나섰다. 핏빛 강의 비밀은 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강을 붉게 물들인 건 피가 아니라 달콤한 레드 와인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 상류 쪽으로 인근엔 와인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다. 포도를 재배해 병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와인을 저장한 탱크엔 파이프가 지하로 연결돼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파이프에서 새기 시작한 와인이 강으로 흘러든 게 물이 붉게 물든 원인이었다. 현지 라디오방송의 기자 호세 아유사는 "현장을 방문해 보니 주변 흙까지 붉게 물들었는데 향이 심상치 않았다"면서 "추적 끝에 붉은 물질의 유출 경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양조장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모두 두 차례가 폭우로 강물이 크게 불어난 적이 있다"면서 "이때 사고가 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는 양이 많아져 이젠 와인이 강물의 색깔을 변하게 할 정도가 됐지만 양조장은 당장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로 일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관계자는 "당국이 강물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미뤄왔다"면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파이프를 보수해도)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소규모 양조장도 OEM 생산 길 열렸다… 배민·교촌 ‘PB맥주’ 나오나

    소규모 양조장도 OEM 생산 길 열렸다… 배민·교촌 ‘PB맥주’ 나오나

    주류 생산 진입장벽 낮아져 규모 커질 것 거대 OEM 전문 맥주회사 탄생 가능성 요식업계 자체브랜드 맥주 생산 쉬워져 일각선 “수제맥주 정체성 흐려질 수도” 정부가 주류 위탁제조(OEM) 생산을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맥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시장에 ‘OEM 전문 생산’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생기는 셈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를 지난해 세금 체계가 종량세로 전환된 것과 맞먹는 ‘파격’으로 보고 있다. 19일 맥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30여개 소규모 양조장 가운데 40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번 규제 완화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설비를 갖춘 기존 양조장들이 OEM 생산을 이용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면서 “주류 생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유럽처럼 거대 OEM 전문 맥주 회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대기업에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OEM 생산이 합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업계는 모두가 각자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무한경쟁 시대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치킨집, 레스토랑 등이 자체브랜드(PB) 맥주를 갖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최소한의 양조 시설을 갖추고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한 후 OEM 주문을 하면 자신들의 브랜드 맥주를 유통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킨집, 편의점들이 타 업체의 맥주를 받지 않고 OEM 맥주를 판매해 ‘브랜딩’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배달의민족 PB 맥주가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각종 브랜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규모 양조장들도 설비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대규모 공장에 주문 생산을 하면 전국에 유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이득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OEM 맥주 생산이 활발해지면 기존 소규모 양조장의 ‘영업’에 제한이 올 수 있다는 점, 수제맥주의 핵심 가치인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고양시의 수제맥주 업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김재현 이사는 “양조장들의 주요 거래처인 레스토랑이나 치킨집에서 기존에 써 왔던 양조장들의 맥주 대신 OEM 맥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렇게 생산된 PB 맥주를 우선적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면서 “브랜드가 남발되면서 수제맥주만이 가진 로컬(지역성)과 개성이 사라지는 등 전형적인 OEM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수제맥주 업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치맥시킬 때 맥줏값, 치킨값보다 적어야 배달돼요

    치맥시킬 때 맥줏값, 치킨값보다 적어야 배달돼요

    대기업, 지역 수제맥주 대량생산 가능 7월 배달 음식점, 주류 통신 판매 허용 기네스 같은 ‘크림맥주’ 국내생산 도래 18년 만에 가정용·마트용 구분 사라져앞으로 대형 맥주공장에서 생산한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 캔맥주가 나온다. OB맥주 공장에서 생산한 수제 캔맥주 ‘카브루’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7월부터는 치킨 배달 때 맥주를 함께 시키려면 맥줏값이 치킨값보다 적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주류의 제조·유통·판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주류 규제 개선안’을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주류 위탁생산(OEM)이 허용되면서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주류가 국내 대형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다. 지역의 유명 양조장의 수제맥주를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 또 알코올 도수 변경과 같은 경미한 제조법 변경이 신고제로 바뀌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씩 느낌이 다른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특히 맥주에 질소가스 첨가가 허용되면서 기네스와 같은 니트로(질소) 크림맥주의 제조·유통이 가능해진다. 현재 아일랜드 맥주 ‘기네스’는 질소가스가 들어 있지만 이를 첨가 재료로 넣은 게 아니라 플라스틱공에 들어 있던 질소가 빠지면서 거품을 내는 공법이라 유통이 가능했다. 2016년 주세법 개정 이후 ‘음식을 시킬 때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허용됐던 주류 배달은 ‘술 가격이 음식 가격 이하’로 기준이 구체화됐다. 이는 올 3분기부터 적용된다.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를 구입할 때 병 겉면에 부착하는 가정용·대형 매장용 라벨도 2002년 이후 18년 만에 가정용으로 통일된다. 슈퍼에서 파는 가정용과 대형매장 판매용이 동일 제품임에도 따로 표시해 재고 관리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활용해 빵과 화장품 등을 만들 때 기존 주류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류 제조업자와 수입업자에 한해 주류 운반 차량 표시의무를 면제해 소규모 가게들이 택배로 술을 주문할 수 있다. 또 성인 인증을 거치는 통신판매 채널을 이용하면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고도 술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전통주나 소규모 주류 제조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술에 대해선 주세를 면제해줘 전통주 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판매가 아닌 홍보 목적인 경우 면허를 받은 주종이 아니더라도 생산할 수 있어 막걸리 회사에서 만든 맥주, 맥주 회사에서 만든 정종을 만날 수 있다. 기재부는 주세법에서 주류 규제 관련 사항을 분리해 ‘주류면허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올해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로 소규모 양조장이 늘고 관련 창업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형공장서 만든 ‘수제 캔맥주’ 맛 본다

    대형공장서 만든 ‘수제 캔맥주’ 맛 본다

     앞으로 대형 맥주공장에서 생산한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 캔맥주가 나온다. OB맥주 공장에서 생산한 수제 캔맥주 ‘카브루’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7월부터는 치킨 배달 때 맥주를 함께 시키려면 맥줏값이 치킨값보다 적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주류의 제조·유통·판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주류 규제 개선안’을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주류 위탁생산(OEM)이 허용되면서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주류가 국내 대형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다. 지역의 유명 양조장의 수제맥주를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 또 알코올 도수 변경과 같은 경미한 제조법 변경이 신고제로 바뀌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씩 느낌이 다른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특히 맥주에 질소가스 첨가가 허용되면서 기네스와 같은 니트로(질소) 크림맥주의 제조·유통이 가능해진다. 현재 아일랜드 맥주 ‘기네스’는 질소가스가 들어 있지만 이를 첨가 재료로 넣은 게 아니라 플라스틱공에 들어 있던 질소가 빠지면서 거품을 내는 공법이라 유통이 가능했다.  2016년 주세법 개정 이후 ‘음식을 시킬 때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허용됐던 주류 배달은 ‘술 가격이 음식 가격 이하’로 기준이 구체화됐다. 이는 올 3분기부터 적용된다.  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를 구입할 때 병 겉면에 부착하는 가정용·대형 매장용 라벨도 2002년 이후 18년 만에 가정용으로 통일된다. 슈퍼에서 파는 가정용과 대형매장 판매용이 동일 제품임에도 따로 표시해 재고 관리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활용해 빵과 화장품 등을 만들 때 기존 주류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류 제조업자와 수입업자에 한해 주류 운반 차량 표시의무를 면제해 소규모 가게들이 택배로 술을 주문할 수 있다. 또 성인 인증을 거치는 통신판매 채널을 이용하면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고도 술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전통주나 소규모 주류 제조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술에 대해선 주세를 면제해 줘 전통주 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판매가 아닌 홍보 목적인 경우 면허를 받은 주종이 아니더라도 생산할 수 있어 막걸리 회사에서 만든 맥주, 맥주 회사에서 만든 정종을 만날 수 있다. 기재부는 주세법에서 주류 규제 관련 사항을 분리해 ‘주류면허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올해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로 소규모 양조장이 늘고 관련 창업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맥주·소주, 18년 만에 ‘마트용·가정용’ 구분 없앤다

    맥주·소주, 18년 만에 ‘마트용·가정용’ 구분 없앤다

    음식값 안 넘는 범위에서 주류배달 허용오는 7월부터 소주와 맥주의 가정용·마트용 구분이 사라지고 가정용으로 통일된다. 2002년 용도표기 규정을 만든지 18년 만에 구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배달음식과 주류를 함께 주문할 경우 음식값보다 적은 범위에서 주류 배달이 허용된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19일 이런 내용의 주류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를 개정해 7월부터 음식점이 전화나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음식과 함께 주류를 주문받아 배달하는 경우 주류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작은 경우에 한해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음식점이 음식에 부수해 주류를 배달하는 게 허용돼 있었지만, ‘부수’의 범위가 불명확해 현장에서 혼란의 소지가 있었다. 앞으로는 치킨에 생맥주를 주문받아 배달할 경우 생맥주는 치킨 가격 이하로만 판매가 가능하다. 정부는 또 하반기부터 소주와 맥주의 가정용과 대형매장용 등 구분을 없애고 가정용으로 통일한다. 지금까지는 같은 제품인데도 슈퍼마켓, 편의점, 주류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형마트용이 구분돼 있어 재고관리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2002년 용도표기 규정을 만든 것은 할인매장에서 주류를 대량으로 사들여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엔 부가가치세 탈루를 막기 위한 조치로 도입했지만, 이후 주류 제조업체의 ‘라벨’ 제작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규제 개선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맥주와 소주 제조업체의 재고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주세법을 개정해 주류제조장에서 판매 목적이 아닌 경우 면허받은 주종 외 주류제조를 허용한다. 이렇게 되면 특정 소주 제조업체가 양조장 견학 고객들에게 자사 소주를 활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제조면허가 없는 주류를 제조할 경우 제조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정부는 이와 함께 종량세로 주세를 신고하는 주종인 맥주와 막걸리의 경우 가격신고 의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전통주 저변 확대를 위해 시음행사를 늘리고, 전통주 양조장 투어 활성화를 위한 세제헤택도 준다. 정부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전통주 홍보관 등에서도 주류 소매업 면허를 가진 경우 시음행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주류 시음행사는 주류 제조·수입업자에 한해 허용돼 왔다. 정부는 전통주 양조장 투어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와 소규모 주류 제조장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주류에 대해 주세를 면제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주류판매기록부 작성 의무가 부과되는 대형매장 기준은 1000㎡ 이상에서 3000㎡ 이상으로 완화된다. 대형매장에서는 같은 고객에게 1일 또는 1차례에 맥주 4상자(12병), 또는 소주 2상자(20병), 위스키 1상자(6병) 이상 판매하는 경우 주류판매 기록부를 작성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플레이그라운드, 맥주에 사케효모 써새콤한 과일향·부드러운 보디감 조화 日 킹 양조, 사케에 화이트와인 효모 사용특유 감칠맛에 강한 산미 더해 이색적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술을 만들 때 필요한 효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주를 양조할 땐 맥아에 적합한 효모가 필요하고, 와인을 만들 땐 포도를 잘 발효시키는 효모를 넣습니다. 참고로 인류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를 발견하고, 각기 이름을 부여해 분리·배양해 쓰기 시작한 때는 1680년 이후부터랍니다. 효모의 쓰임새를 제대로 안 이후 발효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양조기술과 주류산업도 눈부시게 성장했죠. 이러한 ‘효모의 쓰임새’에 최근 작은 변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양조장들이 개성 있는 술을 빚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인데요. 먼저 경기 고양시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는 사케 효모로 발효한 ‘미스트레스 사워에일’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술은 하와이에서 인기가 많은 POG(Passion Fruit, Orange, Guava) 주스를 맥주로 구현한 것인데요. 이 맥주의 레시피를 짜고, 양조도 한 김재현 이사에게 특별히 사케 효모를 넣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홈브루잉으로 실험 맥주를 만들어 마셔 봤더니 신맛이 생각보다 날카롭게 튀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케 효모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산미가 있는 샐러드나 김치를 먹어 맛의 균형을 맞추듯, 산미가 넘치는 맥주엔 반대로 느끼함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묵직한 보디감과 약간의 과일 뉘앙스를 가진 사케 효모 덕분에 맥주의 튀는 신맛이 둥글둥글하게 잡혔다”고 하네요. 실제로 기자가 맛을 보니 새콤한 POG 과일향과 청주에서 느껴지는 쌀 특유의 향이 교묘히 어우러져 산미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독특한 주스를 마시는 듯했습니다. 사케 효모로 맥주를 양조하는 건 국내외 합쳐도 매우 드문데, 실험정신이 성공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반면 사케를 빚는 양조장에서는 ‘와인 효모’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통주 양조장 ‘킹’에서 빚는 ‘카오리 하나야구 준마이’입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 사케는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와인을 만들 때 쓰이는 효모를 사용해 화제가 됐는데, 사케 소비층이 젊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케를 한국에 수입하는 니혼슈코리아의 김정한 부장은 “일본에선 사케가 어른들이 먹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케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셔 보니 기존 사케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부한 과실향과 강한 산미가 인상적이더군요. 또 사케 특유의 감칠맛과 깔끔한 목 넘김은 살아 있어 와인과 사케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매우 독특한 장르의 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효모의 ‘크로스오버’를 할 때는 양조 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김 이사는 사케 효모는 기존 맥주 효모를 넣고 발효할 때보다 1~2도 정도 높을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면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온도 컨트롤을 하면서 효모의 뉘앙스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 부장도 “와인 효모는 사케 효모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하는데, 사케는 이 온도에서 자칫 과발효가 일어나 맛이 거칠게 변할 수 있다”면서 “맛을 유지하면서 온도도 조절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농촌에 활력, 도시 청년엔 새 삶… 한산모시·소곡주 전승 꿈꾸는 서천

    농촌에 활력, 도시 청년엔 새 삶… 한산모시·소곡주 전승 꿈꾸는 서천

    “외지 젊은이들이 대장간 일을 배운다고 하는데,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하면 생판 남이어도 당연히 물려줘야쥬.”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에서 3대째 아성대장간을 운영하는 김창남(81) 할아버지는 12일 “15일부터 교육이 시작되면 호미와 낫 등 농기구를 만드는 법부터 가르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60년 넘게 대장간을 운영한 김씨는 “젊을 적에는 서천에만 대장간이 5~6개나 됐는데 지금은 면 소재지에 있는 우리 것만 남았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오일장이 서도 가마에 불을 지피지 않는 적이 많으니 별 수 있느냐”면서 “객지에서 사는 자식 셋도 다 대장간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찾은 대장간 안에는 김씨가 만든 호미, 삽, 쇠스랑 등 농기구와 쇠를 녹이는 가마가 있었다. ‘삶기술 실험실’이라고 쓴 창고가 붙어 있다. 김씨는 “고향 사람도 안 하는데 타향의 젊은이가 대장간 일을 하겠나 싶다”라고 걱정스러운 속내도 드러냈다.서천군이 운영하는 ‘삶기술학교’가 쇠락하는 농어촌을 살리고,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새 삶을 꿈꿀 수 있는 프로젝트로 눈길을 끈다. 아직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지만 서천의 상징 한산모시와 소곡주 등 전통기술까지 계승시킬 기회로도 기대를 모은다. 군이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청년 시골정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첫발을 뗀 학교는 올해도 충남도 지원을 받아 계속된다. 총 4억원을 들여 입학생 창업 등을 지원할 올해 삶기술학교 입학식은 지난달 27일 한산면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일반업종도 창업…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 오픈 지난해는 9월부터 12월까지 3기 교육이 이뤄졌다. 기수당 30명씩 모두 93명이 참가했고, 한 달씩 교육이 진행됐다. 박기웅(32) 삶기술학교 코치는 “교육은 창업정신을 길러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팀이든 개인이든 창업하면 1800만원까지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중 일부는 소곡주를 거르고 남은 지게미를 넣어 빵을 만드는 ‘한끼제빵소’를 차렸다. 한산 소곡주 삼화양조장에서 소곡주 빚는 법을 배우다 아이디어를 얻어 교육생 3명이 창업했다. 이 제빵소는 조만간 지역 대표 서천특화시장에서 주말에 문 여는 낭만포차에 입점한다. 또 다른 교육생이 차린 ‘사막여우’ 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빵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소곡주와 함께 지역 상징인 한산모시를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창업기업 ‘로컬러’도 있다. 천안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3명이 창업했다. 한장흠(34)씨는 “지난해는 가방 상표만 모시로 만들었는데 좀더 발전된 아이템을 얻고자 상반기 삶기술학교에 또다시 입학했다”고 귀띔했다. 서천에서 수백년에 걸쳐 내려오는 전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창업하는 교육생이 잇따르고 있다.●자연친화 사업 가능… 애완동물 먹이 수출 목표 일반 업종 창업도 이어졌다. ‘노란달팽이’ 등 서천을 찾은 여행자들이 묵었다가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2개가 시골집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겸하기도 한다. 문 닫은 새시 가게에 창작실 ‘그림 한담’을 연 화가도 있다. 일본 유학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다 내려온 유리나(38) 화가는 주소까지 한산면으로 이전하고 정착해서 산다. 창업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삶기술학교 수강생 중 15명이 서천으로 주소를 이전했다. 40여명은 서천을 오가며 지금도 도시를 벗어난 대안적 삶을 모색하고 있다. 군은 민가를 빌려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한 뒤 이들에게 값싸게 재임대해 정착을 돕는다. 청년들은 주민과 ‘마을공동체’를 다지는 일에 도 신경을 썼다. 전교생이 40여명인 인근 한산초교 학생들에게 틈틈이 축구와 배구 등을 가르친다. 교장이 “젊은이들이 가진 기술을 학생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매주 이틀간 2시간씩 제빵기술도 교육한다. 요가 강사인 교육생은 매주 한 차례 주민들에게 요가를 가르쳤다. 침체된 시골에 활력소가 됐다. 김영진(66)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과거와 반대로 도시에서 시골로 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아직 이질감도 있다”며 “하지만 젊은이들이 돌아다녀 활력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삶도 질이 높아져야 정착하는 만큼 주민들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올해 삶기술학교 교육과정은 상·하반기 각각 3개월 코스로 진행된다. 손희준 군 주무관은 “더 많은 젊은이가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교육기간을 늘렸다”면서 “숙식은 군 농어촌민박시설인 갈숲마을에서 한다”고 했다. 적극적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창업혁신가 양성 교육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실제로 창업 열정을 갖고 이번 학기에 입학한 사람도 적지 않다. 경기 일산에서 특수동물보호단체 ‘함께쓰담’ 이사장으로 동물 생태교육을 하던 중 입학했다는 하민재(30)씨는 “한산에서 자연친화적 사업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입소했다. 폐가와 TV, 냉장고 등을 활용해 도마뱀과 친칠라 등 동물사육장을 이곳에 만들겠다”면서 “귀뚜라미 등 지역 생산물로 애완동물 먹이를 개발해 수출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요즘은 온라인으로 못 파는 게 없어 시골에서 만들어도 판매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대장간 가마를 이용해 유리공예나 가방 철제소품도 제작할 수 있는 만큼 옛것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는 도시생활에 지쳐 힐링 차원으로 온 사람도 있었지만 올해는 전문점 매칭 등으로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삶기술학교는 이달 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신성리 갈대밭 등 서천 관광지와 요가 등을 묶은 20만원짜리 1박2일 관광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50명이 참가했었다. 강미정 군 일자리공동체팀장은 “청년 가운데 서천을 상징하는 소곡주와 한산모시 계승자가 나온다면 금상첨화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로 어디서든 제 몫을 다해 주면 족하다”며 “이 학교를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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