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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정치와 비전 3(셸던 월린 지음, 강정인·김용찬·박동천·이지윤·장동진·홍태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미국의 저명한 정치 철학자인 저자의 대표작. 1960년 첫 출간 뒤 760여쪽의 방대한 저술이 3권으로 나뉘어 ‘정치와 비전 1’(2007), ‘정치와 비전 2’(2009)가 먼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정치와 비전 3’는 새롭게 추가된 7개의 장을 담았다. 480쪽. 2만 3000원.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표창원 지음, 지식의숲 펴냄) ‘묻지마 살인’에 온 국민이 자주 경악하게 되는 현실에서 범죄 수법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범죄자, 혹은 피해자로 만든 것일까.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가 범죄자의 심리 구조와 방법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회적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280쪽. 1만 3800원. 개마고원(고승철 지음, 나남 펴냄) 남북 문제를 다룬 정치 소설이다. 언론인 출신의 작가는 북한 지도자가 비핵화를 고민하고, 남북 정상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을 극비리에 추진하는 세계를 상상했다.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의 배경이 된 개마고원을 무대로 서적 외판원 출신의 주인공 장창덕과 재벌 기업인 윤경복, 한국 근현대사 학자 서연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창덕과 윤경복이 북한의 반체제 세력에 자금 후원을 시도하던 중 이들을 돕던 서연희가 북한 군부에 납치된되면서 장창덕은 서연희를 구하기 위해 개마고원으로 향한다. 406쪽. 1만 2800원. 가보고 싶은 나라 알수록 재미있는 나라 폴란드(윤형중 지음, 역사공간 펴냄) 통일부 공무원이자 바르샤바대 유학생 출신인 저자가 3년간 폴란드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폴란드 이야기.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둘러싸여 부침을 겪던 단일민족 국가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조명했다. 424쪽. 1만 7000원. 메갈로마니아(온다 리쿠 지음, 송수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밤의 피크닉’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등으로 유명한 일본 추리 소설가가 쓴 중남미 여행기. 책 제목은 ‘과대망상’이라는 뜻이다.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소설 소재가 될 망상을 현실 속 여정에 엮어 여행기로 꾸몄다. 술, 음식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녹였다. 280쪽. 1만 3800원. 대통령 의전의 세계(김효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역대 청와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근무자 가운데 최장 근무 기록을 보유한 저자가 쓴 대통령 의전 이야기. 광복절 경축식 같은 연례행사, G20서울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대통령의 독도·연평도 방문 같은 특별행사 등 다양한 사례와 사진,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 360쪽. 2만 5000원. 화폐 이야기(송인창 등 지음, 부키 펴냄) 행정고시 41~46회 출신 기획재정부 공무원 7명이 화폐의 역사, 금융의 명암, 기축 통화 등 화폐 관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자들은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불가피하지만 화폐 남발을 지속해 위기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더 큰 불행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416쪽. 1만 5800원.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유연태 외 4인 지음, 길벗 펴냄) 대한민국의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를 모았다. 여행작가 유연태씨, 여행 관련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전계욱·온석원씨 등 여행광 5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주말이면 ‘어떤 도로를 타고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에 시달려 온 독자에게 그 해답을 속시원히 제시해 주는 책이다. 가족, 연인, 싱글족 등 누구에게나 맞춤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놓치면 아쉬운 주변 볼거리와 지역의 대표 맛집, 그리고 숙박 정보까지 알차게 담겼다. 496쪽. 1만 7500원.
  •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8년 이래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을 연내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국과 터키 등에서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루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고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달 들어 8.92%까지 치솟았으니,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의 금리 7%와 비교하면 현재 인도의 위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1997년 여름, 태국의 밧화가 폭락하는 등 외환위기에 시달릴 때, 한국은 “펀더맨털이 튼튼하다”며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그해 겨울 외환위기를 겪었다. 그 탓에 태국이 포함된 이번 신흥국의 금융시장 위기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리의 7월 외환보유액이 3297억 1000만 달러(약 36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외채가 1196억 달러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37%에 불과한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기설이 나도는 신흥국과 비교할 때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주식시장도 건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에도 정부가 그제 금융권 단기차입 자제령을 내린 것은 바람직하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은 개방경제 모델로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례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올 초부터 7월 말까지 모두 8조 6070억원이 빠져 나갔다. 또 상장채권 중에서 7월 말 현재 금융위기설을 겪는 태국이 7조 3860억원, 말레이시아가 7조 3950억원 등 모두 14조 781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중국과 홍콩도 각각 12조 5070억원과 1조 4150억원 등 약 14조원대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전체 외국인 보유 채권의 30%를 차지한다. 이 모두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한국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워지게 할 요인들이다. 과도한 위기감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는 이번 기회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선제대응한다는 관점에서 위험요소를 하나씩 점검하길 바란다. 내부적으로 1000조원대에 이르는 가계부채 관리와 세계적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들의 도산 여부 등도 짚어봐야 할 대상이다.
  • 뜸들이는 美연준에 커지는 신흥국 시장 불안

    미국이 무한정 돈 풀기를 끝마치려 하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들의 시장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나아진다면’이라는 단서 조항 탓에 양적완화(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시기와 규모는 예측조차 쉽지 않다. 관심을 모았던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됐지만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여건이 고려된 결과다. 오히려 “실업률 7.0%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불완전고용과 구직포기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새로 나왔다. 시장의 불확실성만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은 마땅한 대비책도 없이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신흥국 금융시장은 어김없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닥은 2.43%(12.90포인트) 내린 517.64로 장을 마쳤고 코스피도 0.98%(18.34포인트) 하락했다. 원 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나은 편이다.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21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고 ‘매일 최소 1억 달러를 매각한다’는 성명까지 냈지만 속무무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3일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추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흥국이 꺼내 들 ‘카드’는 마땅히 없다. 양적완화도, 출구전략도 미국의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현재 금융불안은 신흥국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돈을 빼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물론 신흥국들의 책임도 있다. 인도 등 최근 금융불안을 겪는 신흥국들이 그동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인한 혜택만 누렸을 뿐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국발 불안은 출구전략이 마무리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구전략의 후폭풍이 최소 3년은 갈 것”이라면서 “1994년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1997년에 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았다.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분석] 亞… 휘청거리는 신흥국 ‘9월 위기설’

    [뉴스 분석] 亞… 휘청거리는 신흥국 ‘9월 위기설’

    글로벌 금융시장에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진원지는 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풀려난 돈이 회수될 기미를 보이면서 불안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이 나라들이 향후 취약 지역으로 지목된 결과다.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밧화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의 회복이 오히려 신흥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1997~98년 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발생했던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퍼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인도 루피화는 20일 달러당 63.75루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 675루피아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다. 태국 밧화는 달러당 31.62밧으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이 나라들은 부족한 달러를 외국인 투자로 메꿔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시장에 풀리는 돈을 줄이면 유럽연합(EU), 일본 등 다른 선진국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신흥국에서 자금이 밀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 유입된 선진국 자금은 1조 9354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국가에 절반가량(52.2%)인 1조 97억 달러(52.2%)가 유입됐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나타난 통화 가치 및 증시 급락에 따라 한국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했다.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은 방어에 필사적이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60루피가 붕괴된 지난 6월 27일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방어적 조치를 취했다. 이순철 부산외대 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는 “루피화의 가치를 방어하려는 RBI의 조치가 은행과 기업의 대출 비용을 올려 인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루피화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근(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미국이 2~3년, 유럽과 일본까지 포함할 경우 출구전략이 끝나는 앞으로 3~4년간 지금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동산 가격 올라야 가계부채 해결 가능”

    “부동산 가격 올라야 가계부채 해결 가능”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은 주택경기에 달렸습니다. 집값이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은 올라야 사람들이 집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 2% 상승 목표제’와 같은 새로운 발상의 정책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창현(53)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가계부채 1000조원’의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구입 때문에) 빚을 진 사람들이 집을 처분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가계부채의 절반은 해결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부동산 투기에 대해 갖고 있는 지나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버리고 주택이라는 물건의 가격을 올려주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경기 및 금융상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양적 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해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닌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의 전제는 ‘경기 호전’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게 확인되면 돈줄을 조이겠다는 건데 ‘좋아진다’라는 건 생각하지 않고 ‘돈줄 죈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어차피 돈의 힘으로 시장을 지탱하는 것은 계속할 수 없습니다. 양적완화는 언젠간 중단돼야 할 조치였습니다.” 윤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창조금융’과 관련해 “창조금융은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라면서 “빨리 열매가 맺어져야 한다며 조바심 내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기업들을 보세요. 사자가 풀을 뜯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슴(투자)을 찾지 않고 안전 위주로 자기 자리만 지키려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사자가 부실하거나 사슴이 없거나. 저는 후자의 영향도 크다고 봐요.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기업들에 과감히 사슴 사냥에 나서라, 투자 위험이 크면 정부가 도와주겠다는 메시지인 셈이죠.” 윤 원장은 하반기 우리 경제를 비교적 밝게 봤다. 그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권 국가들도 내년이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금융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 등을 중심으로 생겨난 ‘탐욕적’, ‘약탈적’ 등 부정적 표현들이 원어 그대로 번역돼 국내에 유입되면서 금융에 대한 불신의 이미지가 한층 강해졌다”면서 “금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1960년 충북 청주 출생 ▲대전고, 서울대 물리학과·경제학과,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금융연구원장(2012년)
  •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출시된 4조 위안(약 730조원)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방안이 슬그머니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쏟아낸 각종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이미 4조 위안 규모를 초과했으며 이에 따라 신(新) 4조 위안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실제로 당국은 오는 2017년까지 수질 및 공기 개선 사업에 3조 7000억 위안을 투입하고, 같은 기간 베이징 판자촌 철거 사업에 5000억 위안, 전국 보장방(保障房·임대주택) 사업에 495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철도건설 투자 규모도 당초 예산보다 5000억 위안을 증액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정투입·양적완화 지양, 부채축소,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가 과거 투자 주도형 경제 성장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거시경제학자 후스즈(胡釋之) 인문경제학회 이사는 “당국이 일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대규모 재정투입을 통한 뉴딜정책을 재가동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든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2008년 4조 위안대 재정투입 이후 생산과잉, 물가급등 등 부작용으로 경제에 거품이 낀 문제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경보는 최근 칼럼에서 “2008년 4조 위안 투입은 산업시설 건설 방면에 집중된 반면 이번 투자는 사람을 내세운 ‘신형 도시화’를 위해 환경 복지 등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재정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정부의 투자 계획을 옹호했다. 실제 당국은 최근들어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鳴) 원장은 “중국은 금리 자유화 등 각종 경제 개혁을 실시하겠지만 취업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세한 조정’, 즉 ‘미세한 부양’ 조치를 꾸준히 병행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소세이던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는 178억 달러(약 19조 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축소 우려 아시아 증시 큰 폭 하락

    미국의 양적 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1878.33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4.0%나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46%, 홍콩 항셍지수는 1.53%씩 전일 대비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대거 하락한 데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양적 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리커노믹스보다 아베노믹스… 한국 유탄 맞을라

    리커노믹스보다 아베노믹스… 한국 유탄 맞을라

    세계 경제의 거인들이 나름의 사정 때문에 각기 상반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돈줄을 조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돈줄을 풀고 있다. 이쪽에서는 구조조정을 독려하는데, 저쪽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팽창주의로 가고 있다. 중국의 ‘리커노믹스’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얘기다. 한국은 중간에 끼였다. 중간에서 ‘중립’은 어렵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좀 더 강한 자장에 이끌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중국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그게 당장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나라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국채 5년물 뉴욕시장 종가 기준)은 85bp(bp=0.01%)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 두번째로 높았다. 중국(113bp)이 가장 높았고 일본은 62bp로 프랑스(63bp)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위험이 상승한다는 뜻이니 낮은 상태가 좋다. 즉, 세계 금융시장이 현재 리커노믹스보다는 아베노믹스에 더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긴축기조가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검토 등을 시사했을 때 한·중·일의 CDS 프리미엄은 동시에 치솟았다. 7월 12일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하자 3국의 CDS 프리미엄은 함께 떨어질 정도로 3국의 동조화는 강했다. 하지만 7월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하한선을 폐지하는 금리 자유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2일 6.0% 하락한 반면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8.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11.8% 올랐다. 한국과 중국은 동조화를 이어간 반면, 일본은 안정세를 보이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과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커노믹스는 중국의 새 지도부를 대표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신조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본원 통화를 2배로 늘리고 13조엔이 넘게 재정을 확대하는 팽창정책이라면, 리커노믹스는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지 않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실시해 구조개혁을 하는 긴축정책이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집중도는 33.9%에 이른다. 리커노믹스가 중국경제의 경착륙을 가져올 경우 수출은 타격을 받는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8%로 13년 만에 최저치였고, 올 2분기에는 7.5%로 더 낮아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인정하며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볼 때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라는 장기대책으로 대응하는데 하반기 내수가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수출길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과 같은 긴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도, 일본과 같은 본격적인 양적완화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상태”라면서 “일본의 환율 조작에 대해 국제공조로 대처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연준, 양적완화 유지 초저금리 기조도 지속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1일(현지시간)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내용의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간표’는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과 관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우선 순위에 두면서 다른 인물들도 후보로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한 민주당 하원의원들 중에 브래드 셔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시간을 내 서머스가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라슨 의원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서머스 방어에 매우 단호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대통령이 서머스의 자질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후보가 많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인연을 토대로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그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머스는 그러나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받고 고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데다 친(親)시장주의적 정책 기조와 성차별적 언행 전력도 구설에 오른 상태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 19명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옐런 부의장을 추천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적나라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에드 펄머터 의원이 “서머스를 연준 의장에 임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사람의 정치게임에 신물이 난다”라며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ETF 시장 급성장… 투자수단 각광

    ETF 시장 급성장… 투자수단 각광

    상장지수펀드(ETF)가 저조한 증시 상황에서 각광받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17조 7763억원으로 한달 새 5.2% 증가했다. 현재 136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총액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처음으로 도입된 ETF는 순자산 총액 3444억원에서 시작해 그동안 50배 이상 성장했다. ETF는 코스피200 등과 같이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현재 ETF 상품을 운용하는 곳은 16개사다. ETF는 주식이나 일반 펀드 등에 비해 수수료가 낮을 뿐더러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기초자산이 공개돼 투명성이 보장되는 등 장점이 있다. 물론 지수 안에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단점도 있다. 올 6월 말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우려로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수익률은 6.57%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 국내 최초로 합성ETF가 상장됨에 따라 국내 ETF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합성ETF란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기존 ETF와 달리 국내외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운용하는 것으로 주식·채권 등 거래가 활발한 증권사가 운용사와 계약한 후 특정 지수나 상품가격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만들어내 운용사와 교환하는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ETF도 상장되고 시간이 갈수록 ETF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ETF가 간접투자방식으로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중국이 제한적 수준의 경기 부양 카드를 속속 꺼내 들기 시작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4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철도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수출 지원책 발표, 영세 기업에 감세 혜택 제공 등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우선 12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 동안의 철도 건설 투자 규모를 3조 3000억 위안(약 600조원)으로, 당초 예정보다 5000억 위안(약 90조원) 늘렸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 시장을 전면 개방해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비교적 낙후한 중서부 지역에 철도 건설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또 수출 지원과 관련해 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경영·행정 비용 등을 감축하는 한편 적정한 위안화 환율 및 국제수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진작시키면서도 무역 불균형에 따른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월간 매출 2만 위안 이하인 영세 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부가가치세) 등을 잠정 면제해 주는 감세 방안도 내놨다. 이 같은 조치들은 수출 및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7로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재정 투입과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삼가고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 실시를 골자로 하는 리 총리의 경제 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 기조에 따라 당분간 이처럼 완만한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성장 둔화로 재정 수입이 줄고 취업난이 가중될 경우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의 마지노선은 7%”라고 말했다며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마지노선 기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안정적 성장을 위해 본격적인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판젠핑(范建平)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을 포기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없이는 구조조정도 불가능하다는 게 리 총리의 신념”이라며 적절한 정책 조절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코노믹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부양축소 신중·시장과 명확히 소통 합의

    美부양축소 신중·시장과 명확히 소통 합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이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 조정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우려하는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조치는 좀 더 조심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G20 회원국들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전시홀에서 이틀간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폐막하면서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코뮈니케)을 발표했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은 오는 9월 5~6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조율을 거쳐 G20 회원국 간 협력 정책으로 채택된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신중하게 조정되고 시장과 명확히 소통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 터키 등 신흥국은 주로 미국을 겨냥해 “선진국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와 속도, 방법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의견이 합의문에 반영된 것이다. G20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대비한 위기관리 체제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에도 의견을 모았다. RFA의 역할 강화도 한국이 G20에서 지속적으로 제안한 의제다. 그러나 G20 재무장관회의 합의 내용에 대한 물리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자국의 이해관계가 이와 상충될 경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언급이 없던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냉키 “美 양적완화 축소 안 정해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는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자료를 통해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이 같은 자산매입은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만약 경기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자산매입은 더욱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노동시장 전망이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자산매입 규모가 더 오래 지속되거나 오히려 자산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안정 범위에서 고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당분간 자산매입을 늘리는 등 추가 부양도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흥국, 출구전략 ‘부메랑효과’ 논리로 美 설득

    미국이 막대한 시중 자금 방출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부메랑 효과’를 들어 미국을 설득하는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기축통화(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국제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보유국이란 점을 이용해 전 세계 경제의 부양 및 긴축 기조를 멋대로 결정하는 ‘얌체 통화정책’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경고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역(逆)스필오버’ 논리로 미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역스필오버는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초 이뤄진 G20 실무자 회의에서 우리가 역스필오버 논리를 내세웠고 다른 신흥국들은 물론 선진국들도 상당 부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양적완화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거나 일본 중앙은행이 내년 12월까지 130조엔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한정 돈을 푸는 것은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금리 급등 등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이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국들이 자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달러를 메우기 위해 갖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 것이고 결국 미국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이 축소되면 선진국의 수출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1994년 미국의 갑작스러운 통화 긴축으로 멕시코에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주가가 최대 50%까지 급락했으며 결국 신흥국 시장 위축으로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 위기 때 작동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화기구(ESM) 등 지역금융안전망(RFA) 간 공조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한국은 지역금융안전망 간의 협력을 늘리고자 RFA 포럼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반짝 뛴 집값 제자리로 7월 ‘거래절벽’ 현실로

    반짝 뛴 집값 제자리로 7월 ‘거래절벽’ 현실로

    양도세와 취득세 완화를 골자로 하는 ‘4·1 부동산대책’이 시행 100일을 넘기면서 약발이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다시 경색되는 모양새다. 잇따라 나오는 지표들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해 준다.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7월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주택 시장과 부동산 정책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는 이달부터 ‘거래절벽’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가운데 4명이 “7월부터 거래절벽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4명은 “다소 거래가 줄 것”이라고 답했고 2명은 “거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거래절벽 이유에 대해서는 시장 불안정과 여름철 비수기 등을 꼽았다.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급매물에 대한 매수가 이미 이뤄졌고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며 “거래 비용 증가를 예상해 지난달까지 매매를 마무리하고 이후 일시적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미국의 양적완화 등 금융시장 불안정은 주택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오른 가격에 대한 저항감과 여름철 비수기가 겹쳐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 매매 가격에 취득세 비중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씨알 피플앤씨티 김성용 대표는 “주택 매매 변수는 취득세보다 경제 활성화에 따른 주택 상승이 더 큰 요소”라고 말했다. 경기가 좋아져서 투자대비 자본이익 발생이 극대화되면 취득세 감면 혜택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취득세 효과가 작은데다 이미 취득세 한시 감면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추가 연장을 기대하는 수요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는 뚝 끊어졌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2일 현재 630건으로 지난달 9025건의 14.3%에 머물고 있다. 7월 첫 주인 1~7일 거래량은 329건에 그쳤다. 6월에는 1주당 평균 2200여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그 규모가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주택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고 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사업환경지수 7월 전망치는 각각 36.8과 2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각각 22.3포인트, 2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조사를 첫 실시한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 9·10대책 당시 취득세 감면 종료에 따른 주택사업환경지수가 전달 대비 서울 12.7포인트, 수도권 13.5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더 큰 폭이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해 집계된 지표인 주택경기실사지수(HSBI)의 하나다. 건설업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주택 경기인 셈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건설사들의 미분양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분양 실적치(79.8)는 같은 기간 전망치(67.4)보다 12.4포인트 높았다. 미분양 지수는 수치가 클수록 부정적인 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건설사들이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미분양 물량을 일부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시장이 지방 시장보다 더욱 민감하게 취득세 감면 종료에 반응했다”면서 “특히 시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지난 9·10대책의 취득세 감면 종료 때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절벽과 주택가격 하락, 전세가 상승, 미분양 증가, 계절적 비수기, 금리 인상 등 시장 대내외 여건이 모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올 상반기 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세수 펑크’의 원인은 경기 침체다. 경제 성장률이 2.0%에 불과했던 지난해의 기업(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법인세수가 치명타를 입은 데서 잘 나타난다. 소비지출 부진으로 부가가치세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주택가격 하락 등 우리경제 내부 문제에 더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 1~5월 법인세 징수액은 19조 9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3441억원 적었다. 지난해 대비 전체 국세 세수 감소분 9조 83억원의 절반가량(48.2%)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을 제외하곤 대다수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2조 9600억원에 비해 1조 2600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조 5600억원에서 1조 99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과표가 낮아졌으니 당연히 내야 할 법인세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법인세율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과세표준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은 20%로 이전보다 2% 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 법인세 징수 실적이 나아질지도 불확실하다. 유럽의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가치 하락’도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는 악재다. 통상 8월 말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상반기 순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먼저 내지만 대다수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상장사 135개 가운데 88개사(65.2%)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부가가치세 징수액도 올 1~5월 23조 4447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8271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국민들의 씀씀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세목이다. 올 1분기 소매판매액은 전기 대비 1.2% 줄었고, 4~5월에도 0.2~0.7% 감소했다. 하반기 징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올 1분기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8% 감소했다. 2009년 2분기 이후 14분기만에 첫 감소였다. 소득이 0.3% 증가했음에도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 밖에 올 1~5월 증권거래세(-4281억원), 개별소비세(-528억원), 주세(-1393억원) 등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세수가 늘어난 항목은 소득세(3329억원), 종합부동산세(471억원), 인지세(97억원)뿐이었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세도 할 수 없고 무리하게 기업 짜내기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차 추경이나 국채 발행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 조세시스템을 개혁할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하반기에는 세수 부족이 크게 줄 것으로 낙관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올 세수 결손은 많아봐야 5조원 이내일 것이며 이는 세출 불용액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2차 추경이 필요한 정도의 큰 세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목별·시기별 징수 목표와 같은 구체적인 근거는 대지 않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日중앙은행 총재 “실물 경제 완만하게 회복”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주도해 온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기가 회복됐다는 판단을 공식화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1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실물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 분명해졌다”며 “상정한 방향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BOJ가 ‘회복’이란 표현을 쓴 것은 2011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BOJ는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되고 올해 설비 투자 계획도 늘고 있다는 점을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고 있다. 전날 열린 정책 회의에서도 위원들은 경기가 순조롭게 개선되고 있다는 데 큰 틀에서 공감했다. 이와 함께 통화 공급량을 2014년까지 2배로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양적완화 정책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내건 ‘2년내 물가 2% 인상’ 목표 역시 순조롭게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년 내 2%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내각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서도 1년 후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83.9%에 달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경기 부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반 가구의 소비 심리를 수치화한 소비자 태도 지수는 지난달 44.3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4포인트 떨어져 6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하락은 소비 심리 악화를 뜻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의 속도조절론을 통해 ‘약세장’이 아닌 ‘강세장’을 이끌었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44포인트(2.93%) 오른 187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전일 대비 5.13% 뛴 131만 2000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29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힘을 받아 전일 대비 11.61포인트(2.25%) 상승한 527.25로 장을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조치를 이른 시일 내에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55.98포인트(0.39%) 오른 1만 4472.58에 장을 마쳤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167.85포인트(2.10%) 뛴 8179.54에 장을 끝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4.86포인트(3.2%), 홍콩 항셍지수는 532.93포인트(2.55%)씩 각각 올라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일 대비 13.7원이나 떨어진 1122.1원에 장을 끝냈다.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채권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권금리도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0% 포인트 떨어진 연 2.84%,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14% 포인트 하락한 3.10%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급등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65% 오른 6547.50으로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43% 뛴 8163.56으로 문을 열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7% 상승한 3885.57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발 호조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크게 새로운 내용이 없어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변수가 더 우려된다는 해석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전후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겠지만 중국경제의 경착륙이라는 위험요소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2.8%로 상향… 기준 금리는 年 2.5%서 동결

    한은, 올 성장률 2.8%로 상향… 기준 금리는 年 2.5%서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렸다. 하지만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 포인트 높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치(2.7%)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4.0%로 올렸다. 한은이 새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 2.8%는 지난 4월 전망(2.6%) 때와 비교해 유가 하락(0.1% 포인트),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0.2% 포인트),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0.1% 포인트) 등 변동 요인을 반영해 나온 것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종전에는 3.3%로 전제했지만 이번에는 3.2%로 낮췄다”면서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봐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종전 330억 달러에서 530억 달러로 높였다. 4월 전망에서 배럴당 107달러로 전망됐던 국제 유가가 103달러로 수정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올해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한은은 이번 전망을 하면서 경기 하향 요인보다 상향 요인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하방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개선과 함께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0.8%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에는 더 높아지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1%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성장세가 완만하게나마 지속되고 있다”면서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과의 차이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이 오는 10월 수정전망을 다시 낼 때에도 현재의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재정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되면서 하반기에 민간 부문이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데 대기업 중심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가계 부채 때문에 민간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승선 국가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한은이 건설투자 전망을 높여 전망치를 올렸지만 2분기의 회복세가 생각보다는 훨씬 미미하다”며 “정부의 전망치 역시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은 이미 실행한 정책의 효과를 점검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가 되레 상승했다는 지적에 대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시장금리 상승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작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오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제 외교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려는 미국(양적완화 축소)과 경기부양책을 계속하려는 일본(아베노믹스) 등 정반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이 충돌하는 가운데 한국 등 신흥국은 급격한 대외여건 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나라마다 치열하게 자기 주장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공동성명에 꼭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재무장관 회의 다음 날 참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일본은 금융 완화, 정부재정 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 ‘아베노믹스’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내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돈줄’ 역할을 하는 독일은 선진국 등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슈화할 전망이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의 첫 번째 의제는 ‘미국 출구전략 대응방안’으로 정해졌다. 이달 3~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국 국장급 관료들이 참가하는 실무반(워킹그룹) 회의 결과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선진국 출구 전략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완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이런 기조는 지난 4월 워싱턴 G20 재무장관 회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엔화가치 하락) 등이 핵심사안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한국·인도 등 신흥국의 주식이 순식간에 빠져나갔고, 환율과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충격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신흥국 장기국채 금리의 급변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된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우려가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자국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려 애쓰고 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임투표와 같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게 포장을 할 필요가 있어서다. 독일은 각국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 구제금융 전제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과 구조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에 대해 연준을 통해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첫날 업무 만찬이 끝나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 때 일본이 언론플레이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맞불 작전’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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