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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초저금리시대 ‘해외채권형 상품’ 투자해볼 만

    최근 기업 실적뿐 아니라 체감 경기도 악화일로다.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되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만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현재 상황은 세계 주요국의 정책 대응에 따른 유동성 환경 개선과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같은 정책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거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전문가는 지금의 상황을 ‘탐욕적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어떤 전문가는 ‘V자 반등’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전망은 다를 수 있으나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공급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까지는 초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 배제할 수 없다. 저금리 상황의 장기화는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감소하는 긍정 요인도 있다. 하지만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 유동성 환수 때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우려도 존재한다. 가능한 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우량 기업들의 성장 프리미엄에 관심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같은 업종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채권에 관심을 두되 엄선된 채권 종목으로 다양하게 분산된 해외 채권형 상품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 여러 자산에 분산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은 단일 자산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 자산 위험관리를 위해서는 통화 분산도 필요하다. 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 투자 상품은 위험 회피 국면에서 전체 자산 안전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 연 3~4%대 수익률이었던 ‘낙인배리어 50’(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의 50%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수익률은 연 5~6%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무작정 비관적 또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다. 어느 때보다 투자의 중요한 원칙인 투자 시점과 투자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스마트폰에 안면인식 정보 등록 의무화에 이어 ‘디지털 위안화(數字貨幣·digital currency)’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에 ‘빅브라더 사회’(정보 독점을 통한 사회 통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꼬리표가 없는, 즉 원천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현금과는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당국의 추적·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을 개발 책임자가 공언한 까닭이다. 당·정 최고 부패척결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관찰: 인민은행 디지털화폐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이 글은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가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당당히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으로 된 위안화를 거의 완벽한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이다. 현금 위안화처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얼굴과 발행연도 등이 포함된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고 가치도 통용되는 위안화와 똑같다.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시중 국유 상업은행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민은행이 개인에게 이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인들을 상대한다는 뜻이다. 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충전’한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전자지갑’에 담기고 이들은 이를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처럼 사용하면 된다. 화폐를 디지털화하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위조지폐 제작·유통 등 범죄 행위도 없애는 획기적 장점이 있다. 인민은행은 현재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에서 스마트폰 앱에 적용되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공상(工商)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과 알리바바·텅쉰(藤訊·Tencent) 등 인터넷 플랫폼, 중국이동(移動·china mobile) 등 3대 이동통신사, 카드 결제청산 기관인 중국인롄(銀聯·China UnionPay) 등 7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이른바 ‘스마트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을 시험하고 있다. 이강(易剛) 인민은행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시험은 연구·개발(R&D) 과정의 통상적인 작업일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식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시간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느 정도 기술적인 시험을 마쳤지만 당장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어느 나라도 개인의 지갑이나 금고, 기업의 금고에 쌓인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 화폐이기는 하나 추적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와 차별성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가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만큼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당국이 현금의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무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액수에 따라 실명화 요구 정도에 차등을 둘 것이라면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설치할 때 일정액 이하면 익명 거래를 보장하지만 일정 액수 이상일 때는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큰 액수를 지불하거나 큰 돈을 상대에게 주려면 반드시 실명 지갑을 신청해야 한다”며 “실명제가 큰 액수의 부패·뇌물 사건과 돈세탁 사건에 관한 조사와 자금 추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소액 거래의 경우에도 범죄 혐의가 의심되면 중국 당국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기술적으로 특정 개인의 지갑에 디지털 현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누가 누구와 어떻게 돈을 주고받았는 지에 관한 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다. 현금에 존재하지 않는 ‘꼬리표’가 달려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회적 신용 시스템과 디지털 위안화가 연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개인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보다 쉬워진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자본 통제도 용이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 출시되면 보급 속도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은행에서 너무 많은 돈이 빠르게 디지털 지갑으로 빠져나가자 당국이 제재에 나서야 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디지털 위안화는 우선 중국 내부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빅 픽쳐’가 될 공산이 크다.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에서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의 수단, 회계 단위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축통화는 재정 측면에서는 세뇨리지(화폐 액면가격에서 제조비용을 뺀 화폐주조 차익) 효과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외환위기 상황에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것 등의 강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은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미국 달러화 패권에 강력하게 도전해 온 국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섰다. 이 덕분에 위안화는 국제 결제 시장에서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달러화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1.65%에 그쳤다. 위안화가 달러화(40%)를 뛰어넘으려면 아직 머나먼 얘기지만 위안화를 주요한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만은 남다르다. 특히 코로나19의 사태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늘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돈을 뿌리 듯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는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달러화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달러화에 맞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화폐에서 앞서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고, 2017년 중앙은행 내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세웠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 발행의 법적 기반이 되는 ‘암호법’(密碼法)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암호법은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을 규율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률이다. 암호법에서 규정하는 ‘암호’는 은행계좌나 인터넷 개인계정에 진입하기 위해 입력하는 암호(password)와는 다르다. 암호법상의 암호(encryption)는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정보를 특정한 변환 방법을 이용해 암호화하고 보안을 인증하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말한다. 인민은행은 또 80여개의 디지털 위안화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그레이트 디커플링…부자 웃고 빈자 웁니다

    美 그레이트 디커플링…부자 웃고 빈자 웁니다

    금융시장에 유동성 쏠려… 빈부차 심화미국 나스닥지수가 10일(현지시간) 1만 20.35를 기록하며 1971년 출범 후 4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날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하면서 최근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반면 연준의 발표에는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냉정한 진단이 깔려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0%에서 6.5% 역성장으로 8.5% 포인트나 내렸다. 실업률도 9.3%로 전망했다. 이에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그레이트 디커플링’(Great Decoupling·엄청난 비동조화)이 나타나고, 소비·생산이 아닌 금융으로 유동성이 쏠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난한 이들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업과 빚에 허덕이고 부유한 이들은 금융투자로 수익을 늘리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연준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방 금리를 현행 제로금리(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 주는 점도표에서는 2년 뒤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변동을 걱정하지 말고 경제활동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연준은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 기조도 재확인했다. 연준의 엄중한 상황 인식에 이날 다우지수는 1.04% 내렸고, S&P500지수는 0.53% 하락했다. 모틀리풀은 “실업급여 지원이 7월 말에 끝나면 임대료나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4월 미국의 개인저축률이 33%로 최고치였는데 소비하지 않는 것은 나쁜 징조”라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한 돈이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만 올린다면 빈자와 부자의 격차가 심해진다. 한국 정부도 재정정책으로 유동성이 생산적으로 쓰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로나 양적완화의 그늘… OECD 1인당 세부담 1617만원 껑충

    코로나 양적완화의 그늘… OECD 1인당 세부담 1617만원 껑충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1인당 세 부담이 최소 1만 3000달러(약 1617만원)씩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급락으로 세수는 급감했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는 37개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공공부채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의 109%에서 137%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결과 OECD 회원국들은 최소 17조 달러(약 2경 1144조원) 규모의 추가 공공부채를 떠안게 되며 이는 31개 회원국 국민(13억명) 1인당 세 부담으로 따지면 최소 1만 3000달러가 된다. OECD는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원국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8% 증가해 17조 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언급하며 “2020년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은 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 회원국들은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적게는 GDP의 1%(프랑스·스페인), 많게는 6%(미국)를 재정으로 퍼붓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세수가 대폭 줄면서 공공 부채의 상승 속도가 이를 능가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미 많은 부채를 지고 있는데 더 추가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한) 날개가 무거워지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랜들 크로즈너 미국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V자형 경기 회복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정교한 부채 탕감과 구조조정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KDI “제로금리로 내리고 돈 더 풀어야… 중장기적 증세 논의 필요”

    KDI “제로금리로 내리고 돈 더 풀어야… 중장기적 증세 논의 필요”

    코로나 여파… 올 경제성장률 0.2% 전망 민간소비·수출 동시에 큰 폭으로 위축 연말까지 경제활동 제한 땐 -1.6% 예상추가 재정지출·건전성 확보 동시 주문 다음주 금통위서 추가 금리 인하 주목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선 상반기, 전 세계적으론 하반기에 둔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에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계속 멈춰 서는 최악일 땐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국채매입과 같은 양적완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증세 필요성도 주문했다.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한 -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0.6%, 무디스의 -0.5% 등과 비교하면 낙관적인 수치다. KDI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을 2.3%로 잡았다. 코로나19가 2.1% 포인트나 깎아먹은 셈이다. 수출이 전년 대비 3.4%나 빠지고 민간소비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지난해(-7.7%)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개선돼 증가세(1.4%)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활동이 대부분 정상화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연말까지 경제활동이 제한될 경우 성장률은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두 차례뿐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3.9%로 제시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와 같은 0.4%로 잡았다. 이처럼 경기와 물가가 동시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완화도 적극적으로 동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첫 0%대인 0.75%로 낮췄는데, 다음주 회의에서 추가 인하 관측이 많다. 재정정책에 대해선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적극 고려하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37.2%였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거쳐 41.4%로 늘었다. 다음달 30조원 내외의 3차 추경 편성이 완료되면 4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지출이 확대된 만큼 재정수입도 그에 준해 늘어야 한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세가 필요한 만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마이너스 금리에 선 그어, 주식시장 하락화웨이금지 1년 연장 등 미중갈등 재부상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탈동조화 우려 커져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통해 국채 발행 금리를 낮추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고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연소득 4만 달러(4900만원)가 안 되는 가구 중 40%가 2월 이후로 실직했다며 저소득층에 어려움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행정부와 의회에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요청했고, 연준 역시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데 미국도 이 선물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되면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입장에서는 채권발행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중 갈등 재부상과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세를 이끌어 온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실물경기의 침체에도 금융시장은 충격을 빠르게 복구했다. 이런 그가 기대를 모으던 마이너스 금리에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이날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2.17%, 나스닥은 1.55%, S&P500은 1.75%가 각각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탈동조화에 대해 ‘위험한 격차’라며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들의 뒷배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갑자기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새 금통위원 조윤제 등 4명… 고승범은 첫 연임

    새 금통위원 조윤제 등 4명… 고승범은 첫 연임

    고 연임, 양적완화 연속성 확보 차원인 듯조윤제(68) 전 주미대사와 서영경(57)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56)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됐다. 고승범(58) 현 금통위원도 다시 후보 명단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4명의 후보자들을 그대로 임명하면 고 위원은 1950년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출범 이후 사상 첫 연임 금통위원이 된다. 한은은 16일 조 전 대사와 서 원장, 주 교수, 고 위원이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금통위원 4명의 후임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총 7명이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대한상의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 전 대사는 기재부, 서 원장은 대한상의, 주 교수는 금융위, 고 위원은 한은이 각각 추천했다. 한은이 첫 연임 금통위원이 될 고 위원을 추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양적완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바뀌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훼손할 우려가 커서다. 한은은 “고 위원의 연임은 금통위의 안정과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위원은 행정고시 28회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한은 금통위원을 맡은 금융정책통이다. 조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공약 마련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정부 들어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고 한은 총재 물망에도 올랐었다. 서 원장은 1988년 한은에 들어와 부총재보까지 오른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이었다. 주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금통위원 임기는 원래 4년인데 이번에 한해 금융위와 한은이 추천한 위원은 3년이다. 위원들의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한은법이 개정돼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1.9% 하락해 1820대로 후퇴…안전자산 금값 또 최고치

    코스피 1.9% 하락해 1820대로 후퇴…안전자산 금값 또 최고치

    코스피가 13일 전 거래일보다 1.88% 하락해 1820대로 떨어졌다. 이달 초 수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금값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94포인트(1.88%) 내린 182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7.40포인트(0.40%) 내린 1853.30으로 출발해 점점 하락 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577억원, 외국인이 295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59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28거래일 연속 코스피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총 14조 1672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4.55포인트(2.38%) 내린 596.71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32포인트(0.22%) 내린 609.94로 개장해 장 후반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106억원, 외국인이 93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143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1원 오른 1217.9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으로 역송금 달러화 수요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2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금 시세는 1g당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6만 61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6만 5340원으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에는 6만 61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금 수요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1.3% 상승, 원달러 환율 10.7원 급락…금값은 사상 최고(종합)

    코스피 1.3% 상승, 원달러 환율 10.7원 급락…금값은 사상 최고(종합)

    코스피가 10일 전 거래일보다 1.33% 올라 1860선을 넘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1일(1908.27)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하며 달러당 121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져 금값은 1g당 6만 5000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1.33%) 상승한 186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0.45포인트(0.02%) 내린 1835.76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5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69억원, 55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에 소폭 순매수 기조를 보여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 멈추는 듯 했지만 결국 27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다만 이 기간 하루 순매도 규모는 이날이 가장 적었다. 투자자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원유 감산 논의 등에 주목했다. OPEC+가 9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하루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안을 논의했지만 멕시코가 수용을 거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OPEC+는 10일 열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감산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76%) 내린 611.26으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80포인트(0.29%) 오른 615.75로 출발했지만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49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1억원, 1086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0.7원 내린 1208.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일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하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8.4원 내린 1211.1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가 반등하자 환율은 더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1.38% 오른 6만 5340원에 마갑했다.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이날 장중에는 6만 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이 급등한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 강해져서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자 금과 함께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금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로나19 탈출하는 중국, 돈 쓸어 담나

    코로나19 탈출하는 중국, 돈 쓸어 담나

    3월 신규 금융상품 2733개로 전달 ‘2배’상하이증시 3월 23일 저점 찍고 6%↑무제한 양적완화로 금융시장 버틸 뿐실물경제 1분기 46만개 폐업 지적도우한 봉쇄 풀리며 재가동 공장들도이른 해제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국민 풍족 ‘샤오캉 사회’ 가능성 하락 지난달 헤지펀드들이 코로나19의 대응의 마무리 국면에 있었던 중국 투자를 크게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향후 중국 쏠림 현상이 계속될지, 이를 마중물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에서 새로 등록된 금융상품이 2733개로 전달의 2배를 넘겼다고 헤지펀드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상하이 웨이쓰푸린자산운용의 경우 지난주 주식 및 채권 투자펀드를 통해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로 꼽히는 상하이밍훙자산운용과 헝신자산운용 등 2곳에서도 지난달 각각 19개와 7개의 신규 금융상품이 출시됐다. 선전의 파이파이왕자산운용은 중국 헤지펀드의 3분의1가량이 4월에 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증시가 세계시장을 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2660.17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9일 2825.90으로 6.2%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사실상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푸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하는 실물경제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따라서 투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중국경제의 청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1분기 중국에서 46만여개 회사가 영구 폐업했고, 이 시기 새로 등록한 법인도 32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줄었다. 특히 폐업 업체의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된 회사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지난달 말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악의 경우 0.1%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선의 경우도 2.3%로 지난해(6.1%)의 절반도 안 된다. 전날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3월 승용차 판매량이 104만 54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감소했다고 밝혔다. 2월(25만 412대)보다 나아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힘든 상태다. 지난 8일 코로나19 발원지인 허베이성 우한시의 봉쇄가 풀리면서 현지 공장이 재가동되기 시작됐지만 다시 멈출까 우려도 커지는 상태다.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감안해 이른 봉쇄 해제 조치를 내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본래 올해까지 국내총생산 등을 10년 전보다 2배로 키워 국민 모두가 풍족한 ‘샤오캉 사회’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실성은 매우 낮아진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0%대 성장률’ 내비친 이주열

    ‘0%대 성장률’ 내비친 이주열

    한은,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하 여지 둬 특수은행채 사는 등 유동성 공급은 확대 국고채 1조 5000억 매입… 3년물 첫 0%대 회사채 매입엔 “美처럼 간접방식 효과적”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더군다나 2분기 코로나19의 진정과 3분기 경제활동 개선이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플러스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설명회에서 “올 2분기 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면 한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성장률 1%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제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0%대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강도가 세기 때문에 올해 세계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리 경제도 이런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0%대 성장 전망에도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한국판 양적완화,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자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우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증권사를 포함한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한은이 직접 대출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채를 한은이 직접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제약이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국채 매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0일 국고채 1조 5000억원을 매입한다. 이날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국고채 매입 계획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986%로 장을 마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준 ‘코로나 직격탄’ 맞은 美경제에 2800조원 쏟아붓는다

    연준 ‘코로나 직격탄’ 맞은 美경제에 2800조원 쏟아붓는다

    재무부 종잣돈으로 10배 유동성 제공 뉴욕증시 상승 레이스… 다우 2% 올라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최대 2조 3000억 달러(약 2803조 7000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규모의 기업체와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방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재무부 자금을 종잣돈으로 최대 10배 안팎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총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서 연준 대출프로그램 지원금으로는 4540억 달러가 배정됐다.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기에도 직접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연준은 우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을 통해 6000억 달러를 투입한다. 직원 1만명 이하, 매출 25억 달러 이하인 업체에 대해 최대 4년 만기 대출이 이뤄진다. 또 회사채와 지방채 매입도 본격화한다. 연준은 회사채와 개인소비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3개 비상기구를 통해 85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방채 매입을 위해 설치된 ‘지방채 지원 기구’(MLF)에서는 5000억 달러가 제공된다. 이같은 2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2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37포인트(1.92%) 오른 23,882.9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53포인트(1.73%) 상승한 2,797.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2포인트(0.5%) 오른 8,131.52에 거래됐다. 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긴급 회동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이상의 대규모 감산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와 산유국 간의 견해차가 여전한 만큼 합의가 쉽게 도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분기 경제가 매우 약하고 실업률도 일시적으로 높아지겠지만, 경제가 재개된 이후 회복은 빠르고 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강력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꺼져가는 ‘V자형’ 경기반등론…美 연준, 장기간 ‘제로금리’ 시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세계 경기가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다는 ‘V자 회복론’이 힘을 잃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제학계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3일과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미국 경제에 중대한 하강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예정에 없던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렸다. 15일에도 1.00% 포인트 파격 인하하면서 양적완화(QE) 정책을 재개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0.00~0.25%로 내려갔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은 인하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일부 위원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반대로 “내년까지 가시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준에서도 월가에서 기대하던 ‘V자형 경기반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역시 7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경제의 반등이) 신속하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자신의 V자형 전망을 정면으로 뒤집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경제가 정상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꽤 점진적으로 활동을 재개해야 하고 이후 경제 활동이 다시 둔화되는 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CNBC 인터뷰에서 “가파르고 짧은 침체 이후 상당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 충격으로 대량 실업이 이어지는 등 위기가 예상보다 커지자 견해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후임자인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즉각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옐런 전 의장은 6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 경제 전망을 두고 “경제가 멈춰선 기간에 얼마나 피해를 보느냐에 달려 있다. 더 많은 피해를 볼수록 경기회복 시기에 늦춰질 수밖에 없다”면서 “2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적어도 30% 감소하고 실업률이 12~13%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 “코로나 대응 효과 지켜봐야”

    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 “코로나 대응 효과 지켜봐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사상 최저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이 기존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통화정책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고 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돼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형 양적완화(QE)’라는 평가가 나왔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총재는 “올해 글로벌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경기부진이 일부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는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의 강도가 셀 것”이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향후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금리를 지난번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저축은 바보 같은 짓… 금·은·비트코인 사라”

    “저축은 바보 같은 짓… 금·은·비트코인 사라”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가 “미국 달러화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금과 은,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면서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질 거라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달러 화폐의 종말이 온다. 저축하지 말라”며 이처럼 조언했다. 앞서 기요사키는 지난 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QE를 실시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화폐를 찍어 내고 ‘제로 금리’를 시행하는 마당에 저축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찍어 낼 수 있는 미국 달러화는 갈수록 구매력이 감소할 것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금과 은을 ‘신의 돈’,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사람의 돈’이라고 지칭하며 중앙은행 지폐보다 더 신뢰할 만한 자산이라고 했다. 기요사키는 올해 1월 한 인터뷰에서도 “모든 자산군 가운데 은이 가장 저평가된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며 은 가격이 온스당 40달러로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15달러를 밑돌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인 기요사키는 1997년 부자들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출간해 명사로 떠올랐다. 지금도 미국 내 유명 재테크 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너도나도 돈풀기에… 신흥국 커지는 ‘디폴트 경고음’

    너도나도 돈풀기에… 신흥국 커지는 ‘디폴트 경고음’

    재정건전성 고려 않고 코로나發 부양책 “1980년대 채무불이행 사태 재현될 수도” 한국은 양호… 기업 신용도는 하향 가능성각국이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돈풀기에 나선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열악한 신흥국은 신용도가 잇따라 하락해 국가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다. 1980년대 중남미 채무불이행 위기나 1990년대 동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은행권과 기업 신용도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주요 신흥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상환되지 못할 때를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로, 높을수록 부도(디폴트) 위험이 크다는 걸 뜻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213bp(1bp=0.01% 포인트)에서 지난 2일 475bp로 한 달 새 2배 이상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남아공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터키는 234bp(378bp→612bp)나 치솟았고 브라질(202bp)·멕시코(164bp)·콜롬비아(158bp)·인도(157bp)·인도네시아(144bp)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처럼 재정 확대와 유동성 공급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남아공은 무제한 국채 매입에 나섰고 브라질은 28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대책을 내놨다. 터키도 지난달 20조원의 부양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재정건전성을 감안하지 않은 신흥국의 부양책은 오히려 채무 위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국가부채가 늘어나면 신용등급과 CDS 프리미엄 등 대외신용도가 악화되고 통화 가치가 하락한다. 이어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채무 부담이 가중돼 디폴트 위험이 커진다.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의 경우 대외 신용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CDS 프리미엄도 44bp(지난 2일 기준)로 영국, 일본(41bp) 등 선진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 무디스가 국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고 주요 대기업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올린 점이 걱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은행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해외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주열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검토”

    이주열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검토”

    한국은행이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사를 포함해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검토한다. 비은행 금융기관 직접 대출을 통해 신용경색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일 간부회의를 열고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며 “금융 상황이 악화되면 한은법 80조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법에서 정한 권한 범위를 벗어나거나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성 지원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대출 시행 시기나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총재가 언급한 한은법 80조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 등 영리기업에 여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 법을 적용해 한은이 은행 외 대출을 한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증권금융(2조원)과 신용관리기금(1조원)에 대한 대출이 유일하다. 이례적인 비은행 금융기관 직접 대출이 실제로 시행되면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자금난을 덜어 주고, 회사채 등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비은행 금융기관 직접 대출 검토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러한 영향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은이 밝힌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침에도 금융기관들은 담보로 맡길 채권 부족으로 돈을 빌릴 여력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한은은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RP 매입 입찰을 한 결과 응찰액 5조 2500억원을 모두 공급한다고 밝혔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를 내고 되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채권을 담보로 한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으로, 한은이 RP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리게 된다. 이 총재는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시장의 자체 수요와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등으로 차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 경계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 경계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경제에 충격을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불확실성인데, 그런 관점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은 그 자체가 공포로서 경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현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력을 보이고, 심지어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어두운 그림자를 세계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역사적인 규모로 경기 부양 패키지를 제공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에 사용하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정책 카드로 제시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가능한 범위에서 다양한 정책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추경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채권시장 안정 펀드나 증시안정기금 등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무너지는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각종 지원도 가동되고 있다. 어려움에 직면한 가계와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어느 정도 감염 확산이 통제되거나 면역을 통해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취약계층 중심으로 버티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젠가 전염병 자체는 지나가겠지만, 그 후에 경제적 불황이 계속될 경우 후폭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930년대 10여년에 걸쳐 경제가 하강한 대공황 이후 전 세계에 폐쇄적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팽배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해 치닫던 어두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대공황 이후 타국가?타민족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며 국수주의 출현에 따른 경제적 고립과 국제무역 체계의 약화가 나타났다. 근대 경제학의 출발을 제시한 애덤 스미스가 1776년 저술한 ‘국부론’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비교우위에 근거한 분업은 근대 경제 발전의 기초가 됐고, 많은 경제학 연구들은 대공황 이후 여러 국가를 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만든 중요 원인으로 주식시장 붕괴보다 국제무역 약화를 지목한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 회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글로벌 분업 체제하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인 협력과 생산성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의 여부다. 19세기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urkheim)이 노동 분화를 통해 형성되는 상호의존성이 사회적 연대를 만든다고 지적한 개념은 글로벌 분업 체제와 국제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경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공황 시기에 좌우 이념을 막론하고 등장했던 대중영합주의는 경제도 파탄 냈다. 대중영합주의가 경제를 무너뜨리는 경로는 통상적으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개인의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가격 메커니즘에 개입하는 정책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가격 메커니즘을 방해하는 환경에서는 개인, 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이유가 없다. 파시즘이든 나치즘이든지 대중 영합으로 자원을 동원해 인기를 얻는 방법은 잠깐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타인의 재산을 이전하거나 축적된 재정을 소진하는 방식에 불과하고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 경제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따라 대중이 일견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더욱이 경제정책은 먹고사는 문제, 가족의 생존과 생계에 직결될 뿐만 아니라 경제 생태계에 많은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여서 단기적 측면만 고려하거나 일부 이해관계자의 입장만 대변하면 부작용과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가의 지식과 식견, 경험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설계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성공의 열매를 기대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으로 자본과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껏 인류가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했던 메커니즘이다. 전염병 이후에 찾아올 불황의 그림자를 극복해야 하는 동시대에도 그 원칙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美 ‘코로나 실업 쇼크’… 일주일새 328만명 일자리 잃었다

    美 ‘코로나 실업 쇼크’… 일주일새 328만명 일자리 잃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00만건 넘게 폭증하면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113개월 연속 최장기 호황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둘째 주(8~14일) 28만 2000건과 비교하면 12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문가 예상보다 2배가 넘는다. 300만명이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는 건 코로나가 미 실물경제에 미친 가공할 만한 영향을 드러낸 사실상 첫 지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5배 많은 규모이자 실업수당 신청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로 최고치로 꼽힌다. 종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 5000건이었다. 미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2000억 달러(약 2700조원)로 마련한 슈퍼부양책도 지난 25일 96대0의 만장일치로 상원 문턱을 넘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세계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은 절차를 감안할 때 ‘때늦은 지원’이 될 우려도 나온다. 총 883페이지의 해당 법안은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지 8일 만에 상원을 통과했다. 하원 통과 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1억명 이상의 미국민이 출입 자제를 요청받은 상황에서 대국민 현금 지원이 가장 주목받는다. 연간 소득이 7만 5000달러(약 9229만원) 이하인 경우 성인은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를, 자녀는 1인당 500달러(약 61만원)를 준다. 다만 소득이 높아질수록 지급액은 줄며, 연소득이 9만 9000달러(약 1억 2182만원)를 넘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지원금은 기업대출에 5000억 달러, 중소기업 구제에 3670억 달러, 실업보험 확대에 2500억 달러 등을 투입한다. 주정부에는 1500억 달러, 의료시설에는 1300억 달러를 넣는다. 주당 600달러인 실업수당도 기존 수당 외 4개월치를 추가로 지급한다. 관건은 돈이 풀리는 ‘속도’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기부양책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려면 최소 6~10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경기부양책이 아닌 긴급구호책”이라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도 필요할 경우 추가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부양책 중 ‘국가 안보 유지에 필수적 산업’에 17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투입키로 한 것은 사실상 보잉 지원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보잉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보잉의 경영난은 주력기종인 737 맥스의 추락 사고에 의한 것이어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전날 부활절(4월 12일) 전에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행정명령을 조기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피해 심각도에 따라 지역별로 ‘단계적 경제활동 정상화’를 추진을 시사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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