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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거래소 상장 中기업 차이나리스크 조사 착수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중국원양자원의 실소유주 논란으로 증시에서 불거진 ‘중국기업 발(發)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해서다. 이번 주 시작된 한국거래소 종합감사를 통해 실시될 검사 대상은 현재 상장된 14개 중국기업 중 대표주주가 중국인이 아닌 11개 업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8일 “실소유주와 대표주주의 국적이 다른 경우, 양자 간에 이면계약을 통해 편법상장을 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대주주 변화는 공시에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실소유주인 장화리 대표이사가 싱가포르 국적의 대리인 추재신과 언제든지 주식을 되돌려 받는다는 이면계약을 맺은 후 추씨를 최대주주로 내세워 국내 증시에 편법 상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서는 상장 시점에서 1년 이내에 대주주의 손바뀜이 없어야 한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국내 상장 1년 전에 대주주 교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과징금)를 받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시점(2009년 5월 22일)이 아닌 상장 후 1년이 지난 뒤에야 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양날의 칼로 본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업확장이나 자금집행 방법이 이해되지 않아 아예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있을 정도로 중국기업은 증시에 리스크 요소”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
  • 소설 ‘천사와 악마’ 속 반물질 생성 성공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에는 ‘반물질 폭탄’이라는 낯선 무기가 등장한다. 미량으로도 지구를 소멸시킬 수 있는 이 폭탄을 막기 위해 주인공 랭던 교수는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과 이에 대응하며 반대의 성질을 가진 ‘가상의 물질’인 반물질이 서로 만날 경우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가설에 착안한 내용이다. 일본, 덴마크 등 8개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이용해 수소 원자에 대응하는 반수소 원자를 만들어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세기 초반 영국 물리학자 폴 디랙에 의해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 반물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 양자, 원자 등과 크기나 특성이 동일하지만 반대의 전하를 띤 물질이다. 미시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양자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결합해 디랙이 고안한 ‘디랙의 방정식’은 2개의 해를 갖는데, 이 중 하나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물질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가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반물질’이라는 것이다. 물리학자들은 우주 탄생 초기에 물질과 반물질이 같은 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반물질이 모두 사라지면서 현재의 물질만 남게 된 것으로 추측해왔다. CERN 연구진은 작은 공간 안에 7억개의 양전자와 1000만개의 반양성자를 가둬 두고 가속하는 방식으로 38개의 반수소 원자를 만들었다. 이 원자들은 0.2초가량 안정적으로 유지된 뒤 소멸했다. BBC는 “반입자와 반물질은 생성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정상 물질과 달리 특정 공간 안에서 유지되기 힘들다.”면서 “연구진은 강력한 자기권역을 만들어 반수소 원자를 잡아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프 항스트 덴마크 아러스대 교수는 “이번 사용한 방법을 이용해 더 많은 반물질 원자를 만들어낸다면 우주 탄생 초기에 존재했던 반물질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해법의 전제조건/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글로벌 해법의 전제조건/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G20 서울 정상회의는 환율 등의 당면과제 해결에 아직 상당한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신흥국의 부상으로 세계지배구조가 변모한 가운데 대부분의 문제들은 특정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요 국가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것은 매우 타당한 접근이다. 그런데 이번 협의과정을 보면 아직도 이슈를 자국중심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응하려는 자세가 여전하다. 정치지도자들의 숙명적 한계이긴 하지만 이러한 자세는 문제의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세계경제는 세계화의 진전과 더불어 이미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위주의 국제금융시스템은 그동안 교역의 활성화를 뒷받침해 왔으나 글로벌 유동성 공급으로 미국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기축통화로서 입지가 흔들리게 되었다. 달러의 역할을 대체할 대안 모색이 쉽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는 재균형(rebalancing)의 조정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더 이상 글로벌 불균형의 조정, 즉 미국의 적자를 줄이지 않고는 지속성장을 도모하거나 기축통화로서의 입지를 지켜내기 어려워졌다. 그런데 조정의 핵심인 환율이 중국의 경직적인 환율체제로 조정되지 못함에 따라 미국경제는 아직도 적자 축소에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돈을 찍어내는 무책임한 추가 양적완화정책(Quantitative Easing)에 나서게 되었을까.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경제의 회복 지연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G2의 이슈로 간주되고 있는 환율문제는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의존하고 있는 국제금융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이다. 아직도 우리는 양자간(bilateral)의 해결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2009년에도 세계 90개국에 대해 무역적자를 보였던 다자간(multilateral) 문제에 대해 양자간 구도의 해결책에 매달리고 있다. 중국은 급격한 환율조정을 피하는 과정에서 주변국들에 절상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분명 글로벌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문제의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되돌아보면 그동안 세계화의 진전으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거의 모든 국가들은 초기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에 빠져 필요한 준비를 소홀히 하였다. 이제 세계는 보호무역주의와 자본통제로 축소균형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 노정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계화의 혜택을 늘려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향후 세계경제의 행방은 G20 국가들이 당면 이슈를 얼마만큼 다자간 이슈로 인식하여 해결책 마련에 적극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구실로 시간만 끌 경우 글로벌시스템에 걸려 있는 과부하는 필연적으로 급격한 조정을 수반하게 되고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를 가져다줄 것이다. 분명하고도 급박한 상황은 국제금융의 초석인 달러화와 안전자산의 표상인 미국 국채가 모두 심각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지나치게 급속도로 저하되는 것은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달러가치의 안정에 필요한 조정을 도와주는 다자간 노력이 조기에 가시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과거의 기준에서 ‘다른 나라’를 돕자는 차원이 아니라 공공재적 성격의 시스템 안정을 위해 모두가 인식해야 할 과제이다. 대외흑자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은 공동으로 조율된 조정을 통해 자국화폐의 강세를 유도해야 한다. 수출 일변도의 성장에 가려졌던 서비스 및 사회복지 관련 낙후부문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은 대내외 적자축소를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발표하고 특별인출권(SDR) 등의 역할 제고를 통해 글로벌시스템의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해법을 모색해 가는 일련의 과정은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문제의 올바른 인식과 필요한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정한 리더십이 아쉬운 때이다.
  • [G20 정상회의 이후] 지지도는 60%… 정치분야 험로 예고

    지난 12일 실시한 청와대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60%대 초반을 기록했다. 국민 10명중 6명은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손을 들어준 셈이다. 집권 3년차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갤럽 조사결과로 보면 지금껏 가장 높았던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52%)보다도 더 높다. ●“G20 등 외교에 긍정평가”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 등 ‘MB식 외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20 서울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거치면서 이 대통령의 ‘실리외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양자회담을 통해 프랑스로부터는 외규장각 도서의 사실상 영구반환을 이끌어냈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예상보다 많은 도서 반환에 성공했다.“G20 서울 정상회의는 자체 평가를 해도 90점은 될 것”(청와대 고위관계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에 버금가는 돌발성 악재만 없다면, 적어도 2~3개월은 50%대 초중반의 지지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분야의 ‘우등’성적표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 분야에서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4대강·UAE파병 등 가시밭길? 당장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70%까지 깎겠다고 한껏 벼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이나 청목회 수사를 놓고도 야권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여기다 체감경기도 심상치 않다. 말로는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서민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의 온기가 웃목까지 번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대로라면 “하반기부터는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올초부터 반복했던 이 대통령의 말이 ‘허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1 %나 오르는 등 물가부담도 만만찮다. 때문에 연말을 코앞에 두고 정쟁에 다시 휩싸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외교성과’로 어렵게 거둔 상승에너지가 급격히 사그라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민심이반이 빨라지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APEC] “2015년까지 역내 성장전략 마련”

    [APEC] “2015년까지 역내 성장전략 마련”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역내 성장전략과 무역자유화 촉진 방안을 담은 정상 선언문(요코하마 비전)을 채택하고 14일 폐막했다. ‘변화와 행동’을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경제 불균형 시정과 환경대책 등 5개항을 중심으로 APEC 신성장전략을 추진하기로 하고 2015년까지 그 추진 방향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역내 경제통합구상인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역’(FTAAP) 실현과 관련,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여기에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합한 ‘아세안+6’ 등을 바탕으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억제책으로 새로운 보호무역 조치 금지를 향후 3년간 연장하는 한편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어젠다’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통합, 성장전략 등의 핵심 의제에 대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지만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TPP에 일본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3일 “G20 정상회의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정책’과 APEC의 신성장전략은 유사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함께 전략적 연계를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PP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태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TPP 참여를 결정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목표인 수출을 부양하고 회원국을 통상으로 묶어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목적이다. 중국은 농업 등 자국 산업 등의 보호를 위해 TPP에 부정적이다. 대신 중국은 아·태 자유무역지역의 실현을 위해 TPP, 아세안+한·중·일, 아세안+6 등에 기반해 포괄적 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만 동의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뒤진 FTA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고 미국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TPP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참가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농업 붕괴 우려를 이유로 집권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있다. 야당과 농민단체들도 크게 반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TPP 원칙적으로 농산물을 포함해 모든 상품의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높은 단계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 간 FTA로 쌍무협정인 FTA가 양자 간 협상을 통해 점진적인 개방을 이뤄나가는 것과 달리 농산물을 포함해 서비스, 재화 등 모든 교역에 붙는 관세를 철폐하는 극단적인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 사이에는 2006년 발효됐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참여를 선언한 이후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참여를 발표해 모두 9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다.
  • [APEC] 존재감 잃은 日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가장 분주했던 인물은 ‘호스트’인 간 나오토 일본 총리였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빛을 잃어가는 일본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부심했다. 간 총리는 무엇보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공을 들였다. 막판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중·일 정상회담은 회담 10분 전에야 개최 사실이 발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지난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터진 뒤 첫 정상회동이었다. 13일 오후 5시 26분에 열린 중·일 정상회담은 그러나 22분간 약식 형태로 진행되는 데 그쳤다. 회담이었다기보다 회동에 가까왔다. 변변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전략적 호혜관계의 추진’과 ‘정부·민간 분야에서의 교류 촉진’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초미의 관심사인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굳은 얼굴로 회담을 시작한 두 정상은 결국 공동기자회견이나 두 정부의 합동발표도 이뤄내지 못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13일 밤에 가진 일·러 정상회담에서는 아예 말싸움까지 오갔다. 43분간 이뤄진 회담에서 간 총리는 지난 1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의 하나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입장, 일본 국민의 감정상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어느 지역을 방문하는가는 내가 결정한다. 이곳(쿠릴 4개섬)은 우리의 영토다.”라며 정면으로 반박, 간 총리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지난 6월 출범 당시 70% 안팎이었던 간 내각 지지율은 센카쿠열도와 쿠릴열도 분쟁 이후 ‘무기력한 정부’라는 비판 여론 속에 최근 20%대로까지 추락한 상황. 이번 APEC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갈등 국면을 조기 해소함으로써 자신의 외교력을 입증해 보이는 일이 시급했던 간 총리다. 그러나 APEC이 초미의 국제적 관심을 모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눌리면서 마치 G20 서울 회의의 ‘부속회담’으로 비쳐진 데다 영토분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다시 한번 실추된 일본의 국제적 위상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요코하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亞순방 ‘ C학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 순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라는 기치 아래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순방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만 남겨 놓고 있다. 순조롭게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기대를 모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타격을 입었고,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도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등 핵심 이슈에서 미국의 목소리를 공동선언문에 관철시키지 못하면서 외교력이 도마에 올랐다. 중간선거 참패로 미 국내적으로 궁지에 몰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회복세가 더딘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돌파구 마련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가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활로를 수출에서 찾았고, 2015년까지 수출을 두배로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수출증대 정책을 강조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외국 시장개방과 자유무역 어젠다를 앞에 내세웠다. 첫 순방국인 인도에서도 안보보다는 경제, 시장개방 및 수출 증대가 핵심 이슈로 다뤄졌다. 인도 언론들이 불만을 제기했을 정도로 안보 이슈는 경제에 가려져 있었다. 아시아에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발표하며, 인도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3박 4일간의 인도 순방일정에서 비즈니스 서밋 등 경제 관련 비중이 높았고, 100억 달러에 이르는 20개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켜 5만 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정부로서는 정상외교의 성과를 또 하나의 공동 성명보다는 신규 창출 일자리 수라는 가시적인 결과물로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한·미 FTA의 합의 실패로 가장 ‘그럴싸한’ 순방 성과물을 챙기지는 못했다. 스스로 정한 시한을 지키지 못해 국제적인 외교 무대에서 ‘체면’을 구긴 것이다. 다만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보다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지만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의 방향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을 키운 측면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미 FTA를 진전시켜 나가는 것은 한국과의 양자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리더십에 있어 하나의 시험대이자 국제통상 분야에서 미국의 신뢰성과도 직결된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는 미·중 간의 정상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받아내지 못했다. 10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14일 귀국하면 곧바로 레임덕 회기가 시작된다. 재충전 기회를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여야가 뒤바뀐 의회에서 자신의 경제 어젠다들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데 이번 아시아 순방 결과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MB, 시종 자신감… “G20 과제는 개도국 경제 자립시키는 일”

    MB, 시종 자신감… “G20 과제는 개도국 경제 자립시키는 일”

    G20 서울 정상회의는 12일 오후 3시 20분 정각에 이명박 대통령이 책상에 놓여 있던 정상선언문을 마지막으로 읽어 보자고 제안한 뒤 정상들이 박수를 치며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어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국의 효율성을 잘 보여 준 회의였다.”면서 “회의를 제 시간에 마치고, 각국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회의였고 이 대통령의 외교력이 크게 발휘됐다.”고 평가했다. 정상들은 이어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정각에 내외신 기자회견장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엄에 들어왔다. 1박 2일간의 ‘강행군’으로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서울 G20 회의의 성공적인 결말에 고무된 듯 이 대통령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서울 G20 회의를 예상외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번 합의와 관련해 글로벌 환율분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지난번 재무장관회의 때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그런 원칙이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날짜를 박았기 때문에 굉장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의제를 이번에 특별히 의제로 채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G20은 20개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며 G20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170여개가 넘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를 자립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IMF가 위기를 당한 이후에 도와주는 것보다는 위기 전에 위기를 막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IMF와 여러 형태의 적극적인 대출방법을 개선한 것은 아주 큰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 회의가 끝나면 세계 모든 나라, 또 여기 계신 언론인들이 평가를 할 것”이라면서 “내 자신이 서울회의 평가를 너무 잘하는 것은 좋지 않고, 아마 국제사회가 (평가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 질문에 나선 외신기자가 “미국 같은 나라에서 핫머니(유동성단기자금)가 한국에 유입되면 자본통제(캐피털 컨트롤)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한국이 앞으로 자본통제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것 같은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번에 내용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캐피털 컨트롤’보다는 건전성에 해당하는 조치를 각국이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사회를 맡았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첫 질문에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말하면서 처음엔 금년 상반기라고 하고 두 번째에는 내년 상반기라고 했는데 내년 상반기가 맞다.”고 정정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미 금년 상반기는 다 지나갔는데…내가 그렇게 말하더라도 그렇게(내년 상반기로) 알아들어야지.”라고 웃으면서 말해 폭소가 터졌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 개가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맨투맨’으로 마크하면서 적극적인 설득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업무만찬에서도 만찬장에 입장하는 모든 정상들을 붙잡고 “타임라인(스케줄)이 들어가야 G20과 관련된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이 부분을 꼭 합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장국의 정상이 이 부분에 가장 주력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던 정상들도 분위기가 시기를 확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9시 30분쯤 만찬이 끝날 무렵이 되자 “각국의 셰르파(사전 교섭대표)를 모이게 해서 정상들이 타임라인에 합의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밤늦게 회의를 소집했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시기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통령은 양자회담 때나 G20 정상회의 이전에 전화 외교를 할 때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타임라인을 꼭 넣어야 한다.”고 각국 정상들에게 설명을 해 왔다. 이어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갈라디너(특별만찬)에는 G20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내외, 국내 3부 요인 및 정당 대표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호박죽과 잡채, 한우갈비, 대하찜, 두부찜, 자연송이, 신선로, 비빔밥 등이 나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0이 남긴 진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빈 방한으로 의전과 경호 분야에서도 풍성한 진기록을 남겼다. 정부는 세계 주요 20개국의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세계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호스트인 이명박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10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1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의전은 분초 단위로 이뤄질 정도로 철두철미했다. 외교부는 의전장실 산하 의전담당 직원 40여명 가운데 3분의 2를 G20 정상회의 업무에 투입했다. 나머지 인원은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로 돌렸다. 이와 별도로 외교부는 본부 및 재외공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의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차출해 G20 정상회의의 의전업무를 지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외교부 의전팀은 특히 이 대통령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독일 등 10개국 안팎의 정상들과 가진 양자회담 의전업무를 거의 전담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회의와 리셉션, 오·만찬 등 전 과정을 사실상 주관했다. 경호 인력도 역대 최대였다.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 동안 투입된 경비 병력은 전·의경 2만명을 포함해 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G20 회의와 견줘 최대 6.8배나 많다. 대규모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직전 회의인 토론토 정상회의에 투입된 경찰(1만 9000명)보다 2.5배 이상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번 회의는 역대 G20 회의 중 정상급 경호 대상이 가장 많고, 행사장이 도심 곳곳에 분산돼 있는 등 경호 여건이 취약해 역대 최대 규모인 5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 G20회의-스케치] 반기문 “빈곤퇴치 한국국회 지지 필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세계 극빈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국회의 강력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반 사무총장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엔 새천년개발목표(UN MDGs) 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은 지금 세계 15위 경제대국이고, 강력한 정치적·민주주의적 발전을 이룬 국가”라며 이렇게 당부했다. UN MDGs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극빈층을 절반으로 감소시킨다는 목표 아래 보건, 교육 개선, 환경 보호 등 8가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출범했다. 국회도 한나라당 이주영, 민주당 이낙연,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등 국회의원 115명이 포럼에 동참하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현재 한국이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인데, 예산 권한이 있는 국회의 리더십을 원한다.”며 ‘더 많은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반 총장 외에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 등이 빈곤 퇴치를 위한 기조강연을 했다. 한편 공식행사에 앞서 귀빈 대기실에서 열린 식전행사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방한한 반 사무총장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여야 의원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 사진은 선거 때 쓰면 안 된다.”고 농담을 던졌고,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정치인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거들어 폭소가 터져나왔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오전 주마 남아공 대통령,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개발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12일 G20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국제금융기구 개혁, 세계경제, 녹색성장 등을 논의하고, 주말인 13일에는 한국에 주재하는 국제기구 직원 50명과 간담회를 가진 뒤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줄잇는 양자 정상회담서 실리 확실히 챙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어제 업무 만찬을 통해 세계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1박2일간의 G20 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정상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오늘 오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환율문제와 글로벌 불균형(무역 불균형) 해소,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발도상국 지원, 기후변화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분(分) 단위로 짜여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각국 정상들은 주요 국제회의가 열리는 기회를 적극 활용,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나 현안도 논의한다. 이번에도 G20 정상들은 정식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양자회담을 통해 G20 의제에 대한 사전조율과 당사국 간 현안을 협의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늘까지의 정상회의 기간 동안 모두 100여개의 양자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2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어제 양자회담을 갖고 환율과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한 게 대표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모두 9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으로서 환율문제를 비롯해 회원국 간의 이해가 맞서는 것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과 함께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의장국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제 국빈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한 데 이어 어제는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국가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관심을 모았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에 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어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고 오늘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게 의미가 있다. 브라질의 고속철 사업, 터키의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업에는 아무래도 정상 간의 신뢰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경제적인 실리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美·中·러 정상 겉으론 웃지만… 늦게 입장하려 기싸움 팽팽

    11일 세계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G20 서울 정상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속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정상들의 의전 서열을 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국 정상들 간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벌어져 초반부터 긴장감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호스트인 이명박 대통령은 조크를 통해 전반적인 회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정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 간에는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도열한 국군 전통의장대의 사이를 지나 속속 입장했다. 원래 행사장 도착은 의전서열 역순인 ‘국제기구 대표→정상대리 참석국→초청국→정부수반 총리→대통령’ 순이었다. 대통령 중에서는 가장 오래 재임한 정상이 맨 마지막에 입장해야 한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기로 돼 있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3국 정상이 양자회담 등으로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들보다 먼저 입장하면서 혼선이 생겼다. G20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입장 행사가 총 20분가량 지연되는 ‘의전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어색한 시간을 보냈고, 현관에 도열한 의장 요원들도 힘겨운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국제 정상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외교가에서는 3국 정상들이 서로 맨 마지막에 들어오려고 신경전을 벌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행사 관계자는 “원래 입장 순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몇몇 정상들이 가능한 한 나중에 입장하려는 보이지 않는 ‘기싸움’까지 더해져 실제 입장 순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국제 행사를 하다 보면 미·중·러 등 강대국 정상들이 행사장에 서로 나중에 입장하려고 숙소에서 일부러 늦게 내려오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미·중이 사사건건 각종 현안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관계가 순탄치 않은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상들은 공식 환영장인 으뜸홀을 지나 리셉션장으로 입장했다. 리셉션 홀 양쪽으로는 반가사유상과 백제금동대항로, 청자 등 국보급 유물 12점이 전시됐고, 퓨전 궁중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들어올 때마다 두 팔을 들고 ‘환영합니다(Welcome)’라는 말을 연발하거나 ‘안녕하세요(Good evening)’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국제 무대에서 몇 차례 얼굴을 익힌 정상에게는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Nice to see you again)’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기념촬영 이후 정상들이 인도된 리셉션 홀에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제공됐다. 소고기, 버섯,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산적과 빵에 바닷가재를 올린 카나페, 잣과 은행을 올린 곶감, 데리야키 소스를 뿌린 장어 등이 마련됐다. 정상들은 리셉션 홀에 들어서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로 인사를 나눴다. 가까운 거리에 마주 서서 웃거나 부둥켜안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은 직사각형으로 정상들이 둘러앉도록 했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왼쪽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리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맞은편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 건너편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어텐션 플리즈(Attention, please)”라고 주의를 환기한 뒤 건배를 제안, 서울 G20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공조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간 구체적인 계획과 합의를 이끌자.”고 말했다. 또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이 시작되기 전까지 30여분간 착석하지 않고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임일영·오달란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G20회의-스케치] 뒷전으로 밀린 기후변화·안보

    G20 서울 정상회의의 관심이 환율과 경상수지 등 경제문제에 쏠리면서 기후변화, 안보 등의 논의는 확연하게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1년 전 런던에서 G20 정상들은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경기 회복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었다. 서울의 한 국제환경 분야 전문가는 11일 “이번 G20 회의는 한국을 기후변화 이슈의 선도국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2012년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회의의 당사국 총회(COP)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기후변화·녹색성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인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임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어차피 G20은 경제 분야 회의라서 다른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달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15차 COP에서 기후변화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양자 정상회담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후변화, 녹색성장 등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 이슈도 관심권에서 사라졌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때 G20을 계기로 6자회담 관련국들과 논의를 진전시킬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본 측 6자회담 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말고는 다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방한하지 않았다.”면서 “양자 정상회담에 위 본부장이 배석할 수는 있지만 별도로 6자 참가국들 간 협의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 가스·원전·FTA 빅딜 추진… 실리외교 ‘뜨거운 밤’

    MB, 가스·원전·FTA 빅딜 추진… 실리외교 ‘뜨거운 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 회담을 갖는 등 30분~1시간 간격으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 반 총장과 면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이어 국내외 노동계 인사들과도 접견했다. 면담에는 샤론 버로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을 비롯,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G20의 첫 번째 목표가 일자리 창출이며, 두 번째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적인 성장”이라면서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고 가족 전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가족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샤론 버로 사무총장은 “일자리 창출이 G20 합의문에 꼭 들어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국교를 수립한 지 20년밖에 안 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협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한국 기업들 가운데 극동 시베리아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이번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사업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대규모 프로젝트와 현대 기술분야에서 효과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제가 2008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동창”이라면서 “또 오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서 한국에서도 동창이 됐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선 내가 후배고, 고려대에선 내가 선배”라고 밝혀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앞서 열린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지지해 줘서 우리 국민은 호주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최빈국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는 실명 기고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요구가 강대국의 관심사 때문에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요 정상들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해소방안, 금융기구 개편 등 모든 도전과제를 협의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다른 정상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 “美 변하는 것처럼 수출의존 국가들도 변해야”

    오바마 “美 변하는 것처럼 수출의존 국가들도 변해야”

    “어느 한 나라 혼자의 힘으로는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회복이라는 우리의 공동목표를 이뤄낼 수는 없다.” “미국이 크게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국내 수요 부족을 상쇄하고자 수출에 의존해온 나라들도 그래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G20 정상회의 전야인 10일 저녁 자신의 방한에 맞춰 참가국 정상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도출을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환율 및 경상 수지 불균형 등 글로벌 불균형의 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G20 정상들에게 드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에서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면서 나머지 국가들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는 우리가 세계 경제회복 강화, 금융시스템 개혁, 세계 시장의 안정을 어떻게 도모하고,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합의를 압박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수입, 지출을 창출해 내는 강력한 경제회복이야말로 미국이 글로벌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런 전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변화와 상응하게 수출의존형 국가들의 변화 감수를 재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특히 대미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한 것이어서 11일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협의내용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주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도출한 실행계획은 세계 경제 협력에 관한 새로운 합의 내용을 담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은 매일 우리를 시험할 것이기 때문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세계 금융위기 와중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서 전에 비해 긴장된 분위기의 G20정상회의장을 찾게 됐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2년 전처럼 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독일처럼 상대적으로 일찍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국가들은 심각한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에 반발하면서 오바마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지도력을 시험받고 있는 셈이다. 오바마의 표정과 태도는 단호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한다는 국제적 합의에 어긋난다는 일부 국가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원칙을 강조해온 오바마 대통령. 하지만 취약해진 미국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정면 돌파하기보다 돈을 풀어 해결하려는,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비난 속에 과연 예전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기간중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 회담은 양적 완화 조치로 코너에 몰린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 문제를 어떻게 몰아붙일지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국에 경제성공의 경험을 전수하는 이른바 ‘개발 어젠다’와 기후변화 대응, 부패 척결, 깨끗한 기업환경 등의 의제 설정을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소개하면서 여기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울에서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G20 웰컴 투 서울”… 코리아서 환율분쟁의 답 구한다

    “G20 웰컴 투 서울”… 코리아서 환율분쟁의 답 구한다

    11일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역사적 개막과 함께 의장국인 한국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환율전쟁과 지속가능한 글로벌 균형성장의 달성, 불공정한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 등 지구촌의 당면 현안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큰 틀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20 서울회의 성공 여부는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시험대이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정착시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러시아, 호주 정상과 양자 회담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등을 시작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9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환율분쟁 해결, 신흥국 개발 행동계획 마련과 같은 주요 회의 의제의 합의 도출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 북핵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러시아 경제 현대화 과정에서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 성과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러시아 메첼사 소유 극동지역 광구 및 항만 현대화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하는 등 9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또 러시아 주재 한국 기업인과 동반 가족은 처음에 1년 비자를 발급받고, 3년마다 비자를 갱신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 2건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현재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기타결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길라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양국 간 FTA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 모두 한·호주FTA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며 하루빨리 타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8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속속 입국했다. 오일만·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개발의제 공식어젠다 선정 적절”

    10일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1년 3개월 만에 고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와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반 총장은 새벽에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가 이 대통령을 만나고 개발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G20 개발행동계획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의제 논의에 반 총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낮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총리가 주재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환영사에서 “세계 각국을 비롯해 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반 총장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반 총장은 우리 국민이 큰 자부심을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답사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경제회의인 G20 정상회의에서 만들어지는 결정들이 세계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만큼 보편적 다자기구로서 유일한 유엔과의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개발의제를 처음으로 공식어젠다로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G20 정상회의가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와 기여를 보다 확대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저녁에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면담했다. 반 총장이 취임 뒤 방한한 것은 2008년 7월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세번째로 서울에 머무는 동안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00여개 양자회담 통해 ‘합종연횡’

    100여개 양자회담 통해 ‘합종연횡’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전체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을 통한 합종연횡을 시도한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정상회의 기간 동안 100여개의 양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다자회의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양자회담의 형식으로 양국간 상호 현안을 논의하면서 실용적 외교무대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소규모 다자회담도 열려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및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이른바 G2로 불리는 두 국가 정상들과 만나 환율 문제 등에 대해 최종 조율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오후 3시30분에는 미국과 중국 간 양자회담이 펼쳐진다. 환율·무역 등에서 마찰을 빚어온 양국이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가 관심이다. 사실상 이번 G20의 ‘하이라이트 회담’으로 평가받는다. G20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장과 별도로 5개의 양자회의 장소가 준비돼 있다.”면서 “현재 10여개 나라가 양자회의를 위해 예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 G8이나 브릭스 국가들은 회의 전에 비공식적으로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례이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회담에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 공통분모를 찾아 상대 진영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환율문제와 금융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지난 10월 경주 재무장관회의 당시에도 각국은 하루 전에 양자와 다자를 병행하며 사전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주요국들은 이해관계가 맞는 국가들끼리 소규모 다자회담도 열어 회담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G7 국가들은 물론 이번에는 브릭스 국가들이 따로 모임을 가질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하는 만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함께 브릭스 내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1대 19’ 싸움 이뤄질까? 한편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 환율전쟁 등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주도권 다툼이 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에도 이어졌다. 자국의 입장을 사전에 명확히 밝혀 회의장에서의 입지를 최대한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라질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더욱 높이며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거기에다 기록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의 무역 흑자는 미국을 자극, 글로벌 무역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중·미간 힘겨루기를 격화시킬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관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틀렸으며, 이번 실수로 여러 국가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더 이상 브라질이 피해를 감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차관은 “정상회의 결렬은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브라질 금융당국은 레알화 환율 절상에 대비, 각종 보호조치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이 같은 입장은 G20 정상회의 참가국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페소화 절상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제위기를 제3의 국가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이 같은 중남미 국가들의 우려를 G20 정상들에게 전해줄 것을 별도로 당부하기도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G20이 기축통화 발행 당국을 감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유동성 증가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이 위험해졌다.”고 미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올 10월까지 1360억 달러를 넘는 등 하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이번 회담의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1~9월 무역적자 규모는 4800억 달러.10월 무역수지를 포함하면 5000억 달러를 웃돌 것이 확실해지면서 글로벌 무역 불균형 문제를 더욱 쟁점화시키게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증하는 대규모 무역 흑자로 브라질,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손잡고 G20 정상회의의 초점을 ‘양적완화 시시비비’ 구도로 몰아가려 했던 중국 측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박건형·김경두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시 첫 아파트 분양 1.08대 1

    세종시 첫 아파트 분양이 우려와는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에서 처음 분양하는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에 대해 이전 기관 공무원들의 분양 신청을 받은 결과 1.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특별공급 물량은 791가구로, 이틀 동안 진행된 청약접수에 855명이 신청했다. 금강 조망권이 있는 A-2블록(343가구)은 601명이 신청해 1.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A-1블록(448가구)은 254명이 신청해 상대적으로 낮은 0.57대1로 마감됐다. A-2블록의 전용면적 84㎡ H2형은 2가구 모집에 67명이 신청해 3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LH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당시 청약 예상자가 440명이었으나 855명이 신청해 2배 정도 늘었다.”면서 “특히 입지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A-2블록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청약이 미달된 A-1 블록의 200여 가구는 일반청약 물량으로 전환된다. LH는 12일부터 신혼부부, 생애최초 공급 대상자, 노부모 부양자, 3자녀 가구 등을 위한 특별공급 분양을 시작하고, 이어 15~17일에는 일반공급 물량의 신청을 받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환영리셉션→코엑스 세션회의→업무오찬→결과브리핑

    [G20 정상회의/1박2일 체류 생중계] 환영리셉션→코엑스 세션회의→업무오찬→결과브리핑

    월 11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이 우리나라 영공에 접근하자 공군 F-16 전투기들이 양측으로 편대비행을 하며 경호에 나선다. 바다 위 함정들에도 ‘데프콘 3’(전군 준비 강화태세)가 내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와 우리 군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비상 근무체제로 들어갔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도착하는 특별기만 42대. 각국 정상들의 안전한 입국을 돕기 위해 이날 F-16이 수도권 상공을 42차례나 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상들이 서울에 들어오는 관문은 인천과 김포, 서울 공항 등 3곳이다. 정부는 우선 인천공항을 주 공항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지만 미국과 중국같이 특별히 경호나 의전에 신경 써야 할 국가원수는 서울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 장관의 공항 영접 등 각국 정상에게 최고의 예를 갖춘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전례를 감안해 레드카펫이나 도열병 사열 등은 생략했다. 먼저 도착한 정상 등은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기도 한다. 정상들의 숙소는 서울 시내 12개 특급호텔에 나뉘어 있다. 안전을 고려해 호텔 도로 주변엔 3중 경계망이 펼쳐진다. 도로에서 5㎞ 떨어진 곳까지 경호 구역으로 지정되며 정상들이 이동할때 도로는 주변 500m까지 통제된다. 첫 공식행사인 환영 리셉션은 정상 내외와 재무장관·차관,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수행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리셉션장의 이름은 ‘역사의 길’. 장중한 건축미 속에 담긴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문화의 멋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환영 리셉션이 끝나면 정상들은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곧바로 업무 만찬에 들어간다. G20 정상회의는 철저하게 업무 중심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 EC) 등에서는 각국 정상이 여유 있게 담소도 나누고, 개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도 하지만 G20은 업무에 큰 무게를 둔다. 배우자들은 인근 리움미술관에서 별도의 만찬자리를 갖는다. 공식일정은 오후 9시에 끝나지만 바로 숙소로 향하는 정상은 거의 없다. 각국이 손익계산에 따른 회담 일정을 잡는 데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8개국 정상과 별도의 양자(兩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엔 영토 문제로 러시아와 일본, 중국 등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서울에서 화해의 장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공식일정 둘째 날인 12일 새벽밥을 먹은 정상들은 숙소를 출발해 오전 9시 본행사장인 강남 코엑스에 모인다. 모이는 시간에도 의전의 룰이 숨어 있다. 다른 정상의 양보(?)로 회의장에서 가장 가까운 코엑스 내 호텔을 숙소로 배정받은 정상은 답례성으로 가장 먼저 회의장에 도착해 나머지 정상을 기다린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정상과 대표들은 의전서열의 역순으로 행사장에 도착한다. 예를 들어 국제기구 대표가 먼저 와 기다려야 하고 이어 정상을 대신해 참석한 국가 대표, 그 다음이 초청국, 마지막이 회원국이다. 오전 9시부터는 첫 세션 회의가 진행된다. 참석자들이 빙 둘러앉은 대형 원탁은 위에서 보면 커다란 도넛 3개를 겹쳐 놓은 꼴이다. 안쪽 테이블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바깥쪽 테이블에는 재무장관과 셰르파들이 배석하는 형태다. 줄줄이 이어지는 릴레이 회의의 중간에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다. 오전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짬을 내 단체사진을 찍는다. 낮 12시 30분에는 워킹런치(업무점심)로 불리는 오찬으로 정상들은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회의에 방해되지 않도록 제공 오찬 코스는 3가지로 간단하게 준비된다. 사실상 마지막 회의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집중도 높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부터 정상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내외신 기자들에게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회담장 바로 옆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일부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 등 200여명이 함께하는 특별만찬이 열린다. 서울회의의 성과들을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한 30분간의 문화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8시 45분. 단군 이래 최대의 외교행사라는 서울 G20은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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