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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국정감사] 최경환 “美 금리 인상 따른 자본유출 제한적”

    미국이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선택했던 확장적 재정정책의 ‘정상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주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의 종료를 결정하고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일제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 시장에서의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 국감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한국은 충분한 외환보유액,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정건전성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자본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미 연준도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급속히 진행하면 영향이 워낙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저성장 고착화 문제를 꼽았다. 그는 “최근 경기 추세를 보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경기 정책이 꾸준하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급등하는 전세 시장에 대해서는 “전세 시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관계 부처 간 (대책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가계 부채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 1년간 0.24% 정도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는 한국은행 통계가 있다”면서 “가계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갈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은 작지만 경각심을 갖고 가계 부채 문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중소기업 성장동력, 印尼·베트남 시장서 찾아야”

    “중소기업 성장동력, 印尼·베트남 시장서 찾아야”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를 구성하고 전체 일자리의 88%를 맡는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신문 주최,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중소기업살리기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가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로 열리는 회의의 주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발전방안 모색’으로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우리나라 기업생태계 건강성 평가와 중소기업 글로벌시장 창조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겸 아시아 중소기업학회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은 내부적으로 중국의 등장에 대비한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일본 아베노믹스(양적완화 정책)로부터 시작된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해 한국 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 기회가 있다고 제안했다. 매년 7% 이상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 국가는 투자는 투자 위험성이 크지만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수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팔릴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영환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혁신중소기업을 위한 기술금융 활성화’라는 주제 발표에서 “우량 중소기업과 담보대출에 대한 금융 지원의 쏠림 현상은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모두 악영향을 준다”며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 평가 인프라가 미흡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은행들이 기술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평가 노하우를 쌓아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그들에게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의 기술금융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은 기술금융부의 조직을 4개팀 36명으로 확대했다. 또 거점점포 및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현장 기술전문가 20명, 산학연 전문가 30명 등으로 구성된 기술평가 자문위원을 운영하고 있다. 장 소장은 “정부는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 간 평가 노하우 공유를 지원해 기술평가 신뢰성 향상을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사상 최저 수준…코스피 내림세 ‘안 먹히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사상 최저 수준…코스피 내림세 ‘안 먹히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에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약발이 통하지 않았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내린 1,925.91로 마쳤다. 이날 지수는 2.86포인트(0.15%) 오른 1932.11로 시작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서 장중에 1920선이 깨지기도 했다.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지속한 것이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00%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외 금리차가 축소돼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내년 전망치를 4.0%에서 3.9%로 각각 낮추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180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팔아치운 주식이 2조 72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과 개인은 814억원, 76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38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네티즌들은 “기준금리 인하, 재테크라곤 적금밖에 없는데 금리 인하라니”, “기준금리 인하, 대출금리 인하는 왜 안 하지?”, “기준금리 인하, 경기 활성화에 도움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인하 경기회복 마중물되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0.25% 포인트 낮췄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하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찰떡궁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효과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총동원하는 만큼 부작용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의 양면성이 있다. 가령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예금·적금 등 이자소득은 줄어들게 돼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심리적인 효과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각종 경제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8월 설비투자는 7월에 비해 10.6%나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로 2009년 5월(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엔저(低)로 인한 채산성 악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성장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자 확대에 보수적인 이유라고 본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는 경기 회복 의지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재정과 통화의 확장적 정책조합이 기업 투자의 윤활유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4.0%에서 3.9%로 조정했다. 지난달 이후 27개 해외경제 예측기관들도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평균 3.8% 정도로 전망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의 마중물이 되려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가계부채의 부실을 줄여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기게 해선 안 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대출금리를 낮춰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대출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금융사들의 잇속만 챙기는 일은 없도록 금융감독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서비스업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 금리 인하로 자본 유출이나 전세난이 심해지는 부작용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바란다.
  • 기준금리 인하 사상 최저 수준…코스피 내림세 ‘약발 안 먹히네’

    기준금리 인하 사상 최저 수준…코스피 내림세 ‘약발 안 먹히네’

    ’기준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에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약발이 통하지 않았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내린 1,925.91로 마쳤다. 이날 지수는 2.86포인트(0.15%) 오른 1932.11로 시작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서 장중에 1920선이 깨지기도 했다.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지속한 것이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00%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외 금리차가 축소돼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내년 전망치를 4.0%에서 3.9%로 각각 낮추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180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팔아치운 주식이 2조 72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과 개인은 814억원, 76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38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네티즌들은 “기준금리 인하, 재테크라곤 적금밖에 없는데 금리 인하라니”, “기준금리 인하, 대출금리 인하는 왜 안 하지?”, “기준금리 인하, 경기 활성화에 도움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경제 경착륙 없다”…유럽순방 리커창 “올 7.5% 성장 달성”

    유럽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다며 안정성장 기조 유지를 자신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양국 경제기술협력 포럼에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열린 중국·유럽 비즈니스 리더회의에서도 “파격적인 부양책, 대대적인 양적완화, 적자확대 등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내 경기하강 압력이 뚜렷해지면서 주요 투자은행들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세계은행은 이달 초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6%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5%를 밑도는 7.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 총리 방문을 계기로 181억 달러(약 19조 4200억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어버스 SAS는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와 A320 항공기 7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톈진(天津)에 A330 부품조립 및 유통센터 건설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글로벌 상용차 제조업체인 다임러 그룹은 중국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폭스바겐은 합작기업 계약기간을 25년 연장한 2041년으로 늘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이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고,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올려도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스호텔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200여명의 해외 투자자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 경제설명회를 연 것은 2010년 허경욱 당시 기재부 1차관의 설명회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부총리가 직접 나선 것은 2005년 한덕수 부총리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경제의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 왔다”며 “현재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새 경제팀이 확대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을 설명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공공부채 감축, 재정건전성 확보 등 중장기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양적완화와 우리 정책과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급격히 자본이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외환 보유고와 낮은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흑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신용등급이) 곧 상향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눈] ‘뒷북’ 환율대책 유감/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뒷북’ 환율대책 유감/장은석 경제부 기자

    유구한 중국 역사에서는 북방 민족도 주역으로 등장한다. 원과 청 이전에 금(1115~1234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고려와 서하를 발 아래 뒀다. 송나라를 양쯔강 이남으로 몰아낸 것도 그들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하수’였다. 금나라는 전쟁 준비를 위해 지폐인 보권(寶券)을 마구 찍어냈다. 자연스레 보권 가치는 폭락했다. 그러자 금나라의 부호들은 남송이 지배하던 강남으로 재산을 옮기면서 금나라는 재정 파탄에 빠지게 된다. 금나라는 남송과 몽고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지만 보권의 환율 상승에 따라 몰락이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최근 우리 경제가 환율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는 강세고,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는 떨어져 ‘슈퍼 달러’와 ‘엔저’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다. 문제는 이 추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가 8일 ‘엔저 대응 및 활용 방안’을 내놨다. 대일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환변동보험 및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하지만 대책의 타이밍이 한 박자 늦은 감이 역력하다. 엔저의 장기화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이미 큰 피해를 봤다. 환변동보험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엔저가 가속화되기 전에 시행됐어야 했다. 일본 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하에 돌입하면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대기업의 주력 수출업종도 타격이 예상된다.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정책 엇박자로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버린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대일 의존도가 높은 상품의 수출 시장을 중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 새로운 시장을 뚫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중국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환율 리스크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뒷북 정책’은 곤란하다. 정부는 환율 변동을 예측해 빠르고 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환율 급변에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충 등 ‘단기 처방’ 대신 연구개발(R&D)에 대한 예산·세제 지원 확대 등 정공법을 선택해야 한다. ‘환율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영혼 없는 목소리 대신 근본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esjang@seoul.co.kr
  •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1990선마저 위협받는 이유는 강(强)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팔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외 악재와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1일 낮 12시 47분쯤 2000선을 내준 이후 낙폭을 키워 1990선도 간신히 지켜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의 출구전략이 선반영되면서 달러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외국인들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순매수 포지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의 모멘텀 악화, 미국 테이퍼링(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종료 임박,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됐다”면서 “특히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유럽계 단기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여파로 포스코가 3.35% 내려앉았고, 현대모비스와 LG화학, KB금융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2%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2.36% 급락한 115만 6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060원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기본적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온건파)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강세 속도가 빨라지자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엔화 약세 지속에 달려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엔선을 돌파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엔低 후폭풍 오나… 한국경제 경고등

    엔低 후폭풍 오나… 한국경제 경고등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에 엔 약세 현상 직후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악화와 경제위기 등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원·엔 환율(100엔당)은 967.4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에는 955.06원까지 떨어졌다. 1067.62원이었던 연초(2월 4일)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엔화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끝내고 달러화 공급을 줄였지만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화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우리나라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전자, 조선, 철강 등 주요 업종에서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경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원·엔환율 1%하락땐 총수출 0.92%↓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는 우리 수출 기업의 경쟁력과 채산성 저하로 연결된다. 그 결과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실제로 1997년 외환 위기에 앞서 1995년 4월부터 1997년 2월까지 23개월 동안 100엔당 원·엔 환율이 900원대에서 700원대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서도 200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1100원대에서 770원대로 환율이 추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0.92% 감소한다. 연초와 비교하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10% 가까이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엔 환율(100엔당)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1.8% 포인트,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엔저 대책’ 조만간 발표 이에 따라 정부는 엔화 약세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진 일본의 기계나 장치 등을 수입해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지원과 환 위험 관리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과거에 비해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43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 규모가 각각 6.1%,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엔화의 하락 속도가 조금 느린 데다 달러화 강세에 따라 유로화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충격은 예전보다는 덜할 것”이라면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일본 수출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엔저 장기화… 경쟁력 높여야”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고 일본 아베 정부가 계속 집권하는 한 엔화 약세는 일정부분 유지될 것”이라면서 “수출뿐 아니라 물가와 내수 등까지 감안해 우리 정부가 환율 정책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제 공조를 통해 일본의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만기별 국고채 수익률 보면 경기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만기별 국고채 수익률 보면 경기가

    사람들은 모두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대출받아서 집을 사고 싶은데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 근처에 식당을 차리려는데 잘 될는지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렇게 미래 경제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 담당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수익률 곡선을 꼭 참고한다. 도대체 수익률 곡선은 무엇일까. 우리가 은행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은 만기가 1년이냐 3년이냐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채권 등 금융상품은 신용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더라도 만기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이처럼 같은 특성을 지닌 채권, 특히 신용위험이 없는 국채의 만기와 수익률의 관계를 그린 곡선 모양의 그림이 수익률 곡선이다. 이런 수익률 곡선은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으므로 대체로 만기가 길수록(오른쪽으로 갈수록) 금리가 오른다(우상향). 그러나 가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낮은 경우도 나타나 오른쪽으로 갈수록 내려가기도 한다(우하향). 수익률 곡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야 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개월 만기 국고채 금리와 왜 다르고 이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금리결정이론에 따르면 장기금리는 예상되는 미래 단기금리들의 평균치와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첫 번째 부분은 투자자가 장기채권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 최소한 현재의 단기채권에 투자한 후 미래의 단기채권에 계속 재투자했을 때의 기대수익률과 적어도 같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장기채권에 투자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수익률이 연 3.0%인 1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년 뒤 4.0%, 2년 뒤에는 5.0%로 오른다고 예상된다면 현재의 3년 만기 금리는 적어도 이들의 평균치인 대략 연 4.0%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장기금리는 미래의 단기금리들이 오르면서 상승한다. 반대로 미래에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미래의 단기금리들이 떨어지면서 장기금리는 하락한다. 장기금리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인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채권이 단기채권에 비해 유동성이 낮고 금리변동, 채무불이행 등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데서 발생한다. 즉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 이전에 별안간 돈이 필요해졌을 때 즉시 현금화할 수 없을지도 모를 위험, 현금으로 바꾸더라도 손해를 보고 팔지 모를 위험 등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보통 플러스(+)값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기간 프리미엄은 유동성 프리미엄 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도 부른다. 장기금리는 이 두 요소 간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래에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두 요소 모두 플러스값을 가져 장기금리가 현재의 단기금리보다 항상 높게 결정되고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한다. 반면 미래의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락폭이 기간 프리미엄 변동을 상쇄할 정도로 크다면 장기금리가 현재의 단기금리보다 낮아져서 수익률 곡선은 우하향한다. 이처럼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 즉 장단기금리차는 일정 시점에서 기간 프리미엄이 작거나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기대, 중앙은행의 정책기조 변화 전망 등 미래 단기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아 바뀐다. 이와 같이 장단기금리차는 미래 경제상황 및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잘 반영하고 속보성도 우수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는 이를 경기선행지수 산정항목에 포함시키는 등 유용한 정보변수로 쓰고 있다. 특히 장단기금리차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예측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1960년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장단기금리가 역전돼 수익률 곡선이 우하향하는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 사례가 총 10차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중 7차례에서 장단기금리 역전 이후 약 1년 이내에 실제 경기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들어 소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논란이 생기면서 장단기금리차와 경기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즉 2004~06년 중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정책금리를 크게 인상했음에도 장기금리가 상승하지 않자 미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가 수익률 곡선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그간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 이런 현상은 그간 작거나 거의 변동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됐던 기간 프리미엄이 시장의 불확실성, 채권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반영해 크게 변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의 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등 미국 정책당국자들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현상이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함에 따라 기간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은 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기간 프리미엄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장단기금리차는 대체로 경기에 선행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에서 3.25%로 1.25% 포인트 인상했으나 같은 기간 장단기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돼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장단기금리차의 경기예측력을 근거로 이런 현상을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는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온 시기였다. 따라서 당시 현상이 경기둔화의 신호보다는 채권 매수세 우위에 의한 기간 프리미엄 축소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수익률 곡선, 즉 장단기금리차의 경기예측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며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단기금리차가 미래의 경제상황,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하기가 어렵다. 평소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금리 관련 기사를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장기금리에서 단기금리를 빼서 그 격차를 살펴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우리 모두 미래를 잘 예측하는 경제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쏙쏙 경제용어] ■경기선행지수 비교적 가까운 장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데 가장 유용한 소비자심리지수, 기계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건설 수주액, 금융기관 유동성, 장단기금리차 등 10개의 지표를 선정해 이들의 계절 및 불규칙 요인에 의한 변동을 제거하고 진폭을 표준화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작성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월 통계청이 작성해 발표한다. ■그린스펀의 수수께끼(Greenspan’s Conundrum) 2000년대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도 시장금리가 그만큼 오르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연준이 정책금리를 3.75% 포인트나 인상했음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62%에서 4.85%로 0.2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는데 그린스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했다.
  • 최경환 부총리, 기준금리 인하 시사

    최경환 부총리, 기준금리 인하 시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호주 케언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시드니로 이동, 기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전날 호텔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와인을 한 잔 했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에게 통화정책의 협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와인을 먹으면 다 하는 것 아니냐.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재정·통화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가 (연세대) 선배지만 내가 보자고 했기 때문에 와인은 내가 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G20 회의에서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일본 측에) 일본의 프린팅 머신(지폐 출력기)이 너무 효율적이라고 농담을 했는데 그런 우려가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중국도 비슷한 우려를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중앙은행은 왜 채권을 사고팔까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중앙은행은 왜 채권을 사고팔까

    중앙은행은 채권시장 등에서 채권을 팔아 유동성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준다. 이런 정책수단을 공개시장조작이라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달러를 공급하는 한편 장기채권금리를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통화정책 수행의 대표적인 예다. 공개시장조작은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주로 활용하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공개시장조작은 지급준비정책이나 신용정책 등 다른 통화정책 수단에 비해 규모와 시기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정책목표를 정밀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금융거래의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장 시장친화적인 정책수단이다. 나라마다 경제 규모와 구조가 다르듯 각국의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수행하는 목적이나 방식도 각기 다르다.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자 장기 국채 및 MBS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형태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장·단기금리를 낮게 유지하려 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콜(Call) 금리 등 초단기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기준금리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통화안정증권 발행,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및 통화안정계정 예치 등을 통해 주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의 공개시장조작을 실행하고 있다. 한은이 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공개시장조작을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최근 29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화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에 놓여 있다. 유입된 외화가 원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원화가 계속 공급됐고 이렇게 늘어난 원화는 우리 경제, 특히 단기금융시장에서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아졌다. 개인이나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좋지만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돈, 즉 유동성이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기금융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단기금융시장은 금융기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일시적인 자금 과부족을 조절하기 위해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콜시장이 대표적이다. 유동성(돈)이 풍부하면 콜시장에서는 자금을 빌리려는 금융기관보다는 빌려주고자 하는 금융기관이 많아진다. 즉 콜자금의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기 때문에 콜자금의 가격인 콜금리는 내려간다. 반대로 유동성이 부족하면 자금을 빌리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므로 콜금리는 오른다. 만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면 콜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계속 밑돌게 되고 이는 양도성예금(CD)금리, 기관 간 RP금리 등 다른 단기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이와 같은 단기금리의 전반적인 하락은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기준금리 결정을 통해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을 이루고자 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은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파급 경로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인 초단기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기준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단기자금이 크게 남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유동성을 조절해 콜금리가 기준금리를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경하면 시장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난 8월 14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직후 하루짜리 콜금리는 0.25% 포인트 하락했으며 다른 단기금리도 비슷한 수준만큼 내려갔다. 이처럼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즉각 반응한 것은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콜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금융시장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콜금리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규모 축소, RP 매입 등과 같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할 것이다. 이 경우 단기자금의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많아져 콜금리를 비롯한 단기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한은은 콜금리가 기준금리인 2.25%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다.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과연 유동성이 얼마나 공급되는지, 단기자금의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유동성이 풍부한데도 이를 잘못 판단해 오히려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반대로 유동성이 부족한데도 흡수한다면 콜금리 등 단기금리가 크게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등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유동성의 변동 요인에는 정부의 세출입과 같은 단기적 요인과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유동성 공급 등과 같은 장기적 요인이 섞여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세금을 거둬들이면 그 크기만큼 민간 부문에서 정부로 자금이 이동하므로 민간 부문의 유동성이 줄어든다. 반대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발생할 경우 민간 부문의 유동성은 증가한다. 이런 유동성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망하고 유동성 조절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공개시장조작의 핵심이다. 더불어 공개시장조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시장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한은이 수행하는 공개시장조작의 규모 및 시기에 내재돼 있는 유동성 흐름에 대한 전망 및 정책 의도를 금융시장 참가자와 적절한 수준에서 공유하고 이를 통해 금융시장 참가자의 기대를 형성해 나가야 금융시장의 불필요한 변동성을 줄이고 정책 목표를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가고 있다.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에 대규모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과 수백조 원으로 추정되는 단기자금의 향방이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모습을 그려 나갈 것이다.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공개시장조작을 수행하고 금융시장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공개시장조작 주요 수단 ■통화안정증권 한국은행이 유동성 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1961년 처음 발행됐다. 현재 91일물, 182일물, 1년물, 2년물로 정례 발행되고 있으며 만기가 비교적 길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급되는 유동성 등 기조적인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통화안정증권 발행 잔액은 177조 5000억원이다. ■증권매매 국공채 등을 매매해 자금을 공급하거나 환수하는 것으로 채권을 직접 사고 파는 단순매매와 채권 매각(매입) 후 일정기간 후에 되사는(되파는)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로 구분된다. 한국은행은 주로 RP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RP매각은 국고채를 금융기관에 팔았다가 만기일에 되사는 형태로 이뤄지므로 해당 기간 동안 자금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진다. RP매각은 대부분 7일물로 이뤄지며 이때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거래금리로 한다. ■통화안정계정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기간부 예금이다. 주로 28일물을 중심으로 활용되는 단기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예치하기 시작한 2010년 10월 이후 활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美연준 “초저금리 기조 상당 기간 유지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또 현재 월 250억 달러(약 26조 400억원)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다음달부터 150억 달러로 감축하기로 했다. 연준은 16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대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에 대한 기계적 해석은 없다. 이는 상당히 조건적이고, 위원회의 경기 판단과 연계돼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특정 자료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월 2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액수를 다음달부터 100억 달러 더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처음으로 100억 달러 줄였으며, 올 들어 5차례 축소를 결정했다. 연준은 10월 FOMC 회의에서 나머지 150억 달러를 줄임으로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언급한 회복 또는 반등에 비하면 보수적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2.3%에서 2.0~2.2%로 소폭 낮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여름휴가 마치고 ‘에어포스 원’ 타고 복귀…국정과제 ‘산더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장 긴 16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이날 오후 8시50분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 있는 해안경비대 비행장을 이륙해 워싱턴DC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이프 코드 비행장에서 약 30㎞ 떨어진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지난 9일부터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그다지 순탄치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시작한 지난 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흑인인 마이클 브라운(18)에게 백인 경관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이라크의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인 기자 살해 사건은 이라크에서 IS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지난 8일부터 꾸준히 지속된 가운데 발생했다. 이런 현안들과 맞물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이틀동안 워싱턴DC로 돌아왔다가 다시 휴가지로 향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즉시 퍼거슨 사건이나 IS 문제 같은 산더미같은 국정 현안을 처리해야 할 처지다. 중간선거를 2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이 현안들을 잘못 처리할 경우 현재 공화당에 내준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우세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IS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약 3개월 전인 지난 5월 웨스트포인트에서 내세운 ‘제한적 개입’ 중심의 외교안보 정책을 바꾸고 이라크 내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안팎으로부터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 내정자를 비롯해 40여명의 대사급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늦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거나, 오는 10월 종료될 양적완화(QE) 정책이 간신히 호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 경제에 찬바람을 불어넣지 않도록 하는 등의 일 역시 온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몫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에도 그의 휴가 중 행적이 정쟁의 소재가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전날 주례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IS의 미국인 기자 살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직후 골프장으로 간 일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중 행적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우선순위가 뭔지 혼란스러워졌다”고 공세를 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암초 만난 ‘최노믹스’/오승호 논설위원

    ‘아베노믹스’가 궁지에 몰린 듯하다. 양적완화와 재정정책 및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베노믹스 최대의 목표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탈출이다. 임금인상 등을 통한 내수 회복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금융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 등 일본경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가시적인 임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위해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것은 경제에 주름살이 되고 있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나 된다. 2분기 일본의 GDP 성장률은 -1.7%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1.8% ) 이후 가장 낮다. 2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6.8%나 된다. 당초 계획대로 연말 추가 소비세 인상을 밀어붙일지는 관전 포인트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분의3은 추가 소비세 인상에 반대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최노믹스’를 아베노믹스와 닮은꼴로 보는 이들도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초기 2년간 132조엔(약 1320조원)의 돈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은 아니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41조원대를 투입한다. 최 부총리는 ‘저성장·저물가·자산가치 하락’은 경계심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본다. 성장률(2~3%) 절대 수준 자체는 일본과는 다르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게 해 내수를 살린다는 정책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임금 인상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를 올리면서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보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사는 최근 “실질 임금 감소가 지속되는 한 일본 경제는 잠재 성장률 정도의 성장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월 노사분규는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의 갑절을 웃돈다. 통상임금이 노사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세월호 정국의 장기화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안갯속이다. 노사 문제와 ‘식물국회’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경제관료 출신이자 3선 의원인 최 부총리가 뚝심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잭슨홀 미팅’ 이주열 한은총재 불참 이유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임 김중수 총재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잭슨홀 미팅이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해마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모임을 말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장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금융계 인사와 학자들이 초청되지요. 올해는 ‘노동시장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를 주제로 오는 21~23일 열립니다. 한은은 “올해 주제가 통화정책이 아닌 데다 잭슨홀 미팅 이후 곧바로 오는 9월 7~8일 스위스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가 열려 서영경 부총재보를 대신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학술회의 성격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유명 휴양지에서 휴가철인 8월에 열리는 데서 알 수 있듯 친목 도모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나 재무장관이 초청받는다고 반드시 가지는 않습니다. 이성태 전 총재만 해도 대참을 시켰습니다. 반면 ‘글로벌’을 강조한 김 전 총재는 재임 4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총재들의 영어 실력도 필참과 대참을 결정짓는 한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지요. 어찌 됐든 사교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잭슨홀 미팅의 총재 참석 여부는 별 얘깃거리가 되지 않았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단계 돈 풀기(양적완화) 조치를 처음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잭슨홀 미팅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올해 주제인) 고용을 중시해 잭슨홀 미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총재가 직접 참석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은은 “아무도 안 가는 게 아니라 영어에 능통한 부총재보가 참석하는 만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중요 정보나 동향 파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출장이 잦았던 김 전 총재에게 예산 낭비와 출장 독점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닌 점도 내심 의식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소비·투자 미미… 고용 둔화 경기 회복세 여전히 부진”

    소비와 투자가 뚜렷하게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계속 부진한 것으로 진단됐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도 견고하지 못해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6월 소매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하긴 했지만 증가 폭은 전월(1.2%)보다 둔화됐다. 기재부는 지난 7월에도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는 개선되겠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 등이 둔화해 내구재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지난 6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부진으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확대 등으로 늘어났으나 전달의 감소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기재부는 “앞으로 설비투자는 수출 증가세와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과 기업심리 위축 지속 등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 “건설투자는 미분양주택 증가와 아파트 분양 감소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활동과 고용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다.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축소됐다. 소비자물가는 1%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출은 대(對) 미국, EU 수출과 휴대전화,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로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일평균 수출은 전달보다 감소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러시아 제재 등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하다”면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 경제 활성화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는 13년 전인 2001년 첫 번째 디폴트에서 출발한다. 채무 조정에 응하지 않고 전액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헤지펀드와, 다른 채권단과의 형평성 때문에 협상에 미온적인 아르헨티나 정부의 합작품이다. 아르헨티나는 “(은행에) 이자를 냈으니 디폴트가 아니다”라며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헤지펀드, 미국 법원, 신용평가사를 비판하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키실로프 장관은 ‘RUFO’(Right Upon Future Offers) 조항 때문에 미국 헤지펀드가 요구한 원금 전액 상환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1년 디폴트 후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협상에서 아르헨티나는 다른 채권단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도록 한 RUFO 조항에 서명했다.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미 채무를 줄여 준 다른 채권단이 소송에 나서게 되고, 이 경우 아르헨티나가 갚아야 하는 채무는 현재 300억 달러에서 1200~500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협상에 미온적인 데는 국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국민은 채무 상환에 반대하고 있다. 채무를 상환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이 후대에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채무를 상환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난 1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후 통화 가치 폭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경제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달러당 페소화 가치는 이미 25%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2001년과 비교하면 채무 규모가 훨씬 적은 데다 외환 보유액도 그때보다 2배가량 많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정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과 중앙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인플레율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화폐 발행량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고립된 아르헨티나가 손을 내밀 곳은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앞서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고 11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CNN머니는 외환 보유액을 지키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페소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채권자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불황의 구조화를 막는 노력은 정부의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한다. 먼저 기존의 막연한 경기 낙관론에서 벗어나 소비와 투자 부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신임 경제팀이 이런 쪽으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잡은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가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을 막고 구조 개혁의 여력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지출을 증가시키는 재정정책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정책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지출이 확대되면 현재의 원화 강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출마저 무너지면 대외 경제 취약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적인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은 신용도가 낮은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을 포함해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한 부분은 금리를 낮추면서 원화 강세 부담도 더는 완화 통화정책이다. 그런데 이런 통화정책은 본질적으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 경제팀이 아닌 한국은행의 소관이다. 따라서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인식에 기초해 완화 통화정책이 이뤄지도록 한은과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물론 완화 통화정책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물가 상승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중기 물가관리목표 하단(2.5%)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즉 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을 감소시켜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이런 정책은 추가적인 부채 확대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 회복 사례와 같이,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상징되는 대규모 완화 통화정책의 기저에는 다양한 채무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감독 강화도 동반돼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의 핵심이었던 ‘도드-프랭크’ 법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던 2010년 7월부터 4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미비한 점도 있지만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높이는 미국의 금융 감독 강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이런 통화 정책과 금융 감독과 더불어 정부 재정의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면서도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수요가 증가하면 재정지출의 총량 증가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세수 및 지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확대’ 목표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 근로소득을 통한 세원 조달 비중은 줄이고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며 지출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저소득층에 집중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명목으로 급격히 단행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제를 구조적으로 침체시켜 ‘잃어버린 20년’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효율적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1990년대 초반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내외였던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은 최근 거의 240%대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며 구조화된 장기불황에 빠졌다. 일본의 정책대응 실패와 그로 인한 장기 불황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뼈아픈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강화, 그리고 조세 체계와 재정지출의 구조 개혁을 모두 아우르는 신임 경제팀의 비상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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