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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양자회담 일본과도 가능”

    “북핵 양자회담 일본과도 가능”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일본과 북핵 문제에 대한 양자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황 본부장은 6일 워싱턴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본 측과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때는 한·미, 미·일 간 양자회담이 열렸지만 한·일 간 별도 회담은 없었다. 황 본부장이 한·일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북핵 등 지역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본부장은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하는 계기에 한·일 수석대표가 만나지 않는 것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다만 협의를 하더라도 역사 문제가 아니라 북핵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한·미·일 3국이 협력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핵실험을 한다, 안 한다 말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확인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대화 재개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새정치연합 무공천 논란 이제 끝내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이 무산됨에 따라 6·4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 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할 때 수 일 안에 무공천 방침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정리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창당 명분이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점에서 이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뜻과 기초선거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권 후보들의 혼란 등을 감안해 무공천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현실론이 맞부닥친 진퇴양난의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이제 중지를 모아 출구를 찾아 나설 시점인 것이다. 돌이켜 보면 기초선거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여야 간 논란과, ‘여당 공천-야당 무공천’이라는 기괴한 비대칭 선거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빈약하고 일천한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초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와 자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정치학적 고찰이나, 양자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없이 그저 정당공천 존폐만 결정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양 호도하고 서로를 기망한 결과가 지금 초유의 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에 밀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가 앞다퉈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고, 이후 눈앞의 유불리를 따지는 데 매몰된 여야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2013년 4월 재·보선(새누리당 무공천)과 2014년 6월 지방선거(새정치연합 무공천)에서 한 번씩 무공천을 주장하고 실천해 온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선거 때마다 경선룰이 뒤바뀌는 여야 내부의 모습까지 들여다보노라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이 나라의 선거 풍토가 대체 어느 지경을 헤매고 있는 건지 답답한 심경을 금하기 어렵다. 어제 새정치연합을 찾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한 시점에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박 대통령의 뜻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전했다. 이에 두 대표는 “(공약 파기에 대한) 사과나 양해가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서 밝히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앞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공천폐지 결의대회에서 “약속을 지키는 자가 손해 보고, 어기는 자가 이익을 보는 정치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기초선거 예비후보들의 고통을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해 무공천 방침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당공천 폐지라는 대선 공약을 새누리당이 파기하고, 박 대통령이 이에 침묵하는 것은 정치 신뢰 차원에서 분명 비판 받을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숱한 논의 과정에서 전문가 다수가 공천 폐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지적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천 존폐 논란을 선거용 대립 구도의 소재로 삼는 것도 진정한 책임정치의 모습이라 하기 어렵다.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향배는 이제 당 지도부와 성원들의 결단만을 남겨 놓았다. 무공천을 고수하든, 방침을 바꾸든 선택은 새정치연합 몫이다. 그리고 그 논의 과정과 결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무엇이든 국정을 볼모로 삼는 극단의 선택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지금 세종청사에선] ‘골다공아파트’ 등장에 공무원들 분노

    [지금 세종청사에선] ‘골다공아파트’ 등장에 공무원들 분노

    ‘세종청사에 골다공(骨多孔) 아파트 등장.’ 정부세종청사 9개 입주기관 노조로 구성된 공무원노동조합연합회(세공연)가 철근 누락으로 부실시공이 확인된 ‘골다공 아파트’에 대한 계약해지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7일 세공연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1-4생활권에 조성 중인 모 아파트가 철근을 설계보다 적게 넣고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문제의 아파트 15개 동 중 4개 동(20개소)을 샘플조사한 결과 16곳이 불일치했다. 벽체 수평철근 배근 간격이 설계보다 최대 18㎝나 넓게 설치된 곳도 확인됐다. 철근을 설계보다 적게 넣으면 내진성능이 떨어지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행복청은 시공 중인 아파트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및 보수보강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연말 입주 예정으로 700여세대 중 14%인 102세대를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분양받았다. 아파트 입주를 기다려온 공무원들은 분노와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공연은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별도로 분양자가 희망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는 입장이다. 계약해지는 쉽지 않다. 부실시공으로 입주예정일로부터 3개월 후 입주하지 못하면 계약해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준공 전까지 보강공사를 거쳐 준공승인을 받으면 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 세공연은 “철근을 절반이나 빼먹은,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아파트에 대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엉터리 시공업체와 부실감독, 사람 목숨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청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경필 vs 정병국… 與경기지사 ‘절친 맞대결’

    남경필 vs 정병국… 與경기지사 ‘절친 맞대결’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이 남경필(왼쪽) 의원 대 정병국(오른쪽)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 전체회의에서 지난 5~6일 실시한 두 곳의 외부 여론조사 결과 원유철·정병국 의원, 김영선 전 의원 3명 가운데 정 의원이 후보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남 의원과 컷오프를 통과한 정 의원은 오는 24일 당원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선거인단 방식의 경선을 치르게 된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 평균한 결과 정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고 워낙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탈락한 두 사람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의 제기하지 않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후보자 압축을 했기에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전은 옛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 그룹으로 20년 가까이 각별한 인연을 쌓아 온 남·정 의원의 한판 승부전이 됐다. 두 의원은 2000년엔 각각 재·초선 신분으로 한나라당 소장파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이끌며 본격적으로 의기투합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새정치수요모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등 당내 보수·혁신 갈등을 촉발하는 등 비주류 개혁파 이미지를 굳혔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복귀한 뒤엔 각자의 길을 걸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남 의원은 당내 쇄신파 모임인 ‘민본21’을 주도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월 경기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한 반면 차기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남 의원은 중진차출론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혜영·김진표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3명을 경기지사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로부터/윤병세 외교부장관

    [기고]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로부터/윤병세 외교부장관

    다급한 국가안보팀장의 영상 보고가 적막을 깨뜨린다. “테러단체가 24시간 이내 핵물질을 탈취해 금융시설 밀집지역을 공격, 국제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핵물질이 탈취되고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된다. 지난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다뤄진 ‘시나리오 기반 정책토의’ 내용 중 일부다. 53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은 테러단체가 핵물질을 탈취,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상정해 자국의 대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갖고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수많은 외교회의에 참가한 필자지만 정상외교 무대에서는 처음 대하는 방식이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핵안보’ 이슈는 선언적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위협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핵테러는 심리적 공포의 확산과 맞물려 범세계적인 재앙으로 확대되기에 반드시 모든 나라가 공동 대응해야만 한다. 이러한 국제 핵질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반도다. 북핵 때문이다. 북핵 문제는 핵 비확산뿐 아니라 핵안전, 핵안보 모든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긴박감을 갖고 함께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운운하는 북한의 공개 성명은 북핵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사회에 대한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임을 재차 상기시켜 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 특별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진전”임을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은 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국제사회의 여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자 차원의 노력 이외에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과 같은 양자 및 3자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는 핵심 의제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의 핵실험에 확고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점을 확인했고, 미국과 일본 정상 또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빈틈없는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북핵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이번 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북한 비핵화 논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사안의 성격상 북핵 문제의 해결은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지도자들이 단합된 의지를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핵안보정상회의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과 서울에 이은 3차 헤이그 회의까지 아주 짧은 기간에 핵안보 레짐이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한 공공재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임 의장국으로서 핵안보 레짐의 발전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을 통한 핵테러 억제협약 및 개정 핵물질방호협약의 조속한 비준이 필수적이다. 한반도에서 시작해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진전’을 한국이 주도해 나가는 데 당파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넘어 국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보도 MBC 심의규정 위반에 ‘권고’…정몽준에 유리하게 보도?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보도 MBC 심의규정 위반에 ‘권고’…정몽준에 유리하게 보도?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보도’ ‘MBC 권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김수민)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심의규정을 위반한 MBC와 KBS진주-1AM 등에 ‘권고’를 의결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월 25일 <정몽준·박원순 양자대결 박빙> 리포트를 전하면서 “새정치연합이 포함된 가상대결 3자 구도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41.3%로 박원순 시장 35%에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3.7%P였다. 오차범위 내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적시해야했지만 MBC는 이를 누락했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양자대결’에서 박원순 시장이 앞서자 “박 시장이 41.9%로 40.7%인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고 ‘오차범위 내’라는 사실을 적시해 차이를 드러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가상대결 3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밝히지 않은 채 ‘정몽준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앞섰다’고 소개한 것은 심의규정 위반”이라며 ‘권고’ 제재를 내렸다.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8조(여론조사의 보도)는 “방송은 여론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명확히 밝혀야 하며, 이를 밝히지 않고 서열화 또는 우열을 묘사해 시청자를 오인하게 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선거방송심의위는 KBS진주-1AM <아침의 현장>이 경남 도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필수고지 항목 중 ‘조사기관’, ‘조사대상’, ‘조사기간’, ‘조사방법’, ‘오차한계’ 등을 밝히지 않아 권고 제재를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北 도발·비난… 길 잃은 ‘드레스덴’

    [뉴스 분석] 北 도발·비난… 길 잃은 ‘드레스덴’

    북한이 1일 언론 매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제안’을 이틀째 맹비난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남북 첫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 대화의 동력과 접촉면을 드레스덴 제안을 통해 확장하고자 했던 박 대통령의 구상은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드레스덴 제안은 남북 당국 간 논의 과정을 통한 착근 작업도 이뤄지기 전에 북한이 지난달 30일 4차 핵실험 위협에 이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대규모 해상 무력시위를 과시하며 한반도 정세를 단숨에 시계 제로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북한이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 외무성이나 국방위원회 등 당국 명의가 아닌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반응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전면 부정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의 서해 NLL 무력시위는 2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군사적 대응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한·미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 북한의 종합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잡동사니’라고 원색적으로 표현한 데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는 대목에선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동질성 회복 등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드레스덴이라는 공간의 상징성(흡수 통일 모델)이 북한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있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베를린 장벽 붕괴 후인 1989년 12월 19일 드레스덴에서 한 “동독 주민의 자결권을 존중한다”는 연설은 서독의 동독 편입 단초가 됐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드레스덴 제안은 남북 양자 차원의 메시지라기보다는 국제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외부에서 압박하는 의미가 컸다”며 “북한이 남북 관계의 고리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자신들이 바라는 전향적 메시지가 빠진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24 조치에 대한 명시적 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복합농촌단지 사업과 같은 제안은 북측의 의구심만 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정세 4월 분수령

    한반도정세 4월 분수령

    한반도의 4월이 남북·북미 등 정세 변화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북한이 추가 도발로 상황을 악화시킬지 여부다. 북한의 주요 정치 행사는 유독 4월에 집중돼 있고, 체제 결속의 내부적 정비 시기로 북한은 매년 이 시기를 전후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는 행태를 보여 왔다. 북한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단행한 시점도 4월이었다. 최대 정치적 행사는 9일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다. 지난달 선출된 대의원 687명을 주축으로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북 권력 구조에 대한 개편이 예상된다.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세대교체 및 정권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고 25일은 인민군 창건일이다. 이 밖에 13일은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 주석이 대원수로 추대된 날이자, 2대 김정일의 영구 국방위원장 추대일인 동시에 3대 통치자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등극하며 권력 승계를 공식화한 날이다. 이 같은 정치 행사는 북한이 도발의 대내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인식된다. 북한이 최근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노동미사일을 이미 발사했다는 점에서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으로는 한·미 연합군사 훈련이 이달에 모두 종료되는 만큼 북한이 상황 관리를 하며 냉각기를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극도로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일정 부분 복원되는 상황에서 북·중 양자 정상회담 가능성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달 하순으로 조율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도 눈여겨볼 시점이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북·미 간 뉴욕 채널 가동을 통한 국면 전환이 시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대미 압박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핵실험 징후를 노출할 수 있다. 서울과 워싱턴이 평양의 메시지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마을운동은 농민층이 호응한 통치전략

    새마을운동은 농민층이 호응한 통치전략

    “새마을운동은 한마디로 ‘잘살기 운동’이지만 소득증대의 성과는 사실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농촌 해체를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이용기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실체는 무엇일까. 1970년대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국민들에게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농촌 근대화를 이뤘으며 우리가 잘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을 둘러싼 학계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한쪽 진영에선 국가의 강제적 농민 동원 운동이었다고 폄훼하고, 다른 진영에선 농민의 자발적 의지로 일어난 민족적 성취라고 찬양한다. 이런 이분법적 시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또한 최근 학계에서 일고 있다.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박정희 시대 연구팀은 2008~2011년 3년간 박정희 시대와 새마을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벌여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운동’(한울아카데미)을 펴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전국의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무려 2만 144건의 자료를 수집하고 133건의 구술을 채록했다. 이렇게 아카이브(www.saemaul70.co.kr)를 구축하고, ‘제2의 새마을운동’ 주창과 세계화를 통해 주목받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객관적 조명을 시도한다. 이현정 한국국제협력단 새마을운동 전문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마을공동체의 역동성 비교연구’를 통해 마을마다 다른 외적 환경과 내적 역량에 주목한다. ‘왜 어느 마을은 활발히 운동이 일어나고, 어느 마을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단초였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 두 마을 사례를 비교연구해 특유의 지리·사회·문화적 특성이 운동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마을의 집단 참여가 활발할수록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뢰·호혜·규범 같은 인지적 사회 자본이 도움이 된다”고 규정했다. 이를 확장하면 같은 시기 주변국에서 벌어진 근대화운동인 농산어촌진흥운동(일본), 대약진운동(중국), 우자마운동(탄자니아) 등이 새마을운동과 달리 뒤안길로 사라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용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유신이념의 실천도장,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새마을운동의 목표가 정신계발, 소득증대, 환경개선의 세 가지로 집약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잘살기 운동’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특정 주체’를 만들기 위한 통치전략이었다”고 강조한다. 다만 “농민층이 적잖이 호응했다는 역설적 이중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위로부터의 힘과 아래로부터의 힘이 맞물리고 충돌하는 역동적인 장이었음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강제적인가 자발적인가, 성공인가 실패인가의 양자택일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통계자료를 활용, 이중곡가제와 통일벼 보급이 당시 농가경제 지표 호전의 실제 동력이었고 100명 중 1.3명에 불과하던 탈농촌 비율은 새마을운동 직후 3.7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일제시대 총독부가 강행한 농촌진흥운동이 방식이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새마을운동과 닮은꼴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밖에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새마을운동의 최종적 귀결은 농업·농촌의 몰락과 농업 생산과정 및 유통과정이 국가와 자본에 의해 강력하게 종속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인이 충남대 교수는 “각 마을단위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농촌 여성들이 근대적인 ‘시간’과 ‘이윤’에 대한 개념을 내면화하고 공고화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모두 8편의 논문이 실렸다. 논문들에선 자아실천 운동으로 출발한 새마을운동이 경제·정치 운동으로 확장하고 변모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과로·스트레스’ 질환에 하루 2명꼴 사망

    ‘과로·스트레스’ 질환에 하루 2명꼴 사망

    지난해 하루 평균 2명이 넘는 근로자가 업무 환경과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질환 등을 앓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13년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근무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90명으로 2012년보다 44명이 감소했지만 질병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839명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09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과로,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높은 뇌심질환 사망자는 348명으로 41.5%를 차지했다. 과도한 업무량이 죽음을 부른 셈이다. 진폐사망자는 379명으로 이보다 많았지만 대부분 과거 탄광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장기요양자로 요양 과정에서 사망한 경우다. 과로를 하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탈수 현상이 동반돼 혈액이 끈끈해진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기존 질환이 있거나 음주, 흡연, 고지방·고염식 등의 위험 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로 인해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같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OECD평균 1705시간에 비해 400시간이 많다. 질병으로 인한 전체 재해자 수는 2012년 7472명, 2013년 762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고로 인한 재해자 수는 8만 4197명으로 2012년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노량진 수몰 사고, 삼성엔지니어링 물탱크 파열, 방화동 접속 교량 상판 전도 사고의 영향으로 재해자의 상당수가 건설업에 집중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고 사망자의 47.3%(516명)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면서 “건설경기 불황으로 업체들이 근로자 안전 관련 투자를 줄이면서 중대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장년층의 재해 증가가 눈에 띈다. 55세 이상 재해자는 전년보다 2696명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년 퇴임 이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한 장년층이 새로운 일을 맡으면서 재해 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사회공헌 일자리로 보람 찾는 시니어들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사회공헌 일자리로 보람 찾는 시니어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시니어들도 봄이 되면 가슴이 뛴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노인일자리, 재능기부와 봉사활동 성격이 강한 사회공헌 일자리 등이 모집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이러한 일자리는 올해 30만개가 조금 넘는다. 베이비 부머만 해도 700만명이 넘으니 충분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노년층의 여건에 맞게 활동시간이 하루 3~4시간이 넘지 않고 연 9개월로 제한돼 있다. 대신 월 수고비는 20만~36만원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참여 열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인문학 등 교양강좌에도 시니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시니어들이 사회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원봉사나 일을 통해 보람과 만족을 느끼면서 자존감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건강도 챙기고 사회적 관계도 형성하게 된다. 지난해 열린사회은평시민회에서 아키비스트(기록관리사)로 활동하며 마을의 다양한 소식과 문화, 예술 등을 기록해 온 최호진(74)씨는 “봉사를 통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봉사는 새로운 기회이자 제2의 인생이다”라는 소감을 사회공헌활동 사례집에 실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실버 북카페 ‘삼가연정’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정영심(66·여)씨도 “55세에 퇴직하고 나니 처음에는 좋았지만 곧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이젠 카페로 출근하는 게 어떤 여행길보다 설렌다”고 사례집에서 털어놓았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난해에는 24만개에 2285억원이 투입됐으나 올해에는 31만개에 287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자체와 매칭펀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사업이 많으니 6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 셈이다. 교통안전, 방범순찰, 보육도우미, 독거노인보호 등 사회공헌형 일자리가 24만 8000개로 가장 많다. 만 65세 노인(일부는 60세)이 참여할 수 있으며 월 36시간 범위에서 일을 하면 9개월 동안 월 20만원의 수고비가 주어진다. 또 지하철 택배, 실버카페, 가사도우미 등 민간 노인일자리 사업에도 3만개가 배정돼 사업비 등이 지원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재능활용형 일자리 3만개가 새로 선보인다.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 노인들로 범위를 확대, 재능봉사를 하면 3개월 동안 월 10만원씩 지급된다. 복지부 김주영 노인지원과장은 “장노년층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사회활동 욕구도 높아지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의 경쟁률이 3~4대1에 이른다”고 말했다. 서울마포노인복지관 강찬양 사회복지사도 “지난해 참여한 사람이 올해 또 신청할 정도”라면서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봐준 참여자는 활동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고용노동부의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은 만 50세 이상의 전문 퇴직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 사업은 처음에는 미달사태를 빚는 등 지지부진했으나 점차 지원자가 늘고 있다. 실무 경력을 갖춘 퇴직자가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등에서 재능을 기부하면 월 36만원의 수당을 9개월 동안 지급하는 것이다. 활동시간도 월 120시간으로 제한돼 있어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다. 사업 첫해인 2011년에는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나 760명이 지원해 2012년에는 대상자를 500명으로 줄였다가 지원자가 목표를 초과하는 바람에 620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1000명을 모집하려다 지원자가 많아 1300명으로 늘렸다. 전직 교수·은행원·교사 등이 경영컨설턴트, 소액대출심사, 방과후학교 교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에는 예산이 22억원에서 64억원으로 늘었으며 모집인원도 3000명으로 3배 확대됐다. 사회적기업진흥원과 복지네트워크협의회인 유어웨이에서 1차로 700명을 모집했으며 28일까지 단체를 중심으로 2차 모집 중이다. 유어웨이 관계자는 “1차 모집자 중 60~70%가 지난해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지난해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사회공헌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대기업 임원 출신의 전원우(63)씨는 재가요양 만족도 조사를 하면서 노인들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하기 위해 요즘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고 있는 이야기할머니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이 사업은 첫해인 2009년에는 30명이 배출됐으나 2010년 100명, 2011년 300명, 2012년 600명, 지난해 720명으로 해마다 모집인원이 늘고 있다. 만 56세에서 70세 이하 할머니가 참여할 수 있는데 특히 올해에는 700명 모집에 4995명이 몰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들도 할머니들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고 할머니들도 귀를 쫑긋하고 듣는 아이들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 양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 선발이 되면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내년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다니며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게 된다. 1주일에 3개 기관을 방문해 평균 20분씩 이야기를 하는데 한 곳당 3만 5000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대강당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연 28차례 실시하는 박물관역사문화교실도 시니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올해는 지난 26일 경희대 사학과 성춘택 교수가 나와 ‘인류의 자취, 먼 선사시대로’란 제목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420개의 좌석이 모두 차 120여개의 보조의자를 들여놓아야 했다. 일부는 로비에 설치된 벽걸이 TV를 통해 강의를 듣기도 했다. 중앙박물관 교육과 김도윤씨는 지난해에는 평균 500여명이 수강했으나 올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물관역사문화교실이 무료인 것과 달리 중앙박물관회가 주관하는 박물관대학 특설강좌는 48만원의 수강료를 내야 하는데도 204명의 모집정원이 순식간에 다 찼다. 지난 13일 올해 첫 강좌가 시작됐는데 소강당에 빈 좌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이 강좌는 목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계속돼 직장인들보다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참여하기에 좋다. 올 연말까지 32회의 수업과 5회의 현지답사가 곁들여진다. 고용부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교육전문가 8만명, 공학전문가 3만 9000명, 경영·금융전문가 2만 5000명, 건설·전기생산 관련직 2만 1000명 등 16만 5000여명의 퇴직 전문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 전문인력들과 이들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기관을 연결해 주기 위한 사회적 지혜가 필요하다. stslim@seoul.co.kr
  • 비자금 최대100억 가능성… 檢, 용처 추적

    비자금 최대100억 가능성… 檢, 용처 추적

    검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안’을 짓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시행사인 남부중앙시장의 정모 대표를 25일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시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파악에 심혈을 기울여 비자금 종착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정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구체적인 규모부터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가야위드안의 예상 공사비는 2008년 사업 초기 당시 200억원 남짓이었다. 부지 대금인 100억여원을 합쳐도 공사비는 총 3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수분양자(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낸 중도금은 190억원으로 남부중앙시장이 한국·경기·영남·진흥저축은행(이하 대주단)으로부터 받은 대출금(230억원)을 합치면 420억여원에 이른다. 계산대로라면 공사비는 100억원가량이 남아야 하지만 공사대금이 모자라 준공 예정일인 2012년 8월 공정률 5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적게는 수십억원부터 많게는 100억원까지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분양자는 “수분양자들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중도금 외 미수금 70억원을 모아 공사대금을 댔지만 1년 반이 지나도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정 대표가 일부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비자금 조성을 전면 부인했다. 정 대표는 “순수 공사비가 350억원에 토지비만 180억원 정도 된다”면서 “기존 부채 역시 130억원가량 있었기 때문에 사업비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그 종착지를 밝히는 것도 수사의 관건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08년 가야위드안 건축을 승인받을 당시 관악구청 건축과 공무원이었던 C씨와 금천세무서 전 세무공무원 N씨의 편의가 있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C씨와 N씨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로비 정황을 샅샅이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C씨는 “정 대표와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것이 전부로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N씨는 “남부중앙시장은 2008년부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체납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아니었던 내가 편의를 봐줄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N씨는 현재 S세무법인에서 남부중앙시장의 세금 신고 대리 업무를 보고 있다. 남부중앙시장이 2008년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남부중앙시장이 대출받았던 당시는 토지비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대주단이 부실대출이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에도 한국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로 정관계 로비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시아신탁 “남부중앙시장, 계약 어기고 분양대금 받아”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이 ‘가야위드안’ 시행사인 남부중앙시장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소송이 2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에서 열린다. 25일 법원 등에 따르면 남부중앙시장의 부동산을 신탁받은 아시아신탁은 남부중앙시장이 수분양자(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직접 잔금을 받고 소유권이전을 강행하는 등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지속하자 지난해 8월 법원에 소유권이전등기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부동산 분양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남부중앙시장은 2008년 8월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안’을 건설하면서 한국저축은행 등 4곳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35억여원을 부동산담보신탁 형태로 대출받았다. 이를 위해 남부중앙시장은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이전등기를 아시아신탁 명의로 등재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신탁회사에 제공한 뒤 수익권증서를 발행받고 이를 금융회사에 담보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2012년 말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남부중앙시장과 아시아신탁 사이에 맺은 담보신탁계약에 의하면 건물분양에 따른 계약금, 중도금 및 잔금을 계약서에 명시된 아시아신탁 은행계좌에 입금한 뒤 대출금 상환 등에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남부중앙시장은 수분양자 일부와 공모해 새롭게 은행계좌를 개설한 뒤 그 계좌로 중도금, 잔금 등을 받아 임의로 처분했다. 또 해당 토지에 주상복합아파트가 완성되면 이 건축물에 대해서도 담보신탁계약을 체결해 한국저축은행 등의 채권을 보장해 주기로 한 계약 내용을 어기고 수분양자들에게 직접 소유권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5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미등기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아시아신탁은 “남부중앙시장의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정당하게 분양대금을 납부한 선의의 분양자들에게 피해가 가고, 한국저축은행 등에서 대출한 돈도 변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저축은행의 파산관재인은 “아직 해당 주상복합아파트가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불법적으로 성인오락실 등이 입주하고 있다”면서 “수분양자, 저축은행, 시행사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소송이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구청·세무서·저축銀 연루 ‘종합비리세트’

    [단독] 구청·세무서·저축銀 연루 ‘종합비리세트’

    지난달 평검사 인사를 끝으로 수사 체제를 갖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건설업체의 고질적인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부가 수사 체제를 갖춘 이후의 첫 인지수사로 사회 비리 전반에 대한 검찰의 특수수사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가 수사에 착수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가야쇼핑 부지에 재건축한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안’의 시행사 남부중앙시장㈜의 비리는 건설업체의 전형적인 비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구청 공무원, 탈세나 횡령 등을 눈감아 줄 세무서 공무원, 불가능한 대출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줄 저축은행까지 ‘비리 세트’가 두루 갖춰져 있다. 검찰은 일단 남부중앙시장 정모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횡령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야위드안 수분양자(분양받은 사람) 중 공사 지연으로 피해를 본 A씨는 이날 “공사 초기 자금은 수분양자 중도금 190억원, 저축은행 대출금 198억원 등인데 초기 예상 공사 대금은 2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토지 구입 비용으로 100억원을 썼다고 해도 100억원이 사라졌다. 이 자금이 다른 공사 대금이나 구청, 세무서 등의 정·관계 및 저축은행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양 피해자 B씨는 “‘하도급 뻥튀기 계약’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건물을 지을 때 10억원에 계약하면 13억원짜리 계약서를 쓴 뒤 3억원을 갖고 오라는 식의 일에 관여됐던 사람에 대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 대표가 가야위드안뿐 아니라 다른 건설 공사에서도 횡령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비자금 규모는 100억원대를 넘을 공산이 크다. 검찰은 저축은행 대출 과정에서의 불법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저축은행 측이 불가능한 대출을 가능하게 해 줬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남부중앙시장은 한국, 경기, 영남, 진흥 등의 저축은행으로부터 19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 피해자는 “남부중앙시장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최소 10%의 ‘커미션’을 줬을 것”이라며 “공사 규모가 200억원 정도인데 198억원을 빌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분양 피해자는 “남부중앙시장은 공사 전부터 저축은행 대출금이 있었고 중간에 또 대출을 받았다”면서 “저축은행 대출 땐 정·관계 로비로 연결되는데 당시 대출에 깊이 관여한 사람이 L씨”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관건은 비자금 종착지 파악이다. 가야위드안 건축을 둘러싸고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정·관계 로비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로비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최고 안보포럼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과 원전 보유국을 포함해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유엔·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의 수장이 참석한다. 전 세계 인구 80%를 대표하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회의 첫날인 24일에는 우선 앞서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채택된 무기급 핵물질 제거 및 최소화와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서울선언’(코뮈니케)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25일에는 ▲전 세계 위험 핵물질 감축 ▲원자력 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 등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할 전망이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지구촌 정상들의 모임이지만 막후에서 펼쳐질 다양한 외교전과 정상회담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한 막후 협상을 긴박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과 EU 지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의식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는 3국 정상회담이 25일 개최되고,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등 각국 정상 간 250여 차례의 양자회담이 이번 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헤이그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한다. 이 자리에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과 한·중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정책토론과 비공식 본회의 총회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2009년 체코 순방 시 프라하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발족한 오바마 대통령은 2년 뒤인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4차 회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25일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21일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1·5면> 3자회담 방식이지만 박근혜(얼굴)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주 앉는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미국이 주최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시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3국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관련,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핵 문제에 관해 한·미·일 3국 간 필요한 협력을 통해 긴밀히 대처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 등 쟁점 현안은 의제로 논의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3자회담과 별개로 일본 정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양국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가 이번 한·미·일 3자회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는 데는 일본이 이 협의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5∼28일 독일 국빈 방문 기간 드레스덴공대에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 볼프강 쇼이블레(현 독일 재무장관) 전 서독 내무장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 관련 인사 6명을 연쇄 접견, 독일의 통일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뤼터 총리와의 양자회담 결과로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핵에 집중… 日 역사도발 분리 대응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식 대면하지만 양국 과거사 현안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우리 정부로선 이번 3자 회담과 한·일 양국 간 핵심 현안인 역사·영토 문제를 분리 대응하는 기조는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문은 열어 두되 일본군 위안부 등 미결 과거사와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도발이 계속되는 한 아베 정부와의 정상회담은 불가하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한·미·일 3자 회담이 우리 측 의지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3각 공조 복원이라는 전략적 명분이 배경이란 점에서 정부는 실리·실무형 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격에 맞게 우리의 핵심 과제인 북핵 해결을 의제로 한 동북아 안보 현안이 3국 정상 간 조율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화답했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의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한·일 간 관계 악화의 원인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교부 동북아국장 출신의 일본통인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20일 “우리 정부가 대일 강공 기조만 표출하는 건 오히려 외교적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대화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야 일본과의 양자 차원에서도 단호한 대응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미·일 3자 회담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이익 균형적인 접근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외교의 균형추가 미·일로 기울어지는 건 전략적 운신 폭을 협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한·일 두 동맹국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압박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로서는 우리의 외교적 딜레마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 ‘FTA지원법’ 안중에 있나/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회, ‘FTA지원법’ 안중에 있나/오승호 논설위원

    가히 ‘자유무역협정(FTA) 허브’ 국가라 할 만하다. 우리나라와 FTA가 발효된 국가는 지난해 말 현재 46개국이나 된다. 세계 경제의 56.2%가 우리의 경제영토에 편입됐다. 전 세계 인구의 41%를 소비시장으로 확보했다. 우리나라 교역의 36%는 FTA 발효국과 이뤄진다. 외국인 투자의 62.7%는 FTA 발효국가에서 유치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는 칠레·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다. 한·미FTA 때처럼 왁자지껄하지는 않지만 FTA 협상은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중국과는 그저께부터 10차 협상을 하고 있다. 초민감품목을 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이다. 한·중·일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있다. 지난달에는 뉴질랜드와 5차 협상을, 지난주에는 베트남과 4차 협상을 했다. 일본 등과는 TPP 예비 양자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호주와, 최근에는 캐나다와 협상을 타결지었다. 정부는 졸속 협상이라는 지적에 “합의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면서 화살을 피한다. 욕심을 내 일을 많이 벌이다 보면 실책이 나오기 십상이다. 통상전문 인력의 수요를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한·미 FTA처럼 협정문에 독소조항은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보시라. 공교롭게도 올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20년, 한·칠레 FTA발효 10년이 되는 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또는 내년 발효를 목표로 TPP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 순방에서도 TPP 등 무역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 같다.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동맹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대리전이라 할 수 있다. 두 나라의 기(氣)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경제영토 확장 경쟁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국회는 6·4지방선거에만 몰입하지 말고 행정부의 FTA 독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준 과정에서 뒷북치면 박수를 받지 못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FTA로 이익을 보는 쪽과 피해를 보는 쪽이 거의 일정한 산업구조다. 자동차나 기계,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이익을 보는 반면 농축산물 등은 그 반대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세계 4대 축산 강국이다. 축산농가의 피해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미국은 TPP 협의에서 일본 측에 일본의 ‘성역 품목’이라 할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관세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FTA와는 별도로 우리는 쌀 문제도 있다. 6월까지 관세화 여부를 결정해 9월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보고해야 한다. 1995년부터 20년을 이어온 관세화 유예가 올해 끝나는 데 따른 절차다. FTA를 통한 시장개방 분위기가 무르익는 분위기에서 또다시 10년간 유예 기간을 달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쌀시장 완전 개방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농업인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FTA가 대기업 독식이어선 안 된다. FTA로 양극화가 더 심해진다면 경제영토 확장이 무슨 실익이 있을까. FTA라고 상생이나 동반성장이 예외라는 조항은 없다. 그토록 경제민주화를 부르짖던 선량들이 FTA엔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미 FTA가 아니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기라도 한 건가. 국회에는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FTA 지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FTA 이행으로 인한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별 순이익을 조사·분석해 순이익이 발생한 산업에서 일정액을 환수해 피해를 본 농어업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른바 ‘무역이득공유제’다. 한·미 FTA 발효 3개월째였던 2012년 6월 여야 의원 17명이 발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결을 거쳐 법제사법위원회에 넘어갔다. 최근 절화협회가 전국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법 통과를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야는 기초연금법처럼 FTA 지원법도 사생결단의 자세로 치열하게 논쟁하기 바란다. osh@seoul.co.kr
  • 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율 맹추격…새누리 ‘원샷’ 투표 검토

    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율 맹추격…새누리 ‘원샷’ 투표 검토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지지율’ ‘서울시장 지지율’ ‘김황식 지지율’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유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양자대결 시 박원순 시장이 정몽준 의원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메트릭스가 지난 14~16일 각 지역별 유권자 600명씩을 대상으로 전국 6개 광역시·도 단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의 양자대결 시 박원순 시장이 47.1%, 정몽준 의원이 40.7%로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양자대결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50.0%, 김황식 전 총리가 32.0%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당내 대결에서 1위인 정몽준 의원과 2위인 김황식 전 총리 간의 간격이 좁혀졌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정몽준 의원이 36.3%로 선두였고 김황식 전 총리 19.7%, 이혜훈 전 의원 6.3%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총리보다 16.6%포인트 앞섰다. 남성과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3월 5~7일 조사 때 정몽준 44.3%, 김황식 17.6%, 이혜훈 6.6%로 나왔던 것에 비하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간 격차가 줄어들었다. 최근 조사가 김황식 전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해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점에 비춰보면 ‘선언 효과’가 조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라면 갈수록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6개 지역별 성인 600명씩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 한편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경선 방식과 관련, 권역별로 합동 연설회를 나눠서 하되 투표는 한 번에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한 지역에서 투표를 먼저 실시해 후보 간 우열이 드러날 경우 다음 지역에서는 더 심한 조직 동원의 우려가 있고, 결국 경선이 끝나도 공정성 논란으로 패자가 승복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지역별로 후보 간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지만, 투표는 서울에서 한 차례만 실시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합동 연설회를 열고, 투표는 마지막 날 하루에 몰아서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장 여론조사]박원순 지지율, 정몽준에 오차범위 내 앞서…김황식과는 14%P 차이

    [서울시장 여론조사]박원순 지지율, 정몽준에 오차범위 내 앞서…김황식과는 14%P 차이

    ‘서울시장 여론조사’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지지율’ 서울시장 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새누리당 ‘빅3’ 후보 중 마지막으로 김황식 전 총리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17일 서울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49.4%의 지지를 얻어 43.8%를 기록한 정몽준 의원을 5.6% 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인 ±3.10%에 머물렀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의 맞대결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52.1%의 지지를 얻은 반면 김황식 전 총리는 38.0%에 그쳤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시장은 14.1%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44.6%를 얻으며 30.9%의 김황식 전 총리를 크게 앞섰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9.0%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황식 전 총리가 정몽준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3명의 후보를 모두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따로 질문한 결과, 김황식 전 총리(38.4%)와 정몽준 의원(39.7%)은 초박빙 접전을 펼쳤다. 이에 따라 뒤늦게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김황식 전 총리가 얼마나 인지도를 높이느냐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 경선 판도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4.1%의 지지를 얻었으며, 야권의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은 22.5%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층은 26.3%로 나타나 이들의 표심이 지방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63.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매우 잘 운영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0%, ‘어느 정도 잘 운영하고 있다’는 46.3%였다. 응답자의 33.3%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7.5%, 신뢰수준은 95%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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